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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공 남산의 부장들 1 - 권력, 그 치명적 유혹 (커버이미지)
    [사회]5공 남산의 부장들 1 - 권력, 그 치명적 유혹
    • 김충식 지음
    • 블루엘리펀트
    • 2023-12-27

    ‘5공 남산의 부장들 1, 2’ 출간-전두환 ‘철권통치’ 8년, 국가안전기획부(남산)를 통해 조명하다-5共 흑역사 주역 전두환, 유학성, 노신영, 장세동, 안무혁 부장들의 정치공작 최초 해부-“백미러 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나종일 전 국정원 차장-윤석열 대통령은 1980년 서울대 마당극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 선고 -박정희시대 18년의 월권 비행(非行)을 폭로한 《남산의 부장들》에 이은 제2탄-제1탄은 55만부 판매, 일·중 번역 출간, 영화화로 475만 관객동원이 책은 한국 제5공화국(1980~1988) 전두환 시대, 국가안전기획부 부장 5명이 주도한 정치공작 야당탄압 선거개입 인권유린의 음모 비화를 파헤친 정사(正史)다. 저자 김충식은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서 국회 정당 국방부 외교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폭넓은 취재원을 만나 인터뷰했고, 그 메모에 방대한 자료 조사를 더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중공 폭격기’ 특종 보도가 빌미가 돼 악명 높은 남산 지하실에서 3박 4일 동안 지독하게 고문을 당해 미국 국무부의 인권보고서(1986)에 실린, 살아있는 증언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5공의 기원이 된, 1979년의 12·12 군사반란부터 해부한다. 전두환 노태우 황영시 일당은 ‘수사 권력’을 이용해서, 멀쩡한 정승화 계엄사령관(육참총장)이 “박정희를 암살한 김재규와 공모(내란 방조)했다”라고 몰아세워, 군권(軍權)을 장악해 버렸다.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등 보안사 대령들이 그 반란의 기획 및 실행에 앞장섰다. 저자는 당시 국무총리 신현확의 녹음 증언, 한미연합사령관 위컴, 주한대사 글라이스틴의 후일담(회고록 포함)을 통해 전두환 반란세력의 비열하고 비도(非道)한 하극상을 객관적으로 규명해냈다.제20대 대통령 윤석열은 80년 서울의 봄, 서울 법대 재학생으로 책에 등장한다. 그는 마당극 모의(模擬)재판의 재판장으로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을 선고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강릉에서 몇 달간 피신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당시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신현확을 쿠데타 수괴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검사가 되어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원세훈 국정원이 저지른 여론조작(댓글)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이 되었다. 그 일로 박근혜 정부의 탄압을 받아 일약 이름을 알렸고, 우여곡절 끝에 10년 후 지금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오늘의 한국 정치는 국정원(안기부)의 정치공작과 따로 떼어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 흑역사’를 정치 권력의 미래에 ‘백미러’로 삼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시사(示唆)를 던진다. 책은 5공의 오너(owner)로 군림한 전두환의 비참한 성장 과정을 추적한다. 아버지가 고향에서 일제 순사를 해치우고 만주로 달아나는 바람에, 전두환은 만주에서 소학교를 다니다 대구로 돌아왔다. 산비탈 무허가 움막집에 짚을 이불 삼아 잠자고,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소년. 육사 228명 모집에 226등으로 턱걸이 입학하여, 장군집(이규동) 사위가 되고, 장인의 소개로 박정희를 처음 만났다. 처가살이 10여 년을 포함해, 장인의 덕을 톡톡히 본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어서, 처가와 친인척의 이권개입 때문에 곤경에 처하고 청문회의 증언대에 서야만 했다.전두환은 1961년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육사 생도들을 동원하여 ‘혁명지지 데모’를 유도했고, 그 공로로 중앙정보부 (안기부) 인사과장이 되어 출세 가도를 내닫고 군내 사조직 하나회 회장이 된다. 대통령 박정희는 암살당하던 해인 1979년 3월에 소장 전두환을 일약 3성 장군 자리인 국군 보안사령관에 앉혀, 결과적으로 5공 대통령이 되는 밑자락을 깔아주었다. 방대한 취재와 자료를 바탕으로 전두환 일대기를 추적해 그의 심리와 행태를 분석한 이 책은, 최초의 ‘전두환 평전’이 되었다.이 책의 핵심은 제5공화국의 중앙정보부장, 국가안전기획부장 5명이, 권력이라는 그 치명적인 유혹 앞에서 춤추고 몸부림친 다큐멘터리이다. 그 주인공은 전두환 유학성 노신영 장세동 안무혁 5명이다. 저자는 박정희 시대(3공, 4공)의 정보부장 10명의 궤적을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제목으로 기록, 55만 부를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전두환 집권 8년의 5공 역사를 ‘남산의 부장들’을 중심으로 되짚어보는, 그 후속편이요 제2탄이다.■ 5共 5인의 행적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기승전결(起承轉結) 이다.[전두환] 김재규와 이희성 정보부장의 후임자(80년 4월 14일)가 되자 곧 김재규 처형(5월 24일)을 지휘하며, 5공 시대를 열었다. 그는 김대중 체포,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구정치인 숙청 등 거친 싹쓸이 작업을 주도하고, 대통령에 오르기 위해 떠났다. 역대 최단명(最短命) 부장이지만 중정의 과도기를 짧고 굵게 다스리고, 5공의 ‘창업 오너’가 되었다. (總)[유학성] 12·12쿠데타 ‘간판 5인방’의 일원으로 정보부장에 취임(80년 7월). 그는 실세 대령 허화평 허삼수를 어르면서, 정보부를 이끌고 국가안전기획부로 간판을 바꾸었다. 하지만 강력한 보안사 세상이었기에, 안기부는 그 밑에 눌려 지내야 했다. 82년 장영자 어음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전두환 친인척을 단죄하자는 두 허 씨들에 동조하다 밀려났다. (起)[노신영] 정보부와 안기부 역사상 최초의 문민(文民) 부장이었다. 외무부 장관 시절, 일본에서 100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한일 경협)하는 교섭을 성실히 뒷받침하여, 전두환의 신임을 얻었다. 안기부장 때, 사형수 김대중 석방과 도미(渡美), 재야 종교계 접촉, 야당의 거물 최형우 영입 공작(이간책) 등, 조용한 밀행으로 전두환을 감동케 했다. 안기부장에서 곧장 국무총리로 승진, 5공의 최강 ‘문민’으로 일시 후계자 반열까지 올랐다. (承)[장세동] 85년 2·12 총선에서 김영삼 김대중이 이끄는 신민당이 약진하자, 황혼으로 기우는 5공 정권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강펀치 심복’, 장세동도 달아오르는 야당 재야 대학가의 투쟁 열기를 이기지 못해, 무리수를 연발했다. 부천서 성(性)고문, 정치 깡패를 고용한 신민당 창당 방해(용팔이사건), 수지김 간첩 조작, 박종철 군 고문치사 및 조작 은폐 사건이 그것이다. 결국, 87년 5월 권력 무대에서 퇴장당하고 만다. (轉) [안무혁] 노태우가 5공의 후계자, 집권 민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정해질 무렵에 등장한다. 전-노가 머리를 맞대고, 5~6공의 징검다리 안기부장으로 안무혁을 골랐다. 안무혁은 이춘구(민정당 사무총장)와 함께 노태우 대통령 시대를 연 공신이었다. 