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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브지의 숲 (커버이미지)
    [문학]아브지의 숲
    • 김성일 지음
    • 더디퍼런스
    • 2023-04-14

    아버지의 숲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기 위한, 아들과 아들친구들의 분투기전 서울대 교수 김성일 작가의 첫 장편소설소설 속 주인공 성준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동생 성민이 만든 첨단 프로그램인 ‘웨이팅포유’의 존재를 알게 된다. 가상현실을 통해서 아버지를 고향에 보내 드리려고 했다는 동생 성민. 가상현실 프로그램 덕분에 성준은 북한에 가서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볼 수 있게 된다.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나무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성준은 위기에 빠진 동생 성민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자작나무 숲과 관련된 수수께끼에 접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는데….가상현실을 통해 다시 만난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꿈성준은 마치 현실처럼 생생한 최첨단 가상현실 속에서 아버지를 만난다. 어느 때부터인가 가족에 대해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에 관한 오랜 의문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게 되는데… 뜻밖에도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가슴 벅찬 진실이 다가오기 시작하고….김성일 작가의 아버지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감동의 대서사시70년대 한국 산림녹화 과정에 기여했던 한 북한 출신 산림전문가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50년대의 한국 전쟁과 70년대의 경제개발과 산림녹화 그리고 80년대의 서울올림픽 등 역동적인 한국의 20세기 후반에서 2022년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배경으로 전개되어 현실감과 감동을 더한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그때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미스터리. 과연 주인공 성준은 아버지의 비밀을 밝혀내고 동생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세계적인 환경문제 전문가 출신의 김성일 작가는 실향민이자 북한의 산림전문가였던 아버지의 일생을 가상현실이라는 대중성 있는 메타포와 엮어 흥미로운 이야기로 엮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70년이 넘도록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통일이 무엇인가’ 하는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특히 지금의 60세 전후, 50년대에서 6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에게는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의 혼란기에서 말 못 할 고생을 하며 살아오신 부모의 희생에 대한 큰 마음의 빚이 있다. 작가에게도 그런 아버지가 있었다. 평생 작가의 삶을 지켜준 든든한 나무와도 같았던 아버지, 그 아버지를 향한 감사와 그리움, 그리고 아버지가 홀로 감당해야 했을 삶의 무거운 짐을 한 자락도 함께 나눠 질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감정과 회한이 아닌 열정과 정제로, 혼란한 역사적 사실들을 배경으로 했음에도 그 배경에 깔린 역동적인 변화와 순수성을 보는 눈으로 잘 엮어 내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문득 가을날 좋은 볕에 잘 마른 낙엽의 초연성과 정제된 감성을 만나게 되고, 온 세상을 꽁꽁 얼어붙게 하는 엄동설한조차도, 오직 햇살을 향해 희디흰 알몸을 뻗어 이겨 내는 자작나무와도 같은 순수함과 만나게 된다. 특히 주인공 설정의 아이디어가 빛났다. 작가는 주인공을 실제 작가와 작가의 실제 친구들의 캐릭터에서 가져왔다. 그들은 다른 많은 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젊지 않다. 60대 초반의 ‘경로우대’ 대상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 사회의 고질병인 치열한 대입 전쟁 시대를 살아오느라 억눌러 왔던 사춘기와 소년 시절의 ‘순수함’을 폭발시키며 진실을 향해 함께 몸을 던진다. 그렇게 작가는 아버지 세대가 되어 가는 이 주인공들을 통해, 진정한 통일은 지난 몇 년 동안 세상을 속여온 ‘위장된 집단적 표어와 선동과 우상화’를 통해 오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를 누리며 성장한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족애와 우정, 그리고 작지만 그들이 일상생활 가운데서 실천해 내는 용기와 선택에서 잉태되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런 면에서 메타포로 등장하는 아버지의 아들의 ‘백두산자작나무’, 즉 ‘백두산에서 자라나 함흥의 흙을 거쳐 여기 양평 용문산의 바람이 키운 자작나무’의 변화와 성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살아온 삶의 모습이자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고 싶은 길이다. “내 가족을 살려준 아바이가 죽게 생겼는데 내가 어케 혼자 살겠다고 갑네까?”아수라장과 같은 전쟁터에서 소박하면서도 생사를 건 결연함이 담긴 주인공 김영원의 말 속에는 원치 않게 만난 시대의 불운 앞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시대적 불운과 정치적 망상에 사로잡힌 집단의 위협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허들이다. 그 누구도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신 앞에서 이것들을 핑계 삼을 수 없다. 인간에게 자신의 영혼을 나눠준 신은 어차피 위장된 대의 따위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신은 언제나 인간에게 ‘무엇을 위해서’가 아닌 ‘누구를 위해서 네 영혼을 던졌는가’ 물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앞에 그 질문에 답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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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커버이미지)
