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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 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 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
    • 김재윤
    • e퍼플
    • 2024-02-19

    죄인의 괴수에게 베풀어 주시는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를 담은 자서전으로써, 21세기 천로역정과 같이 복음 사역자의 삶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선하심을 다룬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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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흔에 쓴 창업일기 - 남들은 하던 일도 접는다는 나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일흔에 쓴 창업일기 - 남들은 하던 일도 접는다는 나이
    • 이동림 지음
    • 산아래詩
    • 2024-02-19

    6070 부모님께 꼭 사 드릴 책창업을 꿈꾸는 청년도 읽을 책그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일’과 ‘관계’, 현재와 미래로 이어가는 끝없는 ‘욕구’, 순간순간 왔다 가버리는 ‘기회’ 같은 게 이 나이엔 더 이상 오지 않을 거라고 고개 숙여버리면 이 자리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참 편한 자세로 그대로 주저앉아버리고 말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내게는 빨간 경계선 너머 들어설 ‘한계’가 선명하게 거리 둔 채 미뤄져 있다고 여기며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도전해 보자. 달라질 것이다. 나이 핑계를 대면서 세월에 얹혀서 마냥 둥둥 떠내려가면 안 된다.남들에겐 좀 어색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갈망해 보자. 실천해 보자. 이겨보자.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누가 알아주든 말든시공(時空)이 열리는 쪽으로 ‘이 길’이라 믿으며 ‘갈고닦아 다져진’ 마이웨이가 있다.때론 힘들고, 답답하고, 고달팠지만, 그때마다 뜨겁게 살았다.이제, 그 벗어날 수 없었던 길에서 신호등 겁내지 말고 이탈해 보는 것이다.조바심 내며 시계 들여다보지 말고 보다 흥미롭고, 너그럽고, 여유 있게,그렇게 벗어나 보는 것이다.쉽고 편하게 남들 흉내 내면서 살자면 나도 이제 다 내려놓을 시간이다.하지만 이렇게 마음먹는 순간부터 나는 ‘진짜 노인’으로 늙어갈 수밖에 없으리라.이게 싫다. 그렇다고늙기 싫어서 발버둥 치는 게 아니다.누가 그랬다지.이마의 주름이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마음의 주름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이 나이에 선택하는 새로운 길이 좀 두려우면 어때?외롭거나 좀 답답하면 또 어때?돈벌이가 덜 되면 어때?그냥 이렇게 혼자 갇혀(?) 있는 방에서나를 자유롭고 느긋하게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남는 장사’이리라.그래서 나는,어쩔 수 없는 이런 냉혹한 현실을 기꺼이 참고 견디며, 거뜬히 극복하기 위해서‘일흔’이 다시 ‘호기심과 열정의 나이’가 되도록눈빛을 초롱초롱 밝힐 것이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외적 요인이 아니라 항상 내 속에서 웅크린 채 질문하고 있으니,그때마다 버전을 달리해가며 받아들여 이기리라.이 책에는 ‘詩’와 ‘시집’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하지만 문학성이 있는 책이나교양서적은 결코 아니다.그저 속이 깊은 ‘동네 책방’을 꿈꾸며, 아담한 가게를 얻어서 문 여는 날까지 정성 쏟아온 과정을추진 일정에 따라 진솔하게 적은 기록이다.저자는 “창업의 방향이 맞는지부딪히는 문제점을 제때 제대로 풀어가고 있는지자기도취에 헷갈리고 있는 건 아닌지…이런 걸 두루 점검하고 다지기 위해서 적었던,그 조각들이 묶여 책이 됐다”고 한다.특히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만화책 한 권보다 더 쉽게 빨리 읽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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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어가겠다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읽어가겠다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5-12-01

    “이토록 멋진 소설을 왜 까맣게 잊었던 걸까!”여러분께 열망과 덧없음에 관한 스물세 편의 소설을 소개하려 합니다. 즐겁고도 아득한 수다를 위해 친구들을 초청하듯, 주인공들을 불러모아 책 한 권에 둘러앉힌 꼴입니다. 저는 적어도 이 소설들을 네 번씩 읽었고 이 주인공들의 삶을 그만큼 곱씹었습니다._프롤로그에서 『읽어가겠다』는 40권 이상의 장편소설을 펴낸 이야기꾼 김탁환이 SBS 러브FM [책하고 놀자]에서 소개한 백오십 권이 넘는 책에서 스물세 편의 소설을 골라 소개한 책이다. 소설가에게는 “스물세 편의 소설이 젊음과 동의어”로 보였다. 인생에서 슬프거나 즐거울 때, 사랑하고 이별할 때 펼쳤을 소설들. “그 책을 품었던 순간”을 소설가는 “스물세 명의 친구”를 소개하듯 읽어간다. “즐겁고도 아득한 수다를 위해 친구들을 초청하듯, 주인공들을 불러모아 책 한 권에 둘러앉힌 꼴”이다. 소설가는 이 소설들은 네 번씩은 읽었고, 이 주인공들의 삶을 그만큼 곱씹었다. “어떤 책과 사람은 스치듯 잊히지만, 어떤 책과 사람은 마음에 머물며 또 한 번의 재회를 기대”하게 한다. 소설가는 스물세 편의 소설과 여러 번 재회했다. 작품을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소설을 읽지 않은 독자에게도 소설 속에 담긴 이야기와 감동을 쉽게 전달하며, 소설 속 “스물세 명의 친구들이 어떻게 막막함을 견뎠는지”를 『읽어가겠다』는 친절하게 속삭이고 있다. 소설가 김탁환이 불러모은 ‘젊음’의 책 23편“내가 이 책을 당신에게 꼭 읽히고 싶어 하는 이유”언젠가 어떤 이유로 이 소설을 읽었을 겁니다. 세월과 함께 몇 개의 장면과 몇 토막의 문장만 남았지요. 문득 라디오에 소개할 책을 고르다가 이 소설을 품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책장 구석에서 소설을 찾아 꺼내 읽지요. 누군가 빌려가는 바람에 다시 사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탓하지요. 이토록 멋진 소설을 왜 까맣게 잊었던 걸까. _프롤로그에서 라디오에 나와 책을 소개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소설가는 거절하기 힘들었다. “학창 시절 라디오는 제게 구원”이었다고 고백하며 “라디오와 책. 