그러나 6공이 자리를 잡자, 실세가 된 노태우의 처 고종사촌인 박철언과 안기부에서 부딪치게 되자 스스로 떠났다. (結)■ 비화 발굴음습한 광기의 5공 시대였던 만큼, 이 책에는 섬뜩한 비화들이 발굴 조명된다. 이 책에 담긴 일화들 가운데 몇 가지.-미국은 1986년 7월 4일 ‘정치범’ 김대중을 주한대사관의 건국기념일 리셉션에 초청했다. 전두환 대통령과 장세동 안기부장은 “김대중의 콧대를 높여서는 안 된다.”라고 외무부에 엄명을 내리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원경 장관과 장선섭 미주국장의 목을 쳐서 분풀이했다. 장선섭은 요직인 미주국장임에도 눈 밖에 난 나머지 대사는커녕, 주미공사로 좌천되었다. [2권 본문 190쪽] 김대중 회고록, 주한 미국대사의 회고록 등에도 전혀 나오지 않는 이 책의 특종 비화이다.-1980년 3월 6일 암살범 김재규 정보부장의 수행비서 박흥주 대령이 총살되었다. 30사단 사격장에서 벌어진 처형 상황은 이 책에 최초로 공개된다. 육사출신 사형집행관은, 줄을 잘못 서 죽게 된 박흥주의 처지를 알고 칭병(稱病)해 결근하고 대신 변상사가 집행했다. ‘대한 육군 만세!’를 외치고 최후를 맞은 박 대령은 숨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아, 변상사가 확인사살로 처리했다. 그 권총은 박정희가 확인살해 될 때 사용된 권총과 동종(同種) 리볼버였다. 박흥주의 아들이 자라서 목사가 된 사실도 책에서 새롭게 밝혀진다. [1권 본문 118쪽]-허화평은 1969년 김재규 보안사령관의 배려로 보안사에 살아남았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10·26 저녁 전두환의 비서실장이 된 허는, 김재규 정보부장을 체포해서 처형하는 핵심에 서게 된다. 친동생인 허화남이 평양에서 밀봉 교육을 받고 남파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허화평은 보안사 요원들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신원 특이자’로 쫓겨날 뻔했다. 그러나 전두환 김복동 등이 구명에 나서고 김재규가 선처해서 목숨을 건졌고, 보안사에서 대령, 사령관 비서실장까지 승승장구했다. [1권 본문 244쪽] 박철언 등 공안 검사들은 허화평의 이런 전력 때문에, 그의 ‘연좌제’ 폐지주장을 의심하고 공공연히 비판했다. -1980년 김대중을 처형하려던 전두환 신군부는 카터 행정부의 반대에 가로막혔다. 11월 4일 대통령선거에서 보수파 레이건이 카터를 누르고 당선되자 청와대의 두 허 대령 등은 책상을 두드리며 “이제 죽여도 된다!”라고 환호작약했다. 이런 정보에 놀란 주한대사 글라이스틴은 미국으로 날아가 DJ 구명에 나서고, 레이건의 안보보좌관 앨런이 동조한다. 종국에는 유병현 합참의장,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전두환 특사로 워싱턴에 날아가, ‘김대중 처형 포기’를 약속하고 그 대가로 레이건-전두환 회담을 성사시켰다. [1권 본문 226쪽]■ 제1탄 《남산의 부장들》 (박정희 시대 18년의 정보부장 10인 열전)이 남긴 기록은 다채롭다. ***(한국의 정보부장-안기부장-국정원장은 제1대 김종필에서 제36대의 박지원에 이르기까지 총 36명이다. 저자 김충식은 이미 3,4공 10명을, 이번에 5공의 5명을 다루었다.)1992년 출간 당시 52만 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였다. 저널리스트의 저술로는 역대 최다의 기록. 일본에서도 최대의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에서 1994년에 일역 출간돼 한국으로 부임하는 주한대사 및 외교관, 특파원 상사원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당시 야마시타 신타로(山下新太郞) 주한대사는 부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공부하기 위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책이 ‘남산의 부장들’이었다”라고 밝혔다.일본의 전설적인 평론가이자 저술가인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1940~2021)는 이 책에 대해 “한국에서 중앙정보부의 어두운 부분과 정치부패가 폭로되는데 놀라운 게 너무 많다. 일본의 저널리스트도 분기해서 더욱 권력의 이면을 파헤쳐주면 좋겠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중국어판은 2021년 12월 타이페이의 링우(凌宇)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펑얜주(馮燕珠) 번역.2020년 1월 설을 맞아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 이성민 주연의 영화(감독 우민호)로 개봉되어 한달 여 만에 475만 관객(공식 전산 집계)을 동원, 코로나 상황에서의 최다관객 기록이었다. 넷플릭스, 종편 TV, IPTV등의 관람을 포함하면 극장 관객만큼의 추가 시청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록으로 제5공화국을 전후한 주요 정치사건과 역사적 의미를 6·29선언까지 22개 항목으로 따로 붙였다. 정치 ‘파워 엘리트’ 50여 명을 선정해서 ‘인맥 사전’으로 추가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인용한 원자료는 책 뒤에 미주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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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공 남산의 부장들 2 - 권력과 함께 춤을 (커버이미지)
    [사회]5공 남산의 부장들 2 - 권력과 함께 춤을
    • 김충식 지음
    • 블루엘리펀트
    • 2023-12-27

    ‘5공 남산의 부장들 1, 2’ 출간-전두환 ‘철권통치’ 8년, 국가안전기획부(남산)를 통해 조명하다-5共 흑역사 주역 전두환, 유학성, 노신영, 장세동, 안무혁 부장들의 정치공작 최초 해부-“백미러 보지 않고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나종일 전 국정원 차장-윤석열 대통령은 1980년 서울대 마당극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 선고 -박정희시대 18년의 월권 비행(非行)을 폭로한 《남산의 부장들》에 이은 제2탄-제1탄은 55만부 판매, 일·중 번역 출간, 영화화로 475만 관객동원이 책은 한국 제5공화국(1980~1988) 전두환 시대, 국가안전기획부 부장 5명이 주도한 정치공작 야당탄압 선거개입 인권유린의 음모 비화를 파헤친 정사(正史)다. 저자 김충식은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서 국회 정당 국방부 외교부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폭넓은 취재원을 만나 인터뷰했고, 그 메모에 방대한 자료 조사를 더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중공 폭격기’ 특종 보도가 빌미가 돼 악명 높은 남산 지하실에서 3박 4일 동안 지독하게 고문을 당해 미국 국무부의 인권보고서(1986)에 실린, 살아있는 증언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5공의 기원이 된, 1979년의 12·12 군사반란부터 해부한다. 전두환 노태우 황영시 일당은 ‘수사 권력’을 이용해서, 멀쩡한 정승화 계엄사령관(육참총장)이 “박정희를 암살한 김재규와 공모(내란 방조)했다”라고 몰아세워, 군권(軍權)을 장악해 버렸다. 허화평 허삼수 이학봉 등 보안사 대령들이 그 반란의 기획 및 실행에 앞장섰다. 저자는 당시 국무총리 신현확의 녹음 증언, 한미연합사령관 위컴, 주한대사 글라이스틴의 후일담(회고록 포함)을 통해 전두환 반란세력의 비열하고 비도(非道)한 하극상을 객관적으로 규명해냈다.제20대 대통령 윤석열은 80년 서울의 봄, 서울 법대 재학생으로 책에 등장한다. 그는 마당극 모의(模擬)재판의 재판장으로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을 선고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강릉에서 몇 달간 피신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당시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신현확을 쿠데타 수괴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검사가 되어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원세훈 국정원이 저지른 여론조작(댓글)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이 되었다. 