    [문학]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 엘리자베스 버그 지음, 박미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23-04-14

    2018년 가을, 당신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줄 아름다운 이야기하늘 아래 가장 훈훈한 마음을 지닌 남자, 아서 트루러브그와 함께 결코 끝나지 않는 사랑과 행복을 발견한다여기, 요즘 보기 드물게 마음 따뜻한 남자가 있다. 이름은 아서 모지스, 나이는 여든다섯 살에 고든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여섯 달 전 아내 놀라가 세상을 떠난 뒤로 아서는 눈뜨면 장미 정원을 가꾸고 고양이를 돌본 뒤 버스를 타고 묘지에 가서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 옆에서 점심을 먹는다. 빵집 옆을 지나면 빵 냄새가 풍기듯 아서가 묘지의 무덤 옆을 지날 때면 이미 땅 아래 묻힌 육신의 이야기가 들린다. 묘비에 적힌 글을 읽고 무덤에 귀를 기울이면 그들이 이 세상에 어떻게 찾아와 지내다 떠났는지 알게 된다. 누군가는 묘지가 음울하고 적막한 장소라고 이야기하지만 이처럼 아서에게 묘지는 떠들썩하고 활기찬 곳이다. 그곳에서 매일같이 떠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내를 추억하며 더 이상 빵에 땅콩버터와 잼을 바를 수 없을 날을 기다린다. 그때면 아서는 아내 곁에 있을 것이므로. 그러던 어느 날 묘지에 또 한 명의 손님, 매디가 모습을 나타낸다. 매디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서도 마음 붙일 데 없는 십대 소녀다. 태어난 지 보름 만에 어머니를 잃고 무뚝뚝한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오면서 따뜻한 정을 느껴본 적 없는 매디는 외로울 때면 묘지에 찾아와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고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처음 이야기를 나눈 순간부터 아서는 매디에게 다정하고 친절했다. 매디는 그런 아서에게 마음을 열고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친구가 되어 둘만의 공감대를 만들어간다. 여기에 아서의 이웃이자 참견하기 좋아하는 전직 교사 루실까지 합류하면서 사회와는 물론 그들끼리도 좀처럼 어울리지 않을 듯한 세 사람은 각자의 고통과 갈등에서 벗어나 서로 새롭게 시작하도록 돕는다. 가족에게서도 받지 못했던 진심 어린 관심과 애정을 주고받으며 점차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되어간다.자극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세상에서마음 놓고 위로받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소설은 놀라운 반전이나 충격적인 폭로 하나 없이 잔잔하고 단순하게 나아가지만 슬픔, 유머, 연민과 기쁨을 포함한 거의 모든 감정을 자극하며 읽는 이를 웃기고 울린다. 잘못 걸려온 전화의 발신자와도 상냥하게 웃으며 한담을 나눌 수 있고 손녀뻘인 매디의 라마즈 호흡법 수업에 기꺼이 동참해주겠다는 할아버지, 따돌리는 친구들과 부딪치기 싫어 홀로 묘지를 서성이며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소녀, 육십여 년 만에 만난 첫사랑과 장밋빛 미래를 꿈꾸다 갑작스런 사건으로 절망에 빠진 할머니. 언뜻 사회로부터 소외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어둡지 않으며 오히려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진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노련한 글 솜씨로 풀어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을 아름답게 보듬는 한편 현재 누군가가 멀지 않은 곳에서 겪고 있는 일, 언젠가 자신에게 다가올 일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내 삶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소한 행동으로 타인에서 가족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행복은 나이를 불문하고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며, 흉악한 이야기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드물게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선물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위로받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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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구스투스 (커버이미지)
    [문학]아우구스투스
    • 존 윌리엄스 지음, 조영학 옮김
    • 구픽
    • 2023-04-14

    출간 50년 후 뒤늦게 주목받으며 전 세계를 열광시킨 『스토너』의 작가 존 윌리엄스의 전미도서 상 수상작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 위대한 로마 제국의 첫 번째 황제가장 잔인하고 가장 화려했던 로마사 격동 속 영웅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걸작 역사소설1965년 미국에서 발표되어 출간 50여 년이 지난 2013년 뒤늦게 유럽 독자들의 열광적 성원을 받아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던 『스토너』. 2014년 겨울 국내에도 번역 출간되어 수많은 한국 독자들의 가슴에 커다란 반향을 남긴 『스토너』의 작가 존 윌리엄스의 마지막 작품 『아우구스투스』가 출간되었다. 스스로 폐기한 데뷔작을 제외하고 단 세 편의 장편소설만을 발표했던 작가의 생전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은 로마의 가장 위대하고 격동적인 시기를 다루었던 세 번째 작품이자 1973년 전미도서 상 수상작이기도 한 『아우구스투스』였다. 피비린내 나는 버팔로 사냥을 통해 1800년대 말 개척자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린 1960년작 『도살자의 건널목 Butcher’s Crossing』(국내 미출간), 미주리 대학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교수의 일생을 담담하면서도 흥미롭게 펼쳐놓는 1965년작 『스토너』에 이어 1972년 존 윌리엄스가 발표한 소설의 주인공은 전작의 인물들과 꽤 거리감이 느껴지는 역사상 최고의 권력자 ‘아우구스투스’였다. 