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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공부하는 독심술 - 공감과 소통을 위한 마음의 레시피 (커버이미지)
    [인문]처음 공부하는 독심술 - 공감과 소통을 위한 마음의 레시피
    • 김문성 지음
    • 스타북스
    • 2024-02-19

    상대의 말과 행동에서 심리를 꿰뚫어보고 속마음 들여다보기 궁예의 관심법, 프로파일러의 프로파일링은 아세요?모든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핵심마음을 읽고 마음을 사로잡는 심리학의 모든 것독심술은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고 공부하게 하는 심리학이다. 예전에 궁예의 관심법이나 요즘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프로파일러의 프로파일링 기법은 상대의 표정과 행동에서 모든 진실을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습관이 있고 습관은 말이나 몸짓 그리고 행동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상대의 언어나 표정에 나타나는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이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알아가는 데서 시작되는 커뮤니케이션은 심리학이라는 과학적 학문으로 발전되어 왔다.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말뿐만 아니라 표정, 몸짓, 눈짓 등이 영향을 끼친다. 심지어 소지품까지 당사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이 책은 말, 몸동작, 소지품 등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상대방의 심리를 분석하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드는 지침을 소개한다. 1부에서는 ‘말’에 대해 다룬다. 말은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말에는 그 사람의 성격, 취향은 물론 인생관과 가치관이 담겨 있다. 따라서 그 사람이 자주 쓰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몸짓에 숨겨진 심리를 담았다. 이러한 비언어적 메시지는 일상생활에서 막연히 느끼고 있다. 말로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심리나 진의를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감’으로 비언어적 메시지를 눈치 채기 때문이다. 3부에서는 스타일이나 패션 기호품으로 읽을 수 있는 심리를 정리 했다. 우리가 입는 옷, 신발, 안경, 휴대전화 등 소지품에서도 상대의 심리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든 무의식적으로 하는 표정과 행동이든 그 모든 것에서 심리를 읽고 대응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정리한 유익한 책이다. 말, 몸동작, 소지품 그리고 이를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 꾸민 구성대로 읽어도 좋고 흥미가 있는 부분을 골라서 읽어도 좋다. 재미를 느끼며 읽는 동안 사람의 심리를 꿰뚫고 자기를 이해할 수 있다. 부담 없이 읽는 것만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심리학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몰라도 되지만 알면 알수록 마음이 풍성해지고 오감이 깨어나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적도 내편으로 이끄는 심리학 사용법인간관계의 설득과 공감의 소소한 지식상대의 생각을 꿰뚫어 보는 독심술의 기법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습관이 있고 습관은 말이나 몸짓 그리고 행동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상대의 언어나 표정에 나타나는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이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알아가는 데서 시작되는 커뮤니케이션은 심리학이라는 과학적 학문으로 발전되어 왔다.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말뿐만 아니라 표정, 몸짓, 눈짓 등이 영향을 끼친다. 심지어 소지품까지 당사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이 책은 말, 몸동작, 소지품 등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상대방의 심리를 분석하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드는 지침을 소개한다.1부에서는 ‘말’에 대해 다룬다. 말은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말에는 그 사람의 성격, 취향은 물론 인생관과 가치관이 담겨 있다. 따라서 그 사람이 자주 쓰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접근해 말버릇, 대화법, 어떤 발언을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쉽게 간과하는 점은 비언어(눈짓, 손짓, 발짓, 표정 등)를 언어의 보조 수단으로만 알고 있다는 것이다.2부에서는 몸짓에 숨겨진 심리를 담았다. 이러한 비언어적 메시지는 일상생활에서 막연히 느끼고 있다. 말로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심리나 진의를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감’으로 비언어적 메시지를 눈치 채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으로 말하지 않아도 소통하는 상황이 생기는가 하면 오해도 생긴다. 앞서 말한 말 또한 마찬가지다. 직접적인 감정 전달이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심리가 숨겨져 있다. 같은 말을 들었다고 해서 모두 같은 해석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심리학자의 이론과 사례가 녹아 있는 내용을 짤막하게 소개함으로써 그 ‘감’에 구체적 근거를 불어넣는다.3부에서는 스타일이나 패션 기호품으로 읽을 수 있는 심리를 정리 했다. 우리가 입는 옷, 신발, 안경, 휴대전화 등 소지품에서도 상대의 심리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든 무의식적으로 하는 표정과 행동이든 그 모든 것에서 심리를 읽고 대응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정리한 유익한 책이다.몰라도 되지만 알면 알수록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이 즐거워지는 이 책은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읽기를 권한다. 심리학을 아는 이는 이 책의 내용이 심리학자의 이론과 실험이 녹아있는 내용임을 알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상태로 읽어도 자연스럽게 심리학을 체득할 수 있다. 순간마다 변하는 상황들에도 대처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상황들은 우리가 자주 부딪히는 상황들이다.말, 몸동작, 소지품 그리고 이를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 꾸민 구성대로 읽어도 좋고 흥미가 있는 부분을 골라서 읽어도 좋다. 재미를 느끼며 읽는 동안 사람의 심리를 꿰뚫고 자기를 이해할 수 있다. 부담 없이 읽는 것만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심리학에 가까워지는 것이다.몰라도 되지만 알면 알수록 마음이 풍성해지고 오감이 깨어나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상대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는 심리학의 즐거운 유혹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믿어도 좋을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또는 상대의 말과 표정, 동작이 맞지 않아 위화감이 들 때도 있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살아가는 모두가 겪는 일이다. 다른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했다가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었던 적은 없는가.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모습만으로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여기에 오해가 발생한다고 보고 상대의 성격, 스트레스, 고민, 상황 등을 유추하는 방법을 심리학적으로 소개,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무엇보다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읽기를 추천한다. 심리학을 아는 이는 이 책의 내용이 심리학자의 이론과 실험을 녹인 내용임을 알 것이다. 그러나 모르는 상태로 읽어도 자연스럽게 심리학을 체득할 수 있다. 순간마다 변하는 상황들에도 대처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상황들은 우리가 자주 부딪히는 말, 몸동작, 소지품 그리고 이를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 꾸민 구성대로 읽어도 좋고 흥미가 있는 부분을 골라서 읽어도 좋다. 재미를 느끼며 읽는 동안 사람의 심리를 꿰뚫고 자기를 이해할 수 있다. 부담 없이 읽는 것만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심리학의 의의에 가까워지는 것이다말, 표정, 몸짓, 소지품 어느 것도 놓치지 않는 독심술사람의 말버릇은 자신의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자주 쓰는 것이다. 말버릇에 개인의 성격이나 당시의 심리 상태가 묻어난다. 또 무의식에 뱉은 말에 그 사람의 본심이 담겨 있다. 그리하여 1부에서는 언어로 심리와 성격을 알고자 한다. 상대방이 어떤 말을 자주 쓰는지 귀담아 듣자. ‘괜찮아’가 입버릇인 사람, ‘이것 좀 해 줄래’라고 부탁하는 사람의 심리 등. 말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을 유추한다. 2부에서는 더욱 심층적으로 파고들어가 표정, 몸동작 등에서 심리를 이해하고자 한다. 3부에서는 소지품이나 옷차림, 머리 모양 등을 다룬다. 어떤 색상, 디자인의 옷을 선호하는지 헤어스타일을 하는지 휴대폰, 구두, 액세서리 등으로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색채 심리학과도 관련이 있다. 색채심리학은 심리학자는 물론 광고를 만들 때나 제품을 판매할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 단순히 개인의 기호만이 아니라 성격이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상대의 심리를 분석하고 의도를 읽어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상식과 지식으로 만나는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의 해결사이 책은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구나 성인이 되면서 사회생활을 하고 많은 변화를 느낀다. 실수가 실패로 이어지거나 오해가 사고를 부르기도 한다. 자기의 감정을 마음껏 노출할 수도 없기 때문에 억지로 웃거나 마음을 숨긴다. 이는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사회생활에서 맺는 인간관계에서는 불편한 감정을 느껴도 그 불편함을 드러낼 수 없다. 억지로 웃어야 하거나 비위를 맞춰야 한다. 그 상대가 상사이거나 고객이거나 거래처 사람 등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주위의 분위기를 잘 읽는 사람이 있다. 재빠르게 상사의 기분을 알아채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비언어적 표현을 잘 읽는 사람이며 커뮤니케이션에도 능숙하다. 현대사회는 일만 잘해서 성공할 수는 없다. 업무 외의 것들, 특히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예로 알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직감적으로, 경험적으로 비언어적 표현의 중요성을 아는 것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에게는 지식이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비언어적 표현이 지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보다 나은 삶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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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시작하는 심리학 (커버이미지)
