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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무지개집입니다 - 한 지붕 퀴어 대가족 (커버이미지)
    [사회]여기는 무지개집입니다 - 한 지붕 퀴어 대가족
    • 김현경.나영정.정현희 엮음, 가족구성권연구소 기획
    • 오월의봄
    • 2024-02-19

    “사실 이런 아이디어는 누구나 가지고 있잖아요”나의 집과 나의 가족을 찾아서열다섯 퀴어와 다섯 고양이, 5층집 짓고 대가족을 이루다!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의 한 골목, 열다섯 퀴어와 다섯 고양이 대가족을 품은 성소수자들의 공동주택 무지개집이 5층집 위엄을 뽐내며 서 있다. 무지개집에 모인 퀴어 대가족은 성소수자의 삶을 가로지르는 혐오와 주거불안이라는 복합적인 난관을 ‘문란한’ 돌봄과 협동조합 주택으로 마주해보자고 나섰다.‘집’과 ‘가족’은 많은 이에게 더없이 평온하고 안전한 장소이자 관계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성소수자들에게는 원가족 그리고 그 원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 억압과 폭력에 물든 장소이자 관계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또한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사회의 영향이기도 할 것이다. 이에 따라 나의 집과 나의 가족을 찾아 모여 살고 함께 살고 싶다는 꿈은 적지 않은 퀴어들에게는 언제나 있었던, 꽤나 오래된 바람이었고, 그러한 바람에서 촉발된 다양한 움직임이 성소수자커뮤니티 내에서 꾸준히 나타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지역공동체 성격의 모임인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가 결성되었고, 2011년과 2013년에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를 주축으로 한 총 2회의 퀴어타운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한 것이다.무지개집의 시작 또한 그 오래된 바람의 연장선 위에 있었다. 자타 공인 무지개집의 기획자로 여겨지는 재우는 무지개집 프로젝트에 착수한 2014년 이전까지 서울시 북아현동, 연남동, 서교동 등에서 다른 퀴어들과 함께 모여 살았다. ‘가까이 사니까 좋다’는 경험들이 쌓인 덕분에 무지개집에 대해서도 ‘지금 해보자’는 결심을 품게 되었다.“재우형이 ‘그냥 지금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꺼냈던 것 같아요. 기다릴 것 없이 지금 해보자, 살아보다가 아닌 것 같으면 다 나오게 되더라도, 한번 해보면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으니까. 늙어서 모이는 것보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모여 사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그런 얘기를 꺼냈던 것 같아요.” (동하) (37쪽)집주인도 세입자도 없는 집사는(buying) 집이 아니라 사는(living) 집무지개집은 처음부터 그 정체를 가감 없이 드러낸 집이다. 지을 때도, 짓고 나서도 무지개집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외부에 이 집의 존재와 의미를 알렸다. 이런 점에서도 무지개집은 충분히 ‘별종’ 같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집이 너무나 당연한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무지개집은 협동조합 방식을 택했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사회의 문법으로 보기에도 무지개집은 ‘별종’이다. 무지개집 사람들 중에는 집주인도 세입자도 없다. 이들은 성소수자라는 정체성과 마찬가지로 모두가 조합원이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공통적으로 가진다. 주택의 사회적 소유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주택을 짓는 함께주택협동조합의 조합원. 이에 따라 ‘함께주택 2호’는 무지개집의 또 다른 이름이다. 무지개집의 ‘소유자’를 따지자면 함께주택협동조합이고, 무지개집 사람들은 조합원으로서 일정 금액을 출자해 집을 짓고 이를 공유하는 ‘공유자’들인 셈이다.이들은 처음부터 성소수자 공동주택을 꿈꾸고 모였기에 설계부터 적극적으로 함께했다. 무지개집 프로젝트를 위한 초동모임이 있었던 2014년 11월부터 무지개집이 완공된 2016년 4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40회 이상의 회의와 각종 워크숍이 진행됐다. 저마다의 욕구가 얼마나 다양했을 것이며 그 다양한 욕구를 풀어내고 조율해가는 과정은 또 얼마나 소란했을까. 이 대가족을 구성하는 이들이 저마다 꿈꾼 ‘집’에 대한 이야기와 실제로 무지개집을 구성하는 공간 곳곳을 들여보다 보면 새삼 ‘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서로의 집이 되는 사람들무지개집이라서 다행이야무지개집 사람들이 ‘내 집’이라 말할 수 있는 공간은 3평에서 10평 남짓, 개인공간으로만 치자면 무지개집 사람들은 모두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산다. 대신 무지개집에는 공용공간이 많다. 1층에는 식당, 극장, 운동, 회의까지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흥다방’이 있고, 1, 3, 4층에는 공용세탁실이 있다. 