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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뿐이다 - 주광첸 산문집 (커버이미지)
    [인문]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뿐이다 - 주광첸 산문집
    • 주광첸 (지은이), 이에스더 (옮긴이)
    • 쌤앤파커스
    • 2021-03-03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밝게 아는 것’과 ‘잘 느끼는 것’이다.”현대 미학의 큰 스승 주광첸이 전하는‘삶’과‘미’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하여부족한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눈’이다현대 미학의 큰 스승 주광첸이 전하는 진정한 인생의 의미와 행복현대 미학의 큰 스승으로 칭송받는 저명한 미학자 주광첸朱光潛(1897-1986). 그가 세상에 남긴 수백 개의 고귀한 산문 가운데 34편을 엄선해 엮은 책 《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뿐이다》가 출간되었다. 2018년 번역 출간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원제:談美)》를 비롯하여, 《열두 통의 편지》 《담미서간》 《서양미학사》 《문예심리학》 등에서 ‘삶의 아름다움’에 집중한 글을 추렸다. 끝나지 않는 전염병과 그로 인한 정신적 우울감, 경제적 위기 등이 사회와 개인을 모두 침체시키고 있다. 삶의 면면에서 아름다움은커녕 무기력과 혼란만이 가득한 지금,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사람은 잘 깨닫는 사람이다.”라는 그의 말이 우리의 일상에 신선한 경종을 울린다. 세상이 평생 아름다워지지 않는다 해도, 그것을 바라보는 ‘눈’을 가진 사람의 인생에는 반드시 즐거움이 따를 것이므로. ‘삶’과 ‘아름다움’과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사물 하나, 풍경 하나에서도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진한 여운과 감정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사람은 잘 깨닫는 사람이다.” 미학자의 노트 속 ‘삶의 아름다움’에 집중한 34편의 글 차를 마실 줄 모르는 사람은 한입에 털어 넣고 꿀꺽 삼켜버리지만, 차를 마실 줄 아는 사람은 작게 한 모금씩 음미하며 그 속의 풍미와 여유를 깨닫는다. 삶도 마찬가지다. 즐거운 삶이란 잘 깨닫는 삶이다. 깨닫는 것은 곧 삶 속에서 재미와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당연하게 치부하고 지나쳐버리는 모든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경험하고, 느끼는 삶. 화창한 볕, 살결을 스치는 바람, 분주한 사람들의 활기, 두 발로 걷고 디디는 땅의 에너지, 매일 다른 표정의 하늘… 우리 인생의 모든 부분에 있어 감동과 즐거움을 발견하는 삶은, 그 어떤 삶보다 고귀하고 값지다.현대 미학의 큰 스승 주광첸은 전작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이어, 《우리가 할 일은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뿐이다》를 통해 우리 주변의 수많은 사물을 느끼고 감상하는 자세’에 대해 더욱 깊이 있고 진중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가 써놓은 수백 개의 글 가운데 ‘삶의 아름다움’에 집중한 34편을 추려놓은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이끈다. 또한 사물 본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용의 세계를 넘어 ‘목적 없이’ 그 본연의 형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아름다움과 실제 인생은 일정한 거리가 있으므로, 인생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밖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물 하나, 풍경 하나에서도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진한 여운과 다양한 감정을 발견하는 힘. 이를 통해 삶의 1순위는 다른 무엇도 아닌 ‘삶’ 그 자체임을 이해한다면, 우리 인생의 여러 장면은 더 다양하고 찬한 색으로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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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 - 우리 시대 살아 있는 지성들이 발견한 행복 (커버이미지)
    [인문]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 - 우리 시대 살아 있는 지성들이 발견한 행복
    • 김형석 외 지음
    • 프런티어
    • 2015-11-30

    불안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알려주는 ‘행복’의 의미최고의 석학들이‘행복’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담아낸 깨달음의 정수를 만난다한국 철학의 아버지 김형석, 지성을 대표하는 석학 이어령, 국내 최고의 교육가 문용린, 인생을 바꾸는 몰입의 힘에 대해 역설했던 황농문 등 우리 시대의 살아 있는 지성이라 불리는 이들이 “행복”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방향도, 색깔도 다 다르지만 자신만의 프레임을 통해 오랫동안 발효시킨 깨달음을 쉽고 편하게, 하지만 큰 울림으로 전해준다.사랑은 진정한 의미에서 행복의 기반이라는 철학적 고찰을 내놓는 김형석, 자신의 삶 자체를 창조하고 즐기는 낙지자(樂之者)가 되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설파하는 이어령,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대의 행복감을 누리는 지혜와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문용린, 해야 할 일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은 행복한 삶을 위한 요소라 말하는 황농문, 감사를 통한 충만한 관계에서 행복이 만들어진다는 전영,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때 얻어지는 작은 행복의 경험들이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강성모, 나눔의 경험을 통해 타자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김영순, 행복한 성공을 위해서는 가족끼리 질문하고, 대화, 토론, 논쟁하는 ‘하브르타’가 필요하다는 전성수. 행복이라는 주제는 같지만 이들이 내려놓는 정의는 모두 다르다. 자신의 분야에서 대가를 이룬 이들이 내놓는 행복의 가치와 의미가 이토록 다르니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행복이 내 곁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지치는 삶 속에서 인생의 참의미를 깨닫고, 그 안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는 작지만 소중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8개의 프레임인생의 의미부터 감사의 철학까지 우리의 삶을 아우르는 위대한 지혜를 배운다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누구나 행복할 수는 없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는 더더욱 행복과 거리가 먼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언제부터, 왜 그렇게 된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하고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모여 우리 시대의 행복론을 펼쳐 보인다.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으나, 각 분야에서 다양한 실험과 경험을 담아 더 풍부하고 사실적인 목소리로 행복을 정의 내리고 있다.한국 철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김형석 교수는 행복에 대한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에게 있어서는 ‘성실함’, 타인에 대해서는 ‘사랑함’을 통해 우리는 성숙해지며, 행복과 더불어 삶과 인격의 완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는 현대의 이기적인 개인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김형석 “행복은 인격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성실과 사랑을 바탕으로 인격적인 삶이 이루어지며, 대인 관계도, 행복도 인간에 대한 사랑과 따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우리 시대의 르네상스 맨인 이어령 교수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배움과 창조의 틀에서 행복을 바라본다. 개인이 자신의 삶 자체를 창조하고 즐기며 지성을 쌓아가는 ‘낙지자(樂之者)’가 되어야 한다는 것. 생명의 근원은 욕망이나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결핍을 채우려는 ‘자아실현의 욕구’에 있으며, 자아실현이란 자기의 삶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그 창조에는 반드시 기쁨과 즐거움, 행복이 따른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대에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위해 즐겁게 일하는 자기 목적적인 창조활동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 한다. 그렇게 앎은 삶이 되고 삶은 앎이 되어 창조적인 행복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이어령“자신의 삶 자체를 즐기는 낙지자(樂之者)가 되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카이스트 총장이자, 한국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강성모 교수는 공학자로서의 경험을 담아 행복을 이야기한다. 