전자책목록

전체 39건(1/5 페이지)
전자책 목록 수 변경영역
  • 2도가 오르기 전에 - 기후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커버이미지)
    [자연/과학]2도가 오르기 전에 - 기후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
    • 남성현 (지은이)
    • 애플북스
    • 2022-02-24

    하늘, 땅, 바다 그리고 얼음으로 알아보는 기후위기지구온난화로 인해 매년 바다에 흡수되는 열에너지 양은 지구상 모든 사람이 하루종일 전자레인지를 100개씩 가동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양과 같다. 2020년 한 해 동안 바다에 흡수된 열에너지 양은 약 20ZJ로 추산되는데, 이것은 1초마다 원자폭탄이 4개씩 폭발하는 수준의 에너지에 해당한다.지구 곳곳에서 들려오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재난 소식이 심상치가 않다. 평소 겨울철에도 포근하던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2021년 초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잇따르며 난방과 식수가 공급되지 않아 수백만 명이 피해를 겪었다. 반면, 북극해에서는 해빙이 녹으면서 북극점 이정표가 언제 사라질지 모른 채 위태롭게 놓여 있다. 기후변화가 다른 나라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 최장 기간 동안 장마가 이어지며 홍수와 산사태 등 피해를 입었다.기후변화(Climate change)로 시작된 경고는 기후위기(Climate crisis)를 넘어 이제는 기후비상(Climate emergency)으로까지 넘어왔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류가 멸망한다는 미래가 수십 수백년 후가 아니라 당장 우리 눈앞에 와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전세계인 모두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지금, 우리는 기후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2도가 오르기 전에》의 저자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기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선 먼저 기후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후변화 이전의 지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알아야 기후변화의 징조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구의 환경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그 안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기후의 개념부터 지구와 기후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하늘, 땅, 바다 그리고 얼음으로 나누어 과학적 자료들과 함께 대답하고 있다. 각 부분별로 지구생태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배우다보면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톱니바퀴 굴러가듯 맞물려 지구를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기후, 기상, 날씨의 차이는 무엇일까? 미세먼지도 기후변화라고 할 수 있을까? 폭우, 폭설이 무조건 이상기후현상 때문일까? 정말 지구가 위기에 처한 것일까?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가 한번쯤 가져본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알아보자. 지구에서 계속 생존하기 위해서는 ‘2도가 오르기 전에’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어야만 한다. 출간 의의 및 특징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심을 사과나무가 없다인류 앞으로 성큼 다가온 기후위기의 진실기후가 변한다는 것은 환경조건이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동식물들은 해당 지역의 기후·환경 조건에 적응하여 살고 있다. 그런데 만약 기후가 변한다면 어떻게 될까? 동물들의 경우 적합한 기후를 찾아 서식지를 이동할 테지만 동물들의 서식지 이동은 생태계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여러 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동물은 서식지를 변경해서라도 생존할 수 있지만 기후변화를 따라 이동할 수 없는 식물들의 경우엔 어떻게 될까?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는 해양성 기후나 지중해성 기후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도 경상북도 대구에서 재배하던 사과가 이제는 강원도 가장 위쪽 양구에서 재배되는 등 지구온난화로 인해 농산물의 재배한계선이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계속해서 올라간다면 한반도에서는 더 이상 사과나무를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그린피스는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상이 녹아서 해수면의 온도가 1M만 높아져도 서울의 1.6배 면적이 침수되고, 인천이나 부산같은 해안가 대도시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부산의 경우 김해공항 인근까지 바닷물에 잠겨 공항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해수면 1M 상승에 10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당장 10년 후 부산이 물에 잠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과학자들도 있다.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 앞으로 닥친 기후위기를 다양한 자료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의 사례를 통해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의 독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후위기는 결코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당장 10년 후, 우리는 한반도에서 사과나무도, 사과나무를 심을 땅조차도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우리가 살아가고, 사랑하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질문 56우리는 지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지구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먼 미래에는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지구를 떠날 수 없기에 우리는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며 변화에 예의주시 해야한다.저자는 기후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구와 기후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먼저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의 이 푸른 행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이 책은 기후 지식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서 딱딱한 교과서처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후 관련 뉴스나 이슈를 들었을 때에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질문들을 바탕으로 그 질문에 대답해주는 형식으로 집필되었다. ‘기후란 무엇일까?’ ‘기후와 날씨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후변화로 생명체들이 멸종할까?’ ‘지구온난화인데 왜 폭설이 내리는 것일까?’ ‘기후위기는 막을 수 없을까?’ 