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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계속 -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계속 -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 김교석 지음
    • 위고
    • 2018-09-21

    아무튼 시리즈 일곱 번째 이야기: 나는 오늘도 ‘계속’ 한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은 『아무튼, 계속』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얼리어답터가 아니면 뒤처질 것 같은 느낌에 괜히 마음이 급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 속에서 계속되는 무언가를 하나씩은 붙들고 살지 않을까? 『아무튼, 계속』은 무언가를 ‘계속’ 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전 『필름 2.0』 기자였고 현재 TV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는 성장과 변화와 발전에서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모든 순간들이 조금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누군가 한참을 달리다가 뒤를 돌아봤을 때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처럼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기를 바란다. 봄이 오면 어김없이 영화 <4월 이야기>를 보고, 어릴 때 갖고 놀던 플레이모빌은 여전히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고, 평생 함께할 옷을 수집하는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어차피 흐르는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움직이는 무빙워크와 같다면 굳이 그 위에서 더 빨리 가겠다고 걷지 않겠다”어린 시절, 친구들이 장난감이나 야구 대신 닌텐도나 PC 게임에 하나둘 빠져드는 것을 보면서 처음으로 혼자 뒤에 남겨진 듯한 아련함을 느꼈다. 친구들과 함께 열광했던 장난감들은 거실에서 치워졌고, 함께 놀던 놀이터는 못 보던 어린것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성장’이라는 궤도의 존재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철이 든다는 표현이나 나이에 맞게 정해진 타임테이블이 그냥 마뜩치 않았다. 라디오에서 ‘추억의 무슨무슨 차트’ 등을 들으며 과거를 추억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가능하다면 아련함을 남겨두지 않고 아예 모든 시간을 끌어안고 살고 싶었다. 그래서 누군가 한참을 달리다가 뒤를 돌아봤을 때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처럼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흐르는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움직이는 무빙워크와 같다면 굳이 그 위에서 더 빨리 가겠다고 걷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대략, 이렇게 살게 됐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퇴근하고 뭘 하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일상의 항상성 유지에 만전을 기한다고 대답한다. 월수금 9시 반 수영, 퇴근 후 20분의 법칙, 위클리 청소, 계절별 계획표… 그렇게 돌고 돌아오는 계절처럼 매년, 매월, 매일 똑같은 삶을 반복하는 변화 없는 일상을 꿈꾸게 됐다. 이따금 뒤돌아보며 아스라함을 느낄 게 아니라 내가 그냥 그 자리에 머물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매일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상을 유지하는 삶을 살고 있다. 흐르는 시간에 맞설 수 있는, 내게 주어진 단 하나의 방법이다. 내 주변에는 없지만, 분명 어딘가에 흘러가는 시간을 자기 식대로 마주하고 붙잡으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지금이 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길 바라는…”아무렴, 어떤 짓을 해도 시간은 멈출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돌아올 여름을 맞으며 지난여름에 느꼈던 감정을 또다시 느끼고 싶고, 그 뜨거운 바람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다시 반복되길 바란다. 세월이 흘러도 부모님은 언제나 머릿속에 있는 건강한 모습 그대로 머물러 계셨으면 좋겠고, 살면서 마주했던 여러 행복한 순간들을 잊어버리고 살지 않기를 빈다. 그래서 최대한 시간을 붙잡으려고 노력했고, 시간의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내 삶에서 계속되고 있는 여러 ‘계속’들에 대한 이 글을 쓰기 전까지 나는 한 번도 내 일상의 모습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고 있었달밖에. 어쩌면 나는 내가 누렸던 행복들을 계속 그대로 붙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평생 같은 곳에 머물고자 애쓰는 사람의 이야기다. 지금이 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길 바라는…. 이 글이 당신의 일상을 점검하거나 지난 시간을 마주할 그 어떤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00‘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각권의 책에 담아냈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쇼핑, 게스트하우스,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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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로드무비 - 다른 사람이 되길 바란 적이 있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로드무비 - 다른 사람이 되길 바란 적이 있어?