옥상은 물론이고 1층 대문 옆에 자리한 작은 마당도 누구나 오갈 수 있는 공용공간이다. 갈 곳 없는 성소수자를 환대하는 게스트룸까지 있다. 협소한 공간임에도 집을 사는(living) 곳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이 모인 결과다. 공용공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이 집은 넓어지기도 하고 좁아지기도 한다.각 주거공간의 보증금과 사용료를 계산하는 방법도 별나다. 공간의 크기를 따지는 부분이 없지야 않지만 구성원의 현실적인 상황을 더욱 고려하며 유동적으로 주거비용을 조정한다. 각 층의 보증금과 월 사용료는 당초 회의를 거쳐 책정해두었지만 반드시 고정된 건 아니다. 평당 얼마라는 계산법보다 중요한 건 성소수자 주거불안을 해소하는 것, 그리고 어떻게 함께 잘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그럼에도, 성소수자라는 것 빼고는 사소한 습관부터 성격까지 모든 게 다른 15명이 함께 산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단순히 한집에 모여 산다고 해서 저절로 친밀성이 쌓이고 돌봄이 이뤄질 리도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친밀감도 제각각이다. 특히나 비교적 각 가구가 구분된 생활공간으로 이뤄진 다른 층과 달리 6명이 5개의 방에 나눠 살며 부엌, 거실, 화장실, 냉장고 등을 공유하는 2층 셰어하우스의 공동생활 난이도는 최상이다. 2층 회의에서는 화장실에서 쓰는 휴지 양, 제대로 닦이지 않은 냉장고 속 얼룩도 안건이 된다.수시로 서로의 감정을 살피며 대화하고 조율하는 과정 속에서 관계는 또 하나의 노동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나날. 그럼에도 더 이상 나를 감추거나 억압하지 않아도 되는, 나로서 온전히 존중받는 관계와 함께 사는 고양이들까지 고려해 설계한 집이 주는 물리적 만족 속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안전과 자유 그리고 행복을 느낀다. 다 같이 모여 김장을 하고, 창틀로 새 들어온 빗물을 퍼내고, 한여름날 수영장에 가고, 서로의 고양이를 돌보는 일상의 실천 속에서 ‘가족’이라는 말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무지개집에서 무지개마을로,담장을 넘어볼까?비로소 집에서 숨 쉴 수 있게 된 무지개집 사람들은 숨 쉴 수 있는 공간의 확장을 도모하기도 한다. 무지개집을 넘어 무지개마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꺼이 ‘불온한’ 이웃으로서 자신을 드러내기로 결심한 것이다.“서교동에 살 때는 그냥 여기 나 혼자 사는 곳이고 마을주민으로서 정체성이 전혀 없었어요. 난 그냥 동사무소 갈 때만 서교동 주민이었지. 무지개집에서 15명이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여기서 좀 보여주고 싶다, 이 마을에 어울려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좀 있어요. 사실 비밀로 살아도 되는데 우리끼리.” (재우) (134쪽)무지개집 사람들이 이웃을 만들기로 결심한 데는 망원동이라는 동네의 특수한 성격이 미친 영향도 적지 않았다. 애초에 무지개집이 망원동에 자리잡은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꽤 오래전부터 망원동은 문화적으로 성소수자 친화적인 동네였다. 지역운동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인권단체 사무실도 적지 않다. 동네를 거니는 이들에게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듯한 냄새가” 나고, “머리를 빡빡 민 아기 엄마가” 살며, “그런 모습을 뭐라 하지 않는 동네”라는 인상은 무지개집 사람들이 자신을 이질적인 존재로 느끼지 않는 데도 영향을 주었다.이처럼 이미 어느 정도 ‘퀴어한’ 동네의 가능성을 믿고 이웃을 만들자고 나선 무지개집 사람들은 LGBT 번개와 바자회를 열며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고 관계 맺는다. 서울시 주관 공동체주택 아이디어 대회에 참여해 무지개집살이 이야기로 입상도 하고, 지역주민 노래자랑에 나가 성소수자 주민으로서 합창한다. 과거 단절되고 폐쇄된 공간이었던 집은 그렇게 이웃과 연결되는 기초가 되어간다.누구와 함께 살고 싶습니까?제도가 가장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이처럼 무지개집은 그 자체로 서로에게 스며들어 더 이상 서로의 삶에서 분리되기 힘든 관계의 탄생이다. 하지만 제도는 이러한 관계를 포착하지도 보호하지도 못한다. 만약 통계상으로 무지개집을 본다면 이들은 어떻게 드러날까? 1인 가구들의 집합으로만 드러날 것이다. 그 안에는 실질적으로 파트너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일상적 돌봄을 주고받고 서로의 위기를 방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제도는 이러한 관계를 철저히 외면한다.정상가족과 이성애중심적인 가족제도는 주거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한국의 주거정책은 취업-연애-결혼-출산이라는 특정 생애주기와 삶의 형태를 ‘정상’으로 상정하고 추진된다. 이에 따라 주거불안 문제의 해결책 또한 1인 가구, 신혼부부 가구, 노부모 부양 가구를 중심으로 마련된다. 그마저도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지만, 빈약한 주거정책 속에서 혈연이나 결혼 아닌 방식으로 유대하고자 하는 이들은 제도로부터 완벽히 배제되고 있다.무지개집이 말하는 주거안정은 단지 머물 곳을 마련하거나 집을 소유하는 데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차별에 부딪혀 고립적인 생활을 하는 성소수자에게 주거안정이란 때로 시급한 생존의 문제다. 