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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8-09-21

    76세에 시작해 101세까지 그린 그림으로 세계를 감동시킨삶을 사랑한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자전 에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신이 기뻐하시며 성공의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가 이미 80이라 하더라도요.”_본문 중에서 일명 ‘모지스 할머니’라고 불리는 미국의 국민 화가,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녀 나이는 76세. 평생을 농장 아낙으로 살던 그녀는 소일거리 삼아 놓던 자수가 관절염 때문에 어려워지자 바늘 대신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렸다. 모든 사람이 늦었다고 말할 때면 무언가를 시작하기엔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고 받아치는 호쾌한 할머니기도 했던 그녀는 그림을 시작한 지 5년만인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100세에 세계적인 화가가 되었다. ‘늦은’ 나이에 취미 삼아 시작한 그림이었지만, 나이는 차치하고도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출연은 물론이고 당시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타임》 지 커버를 장식했으며,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도 제작되었다. 92세에는 자서전을 출간하기에 이르는데, 하나의 문화 현상에 가까웠던 인기를 생각해본다면 할머니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건 당연했다.《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는 모지스 할머니의 자서전과 사랑이 넘치는 그림 67점을 한데 모아 엮은 그녀의 자전 에세이다. 할머니가 직접 써내려간 책 속에 그려진 그녀의 삶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그저 매일에 충실하고 변하는 계절에 순응하며 그 안에서 기쁨을 찾는 소박한 일상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따뜻한 그림과 삶에 대한 믿음 그리고 진취적인 자세는 동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생생히 남아 희망이 되고 있다. 늘 누군가의 도움에 기대기보다 제힘으로 살아내고 싶었다는 모지스 할머니.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다시금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을 용기와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무언가를 시작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될 때,달라질 수 없을 거라는 막막함이 덮쳐올 때,그래도 끝까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싶다면! “추억과 희망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 추억은 뒤를 돌아보는 거고 희망은 앞을 내다보는 거지요. 추억은 오늘이고, 희망은 내일입니다. 추억은 머릿속에 기록된 역사이고 또한 화가와도 같아서, 과거와 오늘의 그림을 그립니다.”_본문 중에서 모지스 할머니 그림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에 비해 늦은 나이에 세계적인 화가가 되었다는 사실 외에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삶에 대해 본인이 저술한 자서전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할머니 특유의 서정적이고 매력적인 글들은 세련되진 않지만 솔직하고 재미있고, 달콤하다. 여기에 그녀만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작품이 더해 보는 맛까지 더했다.1부에서는 할머니의 어린 시절이 펼쳐진다.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고, 생일이 무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여동생의 요람을 흔들고, 숲속에서 꽃을 꺾으며 지낸 행복한 일들부터, 12살에 가정부가 되어야 했던 힘든 시절을 회상한다. 2부에서는 남편인 토마스 모지스와 결혼해 남부 지역으로 터를 옮기는 여정부터 시작이다. 열 명의 아이 중 살아남은 다섯 아이들을 살뜰히 키우며 바지런히 보낸 그녀를 만날 수 있다. 3부에서 그녀는 다시 북부로 돌아간다. 자녀들을 모두 결혼시키고, 비로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경험한 일들로 채워져 있다. 라디오 출연부터 트루먼 대통령을 만나 상을 받게 된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나날들이 이어진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미국 전역이 들썩거렸다. 온갖 생활용품에 할머니의 그림이 녹아들었고, 그녀의 그림이 들어간 크리스마스카드는 1억여 장이나 팔려나갔다. 하지만 이런 열풍에도 그녀는 담담히 말한다. “늘그막에 찾아온 유명세나 언론의 관심에 신경을 쓰기에는 나는 나이가 너무 많아요. 그보단 다음에 어떤 그림을 그릴지 생각합니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그녀의 인생과 닮아 있다. 본인의 삶을 하나하나 추억하며 기록하듯이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시럽 만들기>에는 눈이 소복이 쌓인 숲에서 단풍나무 수액을 받아 시럽을 만들던 어린 시절이, <사과 버터 만들기>에서는 밤이 깊어지도록 온 가족이 놀이하듯 버터를 만들던 하루가, <오래된 오크 양동이>에는 그 시절 유행한 노랫말과 마을 전설이 녹아 있다. 책 속에서 사랑스러운 그림과 그녀의 소박한 삶이 맞닿아 우리에게 다가올 때 비로소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이다. 한치 앞도 모를 인생이지만 아직은 살아볼 만하다고,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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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고양이처럼 - 일상을 낭만적이고 위트 있게 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 에세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인생은 고양이처럼 - 일상을 낭만적이고 위트 있게 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 에세이
