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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 잇 업! Jazz It Up!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 출간 15주년 특별 개정증보판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재즈 잇 업! Jazz It Up!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 출간 15주년 특별 개정증보판
    • 남무성 지음
    • 서해문집
    • 2018-09-21

    “재즈는 과정의 음악이고 내일의 음악이다”핍박받던 흑인들의 영혼을 구원한 예능이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음악이 되기까지유쾌하고 익살스런 만화 속에 그려진장대한 100년 재즈 역사의 빛과 그림자재즈 종주국 미국, 만화왕국 일본에도 없는‘만화로 보는 재즈입문서’역사학자 에릭 홉스봄과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잇는 공통점은 바로 재즈다. 닮은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을것 같은 두 사람이 모두 유명한 재즈 애호가였던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재즈로 이끌었을까?흔히들 대중음악 감상의 마지막은 재즈라는 얘기를 한다. 핍박받던 흑인들의 위로가 되어주던 음악, 관악기 위주의 낯선 구성, 불규칙적인 리듬, 자유로운 즉흥연주 등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 때문인지는 일부에서는 재즈를 가리켜 “공부하면서 듣는 음악”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한다.“재즈는 아는 만큼 들리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자는 재즈 월간지 편집장으로 일하던 시절, 좀 더 쉽게 재즈를 알릴 수단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고 그중 하나로 ‘만화’라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2003년, 재즈 종주국 미국은 물론, 역시 재즈 강국이면서 만화왕국이기도 한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만화로 만든 재즈역사책’ 《Jazz It Up, 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국내 음악계와 재즈 애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재즈를 다룬 책으로는 전례 없이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정상에 올랐고, 2003년 대한민국만화대상 신인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어서 일본의 세계적인 재즈 전문지 <Swing Journal>에 연재된 후(2005~2008년), 일본 고단샤, 대만 차이나타임스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후 최근까지 국내외 수많은 사람들을 재즈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하는 ‘재즈입문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출간 15주년 기념 특별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오다!2015년 4월 이후 절판 상태에 있던 《Jazz It Up》은 3년 가까운 준비 기간을 거쳐 ‘출간 15주년 기념 특별 개정증보판’이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그동안 지속적인 재출간 요청이 있어왔고,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정가의 2~3배에 거래되는 등, 독자들과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그 갈증을 채워주고 훌륭한 가이드가 될 준비를 마친 것이다.이번 개정판은 기존에 출간된 《Jazz It Up》 1~2권의 내용을 합본한 것으로, 20세기 초부터 재즈의 역사를 돌아보며 재즈 스타일의 변화, 뮤지션들의 생애, 재즈 관련 음악이론과 용어, 해당 시기의 시대상, 음악 및 뮤지션들과 관련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15년 만에 나오는 개정판인 만큼 적지 않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70%의 그림을 다시 그리면서 투박했던 그림체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세련되어졌다. 거친 문장을 다듬었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다. 만화와 정보의 조화에 더욱 신경을 썼고, 의미 전달이 어려웠던 부분도 명쾌하게 고쳐 썼다. 새로운 콘텐츠도 대폭 추가했다. 재즈 역사를 다루는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즈 뮤지션들에 대한 음악적인 평가와 그들의 주요 작품을 별도로 조명하는 페이지를 새로 만들었다. 실제로 무엇부터 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재즈 입문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라 할 수 있다. 