인생에서 소중한 두 가지를 한꺼번에 즐길 기회”를 즐긴다. 그 후 소설가는 오 년 동안 “대본도 없이 내 맘대로 고른 책을 매주 십오 분 동안 라디오에서 이야기”했다. “책과 단둘뿐인 세상에 갇힌 꼴”로 “내가 왜 이 책을 당신에게 꼭 읽히고 싶어 하는지를” 쉼 없이 떠들며. 그렇게 “‘꼭’ 읽히고 싶다는 바람”으로 소개한 책이 오 년 동안 백오십 권이 훌쩍 넘었다. 『읽어가겠다』에 담긴 스물세 편의 소설은 소설가에게 “젊음과 동의어”였다. “언젠가 어떤 이유로 이 소설”을 읽었지만, “세월과 함께 몇 개의 장면과 몇 토막의 문장”만 남았다. 하지만 소설가는 “이 소설을 품었던 순간”이 떠오른다. 젊음에 “합당한 인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왁자지껄 떠드는 걸 곁에서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다. 소설가가 스물세 편의 “소설들을 네 번째로 다시 읽으며 정돈한 원고”가 바로 『읽어가겠다』이다. 소설가는 “즐겁고도 아득한 수다를 위해 친구들을 초청하듯” 스물세 편의 소설과 소설 속 “주인공들을 불러모아 책 한 권에 둘러앉혔다.”(프롤로그에서) 자부심도 나의 것, 경멸도 나의 것!스물세 편의 소설에는 인간답게 살아가는 나날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이웃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로부터도, 인간으로 태어나서 당신을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것은 또한 인간다워야 할 때에 그렇지 못하고 흔들리는 나 자신에 대한 경멸로도 이어지겠지요. 자부심과 경멸 또한 젊음이란 동전의 양면인 겁니다. _프롤로그에서소설가는 힘들 때 어떤 책을 읽었을까. 가장 슬픈 이야기는 무엇이고, 자주 반복해서 읽은 소설은 무엇일까. 김탁환 소설가는 “지치고 힘들 때” 집는 여러 권의 책들 중에 『크눌프』”가 있다고 이야기한다.(16쪽) “누가 제게 당신이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슬픈 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자기 앞의 생』을 꼽겠다고 대답한다.(24쪽) 『플랜더스의 개』를 읽으면서는 “진짜 슬픈 이야기를 가르쳐야” 하고, “자신의 행복보다도 타인의 불행을 먼저 살피고 함께 슬퍼하는 마음을 배워야”(46쪽) 한다고 소리를 낸다. 『디어 라이프』를 읽을 때는 “한 편 읽고 하루 쉬었다가 또 한 편 읽고” “한 달 정도 천천히 읽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생각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빨리 읽으면 중요한 지점들을 놓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132쪽) “가끔 야간 산책길에서 학원에서 나오는 학생들”을 마주치는 소설가는 『모모』의 한 장면을 떠올리기도 한다.(78쪽) 『모두 다 예쁜 말들』에서 주인공 소년이 목장 주인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너무너무 감미롭다”며 한 대목을 길게 읽어간다.(83쪽) 헤밍웨이를 만날 때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먼저 읽기를 바란다. 이 소설에는 “사랑과 우정, 열망과 실망, 방황과 그리움”이 있어 “내면을 더 풍부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183쪽)『읽어가겠다』에서 김탁환 소설가는 친절하고 따듯하게 책을 읽어간다. 스물세 편의 소설에서 골라 소개하는 장면은 소설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소설의 감동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책을 읽으며 소설가가 밑줄 그은 문장들과 장면들은 인용 그대로도 힘을 잃지 않는다. 소설이 주는 감동에 소설가의 체험을 덧입혀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 또한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소설가는 “중학교 삼학년 때” 『달과 6펜스』를 “읽고 완전히 빠져들어서 나도 예술을 해야겠단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거의 삼십 년쯤 지나서 이번에 다시 이 소설”을 읽었고, 예전에는 몰랐던 면들을 읽기 시작한다.(195쪽) 소설가의 추억과 체험은 미처 보지 못했던 감동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스물세 명의 친구들이 어떻게 막막함을 견뎠는지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읽어가겠다』에 담긴 책들에는 “‘열망’과 ‘덧없음’이 가득 차” 있다. 열망이란 “견딜 수 없는 몸부림이자 결연한 단절이며 치밀한 계획이자 무모한 도전”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소설들은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에 방점”이 놓이는 작품들이며, “열망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속에는 인간”이 있다. ‘덧없음’은 “실패와 이어진 감정”이 아니다. “활활 영원히 타오를 것처럼 이어지던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 짧은 침묵”이 찾아들고, 침묵에는 “어찌할 수 없는 이별, 잊히지 않는 고통, 그리움, 부끄러움이 한순간에” 밀려든다. 또 이 책에 담긴 스물세 편의 소설에는 “인갑답게 살아가는 나날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하다. “지극히 평범한 이웃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로부터도, 인간으로 태어나서 당신을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다워야 할 때에 그렇지 못하고 흔들리는 나 자신에 대한 경멸”로도 이어진다. “열망과 덧없음처럼, 자부심과 경멸 또한 젊음이란 동전의 양면”이니까. 『읽어가겠다』는 ‘열망’과 ‘덧없음’ 그리고 ‘자부심’과 ‘경멸’ 앞에 서성이는 스물세 명의 주인공들의 삶이 담겨 있다. 스물세 명의 친구들은 어떻게 막막함을 견뎠을까. 소설가는 말한다. “스물세 명의 친구들이 어떻게 막막함을 견뎠는지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삶은 길고, 아직 맞닥뜨리지 않은 문제는 많이 남았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다고 방심할 때 어김없이 상상 밖의 어려움에 빠지는 것이 바로 인생이니까요. 그 혼란의 와중에 잠시 숨을 고르면서, 스물세 명의 친구들이 어떻게 막막함을 견뎠는지 귀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오늘처럼, ‘나 지금 여기’의 문제에 주먹을 내지르며, 어깨를 비비며, 입을 맞추며! _프롤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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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자들을 위한 복음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잃어버린 자들을 위한 복음서
