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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커버이미지)
    [문학]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 레베카 레이즌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 2023-04-14

    “키스를 제대로 할 줄 아네요.”“프랑스 사람이잖아요. 우리가 키스를 발명한걸요.” 로맨스 소설계의 떠오르는 신예 레베카 레이즌의 신작!‘로맨틱 파리 컬렉션’ 두 번째 이야기전작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을 통해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은 바 있는 로맨스 소설계의 신예 레베카 레이즌이 ‘로맨틱 파리 컬렉션’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봄에서 여름에 이르는 싱그러운 파리가 배경이며 가슴 두근거리는 로맨스는 물론이고 연쇄 보석 도둑을 추리해나가는 흥미진진한 모험까지 함께 펼쳐진다. 이 책은 봄에서 여름까지 파리 골목골목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에펠탑, 센강, 샹젤리제 거리, 뤽상부르 공원 등 파리를 여행한다면 꼭 들러볼 주요 관광스폿은 물론이고, 파리지앵들이 실제로 아침 산책을 하고 티타임을 가지는 작은 골목길의 조그마한 음식점이나 와인 바 등까지 등장한다. 이는 파리를 짧게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파리에 머물며 그 길을 따라 걸어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미식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골동품과 옛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진지한 삶의 태도 등 파리지앵의 삶을 전작보다 좀 더 면밀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눈앞에 그려낸다. 레베카 레이즌은 로맨스 소설의 명가 ‘할리퀸’ 출판사의 떠오르는 신예 작가이다. 그녀는 특정 한 장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러 인물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시리즈로 엮어낸다. 이 책은 파리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파리 컬렉션’ 3연작 중 두 번째 작품이며 강력한 흡입력으로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갈 만하다. 두근두근 로맨스와 가슴 뛰는 스릴러의 환상적인 만남! 파리의 작은 골목, 작은 가게에서 무슨 일인가 펼쳐진다파리의 작은 앤티크 숍,로맨틱한 도둑에게 접수당하다!파리의 에펠탑 아래에서 작은 앤티크 숍을 운영하는 아눅은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크나큰 배신을 당한 후로 사랑을 경계하며 오로지 일에만 빠져 지내는 중이다. 경매, 유품 정리 세일, 벼룩시장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골동품을 수집해 되파는 일을 하는 그녀는 골동품을 이야기가 깃든 보물이라 여겨 아무에게나 팔지 않는다. 어느 날, 파리의 경매회사들이 연쇄적으로 보석을 도둑맞았다는 소식에 심란해하던 아눅은 골동품 경매장에서 트리스턴 블랙이라는 수상한 남자를 만난다. 훤칠하고 잘생긴 그와 아눅은 가는 곳마다 마주치고 아눅은 점점 그에게 끌린다. 하지만 보석 도난사건이 일어난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인물이란 것도,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도 의심스럽다. 동시에 전 남자친구이자 그를 배신하고 골동품을 빼돌린 적이 있던 조슈아는 사사건건 아눅이 입찰하려는 물건을 채가며 훼방을 놓는다. 트리스턴과 팽팽히 유지되는 이상야릇한 관계, 조슈아와의 질긴 악연, 60초 이내에 온갖 경보장치를 뚫고서 달랑 엽서 한 장만 남긴 채 보석을 훔쳐 달아나는 정체 모를 도둑까지…. 고요하던 아눅의 삶이 갑자기 들이닥친 수상한 인물과 사건들로 소란스러워졌다. 과연 아눅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골동품 도둑으로부터 프랑스의 오래된 보석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스폿부터 작은 골목길까지 좀 더 내밀한 파리를 만나다! 파리라는 도시는 언제나 매혹적이다. 레베카 레이즌은 전작 『센 강변의 작은 책방』을 통해서도 파리의 매력을 흠뻑 풀어놓은 바 있지만 이 책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파리의 매력을 드러낸다. 전작이 에펠탑, 센 강변, 샹젤리제 거리,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등 파리를 여행할 때 꼭 둘러보아야 대표적인 관광스폿 위주로 담아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앞서 언급한 상징적인 장소들은 물론이고 좀 더 세밀한 파리의 구석구석까지 담고 있다. 매일 아침 주인공인 아눅과 친구 마담 뒤퐁이 함께 산책하는 작은 골목길, 골목 귀퉁이의 작은 카페, 주말이면 벼룩시장이 열리는 거리 등 파리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를 만한 매력적인 장소들이 등장한다. 적어도 같은 도시를 서너 번은 여행해야 그제야 알 만한 좀 더 내밀한 도시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 같달까.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파리를 여행하는 느낌보다 한동안 파리에서 머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출근 전에 한 시간 정도 카페에 앉아 커피와 간단한 샌드위치로 아침을 즐기는 파리지앵의 일상을 엿보는 기분, 간단히 끼니를 때우더라도 은식기를 꺼내 아름답게 세팅하고 샴페인과 어울리는 카나페를 곁들이는 품위 있는 미식 테이블에 초대된 기분, 함부로 물건을 버리지 않고 기꺼이 물려받아 사용할 줄 아는 알뜰한 태도까지 함께 배우는 듯하다. 프랑스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경외감을 가진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소설을 읽는 동안 프랑스식 삶을 대리 체험해보게 되는 것이다. 이토록 매력적인 여자들이란!나도 프랑스 여자처럼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내며 당당하고 주체적인 모습으로 묘사돼 있다.