또한 본문 사이사이를 활용해 정보를 보충하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최초의 재즈 레코드’ ‘W.C 핸디 이야기’ ‘쳇 베이커 죽음의 미스터리’ ‘프랭크 시나트라’ ‘냇 킹 콜’ ‘뉴욕의 또 다른 재즈클럽’ ‘소니 클락의 블루노트 앨범 커버’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은 재즈로 접근하는 장벽을 낮춰주고 음악과 뮤지션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워줄 것이다.재즈에 다가서는 가장 흥미로운 방법,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습니다 ”유머와 위트도 함께《재즈 잇 업》은 도입부에서 20세기 이전 재즈의 기원을 훑어본 뒤 1900년대를 시작으로 시대별 재즈 스타일의 변화와 거장들의 면모를 소개하며 장대한 재즈의 역사를 짚어나간다. 스윙에서 비밥, 쿨재즈, 하드 밥, 프리재즈, 퓨전 재즈, 재즈록, 재즈 삼바, 컨템퍼러리 재즈 등 재즈 스타일이 어떻게 시대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대중의 사랑을 얻고 분화/발전/침체되어갔는지 그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그리고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 빌리 홀리데이, 냇 킹 콜,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키스 자렛 등 재즈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거장과 그들의 대표작, 드라마틱한 인생 스토리가 펼쳐지며, 금주법, 경제대공황, 1-2차 세계대전, 현대음악과의 관계, 인권문제, 포스트모더니즘 등 재즈의 발전에 영향을 준 세계사적 현상들까지 아우르는 인문학적 접근을 보여준다.특히 주목할 것은 이 내용들이 익살스런 만화 속에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저자의 목소리는 네모 칸 속에 진지하게 들어 있지만, 그 안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너무도 유쾌하고 익살스럽다. 특정 장면에서 강조되어 묘사되는 뮤지션들만의 개성, 예상을 깨는 빵 터지는 대사 등 저자의 위트가 빛을 발하는 부분들은 재즈에 다가서면서 느낄 수 있는 부담감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시원하고 통쾌하다.남무성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작업뮤지션의 숨결, 악기의 소리까지 보인다!재즈 평론, 재즈 잡지 발행, 음반 프로듀서, 콘서트 기획, 음악 관련 다큐영화 제작 등 평생 음악 관련 일을 해온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채우기 위해 특별히 준비를 할 게 없었다. 그는 이미 고교 시절부터 재즈LP를 모으고 대학 시절에는 재즈클럽의 DJ를 했던 재즈 마니아였고, 《Jazz It Up》 출간 직전까지 재즈 월간지 편집장이었다. 그의 집과 작업실에는 재즈 관련 자료가 차고 넘쳤다. 그런 그였기에 누구보다도 세밀하고 실감 나는 묘사가 가능했다.디지 길레스피가 트럼펫을 연주하는 장면이나 빌리 홀리데이가 노래 부르는 장면을 보면, 실제로 그들이 그렇게 연주하고 노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 만큼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악기 소리를 묘사하는 의성어, 공연에 열광하는 관객들의 모습 하나하나에도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디테일이 묻어난다. 청소년에서 노년 시절까지 나이 들어가는 뮤지션들의 모습이 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그럴듯하게 그려져 있고, 그들 사이의 긴장과 갈등, 우정과 화해의 상황, 그 상황 속에서 기뻐하고 슬퍼하거나 이죽거리고 무시하는 등의 표정들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위대한 거장들의 음악세계를 살펴보는 한편으로, 인간적으로는 때로 쪼잔하기도 하고 때로 안쓰럽기도 한 그들의 민낯을 엿볼 수 있는 건, 평생 재즈와 음악 관련 일을 하며 방대한 경험과 자료를 갖고 있는 남무성 저자가 작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재즈와 현대사, 문화와 음악… 흥미로운 재즈입문서!그리고 또 하나의 인문교양서!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음악 역시 시대의 흐름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바뀌어왔다. 재즈의 발상지라는 뉴올리언스부터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배경을 갖고 있었으며,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지던 뉴올리언스의 홍등가도 제1차 세계대전 발발의 영향으로 폐쇄되기에 이르렀다.《재즈 잇 업》은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대중의 인식과 유행이 바뀌었으며, 재즈 스타일 역시 이 변화의 연장선 위에 있음을 밝힌다.예를 들어, 스윙(Swing)의 등장은 대공황으로 한동안 침체의 길을 걷던 세계 경제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던 시기와 맞닿아 있으며, 1940년대 모던재즈(Modern Jazz)의 유행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밴드 규모의 축소, 1인 감상주의적 경향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60년대 미국의 인종갈등 심화와 민권운동의 성장은 권위에 대한 저항과 자유, 평화를 노래하는 로큰롤로 이어졌고, 이에 영향을 받은 재즈 분야에서는 가장 파격적인 프리재즈(Free Jazz)가 1960년대 전반부를 강타했다. 