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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정과 신비 (커버이미지)
    [문학]격정과 신비
    • 르네 샤르 지음, 심재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02-19

    엘뤼아르와 더불어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시인르네 샤르의 작품 세계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결정판“그의 시는 프랑스 문학이 낳은 최고의 작품이다.”알베르 카뮈알베르 카뮈, 파블로 피카소와 교류하며시의 힘으로 시대의 폭력에 대항한 시인 『격정과 신비』를 이루는 한 축인 ‘격정’은 시로 쓴 저항과 연대의 기록을 시사한다. 르네 샤르는 스페인 내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참상을 목격하고 몸소 겪어 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일에 포위당한 프랑스에서 레지스탕스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시인은 어두운 현실을 마주하되 절망감에 매몰되지 않았다.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그는 분노하고 고발하고, 자연과 인간을 보면서 삶의 희망과 경탄을 느꼈다.샤르가 레지스탕스 활동을 이끌던 시기에 쓴 『히프노스 단장』은 이 시집을 프랑스 대표 출판사 갈리마르의 ‘희망’ 총서에 포함시킨 편집자이자 소설가 알베르 카뮈에게 헌정되었다. 또한 스페인 내전을 다룬 시편 「1939 쏙독새의 입으로」는 피카소가 그려 준 삽화와 함께 문예지에 처음 발표되었다. 샤르는 카뮈와 시대정신을 공유했고, 「게르니카」를 그려 스페인 내전을 고발한 피카소의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한편으로 샤르는 일상 속의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을 되찾고 계속해서 싸울 용기를 얻었다. 프로방스 지방은 시집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데 그중에는 샤르가 태어난 고향 마을 일쉬르소르그와 그가 레지스탕스로 활동한 거점 지역 세레스트가 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내밀한 유년기 기억 속에서 평범하고도 위대한 사람들의 모습을 되살려 내고 레지스탕스 동료들의 목소리와 투쟁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한다.시에 대한 사랑, 사랑에 대한 시강렬한 에너지를 품은 단어와 문장 샤르에게 레지스탕스 활동이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라면, 시는 또 다른 등불로써 시적인 저항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었다. 그는 시를 통해 아름다움을 찾고자 애쓰며 그 아름다움을 표상하는 연인들을 소환했다. 그리고 아포리즘 같은 문장들로 시란 무엇인지, 시인이란 무엇인지 정의하면서 시와 시인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했다. 샤르의 작품에서 시에 대한 사랑과 사랑에 대한 시가 만날 때 이 만남은 오늘날의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시의 신비를 다시금 체험하게 만든다.글쓰기의 측면에서 르네 샤르의 시는 격렬하고도 신비롭다. 『히프노스 단장』에서 ‘단장(斷章)’은 시인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 중 하나를 시사한다. 단장이란 ‘한 체계로 묶지 아니하고 몇 줄씩의 산문체로 토막을 지어 적은 글’을 가리킨다. 샤르의 시에서는 파괴와 상실을 겪고 남은 잔해들, 생략과 여백으로 가득한 파편들이 주를 이룬다. 간결한 문장에 심원한 사유가 응축되어 있기에, 낱낱의 단어는 큰 무게감을 지닌다. 샤르의 시편들을 마주한 독자는 난해함을 느낄 수도 있으나 명상적 효과를 체험할 수도 있다. 간결성과 압축성이 야기하는 수수께끼는 일상에 균열을 내며 사유에 잠기게 만들기 때문이다.이러한 시인의 글쓰기 방식은 시에 속도감과 운동성을 부여한다. 샤르 특유의 문체는 그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반영한다. 현실의 온갖 제약이 시인을 주저앉히더라도 그는 다시 일어서서 나아가고자 한다. 그리하여 샤르의 시에서는 수직과 운동의 이미지가 두드러지고 특히 샘, 강물, 물레방아 등 물의 이미지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독자는 샤르의 역동적인 문장들에 자신을 내맡긴 채, 문장에 깃든 그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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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석 시, 백 편 - 한국 시의 독보적 개성, 백석 깊이 읽기 (커버이미지)
    [문학]백석 시, 백 편 - 한국 시의 독보적 개성, 백석 깊이 읽기
    • 이숭원 엮음
    • 태학사
    • 2024-02-19

    백석 시 연구의 권위 이숭원 교수가 엮은 완결판 ‘정본 백석 시집’첫 발표작 「정주성」부터 해방공간의 마지막 작품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까지백석 시 100편을 가장 정통한 해설과 함께 읽는다!“백석은 자기 삶이 더욱 가혹한 상태로 기울고 세상과의 소외감이 깊어 갈수록 자신의 고고한 마음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키려고 애썼다. 근대 문명의 시각에서 보자면 누추하고 비속하게 보이는 장면들을 펼쳐 내면서 근대의 물결 속에 사라져 가는 토착 세계의 정경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으며, 물질 숭배 의식이 확대되는 시기에 고립을 축복으로 전환하는 ‘소외의 미학’을 실현하고자 했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고고한 마음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과거의 시간에서 위안을 얻고 격리된 공간에서 안식을 얻는 전례 없이 독특한 이 ‘소외의 미학’은 소중한 것이 모두 사라진 공백의 시대를 버텨 가게 한 백석의 정신적 준거였다.” ― 이숭원, 「서문: 백석 시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중에서해방공간의 백석 시 전편을 해설한 유일한 책『원본 백석 시집』, 『갈매나무의 시인,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 시의 심층적 탐구』 등을 출간한 바 있는 백석 연구의 권위자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가 백석 시 100편을 정통한 해설과 함께 엮었다. 첫 발표작 「정주성」부터 해방공간의 마지막 작품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까지 총 100편의 시를 현대어 정본으로 수록하고, 토속어 등 난해 시구에 대한 어휘 풀이, 그리고 상세한 해설까지 곁들였다. 