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뿐만 아니라 패션조차 1940년대풍으로 차려입는 여주인공 아눅, 카바레 가수 출신으로 8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화려하게 꾸미고 열렬히 연애하며 개방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마담 뒤퐁, 평범한 주부였으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파리로 상경한 아눅의 엄마, 언뜻 대책 없이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줄 아는 아눅의 동생 릴루까지, 이 책의 여성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생생히 살아 있다.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그것에 맞게 꾸밀 줄 알며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이 ‘언니들’은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에 등장하는 수동적인 여자 주인공과는 많이 달라 보인다. 이러한 돋보이는 캐릭터야말로 소설을 끝까지 흥미롭게 이끄는 발군들이다.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인해 소설 전체가 생기 있게 살아나며, 어느새 이 사랑스러운 여인들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로맨스 더하기 스릴러 심장이 두근거리는 쫄깃한 이야기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의 또 다른 매력은 오래된 물건을 대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진지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품 정리 세일이나 경매에서 골동품을 매입하고 그 물건을 되파는 과정 등 생소한 골동품업계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특히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헨리 밀러, F. 스콧 피츠제럴드, 아나이스 닌 등 파리를 사랑한 예술가와 문인들이 사용하던 물건이 등장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오래된 물건과 보석이 연쇄 도난당하고 그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은 로맨스로 두근거리기 시작한 가슴을 더욱 세차게 뛰게 하는 기폭 장치가 되며, 이 책이 끝날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도록 한다. 이 같은 풍성한 설정과 매력 덕분에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은 로맨스 소설 독자가 아니라 해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으며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로맨틱 파리 컬렉션’ 3연작 중 마지막 이야기인 『샹젤리제 거리의 작은 향수 가게』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파리의 어떤 매력을 풀어놓을지, 어떤 일을 하는 인물이, 얼마나 황홀한 사랑에 빠지게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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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너머, 여름 (커버이미지)
    [문학]여름 너머, 여름
    • 한윤서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04-14

    각자 다른 삶을 사는 다섯 사람들의 여름을 그려낸 연작. 각각 다른 외로움을 가진 다르면서도 닮은 사람들의 삶이다.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프다. 상황에 따라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도, 새드 엔딩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인물이 그 상황을 ‘해피 엔딩’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삶은 해피 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책 속 다섯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다섯 주인공들은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나잇대지만 그들은 모두 어리다. 아직 어린아이인 채 어른이 된 당신의 아픔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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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명의 어두운 그림자 1 (커버이미지)
    [문학]여명의 어두운 그림자 1
    • 박창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04-14

    어둠이 물러가고 서서히 여명이 찾아오면서 어두운 그림자는 빛을 잃는다.대신 더욱 선명한 그림자를 만든다.우리는 주변의 환경에 따라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사실 어둠이 물러가면서 그림자는 탄생되는 것이고 어둠이 밀려오면 사그라지는 것이 그림자라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우리네 인생에도 여명도 어둠도 그림자도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그래서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는지 역설적인 생각을 해 왔다.그런 인생살이를 글로 잔잔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화가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쟁이는 글로 그림을 그린다.그림에는 빛도 있고 그림자도 있고 사물도 있어 좋다.그러나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그림을 그려야 한다.그럼으로 모든 이의 이목에 맞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그림이 쉽다는 뜻은 더욱 아니지만 모든 사람으로부터 뇌리 속에 남아 있을 영상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런 고통이 책 속에 남아 있다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한 고통의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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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명의 어두운 그림자 2 (커버이미지)