바다 위에서 기후변화를 눈앞에서 관찰하고 있는 남성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우리의 질문에 쉽고 친절하게 대답하고 있다. 풍부한 자료들을 통해 우리는 지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데이터로 나타난 기후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와 지금의 기후변화를 제대로 아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이다.하늘, 땅, 바다 그리고 얼음으로 배우는 지구우리가 해야할 노력들우리는 기후위기라고 하면 주로 북극의 얼음이 녹는 것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코로나19와 함께 기후위기가 대두되면서 전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현상이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반구의 호주에는 유례없는 산불이 일어났고, 미국 동남부의 따뜻한 지역인 텍사스에까지 한파가 들이닥쳐 알래스카보다 더 추운 지역이 되기도 했다. 2021년 한국의 여름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름이면 찾아오던 장마전선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장마기간에도 폭염과 소나기가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국지성 호우의 모습을 보여주며 ‘무언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과연 이 변화들이 북극의 얼음이 녹아서 나타난 현상일까?이 책은 지구를 하늘, 땅, 바다 그리고 얼음으로 나누어 각 부분에서 나타나는 기후 현상들과 그 현상들이 다른 부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지구의 각 부분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알게 되면 지구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기후위기를 위한 행동은 어떤 특정부분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 아닌 지구 전시스템을 고려하며 이뤄져야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인간이 땅에서 만든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 바다환경을 변화시키고, 환경이 변한 바다에선 해류의 흐름이 바뀌어 전지구적 생태계의 흐름이 바뀌는 것을 보면 지구 환경에 인간이 미치고 있는 영향을 알 수 있다.5장 기후위기의 대응과 노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현재 인류가 하고 있는 노력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기후비상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모두가 이 위기를 더 많이 알고 같이 행동해야 함을 잊지말자.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 과학, 그거 어디에 써먹나요? - 단숨에 읽고 바로 꺼내 쓰는 과학 상식 35 (커버이미지)
    [자연/과학]과학, 그거 어디에 써먹나요? - 단숨에 읽고 바로 꺼내 쓰는 과학 상식 35
    • 원호섭 지음, 이덕환 감수
    • 북클라우드
    • 2018-09-21

    나로호 발사, 경주 지진 등 과학적 이슈의 현장을 발로 뛰고,방사선에 피폭되는 과학 기자의 리얼 다큐 과학 어드벤처 이 책의 저자는 과학 기자다. KAIST 과학저널리즘 대상, 이달의 과학기자상, 올해의 과학기자상 대상, 한국의과학기자상 등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한 해를 빼고 매년 과학 기자에게 주는 상을 휩쓴 과학 기자다. 그는 매주 국제 학술지에 올라오는 과학 논문을 검색하며 기삿거리를 찾고, 과학적 이슈가 있는 곳이라면 가장 먼저 달려가 취재하고, 과학자에게 일대일 과외를 받아가며 과학 기사를 쓴다. 나로호 발사 현상, 경주 지진 등 과학이 있는 곳에는 그가 있다. 심지어 미량의 방사능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직접 방사능에 피폭되기도 했다. 그는 과학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서 쉬운 과학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해왔다(중3도 이해하는 기사를 쓰기 위해 중3 과학 교과서도 샀다). 그런 기자가 과학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원고지 3~4장으로는 대중과 과학계 간의 간극을 메우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신문 기사는 재미없고 과학자의 글은 어렵다고 느끼는 독자에게 조금이라도 쉬운 과학을 알려주고 싶었다. 책을 통해 과학이 생각 외로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전해주고 싶었다. 사람들은 ‘과학’에 대해 무관심하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모르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열역학 2법칙을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과학’에는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과학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만 하면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에 대해 이렇듯 극단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유를, 저자는 과학과 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과학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슈를 알려줌으로써 과학이 얼마나 일상과 가까운지, 과학적 지식 혹은 과학적 접근법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지를 전하고 있다.가장 작은 세계인 양자역학에서 거대한 우주공학까지과학 이슈에 대한 모든 것책에서는 대중의 눈높이에서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현재 우리의 삶에 깊은 연관이 있으며, 미래를 크게 변화시킬 여러 가지 과학 이론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많은 과학 교양 도서 중에서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본적인 과학 이론을 설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과학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최근에 연구자들이 어떤 연구에 중점을 두고, 무엇이 논쟁거리가 되는지를 짚어준다는 데 있다. 단순히 지식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는, 그야말로 알아두면 때때로 쓸모 있는 과학 지식들이다. 최근 한반도를 중심으로 자주 발생하는 지진의 원인과 향후 전망은 어떤지, 유전자 가위 특허를 두고 미국의 유명 대학들이 특허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토록 염원하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는 왜 한국에서 나오지 않는지 등 한마디로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과학을 둘러싼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겪고 보고 들은 과학계의 뒷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과학의 탈을 쓴 거짓 논리에 속지 않을 지적 방어막이 책만 읽어도 과학 이슈에 관해 아는 척할 수 있다!저자가 과학 기자이다 보니, 책에서는 언론이 과학을 어떻게 다루는지, 과학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를 통해 우리가 과학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기회도 된다. 먼저, 언론이 과학을 어떻게 다루는지다. 하루에 커피 세 잔 이상을 마시면 몸에 좋다거나, 커피는 무조건 몸에 나쁘다는 등 서로 상반된 논문이 발표되고 기사화된다. 독자들은 어떤 기사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모두 ‘과학 기사’이니 말이다. 