지금까지 백석 시집은 다양한 판이 선보였으나, 해방공간의 백석 시 전체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담은 것으로는 유일하다. 심혈을 기울인 ‘현대어 정본 작업’과 ‘어휘 풀이’백석의 시어는 평안도 정주 지방의 토속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오늘의 독자들이 읽기 쉽지 않은데, 이는 곧 그의 시를 읽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숭원 교수는 일반인들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두루 이해할 수 있도록 한 편 한 편의 작품을 현대어 정본으로 확정, 수록했으며, 대치 불가능한 말, 시적 의도가 뚜렷한 백석 특유의 표현들은 그대로 두어 ‘백석의 냄새’가 지워지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특히 갈부던, 된비, 싸리신, 물닭, 벼름질, 농다리, 깽제미, 당즈께, 가즈랑집, 여우난골족, 노큰마니… 이런 토속적 시어들은 풀이 없이 읽기 힘든데, 저자는 거의 모든 작품마다 등장하는 방언, 난해 어구, 한자어 등에 간략 명료한 풀이를 달아 시 독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토속어들을 통해 백석 시가 평안도 정주 지방 방언의 보고(寶庫)임을 새삼 알게 된다.가장 정통한 ‘해설’ ― ‘백석 시 읽기’의 완성백석의 시는 지금으로부터 70~80여 년 전에 평안도 정주 지방의 토속어를 근간으로 씌어졌다. 따라서 단순한 시어 풀이만으로는 그의 시를 절반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 『백석 시, 백 편』은 각 작품이 발표된 시대적 배경부터 행간에 숨어 있는 시인의 의도, 각 구절들을 어떻게 읽어내야 하는지, 그리고 시인이 결국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까지 분석하여 상세하고 친철하게 설명해 준다. 이숭원 교수의 정통한 해설은 누구든지 백석 시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며, 이를 통해 백석의 빛나는 시편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온전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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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 (커버이미지)
    [문학]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
    • 에밀리 디킨슨 지음, 조애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02-19

    휘트먼과 더불어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에밀리 디킨슨의 걸작 시 모음“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시인이다”버지니아 울프<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이 을유세계문학전집 126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인 가운데 한 명인 에밀리 디킨슨은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시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깊숙이 파헤친 작가다. 특히 연대기적 시간의 중단을 형상화하며 유한이나 영원으로 범주화되지 않는 새로운 향유의 시간을 보여 준 그의 시 세계는 오늘날에도 수많은 독자로부터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내면으로 침잠하여 지상의 환희로 나아간 시인에밀리 디킨슨의 대표 시 선집19세기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 가운데 한 명인 에밀리 디킨슨은 아버지 에드워드 디킨슨의 교육열 덕분에 당시 여성으로선 드물게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발병으로 애머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운트 홀리요크 여성 신학교에 입학한 지 10개월 만에 고향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후 그녀는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며 시를 썼다. 생전에 발표한 시는 몇 편 안 되지만 1886년 디킨슨이 죽은 후 여동생 라비니아가 그녀의 시를 발견하고 공개하면서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그녀의 시 세계에서 가장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연대기적 시간의 중단으로 영원의 옹호나, 유한도 영원도 아닌 임시적 정지이다. 하지만 아감벤의 관점에서 보면 디킨슨의 시에 나타나는 시간의 중단은 영원이나 임시적 정지가 아닌 새로운 시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시간은 순간적으로 포착하지 못하면 영원히 지나가 버리는 행복한 순간이자 가능성으로 가득 찬 세계다. 디킨슨에게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연대기적 시간의 중단은 영원으로 가는 출발점이 되고, 여기서의 중단은 파괴인 동시에 해방을 가져오는, 완벽한 향유가 가능해지는 순간이다. 이러한 향유의 시간을 디킨슨은 기적이라고 부르며 죽음에서 그 작은 틈을 엿본다. 그에게 죽음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단으로 인해 메시아가 들어올 수 있는 작은 문이 생기고, 인간이 기원의 상태로 돌아가 부활할 수 있는 계기다. 특히 그녀의 문학 세계에서 주요한 주제인 중단에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단절이 파괴인 동시에 구원이라는 것이다. 시는 이러한 중단을 드러내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이며, 디킨슨의 경우 줄표와 행 바꾸기를 사용해 효과적으로 이를 표현하고 있다.상실과 분열이 아닌탈주의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시에밀리 디킨슨의 시에서 보이는 또 하나의 특징은 부재와 상실, 포기의 관념이다. 심지어 자아 분열을 디킨슨 시의 특징으로 보는 비평가도 있다. 하지만 들뢰즈의 관점에서 해석할 때 디킨슨의 시는 상실과 분열의 시가 아니라 탈주의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디킨슨은 시에서 종교와 결혼은 견고한 억압의 상징인데 종교의 억압성은 겨울 오후의 빛으로 표현되고 결혼은 대가가 핵심을 이루는 계약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이처럼 영원해 보이는 제도들이 늘 견고할 수는 없다. 견고한 체계에는 유동적인 미시 균열이 생긴다. 그것은 견고한 위계질서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균열을 일으켜 해체하려는 시도를 보여 준다. 