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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여섯 살의 아픔 (커버이미지)
    [문학]스물여섯 살의 아픔
    • 김용우 지음
    • 북랩
    • 2023-04-14

    질풍노도와 같은 청춘의 시간은결코 헛되지 않다!고뇌의 늪에 빠져 시들어가던 청춘이다시 일어서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을섬세하게 그려낸 한 남자의 성장 소설1976년, 군대에서 전역한 진종구에게는 집안을 가난으로부터 구해내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제대 직후 우연히 시작한 소금장사로 종잣돈을 마련했지만, 사기와 배신을 당하며 막대한 빚만 남는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신의 노력이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인으로 인해, 상황으로 인해 계속 꿈이 좌절되는 현실 속에서 종구는 어떤 고민을 했을까? 또 어떤 감정으로 현실과 맞섰을까?2019년을 살아가는 청년들 역시 종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경험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때문에 1976년에 살았던 종구의 고민은,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려는 청년들이 하고 있는 고민이라 할 수 있다. 헛된 노력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여태까지 해온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지는않을까.이 소설은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며 좌절하는 대신 다시 일어난 종구처럼 청년들이 다시금 일어날 것이라 믿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현실과 맞서 싸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해낼 것을 믿고 있다고 말이다.미래에 대한 걱정과 경쟁으로 고통받는 청춘들이 이 글을 통해 위로받기를,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을 극복하고 성공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간 선배의 모습을 통해 더 나아갈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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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장화 (커버이미지)
    [문학]스웨덴 장화
    • 헤닝 만켈 지음, 이수연 옮김
    • 뮤진트리
    • 2023-04-14

    영혼의 심연에 박혀 있는 고독과 두려움을 안고자신의 삶과 씨름하고 있는 슬픈 영혼들의 자화상!“때론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스웨덴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아프리카에서 수십 년 동안 연극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아프리카인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자 했던 연극연출가이고, 우리는 어떤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가 라는 화두를 세계인에게 끊임없이 환기시킨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던 헤닝 만켈. 스릴러 범죄 소설 《발란더 시리즈》로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거느린 작가지만 그가 쓴 여러 편의 순문학 소설에서 우리는 작가 만켈의 또 다른 저력을 느끼고, 그가 만들어 낸 어둠만큼 깊은 그림자의 매력에 빠져 든다. 이 책은 13권의 발란더 시리즈 외에 만켈이 발표한 14권의 소설 중 국내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이탈리아 구두》의 8년 후를 그린 작품이다. 만켈이 왜 《이탈리아 구두》의 주인공 프레드리크 벨린을 마지막 소설의 테마로 삼았을까. 어쩌면 독자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던 프레드리크 벨린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싶었던 것일까.이 소설의 무대 역시 스웨덴, 발트 해에 떠있는 한 섬이다. 외과의사인 프레드리크 벨린은 의료사고를 낸 후 오랜 시간 스웨덴 다도해의 한 섬에서 혼자 살고 있다. 새해가 되면 일흔 살이 되는 그의 삶은 가을 어느 날 밤 뜻밖의 전환을 맞는다. 그의 집이 기초만 남긴 채 모두 불에 타버린다.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이웃 섬이나 본토에 있는 지인들이 한밤중에 배를 몰고 와 불을 끄고자 했지만 속수무책이다. 경찰은 그를 방화범으로 의심한다. 엉겁결에 목숨만 간신히 붙들고 불 속에서 뛰쳐나온 주인공은 이제 제대로 된 고무장화 한 켤레조차 없는 처지다.“그리고 나는 내 집과 함께 내 안의 어떤 것도 함께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사람에게도 무너져 내릴 수 있는 대들보 같은 것이 있다.” 조상 대대로 몇 세대를 통해 각인되고 수집된 삶의 자국들이 한밤의 짧은 몇 시간 동안 모두 지워져버렸다. 