그 일로 박근혜 정부의 탄압을 받아 일약 이름을 알렸고, 우여곡절 끝에 10년 후 지금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오늘의 한국 정치는 국정원(안기부)의 정치공작과 따로 떼어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과거 흑역사’를 정치 권력의 미래에 ‘백미러’로 삼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시사(示唆)를 던진다. 책은 5공의 오너(owner)로 군림한 전두환의 비참한 성장 과정을 추적한다. 아버지가 고향에서 일제 순사를 해치우고 만주로 달아나는 바람에, 전두환은 만주에서 소학교를 다니다 대구로 돌아왔다. 산비탈 무허가 움막집에 짚을 이불 삼아 잠자고,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소년. 육사 228명 모집에 226등으로 턱걸이 입학하여, 장군집(이규동) 사위가 되고, 장인의 소개로 박정희를 처음 만났다. 처가살이 10여 년을 포함해, 장인의 덕을 톡톡히 본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어서, 처가와 친인척의 이권개입 때문에 곤경에 처하고 청문회의 증언대에 서야만 했다.전두환은 1961년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육사 생도들을 동원하여 ‘혁명지지 데모’를 유도했고, 그 공로로 중앙정보부 (안기부) 인사과장이 되어 출세 가도를 내닫고 군내 사조직 하나회 회장이 된다. 대통령 박정희는 암살당하던 해인 1979년 3월에 소장 전두환을 일약 3성 장군 자리인 국군 보안사령관에 앉혀, 결과적으로 5공 대통령이 되는 밑자락을 깔아주었다. 방대한 취재와 자료를 바탕으로 전두환 일대기를 추적해 그의 심리와 행태를 분석한 이 책은, 최초의 ‘전두환 평전’이 되었다.이 책의 핵심은 제5공화국의 중앙정보부장, 국가안전기획부장 5명이, 권력이라는 그 치명적인 유혹 앞에서 춤추고 몸부림친 다큐멘터리이다. 그 주인공은 전두환 유학성 노신영 장세동 안무혁 5명이다. 저자는 박정희 시대(3공, 4공)의 정보부장 10명의 궤적을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제목으로 기록, 55만 부를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전두환 집권 8년의 5공 역사를 ‘남산의 부장들’을 중심으로 되짚어보는, 그 후속편이요 제2탄이다.■ 5共 5인의 행적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기승전결(起承轉結) 이다.[전두환] 김재규와 이희성 정보부장의 후임자(80년 4월 14일)가 되자 곧 김재규 처형(5월 24일)을 지휘하며, 5공 시대를 열었다. 그는 김대중 체포,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구정치인 숙청 등 거친 싹쓸이 작업을 주도하고, 대통령에 오르기 위해 떠났다. 역대 최단명(最短命) 부장이지만 중정의 과도기를 짧고 굵게 다스리고, 5공의 ‘창업 오너’가 되었다. (總)[유학성] 12·12쿠데타 ‘간판 5인방’의 일원으로 정보부장에 취임(80년 7월). 그는 실세 대령 허화평 허삼수를 어르면서, 정보부를 이끌고 국가안전기획부로 간판을 바꾸었다. 하지만 강력한 보안사 세상이었기에, 안기부는 그 밑에 눌려 지내야 했다. 82년 장영자 어음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전두환 친인척을 단죄하자는 두 허 씨들에 동조하다 밀려났다. (起)[노신영] 정보부와 안기부 역사상 최초의 문민(文民) 부장이었다. 외무부 장관 시절, 일본에서 100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한일 경협)하는 교섭을 성실히 뒷받침하여, 전두환의 신임을 얻었다. 안기부장 때, 사형수 김대중 석방과 도미(渡美), 재야 종교계 접촉, 야당의 거물 최형우 영입 공작(이간책) 등, 조용한 밀행으로 전두환을 감동케 했다. 안기부장에서 곧장 국무총리로 승진, 5공의 최강 ‘문민’으로 일시 후계자 반열까지 올랐다. (承)[장세동] 85년 2·12 총선에서 김영삼 김대중이 이끄는 신민당이 약진하자, 황혼으로 기우는 5공 정권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강펀치 심복’, 장세동도 달아오르는 야당 재야 대학가의 투쟁 열기를 이기지 못해, 무리수를 연발했다. 부천서 성(性)고문, 정치 깡패를 고용한 신민당 창당 방해(용팔이사건), 수지김 간첩 조작, 박종철 군 고문치사 및 조작 은폐 사건이 그것이다. 결국, 87년 5월 권력 무대에서 퇴장당하고 만다. (轉) [안무혁] 노태우가 5공의 후계자, 집권 민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정해질 무렵에 등장한다. 전-노가 머리를 맞대고, 5~6공의 징검다리 안기부장으로 안무혁을 골랐다. 안무혁은 이춘구(민정당 사무총장)와 함께 노태우 대통령 시대를 연 공신이었다. 그러나 6공이 자리를 잡자, 실세가 된 노태우의 처 고종사촌인 박철언과 안기부에서 부딪치게 되자 스스로 떠났다. (結)■ 비화 발굴음습한 광기의 5공 시대였던 만큼, 이 책에는 섬뜩한 비화들이 발굴 조명된다. 이 책에 담긴 일화들 가운데 몇 가지.-미국은 1986년 7월 4일 ‘정치범’ 김대중을 주한대사관의 건국기념일 리셉션에 초청했다. 전두환 대통령과 장세동 안기부장은 “김대중의 콧대를 높여서는 안 된다.”라고 외무부에 엄명을 내리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원경 장관과 장선섭 미주국장의 목을 쳐서 분풀이했다. 장선섭은 요직인 미주국장임에도 눈 밖에 난 나머지 대사는커녕, 주미공사로 좌천되었다. [2권 본문 190쪽] 김대중 회고록, 주한 미국대사의 회고록 등에도 전혀 나오지 않는 이 책의 특종 비화이다.-1980년 3월 6일 암살범 김재규 정보부장의 수행비서 박흥주 대령이 총살되었다. 30사단 사격장에서 벌어진 처형 상황은 이 책에 최초로 공개된다. 육사출신 사형집행관은, 줄을 잘못 서 죽게 된 박흥주의 처지를 알고 칭병(稱病)해 결근하고 대신 변상사가 집행했다. ‘대한 육군 만세!’를 외치고 최후를 맞은 박 대령은 숨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아, 변상사가 확인사살로 처리했다. 그 권총은 박정희가 확인살해 될 때 사용된 권총과 동종(同種) 리볼버였다. 박흥주의 아들이 자라서 목사가 된 사실도 책에서 새롭게 밝혀진다. [1권 본문 118쪽]-허화평은 1969년 김재규 보안사령관의 배려로 보안사에 살아남았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10·26 저녁 전두환의 비서실장이 된 허는, 김재규 정보부장을 체포해서 처형하는 핵심에 서게 된다. 친동생인 허화남이 평양에서 밀봉 교육을 받고 남파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허화평은 보안사 요원들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신원 특이자’로 쫓겨날 뻔했다. 그러나 전두환 김복동 등이 구명에 나서고 김재규가 선처해서 목숨을 건졌고, 보안사에서 대령, 사령관 비서실장까지 승승장구했다. [1권 본문 244쪽] 박철언 등 공안 검사들은 허화평의 이런 전력 때문에, 그의 ‘연좌제’ 폐지주장을 의심하고 공공연히 비판했다. -1980년 김대중을 처형하려던 전두환 신군부는 카터 행정부의 반대에 가로막혔다. 11월 4일 대통령선거에서 보수파 레이건이 카터를 누르고 당선되자 청와대의 두 허 대령 등은 책상을 두드리며 “이제 죽여도 된다!”라고 환호작약했다. 이런 정보에 놀란 주한대사 글라이스틴은 미국으로 날아가 DJ 구명에 나서고, 레이건의 안보보좌관 앨런이 동조한다. 종국에는 유병현 합참의장,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전두환 특사로 워싱턴에 날아가, ‘김대중 처형 포기’를 약속하고 그 대가로 레이건-전두환 회담을 성사시켰다. [1권 본문 226쪽]■ 제1탄 《남산의 부장들》 (박정희 시대 18년의 정보부장 10인 열전)이 남긴 기록은 다채롭다. ***(한국의 정보부장-안기부장-국정원장은 제1대 김종필에서 제36대의 박지원에 이르기까지 총 36명이다. 