이처럼 《재즈 잇 업》을 읽다 보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20세기 현대사의 큰 흐름을 짚으면서 아방가르드, 모더니즘 등 한때 세계를 풍미한 문예사조들과 재즈의 관계를 가늠해볼 수 있다. 또한 억압받는 흑인의 음악이었던 재즈의 변화상과 뮤지션들의 생애를 통해 그들이 당했던 인종차별과 정신적/신체적 폭력의 사례들과도 마주하게 된다.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음악을 감상한다고 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이어폰이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귀로 듣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악을 듣는 목적은 무엇인가. 음악이 인간의 삶에서 비롯되었듯, 음악을 듣는 것 역시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함이다. 《재즈 잇 업》은 재즈를 통해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재즈 잇 업》은 우리에게 재즈의 밑바탕에 흐르는 슬픔과 고통의 정서를 느껴보라고 얘기하고, 1940년대 뉴욕 52번가의 자유로운 젬 세션을 상상해보라고 제안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놀라운 열정을 소개하고, 1990년 노년의 드럼 연주자 아트 블래키의 기적 같은 일본 공연 현장으로 안내한다.책장을 넘기며 누군가는 유튜브에서 공연 동영상을 찾고, 음원 사이트에서 음악을 구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누군가는 새로운 재즈책을 찾거나 트럼펫을 배우기로 마음먹을 수도 있다. 《재즈 잇 업》은 그런 식으로 독자들이 재즈에 한걸음 다가서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즈를 즐기고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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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문화사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재즈문화사
    • 이원희 지음
    • 말글빛냄
    • 20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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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의 멋! 즉흥연주 - 찰리파커의 크로매틱부터 따라잡기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재즈의 멋! 즉흥연주 - 찰리파커의 크로매틱부터 따라잡기
    • 박동화 지음
    • 음악의향기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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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휘의 발견 - 마에스트로의 삶과 예술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지휘의 발견 - 마에스트로의 삶과 예술
    • 존 마우체리 지음, 이석호 옮김
    • 에포크
    • 2024-02-19

    “우리가 팔을 휘저으면 거기 음악이 있다!”보이지 않는 소리로 모두를 이끄는 연금술사,지휘자가 말하는 지휘의 일음악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악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작곡가에 따라서 아주 불친절하게 설명해놓는 경우도 있고 악보의 지시어가 상세하다고 해서 그게 그 음악의 전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클래식’이라 불리는 서양 고전음악은 음반으로 기록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며, 따라서 당대에 그 음악이 어떻게 연주되었는지, 작곡가는 어떤 음악을 상상하고 그 음악을 만들어냈는지 우리로서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 그렇다면 고전음악을 연주한다는 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그대로 흉내 낼 만한 모범이 없는 소리를,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소리를 존재하게 하는 데에는 무슨 마법이 숨어 있는 걸까? 그런데 이런 의문에 해답을 줄 열쇠가 있다. 악보의 행간을 읽고, 작곡가와 그 시대를 들여다보고, 100여 명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다양한 악기 소리를 이해하는 한 사람. 자신이 가진 온갖 지식과 경험과 통찰, 그리고 때론 순발력을 동원하여, 과거의 작곡가와 지금 바로 눈앞에 있는 무대 위 음악가들과 등 뒤 객석에 앉아 숨죽이고 있는 청중을 눈에 보이지 않는 한곳으로 이끌고 가는 사람. 그가 바로 지휘자다.이 책 『지휘의 발견: 마에스트로의 삶과 예술』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을 책임지며 명망 높은 지휘자로 활동해온 존 마우체리(John Mauceri, 1945~)가 50여 년에 걸친 자신의 경력을 진솔하게 되돌아보고, 선배 지휘자들과 스승들 ― 번스타인과 카라얀, 스토코프스키, 토스카니니 등 ― 의 발자취를 꼼꼼히 기록하여 쓴 ‘지휘의 일대기’다. 