    • 박기성 (지은이)
    • 좋은땅
    • 2021-03-03

    패러다임 변화의 대가, 예수누가복음의 예수는 초기 기독교에서 ‘잃어버린 자들’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포용한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이스라엘 사람뿐만 아니라 외인들로 분류되는 자들에게까지도 열려 있다는 것이다. 예수의 평등하고도 따뜻한 시선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잃어버린 자들을 위한 복음서』는 겉도는 자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기꺼이 친구가 되어 주신 예수를 소개한다.친절한 예화와 풍부한 주석『잃어버린 자들을 위한 복음서』는 딱딱할 것이라는 전통적인 성경 해독서의 편견을 깬다. 중국의 ‘황제와 거지 이야기’,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비유, 나병 환자의 아버지로 알려진 최홍종 일화 등의 내면에 담긴 성경의 궁극적인 의미를 친절한 예화를 통해 풀어내며, 보다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의 접근을 시도한다. 또한 복잡한 신학 용어들을 설명하는 꼼꼼한 주석을 통해 평소 성경 공부를 꺼려하던 일반 독자들에게도 차원 높은 성경 읽기의 경험을 선사한다.시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차원의 해석중세 시대의 창문세 이야기부터 상해 임시정부 시절, 21세기 코로나 시대까지.『잃어버린 자들을 위한 복음서』가 다루는 사람들의 삶은 단순히 한 시대나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역사 속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행동들을 신학적으로 풀어냄으로써 인생의 길라잡이와도 같은 복음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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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기 좋은 이름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잊기 좋은 이름
    • 김애란 (지은이)
    • 열림원
    • 2021-03-03

    『두근두근 내 인생』, 『비행운』, 『바깥은 여름』 저자 김애란의 첫 산문!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다 드물게 만난 눈부신 순간사람의 이름, 풍경의 이름, 사건의 이름……작가 김애란의 한 시절과 고민, 마음이 담긴 이야기들소설을 통해 내면의 모순을 비추어보며 사람에 대한 성찰을 완성해온 작가 김애란이 소설가, 학생, 딸, 아내, 시민,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고백한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들』이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김애란은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과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을 통해 명랑한 상상력이 넘치는 생동감 있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왔다. ‘1부 나를 부른 이름’은 작가의 성장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 시절, 문학청년 시절, 성장기 환경에 대한 사연들로 가득하다. ‘2부 너와 부른 이름들’은 작가가 주변 인물들과 타인에 관해 쓴 글이다. 동료 문인들을 비롯하여 작가 자신의 주변에 대한 깊이 있는 눈길을 담아낸다. ‘3부 우릴 부른 이름들’은 문학 관련 글과 개인적인 경험담을 모았다. 작가가 지나쳐온 여행과 인생의 순간들에 대한 비망록이 돋보인다.작가 자신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그 자신의 이야기에는 때로 서러운 음색으로, 때로 구성진 입담으로 다가온다.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한 이야기인 동시에, 잊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김애란은 특유의 섬세하고 따스한 목소리로 읊조린다. 2002년 등단한 이후 만 17년여라는 시간 동안 김애란이 기록해온 김애란의 다채로운 진면목이 속속들이 담겨 있다. 김애란은 말한다. 어디 먼 데 가지 말고 우리 삶에서부터 살펴보자고, 우리가 잊어버린 것들은 어디 엉뚱한 데 있는 게 아니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잊어버리고 만 김애란 작가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우리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고서야 김애란은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힘주어 말한다. 모두 기억되어야 할 이름으로 문학을 쓰고 삶을 살아간다고,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고.저는 여전히 어떤 이름들을 잘 모르고 삶을 자주 오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무언가 호명하려다끝내 잘못 부른 이름도 적지 않고요. 이 책에는 그런 저의 한 시절과 무능 그리고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다 드물게 만난 눈부신 순간도요. 그 이름과 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여기 적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김애란이라는 여름우리가 체험해야 할 새로운 계절의 온도여름을 닮은 작가, 김애란의 첫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뜨거운 여름의 문턱에서 출간되었다. 김애란은 2002년 등단 이후 지금까지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 속에서 각양각색으로 바뀌어 가는 가족의 변화와 그 속에 깃든 ‘나’의 목소리를 발굴해왔다. 가족에의 사랑이나 청춘의 성장 및 애환과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것은 물론 소수자 문제라든가 존재의 고독처럼 무게감 있는 주제도 서슴없이 꺼내놓았다. 그의 소설에서는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웅숭깊은 눈길이 구성진 입말의 문장들로 배어나고 통찰력 있는 직시가 무거운 이야기들로 풀어져 나오기도 한다. 