보다 논리적, 구조적으로 행복의 방향에 접근하고 있지만, 행복에 대한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음이 함께 가는 방향에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일상 속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때 얻을 수 있는 작디작은 행복의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외적인 요소에 자신의 행복감을 의존하지 말고,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큰 열쇠는 자신 안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거창한 비전과 화려한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결코 행복해지는 길이 아니다. 하기 싫고, 괴롭더라도 지금 눈앞에 놓인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가는 것도 멋있게 꿈을 정복하는 전략이자,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이라는 이야기는 똑같은 일상에 투덜대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강성모 “뜨겁게 이 순간을 살아갈 때 얻어지는 작은 행복의 경험들이, 우리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교육자로 알려진 문용린 교수는 사회적, 교육적인 차원에서 행복을 되짚는다. 돈이 많아야 행복해진다는 것, 출세하면 행복해진다는 것,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 그동안 철저히 착각해왔던 행복 조건이다. ‘성공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 는 그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행복은 일종의 습관이다. 따라서 일상 속에서 몸에 밸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에게 행복이 주어지는 것이라 한다. 문용린“행복도 습관과 연습이 중요합니다! 불행을 행복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개발하세요.”인성 교육과 감사 운동을 오래도록 연구해온 전영 교수는 ‘관계’ 라는 관점에서 행복에 주목한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는 것처럼 행복도 연습하면 내 것이 된다고 한다. 매일 일상에서 좋은 일을 찾아내고 감사하는 습관은 우리를 긍정적으로 이끌고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기업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감사나눔’을 실천한 다양한 결과로부터 나온 결론이다. 관계가 상실된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행복한 사람들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맺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감사하면 관계는 좋아지고, 관계가 좋아지면 행복해지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 전영 “인간의 행복은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관계가 행복의 출발점인 셈이지요. ‘감사’를 통해 관계는 좋아지고, 삶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몰입의 힘을 역설하는 황농문 교수는 ‘몰입’ 이라는 관점에서 행복을 돌아본다. 해야 할 일을 즐기고 집중해, 과정도 결과도 최선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몰입’은 행복한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행복과 결부해 진지하게 논의된 적이 별로 없었다. 몰입하면 ‘즐거운 최선’ 이 가능해지고,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남보다 더 제대로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모든 일을 해낼 수 있게 된다. 우리 삶은 크고 작은 도전으로 이루어진다. 부담스러운 그 도전들을 가장 유익하고 행복한 경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몰입의 힘이다. 해야 할 일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은 행복한 삶을 위하여 중요한 요소이고, 이 능력은 ‘몰입’ 훈련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기 싫은 일이라 하더라도 몰입을 통해 내가 해야 하는 일 안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고, 그것은 삶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황농문 “행복의 비밀은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몰입’을 통해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방법을 배우면, 행복은 무한히 늘어납니다.”체험 활동 교육을 연구해온 김영순 교수는 교육 기부 활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젊은이들의 행복을 살펴본다. 더는 꿈을 꾸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우리 시대 청춘들. 그러나 그들은 ‘나눔’ 을 통해 스스로의 편견을 넘어 자아를 성찰하게 된다. 이기적이던 나를 넘어 내 재능을 기부하고 타인과 함께 행복을 도모하는 시선을 갖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갖춰진 자기주도적인 운영 능력과 의사 결정력 또한 행복한 삶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는 경제적인 것이 행복을 대신해주지는 않음을 알고 있다. 부족하지만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나누는 행동을 통해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나눔의 경험을 통해 행복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김영순 “나눔의 경험을 통해 타자를 이해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기적인 나를 넘어 남과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을 만나세요.” 유아교육 전문가인 전성수 교수는 ‘행복한 성공’ 을 하는 유대인들의 가정에서 행복의 비밀을 찾았다. 가족 간의 토론식 대화인 ‘하브루타’ 를 통해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되고, 생각하는 힘이 자라게 된다. 현대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소통’ 이다. 하브루타 속에서 자란 아이는 스스로 알아서 의문을 갖고 대화와 사고를 통해 해결하는 학습 방법을 통해 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결국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연결되는 것이다.행복의 시작과 끝은 가정에 있다. 아무리 사회에서 성공해도 가정이 불행하면 결국 불행한 것이다. 권력과 명예를 가지고 있고 돈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가정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자녀에게 존경받지 못한다면 그 성공은 모래성 같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 유독 많은 대화를 나누는 유대인 가정은 성공과 행복을 동시에 싹트게 하는 놀라운 공간이 될 수 있다. 가정 안에서 진정한 의미의 성공과 행복의 기반이 다져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 가정의 모습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전성수“행복의 시작과 끝은 가정에 있습니다. 가정에서 형성된 안정된 애착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 전체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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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 그림으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그림을 읽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선정도서 (커버이미지)
    [인문]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 그림으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그림을 읽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선정도서
    • 김수정 지음
    • 포르체
    • 2024-02-19