저자 김충식은 이미 3,4공 10명을, 이번에 5공의 5명을 다루었다.)1992년 출간 당시 52만 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였다. 저널리스트의 저술로는 역대 최다의 기록. 일본에서도 최대의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에서 1994년에 일역 출간돼 한국으로 부임하는 주한대사 및 외교관, 특파원 상사원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당시 야마시타 신타로(山下新太郞) 주한대사는 부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공부하기 위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책이 ‘남산의 부장들’이었다”라고 밝혔다.일본의 전설적인 평론가이자 저술가인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1940~2021)는 이 책에 대해 “한국에서 중앙정보부의 어두운 부분과 정치부패가 폭로되는데 놀라운 게 너무 많다. 일본의 저널리스트도 분기해서 더욱 권력의 이면을 파헤쳐주면 좋겠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중국어판은 2021년 12월 타이페이의 링우(凌宇)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펑얜주(馮燕珠) 번역.2020년 1월 설을 맞아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 이성민 주연의 영화(감독 우민호)로 개봉되어 한달 여 만에 475만 관객(공식 전산 집계)을 동원, 코로나 상황에서의 최다관객 기록이었다. 넷플릭스, 종편 TV, IPTV등의 관람을 포함하면 극장 관객만큼의 추가 시청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록으로 제5공화국을 전후한 주요 정치사건과 역사적 의미를 6·29선언까지 22개 항목으로 따로 붙였다. 정치 ‘파워 엘리트’ 50여 명을 선정해서 ‘인맥 사전’으로 추가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인용한 원자료는 책 뒤에 미주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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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시작된 전쟁 - 북한은 왜 전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가 (커버이미지)
    [사회]이미 시작된 전쟁 - 북한은 왜 전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가
    • 이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12-27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급증하는 건 자발적인 것이 아니다”前 미국 국무부 차관보 에반스 리비어 한반도를 둘러싼 미중 패권 전쟁과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한국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2023년 3월 19일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전의 도발과 달리 최초로 한국 전역과 일본 일부에 핵 타격을 염두에 둔 시험 발사이었기에 우리나라에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 2023년 2월 4일 미국 본토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 풍선이 격추됐다. “내 직감으로는 2025년에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는 미 공군 기동사령부 마이클 미니헌 장군의 말처럼, 지금 당장이라도 한국과 북한, 중국과 미국 사이에 예기치 못한 물리적 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중국이 타이완 공격을 결정하는 순간, 북한의 남한 공격이 시작된다.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는 수백 발의 방사포와 미사일의 강철비가 쏟아지고, 한국이 응전하면 북한은 수도권 전 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을 확대할 것이다. 이때 중국은 타이완 침공을 시작한다. 응전을 위해 미국은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타이완으로 보내고 결국 타이완 내륙에서 시가전이 벌어진다. 미국의 요청으로 일본, 캐나다, 호주, 영국, NATO가 참전을 선언하면 중국은 러시아에 참전을 요청한다. 이 상황이 우리가 목도하게 될 양안 전쟁에서 한반도 전쟁으로 이어지는 전쟁 시나리오다.다가온 전쟁의 위기 앞에 한국은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미 시작된 전쟁』은 강대국들의 패권 전쟁의 한가운데 놓인 우리나라가 최선의 전략으로 전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과감한 방법을 제시한다.“중국은 북한을 이용해 남한을 공격하고그 이후에 타이완 침공을 개시한다”양안 전쟁이 초래할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와 대처 전략CIA 국장 윌리엄 번스는 “시진핑은 2027년까지 타이완 전쟁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계의 군사정보기관들은 중국 정부가 시진핑의 세 번째 집권을 기점으로 타이완과의 일전을 기정사실로 하고 실질적인 전쟁 준비를 마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아쇠만 아직 당겨지지 않았을 뿐, 중국과 타이완의 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는 상황을 가정한 미국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워게임 리포트에서는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하기 전에 북한을 앞세워 한국을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중국이 북한을 동원해 한국을 공격해 미국의 움직임을 막고 그 사이에 타이완을 친다는 것이 중국 입장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계획으로 평가되었다.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단순히 북한의 주체적인 무력 시위로만 보기 힘들고, 드론과 정찰 풍선을 띄워 미국과 타이완을 떠보는 중국의 입장도 단순한 정찰로만 보이지 않는다.『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 이철 박사는 말한다. “중국이 전쟁을 시작하면 한반도가 전쟁터가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전쟁이 벌어지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책은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이라는 난제를 풀 수 있는 과감한 해법을 제시한다.“양안 전쟁이 한반도 전쟁으로한반도 전쟁이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진다”다가온 전쟁의 위기, 한국의 선택은?30여 년 동안 중국의 진짜 모습을 현지에서 지켜봐 온 이철 박사는 현지인들도 인정하는 최고의 중국 전문가다. 