현실에 대한 살펴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상상하는 자아의 마음을 따뜻하게 드러내는 소설들을 통해, 김애란은 한국 문학의 가장 열렬한 온도가 되었다.「달려라, 아비」에서 독자들에게 명랑한 상상력을 보여줬던 주인공, 물결치는 파란 바다를 연상케 하는 <비행운>의 푸른 겉표지는 모두 때로 싱그럽고 때로 뜨거운 생동감으로 넘쳐난다. <바깥은 여름>에서는 아예 제목부터 여름을 드러내놓고 걸어두었다. <잊기 좋은 이름>에 실린 작가 김애란의 글들 역시 뜨겁고 싱그러운 기운으로 넘쳐난다. 이번 산문집에서 작가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었던 소설가로서의 얼굴 너머 소녀로서의 얼굴, 학생으로서의 얼굴, 딸로서의 얼굴, 아내로서의 얼굴, 시민으로서의 얼굴, 인간으로서의 얼굴 등 다양한 면모들을 기록했다. 김애란의 소설 세계를 관통해온 독자들은 잘 알 것이다. 그녀가 그동안 펼쳐온 이야기들마다 사람들을 감싸 안는 따스함과 그 속에 감추어진 뚜렷한 문제의식과 당찬 목소리를. 그 뜨거움으로 한국문학은 지금, 여기서 한창 달아오를 수 있었다. 이제, 김애란이 그동안 꺼내본 적 없는 이야기들을 이곳에 풀어놓는다. 우리가 한 차례도 겪어본 적 없는 계절이, 그 온도가 여기에 스며들고 있다. 사람에 대한, 사람에 의한, 사람의 이야기……김애란을 이루는 무수한 사람들의 사연들김애란은 소설을 통해 내면의 모순을 비추어보며 슬퍼하는 깊이 있는 시선을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성찰을 완성해내곤 한다. 어찌할 수 없는 사람의 필연과 우연 사이, 그 서글픈 심정들을 들여다보는 눈길을 가지고 이야기의 옷감을 한 땀 한 땀 기워 입는 솜씨를 보여주는 것이다.그랬던 김애란이, 이번에는 자신의 삶을 고백한다. 나지막한 목소리도 있는가 하면, 서러운 음색도 들리고, 구성진 입담도 있다. 유년 시절 또는 대학 시절의 추억담을 풀어놓기도 하고, 일상 속에서 겪은 부모님과의 이야기나 가족들과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꺼내놓기도 한다. 이제 만 17년 경력의 소설가답게 시와 소설을 비롯한 문학에 대한 사유를 천착하거나 우리말에서 눈여겨볼 만한 어휘에 대한 단상을 적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주변의 시인이나 소설가 들을 깊이 들여다본 글들도 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나라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한 이야기인 동시에, 잊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김애란은 특유의 섬세하고 따스한 목소리로 읊조린다. 그러니까 이 책은, 김애란이라는 사람에 관한 책이면서 김애란의 사람들에 관한 책이다.수많은 이름 중 유독 잊을 수밖에 없었던 단 하나의 이름‘나’를 이야기하려 먼 나라, 먼 타인, 먼 기억들을 에둘러 간다김애란이 꺼내는 사람들은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아니, 김애란에 의해 개성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김애란은 자신의 은총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 원래 타고난 개성이 있다고, 그 사연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해줄 뿐이라고 나직이 말한다. 오죽하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특별히 바라볼 줄 아는 법을 보여줄까 싶을 정도다.고대 황진구 씨는 그해 무사히 졸업했을까? 그리고 두 사람은 그 뒤로도 계속 만났을까? 헤어졌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조금 감상적인 충동이 일었다. 그리고 그 충동은 이내 이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싶다는 철없는 만용으로 변했다. 수강신청서 하단에 두 사람의 집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좀 고민했다. 자칫 무례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어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무례하고 이상한 짓이 맞았다. 그런데 그땐 혼자 드라마틱한 상상에 취해서인지 치기 탓인지 그들 중 누군가에게 ‘내가 우연히 10년 전 당신들 수강신청서를 발견했는데 원한다면 우편으로 돌려드리겠다’라는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말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아무튼 나는 먼저 황진구에게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신호음이 가자 가슴이 뛰었다. ―「여름의 풍속」, p69~70그러나 역시 김애란의 통찰력은 가장 가까운 이들(가족)에서 빛난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이름인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나누는 수십 수백 마디의 대화들이 등장한다. 그 순간순간은 자그맣고 사소하지만, 김애란의 깨달음은 친숙한 사람들을 거치고 난 것이라서 더더욱 달고 농밀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의 깨달음을 나누는 가족들과의 소통을 김애란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시상식을 마친 날, 어머니는 살짝 취기 어린 얼굴로 기분 좋게 말씀하셨다.- 애란아, 내가 서울 가서 뭘 느낀 줄 아냐?나는 어머니가 대처에서 무엇을 느끼셨는지 참으로 궁금하였다.- 우리 친목회에선 배운 사람일수록 목소리를 크게 하고 발언을 많이 하는데 거기선 모두가 목소리 삼분지 일만 내고서도 대단한 말들을 하더라. 확실히 지식인들이라 다른 모양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맞는 말인가 보다. 그래서 앞으로나도 목소리를 작게 내야겠다고 결심했다. ―「현수막 휘날리며」, p82~83김애란은 자신이 태어난 근원에서부터 가족사적인 내력까지 훑어보는 진득한 눈길을 우리에게 돌린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로맨스는 물론이고, 형제자매 간의 우애와 혼자 독립하며 끈끈한 가족의 정을 깨우치던 시간까지, 빠짐없이 그녀의 기록에 고스란히 담긴다.오래전 한 처녀가 한 총각과 헤어진 뒤 혼자 들어간 길을, 그날 다섯 식구가 함께 걸어 나왔다. 언제나 비슷한 문제로 싸우고 비슷한 문제로 연민하며 비슷한 문제로 헤어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부부와 많이 울고 많이 먹고 자란 세 아이가. 비도 오지 않고 천둥도 치지 않는 맑은 가을밤을 그렇게 걸어 나왔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진 밤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추석이었으니 가장 커다란 달이 뜬 밤이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흰 꽃처럼 흐드러졌을 달빛들. 