그리하여 디킨슨의 탈주는 역량이 증강된 에너지로 나타나고, 그동안 갇혀 있던 영혼은 견고한 배치를 완전히 벗어나 탈주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하지만 이 탈주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탈주가 퇴행함으로써 오히려 기존의 제도와 구속을 더 강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마침내 탈주에 성공하면 종교와 결혼 같은 제도를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배치를 만들어 낸다. <에밀리 디킨슨 시 선집>은 시인이 남긴 1,800여 편의 시 가운데 이러한 디킨슨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것들만 엄선해서 실었다. 이 책에 담긴 시들은 매우 간결하면서 이미지즘적이며 추상적인 사고와 구체적인 사물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시간에 갇힌 인간 의식의 한계에 대한 고통스러운 역설을 일깨우는 디킨슨의 시 세계는 오늘날에도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며 향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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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뤼아르 시 선집 (커버이미지)
    [문학]엘뤼아르 시 선집
    • 폴 엘뤼아르 지음, 조윤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02-19

    프랑수아즈 사강부터 장뤼크 고다르까지 전 세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시인 엘뤼아르의 작품 세계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결정판 프랑스 초현실주의 대표 시인 폴 엘뤼아르의 주요 작품을 정선한 『엘뤼아르 시 선집』이 국내 최초로 출간됐다. 본 선집은 을유세계문학전집 121번째 작품으로, 엘뤼아르의 방대한 시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초기작부터 대표작 및 마지막 작품까지 총 40권의 시집에서 130여 편의 시를 선별한 것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제1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쓴 전쟁과 평화에 관한 시, 다다 운동에 참여하면서 쓴 실험시, 초현실주의 절정기에 탄생한 시,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을 통과하며 쓴 참여시로 다채롭게 변모해 갔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는 친근한 언어로 쓰인 후반기의 시들이 주로 소개된 까닭에 초현실주의의 전성기에 쓰인 전반기 시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본서는 엘뤼아르가 치열하게 살아간 삶과 그가 남긴 시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만큼,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시대와 생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엘뤼아르의 시적 특성을 순차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시인폴 엘뤼아르의 주요 작품을 정선한 국내 첫 시 선집양귀자의 소설 제목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엘뤼아르의 시 「모퉁이」의 전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슬픔이여 안녕』은 엘뤼아르의 시 「약간 일그러진 얼굴」에서 영감을 얻었고, 장뤼크 고다르의 영화 〈알파빌〉은 엘뤼아르의 시집 『고뇌의 수도』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엘뤼아르의 시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국내외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주고 있다. 그러나 시인의 이런 인기나 명성과 달리, 국내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명시 모음집에 그의 시 한두 편이 이따금 소개되거나,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이야기할 때 엘뤼아르의 시 「자유」가 언급되는 정도였다. 시인의 작품 세계가 워낙 방대하고 다채로운 까닭에 시집 한두 권으로 그를 대표하기가 어려운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이에 을유문화사는 엘뤼아르의 시 세계를 연구하여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조윤경 교수를 역자로 선정해 국내 최초로 그의 주요 작품을 정선한 시 선집을 출간했다. 폴 엘뤼아르가 우리 곁을 떠난 지 꼭 70년 만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시인이자 저항 시인으로 알려진 엘뤼아르는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사랑의 시와 가장 치열하고 투쟁적인 실천시를 동시에 남겼다. 개인적인 사랑과 인류애, 시와 현실적 참여를 결합하면서 현실에 대한 시적 대응을 치열하게 모색한 작가라 볼 수 있겠다. 본 선집에는 초기작부터 대표작 및 마지막 작품까지 총 40권의 시집에서 130여 편의 시를 선정해 수록했다.사랑 시부터 참여시까지, 엘뤼아르 시의 정수를 시대별로 총망라 본서를 편역한 조윤경 교수는 엘뤼아르의 시적 변화 과정을 보여 줄 수 있는 시들을 시기별로 골고루 엄선했는데, 프랑스어로 출간된 엘뤼아르의 여러 시 선집을 참고하고 문학사나 연구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들을 검토하여 1차로 선별했다. 그리고 그동안 엘뤼아르에 관해 연구하면서 개인적으로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던 시들을 2차로 추렸다. 이번 선집을 통해 연구자나 학생, 일반 독자 모두 엘뤼아르 시의 정수를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시대별로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시인의 작품 세계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사랑’은 연인 관계를 넘어 더 큰 함의를 내포한다. 그는 사랑에서 특히 윤리적 개념을 강조하여 사랑의 순수함, 충실함, 인류애, 자연 친화력, 상호 관계성을 두드러지게 표현했다. 그래서 시 전체에서 사랑을 매개로 ‘나’와 ‘너’를 종합하려는 욕구, 이를 통해 가장 광범위한 ‘우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욕구를 발견할 수 있다. 이때의 ‘나’와 ‘너’의 관계는 사랑하는 두 연인에서부터 자신과 세계, 현실과 이상, 지상과 천상, 자아와 타자, 외면의 자아와 내면의 분신, 화자와 청자, 시인과 독자 등으로 상황에 따라 무한히 변화한다. 후반기의 참여시도 사랑 시의 연장이라 볼 수 있는데, 엘뤼아르가 형상화하는 사랑에 위대함과 인류애를 부여해 주며 영속된다. 나, 너, 우리가 드러내는 관계성은 시인이 꿈꾸는 삶과 행복의 근본 조건이 되고, 개인과 전체를 함께 염두에 두면서 항상 열린 관계성을 지향하는 시인의 의식을 나타낸다. 