    [문학]여명의 어두운 그림자 2
    • 박창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04-14

    어둠이 물러가고 서서히 여명이 찾아오면서 어두운 그림자는 빛을 잃는다.대신 더욱 선명한 그림자를 만든다.우리는 주변의 환경에 따라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사실 어둠이 물러가면서 그림자는 탄생되는 것이고 어둠이 밀려오면 사그라지는 것이 그림자라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우리네 인생에도 여명도 어둠도 그림자도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그래서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닐는지 역설적인 생각을 해 왔다.그런 인생살이를 글로 잔잔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화가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쟁이는 글로 그림을 그린다.그림에는 빛도 있고 그림자도 있고 사물도 있어 좋다.그러나 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그림을 그려야 한다.그럼으로 모든 이의 이목에 맞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그렇다고 그림이 쉽다는 뜻은 더욱 아니지만 모든 사람으로부터 뇌리 속에 남아 있을 영상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런 고통이 책 속에 남아 있다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한 고통의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맘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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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역 (커버이미지)
    [문학]여수역
    • 양영제 지음
    • 좋은땅
    • 2023-04-14

    “애매모호한 명칭인 여순사건을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학계의 움직임은 있지만, 이를 당대모순에 의한 지역적 정서를 이토록 적나라하게 드러낸 소설은 지금까지 없었다.”세상에 일어난 비극적 사건은 똑같은 시간, 동일한 기억은 단 하나도 없다.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 변화하며, 기억은 왜곡되거나 아전인수식으로 변형된다. 따라서 진실 역시 단 하나가 아니며, 똑같은 것도 아니다. 진실이라고 하는 것은 항구성, 동일성의 표상이 아닌 것이다. 진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수히 변주되어 ‘지금 여기’를 구성한다. 지금 여기를 구성하는 것은 현실과 삶이다.애초에 현실이 있었다. 일그러진 현실은 사건을 잉태하는 토양을 제공한다. 사건을 이야기로 드러내는 것을 르포르타주(reportage)라고 한다. 줄여서 ‘르포’로 쓴다. 어떤 사회현상이나 사건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가 아니라, 보고자(reporter)가 자신의 식견을 배경으로 하여 심층 취재하고, 대상의 사이드 뉴스나 에피소드를 포함시켜 종합적인 기사로 완성하는 것이다. 르포는 신문의 보도기사와 기록문학 사이의 공간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자의 르포와 달리 소설가의 르포는 독자적 특색을 갖는다. 소설가의 르포문학은 독자에게 훨씬 큰 울림을 주고 정서를 요동치게 만든다. 현실을 바탕으로 일어난 사건 사실을 정서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 공간이 내가 속한 곳이고 더구나 부모 형제 이웃에게서 일어난 것이라면 이는 세대를 달리해도 그 파장은 오히려 쓰나미 현상을 일으킨다. 그런데 문인의 르포문학이 진실을 외면하고 사실을 지배자의 입맛에 맞추어 호도한다면 그 유해한 파장은 인간 정신을 왜곡시키는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마치 뇌에 방사선을 지속적으로 쏘이게 만드는 것과 같다. 그 결과는 나치 괴벨스의 예언과 들어맞는다.그 유명한 괴벨스의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이 말이 틀린 것이 아니었다. 여순사건이 일어나자 신문은 온통 용감한 국군이 폭악무도한 반란군을 진압하고 있다는 보도를 해댔다. 심지어 화염방사기로 적의 토굴을 소탕하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보도를 거리낌 없이 해댔다. 여기에 이승만 정부는 북한과 연계된 남한 공산주의자들이 여순반란사건을 일으켰고, 반란자들을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악마라고 규정하기 위해 문인조사반을 내려 보내 선전을 강화시켰다. ‘반란실정 문인조사반’ 일원으로 현지에 파견되었던 소설가 박종화는 반란자들이 “동족의 피를 보고 이리떼처럼 날치고 눈깔을 빼고 해골을 바시고 죽은 자의 시체 위에 총탄을 80여 방이나 놓은 잔인무도한 식인귀적 야만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귀축(鬼畜)이라는 것이다. 나치의 괴벨스가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고 한 말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또 괴벨스는 “선동은 한 문장으로 가능하지만 반박하려면 수많은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할 때면 대중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세월이 괴벨스의 말을 증명하고 있다.그동안 진보 역사학자들에 의해 여순사건의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기 위해서 수많은 문서와 증거들을 수집하고 노력해 왔으나 오랜 시간 동안 반복해서 심어진 왜곡된 진실은 아직까지 바로잡히지 못하고 있다. 세월 저 너머를 되돌아가서 들여다보기에는 현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설 《여수역》은 이런 점을 복구한다. 생생함을 그려내고자 자칫 본질보다는 작가의 심정이 앞설 수 있는 르포문학을 경계하되 현장감을 통해 본질을 들여다보는 데 탁월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여순사건을 물론이고 여타 르포문학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르포문학이 아무리 현실을 사실 그대로 쓴다 해도, 언어의 특성상 현실을 있던 그대로 다 기록할 수는 없다. 