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목록

전체 1169건(104/130 페이지)
전자책 목록 수 변경영역
  • 아무튼, 택시 - 매 순간 우리는 원하지도 않았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지점들을 지난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택시 - 매 순간 우리는 원하지도 않았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지점들을 지난다
    • 금정연 지음
    • 코난북스
    • 2018-09-21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문고의 아홉 번째 책이다.『난폭한 독서』, 『서서비행』,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등을 쓴 활자 유랑자 금정연의 택시 유랑기.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라는 주제의 에세이 시리즈 ‘아무튼’에 금정연은 택시를 주인공으로 택했다. 우리가 매일 목격하는 택시. 그 안에는 매번 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다.저자는 택시를 실마리 삼아 여전히 낯선 이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일을 맥없이 웃게 만드는 유머와 적당한 온도의 리얼리티로 담아냈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아무튼,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아홉 번째 이야기, 택시TAXI LOVER CHECKLIST□ 택시가 있기 때문에 차를 사지 않는다고 주위에 말하고 다닌다.□ 차를 사지 않았기 때문에 택시를 맘껏 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단지 택시를 타기 위해 외출한 적이 있다.□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택시를 탄 적이 있다.□ 빈 택시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택시를 탈 핑계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약속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집을 나선다.□ 택시가 나오는 노래를 열 곡 이상 알고 있다(자이언티 <양화대교> 말고).□ 택시가 나오는 영화를 열 편 이상 알고 있다(송강호 <택시운전사> 말고).□ 택시가 나오는 책을 열 권 이상 알고 있다(홍세화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 말고).□ 지방에 내려가면 꼭 택시를 탄다.□ 외국에 나가면 꼭 택시를 탄다.□ 하루에 택시를 다섯 번 이상 탄 적이 있다.□ 택시비로 한 번에 20만 원 넘게 낸 적이 있다.□ 택시에 타고 있어도 택시를 타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 택시에서 내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인생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니까…그런데 택시라면?서평가로서 ‘활자 유랑자’라고도 불리는 금정연의 택시 유랑 에세이다. 보통의 작가들이 물건 값을 원고료 단위로 매길 때(‘아, 이 바지가 원고지 12매라니!’) 금정연은 원고료를 택시비로 환산한다(‘원고지 1매를 쓰면 택시를 대충 18분에서 23분 정도 탈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쓰는 모든 원고의 10퍼센트는 택시를 위한 것이고, 가끔은 순전히 택시를 타기 위해 원고를 쓰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는 택시를 좋아한다.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라는 주제의 ‘아무튼 시리즈’로 그는 그래서 택시를 주제로 택했다.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있기를 희망하면서 우리는,매 순간 원하지도 않았던 지점들을 지난다정부를 욕하는 건지 강남구 신사동이 아니라 은평구 신사동이 목적지인 나를 욕하는 건지 모를 혼잣말을 읊는 택시기사, 최고령 택시기사가 꿈이라며 손을 덜덜 떨며 운전하는 택시기사, 예상에 없던 경로로 달려 뜻밖에 추억을 소환케 만드는 택시기사……매번 우연일 수밖에 없는 택시에서 그가 겪은 구슬픈 농담과도 같은 일들은 적당히 불안하고, 적당히 슬프고, 적당히 화가 나 있고, 그런 상태에 적당히 체념하면서도 그 안에서 기쁨을 발견하려 애쓰는 우리의 삶과 적당히 포개진다. 수많은 사람이 거쳐 가는 밀실 같은 장소가 택시이기에 그의 고유한 경험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그동안 문학 속으로, 책 속으로 파고들어가 특유의 스타일로 그 세계를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면, 이번 책에서 저자는 저자 자신에게도 여전히 낯선 이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일을 맥없이 웃게 만드는 유머와 적당한 온도의 리얼리티로 담아냈다.우리는 모두 어딘가로 가려 한다. 물론 우리는 그곳이 아닌 지금 이곳에 있다. 여기와 저기. 그러나 저기까지 가는 길을 정하는 건 내가 아니다. 돌아갈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곳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심지어 전혀 다른 곳에 도착하기도 한다. 매 순간 우리는 원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지점들을 지난다.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있기를 희망하면서…… 그것이 기본적으로 내가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내 생각에, 택시도 비슷하다. 그러니 요금 얼마 더 내는 게 뭐 그리 대수겠는가? 심지어 목적지에 늘 데려다주는데. 85쪽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아무튼, 피트니스 -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피트니스 -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
    • 류은숙 지음
    • 코난북스
