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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트의 윤리학 (커버이미지)
    [인문]칸트의 윤리학
    • 맹주만 (지은이)
    • 어문학사
    • 2021-03-03

    칸트의 윤리학은 윤리적 통찰을 설득력 있게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윤리이론 중에 하나이다. 칸트의 윤리이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모든 면에서 유효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통찰이 담겨 있다. 칸트 윤리학의 진정한 매력은 ‘도덕적 인간의 발견’ 혹은 ‘도덕성의 발견’이다. 맹주만 교수는 철학적 인간학, 생물철학, 정치철학, 종교철학 등에 관한 연구의 첫 걸음으로 『칸트의 윤리학』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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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릭터 직업 사전 - 작가를 위한 인물 창작 가이드 (커버이미지)
    [인문]캐릭터 직업 사전 - 작가를 위한 인물 창작 가이드
    • 안젤라 애커만, 베카 푸글리시 (지은이), 최세민, 김흥준, 박규원, 서연주, 이두경, 이학미, 최윤영 (옮긴이)
    • 윌북
    • 2022-02-24

    아마존 글쓰기 분야 베스트셀러 《트라우마 사전》, 《디테일 사전》 시리즈 신작‘중단편의 신’ 김보영 소설가 강력 추천!캐릭터는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이다. 핵심이며 기본이다. 우리가 이야기 자체보다 캐릭터에 열광하고 빠져드는 이유다. 여기 그 캐릭터를 구상할 때, 등장인물에 좀 더 디테일한 리얼리티를 부여하고 싶을 때, 옆에 두고 읽으면 세상 든든한 사전이 왔다. 바로 ‘캐릭터 직업’에 관한 사전이다.현업 작가와 작가 지망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던 글쓰기 분야 스테디셀러 ≪트라우마 사전≫, ≪디테일 사전≫의 저자들이 이번에는 인물의 ‘직업’에 주목했다. 자, 인생 드라마, 영화, 웹소설, 소설, 웹툰… 모든 히트작들의 공통점을 떠올려보라. 그 중심에는 언제나 히어로든 빌런이든 감정적 공감도가 높고 개성적인 인물이 있다. 저자들은 인물이 종사하는 직업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직업은 상상 속 인물에게 현실성을 입히고, 이야기의 개연성을 업그레이드시키며, 높은 몰입도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물의 직업을 둘러싼 모든 설정들을 한데 집약해놓은 백과사전이자 가이드북이다.교사, 경찰, 변호사처럼 익숙한 직업부터 범죄 현장 청소부, 요가 강사, 고생물학자처럼 생소한 직업까지, 엄선된 124가지 직업을 지닌 인물들의 디테일을 요목조목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각 직업의 인물이 지니는 성격적 특징과 남다른 기술과 재능, 취미와 열정, 신체적 특징, 특유의 직업병 같은 행동들, 추구하는 이상과 신념, 좋아하는 것들, 경제적 상황까지, 우리들의 상상력에 불쏘시개가 되어줄 아이디어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나만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하고 싶다면? 캐릭터에게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다면? 좀 더 설득력과 호소력을 지닌 인물을 묘사하고 싶다면? 그 인물의 직업에 집중해보시라. 세상 어디서도 보지 못한 존재감 넘치는 캐릭터가 탄생할 것이다. 그 여정에 언제고 함께할 지도이자 길잡이 같은 책이 여기 있다.매력적인 작품에는 끌리는 직업이 있다최근 문단을 가로지르는 트렌드 중 하나로 ‘하이퍼리얼리즘’을 꼽기도 한다. 사실인지 상상인지 분간이 어려운 극사실주의적인 인물들과 배경, 스토리, 묘사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실적이면서 핍진성 있는 인물을 창조해야 한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모든 창작자들이 당면한 과제다. 이는 순문학을 넘어 SF나 장르, 웹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여기 창작자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한 권의 참신한 책이 왔다. ≪캐릭터 직업 사전≫은 작가들이 곧잘 놓치곤 하는 디테일, 즉 캐릭터의 직업에 집중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일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직업이듯, 작품 속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캐릭터 역시 자신의 능력이나 관심사와 맞고, 가치관에 어긋나지 않으며, 경제적 조건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안성맞춤 직업을 찾는다. 캐릭터에게 직업이란 자신을 보여주는 하나의 기제가 되고, 내재적 감정의 기반이 되기도 하며, 플롯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힘이 되기도 한다.캐릭터에게 직업이 가지는 의미를 환기시키는 책으로, 해당 직업을 지닌 캐릭터가 어떤 인물일지 자세한 그림을 그리게끔 해주는 크고 작은 소재와 디테일한 도구들로 가득한 책이다. 124가지 캐릭터 직업의 거의 모든 것책에는 건축가부터 경호원, 교사, 동물 훈련사, 로비스트, 마사지사, 바리스타, 베이비시터, 사서, 상담심리사, 소믈리에, 웨딩 플래너, 지질학자, 타투 아티스트, 푸드 스타일리스트까지 124가지 다채로운 직업의 스펙트럼이 촘촘히 실려 있다. 해당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구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하게 담겨 있다. 그야말로 사전이라는 표현에 부합하는 구성이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재능을 지녔으며, 실제로 무슨 업무를 담당하는지, 성격적으로 어떤 특징을 지녔고 무엇을 특히 좋아하고 취미는 무엇인지, 왜 그 직업을 선택했을지 하는 동기까지 궁금한 모든 것이 빼곡히 담겼다. 물론 클리셰에 빠지지 않도록 고정관념을 비틀어서 어떤 기발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할지까지 함께 서술해놓았다. 작가들이 나만의 인물을 창조할 때, 혹은 어느 시점에서 꽉 막혔을 때, 고민을 풀어보며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법혹시 공들여 만든 캐릭터가 어느 순간 뻔하고 고리타분하게 보일 때, 혹은 비현실적이어서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캐릭터의 직업을 한번 살펴보길. 응급실 의사라면 장시간 근무로 번아웃이 되었을 수도 있고 의료 소송에 휘말렸을 수도 있다. 지휘자라면 이번 주 지휘해야 할 곡인데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아 괴로울 수 있다. 허세가 넘치지만 덤벙거리고 소심할 수도 있다. 책에는 박제된 혹은 진부한 캐릭터가 아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환생시킬 디테일이 넘쳐흐른다. 캐릭터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생생하고 리얼한 감동을 보는 이에게 전달하고 싶은가? 작품을 위해 해당 직업인 수십 명과 만났다는 한 창작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무용담이 아니다. 독자들 혹은 관객에게는 몰입을 위해 그만큼의 현실감이 필요하다. 열쇠는 직업에 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꾸준히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시라. 나만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어느새 내 옆에서 말을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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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 클로저 - 나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세상과 가까워지는 심리 수업 (커버이미지)
    [인문]컴 클로저 - 나를 안전하게 지키면서 세상과 가까워지는 심리 수업
    • 일자 샌드 지음, 곽재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10-16