그는 『이미 시작된 전쟁』에서 중국 정부 내부의 목소리를 전해준 취재원들의 정보, 공신력 높은 국제외교 전문가들의 발언을 분석하며 양안 전쟁이 초래할 결과들을 7단계로 서술하고 있다. 1장 ‘한반도가 정말 불바다가 된다’에서는 가상 전쟁 시나리오를 통해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이유와 2023년 현재 한국, 북한, 미국, 중국의 역학 관계에 대해 자세히 분석한다. 2장 \'중국은 양안 전쟁을 일으킨다\'에서는 중국 내부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예측을 통해 전쟁의 시기를 예측하고 중국이 전쟁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낱낱이 밝힌다.3장 \'중국과 타이완의 전쟁이 초래할 것들\'에서는 타이완 해협의 현재 상황과 중국과의 전쟁을 대비하는 타이완의 움직임을 설명한다. 4장 \'미국과 일본의 참전은 이미 결정되었다\'에서는 전쟁이 만들어 낼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해 설명한다.5장 \'어디까지가 전쟁터가 될 것인가\'에서는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지가 될 태평양 지역을 사이에 두고 힘겨루기에 들어갈 미국과 중국의 군사 전략을 설명한다.6장 \'미중 갈등과 양안 전쟁 시나리오\'에서는 양안 전쟁이 벌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분석하고, 국제 군사전문가들이 이 전쟁의 승부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소개한다.7장 \'생존을 위한 대한민국의 선택은?\'에서는 강대국의 패권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전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는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다. 전쟁이 벌어지면 한반도는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당할 것으로 모두가 예상하고 있다. 과연 이 전쟁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에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지금 『이미 시작된 전쟁』은 전쟁에 앞서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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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의 힘 - 문재인 정부의 용기와 평화 프로세스에 관한 기록 (커버이미지)
    [사회]평화의 힘 - 문재인 정부의 용기와 평화 프로세스에 관한 기록
    • 최종건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12-27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평화의 길을 걸어가야 할 시간평화는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실리이다2017년 북한은 11회에 걸쳐 20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을 뿐 아니라 수차례 핵실험까지 실시했다. 당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막말성 경고와 함께 군사 공격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곧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위기 속에서, 당시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게 대화 재개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외교안보 라인을 가동해 미국 측 인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마침내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제안했고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그리고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이 숨 가쁘게 이어지면서 우리는 분단 이후 가장 평화로운 한반도 상황을 맞이했다.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정치쇼라고 일축한다. 한미관계를 파탄 지경에 이르게 했으며 김정은에게 속았고, 그 때문에 대한민국의 안보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주장한다. 당시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으로 남북정상회담의 현장에 있었던 저자는 이런 주장이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말한다. 저자는 현장경험과 국제정치학자로서의 이론적 토대를 살려 ‘평화란 무엇인가?’, ‘왜 평화가 한반도에 중요한가?’, 그리고 ‘평화 프로세스란 우리에게 무엇이어야 하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지난 5년간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이행 과정을 재조명한다. 한반도 평화가 미완의 상태고 긍정적 변화가 계속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과는 적지 않다. 9·19 군사합의에 따라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 이명박 정부 기간에 비무장지대의 국지도발 횟수가 228회, 박근혜 정부 기간에는 108회였던 것이 문재인 정부 동안에는 5회에 그쳤다. 판문점을 비무장화해 재개방했고, DMZ에 평화의 길이 열려 국민이 체험할 수 있는 일상의 평화도 이루어졌다. 지난 5년간 단 한 명의 군인도 남북 간의 군사 도발로 희생되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착을 위한 대북정책의 이어달리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이전 대통령들은 보수와 진보 정권에 관계없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박정희 대통령의 7·4 남북공동성명,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선언, 김대중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노무현 대통령의 10·4 선언, 문재인 대통령의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이 그 역사적 증거이다. 전쟁의 참혹함과 적대적 분단의 고단함을 잘 알고 있는 우리에게 평화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 평화는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한 실리이다.2023년 현재, 한반도의 평화는 다시 짙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결코 평화 프로세스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한 걸음 한 걸음 점진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원하는 적대시 정책의 해소와 비핵화를 동시행동 원칙에 의거해 점진적으로 교환해 나가며 상호 신뢰를 축적해야 한다. 결국 평화를 향한 믿음이 확고할 때, 그리고 이를 위한 용기를 얻을 때 우리는 평화의 길을 향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 다시 마주 앉을 준비를 하고 있는가? 우리는 한 번 더 용기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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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커버이미지)
    [사회]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 유영수 (지은이)
    • 휴머니스트
    • 2022-02-24