    • 2018-09-21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아무튼, 00‘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그 첫 번째 이야기, 피트니스여성, 중년, 비혼, 비만, 활동가…그 삶에 피트니스가 일으킨 홀가분한 깨달음들어느 날 새벽 극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간다. 운동을 하라 한다. 하지 뭐. 트레드밀을 시속 3.5킬로미터로 걷기만 1년, 몸은 10킬로그램 더 불었다. 근력 운동을 해야 하나? 뭐에 쓰는지도 모를 기구를 잡아당기고 있는데 트레이너가 말을 건다. “지금 뭐하세요?”“네? 팔 운동 삼아 잡아당기고 있는데요?\"“회원님, 그건 등 운동 하는 기구입니다.”“예?”“이리 와보세요.”올 것이 왔다.운동이라곤 25년 넘게 해온 인권운동밖에 모르던 지은이는 그렇게 운동, 피트니스의 세계로 들어선다.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한 첫날 “개처럼 굴렀다”는 절규를 내지르지만 조금씩 더 빠르게, 더 무겁게, 더 오래 운동하게 될수록 몸에 변화가 찾아든다. 그러길 2년 가까이, 피트니스는 저자의 몸뿐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운동의 세계를 경험한 이들이라면 함께 웃고 감동할경쾌하고 뭉클한 에세이의 맛비만의 몸에 맞는 옷이 드물고 비싸 늘 ‘아무거나’ 입던, ‘폭식’과 ‘폭음’이라는 말이 어울릴 식생활을 하던, 늙고 아프면 아무도 모르는 이국에 가 죽을 거라던, 여러 활동과 일정에 밀려 몸 챙기기는 삶의 관리 목록에 들지도 못했던, 그런 삶이 바뀌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 사람 ㅇㅇ씨 맞아?” 할 만큼, 평생 먹어야 하는 혈압약을 확 줄였을 만큼, 기승전-피트니스, 만나는 사람들에게 운동을 전도할 만큼. 그리고 몸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을 만큼.이 책은 그 피트니스에 관한, 피트니스를 애정하게 되기까지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체육관이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마주치는 삶의 풍경에 관한, 중년의 비혼 여성으로서 나이 들어감과 몸을 받아들이는 것, 자기 삶을 사랑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데드리프트, 체스트프레스 같은 동작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과정부터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그 성취감, 나를 지켜봐주고 나보다 내 몸을 더 걱정해주는 트레이너와의 우정, 체육관에서 만나는 맨스플레인과 탈의실의 정치학은 경쾌한 운동의 맛과 함께 특유의 뭉클함까지 전해진다. 또 인권운동가의 글답게 시간, 신체, 아름다움, 여성, 노화에 관한 생각들이 곳곳에 녹아들어 운동을 한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 김슬기 지음
    • 웨일북
    • 2018-09-21

    “엄마로 살지 않았다면 이 문장이 내게 왔을까”도망치고 싶은 마음들을 붙잡은 간절한 이야기출산, 육아, 경력단절…그 뒤에 건져낸 어떤 우아함의 기록 “결혼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겨 가는 지역 이사 수준이라면,출산은 지구에서 화성으로 옮겨 가는 행성 이동 차원이랄까.작디작은 아이는 우리가 만들고 유지해온 모든 것을 뒤집었다.”_ 본문 중에서아무것도 아닌 일들을 전부 못하게 되었다. 화장실 문을 닫고 볼일을 본다거나,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다거나, 지갑과 핸드폰만 챙겨 핸드백을 메고 나선다거나. 무엇을 상상했든, 아기를 키우는 삶은 그 이상의 폭풍이고 ‘멘붕’이었다. 알랭 드 보통은 “아기보다는 일반 가전제품이 더 상세한 취급 설명서와 함께 온다”고 했던가.산후 우울증의 수렁에서 저자는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다. 직업, 자존감, 사람들과의 유대, 단잠의 행복, 내일에 대한 기대, 살아야 하는 이유마저도. 그때 지푸라기라도 붙잡듯 몇 권의 책에 매달렸다.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5분일지라도,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한 평일지라도, 책이 있는 시간과 공간은 유일무이한 구원이었다. 저자는 이제, ‘엄마’라는 이름으로 고립된 수많은 여성과 그 구원의 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 다시, 우아해질 시간이라 귀띔하며.네이버 블로그 180만 뷰!‘엄마’가 익숙하지 않은 여자들의 공감과 성원 “한 여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을 말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는 말했다. 여자를 ‘엄마’로 바꿔보면 어떨까. 기나긴 모성 신화의 견고한 틀을 깨기 시작한 여성들이,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위기를 앵무새처럼 떠드는 국가와 ‘미투’로 폭발한 페미니즘의 물결 사이 어디쯤에서,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의 저자는 2012년 11월 아이를 낳았다. 출산은 신성하며 아이는 축복이고 육아는 숭고하다는 오래된 믿음 속에서 그녀는 감히 ‘죽지 못해 사는 지옥’을 겪었다.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늪에서 구원의 빛을 발견한 것은, 가감 없는 고백을 토해내듯 블로그에 써내려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단체보다 개인을 선호하고 떠들썩함보다 고요를 사랑하며, 혼자 있을 시간이 부족하면 병이 나는 사람이었던 저자는 그러던 어느 날 손수 책모임을 만들었다. 매일 똑같은 하루, 경력 단절로 마주한 고립감에서 탈출하고자 기꺼이 우물을 판 것이다. 책을 보고 고르고 집어 들어 식탁 위에, 책상 위에 올려두는 단계까지, 읽는 ‘척’이라도 하는 모임을 목표로 했다. 나의 회복을 위해 너의 손을 붙잡고, 너의 행복을 위해 나의 손을 내밀면서,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에서 ‘나’로 돌아오는 경험을 나누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모임과 성심 가득한 저자의 독서일기에 수많은 엄마들이 함께 울고 웃었다.책으로 한철을 살아냈다내 모든 것을 가둔 ‘엄마’라는 이름 속에서물론 독서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회의와 번뇌는 수시로 찾아온다. 남편의 편의점 운영을 돕다가 ‘이런 일 하실 분들이 아닌 것 같은데…’라는 말을 듣고 괜히 움츠러들고, 아이의 유치원 친구들은 알파벳을 줄줄 읊는데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닌지 불안해진다.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내가 매일같이 책을 읽고 끄적이는 쓸데없는 짓일랑 그만두고 밖에 나가 다만 한 푼이라도 벌어 와야 하는 게 아닐지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순간에는 또다시 그 순간을 버티게 해주는 책을 운명처럼 만난다. 그녀의 운명은 니체, 칼 세이건, 에드워드 카와 같이 견고한 학문적 세계를 구축한 이들을 비롯해 현대의 심리학자, 소설가, 아이가 읽는 동화를 쓰고 그리는 작가들까지 다채롭다. 세상이 강요하는 역할을 감당하기 버거울 때마다, 그 운명의 책들은 저마다의 얼굴로 다가와 ‘당신은 다만 당신 자신으로 살아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어른아이로 산다는 것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어른아이로 산다는 것
    • 지민석 지음
    • 시드앤피드
    • 2018-09-21

