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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사자 : 회귀해서 죽는다 7 (완결)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불사자 : 회귀해서 죽는다 7 (완결)
    • Heve지음
    • 고렘팩토리
    • 2017-12-07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불온한 잠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불온한 잠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 와카타케 나나미 (지은이), 문승준 (옮긴이)
    • 내친구의서재
    • 2022-02-24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더 고독하고 비정한 네 가지 사건에 맞닥뜨리다추리소설 전문서점 한켠에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서점 아르바이트와 수사를 병행하는 하무라 아키라. 수도 없이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한번 맡은 의뢰는 반드시 완수하는 명탐정 하무라가 《불온한 잠-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로 돌아왔다.의뢰만 맡으면 의뢰인이 죽거나 사라지거나, 아니면 백골 사체와 맞닥뜨리는 등 불운이 계속되는 탓에 세간에서는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이라고 부른다. 이번에는 어떤 의뢰들이 이 불행한 탐정을 찾아올까? 11년 전 홀로 고독사한 여인의 지인을 찾아달라는 표제작 〈불온한 잠〉을 비롯해 네 건의 사건파일이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이별의 수법》, 《조용한 무더위》, 《녹슨 도르래》로 이어지는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는 출간할 때마다 평단과 독자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그해 미스터리 랭킹을 독식하는 ‘믿고 보는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장편소설 이상으로 단편소설에 집요하게 매달려온 ‘단편의 명수’의 매력을 《불온한 잠》에서 확인할 수 있다.‘단편의 명수’ 와카타케 나나미가 선사하는하드보일드 미스터리 단편문학의 묘미!와카타케 나나미는 이상적인 미스터리 단편의 필수 요소를 다음과 같이 거론한 바 있다. “첫째, 적어도 두 번 이상의 반전. 둘째,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인상적인 복선. 셋째, 강렬한 마무리.” 작가 자신이 단편에 천착해왔기 때문일까. 《불온한 잠》에 실린 네 편의 단편은 독자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게 만드는 겹겹의 반전, 알고 나면 다르게 보이는 곳곳의 복선, 마지막 문장 하나로 더해지는 서늘함까지……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충족한다. 여기에 투덜대면서도 의뢰인들의 말도 안 되는 요구까지 다 들어주는 주인공 하무라의 인간적인 매력이 더해져 몰입도를 높인다. 미스터리 단편을 읽는 묘미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불온한 잠》에 실린 네 편의 단편은 다음과 같다.〈거품 속의 나날〉 : 말기 암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여성이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수양딸 하루카를 자신에게로 꼭 데려와 달라고 의뢰한다. 차로 태우고 오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의뢰인 듯했으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괴한들이 나타나 하루카를 납치하고, 간신히 괴한들의 손아귀에서 탈출하나 했더니 이번에는 하루카가 하무라에게서 도주하는데…….〈새해의 미궁〉 : 지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지독하게 추운 섣달그믐날 유령이 나온다는 폐허 빌딩에서 경비를 서게 된 하무라. 이 빌딩과 관련된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는 소문이 있다. 하무라는 소문대로 끔찍한 하룻밤을 겪게 되나 무사히 경비 임무를 완수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빌딩에서 경비를 선 직후 사라진 경비원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도망친 철도 안내서〉 : 살인곰 서점에서 공을 들여 ‘철도 미스터리 페어’를 개최한다. 이 이벤트의 주목 상품은 한 유명작가의 몸을 관통한 탄환이 박힌 《ABC 철도 안내서》. 하지만 괴한의 습격으로 이 책을 도난당하고 만다. 하무라는 탐정은 결코 당하기만 하고 끝내지는 않는다며 반드시 책을 되찾겠다고 다짐하는데.〈불온한 잠〉 : 11년 전 홀로 죽은 한 여자의 부고를 늦게라도 알리고 싶다며 망자의 지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오래전 일이라 쉽지 않은 의뢰지만 하무라는 의뢰인의 따뜻한 마음씀씀이에 선뜻 의뢰를 받아든다. 간신히 그녀의 지인들을 찾아내지만, 그녀를 아는 사람은 모두 그녀에 대해 말하기를 꺼린다. 여자들에게는 미움받고 남자들은 조종한 것처럼 보였던 그녀. 과연 그녀를 소중히 여긴 사람은 정말로 존재할까? 하무라는 자신보다 더 외로웠던 한 여자의 미스터리한 삶과 외로운 죽음을 들여다본다.코지 미스터리 + 여성 탐정으로 하드보일드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다!간결하고 건조한 문체로 도시의 비정한 사건을 다루는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대실 해밋이 창시하고 레이먼드 챈들러가 발전시킨 이 장르는 트렌치코트를 입고 어두운 뒷골목을 누비는 탐정 ‘필립 말로’의 찐한 남성미로 대표되며 오랫동안 남성 작가와 남성 탐정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한편, 잃어버린 개나 사라진 유언장을 찾는 등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가벼운 필치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코지(Cozy) 미스터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제인 마플’로 대표되듯 여성 탐정이 주로 활약해왔다. 와카타케 나나미가 남성 작가, 남성 탐정 일색인 하드보일드 문학에 여성 탐정이 활약하는 코지 미스터리로 도전장을 내민 것은 사실상 무모한 도전이었다. 그것도 나이는 어느덧 40대 중반을 넘어 노안이 오고, 사십견(?)으로 고생하고, 탐정 의뢰가 거의 없어 아르바이트로 풀칠하는 생활형 탐정 하무라 아키라로 말이다.하무라가 기존의 하드보일드 탐정과 대비되는 점은 단지 성별만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하무라는 타인과의 관계에 선을 긋고 살아가는 고독한 도시의 한 마리 늑대가 아니다. 물론 하무라 역시 다치고 피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맡은 일은 완수하고 마는 명탐정이다. 인간의 악의를 담담히 담아내는 와카타케의 필체도 하드보일드의 그것이다. 그러면서도 하무라는 서점에서 일하며 점장을 비롯해 이웃과 소통한다.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면도 하무라만의 개성을 더하며, 추리소설 전문서점은 코지 미스터리의 배경이 되기에 더할 나위 없다. 때문에 일본 독자들은 코지와 하드보일드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장르의 장점을 융합한 ‘살인곰 서점 시리즈’를 ‘코지 하드보일드’라고 지칭하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작가 와카타케 나나미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제인 마플’, 새러 패러츠키의 ‘V. I. 워쇼스키’, 수 그래프턴의 ‘킨지 밀혼’, 《양들의 침묵》의 클라리스 스털링 등 평소 여성 탐정(또는 여성 수사관)을 좋아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그 이유는 첫째, 그들은 강하고, 둘째,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갖고 있고, 셋째, 결코 물러서지 않으며, 넷째, 그런 가운데에서도 결코 여성다움을 잃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25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탐정 하무라 아키라를 지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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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의 후계자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불의 후계자