새로운 시선, 낯선 구조, 참신한 표현이 돋보이는 시 세계를 원문과 함께 최상의 번역으로 만나다 “시인은 영감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엘뤼아르는 ‘다르게’ 살고 ‘다르게’ 보는 것을 소명으로 삼았다. 그의 시 언어는 소박하고 평이하며 투명하지만, 단어들 간의 뜻밖의 조합이나 경구들의 쇄신 등으로 다르게 보기를 구현한다. 또한 시인은 간결한 언어를 좋아하여 수많은 명사 어구, 격언, 속담, 아포리즘 등 짧은 형식의 시구들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를 통해 꿈과 현실, 현실의 표면과 이면 사이의 연결을 모색한다. 그래서 일상적인 말에 숨어 있는 시적 잠재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해독하기 어려운 난해함이나 낯선 이미지를 품고 있다. 이는 엘뤼아르의 시가 읽을 때마다 새롭고,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껏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엘뤼아르의 작품은 참신한 표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옮긴이 조윤경 교수는 “엘뤼아르의 시들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나는 이제 움직이지 않아 얼음 위의 비단’ 다음에 ‘처럼’을, ‘그녀’와 ‘그녀의 언약하는 입술’ 사이에 ‘와’를, ‘악덕’과 ‘미덕’ 사이에 ‘과’를 얼마나 넣고 싶었는지” 모른다며, 그러나 그의 시는 “조사나 접속사 같은 군더더기가 생략됨으로써 단어와 단어의 관계가 더욱 밀착되거나 반대로 직접적으로 충돌하여 충격적인 낯선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 언어에 극도의 중요성을 부여하여 시어의 선택, 배열, 통사의 구조를 새롭게 하는 엘뤼아르의 시를 한국어로 옮겨 놓으면 생소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그래서다. 하지만 이렇듯 충돌로부터 빚어지는 생소함이 엘뤼아르의 시 세계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이번 선집은 표현의 적확성과 문체의 가독성뿐 아니라 이러한 엘뤼아르의 시적 특성까지 잘 살려 내고자 했으며, 독자들이 시인의 세계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원문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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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인의 햇빛 일기 (커버이미지)
    [문학]이해인의 햇빛 일기
    •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24-02-19

    작은 위로가 필요한 아픈 이들을 위하여『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후 8년이해인 수녀 신작 시집 『이해인의 햇빛 일기』 출간수도자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따스한 사랑을 전해온 이해인 수녀가 8년 만에 전하는 신작 시집. ‘위로 시인’이자 ‘치유 시인’으로서 아픈 이들에게 건네는, 반짝이는 진주처럼 맑게 닦인 백 편의 시가 담겼다. 1부와 2부는 투병 중에도 나날이 써낸 신작 시만으로 엮었다.“저마다 무슨 일인가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날을 샌 존재들에게”(황인숙 시인, 추천의 글) 시인은 작은 햇빛 한줄기로 가닿고자 한다. 때로 생경하고 낯선 고통 앞에서도 “아파도 외로워하진 않으리라” 결심하며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인의 맑고 고운 언어들이, 우리의 상처와 슬픔에도 “환한 꽃등”(「아픈 날의 일기 1」) 하나씩 밝혀줄 것이다. “이 시집의 제목을 ‘햇빛 일기’라고 한 것은 햇빛이야말로 생명과 희망의 상징이며 특히 아픈 이들에겐 햇빛 한줄기가 주는 기쁨이 너무도 크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말 중에서작은 위로가 필요한 아픈 이들을 위하여『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후 8년이해인 수녀 신작 시집 『이해인의 햇빛 일기』 출간아파도 외로워하진 않으리라아무도 모르게 결심했지요상처를 어루만지는 나의 손이 조금은 떨렸을 뿐내 마음엔 오랜만에환한 꽃등 하나 밝혀졌습니다– 「아픈 날의 일기 1」 부분수도자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따스한 사랑을 전해온 이해인 수녀가 8년 만에 전하는 신작 시집. ‘위로 시인’이자 ‘치유 시인’으로서 아픈 이들에게 건네는, 반짝이는 진주처럼 닦인 백 편의 시가 담겼다. “저마다 무슨 일인가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날을 샌 존재들에게”(황인숙 시인, 추천의 글) 시인은 작은 햇빛 한줄기로 가닿고자 한다. 때로 생경하고 낯선 고통 앞에서도 “아파도 외로워하진 않으리라” 결심하며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인의 맑고 고운 언어들이, 우리의 상처와 슬픔에도 “환한 꽃등” 하나씩 밝혀줄 것이다. 1부 ‘내 몸의 사계절’과 2부 ‘맨발로 잔디밭을’은 투병 중에도 나날이 써낸 신작 시들로 엮었다. “처음으로 만난/햇빛의 고요/햇빛의 만남”(「햇빛 향기」) 속에서 시인은 매일 아침을 새롭게 맞이할 “넉넉한 양분”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이웃에게 “둥근 사랑을/시작한다.”(「햇빛 주사」) 아픔을 겪어내는 나날이지만 시인은 숨 쉬는 기쁨을, 우리가 여전히 서로의 곁을 지켜줄 수 있음을 잊지 않는다. 3부 ‘좀 어떠세요?’에는 해인글방에서 펴낸 소책자 「작은 위로 · 작은 기쁨」 중 스물네 편을, 4부 ‘촛불 켜는 아침’은 이전에 발표한 시들 중 열여섯 편을 선정해 실었다.“살아서 주고받는인사말 한마디에큰 바다가 출렁이네”여기에는 아픔을 오롯이 마주하는 구체적인 몸이 있다. “오늘따라/얼굴이 많이 부어/낯선 내가 거울 속에서/어색하게 웃고”(「독을 빼는 일」) 있으며 “설명할 수 없는/통증을 견디고 있는/미지의 벗들을”(「통증 단상 2」) 기억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아무 일 없는 평범한 하루를 더 간절히”(「아픈 근황」) 그리워하는 순간이 늘어난다. 그러나 시인은 때로 많은 것을 낯설고 야속하게 만드는 아픔이, 결국에는 더 넓은 세상을 끌어안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안다.내가 나를 알아보고다른 이를 알아보고매일매일 함께 사는 기쁨을새롭게 감사할 수 있으니(……)지금 여기야말로미리 누리는 천국이란 생각을 하며명랑한 웃음을 되찾는 중이에요– 「천국에 대한 생각」 부분“어딘가에 깊이 숨어 있던/고운 언어들”(「비 오는 날」)로 시인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모든 존재들의 이름을 부른다. “다시 마주하는/내 일상의 장소와 소임을/감동하며 받아안는/눈부신 기적”(「코로나 격리 후기」)에 감탄하며 “계속 발견하는/나의 기쁨 목록들”(「최근에 기뻤던 일」)을 시로 받아 적는다. 