국내에서는 『클래식의 발견』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마우체리의 저작으로, 『클래식의 발견』이 음악 전반에 관한 길잡이였다면 이 책은 그가 평생 종사해온 지휘라는 분야의 비밀을 엿보게 하는 자그마한 창문과도 같다. 그의 말마따나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문 지휘의 세계로 탐험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휘의 일, 지휘의 신비지휘자를 가리키는 말은 다양하다. 이탈리아인들은 ‘대가’ ‘거장’을 뜻하는 마에스트로(maestro)라는 말을 주로 사용하고, 때론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뜻하는 카포 도케스트라(capo d’orchestra)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프랑스인들은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셰프(chef)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그러나 이들 단어로는, 들리지만 보이진 않는 힘을 나직이 돕는 지휘자 노릇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있다. 마우체리는 지휘자를 뜻하는 영단어 컨덕터(conductor)가 본래 ‘전도체’를 의미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휘자의 일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작곡가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소리를 생산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협업에 힘입어 그 에너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본문 168~169쪽) 정말로 그렇다. 지휘자는 혼자 방에 틀어박혀 악보를 연구하고 무대 위에 홀로 서서 악단을 끌고 가는 고독한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음악을 둘러싼 모든 것, 모든 사람, 모든 에너지와 관계를 맺으며 이를 조율하는 리더이기도 하다. 지휘는 혼자 하는 일인 동시에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협업이며, 지휘자 고유의 개성을 드러내는 작업인 동시에 지휘자 자신을 내려놓은 채 작곡가의 의도와 여러 악기 및 목소리가 빚어내는 화음을 청중에게 전하는 작업이다. 이토록 까다롭고 복잡한 일이라니. 하지만 무대 위에서든 녹음실에서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또한 지휘자이기에, 마우체리는 ‘신비’ 혹은 ‘마법’이라는 말로 자신의 직업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으리라.(479쪽) 물론 지휘에도 일종의 기술이 있다. 총보를 읽는 법, 바통을 쓰는 법(물론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처럼 바통 없이 맨손으로 지휘하는 이들도 있다), 동작 언어를 사용하는 법(가령 레너드 번스타인은 유명한 ‘뜀꾼’이었다) 등 배워서 터득할 수 있는 기법이 존재한다. 이 책 전반부(1~3장) 역시 여러 지휘자의 사례를 통해 그런 테크닉에 관한 유용한 팁을 던져주고 있다. 하지만 지휘는 테크닉만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결국엔 테크닉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해진다. “오토 클렘퍼러와 제임스 러바인은 몸동작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져 휠체어에 앉은 채로도 주요 작품들을 성공적으로 지휘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휘 박사 학위를 따고 바통 테크닉을 마스터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연로한 지휘자는 필경 얼마간의 청력 상실을 겪을 수밖에 없을 테지만, 그럼에도 소리를 주무르고 균형을 유지하는 그들의 통찰력은 해가 가면 갈수록 오직 날카로워지기만 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휘는 운동으로 치자면 마라톤인 까닭이다.”(480쪽)이 책은 그런 불가해한 지점에 관한 경험과 일화를, 그 순간이 어떻게 빚어졌는가를 풍부하고도 섬세하게 들려준다. 어쩌면 바로 그 지점이 위대한 지휘자들을 서로 구별되게 해주고, 마우체리와 같은 인물을 지휘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는지도 모르겠다.예술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진동하는직업으로서의 지휘자이렇듯 신비와 마법으로 가득한 것이 지휘의 일이라지만, ‘생계 수단’이라는 면에서 놓고 보면 지휘도 일종의 비즈니스다. 지휘자는 어쨌든 부름을 받아야 하는 존재이기에, 오케스트라 경영진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또 앞서 수많은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지휘자의 책무라고 했는데, 그 관계 속에서 주도권 싸움이 빠질 수 없고 성악가라든지 연출자와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같은 일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그러니 이 분야에서도 ‘이름난 지휘자가 곧 실력이 출중한 지휘자’라는 등식은 성립하기 어렵다. 사실 그 ‘실력’이라는 것의 기준도 저마다 다를 테고 말이다.