그리고 존 윌리엄스는 100여 년 동안 피 냄새가 끊이지 않았던 로마에 평화를 가져다준 인물, 팍스 로마나의 시기를 연 로마의 첫 번째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역동적이고도 파란만장한 생애를 일반적인 일대기식으로 풀지 않았다. 수많은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품고 있는 아우구스투스를 묘사해내기 위해 작가가 가지고 온 것은 바로 서한체 형식이었다. 일반적 역사소설이 방대한 서사와 스케일로 독자들에게 접근하는 반면, 『아우구스투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죽음에서 시작해 아우구스투스의 최후까지 짧지 않은 시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압축적인 서사를 통한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으로 묵직한 대서사에 한결 쉽게 접근했다. 6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일어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건들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자신의 조카이자 아우구스투스의 어머니인 아티아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되어 모든 내용이 수많은 인물들이 서로에게 쓰는 편지, 보고서, 회고록 때로는 공문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진중하고 솔직한 편지,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보고서, 열정적인 일기, 회한과 비통함의 회고록까지 『아우구스투스』가 갖춘 다채로운 형식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적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지루할 틈 없는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주는 독특한 요소이다. 다양한 형식만큼이나 작가가 큰 공을 들인 것은 당연하게도 주인공 아우구스투스에 대한 묘사이다. 작품의 사분의 삼이 지나가도록 타인의 시각으로만 묘사되던 아우구스투스는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물론 이 부분 역시 아우구스투스가 다마스쿠스의 니콜라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타인의 시각으로 묘사되었던 아우구스투스와 최후가 되어서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아우구스투스의 모습은 묘하게도 이질적이며 이것은 작가가 말하는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내가 나임을 알게 하는 것은 타인의 시각이 아니라 바로 나다.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된 여성들의 삶을 새롭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한 매체(뉴 스테이츠맨)의 리뷰처럼 『아우구스투스』가 새로 주시한 인물은 아우구스투스의 누이 옥타비아와 딸 율리아, 아내 리비아 등의 여성들이다.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해 표현되는 이 인물들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던 사회상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개성과 당위성을 표출해낸다. 이중 아우구스투스의 하나밖에 없는 혈육이자 그가 가장 사랑했던 딸 율리아에 대한 작가의 묘사는 각별하다. 가장 위대한 권력자의 딸이자 그 어떤 남자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정략적 결혼의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던 율리아의 시각으로 표현되는 로마는 여타 인물의 시각과는 또 다르다. 작가는 실제로 끝내 불명예스럽게 삶을 끝낸 율리아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기라도 하려는 듯 비극적이었던 그녀의 삶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전작 『스토너』에서처럼, 『아우구스투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의 여운은 남다르다. 위대하고 화려한 삶과 업적을 남기고 2천 년이 지나도록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며 조용히 살다 간 현대의 한 대학교수의 삶은 완전히 다르면서도 또한 완전히 닮았다. 삶의 마지막을 앞둔 아우구스투스가 친구에게 남긴 한마디가 바로 그 두 삶을 연결하는 하나의 주제일 것이다. “누구나 살다보면,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있을 걸세. 이해 못 할 수도 있고, 형설이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사람은 혼자일 수밖에 없다네. 아무리 초라하다 해도 본질을 넘어선 그 누구도 되지 못해.”■ 참고자료: 대니얼 맨델슨의 해설 발췌 요약 (전문은 『아우구스투스』부록으로 수록)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서기전 63년 가이우스 옥타비우스 투리누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정치와 문학의 시대에 이름을 날렸다. 로마 공화정을 전복시키려는 어느 귀족의 시도를 봉쇄한 바로 그해였으나, 30년 후 아우구스투스 자신이 공화정에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 서민 출신의 부유한 기사, 가이우스 옥타비우스의 자식으로 태어나 로마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속주에서 자랐으며, 십 대 시절에는 몸이 허약했으나 영리하고 야심이 만만치 않아, 외종조부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양자로 입양까지 했다. 그 이후로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로 불리었다. 서기전 44년, 카이사르가 암살당한 뒤 원로원의 명령으로 퇴위한 이듬해, 아우구스투스는 고인이 된 카이사르의 명예를 이용해, 로마 고참병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디비 필리우스(‘신의 아들’)로 개명했다. 스물다섯이 되는 해에는 필리피 전투에서 부루투스와 카시우스를 제압함으로써 카이사르의 복수를 마무리했다. 그 후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3인의 군사독재관, 즉 ‘삼두’의 일인으로 로마 세계의 권력중심에 진입하는데(또 한 사람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이며 궁극적으로 그와도 전투를 벌이게 된다.) 