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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을 준비하는 힘 청춘력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음을 준비하는 힘 청춘력
    • 손대희 지음
    • 행복에너지
    • 2019-10-16

    “실패했다면 일어나 다음을 준비하라!” 개인브랜드 연구소 어포스트 대표 손대희 강사의 청춘을 위한 위로와 충고요즘 우리 시대는 열정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보인다.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통해 무언가를 해낸다는 것보다 사회가 원하는 일원, 사회가 원하는 모범생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 그 기준에 맞추어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는 박탈감과 허망함을 느끼기 쉽다. 그들은 결국 다시 ‘나’가 아닌 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흘러가는 청춘이 된다. 그러다 보니 흙수저, 헬조선 같이 절망이 가득한 신조어가 사회의 전반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그저 주저앉아 있을 것인가? 우리는 더 행복할 수 없을까?책 『다음을 준비하는 힘 청춘력』은 이렇게 낙담하고 좌절한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나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누군가는 나이가 적어서 경험이 부족해서, 누군가는 무엇인가 도전하기엔 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러한 모든 생각이 스스로 만든 한계에 갇히는 것이며,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어떠한 시련이 닥치면 그 시련을 이겨내는 것은 그 어떤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능 시험장의 문제로 인해 좌절감에 빠졌던 일과 같이 절망을 겪은 자신의 경험을 먼저 말한다. 그리고 진짜 문제와 해결법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고, 강사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으며 배운 “청춘력”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그 어떤 것도 자신의 꿈과 열정에는 장해가 될 수 없으며, 결국 이 모든 것은 ‘나’에게 집중할 때 해결된다는 것이다.개인브랜드연구소 어포스트(Apost)의 대표이자 리얼리스트 강사인 저자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의 병영 멘토이자 김효석 아카데미의 설득코치로 활동하며 FYC(Find Your Color)연구소의 부소장으로 활동하며 청춘들과 소통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성장시키는 방법을 컨설팅하고 강의하는 강사로서 그저 주저앉아 낙담하고 슬퍼하는 청춘들을 일으켜 세우려 한다. 이를 위해 따뜻한 격려와 따끔한 충고를 하는 저자의 마음이 책의 곳곳에 묻어있다. 누구 못지않게 깊은 좌절과 절망을 겪었기 때문에 더욱 그 내용이 피부에 와 닿는다. 사회가 기대하는 모습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늘 ‘나’에게 집중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언제나 지금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나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나의 나이가 적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차근차근 ‘나’에게 집중하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다져 나가야 한다. 저자가 말했듯 다소 고리타분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부딪쳐야 한다. 사회 구조적 모순과 불평등으로 인해 열정에 찬물을 맞더라도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은 독자들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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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다이 서점에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이다이 서점에서
    • 다지리 히사코 지음, 한정윤 옮김
    • 니라이카나이
    • 2023-04-14

