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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 - 1일 1단어 1기쁨 (커버이미지)
    [인문]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 - 1일 1단어 1기쁨
    • 수지 덴트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24-02-19

    작은 단어에 숨겨진 장대한 세계를 만나는 방법 단어는 아주 작지만, 그 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세계가 담겨 있다. love라는 네 글자에 담긴 사연을 다 이야기하려면 몇천 권의 책으로도 부족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저마다 깊고도 신기한, 때로는 어처구니없게 웃긴 이야기가 담겨 있다. hello나 bye처럼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왜 이런 상황에 이런 말을 쓰지?’ 싶은 말에는 과연 그런 말이 생겨날 법한 사건과 그 사건을 입에서 입으로 옮기며 생명력을 부여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단어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순간 역사, 철학, 문학, 과학, 신화와 종교를 넘나드는 지적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작은 단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한여름의 태풍처럼 뻗어나가며 놀라운 광경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태풍(hurricane)은 마야의 폭풍신 우라칸(Hurakan)으로 이어지고, 이 신의 이름이 영어에 들어온 과정에는 콜럼버스의 탐험과 신대륙 점령, 아라와크족의 절멸이 얽혀 있다. 자동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슈퍼카의 이름을,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가미카제의 어원이 된 쿠빌라이 칸의 일본 원정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좋은 가이드는 여행자가 관광지의 매력을 만끽하도록 안내하는 것처럼, 입담 좋은 어원학자는 단어와 단어 사이를 통과하며 언어의 결에 숨겨져 있던 놀라운 장면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흥미롭고 기억할 만한 지점을 짚어줄 능숙한 가이드다. ‘국보’, ‘독보적’, ‘세상에서 영어에 대해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수지 덴트는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의 어원 가이드다. 옥스퍼드 사전 편찬자가 세심하게 골라 모은 일 년 치 ‘오늘의 단어’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의 저자 수지 덴트는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전 편찬자이자 어원학자로, 옥스퍼드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 편집장, 옥스퍼드 영어 사전 대변인을 역임했다. 덴트는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유명해졌지만, 자신은 그저 단어를 모아 사전을 만드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단어 덕후(nerd)이자 단어광(geek)이라고 표현한다. geek이 오랫동안 모욕적인 표현으로 쓰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분야를 잘 아는 사람에게 붙이는 힙한 꼬리표로 의미가 변한 것이 정말 기쁘다고 할 정도로 못 말리는 덕후다. 그는 막 글을 배우던 다섯 살 때 목욕을 하다가 샴푸병 라벨에 쓰인 각종 문자를 보고 단어의 매력 빠져버렸고, 그 이후로 밥을 먹을 때건, 여행을 갈 때건 사전을 끼고 살며 단어 모으는 까치로 살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 무인도에 간다면 뭘 가져갈 거냐고 물었더니 『옥스퍼드 영어 사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단어에서 느끼는 재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의 단어’를 올리기 시작했다.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은 덴트가 공유해온 단어 중에서도 정수만 엄선한 완결판이다. 오늘의 단어로 병원에서 공유할 의학 용어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창자를 뜻하는 14세기의 단어 arse(항문)ropes(밧줄)는 어때요?”라고 답하던 유머 감각은 여전하지만(이 단어는 7월 22일 참조), 종소리 ding의 초기 용례에서 ding-dong이 먼저였음을 찾아내고, 영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에 존재하는 모음 중복 전환 규칙까지 설명해내는 전문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은 가짜 어원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 더욱 반가운 책이다.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도 출처가 불분명한 어원을 흥미 끌기용으로 소개하곤 한다. 믿을 만한 전문가가 소개한 어원을 하루 하나씩 읽어나가다 보면 내년 이맘때는 영어 공부 면에서도, 인문 지식 면에서도 부쩍 성장한 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는 golf가 ‘Gentlemen Only, Ladies Forbidden(신사 전용, 숙녀 금지)’의 약어라거나, fuck이 역병으로 인구가 감소하자 국왕이 자손 번식에 힘쓰라고 칙령을 내린 데서 왔다는 가짜 어원에 속지 않게 될 것이다. 오늘의 역사적 사건부터 계절과 절기를 안내하는 말까지 이 책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동안 366가지(윤일인 2월 29일이 포함되어서 366개가 되었다) 오늘의 단어를 소개한다. 각 잡고 영어 공부에 매진할 여유는 없어도 감을 잃고 싶지 않은 사람, 새해를 맞아 하루 단 5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내어 성장을 이루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매일매일 하나씩 까먹는 스낵 컬처이면서 다방면의 교양을 알뜰하게 담은 지식 영양제인 셈이다. ‘오늘 그런 일이 있었어?’, ‘오늘 같은 날씨엔 딱 이런 기분인데’ 싶은 단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예를 들면 미국이 독립국가로 비준된 1월 14일에는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가 어떻게 갈라지게 됐는지 설명하고, 크림의 날인 6월 30일에는 과연 스콘에 크림과 잼 중 무엇을 먼저 바르는 게 맞는지, 영국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스콘의 표준 발음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식이다. 3월 초에는 apricity(추운 날 느끼는 태양의 온기),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 중순에는 anthology(선집, 꽃다발에서 온 표현), 시원한 바람이 간절한 7월 말에는 zephyr(산들바람)처럼 계절에 따른 낯설지만 아름다운 표현들도 찾아볼 수 있다. 날짜에 맞춰, 하루 한 장씩 읽어간다면 이 책이 제공하는 어원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생겨난 말, 사라진 말, 변화한 말…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 새겨진 다채로운 면면들심포지엄은 원래 누워서 술을 마시던 그리스의 주연(酒宴)이었고, 가십을 뜻하는 scuttlebutt는 배의 빗물통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처럼 단어는 시간과 공간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형태와 의미를 바꿔가며 변신해왔다. 오늘날 통용되는 뜻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지만, 과거의 뜻은 현재의 뉘앙스와 사용 맥락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그 상황에 꼭 맞는 표현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단어의 과거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언어는 사라지기도 하지만 어떤 일로 말미암아 탄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코로나와 관련된 온갖 말이 생겨났다. 공적으로 쓰이는 ‘언택트’, ‘코로나 블루’, ‘인포데믹’ 같은 단어는 물론이고 ‘확찐자’나 ‘마기꾼’ 같은 속어적 뉘앙스가 강한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영어권에서는 코로나코스터(코로나+롤러코스터, 코로나19로 격해진 감정 기복), 코비디엇(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을 어기는 멍청이), Covid15(코로나 기간에 찐 15파운드) 같은 말들이 생겨났다. 영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코로나 기간의 고충과 감정은 비슷했다는 방증이다. 이렇게 인류의 경험이 농축된 유산이기에, 단어는 언제나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다. 신조어는 말할 것도 없고, 단어가 맞냐 아니냐의 논란 한가운데 있는 이모티콘(☺)과 밈, 방언, 비속어까지도 폭넓게 다룰 만큼 『옥스퍼드 오늘의 단어책』은 시야와 품이 넓다. 부글대는 다채롭고 수많은 단어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지, 권위 있는 사전에 실릴지 여부는 시대와 역사가 가르는 한 끗 차이 운명의 소행임을 아는 편견 없는 박식함이야말로 이 책을 엮어낸 ‘옥스퍼드 사전쟁이’의 매력이자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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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커버이미지)