    • 김호영 지음
    • 위고
    • 2018-09-21

    아무튼 시리즈 열세 번째 이야기, 로드무비: 진짜 유랑은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고등학교 시절 <이지 라이더>를 본 후 영혼이 탈출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저자. 알아들은 대사라고는 데니스 호퍼가 수도 없이 내뱉었던 “헤이, 맨”밖에 없었지만, 뭔지 모를 강렬한 감정을 느끼며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거렸다. 이후 어디론가 떠나서 돌아다니는 영화들에 매료되었고, 이십대 후반부터는 실제로 긴 유학 생활과 해외 체류를 하게 된다. 정주(定住)와는 거리가 먼 떠돌이 생활. 『아무튼, 로드무비』는 저자가 그 생활에서 만난 ‘진짜’ 로드무비들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저자는 말한다. 그런 영화들로 인해 방황이 더 길어졌을 수 있었겠지만, 자기합리화와 무뇌화를 거쳐 삶의 정해진 틀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는 시간은 덕분에 조금 늦어졌는지도 모른다고. “나는 길 위에서, 능력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어떤 적성 같은 것을 얻었다”중학교 시절, 이사를 하면서 서울을 가로지르는 버스 유랑을 하게 된 저자. 1시간 반 이상 걸리는 하굣길, 그 길 위에서의 시간들 때문에(혹은 덕분에), 그 나이에 자신이 될 수 있었던 것보다 조금 더 사색적이고 조금 더 감성적인 아이가 되어갔다고 저자는 말한다. 건강을 조금 잃긴 했지만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다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읽고 보고 생각하는 일로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고. 저자는 어쩌면 자신의 로드무비는 그때 이미 시작되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어린 나이에 날마다 정처 없이 버스 유랑을 다니며 파노라마처럼 혹은 영화 이미지처럼 이어지는 도시의 풍경들을 바라보던 그때. 그리고 청년기에 낯선 이국에서 보낸 방랑의 시간과 그 후로도 이어진 유랑의 시간이 모두 한 편의 로드무비를 이루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가끔 삶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마다, 생의 모든 순간들이 필름 위에 새겨지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모든 것이 어떤 이름 모를 로드무비의 일부인 건 아닌지, 의혹에 빠져들곤 한다고.“길 위의 영화들, 길에서 시작해 길에서 끝나는 영화들”‘진짜’ 로드무비란 무엇일까? “<이지 라이더> 이후로 나를 매혹시킨 로드무비들은 유명 관광지를 순례하는 트립 무비나 자아의 성장 과정을 그린 교양 영화가 아니라, 진짜 로드무비들이었다. 그러니까,?길 위의 영화들. 길에서 시작해 길에서 끝나는 영화. 사람의 마을에서 시작해 사람의 마을로 돌아오며, 아, 잘 다녀왔네, 라고 흡족해하지 않는 영화. 떠남이 곧 유랑이고 방황임을 보여주는 영화.” 저자는 <천국보다 낯선>(자무시)에서 낡았지만 몸에 꼭 맞는 외투처럼 따라다니던 이십대의 가난과 고독을, <백색 도시>(알랭 타네)에서 왠지 리스본에서는 가능할 것 같은 삶의 가능성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벤더스)에서는 삼십대의 마지막 여름을 견디게 해주었던 음악과 가난하지만 담백한 삶, 그리고 낯설어서 아름다운 풍광을, 젊은 고다르의 심장과도 같은 영화 <미치광이 피에로>(고다르)에서는 생계를 위해서 프랑스의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마주했던 소멸해가는 젊음의 아름다움을,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카우리스마키)에서는 보헤미안적 삶과 로큰롤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한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00‘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각권의 책에 담아냈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쇼핑, 게스트하우스, 계속, 스릴러, 스웨터, 외국어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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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망원동 - 어린 나는 그곳을 여권도 없이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망원동 - 어린 나는 그곳을 여권도 없이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 김민섭 지음
    • 제철소
    • 2018-09-21