    전 세계 23개국 출간 베스트셀러 《센서티브》의 작가,유럽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상담가 일자 샌드가 돌아왔다!그녀가 주목한 우리 안의 심리기제, 자기보호!★★★★★ “행복의 조건 중 으뜸은 성숙한 자기보호다.” ― 하버드대 ‘행복의 조건’ 연구팀★★★★★《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저자 유은정 정신과 전문의 강력 추천덴마크의 저명한 심리상담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일자 샌드가 관계 때문에 상처받은 이들에게 건네는 섬세한 조언을 담은 신간 《컴 클로저Come Closer》를 출간했다. 이번 책에서 그녀는 우리 안에 작동하는 심리기제인 ‘자기보호’에 주목했다. 우리가 번번이 관계에 실패하는 이유, 알고 보면 바로 ‘자기보호’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자기보호가 행복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이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를 비롯한 많은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다. 일자 샌드는 이 책에서 자기보호를 자각하고 발전시킴으로서 오히려 나를 지키는 든든한 보호막으로 만드는 길을 안내한다.우리는 누구나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내면과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일을 부지불식간에 반복한다. 이러한 자기보호는 어린 시절에 생겨나 성인이 되면서 점차 무의식에 자리하는데, 잘못 개발된 자기보호는 한 인간이 진짜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타인과의 교류를 막는 담이 된다. 일자 샌드는 자신의 자기보호를 올바로 자각하고 성숙하게 발전시키기만 한다면 진정한 자신과 가까워지고 세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그럼으로써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불필요한 ‘자기방어’의 갑옷을 벗고 ‘성숙한 자기보호’를 사용함으로써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는 비밀을 깨닫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가까워지고 싶지만 두렵다. 외롭기도 상처받기도 싫다. 내가 너무 예민하고 방어적인 걸까?”남을 밀어내는 ‘자기방어’를 나를 지키는 ‘자기보호’로 바꾸면 훨씬 더 행복해진다!23개국 베스트셀러《센서티브》의 저자 일자 샌드의 섬세한 조언■ 다가가기 어렵지만 멀어지기는 더 싫은 관계가 두려운 이들을 위한 일자 샌드의 심리 수업“넌 너무 방어적이야”, “왜 이렇게 마음을 닫고 사니?” “넌 정말 곁을 안 주는 구나.”우리 주변에는 이런 ‘방어적인’ 사람이 많다. 어쩌면 당신이 그런 사람인지도 모른다. 정작 자신은 사랑을 갈망하고 있다고 여지기만, 누구보다 친밀한 관계를 목말라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그럼에도 ‘방어적인’ 사람들은 종종 관계 맺기에 실패한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타인과 일부러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려 하고, 곤란한 문제 앞에서 TV나 SNS에 몰두하며 현실에서 도피하기도 한다. 베스트셀러 《센서티브》의 저자이자 전 세계가 사랑하는 심리상담가 일자 샌드는 이러한 행동을 ‘자기보호’로 명명하며, 신작 《컴 클로저》를 출간했다. 우리는 누구나 어린 시절 감당하기 힘든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다양한 ‘자기보호’를 발달시켜왔다. 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기도 하고, 큰 고통이나 슬픔을 의식에서 아예 지워버리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은 과거 한때는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세상과 관계 맺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 누구에게나 상처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세상과 성숙하게 만나기 위한 ‘자기보호’ 전략이 필요하다일자 샌드는 우리에게 무의식적 자기보호를 찾아내고 직면하기를 권한다. 자기보호는 그동안 ‘방어기제’라는 용어로 정의되며 부정적으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일자 샌드는 그 자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하며, 이러한 행동의 긍정적인 힘에 주목했다. 누구에게나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세상과 안전하게 만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이 자동화되고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와서 행복으로 가는 길목을 스스로 가로막지 않도록, 성숙한 자기보호로 발달시키는 법을 안내한다. 저자에 따르면, 자기보호의 기본 작동 원리는 ‘거리두기’이다. 이것이 작동하는 순간 우리는 비단 바깥세상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세계와도 거리를 두게 된다. 일자 샌드는 이 거리두기(keep a distance)를 멈추고 나 자신과 세상을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가라고(come closer) 말한다. 깊고 친밀한 관계 속에서만 우리는 잘못된 행동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성숙한 자기보호’는 우리를 지키는 가장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 고통스럽지만 더 성숙해지는,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일 “나를 이해해야 나도 우리도, 조금 더 행복해진다!”저자에 따르면 자기보호는 어린 시절 ‘생존기법’으로 발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자기보호를 사용하며 살아간다. 자기보호는 주의전환, 투사, 퇴행, 긍정의 과잉 등 다양한 모습으로 그 존재를 드러내는데, 놀라운 것은 어떤 순간에는 나를 망치던 자기보호가 반대로 어떤 순간에는 나를 구원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 비밀은 자기보호를 자각하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이 책을 읽다 보면 자기보호가 만들어진 근원이 된 부모와의 관계에서부터, 사랑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밀어내는 모순된 행동을 하는 연애 심리의 메커니즘, 억압하고 숨겨왔던 자신의 분노·불안·슬픔·기쁨 등 복잡하한 감정의 층위를 선명하게 이해하게 된다. 특히 저자는 부모와의 관계를 올바로 이해해야만 자기 자신을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고, 자신이 쓰는 자기보호도 제대로 자각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자 샌드는 이 책에서 이제껏 잘못 발달시켜온 자기보호를 허무는 방법도 알려준다.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 자기보호가 허물어지는 실질적인 과정을 보여주면서, 우리 모두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용기를 낼 수 있게 돕는다. 그리하여 잘못된 자기보호를 허물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되면 어떤 경이로운 변화가 일어나는지 보여준다. 비뚤어진 행동으로 관계를 망치고 후회해본 사람이라면, 진정한 사랑을 갈망하고 있다면, 친밀한 관계 속에서 충만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 속에서 온전히 존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자기보호를 직면하는 일은 고통스럽겠지만 더 성숙해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그 과정을 통해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의 이유를 알게 되고, 이제껏 자기도 몰랐던 자신을 투명하게 보고 이해하게 된다.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향해서도 마음을 열 수 있고, 세상을 온전히 받아들여 깊고 진정한 관계 속에서 충만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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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커버이미지)
    [인문]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4-02-19