이때쯤 ‘가이우스’와 ‘율리우스’는 사라지고, 호칭은 군사독재관 즉 ‘임페라토르’로 바뀐다. 군인들이 성공한 지도자들을 찬양할 때 사용하는 군사계급이자 바로 ‘황제’의 어원이다. 그리고 다시 10년, 독재관 카이사르 디비 필리우스는 서기전 31년 악티움 전투에서 유일한 정적 안토니우스를 무찌르고 광대한 로마제국의 절대 권력자로 등극했다. 1년 후 안토니우스는 애인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자살했다. (독재관 아우구스투스는 클레오파트라의 십 대 아들 카이사리온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아버지가 바로 율리우스 카이사르인지라 잠재적 정적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카이사르가 많아야 좋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서른세 살에 세계의 주인이 되었다. 이제는 권력기반 강화에 나서, 전통적인 공화정 법을 빌미로 교묘하게 독재를 합법화하고, 제국의 법적, 정치적, 문화적 기반을 확립했다. 제국은 이런저런 형태로 향후 150년간 지속한다. 아니, 그 이상이라 할 수 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현 체제가 아우구스투스의 정치적 필요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놀랍도록 교활한 인물이 절대 사용하지 않은 직함이 바로 ‘렉스’, 즉 왕이다. 로마 사람들이 무척이나 싫어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실상 왕이 되려 한다는 이유로 외종조부를 살해한 자들도 역시 로마 시민이 아니었던가. 세상의 지배자는 자신을 ‘프린켑스’, 즉 제1시민으로 칭했다. 서기전 27년, 그가 100년간의 유혈사태를 종식하고 로마와 속국에 정치적 안정을 이루자, 로마 원로원은 감사의 표시로 표결을 통해 전례 없는 직함을 부여했다. 이번에는 종교적 함의가 가득했다. 아우구스투스, 즉 존경해야 할 위인이라는 의미다. 비록 애초의 성과 하등 관계가 없지만, 역사는 이제 그를 그 이름으로 기억할 것이다. ‘과거와의 단절.’ 아우구스투스와 두 선조의 숨은 혈연관계가 바로 여기에서 비롯한다. 윌리엄스의 작품에서 두드러진 테마는, 시간이 흐르면 존재를 향한 인식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변한다는 것이다. 소설 『아우구스투스』에서 윌리엄스는 어떻게든 저 화려한 역사적 장관을 걷어내고 난해한 인물 자체에 초점을 고정하려 하였다.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새로운 자아를 끊임없이 개발해내야 했던 사내가 아니던가. 이 소설의 충격은 역사적 위인으로서의 주인공 또한 결국 작가의 다른 미천한 주인공들과 전혀 다를 바 없으며, 따라서 우리들과 비교해도 더 나을 것도 못할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 장엄한 역사소설의 본질은 지극히 친근하고 매우 인간적이다. 소설 『아우구스투스』에 쓰인 서한 형식은 낭만적 주제에 적합하지만 윌리엄스의 프로젝트에도 이상적인 형식이라 하겠다. 그의 소설이 만들어낸 초상은 (날조한) 편지뿐 아니라, 수기, 원로원 포고, 군사 명령, 개인 메모, 미완성의 역사를 통해 굴절되기에 지극히 복잡한 동시에 어느 정도는 인상주의적이자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투스』 에서 가상 서한과 기록의 저자들은 거의 예외 없이 실존 인물이다. 윌리엄스는 단순히 과거를 ‘현대화’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일부 잘 알려진 인물들을 기꺼이 재현해낸다. 『아우구스투스』를 작업할 당시 메모에서도 볼 수 있듯이 “토가 차림의 헨리 키신저를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아우구스투스』에서의 기막힌 한 수는 황제 자신의 목소리를 끝까지 유보한 데 있다. 우리는 마지막에 가서야 마침내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아우구스투스는 다마스쿠스(Damascus)의 니콜라우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는데 바로 이 소설의 마지막 3부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당연하겠지만 황제 자신이 직접 과거를 설명한 내용과 그 이전까지의 가정과 결론이 일치할 리가 없다. 예를 들어, 카이사르의 암살 소식을 듣고 어린 옥타비우스가 슬픔과 당혹감에 빠져 크게 울었다고 알려졌지만 기실은 “아무 감정도 없고… 심지어 차갑기”까지 했다. 게다가 그마저 이내 승리감으로 바뀐다. “갑자기 그 반대로 힘이 샘솟고… 운명도 깨달았다.” 인식과 실체, 공식과 비공식, 우리 삶에 대한 공적 서술과 사적 서술의 간극을 강조라도 하듯, 윌리엄스는 『아우구스투스의 위업』의 발췌문을 가상의 미니자서전 여기저기 흩뿌려놓는다.윌리엄스의 아우구스투스는 이름이 많다. 게다가 마지막 이름은 첫 번째와 공통점이 전혀 없다. 요는, 이름만으로도 의외의 변화와 피치 못할 잠식과정을 너무도 생생하게 드러낸다는 것이다. 아우구스투스가 니콜라우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보면, 스토너의 단어 “덧없는 삶”이 효과적으로 재등장한다. 황제는 죽어가면서 “우리의 삶이 결국 덧없음”을 깨닫는다. 이러한 생각을 환기하는 이유는, 그가 오랫동안 투쟁해온 가치인, 평화와 안정이 결국 로마, 또는 공동체가 원하는 바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껏 그렇게나 노력했건만 적절한 삶의 환경, 즉 인간이 제일 살기 좋은 조건이 번영, 평화, 조화와 거리가 멀 수도 있겠어. 그런데도 난 그런 것들을 로마에 주기 위해 애썼다네.” 황제는 제국을 세웠지만 그 기초는 착각에서 비롯했다. 그렇다고 해도 윌리엄스는 주인공들을 실패자로 보지 않았다. 우리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그가 죽기 몇 년 전에는, 한 인터뷰에서 스토너를 “진짜 영웅”이라며 추켜세우기까지 했다. 소설을 읽은 후 대다수 사람들이 스토너의 삶이 슬프고 불운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 어느 누구보다 잘 살았다 하겠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으며, 또 그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자부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요한 가치를 직접 목도하지 않았던가…. 신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사실.“신념을 지켜라.” 이들 등장인물은 자신이 바라던 미래의 모습에서 멀어졌으나, 결국 자신이 만드는 삶 자체가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이며, 그 안에서 혼자 살 용기를 얻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인식이 비극이기는 해도 반드시 슬퍼할 필요는 없겠다. 