길, 그리고 이야기의 번식.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이 같다는 이상함. ―「안아볼 무렵」, p120~121이 기록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과 전혀 무관한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누릴 때의 가치를 이야기하곤 한다.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공감과 잔잔한 위로가 깔려 있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떠올리는 그녀의 기억에는 참혹한 현실에 대한 용기 있는 저항이 담겨 있다. 강원도 인제의 만해문학관에 머물며 동료 문인들과 어우러져 지내다가 합창단의 노래를 현장에서 전해 듣던 일화를 읊어주는가 하면, 대학에서 가르칠 때 어느 학생으로부터 받았던 연필 한 자루를 통해 타인과의 ‘이해’를 좀 더 곱씹어본다. 결국, 나를 떠나와 멀리 가더라도, 끝내는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톺아보아야 깨달을 수 있는 세상살이의 간단한 이치가 있는 것이다.연필 쥔 손에 힘을 주면 책에 흐릿한 홈이 파인다. 그 홈에는 내가 어느 문장에 줄 그은 순간 느낀 시간과 감정이 고인다. 그래서 가끔 그 홈이 물고랑 밭고랑 할 때 ‘고랑’처럼 느껴진다. 나와 나 자신을, 현재와 과거를, 우리와 타자를 잇는 먹 고랑처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그 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이야기도 언젠가 두보의 시구처럼 누군가의 삶과 만나게 될까?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그 스침이 혹 꽃잎 한 장의 무게밖에 갖지 못한다 해도. 이야기의 이어달리기, 이야기의 배턴터치가 계속되길 빈다. 대부분 연필이 길고 둥근 이유도 실은 그 때문이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점, 선, 면, 겹」, p254그러니까 김애란은, 어디 먼 데 가지 말고 우리 삶에서부터 살펴보자고, 우리가 잊어버린 것들은 어디 엉뚱한 데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연하다는 듯이 잊어버리고 만 김애란 작가 자신의 이름을 되찾고, 우리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고서야 김애란은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힘주어 말한다. 모두 기억되어야 할 이름으로 문학을 쓰고 삶을 살아간다고,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고.▶ 주요 내용이 책은 김애란의 진짜 이름을 찾아내는 스무 고개와도 같다. 유년 시절에 대한 이야기, 성장 환경에 대한 이야기, 문학을 공부하던 이야기, 친구에 대한 이야기, 문학과 창작에 대한 이야기, 동료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 책에 대한 이야기, 언어에 대한 이야기 등등. 무수한 주제로 늘어뜨린 삶에 대한 김애란의 만담이 ‘나를 부른 이름’, ‘너와 부른 이름’, ‘우릴 부른 이름들’이라는 세 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1부 ‘나를 부른 이름’은 김애란 작가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대학 시절, 문학청년 시절, 성장과 환경에 대한 사연들로 가득하다. 가령 「언제나 꿈꿔온 순간이 지금 여기」에서는 성장기를 여름에 비유하여 90년대 성장기에 듣던 가요들에 대한 추억을 다룬다. 가령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통해 상급생 오빠와 수줍고 소극적인 교제를 시작했다가 보름 만에 끝낸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애잔한 사연이랄지, 중학교에 진학한 뒤 교내 유일 남녀합반에 들어가 듀스를 좋아하는 남자애와 가요 테이프를 빌려주며 쌓인 애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노래와 춤으로 이어진 감정의 동력을 회고하며, 김애란 작가는 성장기로서의 여름을 이야기한다. 2부 ‘너와 부른 이름’에는 동료 문인들을 비롯하여 김애란 작가 자신의 주변에 대한 깊이 있는 눈길을 담아낸다. 「연호관념사전」에서는 난해한 시로 유명한 조연호 시인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넣은 사연을 이야기한다. 암호 또는 신호와 같은 키워드로 나누어진 글 속에서 ‘시’라는 전위의 예술을 사는 동료 문인에 대한 동경이 느껴진다. 「여름의 속셈」에서는 가까운 선배 소설가인 김연수 작가에 대한 공감 있는 사연을 이야기한다. 「그녀에게 휘파람」에서는 절친한 동료 소설가 편혜영 작가에 대한 애정 어린 사연을, 「말(言) 주변에서, 말주변 찾기」에서는 하늘 같은 선배 문인인 고(故) 박완서 작가에 대한 존경 담긴 회상을, 「그녀의 푸른 손」에서는 친숙한 선배 문인 윤성희 작가에 대한 따스한 감사의 사연을 이야기한다.3부 ‘우릴 부른 이름들’에서는 김애란 작가가 지나쳐온 여행과 인생의 순간들에 대한 비망록이 돋보인다. 「알록달록한 점점」과 「리듬의 방향」 같은 글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라든지 폴란드의 바르샤바와 그단스크 같은 해외 곳곳을 돌아다닌 여정 속에서 만난 이색적인 풍경 속의 익숙한 통찰에 대해 터놓는다. 그런가 하면 폴란드에 들러 대문호 귄터 그라스가 지은 <양철북>을 따라가는 가운데 먼 곳에서의 삶 또한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을 들려준다. 자신으로부터 멀리 떠나갔다가 가장 깊은 곳에 돌아오는 여정, 글쓰기의 자리에 어김없이 서 있노라고 속삭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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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 박민정 (지은이)
    • 작가정신
    • 2022-02-24