    20만 SNS 독자들의 가슴 벅찬 공감베스트셀러 《너의 안부를 묻는 밤》 지민석 작가의 첫 산문집!오늘을 살아가는 청춘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응원 2017년 1월 출간 즉시 교보 실시간 베스트 순위 1위에 올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현재까지 1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너의 안부를 묻는 밤》의 작가 지민석의 첫 산문집 《어른아이로 산다는 것》이 마침내 출간되었다. 《너의 안부를 묻는 밤》이 SNS에 어울리는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문장을 통해 청춘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위로를 담았다면, 이번 첫 산문집 《어른아이로 산다는 것》에서는 아직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서툴고, 아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몸과 마음이 커버린, 경계에 놓인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세상살이에 대해 보다 깊어진 사유와 세심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작가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이겠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훌쩍 커버린다. 한 해 한 해 책임져야 하는 게 한두 가지씩 늘어나며, 그렇게 어느새 어른이 되어간다. 난 이러한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어른아이’라고 부르고 싶다.”라고 말한다. 《어른아이로 산다는 것》은 세상 풍파와 맞닥뜨리며 어른 행세를 하며 살아가지만 아직 마음 한구석에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동경하는 한 ‘어른아이’의 진솔한 고백이다.“조금은 서툴러도 괜찮아, 이 세상에 완벽한 어른은 없으니까.”《어른아이로 산다는 것》에서 저자는 ‘어른아이’로 살아가며 마주치는 현실의 무게와 그 애환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기술한다.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맞닥뜨리는 인간관계의 스트레스, 익숙하지 않은 업무, 경제적인 어려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그러한 시련과 고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수밖에 없지만 작가는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이야기한다. “내일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해도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느닷없는 불운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마음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차분히 대처해나갈 수 있는 일이다. 다만 현재에 충실하면 그뿐.” ‘어른아이’는 그렇게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성숙은 같은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 퇴사를 결심한 어느 하루, 그는 자신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모르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어느 한 따사로운 봄날, 다시 씨앗을 뿌렸다. 심어진 씨앗에 물을 주고 거름을 준다. 언젠가 꽃을 피우겠다는 믿음을 갖으면서.” 그가 말하는 믿음은 스스로에게 향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온전히 믿으면서.” 그렇다. 아무리 서툴고 미숙해도 그 중심은 자신이 잡을 수밖에 없다. 자신을 온전히 믿으며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리라는 희망으로 살아가기를 작가는 진심으로 전한다. 서툰 발걸음을 내딛는 세상의 모든 ‘어른아이’에게 보내는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이 책에서는 오늘의 청춘들이 겪는 숱한 시행착오가 하나의 과정이며 그것을 겪는 것이 바로 ‘어른아이’의 삶이라고 따뜻하게 이야기한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위로하듯이 말이다. 입시를 실패한 후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 두 개를 들고 매일 도서관에 다니던 재수생 시절. 뚜렷하게 잡히는 것 없이 막막하기만 하루하루.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을 간다고 집에서 나오고는 무작정 서울로 나가서 친구와 실컷 놀다가 돌아오는 길. 집 앞에 섰다가 문득 깨닫는다. 가방 속 도시락 두 개가 그대로라는 걸. 이미 저녁까지 먹고 왔지만 어머니가 정성스레 싸주신 도시락을 버릴 수는 없기에 집 바로 옆 교회 앞마당에 앉아 도시락 두 개를 꾸역꾸역 목으로 넘긴다. 그러고는 현관문을 열자 부모님께서 반갑게 맞이하며 말씀하신다. “고생했어, 큰 아들.” 작가는 그날 밤, 잠 못 이루며 생각한다. “그날 밤 새벽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내 방 천장을 응시할 때마다 아침에 도시락을 싸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그렇게 긴 밤 내내 이런저런 서글픔들이 내 방 구석구석에 가득했다.” 잠깐의 일탈과 방황이었지만 그 경험을 통해 삶의 교훈을 체득하는 것이다. 한 ‘어른아이’가 세상에 처음 발걸음을 내딛고 겪은 61편의 이야기가 세상의 모든 ‘어른아이’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란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어쩌면 괜찮은 나이 - 어른들을 위한<데미안>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어쩌면 괜찮은 나이 - 어른들을 위한<데미안>
    •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켈스 엮음, 유혜자 옮김
    • 프시케의숲
    • 2018-09-21

    어른들을 위한 《데미안》헤르만 헤세의 ‘나이 듦 수업’오십 이후의 시기는 삶의 어느 단계보다 많은 성찰과 사색을 필요로 한다. 예전과 같지 않은 몸 상태, 깜빡깜빡하는 기억력, 점점 소원해지는 인간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두려움... 나이 듦은 누구에게나 당혹스러운 경험이면서, 기대와 흥분보다는 불안과 걱정이라는 사뭇 다른 정서를 자아낸다. 이 책은 나이 듦과 노년에 관한 헤르만 헤세의 글을 모아놓은 선집이다. 우아한 필치의 에세이와 시, 아포리즘이 서로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교향악처럼 펼쳐진다. 헤르만 헤세는 삶의 전환기를 예민하게 포착한 소설 <데미안>의 작가답게, 나이 듦에 수반하는 여러 현상들을 투명한 지성으로 응시한다. 작가 자신이 여든 살을 넘게 살면서 깊이 통찰한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가 산뜻한 에세이와 시로 제시된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변함없이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이유. 그것이 이 책 속에 듬뿍 담겨 있다.” _정여울(작가)나이 드는 것에도 의미가 있을까? 