    • 아방(신혜원) 지음
    • 북라이프
    • 2018-09-21

    “눈부시게 사랑하고, 최대한 게으르고, 운 좋게 살고 싶다.”애써 서두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는 서른살이의 기록오늘의 나는 편안히 잠들기 위해, 어제 생겨나고 오늘 없어지는 관계를 위해, 이런 저런 거짓말을 이해하기 위해, 쉽게 바스러지지 않기 위해, 늘어나는 군살을 위해, 또 줄어드는 어떤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부단히 헤엄치는 중이다. 어른의 세계를._프롤로그 중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와 감각적인 컬러로 잡지, 드라마, 책 표지,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비주얼 아티스트 ‘아방’이 서른을 건너며 일, 사랑, 관계, 공간에 대해 솔직하게 쓴 에세이. 베를린에서 카우치 서핑을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미쳐도 괜찮아 베를린》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이십 대가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한계를 알아가는 시간이라면 삼십 대는 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중심을 잡아가는 시간이다. 우리는 늘 남과 비교해 조급해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곤 한다. 지금 당장은 헤매기만 하고 아무런 성과도 없는 듯 느껴지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나다운’ 것들을 찾아 확신을 갖는 ‘과정’에 있다.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겨우 자리 잡은 서울에서의 삶을 잠시 멈추고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다시 서울로 돌아와 현실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인생은 고양이처럼》은 그 시간 동안 저자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경험과 고민들, 생각의 변화들을 38점의 그림과 함께 풀어놓는다. “지금 우리에겐 헤매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단하진 않지만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행복 찾기아방이 그린 인물들은 불균형하고 비대칭이다. 하지만 색은 화사하고 따뜻하다. 예쁘고 균형 잡힌 그림은 아니지만 아방의 작품을 본 이들은 그녀의 그림에서 낭만과 위트, 유쾌함을 떠올린다. 남들과 달라도 괜찮다, 지금의 모습이 충분히 매력 있고 우리는 각자 행복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아방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내기까지 그녀에게도 캄캄한 터널 속에서 힘들고 불안에 떨어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다들 번듯한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을 때, 그녀는 그 누구의 기준도 아닌 자신에게 꼭 맞는 삶을 그려가기 위해 회사를 나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을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만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니다. 잘 가고 있다 싶을 때도, 때론 이 길밖에 없을 거라 생각하던 때도, 걸림돌이 너무 커서 넘을 여력이 없을 때도 어느 순간 방향을 틀 이정표가 생긴다.” 이 책은 퇴사 이후의 낭만과 자유에 대해 늘어놓진 않는다. 오히려 선택 이후의 시간들을 현실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살아가면서 때론 긴 시간 동안 헤매기만 하고 아무런 성과도 없는 듯 느껴져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 긴 터널을 먼저 지나온 저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천천히 오래도록,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헤매는 과정을 행복하게 누려야 한다고. 우리 모두에겐 헤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가지는 분명하다. 우리는 모두 과정 속에 있고 이 길 끝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정답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이왕이면 더욱 더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 어른의 세계를 유영하는 중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이라는 시간을 놓치지 않는 것임을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삶을 채워가도 괜찮아”조금 더 자신에게 귀 기울이며 살고 싶은 우리들의 이야기아방은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고 그걸 작품으로 옮긴다. 아방의 글 또한 그녀의 그림을 닮아 있다. 서른을 지나며, 인생의 큰 선택지를 앞에 두고서, 때론 이별 앞에서 불완전하게 흘러가는 순간순간, 가벼이 풀 수 없는 내밀한 감정들을 무겁지 않게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다. 숱한 이정표 앞에서 그녀가 했던 고민과 질문들은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나만의 기준으로 살고 싶다면, 누군가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좀 더 단단하게 자신을 지켜내고 싶다면 아방의 이야기가 깊은 공감과 용기를 건네줄 것이다. 눈부시게 사랑하고, 최대한 게으르고, 운 좋게! 자유롭고 독립적인 고양이처럼 지금이라는 시간을 즐기며 살고 싶은 당신에게 《인생은 고양이처럼》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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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즐거운 여행 -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인생은 즐거운 여행 -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채수형