과학 기사의 맹점이 여기에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각자의 실험과 연구를 거쳐 논문을 쓴다. 피어리뷰를 거쳐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어찌 됐건 간에 연구로서의 가치를 일정 부분 확보한다. 다른 사람이 한 실험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논문을 쓰지 않듯, 학술지에 실리는 연구 논문은 그 자체로 ‘세계 최초’라 할 수 있다. 그를 바탕으로 쓰인 기사는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는 것을 다룬 것이 맞다. _프롤로그 중에서연구 논문이 발표되면 기사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쏟아져 나온다. 이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NASA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우주생물학 발견에 대한 뉴스컨퍼런스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고, 전 세계의 언론이 우주 생명체가 발견된 거라며 들썩거렸다. 미국 CNN과 폭스 뉴스 등의 외신은 NASA의 발표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생중계는 10분 만에 종료됐다. 바로 며칠 전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던 미국의 한 호수에서 발견된 미생물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언론은 과학적 발견으로 이슈를 만들려고 하고, 과학계는 그러한 언론을 이용해 대중의 관심을 끈다. 그뿐 아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래 전에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뇌과학에 관련된 오해를 사교육 시장에서 아직까지 써먹기도 하고, 줄기세포가 들어 있던 배양액을 줄기세포 화장품이라며 고가에 팔기도 한다. 이러한 상술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과학적 지식과 합리적인 사고가 요구된다. 이 책이 그러한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 교양으로 읽는 우리 몸 사전 (커버이미지)
    [자연/과학]교양으로 읽는 우리 몸 사전
    • 최현석 지음
    • 서해문집
    • 2018-09-21

    “이것이 사람이다!” - 우리 몸에 관한 최고의 공부★ 제39회 동아의학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 11년 만의 완전개정증보판 ★인간의 ‘몸’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 최신의 의학 정보와 의료 기술을 총망라▷ 라틴어, 그리스어, 영어, 일본어 등 우리가 잘 몰랐던 의학 용어의 기원과 역사▷ 사회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의학이 발전해온 인문적·사회적인 배경▷ 생명현상의 전반에서 인체의 해부생리까지▷ 질병을 더 잘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하여우리 몸에 관한 모든 지식을 한 권으로 읽는다!이 책은 지난 2006년 출간돼 의학계의 권위 있는 상인 제39회 ‘동아의학상’을 수상한 최현석 박사의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을 11년 만에 전면 개정증보한 책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각 분과별 최신판 의학 교재들과 국내외 의학 논문, 단행본 등을 섭렵하면서, 지난 10여 년간 의료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최신 의학 정보를 총망라해 거의 800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으로 정리해냈다.이 책은 자연계에서 가장 복잡하게 진화한 생명체인 ‘인간’이라는 종(種)의 그 경이롭고도 신비로운 생리현상의 메커니즘을 체계적이면서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인체 시스템의 종합 통제실인 ‘뇌’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기나긴 여정은 신경계, 감각계, 피부계, 호흡계, 순환계, 혈액계, 면역계, 소화계, 내분비계, 생식계, 비뇨계, 근골격계 등을 거쳐 인체의 힘의 원천인 ‘근육’에 이르러 그 장대한 막을 내린다. 총 12개 장(계통별 분류)과 246개 항목으로 설명되는, 교양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우리 몸에 관한 모든 지식’이다.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어 죽기까지우리 몸의 경이로운 생명현상과 질병의 근원을 파헤친다!인간에 대한 이해는 시대가 변하면서 함께 변화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몸에 대한 이해 역시 과학과 지식의 발전, 그리고 사회의 변화상에 따라 시대마다 달라져왔다. 이 책은 사회와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의학이 발전해온 인문적·사회적인 배경뿐만 아니라,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 생물 시간에 배운 지식들을 의학적 지식으로까지 연결한다. 이를 위해 생물의 생명현상 전반과 진화론을 비롯한 동물의 해부생리학적 연구 결과가 모두 동원되었으며, 남녀노소 및 인종별 차이까지도 망라한다.무엇보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우리가 잘 몰랐던 의학 용어의 기원과 역사적 배경까지 흥미롭게 추적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의학 용어는 영어이고 그 뿌리는 그리스어와 라틴어인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의학 용어로 옮겨진 것은 일본을 통해서였다(특히 18세기에 스기타 겐파쿠가 저술한 《해체신서》는 한·중·일의 의학 용어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라틴어·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의학 용어가 영어를 거쳐 한자어로 옮겨지기까지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노라면, 하나의 용어가 만들어질 당시의 의학 지식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해 있었는지, 그리고 인체에 대한 동서양의 관념이 어떻게 다른지 또는 같은지 등을 매우 흥미롭게 들여다볼 수 있다. 나아가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의학서인 《동의보감》의 내용까지 아울러 비교하면서 인체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한층 넓혀주고 있다. 이를테면 뇌세포의 과도한 방전 때문에 반복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병인 ‘뇌전증’(雷電症, 과거에는 ‘간질癎疾’이라고 불렀으나, ‘간질’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이 심해서 2010년에 명칭이 변경됐다)은 영어로 ‘epilepsy’라고 하는데, ‘영혼이 외부 힘에 사로잡히다’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epilepsis’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히포크라테스는 이를 ‘신성한 병’이라고 불렀으며, 지금도 프랑스어로는 ‘전신경련’을 ‘grand mal(위대한 병)’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병은 동양의학에서도 나타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지고 눈을 치켜뜨면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잠시 후 깨어나는 병을 ‘전질(?疾)’, ‘전간(癲?)’이라고 했다. 이는 오늘날 뇌전증의 증상과 거의 유사하며, 일본에서도 영어 ‘epilepsy’를 ‘癲?(てんかん, 덴칸)’이라고 번역하여 지금도 이렇게 부른다. 우리가 흔히 속된 말로 ‘뗑깡 부린다’라고 하는 것도 일본어 てんかん(덴칸)에서 유래한 것이다. [본문 55~56쪽 참고]또한 여성의 질 입구에 있는 얇은 점막 주름인 ‘처녀막’을 영어로는 ‘hymen’이라고 하는데,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결혼의 신 ‘히멘(Hymen)’에서 유래했다. 