이런 생활인으로서 지휘자의 애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유럽에서 활동하는 객원 지휘자다. 무대 위에 오를 때야 잔뜩 어깨에 힘을 주고 들어서지만 실상은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도는 봇짐장수에 가까워서, 트렁크 가방에는 무대의상과 평상복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동 연필깎이까지 짐이 한가득이다. 게다가 악보는 종이요, 종이 뭉치는 또 얼마나 무거운가.(397쪽) 그렇게 짐가방을 이고 지고 호텔방에 들어서면 종일 틀어박혀 악보 연구에 매진한다. 공연이 끝나고 숙소에 들어와서는, 국제전화 요금도 비싸니 전화기는 쳐다도 안 보다가 책을 뒤적이던 중 외로움을 끌어안고 잠에 든다.(419쪽) 그러니 카라얀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지휘자 이미지는 지휘자라는 직업의 극히 작은 일면일 뿐이다. 마우체리는 “재미 보십시오(Have fun)”라는 인사말을 상당히 싫어한다는데, 지휘가 기쁨을 주는 일인 것은 맞지만 그 기쁨에 ‘재미’는 없기 때문이란다.(392쪽) 경력과 명성을 쌓아 음악감독 직책을 맡게 되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화려한 삶에 좀 더 가까워지기도 하나(“집으로 돌아오는 길, 점보제트기의 3A석에 앉아 미모사 칵테일을 마시며 벽에 발을 올려놓고 맛있는 식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422쪽), 일이 있으면 있어서 괴롭고 없으면 없어서 괴로운 삶은 여전하다. 마우체리는 말한다. “따라서 무릇 지휘자란, 막대한 도전과 주변의 기대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를 할 수 있으니 실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가 하고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4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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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송가 반주를 위한 바이올린과 첼로 편곡집 2 - 2판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찬송가 반주를 위한 바이올린과 첼로 편곡집 2 - 2판
    • 유현철 지음
    • 음악의향기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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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음악책 - 맨땅에 헤딩하는 유쾌한 음악시간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친절한 음악책 - 맨땅에 헤딩하는 유쾌한 음악시간
    • 김드리 지음
    • 돋을새김
    • 2015-12-01

    “도레미도 모른다”고 말하는 당신에게자신 있게 권하는 ‘초보자를 위한 음악 안내서’낯선 음악상식, 부담스러운 클래식과허물없이 친해질 수 있는 쉽고 가벼운 마법의 책「바이엘」은 배웠지만 이제는 까맣게 잊어버린, 비싼 오페라 티켓을 선물받아도 정작 공연장에서는 꾸벅꾸벅 졸다 돌아오는, 멋진 데이트를 위해 음악회에 갔지만 언제 박수 치는지 몰라 당황하는 당신에게 권하는 쉽고 편안한 음악 안내서.누구나 학교를 다니며 음악수업을 듣지만, 졸업을 하고 나면 배웠던 것들은 하나둘 기억에서 사라지게 마련이다. ‘도레미파솔라시’ 외엔 거의 기억조차 못하고, ‘음악의 아버지 바흐’ ‘피아노의 시인 쇼팽’도 낯설기만 하다. 좋아하는 가요, 좋아하는 팝송도 많고 곧잘 흥얼거리지만, 클래식에 대해 조금만 더 깊이 얘기하려 하면 어느새 멈칫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문득 호기심이 생겨 책을 들춰보지만 클래식 이야기는 부담스럽기만 하다.《친절한 음악책》의 저자 김드리는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학생들이 ‘지루하고 부담스럽게 느끼는’ 포인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부분들을 콕콕 집어 아주 쉽게 이해시켜준다. 게다가 클래식뿐만 아니라 국악과 뮤지컬음악도 두루 배워,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 아무런 편견도 없다. 많이 배운 만큼 많이 알고,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한다. 매 장 여기저기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속 음악 이야기와, 푸훗 하며 미소 짓게 되는 귀여운 일러스트는 ‘음악상식’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부담감을 사뿐히 내려놓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이다.‘도레미’도 몰라요?이 책의 1장은 ‘도레미’에서 시작한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도레미 송] 이야기, 도레미의 탄생 일화는 ‘도’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부담감을 가볍게 내려놓는다. 이렇듯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음악상식은 피아노와 기타 같은 제법 익숙한 악기 이야기를 거쳐 음악회장에 도착한다. 