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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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노비스 탐정 길은목
- 김아직 지음
- 몽실북스
- 2023-04-14
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발생한 다섯 명의 죽음두개골이 모두 박살이 났다.<노비스 탐정 길은목>은 지구의 해수면 상승으로 대규모 침수와 전염병에 인구의 삼 분의 일이 증발한 작은 종말 이후 국가로부터 선택받은 자들의 도시인 메가시티와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적잖은 장애를 남기는 전염병과 폐허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잔류인들의 도시 난민촌과 침수지역을 배경으로 한다.인간의 이기적인 끝없는 욕심으로 지구의 작은 종말을 맞았지만, 전염병과 폐허에 맞서 살아가는 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다섯 명이 모두 투신으로 두개골이 박살이 나서 죽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착한 사람이었다는 사실과 사건 현장의 주검에 백작약 꽂다발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다섯 명은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일까? 죽임을 당한 것일까?왜 죽어야만 했을까?사건의 진실을 노비스 탐정 길은목이 파헤치면서 밝혀지는 상상치 못한 반전과 인간의 이기심과 끝없는 욕망에 일침을 가하는 한편 가슴이 먹먹함을 느끼게 한다.주테카 얼음 연못의 루시퍼 사진길은목은 침수지역 출신으로 지구의 작은 종말로 인해 전염병으로 부모님을 잃고 열두 살까지 침수지역과 난민촌 경계의 소위 개구멍을 통해 해적들의 마약을 난민촌까지 배달해 주고는 소금빵 두 덩어리를 받는 삶을 살았다.국가로부터 사회안전망과 의료혜택에서 배제된 침수지역과 난민촌 사람들은 메가시티 시민권을 받는 것이 유일한 희망으로 살아가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길은목은 운 좋게 마지막 마약 배달을 하다가 경찰에 잡혔지만, 귀인을 만나 입양이 되는데 아버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배타적인 행동으로 견습 수녀가 된다. 하지만 길은목은 반년 만에 주데카 얼음 연못의 루시퍼 악마 사진을 가지고 있다가 생활지도 수녀에게 발각이 되어 위기를 맞이한다.그녀는 왜 단테가 그린 지옥도의 가장 깊고 음습한 곳 배신자가 간다는 주데카 얼음 연못의 루시퍼 악마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연달아 발생한 다섯 명의 죽음원장 수녀는 침수지역 출신인 길은목에게 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3주 만에 연달아 발생한 다섯 명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비밀리에 부탁한다. 길은목은 난민촌과 침수지역을 돌며 의료와 심리 상담을 하다가 네 명의 죽음 이후 충격으로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킨 벨라뎃다 수녀를 찾아간다. 벨라뎃다 수녀는 네 번째 투신 사건 직후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켰고, 조만간 또 죽을 거야…. 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5일 후 5차 투신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는 길은목에게 사람들이 머리가 터져 죽었다고 말하며 하나같이 선한 분이셨다는 것을 강조하며, 선한 자들의 죽음이 이 세상에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라면서도 길은목에게 “부탁해요. 노비스 자매”라고 외쳤다.벨라뎃다 수녀는 왜 정신착란을 일으켰을까?다섯 건의 투신 사망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난민촌과 침수지역으로 돌아온 길은목침수지역에서 태어나 12살이 되던 해에 메가시티 시민권을 가지게 된 길은목이 10년 만에 난민촌과 침수지역에 돌아와 다섯 건의 투신 사망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목격자들의 진술은 자살에 무게가 실리고, 하나 같이 사망자들이 착한 사람, 의인,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하나 같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다섯 명의 죽음에 대한 공통점은 첫째 모두 투신으로 두개골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박살이 났고, 둘째 유서가 없다는 것, 셋째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 넷째 사건 현장의 주검에 백작약 꽃다발이 있었다는 것이다.다섯 명은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일까? 죽임을 당한 것일까?왜 죽어야만 했을까?