    • 사라 제이 마스 지음, 공보경 옮김
    • 아테나
    • 2023-04-14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USA 투데이 베스트셀러사라 제이 마스의 ‘유리왕좌’ 시리즈 3권 《불의 후계자》 출간!〈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사라 제이 마스의 ‘유리왕좌Throne of Glass 시리즈’ 3권, 《불의 후계자》가 출간되었다. 사라 제이 마스는 이번에 출간된 ‘유리왕좌’ 시리즈(총8권)을 비롯해 ‘가시와 장미의 정원A Court of Thorns and Roses’, ‘초승달 도시Crescent City’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하나의 ‘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는 작가다. 그녀의 작품들은 세계 37개 언어로 번역되어 900만 부 이상 팔렸다. 이 책 《불의 후계자》에서는 에렐리아 대륙을 떠난 셀레이나의 새로운 모험이 펼쳐진다. 새로운 대륙에서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은 셀레이나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 그리고 세상의 반대편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캐릭터의 이야기는, 이 책이 한 편의 소설을 넘어 더 거대한 서사를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대한 서사와 섬세한 감성,판타지 소설의 문법을 바꾼 여성 서사의 등장판타지 소설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이었다. 판타지의 세계에서도 여전히 남자 주인공과 남자 악역이 펼치는 이야기가 중심이었다. 판타지 소설에서 여성은 영웅적 남자 주인공의 전리품 혹은 영웅의 행로를 방해하는 유혹녀의 역할로만 한정되었다. 간혹 여성이 비중 있는 역할을 하더라도 언제나 남성 주인공의 보조 역할뿐이었다.사라 제이 마스는 기본적으로 판타지 소설 특유의 거대한 세계관과 예측하지 못한 전개에 충실한 작가다. 하지만 영웅과 악당, 투쟁과 살육의 거친 세계를 과감하게 묘사하면서도 섬세한 문장, 여성만이 알 수 있는 세밀한 감정 표현 등 남성 작가는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저자는 남성 위주의 판타지 소설에서 여성 서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세상을 암흑으로부터 구해낼 힘을 찾아 떠난 여행, 그리고 고통스러운 훈련 과정에서 만난 새로운 사랑, 셀레이나 사르도시엔에겐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가 목숨을 건 경쟁에서 승리해 왕의 전사가 되고, 자신의 의지와 달리 왕의 명령을 수행하며 충성을 증명한 셀레이나 사르도시엔.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 옛사랑 케이올 웨스트폴에 의해 그녀는 웬들린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도 전에 페이 요정족의 여왕 메이브가 그녀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여한다. 바로 자신의 가장 어두운 진실에 맞서 숨겨진 마법의 힘을 통제하는 능력을 찾는 것이다.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메이브와 셀레이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셀레이나가 새로운 사랑과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알려지지 않은 세상의 한쪽에서는 마녀들이 비밀스럽게 힘을 모으고 있다. 얼음처럼 아름다운 마녀 마논 블랙비크가 새로운 마녀의 여왕이 되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인간의 대륙과 동떨어진 곳에서 비밀스럽게 힘을 키우고 있는 마녀들이 세상에 나타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그녀는 재와 불의 후계자 자신의 사명을 깨달은 그녀는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지켜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그 운명을 거부한다 해도 결국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거역할 수 없는 운명에 끌려다닐 것인가, 그 운명을 끌어안고 세상과 맞서 싸울 것인가. 선택은 자신의 손에 달렸다. 셀레이나는 자신의 운명에 정면으로 승부를 걸었다. 지상의 흙보다 오래 존재해온 페이 요정족의 여왕 메이브.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워드 열쇠를 파괴하려면 여왕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상함보다는 냉혹함이, 인자함보다는 비열함이 더 강한 여왕 메이브, 그녀는 셀레이나에게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 페이 요정족의 왕자이자 수백 년을 살아온 로완 화이트손의 훈련을 받으며 셀레이나는 수많은 난관을 헤치며 자신의 마법력을 제어하는 능력을 키운다. 모든 훈련을 마친 그녀는 드디어 ‘불의 후계자’라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데...어둠의 마법을 이용한 왕의 치명적인 공격과운명을 받아들인 셀레이나에게 찾아온 첫 시련그리고 또 다른 세상에서 힘을 키우는 마녀 세력.혼돈에 빠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힘을 허락하소서!아달렌의 왕은 어둠의 마법을 이용하여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 그의 마법에 걸려든 악의 세력이 지평선에 모여들고 있다. 셀레이나는 억압된 내면의 힘을 찾아내자마자 세상에 풀려난 거대한 악을 물리쳐야만 한다. 한편, 세상의 반대편에서는 인간의 힘을 초월한 마녀 세력이 힘을 모으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숨어 지내던 마녀들은 왜, 누구의 명령을 받아 한곳에 모여 세력을 형성하고 있을까? 그들이 바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그리고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유리왕좌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상상력의 범위를 뛰어넘는 놀라운 세계관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서양의 중세를 배경으로 하지만, 시대와 장소는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고 서양과 동양을 아우른다. 세상의 역사만큼이나 긴 시간을 넘나드는 만큼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영웅담이 펼쳐진다.