시인에게 이 삶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자, 상처를 껴안고 꽃으로 피워내는 법을 배우는 학교, 서로에게 손 내미는 순례의 여정이다. “쾌활한 무구함과 이웃 언니 같은 담백한 다정함”(황인숙, 추천의 글)으로 시인은 우리에게 동행을 청한다. 아픔과 슬픔을 내치지 않고 정겹게 길들이되 그 곁에 머물기 위해서는 인내와 겸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며. “내내 아파하는 이들에겐/마음껏 그리워하라고 말하는 게/더 아름다운 위로가 아닐까”(「이별의 아픔」) 일러주며. 다만 “들키지 않게/꾸준히 기도해”주고 “그가 잠시 웃으면/같이 웃어”(「슬픈 사람들에겐」)주는 방법으로. 우리는 나란히 이 아픔을 건너갈 수 있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또 내일도그냥 그냥 기뻤다고 고백하리라”한 장의 러브레터로 살다 갔다고누군가 그렇게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꿈 일기⎯카드를 사며」 부분 이렇게 시인은 여전히 계절마다 촛불을 밝히고 우리에게 고운 편지를 쓴다. “각기 다른 모습의 손님들을/한 송이 꽃이라고 생각하며”(「손님맞이」) 더 많은 이들을 온 마음으로 끌어안는다. 저마다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무언가/늘 줄 궁리를 하느라/삶이 좀 바쁘고”(「나의 취미는」) “하루 종일/무언가를 줍는”(「열매를 줍다」) 시인의 편지는 그 자체로 작은 기도이자 햇빛 한줄기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이름을 부르며/살아왔는지 얼마나 많이/이름이 불리워지며 살아오고 살아냈는지” 잊지 않고 “내가 아는 이름들을 향해/무조건 사랑한다며/가만히 목례를”(「이름 부르기」) 하는 마음. “순례자로 오늘을 살게 해주시길”(「고백」) 거듭 바라는 마음. 이제 시인은 노래한다. “앉아서도 멀리 갈게요/노래를 멈추지 않는 삶으로/겸손한 향기가 될게요”(「꽃의 말」) 이 시집은 뭉근하고 강한 사랑으로, 아픈 이들을 위한 햇빛으로 온다.8년 만에 내놓는 『이해인의 햇빛 일기』가 많은 이들 곁에 가까이 닿기를 바란다.“아침에 눈을 뜨면 ‘또 하루를 살아야겠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는 ‘또 하루를 살았구나’감탄의 기도를 바치면서, 기도하면서 우리 함께 길을 가기로 해요.”‒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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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초록으로, 다시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커버이미지)
    [문학]너의 초록으로, 다시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 나태주 지음, 한서형 향
    • 더블북
    • 2023-04-14

    나의 초록은 언제나 다시 깨어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그래 다시 나도 파아란 하늘빛이/되어보는 거야초록의 풀잎으로 다시/일어서 보는 거야.”아름다운 시를 향기롭게 기억하다“초록의 풀잎으로 다시 일어서 보는 거야”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시(詩)테라피 향기시집시와 그림이나 사진, 시와 음악(음향)은 콜라보로 여러 번 시도된 바가 있었지만 시와 향기가 시도된 일은 흔치 않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시를 선물해 온 나태주 시인은 이번 향기시집을 위해 위로와 용기를 주는 시들을 한 편, 한 편 가려 뽑았다. 여기에 국내 1호 향기작가 한서형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는 위로가 되는 향기를 입혔다. 이 책에는 마음에 평화를 선물하는 베르가모트, 신선한 풀과 잎의 향으로 치유의 힘을 주는 갈바넘, 달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한 향으로 불안감을 해소하는 바질,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도록 돕는 유칼립투스 라디아타 향, 자신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시더우드 버지니아,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로즈 제라늄과 라반딘 그로소, 매력적인 흙 내음으로 자신의 신념대로 나아가게 해주는 안젤리카 루트 향, 달콤한 바닐라 향처럼 부드러운 페루발삼 향이 담겼다. 오랜 코로나 19로 지친 독자들에게 위로와 휴식, 용기를 주는 향이다. 따스한 위로를 건네고, 영혼에 휴식을 주는 시들이다.“네가 꽃으로 피어나기를 꿈꾸면서 소망하면서”나태주 시인이 직접 선정한, 따스한 위로와 힘을 주는 시들이번 시집에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로 시작하는 시인의 대표작 을 비롯하여 향기를 주제로 하는 작품 등 총 200여 편이 넘는 시들이 담겼다. 1부 ‘혼자서도 웃음 짓는 사람이 된다’에서 시인은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이 이며,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좋고/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으니/더욱 좋다.’()라며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찾는다. 2부 ‘세상에는 없지만 마음속에는 있는’에서는 나를 위로해주는 존재들에 관해 노래한다. 그것은 ‘세상에는 없지만/마음속에는 있는//그림이거나 음악/더러는 사랑’()이기도 하고, ‘꽃향기 좋아 풀향기 좋아/멀리까지 와버리고 말았어요’()처럼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산책, 때로 ‘그대 없이도/설레는’ 이기도 하다. 3부 ‘아무렇게나 저절로 피는 꽃은 없다’에서는 ‘네가 꽃으로 피어나기를/꿈꾸면서 소망하면서.’() ‘그러니 봄이 더욱 기적이 아닌가요.’()라며 내일을 꿈꾸게 하는 희망을 노래한다. 4부 ‘꽃 피워봐’에서 시인은 ‘내가 네 곁에 있잖아’()라고 따스한 위로를 건넨 뒤 ‘다시 먼 길 떠나보는 거야’() 하고 어깨를 토닥인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삶의 이정표에서 그래도 ‘기죽지 말고 살아봐/꽃 피워봐’()라는 시인의 다정한 목소리는 읽는 이들의 삶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 나태주 시인의 서정시가 힘이 센 이유는 이렇듯 그의 시가 자분자분 다가와 어느새 상대방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기 때문이 아닐까?“시인은 그 이름에서도 향기가 나는 사람”25년간 내걸린 ‘광화문 글판’ 인기 순위 1위 풀꽃 시인 나태주방탄소년단, 유재석, 김혜수 등 유명 연예인들도 즐겨 읽는 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시는 25년간 내걸린 ‘광화문 글판’ 가운데 단연 최고 인기를 누렸다. 사소한 것들에 애정 어린 시선을 주고 생의 빛나는 찰나들을 눈부신 언어에 담아낸 나태주 시인의 시에서는 향이 난다. 