윌리엄스는 『스토너』에서 “적어도 우리는 우리 자신과 함께 여기까지 왔어. 우리는 지금 이 모습이 우리라는 사실을 알아.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도 알고.”라고 말하고, 『도살자의 건널목』에서 주인공 윌리엄 앤드류의 입을 빌려 “다 개소리야…. 우리는 거짓으로 태어나고 거짓의 젖을 먹으며 자라지.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면 더 황당한 망상을 배우게 된다…. 어쩌면 죽을 때가 되어서야 깨닫겠지만, 네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아니, 망상 때문에 놓치고 만 일들과 후회 정도야 남겠지.”라고 말한다. 그리스 비극처럼, 두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조금씩 ‘당위와 이상’의 옷을 벗고 궁극적으로 자신이 이제껏 해왔던 일들, 즉 ‘네 자신’이라는 찌꺼기만 남는 과정을 드러낸다. 『아우구스투스』 후반부에서, 독재자 카이사르 디비 필리우스 아우구스투스는 더욱 심오한 주인공으로 변신한다. 자기 자신과 직면하고, 기만과 착각에서 벗어나는 일이야말로, 위대하든 평범하든, 우리 모두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정점이다. 이러한 결말은 훌륭한 전기와 최고의 소설이 추구하는 결론이기도 하다. ‘미천한 존재로서의 자아’가 최초의 로마황제를 생각할 때 떠오를 만한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러서야 그 사실을 깨닫고, 또 그 결말에 만족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윌리엄스의 소설이 위대하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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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보리 타워 (커버이미지)
    [문학]아이보리 타워
    • 경지운 지음
    • 바른북스
    • 2023-04-14

    “마치 뭔가를 박탈당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다. 정작 ‘계약’이란 단어엔 그런 뜻이 없는데.”- ‘정규직’이 꿈이 되어버린 우리 중 누군가의 이야기 《아이보리 타워》《모범직원 박민준》으로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던 경지운의 신작 《아이보리 타워》는 그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비정규직 문제의 장본인이 되어버린 주인공 지민의 여정을 좇는다. 계약직으로 대학교에서 근무하게 된 지민은 전공과 무관한 업무를 배우고 익히며 일상에 적응해나가지만, 계약직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목격하게 되는 차별과 한계도 함께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찾아온 정규직 전환이라는 기회. 하지만 이에 따르는 희생도 감수해야만 한다. 과연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어느 계약직원의 이야기이자 우리 중 누군가의 이야기경지운 신작 소설 《아이보리 타워》전작 《모범직원 박민준》에서도 그랬다. 경지운은 과감하게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만족하냐고. 행복하냐고. 그리고 그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문학계에 작은 돌풍을 일으켰던 경지운의 첫 소설이었다. 그랬던 그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묻는다. 우리 중 누군가의 현실이 된 이 문제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주인공 지민은 법에 의해 최대 2년까지밖에 근무하지 못하는, 정규직의 업무를 모호한 경계를 두고 대신 처리해야만 하는, 그러나 급여 수준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말 그대로 ‘질이 낮은’ 계약직원이다. 그녀가 겪어야 하는 차별과 한계는 자신이 가진 꿈마저 흔들어놓을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 그런 그녀에게 찾아오는 기회와 선택들 그리고 그 결과의 무게는 우리 사회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어떠한 시선을 갖고 있는지를 여실히 나타내준다.정치와 이념을 넘어선 한 개인의 사사로운 이야기정치나 이념이 담긴 담론을 소설로 각색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리스크가 따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염려는 깨끗이 사라지고 만다. 《아이보리 타워》는 철저하게 개인적이고도 중립적인 시선으로 비정규직이 감당해야 하는 일들을 담아냈다. 그랬기에 부담 없이 편하게 글을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또한 경지운 특유의 높은 가독성과 탁월한 장면 묘사,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통찰력 있는 표현들은 당신을 순식간에 이 책에 몰입하도록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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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주 긴 변명 (커버이미지)
    [문학]아주 긴 변명
    • 니시카와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23-04-14

    153회 나오키상 후보작! 2016년 일본서점대상 4위! 2017년 영화 2월 16일 개봉!<유레루> <우리 의사 선생님>니시카와 미와의 신작! 섬세한 심리묘사가 빛나는 감동적인 소설!