사건의 진실을 노비스 탐정 길은목이 파헤치면서 밝혀지는 상상치 못한 반전과 인간의 이기심과 끝없는 욕망에 일침을 가하는 한편 가슴이 먹먹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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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녹슨 도르래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04-14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오늘도 차가운 도시를 누비는 그녀의 하드보일드 사건파일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가 탄생시킨 불굴의 여성 탐정 하무라 아키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이라는 자조 섞인 별명답게 맡는 사건마다 곱게 끝나는 법이 없다. 프라이팬이나 맥주병으로 얻어맞는 것쯤은 일상다반사.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심지어는 가족에게 살해당할 뻔도 했으니 이 정도면 세상의 불행들이 유난히 그녀를 따라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녹슨 도르래-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은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중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장편소설이다. 간신히 얻은 마음의 안식처를 잃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다리를 절면서도 진범을 찾아 헤매는 고독한 탐정의 모습을 그린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일본에서는 2018년 연말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 50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하무라 아키라 사전에 쉬운 의뢰란 결코 없다!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의 점장 도야마 야스유키를 만나, 서점 일을 도우며 탐정 일을 계속한 지 3년째. 하무라 아키라는 전에 없던 생활고로 고생 중이다. 살인곰 서점이 일주일에 사흘만 열게 되면서 수입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미스터리 서점에 탐정사무소가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하는 점장의 권유로 차린 ‘백곰 탐정사’에도 좀처럼 의뢰인이 찾아오지 않는다. 이대로는 굶어죽겠다는 위기감에 다른 대형 탐정사에서 하청을 받아 입에 풀칠을 해보지만, 이렇게 들어온 일들은 대개 위험 부담이 크고 돈도 되지 않는다. 교대할 사람도 없이 혼자서 꼬박 밤을 새워가며 수사를 진행했지만, 과로로 앓아눕게 되면서 지출이 늘고 수입은 또 줄었다. 그런 그녀에게 이번에야말로 편한 건수라며 일이 들어온다. 의뢰 내용은 일흔네 살 할머니의 뒷조사를 해달라는 것. 거절하려 했지만 일당을 올려준다는 말에 하무라는 덜컥 의뢰를 받아들인다. 그렇다. 그 의뢰는 분명 손쉬운 의뢰였을 것이다. 하지만 미행을 하던 중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위를 올려다본 순간, 그 할머니가 하무라 아키라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데…….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 그녀의 불운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그 끝에 과연 구원은 있을까?작가 와카타케 나나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스터리 단편의 세 가지 필수 요소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적어도 두 번 이상의 반전,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인상적인 복선, 그리고 강렬한 마무리.” 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등장하는 소설 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장편소설 《녹슨 도르래》는 작가가 말한 필수 요소는 물론, 장편에서만 가능한 촘촘한 복선과 장대한 스토리라인까지 두루 갖춘 이상적인 미스터리이다. 여기에 깨알 같은 유머가 들어가 끝없이 고조되는 긴장감을 풀어준다. 오랫동안 ‘단편의 명수’로 불린 와카타케 나나미를 이제 ‘미스터리의 명수’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펜 끝에서 탄생해 작가와 함께 성장한 하무라 아키라는 2020년 탄생 25주년을 맞았고, 이를 기념하여 NHK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다. 시시도 카프카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하무라 아키라-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은 하드보일드의 느낌을 잘 살린 연출과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살인곰 서점의 풍경을 눈앞에 펼쳐놓아 호평을 받았다.“하무라 아키라는 이제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탐정이다”_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심사평작가 P. D. 