그런데 ‘처녀’라는 말이 오늘날처럼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을 뜻하게 된 것은 서양의 ‘hymen’ 개념을 ‘처녀막’으로 번역한 이후라고 한다. 《춘추좌씨전》에도 ‘처녀(處女)’라는 말이 나오는데 원래는 ‘올바른 여성’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다가 1774년 출간된 《해체신서》에서 처음으로 ‘처녀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처녀’가 ‘성경험이 없는 여성’을 의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본문 55~56쪽 참고]한편, 정상적으로 작동하다가 뭔가 빠진 부분이 있을 때 그것의 소중함과 기능을 알게 되듯이, 인간의 정상적인 생리현상도 질병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인체의 해부생리와 함께 관련 질병과 치료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결국 의학은 질병을 더 잘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한 수단적 의미가 큰 학문 아닌가. 그래서 대중적 관심이 높은 암, 뇌경색, 뇌졸중, 심근경색, 치매, 돌연사(심장마비), 비만 등을 비롯해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희귀한 질병의 사례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희귀병을 가진 사람을 연구하는 것은 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리현상을 이해하는 데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의학적 가설들과 최근에 바뀐 의학 지식들, 우리 실생활과 밀착된 흥미진진한 정보들이 가득하다.인체에 대한, 끊이지 않는 질문들…인체 탐구는 가도 가도 끝이 없기가 마치 우주 탐구와 같다. 학문이 발전할수록 많은 것을 알게 되지만 그만큼 더 모르는 과제가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학문이 발전할수록 여러 학문을 통합하여 이해하는 것이 힘들어지듯이, 의학이 발전할수록 인간을 하나의 개체로 이해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이 책은 인간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이다. 인체에 대한 끊이지 않는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인간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한걸음 다가가게 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커다란 화두를 붙잡고 이미 《인간의 모든 감각》 《인간의 모든 감정》 《인간의 모든 동기》 등 [인간 개념어 사전] 시리즈를 비롯해 수많은 저서를 집필해온 저자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이 책은, 지금 이 시점에서 저자가 말해줄 수 있는 최상의 답변인 셈이다. “이것이 사람이다”라고. 또한 병을 얻기 전에 내 몸을 아는 것, 그것이 질병 없는 생명 활동의 첫걸음일 터이므로, 이 책은 건강한 삶의 바이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 기후변화의 심리학 - 우리는 왜 기후변화를 외면하는가 (커버이미지)
    [자연/과학]기후변화의 심리학 - 우리는 왜 기후변화를 외면하는가
    • 조지 마셜 지음, 이은경 옮김
    • 갈마바람
    • 2018-09-21

    우리는 왜 기후변화를 외면하는가? 이 책은 기후변화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설득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또한 기후변화가 초래할 암울한 미래의 모습을 그린 책도 아니다. 기후변화 활동가인 조지 마셜은 인간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그것이 어떤 파국을 초래할지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는 이미 충분하다고 단언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기후변화에 무관심할까? 우리는 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그것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일까? 조지 마셜은 기후변화를 위해 일하는 내내 이런 질문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으며 그 질문의 답을 찾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는 심리학과 경제학, 기후 과학, 문화인류학, 진화심리학 등의 세계적 전문가들을 비롯하여 기후변화 부정론자들, 석유기업 담당자들, 평범한 시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기후변화를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그것에만 국한되는 책이 아니다. 받아들이기에 너무나 고통스러운 것을 외면하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감당할 수 없다고 느끼는 거대한 문제를 고의로 무시해버리는 우리의 심리와 본능을 직면하고 통찰하도록 해주는 책이다.기후변화는 우리의 심리와 본능이 감지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유난히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문제이다. 기후변화 문제는 명확한 원인과 목적, 가해자, 동기를 특정하기 어렵다. 인과관계를 확실하게 규정하기 어려우며, 우리 모두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자 가해자들이다. 조지 마셜이 만난 노벨상 수상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역시 그런 점에서 우리 인류가 기후변화 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비관적이었다. 카너먼에 따르면, 인간은 예를 들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통제 불능의 자동차처럼 구체적이고 즉각적이며 논란의 여지가 없는 위협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그에 반해서 기후변화는 추상적이고 요원하며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문제이다.결론적으로 조지 마셜은 기후변화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한지 아닌지를 놓고 다툴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에 대한 궁극적인 도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기후변화의 해법은 믿는 사람들과 부정하는 사람들을 가르는 차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것들, 즉 공통적 심리, 위험에 대한 인식, 사회적 본능에 있다. 과학이 예측하는 바를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부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온갖 컴퓨터 기반의 모델과 과학적 예측, 경제적 시나리오에 달린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불확실한 변수인 우리 인간 집단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다. 머리에서 마음으로 조지 마셜은 이 책의 목적이 기후변화를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한다. 그가 알고자 했던 것은 기후변화를 믿지 않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을 그런 결론으로 이끈 심리적 배경이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조지 마셜은 이처럼 문제의 본질을 깨닫는 통찰이 있어야만 기후변화 대처에 더 많은 사람을 동참시킬 수 있는 바람직한 운동의 방향을 모색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이 책에서 기후변화 부정론자들만큼이나 기후변화 활동가들과 기후 과학자들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다.