오늘날 ‘나이 듦’은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신체적으로 쇠퇴하는 데다, 예전처럼 나이 그 자체로는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 드는 것은 자주 우울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은 그것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젊게 살려고 노력을 기울인다. 사실 헤세가 살던 시절의 서구도 비슷한 사회적 분위기였다. 독일도, 미국도 ‘젊음 숭배’가 유행처럼 번져갔다. 헤세는 그러한 시대 문화 속에서 여든이 넘게 장수했다. 자연히 그의 글쓰기 관심사로 ‘나이 든다는 것’이 떠올랐다. 이 책은 헤세가 남긴 1만 4,000쪽에 달하는 전집과 3만 5,000장의 편지글 중에서 ‘나이 듦’과 ‘노년’을 주제로 한 에세이와 시를 모아놓은 것이다. 엮은이 폴커 미헬스는 <헤르만 헤세 서간>을 포함해 수많은 헤세의 저작을 편집/간행한 이 분야의 권위자로서, 이 책은 독일에서 1990년에 처음 발간된 이후 몇 번의 개정을 거쳐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독일 아마존 스테디셀러 최신 개정판“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길어낸 원숙함” _장석주(시인)대부분 학창시절에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접하고 감동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그런데 어쩌면 인간의 삶에는 ‘두 번째 방황’, ‘두 번째 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마음이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시기가 오십 이전에 한 번은 더 찾아오기 때문이다. “마흔 살과 쉰 살 사이의 십 년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과 예술가들에게는 언제나 힘겨운 세월이다. 마음이 불안하고, 삶과 자기 자신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종종 불만족에 시달리는 시기다. 그렇지만 그다음에는 편안한 시간이 다가온다.”(본문 중에서)나이 듦과 성숙의 길목에서 다시 만나는 헤세, 그는 과연 무슨 말을 해줄까? 헤세는 딱 부러지는 결론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역시 ‘나이 듦’ 앞에서 여러 번 주저하고 안타까워한다. 그러한 진솔함이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큰 울림을 준다. 헤세는 말한다. “나이 먹어가는 것과 성숙해가는 것에도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습니다.” 그의 나이 듦에 대한 긍정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지혜를 준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 매일같이 털리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멘탈 스트레칭 에세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 매일같이 털리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멘탈 스트레칭 에세이
    • 불개미상회 지음
    • 허밍버드
    • 2018-09-21

    “나 좋자고 다니는 회사 아닌가요?” 지금 당장 그만둘 수 없는 직장인을 위한 나부터 살고 보는 궁극의 기술!‘아침부터 비 오네, 출근하지 말까?’, ‘오늘은 유난히 햇살이 좋네, 출근하지 말까?’, ‘오늘은 정말이지 그만두고 싶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데, 출근하지 말까?’ 직장인에게 ‘출근하지 말까?’는 후렴구 같은 것. 오늘도 격렬하게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건 용자뿐!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는 ‘드럽고 치사해도’ 꾹 참고 다녀야 하는 직장인의 애환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직장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고정PICK으로 자리 잡은 저자 불개미상회는 피할 수 없는 직장생활 속에서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다. 재치 넘치는 그림 한 컷과 언어유희를 통해 씩씩하게 대처해나간다. 가령, 상사의 재미없는 유머에는 “개그, 지 같은 개그”라고 받아치고, 시키는 일을 했을 뿐인데 처음부터 손봐야겠다는 상사에겐 “너부터 손봐줄까?”라고 되물으며, 일만 벌이고 책임은 지지 않는 상사를 향해서는 “업무 책임은 시발자가! 과장님이 시발”이라는 저격성 멘트를 날린다.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한 회사생활에 속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하며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정글 같은 직장생활에서 몸소 체득한 ‘나부터 챙기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따로 시간 내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직장인에게 필요한 ‘사무실 간단 스트레칭’과 ‘스트레스 해소법’, 받은 만큼 일하기 위해 ‘안전하게 딴짓하는 법’ 등 직장생활에서 내 한 몸 건사하기 위해 필요한 실질적이고 유용한 기술들이다. 오늘도 하얗게 털리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이 한 권으로 위로와 재미는 물론 나만의 행복을 사수하는 비장의 스킬까지 알차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많이 힘들었다고 슬퍼하지 마시길… 어차피 내일도 힘들고 우리는 다녀야만 한다. 그러니 불개미상회의 정신으로 외쳐보자. “어쩌라고! 알 게 뭐야! 어떻게든 되겠지!”‘아, 출근하지 말까?’……는 무슨! 입에 풀칠하려면 오늘도 벌어야 한다!NAVER 그라폴리오 출판 서바이벌 1위(허밍버드) [불개미상회]똘끼충만 직장인들의 순도 100% & 반박 불가 ‘직장생활 리얼리티’월화수목금금금 출근하고, 퇴근하고, 야근하고, 퇴근하고, 회의하고 퇴근하고…. ‘워라밸’이 대세라는데, 현실은 시궁창이고 일상은 굴욕적이다. 쏟아지는 업무량, 상사의 잔소리와 한숨의 더블 콤보, 그 사이 클라이언트의 꾸준한 갑질까지. 온종일 탈탈 털리다보면 ‘아, 역시 나는 직장인 체질이 아닌가 봐”, “그만둘까?” 수십 번씩 욱 하고 올라온다. 하지만 아침이면 자동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헐레벌떡 출근하는 직장인의 삶이란….《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는 ‘드럽고 치사해도’ 출근해야만 하는 직장인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담아냈다. 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불개미상회의 직장생활 툰은 이미 직장인들의 고정PICK으로 자리 잡았다. 불개미상회가 이렇게까지 격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책 안에 담긴 에피소드의 원천이 실제 직장인인 불개미상회의 경험에 기반해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디자인회사인 불개미상회의 실제 직원들을 모델로 캐릭터를 만들고, 에피소드 또한 실제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엮어 생동감을 더했다. 