제임스가 1972년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으로 여성 사립탐정 ‘코델리아 그레이’를 세상에 선보인 지 48년. 한때 보조적 역할로만 등장했던 여성 탐정들은 이제 온전히 자립하여 세계 곳곳에서 수사를 펼치고 있다. 새러 패러츠키의 ‘V. I. 워쇼스키’, 수 그래프턴의 ‘킨지 밀혼’, 기리노 나쓰오의 ‘무라노 미로’ 등 다양한 여성 탐정들이 범죄가 난무하는 비정한 도시를 누비며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1996년, 건드리면 베일 것 같은 날선 20대의 탐정으로 등장(《네 탓이야》)한 하무라 아키라도 그중 하나였다. “내 조사에 봐주기란 없다”고 단언하던, 쿨하고 드라이함을 뽐내던 그녀도 어느덧 40대의 베테랑 탐정이 되었다. 2019년 출간된 《조용한 무더위》와 신작 《녹슨 도르래》에 등장하는 40대의 하무라 아키라는 하드보일드 탐정물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탐정으로서의 명석함은 그대로이지만, 서점 점장에게 혹사당하고 사십견으로 고생하는 면면에서 전에 없던 생활감이 넘친다. 밤이면 술과 담배에 찌들어도 아침이면 맑은 정신으로 벌떡 일어나는 초인적 면모는 그녀에게 없다. 조금만 무리하면 혈당이 떨어지는 탓에 가방 속에 늘 상비해야 하는 사탕이 그녀의 오늘을 말해주는 듯하다. 눈이 침침해져서 용의자의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힘들다는 그녀. 그럼에도 불굴의 끈기는 오늘도 그녀를 사건 현장으로 이끈다. 다리를 절어도, 만신창이가 되어도 그녀는 여전히 탐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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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단죄의 신들
-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3-04-14
“속죄의 궁극 지점은 지옥이다!”『살煞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신을 받으라』무속 공포소설의 선구자 박해로 신작 장편소설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 저항할 수 없는 공포가 된다무속 공포소설의 거장 박해로 작가의 장편소설 『단죄의 신들』이 네오픽션 ON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살(煞)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신을 받으라』 『올빼미 눈의 여자』 등을 통해 섬뜩한 무속신앙과 심령현상을 결합한 K-오컬트 호러 장르의 신기원을 연 작가는 신작 『단죄의 신들』을 통해 ‘박해로표 공포소설’의 정수를 선보인다. 등장인물들의 세속적인 욕망과 기괴한 무속신앙이 뒤섞이며 초월적 공포를 유발하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특유의 전개로 독자를 끌어들인다.소설은 돈 문제를 겪고 있는 부패 교도관이 잠적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사촌의 행방을 쫓으며 시작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부자가 된 사촌의 돈을 노린 일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점차 끔찍하고 기괴한 현상과 사건들에 휩쓸리게 된다. 끝없이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들이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광기인지, 잔혹한 신의 단죄인지 구분할 수 없기에, 이야기는 시종일관 불온한 혼란과 초조한 긴장으로 가득하다.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는 숨 막히는 스릴과 광기 어린 공포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을 통한 속죄를 외치며 살육을 저지르는 사람들“신의 단죄를 피하지 말라!”주인공 ‘하주생’은 돈 문제로 조직폭력배에게 협박을 받고 있는 부패 교도관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을 마련해 그 협박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일을 때려치우고 싶은 그에게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찾아온다. 출판사 관계자라는 그들은 주생에게 그의 사촌 ‘하서진’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서진이 쓴 『단죄의 신들』은 일선제력과 월선제력이라는 두 신이 사바세계에 강림해 죽음으로서 인간을 심판한다는 내용의 공포소설로, 읽는 이에게 폭력에 대한 불가해한 광기를 불어넣는 것으로 유명한 책이었다. 덕분에 소설은 사회적인 물의를 빚음과 동시에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며 서진은 출판계에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고 있었다. 출판사 관계자들은 그런 서진이 『단죄의 신들』 3부 집필 중 갑작스럽게 행방이 묘연해졌다며, 유일한 혈육인 주생에게 그녀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부모의 의문스러운 죽음 이후로 연을 끊고 지낸 지 오래되었지만, 서진의 돈이 탐이 난 주생은 그녀를 찾아 나선다. 