    • e퍼플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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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 서태옥 글.사진
    • 초록비책공방
    • 2014-10-08

    인생의 정오, 중년에 다시 바라본 세상오늘 하루, 어제보다 좋은 내일로 살자인생의 시계가 다섯 시를 앞두고 있는 남자는 두 아이의 아버지로 한 여인의 배우자로, 보건복지부 감사관실의 사무관이자 동료로, 지금껏 바쁘게 달려만 왔다. 전력질주를 멈추었을 때 숨이 더 가쁘듯 질주를 멈춘 그는 어느 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게으름’, ‘느림’, ‘버림’, ‘미룸’ 등 ‘ㄹ’과 ‘ㅁ’의 조합으로 끝나는 단어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그리고 그는 시작했다. 바쁜 나를 떠나 게으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여행이 아니라, 시간이 없어도 애써 너그러운 마음으로 하루에 한 편씩, 힘이 되는 생각과 솔직한 감정, 그리고 어울려도 좋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여행을 시작했다.오래지 않아 그 자리는 전국 사회복지담당공무원과 사회복지사, 예비 사회복지사의 쉼터가 되었고, 그는 ‘사회복지사의 사회복지사’가 되어 마음의 연료를 소진한 사람들과 함께 세상살이를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마음이 연료인 사람들. 인생의 ‘마중물’이 되어줄 따뜻한 말들을 담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중년을 ‘인생의 정오(noon of life)’라면서, 중년이 되면 인간은 외형적인 것에 치중했던 삶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 자신의 욕구에 대한 강렬한 자각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또한 이때부터는 직업적 성취를 위해 쏟던 에너지를 자신의 내부에 쏟아 붓게 된다고 하였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의 정오’ 또한 그러하다. 중년의 꼭짓점에서 유턴하여 인생을 돌아가려면 ‘잘 사는 기술’ 하나 익히지 못했음을 한탄하는 대신, 삶의 속도를 줄이고 멈춤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에는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왜 나만 이렇게 힘이 드는지 세상을 원망하고 싶을 때 마음의 물꼬를 터줄 ‘마중물’같은 위로와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들이 가득하다. “가끔 힘이 부쳐 마음이 축축할 때, 잠시 손 놓고 바람 부는 옥상에 오르지.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불쾌한 습기는 조금 쉬다 보면 증발해 버리고. 마른 이불처럼 보송보송한 마음으로 옥상을 내려오지. 사는 것 따위 그런 거다. 기분 꿉꿉하면 빨래처럼 말리며 사는 거다.”많은 돈을 벌어 주지도, 조곤조곤 정감어린 대화를 자주 하지도, 솔선해서 집안일을 거들어 주지도 않는 이 시대의 중년. 하지만 나와 너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 삶은 모두 닮아 있을 것이기에 알 수 있다. 그들에게도 속으로 삼키며 참았을 힘든 시간이 있었을 것임을. 지금 들고 있는 삶의 짐이 여전히 무겁게 느껴질 것임을. 지금 들고 있는 삶이 짐으로 느껴진다면 잠시 내려놓자. 아주 내려놓는 것도 아니고 30초만 내려놓자. 힘들게 ‘힘’을 들고 있지 말고 그냥 내려놓아 보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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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 어쩌다 보니 황혼, 마음은 놔두고 나이만 들었습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 - 어쩌다 보니 황혼, 마음은 놔두고 나이만 들었습니다
    • 이나미 (지은이)
    • 쌤앤파커스
    • 2022-02-24

    아주 늙지도, 아주 젊지도 않은 나이 육십이 되니 보이는 것들 요즘 육십이라는 나이는 퍽 애매하다. 환갑 잔치를 앞둔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던 것은 아주 옛말. 중년보다 더 중년 같은 외모에, 자식들 수발을 받기는커녕 여전히 품에 끼고 등골 빼주느라 경제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렇다고 ‘중년’이라고 일컫기에는 숫자 ‘60’이 주는 노쇠함이 묵직하다. 그러니 중년도 아닌, 노년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라는 것.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영락없는 ‘노인’의 모습인지 어딜 가든 영 반겨 하지 않는 눈치라 서운한데, 입장 바꿔보면 자신들보다 더 나이 든 노인들이 달갑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아, 그런데 나도 사실 양로원 봉사는 좀 버겁다. 삼십여 년 같이 산 시어머니만으로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노인 아파트에 혼자 사시는 어머니도 자주 찾아뵙지 못하면서 어떻게 양심 없이 다른 노인을 찾겠는가. 어머니도 손주나 증손주가 환갑 된 딸보다는 훨씬 더 반갑고 예쁘다 하시지 않는가. 아마 이래서 아주 늙지도 않고 아주 젊지도 않은, 노인도 아니고 중년도 아닌 어중간한 이들이 그렇게 떼로 몰려다니며 카페고 식당이고 여행지를 시끄럽게 만드는 모양이다. 나이로 대우받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나이 든 사람들 섬기기도 뭐하고. 결국 다른 세대 사람들 눈살이나 찌푸리게 만드는 건 아닌지 반성해야겠다. p. 18-19 신간 《인생이라는 멋진, 거짓말》은 정신의학과 의사이자 분석 심리 연구가인 이나미 박사가 육십이라는 나이를 지나며 보이는 것들, 알게 된 것들, 받아들이게 된 것들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써 내려간 책이다. 