    세계적인 동물학자가 30년간 관찰한 생명과 공존의 의례단절과 분열의 시대, 야생동물이 건네는 10가지 공생의 메시지★★★ 김진만 <아마존의 눈물> PD, 루리 『긴긴밤』 작가, 이원영 동물행동학자 강력 추천!나이가 들어서 이가 모두 빠진 늙은 코끼리를 위해 젊은 코끼리가 음식을 대신 씹어준다. 엄마 침팬지는 아기 침팬지에게 흰개미 잡는 도구를 만들어 손수 쥐여주며 먹이를 구하는 법을 가르친다. 코끼리거북이는 애정을 구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토마토를 선물한다. 코끼리는 죽은 친구의 장례식에서 애도하며 몸에 흙을 덮어준다. 이처럼 살아 있는 생명체는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의례를 행하며 살아간다. 오직 인간만이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며 일정한 체계를 갖추었다는 선입견은 진실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동생태학자이자 코끼리 전문가인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지난 30여 년간 코끼리, 원숭이, 얼룩말, 코뿔소, 사자, 고래, 홍학 등 수많은 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책 속에서 그는 우리 인간의 기원과 본성을 야생동물에게서 찾고 그들로부터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과 욕구를 탐색한다. 그 본능이란 다름 아닌 ‘관계 맺기’다.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야생동물의 10가지 의례 행동을 살펴보면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보다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데 필요한 빛나는 통찰을 제시한다.과학기술은 고도로 발전하고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잊은 채 살아왔다. 지금까지 인간과 동물 종들이 혹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살아남았는지를 돌이켜본다면 우리가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상대적인 현실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코끼리 전문가가 보여주는 가장 원초적이고도 본질적인 야생 의례의 세계에서 답을 구해보자.‘의례’란 기본적으로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기술“가장 친했던 코끼리 두 마리는 완전히 다르게 행동했다. 둘은 죽은 친구 바로 옆에 서서 냄새를 맡고 만져보면서 함께 탐색했다. 이들은 밤새 번갈아 가며 조용히 죽은 친구를 찾아갔다. 절대 죽은 친구를 혼자 누워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갈 때마다 각자 주기적으로 죽은 친구의 몸에 흙을 뿌려 덮어주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죽은 친구의 몸에는 최소한 5밀리미터 이상 두께의 흙이 덮였다. 버넌이 경험했던 코끼리의 장례 의식 중 가장 강렬했다.”8장 「함께 애도하면서 치유하기_애도 의례」 중에서흔히 ‘의례’라는 단어를 들으면 종교적인 경건한 의식을 떠올릴 때가 많지만 넓은 의미의 의례는 종교적 관습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의례는 기본적으로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일종의 기술을 말한다. 예배, 제사, 결혼식, 장례식, 축제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한잔 마시는 것, 매주 토요일 저녁에 한강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모임에 나가는 것도 일종의 의례라고 할 수 있다. 길을 걷다가 발로 돌을 차는 평범한 행동에도 사회적 의미가 깃든다면 의례가 된다.잃어버린 의례를 되찾는 순간,삶은 훨씬 평화롭고 충만해진다현대의 과학기술은 인간과 동물들의 뇌가 비슷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많은 동물이 인간처럼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영장류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인간의 의례가 침팬지의 의례를 본떠 생겨났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야생동물도, 인간도 살아가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의례를 행하고 있다. 우리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도록 진화했기에 사회 공동체 속에서 직접 접촉하며 소통하고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지 못하면 사회적 동물은 시들어 죽고 만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삶의 흔적을 돌아보고 동물처럼 의례를 행하는 삶을 되찾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의례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어떤 의례는 몇백만 년 동안 멸종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까지 살아남아 우리 곁에 공기처럼 존재한다. (가령 미소나 웃음 짓기와 같은 무언 의례는 500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져왔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한, 의례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30년 이상 야생동물을 연구한 동물생태학자의빛나는 통찰이 담긴 야생 다큐멘터리저자는 30년 이상 대륙을 떠돌며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한 세계적인 코끼리 전문가이다. 역사학, 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정치학, 사회학,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과 저자만이 전달할 수 있는 생생한 연구 현장 이야기를 아우르는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관찰하고 연구하고 성찰한 결과물들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남편 팀 오코넬과 함께 촬영한 책에 실린 총 37컷의 도판은 믿기 힘들 정도로 생동감이 넘친다. 코뿔소가 뿔을 맞대며 인사하는 모습, 코끼리들이 구덩이에 빠진 새끼를 구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 돛새치 무리가 진을 치고 사냥하는 모습, 기린들이 서로의 목을 감싸며 애정을 나누는 모습 등 저자 부부는 산과 바다, 사막을 가리지 않고 자연을 가르며 야생동물의 반짝이는 장면들을 순간 포착했다. 책 속에서 그는 언제나 동물들을 따라다니지만, 인간 사회에 대한 애정 또한 놓치지 않는다. 더 이상 자정 작용에만 기댈 수 없게 된 지구 위에서 자연과 우리 인간이 ‘공멸’하지 않고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지 빛나는 통찰을 제시한다.팬데믹, 기후문제, 경제 위기, 전쟁, 계층 갈등, 인종 차별 등 오늘날 전 인류는 유례없이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과학기술은 고도로 발전하고 사회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잊은 채 살아왔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10가지 의례에는 그 ‘무언가’에 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말한다. 위기 속에서 의례는 “우리의 생명줄이 되어줄 것이며 우리를 행복한 길로 안내해”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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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 보이지 않는 것에 닿는 사물의 철학 (커버이미지)
    [인문]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 보이지 않는 것에 닿는 사물의 철학
    • 함돈균 지음
    • 세종서적
    • 2018-09-21

    일상의 사물에 대한 흥미진진한 지적 여행!보이지 않는 존재의 깊이에 닿는 사색을 위하여우리는 일상에서 늘 사물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층을 오르기 위해 계단이 필요하고, 편안하게 자기 위해 베개를 사용한다. 사무실엔 파티션이 있어야 하고, 여행을 가기 위해 트렁크를 챙긴다. 너무나 익숙한 이 사물들을 우리는 ‘쓸모의 차원’에서만 바라본다. 즉 사물은 도구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더 이상 질문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사회 현상의 이면을 탐구하는 문화비평가 함돈균에게 사물은 단순한 도구에 멈추지 않는다. 인간은 늘 사물과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보는 시각을 달리하면 사물을 통해 존재의 다면성과 만나는 사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소설 『어린 왕자』의 주인공이 그림을 보여주며 던진 질문에 어른들은 예외 없이 ‘모자’라고 말하지만 어린 왕자는 그 안에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본다. 어른이 사물의 겉모양새를 인식의 근거로 삼는 반면, 어린 왕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들 중에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여긴다. 