    구마모토 뒷골목의 작은 서점, ‘다이다이’책장 너머 가냘픈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서점지기가담담한 필치로 써 내려간 서른세 편의 사람·책·일상 이야기2020년 제41회 구마모토 출판문화상 수상작다양한 목소리가 깃든 서점 이야기영미문학과 블루스 음악을 좋아하고 짓궂은 농담을 잘하는 70대 노인, 지우개 도장으로 동화책을 만들어 보낸 어린이, 헤어진 LGBT 커플과 그 가족, 원고료 대신 복권을 받은 한센병 환자, 입양이 어려워 보이는 유기견과 유기묘만 키우는 사람, 고향의 풍경을 스크린에 기록하는 영화감독, 서점의 마스코트 고양이 시로다마에게는 그저 한낱 아저씨에 불과했던 세계적인 작가………얼핏 보면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은 모두 일본의 작은 서점 ‘다이다이’의 손님이다. 다이다이 서점은 2008년 일본의 지방 소도시 구마모토의 뒷골목에 문을 연 이래 근처의 이웃부터 무라카미 하루키, 다니카와 슌타로(시인), 와타나베 교지(문학평론가), 가와우치 린코(사진작가), 유키사다 이사오(영화감독) 등 문화예술계 인사까지 각계각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독립서점이다. 이 책은 다이다이의 서점지기 다지리 히사코가 서점을 오가는 손님들과 책, 서점의 일상에 대해 쓴 에세이이다. 2020년 제41회 구마모토출판문화상 수상작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깃든 서른세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행간에 흐르는 다정한 마음“약한 자들의 책”과 (잘 팔리지 않을) “묘한 책”으로 가득한 다이다이 서점에서 손님들은 어린 시절 경험한 전쟁 이야기를 들려주고(「A씨 이야기」), 서점 바닥에 걸터앉아 책을 고르고(「스티커와 스틱 도넛」), 노래하고(「돈치 씨」), 결혼 피로연을 열고(「피로연」), 구조한 고양이를 키울 사람을 찾고(「기린」), 떠난 이를 애도하고(「사레쿠」), 같은 달을 올려다본다(「하늘과 보름달」). 저자는 이런 손님들을 보며 “보통 사람, 보통의 인생이란 건 없으며 모두 저마다의 삶이 있다. 누군가의 인생에 일어난 작은 이야기가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손님들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이야기 속에서 그저 점경点景으로, 어쩌면 점경도 아닌 그 광경을 어떻게든 글로 써서 나타낼 수 없을까 하고 멀리서부터 몇 가지의 일을 꺼내 소묘하고 있는 방관자로서 성실하게 할 일을 해 나간다. 그렇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문을 열면서 떠오른 일이나 일어난 일을 띄엄띄엄 적어놓은 것이 행간마다 다정한 마음이 흐르는 책으로 거듭났다. 저자 다지리 히사코의 꾸밈없고 편안한 필치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특별히 아름다운 문장이나 근사한 표현 없이도 읽는 이의 마음을 다정하게 감싼다. 일본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하나하나의 문장이 퀼트처럼 이어져 포근하게 감싼 듯 편안함”(아마존 저팬 나쓰미캉), “다정함이 넘치는 문장”(아마존 저팬 미나즈키우마레),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심이 되는 책”(bookmeter 다케노코)이라며 공감한 바 있다. 그늘진 일상에 작은 서점이 있다면 이 책은 서점의 카운터석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단편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며 서점에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한 담당 편집자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하나하나 읽다 보면 서점을 무대로 한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리고 저마다의 작은 이야기에 위로받고 온기를 느낀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다이다이 서점을 떠올리거나 찾아 나설 것이다.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때론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되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오랜 시간 운영해 온 다이다이 서점을 통해 전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이다이 같은 작고 소중한 독립서점이 적지 않다. 커피를 마시고, 책을 고르고, 때때로 같은 노래를 듣고,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작은 서점이 있다면 그늘진 일상에 작은 빛이 되지 않을까. 마음의 여백을 채우는 것은, 작은 사각형에 저마다의 삶을 담아내는 책으로 가득한 서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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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말고 잘 살고 싶어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이어트 말고 잘 살고 싶어서
    • 최재희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4-02-19