그는 의사로, 심리학자로, 저술가로, 작가로 TV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성공한 여성’이다. 그와 동시에 어느 누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도 살아내고 있다. 딸, 며느리, 아내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 말이다. 이제는 솜털 같은 손주를 둔 할머니로서의 삶도 추가되었다.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현실에 타협해버렸던 학창 시절, 자퇴서를 품고 다녔던 의과대학 시절, 일요일도 빠지지 않고 이른 아침에 밥상을 차려드려야 했던 시부모 밑에서의 시집살이, 치매에 걸린 시부모를 모셨을 때의 처절한 나날들… 그는 젊은 날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버거워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했다. 한때는 집에서고 밖에서도 소처럼 일하다, 폭삭 쓰러져 입원을 하기도 했다. 그때는 오히려 죽음을 떠올릴 시간조차 없었다. 아이들에 대한 책임, 아픈 부모들에 대한 부담, 자신을 키워준 사회에 대한 염치…. 그런 것들 때문에라도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 그렇게 놓아버린 죽음에 대한 유혹들이 육십이라는 나이에 서고 보니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어쩌면 굳이 힘들게 죽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서, 아무에게도 상처나 죄의식 같은 것을 심어주지 않아도 고되고 무거운 삶을 떠날 수 있는 날이 바짝 당겨져 와 있는 느낌 때문일까?‘사주 타로’ 봐주는 곳에 들어가 식구들 일을 묻다가 “나는 언제 죽어요?”라고 물었다가 혼이 났다. 그런 건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어찌 보면 인간적인 점쟁이였던 듯. (…) 따지고 보면 자신이 죽을 날짜를 알게 된다는 것은 일종의 사형수가 되는 것과 같다. 그때부터 죽음은 타인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몫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지막을 알지 못하면 죽음과 관련된 난리법석과 귀찮음과 슬픔과 허무함 따위는 나와 상관없는 듯 평온하게 살 수 있지만, 나의 마지막을 확실히 알게 되면 매일 마지막을 상상하느라 죽음이라는 콤플렉스에 사로잡힐 것 같다. (…)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 죽을지 사실 궁금하지 않다. 점쟁이에게 내가 언제쯤 죽겠냐고 물었던 것은, 그 당시 내 나름 사는 게 너무 힘들고 팍팍했기 때문에 이 고생이 언제쯤 끝나는 것이냐고 물어보고 싶었던 것일 게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더 편해진 것일까. ‘때가 되면 죽겠지.’ 하고 느긋하게 생각한다. p. 45 ‘늙어감’을 받아들이고‘사라짐’에 대한 서글픔을 잠재우는 시간이렇게 이나미 박사는 이 책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또 깊이 생각해보았다가도 다시 멀찍이서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하는 듯싶지만, 그의 글을 따라 읽는 동안 마음은 전혀 무겁거나 우울하거나 어두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해서 삶에 불을 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시에,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충만한 ‘현재’를 실감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거대한 담론이나 철학적인 내용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네 삶의 면면에 대해 소탈하고 담담하게 이야기해나가기 때문일 것이다.아들, 며느리, 손주가 사돈댁으로 가 꽤 오랫동안 머물 때는 해방이 되는 느낌이다. 아이 없는 집이라 썰렁해도 모든 것을 노인에게 맞추며 살 수 있다. (…) 하지만 아이와 헤어지고 나면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자꾸 보고 싶다. 아이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나를 보며 쓱 웃어주는 미소가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내가 뭐라 하면 답을 해주는 그 소리도 들린다. 하루하루 새로운 음절을 내며 스스로 배우고, 어떤 때는 그 소리가 낯선지 눈이 동그래지는 손주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정신 차리자. 이나미. 아들, 며느리, 손주는 언젠가 내 앞에서 모두 사라져 제 갈 길 가는 별개의 존재다. 홀로 서는 법. 절대 잊어버리지 말고 갈고 닦아라. p.20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길목에서의 삶, 그쯤에 서서 생각해보는 죽음과 여러 이별,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들은 같은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것들이다. 아니, 공감을 넘어 삶을 ‘공유’하는 차원의 감정의 교류를 느낄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삶의 숭고함을 가슴 저릿하게 경험할 수도 있다. 자신의 인생이 얼마 안 있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무(無)’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사는 동안 남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무지 애를 썼고, 이름을 떠올리면 추억으로 미소라도 짓게 만드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된 거 아닐까요. 아름다운 지구에서의 찰나, 생겼다 없어지는 한 점 먼지에 불과한 ‘거짓말’ 같은 인생. 그럼에도 내 영혼은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사라진 후에도 나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기에…. 감히 이 찰나의 거짓말에 ‘멋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습니다. ‘들어가는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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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이란, 가만히 스스로를 안아 주는 것 - 장경동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힐링 에세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인생이란, 가만히 스스로를 안아 주는 것 - 장경동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힐링 에세이