서로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방식인 같이 살기”(179쪽)가 무지개집에서 이뤄지고 있다. 가족은 법적 규정이 아니라 실천으로 만들어진다는 걸, 나의 존재와 관계가 오롯이 존중받는 장소로서의 집이 실현 가능하다는 걸 무지개집은 생생하게 증명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상상과 실천을 가로막는 제도적ㆍ사회적 장벽을 질문해야 하지 않을까? 함께 살고자 하는 관계, 함께 살아가는 방식은 얼마든지 더 다양할 수 있다.* 공동 저자김순남 ∘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 퀴어/페미니즘 연구자이며 《가족을 구성할 권리》(2022, 오월의봄)를 썼다. 난잡하고 오염된 공동체를 꿈꾼다.박서연 ∘ 1인 가구 노인이 시설 아닌 자신의 집과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돌봄안전망을 만드는 지원주택에서 근무한다. 가족구성권연구소에서 활동했다.성정숙 ∘ ‘함께 함’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사회복지연구자. 가족구성권연구소에서 활동하며, 사회복지연구소 ‘물결’ 공동대표이기도 하다.유화정 ∘ 가족구성권연구소 활동가. 주요 관심 분야는 젠더/폭력, 가족/관계, 친밀성 실천이다.이종걸 ∘ 솔로 게이 몇 년 차인지도 모른다. 돌봄은 나로 족했다. 그런데 가족구성권연구소 활동 좀 하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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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易과 모퉁이의 신학 - 육성으로 듣는 이정용 박사의 삶과 신학 이야기 (커버이미지)
    [사회]역易과 모퉁이의 신학 - 육성으로 듣는 이정용 박사의 삶과 신학 이야기
    • 이정용 지음, 임찬순 엮음
    • 동연출판사
    • 2024-02-19

    “이 책을 통해 부활하는 이정용의 삶과 메시지는 겨자씨처럼 자라나서 신학과 영성의 빈곤 시대에 쉼과 평화를 주는 나무가 될 것이며, 그 아래로 찾아오는 이들에게 신선한 생명의 기운을 선사할 것이다.”이 책에서 임찬순 박사가 묶어 낸 이정용 박사의 육성은 그의 학문적 공과 신학적 상상력의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이고 있다. 동양적 해석학을 다루면서도 한국적 신학과 영성의 숨 자리를 다양하게 접근해 온 이정용의 학문 여정은 더욱 정진하고 다듬어가야 할 우리의 신학적 과제를 제시한다.이 시대 교회의 위기는 신학의 부재에서 비롯한다. 지금 우리는 교회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려운 때에 있다. 과연 누가 이정용처럼 동과 서, 신학과 목회, 정의와 평화, 하늘과 땅, 그리고 소외되고 밀려난 사람들의 삶의 자리를 신학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그렇게 치열하게 해냈는가? 역사적인 애환과 갈등 한복판 이민자의 척박한 광야 길을 걸어간 이정용은 스스로 주변인을 자처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적 소명으로 자기 개혁을 살아낸 선각자였기에, 지금 그 신학의 폭과 깊이의 공명이 더욱 웅장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책에서 생생하게 울리는 이정용의 육성은 우리 시대에 절실한 신학하는 사명을 가진 목회자들과 교회에 주는 진정한 ‘살아내는 신학’(Doing & Living Theology)의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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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발달 (커버이미지)
    [사회]영유아발달
    • 김소양.장현주.송미선 지음
    • 지식터
    • 2024-02-19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발달의 기초로서 발달의 개념과 발달 이론을 다루었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생의 시작으로서 태내발달 및 출산, 그리고 신생아기에 대해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파트에서는 발달의 제 영역인 영유아의 신체·운동 발달, 인지 발달, 언어 발달, 정서 발달, 사회성 발달에 대해 다루었다.이 책을 읽는 사람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할 경우 읽어볼 수 있도록 본문 중간중간에 ‘읽을거리’와 ‘팁’을 제시하였다. 아무쪼록 이 책이 영유아를 대상으로 일을 하게 될 예비 교사들과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들, 그리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영유아들을 보호하고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에게 영유아의 발달심리에 대한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지침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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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세이아 - 잠시 길을 읽어도 목적지를 잃지 마라! (커버이미지)
    [사회]오디세이아 - 잠시 길을 읽어도 목적지를 잃지 마라!