시인 역시 ‘모든 좋은 시인은 그 이름에서도 향기가 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정작 인위적인 향을 뿜어내는 향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시인은 향수의 고장 파리에 가서도 향수를 안 사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서형 향기작가가 창조한 향기는 단번에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살랑살랑 봄바람을 선물하고, 설레는 마음이긴 해도 고즈넉이 설레는 마음을 주는 향, 쉬고 싶고 살그머니 눈감고 싶고 다시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게 하는 향기가 이 책에 담겼다. 「목소리 듣고 싶은 날」이라는 제목의 시 가운데 ‘그래 다시 나도 파아란 하늘빛이/되어보는 거야/초록의 풀잎으로 다시/일어서 보는 거야’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 충분히 잘해왔다고 말해주는 잔잔한 위안을 주는 향기다. 나태주 시인은 한서형 향기작가를 만나게 된 것은 특별한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한서형 향기작가 역시 나태주 시인을 만난 것은 최고의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시인의 말대로 ‘시향천리(詩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다.“언제나 좋은 벗, 당신의 향기가 나를 살립니다”국내 유일의 향기작가 한서형한서형은 자연의 향으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향기작가이다. 자연을 흉내 내는 향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담은 향을 만든다. 그는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에서 자연을 아주 가까이서 오롯이 누리면서, 해 뜰 무렵의 온기가 스민 풀과 꽃, 나뭇잎과 흙 내음을 오롯이 느끼면서 이른 아침에 향을 만든다. 그가 만드는 향기에는 그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기기에 행복한 순간에만 향기를 만든다. 그는 매일매일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고 시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 결과, 나태주 시인을, 시인의 시를 꼭 닮은 향기를 창조해냈다. 오랜 싱그러운 풀내음, 그 곁에 아기자기 피어난 꽃내음, 그리고 용기 내라고 말해주는 따스한 나무 내음이 어우러져 늘 곁에 두고 싶은 다정한 향기이다. 책을 펼쳐 시를 읽는 동안 잔잔하게 배경이 되어주고, 때로는 향이 그리워 시집을 펼쳐보게 만드는 향기이다. 작가는 이 책이 자신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아름다움이기를, 희망과 위로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향기를 선물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 아름다운 시가 향기롭게 기억되길 바라며 이 책을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작가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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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사람이 있었다 (커버이미지)
    [문학]한 사람이 있었다
    • 이재무 지음
    • 열림원
    • 2023-04-14

    “그 시절 그녀는 내 세계의 전부였다.”사랑은 ‘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을 사는 것’이재무 시집, 『한 사람이 있었다』 출간!1983년 『삶의 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1995) 『몸에 피는 꽃』(1996) 『시간의 그물』(1997) 『저녁 6시』(2007) 『경쾌한 유랑』(2011) 『즐거운 소란』(2022) 등을 펴내며 약 사십 년 동안 꾸준한 작품활동을 보여온 이재무 시인이 “사랑의 ‘황홀한 재앙’을 자처하는” 한국 대표 서정시인으로서 그간 발표한 연시들을 엮어 시집 『한 사람이 있었다』를 출간했다. “철저한 몰락 이후 변신”이 바로 “사랑의 본질”이라 믿는 그에게 “병적인 그리움”은 “님이 준 삶의 선물”이 되며 그 격정적인 몸부림은 마침내 “아프고 황홀”한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연주”가 된다. 시인은 “수취인 없는 편지를 쓰”듯 자신의 평생에 관여해온 ‘한 사람’에게 감희한 마음을 전한다.기존 발표한 시와 신작 시 들을 더불어 82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1부에서는 고통으로써 완성되는 사랑을, 2부에서는 영혼을 정화하는 맑은 사랑의 슬픔을, 3부에서는 첫사랑과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4부에서는 자연에서 발견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나는 지치지 않고 노래를 불러요.” “탕진의 세월 속, 황홀한 고통”까지 끌어안으며 기꺼이 사랑에 투신하도록 하는 시인의 ‘베아트리체’는 과연 무엇일까.그에겐 ‘첫사랑’이라는 비밀의 씨가 있다. 그것은 잊힌 듯 사라졌다가 생의 엉뚱한 대목에서 자꾸 불현듯 출몰한다. 그것은 비존재의 존재이고, 사라지지 않은 사라짐이다. 첫사랑은 생의 우연한 길목에서 강도처럼 나타나 그의 몸에 꽃을 피우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그의 안다리를 건다. 그것은 없는 듯 있으며, 있는 듯 없고,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생의 부표 같은 것이다. _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해설 「황홀한 고통의 노래」 중에서아득하고 살아서는 닿을 수 없는슬프고 높고 외로운 길, 시인의 ‘사랑’“는개 같은 우울의 습기가 휘발되는” “해맑은 눈동자” ‘그녀’가 사는 마을의 바람이 “나를 흔든 그날부터 불치 병자처럼 모국어를 앓는 사람이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어쩌면 그의 모든 시가 “온전히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의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너에게 갇혀 오랜 세월 아프고 행복했다”며 그는 “너라는 감옥”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 “그리움의 장기수로 살”기를 택한다. “사람 안에 갇혀 출구를 잃어버린 사람”, 그는 사랑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그 속에서 더 큰 자유와 기쁨, 그리고 고통을 누린다.시인의 사랑이 언제고 뜨겁고 격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불을 쬘 때는 거리가 필요하다. 멀면 춥고 가까우면 델 수 있다. 사랑이여, 서로를 쬘 때 이와 같아라.”(「쇼펜하우어에게」) 그것은 걷잡을 수 없는 불길 같지만 섣불리 대상을 집어삼키고 마는 화마와는 다르다. 자신은 파괴될지언정 사랑의 대상은 함부로 훼손하지 않는다. “몰래 하는 것들은 은근하고 착하고 아름답다 사랑도 그랬으면 좋겠다 온 줄 모르게 다녀가면 아프지 않을 테니까”(「밤사이 내린 비」) 무턱대고 앞서는 마음이 상대를 다치지 않도록 하는 순수한 선의가 따뜻하고 아름답다.시인의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사는” 것입니다. 그것도 장기수로 ‘너’라는 감옥을 철저하게 사는 것입니다. (중략) 화사한 색과 물질로 사랑을 치장하는 사이비 사랑의 시대에 색을 벗고 “뜻밖의 사랑”을 입은 채 나타난 시인의 “두근두근”이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_김주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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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필사시집 (커버이미지)