이런 시선의 차이가 표면 너머를 보게 하고 결국 존재의 깊이에 닿는 사유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저자는 다양한 고찰을 통해 보여준다. 이를테면,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으로만 존재하는 ‘계단’에서 저자는 높이의 차이가 가지는 심리적인 낙차를 읽어내고 또한 변화 없는 반복이 파생시키는 삶의 권태를 이야기한다. 세계화 시대의 필수품인 ‘비자(visa)’는 타자와 동일자의 구별 짓기를 강화하는 역설적인 제도-사물이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여름의 상징이자 백수의 표정을 한 청춘의 신발인 ‘조리’(일명 ‘쪼리’)는 야생과 야만의 문명적인 차이를 표상하는 사물이라는 저자의 직관도 흥미롭다. 저자는 ‘인간의 감각과 교호하는 은밀한 무의식’이라는 차원에서 사물을 추적한다. 그런 점에서 사물이 품고 있는 의미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사색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은밀한 곳으로 독자를 끌고 들어가 낯선 세계의 경이를 펼쳐 보인다. 문명의 도구를 통해 정치와 예술과 인문과 테크놀로지의 만남을 일상 시간 안에서 꾀하고자 하는 이 책의 시도는 결국 우리가 다른 시선을 가질수록 세상은 더 놀라워진다는 사실을 증언할 것이다. 계단, 칫솔, 단추, 사다리, 만년필, 텀블러, 콘센트……67가지 익숙한 일상 사물들을힙하고 낯설게 사유하는 생각 훈련저자는 3년 전 출간한 『사물의 철학』이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주었다고 한다. 67가지 새로운 사물들을 다룬 이 책에서 사색의 깊이와 밀착성이 더 심화되었다고 느낀다면, 그건 그동안 사람들과 나눈 경험과 고민의 진폭이 고스란히 더해졌기 때문 아닐까. 마치 평범한 사물에서 빛나는 비유를 창조하는 시인처럼 그리고 익숙한 것에서 낯선 질문을 발견하는 철학자처럼, 저자는 문학과 철학의 테두리 안으로 우리를 유쾌하게 초대한다. 예를 들어, 두 개의 서로 다른 사물이 결합되어 있는 ‘만년필’의 뾰족한 펜촉에서 저자는 한비자가 말한 ‘양립할 수 없는 논리의 비공존성’과 마크 트웨인이 말한 ‘찌르는 웃음’으로서의 위트를 읽는다. 간단한 손 조작만으로 인간 시야의 한계를 비약적으로 넓혀주는 사물인 ‘드론(drone)’을 통해 소설창작론의 ‘전지적 작가 시점’을 설명하고 더 나아가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인간 윤리의 불일치에서 비롯될 미래의 묵시록을 경고한다. 요즘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구루프’(헤어롤의 일종)를 머리에 달고 다니는 현상에 대해서는 ‘구루프는 억압에 대한 발랄한 도전이자 뻔뻔함의 현상학과 관련된 사물’이라며 프로이트의 이론과 연결짓는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일찍이 저자의 이런 시도에 대해 “사물 하나하나를 다시 사용하면서 세계를 근원적으로 경험해보려는 과감하고 예리한 사유”라고 평했던 것처럼, 저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사물들에 겹겹이 싸인 의미의 층들을 때로는 미시적으로 헤집고 때로는 외연적으로 확장한다. 걸그룹과 여름 거리의 ‘핫팬츠’가 해방감, 주체성, 관음증, 물신성, 불황의 경제학이라는 측면에서 숙고되는가 하면, 어느덧 일상에서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 된 ‘에코백’은 유행을 넘어 도덕적·정치적 무의식의 세계로 나아가는 ‘기호’로 해석된다.사물은 미디어다!일상 사물에 대한 은밀하고 발칙한 체험처음에는 도구로 탄생한 사물이 어떻게 도구 아닌 것, 또는 도구 이상의 것이 되는지를 이 책은 흥미롭게 보여준다.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생활 프레임 자체가 된 지금 ‘콘센트’라는 사물은 단순한 장치를 넘어 ‘도시인의 산소호흡기’로 진화했다. ‘텀블러’는 낯선 명칭을 통해 사물의 물성과 분리됨으로써 단순한 도구-생필품이 아니라 ‘기호’가 된다. 노년의 상징이었던 ‘지팡이’는 등산 붐이 불면서 단순히 몸을 의지하는 기구가 아니라 ‘등산 스틱’이라는 하나의 기호품으로 거듭나고 개인의 삶을 능동적이고 유쾌하게 영위하게 하는 ‘미디어’가 된다. 이렇듯 사물-미디어는 사용자의 감각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한 존재에 대한 인상과 관념을 간단히 바꾸는 힘을 가지기도 한다.하나의 사물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시간과 국가의 체제를 개념화하는 정서로 각인되기도 한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노란 리본’은 한국인의 가슴에서 매해 반복적으로 회귀하는 봄을 표상하며 한국 사회가 가진 온갖 모순과 비극이 응집된 큐브로 작동한다. ‘아파트’라는 사물은 도시에 다른 기하학을 허용하지 않고 팽창하기만 한다는 점에서 ‘사각형 제국주의’를 표방한 진정한 건축무한육면각체고, 그런 점에서 지금의 서울은 육면체들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레고블록이라고 저자는 일갈한다. ‘인형뽑기 기계’는 현실적인 기대심리가 별로 없는 행위, 또한 뽑는다는 것 자체에 몰입하므로 오락이라 하기도 어색한 행위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허무주의’를 읽을 수 있는 충동의 사물이기도 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추구했던 것은 공동의 상식적 시각이 아닌, 오히려 그것에서 벗어나거나 넘어선 시각이었다. 표면의 모자가 아니라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보아뱀 속의 코끼리를 보는 너머의 눈, 존재의 깊이에 닿는 사색을 통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자는 호소인 것이다. 사물에 대한 이 은밀한 성찰이 우리에게 또 다른 질문의 씨앗을 뿌리고 삶의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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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 (커버이미지)
    [인문]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
    • 앙투안 콩파뇽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4-02-19

    콜레트의 네 가지 신화를 만나는 시간.“내가 찾는 건 사랑이야, 어떤 사랑도 괜찮아, 세상 사람 모두가 하는 사랑, 하지만 진짜여야 해.”(I, 743)인문학자 앙투안 콩파뇽은 라디오 방송 <프랑스 엥테르>에서 여름 동안, 주중 매일 몇 분씩, 위대한 작가들의 삶과 작품에 관해 얘기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그렇게 하여 그가 개시한 몽테뉴를 필두로, 보들레르·파스칼·빅토르 위고·호메로스·랭보 등 위대한 작가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 방송 내용을 책으로 펴낸 이 “함께하는 여름” 시리즈는 지금까지 프랑스에서만 85만 부가 판매되고 7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현재 프랑스 고등학교의 문학 교재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깊이 있고 다채로운 스케치 덕택에, <~와 함께하는 여름>은 이제 연례행사가 되어, 해마다 많은 독자가 위대한 작가들을 라디오 방송으로 뒤이어 책으로 만나기를 고대하는 이 시리즈를 국내에서는 뮤진트리가 매년 여름 소개하고 있다.네 가지 신화를 만든 작가, 콜레트콜레트 탄생 150년을 맞이하여 콩파뇽은 《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의 첫 장을 ‘왜 콜레트인가’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왜 콜레트인가. 그 질문은 “콜레트가 왜 위대한 작가인가”라는 의미로 읽힌다. “위대한 작가란 신화들을 창조하고, 우리의 신화를 혁신하는 작가이기도 하다”라고 정의하는 콩파뇽은, 그런 기준에서, 콜레트를 네 가지 신화를 만든 작가로 드높인다. 한두 개 신화도 만들기 어려운데 네 개나 되는 신화라니, 도대체 무엇일까. 그녀의 초기 장편 소설의 여주인공 클로딘Claudine의 신화, 그녀의 주요 등장인물이 된 시도Sido의 신화, 1958년 빈센트 미넬리가 감독한 영화에서 레슬리 카론이 열연하여 잊을 수 없는 인물이 된 지지Gigi의 신화에, 신성한 괴물 같은 위대한 국민 작가 콜레트 자체의 신화를 더해서다. 신화의 주체가 모두 여성이고, 주목할 만한 네 여성이다. 콜레트는 20대에 이미 파리를 뒤흔든 히트작을 써낸 작가였음에도 평생 수많은 직업을 거치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재창조해나가는 삶을 살았다. 그녀는 머리로 생각해내는 것보다는 몸으로 직접 부딪치고 자신의 온 감각으로 느낀 것들을 더 중시했다. 콜레트에게는 문학적 상상력으로 꾸며낸 허구로서의 문학 작품이 거의 없으며, 그녀의 모든 작품과 글들은 그녀의 삶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모든 위대한 작가에게 그렇듯이, 콜레트에게도 문학과 삶은 불가분의 관계였다. 