    • 호메로스 지음, 김성진 편역
    • 린(LINN)
    • 2024-02-19

    잠시 길을 잃어도 목적지를 잃지 마라!《신밧드의 모험》, 《율리시즈》,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 서양 모험담의 원형! 수많은 방해와 유혹을 이겨 낸 오디세우스의 지혜와 용맹함이 담긴 <오디세이아> “모든 위대한 문학작품은 『일리아스』이거나 『오디세이아』이다.” _귀스타브 플로베르『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호메로스의 두 서사시는 세계 신화의 전형적인 로드맵이다. 이 두 이야기는 초기 인간 사회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어떤 면에서는 거의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일리아스』 자체가 낯설어 보이더라도 트로이아 포위 공격, 트로이아 전쟁, 파리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헬레나를 납치하는 이야기는 모두 친숙한 캐릭터나 시나리오다. 일부 학자들은 시의 지리적 정확성 때문에 호메로스가 트로이아 평원이 개인적으로 친숙하다고 주장한다. 『오디세이아』는 트로이아 몰락 이후 시작된다. 호메로스에 대한 더 많은 논란은 두 개의 장편 서사시의 다른 스타일에서 비롯되며 이는 그들이 한 세기 간격으로 집필되었음을 보여주는 반면, 다른 역사가들은 단지 수십 년이라고 주장한다. 『일리아스』의 더 공식적인 구조는 호메로스가 절정에 달한 젊을 때 쓰인 반면, 『오디세이아』의 더 구어체적이고 소설적인 접근 방식은 노인 호메로스에 기인한다. 호메로스는 직유와 은유의 자유로운 사용으로 그의 묘사적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었고 이는 그의 이후 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와 유사하며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그의 아킬레우스 이야기는 J. R. R. 톨킨의 『곤돌린의 몰락』에 반향을 일으킨다. 서양 문학에서 방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오디세이아》는 위대한 영웅의 시련과 업적을 다루는 모험담의 서사시로 국가적, 군사적, 종교적, 정치적, 역사적 중요성을 담고 있다. 그것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영웅적인 행동이 아니라 인간다운 실패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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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커버이미지)
    [사회]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 이소연 지음
    • 돌고래
    • 2024-02-19

    스타일과 환경을 모두 챙길 수 있는,착취 없는 멋부림은 어떻게 가능할까?20대 내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매일같이 옷을 사 모으던 저자는 어느 날 해외의 패스트패션 매장을 방문했다가 충격과 의아함을 느낀다. “마음에 쏙 드는 패딩을 하나 발견했다. 부드러운 솜털과 깃이 가득한 패딩. 가격표를 뒤집어 확인해보니 1.5달러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 넌 어떻게 지하철 요금보다 싼값으로 여기에 온 거니? 이게 가능한가?”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새 옷 사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패션이라는 명분하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착취적 현실을 탐구하기 시작한다.5년째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을 몸소 실천하며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코리아에서도 활동 중인 저자는 옷이 생산·유통·폐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악영향을 여과 없이 고발한다. 하지만 자기 혼자 새 옷을 사지 않는다 한들 옷으로 인해 벌어지는 숱한 문제를 해결할 순 없음을 인정하며 자신은 여전히 예쁜 옷을 보면 시선을 빼앗기기 일쑤라고 고백한다. 이렇듯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에는 패션업계 안팎의 현실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저자의 딜레마와 노하우도 두루 담겨 있어, 스타일과 환경 보호를 나란히 추구하려는 독자들이 거창한 결심이나 배경지식 없이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최근 동물권과 환경에 관심 있는 이들이 늘어나며 비건 식생활이나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환경에 가해지는 악영향이 그에 못지않음에도 우리의 의생활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껏 자주 다뤄지지 않았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이와 비슷한 갈증을 느끼며 실천의 방도를 찾던 독자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기에 충분하다.럭셔리 브랜드에서 패스트패션,디자인 도용에서 소각장 폐기물까지옷의 생태계와 경제에 관한 종합 보고서『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원자재 제조 단계부터 의류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종다양한 해악을 독자들 앞에 하나씩 펼쳐놓는다. 저자는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을 인터뷰하고, 기업 및 단체에서 발표한 각종 자료와 보고서를 분석하고, 제로웨이스트와 재사용에 관한 참고서적을 읽으며 5년간 패션업계 안팎을 폭넓게 조사했다. 패션업계가 왜 속도와 물량 경쟁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지, 패션업계와 물류업계가 어떻게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지, 비서구 개발도상국으로 떠넘긴 의류 폐기물이 어떻게 그곳의 환경과 사회를 파괴하는지, 패션 플랫폼이 어떻게 이 비정상적인 생산과 유통을 더 극단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지 등 이 책은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실천을 위해 그간 저자가 탐구한 내용을 총망라해 친절히 설명한다.가령 전 세계 섬유 생산량의 85퍼센트를 차지하는 면은 식물에서 직접 재배하다 보니 흔히 친환경 섬유로 여겨지지만, 전 세계 농약 사용량의 10퍼센트가 목화 생산에 남용되며 이로부터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이렇듯 저자는 패션업계의 잔혹한 실태를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조목조목 전달한다. 하지만 그저 폭로에 그치기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거대 자본의 야욕과 산업 전반의 착취적 구조를 드러내는 데까지 나아간다. 가령 인도에서는 1990년대부터 20여 년에 걸쳐 목화 농민 20만 명이 자살을 선택했는데, 이 문제의 진상은 다국적 기업 몬산토가 일삼아온 횡포와 결부돼 있다. 몬산토는 살충제가 필요치 않다며 신종 유전자조작 목화 종자를 인도 농민들에게 판매했지만, 해충은 감소하기는커녕 종자에 내성이 생겨 나날이 창궐했다. 결국 농민들은 살충제(심지어 예전보다 강력한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약품을 판매하는 회사는 다름 아닌 몬산토였다. 