    솔직한 자기고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해온『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 사회』 작가 김민섭의 첫 에세이‘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 사회』의 저자 김민섭이 처음 쓴 본격 에세이집이다. “망원동과 성산동 그리고 상암동의 어느 경계지역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을 더듬는 한편, 대한민국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동네가 산업화와 현대화를 거치는 동안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담백하게 적어나간다.『아무튼, 망원동』은 김민섭 특유의 선한 문장에 스민 온기와 생활이 밴 글맛이 주는 활기가 잘 녹아든 책으로, 독자들은 대학 강사나 대리기사가 아닌 ‘소년 김민섭’이라는 그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산문가로서의 김민섭을 발견하는 즐거움『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 사회』의 저자 김민섭이 제철소에서 세 번째 책을 펴냈다. 그는 이제 두 권의 책을 낸 신인 저자이지만, 출간마다 적잖은 사회적 이슈를 일으키면서 주목받았고 최근엔 사회 평론가로서 여러 지면에 날카롭고도 따뜻한 칼럼을 발표하고 있다.그의 신간 『아무튼, 망원동』은 아무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망원동’이라는 공간 이곳저곳을 소요(逍遙)한 산뜻한 에세이이다. 지방대 강사로서 대학의 현실을 까발린 내부 고발자 혹은 대리기사를 하면서 노동 현장을 기록한 르포 작가로 김민섭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그의 이번 행보가 다소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에세이가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서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장르라고 할 때, 그에게서 가장 두드러지는 문필가적 자질이야말로 이러한 글쓰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전작들 역시 자기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아무튼, 망원동』은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 무엇보다 김민섭의 문장은 그가 다뤄온 주제들의 무게에 비해 가볍고 쉽고 생생하다. 이러한 그의 글을 일컬어 소설가 장강명은 “선량한 문장”이라고 말했고, 언론인 홍세화는 “몸의 언어”라 표현한 바 있다. 에세이라는 장르 특성상 『아무튼, 망원동』은 작가의 선한 문장에 스민 온기와 생활이 밴 글맛이 주는 활기가 가장 잘 녹아든 책일 것이다. 이로써 독자들은 김민섭 작가의 새로운 면모를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망원동’을 관통하는 83년생의 자기 서사“단순히 행정구역과 지도의 선으로 구획된 지명을 넘어, 동네와 동네를 넘나들며 성장한 어린 나의 모습을 추적해보고 싶다. 특히 망원동과 성산동이라는 1990년대 대한민국의 가장 평범한 공간이 어떠했는가를 소소히 적어보려 한다.” - ‘프롤로그’에서“망원동과 성산동 그리고 상암동의 어느 경계지역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을 더듬는 한편, 대한민국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동네가 산업화, 현대화를 거치는 동안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담백하게 적어나간다. 프롤로그에서 밝히듯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성미산 서쪽 자락에서 자란 어느 83년생의 자기 공간에 대한 서사”라 할 수 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망원동을 떠났다가 “서른이 훌쩍 넘어” 대리기사를 하고 글을 쓰기 위해 망원동으로 다시 돌아온 작가는 이 공간의 기억이 이끄는 대로 거리 구석구석을 거닐며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반가움과 애잔함, 변하거나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눌러 담았다.과거의 기억 속에서, 그리고 현재의 물리적 공간에서 “다른 보폭으로 걷는” 이 도시는 그 시차로 인해 여러 겹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망원동 혹은 그 인근에서 잠시라도 머물러본 독자라면 골목골목 자리한(혹은 자리했던) 상점, 음식점, 카페 등에 대한 묘사만으로도 반가움을 느낄 것이다. 망원동을 모르는 독자들도 공감할 지점은 풍부하다. 김민섭의 기억은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80년대생들의 집단 기억이기도 한 까닭이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서 “지난날의 기억과 추억들을 나 홀로 쌓아 올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것은 함께 삶을 살아간/살아가는 모두가 만들어낸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처음 맛본 “광장의 경험”,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이 지금의 페이스북이고 네이버이고 카카오”였던 PC통신 시절, 한여름이면 어디고 나풀거리던 파리 잡는 ‘끈끈이’, 조개탄 난로와 환경미화 그리고 애국조회로 압축되는 80~90년대 초등학교…. 시간을 거슬러가며 펼쳐지는 장면들은 소박하고 평범한 유년과 청춘을 거쳐 온 이들이라면 사는 곳에 관계없이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다.