    [인문]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은이), 김재경 (옮긴이)
    • 추수밭(청림출판)
    • 2022-02-24

    “세상이 끝날지라도 우리 곁을 맴돌 궁극적 질문”어두워질수록 더욱 깊어지는 삶에 대한 통찰 10“답이 보이지 않는 삶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위대한 사상가 10인이 펼쳐낸 삶과 죽음의 의미전 세계가 자발적으로든 강제적으로든 철저한 ‘고독’과 ‘격리’를 겪고 있는 요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눈앞에 닥친 삶과 죽음의 문제는 수학 공식처럼 하나의 정답으로 결론 내릴 수 없는 무수한 질문들을 끌고 들어온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혼자 머리를 감싸 쥘 필요는 없다. 이미 세계의 절망과 고통을 숙고해온 위대한 철학자와 문학가들이 우리가 참조할 수 있는 많은 작품들을 남겼기 때문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는 이 같이 궁극적 질문을 품어온 사상가 10인의 작품을 깊이 있게 읽어나가며 삶과 죽음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가장 적절한 ‘표현’을 제시한다.“우리가 지옥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하라”쇼펜하우어부터 톨스토이까지참혹한 삶의 무게를 짊어진 사상가들지금도 삶의 긍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는 사고방식이 존재한다. 어찌됐든 이 세계는 자기 이익만 좇는다면 살아가기에 편리한 곳이고, 역사는 꾸준히 진보하고 있으며, 효율과 합리를 따른다면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고, 과학과 의학의 힘으로 곧 죽음까지 정복할 날을 앞두고 있다. 이런 세계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이나 ‘왜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은 더 이상 필요치 않아 보인다. 《왜 살아야 하는가》는 이 같은 이익주의나 합리주의 등의 세계관을 반성하며 삶의 의미를 모색한 사상가들의 깊은 사유를 소개한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이라는 찰나의 만족보다 욕구와 충동 가운데서 허우적대며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생의지’를 중요시했다. 키르케고르는 우리의 인생이 근본적으로 ‘절망’에 빠져 있다고 진단하고 심미적인 즐거움을 좇기보다는 삶의 부조리를 받아들이고 오롯이 ‘나 자신’으로서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멜빌은 《모비딕》에서 흰 고래를 잡는 치열한 사투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워 보이는 자연과 세계 속에 숨겨진 발톱을 드러내 보이고 거기에 대응하는 개인의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줬다. 도스토옙스키는 ‘모든 것이 허용된’ 자유로운 세계가 자살과 살인 등 비참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순수하리만치 바보스런 성자를 통한 사랑과 구원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톨스토이는 쾌락과 방종에서 윤리적 개혁가에 이르기까지 삶의 각종 측면을 경험했으면서도 ‘죽음’이라는 궁극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에 괴로워하며 평범하고 단순한 삶에서 다시금 의미를 찾기를 갈구했다.“그럼에도 삶이란 살아갈 만한 것이다”니체부터 카뮈까지모험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 사상가들반대로 삶에 어떤 의미나 동력도 부여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존재한다. 더 이상 거대한 원리나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는 자신이 정말로 무슨 삶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각기 다른 방식대로 태어나 살아간다. 철저하리만치 무심하고 또 서로에 대해 알 수 없는 세계 속에서 우리에게는 각자 알아서 생존해야 하는 과제 또는 삶을 끊을 수 있다는 선택이 주어져 있을 뿐이다.《왜 살아야 하는가》는 이 같은 허무주의나 냉소주의 등의 태도와 마주하며 ‘그럼에도 삶을 살아갈 것’을 주창한 사상가들의 견해를 제시한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선언은 인간을 나약하게 만드는 기독교적 ‘연민의 도덕’을 버리고 소멸과 생성의 순환 가운데 놓인 인간의 삶을 긍정하라는 급진적인 메시지에 가닿는다. 실용주의 철학자 제임스는 사유가 지니는 그 자체의 심각성보다 그것이 어떻게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주목하며 ‘의미 있는 삶’이란 결국 ‘삶이 제공하는 기쁨에 내어 맡기고 느끼는 것’이라 말한다.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장편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이 변화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사랑이라는 속임수와 불멸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예술 창작에 몰두할 것을 제안한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라’고 주장하면서도 여전히 수많은 문제에 부딪히는 우리의 삶은 스스로 변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카뮈는 어떤 것에도 무심한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진정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고난을 줄이고 정의를 받드는 ‘반항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삶의 가치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인생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철학자의 우아한 답변《왜 살아야 하는가》에 등장하는 사상가들은 전쟁과 기아, 죽음이 일어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이에 대해 단순히 도덕적으로 재단하거나 멀리서 관망하고만 있지 않았다. 이들은 무미건조한 시대를 냉철하게 성찰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민하며 직접 삶으로, 작품으로 분투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의 사상에 깊은 감화를 받은 비트겐슈타인이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했으면서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괴로워한 이야기, 카뮈가 독일인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이방인》의 무심한 관찰자적 입장을 넘어 저항과 연대의 메시지를 《페스트》 안에 녹여낸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소개된다.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삶의 희극적 또는 비극적 차원을 논했던 사상가들의 생각이 때로는 교차하고 때로는 충돌하면서 다채롭게 전개된다. 각각의 사상가들이 주목한 삶의 측면은 매우 다르지만 저자 미하엘 하우스켈러는 어떤 하나의 사상가를 치켜세우지도 매도하지도 않는다.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의 삶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의미를 얻을 수 없고 오직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맺음말을 넌지시 남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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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아무 이유없이 우울할까? - 장속 세균만 다스려도 기분은 저절로 좋아진다 (커버이미지)
    [인문]왜 아무 이유없이 우울할까? - 장속 세균만 다스려도 기분은 저절로 좋아진다
    • 가브리엘 페를뮈테르 (지은이), 김도연 (옮긴이)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02-24