    김환기, 빈센트 반 고흐, 마르크 샤갈, 앙리 마르탱…세기의 거장들이 그린 사랑의 그림을 만나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를 바라본다. 그를 닮고 싶어서, 너무나 닮고 싶어서. 그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사랑하게 된다. 두 감정이 어느새 닮아 버려 같은 크기가 될 때 사랑은 증폭된다. 우리는 닮은 이가 되며, 동등해진다.”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하던 연인을 담아낸 그림이 있다. 연인의 모습을 그토록 슬프고 아프게 그려낼 수가 있을까. 시엔 호르닉은 고흐가 사랑했던, ‘비참’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여자였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이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로 내몰린다.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이에게 다정이 손 내밀고, 사랑이 속삭인다. 그 무엇도 없어 벌벌 떠는 이에게 사랑이 다가온다는 것은, ‘같은’ 존재가 되리라는 의미다. ‘비참함’으로 하나가 된 서로는 함께 사랑에 머물고 슬픔에 머문다. 서로의 슬픔을 알아보는 것, 이것이 고흐가 전하는 사랑의 기적이다. 세계가 사랑한 거장들의 그림에는 사랑의 형태가 담긴다. 사랑을 위해 직접 예술 경영인이 된 사람, 생계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잃었어도 사랑만은 잃지 않던 사람, 죽음이 다가왔어도 사랑하는 이의 그림만은 포기하지 않던 사람. 이들은 모두 사랑으로 살고, 사랑으로 아름다웠다. 거장의 뮤즈, 사랑의 얼굴들사랑의 그림을 읽다, 사랑에 관한 재고그림으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시선으로 그림을 마주하다“만 명의 사람에게는 만 개의 사랑이 있다.” 사랑의 스펙트럼은 너무 넓어서, 그 모든 것을 뭉뚱그려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각자의 사랑이 너무나 다른 색이다. 누구라도 자신의 사랑을 시작하여 빚고 완성해야 하는 숙명이 있는 것이다. 내게 꼭 맞는 사랑을 찾는 일, 이것은 나를 마주하는 일과 같다. 문득, 사랑을 바라보면 ‘나’를 발견하게 된다. 만 명의 사람에게는 만 개의 사랑, 만 개의 그림에는 만 개의 얼굴이 있는 법이다. 수많은 사랑의 얼굴 가운데 나와 꼭 맞는 얼굴을 알아보는 일. 이것이 바로 ‘진정한 나’와 ‘귀한 사랑’을 깨닫는 길이다. 사랑에 목적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있어야 한다면 ‘잘’ 사는 것. 아름답고 진실하게 사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저 ‘잘’ 살기 위해 더욱 사랑 앞에서 욕심내야 한다.“사람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늘 사랑이라는 환상에 빠져든다. 이제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이 사랑의 기적이며,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사랑의 진짜 얼굴이다. 서로의 내면을 바라본다는 것은 표면으로 올라온 불순물을 거두어 내는 일과 같다. 사랑을 만났을 때나 사랑을 잃었을 때 느끼는 “한결같은 먹먹함”을 씻겨내야 한다. 사랑으로 표출된 불순물을 걷어 내면 그제야 맑은 ‘진짜’ 나의 모습이 보인다. 깨끗한 사랑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이 나를 발견하는 방법이다. 나의 ‘진짜’ 얼굴을 알아차리는 순간, 사랑은 위로가 된다.“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나 필요하다”나를 위로하는 사랑의 얼굴, 그리고 그림저자 김수정은 선화예술고등학교 서양화과,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술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다. 다수의 영재교육원에 출강하며 페인팅 이외에도 영재성과 창의성, 미술사 및 미술 감상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저자는 20여 년 미술 강의를 하며 현실을 뛰어넘는 초현실주의를 가르칠 때 샤갈을 강조한다. 샤갈이 생동감 넘치는 색으로 표현한 “꿈과 사랑, 환상의 세계”가 사람들에게 행복을 포착하는 감각을 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어떤 화가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한두 명의 화가 이름을 대지 못한다.”라는 저자는 화가마다 가진 각자의 재주와 품성, 그리고 그들의 삶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고요한 우아함에 있어서는 페르메이르, 힘과 강인함에 있어서는 콜비츠, 슬픔에 있어서는 그웬 존의 이름을 이야기하곤 한다. 저자가 긴 삶과 애정에 있어서 사랑하는 화가는 단연 아나 앙케르라고 답한다. 까맣게 어두워진 시간, 서로의 곁에 앉아 달콤을 속삭이는 부부. 그의 그림이 곧 사랑이고 애정이다. 부부가 나누는 수다는 매일 당연한 일상이자, 당연한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사랑 앞에서의 욕심, 이것이 저자가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의 표현’이다. 그간 다섯 권가량의 책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가장 잘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현실적인 삶’이었다는 저자, 이 책에 그가 전하는 ‘현실적인 삶’ 그리고 ‘현실적인 사랑’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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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커버이미지)
    [인문]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8-09-21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왜 실체도 없는 타인에게, 세계에 가닿을 수 없으면서이토록 갈구하는가?사람도, 세상도 녹록지 않은 당신에게 전하는작가 채사장의 고백과 응답 “나는 타인과의 관계가 어렵다. 나는 내가 외부의 타인에게 닿을 수 있는지를 의심한다” 작가는 고백한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지만 그들과의 관계가 어렵고 두렵다고. “관계의 아득함. 소통의 노력이 온갖 오해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이해. 이것이 외로움의 본질이다. 당신에게 불현듯 휘몰아치는 깊은 고독과 쓸쓸함의 기원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타인에게 닿을 수 없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외로워지거나, 타인에게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매번 좌절하거나.그래서 타인과의 관계는 나에게 가장 어려운 분야다. 이 책은 가장 어려운 분야에 대한 탐구 결과이고, 고독한 무인도에서 허황된 기대와 함께 띄워 보내는 유리병 속의 편지다. 이것이 당신에게 가 닿기를.” 우리는 나면서부터 관계를 맺는다. 아니, 정확히는, 원하지 않아도 탄생의 순간 그 즉시 타인과, 세계와의 관계가 생긴다. 더 본질적으로는 ‘나와의 관계’라는 숙제를 떠안고 삶이 시작된다. 하지만 죽는 순간까지 일생을 치러도 어려운 것이 관계다. 작가 채사장은 관계에 대해 이해해야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나아가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이 낯설고 두려운 생을 붙잡고 살 수 있다고. “우리는 인생의 여정 중에 반드시, 관계에 대해 말해야만 한다. 내가 타인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서, 내가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서. 왜냐하면 타인과 세계의 심연을 들여다봄으로써 거기에 비친 자아의 진정한 의미를 비로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타인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에 서툰 작가의 고뇌가 아름답고도 먹먹하게 펼쳐진다 관계의 문제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관계에서 마냥 웃기만 하는 사람이 있을까. 여기, 환한 대낮 어느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누군가 조용히 울고 있다. “화장실 세면대를 붙잡고 거울 속에서 울고 있는 자신을 대면한 적이 있는가? 그 불쌍한 사람은 고독하고 적막한 공간에 던져져 혼자의 힘으로 버티는 중이다. 아무래도 세상은 녹록지 않다. 내 마음 같은 걸 신경 써주는 사람은 없다. 나라는 존재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다. 회사와 학교와 사회와 국가라는 거대한 집단 속 하나의 구성원일 뿐. 나는 언제나 그 주변부에서 대중의 무리를 따라 발맞춰 걸어가야 한다. 그렇게 사회는 우리를 다그친다. 대중으로 남아 있으라. 세상의 다른 주인공들에게 고개 숙여라.” 관계는 우리를 무너뜨리지만, 한편 우리를 기어이 일으켜 세운다. 세계와 세계로서 만나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본 경험과 이해가 나의 삶에 강렬한 흔적을 남긴다. “물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질 것이다. 적막 속에 던져질 것이며, 혼자의 힘으로 현실의 횡포를 견뎌내야 할 것이다. 아무래도 세상은 녹록지 않고, 내 마음 같은 걸 신경 써주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렇게 사회는 우리를 다그칠 것이다. 대중으로 남아 있으라. (중략) 하지만 우리는 또 다시 화장실 세면대를 붙잡고 거울 속에서 울고 있는 자신을 대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손을 잡고 세계의 중심이 되었던 기억이 우리를 보호할 테니까. 우리는 거울 속의 젊은이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 책은 생의 유한함 속에 흩뿌려진 관계들이 어떻게 자기 안에서 만나 빛나는 별을 이루는지 안내한다. 책을 덮고 나면 그토록 힘겨웠던 당신 주변의 타인이, 세계가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여 사뭇 놀랄 것이다. 그리고 당신과 내가 언젠가 만난다는 신비로운 결론에 아프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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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잡학사전 : 2018 개정 증보판 (커버이미지)
    [인문]우리말 잡학사전 : 2018 개정 증보판
    • 김상규 지음
    • 이페이지
    •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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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 코로나19 팬데믹, 재난이 차별을 만났을 때 (커버이미지)
    [인문]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 코로나19 팬데믹, 재난이 차별을 만났을 때