콜레트의 작품 세계를 연구하여 논문을 쓴 작가 르 클레지오는 “콜레트는 곧 삶이다. 문학이라는 것을 막 알게 되었을 때, 그러니까 숙제 때문이 아니라 글이 재미있어서 읽기 시작했을 때, 그렇게, 어느 날, 우연히, 콜레트의 작품을 만나본 사람이라면 더는 그를 잊을 수 없게 된다”라고 말하며, 콜레트를 “이 세상에 하나뿐인 질료의 작가”라고 예찬했다. 프랑스의 학생들이 그녀의 작품으로 프랑스어를 익혔다는 작가, 프랑스어 자체를 그녀 이전과 이후로 바꿔버린 작가. 이 매력적인 작가를 함축적이고 간결한 필치로 담아낸 콩파뇽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에게 문학은 픽션fiction이 아니라 팩션Autofiction임”을 수긍하게 된다.작가가 되고 싶지 않았던 대작가콜레트는 “나는 이름 없이 뒷구멍으로 문학에 입문했다. 내가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일한 그 수년의 세월은 내게 겸손을 가르쳐 주었다”고 고백하지만, 문학 이력을 쌓아가는 동안, 콜레트는 작가라는 직업은 자기 취향이 아니고 자신을 문학을 불신한다고 강조해 마지않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지겨운 숙제”를 하듯 썼던 데뷔 초기의 ‘고통’ 때문이었을까. 심지어 유명 언론사에서 문학 담당 위원으로 일할 때 조르주 심농을 발견하고선 그에게 글이 너무 문학적이라며 문학을 모조리 없애버리라고 조언했다니, 신화를 네 개나 만들어낸 위대한 작가의 이 태도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녀가 남편의 이름으로도 아니고 남편의 성을 붙인 풀네임으로도 아닌, 오로지 자신의 성을 딴 ‘콜레트’라는 필명으로 첫 책 《청맥》을 발표한 건 그녀 나이 오십 세 때였다. 콜레트는 어쩌다 글을 쓰게 되었는가? 콜레트의 얘기에 의하면, 인생의 목표도 가늠하지 못한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한 그녀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어 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남편인 윌리가 그녀의 관심을 돌리고자 글을 써보라고 권유한 것이 그 계기였다. 당시 일종의 ‘대필 작업실’을 운영하던 남편은 콜레트의 글을 틈틈이 훑어보며 조언을 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콜레트는 남편의 지침에 따라 착한 학생처럼 글을 쓰게 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클로딘의 학교생활》이었고, 이 첫 책이 큰 성공을 거두자 윌리는 계속 자신의 명의로 콜레트의 작품을 생산해낸다. 그렇게 작업실에 꼼짝없이 틀어박혀 원고를 생산해내는 일이 고통스럽다 보니 문학을 좋아하기에는 그에 들이는 노력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고, 생계를 꾸리기 위해 글을 썼기에 문학이라는 폼의 냄새 자체가 싫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 그녀는 환상 속에서 허구를 짜내는 작가이기를 거부하고 온몸으로 세상 속에 뛰어들었고, 그리하여 삶과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일체화된 ‘팩션’이라는 새로운 문학 형식의 발명자가 되었으니, 앙드레 지드의 표현대로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맛깔나는 언어”로 쓴 콜레트 문학의 다채로움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반反문학’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여러 직업을 경험하며 “인간의 얼굴이라는 거대한 풍경을 아주 많이 바라본‘ 작가스캔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 삶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독립을 보장받기 위해 세간의 이목을 무시하고 여러 직업을 가졌다. 두 번의 전쟁을 겪은 그녀는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더욱 애를 써야 했다. 하지만 다양한 직업에서의 경험은 작가로서의 그녀의 일에 풍부한 밑거름이 되었다.1906년에 무언극에 처음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여러 해 동안 뮤직홀 예술가로 생계를 꾸린다. 콩파뇽은 그 시기 콜레트의 인기를 “콜레트의 변태적 매력과 고양이 같은 유연함과 드러낸 맨가슴은 객석을 사람들로 가득 채웠다”고 표현한다. 콜레트는 특히 무언극에 큰 애착을 지녔던 것 같다. 그 몇 년 동안 콜레트의 일상은 프랑스 전역의 여러 도시로 순회공연을 다닐 만큼 꽉 찬 일정이었는데, 그동안 그녀가 글쓰기를 포기한 건 아니었다. 그녀로서는 글쓰기의 고독과 백지가 주는 고통을 액땜하기 위해서도 무대에 오를 필요가 있었다.드러내놓고 문학을 싫어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녀는 저널리즘을 매우 좋아했다. 콩파뇽은 <신문 기자>라는 장에서, 여러 매체를 가로지르며 기자로 활약한 콜레트의 삶을 얘기한다. 1910년 말에 프랑스의 일간지 <르 마탱>에 기자로 입사한 콜레트는 기자의 시선으로뿐만 아니라 사건의 구경꾼으로 본 르포르타주를 썼고, 전쟁 중에도 후방에서 꾸준히 기사를 게재했고, 남자들의 소관이라고 여겨지던 기사의 영역에 여성들·아이들·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였다. 그렇게 50여 년간 천 편이 훨씬 넘는 기사를 썼고, 그 글들을 묶어 여러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1920년대에는 한 해에 50여 편의 희곡을 읽으며 신문에 연극평론도 기고했다. 콜레트는 그녀가 함께한 다른 사람들을 향한 관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열악한 무대 뒷면의 사람들, 불행한 여자들, 가난한 사람들에게 애정을 가졌고, 보잘것없는 많은 이들을 작품에 등장시켰다. <벌이가 변변찮은 사람들>이나 <반품된 사람들>, <굶주린 자> 같은 글들이 그 예다. 삶과 글이 뗄 수 없이 얽혀 있는 콜레트에게 삶은 곧 글의 소재이고 글은 삶을 위한 도구였다.콩파뇽은 콜레트가 저널리즘에 새로운 스타일을 끌어들였다고 평가하는데, ‘문학적’인 것을 경멸한 콜레트였지만 그녀의 저널리즘은 독보적으로 ‘문학적’이었음이 분명했기 때문일 것이다.“사람들은 콜레트가 ‘감각파’였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턱없이 부족한 말이다. (…) 콜레트에게는 땅에서 나는 모든 것에 대한 격정적 예찬이 있고 동물적인 모든 것에 대한 숭배가 있다”고 한 르 클레지오는 자신만의 최고의 수사로 콜레트를 예찬한다. “이 세상에 유일한 질료의 작가, 우리는 그런 당신을 무척 사랑한다” 오늘날 읽어도 조금도 늙지 않은 콜레트의 그 간결한 감각 덕분에, 그녀의 작품들과 삶을 한 편의 인생 드라마를 보듯 짜임새 있게 소개하는 콩파뇽의 산뜻한 스케치 덕분에, 이제 우리는 《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을 읽으며 콜레트라는 위대한 신화를 마치 놀라운 발견처럼 만나게 되었다. 몽테뉴·보들레르·파스칼·빅토르 위고·랭보·호메로스… 등과 함께한 여름들에 이어, 위대한 작가 콜레트와 함께 또 한 계절을 보내며, ‘문학’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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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크로스
    • 2018-09-21

    * 900만 명이 열광한 TED 최고의 중독 심리학 강의*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이 주목하는 마음챙김 명상의 효과* 명상은 우리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기분 전환을 위해 초콜릿을 집어먹거나 인터넷 쇼핑에 빠져들 때페이스북 피드를 확인하며 초조하게 ‘좋아요’를 기다릴 때운전 중 카톡 메시지에 답장하고 싶은 충동이 들거나아무 생각 없이 담배를 집어 드는 순간내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습관이 되어버린 해로운 행동들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중독 심리학 분야에서 장기간 임상 경험을 쌓은 심리치료 전문의이자 ‘명상하는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자인 저드슨 브루어는 이런 질문들에 명쾌한 답변을 들려준다. 담배, 스마트폰, 사랑, 산만함, 그리고 ‘생각’과 ‘나 자신’까지. 현대인들이 빠져들기 쉬운 6가지 ‘중독 물질’과, 특정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습관의 감옥에서 탈출할 방법들을 안내한다. 특히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마음챙김 명상’의 효과를 면밀히 살피며, 망가진 습관을 회복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독자들은 이 책 《크레이빙 마인드》를 통해 충동과 욕망에 시달리는 삶에서 자기 조절과 몰입,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삶으로 건너가기 위한 단서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고대 불교 이론과 현대 과학의 성과가 교차하는 지점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밝히다“매 순간의 경험에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마음챙김(mindfulness)’은 고대 불교의 명상수련법에서 유래한 개념이지만, 이제 종교적 의미를 벗어나 심리학과 의학적 관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이 되었다. 