누구나의 삶에서 공간과 함께 기록되고 추억되는 일련의 움직임, 말, 침묵, 걱정, 아픔 그리고 웃음이 남긴 보이지 않는 흔적들이 다 사라져버린 것이다. 주인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재와 검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 인생이 불타버린 걸까? 늙음이 가진 굴욕만을 생각하며 살지 않을 그런 의욕이 아직 내 안에 남아 있을까? 내가 새로운 삶의 용기를 낼 수 있을까?이 소설의 주인공은,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존재조차 몰랐던 딸은 이해할 수 없는 언행으로 아버지를 놀래게 하지만 딸이 분노할까봐 개미집 하나 마음대로 못 버리는 남자, 화재를 취재하러 온 여기자에게 새삼 이성을 느끼고 노년의 사랑을 꿈꾸면서도 자신의 윤리적 벽을 간신히 붙들고 있는 남자, 어느 누구와도 깊은 주제로 대화하지 않고 스스로 이방인처럼 살면서도 같은 모습을 지닌 이웃들에게 깊은 연민을 느끼는 남자이다. 주인공 외 인물들 역시 저마다 수수께끼 같은 고독을 껴안고 살고, 그러다 두려움이 너무 커지면 자신만의 어딘가에 몸을 숨기며 고독을 견딘다. 그 어딘가는 외딴 곳의 폐가이기도, 습관성 음주이기도, 고독한 망치질이기도, 어두운 바위섬이기도, 과장된 친화력이기도, 소매치기의 삶이기도 하다. 다르면서도 닮은 이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나는 무엇을 알고 있나? 나는 결국 나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나? 그리고 선과 악의 경계는 무엇인가? “그 사람들에게서 나는 나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역시 내게서 그들 자신을 보아왔다는 사실을 이해 봄과 여름 동안 깨달았다.”삶의 많은 시간을 아프리카에서 보내며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글로 행동으로 우리에게 환기시켰던 작가는 인간 영혼의 심연을 다룬 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말한다. 때론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유사성이 아니라 차이입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진실은 항상 일시적이고 가변적이기 때문입니다. - 헤닝 만켈”[관련 기사 바로 가기]* 중앙일보 중앙 SUNDAY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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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밍 레슨 (커버이미지)
    [문학]스위밍 레슨
    • 클레어 풀러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04-14

    “새벽 4시인데 잠이 오지 않아요.”데스몬드 엘리엇 상, 왕립문학회 앙코르 상 수상 작가 클레어 풀러의 서정 미스터리2017년 NPR 올해 최고의 책오프라닷컴(Oprah.com) 편집자 추천 도서이 달의 책 선정 도서2017년 엘르(ELLE) 최고의 여성 작가 책2017년 2월 미국 아마존 최고의 책2017년 굿리즈 최고의 기대되는 책잉그리드는 대학 교수와 학생으로 만나 결혼한 남편 길 콜먼과 살아온 이야기를 수십 통의 편지에 담아 책 곳곳에 숨겨 두고 사라진다. 경찰과 기자들은 그녀가 익사했다고 발표한다. 그리고 12년 후, 길은 서점 2층 창가에서 인도에 서 있는 아내를 봤다고 확신한다. 길은 서둘러 그녀를 따라가지만 해변 산책로 난간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플로라와 낸은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그들의 집인 스위밍 파빌리온에 돌아온다.어머니가 죽지 않았다고 믿는 작은 딸 플로라와 현실을 직시하는 큰딸 낸, 두 자매의 어머니이자 유명 작가 길 콜먼의 아내 잉그리드 콜먼. 밤새 잠들지 못하다 새벽이면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의지해야 했던 그녀는 정말 죽은 것일까? 한창 이름을 날리는 남편과 사랑스런 두 딸을 두고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길과의 만남부터 결혼 생활, 이별까지 수수께끼처럼 긴 세월 책 속에서 침묵하던 그녀의 편지가 하나씩 발견될 때마다 그 비밀이 밝혀지는데…….실제로는 하지 못한 말들,편지를 통해 드러나는 진실그녀가 남긴 편지는 독자의 마음을 은밀하게 파고들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생각을 멈출 수 없게 만들 것이다!12년 전 갑자기 모습을 감춘 뒤 죽은 줄만 알았던 아내 잉그리드가 창밖에 나타났다. 서점에서 낯익은 책 《바뀐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 사이에 끼워져 있는, 흐릿한 파란 줄이 쳐진 얇은 노란색 종이를 발견한 직후였다. 잉그리드가 자신에게 남긴 쪽지였다. 스캔들 소설로 유명한 작가 길 콜먼은 급히 아내를 따라가지만 해변 산책로 난간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이 사고로 두 딸 플로라와 낸이 지금은 아버지 혼자 살지만, 한때는 가족이 다 함께 살던 스위밍 파빌리온으로 돌아온다.그녀는 밖으로 나가지 않은 채 미끄러운 까만색 포장도로에서 입을 벌리고 옆으로 누워 있는물고기를 보았다. 손바닥만 한 물고기가 은색과 파란색이 섞인 무지갯빛으로 빛났다.-본문 중에서페리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플로라는 선착장에서 물고기 비가 내리는 걸 목격한다. 