결국 인도 농민들은 해마다 종자와 살충제를 구입하다가 부채를 견디지 못해 연이어 죽음을 택했다.한편 최근에는 비판을 의식한 기업들이 동물 윤리에 관심을 보이고, 친환경 행보를 내세우는 경우도 늘어났지만 이런 방책이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도 문제다. 가령 패딩점퍼 생산을 위해 생후 10주부터 일평생 털을 뽑히다가 죽음을 맞는 오리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윤리적 다운 인증(RDS, responsible down standard)’ 제품이 각광을 받았지만, 전 세계 오리털 생산량의 80퍼센트는 동물보호법이 부재한 중국에서 오는 것이어서 인증 제도가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또 주요 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는 고객들이 입지 않는 옷을 수거해 개발도상국에 기부하는 정책을 홍보하며 자사 이미지를 개선하려 한다. 그러나 이는 섬유폐기물을 비서구 국가에 떠넘기는 행위에 지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렇듯 저자는 패션기업의 표면적 변화 뒤에 은폐된 문제를 하나하나 들춰내며 궁극적으로 순환경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다방면의 논의를 통해 독자들은 옷 때문에 벌어지는 환경오염과 인권침해의 실상을 전 세계 패션산업의 거시적 맥락 속에서 파악하게 된다.우리의 소비 심리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패션업계의 계략그 함정을 피해 새 옷 없이도 자기표현과 행복을 실현하는 법그렇다면 패션 플랫폼은 왜 종종 우리에게 공짜로 덤을 얹어주고, 환불도 무료로 할 수 있게 해줄까? 우리는 본인이 옷을 사는 이유를 스스로 명쾌히 이해하고 있을까?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우리가 영위하는 의생활과 매우 밀접함에도 그간 우리가 따져 묻기를 망각해온 물음들을 파고들기도 한다. 저자는 소비자 심리학을 아우르는 접근을 통해 오늘날 패션업계의 경영 전략이 어떻게 소비자 개개인을 옭아매는지, 또 그런 행태가 어떻게 환경파괴를 부채질하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해낸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한번 물건을 소유하고 나면 이전보다 그 물건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소유 효과’의 심리와 무료반품 혜택을 활용해 패션기업은 소비를 유도한다.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왜 자꾸 의류 소비에 빠지게 되는 걸까? 저자는 쇼핑중독에 시달리던 시절을 회고하며 그 심리적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깊이 있는 탐구를 이어간다. “난 ‘언제나’ 옷을 샀다. 길을 걷다 껌 한 통을 사는 것만큼 옷을 사는 게 쉬웠다. 하지만 끝내 행복해지지 못했다. [……] 그저 하루살이처럼 매일 업데이트되는 쇼핑몰의 저렴한 물건을 근근이 주워 담을 뿐이었다. 갈수록 빨라지는 패션을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이, 내 행복은 옷장 속 어딘가에 파묻혀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생명을 잃어갔다.” 그는 옷을 산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게 아니며 옷을 사지 않다고 해서 자기표현을 억압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일깨우며 우리가 간과한 새로운 선택지, 다시 말해 제로웨이스트 의생활의 가능성을 독자 앞에 제시한다.5년째 지속 중인 ‘쇼핑 없는 삶’과 변화하는 세계저자가 몸소 축적한 제로웨이스트 패션 팁 대방출『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무엇보다 저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개개인이 일상에서 시도하고 도전해볼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패션 팁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사계절의 구분, 각종 패션 앱과 당일 배송의 유혹, 유행의 압력 등이 굳건히 존재하는 사회에서 벌써 5년째 새 옷 구매 없이 생활 중인 저자는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몸소 축적한 요령과 주의 사항을 이 책에 가감 없이 담았다. 이를테면 신제품 구매 없이도 옷장에 변주를 줄 수 있는 방식, 불필요한 소비를 막기 위한 정리 팁, 더는 손이 가지 않는 옷을 진정 친환경적으로 정리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어 독자들이 실생활에 직접 참고하고 응용할 수 있다. 또 중고 의류 교환을 도와주는 공간과 매장, 제로웨이스트 의생활과 관련해 이 책과 더불어 보기 좋은 콘텐츠에 관한 정보도 두루 정리해 수록했다.저자는 기업 차원에서 벌어지는 긍정적 변화도 함께 언급한다. 패스트패션의 폐해가 지적되기 시작한 것이 벌써 20여 년 전인 만큼 개개인뿐 아니라 참된 의미의 친환경을 실천하는 패션기업도 분명 새로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중고거래와 의류 대여 등을 전문적으로 매개하는 플랫폼, 순환경제 모델을 실천하려 애쓰는 패션기업 등도 등장하고 있다. 저자는 사람들의 의생활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바꿔나가는 여러 주체의 사례를 고루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긍정적 미래를 함께 그려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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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청소년은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가 (커버이미지)
    [사회]왜 청소년은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가
    • 최재영
    • 유페이퍼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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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산업의 이해 (커버이미지)
    [사회]외식산업의 이해
    • 임현철,강승묵 지음
    • 한올출판사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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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중국 - ‘서조선’부터 ‘비단잉어’까지 신조어로 읽는 (커버이미지)
    [사회]요즘 중국 - ‘서조선’부터 ‘비단잉어’까지 신조어로 읽는
    • 곤도 다이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02-19