저드슨 브루어는 ‘명상’이 가져오는 주관적 체험의 효과를 객관적 수치로 포착하고, 고대 불교의 영성적 지혜를 현대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하기위해 연구하는 뛰어난 과학자 가운데 하나다. 그는 욕망, 자아상, 중독의 본질에 관한 불교 이론이 현대 심리학, 신경생물학이 밝힌 사실들과 조화롭게 연결되는 지점들을 발견해내고, 이 책 《크레이빙 마인드》를 통해 인간 행동의 원리에 관한 종합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우리는 왜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나쁜 습관을 반복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중독과 스트레스, 집착으로 이끄는가? 어떻게 이 순환의 고리를 끊고 탈출할 수 있을까? 계기-행동-보상 그리고 반복습관의 고리를 끊고 욕망의 출구를 찾다‘음식을 발견한다(계기)-먹는다(행동)-기분이 좋아진다(보상).’ 계기-행동-보상 그리고 반복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오랫동안 익혀온 학습 방식이다. 행동심리학의 대가 스키너(B. F. Skinner)가 ‘보상에 의한 학습’ 이론으로 설명한 이러한 과정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며 다양한 스펙트럼 위에서 벌어진다. 신발끈 묶는 법 같은 삶의 기본기를 익히는 과정과,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위험한 행동을 습관화하기까지의 과정은 동일한 학습 메커니즘을 따른다. 전자는 칭찬이나 성취감이, 후자는 갈망의 해소가 보상으로 주어진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현대인의 많은 불행은 계기와 행동, 보상을 잘못 연결하는 데서 발생한다.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혹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우리는 갖가지 해결책을 떠올리지만 많은 경우 문제의 본질인 ‘기분이 좋아지기를 바란다’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알아보는 대신 손쉬운 해법에 기댄다. “그래, 초콜릿이나 더 먹어야겠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결국 우리는 초콜릿을 잔뜩 먹고, 다른 비슷한 방법들을 차례차례 실행해본 끝에 실의에 빠진다. 이런 방법은 한동안 효과를 발휘하지만 그 효과도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정체된다. 좋은 소식은, 우리가 이 학습 과정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나쁜 습관을 놓아버리고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명료하게 보기, 알아차림의 임상적 효과마음챙김이 강조하는 ‘알아차림’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특정한 행동을 무심코 반복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명료하게 보고, 각성의 과정을 거치는 것. 연습을 거듭할수록 우리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가 점점 더 명료하게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낡은 습관을 놓아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한다. 역설적이지만 마음챙김은 단지 호기심을 갖고 우리의 몸과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일에 불과하다. 우리의 나쁜 욕망들을 최대한 빨리 없애려고 애쓰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자신의 경험에 기꺼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저드슨 브루어는 이 같은 마음챙김의 방법을 니코틴중독 치료를 위한 임상 실험에 적용했다. 흡연 욕구가 일어날 때마다 계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담배를 피울 때의 기분이 어떤지를 관찰하라고 지시하자, 피험자들은 자신의 흡연 습관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커피를 마신 뒤 쓴 맛을 없애기 위해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피험자는 양치질로 흡연을 대체했고, 담배 연기의 맛을 주의 깊게 살핀 피험자는 그 것이 ‘썩은 치즈 맛’ 같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들은 대조군으로 설정된 표준 치료법 적용 피험자들에 비해 2배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였다. 금연을 유지한 비율은 5배 더 높았다. 저드슨 브루어는 이 같은 효과를 심각한 중독뿐 아니라 SNS에 대한 집착, 주관적인 편견 해소 같은 증상에 폭넓게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안내한다.명상하는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명상, 이타심, 몰입의 뇌과학적 의미마음챙김 상태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저드슨 브루어 연구팀은 fMRI 장비를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뇌 활동의 변화를 측정하는 뉴로피드백 실험을 통해 명상하는 뇌를 촬영했다. 실험 결과, 명상가들의 뇌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불리는 영역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주의력이 약해지고 ‘나 자신’에 관한 잡념에 빠져들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들이 명상하는 동안에는 잠잠해진다는 것이다. 몰입과 자비(이타적 사랑)를 경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결과들은 집중과 기쁨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며 이러한 긍정적 상태를 경험하기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에 관해서도 중요한 힌트를 준다.명상가들은 자신의 경험들을 알아차리고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스스로를 훈련한다. 사고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뿐, 그것을 ‘나만의 일’로 받아들이거나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 같은 연습을 반복한다면 우리는 어느 때나, 어느 장소에서나 평온한 상태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산만함이 우리 시대의 조건이라면, 마음챙김은 그에 관한 가장 논리적인 해답이다”끊임없이 연결과 접속을 강요하는 시대21세기적 삶에 대처하는 자세기술의 발전 덕택에, 우리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모바일 쇼핑을 하고 이동 중에 메일에 답장을 보낼 수 있는 편리한 시대를 살아간다. 그러나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생활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매 순간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여러 곳으로 흩어진 상태에 익숙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쌓여있는 메일함으로,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로, 인터넷 쇼핑몰이나 넷플릭스 드라마로 끊임없이 목적지를 바꾸며 달아나는 마음은 스트레스와 불안, 조급증을 남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 과정에서 자신을 통제하고 주의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2014년, 〈타임〉지는 커버스토리로 ‘마음챙김 혁명(Mindful Revolution)’을 다루며 서구권에 불고 있는 마음챙김 열풍을 소개했다. 기사는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집중력을 가장 작은 단위로 분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산만함이 우리 시대의 조건이라면, 마음챙김은 그에 관한 가작 논리적인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사이 마음챙김 명상은 티베트 사원에서 구글과 애플, 펜타곤, 미 하원을 포함한 기업과 주요 기관의 회의실로 옮겨왔다. 마음챙김은 개인적 차원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의사결정의 핵심적 도구로서 주목받고 있다. 마음챙김이 가져오는 효과의 핵심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즉각적인 판단을 강요받는 시대, 단기적 사고와 좁은 시야에 갇혀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위험을 피하는 방법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마음챙김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조각내는 기술의 힘이 점점 더 강해지는 세상이지만 마음챙김은 끊임없이 어딘가에 연결되고 접속된 채로 살아가는 디지털 기반의 삶 한가운데서도 마음을 지키고 회복할 힘을 길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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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로분석심리학 (커버이미지)