작가는 쉽게 설득할 수 없을 만큼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이 장면을 생생히 묘사한다. 그녀의 기억이나 의식이 현실에 부합하지 않아도 틀리지 않았음을 강조하려는 듯하다. 이처럼 작가는 장면장면에 디테일한 설정을 자연스레 녹여 넣었다. 물론 독자가 이 상징들을 눈치채지 못해도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서서히 알아차릴 수 있다.“일주일 전쯤에 하늘에서 물고기가 떨어졌어. 선착장에서 집으로 운전해 가는 길에. 폭우가 내렸는데 새끼 고등어가 차와 도로로 잔뜩 떨어졌어.” 플로라가 말문을 열었다.“물고기가?” 가브리엘은 이렇게 묻고 한동안 조용했다. “무슨 일이 생길 거라는 신호였는지도 모르겠네.”-본문 중에서소설은 길 콜먼의 집 스위밍 파빌리온을 배경으로 현재 시점과 과거에 잉그리드가 쓴 편지들이 교차 전개된다. 현재 시점에서는 이제 나이 들고 병들어 침대에 누운 길 콜먼, 플로라와 낸, 플로라의 남자 친구 리처드가 어린 시절 가족과 잉그리드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고, 잉그리드의 편지는 아내이자 두 딸의 어머니이며 순수한 여성으로서의 속마음을,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고백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동안 독자는 잉그리드의 마음을 읽고 현재 남은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소설의 마지막까지 온갖 상상과 추측을 해 나간다.길,난 지금 해변에 앉아 있어요. 마지막 편지를 계속 미루면서 이미 당신의 책들 사이에 끼워 놓은 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죠.잼병과 수선화를 가지고 들어온 첫 수업을 기억하나요? 당신은 학생들에게 가장 어둡고 비밀스러운 진실에 대해 물었죠. 지금까지 편지를 빌려 내 비밀을 이야기했네요.이 편지와 나머지 편지들을 발견하면 꼭 찢어서 태워 버려요. 절대로 아이들이 읽게 하면 안돼요.-본문 중에서소설은 여자와 남자, 은밀하고 비밀스런 이야기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결혼 생활에 대해 신선한 시각을 제공하고, 어머니로서 내릴 수밖에 없는 어려운 결정과 슬픔, 죄책감 등 복합적인 심리도 잊지 않는다. 잉그리드의 마지막 편지를 읽는 순간 누구라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오랫동안 강한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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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페이스 (커버이미지)
    [문학]스카페이스
    • 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3-04-14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갱 두목인알 카포네의 일대기를 상징적으로 그려낸 작품”“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된 영화의 원작 소설”토니 과리노는 가난한 이민자의 자녀로 미국 슬럼가의 혹독한 환경에서 자라난다. 모든 갱스터가 영웅이고, 경찰들은 모두 적인 세상에서 성장해가며, 그의 권력에 대한 열망은 철저하게 무력과 잔인함으로 표출된다.우연한 계기로 갱단 두목인 알 스핀골라를 살해하고, 상대 조직에 자신을 의탁하며 암흑계의 거물이 되기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된다. 클럽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토니는 도망치듯 군에 입대하게 되고, 전역 후 토니는 얼굴에 생긴 흉터를 훈장처럼 품고 돌아온다.조직의 두목이 은퇴하고, 어린 나이에 조직을 이끌게 되면서 지하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두려운 존재가 되어가는 토니. 명예와 투쟁의 조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고대의 격언이 암시하듯 스카페이스 토니는 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서서히 증명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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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마 (커버이미지)
    [문학]스키마
    • 조안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04-14

    소설은 칼 구스타프 융의 말에서 시작한다.“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우리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는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운명이라 부른다.”무의식은 스키마(schema)로 작동되는데, 이는 어떠한 사건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판단하고 수용하는 도식이며 무엇이 지각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고 통제하여 환경에 대한 개인의 경험을 구축하는 기능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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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킨 (커버이미지)