    생각할수록기괴하고 이상한 나라, 중국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34 단어공산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자본주의의 첨단을 달리는 중국은 우리의 시선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나라이다. 때로는 싫지만,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3000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렇게 알다가도 모를 것 같은 중국을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 없을까?그렇다면 귀중한 일화들이 한가득 담긴 이 책을 읽어보시라. 중국의 국유기업에서는 사원이 시진핑의 연설을 손으로 베껴 쓴다. 중국 청년들 사이에 퍼지는 은둔형 외톨이와 대인기피증을 중국 정부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중국의 배달 기사는 대기업 두 군데만 827만 명이다. 시진핑이 시작한 ‘음란물’ 소탕 대작전은 효과를 보고 있을까? 신조어로 뜯어보는 중국의 이모저모! 저자에 따르면, 복잡하고 기괴한 중국을 이해하려면 다음의 34 단어만 알면 된다. 각 단어에 대한 설명은 7페이지 분량으로 독특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서쿵, 포시, 컨라오주, 탕핑, yyds, 45두런셩, 바이롄화, 주궁바이차이, 룬쉐, 궁퉁푸위, 부왕추신, 쉐챠가이, 잔랑 외교, 페이뤄시 촨타이, 쳰녠따지, 바이웨이빙, 둥타이칭링, 신넝웬런, 마이터우쿠간, 이궈량쯔, 산하이쩡처, 샤황다페이, 마오샨, 시차오셴, 주주류, 다궁런, 와이마이치쇼, 즈보다이훠, 란웨이러우, 판쉐, 미허싱웨이, 진리, 룽겅, 쿵훈주.모두 최근 중국 유행어이다. 물론 실제로는 더 많지만 비슷한 의미를 갖거나 중국인들만 관심을 갖는 것을 생략하여 “34 단어”로 좁혔다. 중국은 유행어 자체가 한국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와는 다르다. 그래서 독특한 유행어를 통해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독특한 중국 사회의 모습을 분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중국어 유행어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첫 번째는 일반 대중으로부터 자발적으로 등장한 유행어로, 우리가 그 뜻을 상상하기 쉽다. 두 번째는 첫 번째와 비슷한 경로의 기원을 갖지만 시진핑 공산당 정권에 의해 비난 받고 사용이 금지되어 지하로 들어간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숨겨진 언어’이다. 세 번째는 상업적인 의도에 따라 유행어가 되고 공식 미디어에 의해 의도적으로 전파된 소위 “공식 유행어”이다. ‘yyds’ 같은 경우가 첫 번째에 해당할 것이고, ‘바이웨이빙(백위병)’ 같은 경우가 두 번째에 해당할 것이다. 세 번째는 ‘비단잉어’와 같은 단어가 해당될 것이다.단어로 이해하는 중국의 역사단어만 보아도 중국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 공산당 대회에서 시진핑 총서기는 ‘궁퉁푸위(공동 부유)’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보고서를 보면 \"다 함께 잘사는 시대가 도래했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략적으로 말하면 19세기 서구 열강에 침투한 자본주의는 \'자유\'라는 개념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일하고 성공을 위해 일하는 사회이다. 한편, 20세기에는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이 러시아에 의해 설립되어 \"평등\"의 개념이 강조되었다. 중국도 소련의 편에 섰고, 1949년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는 데 앞장섰다. 이처럼 미국이 대표하는 \'자유\'와 소련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평등\'은 20세기 후반에 \'사상의 싸움\'을 벌였다. 이것이 냉전의 본질이다. 결국 \'자유\'를 주창하던 미국이 승리했고, 1991년 \'평등\'을 주창하던 소련이 무너졌다. 중국에서는 1989년 천안문 광장 사건이 발생하여 나라가 붕괴 직전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덩샤오핑은 \"정치는 사회주의(공산당의 일당 독재)이지만 경제는 시장 경제\", \"정치적 반대는 허용되지 않지만 경제적으로 부자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와 같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결합한 ‘사회주의 시장 경제’를 만들어 ‘부 우선 이론’을 옹호함으로써 중국을 재건했다. ‘다함께 잘사는 사회’라는 궁퉁푸위. 다소 모순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 단어는 사회주의와 시장 경제가 뒤섞인 중국의 특수하고 미묘한 현실을 담고 있다.중국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지만,우리는 중국의 실상에 대해 모르고 있다!백위병, 서조선, 비단잉어, yyds, 불계....중국을 강타한 최신 키워드를 통해코로나 이후의 중국을 읽는다.우리와 가장 가깝고 오랜 이웃, 21세기 가장 눈부신 성장으로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설 나라인 중국은 우리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동반자이다. 또한 요우커 천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중국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중요성에 비해 우리는 중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책에서 배운 중국의 각 왕조의 이름을 암기한다고 하여 지금의 중국을 설명할 수도 없고, 세계에서 인구 1위와 면적 4위라는 사실만으로 지금의 중국을 설명할 수도 없다. 특히 중국 MZ 세대에 대한 이해는 더더욱 부족하다.그 나라의 문화와 현재를 이해하기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신조어를 파악하고, 그 신조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헬조선’, ‘흙수저’, ‘영끌’과 같은 말이 신조어였고, 이런 말들이 사회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주었다. 신조어는 사전에 등재되지 않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신조어를 보면 그 나라, 그 시대, 그 국민을 파악할 수 있다.그래서 중국통으로 알려진 저자는 신조어와 유행어로 현대 중국을 해독한다. 상하이 시민들은 흰 방역복을 입은 경찰과 보안요원들의 강압적 태도를 문화대혁명 시기의 홍위병에 빗대 ‘백위병’이라 비판하고 있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와 자세가 얼마나 선동적이고, 거짓되며 미흡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점이 중국 당시의 홍위병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서조선이라는 말은 중국 인터넷에서 실제로 퍼진 유행어고 이젠 뉴욕타임스까지 인용할 정도이다. 서쪽에 있는 북한이라는 뜻의 \'서조선\'은 10년 전부터 중국 인터넷에서 쓰이기 시작한 자국 비하 용어이다. 중국어로 서(西)와 시진핑의 성씨인 습(習)은 똑같이 \'시\'로 읽히기에 시진핑을 비꼬는 의미도 들어 있다. 이제 시진핑이 기존의 집단지도체제를 전부 무너뜨리고 완벽한 1인독재체제를 구축하자 뉴욕타임스가 다시 한번 비꼬는 의미로 사용하였다.비단잉어는 원래는 그저 여느 물고기의 이름에 불과했지만, 올해 9월 알리페이의 마케팅을 통해 ‘행운의 아이콘’이 되었다. 알리바바는 웨이보에서 경품 추첨 행사를 벌였는데, 당첨자를 ‘비단잉어’로 일컬었다. 이때 알리바바가 제시한 경품이 종류가 많은 것은 물론 값비싼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심지어 알리바바의 경품 추첨 행사 게시글은 300만 명 이상 공유가 되었다. 중국 전역에서 ‘비단잉어’를 자신의 SNS에 공유했고 비단잉어는 단숨에 ‘행운, 대박’의 아이콘이 되었다. 