    • 장경동 지음, 홍전실 그림
    • 아라크네
    • 2015-11-30

    베스트셀러 『결혼, 하면 괴롭고 안 하면 외롭고』의 저자장경동이 인생에 대해 말하다. 인생이란 무엇일까?이 질문에 대해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는 “인생이란 제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또 프랑스의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은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파스칼은 “인생은 우주의 영광이요, 또한 우주의 모욕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명사들답게 인생에 대한 정의가 사뭇 장엄하고 거창하다. 하지만 정말 ‘인생’이 이처럼 장엄하고 거창하기만 한 것일까? 이에 대해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목사’로 유명한 장경동 목사는 인생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인생이란, 가만히 스스로를 안아 주는 것.각박하고 힘든 세상을 묵묵히 잘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위로하고 말없이 응원해 주는 것, 그것이 인생이고 삶이라는 뜻이리라. 비록 명사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평범한 일상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아낸 것이 큰 울림을 준다. 『결혼, 하면 괴롭고 안 하면 외롭고』를 통해 행복한 부부로 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려 준 장경동 목사가 이번에는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인생이란, 가만히 스스로를 안아 주는 것』을 출간하였다. 지극히 작은 것,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에 대해 감사할 때 비로소 행복이 찾아온다고 말하는 장경동 목사는 이 책을 통해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을 알려 준다.어떻게 하면 한번 뿐인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행복은 수치로 계량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소득이 높아지더라도 그것에 비례해 행복감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전에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음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돈’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 ‘돈’이 행복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한번 뿐인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장경동 목사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 의식을 버리라”고 조언한다. 남의 행복이 커진다고 내 행복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남이 아닌 나를 기준으로 잡고, 나의 행복을 더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부자가 아니어도, 얼굴이 예쁘지 않아도, 머리가 좋지 못해도 하루하루 자신의 삶에 감사하며 살면 그것이 곧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살다 보면 어느덧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장경동 목사는 『인생이란, 가만히 스스로를 안아 주는 것』에서 “인생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사업이 잘되는 것, 좋은 남편이나 아내를 만나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것,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는 것’ 등 거창하고 화려한 것만이 행복이 아니라 ‘아이가 구김살 없이 잘 자라는 것, 아픈 친구가 점점 회복되는 것,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밥 한 끼를 먹는 것’ 또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당연하게 누리는 지금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삶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를, 그리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삶에 대한 예의다.장경동 목사 특유의 유머 감각을 살린 다양하고 맛깔스런 에피소드와 조언을 통해 시종일관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인생이란, 가만히 스스로를 안아 주는 것』은 ‘행복한 인생’에 대해 머릿속으로는 당연히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잘 실천하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많은 힘을 준다. 힘겹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행복한 인생을 살고자 노력하는 독자들과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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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서 일하면 어때? - 본격 일본 직장인 라이프 에세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일본에서 일하면 어때? - 본격 일본 직장인 라이프 에세이