    [문학]스킨
    • E. M.리피 지음, 송예슬 옮김
    • 달로와
    • 2023-04-14

    “나탈리가 타인의 시선을 피해 빠져나가고자 했던모든 장소마다 언젠가의 내가 있었다.”타인의 시선에서 비롯된 자기혐오를 떨쳐내고 진짜 삶으로의 복귀를 위한 이야기본 작품인 《스킨》은 나탈리라는 한 여성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남들보다 거대한 자신의 몸이 사람들 사이에서 우스운 꼴을 당할 수도 있다는 나탈리의 과도한 염려는 늘 폭식으로 이어진다. 폭식 후에 밀려오는 후회와 환멸은 나탈리를 괴롭히지만, 이 감정들이 우울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비록 균형은 잃었지만 영민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나탈리의 관찰력과 행동력은 이 흥미진진한 여행을 따라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처음에는 마지못해 새로운 사람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척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탈리는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낯선 경험을 두려움 없이 맞이하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 환멸과 실망만 가득했던 나탈리가 자신의 신체에 관한 새로운 기준을 직접 찾아가며 진정한 삶을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어쩌면 이런 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인생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모든 여성의 오늘을 깨우는 선명한 목소리아이리시 북 어워드와 루니 아이리시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E. M. 리피의 한 사람의 여행기이자 성장기를 그린 소설 《스킨》이 출간되었다. 본 작품인 《스킨》은 나탈리라는 한 여성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삶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남들보다 거대한 자신의 몸이 사람들 사이에서 우스운 꼴을 당할 수도 있다는 나탈리의 과도한 염려는 늘 폭식으로 이어진다. 폭식 후에 밀려오는 후회와 환멸은 나탈리를 괴롭히지만, 이 감정들이 우울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비록 균형은 잃었지만 영민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나탈리의 관찰력과 행동력은 이 흥미진진한 여행을 따라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처음에는 마지못해 새로운 사람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척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탈리는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낯선 경험을 두려움 없이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시간이 선사하는 즐거움과 깨달음을 건너며 나탈리는 세상 속에 놓인 자신의 모습보다는 그 세상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과 풍경으로 시선을 돌리는 법을 체득한다. “진짜는 현재뿐이니까요. 과거와 미래 같은 건, 사실 우리 머릿속에만 존재하잖아요. 그러니 그 사람들은 현실에 충실하기로 선택한 거죠. 지금 이곳에만요.”_본문에서여자, 남자, 혹은 단지 사람들발리를 거쳐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그리고 페루까지 긴 여행을 하는 동안 나탈리는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여성일 때도 있고, 남성일 때도 있다. 나탈리가 열등감을 느끼게 만드는 날씬하고 아름다운 여성, 나탈리를 무시하는 여성, 나탈리와 친구가 된 여성, 나탈리를 사랑하고 또 나탈리가 사랑하는 여성. 남성들 또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탈리와 관계를 맺는다. 나탈리를 우습게 여기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나탈리와 사랑에 빠진 남성도 있고, 또 나탈리와 진한 우정을 나누는 남성도 있다.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저자는 단 한 명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인물들이 간직한 저마다의 사정과 성격, 숨겨진 이야기는 나탈리와 나탈리를 지켜보는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폭식으로 인한 신체의 망가짐은 자연스레 자기혐오와 낮은 자존감을 만들어냈다. 나탈리는 무의식중에 늘 다른 이와 자신의 몸을 비교하고, 검열하고, 평가 내린다. 자기보다 날씬한 사람 옆에 서길 두려워하고 낯선 남자들이 자기의 몸을 두고 낄낄거릴까 봐 늘 신경을 곤두세운다. 실제로 그런 사람과 마주하면 간신히 끌어올린 자존감이 곤두박질친다. “근데 맞는 말이긴 해. 내 몸을 좀 봐.”“스스로를 그렇게 평가하면 남들도 널 똑같이 볼 수밖에 없어.”“응?”“자신에게 하는 말이 결국 자기 겉모습으로 나타난대. 신경과학적으로 그래. 우리 두뇌는 오류를 싫어하거든. 