    [인문]타로분석심리학
    • 양경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12-07

    타로는 3개월에서 6개월의 가까운 미래만 얘기해 줄 수 있긴 하지만, 평생의 진로를 보는 게 아니라면 오히려 좋은 심리검사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다른 심리검사도구들의 유효기간도 6개월 정도고, 검사도구로서의 직업카드, MBTI, 애니어그램은 타로카드와 해석이 많이 닮아 있기도 하다. 특히 주관적 검사도구인 HTP나, 도형검사, 색채심리, 로샤, TAT가 이월효과 때문에 1회성 검사를 벗어날 수 없는 데 비해 타로는 그 종류가 8,000여 종이 넘어 이월효과는 비교적 적다.이 책은 그동안 강의했던 타로분석심리학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실용과 활용보다는 이론서에 가깝다. 따라서 이 책은 타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며, 타로를 이미 접한 사람들이 이미지만으로, 직관만으로 타로카드를 리딩하는 섣부른 오류를 벗어나도록, 기본에 충실하도록,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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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커버이미지)
    [인문]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24-02-19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후 6년,김승섭이 읽고 만나고 부대끼며 분투한 기록공부는 무엇이고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질문해 온 김승섭이 그간의 연구를 소개하는 공부의 기록이자,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고백하는 분투의 기록이다.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노동자 등 한국 사회에서 지워진 존재들의 고통에 구체적 데이터와 정확한 문장으로 응답하기 위해 그는 “읽고 만나고 부대끼며” 막막한 상황에서도 길을 찾아 분투한다. 책에는 과학의 이름으로 소수자에게 낙인을 부여했던 19세기 논문부터 국내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최신 연구까지, 풍부한 학술 자료가 적재적소에 소개된다. 데이비드 윌리엄스, 캐런 메싱 등 세계적 학자들과 김승섭이 만나 나눈 대화들은 한국 상황을 객관적 시각에서 돌아보게 하며, 그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은 현장감을 더한다.김승섭은 말한다.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질문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6쪽). 그의 질문은 현실적 해결책만을 구하지도, 정치적 올바름만을 좇지도 않는다.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화장실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도 “한국 여성에게 공중화장실은 불법 촬영과 폭력을 걱정해야 하는 불안한 공간”(124쪽)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함께 지적한다. HIV 신규 감염을 줄일 보건정책을 논하면서도, 동시에 그 질병과 함께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감염인의 사회적 존엄을 지킬 길을 고민한다. 그가 말하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란 공기처럼 존재하는 차별을 정확한 데이터로 마주하고, 당사자의 고통을 함께 이야기하고, 문제의 복잡한 맥락을 헤아리는 모든 과정이다.“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는 이미 생산되어 있는 지식만으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답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는 읽고 만나고 부대끼며 길을 찾으려 했습니다.”(6쪽)차별은 실제로 경험하지 않아도 아프다지워진 존재들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응급의학과 의사인 녹스 토드 박사 연구팀이 1993년 발표한 논문은 큰 논란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의료진의 진통제 처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이 환자의 인종이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긴뼈 골절로 응급실을 찾은 히스패닉 환자 중에서 진통제를 처방받지 않은 비율이, 백인 환자와 비교해 2배에 육박했던 것이다. 명시적으로는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의료진조차 이처럼 인종에 따른 ‘불평등한 치료’를 한 것은 무의식에 내재된 ‘암묵적 편견’ 탓이다. 문제는 암묵적 편견이 실제 차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소수자의 몸을 아프게 한다는 점이다. 부정적 시선을 보내는 사람과의 관계가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한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어떤 이들은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다.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출생 시 법적 성별과 외모에 드러나는 성별 정체성이 다른 트랜스젠더 5명 중 1명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 두려워 병원 이용을 포기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많은 경우, 운전기사나 승객들의 따가운 시선이 두려워 대중교통 이용을 포기한다. 김승섭은 한국 사회가 종종 암묵적 편견을 넘어 명시적 편견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2018년 내전을 피해 제주도에 온 예멘인 484명에 대한 난민 수용 논란에서 많은 호응을 얻은 주장은 이들이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명시적 편견에 호소하는 목소리였다.김승섭은 차별을 연구하는 과정에도 차별이 존재한다고, 모든 고통이 동등하게 주목받지는 않는다고 고백한다. 그는 연구에 참여한 보상으로 지급한 기프티콘에 있는 ‘트랜스젠더 연구’라는 말이 아웃팅이 될 수도 있었음을 깨닫는다. 이후 장애인 이동권 연구에서 같은 실수를 피했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동료에게 편의점 기프티콘을 받아도 직접 사용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는 일화는 ‘차별은 공기처럼 존재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한편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연구를 처음 진행했던 2015년 당시 연구자인 자신조차 해고 노동자의 아내를 ‘고통의 당사자’로 생각하지 못했다는 성찰은 후속 연구와 백화점·면세점 여성 노동자의 ‘보이지 않는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로 이어진다.“저는 연구자이지만 제가 비평가가 아니라 무대 위에 올라와 있는 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생산되지 않은 지식을 생산하는 일은 누군가가 매우 의도적으로 준비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습니다.”