보고 듣고 취재한 것과 작가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도 취사선택 과정을 거치면서 한계에 봉착하기도 한다. 소설 《여수역》은 이런 한계도 가볍게 뛰어넘는다. 뛰어난 상상력 덕분이다. 르포문학 작가에게 상상력이 더 필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소설 《여수역》은 옛 이야기가 아니다. 1948년 10월에 일어난 여순사건을 바탕으로 지금 현재 현상을 말하고 있다. 작가는 공중부양하거나 초자연적 힘을 동원하지 않아도 현재 개인의 정신세계에 침투하고 있다. 더구나 정권유지를 위한 수단에 의해 심어진 반공이념이 어떻게 집단무의식으로 자리 잡았는지 작가는 예리하게 드러낸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손자세대를 낳아도 증오의 기억이 선혈처럼 지피는 우리의 현실을 르포소설 《여수역》은 인정하고 있다. 문중(門中)의 원한은 삼대가 지나면 소멸되거늘, 재발을 거듭하면서 점멸하는 이념충돌 광경을 요즘도 광화문과 시청 앞에서 목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버젓이 백주대낮 광화문에서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는 섬뜩한 구호를 외쳐대는 반공 공황증세 바이러스가 어떻게 심어졌는지 소설 《여수역》은 정확히 집어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근원이었던 사건이 남도에서 있었다. 제주도 4.3사건과 쌍둥이 사건이지만, 1948년에 일어난 여순사건은 여전히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고 은폐된 채 위조지폐처럼 시중에 유통되어 왔다. 일제 말에서 미군정하의 해방공간 그리고 전쟁과 독재정권은 시민의 의식을 압살하고 이성적 사유를 짓뭉갠 지형을 굳혀왔다. 애국과 반역으로 공식화한 갈림에서 희생자는 물론 후손 또한 평생 감당하기 힘든 사상적 혐의를 뒤집어쓰고 살아와야 했던 세월이었다.애매모호한 명칭인 여순사건을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학계의 움직임은 있지만, 이를 당대모순에 의한 지역적 정서를 이토록 적나라하게 드러낸 소설은 지금까지 없었다. 르포소설 《여수역》은 작가의 발걸음으로 사실을 밟아나가면서 탁월한 식견과 통찰력으로 현재 대한민국 이중주소를 정치, 심리, 경제, 국제관계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한 면 없이 촘촘히 드러냈다. 르포문학이 다소 경직되고 딱딱하다는 선입감은 작가의 탁월하고 치밀한 전개방식으로 인해 여지없이 무너진다. 소설에서 나오는 사실 하나하나가 지니는 중요성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형성하는 데 기초 설계도 구성요소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구체적 형상을, 밑바탕부터 전체적인 상황을 작가는 예리하게 포착한다. 그러면서 여유 있게 문학적 예술성으로 승화시켜 나간다. 생생한 사실을 기록적으로 기술해 가는 르포소설을 뛰어넘어 픽션이 주는 상상적 재미와 논픽션이 뒷받침하는 생생함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체 같다. 여기에 사실성과 현실성을 조합하여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가의 탁월한 글 솜씨는 독자로 하여금 빨려들게 만든다.역사는 재단하고 문학은 치유한다. 죽은 자를 위령하는 것이 문학이다. 소설 《여수역》은 죽은 자뿐만 아니라 살아서 사상적 꼬리표를 달고 살아내어야 했던 현재 후손의 상처를 치유한다. 치유는 화해를 전제로 한다. 화해 상생의 그 떨리는 문을 여는 소설이 《여수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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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왕마저도 (커버이미지)
    [문학]여왕마저도
    • 코니 윌리스 지음, 김세경 외 옮김
    • 아작
    • 2023-04-14

    사라지는 것들은 모두 안타깝다, 생리만 빼고…[여왕마저도]는 코니 윌리스의 휴고상 및 네뷸러상 중단편 수상작 10편을 실은 코니 윌리스 걸작선의 후반부 다섯 편을 번역한 책이다. 전반부 다섯 편은 [화재감시원]으로 먼저 나온 바 있다. 애초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화재감시원]과 [여왕마저도]를 구별해서 설명하기가 어렵다. 코니 윌리스 스스로가 배경도 제각각이고 공통의 주제도 없는 본서에 대한 서문을 쓰는 일이 쉽지 않았음을 고백하고 있을 정도다. 본서에 실린 다섯 작품 역시 [화재감시원]에서도 보여줬던 재담과 유머를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나는 외계인이 지구에 실제로 착륙하면 실망스러울 거라고 항상 말해 왔다. (...) 외계인은 A) 우리를 죽이려거나 B) 우리가 사는 행성을 차지해 우리를 노예로 삼으려거나 C)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에서처럼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구하려거나 D) 지구 여성과 섹스하려고 오지는 않을 것이다. 괜찮은 사람을 찾기가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설마 데이트나 하려고 외계인이 수천 광년을 여행해서 오겠는가? 더구나 그들은 지구 여성이 아니라 멧돼지나 실난초, 심지어 에어컨에 오히려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다.”([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 p23-24)코니 윌리스의 걸작선에서 보이는 것이 ‘사랑과 죽음, 그리고 농담에 관한 이야기’라는 통찰은 [여왕마저도]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에서도 유효하다. 가령 [영혼은 자신의 사회를 선택한다]를 보면, 전체 소설 내용이 농담처럼 쓰여져 있는데, 그 내용은 죽음을 이겨낸 시인이 화성인을 퇴치한다는 것이다. ‘죽음을 이겨낸 시인’이란 상상은 ‘전승된 문자’를 통해 가능했는데 그 문자에 대한 해석은 하나의 소설이자 농담이 된다. 이는 코니 윌리스가 역사와 사람, 그리고 현실에 대해 애정을 표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사랑’에 대한 집착 또한 여전하다.