기후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이유가 과학적 증거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더욱 명확한 과학적 증거나 데이터를 찾아 들이밀면 사람들이 그것을 스펀지처럼 흡수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조지 마셜은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후 과학자들의 이러한 태도가 오히려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외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기후변화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려면 충분한 과학적 증거와 데이터를 확보하는 동시에 긴급성, 근접성, 사회적 의미, 이야기, 경험에서 나온 비유 등의 도구를 활용하여 사람의 감정을 끌어들이고 자극하는 형태로 그러한 증거와 데이터를 변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본인이 기후변화 활동가인 조지 마셜은 기후변화 운동의 실패 원인에 대해서도 성찰한다. 그는 기후변화 운동이 적을 규정하고 비난하는 적대 담론에 치중하다보니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분열을 가속화하고 뿌리 깊은 적대감을 유발시켰다고 지적하면서, 사람들의 심리에 호소하여 공동의 목적을 중심으로 협력의 담론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는 환경 운동가들의 전유물도 아니고 단순히 환경 문제로 규정할 문제도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기후변화는 환경과 관련한 문제를 동반하고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만, 본질적으로 더 큰 문제이다. 조지 마셜은 환경 운동가들을 향해 제발 생태 타령이나 북극곰과 지구를 구하자는 구호, 기후변화를 환경 문제로 국한하는 언어 등은 중단하고, 더 넓은 가치를 제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거창한 문제는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죠.” 2017년 6월 1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파리협약의 조건이 미국에 매우 불리하고 미국의 제조업에 상당한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대해 전 세계의 주요 지도자들은 실망감을 표시했고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반면에 미국의 보수 단체들은 환영의 논평을 냈다. 그런데 만약 기후변화에 명확한 적을 특정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예를 들어, 만약에 과학자들이 북한이 세계 기후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대기 중에 온실가스를 뿜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처럼 기후변화는 명확한 가해자를 규정할 수 없고 인과관계를 단순하게 특정하기 어렵다보니 이해관계나 정치 성향에 따라 그 입장이 극명하게 나뉘는 논쟁적 사안이 되어버렸다.그나마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기후변화가 정치 성향에 따른 논쟁적 사안이 되어버렸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논쟁조차 실종되어버렸다. 정치인들의 입에서 기후변화가 거론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언론에서도 기후변화 문제는 좀처럼 다뤄지지 않는다. 기후변화를 아예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워낙 긴급한 사회적 현안들이 많아서 기후변화와 같은 ‘거창한’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도 괜찮다고 여겨서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나중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문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위협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왜 기후변화의 영향을 인정하기를 주저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어리석다’는 구약 성서 시편의 구절이 떠오른다. 누군가 어떤 것을 보기를 원치 않으면, 그것은 그의 눈에 띄지 않기 마련이다.” 기후변화가 정치적 쟁점이 되어버린 다른 나라나,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조차 실종되어버린 우리나라나, 모두 더 늦기 전에 조지 마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어야 할 때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 노벨상으로 본 과학과 창의성 (커버이미지)
    [자연/과학]노벨상으로 본 과학과 창의성
    • 최완섭.이영미 지음
    • 북랩
    • 2018-09-21

    더 넓은 시야로 더 멀리 보려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노벨 과학상 수상자 100인의 연구 성과를 알기 쉽게 설명한 과학 에세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대 과학에 대한 이해와 과학적 창의성은 인문학적 소양인 상상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가전제품 등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과학자의 오랜 기간에 걸친 연구 활동의 산물이다. 수백 년 동안 누적된 과학의 역사를 우리는 한손에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이 책의 저자는 여러 학술 행사에서 후버, 킵손, 카지타, 나카무라, 코스털리치, 그로스, 스무트, 후프트 등 2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의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노벨상 수상자들과의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 그들의 연구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우연히 다른 과학자의 논문을 읽다가, 또는 지도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다가, 또는 의도하지 않았으나 우연히 맺게 된 실험 결과 등을 통하여 훌륭한 성과를 이끌어낸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노벨 생리의학상, 화학상, 물리학상 등을 수상한 수상자 100인의 연구 내용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되어 있다. 수상자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창의성을 접하면서, 노벨상 수상자의 생각과 열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제 과학적 산물들 없이는 하루도 삶이 가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우리 독자들도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손끝의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나름의 상상력을 펼치며 하루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뇌 이야기 -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커버이미지)
    [자연/과학]뇌 이야기 -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 딘 버넷 지음, 임수미 옮김, 허규형 감수
    • 미래의창
    • 2018-09-21