앞으로 비단잉어가 그저 한 물고기 종류로 불리기는 어려워 보인다.사실은 역행자도 원래 중국 10대들이 쓰는 유행어인 것을 아는가? 이처럼 중국의 유행어가 한국에까지 스며든 경우도 있다. 유행어가 한국과 비슷한 경우도 있는데, 특히 yyds, 불계라는 유행어를 통해서도 한국과 비슷한 중국 청년들의 유행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yyds는 ‘영원한 신’이라는 중국어 약자로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 ‘신처럼 훌륭하다, 능가할 수 없다’는 찬양의 의미로 주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레전드’, ‘쩐다\'와 유사한 의미로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아이돌을 대상으로 감탄을 표현할 때는 물론 사람뿐 아니라 음식이나 물건, 브랜드, 사건 국가 등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yyds는 \"영원한 솔로\"라는 뜻으로도 종종 사용된다. 이를 보면, 중국에서도 아이돌 문화가 얼마나 열풍인지 알 수 있고, 연애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줄여 말하기가 유행인 것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인 듯하다.‘불계’ 또한 최근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이다. 마치 해탈의 경지에 이른 불자처럼 어떤 일이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달관적 태도나 라이프스타일을 일컫는다. 중국 청년들은 불계가 \'포기\'가 아니라고 한다. 주어진 일은 묵묵히, 열심히 하되 결과에 연연해하거나 무리한 것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하지 않는 것. 이것이 불계의 핵심이다. 저자는 불계도 결국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느낀 청년들이 좌절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 선택한 일종의 \'자기 방어\'가 아닐까 분석한다.각양각색 중국인의 다양한 이야기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Q. 요즘 중국인들은 왜 자신들을 ‘서조선’이라고 부를까?Q. 무려 1천만 명에 달하는 중국의 떠오르는 신종 직업은 무엇일까?Q. 중국 청년들 사이에 퍼지는 ‘이것’은 무엇일까?Q. 중국의 취업전선에 초초초초빙하기가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Q. 향후 미래의 천 년을 내다보고 시진핑이 추진하는 정책은 무엇일까?Q. 코로나 발생지인 중국은 코로나에 대한 방역 대책을 어떻게 세웠을까? 그리고 그 결과는 어땠을까?Q. 사마천과 요즘 중국의 기자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Q. 중국의 부자들에게 닥친 충격과 공포의 정체는 무엇일까?Q. 중국이 그렇게 강조하는 중국몽! 아메리칸 드림의 화신이 개츠비라면, 차이니스 드림의 화신은 누구일까?Q. 요즘 중국의 여성들을 한 단어로 규정해본다면? 이상한 나라 중국을 더욱 더 아리송하게 만드는 질문들이다.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위화 작가는 중국을 ‘카오스’로 표현했다. 그 누구도 중국의 내일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진핑 신시대’라고 하는 요즘만큼 중국을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도 없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 더욱더 이상한 나라가 될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러한 중국,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다행히 요즘 중국의 신조어를 망라한 이 책과 함께라면, 이상한 나라 중국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뿜작가의 개성만점 일러스트와 함께 중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다 보면 당신도 어느새 중국통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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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 - 정상의 가면을 쓴 그들의 이야기 (커버이미지)
    [사회]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 - 정상의 가면을 쓴 그들의 이야기
    •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24-02-19

    대중문화가 만들어낸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허상,『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에서 그 진실을 밝히다!‘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라는 학술 용어가 대중 용어로 변모하고,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쏟아지면서 온 국민이 범죄 문제의 준전문가가 되면서 이 두 단어는 우리들 속에 깊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대중문화가 전하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우리를 매료시키는 무언가가 있으면서도 잘못된 편견을 심는 데 한몫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올바르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일반 사람들에게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정의하라고 하면 그들을 범죄자로 치부하면서 피해자의 고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위험하고도 뒤틀린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그 표본으로 한니발 렉터 같은 연쇄살인범을 내세운다. 연쇄살인범은 모두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일까? 이런 식의 개념화와 규정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이해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곤 한다. 물론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매우 희귀한 종자로 여기면서, 우리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취급하면 그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다소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통념이다. 사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임상적 진단이 아니라 반사회적인격장애의 진단 범주에 속한다. 또한 정신질환과는 결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를 ‘악마’라고 치부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그들에 대한 진실과 오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반사회적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식별할 수 있다. 