    • 김승섭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3-12-27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교수 기획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K-방역의 그늘에서 재난의 비용을 치러야 했던 것은 누구였던가?여섯 연구자가 기록한 팬데믹 속 차별의 시간전 세계 최저 수준의 사망률, 시민의 참여가 만든 K-방역그러나 그 울타리 안에 들어갈 수 없었던 사람들2023년 5월 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2019년 12월 31일,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발한 지는 3년 반, WHO가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한 2020년 1월 30일로부터는 약 3년 4개월 만의 일이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는 고통과 슬픔, 비극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 한국은 빠른 초기대응과 확진자에 대한 의료적‧사회적 지원을 통해 ‘성공적인’ 방역을 이루어낸 것으로 호평받았다. 세계가 주목한 ‘K-방역’이다. 실제로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서 팬데믹에 큰 영향을 받은 국가 20개국을 선정하여 비교연구를 한 결과, 한국은 코로나19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과 치명률(확진자 100명당 사망자 수), 어느 쪽에 있어서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가장 사망률과 치명률이 높은 페루는 물론이고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낮은 수치다.누구도 이 성과를 폄하할 수는 없다. 한국은 3년이 넘는 기간 내내 적극적이고 빠른 대응을 통해 희생자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수많은 불확실성과 제한된 자원 속에서 정부와 의료진, 시민들이 한데 동참함으로써 가능했던 성과다. 그렇다면 이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지금, 우리는 지난 성공을 자축하는 것으로 이 재난을 마감해버리면 되는 것일까?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 등 개인적인 저술 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병과 사회의 관계, 사회적 배경이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천착해 왔던 김승섭 교수(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는 질문한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지난 3년의 시간을 ‘성공적인 방역’이라고만 기억하는 일은 “위험하다”라고.\"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간 자리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언어는 무엇일까. 지난 3년의 시간을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에 집중하여 ‘성공적인 방역’이라고만 기억하는 일은 위험하다. 그러한 방식의 기억은 지난 3년 동안 각자의 사회적 자리에서 팬데믹을 차별적으로 경험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고, 밑에서부터 차오르는 위험을 가장 먼저 자신의 몸으로 감당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지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경험으로부터 한국 사회가 배우고 변화해야 하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일이기도 하다.\"김승섭 교수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서 각자 다른 취약계층을 연구하는 다섯 명의 연구자들을 모았다. 여성, 아동, 장애인, 비정규직, 이주민이다. 이들은 재난이 덮쳐오기 전에도 이미 한국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처해 있던 이들이다. 그러나 기존에 이들이 겪고 있던 불평등과 차별의 구조가 재난을 만나는 순간, 그 상호작용은 어떻게 일어났을까?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에서 “부는 상층에 집중되고, 위험은 하층에 집중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는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라고 말해왔으나, 그 말은 절반만 맞았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지만, 우리는 진공의 실험실 속에서 바이러스와 접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마주했던 팬데믹의 모습은 정말 모두 같았을까? 김승섭 교수를 위시한 여섯 연구자가 이 책을 통해서 묻고, 다시 답한다.코로나19 팬데믹, 한국 사회에서 ‘만들어진’ 재난사회적 약자 각자가 마주해야 했던 팬데믹의 얼굴들K-방역의 국가적 성공 속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주민에게 자신들이 ‘국민’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되새김질시킨 시간이었다. 이주민들은 위험한 저임금 노동과 재생산을 담당해줄 이주노동자로, 결혼이주여성으로 호명되어 한국으로 왔지만, 재난을 겪는 내내 배제당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감염보다 추방이 두려운’ 그들에게 코로나19 시기 전달된 메시지는 극히 명료했다. “필요하니 여기 남아라, 하지만 알아서 살아남아라.”아동 인권은 후퇴했다. 방역 과정에서 아동의 존재는 잊히거나 뒤로 밀려났다. 방역 정책은 진행 과정에서 아동의 발달과정에 따른 취약성과 신체적·정신적·심리적·정서적 변화가 가파르게 나타나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지 않았다. 아동의 삶은 오로지 성인을 기준으로 집행되는 방역 정책에 일방적으로 우겨 넣어졌다.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학업과 사회적 경험이 모두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더욱이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의 사회적·경제적 자원에 따라 아동의 경험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레 그로 인한 불평등은 더욱 커졌다.여성은 직장과 가정에서 모두 고된 시간을 보냈다. 돌봄노동자를 비롯한 보건의료인력 중 다수가 여성이었지만, 여성 노동자들은 자신의 조직에서 관리자가 아닌 일선 실무자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신의 의견을 조직의 방역 대책에 반영하기 어려웠다. 그들은 필요최소한의 안전장비조차 없이 소독과 같은 방역 업무를 추가로 담당해야만 했다. 여성이 더 많이 종사하는 서비스업이 팬데믹으로 인해 크게 위축되었고, 여성의 실업률은 급증했다. 보육시설과 학교가 종종 문을 닫는 상황에서 집에 머무는 아이들을 돌보는 부담은 여성의 몫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가정 내 돌봄과 안전의 책임을 지는 여성 노동자들이 고용시장에서 이탈되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가장 약한 노동자에게 위험한 작업을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는 시기에도 계속해서 발생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팬데믹을 거치며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더 높은 직장에서 일했으며 소득이 감소하거나 실직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확진자와 접촉할 경우 자가 격리를 포함한 감염관리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했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건강 악화나 실업 역시 개별 노동자가 책임져야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유급백신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았다. 직장 방역의 핵심 요소였던 ‘아플 때 쉴 권리’는 그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다.한국 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비장애중심주의는 방역 과정에서도 드러났고, 그로 인해 팬데믹 시기 장애인의 고통은 가중되었다. 예방적 코호트 격리 시행시설로 지정된 장애인 거주시설에서는 거주인 대다수에게 먹고 씻는 것과 같은 최소한의 활동만이 허용되었고 인적 교류를 포함한 기본권이 박탈되었다. 심지어 실제 감염은 통제를 받았던 장애인이 아니라 출퇴근을 하던 시설의 노동자에 의해서 전파되었으며, 이러한 격리 정책이 아무런 정당성도 실효성도 없음이 분명한 상황에서도 코호트 격리 조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찾기 힘들었다. 코로나19 확진이 되거나 감염이 의심되어 자가 격리 또는 재택치료를 해야 했던 중증 장애인은 일상생활을 모두 홀로 수행하는 불가능한 생활을 해내야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장장애인의 코로나19 치명률은 비장애인 대비 8.8배라는 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팬데믹은 순수하게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재난이 아니었다. 그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한국 사회의 만남이 만들어낸 풍경이었다. 여성, 아동,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등의 취약계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가부장제, 연령 차별, 비정규직 차별, 비장애중심주의, 인종 차별 등 차별과 불평등의 역사 위에서 살아왔으며, 그 열악하고 위험한 삶의 조건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만나 재생산되고 또 증폭되었다. 