아빠도 엄마도 너 때문에 죽은 거야, 서진아.하지만 돈으로 속죄할 수 있어. (19쪽)처음 방문한 서진의 집은 모든 방이 수많은 전신거울로 가득 채워진 기묘한 공간. 주생은 그곳에서 사이비 종교의 경전 『오성밀법강령』과 ‘생의 전당’ 앞에서 네 명의 여자와 함께 찍힌 서진의 사진을 발견한다. 불길한 징조에 시달리면서도 주생은 그 단서를 쫓아가지만, 어둠에 가려진 서진의 과거를 파헤칠수록 기괴하고 끔찍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데…….발 디디고 선 곳이 이승이 아니라 저 너머 세상이라는 심상. 뭔가 잘못되었다는 기분이 엄습할 때 어떤 여자의 고함이 들려왔다. 주생의 고개가 고함의 발원지인 높은 곳으로 절로 움직였다.“너의 죄를 고하라! 대오하고 각성한 후 무화를 받아들여라!”고함을 마친 그녀가 림보의 발코니에서 힘껏 몸을 던졌다. (58쪽)참된 신의 단죄인가, 돈에 홀린 인간의 광기인가!“돈이야말로 현대의 신 아니겠습니까?” 주인공 주생은 현실을 지배하는 신인 ‘돈’을 갈망한다. 사건에 진상에 접근할수록 무지막지한 괴이(怪異)가 발현되며 초현실의 영역으로 주생을 끌고 들어가 뒤흔들어도 그의 욕망은 한결같다. 한없이 차가운 그 욕망은 ‘신의 단죄에 의한 죽음’이라는 초월적 현상을 무시하게 하며, 자연스러운 두려움조차 차단한다. 그리하여 주생은 마치 불나방처럼 욕망을 따라 잔혹한 신비가 도사리고 있는 곳으로 스스로 향하게 된다. ‘돈’이라는 신을 섬기는 주생에게 있어서는 서진의 집 안을 가득 채운 전신거울도, 기묘한 경전도 모두 그저 서진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자들의 수작으로 보일 뿐이기 때문이다. 작중에 등장하는 공포소설 『단죄의 신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돈을 목적으로 사이비 종교 집단이 사주한 소설. 주생과 같은 관점의 사람들은 오직 그렇게 평가한다.돈이야말로 현대의 신 아니겠습니까?이걸 알아두세요. 165년 전 사교집단은 목적이 뚜렷했습니다. ‘살생하지 마라’는 불가의 가르침에 대척하는 ‘살생해라’. 아시겠죠? 사람을 죽이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한 사이코패스 집단일 뿐입니다. 뉴스 보면 아시겠지만 당분간 이 소설 때문에 폭력 사건은 더 늘어날 겁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누군가는 또 돈을 벌겠죠. (249쪽)한편, 서진과 함께 ‘생의 전당’에서 사진을 찍은 인물들의 욕망은 신비, 즉 기적에 대한 갈망이다. 돈과 신비, 언뜻 충돌하는 듯 보이지만 ‘욕망’이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이성을 마비시키며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그릇된 일을 저지르게 하는 동력. 그러한 욕망에 사로잡혀 발버둥 치는 인물들은 결국 ‘죽음’조차 능가하는, 거대하고 무자비한 고통과 두려움을 맞닥뜨리게 된다. 죽음을 통한 속죄를 요구하는 ‘신의 단죄’는 실재하는 악령의 소행인가, 욕망에 굴종한 인간의 광기가 불러온 불가해한 심령현상인가. 어둠 속에서 덫이 깔린 길을 걷듯,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피를 말리는 섬뜩한 반전을 담고 있는 『단죄의 신들』. 이 소설을 읽으며 독자는 인간의 삶을 망가뜨리는 ‘진짜 공포’의 실체와 마주하며 오싹한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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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당신의 신은 얼마
- 하승민 지음
- 안전가옥
- 2023-04-14
우리나라 청년 경제의 현주소암호 화폐는 불황에 시달리는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이는 관심에는 유독 특별한 구석이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대부분 최대 규모의 암호 화폐 하나에 주목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비주류 암호 화폐들에 관심을 쏟는다. 비주류 암호 화폐의 특징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상장 30분 만에 가격이 무려 10만 퍼센트 오른 사례가 있다. 국내 암호 화폐 투자자의 반 이상은 20~30대 청년들이니, 이들이 애써 마련한 투자금을 암호 화폐에 걸어 잭 팟을 노리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당신의 신은 얼마》는 우리 사회의 현재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이 현상을 정확하게 짚는다. 작품 속 가상의 암호 화폐 ‘래더코인’ 또한 비주류 암호 화폐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가진 것 없는 스물아홉 청년 정환을 유혹한다. 코인에 낀 거품이 곧 꺼진다고 보았던 그는 백만 원대였던 자신의 투자금이 억대로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이 무엇을 간과했는지 깨닫는다. ‘화폐는 욕망 때문에 생겨난 존재이고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을 것’이니, ‘코인의 가격은 사람들의 욕망이 들끓는 만큼 솟구칠 것’이라는 점이다. 무법 지대에서 치솟는 욕망욕망을 투영하는 도구로는 일반 화폐보다 암호 화폐가 제격이다. 