일본의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니시카와 미와는, 데뷔 이래 항상 직접 쓴 오리지널 각본으로 영화를 만들어오고 있으며, 시나리오를 소설화하여 작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감독의 길로 들어선 니시카와 미와는, 2006년 오다기리 조, 가가와 데루유키 주연의 <유레루>가 일본 아카데미 주연상, 블루 리본 감독상 등 유수의 영화상을 석권하며 일본영화의 차세대 기수로 자리매김했고, 제59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정식 출품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직접 각색한 소설 『유레루』는 제20회 미시마 유키오상 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유레루>는 한국에서도 개봉되었으며 원작 소설도 번역 출간되어 많은 관객들과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았다. 2009년에 발표한 영화 <우리 의사 선생님>은 한 시골 의사의 비밀을 그린 작품으로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그해의 일본 영화 1위에 올랐다. <우리 의사 선생님>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 다섯 편을 엮은 소설집 『어제의 신』은 제141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아주 긴 변명』은 니시카와 미와 특유의 세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제153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6년 서점대상 4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또한 직접 감독한 동명 영화 <아주 긴 변명>은 2016년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으며 상영되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창작자로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니시카와 미와는 죽음 그리고 가족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사고로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상실을 경험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짧고도 긴 여정을 완성했다. 『아주 긴 변명』은 죽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과거의 자신에게 남기는 고백이며, 더 이상 변명을 늘어놓으며 살아가지는 않을 내일의 자신을 향한 다짐이기도 하다. 아내가 죽었다 눈물 한 방울조차 나오지 않았다그런데 그때부터 사랑이 다시 시작되었다…갑작스러운 버스 사고로 아내를 잃은 인기 소설가 쓰무라 케이. 아내에게 더 이상 사랑의 감정이 남아 있지 않았던 그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지만 주변의 눈을 의식해 슬픈 척 연기를 한다. 그런 그의 앞에 같은 사고로 아내를 잃은 오미야 요이치가 나타나고,엄마를 잃은 아이들의 빈자리에 스며들게 되는데…….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이들은 어떻게 인생을 되찾을 수 있을까.사랑해야 할 날들에사랑하기를 게을리 한 대가는 작지 않았다.시간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사람은 후회하는 생물이라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을 텐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건 어째서일까.한 남자의 뒤늦게 시작된 사랑이야기!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소설!자신만의 독창적인 영화 스타일을 구축하고,영화계와 문학계를 넘나드는 천재 여성감독!니시카와 미와의 <아주 긴 변명>소설을 통해 남자가 아주 긴 변명을 늘어놓으며 되짚는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면서 돌아보지 않은, 그러면서도 자신의 치부를 자신에게로 되비친 거울 같은 존재였던 아내와의 관계인 동시에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애써 외면한 자격지심과 열등감으로 뭉친 자기 내면의 어둠이었다.- 김난주(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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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의 나라 (커버이미지)
    [문학]아침의 나라
    • 문정조 지음
    • 북랩
    • 2023-04-14

    한반도는 인류 최초의 문명 수메르의 원류다!수메르와 한반도의 결정적 유사성을 찾아낸고양문화원 이사 문정조의 끈질긴 탐사 추적기한반도, 그중에서도 일산 고양을 수메르 문명의 원류라고 한다면, 다들 고개를 갸우뚱해한다. 하지만 다음 네 가지 근거를 유심히 살펴본다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수메르와 고양의 유물 중 즐문토기의 형태가 유사하다.● 수메르 점토판에 적힌 농사법이 바로 고양벌 관개농법이다.● 검은 머리, 식음문화(참기름, 마늘), 순장문화, 씨름 등과 생활상이 유사하다.● 수메르어와 한국어는 언어체계가 같은 교착어에 속한다.이 책은 위와 같은 이론에서 출발하여, 이전 책들인 『일산 아라리』 『수메르·한반도』의 완성본이다. 인류 최초의 문명 수메르가 한반도 고양의 옛 조상들에 의해 탄생했다는 이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발표된 자료들과 걸러진 내용과 함께, 최근까지 발굴되어 해독된 자료들까지 총망라했다. 또한, 이 책의 제목인 ‘아침의 나라’는 수메르시대의 가와지 마을이있는 ‘고요한 고양벌’을 의미한다. 이처럼 저자는 그간 발표된 여러 사료를 탐색하여, 사실을 기반으로 한 증거들을 시와 소설 형태로 이해하기 쉽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수메르가 한민족에 의해 건설되었다는 가설에 쉽고 확실한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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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폴로책방 (커버이미지)
    [문학]아폴로책방
    • 조경국 지음
    • 펄북스
    • 2023-04-14

    어느 날 갑자기, 헌책방 책방지기가 되었습니다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폴로책방 주인 ‘다림’을 대신해 우연히 책방을 맡게 된다. 헌책방의 시간은 천천히, 깊게 흐른다. 그 고요하고 묵직한 공간으로 책방 문을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어딘가 쓸쓸하고 푸석하고 물기 젖은 이야기를 가졌다. 그 사람들은 사연이 얽힌 자신의 책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헌책방 서가에 꽂힌 책에서 자신만의 추억을 발견하기도 하고, 아무 별일 없이도 찾아왔다가 그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한다. 작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만큼 다채로운 사연을 자연스레 한 권의 책과 연결 지으며 어느새 우리를 아폴로책방으로 데려다 놓는데, 매 단편의 끝에는 내용에 등장하는 책에 관한 책방지기의 짧은 책 소개가 이어져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단! 책방지기가 소개하는 책 중 한 권의 책은 가상의 책이다. 독자들의 작은 재미를 위해 책방지기가 작정하고 한 권의 책을 숨겨 놓았다.