    ★ 아마존 심리·건강 베스트 ★“자도 자도 피곤하고 우울하다면,장속 세균을 의심하라!”현직 의사가 알려주는 과학적인 감정 조절법“인간 감정의 90퍼센트는 장속 세균 때문이다!”장속 세균만 다스려도 기분은 저절로 좋아진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불안해한다. · 잠들기 어렵거나 자도 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다. · 딴생각이 많아 한 가지에 몰두하기가 힘들다.·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다. · 매사에 의욕이 없고 예민하며 부정적이다.위와 같은 문제 때문에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아니면 증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모든 것은 스트레스 때문이니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라는 의사의 말을 들은 적은? 혹은 유명한 심리서나 자기계발서를 닥치는 대로 찾아 읽으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했던 적은 없는가? 그동안 우리는 몸과 마음이 아플 때, ‘내가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나?’ 하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검열하며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과는 전혀 다른 해결책을 들고 나온 사람이 있다. 바로 『왜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할까?』(원제: Stress, hypersensibilité, dépression... Et si la solution venait de nos bactéries?)를 쓴 프랑스의 현직 의사, 가브리엘 페를뮈테르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불안해지고, 아프고, 우울한 이유는 소위 말하는 ‘마인드 컨트롤’을 못 해서가 아니다. 우리의 장 속에 유해 세균이 증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 중 일부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우리 몸속에 사는 장내세균의 활동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들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조종한다는 걸까? 저자는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진행한 흥미진진한 임상시험들 그리고 자신이 20년 동안 치료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19년 이탈리아 베로나대학교의 앤절라 마로타, 미르타 피오리오 교수의 실험이 가장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우울증에 걸린 쥐의 장내 미생물총을 건강한 쥐에게 이식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고 활발하기 그지없던 쥐가 이식 이후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했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연구 사례로 중국 후난성의 펜왕 교수팀이 발표한 실험도 매우 흥미롭다. 이 연구팀은 언제나 생기발랄한 7세 아이의 분변을 우울증에 걸린 79세의 노인에게 이식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침대에서 꼼짝하지 못했던 노인이 4일 만에 일어났고 2주 후에는 행복감까지 느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좀 다른 흥미진진한 임상시험과 연구 사례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전작 『박테리아는 당신이 행복하길 원하는 친구』(원제: Les bactéries, des amies qui vous veulent du bien)로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저자, 가브리엘 페를뮈테르는 장내세균 연구에 기반을 마련한 선구자로 현재도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산하의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그의 전작은 2016년 과학도서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성뿐 아니라 전문성으로도 인정받았으며, 후속작인 이 책 『왜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할까?』는 그 인기에 힘입어 출간 직후 단숨에 아마존 심리·건강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우울증은 마음이 아닌 몸의 질병이다!때때로 우울하고 불안한 당신을 위한 과학 처방전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출간해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 태양임을 선언함으로써 천문학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듯이, 현대의학은 ‘제2의 뇌’라 불리는 장에 사는 세균들에 관한 연구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통념과 달리 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과 신체를 조절하는 ‘제2의 뇌’로 재평가받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10년 사이에 장내세균이 뇌에 영향을 미치며 자폐증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에도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저자는 전 세계의 방대한 연구 결과들을 이 책 한 권에 집약해놓았을 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촘촘히 쌓아 올린다. 그리고 여러 연구 성과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이를테면 왜 브로콜리를 먹어야 하는지, 왜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먹어서는 안 되는지 등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을 과학적 증거와 함께 다시 한번 조목조목 짚어준다. 또한 이 책에는 올바른 식이요법과 프로바이오틱스 복용법처럼 큰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건강법이 소개되어 있다. 코로나 19로 건강에 더 예민해진 현시점에 우리 독자들에게 제대로 된 건강 상식을 알려주는 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저자가 이 책 『왜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할까?』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사실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우울증, 불안증 같은 질병이 정신의 문제라고 단정 짓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나도 힘들어”, “네가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네 의지가 약해서 그래” 같은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자꾸만 불안해질 때도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나는 왜 이렇게 멘탈이 약할까?” 하면서 자책해서는 안 된다.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장은 또 하나의 뇌라고 주장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지적 재미뿐 아니라 실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유용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증상들 때문에 괴로워하던 차에 읽게 되었는데 정말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우리의 두 번째 뇌, 즉 장에 대해 샅샅이 알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책! ★★★★★ 우리 몸을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술술 읽히는 책! 이 책은 남녀노소 모두가 읽어야 한다.www.amazon.fr 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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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얼굴에 혹할까 - 심리학과 뇌 과학이 포착한 얼굴의 강력한 힘 (커버이미지)
    [인문]왜 얼굴에 혹할까 - 심리학과 뇌 과학이 포착한 얼굴의 강력한 힘
    • 최훈 (지은이)
    • 블랙피쉬
    • 2022-02-24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시각적 자극이 있다면, 그것은 얼굴이다”매일 누군가를 마주하는 당신을 위한 얼굴 안내서 얼굴에 진심인 심리학자의 유쾌하고 흥미로운 심리 실험</B> 눈을 뜨고 일어나 다시 눈을 감고 잠들 때까지 우리는 수많은 얼굴을 마주한다.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상에서 프로필 사진으로도 얼굴을 본다. 그냥 보기만 할까? 부모님의 지인은 나를 처음 봐도, 보자마자 부모님과 나의 유전적 관계를 알아챈다. 얼굴만 보고 내면을 헤아리지 않으려 해도 흔히 이런 표현을 쓴다. “착하게 생겼다.” “성실해 보인다.” “똑똑해 보인다.” 많은 얼굴 중에서도 얼굴 생김새가 빼어난 사람을 보면 좋은 사람일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이 끌리게 된다. 남의 얼굴뿐만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로 나의 얼굴을 확인한다. 인간이 이토록 얼굴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주 오래전 현생인류부터 원활한 소통을 위해 얼굴을 보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얼굴은 매일 보는 친숙한 것이면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것이기 때문에 타인뿐만 아니라 내 얼굴도 잘 보고, 알고 싶어 한다. 그 결과 인간은 얼굴을 보는 순간 그 사람의 신원, 나이, 성별 같은 정보뿐만 아니라 감정, 진실성, 성격, IQ까지도 꽤 정확하게 판단한다. 이 책은 얼굴에는 어떤 정보가 담겨 있는지, 인간은 그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를 심리학과 뇌 과학으로 풀어낸 얼굴 안내서다. 얼굴만 봐도 인간의 뇌는 0.1초 만에 인상을 형성해 타인을 파악한다. 우리가 ‘얼굴을 보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얼굴에 혹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이 현실에는 없는 가상의 얼굴을 만들어주거나, 몰핑이라는 기술로 타인과 나의 얼굴을 원하는 비율로 섞어서 볼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과학 기술로 만들어낸 다양한 얼굴을 감상해보자. 