    고려대학교 뇌과학 학회 NewLearn 추천 도서전국과학교사모임 추천 도서인간은 벗을 수 없는 색안경으로 세상을 본다우리의 머리꼭대기에 설치된 말썽쟁이 컴퓨터, 뇌!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팔이나 다리가 없어도 살 수 있다. 편도선이나 맹장 등은 일부러 없애버리는 경우도 있다. 간이나 신장 등의 장기는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심지어 심장도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 우리는 심장을 이식받았다고 해서 기증자의 생각과 영혼이 몸 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뇌의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현재까지는 성공한 사례가 없지만 ‘뇌 이식’은 그것을 연구하는 것만으로도 윤리적 논쟁에 휘말린다. A의 뇌를 B에게 이식했을 때, 수술 후 B는 A가 되는가 B가 되는가.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뇌 속에는 한 인간의 역사와 현재를 담은 기억이 저장되어 있으며, 뇌는 바로 이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이끌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움직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뇌’가 그렇게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 문제가 발생한다. 뇌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방식과 우리가 경험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꼭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뇌는 우리의 의견은 아랑곳없이 우리를 위한 위한답시고 기억을 조작하거나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일들도 거리낌 없이 저지르곤 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머릿속에는 온갖 방식으로 우리를 골탕 먹이고 괴롭히는 순진무구한 수호천사가 함께 산단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뇌 과학이 아니다앞에서는 띄워주고, 뒤에서는 골탕 먹이는 말썽쟁이 뇌의 사기술저자 딘 버넷은 낮에는 신경과학자로 일하지만 밤에는 스탠딩 코미디를 부업으로 삼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기존에 나와 있는 뇌 과학 도서들의 진지함과 심도 깊은 탐구에서 얼마간 힘을 빼고, 스탠딩 코미디의 소재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뇌가 얼마나 엉뚱하고 실수투성인지 보여준다. 더 재미있는 것은 바로 그런 존재에게 인간이 너무도 쉽게, 너무도 자주 속아 넘어간다는 것이다. 뇌는 컴퓨터처럼 입력된 정보를 저장장치에 조용히 넣어두고 사용자가 어느 때든 쉽게 꺼내볼 수 있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뇌는 컴퓨터보다 우리를 더 신경 써준다면서 자기 마음대로 정보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어떤 정보는 쓸데없다며 이곳저곳에 숨겨놓고나, 심지어 섞어버린다. 우리는 이를 ‘기억편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되도록 짐짓 객관적인 척하는데, 그래도 뇌의 의도치 않은 이 친절 앞에 우리는 자주 혹한다. 이 친절의 목적은 자신이 모시는 인간이 스스로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피라미를 잡아놓고 숭어를 잡았다거나, 매력적인 이성이 자신의 눈을 쳐다본 것을 상대의 호감으로 바꿔버리는 일처리도 바로 뇌가 우리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이다. 뇌는 위험상황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감시견 역할도 한다. 우리는 낯선 사람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거나 세균으로 덕지덕지한 바퀴벌레가 바닥을 기어갈 때 ‘음 위험한 사람/세균이 덕지덕지한 바퀴벌레구나, 피해야지’ 하며 인식하고 행동하기에 앞서, 온몸에 힘을 주고 용수철처럼 튀어오르거나 동작을 얼음처럼 멈춰버린다. 이는 뇌가 우리보다 앞서 경고등을 작동시켜 다른 신체부위에 명령을 하달했기 때문이다. 설혹 그것이 실제로는 신발 한 짝이었다거나 그저 허울거리는 그림자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 뻘쭘함은 뇌가 아닌 우리가 감당할 몫이니 말이다. 이처럼 뇌는 자신의 주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실제로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낄지는 그다음 문제이지만 말이다. 내가 집에 돌아와 이불 킥을 날리는 건 다 ‘뇌’ 때문이야!신뢰할 수 없지만 이해할 수는 있는 인간의 동반자, 뇌에 관한 모든 것총 8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뇌가 우리를 어떻게 돌봐주면서 또한 괴롭히는지 위트가 넘치는 사례들로 가득하다. 어느 때는 슈펴맨보다 더 빨리 우리를 위기 상황에서 구출해주기도 하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슈퍼컴퓨터보다 수만 배 뛰어난 적용 능력과 융통성을 보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당신이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다짜고짜 화를 터트려 대화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들거나 지하철 역 사람들이 반대반향으로 우르르 몰려간다며 앞뒤 안 가리고 같은 방향으로 바보처럼 뛰게 만들기도 한다.인간의 뇌는 모든 장기 중에서 최상의 구조물이라거나 뇌를 100퍼센트 활용하게 된다면 판도라 상자가 열리듯 인간에게 신비로운 능력이 부여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당혹스러울 것이다. 오히려 수백 만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한 인간의 뇌는 그 과정에서 언젠가는 쓰일 때가 있겠지 하고 온갖 잡다한 구닥다리 프로그램과 영화들을 다운받아 곳곳에 숨겨놓았다가 막상 이를 써먹으려 할 때는 서로 충돌하는 하드웨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자신이 저지른 행동과 말들을 생각하며 집에 돌아와 이불을 걷어찼던 일들을 떠올려보자, 이는 우리가 뇌의 거부할 수 없는 속삭임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 책은 툭하면 실수를 연발하고, 제멋대로이며, 왕고집인 뇌와 그에 항상 속아 넘어가면서도 어느새 다시 귀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기묘한 공존에 관한 탐구서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인 뇌의 사생활과 그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경험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머릿속 1.4킬로그램의 컴퓨터를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해할 수는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램프 소개 (커버이미지)
    [자연/과학]램프 소개
    • 하진수
    • 유페이퍼
    • 2015-11-30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리센코의 망령 - 소비에트 유전학의 굴곡진 역사 (커버이미지)
    [자연/과학]리센코의 망령 - 소비에트 유전학의 굴곡진 역사
    • 로렌 그레이엄 (지은이), 이종식 (옮긴이)
    • 동아시아
    • 2022-02-24