일반적인 시장은 거래 당사자를 보호하고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한 각종 규제를 울타리 삼아 움직인다. 암호 화폐 시장에는 그러한 규제가 없다. 코인 가격이 얼마나 오르고 내리든, 사람이 얼마나 몰리고 빠지든, 누가 어떤 코인을 광고하고 매도하든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어떤 행위도 불법이 되지 않는 곳에는 불법적인 욕망이 모여들기 쉽다. 죽이고 싶은 자가 있으니 납치해 달라는 현기의 당황스러운 요구는, 그 대가인 래더코인 수익금이 1억을 넘어가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제안이 된다. 납득 못 할 일에 뛰어들지 않겠다던 전업 투자자 최닥은 암호 화폐 시장에는 규제가 없어 갖가지 조종을 통한 눈속임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을 바꾼다. 낯모르는 누군가가 잃을지도 모르는 재산이며 목숨을 고려하기에는, 내가 얻을 이득이 너무나 큰 것이다. 몰입에서 이해로 《당신의 신은 얼마》의 주인공들은 도덕이 쳐 놓은 결계 따위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반사회적 태도로 악명 높은 일부 커뮤니티 회원을 실제로 만나면 이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다. 그들이 타인을 무시하고 해쳐 가며 자신의 영달만을 꾀하려는 모습은 막무가내로 폄하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이고, 통쾌하다고 손뼉 치기엔 너무나 비정하다. 담백한 서술로 신중하게 담은 악행의 전말은 감정적인 반응을 쉽게 이끄는 대신 도덕의 결계가 왜 필요한지를 가만히 되짚게 한다. 선명하게 그려진 것은 인물만이 아니다. 정환이 일하는 치킨집 주방의 기름 냄새, 살인 모의가 이루어진 재개발 지역 빈집의 서늘한 공기, 최닥이 암호 화폐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된 골프장의 초록 잔디까지도 모두 생생해 작가가 독자를 모든 장소로 직접 데려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촘촘한 묘사는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더하는 데 일조해 이야기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 준다. 몰입 뒤에는 이해가 남는다. 잘 모르는 대상은 단순하게 받아들이기 마련이지만 잘 아는 대상에 대해서는 그럴 수가 없다. 주변을 둘러싼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는 까닭이다. 정환과 최닥이 한 행동을 전혀 납득하지 못했다 해도, 그들의 여정을 통해 이 세상의 고통을 엿보았다는 사실은 마음속에 분명히 남는다. 넓어진 시야를 갖게 된 독자들은 더 넓어진 품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섬세한 사회파 소설은 그렇게 세상의 틈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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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
- 니타도리 케이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04-14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인, 소심한 대학생의 조용하고 숨 가쁜 하루하루여기 대인기피증인 19세 대학생이 있다. 남들 앞에서 발표나 자기소개를 하기가 죽기보다 괴롭고, 멀리 아는 사람이 눈에 띄면 얼른 피하기부터 하고, 눈도 못 마주치는 ‘소심 끝판왕’ 후지무라 미사토. 타인과 대화조차 편하게 나누지 못하는 그가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이라니? 사실, 안 될 것 없다고 후지무라 미사토는 말한다. 탐문 조사는 채팅으로 펼치면 되고, 도무지 집을 나서는 법이 없는 그이지만 동선 추적은 SNS로도 가능하니까. 그뿐인가. 이 탐정은 불의를 보면 조용히, 하지만 끝까지 바로잡고야 마는 정의로움까지 지녔다.강의실에 남겨진 우산 주인 찾기부터 인간 소실 사건까지……. 유머러스한 문체로 미스터리, 호러, 청춘소설 등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어온 ‘일상 미스터리의 달인’답게 니타도리 게이가 그리는 사건들은 유쾌하면서도 쉬이 사라지지 않는 울림을 남긴다. 우리 곁에도 한 명쯤 있을 것 같고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선한 이웃. 대인기피증 대학생 탐정의 소소하지만 숨 가쁜 하루가 지금 펼쳐진다.우리 곁에 있는 선한 이웃관계가 어려운 이들에게 보내는 유쾌한 위로2030 청년 네 명 중 한 명은 대인관계에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한다.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청년은 일 년 만에 약 15퍼센트 증가했는데, 그 증가세가 전 세대 증가율인 8퍼센트보다 훨씬 가파르다(202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28.4퍼센트의 청년들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대인관계’를 꼽을 정도로 대인관계는 청년 우울증 원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2021 서울서베이). 