이 책은 미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판타지소설이자, 시련 속에서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찾아가는 로맨스소설이며, “운명에 대한 순응과 도전”이라는 질문에 맞서 싸우는 한 소녀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셀레이나가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 순간, 두꺼운 갑옷을 벗어던지듯 독자들도 그녀와 함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다.□ 등장인물셀레이나 사르도시엔아달렌 ‘왕의 전사’이자 에렐리아 대륙 최고의 암살자다. 아달렌 왕의 명령을 받아 웬들린에 도착했지만, 임무를 수행하던 중 자신의 비밀을 찾고자 메이브 여왕이 사는 페이 요정족의 도시 도라넬로 향한다. 그곳에서 메이브 여왕의 전사 로완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깨우친다.도리언 하빌리아드아달렌의 왕세자다. 부왕의 정복 전쟁과 압제에 반감을 품고 있지만 밖으로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셀레이나가 떠난 뒤 방황하던 그에게 새로운 연인이 나타나고, 그녀와 함께 오랫동안 봉인된 마법의 힘을 제어하는 방법을 찾아나선다.케이올 웨스트폴아달렌의 왕실 근위대장이자 도리언의 오랜 벗이다. 셀레이나의 연인이었으나 그녀를 살리기 위해 웬들린으로 보낸다. 왕실에 대한 충심과 셀레이나에 대한 사랑, 테라센 왕국의 부활 사이에서 홀로 고군분투한다. 아달렌의 왕도리언의 아버지이자 아달렌의 왕. 마법의 힘을 빌려 테라센과 펜헤로우를 멸망시켰고, 이일웨이마저 노리고 있다. 에렐리아 정복이라는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왕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선 자식마저 희생시키는 무자비한 왕이다.로완 화이트손메이브 여왕의 최정예 전사이자 페이 요정족의 왕자이다. 거대한 체격에 바람처럼 빠른 몸놀림으로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전투에서 활약했다. 메이브 여왕의 명을 받아 셀레이나의 마법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에이디언 애쉬리버아달렌의 북부 지역 사령관이다. 아달렌에 의해 멸망한 테라센의 왕족이었으나 나라를 배신하고 아달렌 왕의 충복이 되었다. 방탕하고 거친 성격에 무례하기 짝이 없으나 뛰어난 실력 덕에 모든 것이 용인된다. 그의 손에는 반짝이는 검은 반지가 있다.마논 블랙비크블랙비크 마녀의 후계자이자 열세 마녀단의 리더이다. 빼어난 외모와 달리 잔혹하고 거친 성격의 마녀로, 옐로레그스와 블루블러드 마녀단 후계자들과 경쟁하지만 늘 우위에 있다. 세 마녀단의 모의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명실상부 최고의 마녀 자리에 올랐다.소르샤아달렌의 젊고 아름다운 치료사이다. 전부터 셀레이나와 도리언, 케이올의 이상한 상처를 치료해왔으나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과묵한 성격이다. 도리언 왕세자의 새로운 연인으로, 그를 도와 마법력을 제어하는 방법을 찾아나선다.메이브 여왕지상의 흙보다 더 오래 존재해온 페이 요정족의 여왕이다. 셀레이나의 증조이모할머니이기도 하다. 요정족 여왕이지만 냉혹하고 음흉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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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마스크 - 설재인 장편소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붉은 마스크 - 설재인 장편소설
    • 설재인 지음
    • 아작
    • 2023-04-14

    “그때는 몰랐다. 그 시험이 절대로 끝나지 않을 줄은.” 떠오르는 MZ 세대의 기수 설재인 작가의, 폭풍 같은 하이퍼리얼리즘 재난 소설 떠오르는 MZ 세대의 기수, 설재인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붉은 마스크》는 외고에서 수학 교사로 근무하다 사표를 낸 후 3년간 두 권의 소설집과 장편, 에세이집까지 출간하며 폭풍처럼 작품을 쏟아내고 있는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온 국민이 숨을 죽여야만 하는 수능일에 한반도를 강타한 원인 모를 전염병, 이제 세상은 붉은 마스크를 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어 멸망을 향해 끝나지 않을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작가는 장르적 문법에 따르는 대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에 주목해 코로나가 강타한 교육 현장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의 민낯을 아프게 후벼 파고, 악착같이 드러낸다. “변신과 함께 우리 마음을 파고드는 핏빛 내시경, 아프고 아름답다!”- 김창규, 소설가“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종말 그 자체, 근래에 읽은 재난 소설 중 가장 재미있었다.”- 천선란, 소설가변신과 함께 우리 마음을 파고드는 핏빛 내시경, 아프고 아름답다!설재인 작가의 《붉은 마스크》는 학교와 수능을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무대로 삼아, 국지적인 파국과 그 안에서 계속 존재하기 위해 힘겹게 내면을 비트는 인물들을 그리는 소설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적자면, 수능이 치러지는 당일 갑자기 변신해버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속사정을 꽤 아파 보이는 칼로 사정없이 후벼 판다. 그 변신이 종(種)을 가를 정도로 극단적이기 때문에 《붉은 마스크》는 필연적으로 우리 종, 즉 지금 여기 사는 우리를 얘기할 수밖에 없다.변신과 이종(異種)이라는 소재 및 주제는 카프카의 《변신》을 훨씬 뛰어넘어 《길가메시 서사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마 이야기를 입으로 전할 수밖에 없던 시대에도 그 두 가지는 소중한 모티프였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은 대개 판타지나 SF로 분류되고, 비중의 차이는 있으나 태생부터 비유나 상징이라는 역할을 내포하게 마련이다.대표적인 이종 판타지인 뱀파이어물이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독자에게 환영을 받은 뒤로 현재 독자와 작가들이 즐겨 찾는 것은 일명 좀비물이다. 뱀파이어물이 개인 대 개인의 이야기, 혹은 뱀파이어 가문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데에 반해 좀비물은 흔히 재난과 직결된다. 좀비가 주는 공포는 개체의 파괴력보다는 무리가 갖는 전파력과 더불어 인간성 말살에서 오기 때문이다.《붉은 마스크》에 등장하는 이종은 인간으로부터 변이했으나 뱀파이어는 물론이고 좀비와도 다르다. 그들은 사고력을 고스란히 보존한 채 물리적인 장벽을 넘어서는 텔레파시 능력을 얻는다. 그리고 2021년 현재 마스크 없이 바이러스 앞에 설 수 없는 우리와 달리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다. 줄거리를 더 드러내지 않고는 밝힐 수 없지만, 그들의 능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처럼 《붉은 마스크》에 등장하는 새 존재는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이종의 틀에 쉽게 넣을 수 없다. 그에 더해 작품의 성격 또한 장르 클리셰로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 사실은 작품의 첫 열 쪽만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주요 인물 남희재는 가장 가까운 세계, 즉 가족과 학교의 일반적인 가치를 전적으로 부정한다. 