얼굴에 진심인 심리학자가 보여주는 흥미로운 심리 실험들은 얼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재미를 선사해줄 것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한순간의 얼굴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심리학과 뇌 과학으로 이야기하는 얼굴의 강력한 힘내가 가진 얼굴을 잘 알고, 잘 써먹기까지 얼굴만 보고 이름, 나이, 성별 등을 바로 알아채는 능력은 마치 바코드를 읽는 것과 비슷하다. ‘1부 나의 바코드, 얼굴’에서는 먼저 타인의 얼굴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이야기하며 나의 얼굴로 이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자신의 눈으로 직접 얼굴을 볼 수 없다. 거울과 카메라는 얼굴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1부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얼굴과 타인이 바라보는 얼굴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왼쪽 얼굴, 오른쪽 얼굴은 어떻게 다른지, 그래서 어느 쪽 얼굴을 보이면 좋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부 말보다 강한, 얼굴’에서는 뇌와 마음을 흔드는 ‘매력’과 ‘첫인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리학자들은 오랫동안 매력적인 얼굴에 대해 연구해왔다. 인간은 어느 경우에서든 얼굴 매력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러 얼굴을 사용한 심리 실험들을 보여주며 매력적인 얼굴은 어떤 얼굴인지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매력만큼이나 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첫인상이다. 0.1초 만에 형성되어 10년을 따라다니는 첫인상의 영향력과 잘못 각인된 첫인상을 극복하는 심리 법칙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심리학적으로 조금이나마 첫인상을 좋게, 매력도를 높이는 방법들도 알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얼굴을 더 잘 보려는 이유는 얼굴을 통해 타인과 수월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다. ‘3부 소통의 기술, 얼굴’에서는 사회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얼굴을 다룬다. 우리는 얼굴 표정으로 내 마음을 전달하고, 타인의 마음을 읽으며 소통한다. 공동체 생활에서 얼굴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으로 나를 대표한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타인의 얼굴에서 나의 얼굴로, 얼굴의 강력한 영향력에서 얼굴의 쓰임으로 이어진다. 누구나 한 번쯤 얼굴만 보고 타인을 판단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책하진 말자. 인간은 얼굴을 보도록 태어났으니. 중요한 것은 인간은 모두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혹하게 되어 있으며, 얼굴로 판단하는 정보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어디서든 쉽게 얼굴을 보는 시대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얼굴을 보지 않으려 애쓰지 말고 더 정확하게 보고, 제대로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으로 얼굴을 읽어보자. 우리는 생각보다 얼굴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게 되었지만,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그러나 눈만 보고는 타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 입 모양을 볼 수 없으니, 말소리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얼굴이 가려져 친밀감, 신뢰도, 호감도가 떨어진다. 인간은 팬데믹이 가져온 단절을 해결할 수 있을까? 저자는 해결책으로 최근 뇌 과학에서 주목하는 ‘가소성’의 개념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뇌는 상황에 따라 적응하며 변화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계속 이어진다면 뇌는 눈에 집중해 눈만 봐도 얼굴을 보듯이 타인의 정보를 알아차리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 뜻하지 않은 감염병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시기에도 꿋꿋이 버틸 만큼 우리는 강하다. 마스크 때문에 얼굴의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인간은, 뇌는 또 다른 해결책을 반드시 찾을 것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강한 존재이므로. _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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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냐고 묻지 않는 삶 -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떤 철학자의 영적 순례 (커버이미지)
    [인문]왜냐고 묻지 않는 삶 -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떤 철학자의 영적 순례
    •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인터하우스
    • 2015-11-30

    유럽에서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무수한 방송과 강연을 넘나들며 ‘행복전도사’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유명 철학자 졸리앙. 그러던 그가 갑자기 ‘모두가 자신을 알아보는’ 그곳을 떠나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곳 한국의 아파트에 둥지를 튼 까닭은?“‘나 역시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가족과 함께 서울로 향했다. 당시 나는 스승이 필요했는데, 내가 처한 난관의 크기를 감안하면 그것도 아주 든든한 스승이어야 했다. 나는 심각한 불만상태와 진정으로 ‘내려놓는 삶’의 어려움, 몸과 따로 노는 생활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 10년 가까이 아침에 눈만 뜨면 똑같은 말이 입안을 맴돌았다. “지긋지긋해.”마음을 비운 순수한 사랑이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세상에 너무나 큰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때로는 순진한 개구쟁이처럼, 때로는 목마른 구도자처럼 실천적으로 살아가는 철학자, 졸리앙이 던지는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 그에게는 공중목욕탕이 수련의 장이며 모든 ‘아무개’ 씨가 스승이다.“혜천 님은 태어날 때 겪은 뇌의 산소 부족으로 인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이 고생하면서 살아서 그런지, 엄청나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 준다. 그것은 대개 대다수 사람들이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혜천 님은 그러한 상황을 기막히고 예리하게 파악해 철학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핵심을 간결하게 찔러 언어화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천재다.”예수님이 21세기 한국에서 부처님을 만난다면? ‘디지털 천국’과 ‘헬조선’을 왔다 갔다 하며, ‘흙 수저’와 ‘3포 세대’ 운운하는 우리가 진정으로 ‘내려놓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 왜 삶은 ‘왜?’라고 묻지 않는 것이어야 할까?자기에 대한 불안과 남의 시선에 갇혀 사는 현대인에게 졸리앙이 보내는 쾌도난마의 고급 에세이들! “여기 도착하고 나서 처음 맞은 ‘따귀’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짐을 풀자마자 나는 스승님을 만나러 달려갔었다. 함께 오랜 시간 걸으면서, 나는 그간 겪은 어려움을 털어놓으려고 했다. 한데 그분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투로 근엄하게 말씀하시는 거였다. “알렉상드르, 말言은 자네를 지치게 만드네. 침묵을 유지하게. 절실할 때만 그걸 깨트리는 거야.”어떻게든 위로 좀 받아볼까 하고 9천 킬로미터를 날아왔건만.”■ ‘행복의 야바위꾼’, 값싼 ‘위로’, 애매모호한 ‘인문학 교양주의’가 넘쳐나는 한국 사회에 파란 눈의 이방인 철학자가 던지는 이색적인 돌직구들과 따뜻한 깨달음의 죽비들. SNS와 디지털 네트워크로 넘쳐나는 우리에게 막상 중요한 것은 침묵과 묵상이며, ‘관계network’를 끊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독일의 문예비평가인 벤야민은 현대를 ‘지옥의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과연 그의 천재적 통찰이 맞기라도 하듯 21세기 한국에는 지옥의 징후들이 아연 농후해 ‘3포 세대’, ‘5포 세대’를 넘어 드디어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 ‘지옥’에서 탈출하기 위한 온갖 처방도 난문하고 있는데, 대학생들에게서 한때는 ‘스팩’이 만병통치약을 넘어 물신 대접을 받더니 이제는 그것마저 포기하고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식의 자포자기식의 봉건적 출신주의로 비관화되고 있다. 