    언제나 앞서간다고 생각했던 나라, 일본어제에 갇힌 일본의 맨얼굴을 들여다보다‘일본통’ 유영수 기자의 일본 선진국론 해체!그들의 문제에서 우리 문제의 뿌리를 찾다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하던 2020년 2월, 일본에서 출항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항해 도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크루즈선은 서둘러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일본 정부의 늑장 대응과 적절하지 못한 후속 조치로 2월 28일까지 705명이 확진되고 6명이 사망했다. 의료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 일본의 미흡한 대처에 의문이 들었지만 그저 일회적인 문제에 그친 줄 알았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일본 국내에 급속도로 퍼져나가자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에서 한국, 대만 등 인접국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차이가 드러났다. “선진국 일본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우리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진 순간이었다.《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은 일본을 막연히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우리의 편견이며, 어째서 일본이 정체와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수년 동안 일본 특파원으로 활약하며 3.11 동일본대지진과 한류 붐을 지켜본 유영수 기자는 전후(戰後) 일본의 성장 동인이 오늘날에는 족쇄가 되고, 메이지유신 시대의 질서가 제대로 쇄신되지 못하면서 지금의 일본이 갈수록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다양하고 생생한 사례와 치밀한 역사적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주의를 도입했고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지만, 권위주의 문화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산업의 쇠퇴와 주변국의 부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좋았던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나라 일본. 이 책은 우리가 따라잡아야 할 나라로 생각했던 일본이 어떻게 해서 ‘어제’에 갇혀버렸는지 살펴봄으로써, ‘선진국’ 일본의 맨얼굴을 직시하고 우리에게도 남아 있는 일본의 그림자를 깊이 성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1. 일본은 ‘자유로운 선진 법치 국가’라는 착각― 시민 개개인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저자는 〈Part 1. 일본은 ‘선진 법치 국가’일까〉와 〈Part 2. 개인이 보이지 않는 사회, 일본〉에서 그동안 ‘선진 법치 국가’라고 생각했던 일본의 사법제도와 사회 분위기를 날카롭게 해부하면서 갈수록 집단주의적인 분위기에 함몰되는 일본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일본은 근대 초 서구 국가들과 같은 선에 서기 위해 근대적인 사법제도를 도입했지만, 어디까지나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고 제도는 철저하게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민주주의가 도입되었어도 전근대적인 악습은 단단했다. 개인보다 집단을 강조한 결과, 일본의 시민사회는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다.이를 잘 보여주는 예가 2019년 12월 말 카를로스 곤 전(前) 르노·닛산자동차 회장의 ‘악기 상자 일본 탈출극’이다. 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된 그는 극적인 탈출 끝에 자신이 “정의롭지 못한 일본 사법제도의 인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본 검찰의 ‘유죄율 99.9%’는 유죄라고 확신하는 사건만 처리한다는 일본 검찰의 자부심을 상징하지만, 죄가 확정되지 않은 사람이라도 피의자로 지목되면 인권이 없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일본 사법의 강력한 권위주의는 국가의 이익을 중시하는 일본 사법부의 판결에서도 잘 드러난다. 1999년 8월 〈국기(國旗)와 국가(國歌)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자 국가가 일장기 게양과 기미가요 제창을 강제할 것이라는 진보진영의 우려가 나왔다. 이를 증명하듯 “군국주의 교육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국기 게양을 거부한 교사들을 학교 측이 업무 명령 위반으로 처벌했다. 일본 사법부는 한 번도 교사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사법이 약자의 편에 서지 않는 모습은 일본의 미투 운동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2019년 3월 각지의 지방법원이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잇따라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이에 항의하고자 여성들이 ‘플라워 시위’를 벌였다. 여성을 동등한 시민으로 간주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는 뿌리가 깊다. 연합국 최고사령부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일본에 여러 민주화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냉전 시대가 시작되면서 ‘천황 원수, 재군비, 기본적인 인권의 제한, 가족제도 부활’을 내세우며 제국 시대의 가부장적 질서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아베 정부에 들어서서는 여성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머노믹스’를 내세웠으나 사실상 파트타임 노동자를 양산하는 정책을 끌고 갔을 뿐이다. 개인이 아니라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는 이렇게 시민을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일본이 ‘개인보다 국가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라는 말은 현대 일본인을 생각한다면 어딘가 맞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 타인의 시선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집단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몰두하는 일본인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 정반대편에는 서로에게 민폐 끼치지 않는 것을 제일 덕목으로 생각하고 혼자만의 시간과 취향을 마음껏 누리는 데 인색하지 않는 일본인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저자는 여러 일본인론(論)을 살펴보면서 일본 사회가 추구하는 일본인이 ‘단단한 개인’과는 거리가 멀다는 데 주목한다. 이는 근대 초 일본이 ‘개인’의 번역에 애를 먹었다는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국가/천황=공(公)’이라는 도식 속에서 집단을 개인보다 앞세운 근대 일본은 기부에 부정적이고 국가주의 교육을 강조하는 지금의 일본으로 이어진다.이는 일본의 ‘약한 시민사회’와도 직결된다. 한국의 시민사회가 민주화운동과 연결되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는 것과 달리, 일본의 시민사회는 1995년 한신대지진을 계기로 활성화되어 시민의 생활을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치 참여에 대단히 부정적인 여론도 여기에 한몫한다. 전공투를 비롯한 1960년대 학생운동의 실패, 아래로부터의 개혁에 성공해본 적 없는 역사적 경험이 맞물리며 집단의 규범에 순응하는 문화가 일반화된 것이다. 