    [인문]처음 시작하는 심리학
    • 조영은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11-30

    심리학,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이 책은 80개의 심리학 개념어를 모아 체계적이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심리학 입문서다. 모든 학문이 그러하듯 심리학 역시 처음에는 쉬워 보이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어려운 학문임에 틀림없다.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연구.분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리학을 공부하려면 기초부터 튼튼히 잡아주어야 한다. 임상심리전문가인 저자는 방대한 심리학 개념들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것들만 엄선해 이제 막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탄탄한 기초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각 이론의 정의와 특징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 경험했을 만한 심리학적 현상, 각각의 이론과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까지 다루어 설명함으로써 누구나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심리학의 핵심 개념을 학습, 기억과 인지, 동기와 정서, 발달, 개인차 및 심리검사, 성격 등 9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성해 첫 장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부분, 잘 몰랐던 부분만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도 있다. 아울러 이론을 딱딱하게 설명하는 여타 심리학 개론서와는 달리 ‘첫사랑은 왜 오랫동안 기억되는가?’ ‘다이어트중일 때 텔레비전 광고 속 음식이 평소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점술가가 하는 말은 왜 전부 내 이야기처럼 들리는가?’ 등 살아가면서 한 번쯤 궁금해했던 것들을 심리학적 원리로 설명해주어 흥미를 더한다. 이 책은 심리학 대중서와 전공서 사이를 잇는 가교로서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도 믿음직한 등대지기 역할을 해줄 것이다. 전문적인 내용은 물론 재미까지 갖춘 책을 원한다면 이 책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한 권으로 확실하게 끝내는 심리학 핵심개념 80이 책은 80개의 심리학 개념어를 총 9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1장 ‘학습: 일상을 지배하는 학습의 원리들’에서는 심리학의 연구 대상을 행동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행동주의 이론을 살펴보고, 파블로프의 개, 스키너 상자 등 유명한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진 학습의 원리와 법칙에 대해 알아본다. 2장 ‘기억과 인지: 인간의 기억은 왜 불완전한가?’에는 지식이 기억되는 방식, 기억이 계속해서 변하고 사라지는 이유 등 기억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담았다. 3장 ‘동기와 정서: 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떻게 생길까?’에서는 동기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4장 ‘사회: 나를 넘어선 사회, 우리의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위험에 빠진 타인을 돕지 않는 것인지, 명확한 정답이 있는데도 오답을 말하게 되는 심리는 무엇인지 등 사회 안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한다.5장 ‘발달: 어린 시절은 왜 그토록 강렬한가?’에서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세상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면서 발달과정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6장 ‘개인차 및 심리검사: 심리검사,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알려주는 마음의 지도’는 지능(IQ), 정서 지수(EQ), 다중지능 등 인간의 능력에 대해 다루며, 7장 ‘성격: 사람들의 성격이 모두 다른 이유’에서는 성격 이론과 함께 정신분석 이론의 창시자 프로이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8장 ‘이상심리: 우리의 영혼이 호소하는 상처, 마음의 병을 말하다’에서는 이상과 정상을 구분하는 기준부터 이상심리로 분류되는 정신장애의 특징과 진단기준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9장 ‘상담과 심리치료: 마음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힘, 상담과 심리치료’에서는 다양한 심리치료의 종류와 특징을 살펴본다. 심리학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일독하길 바란다. 심리학의 세계를 탐험하는 데 든든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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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天존尊당堂 (커버이미지)
    [인문]천天존尊당堂
    • 이용설
    • 유페이퍼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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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의 독서 - 오직 읽기로만 열리는 세계 (커버이미지)
    [인문]천년의 독서 - 오직 읽기로만 열리는 세계
    • 미사고 요시아키 지음, 하진수 옮김
    • 시프
    • 2024-02-19

    일본 최고의 서점 체인 ‘츠타야’의 인문 컨시어지이자인기 리플릿 〈독서학교〉 기획자가 엄선한 200권의 은밀하고 위대한 책 연대기 인간이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바로 책이라는 세계다!책을 읽지 않는 시대다. 우리보다 독서 인구가 많다고 알려진 일본조차 전체 인구 중 한 달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비율이 47%에 달했고(2018년 통계) 지역 내 서점이 한 곳도 없는 ‘서점 0개 지자체’도 20%를 넘겼다. 책의 쓸모를 말하는 게 한없이 무색해진 오늘날, 우리에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며, 그럼에도 여전히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얼까? 《천년의 독서》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의 답을 찾아가며 고전부터 현대 작품까지 오랜 세월 수많은 이에게 읽혀온 책들, 그리하여 ‘지혜의 목록’이라고 불러도 좋을 200여 권의 책들을 페이지 가득 펼쳐놓는다.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가게’ ‘취향을 설계하는 혁신 서점’이라는 별칭이 붙은, 전국 1500개 지점을 보유한 일본 최대 서점 체인 츠타야(TSUTAYA)에서 단 13명뿐인 ‘북 컨시어지’를 맡고 있는 미사고 요시아키는 츠타야의 인기 리플릿 〈독서학교〉의 기획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 지혜의 목록들에서 우리 삶을 결정짓는 일곱 가지 주제를 고르고 마치 일곱 단의 책장에 한 권 한 권 책을 꽂듯이 각각의 주제를 통찰하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들을 정성껏 소개한다. 북 컨시어지로 살아가는 그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책은 물론이고 인간 정신의 위대한 한 장면을 포착한 책,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현미경을 비추는 책, 자본주의 위기와 기후 위기를 비롯해 사회·환경·과학 이슈부터 다양성 사이에 다리를 놓는 책까지,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며 생각의 토대를 제공한다.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인간이 자기를 확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에 대하여“그저 펼치는 것만으로 어디든 데려다주는 건 책밖에 없다”고 고백한 가쿠타 미쓰요의 말처럼, 책은 시공간을 초월해 읽는 이를 다른 세계로, 다른 삶으로 건너가게 만든다. 이것이 책 읽기의 진정한 힘이다. 잘났든 못났든 우리 인간은 인생을 한 번밖에 살지 못한다. 매 순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고 발 딛고 서 있는 세상밖에는 보지 못한다. 그러나 책을 펼치면 상상을 초월한 시련을 이겨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저자와 함께 이제껏 본 적 없는 풍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오랜 세월 켜켜이 누적된 지혜를 만나기도 한다. ‘자기 확장’의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인간이 자기를 확장하는 확실한 방법으로서 독서를 권한다. 그리고 다양한 층위의 감정과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할 책들로 안내한다. 《신곡》《분노의 포도》《섀클턴의 위대한 항해》에서는 스러지지 않는 인간성을 발견할 수 있고, 《아주 조용한 치료》《불쉿 잡》《단편적인 것의 사회학》에서는 사회 전체의 미래를 응시하는 섬세한 시선을 배울 수 있다. 《엔데의 유언》《선악의 경제학》《지속 불가능 자본주의》에서는 우리를 좀먹는 성장의 모순을 직시할 수 있고,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생명에서 생명으로》《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는 삶과 죽음의 역설을 통해 왜 죽음이 삶의 반대가 아닌지, 한 번뿐인 삶을 가치 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색할 수 있다. 능력과 공정을 ‘부’로 입증하는 시대에 부쳐일본의 명문대학인 도쿄공업대학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회사의 심각한 부정행위를 목격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90%인 180명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저자는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마치 얇은 필름 위를 걷듯 사회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가는 이유를 분석하면서 이것이 헤이세이 30년(1989년~2019년)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헤이세이는 ‘장기 불황’ ‘자기책임’ ‘불평등’ ‘사라진 연금’ ‘무연고 사회’로 특징 지어진 시대로, 일본의 헤이세이 30년은 우리의 2000년대와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지지’와 ‘연대’가 사라진 이런 사회에서는 세상의 불공정을 지적하면 귀찮은 불평꾼이 되거나 무능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공동체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고 만다. 그래서 저자는 오늘날 책 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장기 침체와 기후 위기로 모든 것이 불확실해진 시대에 우리 생활을 이루는 ‘일’과 ‘소비’가 ‘좋은 삶’과 ‘공동체의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서로를 착취하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서로 파편화되어 팽팽히 맞서고, 돈과 자본이 신앙이 되어 양극화를 부추기고, 과소비와 끔찍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경제 시스템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책들을 두루 살핌으로써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고 인간다운 삶과 생태적 삶을 회복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탐색한다. ‘다름’을 상상하고 공감하고 연결하는 책 읽기저자는 특히 세상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하려면 머리기사나 모니터 속 화면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을 은연중에 지배하는 관념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상상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때때로 행복의 이미지는 그것을 얻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폭력이 된다”라고 말한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의 글을 인용하면서, 우리 사회의 기본값으로 설정된 기존 관념들을 재고한다. NHK의 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엄마와 함께〉를 보는 조부모에게 양육되는 아이, 엄마가 없는 아이의 기분은 어떨까? ‘폐를 끼치지 않는 인간이 돼라’는 목소리는 다른 존재, 더 약한 타자를 지우는 일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기브 앤 테이크’ ‘가성비’는 정말 똑똑한 삶의 논리일까? 