물론 젊은이들의 그러한 좌절과 불안을 달래주는 온갖 ‘행복의 야바위’들도 사방에 넘쳐나고 있으니, 대학에서 가장 천대받는 ‘인문학’이 사회에서는 가장 환대받는 기묘한 현상도 그러한 현상 중의 하나일 것이다.이처럼 ‘지옥’과 ‘환상’ 사이에 갇힌 듯한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어른’과 ‘말씀’일 것이다. 졸리앙의 책이 출간되는 중요한 의미의 맥락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졸리앙이 이미 ‘큰 어른’이거나 그의 공부 결과가 어떤 ‘말씀’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졸리앙은 오히려 많은 순간 천진난만한 개구쟁이에다 무한한 호기심과 자기만족을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전하고자 하는 것 또한 ‘지금 여기서’의 삶을 살아가는 실천이지 어떤 추상적인 가르침이나 모종의 교리(‘말씀’이 )가 아니다.그러면 그의 이야기, 아니 그의 삶은 왜 지금 여기서의 우리 사회에 절실하게 다가올까? 그것은 그가 세상의 저 낮은 곳에서 태어나 유럽에서는 100만 명의 독자를 거느리고 저 높은 곳으로 올라왔지만 다시 한 번 자기를 저 낮은 곳으로 던지며 이곳 우리 사회로 찾아온 데서 찾을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졸리앙은 태어날 때 겪은 뇌의 산소 부족으로 인해 뇌성마비를 타고 태어났다. 아마 그의 삶의 이력을 지금 이곳에서의 용어로 번역하자면, 그는 ‘흙수저’조차 쥐지 못하고 어쩌면 ‘지옥’에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 ‘지옥’을 벗어나 철학자로의 길에 오르는 여정도 인간승리로서 진한 감동을 주지만 동시에 그가 유럽에서 명성의 정점에 이르렀을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낯선 이방의 땅에서 자신을 ‘수련’하기 위해 다시 ‘무에서’ 출발하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위로보다 큰 위로, 어떤 용기보다 큰 희망을 주지 않는가?특히 지금까지 한국에서 나온 많은 행복과 위안의 책들이 많은 경우 이미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있는 기성의 ‘갑’이 사회의 을인 ‘미생未生들’에게 던지는 한계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면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의 실천’을 강조하는 졸리앙은 저 낮은 곳에서 세상을 성찰하며,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이르면 다시 저 낮은 곳으로 몸을 던져 넣는 점에서 진정 ‘철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몸 또한 세속을 벗어난 종교 세계가 아니라 이곳 ‘속가’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고 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전혀 추상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이고, 너무나 인간적’이다. 아이의 생일에 스카이프로 스위스에 계신 임종 직전의 장모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삶의 기쁨과 슬픔의 동시적 이중주를 성찰하는 것은 오직 가족과 세상의 모든 ‘아무개’와 공중목욕탕을 ‘수행의 도장’으로 삼은 졸리앙만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 삶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혹시 ‘불안’, ‘짜증’, ‘남의 시선’이 아닐까? 우리는 ‘행복한 척’, ‘잘난 척’, ‘센 척’하며 거짓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인터넷을 사용할 때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ID’인데서 볼 수 있듯이 21세기에 모든 사람은 ‘나’이고 모든 삶과 관계에서의 주체이다. 동시에 이 ‘나’와 ‘주체’는 (카카오) ‘톡’과 ‘SNS’를 통해 온갖 이야기와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역설적이지만 이러한 개인화는 지구화와 동시적으로 접속하고 있다고 하다. 이웃집하고는 인사도 없이 지내지만 미국의 사이트들은 무수히 ‘방문’하며, 할아버지대의 조상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하지만 팬 카페에는 부단히 ‘접속’한다. 하지만 동시에 인터넷 시대는 불안과 고독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하이데거의 지적대로 이 모든 것이 ‘소음’, ‘객설’인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는 졸리앙이 인용하는 라캉에 따르면 “말하는 것은 즐기는 것이고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죽는 것”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은 이런 질문으로 우리를 이끈다. 즉 우리 삶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혹시 ‘불안’, ‘짜증’, ‘남의 시선’이 아닐까? 우리는 ‘행복한 척’, ‘잘난 척’, ‘센 척’하며 거짓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진짜 우리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은 거의 모든 광고가 ‘우리가 당신에게 진짜 삶을, 당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마련해주겠다’고 광고하는 것을 보면 역설적으로 확인되지 않는가? 예를 들어 한국이 ‘성형’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대학생들이 ‘스팩’에 죽도록 매달리는 것은 이것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졸리앙이 던지는 화두는 직설적이다. “왜냐고 묻지 않는 삶, 그것은 나 자신으로부터, 남의 평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두려움과 분노, 정념과 에고에 복종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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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가 에세이 - 요가 철학에서 실천 요가까지 요가의 모든 것 (커버이미지)
    [인문]요가 에세이 - 요가 철학에서 실천 요가까지 요가의 모든 것
    • 이숙인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8-09-21

    요가는 몸으로 익히는 철학이다!우리는 왜 요가를 할까? 혹자는 병원 치료로도 낫지 않는 병 때문에 요가를 시작하고, 혹자는 아름다워질 몸매를 상상하며 요가 매트 위에 누워 있다.다이어트든, 병의 치유를 위해서든,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든 당신이 아는 요가는 이미 요가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요가들을 신체중심의 현대 요가라고 명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 요가는 말 그대로 현대인들의 욕구와 바람을 요가에 접목시켜 대중화된 요가를 일컫는다.저자가 십여 년간 요가를 통해 깨달은 것은, 요가의 본질은 신체중심이 아닌 좀 더 심오한 진리 혹은 철학이라는 것이다. 단지 신체를 단련하고 아름다워지기 위해 하는 신체 동작이 아니라 명상을 위해 몸을 만드는 과정이자 수련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점은 요가를 통해 스스로 새로운 육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의식의 확장을 통해 더 큰 의식으로 합일하는 것이다.“요가 수행자는 태고 사회에서 초심자가 입문 의례를 통해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처럼, 스스로 ‘새로운 육체’를 만드는 것이다.” - 미르체아 엘리아데(23쪽)‘새로운 육체를 만든다’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육체의 조형과 변형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신체중심의 현대 요가처럼 몸이라는 외부 형태를 보기 좋게,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조형이라면 현재의 육체를 이루는 질료를 아예 바꾸어 새롭게 만드는 것이 변형이며, 이러한 몸의 변형을 통해 육체와 의식을 확장하여 더 큰 존재와 만나 합일하는 것이 요가의 본질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이때 이해해야 하는 개념이 바로 에너지이다. 인간의 몸은 미세한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세포 하나하나가 내외부의 영향 혹은 자극을 받으며 생명을 얻고 살아간다. 요가에서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모든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무수한 빛, 열, 소리, 색채 등을 포괄하여 에너지라고 부르는데 산스크리트어로 프라나, 영어로는 생기 에너지의 의미를 갖는다. 요가를 에너지에 관한 탐구와 훈련법이라고 소개하면서 저자는, 우리가 요가의 전부라고 알고 있는 요가 자세(아사나)는 요가의 기본 정신인 프라나가 흐르는 몸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며, 이때의 신체는 에너지를 담는 그릇이라는 것이다. 그릇에 따라 에너지의 흐름이 달라지므로 그런 의미를 알고 요가 동작을 할 때 비로소 요가가 신체 조형을 넘어선 에너지 훈련의 영역으로 가게 되며, 진짜 요가는 그때부터 시작(120쪽)이라고 말한다. 또한 요가는 이 프라나를 활발하게 생성, 공급하고자 전승된 인류 공통의 학습법이며, 무한한 세계와의 합일과 확장이라는 광대한 목표를 위한 것(53쪽)이라는 것이다.