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는 미지의 외계인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언어철학적 난리법석을 보여주지만, 결과적으로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연애에 성공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연애에 성공하는지 여부는 심지어 외계인조차 궁금해하는 것이다. [여왕마저도]의 경우 연애문제로 환원될 수 없는 주제의식을 담고 있음에도 등장인물 중의 누군가는 연애를 시작한다. [마블아치에 부는 바람]은 모든 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슬픈 연인의 연애담이다. 좀더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마지막 위네바고] 역시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코니 윌리스가 애정을 쏟는 것이 무엇인지가 또 다르게 보인다. 코니 윌리스는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애상의 시선을 끊임없이 드러내면서 ’남아 있는 것‘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전편의 대표작인 [화재 감시원]에서 ’남아 있는 것‘은 매력적인 세인트 폴 대성당이었고 ’사라져 가는 것‘은 그것을 지켜낸 위대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화재 감시원]에서 조망한 것은 독일군이 런던을 공습하던 2차세계대전, 즉 과거의 시공간이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구도는 역사와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성찰 속에 포섭되었다.본서의 마지막 소설인 [마지막 위네바고]의 경우 수만 년 동안 인간과 함께 살아온 개라는 동물이 멸종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 시공간에서 ‘위네바고’란 기종의 마지막 캠핑카를 둘러싸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이 소설의 후기에서 코니 윌리스는 “하지만 사람들이 언제나 잊고 있는 사실은 세상은 언제나 종말이라는 점”이라면서, “멸종은 일상적으로 일어난다”(p405)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자신이 그리워하는 온갖 물건들의 목록을 읊은 후 “그리고 곧, 책들도 그리워하게 될까 두렵다”라고 덧붙인다(p406). 30년 넘게 교회 성가대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러본 경험으로 썼다는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나 ‘튜브’라 불리는 런던 지하철이 사실상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인 [마블아치에 부는 바람] 역시 그렇다. 외계인과 초자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어떤 바람을 탐구대상으로 받아들인 두 소설에서, 소설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익히 잘 아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나 튜브에 대해 일상적으로 칭찬과 악담을 함께 퍼붓는다. 그것들 중 일부는 사라져 갈 것이고, 일부는 남아서 당분간은 더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의 힘,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울려 퍼지는 합창은 그 조화로움을 통해 외계인과의 의사소통을 성공하게 한다. 이 ‘애상과 애정의 진자운동’에서 유일하게 벗어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여왕마저도]다. [여왕마저도]는 여성의 생리가 사라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코니 윌리스는 생리를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생리 통제’가 가부장제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일군의 환경주의적 페미니스트 단체를 등장시키고 그들의 주장을 둘러싼 여성들 사이의 논쟁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단체의 활동가는 사뭇 낭만주의적이고 음모론적으로 ‘생리를 성공적으로 없앤’ 지난 역사를 규탄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생리를 경험했던 나이 든 여성들은 생리라는 신체현상에 대해 거침없이 유죄판결을 내린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여왕마저도]의 세상은 어떤 것을 멸종시키고 다른 어떤 것은 남겨 두면서 진행되는 인류의 문명과 역사가 진보를 이룩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러한 명백한 진보 속에서도 일각에선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인간이라면, 아쉬워 할만한 많은 것이 사라지고 새로 생겨나는 지금의 이 세상은 인간에게 너무도 버거운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 코니 윌리스의 소설은 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버거운 인간들을 향해 재담으로 그 애상과 애정을 공급해주고 있다. 지구 상에서 가장 유쾌하고 매혹적인 소설을 만난다. 코니 윌리스를 읽지 않고서, SF가 어렵다고 말하지 말자.코니 윌리스의 역대 휴고상과 네뷸러상 수상작 10편을 모두 모은 책으로, 분량상 2권으로 나눠냈다. 그중 두 번째로 1993년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휩쓴 3관왕의 작품인 [여왕마저도]를 표제작으로 하여 나머지 다섯 편의 작품을 모았다.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한 세계, 생리가 사라진 세계, 개가 멸종한 세계 등 여러 가상의 시공간을 무대로 펼쳐지는 코니 윌리스만의 유쾌하고도 매혹적인 세계에 빠져보자. [모두가 땅에 앉아 있었는데] 2008년 휴고상 수상. 로커스상 노미네이트.어느 날 외계인들이 지구로 찾아온다. 그런데 이들은 지구인과 대화를 시도하지도 않고 침략도 하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서서 사람들을 뚫어져라 노려보기만 한다. 조사위원회를 졸졸 따라다니며 노려보던 그 외계인들이 어느 날 쇼핑몰에서 갑자기 땅바닥에 모두 주저앉는다. 도대체 왜 이들은 갑자기 자리에 앉았던 걸까? 어쩌면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실마리가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여왕마저도] 1993년 휴고상/네뷸러상/로커스상 수상. 스터전상/프로메테우스상 노미네이트.퍼디터가 사이클리스트에 가입했다. 이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언니와 엄마, 외할머니, 그리고 중동에서 협상을 진행중이던 친할머니까지 달려와 퍼디터를 기다린다. 