    [문학]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필사시집
    • 원태연 (지은이), 배정애 (캘리그래피), 히조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21-03-03

    국내 시집 판매량 1위, 총 600만 부태연 <쉿>, 백지영 <그 여자>의 작사가***원태연 시인이 18년 만에 시집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들고 독자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중략)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주겠구나 생각 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중략)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아무리 죽이니 살리니 해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中에서그대…. 그대는 원태연을 아는가? 그대가 40대라면 사랑 詩를 쓰는 시인으로 원태연을 기억할 것이고 그대가 20대나 30대라면 히트 작사가로 기억할 것이다. 둘 다 아니라면 아래 글이 답이 될지도.『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생각을 해』『손끝으로 원을 그려 봐 니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얼마나 얼마나 더 너를 이렇게 바라만 보며 혼자 이 바보 같은 사랑 이 거지 같은 사랑’- 백지영 <그 여자> 中에서‘제발 잊지 말아요 천년을 살아도 그대 사랑하는 마음뿐인 바보였죠’- 허각 <나를 잊지 말아요> 中에서원태연은 ‘국내 시집 판매량 1위’ 타이틀을 거머쥔 시인이자, 태연, 백지영, 성시경, 장나라, 허각 등 당대 최고 발라드 가수들의 노랫말을 쓴 작사가다.시인이자 작사가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던 2002년. 시집 『안녕』을 끝으로 그는 스스로 시인이기를 포기했다. ‘시를 쓰는 일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상했다. 시는 힘들게 쓰여야 했다. 앓아야 했다. 아파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기술적으로 시를 쓰는 자신을 발견했다. 시는 너무나 쉽게 쓰였고, 그때부터는 그런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 무엇보다 괴로웠다. 독자들 앞에서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이상 시를 쓸 수 없었다.시를 손에서 놓은 그는 작사가로, 영화감독으로, 웹드라마 작가로 시가 아닌 글을 썼다. 그가 쓴 노래가 어디서나 흘러나올 정도로 큰 성공을 경험했고, 영화감독으로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기뻤다. 행복했지만 세월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시가 생각났다.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는 연어처럼 그도 시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어느 순간 간절해졌다. 남은 생을 위해 다시 시를 써야만 했다.이 책은 원태연 시인이 18년 만에 쓴 신작 시와 그의 대표 시를 묶은 필사시집이다. 오랜만에 시를 쓰는 일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힘들고 괴로웠지만 시를 쓰며 그는 살아 있음을 느꼈고 이내 행복해졌다. 그의 대표 시 <어느 날>에 다시 시를 쓰는 설렘을 담아 글을 붙였고, 이는 가수 류동현이 11월 4일 발표한 <One Day(어느 날)>의 노랫말로 변주되기도 했다.내 마음을 다 드러내는 게 수치이자 사치로 느껴지는 요즘, 사랑의 모든 감정이 민낯 그대로 담겨 있어 더욱 빛나는 원태연의 시원태연 시인은 말한다. 18년 만에 시를 쓰는 마음이 꼭 군기가 바짝 든 이등병의 심정과 같았다고. 다른 건 좀 못해도 그냥 그렇게 인정하며 살아갈 수 있지만, 시만큼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고. 시의 부정은 원태연 존재 자체의 부정이기에 그는 잔뜩 긴장한 채 펜을 잡고 다시 시를 썼다. 그래서일까. 18년 만에 그가 새로 쓴 시들은 이전 시들과 확연히 다르다. 단어 하나까지 조심스럽고 한층 더 섬세하다. 너는 내 거울이야, 내 마음의 거울. 나는 너를 만나고 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거든. 너는 나랑 비슷한 사람이니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기분이 안 좋아지면 양치를 하는 것도, 북적거리는 곳에 오래 있지 못하는 것도, 사람들이 다 잠든 밤을 좋아하는 것도, 그래서 너한테 날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이렇게 힘들다. 사실 난 나를 잘 모르거든…… 그래서 니가 날 좀 읽어줬으면 좋겠어……//천천히/오래오래/또박또박, 또박.- 48쪽 <사랑이란 2> 사실 원태연은 특유의 직설적인 표현으로 유명한 시인이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 즉시 종이에 옮겨 쓴 듯한 시. 그게 그의 매력이자 특징이었다.너를 예를 들어남을 위로할 때가 올까 봐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고담담하게 말하게 될까 봐― 30쪽 <두려워>니가 내 취미였나 봐너 하나 잃어버리니까모든 일에 흥미가 없다뭐 하나 재미난 일이 없어- 72쪽 <취미>18년이 지나는 동안 원태연 시의 겉모습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그의 시는 과거와 같은 감정선에서 독자의 마음을 들쑤신다. 원태연 시에는 우리가 사랑하며 겪는 모든 감정들이 거짓 하나 없이 민낯 그대로 담겨 있다.사랑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고, 여전히 원태연은 그걸 가장 솔직하게 표현하는 시인이다. 상대에게 내 마음을 다 드러내는 게 수치이자 사치로 느껴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원태연의 시는 더욱 빛이 난다. 