지금은 사라진 것과 지금도 여전한 것기억과 공간을 누비는 경쾌한 글맛과 더불어, 개인의 체험에서 우리 사회의 특징과 구조적 문제를 포착하는 김민섭 특유의 감수성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망원동에서 지금은 사라진 것과 지금도 여전한 것 사이를 유영하면서 “이주와 변화의 물결”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눈여겨본다. 도시개발계획 과정에서 소외된 난지도 주민들,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밀려나는 망리단길 자영업자들, 치솟는 집값 때문에 나고 자란 곳에서 살고 싶은 소박한 바람조차 이룰 수 없는 젊은이들… 작가는 망원동의 화려한 변신 뒤에서 지워지고 상처받는 사람들에 주목하면서 “그들이 싸우는 동안 나는 추억만을 가진 외부인으로 존재했”다고 고백한다. 작가와 함께 망원동을 걸으면서 웃고 울다 보면 어느새 “당신을 둘러싼 공간”이 새롭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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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방콕 - 방콕은 또 한 번 이겼고, 우리는 방콕에 간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방콕 - 방콕은 또 한 번 이겼고, 우리는 방콕에 간다
    • 김병운 지음
    • 제철소
    • 2018-09-21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소설가,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열한 번째 이야기, 방콕라이프 노노, 트래블 오케이!1김병운은 1986년생, 그러니까 이제 막 서른 초반에 들어선 젊은 소설가다. 아직 자신의 이름을 단 소설집을 내지 않았으니, 『아무튼, 방콕』이 그의 첫 책인 셈이다. 지난해 『바디픽션』이라는 젊은 작가들의 앤솔러지 소설집을 만들면서 김병운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가 쓴 단편소설 「말 같지도 않은」을 읽으며 어찌 보면 별것 아닌 이야기를 참 그럴 듯하게 잘 쓰는구나, 생각했다. 무릇 이야기꾼이란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말이 되게 쓰는 자이다. 나는 그에게서 좋은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았다. 그 뒤로 개인 SNS를 염탐(?)하던 중 방콕의 어느 호텔 사진과 함께 ‘동남아선호사상’이라는 태그를 단 게시물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방콕을 찾는, 말 그대로 진짜 ‘방콕러’였던 것. 아무튼, 『아무튼, 방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2지난겨울, 신촌의 한 서점에서 『아무튼, 스웨터』 낭독회를 마치고 조촐한 뒤풀이를 하느라 시간이 늦어 택시를 탔다. 차가 자유로로 들어설 무렵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그가 메일로 『아무튼, 방콕』 초고를 보낸 것이다. 스웨터의 계절에 도착한 방콕 이야기라니! 이건 너무 근사하잖아, 혼자 호들갑을 떨며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요즘 대세 여행지라는 포틀랜드를 과감히 포기하고 무언가에 홀린 듯 다시 방콕행 티켓을 발권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첫 꼭지를 읽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새벽에 도착한 수완나품 공항에서 애인과 함께 지친 몸으로 택시를 기다리는 두 번째 챕터까지 읽고 나자 자유로를 신나게 달리던 한강콜 택시는 어느새 방콕 시내로 접어드는 핑크색 택시로 변해 있었다.3내게도 그런 곳이 있다. 매년 비슷한 계절에 찾는 나만의, 아니 우리만의 여행지다. (거기가 어딘지 밝힐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도 전혀 걱정 없는, 스노클링 장비와 낡은 수영복, 가벼운 책 한 권이면 충분한 곳. 작가에게는 방콕이 그런 곳이다. 방콕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호텔 방에 틀어박혀 있어도 마냥 좋은, 배가 고프면 뜨거운 태양 아래를 소요하다가 어디든 들어가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곳이다.4아! 어쩌면 『아무튼, 방콕』은 카오산로드가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방콕 책일지도 모른다. 카오산로드가 빠진 방콕이라니, 어째 좀 심심할 것 같다고? 걱정 마시라. 이 책은 방콕 여행기인 동시에, 유일한 공통점이라곤 방콕을 좋아하는 것밖에 없는 한 연인의 사랑스러운 연애담이기도 하다. 여행 내내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은 화려한 사원이나 유명한 야시장 대신 어두운 호텔 방과 고요한 수영장을 즐기면서, 인파로 북적이는 타논 실롬을 활보하면서 방콕의 숨은 매력을 읽어낸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한없이 낯설게 느껴지는 애인의 옆얼굴 같은 방콕의 진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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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서재 - 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서재 - 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