음악회에 간다면 옷은 어떻게 입는지, 박수는 언제 치는지, 클래식 공연과 국악 공연에서의 박수는 어떻게 다른지, 화장실은 언제 가는지 등의 에티켓까지 조목조목 짚어주는 친절한 목소리는 ‘음악 어려운 거 아니었네’ ‘음악회 한번 가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어렵지 않은, 알고 보면 쉬운 1장에서 음악과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2장에서는 근엄하게 느껴지는 클래식 작곡가들과 그들의 시대 그리고 음악을 만나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어가다 보면 그들과의 거리도 차츰 좁혀진다. 엄격한 표정과 무거운 가발을 눌러 쓴 그들도 사실은 사랑에 울고 웃었던, 현실의 벽 앞에서 아파했던 사람들이었다. 음악을 하기에 남들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으며, 오늘날의 뮤지션처럼 구름 같은 팬을 이끌고 다닌 작곡가들이었다. 그래서 알고 보면 더욱 친근한 이 사람들 덕에, 그간 꽤나 부담스러웠던 클래식이 내 일상 속으로 성큼 들어와버린다. 또한 ‘여성 작곡가들’과 ‘우리나라 작곡가들’처럼 의외로 알기 쉽지 않았던 음악가들까지 알려줘 지식의 폭도 한층 확장된다.3장에서는 낯설지만 친근한 음악들이 스스럼없이 인사를 건넨다. 1장과 2장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내용적으로 어렵다거나 낯선 구석이 없다. 지나치며 한 번은 들어봤던, 혹은 자주 들어봤지만 제목도 작곡가도 몰랐을 뿐인 익숙한 곡들이 친절하게 소개된다. 앞서 쌓아둔 지식 덕에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고전, 낭만 등 시대별 구분을 해둔 다음, 간략한 글과 일러스트로 각각의 배경을 설명하고 음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읽기도 쉽고 이해도 쉽다. 또한 ‘음악적으로 중요한’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클래식 이전에, 분명히 어디선가 들어봤던 때로는 멜로디 일부를 따라 부를 수도 있을 만큼 익숙한 음악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므로, 음악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에는 무릎을 탁 치며 ‘이게 그 곡이었구나!’ 하며 가벼운 웃음이 툭 터져 나와버린다. 알고 보면 참 쉽고 참 친근했던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읽고 나면, 음악이 이미 내 삶의 일부가 되었음을,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자양분이 됐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앙코르는 몇 번까지 해도 되는 건지, 연주자들은 진짜로 악보를 다 외우는 건지를 묻고 답하는 부록은 맨땅에 헤딩해도 하하 호호 웃을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을 선사해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는 책. ‘음악상식’ ‘클래식’의 고정관념을 맨땅에 툭 떨어뜨리는 친절한 책의 마지막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자신이 듣는 대로, 느끼는 대로 즐겨야만 음악을 좋아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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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랄 커뮤니케이션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코랄 커뮤니케이션
    • 김형일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4-10-08

    음악은 언어와 더불어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 특히 합창은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하는 공동체 음악이기 때문에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갖지 못했거나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활동이다. 따라서 여럿이 모여 합창을 한다는 것은 음악에 담긴 감정과 정서를 함께 공유하고 음악적 조화와 균형을 잘 이루도록 표현함으로써 듣는 이들을 감동시키는 사회적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이기도 하다. 코랄 커뮤니케이션은 연습부터 무대에 서기까지 공동체의 감정 표현과 노래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이러한 합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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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스 김혁건 보컬강좌 (커버이미지)
    [문화/예술]크로스 김혁건 보컬강좌
    • 김혁건 지음
    • 좋은땅
    • 2015-12-01