이들은 사회적 고립과 경제위기 등, 팬데믹이 초래한 어려움을 견디기 위한 사회적 자원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했고, 조직의 의사결정과정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기에 방역과 관련되어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길이 없었다.여성, 아동, 장애인, 비정규직, 이주민….취약계층의 교차점으로 재난은 찾아든다여섯 연구자들은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를 통해 여성, 아동, 장애인, 비정규직, 이주민이라는 다섯 취약계층이 팬데믹 기간 동안 감내해야 했던 고통을 들여다본다. 이 책의 본론부는 이들 취약계층 각각을 집중적으로 조망하는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글에는 ‘이름’이 없다. 공저자 여섯 명의 이름이 병렬적으로 표기되어 있을 뿐, 각 장에는 누구의 이름도 별도로 달려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는 이 책을 쓰기 위한 작업이 ‘각자가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해서 쓴 글을 모은’ 단순한 모음집, 그 이상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그러한 방식의 공저가 한국 사회의 지난 3년을 담아내기에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다.\"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하나는 교차성이었다. 우리가 마주한 어떤 아동은 자폐증을 가진 장애인이었고 많은 여성과 이주민은 비정규직 노동자였으며, 또 어떤 이는 장애를 가진 이주 여성이었다. 그렇게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의 정체성은 중첩되어 있었고 그 중첩은 기계적으로 나누어 분석할 수 없는 것이었다. (…) 또 하나는 한국 사회라는 공통의 지반이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다섯 집단은 같은 시기 한국 사회를 살아낸 이들이었다. 팬데믹 시기 이주민이 겪은 고통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는 장애나 여성 분야 공부에도 밑거름이 되었다. 여섯 연구자가 각자 공부하고 활동하면서 구축한 세계를 서로 내보이고 나누며, 홀로 공부하고 글을 쓸 때는 얻을 수 없는 통찰이 생겨나리라 믿었다.\"저자들은 이 작업을 시작한 2022년 여름부터 매주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서로의 공부를 나누었다. 인터뷰 계획을 같이 세우고,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고, 고민을 함께했다. 실제로 글을 쓰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였다. 함께 글을 쓰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연구를, 원고를 완성해 나갔다. 이 과정을 통해, 애초에 의도했던 것 이상으로 큰 영향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었다.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 ‘소수자 집단’을 연구한다고 하지만, 서로의 앎과 고민은 너무나도 달랐고, 그것들이 서로 맞부딪힐 때 이전에 없던 고민이 새로 생겨났다. 누군가가 쓴 ‘우리나라’라는 표현을 보고 이주민 연구자는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있어서 대한민국이 ‘우리나라’인 것은 아닐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장애인 연구자는 보호시설을 연구하면서 시설의 문제가 아동의 문제와도 와닿아 있음을 다시금 생각하고 아동권리에 대한 글을 새로 써냈다. 연구자들이 수집해온 ‘이주여성’의 인터뷰를 보면서 이것이 비단 한국만이 아닌 모든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임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 또한 있었다.저자들은 서로의 공부를 나누면서 여성, 아동, 장애, 노동, 이주 분야에서 활동하는 37명의 인터뷰를 모아 팬데믹 시기 사회적 약자들의 시간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그리고 이 지난한 과정을 통해서 한국 사회에서 취약계층을 힘들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성립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 차별적인 구조가 국가적‧세계적 재난을 만났을 때 어떠한 방식으로 변모하여 개인을 덮쳐오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루지 못한 지점도 많다. 성소수자, 노인, 수도권 외 지방 및 시골 지역…. 얼핏 공고해 보이는 이 사회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크고 작은 균열이 있고, 그 취약한 틈으로 감염은, 재난은, 불평등은 찾아든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흘러듦에 주목하고 이의를 제기하고자 했던 이 연구가, 틀림없이 다시 찾아오는 감염병 재난에서 ‘재난불평등’이 반복되는 것을 막고, 나아가 사회 불평등의 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함께하는 시민이고자 했으나 결코 국민일 수는 없었던 이들코로나19 팬데믹 3년, 울리지 못한 목소리를 그러모으다\"영주권 취득한 태국 국적의 결혼 이주여성이었는데, 그분 사는 지자체에서 가구당 마스크를 나눠줬대요. 한 사람당 세 개인가 다섯 개인가 이렇게 줬는데, 그 집에 온 마스크를 세어보니까 한 사람분이 부족한 거예요. 그래서 그 집 시어머니가 동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한 명 빠졌다고 했더니 그럴 리가 없다면서 확인을 하더래요. 그러더니 며느리가 외국인이라고, 그래서 빠졌다고….\"당연한 일이었다. 영주권자는 국민이 아니었으니까. 팬데믹 초기, 코로나19가 ‘우한 폐렴’이라는 혐오 표현으로 불리던 때, 여러 다중이용시설에서 ‘외국인 출입금지’ 내지는 ‘중국인 출입금지’ 팻말이 내걸렸다. 이주민들은 여기에서 차별에 대응하기보다는 가능한 ‘외국인’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숨을 죽여야 했다. 병원에 입원하더라도 혹시라도 외국인이라는 것이 티가 날까 두려워 병문안을 오겠다는 친지를 극구 말려야만 했다.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국민이 먼저”였으니까. 정부가 제공하는 안내 문자나 방역 수칙 등의 정보는 한국어로만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주민들이 알 수 있는 언어로 번역되었을 때는 이미 진작에 지침이 바뀌고 난 다음이기 일쑤였다. ‘지금’ 시점의 방역 수칙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기조차 어려웠던 이주민들은 언제 자기도 모르는 새 방역 수칙을 어겨 추방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생활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 문제도 없었다. 사람보다 “국민이 먼저”였으니까.\"국가가 국민이 아닌 이주민의 권리를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권리 보장의 근거가 국가에 대한 기여라고 한다면 이주민을 배제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이주민도 한국 사회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생산과 소비의 주체이자, 이를 통해 세금을 납부하고 사회보험의 기여금을 분담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헌법이 국가에 국민의 권리만을 보장할 의무를 부여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국제법과 조약이 규정하고 있는 인간의 기본권을 국가의 관할권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도 보장해야 한다는 것 역시 헌법의 조항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시기 많은 이주민들은 ‘국민을 먼저’임을 납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의 ‘시민’이고자 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휴업이 길어지고 임금이 체불되는 와중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사업주를 탓하지 않고 인내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그들에게 오로지 한국인들에게만 주어진 휴업급여와 재난지원금으로 답했다. 나이지리아의 위협을 피해 한국으로 이주한 비아프라공동체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힘을 보태고자 기금을 모아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기부하고 단체 헌혈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그들에게 오로지 배제로 답했다. 국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2023년 6월 29일, 한국 법무부는 투자이민제도의 기준 금액을 일반 투자 기준 5억에서 15억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투자이민 기준 금액인 80만 달러(약 10억 5,000만 원)에 비해서도 한참 높은 금액이다. 한국의 국적 문턱은 높다. 대다수의 이주민이 아무리 애를 써도 닿을 수 없는 학력, 연령, 소득 등이 귀화의 조건으로 걸려 있다. 그런 와중에 ‘비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권리 보장 의무조차 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한국 사회가 지향하는 모습은 무엇인지, ‘이주민’의 얼굴을 통해 다시 한번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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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가 들려주는 온몸으로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우리의 질병과 그 의미에 대하여 (커버이미지)