도대체 사이클리스트가 뭐길래? 힌트를 주자면 ‘자전거 동호회’는 아니다.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이라서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선명한 이야기. 오히려 남성들이 꼭 읽어야 할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코니 윌리스식 페미니즘 이야기.[마블아치에 부는 바람] 2000년 휴고상 수상, 월드판타지상/로커스상 노미네이트.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캐시와 함께 영국에 들른 톰은 런던의 지하철을 좋아한다. 공연 티켓을 구해야 하는 톰이 큰소리치며 지하철에 올랐다가 복잡한 노선을 헤매기 시작한다. 그리고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한다. 테러범의 폭발물 소리인가? 런던을 사랑한 작가, 코니 윌리스의 ‘화재 감시원’ 시리즈와는 또 다른 결의 스산한 판타지.[영혼은 자신의 사회를 선택한다] 1997년 휴고상 수상. 로커스상 노미네이트.집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생을 살다 마감한 에밀리 디킨스가 지구를 구했다? 운율이 맞지 않는 시인 에밀리 디킨스는, H. G. 웰즈가 [우주전쟁]으로 기록에 남긴 화성인의 침공과 분명히 깊은 관련이 있다. 비록 그녀가 화성인이 침공하기 훨씬 전에 사망하기는 했지만 말이다.[마지막 위네바고] 1989년 휴고상/네뷸러상 수상. 로커스상 노미네이트.화석 연료와 식수가 고갈되어 가는 미래의 지구, 마지막으로 남은 캠핑카 위네바고를 취재하러 가던 사진기자가 우연히 목격한 자칼의 로드킬 사고. 그리고 돌연히 떠오른 어릴 적 기르던 개의 교통사고에 대한 기억. 그리고 로드킬을 신고하자 그를 의심해 수사망을 좁혀오는 ‘협회’와 경찰. 과연 그에게, 그리고 멸종 세대의 인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코니 윌리스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여지 없이 보여준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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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우 이야기 -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커버이미지)
    [문학]여우 이야기 -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 피엘 드 생끄르 외 지음, 민희식 옮김
    • 문학판
    • 2023-04-14

    왜, 21세기에도 『여우 이야기』를 읽는가? 『여우 이야기Le Roman de Renart』는 프랑스 지성인의 정서가 넘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화집입니다. 인간사회의 모든 것을 동물의 이미지로 재미있게 풍자하고 인생의 지혜를 묘파한 이 책은 800년간 프랑스인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여우 이야기』는 말하자면 하나의 동물서사시(動物叙事詩)로 그 주인공들은 인간의 심리를 반영한 동물들입니다. 이 이야기는 여우와 늑대의 싸움이라는 중요한 주제가 중심인데, 여우의 이름 르나르(Renart)는 고대 게르만어 ragin(충고)와 hart(강한)의 합성어에서 생긴 말로 ‘유력한 충고자’, ‘지혜로운 자’의 뜻이 됩니다. 『여우 이야기』가 프랑스에서 아동들의 필독서로 간주될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내력은 여우의 이름 ‘르나르’에서 알 수 있듯,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유력한 충고자’가 되어주고, ‘지혜로운 자’로 살아가는 마법을 선물하기 때문입니다.프랑스의 ‘에스프리esprit’, 프랑스인의 ‘차이différence’와‘똘레랑스tolerance’를 엿볼 수 있는 『여우 이야기』!12세기 후반에 쓰여진 『여우 이야기』의 전통은 17세기 라퐁텐의 우화로 이어지며 불문학의 정수를 이룹니다. 이것은 부르봉 왕조 루이 14세의 너무나도 재미있는 사회풍속도로 당시 시대정신의 핵심이 됩니다.인간의 어리석음을 유머로 즐기면서 그 이면에 정신 차리라고 인간에게 경고하는 면, 이것이 프랑스의 에스프리esprit입니다. 『여우 이야기』는 프랑스 문학의 에스프리가 원초적으로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똘레랑스tolerance는 자신과는 다른 타인과의 차이를 자연스레 인정하면서 그 차이에 대해서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다는 관용 정신이며, 차이diff?rence는 진정으로 차이를 긍정하면 자신이 타자를 수용하여 새롭게 변화하고 타자와 만나서 다른 무엇인가를 생성하거나 창조적 변이를 하게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여우 이야기』에서 프랑스인의 ‘차이’와 ‘똘레랑스’, 그리고 프랑스적인 에스프리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작품이 중세 풍자문학의 대표작으로 여우를 주인공으로 한 동물의 사회를 인간의 사회로 보고 인간을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에 쌓인 역사의 더께를 긁어내면 인간의 어리석음과 우매함을 통과한 인간의 미덕을, 시대를 뛰어넘는 인간에 대한 지혜로운 통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지혜의 결핍을 느끼는 현대인의 필독서 『여우 이야기』글로벌 정보과잉 시대가 지혜로운 인간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정보는 새로운 소식이나 자료를 축적 편집한 목록, 즉 데이터베이스는 될 수 있지만 결코 지혜는 될 수 없습니다. 문화가 융합하고 경제가 다변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그래서 인간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라는 21세기 들어서 사람들은 전보다 더 고독해 하고 지혜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여우 이야기』가 우리 모두가 사랑한 ‘여우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 책 속에, 삶의 지혜가 빛나기 때문입니다.『여우 이야기』 속의 여우처럼 살 것인지, 늑대처럼 살 것인지, 재미있는 책갈피를 넘기는 순간 지혜는 당신 마음속에 스며들 것입니다.『여우 이야기』를 잡는 순간 마음에는 헝겊을 덧대 이어붙인 조각보처럼 지혜의 조각보가 완성되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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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커버이미지)