    20세기 과학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과학자 안내서_에드워드 윌슨과학과 역사, 이데올로기가 얽혀 만들어 낸 현재진행형의 논란들20세기 가장 악명 높은 과학자 리센코,그가 옳았다고?리센코는 20세기 가장 악명 높은 과학자다. 우리에게 리센코는 20세기 중반 소련 생물학계를 망하게 만든 원흉으로 알려졌다. 스탈린의 비호 아래 니콜라이 바빌로프를 비롯해 자신의 반대편에 있던 과학자들을 숙청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리센코가 옳았다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었다. “현대생물학에 의해 트로핌 데니소비치 리센코의 진리가 확인되었다.”“센세이션!: 리센코 원사가 옳았던 것으로 드러나!”“트로핌, 당신이 옳았소!”“위대한 생물학자 리센코를 기리며”러시아 언론이나 블로그에서 리센코를 재평가하며 붙인 제목이다. 리센코가 옳았다고? 이제 와서? 논란의 발단은 후성유전학이다. 리센코를 ‘틀린’ 과학자로 규정하게 만든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획득 형질 유전설’이었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주로 러시아에서 활동한 리센코는 당시 서방에서 주류를 이루던 다윈주의 유전학을 거부하고 획득 형질도 유전된다는 일종의 후성유전학을 받아들였다. 다윈주의 유전학에서는 획득 형질의 유전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서방 세계의 과학자들에게는 틀린 이론을 붙들고 자국의 과학계를 좌지우지한 리센코가 공포의 대상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획득 형질이 유전되는 것으로 보이는, 후성유전학으로 설명해야 할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비록 리센코가 정치적으로 ‘나쁜’ 과학자였을지언정, ‘틀린’ 과학자는 아니었던 것인가? 리센코는 수많은 비운의 선지자들처럼,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할 운명을 지녔던 걸까?이 책은 ‘리센코는 옳았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당시 러시아 생물학계의 상황, 후성유전학의 전통, 리센코의 이론, 소비에트 과학계의 모순, 현재 러시아의 실상을 폭넓게 조망한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지 않으면, 아직 끝나지 않은 이 ‘리센코 현상’은 하나의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마치 미스터리 소설 같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곁들이며 리센코 현상에 숨어 있는 디테일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리센코에 얽힌 이야기를 알아갈수록 과학과 정치, 국가,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구조가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음 질문의 답은 명확해질 것이다. 리센코는 옳았는가?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가?수천 년간 이어져 온 후성유전학의 전통후성유전학과 러시아 생물학, 그리고 우생학리센코의 현상을 이해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제반 사항이 있다. 바로 후성유전학과 20세기 초반 러시아 생물학계의 상황이다. 획득 형질의 유전에 관한 믿음은, 그것을 연구한 학자에 따르면 “2000년이 넘도록 거의 보편적으로 유지되어 온 관념”이었다. 히포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찰스 라이엘도 획득 형질이 유전된다고 믿었다. 심지어는 다윈도 자신의 진화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부 변칙들을 설명하기 위해 획득 형질의 유전을 수용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획득 형질이 유전한다는 관념은 라마르크가 내세운 이론과 동일시된다. 하지만 라마르크 이전에도 획득 형질이 유전한다는 관념을 받아들인 생물학자는 많았고, 그런 전통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이는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9세기 후반까지 러시아에서는 라마르크주의와 다윈주의 간의 모순이 심각하게 여겨지지 않았는데, 어쨌든 둘 다 ‘진화론’이었기 때문이다. 20세기 들어 영국과 미국 등에서는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가 힘을 얻으며 획득 형질 유전에 관한 이론이 비판을 받기 시작했지만 라마르크주의자들이 많던 러시아에서는 라마르크주의에 유리한 방식으로 최신 유전학을 수용했다. 요컨대 소련 내에서 획득 형질 유전의 중요성은 리센코가 본격적으로 역사의 무대 위에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확립되어 있었다.그리고 유전학이 발전함에 따라 떠오르던 우생학은 정치적으로 여러 논란을 일으킨다. 생물학이 어떤 방식으로든 국가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커지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 책에 따르면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만 우생학적 기획에 찬성한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는 마르크스주의에 따라 우생학을 적용하려던 생물학자들도 있었다. 이렇게 복잡한 과학적‧정치적 지형이 리센코주의가 태동할 토양이 되었다. 논란의 당사자를 직접 대면하다 역사가의 앞에 둔 리센코의 변명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가장 손에 땀을 쥐는 대목은 저자인 로렌 그레이엄이 리센코가 직접 대면하는 장면일 것이다. 이 책을 쓴 로렌 그레이엄은 1933년생으로 90세를 넘긴 노학자다. 영미권에서 러시아 과학사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1년 어느 날 그는 러시아 최고 도서관인 레닌도서관에서 리센코에 대해 연구하다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과학자의 집’이라는 레스토랑을 찾는다. 그곳에서 이미 명예가 실추된, 평생의 연구 대상인 리센코를 직면한다. 그리고 아주 짧은 시간 이야기를 나눈다. 리센코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격정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리센코가 악명을 떨치게 된 행위를 한 개인적인 이유를 추론할 수 있다. 이 책은 과학책이기도 역사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스토리텔링에 매우 신경을 쓴다. 단순히 상황을 서술하거나 이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를 부각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내용에 빠져들도록 만든다.하지만 ‘리센코는 옳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리센코가 내세운 이론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이 책에서는 한 장을 할애해 리센코의 연구 방식, 이론의 핵심, 결론, 파급 효과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리센코 이론은 신화화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몇몇 부분에서 현대유전학과 결정적으로 입장을 달리한다. 이 부분 때문에 서방 세계 과학자들은 리센코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논란의 한 축을 담당하는 후성유전학도 다룬다. 현대 후성유전학이 등장하고 발달한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기초적인 수준에서 후성유전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리센코주의와의 관련성을 논한다.현재진행형인 리센코주의의 논란들리센코주의는 러시아에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리센코의 망령』은 국내에는 처음으로 번역 출간된 리센코에 관한 단행본 분량의 책이다. ‘리센코’라는 이름을 아는 국내 독자들은 대부분 그 이름을 생물학이나 과학사 책에서 스쳐가듯 보았을 것이다. 예전 소련에 리센코라는 가짜 과학자가 있었는데, 그 때문에 소련 생물학계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정도의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다. ‘리센코’라는 이름의 중요성과 파급력을 생각했을 때 그를 집중적으로 다룬 단행본이 이제라도 출간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지적하는 건, 이게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리센코와 관련된 논란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그 의미 또한 매우 중층적이다. 러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리센코와 관련된 논란은 역사적인 맥락에서뿐 아니라 현재적인 맥락에서도 커다란 시사점을 던진다. 일단 러시아 내에서 극우 공산주의(자칫 형용 모순처럼 들리는 이 표현은 현재 러시아의 상황에서는 성립될 수 있다) 성향의 세력이 리센코를 복권시킴으로써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스탈린 시대의 향수를 일으키려 한다는 점이다. 