프라나가 사방에서 고루 잘 들어와 충만하게 흐르면 인간은 말 그대로 점점 빛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즉, 기존의 육체가 새로운 형질의 육체로 ‘변형’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요가에서 말하는 ‘새로운 육체’를 스스로 만든다는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56쪽)음식을 통해 이룬 단층의 몸이 아닌 에너지, 감정, 생각, 영혼 등 여러 겹의 몸으로 이루어졌다고 여겨지는 몸의 확장은, 요가 훈련을 통해 의식의 확장까지 이르게 하며, 이렇게 확장된 의식은 더 큰 의식과 만나는 합일을 지향한다는 것이다.이때의 합일은 몸이라는 소우주와 대우주의 합일, 개인과 세계의 합일, 신과 인간의 합일, 신성한 에너지와 합일하여 더 큰 생명력과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큰 의식이 작은 의식을 포함하며, 나선형으로 상승·확장하여 무한히 더 큰 의식의 확장을 향하여 초월해 나간다는 것이다.이렇게 스스로 새로운 육체를 만들고 합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저자는 가장 오래되었지만 가장 낯설고, 새로운 요가의 길인 라자 요가를 소개한다. 현대 요가와 대비하여 고전 요가라고 부르는 라자 요가는 인격의 완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인류에게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요가라는 것이다. 야마와 니야마라 부르는 열 가지 계율을 철저하게 지키고, 단순하고 고요하며 집중된 삶을 살며, 명상하고 봉사하는 선행의 실천을 강조한다. 결국 몸과 정신 수련을 거쳐 일상의 삶에 이를 실천하는 것이 요가의 길이라는 것이다. 경전을 공부하고, 명상 수행을 하다 보면 ‘가짜 나’를 버리고 ‘진짜 나’를 찾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요가는 마음을 조절하여 마음의 변덕스런 성질을 끊어 내고, 자신이 그것이라고 오래도록 믿던 가짜의 나와 이별한 후, 참다운 나, 지켜보는 자, 아는 자로서의 나와 해후, 합일하는 지난하고도 감동적인 훈련의 과정이다.”(109쪽)단순히 몸이나 편하자고 요가를 시작했을지라도, 요가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 수행법들을 실천해 간다면, 스스로 인생을 바꾼다는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요가를 알면 인류의 미래가 보인다?요가의 역사, 인류의 역사 그리고 한 개인의 성장발달사는 너무도 닮아 있다!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요가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 그리고 한 개인의 성장발달사를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전래 동화에 나오는 인어 공주나 신화 속 반인반수처럼 동물 인간들로 표현되는 인류가 지금의 인류와 가장 근접한 인류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 극적 발달과 변화를 거쳤다.마찬가지로 ‘나’라고 하는 한 개인도 엄마의 자궁 안에서 수정 후 자라 나가는 과정은 물고기나 개구리, 파충류의 외양을 차례차례 거쳐 태어난다. 이후 아동기, 청년기 동안 양육과 교육을 거쳐 한 개인으로 생로병사를 겪는다.저자는 요가의 역사도 인류나 한 개인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고 얘기한다. 각 문명 발생 유적지에서 발견되는 요가 자세들의 흔적들, 각 문명권의 성인식,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엘리트 교육에서 볼 수 있는 육체 단련법 등에서 원시적 요가의 흔적을 보고, 아기에게 다섯 감각이 분화되듯이 요가에서도 호흡과 감각을 훈련하는 하타 요가나 쿤달리니 요가, 탄트라, 라야 요가, 감정과 마음을 발달시켜 신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박티 요가를 거쳐, 지성과 명상 훈련으로서의 라자 요가까지 발전한다.이처럼 요가의 역사는 신체중심에서 시작하여 호흡, 감각, 감정과 마음, 지성과 명상을 강조하는 라자 요가로 진입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기술하여 요가를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요가와 명상을 제대로 배워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책저자는 20여 년간 고등학교 윤리 교사와 하자센터 교사를 지냈다. 요가를 수련하면서도 특유의 집요함과 탐구욕으로 요가에 대해 질문하고 공부했다. 자신이 직접 요가를 지도하면서 오랫동안 요가 자세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이룬 사람들이 다음 단계로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명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장 궁금하면서도 가장 배우기 어려운 부분이 또한 명상이기도 했다.저자는 명상 요가를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요가의 정수인 명상을 제대로 안내하는 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고전 요가 명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 명상을 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했다.1부에서는 철학으로서의 요가와 주요 요가 개념, 수행법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뉜 다양한 요가들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요가를 하면서 궁금한 점, 요가 자세(아사나)에 대한 설명, 기본적인 호흡법과 명상법, 감정을 다스리는 법 등을 세세하게 설명해 놓았다.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일러스트로 요가 자세를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권말 부록으로 초보자를 위한 하루 40분 요가 자세를 수록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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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 읽을수록 교양이 쌓이는 문해력 필수 어휘 70 (커버이미지)
    [인문]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 읽을수록 교양이 쌓이는 문해력 필수 어휘 70
    • 이주윤 지음
    • 빅피시
    • 2024-02-19

    ‘왠일’과 ‘웬일’이 헷갈린다면?지금이 바로 이 책을 펼칠 때!“주위 사람 중에 맞춤법 쓰는 거 보고 충격받은 적 있어?”, “아는 동생이랑 카톡하는데 얼굴이 ‘낯이 익다’라는 말을 ‘낮이 있다’라고 함!” “맞춤법 때문에 완전 깼지 뭐야…”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맞춤법 빌런’을 저격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뿐일까.“내일, 모레, 글피, 그글피”를 올바르게 쓴 BTS의 RM과 “사흘”과 “3일”의 차이를 착각한 모 랩퍼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SNS, 자기소개서, 업무 이메일, 각종 공문 등 짧든 길든 정확한 문장을 제대로 써내야 하는 시대. 이때 사소한 맞춤법이라도 틀리면 신뢰는 와장창 무너지고 만다. 실제로 인사 담당자의 10명 중 9명은 맞춤법이 틀리면 평가에서 불이익을 준다고 하는 통계치도 있다.본의 아니게 ‘맞춤법 빌런’이 되어버린 요즘 어른들에게, 짧은 문장을 쓸 때도 멈칫하게 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읽기만 해도 평생 잊히지 않는 ‘맞춤법’과 ‘어휘력’, ‘문해력’을 단번에 선사해줄 것이다. 맞춤법 빌런은 남의 일 같다고? ‘왠일’과 ‘웬일’ 중 옳은 것을 골라보자. 3, 2, 1, 끝! 3초 이상 망설였다면, 지금이 바로 이 책을 펼칠 때이다.어른의 맞춤법+어휘력+문해력을쑥쑥 높여줄 최고의 전략서세 줄이 넘는 글은 읽기가 싫다. ‘무운을 빈다’, ‘무료하다’, ‘부조금과 부의금’처럼 때로 의미와 사용이 헷갈리는 단어들이 있다. 글을 쓸 때나 말할 때 정확한 어휘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모두 맞춤법과 어휘력, 문해력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은 제목 그대로, 지금 대한민국 성인이 가장 헷갈리는 어휘 70개를 엄선해 꼭 알아야 할 필수 맞춤법을 짚어준다. 특히 발음과 모양이 비슷해서 착각하기 쉬운 어휘들을 ‘초간단’하고 ‘초명쾌’한 3단 구성으로 명확하게 구분해주기 때문에, 읽기만 했을 뿐인데 어휘들이 머릿속에 착착 정리된다.첫 단계에서는 마치 일타 강사처럼 헷갈리는 지점을 명확하게 설명해, 평생 기억하게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지향’과 ‘지양’이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저 나름의 설명을 짧고 굵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ㅎ과 ㅇ에 주목!)지향 = 함지양 = 안 함 _ [지향과 지양], 112페이지 두 번째 단계에서는, 두 줄 이상 읽기 싫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두 줄 요약’을 제공한다. 시간이 없거나, 급히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을 때는 이 두 줄 요약 코너만 쭉 읽어도 핵심이 눈에 쏙 들어올 것이다.‘결제’는 ‘제’가 이 돈을 다 쓴 것!‘결재’는 ‘재’수 없는 김과장이 해주는 것! _ [결제와 결재], 116페이지마지막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이해력 퀴즈’와 함께 정말로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복습하는 과정을 거친다. 신박하고 센스 있는 예문을 통해 웃고 있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바른 맞춤법이 내 것이 된다!