    [문학]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 신중선 지음
    • 내일의문학
    • 2023-04-14

    “페미니즘이라는 시대적 감각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청하는가?”가족극장의 부조리성을 최대치로 폭로한 신중선 소설!평온해 보이는 가족극장에서 벌어지는 친밀한 불행일상의 평온이 어느 누구의 고통을 강제 봉인시켜 침묵의 늪으로 침잠시켜 온 결과였는가를 파헤쳐 드러내는 것, 그것이 바로 페미니즘이다. 이러한 파헤쳐 드러내기 작업이 수행되는 주된 영역은 외부의 적이 아닌 가장 이상화 되어 있고 가장 친근한 영역인 가족제도이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역시 엄마와 아버지, 자식의 뒤얽힌 관계망을 바탕으로 짜여 있다. 신중선 작가의 소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은 가족이라는 친밀성의 양식 안에서 어떤 생채기가 계속 생겨나는지, 어떻게 서로에게 삶의 무게를 덧씌우고 있는지, 어떤 침묵을 강요해내는지, 어떤 방식으로 고요한 잔혹극이 전개되는가를 선연하게 그려낸다. - 해설 윤김지영(페미니스트 철학자) 소외된 존재를 향한 예리한 시선으로 소설을 써 온 신중선 작가의 소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이 출간됐다. 「정희의 시간」「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노래방 여자」「반칙왕」「아내의 방」「묘화는 행복할까」「괜찮아」까지 일곱 편의 소설들은 우리 시대에 ‘여자라서 행복하느냐’고 묻는다. 일곱 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신중선 소설은 가족극장 속 여자와 남자가 엄마와 아버지, 자식이라는 위계적 역할 속에서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가를 치밀하게 추적해 내면서 가족 판타지를 망치질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손쉬운 해피엔딩 대신 무거운 질문다발을 안기며 이 사회의 근간을 다시 직조해내길 요청하고 있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2018년도 문학나눔 소설부문 선정작!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2018년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이 선정되었다. ‘2018년도 2차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시, 소설, 수필, 평론/희곡, 아동/청소년문학(그림책 포함) 등 5가지 분야에서 총 1,703종이 신청하였으며 문학 분야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심의를 걸쳐 243종이 선정되었으며,『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이 선정된 소설분야는 263종의 도서 중 50종만이 선정된 것이다. 문학나눔도서보급사업 심의위원 일동은 “이번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소설 부문에서는 전체 응모작 272종 중 1차 선정작 총 75편이 후보에 올랐다. 1차 선정을 통과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지원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세 심사위원들이 각자 또 함께 오랫동안 고심하였다.”며, “소설 부문에서는 문학이나 출판의 위기라는 시장의 담론과 달리, 다양하고 우수한 작품이 꾸준히 출판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성과 서사가 세련된 동시대 작품이 많아 심사 과정에서 보람이 있었다. 문학나눔 사업을 통해 한국 문학의 발전이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세계의 비린내를 맡는 자일곱 살의 정희는 아동 성폭력이라는 남성폭력 앞에서, 가해자의 냄새를 온 세포에 각인해 버린다. 아빠도 잘 아는 동네 아저씨에 의해 성폭력을 당하지만 그 누구도 가해자를 밝혀내려 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행위가 사회적 제재를 제대로 받아야할 범죄행위임을 아버지마저 입증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재수 없었던 일 정도로, 들추어낼수록 피해자만 손해인 일로 아동 성폭력이라는 강력 범죄는 동네의 비밀로 부쳐졌으며 어느 누구도 정희에게서 그날의 진실을 묻지 않는다. 정희는 그 날의 진실을 다 토해낼 수 있는 명민함과 예민함을 가진 아이였지만 이 사회는 그 아이에게서 말의 자리와 시간마저 빼앗은 것이다. 이처럼 남성 중심적 사회는 가해자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이 사회를 활보하고 다니도록 용인하지만 피해자에게는 자기혐오의 굴레에 갇혀 스스로를 수치심에 결박하도록 다음과 같이 권유한다. “다 너를 위해서이니 너의 입단속만 잘 하면 이 모든 것이 마치 일어나지 않은 일처럼 될 것이다.” 이러한 진부한 처세의 말들은 남성폭력을 당한 이들에게 체념을 아로새기길 강권함으로써 그 어떠한 폭로의 자리도, 그 어떠한 반격의 제스추어도 다 거두어 가버린다. 거짓말의 성에서 안녕하십니끼?『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에서 「괜찮아」의 소영의 서사는 가장 처참하다. 「정희의 시간」에서 정희는 분노하여 신적 폭력을 구사하는 자였다면, 「노래방 여자」의 미옥과 「아내의 방」의 여자는 남자의 것을 죽임으로써 광기를 본 자들이다. 그리고「묘화는 행복할까」의 묘화가 속이는 자이자 남성세계의 권력을 엿보는 자라면 「반칙왕」의 석영은 연민하는 자이자 아버지의 집을 보수하는 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괜찮아」의 소영은 스스로를 서서히 죽여가는 자라는 점에서 남성세계의 처벌을 스스로 집행하는 자가 된다. 소영은 묘화처럼 남성세계에 입성하기 위한 권력욕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해 오히려 덫에 걸린 자가 될 뿐이며, 석영처럼 아버지의 집을 보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집의 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괜찮지 않음을 당당히 외쳐도 안전이 위협받지 않으며 오히려 여러 사회적 보장과 혜택을 누리는 그날을 위해서라도 그녀는 세 남자들을 다시 의식적, 무의식적 영역에서 소환해내기보다 그녀의 삶에 다른 여성들의 서사를 더 초대해야 할 것이다. 그녀의 고독은 여성들의 더 많은 이야기들을 공명하기 위한 터라는 걸, 남성세계에서 박차고 나가는 새로운 세계의 열림을 위한 날갯짓이란 걸 그녀는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여성들의 죽음을 보았다. 그것이 사회적 죽음이든, 생물학적 죽음이든. 우리는 더 이상 단 한 명의 여성도 잃을 수 없다. 세계는 바로 이러한 다른 결의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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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 감정 (커버이미지)