    문지문학상, 현대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작가 박민정 첫 산문집최은영 소설가 강력 추천!잊지 않기 위해 세계를 끝없이 감각하며 쓴 문장들"어디쯤 가서 뒤돌아보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뒤돌아보고, 기록하며, 기억하는 일박민정 소설가의 첫 산문집『잊지 않음』의 첫 글은 박서원 시인과 그 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여성작가를 향한 세상의 시선이 있는 그대로가 아닌 편견을 한 겹 덧쓰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박민정 소설가가 느끼는 것은 일종의 두려움과 불편함이다. 하지만 작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산문이 “두려움의 방증일 수도, 하나의 징후일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산문집의 서두를 연다. 1987년 세 살 무렵 최루탄 냄새를 맡았던 “인생 최초의 기억”에서부터 어린 시절 직간접적으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 일, 문학을 시작하는 시기에 맞닥뜨린 혼돈과 불안의 감정들,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나와 닮은 나의 적을 만들어” 자신을 비웃고 싶어서였음을, 그리고 우울을 가만히 견딜 수 있는 동료 소설가에 대한 부러움과 애정을 내밀하게 고백하는 글에서는 작가가 이 글들을 쓰기까지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박민정 소설가는 더욱 용감한 글쓰기로 자신의 글을 펼쳐 보인다. 소설가 최진영을 통해서는 ‘최진영’ 소설가뿐만이 아니라 ‘박민정’이라는 작가의 내면이 들여다보이고, 학생들을 바라보며 학교라는 공간이 주근主根으로 남았음을 깨달으며, 어린 시절 폭력적으로 수영을 배워야만 했던 기억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도약했음을 선언한다. 두려움으로 남았던 물속에서 비로소 눈을 뜨고 숨을 쉬며 “여기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는 박민정 작가의 글은, 자신이 겪었던 일을 망각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인생은 새로운 시작을 허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눈 뜨세요. 그러면 안 무서워요. 그때 나는 질끈 감은 눈을 조심스레 떴는데, 눈을 감았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걸 느꼈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나는 생각했다. 물속에서 눈을 뜨고 숨을 쉬는 것이다. _본문 중에서“우리 육체 속에 연약하게 머물러 있던기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만들고 쓴다”작가의 의식은 2부에서 우리의 인생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문화적인 저변으로 더욱 확대된다. 모국에서 쫓겨나듯 해외로 입양되는 해외입양의 어두운 단면, 제1세계라는 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느낀 불편함과 제국주의의 그늘, 1990년대를 즐겁게 소환하는 요즘의 흐름에 정작 그 시대에 자유롭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었음을 기억하며, “개인사는 희미한 기억일지언정 나의 산문으로 재의미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지하련의「체향초」, 개브리얼 제빈의 『비바, 제인』,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 ‘NO JAPAN’ 운동 등 문학, 영화, 역사, 사회정치적 현안까지 작가의 폭넓고 다양한 관심사와 깊이 있는 사유가 녹아 있다.특히 작가가 2부에서 집중하는 것은 뿌리 깊은 한국사회의 혐오 문화다. 즐겁고 활기찬 직장 여성의 이미지가 감추고 있는 산업사회의 여성 착취, 기표만 달리한 채 증식되고 있는 여성 혐오…… 특히 여성, 그리고 여성작가로서 대상화되어 온 작가의 경험은 혐오적 표현과 발언이 한국사회 일상이며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깨닫게 한다. 박민정 소설가는 자신의 경험을 선회하여 “내가 돌아갈 곳은 결국 빈 문서 앞”이라고 얘기한다. 여성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박민정 소설가가 내보이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는 바로 이러한 의지 덕분일 것이다.어떤 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도처에서 야차가 달려오는 사회이며, 야차가 달려오면 춤이라도 춰야 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성을 내냐고 묻는 자신의 모습을 삼인칭으로 바라보는 일, 뿌리 깊은 혐오사회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일은 그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_본문 중에서우리의 이름과 역사를 망각하지 않기 위하여“나는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되어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_소설가 최은영최은영 소설가는 “과거의 우리가 애써서 만나려고 했던 지금의 우리를 잘 돌보고 아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해주기를 바란다고 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되어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박민정 작가가 얘기한 ‘잊지 않는 일’일 터다. 과거의 연약했던 우리를 인정하고, 잊지 않으며, 그러기 위해 기록하는 일.3부에는 박민정 소설가가 이러한 과정을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거쳤음을 엿볼 수 있다. 소설을 쓰는 동안 폭력을 재현하는 것에 대해 한 줌의 욕구도 없었는지, 여성화자를 그릴 때 세간이 생각하는 여성인물의 (비)전형성이라는 외압을 느낀 적은 없었는지, 여전히 박민정 소설가는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생물학적 성이 여성인 작자가 창작한 이야기”가 어떤 혐의를 쓰고 있는지 작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박민정 소설가는 여전히 자신의 작가적 정체성이 아직도 흔들림을 고백하면서도 마침내 글로써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있다. 박민정이라는 작가가 어디까지 더 나아갈 수 있는지를 기대할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어쩌면 내가 외면하고 싶었던 작가적 자의식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꾸짖었던 여성작가의 자의식일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불어 생각한다. 당신 작가 아닌가요. 이 질문은 나에게는 정체성을 쥐고 흔드는 질문이었다.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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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찾기 - 말과 의식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자기 찾기 - 말과 의식
    • Sam Kim지음
    • 좋은땅