    평범한, 아니 평균 이하의 신체조건의 일반인이 삶을 잘 살아보려고 애쓰다 보니 시작한 운동.운동을 싫어함에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과정에서 배운 삶의 교훈과 지혜들을 담았다.“주변이나 SNS 같은 곳에서 몸 좋고 운동 엄청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며, 오히려 더 운동에 거리감을 느껴오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타고난 체력도 운동신경도 좋지 않아 어쩌면 평균 이하의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지만 10년째 운동을 꾸준하게 해 왔고, 그 누구보다 운동을 좋아하며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그리고 저처럼 평범한 누군가가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이 사람 정도는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길 바라요.”- 저자 인터뷰 중운동 전도사, 웰니스 코치, 춘천 러닝크루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처음부터 운동을 잘한 사람도, 운동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운동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다가 우연히 듣게 된 교양과목을 통해 운동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다이어트 회사에 취직하며 건강관리 코치 일을 시작하였다. 본격적으로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을 쌓고 트레이너로도 일해보며 운동 지도자 역할을 하게 되었다.저자 역시 운동과 친하지 않았던 적이 있기에 운동이 어려운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전문가로서 줄 수 있는 정보도 함께 담고 있다. 여성에게 달리기를 추천하는 이유, 헬스장, 트레이너 잘 고르는 방법 등 운동을 이제 막 시작해 보려는 일반인이 궁금할 만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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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 백수린 (지은이)
    • 작가정신
    • 2021-03-03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앞으로도여전히, 그리고 온전히 너의 것이야”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현대문학상 수상 작가 백수린 첫 산문집“섬세한 서사의 결”,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 “깊고 천천한 시선”. 2011년 등단 이후 세 권의 소설집을 비롯해 중편소설, 짧은소설, 번역서 등을 펴내며 활발한 행보를 보여준 백수린 작가의 첫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이 출간되었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두루 받아온 그는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친애하고, 친애하는』, 『여름의 빌라』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미세한 ‘균열’과 그 안에서 소요하는 복잡미묘한 ‘관계’의 모습들을 단단하게 그려왔다.『다정한 매일매일』은 《경향신문》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격주로 연재한 글들을 수정·보완하고 새롭게 쓴 글들을 더한 것으로, 등단한 지 어느덧 10년 가까이 된 소설가로서의 꾸준한 성찰과 사유가 응집되어 있는 책이자, ‘빵’과 ‘책’을 매개로 작가가 애착을 갖고 살펴온 삶의 세목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책이다. 때론 달콤하고 때론 슴슴한, 세상의 많은 빵들만큼이나 다채로운 풍미를 지닌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작가가 오래 붙들려온 책들에게로 우리의 시선을 이끈다. 문학 작품은 물론, ‘난민’을 주제로 한 그림책부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과학교양서, 주변인과 소수자에 대한 ‘관찰’이 아닌 ‘공생’을 담아낸 사회학 보고서, 원예지침서와 식품교양서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책들의 면면을 찬찬히 펼쳐보노라면, 현실에 치여 종종 외면해온 우리들 마음 안팎의 풍경이 “페이스트리의 결처럼” 겹겹이 되살아난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 ‘당신에게 권하고픈 온도’에서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의 중요성이, ‘하나씩 구워낸 문장들’은 소설 쓰기에 대한 진솔한 고민과 각오가, ‘온기가 남은 오븐 곁에 둘러앉아’는 가족과 친구, 반려견에 이르는 주변의 소중한 관계에 관한 일화들이 짧지만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조목조목 이어진다. 네 번째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한’에서는 사랑을 통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마지막인 ‘갓 구운 호밀빵 샌드위치를 들고 숲으로’는 인간과 자연, 문화 안과 밖의 경계를 넘어선 연대를 아우른다. 