업무에 치이고 상사에 까이고 거래처에 당해본 직장인이기에 가능한,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솔직하고 대찬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야근비를 회식비로 쓰는 답답한 대표, 일은 일대로 벌이고 책임은 지지 않는 무책임한 선배,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순백의 맑은 뇌를 소유한 막내, 인수인계 자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빅엿’을 전해준 전임자까지, 회사생활하며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군상들이 책 속에 자리한다. ‘왕년에’와 ‘한때는’을 남발하는 세대부터 ‘시발비용’ 지르고 ‘탕진잼’ 하는 요즘 세대의 풍경까지 골고루 포착해낸 ‘新 직장인 풍속도’이다. REAL 직장인들이 전하는 순도 100% 직장생활 에피소드를 만나보자. 나만 그렇게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깊은 위로와 동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딱 받은 만큼의 ‘열정’과 ‘보람’을 추구합니다!” 직장생활 만렙 불개미상회가 전수하는 나부터 챙기는 노하우아침에 눈떠서 잠에 드는 순간까지 온종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직장인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것뿐인데, 직장생활로 얻은 건 퀭한 눈, 불어난 몸, 너덜너덜해진 마음뿐이다. 그러나 불개미상회는 험난한 직장생활 속에서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으며 불개미상회답게 대처해나간다. 일을 떠넘기는 직장상사에게 호기롭게 뺨은 못 때려도 “업무 책임은 시발자”라는 말로 눙을, 내 회사처럼 생각하면 모든 게 다 좋아진다는 대표의 거짓말에 “그럼 오늘 쉰다”라는 농담 같은 진담을, 계속계속 쪼기만 하는 상사에게 “계속 쪼니 쪼다 같다”는 속 시원한 멘트를 날린다. 슬픈 현실을 긍정으로 승화하는 정신승리 같으면서 읽다 보면 저절로 멘탈 스트레칭되는 이야기들이다. 무엇보다 각 파트 마지막에는 프로직장러 불개미상회가 터득한 정글 같은 회사생활에서 나부터 지키는 실질적 TIP을 아낌없이 전수한다.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 어려운 직장인을 고려한 ‘사무실 간단 스트레칭’, 받은 만큼 일하면 벌써 퇴근이니까 ‘안전하게 딴짓하는 법’, 업무에 치이고 사람에 볶이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스트레스 해소법’ 등 사무실 작은 공간에서 야무지게 내 한 몸 건사할 수 있는 아주 쉽고 유용한 기술들이다.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툭툭, 부지런히 영혼 탈곡하는 상사를 향해, 꾸준히 갑질하는 클라이언트를 향해, 고구마 백 개 먹은 듯 답답한 회사생활을 향해 자잘하고 꾸준한 잽을 날린다. 원래 큰 한 방보다 자잘한 잽에 훅 가는 법이다. 어차피 다닐 거라면 ‘불개미상회 정신’으로 대차게 외쳐보자. “어쩌라고! 알 게 뭐야! 어떻게든 되겠지!”이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  직장인이다  이번 생은 망한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이 든다 상사 얼굴을 보니 사표 충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상사가 없는 사무실은 공기부터 다르다  오늘도 정말이지 멘탈까지 탈탈 털렸다 퇴사 욕구가 뿜뿜인데 카드값이 족쇄다 이놈의 회사를 멕이는 데 작게나마 기여하고 싶다 그 돈(=야근 수당)을 왜 회식비로 쓰나 모르겠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은 토요일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이 일요일이다*POINT 회사에서 읽으면 짜릿함이 증폭됩니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와비사비 라이프 - 없는 대로 잘 살아갑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와비사비 라이프 - 없는 대로 잘 살아갑니다
    • 줄리 포인터 애덤스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8-09-21

    킨포크 프로듀서가 전하는 2018 라이프 트렌드, 와비사비왜 지금 와비사비인가?빠르게 변화하고 화려한 이미지들이 넘쳐나는 요즘, 자신만의 속도와 색깔을 지키며 살기란 쉽지 않다. 겉보기는 멋지고 편리함도 커졌지만 왜 마음은 늘 여유가 없고 정신은 피로할까?느린 삶의 기쁨을 미니멀한 사진과 글로 담은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 킨포크의 프로듀서였던 저자 줄리 포인터 애덤스는 삶의 지향을 다시금 고민한다. 캘리포니아에 산불이 나서 집이 완전히 다 타버렸을 때 물건, 집, 삶에 대한 개념을 처음부터 새롭게 정의한다. 물건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만 소유하기로, 집은 스스로에게 가장 편한 안식처로, 삶은 가장 단순하게 살아가기로, 즉 비우고 비워 본질만 추구하기로 한 것. 그리고 이런 삶의 태도와 방향을 뒷받침할 자기만의 기준으로 ‘와비사비’를 발견한다.와비사비란 일본어 와비와 사비가 합쳐진 말이다. 와비는 단순한 것, 덜 완벽한 것, 본질적인 것을 의미하고 사비는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인 오래된 것, 낡은 것을 뜻한다. 이 두 가지가 어떤 사물, 풍경, 예술 작품에 그윽하게 깃들어 있을 때 와비사비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전 세계를 누비던 저자는 이 와비사비가 미학적 개념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깨닫는다.일본, 덴마크, 캘리포니아,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만난 와비사비 생활자들은 속부터 겉까지 모두 소박하고 단순하며 고요하고 느긋한 삶을 추구한다. 투박한 음식과 오래된 물건, 어스름의 산책, 누군가와 나누는 속 깊은 대화, 어슬렁거리는 일요일 오후 등 그들은 와비사비를 일상에서 실천하며 삶의 여유를 느끼게 된다.책에는 와비사비적인 삶의 태도를 반영한 모든 것들이 실려 있다. 인테리어부터 물건을 고르는 법, 집을 꾸미는 법, 손님을 초대하는 법, 휴일을 보내는 법까지. 쉽고도 명쾌하다. [와비사비 라이프]는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모델을 간결한 글과 담백한 사진으로 제시하는 아름다운 책이다.와비사비 생활자, 한번 해볼까요?1.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을 정하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2. 사소한 일은 그대로 흘러가게 두라.3. 나에게 의미 있는 물건만 소유한다. 되도록 소유하지 않는다.4. 부족해도 덜 완벽해도 그게 인생이라 믿는다.5. 한 번에 오직 한 가지에 집중한다.6.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솔직해진다.7. 다 잘될 거니 마음은 언제나 느긋하게.8. 산책은 필수.9. 겉치레보다 본질을 선택한다.10. 물질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 한 호흡 한 호흡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상 회복 에세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 한 호흡 한 호흡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상 회복 에세이