    • 2024-02-19

    우리는 자신을 숨길 수 없다말은 나에게 말하는 것이다. 말은 소리로 모양을 내지만 말은 자신을 위한 것이며 자신의 의식 속에 머무르는 것이다. 우리는 말을 상대방에게 하고 상대에게 영향을 주려 한다. 그러나 말은 상대에게 어떤 의미도 영향도 주지 못한다. 그 의미는 자신의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감대는 형성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상대에게 말하는 것은 공감대를 얻기 위한 노력일 뿐이다. 딱 거기까지이다. 우리가 더 이상을 바란다면 그것은 우리의 자아이며 집착이다. 상대는 자신에게 관심이 있고 자기의 말이 필요하고 그는 자기의 모습을 그리며 살아간다. 그러나 본래 우리는 모두가 다 하나요 존재로서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르게 보일 뿐이지 다르지 않다.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말은 이러한 모습을 다르게 그리지만 결국 그 그림은 하나일 뿐이다. 이처럼 말은 모든 것을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의 말은 감사이며 사랑이다. 이 말은 말의 속성이며 말의 추구이다. 말은 이 의미를 연결하려 이 세상에 존재한다. 세상은 다 다른 모습으로 보이지만 영으로서, 존재로서 하나이다. 다 하나다. 의식은 말에 대한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의식에는 ‘나’라는 존재가 있다. 나는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이어서 말을 다스리려 하고 저항하려 한다. 그러나 말은 의식과 하나가 되려 한다. 왜냐하면 말은 하나가 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의식은 말을 통해 모든 것을 표현하고 만들어 간다. 그것은 생각과 상상력 그리고 느낌과 감정을 통해서 현실화한다. 우리의 의식 가운데는 부정적인 면이 항상 존재한다. 결국 우리의 무의식 속에는 이러한 부정적인 의식이 축적된다. 우리의 의식은 순수한 집단의식과 존재와 섭리와 교감이 되었을 때 의식은 우리의 부정적인 의식인 자아와 집착을 정화할 수 있다. 우리의 자기의식 안에는 우리의 의식이 부정적인 의식체를 형성하고 후회스런 현실을 만들어 내고 만다. 말은 이러한 현실을 묘사하며 인정한다. 말은 항상 공정하며 정당하다. 때로는 의식의 노예처럼 의식이 원하는 말을 하지만 말은 돌아와서 후회하게 만들고 갈등하게 만든다. 그리고 말은 흔적이 되고 기록으로 남는다. 먼저 우리는 관찰자의 관점에 서야 한다. 우리의 관심을 과거나 미래에서 벗어나 현재에 서야 한다. 현재의 말을 해야 한다. 현실과 물질에서 벗어나 그 이면의 의식이나 영적인 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관심과 시야는 의식체를 만들어 내고 의식을 현실화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의식으로, 의식에서 영적 차원으로 그리고 반대로 영적 차원에서 의식으로, 의식에서 현실로 순환하는 자세와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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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계발의 말들 -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정확한 연습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자기계발의 말들 -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정확한 연습
    • 재수 지음
    • 유유
    • 2024-02-19

    건강한 자기계발이란 무엇일까?더 나은 나, 가장 나은 나를 찾기 위하여 ‘자기계발’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갓생(God+生)’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지요. 뭐든지 계획을 세워 성실하고 부지런한 일상을 지향하는 한국 사람들을 흔히 ‘갓생 산다’라고 말합니다. ‘자기계발’은 대한민국에서 꽤 오랜 시간 트렌드로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갓생 사는 것, 즉 뭐든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기계발일까요? 건강한 자기계발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똘망똘망 다람이’ 이모티콘의 제작자이자, ‘재수의 연습장’ SNS 계정에 끊임없이 새롭고 독창적인 그림을 선보이며 일상의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만화가 재수 작가가 이번 신작 에세이에서는 ‘건강한’ 자기계발이 무엇인지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만화가로서 그리기 연습에 전념하는 재수 작가는 그리기뿐만 아니라 책 읽기, 글쓰기, 메모 쓰기, 운동하기 등 다양한 취미 생활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자기계발의 말들』에는 갖가지 연습과 활동을 즐기는 저자가 꼼꼼히 읽은 책들에서 길어 올린 문장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단정하고 건강한 일상을 보내게 되었는지, 하루하루를 다듬어 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알려 줍니다. 평소 자기계발을 해 보고 싶지만 지친 직장인 분들, 어떤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자신의 길이 맞는지 점검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더 나은 모습, 가장 나은 모습의 나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강박에서 벗어나하루하루를 아름답고 단정하게 그리는 법계획을 세우고 성실하게 수행하는 ‘갓생’만이 자기계발의 방법이 아니라면 어떤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재수 작가는 네 가지 비법을 알려 줍니다. “평안하게. 고요하게. 정확하게. 아름답게.” 이 네 가지 가치를 적절히 조합할 때 더 나은 나, 가장 나은 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도 언제나 그리는 일을 즐겼던 것은 아닙니다.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돈을 벌 수 있는 결과물을 창작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그리는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날도 많았지요. 하지만 저자는 잔잔한 마음으로 연습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때 진정한 자기계발이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자는 『자기계발의 말들』에서 ‘미라클모닝, 프리라이팅, 초점화된 프리라이팅, 딱 세 줄 노트’ 등, 다른 선구자가 추천하거나 직접 고안한 자기계발법을 소개하고 실천한 자신의 경험담을 전합니다. 