“메말라 가는 오아시스를 홀로 지키는 늙은 촌장 같아요”몽환적이면서도 서늘하고 따뜻하면서도 쓸쓸한비 오는 날에만 아폴로책방을 찾던 모모 선생, 광리방과 몽키치킨의 원숭이, 발레복 튀튀와 애기무당, 백과사전을 읽는 남자, 롤라이35 수집가, 어디론가 떠난 책방 주인 다림과 그녀를 사랑한 강수…. 아폴로책방을 찾은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은 모두 읽고 난 뒤에야 ‘아!’ 하는 뒤늦은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묵직한 안타까움을 주기도 하며, 이유 모를 헛헛함으로 마음을 쓸쓸하게도 한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몽환적이면서도 서늘하고, 따뜻하면서도 쓸쓸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아폴로책방의 책방지기는 “메말라 가는 오아시스를 홀로 지키는 늙은 촌장”처럼 체념과 초연함이 함께 빚어냈을 담담한 어조로 들려준다. 어떠한 사연으로 이미 세상일에 무심하고 진작 희로애락에 무뎌진 듯 보이는 ‘나’이지만, 책방을 찾은 사람과 책에 귀를 기울이고 눈길을 보내는 데 아직 정성과 온기를 잃지 않아 전해주는 이야기의 여운이 깊다. ■ Editor\'s Note“인생은 조경국처럼”유쾌하고 무모한 이 작가의 사연! 수시로 책방 자리를 비우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재미를 즐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이 책의 저자를 두고 사람들은 부러움과 질투를 딱 반반씩 섞어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조경국처럼!”헌책방 주인, 오토바이 라이더, 작가, 사진·필사·책읽기·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전천후 강의, 막일 등의 각종 알바…. 그의 정체성에 제각각의 색을 더해주는 넓은 스펙트럼의 활동과 그동안 쌓아둔 충성 포인트를 사용해 두 아이와 아내를 두고 유라시아 횡단 오토바이 여행을 계획하는 자유로운 그의 영혼, 이 두 가지는 모두 주변인들이 감탄해 마지 않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그가 무려 열아홉 편의 이야기를 지었다. 손바닥소설인 짧은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평소 꾸준히 이야기를 짓고 글을 써온 덕분일 것이다. 게다가 이 유쾌하고 무모한 책방지기이자 작가는 책을 팔아 긴 여행길에서 하루 정도라도 잠자리 편한 호텔에서 자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으니, 편집자는 백일기도라도 올려 이 책의 성공을 기원해야 할 판이다. 세상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할 것 같은 아폴로책방의 나날을 작가는 조곤조곤 읊조리는데 실제인 듯 환상인 듯 어느덧 우리를 그 공간으로 빨아들이는 매력을 분명 가졌으니 어느새 편집자도 옆에서 ‘중판출래’의 꿈을 함께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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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커버이미지)
    [문학]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 이수광 지음
    • 북오션
    • 2023-04-14

    인류의 진화를 의심케 한 연쇄살인마들의 사건을 소설기법으로 파헤치다!범죄현장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을 목격하는 듯한 서늘한 전율이 흐른다!성서에 등장하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인류에게 살인의 역사와 잔혹함을 들려준다. 살인의 욕망은 인간의 본능일까? 아니면 사회적 제도로 길러지는 후천적 동기일까? 원시시대에만 해도 인류는 생존을 위해 살생을 했다. 역사가 축적되면서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 스스로를 자각하고 문명과 도덕성을 갖추면서 살인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21세기에도 인류의 진화를 의심하게 하는 돌연변이처럼 충격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 살인마와 대량 살인마가 나타나곤 한다. 저자 이수광은 현대적인 인권이 자리 잡기 시작한 19세기부터 오늘까지 인류의 도덕적 진화를 역행하는 잔혹한 연쇄 살인범들과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본다.저자는 연쇄 살인범을 ‘친절한 이웃의 얼굴’, ‘가학을 즐기는 악마’, ‘고립과 차별이 키워온 아웃사이더’ 등 세 부류로 나누고 원인과 결과를 살펴본다.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소설기법을 차용하여 그려낸 이야기는 사실감을 극대화한다. 상황 묘사와 심리 묘사는 마치 범죄의 현장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을 경험하게 하는 듯한 서늘한 전율을 선사한다. 저자는 상식을 넘어선 연쇄 살인사건을 통해 살인 본능이 개인과 사회에서 어떻게 꿈틀대고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고찰한다. 이를 통해 살인범들의 내면은 물론, 인류가 발전하며 이루어온 사회에 대해서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살인마들의 만행을 추적하고 심리를 들여다본다!인간의 본성과 인류가 이루어낸 문명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오싹한 이야기과학이 발달하면서 살인마들의 범행도 점점 잔인하고 영악해졌다. 어쩌면 우리는 오늘 출근길에 혹은 약속장소를 가다가 ‘악마’를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악마에게는 악마라는 표식이 없다. 겉으로 봐서는 절대 알 수 없다. 우리는 살인사건이 나와 나의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이 책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연쇄 살인마와 사건들을 다룬 실화소설이다. 화이트컬러도 연쇄살인마일 수 있다는 이전까지와 다른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 테드 번디, 시체 애호증의 살인마 에디 게인, 21세기 대한민국을 경악케 한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강간?살해뿐 아니라 인육을 먹는 충격적인 만행을 보인 안드레이 치카틸로, 살인을 한 뒤 시체를 발가벗기고 칼로 난도질하는 등의 끔찍한 짓을 벌인 맨슨 패밀리 등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인간의 잔인한 본성을 다루고 있다. 독자는 살인이란 금기의 경계를 넘어선 이들의 내면과 만행을 읽으며 오싹함을 느끼는 한편, 인간의 본성과 숨겨진 폭력의 잔혹성에 대해 숙고해보게 될 것이다.*이 책은 <전 세계 세기의 연쇄 살인마들>의 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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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어 - 권행백 소설집 (커버이미지)