실마리는 그 세계의 이중성에 있다. 고상한 가치는 표면뿐이고 실은 저열한 욕망으로 뭉쳐 있는 세계. 희재는 자신이 그 세계에 저항한다고 ‘생각’한다. 그 뒤로 줄지어 등장하는 황승조, 민유림, 박종민 등 주요 인물들 역시 비록 바라보는 방향은 다르나 하나같이 비참하다고 결론지어버린 사적인 현실이나 욕망을 통해 현실의 한 단면만을 볼 뿐이다.장르 종속적이고 자극적인 매력만 노리기보다 현실을 되돌아보는 기능까지 작정하고 겸하는 장르물이라면 보통 두 속성을 함께 챙기려 공을 들인다. 반면에 《붉은 마스크》는 처음부터 한 방향으로 기울어 있다. 작가가 독자에게 확대하여 보여주고 싶은 무대는 현실이다. 그 의도적인 편향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달라지지 않으며, 현실이라는 복잡한 유기체의 폐부를 완전히 갈라서 독자의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겠다는 작가의 의지 역시 멈출 줄을 모른다. 변신이 완료된 존재들의 속성이 전부 드러나는 대목부터 독자는 이 작품의 본질이 이종 이야기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그리고 정확히 그 시점부터 《붉은 마스크》가 더 긴 이야기의 서막일 수 있다는 반가운 의혹이 발생한다. 작품의 구성과 표현 방법을 보아도 동일한 추측이 가능하다. 소설 서두와 말미에는 번갈아가며 1인칭으로 서술되는 독백들이 위치한다. 인물이 달라져도 구체적인 사항만 바뀔 뿐 독백의 톤은 비슷하다. 그들은 세상에 동화되어 있지 않고, 타의에 이끌려 마지못해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제 진의나 진가를 알아주지 못한다고 여긴다. 그들의 생각이 모두 옳다면 책임은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바깥세상에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점에 있어서는, 다른 주요인물들과 달리 실존감이 떨어지고 어리석음과 악의로 뭉친 이경찬도 마찬가지다.이 캐릭터들의 가정이 옳으려면(적어도 독자는 해당 인물의 독백을 읽는 순간에는 그렇게 감정을 이입해야 하는데) 원인 제공자, 혹은 대적자가 필요하다. 《붉은 마스크》에서는 정치인, 군인, 세속적인 학부모, 학교 권력의 우두머리가 주요 인물의 반대편에 위치한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이분법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변신한 새 존재들이 텔레파시를 쓰며 한국에만 출현한 것으로 보아, 이 작품은 (‘작가의 말’에서 드러나듯) 소통과 교감이 전무하고 계급 차별과 불통에 매몰된 한국 학교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정밀화를 목표로 삼았고, 결국 작화에 성공했다.《붉은 마스크》는 그런 목적의식을 편집증적으로 완성해 놓은, 아프고 아름다운 결과물이다. 대신 단 한 권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공백과 절실한 기대감을 남겨두었다. 낯선 상황, 예를 들어 무시할 수 없는 이형 세력이 갑자기 등장하는 작품 안에는 보통 두 개의 단계가 존재한다. 작품 속 세상의 참모습과 변화의 의미를 독자가 완전히 파악하는 단계, 그리고 (독자 대신 움직이는) 인물이 행동하는 단계가 그것이다. 《붉은 마스크》는 전자를 훌륭하게 조형하는 데에 성공했으나, 독자가 후자를 기대하는 시점에서 그 1막을 마무리하고 있다. 변신과 이형 이야기에서 새 존재들이 긴 시간 동안 이성적이고 온화하다는 점은 불길한 징조다. 그들은 역습하거나 여운을 남기고 사멸하곤 한다. 그러나 《붉은 마스크》는 장르 클리셰를 첫 권에서 무리하게 완수하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오히려 그런 전례를 피하고 기대에 따른 허기를 성급하게 채우려는 독자의 요구를 다른 방법으로 잠재운다. 첫째는 그 어떤 전환도 제시하지 않고 더욱 현실적으로, 무력함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독자는 그들의 압도적인 내적 어두움을 통해 이야기를 좇다가 첫 권의 마지막에 도달하면서 허무감과 맞닥뜨려 당황하게 된다. 그때 작가의 숨겨두었던 두 번째 이야기가 비로소 본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는 당혹스러움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독자에게, 소설 중반부터 징조를 보였던 미스터리의 해답을 던져준다. 그 해답은 첫 권에서 공들여 숨겨둔 행동과 격변이 후속편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거란 바람을 한껏 부풀린다. 서평은 상상으로 마무리할 수 없고, 《붉은 마스크》의 세계는 개성적인 서막을 이제 막 열어 둔 참이다. 하지만 첫 권에서 드러난 작가의 성실함과 집중력을 근거로 삼아 추측하건대 다음 이야기는 얼핏 상반된 것처럼 보이는 두 가지, 즉 바닥에 다다른 절망과 적극적인 투쟁이 본격적으로 뒤섞여 끓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르물의 완성도가 그 장르에 특화된 장치를 활용하는 기술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붉은 마스크》의 다음 편에서는 이른바 ‘마법 같은 현실’의 매력이 주도권을 쥐고 학교로 상징되는 현실의 아픔이 다음 단계로 승화할 거라는 기대할 수 있겠다.《붉은 마스크》의 설재인 작가는 ‘가능성’이란 단어와 아무 관계가 없다. 그는 이미 일정 수준 이상 완성되어 있는 작가다. 팬데믹이 우리 생활을 강제로 이끌었던 지난 2년간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작품’이라는 이름하에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말미에 도달하기 직전까지 단숨에 몰입해서 읽은 독자의 입장에서, 《붉은 마스크》는 ‘다른’ 이야기가 되리라 기대해본다. 《붉은 마스크》가 치밀하게 직조된, 우리 마음을 파고드는 핏빛 내시경이었다면 그 내시경으로 인간 및 인간과 다른 종을 거시적으로 내다보는 망원경으로 변신하기를 기대한다 해도 과한 욕심은 아닐 것이다. - 김창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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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칼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붉은 칼
    • 정보라 지음
    • 아작
    • 2023-04-14

    “살아서, 같이 여기서 나가자”우주로 날아간 ‘나선정벌’ 이야기《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 7년 만의 장편소설“소년은 아름다웠다.” 제국의 군대에 붙잡혀 어딘지도 모를 미지의 행성에 총알받이로 끌려가는 우주선에서 그녀가 견딜 수 있었던 건 붉은 머리의 아름다운 소년 덕분이었다. 소년은 그녀의 상처와 흉터와 흔적들을 모두 알고 있었고, 소년은 몇 번이나 그녀에게 괜찮은지, 정말로 괜찮은지, 진심으로 원하는지 되풀이해서 물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도 소년에게 괜찮은지 물었고, 소년은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소년은 우주선에서 내리자마자 죽었다.“그걸로 제국인을 죽여.” 죽은 소년이 나타나 자신의 총을 주며 말한다. 사랑을 잃은 그녀는 싸운다. 칼로 베고 찌르고 때리며 하얀 외계인과 싸우고, 검은 새와 싸우고, 총을 쏘며 제국의 회색 병사들과 싸운다. 그리고 언니들이 있다. 남색 치마의, 연녹색 치마의 언니들이 그녀와 함께 싸운다. 전쟁 노예로 끌려온 남자들과 함께 싸운다. 애초에 목적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총알받이로 죽어 나간다.그런데 죽었던 사람들이 다시 살아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죽었던 남자가 다시 나타나고, 남색 치마의 여자가, 연녹색 치마의 여자가, 그리고 그녀 자신이 또 나타나서 그녀와 함께 싸운다. 안 그래도 악몽과도 같은 전쟁에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그녀는 알지 못한다. 