이렇듯 우리가 발붙인 세계와 그 구석진 자리까지도 환히 빛을 비추는 작가의 응시와 탐색은 한 컷 한 컷 공들여 작업한 김혜림 그림 작가의 일러스트와 어우러지며 명징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햇살 잘 드는 카페의 창가 자리에 앉아 차와 디저트를 앞에 두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삶이 고통스럽거나 불행 앞에서 무기력해질 때마다 온기를 간직한 “한 덩이의 빵”이 우리에게 있음을 잊지 말자고 당부하는 것만 같다. 목청 높여 강요하지 않고, 다만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더 다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당신의 매일매일이,조금은 다정해졌으면백수린 작가에게 책과 더불어 ‘빵’은 일용할 마음의 양식과도 같다. 빵이 나오는 구절을 만나면 내용과 상관없이 그 책에 대한 애정을 느끼곤 했다는 지극한 빵 사랑은 “빵집 주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소설 쓰는 사람이 되었다”고 술회할 정도다. 하지만 작가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대신 둘을 모두 가슴에 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 쓰기는 곧 빵을 굽는 일과 다름없었기에. 그것은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이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소설 쓰기에 임해온, 백수린 작가의 읽고 쓰는 나날들의 기록이자 빵에 대한 각별한 애정 고백과도 다르지 않다.내게 소설 쓰는 일은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과 닮은 것도 같다. (…) 나는 오늘 빵을 건네는 이의 마음으로 허공에 작은 빵집을 짓는다. 어딘가 있을 당신에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책들을 건네기 위해서._본문 22~23쪽마카롱과 앤 카슨침니 케이크와 아고타 크리스토프슈톨렌과 로맹 가리……빵과 책, 온기 어린 마음의 양식『다정한 매일매일』은 작가에게 ‘소울푸드’라 할 수 있는 ‘빵’을 통해 책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입속에서 녹아 금세 사라지고 마는 마카롱의 ‘지독한’ 달콤함은, 앤 카슨의 『남편의 아름다움』에서 이성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예술 본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성찰을 이끈다. 굴뚝 모양의 헝가리 빵 침니 케이크가 매개하는 책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다. ‘침니 케이크를 헝가리의 빵이라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은, “기이하고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매혹적인 방식”으로 제기하는 정체성의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마틴 슐레스케의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오랜 시간 반죽을 숙성시켜 굽는 캉파뉴를 연상시키고,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기간에 즐겨 먹는 슈톨렌은 로맹 가리의 「지상의 주민들」에 나타난 연약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들의 기적적인 연대로까지 나아간다. 따듯한 단팥빵을 나눠 먹는 순간조차도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독할 것이다언뜻 보면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가득 찬 책인가 싶지만, 백수린 작가는 섣부른 낙관이나 위로의 말은 삼간다. 누군가와 단팥빵을 나눠 먹는 순간에서조차도, 우리는 나름의 상처들로 각자의 자리에서 고독한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에게 쉽게 발설할 수 없는 상처”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욕망과 충동을 감당하며 사는 존재”임을 짚어내는 작가는, 그럼에도 우리의 인생이 친애할 만한 것인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고민한다. 그리고 앨리스 먼로가 그토록 쓸쓸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리면서도 제목을 ‘친애하는 인생에게’라고 붙인 것처럼, 그 답의 실마리를 다시 ‘소설’에서 찾는다.소설을 읽고 쓰는 일은 나의 내밀한 고백에 “사람들은 이따금 그런 생각을 한단다”라고 읊조려주는 누군가를 만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소설이 그런 것이라면, 당신과 내가 소설을 읽고 쓰는 사람들인 한 인생은 아직 친애할 만한 것일 수도 있겠다고._본문 228쪽작고, 어여쁘며, 서툴러 경이로운 당신에게은은하고 감미롭게 흐르다가도 이내 무뎌진 감각과 의식을 예민하게 건드리는 글들에는 백수린 작가가 그간 천착해온 인생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의 일렁이는 결들이 고스란히 담긴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 소설을 계속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의와, 소설을 읽고 쓰는 일이 좀 더 나은 삶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는 각오가 글마다 선연히 새겨져 있다. 