    • 이아림 지음
    • 북라이프
    • 2018-09-21

    ★제4회 카카오 브런치북 금상 수상★“몸을 움직이자 마음이 말을 걸었다.”하루가 끝나고 ‘진짜 내’가 시작되는 요가 매트 위 세계요가를 하다 보면 안 되는 것투성이다. 늘 쫓아가기 바쁘고 오른쪽 다린지 왼쪽 다린지 헷갈리고,무엇보다 아프다. 온몸이 다. 숨 쉬는 것도 어렵다.그러니 손을 뻗고 고개를 들고 간신히 균형을 잡는 사이,적금 만기일이나 보험 납부액 따위를 떠올릴 여유는 없다.최소한의 것만 받아들이고 사고한다. 겨우 매트 크기만큼의 세계다.-〈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중“홀가분한 내가 되기 위해 지금 이 순간 맨몸으로 매트 위에 선다.”어깨에 힘을 빼고 가뿐하게 살아가기 위한 일상 회복 기술 애쓰면 중간은 갈 줄 알았다. 오기로 버텨보았지만 어림없다. 우리는 긍정의 배신을 안다. 일도 사랑도 잘하고 싶고 완벽한 커리어와 단단한 자존감도 갖고 싶지만 그중 하나를 얻기도 쉽지 않다. 수많은 선택지 사이를 방황하고 한참을 망설이는 게 오늘을 살아가는 20~30대의 모습이다. 20대의 끝자락, 삶이 녹록지 않던 저자는 퇴사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숨 쉬기가 어려워졌다. 첫 공황장애였다. 질식할 것 같던 일상을 다독이려 요가를 시작하니 그제야 숨이 트였다. 요가의 기초인 호흡부터 똑바로 누워 수련을 마무리하는 사바아사나까지, 더듬더듬 동작을 배워나가며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헤아려가기 시작했다. 제4회 카카오 브런치북 금상을 수상한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는 첫 직장에서 사직을 권고받고 급여 지급 소송, 공황장애를 겪던 저자가 요가를 통해 숨 쉬는 법부터 다시 배우며 일상을 회복해나간 기록이다. 임금 체불, 회식 성희롱, 야근에 야근… 긴 수렁을 건너며 저자는 시시하고 터무니없는 매일의 굴욕에 무너지지 않고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에만 온 마음을 쏟기 위해, 와르르 무너지는 대신, 펑펑 울어버리는 대신, 땀을 쏟고 팔을 뻗으며 요가가 일러주는 삶의 기술에 귀를 기울인다. “좀 더 가볍게, 천천히 오래 오늘도 그렇게 나아가기로 했다.”서두르지 않고 허둥대지 않고 나만의 질서를 만들어가는 최소한의 삶 요가는 삶과 닮았다. 해도 해도 안 되는 자세가 있고 옆 사람이 나보다 잘하는 걸 보면 질투가 난다. 노력해도 모자란 게 느껴지면 서글프다. 조바심 낼수록 어설퍼지는 게 우습다. 좋아서 선택한 건데 쫓기는 사람이 되어 어리벙벙하다. 분수를 모르고 무리해서 덤비면 가랑이가 찢어져 강철 같은 아픔에 시달린다. 그럴 때 요가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겸허함인지도 모른다. 결심과 의욕만으론 할 수 없다. 인내를 가지고 단계를 밟아야 한다. 주변을 좇느라 무리해서도 안 된다. 시간을 쌓아가는 길, 멀리 오래 돌아가는 길이 요가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를 둘러싼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저자는 지금도 좁은 요가 매트 위에서 수시로 길을 잃는다. 무지하고 오만해서, 무모하고 소심해서 갈팡질팡한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을 외치며 고쳐 시도한다. 그렇게 손을 뻗고 고개를 들고 간신히 균형을 잡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리듬을 찾게 된다. 삶에서도 요가에서도 여전히 초보지만 아주 조금씩 나아가는 재미가 생긴다. 노력은 쌓인다. 상처가 아물면 우리는 좀 더 멀리, 오래 걸어갈 수 있다. 이것이 요가가 우리 삶에 보내는 응원이다. 때로 삶의 수많은 가능성에 압도당해 좌절하며 안간힘으로 하루를 버텨내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용서의 나라 -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적의 대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용서의 나라 -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적의 대화
    • 토르디스 엘바.톰 스트레인저 지음, 권가비 옮김
    • 책세상
    • 2018-09-21

    ★★★ 테드 강연 415만 뷰 ★★★★★★ 22개 언어로 강연 번역 ★★★ ★★★ 2017 런던 도서전 화제작 ★★★★★★ 전 세계 11개국 계약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16년 전 강간의 진실을 증언하다!“강한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고, 용서해야만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2016년 10월, 샌프란시스코 테드 강연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열띠면서도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성폭력 생존자 여성과 가해자 남성이 함께 단상에 오른 유례없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강연 주제는 ‘강간과 화해에 관한 우리의 이야기Our story of rape and reconciliation’였다. 두 사람은 차분한 어조로 16년간 그들 사이에 벌어진 사건, 즉 강간부터 회피와 부인, 참회와 용서까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연을 고백하면서 전 세계에서 매일, 매시간 벌어지는 성범죄의 위험성을 알렸다. 나아가 성폭력을 여성의 이슈로만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대다수 성폭력의 당사자인 ‘남성’이 함께 참여할 때라고 호소했다. 아이슬란드 작가 토르디스 엘바와 호주의 청소년지도사 톰 스트레인저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그들 이야기는 지난 1년간 415만이라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22개 언어로 전파되었고 올봄 ≪용서의 나라South of Forgiveness≫라는 책으로 출간되기에 이른다.전 세계인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안겨준 그들 이야기는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996년 겨울, 열여섯 소녀가 교환학생 자격으로 아이슬란드에 유학 온 열여덟 살 호주 소년에게 강간당하고 버림받는다. 사건 후 9년 동안 섭식 장애, 알코올 의존, 자해 등 삶의 벼랑에서 몸부림치던 여자는 마지막 절규인 양 고국으로 돌아간 가해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놀랍게도 절절한 후회와 진솔한 참회로 가득한 답장이 도착한다. 