저자는 책을 매개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질문들을 던지면서, 상상력이 약해지면 딱히 악의를 갖지 않아도 자신뿐 아니라 타자를 불편하게 만든다고 꼬집는다. ‘당연함’이라는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면 상상력의 우산을 펼칠 수 없다. 편견을 배제하고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공감력을 키우고 싶은 독자라면 도움이 될 생각의 베이스를 얻을 수 있다. 닫힌 세계를 열려면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다양한 언어들을 발명하고 그것에 근거해 자신의 경험을 개념화하고 생각을 확대한다. 따라서 어떤 책으로 서가를 채우는가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결정짓는다. 사회로 확장해보면 어떤 책이 시대를 휩쓸었는가가 그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가름한다. 실제로 약 250년 전 벤저민 프랭클린의 설교집에 실린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은 세계 여러 문화를 서구화한 결정적 계기이자 메타포 자체가 되었다. 이제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해야 하는 우리에겐 새로운 문을 열어줄 새로운 언어들이 필요하다. 《천년의 독서》는 일본의 헤이세이 30년을 지나온 저자가 츠타야의 북 컨시어지와 기획자로 살아가면서 그간의 독서 이력과 그가 뜨겁게 마주한 시대의 모습, 삶의 화두들을 다양한 책으로 살핀다. 그가 책을 통해 수집한 언어들은 작든 크든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역시 갖가지 읽기를 발견해나가는 즐거움을 얻고 어떤 책을 만나 어떤 언어를 발명하고, 어떤 세계를 열어가고 싶은지 그려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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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인류의 사상사 (커버이미지)
    [인문]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인류의 사상사
    • 데구치 하루아키 (지은이), 서수지 (옮긴이)
    • 까치
    • 2022-02-24

    세상과 존재에 관한 질문에 답한인류의 사상 3,000년 흐름을단 한 권으로 응축한 가장 친절한 교양서★ 일본 베스트셀러 11만 부 돌파 ★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 추천 ★★ 2020년 일본 비즈니스북 특별상 수상 ★ 2021년 아사히 신문 “리더의 책장” 선정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리고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궁금할 때마다, 태초부터 인류는 철학과 종교로부터 답을 찾아왔다. 철학과 종교는 매우 다른 영역인 것 같지만, 또 이렇게 보면 서로 닮은 구석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청년들의 멘토”라고 불리는 저자 데구치 하루아키는 이 두 영역을 통합하여, 세상과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풀고자 했던 철학과 종교의 역사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깔끔하게 전달한다.이 책은 세계와 통째로 이해하고자 했던 위대한 철학자들과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했던 종교가들의 이상과 이론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개한다. 고대의 탈레스부터 현대의 레비-스트로스까지, 그리고 서양에서부터 동양까지 방대한 사상들 가운데 핵심만을 쉽고 재미있게 응축했다. 무엇보다도, 사상가들의 이름과 철학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대신 그들이 출현하게 된 시대적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여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책의 앞뒤에 수록된 컬러 연표와 책 곳곳에 등장하는 도표들은 역사적인 사건과 사상가를 포함한 주요 인물들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여 중요한 흐름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철학자와 종교가들의 초상화와 함께 쉽고 유쾌한 문체로 그들의 사유를 전달하는 이 책은 동서양을 넘나들며 인류의 유구한 사상사를 탐구하는 데에 가장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단 한 권으로 꿰뚫는 인류의 사상사 3,000년!철학과 종교의 역사적 흐름을 잡아주는 완벽한 책이 책의 저자 데구치 하루아키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그는 30여 년간 성실하게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환갑의 나이에 세계 최초의 인터넷 생명보험 회사를 창업하여 크게 성장시켰다. 고희의 나이에는 리쓰메이칸 아시아 태평양 대학교(APU)의 학장으로 취임하여 청년들을 양성하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나이와 경력에 연연하지 않고 평생에 걸쳐서 하고 싶은 일, 새로운 일을 추구해온 저자는 자신의 도전에 ‘철학과 종교에 관한 지식’이 큰 힘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자신이 그래왔듯이, 철학과 종교에 관한 지식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만 권 이상의 책을 읽은 저자의 묵직한 교양의 힘은 이 책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저자는 인간의 근원적인 물음이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그리고 ‘인간은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였다고 하면서, 이 물음들에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답을 추구해온 결과로 철학 그리고 종교가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인류의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서 답을 찾아온 위대한 선인들의 이상과 업적을 따라가다 보면, 철학과 종교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여느 철학책, 인문책과 달리 이 책이 철학과 더불어 종교를 함께 다루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시대의 교양인인 저자는 세계사와 함께 철학과 종교를 차근차근 엮어내며 다채로운 사상의 역사를 보여준다.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생생한 지식의 향연“소크라테스와 붓다가 바로 옆에 있는 듯하다”이 책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이름과 사유를 단편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넘어, 위대한 사상이 어떤 역사적 흐름에서 등장했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마치 철학자와 종교가가 바로 옆에 있는 듯하다. 특히,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책 곳곳에 도표와 사상가들의 초상을 수록하여 격동적인 세계사 속 주요 인물들의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철학도, 종교도, 세계사도 궁금하지만 그 방대한 양 때문에 쉽게 입문하지 못했던 독자라면 책 앞뒤에 수록된 컬러 연표를 참고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철학과 종교의 세계에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각 사상들이 언제 등장했고 그 특징은 무엇인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그리고 서로 어떻게 대립했는지 등을 쉽고 명쾌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섬세하게 다듬었다.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로 “단연코 올해의 책이다”, “동서양을 번갈아가며 세계의 진화를 볼 수 있다”, “두껍지만 단숨에 읽었다” 등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 등 유명인들의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2020년 일본 비즈니스북 특별상을 수상했고, 2021년 아사히 신문 “리더의 책장”에 선정되면서 ‘필수 교양서’라는 별명을 얻었다. 인류 사상의 3,000년 역사를 살펴보는 이 책은 지식 전달을 넘어 인간의 근원적인 물음인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고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그리고 ‘인간은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찾아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일본에서 11만 부를 돌파한 가장 친절한 교양서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왜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을까? 이슬람교의 수니파와 시아파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진실한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두고 싸우는 종교적 갈등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은 대부분 모른다. 그렇다면 이 둘은 왜 대립하는 것일까? 위대한 철학자이자 신학자로서 기독교 신학을 완성한 토마스 아퀴나스는 놀랍게도 이슬람교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그는 도대체 이슬람교의 누구로부터 무슨 사상을 어떻게 그리고 왜 받아들인 것일까? 이 책은 세계사와 사상을 재미있게 엮어내며 살아 있는 지식을 전달한다.제1장부터 제3장까지는 고대에 종교와 철학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인간이 언어를 익히고 시간의 개념을 정의하고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종교가 탄생했고, 세계의 근원을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철학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제4장과 제5장에서는 기원전 500년 전후로 등장한 동서양의 철학자들과 종교가들을 살펴본다. 제6장에서는 헬레니즘 시대에 등장한 사상들을 소개한다. 동서 문화가 융합하기 시작한 이 시대의 역동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제7장과 제8장은 세계종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불교의 사상과 그 발전 과정을 설명한다. 특히, 이슬람교를 차근차근 다룬 제8장은 상대적으로 낯선 종교인 이슬람교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제9장은 근대의 시작과 더불어 등장한 사상가들을 소개하며 영국의 경험론과 대륙의 합리론을 비교한다. 제10장에서는 미국이 독립을 선언하고 프랑스 혁명이 발발했던 세계사의 대전환기에 활약한 철학자들을 살펴본다.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칸트와 헤겔의 철학을 초심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 썼다. 제11장과 제12장에서는 헤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활동한 사상가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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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자의 아틀리에 - 사유의 천재들은 예술에서 어떤 개념을 읽었을까? (커버이미지)
    [인문]철학자의 아틀리에 - 사유의 천재들은 예술에서 어떤 개념을 읽었을까?