    [문학]악어 - 권행백 소설집
    • 권행백 지음
    • 아마존의나비
    • 2023-04-14

    권행백 소설집 『악어』는 <바람이 깎은 달>, <악어>, <샤이 레이디> 등 총 세 편의 중편을 실었다.<바람이 깎은 달>은 ‘큰엉’이라는 해식애를 품은 제주 해안 마을 ‘남원’을 배경으로 한다. 4.3과 이념 전쟁의 한복판에서 국가 권력에 의해 희생된 ‘보말 할망’의 쓰라린 가족사를 배경으로 제주가 숨죽여 품어왔던 역사와 현실에서의 가족애를 어루만진다. 운영하던 공장이 연쇄 부도로 문을 닫은 주인공이 어린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실의에 빠진 아내와 마지막 여행이라 맘먹고 찾은 두 달 여정의 제주살이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부부가 묵은 민박집 옆집에는 ‘보말 할망’이라고 부르는 이웃과의 왕래 없이 혼자 사는 노파가 있다. 4.3의 소용돌이 속에 부모를 잃고 남겨진 어린 ‘보말 할망’ 남매. 다섯 살 터울의 오빠는 삶의 고달픔을 해결하기 위해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밀항했다. 몇 해를 기다려도 귀국하지 않은 오빠를 잊은 채 괸당(친척)들의 정략적 결정으로 결혼 후 남매를 낳고 살던 보말 할망에게 낯선 사내들이 사진 한 장을 들고 들이닥치면서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파란만장한 할망의 굴곡진 삶이 시작되는데… <바람이 깎은 달>은 2018년 서귀포문학상을 수상했다.타이틀 작품인 <악어>는 2018년 전태일문학상 소설부문 당선작이다.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의 원시 부족 마을을 배경으로 악어가죽을 공급하는 한국 자본의 사업 확대 과정에서 벌어지는 자연과 문명, 자본과 권력의 갈등, 그리고 노동과 계급의 출현을 숨 가쁘게 그려냈다. 이야기 전개가 일핏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개성공단 폐쇄, 남북 갈등, 권력과 노동의 대결 등 결코 가공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지금 우리 삶의 모습들을 굵직하게 담아냈다. 작가는 몇 해 전 직접 찾았던 개성공단의 활기 띤 모습과 정작 당사자들은 이유조차 명백해 모른 채 일방적 문닫기를 강요당해 쫓겨난 기업과 현지 노동자들을 외면할 수 없어 소설로 그려냈다. 마지막 작품 <샤이 레이디>는 작가를 소설가로 등단시켜준 첫 소설이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끝없이 탐구하던 작가가 아들을 앞세워 찾아 들어간 미얀마 산속 원주민들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은 늦깎이 소설가의 발로 쓴 이야기이다. 우연찮게 찾아간 소수 부족 마을이 자본으로부터 비켜선 해방구이길 간절히 소원했지만, 현대 문명과 자본은 인적 드문 산중의 소수 부족조차 그냥 두지 않았다. 소설 속 주인공의 아버지는 한국에서의 실패한 삶을 뒤로하고 가족과 연락을 두절한 채 깊은 산중의 소수 부족 마을로 찾아든다. 몇 해 지나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의 편지를 받아들고 찾아 들어간 아들의 행로와 아버지에 대한 심정의 변화, 이어지는 연작 <마디>에 드러난 아버지의 삶을 통해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담담히 성찰하게 한다.<샤이 레이디>는 2015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수상했다.부록으로 실은 <작가의 변-소설처럼 사는 법>은 작품 해석이 아니다.오롯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탄탄대로 ‘명의’의 길을 박차고 소위 ‘돈 안 되는’ 소설가의 길로 들어선 작가의 소회를 짧게 풀어 놓았다. 더불어 소설가 전업을 마음먹은 후 4년 만에 신춘문예 2관왕을 비롯 총 열한 차례의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고 20여 차례 최종심에 이르는 동안 익힌 소설쓰기 노하우를 기록했다.수많은 문학 지망생들에게는 강단에서의 세밀한 이론 이상의 자극이 되어줄 수도 있겠다 싶어 사족으로 달았다.편집자 후기권행백이 천생 이야기꾼인지야 익히 알았다. 잘 나가던 개업의이자 사회 활동가의 삶을 접고, 이후 십여 년의 세월을 ‘나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천착해 세상을 주유하고 돌아온 그였다. 그렇게 찾은 자신의 답을 ‘행백(幸白)’이라 이름 짓고, 이른바 ‘행백론’을 이야기로 풀어놓던 그였다. 그러던 그가 소설가로 전업했다며 원고 뭉치를 들고 다시 찾아왔다. 소설 같은 삶을 살기 위해, 아예 소설가가 되기로 작정했다 한다. 그러고 4년, 《한국소설》 신인상,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상, 신춘문예 2관왕, 경북일보 문학대전 금상, 재외동포문학상, 서귀포문학상, 그리고 전태일문학상에 이르기까지 총 열한 차례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니, 이제 글쟁이로서도 인정받은 셈이다.이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솜씨마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한두 해 묵혀두었던 그의 수십 편의 작품 중 우선 최근작 중편 세 편을 골라 첫 소설집을 엮어냈다. 늦깎이 소설가이니, 그의 이야기와 문장들이 팍팍한 삶의 중심을 지나는 지금 청년세대들의 감성, 특히 소설의 가장 큰 구매자인 이삼십 대 여성 독자들의 감성에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 저어되는 바가 솔직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가의 변에서 얘기한 것처럼, 작가의 소설은 엉덩이가 아니라, 발로 쓴 작품이었다. 작품의 모티브를 얻고 구상하는 내내 작가의 경험을 헤집어내며 괴로워했을 터이고, 글로 옮기면서 또 가슴 저렸을 이야기들은 비록 시대와 경험을 조금씩 달리할지언정 동시대 경험과 현실에서 한 치도 벗어나 있지 않았다. 표현과 소재에 있어서 주관적 평가야 독자에 따라 갈릴 수 있겠지만, 작가의 이야기 어느 한 귀퉁이도 현실에 걸쳐 있지 않은 이야기가 없으니 충분히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작가는 원고를 편집자에게 던져두고, 출간을 앞두고 있는 오늘도, 아들을 가이드로 앞세워 벗 삼아 사하라를 횡단하며, 또 다른 이야기보따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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