소설이 아닌 글을 처음으로 책으로 묶어내면서 걱정이 우선 앞섰다고 고백하는 작가이지만,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기 앞에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심을 다해 통과해온 한 소설가의 내면을 투명하게 마주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내면 또한 정직하게 그리고 조금은 더 온기 어린 눈길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우리는, “각자의 상처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면서 묵묵히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나가”고 있음을 이제는 믿기 때문에. 마음과 마음 사이가 어느 때보다도 멀게 느껴지는 계절에, 『다정한 매일매일』은 갓 구운 빵처럼 포근하고 좋아하는 책을 마주한 순간과 같이 따듯한 품을 기꺼이 그렇게 내어준다.이상하고 슬픈 일투성이인 세상이지만 당신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다정해졌으면. 그래서 당신이 다른 이의 매일매일 또한 다정해지길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는 여유를 지녔으면. 세상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것만 같더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안녕을 빌어줄 힘만큼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을 것이므로.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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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정함은 덤이에요 - 10년차 베테랑 편의점 언니의 치밀어 오르는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정함은 덤이에요 - 10년차 베테랑 편의점 언니의 치밀어 오르는 이야기
    • 봉부아 지음
    • 자상한시간
    • 2023-12-27

    “물건을 팔았더니 다정함을 얻었다!”10년차 베테랑 알바의 치밀어 오르는 편의점 노동기!오가는 물건과 돈 속에 유머와 해학은 필수, 다정함은 덤!<다정함은 덤이에요>는 10년 차 편의점 알바 언니가 만난 다정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저자는 물건을 팔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유머를 곁들인 따뜻한 언어로 담아냈다. 마치 우리 동네 편의점인 듯 작가가 생생하게 그려낸 일상들은 우리를 정신없이 웃겼다가, 화도 나게 했다가, 어느새 눈물을 흘리게도 만든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처음인데 괜찮은가요?이 질문이 오랜 편의점 생활의 시작일 줄은 몰랐다!저자는 아이들을 키운다는 기쁨도 잠시, 무기력을 느끼는 시간이 많아졌다. 실은 돈이 필요해서 우울했고 취업이 쉽지 않아 절망했다. 어느 편의점 유리문에 ‘아르바이트 구함’이라고 쓰인 종이를 보자마자 용기가 솟아 문을 밀고 들어갔다. 큰 회사에 다니는 잘나가는 친구에게는 ‘아는 언니가 하도 부탁해서’, 동네 사람들에게는 ‘용돈이나 벌려고요’라고 둘러댔다. 그렇게 자랑스럽지 않던 최저시급 아르바이트를 무려 십 년째 하고 있다. 내 이름은 편의점!!“저 아줌마 누구야?”“응, 편의점.”편의점, 편의점 언니, 편의점 아줌마로 불린 지 10년!‘편의점 할머니’라고 불리게 될까 봐 오금이 저린다는 저자는 스스로 ‘편의점 노예’라 칭하며 자조하지만, 이 작은 공간에서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지는지 소문이 나서 너도나도 이 일을 할까 봐 걱정이라는데... (응?) 때로는 부아가 치밀었지만, 다정함을 얻었다!편의점에는 ‘십인래필유미소’, ‘백인래필유진상’이라는 말이 있다.저자가 지은 칠자성어로, 열 명 중에 반드시 웃게 하는 손님이 있고, 백 명 중에는 반드시 진상이 있다는 뜻이다.담배 그림을 바꿔 달라는 아저씨, 담배 맛도 모르냐며 화내는 이, 맥심 커피에서 맥스웰 하우스 맛이 난다는 사람, 매일 백 원씩 덜 주고 가는 술 취한 할아버지가 부아를 치밀게 한다! 그런데 저자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돈과 물건만 주고받던 사람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니 그들은 다정했고, 나를 웃게 했고, 때로는 울컥하게 했으며, 열심히 살아보자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며 “나는 그들에게 물건을 팔았지만, 도리어 다정함을 덤으로 얻었습니다”라고 고백한다.수백 가지 물건만큼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양한 곳!“사람들은 버티기 위해서 이런 것들을 사고, 버티기 위한 물건들을 팔면서 나도 견딘다. 