온 세상을 뒤져서라도 우리가 떠먹이는 말의 증거를 찾아낼 거야.”_본문 중에서그러나 나탈리가 그토록 부러워했던 사람도, 그토록 두려워했던 시선의 주인공도 결국 ‘단지 사람’일 뿐이다. 각자만의 고민을 안고 있는 유약하고 연약한, 그러나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만의 삶을 찾기 위해 묵묵히 전진하는 사람들. 소설은 신체에 대한 강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여성들, 혹은 이미 그 시간을 지나온 여성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인사를 건네지만 비단 여성에게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나이에 압박을 느끼는 여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남성 등 저마다 간직한 고통이 있다. 그리고 여성과 남성으로 나뉜 주어를 지우면 ‘사람’이라는 명료한 대상이 보인다. 결국 이 소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이야기, 한 사람이 주체성을 갖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이야기이다.나의 피부, 나의 시간피부는 나이테와 같아서 우리가 살아온 시간은 고스란히 피부에 드러난다. 평생 화를 내고 산 사람은 미간에 깊은 주름이 잡혀 웃을 때도 화난 것처럼 보이고, 늘 긍정적인 태도로 즐겁게 산 사람의 입꼬리는 남들보다 조금 올라가 늘 유쾌해 보인다. 바다에서 파도와 싸우며 억센 그물을 부여잡고 산 사람의 손에는 짠 소금기가 배어 있고, 흙과 햇빛 가까이 살아온 사람의 피부는 까무잡잡하니 햇빛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이 ‘한 사람의 평생의 기록을 담은 일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튼살, 주름, 검버섯, 흉터……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의 피부에는 나이와 경험을 짐작할 수 있는 자국이 새겨진다. 누군가는 저주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특권이라고 말할 시간의 흔적들은 한 번 새겨지면 잘─어쩌면 영원히─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보기 싫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피해 다니기만 한다면 결국 진정한 자유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나탈리 또한 긴 시간 내면의 두려움을 회피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고개를 숙여 내 몸을 볼” 시간이다. 끔찍할 거라는 염려와 달리, 막상 마주한 자신의 몸을 보며 나탈리는 어떤 혐오감이나 괴로움도 느끼지 않는다. “노곤하게 흔들리는 야자나무 잎사귀, 첨벙이는 물, 나, 그리고 내 몸뿐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게 그리 다르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 이 문장처럼, 자신의 몸은 그저 흔들리는 야자나무 잎사귀나 첨벙이는 물처럼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할 뿐이다. 자신의 피부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던 것은, 지금껏 낭비한 시간을 들키게 될 것 같아서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는 것처럼, 때론 괴로울지라도 직시해야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이제 남은 건 코르셋처럼 복부를 감싼 붕대뿐이다. 내가 일어난다. 붕대를 끌러 빙빙 풀어낸다. 천천히, 그의 몸이 자유로워진다._본문 중에서《스킨》은 지나간 시간과 현재, 앞으로 닥칠 미래 또한 모두 자신의 것이며 자신만이 만들어나갈 수 있음을 전한다. 피부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이 고통이라면 치료해주고, 아쉬움이라면 보듬어주면 된다. 우리 모두 자유로워질 자격이 있다. 《스킨》을 통해 그 자유를 누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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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커 (커버이미지)
    [문학]스토커
    • 라르스 케플러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23-04-14

    전세계 40개국 출간 600만부 돌파!유럽 11개국 동시 베스트셀러!스웨덴 베스트셀러 1위!경찰서 이메일로 날아든 의문의 유튜브 링크! 동영상 속 여자는 10분 뒤에 죽는다!유튜브 링크를 담은 이메일이 국립범죄수사국 이메일 계정으로 수신되었다. 영상 속에서 30대로 보이는 여자는 까만색 팬티스타킹을 입고 있었고 특별한 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여성은 며칠 후 자신의 집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다. 이 사건을 맡은 마고 실버만은 의욕적인 36살의 여형사로 출산을 앞둔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수사에 임한다. 마고는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던 전임 수사관 요나 린나와 만나게 되고, 둘은 때로 협력하고 때로 부딪히며 사건을 풀어 나간다. 