여자와 남자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기 위해 이후 8년간 300통의 서신을 주고받는다. 그렇게 상호 이해에 도달한 그들은 지난 삶을 욱죄어온 사건의 매듭을 풀고, 어둡고 아픈 시간의 감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직접 대면하기로 결심한다. 2013년 봄, 각자 살고 있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와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중간 지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일주일간 재회하게 된 그들은 역설적이게도 성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에서 폭력과 증오, 수치와 혐오로 점철된 과거의 삶을 하나씩 벗겨내며 용서와 화해의 길로 다가선다.≪용서의 나라≫는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사건의 진실을 밝히며, 폭력과 증오의 기억을 용서와 치유의 시간으로 변모시킨 여정을 기록한 실화 논픽션이다. 성범죄 역사에서 생존자와 가해자가 자발적 의지와 노력으로 16년에 걸쳐 소통하고 대화한 사례는 흔치 않을 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진정한 참회’와 ‘생존자의 온전한 용서’가 함께 이루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그런 점에서 ≪용서의 나라≫는 성범죄를 둘러싼 당사자들의 대처 방법과 성폭력 담론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과도 같은 작품이다(물론 두 주인공은 그들의 사례가 결코 ‘공식’이 될 수 없다며 겸양의 태도를 보인다). 본문에도 인용된 성범죄 전문가의 말처럼 성추행, 성폭력, 강간은 그 끔찍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매일, 매시간, 매분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일상이다. 낯모르는 습격자가 아니라 가족, 친척, 지인 등 익숙한 얼굴로 도처에서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고 있기에 더 위험하다. ≪용서의 나라≫는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끔찍하고도 영구적인 폭력으로서 강간이 일상화된 오늘의 현실을 아프게 일깨우면서, 남녀 모두가 깨어 있는 의식으로 이 문제에 동참할 것을 뜨거운 체험의 언어로 호소한다.성폭력 생존자, 자기보호의 방편으로 용서를 선택하다“용서가 유일한 길이야. 그가 용서를 받을 자격이 있든 없든 나는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으니까.”성폭력 생존자인 토르디스는 어떻게 가해자 톰을 용서할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그녀의 애정과 신뢰를 한순간에 저버리고 자신의 욕망과 이기심을 채우고 떠나버린 그를 말이다. 그에게 강간당하던 두 시간이 7200초로 이루어져 있음을 뚜렷이 기억할 만큼 몸과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무력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그녀는, 사건 이후 9년간 어느 누구와도 안정된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자기부정, 자기살해의 길로 치달았다. 그러다 마침내 삶이 절벽에 부딪혔을 때, 놀랍게도 ‘용서’라는 단어가 그녀를 찾아온다.[ 그가 나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나는 용서하고 싶어’라는 문장이 나를 마주 보고 있었다. 대체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을까? 용서라니, 내가 전혀 생각해본 말이 아니었다. 그에게 만남을 제안한 이유는 그를 한껏 움츠러들게 할 말을 그의 뇌리에 콕 박히도록 퍼부어서, 남은 평생 자나 깨나 그 말에서 그가 벗어날 수 없게 만들어놓고 싶어서였다. 그 남자로 인해 나도 그런 현실에 처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용서’라고? 그 단어가 내 펜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동시에 위안도 느꼈다. 정말이지 쓰라린 상처에 연고를 바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잠시 어리둥절하던 나는, 나를 가두고 있던 새장의 열쇠를 마침내 찾아냈다는 걸 깨달았다. 엄청난 발견이었다. 그것도 막 단념하려던 차에. ]글쓰기와 강연 등 작가로서 주목받는 성취에도 불구하고 신경쇠약에 시달리며 파행의 삶으로 치닫던 그녀에게 용서는 바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통로였던 셈이다. “내가 하려는 용서는 숫돌에서 나온 서슬 퍼런 것이고 속박을 끊기 위한 것”이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토르디스의 용서는 무조건적이며 사심 없는 종교적 용서가 아니다. 오히려 성폭력 트라우마가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이자 자구책에 가깝다. 그래서 그녀의 용서는 여전히 날이 서 있다(그녀의 이름 토르디스는 신들 가운데 가장 힘이 센 천둥의 신 토르의 여신을 뜻한다). 세계에서 성범죄율이 가장 높은 나라에서 보호자 없이 홀로 가해자 톰을 대면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톰과 재회한 케이프타운에서 끔찍한 폭력에도 꿋꿋이 살아남아 다음 행보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방문한다. 넬슨 만델라를 비롯해 남아공 인종차별정책에 항거하던 사람들을 가두었던 로벤 섬을 톰과 함께 방문하는가 하면, 케이프타운 강간위기센터를 찾아가 성폭력 피해자들의 현주소를 확인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가부장제의 극단적 형태로서 아파르트헤이트와 강간의 교집합을 논하다 톰과 갈등을 일으켜 대화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성범죄와 관련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는 ‘세계 제일의 강간 도시’야말로 최상의 시험장이 될 것이다. 게다가 용서를 실현하기에 사회 제도 전체를 진실과 화해로 다시 세운 남아공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남아공은 민족 지도자 넬슨 만델라가 27년이나 되는 수감 생활을 하고도 보다 나은 사회를 세우자는 의미에서 자신을 박해한 자들을 용서하고 그들과 화해한 곳이 아니던가?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폭력이 내 인생을 망가뜨릴 수 없고 내 선택을 제한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기에 이보다 나은 곳은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기보호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토르디스는 결과적으로 종교적 용서에 버금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를 성취한다. 