    [인문]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가 들려주는 온몸으로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우리의 질병과 그 의미에 대하여
    • 아서 클라인먼 지음, 이애리 옮김
    • 사이
    • 2024-02-19

    하늘거리는 우리의 옷자락 안에는 불안하고 우울한 인간이 살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의 고통은 방향을 잃은 불길처럼 뼛속 사이사이를 파고든다.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 안의 <서사>를 무시한 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우리는 망가진 신체가 퍼붓는 공격을 이겨내기 위해 매일같이 분투한다. 그러나 우리의 고통은 침묵 속에서 처참히 외면당한다. 하지만 우리의 질병엔 그만의 의미가, 삶의 서사가 숨겨져 있다. 여기서 문제는 몸이 아닌, <우리의 삶>이다.▣ 30년의 연구와 2천여 명의 환자들을 분석해 밝혀낸 <삶과 질병과의 연관성>에 대하여2017년에 한국을 방문해 특강을 하기도 했던 의료인류학과 국제보건, 사회의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현재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국제보건 및 사회의학 교실(Department of Global Health and Social Medicine) 교수인 저자가 동서양을 넘나드는 30년의 현장 연구와 2천여 명의 환자들 사례를 추적 분석하여 <질병과 개인의 삶 간의 연관성>을 밝힌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스탠포드 의과대학에서 수학했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40여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미국정신의학회 평생공로회원이다. 또한 학문적 차원에서 돌봄(care)의 문제를 연구한 세계적인 <돌봄 전문가>이기도 하다. 환자의 경험에 집중하고 <심각한 질병을 떠안은 채 살아가야 하는 삶의 실상과 그 고통>을 현장에서 본 시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 책은 1988년에 초판이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미국 내 여러 의과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의료인들은 물론 환자와 그 가족들까지도 세대를 뛰어넘으며 읽는 책으로 30여 년이 지난 2020년에 개정판이 출간될 정도로 의료계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허리 통증, 관절염, 천식, 당뇨, 심장병, 암, HIV/AIDS, 만성통증, 만성피로, 우울증 등 만성적인 질환을 힘겹게 겪고 있는 20여 명의 환자들 이야기를 생생한 인터뷰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평생 <천식>을 앓아온 저자의 경험, 치매에 걸린 아내를 <10년간 간병>한 경험을 바탕으로저자는 50대 후반에 조발성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내를 10여 년간 직접 간병한 경험, 자신이 평생 천식을 앓아온 환자로서의 경험, 또 대학병원과 대형 통증센터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일하면서 오랜 기간 질병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환자들, 그 중에서도 특히 수많은 의학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 환자들을 진료하게 되면서 <한 사람의 삶과 그의 질병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파헤치게 되었다. 저자는 환자 한 명당 수년에 걸친 상담과 이후의 추적 분석을 통해 결국은 <몸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즉 <문제는 우리 삶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문제는 몸이 아닐 수 있다. 문제는, 바로 우리 삶이다질병, 그 중에서도 특히 만성질환은 한 사람의 삶과 궤도를 같이하며 그 사람의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따라서 생물의학적 질환에 집중하기 이전에 그 사람의 <삶이 질병에 미치는 영향, 질병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앓고 있는 <질병에 숨겨진 의미>와 삶의 무게와 그 고통이 신체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 사람만의 <질병 서사(Illness Narratives)>를 이해하고, 그 서사를 <공감의 시선>으로 해석할 때 질병은 치유(heal)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십만 사람들의 인생 경험이 서로 다르듯이, 수십만 사람들의 질병 서사 역시 전부 다 다르다. 따라서 <각자의 삶이라는 텍스트> 속에서 그 사람만의 독특한 질병 서사를 파악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 40살 생일에 시작된 급성천식으로 고통받는 변호사, 스스로 자신의 기도에 식염수를 들이부어 폐질환을 일으키는 젊은 학자, 6년 동안 8번의 수술을 받은 주부,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하반신 마비가 온 청년, 자기비하와 상사의 무시로 15년간 복통에 시달리는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20여 명의 환자들의 사례와 인터뷰> 소개 저자는 수많은 생물의학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의사들에게 <문제적 환자>로 낙인찍혀 점점 외면받는 그들의 고통과 호소에 귀기울이면서 그들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쳐 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별, 나이, 계층, 직업, 나라 등을 뛰어넘는 다양한 실제 환자 20여 명의 생생한 사례를 들려준다. - 가족들에게 허리 통증의 고통을 이해받지 못하는 나약한 성격의 파출소 부소장 (1장) - 법조계에서 성공하지 못하리란 자괴감에 마흔 살 생일날 밤에 급성천식이 시작된 변호사 (5장) - 어린 시절 학대로 인해 스스로 기도에 식염수를 들이부어 병을 만드는 젊은 역사학자 (7장)- 6년 동안 8번의 수술을 받고 24개가 넘는 약을 처방받았지만 문제 환자로 낙인찍힌 주부 (9장) - 상사의 괴롭힘과 자기비하와 자기연민에 빠지면서 15년간 만성 복통에 시달리는 남자 (2장) - 아버지와의 승산 없는 싸움에 지쳐 급성 하반신 마비가 온 청년 (437쪽)- 39살의 나이에 다섯 자녀와 손주들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흑인 하층민 고혈압 환자 (5장) -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자유와 독립에 대한 갈망과 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8년째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50대 주부 (3장) - 자신이 암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시스템 분석가 (9장) - 삶이 주는 절망감에 녹초가 돼버린 40대의 신경쇠약증 환자 (4장) - 소아 당뇨병을 앓기 시작한 이후 시력 상실과 다리 절단까지 하게 된 46세의 여성 (16장)- 죽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때문에 큰 문제 없는데도 갑자기 세상을 떠난 60대 건축가 (11장)이외에도 병이 없는데도 병에 걸렸다고 확신하는 <건강염려증 환자들>, 거짓으로 질병을 만들어 내는 <뮌하우젠 증후군> 사람들, 질병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낙인과 수치심>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의사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환자들,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의 관계 때문에 번아웃에 빠지고 때론 고뇌하는 <의사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심리적 갈등이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신체화(somatization)>에 대해이 책에서 저자는 환자들의 통증과 신체적 고통의 원인으로 <신체화>를 지적한다. 신체화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생물의학적 원인이 없는데도 개인적이거나 인간관계에 관련된 <심리적 문제>가 신체적 고통이나 내과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병리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신체적 과정이 전혀 없는데도 삶의 문제에 대한 <무의식적 표현>의 일환으로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신체화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직장, 가족, 경제적 상황, 인간관계 등과 관련된 개인의 삶을 둘러싼 갈등과 사회적 상황 및 환경 등과 관련된 문제들이 신체적 증상으로 변형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꾀병과 달리, 진짜 신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면 자율 신경계와 신경 내분비 축, 대뇌 변연계가 활성화된다. 그 결과 몸의 생리작용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때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거나 수면 장애, 어지럼증, 손발 저림, 이명, 두통, 복부 불편감, 소화 불량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신체화의 현상이다. 스트레스 강도가 심할수록, 삶의 고통이 클수록 그 강도는 훨씬 세진다. 