『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는 범죄학자 이윤호 교수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본질과 그들과 함께 하는 우리들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에 대한 잘못된 통념이나 기준으로 사회가 어지럽지 않았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쓴 책이다. 더 이상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하고도 상관있는 사람들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우리조차도 그러한 성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왜 점점 증가하는가?그들의 범죄는 왜 증가하는가?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본질이나 성향은 극단적인 자기중심주의, 충동성, 죄책감의 결여, 무책임 등으로 열거할 수 있다. 특히 요즘 들어 개인주의를 권장하는 사회로 진입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사람과 상황을 조정하고 조작하는 소시오패스가 표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기본적으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서양권보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많이 기록되지 않았다. 이는 유교적 이념이 강하고, 개인주의적보다 대인주의적 문화가 주를 이루면서 개인주의적 문화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도덕적 접점을 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주의가 팽만해지면서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 확대되다 보니 우선 자신을 상위에 두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오로지 나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으면 된다는 생각에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더라도 죄책감을 갖지 않는 사회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증가하는 이유가 오로지 개인주의의 탓으로 돌려야 할까? 사람의 인성은 생물학적이고 경험적인 상황의 산물로 그들이 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가족 간의 불신으로 인한 아동 학대와 정서적 불안정 또한 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여러 상황들이 맞물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증가하고 있고, 어느새 사회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자가 아니듯, 모든 범죄자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다 평범하게 묵묵히 살아가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위한 책!미국의 경우 일반인의 약 1% 정도가 반사회적인격장애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기업인들 대상으로 조사하면 이 수치가 4%까지 올라간다. 교도소 수형자 다음으로 높은 수치라고도 한다. 소시오패스의 경우 전체 인구 중 3~5%에 해당한다고 전해진다. 이는 우리들 옆에, 혹은 뒤에 서 있는 누군가가 반사회적인격장애를 앓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범죄자가 되어 우리를 해칠까? 여기서 우리는 잘못된 통념 하나를 깨부숴야 한다.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자가 되지 않듯, 모든 범죄가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 또한 우리처럼 자신의 삶의 길을 걸어가는 한 사람일 수도 있다. 사이코패스 중에서도‘반사회적 사이코패스’가 있고, ‘친사회적 사이코패스’가 있다. 반사회적인격장애 성향과 관련된 해부학상 뇌의 패턴을 찾기 시작한 신경과학자 제임스 팰런은 자신의 뇌 영상을 보고 사이코패스라고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부모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자신의 반사회적 성향을 극복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것을 행하고,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했다. 바로 ‘사랑’과 ‘자유의지’가 반사회적으로 될 수 있는 성향을 친사회적으로 바꾼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친사회적 사이코패스가 되어 사회에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올바른 시선으로 그들을 맞이할 필요가 있다. 로버트 헤어의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PCL-R) 수록!여러분의 사이코패스 성향은 어느 정도입니까?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좀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이 그들에 대해 연구한 결과 그들의 성향이나 인격을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했다. 그중 사이코패스의 주요 진단 도구는 로버트 헤어가 고안한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PCL)다. 이를 개정하고 보완한 것이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 개정판(PCL-R)이다.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는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반사회적인격장애 검사와 평가를 위한 최적 표준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로버트 헤어는 자신이 개발한 사이코패스 진단 도구가 현실에서 잘못 사용되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했다. 그의 우려에도 그의 사이코패스 진단 도구는 활용 범위가 더욱 확산됐고, 범죄행위의 원인에 대한 우리들 생각 전환에 도움을 주었다. 『우리 속에 숨은 사이코패스』는 사이코패스를 진단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이코패스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 검사지를 수록했다. 질문 항목에는 범죄 이력이 포함됐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또한 검사를 통해 점수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사이코패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반사회적 성향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저 자신의 성향을 알아보는 선에서 이해하기 바란다. 나를 알아야 남을 알아볼 수 있는 법이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다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편견이나 오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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