    • 이택광 (지은이)
    • 휴머니스트
    • 2022-02-24

    사유의 천재들을 사로잡은 개념의 이미지를 만나다!위대한 철학자들은 저마다 깊이 사랑한 예술 작품이 있었다. 그들에게 그림을 보는 일은 단순히 호사 취미가 아니라 사상의 바탕을 다지는 작업이었다. 프로이트는 〈모나리자〉를 통해 다빈치의 무의식을 분석했으며, 베냐민은 클레의 〈앙겔루스 노부스〉를 주제로 역사에 대한 테제를 작성했다. 이 책은 철학자가 어떤 그림을 사랑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며 그의 사유를 깊이 들여다본다. 문화평론가 이택광 교수는 철학과 그림의 관계를 색다르게 해석하며 이미지를 통해 서양철학사를 바라보는 이질적 관점을 선사한다.1.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이 드러내는 사상의 심원– 독창적인 철학과 개념으로 재탄생한 이미지를 읽다철학사를 살펴보면 꽤 많은 철학자가 그림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그림과 예술에 관한 교양은 당대의 지식인인 철학자가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었다. 세계의 근본 원리를 탐구하는 철학자가 세계의 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그림에 관심을 갖는 일 또한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어떤 철학자들에게 그림은 취미나 교양, 발상의 단초를 넘어 그들 사유의 뼈대와 틀을 이루는 핵심 소재였다. 이 책 《철학자의 아틀리에》는 그림에 깊이 매료되어 개념과 의미를 창조한 철학자의 사유를 톺아본다. 헤겔, 프로이트, 하이데거, 베냐민, 그람시, 아도르노,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등 이 책에서 다루는 8명의 철학자는 모두 그의 철학을 대변하는 단 하나의 그림이 있다. 예를 들어 메를로퐁티는 세잔의 〈노란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세잔 부인〉을 통해 ‘실질적인 지각의 세계’에 관한 논의를 전개한다. 세잔의 그림은 원근법에 맞지 않고 윤곽선이 중첩되어 있지만 우리는 처음 이 그림을 보고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림을 하나하나 뜯어봤을 때 비로소 고전주의적 회화 기법에 맞지 않는 부분을 발견한다. 메를로퐁티에 따르면 우리가 실제로 받아들이는 세계는 사진과 다르기에, 하나의 소실점을 가진 시선이 아니라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세잔의 그림이 오히려 인간의 지각에 들어맞기 때문이다. 여기서 메를로퐁티는 세계를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이라고 여기는 과학의 인식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가 대상을 볼 때 만들어지는 지각상이 ‘원초적 세계’라는 생각에 이른다. 이런 측면에서 지각적 세계를 사유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는 메를로퐁티의 ‘제3의 철학’은 〈노란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세잔 부인〉을 개념화하고 발전시킨 사유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처럼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독창적 사유의 기원을 탐험하며 철학자의 사상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철학자는 가만있지 않고, 그 그림을 개념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물론 이미지는 이 개념화에 굴복하는 척하지만, 가두어둘 수 없는 충돌의 힘이 있다. 의미화에 저항하는 이미지 고유의 작동이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철학과 그림의 긴장 관계를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그 긴장 관계 자체가 곧 철학자라는 것이 이 책의 전제이다. 철학자가 본 그림이 곧 개념과 이미지를 포괄하는 역사이다. 둘은 서로 헤어지면서도 만난다. 이 책은 철학이 그림을 통해 더욱 풍부한 개념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프롤로그’ 중에서(6쪽)메를로퐁티가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그림은 〈노란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세잔 부인〉이라는 작품이다. 일단 이 그림은 원근법을 발견할 수 없다. 의자의 배치와 뒷벽에 그어진 검은 선이 서로 맞지 않는다. 의자는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배경은 평면적이다. (중략) 보통 원근법에 따른 그림은 가까이 있는 것을 크게, 멀리 있는 것을 작게 그린다. 이런 방식을 합리적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세잔은 실제로 체험한 원근법이라는 관점에서 지각 경험을 구성했다. 메를로퐁티가 세잔의 발견에서 주목한 것은 바로 이 사실이었다. 실제로 받아들인 지각이 사진이나 기하학적인 지각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세잔이 밝힘으로써 메를로퐁티는 기존의 철학을 재구성할 근거를 찾은 것이다- 8장 ‘메를로퐁티의 제3의 철학과 세잔의〈노란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세잔 부인〉’ 중에서(176~177쪽)‘앙겔루스 노부스’, 말하자면 ‘새로운 천사’는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번개 같은 존재이다. 이 순간의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 새로운 잡지의 목적이어야 한다고 베냐민은 생각한 것이다. 이런 베냐민의 생각은 현대 생활에 대한 ‘순간 포착’을 목표로 삼았던 인상파를 비롯한 아방가르드 미학의 원리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베냐민이 염두에 둔 “정신적 예술”은 자연에 대한 단순 모방을 지칭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의 순간성을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중략) 이 시간성은 특정한 시의성, 다시 말해서 시간의 의미에 들어맞는 것을 뜻한다. 이런 시의성에서 중요한 것은 이른바 ‘학문적인 것’에서 배제된 것들을 다시 복원하는 작업이다.- 4장 ‘베냐민의 시간과 클레의〈앙겔루스노부스〉’ 중에서(88~90쪽)2. 개념의 눈으로 새롭게 향유하는 불후의 명작– 철학이 〈모나리자〉, 〈게르니카〉, 〈구두 한 켤레〉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다빈치의 〈모나리자〉, 피카소의 〈게르니카〉, 렘브란트의 〈야경〉, 마티스의 〈붉은색의 조화〉 등 철학자의 시선이 포착한 그림은 모두 서양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불후의 명작이다. 그런데 작가, 예술 사조, 기법, 제재 등을 중심으로 그림을 논하는 통상의 작품론은 이미 작품들에 대한 비평을 마치고 새로운 이야기를 거의 생산하지 못한다. 철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그림에서 비롯한 철학에 관한 담론은 8개의 걸작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과 해석을 선사한다. 렘브란트의 〈야경〉을 통해 외양과 본질의 관계를 논의하는 헤겔의 철학은 당시 네덜란드 화가들이 사물을 왜 그렇게 인식하고 표현했는지, 다른 강도로 비추는 〈야경〉의 ‘빛’에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 등에 관한 흥미로운 가설로 이어진다. 다빈치의 무의식을 파헤치며 읽는 〈모나리자〉, 〈구두 한 켤레〉의 시각적 특성과 반고흐의 미학적 관점 등 개념의 그물망에 걸린 그림 이야기는 서양미술사의 각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입꼬리가 말려 올라간 모나리자의 웃는 얼굴을 두고 프로이트는 “해석을 요청하는 표정”이라고 언급한다. 프로이트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모나리자〉의 미소가 관객을 매혹하기에 앞서서 다빈치 자신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말이다. 그랬기 때문에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렸을 테니 말이다. 문제는 ‘모나리자의 미소’가 〈모나리자〉라는 작품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그린 뒤에 거의 모든 그림에서 이 미소를 반복해서 그린다. 심지어 문하생들조차 이 미소를 복제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프로이트는 역설한다. - 2장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다빈치의 〈모나리자〉’ 중에서(48~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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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학하는 날들 - 작고 소소한 것들에 건네는 물음 (커버이미지)
    [인문]철학하는 날들 - 작고 소소한 것들에 건네는 물음
    • 이성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8-09-21