결국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까지 오고 마는 것이다. ▣ 환자의 문제인 <질병(illness)>과 의사의 관심인 <질환(disease)>의 차이에 대하여이 책에서 저자는 질병과 질환을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질환>은 의사의 관점에서 보는 문제로, 환자의 신체 기능 장애나 생물학적 변화만을 일컫는다. 이때 신체는 의사가 의학이라는 특정한 이론적 관점에서 기술적으로 관찰하려는 대상이다. 반면 <질병>은 <질환을 앓으면서 살아가는 경험>으로, 환자와 그 가족, 더 넓게는 사회가 환자의 증상과 장애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으며, 어떻게 이에 대응하며 살아가는지를 나타낸다. 따라서 질병 경험은 병리학적이고 생리학적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고통>까지 포함한다. 하지만 의사는 질병의 문제를 <좁은 범위의 기술적 문제>, 즉 <질환의 문제로 치환>해 버린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고통과 통증, 질병 속에 담긴 서사는 이해받지 못하고 외면당한다. ▣ 질병은 <삶의 고통이 몸으로 재현>되는 것, 세상을 향한 <은유적 표현>이다질병은 우리가 살면서 감내해야 하는 원치 않는 <부당한 고통>으로, 삶의 고통이 몸으로 재현된 것이다. 질병은 우리가 오롯이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를 표현하는 <강력한 비언어적 의사소통 수단>이자 세상을 향한 우리만의 <은유적 표현>이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호소를 우리 몸이 질병이라는 수단을 통해 밖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은 교류와 소통과 관련 있으며 <사회적인 측면> 또한 강하다. 질병은 사회적 세계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따라서 그 세계를 구성하는 구조 및 절차와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질병 의미에 관한 연구는 한 개인의 경험뿐 아니라 사회 관계망, 사회적 상황, 다양한 사회적 현실을 담고 있다. 사회적 환경이 질병의 만성화와 증상 및 장애의 변화에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려면 삶을 구성하는 <관계의 거미줄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환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 <질환의 치료>가 아닌 <질병의 치유>를 위해 그동안 의사들은 신체적 불편함은 인정했지만 <심리적 혹은 사회적 불편함>은 인정하지 않았다. 육체와 정신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 즉 질병의 <생물학적> 측면만이 진짜이고 생물학적 치료만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의료 시스템의 현대적 변화가 초래한 의도치 않은 결과 중 하나는 바로 의사의 관심을 질병 경험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의료 시스템은 전문 의료진에게서 만성질환자를 소외시키고,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력하며 가장 큰 실존적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치유자(healer)의 기술(art)을 역설적으로 의사가 스스로 포기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의사는 <치료자>가 아닌 <치유자>가 되어야 한다.의사는 환자가 살아온 <삶>이라는 골치 아프고 혼란스럽지만 동시에 그만의 특별한 맥락 속에서 환자를 대면해야 한다. 질환의 치료가 아닌 질병의 치유를 위해서는 그 사람만의 삶의 서사, 즉 그 속에 담긴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이해하고 환자의 <질병 경험을 인정>하는 것, 즉 환자의 경험에 권위를 부여하고 공감하며 듣는 행위가 중요하다. 다시 말해 통증에 관한 연구는 생물의학적 설명과 더불어 사회과학적 해석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통증의 정치적, 경제적, 심리사회적 측면을 이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우리의 삶엔, 우리의 질병엔 서사가 있다이 책에서 소개하는 환자들 증상의 핵심을 들여다보면 생리적, 심리적, 사회적 의미가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질병은 저마다 각양각색의 의미를 지니며, 그 속에는 우리만의 <삶의 궤적>이 담겨 있다. 증상과 질병의 이면에 숨어 있는, 특히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호소하는 <고통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결국 즉각 고통을 완화해주는 마약성 진통제보다 환자와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의 경험을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의미 중심의 <느린 의학(slow medicine)> 접근 방식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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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실전 매뉴얼 (커버이미지)
    [인문]우울의 바다에 구명보트 띄우는 법 -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실전 매뉴얼
    • 오렌지나무 (지은이)
    • 혜다
    • 2022-02-24

    “저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살인미수범입니다.”이 책은 담담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저는 우울증을 약 20년간 앓은 경력자입니다.”그러나 저자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점토로 자신을 닮은 인형을 만드는 장면에 이르면 가슴이 아려온다. 그 인형은 자신이 죽고 난 후 남겨질 엄마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었다. 하염없이 흘러내린 눈물이 인형을 담기 위해 만든 관 안으로 떨어져 내리던 그날을, 그녀는 아직도 기억한다. 고백은 다시 이어진다. “저는 제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살인미수범입니다.”고등학교를 자퇴한 후 은둔형 외톨이 생활이 7년 정도 이어졌다. 이 기간엔 자해 충동이 강했다. 이후 대학교, 대학원에 다닐 땐 자살 충동이 수년간 지속되었다.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무기력해졌으며 자기혐오에 시달렸다. 육체적 건강마저 급격히 나빠지며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었다. 팔과 다리를 칼로 그어도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다. 남은 답은 하나였다. 나 자신을 죽이는 것.그때는 몰랐지만, 이젠 안다. 이 모든 게 우울증 때문이었다는 걸….우울증의 마지막 계단에 섰을 때 발견한 건, 그럼에도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 한 조각이었다. 이 책은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다.끝내 스스로를 죽이지 못한 그녀가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걸어 나온 이야기다. 오직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몸부림쳤던 투쟁의 기록이다. 아직도 우울증의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그런 이를 돌보고 있는 가족들에게 전하는 간절한 메시지다. 언젠가 다급하게 무엇이라도 꼭 붙잡고 싶을 때, 너무 절실하게 이 땅에 발을 딛고 싶을 때, 이 책의 한 문장이 그런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이 책을 통해 삶의 모든 가능성을 빼앗아가는 우울증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소중한 무기를 되찾기를….”_정여울 작가가끔 연예인이나 사회적으로 알려진 사람들의 자살 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울증을 앓아 왔다는 뒷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 ‘기분장애’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뉴스 보도도 있었다. 병원에 찾아가 진료를 받은 이들의 수가 그렇다는 얘기다. 개인적 사정이나 사회적 인식 때문에 자신의 고통을 숨기거나 혹은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은 당연히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우울은 영혼뿐만 아니라 육체까지 잠식해 들어간다이 책의 저자 또한 20년간 우울증을 앓았다. 자해 충동이 강했으며 자살 기도도 했었다. 그렇게 우울증을 오래 앓으면서도 우울증에서 벗어날 결심을 하지 못했다. 우울증이 치유되면 망쳐버린 것만 같은 현실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게 무섭기도 했다. ‘우울증과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무렵,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다양한 병들을 앓다가 의사로부터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우울증을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우울증만으로도 사는 게 지옥인데 장애까지 얻을 순 없었다. 우울증과의 투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다이소에 가서 물건 3가지 사 오기’우울증의 불구덩이를 탈출하기 위해 그녀가 처음 한 일은 ‘다이소에 가서 물건 3가지를 사오는 것’이었다. 이 작은 행동 하나가 결과적으로 그녀를 살렸다. 그렇게 침대에서 나오게 된 이후 그녀는 우울의 바다로 다시 끌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생각을 최대한 밀어냈고, 치유과정을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매일 집에서 나와 가까운 장소들을 찾아다녔다. 