그러던 중 경찰서에 또 다른 유튜브 동영상이 접수되는데….추리스릴러 소설 스토커의 저자 라르스 케플러는 스웨덴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알렉산데르 안도릴(Alexander Ahndoril)과 그의 아내이자 소설가 알렉산드라 코엘료 안도릴(Alexandra Coelho Ahndoril)의 필명이다. 유럽에서 이미 성공한 작가의 길을 걷고 있던 이들 부부는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Millennium)’ 시리즈에 매료돼 기존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스릴러 장르 소설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필명은 자신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준 두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즉, 소설가 스티그 라르손(StiegLarsson)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를 향한 오마주(hommage)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탄생한 이 소설은 전세계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는 추리 스릴러 작품이 되었는데, 타임지는 “북유럽 최고의 추리 스릴러!”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치밀한 구성과 예상치 못한 반전은 그 누구도 라르스 케플러를 당할 수 없다고 자타가 공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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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상자 (커버이미지)
    [문학]시간 상자
    •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강승희 옮김
    • 아름다운날
    • 2023-04-14

    신화와 시간 속으로 떠나는 감동의 여정,왠지 모르게 친숙하면서도 전혀 새롭다아이슬란드문학상 아동 청소년부문 수상 / 아이슬란드 북셀러 선정 올해의 청소년도서 수상북서유럽 아동문학상 수상 / 레이캬비크 교육협의회 아동도서상 수상북유럽 이사회 아동 및 청소년 문학상 후보/ 핀란드 최우수 판타지 번역소설부문 후보이 책은 《반지의 제왕》의 작가 돌킨에게 영감을 준 아이슬란드 문학으로, 천 년의 세월동안 쌓인 신화와 시간 속 이야기가 현재를 이어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현재의 경제위기 상황, 사람들은 분노의 시대를 건너 뛸 수 있는 시간 속으로 떠난다. 멈추어진 시간 속에서 만나는 공주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긴 시간의 통로이다. 여기, 세상을 다 가진 왕이 사랑하는 딸, 아름다운 어린 공주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 왕은 공주가 고통과 늙음, 죽음 따위를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에 단 한 사람, 공주의 시간만을 멈추게 했다. 고통을 모르면 고통이 없을까? 늙지 않는 영원한 시간은 무엇으로 채워지는가? 시간은 멈추었으나 함께할 수 없는 추억은 누구의 것인가? 불멸의 공주는 삶을 잃어버렸다. 우리는 누구나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행복한 순간에, 시간을 멈추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흘러간 시간이기에, 한 장의 사진으로 잡아두고 그 순간을 간간히 음미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현실에서, 애틋한 그리움으로 오늘을 살아낼 수 있는 기운을 받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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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선끝의 검은덩이 (커버이미지)
    [문학]시선끝의 검은덩이
    • 이주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04-14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에게서 태어나는지 알고 세상에 나오는 사람은 없다. 김정희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우주의 신비한 힘에 의해 태어난다. 세상에 나온 그들이 끊임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경우 역시 매우 드물다. 그는 드문 사람 중 하나였다.“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에게서 태어나는지 알고 세상에 나오는 사람은 없다.”『바이올린 켜는 소녀』로 우리에게 다가온 저자가 조금 더 스릴러한 작품, 『시선끝의 검은덩이』로 돌아왔다. 인간본성의 양면적인 면을 잘 보여주는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차츰차츰 숨겨진 인물들의 본성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실마리를 제공하며 책 속으로 몰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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