이처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소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은 놀랍지 않지만, 만일 그가 탐정이라면 어떨까? 니타도리 게이의 소설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의 주인공 후지무라 미사토는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타이밍에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아니, 사실 눈을 보며 대화하는 것부터가 그에게는 너무나 큰 과제이다. 대학교 법학부에 입학하며 앞으로의 대학 생활도 지금까지처럼 외톨이로 살아가리라 예상했지만, 우연히 장기인 추리력을 발휘하면서 예상과는 다른 특별한 대학 생활을 보내게 된다.니타도리 게이가 그려내는 대인기피증 주인공의 리얼한 속마음은 때로는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도, 때로는 답답해 고개를 젓게도 한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지켜보는 독자의 마음은 어느새 뿌듯한 기쁨으로 가득 찬다. 미인에 능력도 뛰어나지만 엉뚱한 구석이 있는 미하루, 못 친해지는 사람이 없는 타고난 ‘인싸’ 사토나카, 차분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놀라운 반전 매력이 있는 미나키 등 후지무라의 대학 생활을 색다른 경험으로 가득 채워주는 매력 넘치는 인물들과 만나는 재미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대학 내 갑질과 사회적 차별 등 외면할 수 없는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주인공의 정의감은 독자의 마음속에 묵직한 울림이 되어 남는다.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수수께끼를 변주해온 작가 니타도리 게이의 야심작이라 할 만하다.대인기피증 탐정 후지무라가 마주하는 다섯 가지 사건① 논리의 우산은 쓰더라도 젖는다 -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 후지무라는 홀로 남은 강의실에서 누군가가 두고 간 우산을 발견하게 된다. 잔뜩 긴장해 사람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해 누구의 것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 과연 후지무라는 우산의 주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② 니시지바의 프랑스 - 니시지바 역 근처의 세련된 편집숍. 그런데 이 가게의 피팅룸에 들어간 사람은 ‘사라진다’는 소문이 있다. 실제로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을 봤다는 친구의 증언을 듣게 된 후지무라. 이 ‘인간 소실’ 사건의 진상은?③ 노래방에서 마왕을 부르다 - 후지무라에게는 괴롭기만 한 노래방 체험. 그런데 슈베르트의 ‘마왕’을 부르며 분위기를 휘어잡던 미하루가 갑자기 취해 쓰러진다. 누군가가 음료를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미하루에게 술을 먹인 범인을 찾아야 하는데…….④ 부채 속으로 사라진 사람 - 축제 현장에서 친구가 지갑을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어디론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상황. 꼼짝도 할 수 없는 인파 속에서 마술처럼 사라진 범인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⑤ 눈을 보고 추리를 말하지 못하는 탐정 - 법학과 휴게실 컴퓨터가 도난당했다!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무리에서 따돌림당하는 친구. 의문스러운 정황에도 그가 범인임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항해 후지무라와 친구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그러나 추리가 진행되면서 이 사건은 단순한 도난 사건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하고…….후지무라가 마주하는 사건들은 단순히 답을 찾는 논리게임이나 두뇌싸움 그 이상이다. 곤란에 처한 사람이 있고, 후지무라는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어려움을 참으며 사건 해결에 나선다. 발로 뛰며 사람들을 만나 증거를 수집하지는 못해도, 상대방의 눈을 보고 멋지게 추리를 말할 수는 없어도, 결단코 수수께끼를 풀고 말겠다는 의지와 불의를 참지 않는 정의감이 그를 명탐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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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댄싱 걸스
- M.M.쉬나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3-04-14