    일상에서 사라진 모험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아름다운 삶을 위한 작고 소소한 철학의 힘 이 시대에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모험’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모험은 왜 중요한가. 모험만큼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모험을 통해 ‘이야기’가 생겨나며, ‘이야기’는 본능과 거리를 두려는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저자 이성민은 <철학하는 날들>을 통해 우리 삶에서 모험이 사라진 이유를 사유하고, 모험을 살려 낼 방법을 모색한다. 그가 펼쳐 보이는 사유는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 편의 ‘인생론 노트’다.도식적 인용이 남발되는 요즘,사유의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일상의 모험 이성민은 자신의 시각으로 한국 사회를 사유해 온 철학자다. 난해한 해외 이론이나 개념을 도식적으로 인용하지 않고 자신의 사유를 조화롭게 풀어놓는다는 점이 미덕이다. 일상의 ‘모험’으로 여행이 지니는 의미, ‘용기’의 정의와 유용성, ‘취미’의 재정의, ‘나이 듦’의 가치, 아름다움을 보는 기준, 온전한 인간을 길러내는 과정, 건설적 토론장으로 기능하는 광장의 의의 등 일상에서 경험하는 문제에 얽힌 철학적 사유를 그는 이 책에서 잠잠하게 풀어낸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는 일상의 문제를 섬세하게 바라보려는 사유자의 시선이 텍스트에 녹아들었다. 어느 것도 함부로 단정하지 않는일상의 가만한 생각들 일상에 치여 살다 보면, 작고 소소한 문제는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할 겨를 없이 흘려버린다. 삶의 수많은 문제를 진득하게 되짚는 힘도 사라진다. 사유의 소진을 ‘일상의 함몰’이라 표현할 수 있다면, 한 번쯤 쉼표를 찍으며 사유의 힘을 다시 북돋는 이성민의 텍스트야말로 ‘일상의 함몰에 저항하는 내면의 몸부림’이라 말할 수 있다. 죽음의 관념이 삶에 불안으로서 작용할 때, 인생의 불안을 달래 주는 것이 오락=위락이다. 파스칼은 그것이 인생의 답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아름다운 사랑과 친교는 다만 위락으로 머물지 않는다. 청춘은 어쩔 수 없이 위락을 필요로 한다고 해도, 인간의 인생 전체가 위락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초로에 든 미키의 고백이 우리에게 알려 주는 교훈이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인생의 비밀 열쇠다. -61, 62쪽에서모든 것을 가치로만 판단하는유용성의 차원에 반대하다 철학이나 사유, 또는 예술 같은 형이상학적 개념은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수적 요소는 아니다. 그런데도 인간은 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걸까. 왜 사는 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걸까. 우리는 예술작품을 보며 정신과 마음의 ‘틈’을 찾는다. 그러면서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일상의 사소한 문제를 되짚을 수 있는 ‘틈’을 얻는 것이다. 저자 이성민은 바로 그 ‘쓸데없는’ 것들이 우리의 일상에서 부족한 ‘틈’을 채우는 ‘문화적 세계’라고 말한다.이 세상에는 유용성의 차원에서 판단이 되는 대상들이 있다. 가령 가위가 그런 대상이다. 그런데 가위가 부러지면 그 가위는 더 이상 쓸데없는 것이 되며, 쓰레기통에 던져진다. 하지만 가령 나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어떤 시 잡지에 실린 「K씨 이는 가지런해요」라는 시는 어떨까? 그건 분명 가위가 쓸데 있는 방식으로 쓸데가 있지 않다. 미술관에 걸려 있는 그림도 그렇다. 그런 것들을 우리는 예술작품이나 문화적 대상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대상들은 모두가 쓸데가 없다. (?) 그렇다면 같은 이치에서 예술작품을 두고 “쓸데가 없다”라고 판단하는 것도 아주 이상한 일 아닐까? 그리고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아주 이상하다는 것은 바로 그 이상한 만큼 “쓸데는 없는” 것들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뜻 아닐까? 이제 나는 그 존재하는 세계를 “문화적 세계”라고 부르겠다. -90, 91쪽에서일상의 사유는 물음표에 수렴하는 사회적 대화이자 상상력이다 이성민의 사유는 단지 일상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지금 여기에 만연한 사회문제에 대해 여러 철학자의 개념과 주장을 경계 없이 곁들이며 편안하게 조곤조곤 얘기한다. 그의 사유가 흘러가는 모양새는 인간의 삶, 나아가 사회의 구조와 닮았다.가라타니가 보기에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한국의 광장은 민회의 광장이라기보다는 데모의 광장이다. 그리고 그가 보기에 “데모와 같은 행위가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 가라타니는 한국이 데모를 통해 민주화를 이루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화 이후에도, 후진국 상태를 벗어난 이후에도 데모가 여전히 많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다. 민주화 이후의 데모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데 여전히 유의미한 것이라면, 그리고 바로 그것을 오늘날 한국의 데모가 입증하고 있는 것이라면, 선진국의 시민이 그것을 동경하여 모방을 하더라도 바보 같은 짓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121, 122쪽에서이성민의 회의주의적 태도는 일상의 사유를 사회적 상상력으로 확장하는 데서 빛을 발한다. ‘원래 그렇다’고 여겼던 것들이, 실은 그게 아니거나 아닐 수도 있다고 자각하도록 돕는다. 우리는 곧잘 어떤 대상을 ‘이해한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해’라는 단어는 언뜻 일방적이고 독점적이다.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바뀌면 대상을 이해하는 맥락이 달라진다. 이성민은 그렇게 오해로 빚어진 이해의 흐름에 제동을 걸어 사회적 대화와 상상력으로 환원한다.한국인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것이 한국 사회의 큰 문제라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지만, 늘 그 사실만이 부각될 때 잊히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다. 어쩌면 한국인에게는 인간관계가 힘들 때, 즉 사람이 힘들 때, 대신 일이 힘들다고 말하는 습관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나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말과 행위가 아름답기에, 일이 힘들어도 일이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아마도 그들에게 서로는 자꾸만 보고 싶은 사람일 것이고, 계속해서 같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45, 46쪽에서단어 하나하나에 스민섬세하고 감각적인 사유들 사유의 힘은 해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환기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철학하는 날들>은 모든 가능성을 상상하려 하는 ‘열린 대화’이다. 이성민은 일상의 주제들에 자신의 감각을 섬세하게 포갠다. 그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사려 깊고 편안하게 ‘대화한다’는 느낌이 든다.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 어떻게 하면 여러 방면으로 대화할 수 있을지 방식을 찾는 데 열중한다. 그러다 익숙한 단어에서 낯선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흥미롭게도 세기의 본래적 중요성은 “세기”라는 말 그 자체에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왜 “약하기”가 아니라 “세기”일까? 왜 “작기”가 아니라 “크기”일까? 우리는 “짤비”를 잰다고 말하지 않고 “길이”를 잰다고 말한다. 우리는 “낮이”를 잰다고 말하지 않고 “높이”를 잰다고 말한 다. 왜일까? 알다시피 이는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다. 영어 의 “strength”, “length”, “height” 등이 바로 그런 경우다. 이것들은 “weak”가 아니라 “strong”에서, “short”가 아니라 “long”에서, “low”가 아닌 “high”에서 왔다. 인간이든 사물이든 제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크기나 길이나 높이나 넓이에 도달해야 한다. 이러한 기초적인 성장과 형성의 진리를 우리의 언어는 “크기”, “길이”, “높이”, “넓이” 같은 낱말에 보존해 놓았다. -108, 109쪽에서섬세하고 예민하게 접근한다는 점에서 이성민의 사유는 부지런하다. 지금껏 믿어 왔던 것들을 가만히 의심한다. 그렇다고 그의 사유가 결코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안다고 여기는 것에 마지막으로 다시 질문을 던져 어떤 것이 정말일까 방황하도록 속삭인다. 바로 여기서 <철학하는 날들>의 의미가 두드러진다. 또 다른 가능성을 암시하거나 상상하도록,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에 독자 스스로 주체적인 상을 그려 내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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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연암을 만나다 - 함께 읽고 쓴 연암 그리고 공동체 청년 이야기 (커버이미지)
    [인문]청년, 연암을 만나다 - 함께 읽고 쓴 연암 그리고 공동체 청년 이야기
    • 남다영, 원자연, 이윤하 (지은이)
    • 북드라망
    • 2022-02-24