알고 보니 리센코가 옳았고, 리센코에 힘을 실어줬던 스탈린 체제도 옳았다는 논리 구조는 이들의 의도를 짐작케 한다. 반대로 러시아 주류 유전학계에서는 리센코가 옳았다는 결론을 지지하게 될까 봐 후성유전학 연구를 기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후성유전학의 주요한 사례가 될 수 있는 기근 연구가 러시아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그것이 리센코주의를 확증할까 두려워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러시아 내부의 종교, 정치 상황 때문에 후성유전학의 연구가 왜곡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사라지지 않는 리센코의 망령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이 책을 보면 과학사에 나타나는 여러 부조리를 알 수 있다. 몇 번이고 강조되는, ‘용례(usage)’가 ‘정확성(accuracy)’을 압도하는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라마르크는 획득 형질 유전설의 대표자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획득 형질 유전설’을 ‘라마르크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리센코는 획득 형질 유전설을 신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리센코 또한 라마르크주의자였어야 한다. 그런데 리센코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라마르크주의적 관점에서 행해진 작업에서는 그 어떠한 긍정적인 결과도 얻을 수 없다.” 이게 말이 되는가? ‘획득 형질 유전설’을 ‘라마르크주의’와 동일시하지 않는다면 이 의문은 어렵지 않게 풀린다. 라마르크는 당대를 대표하는 생물학자이자 유전학자였고, 획득 형질 유전설은 그가 주장한 다양한 이론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다. 획득 형질 유전설과 라마르크주의를 동일하게 취급하기엔, 획득 형질 유전설을 주장한 다른 생물학자도 매우 많았고 라마르크의 이론도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일반 대중뿐 아니라 과학자들도 획득 형질 유전설과 라마르크주의를 동일시한다. 용례가 정확성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과학자보다는 과학사가들이 더 잘 지적할 수 있다. 그리고 정치와 과학의 관계, 과학과 이데올로기의 공모를 리센코 현상처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심심치 않게 한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과학적 발견을 했다는 뉴스를 본다. 많은 경우 과학적 발견의 내용이나 과정보다는 그 발견이 향후 이뤄낼 수 있는 성과나 ‘한국인’이 그 발견을 해냈다는 사실에 초점이 맞춰지곤 한다. 그러니까 과학이 한국인의 긍지나 위상을 높여주는 수단으로써 작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뉴스 수용자 입장에서 과학적 내용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게 엄청난 발견이라든지, 한국인이 이룬 업적이라는 건 눈길을 끌기 쉽다. 다행인 것은 한국만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최근 리센코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을 이런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역사적 상처를 간직한 러시아 과학계는 후성유전학의 발전을 아주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리센코의 사례를 마냥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우리에게도 황우석의 그림자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라는 차원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만큼 과학과 역사,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사점을 던지는 연구도 많지 않을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맛의 과학 - 맛의 비밀을 찾아가는 대범하고 맛있는 여정 (커버이미지)
    [자연/과학]맛의 과학 - 맛의 비밀을 찾아가는 대범하고 맛있는 여정
    • 밥 홈즈 지음, 원광우 옮김
    • 처음북스(구 빅슨북스)
    • 2018-09-21

    # 같은 맛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 최대의 향미회사인 지보단(Givaudan)은 고객사 리스트를 철저히 비밀로 한다. 소비자들이 제품에 ‘인공적’인 맛이 들어있다는 것을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보단의 비밀 재로는 우리가 먹는 거의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가 있다. 지보단은 고객이 원하는 ‘맛’을 만들어주는 회사다. 딸기맛을 원하면 딸기맛을 만들어주고, 갈비맛을 원하면 갈비맛을 만들어준다. 딸기나 갈비에서 추출한 화학성분이 없이도 말이다. 지보단 같은 향미회사는 표준 맛 성분이 만들어지길 꿈꾼다. 이런 것이 만들어진다면 원격으로 맛을 보낼 수 있다. 버튼만 누르면 세계 모든 곳에서 같은 맛이 만들어진다. 향미회사의 꿈은 이론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나 실제는 불가능에 가깝다. 맛을 보는 존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미뢰의 민감도가 다르고, 맛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냄새 수용체의 수도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맛이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맛으로 나타날 수 있다.냄새수용체는 유전의 영향을 받는데, 모든 사람의 유전형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이유다. 즉, 모든 사람은 각자의 맛을 느낀다. 그래서 맛은 과학의 범위를 넘어 예술로 다가서는 것인지도 모른다. #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맛의 과학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맛의 과학>은 맛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려 한다. 혀가 느끼는 미각에서 출발해, 후각을 넘어 촉각까지 초반부에 다룬다. 짠맛, 단맛, 쓴맛, 신맛, 우마미(감칠맛)까지 현재 알려진 다섯 가지 맛 이외의 맛은 없을까? 왜 인간은 이렇게 다양한 맛을 느끼게 되었을까? 저자는 고대에 맛은 그 자체로 생존이었다고 한다. 단맛은 탄수화물같이 빨리 사용할 수 있는 열량을 찾아야 했기에 그 맛을 꼭 느껴야 했고, 짠맛은 전해질을 보충해야 했기 때문에 나중에 그 맛이 나는 음식을 먹으려고 기억해두는 맛이었다. 맛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나마 미각은 나은 편이다. 인간이 맡을 수 있는 냄새는 몇 가지이며 이것이 어떻게 맛과 연결이 되는 것일까? 여기에 촉각까지 더해지면 맛의 세계는 더욱 복잡 미묘해진다. 매운맛, 떫은맛, 톡 쏘는 맛 등 우리가 ‘맛’이라 말하지만 촉각인 이것들은 어떤 기전으로 우리에게 작용하는가? 탄산수의 톡 쏘는 맛이 거품 때문이 아님을 알고 있는가?책 후반부에서 과학적 탐구는 우리 뇌와 행동으로 이어진다. 뇌는 맛이란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이야기하고, 이것을 긍정적인 행동으로 연결시킬 수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가 그렇다. 사람들은 맛있을수록(맛이 강할수록) 음식을 조금 먹는다. 뇌의 보상회로가 이미 만족을 얻었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행동을 멈춘다. 그래서 같은 양의 음식이라도 한 입에 많이 먹기보다 조금씩 자주 먹으면, ‘싫증’을 느끼기 때문에 적게 먹게 된다.아직 우리가 맛의 과학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 책의 결론은 희망적이다. 맛을 알면, 우리의 삶은 좀더 풍요로워진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