이 행성은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땅인가. 이 전쟁에 끝은 있을까. “도망쳐. 전쟁 따위 필요 없어. 우린 이미 다 죽었어. 우린 모두 속았어.”러시아를 비롯 슬라브어 권의 명작들을 꾸준히 번역해서 소개하고, 보태어 수준 높은 호러 SF/판타지 창작으로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보라 작가의 여섯 번째 저서이자, 세 번째 장편소설이 7년만에 나왔다. 작가는, 17세기 청나라의 총알받이에 동원되었으나 기적적으로 러시아군을 물리치고 돌아온 나선정벌을 모티브로 하고, 그 세계를 우주로 확장해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전쟁 이야기를 엮어냈다.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나는 나선정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고 싶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에 나오는 ‘제국의 모델은 스타워즈가 아니고 나선정벌의 원인 제공자인 청 제국이다. 그런데 나선정벌을 우주로 옮겨놓자마자 문제가 발생했다. 쓰다 보니까, 쓰면 쓸수록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갔다. 그러나 소설이란 원래 그런 것이므로 딱히 문제라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계속 썼다.”그렇게 우주로 날아간 나선정벌 이야기는, 정보라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안개와도 같은 소설이 되었다. 이것이 호러인지, 무협인지, 판타지인지, 역사소설인지, SF인지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소설이란 원래 그런 것이므로 딱히 문제라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그저 끝나지 않은 세상의 싸움에 내던져진 한 개인이 견뎌낼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할 수 있다면,“살아서, 같이 여기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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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커튼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붉은 커튼
    • 김주동 지음
    • 책과나무
    • 2024-02-19

    아내의 실종과 죽은 아들의 메시지마주한 붉은 커튼 너머에 그 진실이 있다미스터리 추리 소설 『붉은 커튼』「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작 ‘동성로’에서 대구 번화가를 무대로 했던 김주동 작가가 『붉은 커튼』에서는 ‘갈산’을 무대로 사건을 펼쳐낸다. ‘인간은 견딜 수 없는 슬픔과 절망을 잊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물음을 던지며 타인의 보편타당한 감정을 극한으로 몰아넣어 인간이 이루려는 욕망을 그려낸다.아들을 뺑소니 사고로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아내가 갑자기 사라지고 그녀를 찾아 나선 주인공이 아내의 행방과 죽은 아들이 보낸 메시지에 얽힌 소녀 ‘주희’를 쫓으며 예상치 못한 사건과 진실에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추리물이다.사라진 아내, 그 흔적을 좇으며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마지막 붉은 커튼을 걷고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일까?<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의 김주동 작가의 미스터리 장편 소설인간은 삶에서 상실감과 절망감으로 비관적일 때 어떤 선택을 할까?신문사 기자인 나는 아내 ‘나영’과 말다툼을 하고 나서 돌아온 집에서 아내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다. 아들이 사고로 죽고 나서 나의 외도를 의심하며 원망을 쏟아내던 아내가 사라졌다. 위태롭던 아내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직감한 나는 후배인 수연에게서 교사인 아내가 아끼던 제자 ‘주희’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아내의 동료에게서 주희가 죽은 사람을 본다는 사실을 듣는다.“지호가 무슨 얘길 했대요. 주희 입을 통해서요.”귀신을 보는 소녀와 아들의 사고 전에 아내가 만났다는 백발의 남자에 대한 의문을 품고 ‘갈산’으로 아내를 찾아 나선다. 갈산에서는 의문의 사건들이 벌어지고, 신변을 위협하는 인물들과 과거 취재하던 사건의 제보자까지 나타난다. 찾아낸 단서들은 점점 한 곳을 가리키고 아내의 행방을 추적 중에 죽은 아들의 메시지를 받으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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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 벨벳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블랙 벨벳
    • 온다 리쿠 지음, 박정임 옮김
    • 너머
    • 2018-09-21

    동서양 문화의 교차점에서 맞이하는 간바라 메구미의 세 번째 미스터리여행.‘블랙 벨벳’이라는 정체 모를 존재에 담긴 세계의 비밀과 그 연결고리를 연다!바이러스 헌터, 간바라 메구미는 지인 다다 나오키의 부탁으로 실종된 한 생물학자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T공화국으로 떠난다. 그 전에 안타레스라고 하는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도 소문으로만 떠돌던 꿈의 진통제 ‘D.F’ 거래를 미끼로 T공화국으로 초대받는다. 그렇게 T공화국으로 떠난 간바라 메구미가 처음 맞닥뜨린 사건은 찾아달라고 부탁을 받은 생물학자 아키코 스턴버그가 도심 한복판에서 살해당하는 현장이었다. 급히 이 사실을 다다 나오키에게 알리려 했지만 그가 의문의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초대했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안타레스와 D.F의 존재 여부, 그리고 온몸이 검은 이끼로 뒤덮인 채 발견된 사체 이야기는 간바라 메구미를 혼란에 빠뜨리게 한다. 특히 연구 때문에 올 수 없어 간바라 메구미에게 아내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던 남편 조엘 스턴버그의 출현은 더더욱 퍼즐이 모아지기는커녕 더 흩어질 뿐이었다. 그런 가운데 안타레스의 요구대로 간바라 메구미 일행은 T공화국을 여행하게 되지만, 기대했던 안타레스와의 만남은 이어지지 않은 채 오히려 마약 거래범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접한다.해결의 실마리는 아키코 스턴버그의 남편이 조엘 스턴버그가 아닌 나오즈미 스턴버그인 것으로 알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하나씩 퍼즐을 이어나간다. 또한, 다다 나오키와 나오즈미 스턴버그와 아키코 스턴버그가 관계가 있고 이들이 모종의 연극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더불어 안테레스와 D.F, 온몸이 이끼로 덮인 사체 이야기도 실체가 없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또 메구미가 소속된 다국적기업 위저드사와 T공화국과의 사이에 무엇이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작품의 끄트머리에 등장하는 ‘블랙 벨벳’―의식을 되찾은 다다 나오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어떤 사실의 존재를 알리려고 하는 복선이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간바라 메구미의 퍼즐이 마침내 하나로 모이게 된다.