마음이 어지러운 날, 원태연의 시를 읽고 필사하자. 감추기에 급급했던, 그래서 채 아물지 못했던 사랑의 온갖 기쁨과 슬픔이 가슴속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다.감성적인 캘리그라피와 삽화로시에 흠뻑 취하는 경험을 선사하는『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 그런 날에는 필사시집만 한 게 없다. 시를 읽으며 마음에 귀 기울이고, 필사하며 몸에 집중하다 보면 잡념은 사라지고 오로지 시의 언어만이 머릿속을 헤엄친다. 읽고 쓰는 것만으로도 좋은 원태연 필사시집에 이 시대 최고의 감성 캘리그라퍼 배정애와 따뜻한 하루의 기억을 그리는 삽화가 히조가 참여했다. 글씨와 삽화는 원태연 시의 또 다른 형태가 되어 시 몰입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캘리그라피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의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삽화를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의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파트별로 마련된 ‘시인의 필사’ 코너이다. 원태연 시인이 직접 필사한 <알아!> <욕심 2> <우주 미아> <그림자의 하루>가 수록되어 있어, 책 한 권에 시인과 독자의 필사가 함께 담기는 특별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원태연 시인이 18년 만에 시집을 출간하는 마음을 담아 작사한 류동현의 <One Day(어느 날)>https://youtu.be/zFeDWelPg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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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만 모르는 그리움 (커버이미지)
    [문학]너만 모르는 그리움
    • 나태주 (지은이), 슬로우어스 (그림), 배정애
    • 북로그컴퍼니
    • 2021-03-03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필사시집!* * * * *신작 포함 미공개 시 30여 편 수록, 필사하기 좋은 100편의 시!나태주 등단 50주년의 해 2020년을 맞아 그가 필사시집으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았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에 이어 두 번째 필사시집이다.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이 &lt;풀꽃&gt; &lt;사는 법&gt; 등 많은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그의 유명한 시를 담았다면 이번 《너만 모르는 그리움》은 &lt;가을 정원&gt; &lt;비단 머플러&gt; 등 신작 시를 포함하여 그간 공개된 적이 없거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시를 담았다. 지난 세월을 머금고 한층 무르익은 귀한 시들은 등단 50주년을 맞이한 나태주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깜짝 선물이다.우리가 사랑하는 나태주의 정서, 사랑과 그리움, 편안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그의 시는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그의 언어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읽는 동시에 우리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그런 나태주의 시를 읽고 필사하는 일은 감정의 풍요로 나아가는 하루 중 가장 황홀한 발걸음이다.감성적인 캘리그라피와 따뜻한 삽화로시를 읽고 쓰는 즐거움이 한층 더!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어느 아침, 편안하게 잠들고 싶은 어느 밤, 누군가가 그리워 참을 수 없는 어느 순간… 책을 펴고 그의 시를 써보자. 어딘가 모르게 텅 비었던 마음이 온전하게 채워질 것이다. 총 100편의 시가 사랑, 그리움, 일상, 자연, 그리고 다시 사랑까지 총 다섯 파트로 나뉘어 있다. 꼭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 오늘 내 마음과 가장 잘 맞는 시를 찾아 읽고, 그 시를 쓰면 된다.읽고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나태주 필사시집에 이 시대 최고의 감성 캘리그라퍼 배정애와 추억을 그리는 삽화가 슬로우어스가 참여했다.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에 이은 두 번째 의기투합이기에 그들의 글씨와 그림은 나태주 시와 더욱 닮아 있다. 감정을 머금은 캘리그라피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고, 물감으로 세심하게 하나하나 작업한 그림은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파트별로 마련된 ‘시인의 필사’ 코너에서 찾을 수 있다. 나태주 시인이 직접 필사한 &lt;부탁&gt; &lt;너의 바다&gt; &lt;시&gt; &lt;동백&gt; &lt;어떤 문장&gt;이 수록되어 있어, 책 한 권에 시인과 나의 필사가 함께 담기는 특별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필사하며 그리움을 붙잡는 일,인생의 꽃을 활짝 피우는 일!나태주 시 전반에 깔린 정서는 그리움이다. 그는 언제나 그리움을 노래한다. 그 대상은 사람일 수도 있고, 자연 풍경일 수도 있고, 숨 쉬는 것만으로도 벅찬 어떤 순간일 수도 있다. 나태주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사랑해야할 것들을 사랑하고 그리워해야할 것들을 그리워한다. 작은 감정마저도 숨기고 외면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우리의 일상에서 그는 시의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누구나 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누구나 다 표현할 수는 없는 감정이기에 우리는 그의 시를 읽으며 마음이 저릿하고 웃음이 나기도 한다. 《너만 모르는 그리움》 초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시 &lt;너만 모르는 너의 그리움&gt; 속에는 나태주 시인의 이러한 정서가 응축되어 있다. “그리움은 성가시다/어린아이처럼 칭얼대고/불멸의 밤처럼 매달린다//그리움 없는 세상은 얼마나/삭막한 세상이며/사랑을 꿈꾸지 않는 인생은/또 얼마나 시들한 날들일 거냐”비단 그리움만이 아니다. 인생을 살며 느끼는 모든 감정이 그러하다. 시를 필사하는 일은 하루를 살아내느라 잠시 덮어뒀던 마음들을 다시금 책상에 올려놓는 일이다. 그 과정이 때로는 성가시고, 때로는 들뜨겠지만, 나태주 시인의 말처럼 그러한 감정의 울렁임이 있기에 우리의 인생은 결코 시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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