자신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람에게 이해가 곧 용서라고 말하며 오랫동안 소통의 의지를 보여왔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기연민과 자기부정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톰으로 하여금 과거의 사건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도록 돕는다. 그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범죄 그 자체는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우면서, 오랜 죄의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꽃피울 수 있도록 격려한다. 여전히 몸은 고통을 기억하고 마음은 분노의 불길에 휩싸일 때가 있지만 그럼에도 용서를 선택함으로써 토르디스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해자 톰도 평정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이끈다. 이 대목에서 토르디스는 치유자의 면모를 보이며, 성폭력 당사자들이 이 문제의 강력한 조력자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구부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영혼의 실례實例”라는 찬사가 결코 지나치지 않는 인물이다. [ 16년의 세월이 지난 성폭행 사건의 뒷수습이 이렇게 유례없이 지순해지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성폭행이 일어난 후 토르디스와 톰이 이메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8년의 세월 동안 톰은 강간을 부인하거나 회피했다. 토르디스 역시 피 흘리고 멍투성이가 된 상태에서조차 자신에게 벌어진 일이 무슨 일인지 몰랐다. 지구 반 바퀴의 거리, 16년이라는 세월만큼의 어마어마한 간극이 강간과 용서 사이에 있었고 그 간극을 메운 도구는 다름 아닌 소통이었다. 무려 300통에 이르는 이메일 편지와 일주일의 맞대면으로 토르디스와 톰은 궁극의 용서와 화해를 얻어냈다. ≪용서의 나라≫는 치열했던 그 소통의 기록이며 두 저자가 십 대 시절의 폭력으로 시작된 굴곡진 세월을 끝내 건강하게 이겨낸 생생한 성장담이다. _옮긴이의 말에서 ]성폭력 가해자, 전례 없는 방식으로 용서를 구하다“나도 일원이 되고 싶어. 나도 문제의 한 축이 아니라 해결의 한 축이라는 느낌을 갖고 싶어.”열여덟 살 때 저지른 일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힌 채 부인하며 살아가던 톰은 9년 후 토르디스가 보낸 메일을 받고 얼음처럼 굳어버린다. 그녀가 톰이 한 일을 ‘강간’이라고 명확하게 지칭하고 언어화하자 톰은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과거의 사건을 떠올리고, 자신의 무의식 속 기억의 공백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기억의 틈새를 진실이 밀물처럼 밀려와 메워주기를 소망한다. 성폭력 사건을 부인하고 회피하던 때가 있었다는 점에서 여느 가해자와 다를 바 없지만, 옛 연인이자 피해자인 토르디스의 요구에 응하며 8년간 300통의 메일을 주고받고 일주일간 맞대면하는 용기를 보여준 그는, 가해자가 취해야 할 가장 모범적인 태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토르디스와 만나 과거의 사건을 퍼즐 조각 맞추듯 정확하게 파악한 후로는 진심을 다해 토르디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청한다.[ “미안해.” 그가 속삭였다.“그게 정말 네가 하고 싶은 말이야?” 나도 속삭였다.“아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용서해달라는 말이야. 토르디스, 너를 강제로 범한 나를 용서해줘.”나는 열대 폭풍 한가운데 호텔방에서 흐느끼는 남자가 내가 반평생 동안 듣고 싶어 했던 말을 토해내는 걸 듣고 있었다. 치유, 버팀목, 해독제라고 생각하며 갈망하던 말이었다. ]모든 성폭력 피해자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이 두 마디를 톰은 필요한 순간 정확하게 토르디스에게 전달한다. 상대의 몸과 마음에 영구적인 폭력을 가한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며 사죄를 구하는 순간 톰은 역설적으로 스스로를 파렴치범 무리에서 구원하게 된다. 그에게 두 번째 인생, 두 번째 기회가 열리는 순간이다. 토르디스가 자신의 분노와 상처를 열어 보일 때면 ‘부디 아무것도 숨기지 말고 전부 말해달라’고 용기 있게 청함으로써 그는 회피하고 부인하던 가해자 포지션에서 벗어난다. [ “자기 행동을 진심으로 후회하면서 최선을 다해 보상하려고 애쓰는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면 넌 어떻게 해? 가만 앉아서 그들을 비판해? ‘와, 저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있나’라고 생각해?”“아니, 그러지는 않아.” “바로 그거야. 반대로 말해보자. 실수를 진심으로 후회하는 사람이라면 두 번째 기회를 얻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그래, 그렇게 생각해.” “그럼 네가 그 사람이 되어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기. 그리고 다시는 같은 범죄를 되풀이하지 않기. 나아가 같은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신의 과오를 공개하고 세상의 비난을 견디며 세상을 바꿔나가는 데 협력하기. 톰은 토르디스와 용기 있게 대면함으로써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하며, 스스로 자신의 알을 깨고 나오는 데 성공한다. ≪용서의 나라≫가 바로 그 결과이자 증거이다. [ “난……이번 주에 정말 많이 배웠어. 강간의 정체에 대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너한테 행한 내 행동의 영향에 대해서도. 혼자서 판사, 배심원, 검사가 되어 스스로에게 형을 선고해도 득 될 게 전혀 없다는 것 또한 확실히 알게 됐어. 난 이걸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느껴……자기가 초래할 수 있는 해악, 그리고 그런 짓을 하는 몇 가지 이유에 대한 이 깨달음을 공유해야 해. 내가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포괄적인’ 답을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만 유별나고 독특해서 그랬던 건 아니라고 ‘확신’하니까. 난 수많은 경우 가운데 하나였어.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다들 아무 말을 안 해. 아마 더 깊이 들어가는 게 무섭겠지. 나는 ‘뭔가’ 말을 하고 싶어. 네가 책으로 했듯이 말이야. 토르디스, 나도 목청 높여 세상에 알려서 우리 같은 사연이 되풀이될 가능성을 줄이고 싶어. 그리고 우리가 편지만 계속 주고받을 뿐 이렇게 일대일로 대면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야. 세상에 공개적으로 나서겠다는 말도 안 했을 거고. 그리고 분명,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나 자신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과정도 밟지 못하고 있었을 거야.” ]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