    • 김윤관 지음
    • 제철소
    • 2018-09-21

    책장, 책상, 의자, 책 그리고 당신의 작은 세계목수 김윤관이 들려주는 서재 이야기“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두 번째 책. 목수 김윤관의 첫 책이다. 주로 서재에 들이는 가구를 만드는 저자가 자신만의 언어로 ‘서재’에 관해 쓴 에세이 아홉 편이 실려 있다. 책장, 책상, 의자, 책 같은 서재를 구성하는 요소와 청춘, 여성, 도서관, 사랑방 등 테마별로 접근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았다.서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명확하다. 당신만의 서재를 가지라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될” 거라는 것. 그가 들려주는 서재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명창정궤明窓淨凡, ‘햇빛이 잘 비치는 창 아래 놓여 있는’ 자기만의 정갈한 책상 하나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목수, 연장 대신 책을 들다『아무튼, 서재』는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글을 쓴 김윤관의 직업은 목수다. 주로 서재 가구를 만드는 그는 2014년에 라는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서재’에 있어서만큼은 나름의 소신과 철학이 분명한 작가가 자신만의 연장으로(언어로) 만든(쓴) 서재라는 공간은 그만큼 흥미롭다.당시 그는 전시를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만들고자 하는 최종의 가구는 ‘8할의 미덕’을 갖춘 가구다. 11이나 15의 넘침도, 10이나 9의 꽉참도, 7이나 6의 부족함도 아닌, 그저 8할 정도의 자족함을 가진 가구다. 빔(虛)과 과잉의 경계에서 스스로 가장 온전할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자리 잡은 형태, 그 형태를 잡아주는 단단한 수공(手工)의 신뢰를 추구한다. 목수인 내게는 장식에 대한 생래적인 거부감이 있다. 내가 만드는 가구에는 미적, 기능적 장식이 최소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김윤관의 신념은 그가 쓴 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윤관의 글은 자신이 만드는 가구와 똑 닮았다. 묵직하지만 소박하고, 유려하면서도 직관적이다. 어떤 장식이나 군더더기도 없다.당신의 작은 세계, 서재에 관한 박물지‘목수가 쓴 서재 이야기’라고 하면 가구 소개나 인테리어 정보 같은 실용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총 아홉 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에는 작가의 삶에서 우러나온 경험과 철학적인 사유들로 가득하다. 전반부는 책장, 책상, 의자, 책 등 서재를 이루는 여러 요소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책장과 책상을 짤 때는 어떤 수종이 좋은지,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과 함께 개인의 취향이나 사치와 럭셔리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 같은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질문거리를 던진다.후반부에는 도서관이나 조선시대 사랑방 같은 특별한 ‘서재’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새겨진 ‘세월’이라는 한글 이야기로 시작하는 ‘공공의 서재’에서는 보르헤스와 망구엘의 일화를 예로 들며 기억과 망각 그리고 시간에 대한 저자만의 고유한 사유를 자유롭게 풀어놓는다. 또한 ‘여성의 서재’에서는 네덜란드 화가 피터 얀센스 엘링가의 그림과 수전 손택, 메릴린 먼로의 사진을 보며 남성과는 다른 여성의 책 읽기를 사회학적인 맥락에서 읽어낸다.서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작가가 강조하는 바는 명확하다. 당신만의 서재를 가지라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될” 거라는 것. 목수 김윤관이 들려주는 서재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명창정궤明窓淨?, ‘햇빛이 잘 비치는 창 아래 놓여 있는’ 자기만의 정갈한 책상 하나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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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쇼핑 - 나는 오늘도 바다로 갑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쇼핑 - 나는 오늘도 바다로 갑니다
    • 조성민 지음
    • 위고
    • 2018-09-21