일본 우익의 역사 공세는 그와 같은 일본 사회의 분위기에 힘입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가미카제 공격으로 사망한 일본군 소년병을 애도하며 역사 기념관으로 개조된 ‘전함 미주리호 기념관’은 전쟁의 비극을 되새기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그런데 일본 우익은 이를 ‘애국의 헌신’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하고 있다. 전쟁 책임을 일부 군인에게 돌려버리고 피해자 의식만 키우는 일본 사회는 민주주의의 쇠퇴와 떼려야 뗄 수 없다.2. 일본은 ‘정치적·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라는 착각― 건전한 비판이 무력해지고 산업의 활력도 떨어져가는 사회〈Part 3. 일본 정치는 왜 정체되고 있을까〉와 〈Part 4. 뒤처지고 있는 ‘일본주식회사’〉는 우리가 선망해온 ‘민주국가’이자 ‘경제대국’ 일본의 쇠퇴를 차근차근 살펴본다. 군부 독재가 지속되고 빈곤을 서둘러 극복하는 데 급급했던 한국과 달리, 일본은 1945년 이후 민주화되어 아시아 주변국에 비해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받았고 경제적으로 월등히 성장해 ‘1억 총 중류사회’를 표방하며 풍요를 누려왔다. 저자는 그랬던 일본이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경제가 정체 상태에 들어선 이유를 세심하게 짚어본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폐색감’이 짙어지는 일본 사회가 보다 민주적인 방향으로 쇄신되지 않으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정치·경제 상황은 더욱 주목을 요한다.한국 배우 심은경은 아베 전 총리의 학원 스캔들을 다룬 영화 〈신문기자〉로 2020년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아 우리를 놀라게 했다. 한 가지 씁쓸한 사실은 일본에서 아무도 작품을 맡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배우에게까지 배역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 일은 정부 비판이 너무나 어려워진 지금 상황을 잘 보여준다.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의 임명을 거부한 일로 총리를 집요하게 추궁한 공영방송 간판 앵커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보도를 이어가던 민영방송 앵커들도 줄줄이 경질되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의회를 도입했고 패전 후에 본격적으로 민주화되었지만, 자민당 독주 체제가 지속되면서 ‘선출되지 않는 절대권력’이 되어가는 총리와 너무나 오래 지속되는 세습 정치, 언론의 기능장애 등 온갖 병폐를 낳고 있는 것이다.사회 비판에 부정적인 정치권의 분위기는 또 다른 영화와 관련해서도 잘 드러난다. 201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은 아베 당시 총리로부터 축사 하나 받지 못했고 우익에게서는 맹비난을 받았다. ‘연금사기’ 사건 같이 ‘아름다운 나라’ 일본의 그림자를 드러냈다는 이유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의료보험을 도입했고 전후 경제성장과 맞물려 의료보장을 확대한 일본은 그야말로 ‘의료복지 선진국’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이와 같은 기대를 산산조각 냈다.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한 정부 당국은 우왕좌왕했고 검사 키트와 선별 진료소가 부족해 의료 체계에 구멍이 나 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신자유주의 개혁의 결과 의료보장비와 사회보장비가 크게 삭감되면서 재정적으로는 ‘건전’해졌지만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이들이 바로 ‘자숙경찰’이다. 자숙경찰은 정부의 방역수칙에 따르지 않는다고 간주된 사람들을 위협하는 일종의 자경단이다. 이와 같은 자경단은 억압적인 전시체제의 산물이다. 정부의 의료 공백을 비판하고 오류를 고치려고 하기보다 ‘비국민’이라는 낙인을 찍어 이견을 용납하지 않는 행태가 부활한 것은 매우 큰 위험 신호다.일본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관용이 쇠퇴하는 것은 갈수록 정체되는 경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1992년까지 세계경쟁력 평가에서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은 이제 34위까지 떨어졌다. 한국을 비롯한 수많은 나라가 일본을 벤치마킹하며 고도성장을 추구했는데, 이제는 일본이 후발 국가보다 점점 뒤처지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일본이 아시아의 어느 나라보다 산업화에서 앞서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도쿄는 19세기에 이미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했고, 일본 전역에서 관광업이 발달했으며, 일본의 기업은 산업화 초기부터 영국 등 선진 산업국가의 기술을 빠르게 소화했다. 또한 1950~60년대 일본은 경제 관료의 활약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성장해 국가 재건을 완수했다. ‘만주사변의 주모자’ 이시와라 간지의 ‘전시 총력전 체제’ 구상을 이어받아 전쟁 대신 경제성장에 매진한 경제 관료는 한국전쟁 특수를 활용하며 일본을 부유하게 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그래서 일본 경제가 쇠퇴한 지금, 고도성장 시기의 경제정책을 ‘1940년 체제’로 분석하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의 경제성장이 전시체제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는 주장은 일본 내외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1940년 체제론은 안정적인 생산에 방점을 두고 경쟁을 최소화하는 기업 시스템을 설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관료와 기업, 국민 모두가 경제성장을 향해 돌진했던 일본은 ‘일본주식회사’라 불리며 서구 국가의 감탄을 자아냈다. 패전 이전의 경제체제가 열악한 노동조건과 단기성과에 급급한 경영 행태를 보여준 것과 달리, 평생직장을 보장하는 전후의 고용 관행은 노동자 출신 전문경영자를 낳았고 사원 모두가 똘똘 뭉쳐 회사의 운명에 함께하는 집단의식이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강력한 ‘회사사회’ 일본에도 그늘이 있었다. 영어 보통명사가 될 정도로 악명 높은 ‘과로사(Karoshi)’가 대표적이다. 게다가 이제는 고도성장 시기의 고용 관행도 약해지면서 청년 노동자를 심각하게 수탈하고 버리는 ‘블랙 기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점점 정치적인 자유가 줄어들고 산업의 활력이 떨어지는 일본을 보며 남 일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일본식 경제체제를 적극 도입하며 일본 따라잡기에 골몰했던 우리도 같은 문제에 봉착하고 있기 때문이다.3. 일본은 ‘문화적으로 앞서 있는 나라’라는 착각― ‘갈라파고스화’되며 다양성을 잃어가는 사회저자는 〈Part 5. 일본은 ‘문화 선진국’일까〉를 통해 앞서 이야기했던 일본의 집단주의적인 심성과 답보 상태에 놓인 경제가 문화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세계적인 거장을 배출하며 명성을 날리던 일본 영화계는 위축된 지 오래이고, 1990년대 문화를 선도했던 일본 드라마 또한 과거의 성공 법칙에 머물러 있다. 서점가에는 혐한(嫌韓)·혐중(嫌中) 서적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혐한 특집 코너까지 마련되어 있는 데서 일본의 문화적 다양성이 크게 떨어져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깥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온 일본에서 문화적 감수성의 쇠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현재 일본의 박스오피스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은 대부분 ‘극장판’ 영화와 애니메이션이다. 