〈USA투데이〉· 아마존 베스트셀러!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충격적인 반전범죄 소설의 전형을 깨는 매혹적인 스릴러!춤추듯 기괴한 자세로 죽은 여성의 시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에서 찾아낸 흔적, 살인마의 다음 타깃은? 여형사 조 푸르니에가 이 미스터리한 죽음을 집요하게 쫓기 시작한다 영악하면서도 어딘가 위태로운 범인이 가상세계와 현실을 넘나들며 살인에 몰두하는데, 피해자는 외롭고 무료한 일상에 갇힌 유부녀들이다. 완전범죄를 꿈꾸는 연쇄살인범의 뒤에서, 형사이자 탐정인 조 푸르니에가 조용하고 집요한 추적을 시작한다. 《댄싱 걸스》는 M.M. 쉬나르를 〈USA투데이〉, 〈퍼블리셔스 위클리〉, 아마존 차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린 대표작이자, ‘조 푸르니에’를 주인공으로 한 연작 소설의 첫 작품이다. 얼마 전 경위로 승진한 조 푸르니에는 호텔 방에서 살해된 여성의 시신을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시신이 왈츠를 추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범인은 왜 오직 피해자의 결혼반지만 들고 갔을까? 조가 해답을 찾아 헤매는 동안 또 한 명의 피해자가 추가된다. 역시 유부녀였고 춤을 추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결혼반지만 사라졌다. 조는 연쇄 살인임을 직감하지만 상사도 FBI도 그녀의 의견을 묵살한다. 점점 희망이 사라져가던 중 조는 피해자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이 새로운 타깃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무고한 희생자가 또다시 나오기 전에 반드시 그놈을 잡아야 한다. 《댄싱 걸스》는 정교하게 짜인 이야기와 구성, 속도감 있는 전개로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첫 장부터 범인의 살해 현장이 생중계하듯 펼쳐지지만 사건은 좀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연쇄 살인으로 이어지는 전개와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충격적인 반전과 맞닥뜨리게 된다.〈USA투데이〉, 아마존 차트 베스트셀러!탐정이자 형사인 ‘조 푸르니에’ 주인공 연작의 서막 “왜 다들 춤추는 자세를 하고 있는 거지?”유부녀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연쇄살인 미스터리긴장과 스릴의 빌드업 끝에 강력한 한 방이 온다! 얼마 전에 경위로 승진한 조 푸르니에는 어느 호텔 방에서 살해된 여성의 시신을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시신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폭행이나 강도의 흔적은 없고 범인은 오직 피해자의 결혼반지만 들고 간 것으로 보인다. 조가 해답을 찾아 헤매는 동안 또 한 명의 피해자가 추가된다. 역시 호텔에서 죽은 채 발견된 피해자는 유부녀였고 춤을 추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결혼반지만 사라졌다. 다른 지역의 다른 호텔에서 일어난 비슷한 형태의 살인사건에 조는 연쇄 살인임을 직감하지만, 상사도 FBI도 그녀의 의견을 묵살한다. 조는 포기하지 않고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들을 만나며 단서를 찾기 위해 뛰어다닌다. 그럼에도 점점 희망이 사라져가던 중 조와 동료 형사들은 피해자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한다. 바로 피해자들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즐겨 했으며 거기서 범인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는 것, 그리고 범인이 새로운 타깃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무고한 희생자가 또다시 나오기 전에 반드시 그놈을 잡아야 한다. 과연 조는 이 미스터리한 사건의 얼개를 풀고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까?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심리 게임트라우마에 갇힌 범인이 외로운 사람들을 노린다작가 M.M. 쉬나르는 여형사 조 푸르니에를 주인공으로 하는, 현재 5편까지 나온 연작 범죄소설 ‘조 푸르니에’ 시리즈 첫 작품인 《댄싱 걸스》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범죄를 통해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범인의 트라우마와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실감나게 그려내 독자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다. 현대의 범죄는 총이나 칼 혹은 주먹으로 맞서던 예전보다 훨씬 더 내밀하고 복잡하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그 이면에 무시무시한 위험과 함정, 잔인함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범인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온라인 게임 속에서 타깃을 고르고, 상대를 유혹하기부터 살인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게임처럼 실행한다. 가상 세계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진정성 어린 대화’의 덫에 걸리는 유부녀들을 노린다. 현실의 공허함을 달래는 그들의 약점과 심리를 이용해 자칫 매력적으로 보이는 덫을 놓는 것이다. 