    가수 김혁건이 보컬 교재를 출간했다. 김혁건은 인터뷰에서 ‘장애인이 됐지만 다시 사회복귀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지난 2년간 힘든 재활훈련을 받으며 틈틈이 집필한 크로스 김혁건 보컬 강좌는 대학 강단과 동영상 강의를 통해 학생들을 가르칠 때 부족했던 부분을 책에 모두 담았다.학생들이 보기 편하도록 일러스트와 그림 또한 직접 고안하였으며 중·고등학생부터 전공 대학생들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하였다.김혁건은 지난 2012년 교통사고로 경수손상을 입어 사지마비가 되었으며 이후 가수로 재기를 선언하였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팀과 함께 복압조절 장치를 연구 중에 있다.그의 사회복귀 첫걸음으로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만큼 기대를 해본다.『크로스 김혁건 보컬강좌』는 보컬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집필된 책이다.기존의 어려운 보컬 교과서와는 다르게 참고자료와 사진, 그림 및 동영상 자료와 보기 쉬운 해설방법으로 누구든지 이 책을 통해 혼자 연습이 가능하다. 이 책은 제1강 ‘바른 호흡’에서부터 제25강 ‘완성된 발성’에 이르기까지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필요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또한 호흡법, 발성법과 같은 보컬 훈련방법뿐만 아니라 노래하는 사람으로서의 올바른 태도와 마음가짐까지 제시하고 있어 보컬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내적·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크로스 김혁건 보컬강좌』의 저자 김혁건은 “혼자 공부함으로써 잘못된 소리와 패턴으로 목소리를 망치는 학생들, 두성의 원리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책을 적극 권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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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 가이드 -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 입문서 (커버이미지)
    [문화/예술]클래식 가이드 -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 입문서
    • 세실리아 지음
    • 동락(도서출판)
    • 2018-09-21

    클래식의 세계로 친절하게 안내합니다.클래식은 부자들이나 전공하고 감상하는 음악이라는 오해!클래식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클래식 가이드>는 이런 오해와 편견부터 버리고 다가갑니다.음악시간에 한 번씩은 접해봤을 음악이론, 음악상식, 작곡가 이야기, 그리고 ‘아, 이 음악 어디선가 들어봤지!’라는 생각이 들법한 클래식 음악 소개까지… 클래식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클래식에 대해 좀 알고 싶지만 그저 어렵게 느껴지는, 음악회 티켓을 선물 받아도 그저 부담스럽기만 한 당신에게…클래식을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클래식 입문서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1장은 <클래식에 대한 궁금증>으로, 말만 들어도 고상하게 느껴지는 클래식… 클래식은 부자들이나 듣는 음악이라는 오해와 편견부터 버릴 수 있다. 누구나 다 알지만 악보를 보면 그저 콩나물로 보이는 계이름 등의 음악 이론, 음악회에 가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경우를 대비하는 음악 상식과 에티켓 등… 별 것도 아니지만 괜히 부담스러웠던 클래식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갈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2장은 <클래식을 완성하는 형식과 연주 형태>로, 대중음악으로도 익숙하지만 클래식에서도 존재하는 발라드와 댄스 등의 음악 형식, 역시 대중음악으로도 익숙한 솔로와 그룹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연주 형태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이 클래식의 세계에서도 존재해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3장은 <알고 보면 친근한 작곡가 이야기>로, 초상화만 보면 뭔가 있어 보이고 예민해 보이기만 한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현재의 클래식은 ‘있는 집안 자식들이나 하는 음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옛날의 작곡가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소중한 그들의 직업이었다면 좀 더 친근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클래식 음악 역사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볼 수 있다.4장은 <클래식이 있어 특별한 순간>으로, 들어보면 ‘아, 이 음악!’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유명한 클래식을 소개한다. 우리 곁에는 생각보다 많은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어 자연스레 \'hearing\'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좀 더 귀 기울여 ‘Listening\' 해 보면 클래식은 그저 잠들기 좋은 음악, 지루하고 따분한 음악이라는 편견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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