    ●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00‘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각권의 책에 담아냈다.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라는 교집합을 두고 피트니스부터 서재, 망원동, 쇼핑, 게스트하우스, 스릴러, 스웨터, 관성 같은 다양한 주제를 솜씨 좋게 빚어 한 권에 담아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는 재미를 더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 아무튼, 쇼핑 “나는 오늘도 바다에 갑니다”가끔 아내가 클라이언트보다 무서울 때가 있다. 아내: 오늘 작업은 좀 했어? (무심한 듯 날리는 평범한 스매싱) 나1: 응? 별로… 예열이 덜 돼서…. (한껏 경직된 리시브)나2: 응? 오늘은 주로 자료를 모으는 날이라…. (반 정도 거짓 리시브)나3: 응? 오늘따라 회의 전화가 자꾸 오네…. (굴욕적인 다리 삐끗 리시브)예열 안 된 몸뚱이를 의자 위에 앉혀놓고 작업 방향의 가닥을 잡기까지 정신적으로 어슬렁거린다. 시간이 많을 땐 잘 보지도 않던 『까사 브루투스』를 꼼꼼히 보고 시곗줄을 금속에서 직물 밴드로 바꿔본다거나 아이튠즈 라디오에서 나오는 키타곡 연주자가 누군지 찾아보는 식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날에는 아예 바다에 누워 둥둥 떠다니는 것도 꽤 삼삼한 일이다. 에메랄드빛 인터넷의 바다.모든 쇼핑에는 사연이 있다. 소비 억제를 노리고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이주했으나 쇼핑의 촉이 더 예리해진 저자가 소개하는 아름다운 물건들-책, 지갑, 액자, 자전거, 스탠드, 프리스비, 심지어 악보와 앱-의 이야기. 어렸을 때 도둑맞은 자전거를 못 잊어 다시 사고, 밝히기 어려운 과정으로 입수한 미용가위로 자신의 머리를 자르고,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야생무화과와 까막까치밥나무 열매 향수를 아껴가며 뿌리고, 옛 여인들로부터 소포가 오듯 전 세계에서 날아오는 책을 뜯어보고. 그렇게 쇼핑 리스트를 이어가며 물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결국 그 모든 것은 나의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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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스릴러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스릴러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 이다혜 지음
    • 코난북스
    • 2018-09-21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아무튼,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열 번째 이야기, 스릴러매혹의 독서가 이다혜가 전도하는 스릴러의 세계몹시 많은 소설, 영화, 드라마가 ‘스릴러’라는 이름표를 달고 세상에 나온다. 그만큼 스릴러는 이 세계를 매혹하고 있다. 저자는 스릴러가 범죄소설이 가진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를 극대화해 때로 공포를, 때로 쾌감을, 때로 후련함을 안기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 자신이 오래토록 코가 꿰어 있는 스릴러의 매력을 이 책에 듬뿍 담아냈다.어린이용 셜록 홈즈와 애거사 크리스티 전집부터 가해자 가족들이 쓴 처절한 논픽션까지, 관악산 자락 방공호에 가득했던 음습한 기억들부터 강남역 살인사건 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소설과 영화, 픽션과 논픽션, 과거와 현재, 실제와 허구를 넘나들며 스릴러라는 매력의 세계로 독자를 전도한다.풍토병을 닮은 이 장르, 제대로 즐기려면두 여성이 실종돼 며칠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된, ‘홍대 여성 부녀자 연쇄 납치살인 사건’이 몇 년 전 발생했다. 이 사건은 어느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사건의 정황과 범인을 추정하는 댓글을 달았고 범인 검거 후 그의 추리가 완벽에 가깝게 들어맞았다는 이유로 더욱 ‘유명’해졌다. 사람들은 ‘명탐정’의 등장에 열광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현실 세계의 잔혹한 범죄를 두고 추리게임을 벌이는 일이 과연 맞을까, 특히나 잔혹 범죄, 여성혐오 범죄가 늘어난 시대에 범죄물을 읽고 소비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에게, 독자에게 묻는다.질문은 그치지 않는다. 여성 작가가 쓴 여성이 주인공인 스릴러가 대거 등장하고 독자들이 여기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야미스라는 장르가 탄생하고 또 이 불편한 세계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반전이 매력인 장르라지만 반전만으로 평가하는 독법은 과연 무엇인가…. 저자는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하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릴러를 말하며 현실을 떼어놓는다면 이 장르의 반쪽만 말하는 것일 수밖에 없으리라. 스릴러라는 매혹의 세계로 파고들면서도 이 책이 독서기에 머물지 않고 이 세계에 관한 많은 말을 담은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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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스웨터 - 올해 서울의 첫 스웨터는 언제 관측되었을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스웨터 - 올해 서울의 첫 스웨터는 언제 관측되었을까?