(47쪽)성급한 해결책이 지워버린 당사자의 삶정말 ‘합리적인’ 기준은 무엇인가?2022년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서울시 신림동 반지하방에서 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틀 뒤 서울시는 지하·반지하 주거를 금지하겠다는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반지하방에서 살 수밖에 없는 당사자의 복잡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김승섭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폐지’를 연상시키는 이런 성급한 해결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반면 1988년 미국 뉴욕시는 당사자의 삶을 중심에 놓고 이른바 ‘주삿바늘 교환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HIV 신규 감염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낙인에 굴하지 않고 마약중독자들에게 깨끗한 주삿바늘을 무상 제공한 것이다. 이 정책은 곧바로 커다란 논란을 일으키지만, 결과적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성과를 거둔다.HIV 감염인 낙인을 연구하는 보건학자 돈 오페라리오는 김승섭과의 대담에서 “보건학적 개입은 개인의 삶에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다고(212쪽) 말한다. 마약중독에 대한 가치판단에 앞서 당장 생명을 지킬 길을 찾은 주삿바늘 프로그램처럼 말이다. 그러나 ‘죽음보다는 삶이 낫다’는 보건학의 대전제 앞에서, 김승섭은 한 걸음 더 들어가 이렇게 질문한다. “과연 모든 개인에게서 죽음보다 삶이 나은 것일까?” “‘치유’되지 못하는 질병을 가진 이들은 내내 그 멍에 속에서 허우적대야 하는가?”(176~177쪽) 그 질문은 곧 한국 사회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필요하다는 논의로 이어진다. “모든 소수자가 두려움 없이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세상, 그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220쪽)책에서 김승섭은 직업병 피해자, 성폭력 생존자, 성소수자와 관련된 소송에서 전문가 소견서를 쓰거나 법정 증언을 했던 경험을 소개한다. 그때마다 상대측 대형 로펌 변호사들은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마련하고, 우아한 얼굴로 합리적 주장을 펼치며 종종 승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자신이 살아온 고된 역사와 몸 깊숙이 새겨진 상처 말고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갖지 못”한다. 그는 “그러한 조건 위에서 합리성과 억지를 구분하는 ‘합리적인’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지(97쪽) 묻는다. 사회적 합의라는 ‘합리적’ 근거를 이유로 차별금지법을 ‘나중에’ 처리할 일로 치부하는 한국 사회에서, 과학적 합리성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했을 연구자의 질문은 큰 울림을 준다.“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를 낳지 않는다. 세상은 복잡하다. 사회문제 해결은 그 복잡함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한다.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푸는 대신, 큰 칼을 휘둘러 자르는 것은 칼을 휘두른 이를 영웅처럼 보이게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영웅적 결정은 종종 상황을 악화시킨다.”(161쪽)고유한 역사를 지닌 한 사람, 한 사람피해자는 피해자답지 않다책에서 김승섭은 2018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용산참사 피해자들이 겪는 개별적 고통을 포착한 영화 「공동정범」의 김일란 감독을 만난다. 1~3장에서 대담을 나누는 데이비드 윌리엄스, 패트릭 코리건, 리 배지트는 각각 인종차별, 정신질환 낙인, 성소수자 혐오를 겪은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이들이 일관되게 말하는 것은 피해자나 소수자에게도 저마다의 고유한 역사와 욕망이 있고, 다양한 정체성이 있다는 점이다. 서지현 검사는 “피해자야말로 행복해져야 할 사람”(254쪽)이라고 말하며 한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형적인 피해자다움을 거부한다. 김일란 감독은 우리가 아는 “피해자의 모습은 일부분”(266쪽)이라며 피해자들이 지닌 입체적 면모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그 점에서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주목할 만하다. 헬렌 켈러의 삶에는 빛나는 성취뿐 아니라 시대적 한계와 모순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김승섭은 헬렌 켈러가 이룬 성과뿐 아니라, 한계와 모순을 함께 본다고 해서 그녀의 삶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며 오히려 “‘장애를 극복한’ 박제된 영웅보다, 오류와 모순을 품고 당대를 살아낸 한 인간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길 원한다”라고(285쪽) 말한다. 그가 이번 책에서 연구 중에 느낀 서운함이나 고충을 스스럼없이 고백한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이는 “앞뒤 맥락을 잘라낸 채 몇 마디 말을 인용하며 사람과 사건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는 일이 정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시대에”(8쪽)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를 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모든 참사나 재난에서도 각 인간은 고유하거든요. 개인마다 고유한 관계와 역사와 상황 속에서 서로 다른 욕구와 고민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어떤 공통의 사건을 겪었다는 이유로, 그들을 하나의 동일한 집단으로 여길 때가 많아요.”(300쪽)데이터와 감정 사이에서학자로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나은 무기김승섭은 첫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내용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보편의 지식보다는, 기댈 곳 없는 이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작은 무기로 쓰이기를 원했”다고(8쪽) 말한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작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에 대해서도 “학자로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나은 무기를 세상에 내놓고 싶었”다고(294쪽) 말한다. 이를 위해, 김승섭은 사람들이 다가오기 어려운 학술 언어에 머물지도,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는 감정적인 글에 그치지도 않도록 섬세하게 언어를 갈고닦는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감각을 곤두세우기 위해 내 몸을 사건 속에 던져놓는 씨줄”과 논문과 책을 읽으며 “사건을 바라보는 통찰을 기르는 날줄”이 만나는 지점을 넓히는 과정이다(311쪽).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는 김승섭이 ‘성실한 학자’로서 내놓은 또 하나의 무기이다. 책에서 그는 ‘예멘 난민 수용 논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장애인 이동권 투쟁’ 등 한국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 혹은 여론이 한쪽으로 기운 사건에 대해서도 신중하지만 단호하게 목소리를 낸다. 주제에 대한 엄밀한 태도, 원인의 원인을 파고드는 치열한 질문, 특유의 정갈한 문장은 한층 깊어졌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통해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우리 몸이 세계라면』을 통해 생산되지 않는 지식에 대한 학계의 책임을 물었던 김승섭이, 이번 책에서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 그 공부가 과연 우리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는 제가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숱한 시행착오와 길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상황에서도 계속 질문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과 만나 나눴던 이야기를 모은 책입니다. 이 책으로 한국 사회에서 대중을 상대로 지금의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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