저는 애주가니까 음주를 지향하도록 하겠습니다! ( O, X ) _ [지향과 지양], 113페이지조용한 곳에서는 절대 읽지 마시라!1분에 1번씩 웃음+재미+교양이 빵빵 터지는 책텍스트만 가득한 지루한 맞춤법 책을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전작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에서 “최소한의 맞춤법을 이토록 유쾌하게 설명한 작가는 없다”라는 독자의 찬사를 받았던 이주윤 저자의 특기가 이번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기 때문이다.유머 에세이인가 싶을 만큼 재치 넘치는 문장 덕분에, 한 줄씩 읽는 사이에 저항 없이 웃음이 터지므로 도서관이나 카페 등 조용한 곳에서는 되도록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풍성한 일러스트를 곁들여 마치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피드를 보듯이 쭉쭉 페이지를 넘기면서 읽을 수 있도록 한 구성도 이 책만의 장점이다.기획서, 제안서 등 명확한 글을 써야 하는 직장인, 자기소개서 쓰기가 자신 없는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 작가나 기획자, 편집자를 꿈꾸는 출판·방송계 지망생들에게 이 책은 무척이나 반가운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요즘 따라 긴가민가한 맞춤법이 많아졌다고 느낀 당신, 또한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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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서하지 않을 권리 (커버이미지)
    [인문]용서하지 않을 권리
    • 김태경 지음
    • 웨일북
    • 2024-02-19

    “살아서 다행이지 않는 삶도, 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우리의 착각은 어떻게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가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며 화성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사람들, 전 남편을 끔찍하게 살해했던 고유정이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 초미의 관심을 기울였던 각종 언론. 살인, 성폭력, 폭행, 아동학대이 벌어지면 사건을 소비하기에 바쁘다. 여전히 TV를 틀면 범인이 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 사건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경위를 찾는 데 몰두한다. 반면, 범죄 피해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매체와 소문을 통해 들은 파편적인 정보를 토대로 너무 쉽고 빠르게 피해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가지며, 때로는 정당한 이유 없이 그들에게 다양한 굴레를 씌우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한다고 착각하며 피해자를 쉬운 언어로 위로하는 우리가 얼마나 무지하고 폭력적인지 이 책은 낱낱이 밝힌다. “참 이상하죠.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잊어, 산 사람은 살아야지’, ‘그만 울고, 이제 웃어’라고 재촉하던 주변 사람이 막상 제가 웃으니까 뒤에서 욕을 해요. 그렇게 남편을 보내고도 좋다며 웃는다고.”《용서하지 않을 권리》는 우리가 자극적인 범죄 사건에만 몰두하는 사회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한다. 그래야 갑작스러운 범죄 사고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는 범죄를 우리가 막을 수는 없지만, 편견 없이 사건을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 일상을 다시 살아가려는 그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돌봐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전히 우리의 소중한 이웃으로, 범죄 피해자의 회복을 돕는 일범죄 사건의 피해자는 지독히 운이 나빴을 뿐이다. 하지만 그 원인을 피해자에게 찾는 사회에서 피해자가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감히 상상해 보라.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이 모르는 사람에게 살해를 당했다면, 시신이 없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시신을 보지 못할 경우, 그 상실을 받아들이고 회복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우리는 감히 그것을 견주어 볼 수 없다. 섣불리 위로할 수도, 감히 공감할 수 없다면 우리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우리가 피해자의 삶을 책임져 줄 수 없다”라고 말한다. 피해자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모든 결정을 내리는 개인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작고 적정한 지지는 그들이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위기에 처한 피해자에게는 “이제 당신은 안전합니다”라는 출동 경찰의 말 한마디, 누군가 잠시 곁을 지켜주는 것, 말없이 건네준 물 한 잔, 옷을 챙겨 입을 시간을 주는 것, 호기심에 찬 구경꾼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 등과 같은 작은 관심과 배려가 ‘세상이 여전히 안전하며 살 만하다’는 감각을 잃지 않게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재판 중 관계자들의 중립적이면서도 공감 어린 말, 말할 기회와 시간을 넉넉히 주려는 태도,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부적절한 변호인의 질문을 중지시키는 것과 같은 작은 배려가 피해자에게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고, 억울함과 분노를 경감시켜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함에도 인간을 고통 속에서 해방하는 것도 다름 아닌 타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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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앞의 월든 (커버이미지)
    [인문]우리 앞의 월든
    • 베아테 호프만.올라프 호프만 지음, 박병화 옮김
    • 율리시즈
    • 2018-09-21

    당신만의 녹색 오아시스, ‘월든’은 어디에 있는가‘이 불안하고 부산하고 경박한 19세기에 살기보다 이 세기가 지나가는 동안 가만히 서거나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다.’1845년 문명세계를 등지고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살았던 소로우의 삶은 지금 21세기에도 여전한 울림을 갖고 있다. 한바탕 유행처럼 지난 휘게 라이프 스타일 이후, 2017년 세계출판계에서 자연, 숲, 나무를 찾아 심신의 휴식을 취하는 주제의 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그 한 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명사랑’의 경향을 타고난다는 에드워드 윌슨의 ‘바이오필리아’를 본격적으로 검증한 것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에서 승승장구하던 도시인이 번아웃된 심신을 자연을 통해 치유한 이야기까지,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각종 문제의 해결은 자연이 단초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들이다.이 책 《우리 앞의 월든》은 실제로 현업을 정리하고 자연으로 들어가 1년의 안식년을 감행한 저자들이, 우리가 이미 오래전부터 지니고 있었으나 활용하지 않았던 자연의 힘을 ‘녹색 회복탄력성’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조망한 것이다. 스트레스가 무한 반복되는 삶의 궤도를 변화시키고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해법, 행복해지는 지름길은 지금 당장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자연은 우리가 더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될까?생존지혜 전문가라는 특이한 명함을 가진 이들은 부부이자 공동저자로서, 남편 올라프 호프만은 체험 교육자로, 아내 베아테 호프만은 심리학자로 ‘회복탄력성’을 연구해왔다.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인간은 자연 속에 있을 때 에너지와 창의력을 얻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저항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믿음에는 ‘인간의 삶은 자연의 거대한 순환과 매우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라는 베를린의 철학자 나탈리 크나프의 자연관이 스며 있다. 또한 유전자상으론 석기시대의 원시인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현대인이 무의식중에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본능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들은 이런 자연관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현장에서 실제로 경험하며 전문가들과 인식을 공유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의 소속감 혹은 자연과의 연대의식이 끊임없이 반영된다. 이 책은 자연 환경이 인간에게 베푸는 천혜의 조건을 과학이론으로 확인하고, 이를 삶의 현장에서 경험하고 증명해 나간다.2000여 년 전 중국의 도교 신봉자들은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최초로 온실을 가꾸었다. 