인기 드라마와 TV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재생산한 극장판은 제작자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입원이지만, 창작의 활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일본의 문화산업을 잠식해왔다. 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활성화된 제작위원회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일본 드라마(일드)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신선한 감각과 섬세한 심리 묘사로 아시아권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던 일드는 지나친 내수·고령층 위주의 기획으로 시장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 K팝의 성공을 의식하며 “K팝의 뿌리는 쟈니스(일본의 유명 기획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방어적인 일본 음악시장 역시 마찬가지다.다른 문화에 대한 방어적인 심리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유튜브 광고에 대한 반응에서도 잘 나타난다. 소수자들이 차별과 따돌림을 이겨내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을 응원하는 내용의 나이키 광고에 9만 5000건의 ‘좋아요’가 달렸지만, ‘싫어요’도 7만 3000건에 달했다. “그런 일본은 없다.”는 대중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반응은 서점가에 넘쳐나는 혐한·혐중 서적의 인기에도 반영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서구 국가와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자부했지만, 언제나 서구보다 열등한 존재임을 의식하며 서구의 인종주의적 편견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왔다. 파리 만국박람회의 인종차별적인 인간 전시를 그대로 본따 오사카 박람회에 조선인을 비롯한 여러 민족의 생활을 전시한 사례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일본의 계몽사상가로 알려진 후쿠자와 유키치의 ‘탈아입구론’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처럼 일본은 스스로를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 즉 ‘문명국’의 위치에 자리매김해왔다. 사회적 소수자를 받아들이는 감성의 부족은 바로 여기에 원인이 있다.그런 점에서 일본의 문화 수용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일본의 문화적 다양성이 쇠퇴하는 이유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어를 폐지하고 영어를 국어로 채택하자는 과격한 주장이 나올 정도로 근대 초의 일본은 서구화에 매달렸다. 특히 중국이 아편전쟁에서 처참하게 패배한 것을 계기로 일본의 지배층은 앞다투어 서양 배우기에 나섰다. 번역 사업이 크게 성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번역의 시대’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근대기 일본에서 적극적이고 충실한 번역은 일본을 ‘근대화의 우등생’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필요한 것을 알맹이만 쏙 빼먹겠다는 ‘선택적 수용’의 태도가 오히려 일본의 문화적 다양성이 확대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분석한다. 일본의 근대화 구호인 ‘화혼양재(和魂洋才)’는 자기화의 과정만 강조될 뿐, 이질적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 섬처럼 고립되었다고 해서 ‘갈라파고스화(化)’라 불리는 현재의 일본 문화가 문화적 다양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바뀌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4. ‘잃어버린 시대’에 갇힌 일본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선진국 일본’이라는 환상을 넘어게이오대학에서 1년간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2010년부터 3년 동안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3.11 동일본대지진과 한류 붐을 현지에서 생생하게 보도했던 유영수 기자는 이 책을 통해 ‘어제에 갇힌 일본’의 현재를 진단한다. 일본을 선진국으로 알고 추격하는 데 바빴던 우리는 어느새 정치적·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그 사이 일본은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리만 쇼크’), 2011년 3.11 대지진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쇠퇴일로를 걷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일본은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점점 위기의 징후가 커지고 있다 해도 일본은 의회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사회다. 출판·만화 왕국답게 양질의 콘텐츠를 가득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의 드라마와 만화, 애니메이션은 우리 독자와 시청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그럼에도 일본은 제조업 시대의 성과에 집착함으로써 몰락을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일본은 거품경제의 붕괴를 계기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지만,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보다 결과가 검증된 성공 방식을 답습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폐색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져간다. 1980년대까지 고도성장의 과실을 누렸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느낌이 출구 없는 세계에 대한 절망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이웃나라에 살고 있으면서 식민이라는 역사적 경험으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긴밀하게 얽혀 있는 우리에게 일본은 늘 발전의 모델이었다. 하지만 우리 역시 같은 굴레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과 진보가 아니라 쇠퇴와 정체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은 ‘선진국 일본’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일본을 우리나라와 동등한 이웃나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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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재단
    • 전자책나무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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