편의점은 삶을 지탱하는 사람들이 하루의 에너지와 술 한 잔의 위로를 사기 위해 모여드는 삶의 현장이 아닌가 싶다.”(p.137)가제트 형사 만능 팔처럼 모든 게 가능하고, 도라에몽 주머니같이 모든 게 다 있는 편의점! 만화 같고 마법 같은 편의점에는 수백 가지 물건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끔은 아프고, 때로는 다정하게! 다정함은 덤이에요!이 책은 ‘덤’으로 얻은 다정함을 잔뜩 그러모았다. 편의점에서 일어난 소소한 일들이지만 ‘현실에 환상의 색채를 더한’ 이야기들! 이 작은 책이 당신에게 베지밀 같은 온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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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짐 책 -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짐 책 -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 마음행복연구소 지음
    • 유노북스
    • 2019-10-16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다짐누구나 그런 순간이 필요합니다나의 변화를 이끄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같은 순간‘내일은 꼭 10분 일찍 일어나서 지각하지 말아야지.’‘다음에는 더 잘해야지.’‘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나를 더 사랑해야지.’“오늘은 어떤 다짐을 했나요? 서교면 다짐리에 살고 있는 여섯 마리 동물이 당신의 특별한 순간을 위해 찾아갑니다.”‘이렇게 해야지, 하지 말아야지.’ 나를 위해 무엇이든 다짐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벌써 당신 안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 책은 당신이 다짐하게 만들고, 다짐을 이루게 만든다. 순간순간 드는 생각을 지나치지 않게 돕는다. 《밤도깨비 걱정 노트》로 독자들의 걱정을 날려 버린 마음행복연구소가 이번에는 동물 여섯 마리가 되어 찾아왔다. 당당한 토끼, 너그러운 코끼리, 적극적인 곰, 외롭지 않은 날다람쥐, 새로운 인생을 사는 돌고래, 씩씩한 고라니까지. 당신이 되고 싶은 모습이 담긴 동물들이 120개의 격언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신이 변화하기 위해 다짐이 필요한 때, 이 책이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다짐할 때마다 생겨나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당신이 한 단계 성장하도록 북돋는 데 큰 힘이 된다. 여섯 마리 동물이 각각의 계기로 변화하고 성장한 스토리와 다짐을 도와주는 120개의 글이 당신을 더 높고, 넓은 곳으로 이끌 것이다.이 책은 하나의 격언과 이야기를 읽고, 자신의 다짐을 적을 수 있다. 이야기를 읽고 든 느낌, 이와 관련한 자신의 일화를 적어볼 수도 있다. 수시로 이 책을 펴 보면서 자기가 어떤 다짐을 했는지, 얼마큼 지켰는지 돌이켜보자. 당신은 이전보다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다짐할 때마다 생겨나는 긍정 에너지‘내일은 꼭 10분 일찍 일어나서 지각하지 말아야지.’‘다음에는 더 잘해야지.’‘저녁에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말해야지.’우리는 알게 모르게 꽤 많은 다짐을 한다. 자기 자신을 위해, 상대방을 위해, 혹은 더 나은 관계를 위해서. 이 수없는 다짐은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곧 행동으로 옮겨 간다. 이런 다짐과 행동이 쌓여 어느새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사람이 어느 날, 어느 순간 성장하는 비결은 바로 다짐할 때마다 생겨나는 긍정 에너지 때문이다. 긍정 에너지는 다짐부터 행동까지 단계적으로 행동하도록 자극한다. ‘이렇게 해야지, 하지 말아야지.’ 무엇이든 다짐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벌써 당신 안에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 책은 당신이 순간순간 떠올리는 다짐을 지나치지 않게 만든다. 또한 매 순간 다짐하도록 북돋고, 다짐을 이루기 위한 긍정 에너지를 끊임없이 생산하도록 돕는다.당신의 변화를 이끄는 터닝 포인트 같은 순간“오늘은 어떤 다짐을 했나요? 서교면 다짐리에 살고 있는 여섯 마리 동물이 당신의 특별한 순간을 위해 찾아갑니다.”누구나 그런 순간이 필요하다. 한 단계 성큼 성장할 수 있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같은 순간 말이다. 2017년에 독자들이 걱정을 날려 버릴 수 있는 《밤도깨비 걱정 노트》를 출간한 마음행복연구소에서, 이번에는 변화하기 위해 다짐이 필요한 때, 다짐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한 책을 펴냈다.이 책에는 ‘서교면 다짐리’에 살고 있는 동물 여섯 마리가 등장한다. 이 동물들은 각기 다른 계기로 인생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눈치 보며 자기답게 행동하지 못한 토끼는 온전히 자기 모습을 되찾았다. 스스로 옹졸하다고 느낀 코끼리는 타인에게 너그러워졌다. 