    『청년, 연암을 만나다』 지은이 인터뷰1. 책 제목이 ‘청년, 연암을 만나다’입니다. 제가 독자라면, 도대체 어떤 청년, 무얼 하는 청년들이 연암 박지원의 글을 읽고 글을 쓴 것일까…가 가장 먼저 궁금할 것 같습니다. 세 분 청년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또 세 분은 어떻게 한 팀이 되어 연암의 글을 읽게 되신 건가요?저희는 ‘남산강학원’이라는 공부공동체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청년 백수들입니다. 공동체에서 함께 책 읽고, 글 쓰고, 세미나 하고, 일하고, 청소하고, 밥 먹고, 산책하며 일상을 보냅니다. ‘공부’공동체이기에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고, 공부‘공동체’이기에 일하고, 청소하고, 밥을 하는 등 일상의 모든 것을 함께 꾸려 나갑니다. 그러다가 종종 싸우기도 하고요. 지금은 이렇게 일상의 대부분을 함께 하고 있지만, 이곳에 오기까지의 여정은 다 다릅니다. 국문학과인데 글을 못 써서 온 친구, 학문을 하고 싶어서 학교 대신 공동체에 온 친구, 일만 하다 죽기는 싫어서 회사를 관두고 온 친구. 이 셋이 모여 동양철학 공부를 시작한 것은, 불과 ‘작년’의 일입니다. 동양철학을 공부한 지 1년밖에 되지 않는 피라미들이 책을 내다니! 저희 스스로 참 놀랍습니다! 각자 다른 시기에 이 공동체에 와서 공부를 하다가, 저희 셋은 ‘남산강학원’의 청년프로그램을 통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는데요. 저희는 다른 무엇도 아닌 ‘공부’로 자립이란 걸 해보겠다고 야심차게 모인 청년들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운이 좋게도 18세기 조선의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의 글로 동양철학 공부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엄두도 못 냈을 책을 읽는 과정에서 ‘동고동락 세미나(동양고전을 공부하는 남산강학원의 대표 세미나프로그램)’의 중년 샘들은 함께 공부하는 벗이 되어 주셨고, 튜터인 문성환 선생님은 무지한 저희의 등불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 인연으로 2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전습록』과 『대학』, 연암과 18세기 조선 문사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벗들과 선생님과 함께 『맹자』를 공부하고 있습니다.2. 이 책은 지금 21세기의 청년, 그것도 공부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이 조선 후기의 연암을 스승으로 삼아 그에게 글쓰기나 공부법만이 아니라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법까지 배워 간 것으로 보입니다. 공동체 생활에 연암의 사유가 어떤 도움이 되셨나요?원자연: 21세기와 18세기의 시간 차가 무색할 만큼 우리가 맞닥뜨리는 문제는 여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비슷한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만 잃어버린 느낌이었어요. 매번 비슷비슷한 다짐만 할 뿐이었죠. 그런데 연암을 만나고, 구체적인 삶의 지혜들을 배워간 것 같아요.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유치하고 쪼잔한 일들이 많은데, 저는 살면서 이런 일들을 정면으로 겪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런 사건을 마주하는 법부터, 날카롭게 상황을 보는 법, 또 이런 일들에도 마음을 아낌없이 다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보자면, 자기 이익만을 주장하고 텃세 부리는 지방 아전들을 대하는 연암의 태도에서 유연함과 단호함을 배웠고, 친구와 절교한 이에게 편지를 보내는 연암에게서 덕으로 벗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이렇게 우리가 만들어 내는 감정도 매 순간 생겨났다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주하는 사건을 정성스레 대해야 하고, 또 그 결과가 어떻든 다음 사건을 마주하면 될 뿐이라는 것을 말이죠. 이렇게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변화무쌍한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저에게 정말 많은 지혜를 선물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이윤하 : 저는 늘 무언가 되고 싶었고, 제가 무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암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에 질문을 계속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연암은 과거를 포기하고도, 아니 포기해서 잘 살아버렸으니까요. 연암은 대신 벗들과 함께 공부하고, 글 쓰는 삶을 삽니다. 그 삶엔 일절 군더더기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를 해치는 일도 아니고, 주변 사람을 진정 아끼는 일인 것 같았어요. 출세 대신 누군가의 벗이 되기를 자청하는 연암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해 쓰면서 저는 좀 더 제 주변과 땅에 발을 붙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뭐가 ‘될’ 게 아니라 일단 같이 살아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제가 공동체 생활을 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남다영 : 우선 연암처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예를 들어, 연암은 한 고을의 현감이 되어 구휼활동을 할 때, 임금의 은혜로 부자 영감이 되어 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연구실의 공동주방이 떠올랐는데요. 연구실에 상주하는 청년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며 밥당번을 합니다. 보통 20인분 정도를 준비하는데, 저는 별생각 없이 그냥 해야 하는 일로 여겨왔던 것 같아요. 식사 인원이 많으면, 고되다고 느끼기도 했고요. 그런데 연암의 모습을 보고, 저도 밥당번을 할 때 연암처럼 ‘내가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식사 대접할 기회를 얻었구나’라고 느껴보려 하면, 기쁘게 식사 준비를 할 수 있어요. ‘시간 안에 준비해야 한다’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맛있게 먹으면 좋겠다’라는 마음도 함께 들고요. 연암의 사유는 저에게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3. 책에서 보면 『연암집』을 함께 읽으며 『연암집』에서 “‘이건 읽어야 돼 목록’을 짜고, 차례로 한두 편씩 뽑아 함께 낭송도 하고 어떻게 읽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되어 있는데요. ‘이건 읽어야 돼 목록’은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뽑으신 건가요? 이 책뿐 아니라 연암의 글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꿀팁이 될 것 같습니다.저희는 ‘동고동락’ 세미나에서 『연암집』을 다 읽고 난 뒤, 한 번만 읽기에는 아쉽다는 마음에 몇 편이라도 다시 읽기 위해 ‘이건 읽어야 돼 목록’을 아주 주관적으로 뽑았습니다. 그래서 꿀팁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먼저 책에 낙서가 많은 글을 골랐습니다! 이런 글들은 읽으면서도 재밌었고, 세미나 시간에도 이야기가 많이 나온 글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벗들과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취하여 운종교를 거닌 기록」, 「기린협으로 들어가는 백영숙에게 증정한 서문」, 연암의 애틋한 정이 읽히는 묘지명들인 「맏형수 공인 이씨 묘지명」, 「맏누님 증 정부인 박씨 묘지명」, 「홍덕보 묘지명」 등이 있었습니다. 이 글들을 읽으며 저희는 연암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깊이 감동했었지요. 글쓰기에 대해 말하는 「소단적치인」, 「창애에게 답함」도 뽑았었고요, 연암의 ‘사이’철학을 읽을 수 있는 「낭환집서」도 꼭 목록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또, 한 번 읽는 것으로 의미를 알 수 없는 중층적인 글들도 다시 읽어보려 했습니다. 그런 글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게 읽히는 맛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능양시집서」, 「주공탑명」, 「초정집서」 등이 있지요. 사실 『연암집』은 거의 두세 쪽의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어디를 펼쳐도 부담 없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조금씩 음미하며 읽어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4. 세 분 각자 이 책의 어느 글을 쓸 때 가장 힘이 드셨나요? 이유는 무엇인가요?원자연: 저는 연암의 「애오려기」를 가지고 쓴 <나‘만’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길>이라는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애오려기」를 마음으로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애오려기」를 보면, 자신의 팔목을 잘라내는 것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킨 여인이 나옵니다. 연암은 이 글의 끝에서, ‘자신을 사랑하기를 이 여인과 같이한다면, 사랑할 바를 아는 사람’이라고 덧붙입니다. 자신의 몸을 해치는 일이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라니, 자신의 신념을 위해 한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손가락을 자르는 것이었으면 괜찮았을까? 머리카락 정도면? 저 자신의 ‘몸’은 끔찍이 생각하고 있는 거죠. 우리는 그 어떤 기준도 없이, ‘나’와 관련된 것이면 무조건 아끼려고만 들어요. 연암도 이 글에서 ‘자신의 것이라면 털끝 하나 내어놓지를 못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저 또한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몸만 챙길 줄 알았지, 윤리적으로 어떤 것이 나에게 이로운 일인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동시에 지금을 사는 우리는 윤리적 기준이 많이 약해져 있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것이 진정 나를 사랑하는 일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었어요. 