간바라 메구미 시리즈 세 번째인 이 작품에서는 《메이즈》에서 안락의자 탐정이었던 미쓰루가 재등장하고, 《클레오파트라의 꿈》에서 추억 속 기억으로 나온 고교 시절 연인 다치바나 히로후미의 등장에 따른 간바라 메구미의 미묘한 옛 감정이 나타나는 등 시리즈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미쓰루나 다치바나의 등장이 생각지도 않은 또 하나의 반전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블랙 벨벳》은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의 완성을 더 해주고 있으며, 이것이 시리즈의 끝이 아니라 이야기가 더 나올 수도 있다는 여지를 안겨주고 있기도 하다.흩어진 퍼즐을 이어줄 연결고리의 중심《블랙 벨벳》을 비롯한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중심은 세계의 비밀과 음모, 미스터리한 일들에 얽힌 어떤 사실의 존재를 밝히는 과정에 있다. 작품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허무함이 없는 것은 아니나 사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은 불확실성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불확실한 세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의 중심은 그 어느 것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제대로 보고, 제대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실에 있지 않은가라는 것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세계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걷을 수 있는 출발선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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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아웃 1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블랙아웃 1
    •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23-04-14

    거대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몫을 했던 모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한국의 코니 윌리스 팬들이 20년간 기다려온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세 번째 작품,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동시 수상작!2060년의 옥스퍼드는 시간 여행을 하는 수십 명의 역사학자가 과거로 보내지면서 혼란스럽다. 마이클 데이비스는 진주만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메로피 워드는 1940년에 일어난 피난민 아이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이 임무가 끝나면 종전 기념행사에 가려고 던워디 교수를 설득하는 중이다. 폴리 처칠의 다음 임무는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 한가운데 있는 백화점에서 점원 역할이다. 하지만 돌연 실험실은 갑자기 모든 임무를 취소하거나 모든 역사가의 일정을 바꾸었다. 그리고 마이클과 메로피, 그리고 폴리가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더 악화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공습과 등화관제 그리고 폭발물 수거 작업에 직면하는데, 그들의 임무뿐만 아니라 전쟁과 역사 그 자체가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때 신뢰할 수 있었던 시간 여행의 메커니즘이 큰 결함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영웅들은 자신들의 확고한 신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역사학자는 정말로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지금까지 휴고상 11회, 네뷸러상 7회, 로커스상 12회를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SF 그랜드마스터이자 지존으로 자리 잡은 코니 윌리스의 대표작이자, 단편 의 세계관을 이은 옥스퍼드 시간 여행 연작의 세 번째 장편소설.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상 동시 수상작!기적의 여정이 이어진다. 코니 윌리스가 미국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임을 또 증명했다.-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팬들에게 알립니다아직 젊고 활기찬 옥스퍼드의 역사학도 세 명이 제2차 세계대전을 향해 강하합니다. 한 명은 독일군의 공습에 대한 런던 시민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다른 한 명은 런던 지하철의 공습 대비 시스템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 또 다른 한 명은 됭케르크 철수 때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활약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사실 이 친구는 진주만에 가려고 미국식 억양을 쓰게 하는 뇌 임플란트까지 했는데 일정이 꼬였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집니다. 아니, 어쩌면 예상 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릅니다. 시간 여행을 하는 역사학자들이 지켜야 할 첫 번째 규칙은 과거의 인물들과 가능한 접촉을 줄여서 역사의 인과관계에 변수를 만들지 않는 것이죠. 그러나 폭탄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1940년대를 방문한 당신은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가 아스피린만 먹으면 낫는다는 걸 아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 아이에게 약을 몰래 먹이겠습니까? 아니면 역사 속의 사신이 아이를 데려가는 모습을 학자로서 지켜보겠습니까? 젊고 활기찬 역사학도들은 코니 윌리스가 창조한 주인공들이 늘 그러하듯이 상황 속으로 뛰어들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뭔가가 잘못되기 시작합니다. 블랙아웃. 등화관제입니다. 세상은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습니다….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는 SF의 역사에 오래도록 남을 예정입니다. 꼼꼼하게 설정된 시간 여행 규칙이 있고 과거의 역사에 대한 고증도 착실하며, 극적인 구조를 잘 살리는 작가의 스토리 텔링 능력 또한 뛰어나기 때문이죠. 설정에 흠잡을 데가 딱히 없다는 점도 즐겁고 이야기 자체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는 일종의 보증수표입니다. 믿고 구매하셔도 좋다는 뜻이죠.그런데,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블랙아웃》은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가 황혼에 접어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전작에서 잠시 언급된 바 있듯이 이 세계의 시간 여행 시스템에는 과부하가 걸리고 있습니다. 