생각이 많아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곰은 단순해졌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외로웠던 날다람쥐는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았다. 걱정과 두려움이 끊이지 않은 돌고래는 결단하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소심하고 우유부단하게 행동한 고라니는 씩씩해졌다.이 모든 변화가 모두 다짐한 덕분이었다. 이 책에서는 당신이 되고 싶은 모습이 담긴 동물들이 120개의 격언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신이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다짐이 필요할 때, 이 책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다짐 책이 책은 한 단계 발전하고 싶은 사람, 똑같은 일상을 전환하고 싶은 사람, 스스로 위로하고 싶은 사람 등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잠들기 전 몇 분, 혹은 혼자만의 시간 어느 때나 자기 자신을 다잡을 수 있다.또 하나의 격언과 이야기로 구성된 페이지마다 자신의 다짐을 적을 수 있다. 다짐하는 데 도움이 될 격언과 이야기를 읽고 든 생각이나 이와 관련한 자신의 일화를 적어볼 수도 있다. 수시로 이 책을 펴 보면서 자기가 어떤 다짐을 했는지, 얼마큼 지켰는지 돌이켜볼 수 있는 점에서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 두는 책이 아닌, 항상 곁에 두는 책이 될 것이다.이 책은 당신이 다짐할 때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변화하는 계기를 제시하는 안내자다. 당신이 내적, 외적으로 성장하는 데 여섯 마리 동물이 함께하며 당신을 더 높고, 넓은 곳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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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채로운 생각의 확장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채로운 생각의 확장
    • 쿰라이프게임즈
    • 쿰라이프게임즈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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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치면서 사는 법 - 존재 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치면서 사는 법 - 존재 일기
    • 조용환 지음
    • 바른북스
    • 2024-02-19

    교육다운 교육에 상심을 가진 서울대학교 조용환 명예교수가 연구소 <文質彬彬>의 네이버 블로그(http://blog.naver.com/basacona)는 ‘존재 일기’를 엮어낸 책이다. 참으로 행복한 삶이 어떤 삶인지 고뇌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존재 물음이 살아 있는 실존의 길을 함께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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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행한 불행 -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행한 불행 -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
    • 김설 지음
    • 책과이음
    • 2023-12-27

    뒤틀리고 조각나는 아픔의 시간을 견뎌온 나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엄마는 불확실한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택했다인생은 결코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철이 들면서부터 작가는 누구보다 부모의 이혼을 바랐다. 눈앞에서 익숙하게 되풀이되는 엄마의 오랜 불행을 두고 볼 수 없어 이혼을 애타게 종용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엄마가 고민한 시간은 짧았다. 엄마는 불확실한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선택했다. 스스로 불행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엄마를 보며 작가는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외듯, 결혼의 행복은 환상일 뿐이며, 되도록 결혼 같은 건 하지 않을 것이라 굳게 다짐했다. 그러나 무언가를 멀리할수록 그의 마음 깊은 곳에는 그것에 대한 욕망이 강하게 들끓고 있다는 게 맞는 말일지 몰랐다. 사랑에 눈이 먼 엄마처럼, 아빠가 거짓말을 해도 번번이 속아만 준 엄마처럼, 작가는 눈부신 젊음의 어느 시절 마음의 문을 모로 닫아건 채 오직 결혼에만 성급하게 매달렸다. 결혼을 잘못해서 닥치는 불행보다 결혼 후에 주어질 안정이 더 유혹적이었다. 성급한 결혼과 급작스러운 이혼이 가져다준 것물론 결혼은 아픈 젊은 날의 탈출구가 결코 아니었다. 