특히 ‘나’만 알고, ‘내’가 중요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더더욱요.이윤하 : 힘들었다기보다는 쓰기 어려웠던 글이 있는데요, 연암의 「공작관기」를 가지고 쓴 ‘읽기, 만물의 빛을 만나는 일’이라는 글입니다(정말 쓰기 힘들었던 글은 결국 책에 실리지 못했습니다). 「공작관기」(孔雀館記)는 연암이 말년에 지방 수령으로 있을 때 관아의 기문으로 쓴 글이에요. 내용을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자면, 연암이 청나라에 갔을 때 공작 세 마리를 본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 광채가 무척 아름다워서 연암은 깊은 인상을 받고, 그곳에서 만난 선비들의 글을 공작의 빛깔에 빗대어 평해 줍니다. 그 후 연암이 조선으로 돌아온 지 5년이 지났는데, 만나본 적 없는 청나라 선비 하나가 연암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공작관’(孔雀館)이라는 글씨를 보내왔습니다. 연암은 ‘관’(館)이라고 이름 붙일 데가 없어서 글씨를 그냥 둡니다. 그러다가 15년 정도 지난 뒤, 수령이 되어 지낼 관아가 생겼을 때, 책들 속에서 우연히 이 글씨를 발견하고는 관아에 걸고 「공작관기」를 지었습니다. 일단 아쉽게도 이 오묘한 이야기의 흐름을 제 글에 다 담기가 어려웠습니다. 대신 연암이 말하는 읽기에 대해서 써보았는데, 그 주제도 다루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읽기’ 자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말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읽고 쓰다 보면 그만큼 연암의 글에 녹아 있는 글쓰기와 읽기에 대한 철학을 더 잘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남다영 : 저는 「민옹전」을 쓸 때 가장 힘이 들었는데요. 「민옹전」에서는 청년 시절 우울증을 앓았던 연암이 괴짜 노인 민옹을 만나면서 어떻게 병을 치유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 줍니다. 저는 ‘연암을 낫게 한 민옹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을 생각해 보려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 보려 해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민옹과 연암의 만남인데, 민옹에게만 눈이 가서 ‘연암은 어떤 마음으로 민옹을 대하고 있었는가’는 놓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이 점을 놓치고 있었던 이유는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정답이 있을 거라고만 생각하고, ‘내가 연암에게서 어떤 태도를 배울 것인가’를 묻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수동적으로 누군가 밥을 떠먹여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태도를 바꿔야 저도 연암처럼 달라질 수 있는데 말이죠. 5. 연암의 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글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원자연 : 『연암집』을 앞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읽다 보면, 몇 장 넘기지 않고 만나게 되는 글이 있는데요. 「기린협으로 들어가는 백영숙에게 증정한 서문」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을 뽑아 달라는 질문에, 이 글을 택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제가 씨앗문장을 쓰면서 가져왔던 글 중에 있지도 않고, 연암의 글 중에서도 자주 회자 되는 글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연암집』을 다시 한번 쓱 넘기다 보니, 『연암집』을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이 스민 글이 바로 이 글이었습니다. 연암 어른과 그 벗과의 우정에 반하게 된, 첫 글이던 거에요. 이 글은 백영숙이 식구들과 함께 강원도로 떠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는 글입니다. 살기가 어려워져 떠나는 친구를 붙잡을 수도, 편히 보내줄 수도 없는 마음이 애잔하게 담겨 있었는데요. 연암은 이 글의 끝에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백영숙의 뜻을 응원하고 존중합니다. 저 또한 공동체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고 있어서 그런지 ‘벗’에 관한 글들이 확실히 마음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다른 길을 가게 되는 친구를 붙잡는 일 또한 저의 욕심이라는 걸 알게 해줬던 글이었습니다. 친구들에 대해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할지 배웠던 첫 글이었네요.이윤하 : 연암이 이서구의 「하야방우기」(夏夜訪友記)에 답한 「수소완정하야방우기」(酬素玩亭夏夜訪友記)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이 글은 연암이 식구들은 처가로 보내고 홀로 서울에 남아 지내던 때의 이야기인데요. 이때 연암은 망건도 잘 쓰지 않고, 낮잠 자고, 행랑사람과 잡담하고, 경조사에는 가지 않으며, 일종의 은신을 합니다. 이때 찾아온 이서구가 과거를 아쉬워하는 듯하자 연암은 이제 세상에 뜻이 없다고 밝힙니다. 일련의 이야기들에서 벼슬을 하는 길이 아니라 다른 길에 서기로 한 연암의 맥락과 마음을 읽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풀어 읽어야 하는 어려운 글은 아니지만 읽을수록 드러나는 맥락이 있고, 저에겐 연암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중요했던 글이라고 생각됩니다.남다영 : 제가 가장 많이 읽고, 마음에 새기고 싶은 글은 「원사」(原士)입니다. ‘原士’는 글자 풀이를 하면 ‘본디 선비’라는 뜻인데요. 이 글은 연암의 ‘선비란 어떻게 글을 읽는가’에 대한 짤막짤막한 메모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사」를 읽고 있으면 ‘온 마음을 다해서 글을 읽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싶어요. 연암은 글을 읽을 때, 조급하거나 내달리는 마음 없이, 자세 하나도 허투루 여기지 않습니다. 글 읽는 소리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도 말합니다. 「원사」에는 이렇게 연암의 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연암은 부모님을 대할 때나 손님을 맞이할 때는 단호히 책을 덮어요. 이것이 글을 읽는 것이라고 말하면서요. 저는 일상은 물론 무언가에 오로지 마음을 쓸 줄 아는 연암이 참 멋있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점이 제가 연암에게서 가장 닮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원사」는 저에게 두고두고 펼쳐볼 글입니다. 6. 끝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 특히 청년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연암을 비롯한 동양철학, 동양의 고전들은 다른 고전들에 비해 특히 청년들에게 잘 읽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낡은 것이고, 뻔한 것이라는 생각에 잘 접하지 않게 되지요. 그렇지만 책을 읽어가다 보면 그런 생각은 선입견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히려 우리가 흔히 하는 생각들이 참 진부하고, 그들의 사유가 신선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에게도 참 진부한 담론들이 있잖아요. ‘너 자신을 사랑해라’라든지, ‘성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행복한 게 중요하다’라든지. 그런 말들은 진부한 만큼 비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말들로 풀리지 않는 문제도 많고요. 저희는 연암의 글(또, 다른 동양고전들)을 읽으면서 새로운 생각의 길을 내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양고전을 만나다 보면 그들이 누구보다 ‘삶의 달인’들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누구에게 물어도 잘 해결되지 않는 삶의 고민들을 마주하고 계시다면 동양고전의 지혜를 빌려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또 특히 연암은 ‘우정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립니다. 연암의 편지나 묘지명을 읽어보면 벗들과 깊고 애틋한 관계, 삶을 함께 도모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저희는 공동체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늘 지지고 볶으면서 사는데, 그럴 때 종종 이런 연암의 글을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친구가 된다는 게 뭐지? 친구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등등의 질문에 연암과 그의 벗들이 하나의 방향이 되어주었습니다. 연암과 그의 벗들이 함께 도모한 삶은 ‘학문’하는 삶이었습니다. 입신양명이나 부귀영화 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끼는 사람에게 기꺼이 함께 가자고 말할 수 있는 길, 그것은 공부의 길이 아닐까요? 청년들의 고민 중 8할(적어도 5할)은 친구가 아닐까 합니다. 연암은 그런 고민에 말을 걸고, 질문을 던져주는 좋은 우정의 텍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청년들이 ‘정말 아무나’ 읽고 쓸 수 있구나, 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읽고 쓰는 일은 특별한 사람이나 전공자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할 수 있고, 또 잘 살기 위해서라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배우고, 그것을 글로 소화해내고, 내 생각을 부수고 또 나아가게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누구나 사는 데에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희도 ‘남산강학원’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정말 어쩌다 이런 책까지 나왔습니다만, 읽고 쓰는 것을 계속 일상으로 만들기 위해 수련하고 있습니다. 많은 청년 분들이 저희 글을 읽고 ‘이런 건 나도 쓰겠다!’ 하며 글을 쓰기 시작하시길 바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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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천 개의 고원을 만나다 - 들뢰즈-가타리와 만난 대중지성 청년의 철학-생활 에세이 (커버이미지)