그러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더 나은 방법을 찾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에서 추천하는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루틴을 6개월 넘게 실천하던 저자는 되레 건강을 잃고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경험을 합니다. 그러고는 모든 자기계발법이 자기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는 것으로 루틴을 변경하지요.‘갓생’을 사는 주변인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던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어떻게 갓생을 살아?’ 하고요. 그런 분들에게는 ‘갓생’을 살지 않아도 건강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는 말은 희소식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나에게 맞는 자기계발법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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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신뢰의 힘 - 자유롭고 강한 마음의 비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자기신뢰의 힘 - 자유롭고 강한 마음의 비밀
    •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박윤정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5-11-30

    버락 오바마, 마이클 잭슨, 헤럴드 블룸…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꾼 에머슨의 빛나는 통찰과 지혜“오직 스스로에게 의지하라. 그 순간 변화가 시작된다!”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뮤지션 마이클 잭슨, 미국 문학 비평계의 거목 헤럴드 블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자유롭고 강한 영혼을 지닌 사람들이자 랄프 왈도 에머슨의 글과 사상에서 큰 영향을 받은 이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장 즐겨 읽는 책으로 에머슨의 『자기신뢰』를 꼽았고, 마이클 잭슨은 에머슨에게서 영감을 받아 가사를 썼다고 고백했으며, 헤럴드 블룸은 수많은 비평에서 에머슨의 글을 인용했다.이처럼 에머슨의 글과 사상은 2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인생의 지침과 지표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에머슨으로 인해 진정한 지혜를 얻게 되었다고, 그로 인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에머슨은 우리 삶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과 해답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나를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나를 이끌어가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에머슨은 ‘자기신뢰’라는 해답을 제시한다. 즉, 외부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힘을 발견하고, 그 힘을 지도삼아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에머슨의 사상은 “스스로 자신의 기둥이 되어라”, “나를 구원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인간은 홀로 설 수 있고, 홀로 서야 한다”, “스스로 주인이 되는 길” 등의 글에서 잘 드러난다. 『자기신뢰의 힘』은 에머슨의『자기신뢰 Self-Reliance』를 중심으로 에머슨의 여러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들을 가려 묶은 책으로, 2013년 출간된 『스스로 행복한 사람』의 개정판이다.내 안에서 나를 강하는 만드는 힘에 집중하라!인생에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오는 마음 지침서에머슨의 가르침은 냉철하고 명징하나, 그의 언어는 시적이고 다의적이다. 그래서 에머슨의 글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뿜어내고, 읽는 이의 마음 상태와 깊이에 따라 다양한 울림을 자아낸다. 『자기신뢰의 힘』은 독자들이 에머슨의 가르침을 가능한 한 쉽게 이해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에머슨 에세이의 정수만을 가려 묶었다. 또한 각각의 글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부담 없는 분량으로 꼭지를 나누고, 원문에는 없는 제목을 만들어 넣었다. 책의 앞부분에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실현되는 영혼의 법칙, 즉 자신감과 보상에 대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배치했고, 중간 부분에는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조망해볼 수 있도록 정치나 역사, 교육 등의 문제를 다룬 글을 배치했으며, 마지막 부분에는 좀더 형이상학적이고 고차원적인 시각에서 자연과 인간, 영혼과의 관계를 다룬 내용들을 배치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꿈꾸지만 변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그 계기를 외부에서 찾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길에서 방향도 지도도 없이 헤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에머슨은 변화의 시작이 외부가 아니라, 자기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자신이 가진 힘과 가능성을 깨닫고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할 때, 비로소 강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갖고 되고 원하는 삶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는 불변의 진리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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