총책임자인 던워디 교수는 《둠즈데이북》에서처럼 한 건 한 건의 시간 여행에 모두 정신을 쏟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시간 여행은 너무 많이, 너무 자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를 더 자주 방문할수록, 더 중요한 역사적 현장에 접근할수록 인과율에 가해지는 부담이 가중됩니다. 그런데 덜 중요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의외의 변수들이 인과율에 부담을 가합니다(전작 《개는 말할 것도 없고》가 그 점을 잘 보여주었죠). 말하자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그래서 그럴까요, 《블랙아웃》은 그간 이 시리즈의 각 작품이 보여주었던 개성들을 한데 모아 보여줍니다. 총집합 같은 느낌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특정 기간에 다양한 장소에 투입된 시간 여행자들은 다양한 색채의 에피소드를 독자에게 선사합니다. 코미디에 중점을 둔 쪽도 있고, 감동적인 역사적 순간과 만난 사례도 있고, 시간 여행자에게 닥친 위기에 주안점을 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여러 전작의 분위기를 번갈아가며 맛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언젠가 과거 속에서 만나는 게 아닐까 은근히 기대하면서 말이죠.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다양한 시간 여행을 감독하는 현재(2060년)입니다. 그간 하나의 시간 여행을 감독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는 희비극이 탄생했는데, 이번에는 동시에 여러 건을 감독하다 보니 더 정신이 없습니다. 초반에는 확실히 집중해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코니 윌리스는 난장판인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을 연출하는 데 뛰어나지만 실제로 플롯을 정리를 못 해서 진짜 난장판을 만드는 작가는 아니니까요. 믿고 따라가 보셔도 됩니다. 그래 주셔야 합니다. 이것이 코니 윌리스의 승부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코니 윌리스는 좀 더 읽기 좋게 난장판의 복잡성을 적당히 낮추는 대신에 소설/문학 작가로서의 승부수를 던집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자 첫 장편소설인 《둠즈데이북》 때부터 소설 속의 ‘현재’는 작품의 메시지를 형상화해 전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 ‘현재’는 《블랙아웃》에 다다르면 여러 인물의 사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거의 길을 잃기 직전까지 꼬인 모습으로 나타나죠. 시간 여행 시스템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더 많은 부하가 걸리는 상태를 상징합니다. 조금만 삐끗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것 같지요. 얼핏 코미디처럼 보이는 작품 속의 ‘현재’는 점증하는 스트레스를 드러내 보입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어딘가가 약간 무너질 수도 있고, 그 작은 틈에 시스템 전체가 걸려 엎어질지도 모릅니다. 《블랙아웃》은 이 드러나지 않는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면서 과거 속으로 간 인물들을 잠식하기 시작합니다. 블랙아웃. 어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이 시리즈에서 시간 여행 네트워크의 증가하는 복잡성은 엔트로피와 마찬가지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블랙아웃》의 스토리가 조금씩 어두워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주와 인과율의 법칙은 시간 여행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자들에게는 아직도 수수께끼나 다름없으며, 점점 수수께끼의 벽에 다가가는 옥스퍼드의 시간 여행자들은 언젠가 이 벽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그 벽은 어둠이며 신비겠지요. 두려움이자 슬픔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 여행자들은 뭔가를 포기하는 법을 아직 잘 모를 정도로 젊고 열성적이며 인간을 포함한 세상을 사랑합니다. 그들은 기꺼이 벽에 부딪힐 것입니다. 곧바로 이어지는 작품 《올 클리어》의 어둠 속으로요.준비되셨습니까? 최고의 시간 여행 SF 시리즈의 가장 야심 찬 최신작이자 어쩌면 대미를 장식하게 될지도 모르는 작품 《블랙아웃》이 출격 대기 중입니다. 생텍쥐페리가 그랬던가요. 어두워질수록 비행은 아름다워집니다.★★★★★ 2011년 휴고상 수상★★★★★ 2011년 네뷸러상 수상★★★★★ 2011년 로커스상 수상★★★★☆ 2011년 캠벨상 노미네이트★★★★☆ 2013년 프랑스 이마지나르상 노미네이트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블랙아웃 2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블랙아웃 2
    •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23-04-14

    거대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몫을 했던 모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한국의 코니 윌리스 팬들이 20년간 기다려온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세 번째 작품,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동시 수상작!2060년의 옥스퍼드는 시간 여행을 하는 수십 명의 역사학자가 과거로 보내지면서 혼란스럽다. 마이클 데이비스는 진주만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메로피 워드는 1940년에 일어난 피난민 아이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이 임무가 끝나면 종전 기념행사에 가려고 던워디 교수를 설득하는 중이다. 폴리 처칠의 다음 임무는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 한가운데 있는 백화점에서 점원 역할이다. 하지만 돌연 실험실은 갑자기 모든 임무를 취소하거나 모든 역사가의 일정을 바꾸었다. 그리고 마이클과 메로피, 그리고 폴리가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더 악화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공습과 등화관제 그리고 폭발물 수거 작업에 직면하는데, 그들의 임무뿐만 아니라 전쟁과 역사 그 자체가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때 신뢰할 수 있었던 시간 여행의 메커니즘이 큰 결함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영웅들은 자신들의 확고한 신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역사학자는 정말로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지금까지 휴고상 11회, 네뷸러상 7회, 로커스상 12회를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SF 그랜드마스터이자 지존으로 자리 잡은 코니 윌리스의 대표작이자, 단편 의 세계관을 이은 옥스퍼드 시간 여행 연작의 세 번째 장편소설.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상 동시 수상작!기적의 여정이 이어진다. 코니 윌리스가 미국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임을 또 증명했다.