    [문학]연애 감정
    • 원재훈 지음
    • 박하
    • 2023-04-14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신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을 말이다.이 소설은 연인의 그 눈빛 같은 소설이다.”작가 원재훈이 써 내려간 생에 가장 찬란했던 사랑의 기억, 청춘의 속살 이야기. 이제는 작가 원재훈을 시인이라고만 일컫기가 무색하다. 소설은 물론 인물론에서부터 번역, 영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대한 저서를 펴냈기 때문이다. 《연애 감정》은 아버지를 위한 레퀴엠인 《망치》를 낸 뒤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비단 한 인간의 연애사만을 다루지 않는다. 이 책은 1980년대에 사랑을 나누었던 이들에게 바치는 청춘의 오마주이다. 작가는 ‘삶을 비극이라 여기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삶을 시작한다.’라는 예이츠의 글귀처럼 생이 저무는 시점에 비로소 시작되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동물 생태학자 ‘서문’은 감정이 메말라버린 듯한 중년의 일상이 초조하다. 내일에 대한 기대와 살아야겠다는 의지조차 불분명한 매일 속에 자신이 찍어놓은 발자국조차 도둑 발자국으로 오인하고 만다.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인생이 지르는 단말마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된 서문에게 희미해진 기억 속의 인물 ‘황보나영’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는 기억들을 더듬으며 서문은 청춘의 강가에 찍어놓은 발자국 흔적을 찾아 나선다. 사라진 줄 알았던 ‘연애 감정’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잉걸불처럼 타오르기 시작한다. 지난 시절, 은은하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모두의 가슴을 적셨던 《레테의 연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같은 정통 연애 소설의 계보를 잇는 이 소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사랑은 기억을 남기지만 기억은 그 사랑을 잊으라 한다얼마나 많은 청춘의 바다를 항해해야 우리는 편히 잠들 수 있을까인간의 삶은 천태만상이다. 그러나 ‘연애 감정’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누구라도 청춘의 한 페이지를 들추어볼 것이다. 이것은 그 ‘청춘의 조각들로 만든 모자이크 소설’이자, 일모도원(日暮途遠)의 때에 ‘메마른 시간을 태워 아교처럼 풀을 쑤어’ 만든 이야기이다.1980년대에 대학 시절을 보낸 이라면 그 시절의 연애를 떠올리며 ‘땀과 눈물의 시간’을 함께 복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월의 광주’로 집약되는 질곡의 세월 속에서도 어김없이 사랑은 피어났다. 여학생이 남자 선배를 부를 때 ‘형’이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웠던 시절, 황보나영은 화자인 서문을 ‘오빠’라 부르는 속 깊은 여학생이다. 일찍이 노동 현장에 뛰어든 김종혁과 등단한 시인 남궁민은 노상 다투면서도 술집 ‘풍뎅이’에서 문학과 예술을 논한다.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때묻지 않은 고민을 하며,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던’(김광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때였다. 첫사랑인 연상의 여인 원소미와 함께 간 미미 다방은 담배인지 대마초인지 분간할 수 없는 연기로 자욱하다. 턴테이블에 돌아가는 이정선의 ‘섬소년’과 김정미의 ‘봄’은 사랑의 열정을 부채질한다. 타자기로 백지에 자모를 하나씩 찍어내듯 서툰 모양새로 사랑을 아로새기던 시절, 그래서 더 오래 잊히지 않는 그때의 연애 감정을 서문은 초로의 나이에 하나씩 되짚어 간다.현실과 환상, 생과 사가 뒤엉킨 세계를 마술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원숙한 필치!시간의 마모 속에서도 생의 본질은 결국 사랑이다작가는 연애 감정을 청춘의 바다에 떠 있는 아름다운 섬에 비유한다. 서문이 출가한 첫사랑을 찾아간 곳도, 후배인 황보나영과 사랑의 꽃을 피운 곳도, 한순간에 타오른 열정으로 아내를 만난 곳도 모두 ‘어청도’라는 섬이다. 육지의 끝, 바다의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섬은 고립되어 있으면서 동시에 사방으로 열려 있는 기억의 공간을 상징한다. 섬은 언제나 그곳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육지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마치 결코 잊지 못하면서도 선뜻 마주하기는 어려운 연애의 기억처럼 말이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솜씨 좋게 넘나들며 산 자와 죽은 자가 뒤엉키는 세계를 마술적으로 그려낸다. 이를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삶의 본질적인 요소는 오직 사랑이라고 역설한다. 중년의 시기에 돌아보는 사랑은 실보다 실밥이 많다. 뜯긴 자리마다 슬픔이고, 시간이 지나도 고통이 덜어지지 않는 상처 자국이다. 한 통의 전화를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애의 기억들은 거울처럼 우리의 옛 사랑의 기억을 비춘다. 소설의 말미에 나영은 미당 서정주의 시를 인용해 서문에게 묻는다.붉은 꽃으로 가슴을 문지르면 붉은 피가 돌아오고,푸른 꽃으로 가슴을 문지르면 푸른 숨이 돌아오는 그런 세상을이제 우리는 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끝에 있는 것은 결국, 우리가 인생의 어느 시기에 서 있건 간에, ‘지금부터는 사랑을 위한 여생’이라는 다짐일 것이다. 작가는 《연애 감정》을 통해 스스로의 발자국을 되짚어간 사람들만이 진정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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