막상 결혼하고 보니 진짜 삶은 다른 곳에 있을 것만 같았다. 인생이 이게 아닌데 싶고, 서러움이 복받쳐 엉엉 우는 날이 많아졌다. 어디에 있든 여기보다는 행복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행복이란 어린 시절 작가의 엄마에게 그러했듯, 너무도 낯설고 불확실한 약속일 뿐이었다. 한 번 어긋나기 시작한 삶은 되돌리기 힘들었다. 카지노에 전 재산을 갖다 바친 남편의 얼굴에는 희망의 빛이 없었다. 매일 죽는 방법을 생각하며 지내던 중 숟가락에 묻은 이유식을 힘껏 빨아 먹는 딸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혼을 결심하고 모든 걸 혼자 힘으로 해내야 했다. 등에 업힌 딸이 작가를 겁 많은 여자이면서 동시에 겁 없는 여자로 만들었다. 그때부터 작가는 철없어도 안 되고 아파서도 안 되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삶을 실험하기로 결심했다혼자의 몸이 된 작가는 삶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산후조리원 청소, 아동복 판매, 대리운전. 아무거라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온갖 일을 했다. 처음 겪는 일들은 두렵고 힘들었으며,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애써 자기 최면을 걸었다. ‘나는 여기 살러 온 게 아니라 관광하러 온 거야.’ 돈이 없어 엄마에게 물려받은 반지를 팔았을 때는 관광하다 소매치기를 당한 거라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때는 직업 체험을 하러 온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20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어진 관광과 실험은, 그러나 아직도 그 끝을 내보이지 않은 채였다. 이곳엔 애초에 바닥 따위 없는 게 아니었을까이혼 후 5년이 지났을 때부터 끈질기게 이어진 전남편의 구애는 결국 15년 만의 재결합으로 이어졌다. 사랑이나 연민 따위의 감정이 작용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제 불행의 파도에 휩쓸리기보다 파도가 오는 것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 위에 올라탈 수 있기를 바랐다. 앞으로의 삶에 행복이 올지 불행이 올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것이 오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로, 적어도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삶이라면 담담히 인정하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도 다시 시작한 결혼 생활은 힘에 겨웠다. 하루도 빠짐없이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는 남편을 보며 삶에는 애초에 바닥 같은 건 없었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인생이 납득할 수 없는 문제로 가득했고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작가는 바닥나려는 희망과 용기의 힘을 애써 믿으며 자신의 삶을 글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책상의 불을 켜고, 하늘에 자신의 운명을 맡긴 채 순응하며 사는 것에 대해, 현실에 안주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고통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자주 고민하며, 오늘의 불행을 내일로 끌고 가지 않겠다 수없이 다짐했다. 아마도 물극필반(物極必反)의 이치였을 것이다. 삶의 고난을 불러일으키는 불협화음을 외면하지 않고 가만히 귀 기울일수록 내면 깊은 곳에서 단단한 평화가 차올랐다. 누군가는 타협과 포기 아니냐고 평가할지도 모르겠지만, 기실 그것은 고난의 세월을 버텨온 자기 삶에 대한 결연한 긍정의 의지에 다름 아니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누구도 손 내밀어주지 않고 대신해주지 않는 삶을 홀로 버티며 여기까지 걸어왔다. 그 세월을 견디다 보니 사소한 것은 내버려둘 수밖에 없고, 아무리 나쁜 일도 결국은 지나간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작가는 고백한다. 예기치 못한 불행의 습격이 비록 삶의 굽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새겨놓았지만, 그것이 일면 자기 안의 보이지 않는 어떤 부분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고. 그런 의미에서 또한 《다행한 불행》은 어두운 절망 속에서 태어난 눈부신 희망을 고하는 나직한 선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크고 작은 삶의 모든 모순에도 불구하고, 이제 더는 불행에 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나아가겠다는. 그리하여 기어이 다시 삶을 사랑하고야 말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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