    • 모모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3-12-27

    일본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 그 기쁨과 슬픔, 치열함과 감동이 있는 이야기 속으로일본에서 하고 싶은 일, 잘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하며 일상의 행복도 누린 소중하고 치열하며 아름다운 시간의 기록이다. 누군가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우리의 직장 생활, 일상이 그러하듯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언어도 문화도 다른 타국에서 일하고 생활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하다가 상처받고 눈물 쏙 빠지게 힘든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감수할 수 있는 건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의 힘들었던 날도 미래의 멋진 나, 되고 싶은 나를 위한 밑거름이었음을 시간이 지나 깨닫게 된다.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아르바이트하며 번역가의 꿈을 키우고 지금은 자신의 확고한 분야를 가진 7년 차 베테랑 번역가가 되었다. 직장인은 나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일본 기업의 10년 차 중견 사원이 되었다. 블랙 기업에서 신입 시절을 보냈지만 자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지금은 IT 엔지니어로 일본에서 잘나가는 회사원으로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유학으로 박사과정을 하고 일본 제조업에서 6년째 연구원으로 멋지게 일한다.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로 가서 지금은 외국계 IT 기업에서 훌륭한 스펙을 만들고 있다. 이런 다섯 작가의 다양한 경험만큼 다채롭고 신선한 일본에서 일하며 살아가기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회사에 다니며 코로나를 겪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가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가 삶의 질을 높여주었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일본에서 일한 이야기와 함께 왜 일본에서 살고 있는지, 일본에서 살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들, 도쿄 근교 추천 여행지, 도쿄에서 좋아하는 공간에 관한 정보도 들려준다. 일본에서 일하며 산다는 것, 그 기쁨과 슬픔(?), 치열함과 감동이 있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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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이라는 이름의 기적 - ANA WITH YOU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일상이라는 이름의 기적 - ANA WITH YOU
    • 박나경 지음
    • 청림Life
    • 2017-12-07

    우리의 삶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유럽 배낭여행 중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을 즐기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보면서 더욱 영어공부에 몰입하였다.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는 다양한 국가의 친구를 만나게 되었으며, 특히 열정적이고 낙천적인 라틴아메리카 친구들을 통해 스페인어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멕시코행을 결정하였으며, 그 시절의 시행착오로 페루에서는 매우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 빨리 사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오히려 그 학위 덕분에 페루에서 스페인어 강사를 할 수 있었고, 페루 생활을 하면서 미국인 남편 마이크를 만나게 되었다. 아내의 나라에서 1년은 살아보겠다는 마이크의 고집에 아이와 함께 세 식구가 잠시 한국에서 살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시간 덕분에 마이크는 현재 더욱 안정적인 곳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살아낸 순간순간, 그 한 걸음 한 걸음은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 인생의 모든 중요한 일들은 이토록 그냥 벌어지지 않는다. 삶의 모든 결정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평범하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은 일상에 대하여캐나다에서 멕시코, 페루생활을 거쳐 미국에 정착하기까지, 달라스와 뉴올리언스를 거쳐 세인트루이스로 이주하기까지 그녀의 인생 한 장면 한 장면을 글 속에 녹였다. 대학시절에 품었던 세 가지의 꿈을 이뤄나간 과정이랄지, 인생의 황금기에 대한 생각,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반복하며 살고 있음을 이해하게 된 계기,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꼈던 열정이나 누구에게나 플랜 B가 있어야 한다는 조언 등 한 개인의 에세이이지만 책을 다 읽었을 무렵에는 새롭게 나를 바라보게 되고, 가슴에 뜨거운 열정이 심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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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적 생각, 그리고 마음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일상적 생각, 그리고 마음들
    • 히로키 훈
    • 유페이퍼
    •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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