    [인문]청년, 천 개의 고원을 만나다 - 들뢰즈-가타리와 만난 대중지성 청년의 철학-생활 에세이
    • 고영주 (지은이)
    • 북드라망
    • 2022-02-24

    『청년 천 개의 고원을 만나다』 지은이 인터뷰1. 책에서 ‘감이당 대중지성’을 통해 들뢰즈-가타리의 『천 개의 고원』을 만나셨다고 적고 계신데요. ‘감이당 대중지성’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그리고 많은 고전들 중에 『천 개의 고원』을 고른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대중지성’이란, 10대에서 80대에 이르기까지 누구든! 언제든! 고전을 만나 지성을 연마하고 삶의 지혜를 터득해 가는 ‘세대 공감 네트워크’를 말해요. 대중이 함께 모여서 여러 고전을 읽으며 옛 성인의 삶에서 지혜를 배우고 나눕니다. 읽고 배운 것으로 ‘글쓰기’와 내 삶을 연결하여 ‘우정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읽기’와 ‘쓰기’를 삶의 비전으로 삼아, 자신만의 ‘밥벌이’ 즉, ‘경제적 자립’을 하는 것이 대중지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천 개의 고원』을 ‘골랐다’기보다, 말 그대로 ‘만났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아요. 세상 모든 인연이 필연이면서도 우연이잖아요. ‘감이당’과 접속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몇 해 동안 여러 강의와 세미나를 듣게 되었어요. 거기다 대중지성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스승들과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실 공부와는 별로 인연이 없었던 저로서는 ‘감이당’에서의 만남, 이별이 전부 우연적이었어요. 『천 개의 고원』도 마찬가지였죠. 저는 어떤 계획을 갖고 ‘아! 이 텍스트를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지금까지 저를 관통해 갔던 철학과 고전은 전부 우연한 마주침이었습니다. 『천 개의 고원』은 2018년 대중지성 메인 텍스트였고, 4학기가 끝나면 헤어질(?) 운명이었는데, 느닷없이 글을 쓰게 된 거예요. 글을 쓴 지난 1년간 책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우연히 마주친 이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천 개의 고원』을 만나게 된 것이 필연이었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2. 책에서 들뢰즈-가타리의 사유를 통해 선생님께서 속해 있는 청년 세대의 삶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오늘날의 청년들이 들뢰즈-가타리의 사유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들뢰즈-가타리에게서 배운 가장 인상적인 개념은 ‘도주’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으로부터의 도주인가? 바로 ‘자본’입니다. 제가 사는 시대는 전부 자본을 중심으로 삶이 흘러가는 것 같아요. 최근 뉴스 보도에서 ‘영끌’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어요. 최근 20~30대 청년들이 은행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아파트를 장만하더라고요. 그리고 아파트 시세가 올랐을 때, 팔아 버리는 거죠. 일종의 부동산 투기예요. ‘영끌’을 하는 사람들은 제 주변에도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만약 집값이 떨어지면 어쩌죠? 집이 팔리지 않으면요? 은행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청춘 에너지를 전부 노동에 쏟아야 해요. 저 또한 영끌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천 개의 고원』으로 글을 쓰면서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사실 이밖에도 자본이 중심이 되는 일들이 많잖아요. 넓은 아파트는 물론이고, 고급 차를 소유해야 하고 스위트홈도 꾸려야 해요. 모든 관계망이 전부 자본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거죠. 들뢰즈와 가타리는 우리를 이루고 있는 자본의 배치에서 ‘어떻게 달아날 것인가’를 제시해 줘요. 그런데 도주와 도망을 혼동하면 안 돼요. 자본을 버리거나 외면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밟고 서 있는 자본의 시대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자는 거예요. 고전과 철학을 통해 우리 삶의 방향과 속도를 조금씩 바꿔보는 거죠. 자본이 만들어 배치를 맹목적으로 믿어 버리면 한없이 결핍에 시달려야 하고, 열등감 때문에 괴로울 수밖에 없어요. 그런 점에서 들뢰즈와 가타리의 도주는 나를 이루고 있는 배치에서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주는 키워드입니다.3. 책에서 『천 개의 고원』을 만나고 인문학 공부를 하면서 선생님의 삶의 태도가 변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공부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바뀐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공부를 하면서 바뀐 점은 ‘가치관’인 것 같아요. 기존에 갖고 있던 견고한 가치관들이 부서지는 경험을 했어요. 그런데 더 많이 바뀐 점은 글을 쓰면서 ‘신체’가 바뀌어 간다는 겁니다. 단지 책을 ‘읽고’ ‘쓰는’ 행위가 ‘신체’ 그 자체가 변하게 해요. 내가 내 삶을 주제로 글로 쓴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그것은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해요. 글을 쓰려면 저 자신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하거든요? 제 욕망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 무엇이 나를 힘들고 괴롭게 하는지 묻고 답해야 해요. 그 과정에서 내 삶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가 나오는 거죠. 예를 들면, 저는 식탐이 아주 강한 사람입니다. 먹는 것 앞에서는 매번 무너졌어요. 배가 불러도 먹고 또 먹고. 주변 관계들도 전부 먹고 마시는 관계뿐인 거예요. 점점 살이 찌더니 몸이 무거워지고 결국 병에 걸려 버렸어요. 글을 쓰면서 깨달았죠. “식욕을 제어하는 것이 내가 사는 길이구나.” 그때부터 운동을 조금씩 했고, 밥도 조금씩 덜 먹었어요. 그랬더니 신체가 조금씩 변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되어 있는 거예요. 공부가 사유는 물론 신체를 바꿀 수 있다니! 전 이 지점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4. ‘대중지성’으로서 어려운 철학 원전을 공부하고 책을 쓰셨는데요. 처음 고전이나 철학 원전 등 어려운 책들에 도전하는 독자들에게 조언이 될 만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천 개의 고원』 말고도 어려운 철학책이 매우 많습니다. 어렵고 난해한 철학책을 읽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책과 친해지는 겁니다. 책을 사물이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말도 걸어보고, 질문도 해보고, 답도 얻어 보면서 친해지려고 해야 돼요. (그러자면 책을 꼼꼼히 읽어야겠죠?) 우리가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을 때, 그 사람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을 많이 구하잖아요? 마찬가지예요. 『천 개의 고원』을 처음 읽어 나갈 때, 너무나 막막했어요. 리좀, 도덕의 지질학, 리토르넬로, 전쟁기계 등. 들뢰즈-가타리의 난해한 개념들을 어떻게 뚫고 나갈까... 매일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천 개의 고원』과 관련된 참고서와 강의를 매일 들으면서 어떻게든 이 책과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고전과 철학을 공부했다면, 다음은 책에서 배운 지식과 지혜를 내 삶에 도구로 사용해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망치나 못을 사용하는 것처럼요. 단순히 읽고, 아는 것만으로는 고전과 철학을 공부했다고 할 수 없어요. 반드시 자신의 삶에 적용을 해 보아야 돼요. 그래야지만 진짜 내 삶의 방향과 속도가 바뀌고 삶의 태도가 바뀌어요. 제가 생각하는 고전과 철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삶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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