-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팬들에게 알립니다아직 젊고 활기찬 옥스퍼드의 역사학도 세 명이 제2차 세계대전을 향해 강하합니다. 한 명은 독일군의 공습에 대한 런던 시민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다른 한 명은 런던 지하철의 공습 대비 시스템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 또 다른 한 명은 됭케르크 철수 때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활약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사실 이 친구는 진주만에 가려고 미국식 억양을 쓰게 하는 뇌 임플란트까지 했는데 일정이 꼬였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집니다. 아니, 어쩌면 예상 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릅니다. 시간 여행을 하는 역사학자들이 지켜야 할 첫 번째 규칙은 과거의 인물들과 가능한 접촉을 줄여서 역사의 인과관계에 변수를 만들지 않는 것이죠. 그러나 폭탄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1940년대를 방문한 당신은 눈앞에서 죽어가는 아이가 아스피린만 먹으면 낫는다는 걸 아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 아이에게 약을 몰래 먹이겠습니까? 아니면 역사 속의 사신이 아이를 데려가는 모습을 학자로서 지켜보겠습니까? 젊고 활기찬 역사학도들은 코니 윌리스가 창조한 주인공들이 늘 그러하듯이 상황 속으로 뛰어들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뭔가가 잘못되기 시작합니다. 블랙아웃. 등화관제입니다. 세상은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습니다….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는 SF의 역사에 오래도록 남을 예정입니다. 꼼꼼하게 설정된 시간 여행 규칙이 있고 과거의 역사에 대한 고증도 착실하며, 극적인 구조를 잘 살리는 작가의 스토리 텔링 능력 또한 뛰어나기 때문이죠. 설정에 흠잡을 데가 딱히 없다는 점도 즐겁고 이야기 자체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는 일종의 보증수표입니다. 믿고 구매하셔도 좋다는 뜻이죠.그런데,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블랙아웃》은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가 황혼에 접어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전작에서 잠시 언급된 바 있듯이 이 세계의 시간 여행 시스템에는 과부하가 걸리고 있습니다. 총책임자인 던워디 교수는 《둠즈데이북》에서처럼 한 건 한 건의 시간 여행에 모두 정신을 쏟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시간 여행은 너무 많이, 너무 자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를 더 자주 방문할수록, 더 중요한 역사적 현장에 접근할수록 인과율에 가해지는 부담이 가중됩니다. 그런데 덜 중요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의외의 변수들이 인과율에 부담을 가합니다(전작 《개는 말할 것도 없고》가 그 점을 잘 보여주었죠). 말하자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그래서 그럴까요, 《블랙아웃》은 그간 이 시리즈의 각 작품이 보여주었던 개성들을 한데 모아 보여줍니다. 총집합 같은 느낌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특정 기간에 다양한 장소에 투입된 시간 여행자들은 다양한 색채의 에피소드를 독자에게 선사합니다. 코미디에 중점을 둔 쪽도 있고, 감동적인 역사적 순간과 만난 사례도 있고, 시간 여행자에게 닥친 위기에 주안점을 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여러 전작의 분위기를 번갈아가며 맛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언젠가 과거 속에서 만나는 게 아닐까 은근히 기대하면서 말이죠.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다양한 시간 여행을 감독하는 현재(2060년)입니다. 그간 하나의 시간 여행을 감독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는 희비극이 탄생했는데, 이번에는 동시에 여러 건을 감독하다 보니 더 정신이 없습니다. 초반에는 확실히 집중해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코니 윌리스는 난장판인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을 연출하는 데 뛰어나지만 실제로 플롯을 정리를 못 해서 진짜 난장판을 만드는 작가는 아니니까요. 믿고 따라가 보셔도 됩니다. 그래 주셔야 합니다. 이것이 코니 윌리스의 승부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코니 윌리스는 좀 더 읽기 좋게 난장판의 복잡성을 적당히 낮추는 대신에 소설/문학 작가로서의 승부수를 던집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자 첫 장편소설인 《둠즈데이북》 때부터 소설 속의 ‘현재’는 작품의 메시지를 형상화해 전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 ‘현재’는 《블랙아웃》에 다다르면 여러 인물의 사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거의 길을 잃기 직전까지 꼬인 모습으로 나타나죠. 시간 여행 시스템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더 많은 부하가 걸리는 상태를 상징합니다. 조금만 삐끗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것 같지요. 얼핏 코미디처럼 보이는 작품 속의 ‘현재’는 점증하는 스트레스를 드러내 보입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어딘가가 약간 무너질 수도 있고, 그 작은 틈에 시스템 전체가 걸려 엎어질지도 모릅니다. 《블랙아웃》은 이 드러나지 않는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면서 과거 속으로 간 인물들을 잠식하기 시작합니다. 블랙아웃. 어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이 시리즈에서 시간 여행 네트워크의 증가하는 복잡성은 엔트로피와 마찬가지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블랙아웃》의 스토리가 조금씩 어두워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주와 인과율의 법칙은 시간 여행을 개발하고 이용하는 자들에게는 아직도 수수께끼나 다름없으며, 점점 수수께끼의 벽에 다가가는 옥스퍼드의 시간 여행자들은 언젠가 이 벽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그 벽은 어둠이며 신비겠지요. 두려움이자 슬픔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 여행자들은 뭔가를 포기하는 법을 아직 잘 모를 정도로 젊고 열성적이며 인간을 포함한 세상을 사랑합니다. 그들은 기꺼이 벽에 부딪힐 것입니다. 곧바로 이어지는 작품 《올 클리어》의 어둠 속으로요.준비되셨습니까? 최고의 시간 여행 SF 시리즈의 가장 야심 찬 최신작이자 어쩌면 대미를 장식하게 될지도 모르는 작품 《블랙아웃》이 출격 대기 중입니다. 생텍쥐페리가 그랬던가요. 어두워질수록 비행은 아름다워집니다.★★★★★ 2011년 휴고상 수상★★★★★ 2011년 네뷸러상 수상★★★★★ 2011년 로커스상 수상★★★★☆ 2011년 캠벨상 노미네이트★★★★☆ 2013년 프랑스 이마지나르상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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