    • 김현
    • 제철소
    • 2018-09-21

    당신의 낡은 스웨터를 꼭 닮은단단하거나 물렁한 생의 짜임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시인 김현의 산문집이다. 첫 번째 산문집 『걱정 말고 다녀와』가 켄 로치와 그의 영화를 통해 ‘생활’을 이야기하는 방식이었다면, 이 책은 누구나 한 벌쯤은 가지고 있는 스웨터라는 옷에 대한 사유를 통해 다양한 텍스처로 이루어진 우리의 생을 들여다본다. 스스로를 ‘스웨터성애자’라고 밝히는 시인의 스웨터 예찬론은 단지 옷이라는 물성을 넘어 먹고 자고 일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로서의 보편성을 획득한다.“한밤에 외로운 사람들이 그렇게 뜨개질을 하는 이유는 시간 속에서 무념무상에 빠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이야기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그가 언어의 털실로 정성껏 짠 스물여섯 벌의 스웨터에는 단단하거나 물렁한 생의 짜임, 즉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로새겨져 있다.‘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 아무튼,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여덟 번째 이야기, 스웨터이토록 막막하고 아름다운 텍스처라니!1시인 김현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지난해 『21세기 문학』 가을호에 실린 ‘질문 있습니다’라는 기고문을 통해서였습니다. 문단 내 성폭력 실태에 관해 아주 뜨거운 언어로 쓰인 그의 글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사람 산문 진짜 잘 쓰네.’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그의 시집 『글로리홀』을 주문했습니다.2지난 봄, 아무튼 시리즈에 들어갈 원고를 청탁하기 위해 김현 시인을 만났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 않은 체구와 목소리에 잘 웃는 선한 인상이었습니다. 이미 읽은 분은 아시겠지만, 그의 첫 시집 『글로리홀』은 상당히 ‘셉’니다. 다루고 있는 언어가, 그 언어가 지어올린 세계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심 그의 ‘아무튼’도 무척 강렬할 거라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입에서 나온 한 단어는 ‘스웨터’였습니다. “네? 겨울에 입는 그 스웨터요?” “네, 맞아요.” “아… 너, 너무 좋아요.” 저는 당황한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앞에 놓인 술잔만 들이켰습니다. 그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머릿속이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스웨터로 책 한 권을 쓴다고? 그것도 스웨터의 종류로 목차를 구성해서? 정전기 때문에 스웨터를 즐겨 입지 못하는 저로선 꽤나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책이 나오면 실용서로 분류해야 하나? 가만, 이 책을 만들려면 나부터 동네 뜨개방이라도 다녀야 하는 거 아니야? 깊어가는 봄밤처럼 편집자의 고민도 깊어만 갔습니다.3시인은 직장인입니다. 제가 아는 시인들은 대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꽤 성실한 편입니다. 김현도 그런 사람입니다. 계절감 있는 소재라 날 추워지기 전에 내야 한다는 편집자의 안달을 늘 약속한 날짜에 좋은 원고로 다독였습니다. (처음 1/3 분량의 초고를 보내왔을 땐 저도 모르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 사람 산문 진짜 잘 쓰네!”) 마감일에 어김없이 날아든 메일을 열어 원고를 읽을 때면 지친 몸으로 퇴근해 책상에 앉아 뜨개질하듯 글을 쓰는 그의 굽은 등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직장에 다니는 시인이 뜨거운 가슴과 무거운 엉덩이로 한 코 한 코 뜬 스웨터 같은 글입니다. 그러니 어찌 따듯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4이 책의 1부는 스웨터의 종류를 중심으로, 2부는 스웨터가 지닌 언어와 상징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에 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앞서 책 소개에 해두었으니 참고하시길.) 