그리고는 상대가 가장 희열에 찬 순간, 가장 잔인한 죽음으로 이끈다. 그리고 피해자의 결혼반지를 전리품처럼 챙긴다. 이야기 속에, 상처 없이 밝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겉으론 평범하고 행복한 듯 보이지만 피해자들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문제와 공허감이 짙다. 현실 인간관계의 단절과 그로 인한 외로움과 소외 문제를 사이버 상에서 해결하려다 더 외롭게 죽어간 사람들. 그들을 노리는 괴물은 끔찍한 유년시절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성장 과정을 보면 살인 충동과 여성 혐오가 어디서 싹트고 뿌리 내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살인범을 추적하는 탐정 조 푸르니에도 유년기 상처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있는, 어딘가 그늘을 품은 인물로 그려진다. 친구의 죽음 앞에서 무력했던 자괴감, 남은 사람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조는 집요하리만치 사건에 매달린다.범죄 소설의 전형을 깨뜨리는 역작등장인물의 서사가 몰입을 더하는 심리 스릴러주로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의 시선과 범인의 시선 두 줄기로 전개되는 여타 범죄소설과 달리, 《댄싱 걸스》는 여러 피해자나 주변 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풍성해지며 서스펜스를 더한다. 작가는 스러지는 조연들을 그저 피해자로 간단히 취급하지 않고, 한 명 한 명 서사를 부여하며 그들이 살아온 삶과 그 과정에서 찾아온 기쁨과 슬픔, 권태와 고민을 보여준다. 그들이 왜 게임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지, 왜 부정을 저지르게 되었는지, 연민이든 혐오든 독자의 판단과 공감의 숨통을 열어 놓는다. 조가 단서를 찾기 위해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들의 캐릭터는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탁월한 묘사 덕에, 피해자뿐 아니라 이야기 속 모든 인물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주인공인 조 푸르니에와 연쇄 살인범의 삶, 트라우마, 움직임, 감정 변화 등도 마치 뒤를 밟은 듯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독자들은 충격적인 반전을 마주하게 되고, 이야기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댄싱 걸스》는 여기서도 한 번, 전형적인 스릴러의 공식을 비껴나간다. 조 푸르니에라는 인물은 여전히 궁금하며, 아직 선명하게 완성되지 않았다.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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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더 루트 오브 시티즈
- 아널드 베넷 지음, 화이트아울프로젝트 옮김
- 화이트아울프로젝트
- 2023-04-14
엘러리 퀸이 선정한, 역사에 남을 중요 추리소설125선 [더 루트 오브 시티즈] 국내 최초 번역 출간100년전 도시를 뒤흔든 미스터리 사건들그리고 그 뒤를 쫓는 예측불가 백만장자의 이야기!재미를 찾아 1900년대를 헤매는 [화이트 아울 프로젝트]가 영국 유명 작가 아널드 베넷의 『더 루트 오브 시티즈』를 소개합니다. 아널드 베넷은 영국의 사실주의 작가로,『The Old Wives\' Tale』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0세기 유명소설 100선’으로도 뽑힌 바 있습니다.『더 루트 오브 시티즈』는 1900년대 초기의 모습을 잘 담아낸 아놀드 베넷의 사실주의 고전이자, 엘러리 퀸이 선정한 ‘역사에 남을 중요 추리소설 125선’으로도 뽑힌 바 있습니다. 기존의 도덕관념에서 자유로운 괴팍한 성격의 백만장자가 세계 곳곳의 호화 휴양지를 떠돌며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본 이야기는, 향후 배트맨과 아이언맨으로 이어지는 안티소셜 백만장자 주인공의 원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매력적인 인물과 화려한 휴양지,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우리를 순식간에 100년전으로 데려가 줍니다.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잘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해당 시기의 모습을 담은 실제 사진과 함께, 1900년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찰스 깁슨의 그림을 삽화로 활용하였습니다화려한 도시와 휴양지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매력적인 백만장자. 치밀한 분석으로 도시의 사건들을 해결하고, 때론 대담한 계획으로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 그 여정에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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