작은 공동체에 참여하기 위해 ‘도시농부학교’, ‘주민건강리더’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갇혔던 몸을 해방시키기 위해 춤 테라피를 배우기도 했다. 휴학 잘 하는 법, 공부하는 법, 셀프 심리 상담 등 우울증을 앓아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은 ‘일상의 기본부터 회복하는 치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울증에서 탈출하기 위한 실전 매뉴얼저자는 심리 상담이나 약물 치료를 받지 못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 중 많은 수가 비슷한 상황에 있을 거라 생각된다. 특히 경제적, 정신적으로 자립할 여건이 되지 않는 청소년들이라면 더더욱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녀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우울증을 극복해 낸 후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이유 또한 이들을 위한 것이다. 20년간 우울증과 함께 살아오며 깨닫고 실천한 매뉴얼들을 중심으로 책을 구성한 것 또한 같은 이유에서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당사자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들을 돌보아야 하는 가족들도 정신적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는다. 이로 인해 가족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해 책에는 우울증 환자를 둔 가족들을 위한 매뉴얼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매뉴얼도 함께 실었다. 책에 실린 작은 실천들이 하나둘 모여 20년간 괴롭히던 우울증 필터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그녀는 증언한다. 우울의 바다에 빠져 죽어가던 그녀에게 구명보트가 되어 준 것들.이 책은 그것들의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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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할 때 곁에 두고 읽는 책 - 하루 한 장 내 마음을 관리하는 습관 (커버이미지)
    [인문]우울할 때 곁에 두고 읽는 책 - 하루 한 장 내 마음을 관리하는 습관
    • 스칼릿 커티스 (지은이), 최경은 (옮긴이)
    • 윌북
    • 2021-03-03

    당신에게 마음이란 무엇인가요?“나에게 정신을 건강하게 돌보는 것은 몸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어떨 때는 건강한 마음이 더욱 중요하기도 하다. 이 두 가지를 별개로 취급해서는 안 되며 둘이 공존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괜찮지 않아도 좋아_나오미 캠벨)항상 지니고 다니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 외면하기 쉬운 ‘마음’,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스칼릿 커티스는 그 마음에 귀를 기울였다. 각자 마음의 목소리는 다르지만, 그 목소리를 잘 듣는 사람들에게 스칼릿 커티스는 ‘마음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우울증, 공황 장애, 불안 장애 등 이제는 익숙한 이름의 정신질환들이지만 그 질환들과 함께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솔직하게 써 내려간 이들이 있다. 마음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쓴 글들을 모은 스칼릿 커티스는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용감한 사람들이라고 이름 붙인다.셀럽들의 사적이지만 보편적인 이야기최근 자신의 우울증과 불안에 대해 밝힌 샘 스미스는 <내게 모든 것을 바라기 전에>라는 시에서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거나 이미 했을 사람들을 위한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대너리스, 에밀리아 클라크는 뇌졸중을 겪은 후 경험했던 불안과 공포에 대한 글에서 그동안 신경 쓰지 않았던 정신건강 문제의 한복판에서 자신과 같은 병으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드라마 <걸스>의 작가이자 배우 리나 더넘은 약물중독으로 치료 시설에 있으면서 그림으로 자신을 치유해나갔던 과정을 한 편의 소설처럼 들려준다. 더넘은 ‘내가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지만 왠지 다녀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곳’이라며 그 시절을 회상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직종의 ‘괜찮지 않은’ 사람들이 참여한 <우울할 때 곁에 두고 읽는 책>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다독여줘야 한다고 말한다.“비탄에 빠져 있거나 불안해하거나 슬퍼하는 친구에게 ‘그냥 해결해버려, 너는 그런 감정을 느껴서는 안 돼, 너는 이상해, 이 모든 건 이제 그만둬야 돼, 그냥 밖으로 나와서 네 인생을 어떻게든 해봐!’라고 소리칠 셈이야? 으흠, 아니야.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거든. 그런데 왜 자기 자신에게는 그런 말을 하는 걸까?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온전히 느껴야 해. 그게 회복의 시작이야.” (이 세상에는 당신이 필요해_미란다 하트)70여 명의 사람들의 글을 읽다 보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이들의 이야기는 ‘마음’이 지니는 의미는 무한하지만, 마음을 관리하고 돌봐야 한다는 하나의 목소리로 귀결된다. 마음으로 전하는 진정한 연대의 의미<우울할 때 곁에 두고 읽는 책>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똑같이 보지 않는다. 각자 느끼는 감정의 폭과 깊이가 다른 만큼 사회가 주는 고통에 더 취약한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장애인, LGBTQ+ 커뮤니티, 유색인종, 여성, 난민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은 연대의 중요성과 친절함의 의미를 역설한다. 작가이자 모델인 제이미 윈더스트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 <기억해>에서 정신질환에 취약한 트랜스젠더들에게 말에는 힘이 있으니 아무리 무시당한다고 느껴지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해야 함을 강조한다. 축구 선수로 활동 중인 청각장애인 클레어 스탠클리프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재건수술을 받으면서 느낀 좌절감과 불안을 이야기한다. 클레어 스탠클리프의 이야기는 살면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음을 준다.스칼릿 커티스가 모은 글들에는 다양한 세계가 있으며 사람은 누구나 하나의 세계를 품고 있다. 누군가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세계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일상이고, 누군가의 삶에서 극히 작은 부분이 다른 사람에게는 삶의 가장 큰 부분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세상에서 남들보다 더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 쉽게 말을 꺼내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기억하라. 당신은 너무나도 사랑받는 사람이다.” (기억해_제이미 윈더스트)우리의 마음에 선물이 될 책코로나19로 인해 혼자 지내거나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코로나로 발생하는 우울’이라는 의미의 ‘Corona blues’라는 표현이 생겼다. 그만큼 ‘우울’이라는 감정은 어느 때보다 우리 삶에 깊이 자리 잡았다. <우울할 때 곁에 두고 읽는 책>은 우울한 기분이 들어도 충분히 괜찮으며 나만 느낀다고 생각하는 감정들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와 같은 기분을 지니고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그런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마음에 위로가 되는 일은 없다. 하루 한 장씩, 또는 힘이 드는 날이면 한 장씩, 필요할 때마다 곁에 두고 지금의 마음 상태와 맞는 글들을 찾아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해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와 함께한다면 헤쳐나가지 못할 하루는 없다. 여기, 그 선물이 될 손을 건네는 70여 명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건네는 위로를 받고 그 위로를 자양분 삼아 주변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친구들을 위로해주는 것, 누군가와 감정을 공유하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이는 힘든 시기 속 우리의 영혼에 꼭 필요한 행복의 선물이 될 것이다. “친구의 얼굴에 입 맞추고, 치즈 토스트로 배를 채우고, 서로를 친절하게 대하기. 내가 어제의 울적함을 느끼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즐거움에 온전히 감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 긴 여정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모두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모두 아름답다.” (미친 여자의 일주일_엘라 퍼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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