참, 3부에서는 ‘레아의 스웨터’라는 짧은 소설을 실었습니다. 산문집에 웬 소설이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처음부터 최대한 찬찬히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느리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소설이 시작되는(시작될 수밖에 없는) 첫 코를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5『아무튼, 스웨터』를 가장 멋지게 입는 방법은 입고 난 뒤 털실을 다시 푸는 것입니다. 시인이 애써 짠 스웨터를 왜 푸느냐고요? 아무튼, 풀어보세요. 자, 이제 당신 옆에 수북이 쌓인 ‘히말라야 에브리데이 뉴트위드 75118’로 새 스웨터를 짤 차례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만의 스웨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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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잡지 - 좀 더 제대로 살고 싶습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잡지 - 좀 더 제대로 살고 싶습니다
    • 황효진 지음
    • 코난북스
    • 2018-09-21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아무튼, 00‘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다. 길지 않은 분량에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져 부담 없이 그 세계를 동행하는 경험을 선사한다.특히 이 시리즈는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하나의 시리즈를 만드는 최초의 실험이자 유쾌한 협업이다. 색깔 있는 출판사, 개성 있는 저자, 매력적인 주제가 어우러져 에세이의 지평을 넓히고 독자에게 쉼과도 같은 책 읽기를 선사할 것이다.-그 여섯 번째 이야기, 잡지잡지를 애호한다는 것,잡지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 온라인매거진 <아이즈>에서 기자로 일했던 황효진이 잡지와 함께 성장한, 잡지를 애호하는 자신의 삶을 담아낸 에세이다.90년대의 그 많았던 잡지, 그중에서도 저자는 80년대생인 자신의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만난 만화 잡지, 아이돌 잡지, 걸 패션지들을 떠올린다. <언플러그드 보이>를 비롯한 순정만화, H.O.T.와 함께 등장한 아이돌들의 전성기였던 만큼 이를 담아낸 잡지 또한 수없이 등장한 그 90년대다. 저자는 또래라면 누구나 공감할 유소년기의 추억을 소환해 그때 그렇게 우리를 열광하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를 돌아본다.또 저자는 고양이와 함께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살아가는 여성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전하는 동시에, 기자로서 여성으로서 맞닥뜨린 현실을 통해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여성이 선 자리가 어디인지를 깨달아가는, 또 하나의 성장 스토리를 담아냈다.더 나은 세계가 있음을 일깨워준매혹의 매체, 잡지잡지가 보여주는 세련됨의 극한. 그렇기에 저자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새로운 풍경을 보고 싶을 때, 마감을 다 끝내고 편한 차림으로 침대에서 뒹굴며 여유를 부리고 싶을 때, 사무실에서 마감을 하다 도무지 풀리지 않아 근처 책방으로 잠시 바람 쐬러 나갈 때… 그때마다 잡지를 찾았다고 말한다. 현실에서 그 많은 것을 누리고 가질 수 없을 때 더 나은 곳, 더 좋은 것을 만날 수 있는 매체는 바로 잡지였으니 말이다.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좋은 것, 더 재밌는 것을 직접 보고 사고 해보는 것, 그것이 좀 더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고 물으면서, 그 세계를 잘 마련해 보여주는 것이 바로 잡지이기에 잡지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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