기원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는 자연의 치유 능력을 이미 알고 있었다. 12세기 베네딕트 교단의 수녀 힐데가르트는 신이 부여한 자연의 치유 능력을 ‘그린 파워’라는 개념으로 처음 사용했다. 힐데가르트는 육체의 건강이 내적·영적 평안과 직결되어 있다고 여겼다. 오늘날 많은 뇌과학자, 심리학자, 교육자, 사회학자들은 인간의 행복과 자연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스웨덴 학자들은 자연이 인간의 신체기관을 치유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사람들은 녹색 자연으로 눈을 돌려 온 감각을 동원해 자연과 감응하는 것이 탈진한 심신을 치유하는 길임을 알기 시작했다. 덕분에 많은 도시에 자연을 가미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시행되고 있다. ■ 그린 파워, 비타민 N의 놀라운 치유력자연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다양한 녹색의 빛만 봐도 사람의 뇌는 안정된다. 혈압과 맥박도 떨어진다. 콸콸 흐르는 급류를 바라보고, 호수의 수면을 눈으로 스치며 잔물결의 일렁임을 좇고, 부드럽게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를 귀 기울여 인지하면 마음은 저절로 안정된다. 나무와 시내, 산들을 바라보노라면 주의력과 집중력이 되살아난다. 스트레스 및 공격성 수치는 떨어지고 행복과 만족감은 다시 올라간다. 그 결과 자신을 짓누르던 생각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된다.리처드 루브가 창안한 개념인 ‘비타민 N’은 자연nature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비타민 N은 음식이나 약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통해 얻어진다. 비타민 N은 우리 몸에서 반드시 필요한 ‘녹색 회복탄력성’을 활성화시키며, 온갖 마음의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창의력과 활력을 선사한다. 비타민 N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에너지의 근원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단지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그동안 우리를 가두고 있던 여러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심리적 공간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와도 같은 일상 밖으로, 사무실 밖으로, 질병 밖으로, 일과 스트레스 밖으로, 유아기적 생각 밖으로, 편견과 고정관념의 밖으로, 그리고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심리적 굴레 밖으로 나가면 된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우리는 자연과 만날 수 있다. 녹지대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은 건강과 창의력, 주의력 신장에 매우 효과적이다. 비타민 N은 아이들의 적응력을 강화시켜주며 자연결핍증후군에 가장 효험 있는 치유수단이다. ―스티븐 카플란■ 전문적인 지식과 유명인과의 인터뷰, 실질적인 조언 “무조건 밖으로 나가라, 자연 속에 당신이 찾고 있는 해답이 있다!”오랫동안 자연과 정신세계와의 관계를 연구해온 저자들은 자연이 인간에게 얼마나 위대한 에너지를 선사해줄 수 있는지를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최신 뇌과학, 심리학, 인지과학, 의학, 교육학 등의 연구 결과들을 그들의 실제 체험과 흥미롭게 결합함으로써, 자연과 숲이 주는 에너지와 활력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증명해 보인다.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장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처음 부분에서는 각 주제에 관련된 이론과 저자의 다양한 경험,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의 견해가 함께 제시된다. 이어 해당 주제를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실행 코칭’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다. 세 번째 부분은 해당 주제와 연관된 전문가와의 인터뷰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이 런던에 설립한 ‘인생학교’의 독일 지부 운영자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시간 전문가로서 많은 저술과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는 칼하인츠 가이슬러 교수, 저명한 뇌 과학자이자 신경생물학의 권위자 게랄드 휘터, 영적 거목 안셀름 그륀, 행복연구가 마이케 반 덴 붐 등이 우리가 지금 다양한 종류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와 그 해법을 들려준다.지금 당장 자연과 야생의 세계로 들어갈 수는 없다 해도, 저자들의 부지런한 취재와 용감한 도전 덕분에, 우리는 주변 가까이에서 나에게 가능한 언덕과 골짜기, 작은 숲과 녹지대를 찾아낼 수 있는 눈썰미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 활용해보겠다는 용기와 자신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왜 멀리서 찾고 있는가? 아주 가까이에 해답이 있다.활력, 창의력, 사랑, 행복, 치유, 그 밖의 모든 비밀은 자연 속에 있다!직관은 굳이 수도원에 들어가거나 순례 또는 모험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기를 수 있다. 때때로 오프라인 생활을 하며 의도적으로 적막의 시간을 갖거나 이따금 혼자서 의식적으로 긴장을 풀고 창의력의 원천으로 자연을 이용하면 된다.전략적인 측면에서 ‘독창적인’ 사고는 언제나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가슴에서 우러나는 물음으로 시작된다. 나는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경험하지 못할 때 안타까울까? 이런 물음이 마음속에서 뜨겁게 솟구치고 그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구할 때만, 당신은 일상의 틀과 내키지 않는 행위, 불만스러운 관계, 단조롭고 무의미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힘을 얻을 것이다. ―본문 33∼34쪽야생의 원시림은 다양한 종이 상호 보완작용을 하고 서로 이익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오래된 고목과 새로 싹튼 어린나무가 나란히 자랍니다. 고사목은 동식물에게 새로운 생존공간을 제공하고요. 다양한 관목과 활엽수, 침엽수가 함께 자라며 풍요로운 숲을 만들어요. 상업적 산림에서는 모든 것을 분류하고 이용가치에 따라 평가하죠.야생의 숲은 또한 수용과 자유, 성장력, 회복에 대한 생생한 예를 보여줍니다. (중략) 자신이 관찰한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죠. 딱따구리 집이나 나무 구멍에서부터 다양한 버섯의 종류나 동물 관찰에 이르기까지, 갑자기 작은 것들이 아주 위대해지는 경험을 하는 겁니다. ―본문 124∼125쪽 (인터뷰 중에서)자연은 존재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그 때문에 인간은 자연 속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간 자신의 모습이 무조건 허용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은 완벽하지 않으며 조화롭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자연으로 들어가는 순간, 우리 인간은 이런 조화와 균형, 상호 연관성, 그 구조로부터 무의식중에 혜택을 받는다. 단적으로 말해 ‘우리는 자연 속에서 우리 인간의 본성을 재발견한다’. ―본문 177쪽자연은 확실히 사람이 놀고 움직이는 능력을 활성화한다. 저 자연에서는, 나무에 올라가거나 물속 바위로 올라서도 쉽게 균형을 잡는다. 막대기를 집어던지고 어디론가 기어오르며 모래밭에서 굴러도 동작이 날렵하다. 도심 한복판에서나 앞뜰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이다. 자연 속에서는 제대로 힘을 축적할 수 있다. 행복 프로그램에는 절대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당신도 맨발로 걷고 별빛 아래에서 잠자며 일광욕을 하고 물결에 휩쓸려보라. 이 모든 것이 당신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줄 것이다. 처음에는 살짝 젖을 수도 있지만 곧 상쾌해지며 힘이 날 테고, 피곤해진 다음에 찾아오는 놀라운 행복감을 맛볼 것이다. ―본문 260∼261쪽■ 독일 아마존 네티즌 서평― 본래 야외 활동을 즐기며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은 늘 상쾌하다. 이 책은 나의 이런 주관적 감정의 실체를 연구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준다. ★★★★★― 저자는 자연에 거하는 것은 영혼을 위한 비타민을 별도로 섭취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 말대로 비타민 N의 섭취는 육체 건강은 물론 직장 혹은 대인관계에서 힘겨운 상황을 잘 넘길 수 있는 힘을 준다. ★★★★★― 지난 주말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 이후 내용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공감 가는 저자의 체험과 흥미로운 인터뷰, 유용한 코칭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한 줄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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