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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커버이미지)
    [인문]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 바버라 J. 킹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4-02-19

    바람이 바다에 파도를 일으키듯,사랑이 슬픔을 일으킨다 ∗∗ 뭉클하고, 사려 깊고, 때로는 가슴 아프다. 바버라 킹은 과학자로서의 조심스러움과 동물 애호가로서의 미덕으로 이 까다로운 주제를 다룬다.∗∗_제니퍼 홀랜드, 《흔치 않은 우정Unlikely Friendships》 저자동물들의 슬픔과 사랑을 들여다보는 사려 깊은 인류학적 시선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때코끼리는, 개나 고양이는, 새는, 토끼는, 말이나 소는,슬픔을 어떻게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낄까?∗∗동물이 겪는 슬픔을 다룬 과학 문헌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적기 때문에 이를 주제로 한 책이 쓰일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하지만 바버라 킹은 멋지게 성공했다. 킹은 다양한 종의 동물에 대해 놀랄 만큼 많은 자료를 수집했고, 그것들은 이 책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뒷받침하고도 남는다. 이 책은 마치 킹이 독자들을 위해 만든 모자이크인 것만 같다. 어쩌면 그가 모은 조각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는 하찮은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킹은 능숙한 솜씨로 그것들을 한데 붙여넣었고, 완성된 그림은 동물의 슬픔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우리의 과학적 이해가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캔버스에 여백이 많다는 느낌을 받지만, 이 여백이 채워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과학자에게도 흥미로울 만한 매력적인 책이다.∗∗_제시카 피어스, 《마지막 산책The Last Walk》 저자∗ ∗ ∗사진 한 장이 있다.장례식 중에 찍힌 이 사진 한가운데에는 국기에 휘감긴 관이 놓여 있다. 하지만 우리 눈길을 끄는 것은 관 아래에 누워 있는 검은 개다. 이 개는 이제는 세상에 없는 친구의 관 아래에 누워 있는 것이다. 뒷모습이기에 우리는 이 개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단지 관 아래가 눕기에 좋아 보였던 것인지, 아니면 관 속에 든 것이 친구의 시신임을 알았기 때문인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개가 관 아래에 누워 있는 대신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더라도 여전히 질문은 남는다.이 개는 슬퍼하는 걸까?만약 그렇다면, 오랫동안 함께해온 친구가 세상을 떠난 데 대해 애도하고 있는 걸까? (종종 사람들은 아무리 오랜 세월 함께했더라도 작별을 슬퍼하지 않는다)개를 비롯한 동물들은 인간과 같은 원리에 따라 눈물을 흘릴까? (슬픔을 느끼면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너무나도 인간 중심적인 도식이 아닐까?)슬픔에 빠진 개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걸음걸이로 걷고, 어떤 울음소리를 낼까?만약 이들이 죽은 혈연이나 친구의 시신 앞에서 (인간이 분명하게 알아챌 수 있는 방식으로) 슬퍼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고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상갓집에서 한 번도 농담을 나누거나 웃지 않고 긴 시간을 보내다 오는 사람이 거의 없듯이, 동물들 역시 친밀했던 이의 시신 앞에서 놀이를 하거나 시신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고 또 실제로 그렇다. 만약 우리에게 그들이 슬픔에 빠질 만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다시 말해서 사진 속 검은 개가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 잃은 친구가 바로 저 관 속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저 검은 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지도 모른다. 졸렸던 모양이라고, 관 아래가 아늑해 보였던 모양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언젠가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사자가 말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사자를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했지만, 이 말이 사자가 인간 언어를 구사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결코 완전한 언어가 될 수 없으리라는 뜻은 아니었지만, 사자가 우리 삶을 이해하지 못하듯 우리도 사자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언어적 장벽을 넘는다 해도 완전한 이해에는 도달하지 못하리라는 뜻이었지만, 이는 우리에게 단순한 사실 한 가지를 환기시킨다. 같은 삶의 형식을 공유하는 두 사람 또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 나아가, 슬픔의 언어 속에서는 종의 차이보다 개체의 차이가 더 클 수 있다는 것.개든, 고양이든, 말이든, 소든, 토끼든, 거북이든, 인간이든, 슬픔을 통과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릴 수도 있지만 어떤 이는 눈물을 삼킬 수도 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할 수도, 폭식을 거듭할 수도 있다. 넋을 놓을 수도, 묵묵히 일상을 살아갈 수도 있다. 우리 각자가 슬픔을 짓는 방식이 다르듯이 동물들 역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겪을 것이다. 다만 동물들이 어떻게 슬퍼하든,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든(이해할 수 있다면),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슬픔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사랑에서 온다. “슬픔은 두 동물이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쏟고, 나아가 상대의 존재가 공기처럼 필수불가결하다는 가슴의 확신에 따라 서로 사랑할 때, 피어난다.”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물들, 즉 새끼를, 형제자매를, 친구를, 동료를 떠나보낸 동물들에게 슬픔은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찾아올지언정 같은 흔적을 남긴다. 이들은 체중이 줄어든다. 먹기를 거부하거나, 먹을 것을 찾지 않는다. 평상시에는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한다. 무기력에 빠져 주변 세계에 대한 관심을 잃는다. 어떤 경우에는 병에 걸린다. 고통스러워한다. 세상을 떠난 이를 따라,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물론 동물들은 인간이 그러하듯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지도, 관을 짜지도, 저승길 편히 가라며 돈이나 귀금속을 함께 묻지도, 죽은 이를 그리워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동물들은 사랑하는 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일정한 반응을 보인다. 사랑하기에 치르는 대가를, 슬픔을 앓는다.검은 개가 관 속에 든 것이 죽은 친구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알았기 때문에 거기 누워 있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관 위에 놓여 있는 액자(죽은 이와 개가 함께 찍은 사진이 끼워져 있다)가 보여주듯이, 이 검은 개는 친구에게서 사랑을 받았고, 사랑을 주었으며, 이제 그는 세상을 떠나고 없다. 개는 홀로 남겨진 채 친구의 부재가 드리운 세상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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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 면역력을 키우려면 가공식품을 버려라 (커버이미지)
    [가정/생활]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 면역력을 키우려면 가공식품을 버려라
    •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4-02-19

    맛있는 음식 속 화학첨가물은 호르몬 체계를 망가뜨린다독약과 같은 가공식품의 비밀을 밝히는 책우리 몸의 필수요소 인슐린. 각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생명의 열쇠다. 그러나 인슐린은 ‘혈당관리의 주범’부터 ‘비만 호르몬’까지 다양한 오명을 갖고 있다. 툭하면 모자라서 큰일이고 과잉돼서 난리인 인슐린, 어째서 인슐린은 우리 몸의 골칫덩이가 된 걸까?이 책은 인슐린이 직접 밝히는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한 해명이다. 사람처럼 말하는 인슐린이 직접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인슐린은 호르몬성 질병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분별없이 가공식품을 섭취하는 우리의 식습관을 꾸짖는다. 당뇨병ㆍ비만 등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호르몬 질병의 원인은 식품첨가물로 가득한 가공식품이다. 샛노란 단무지, 청량감 넘치는 콜라, 백설탕보단 낫겠지 하고 사용한 흑설탕, 100% 과즙이라 써놓은 과일주스, 색, 맛, 향, 식감 전부 가짜인 게맛살, 염산을 부어 만드는 인공간장 모두 철저하게 우리를 속여온 가짜 음식들이자 호르몬 교란의 주범들이다.이러한 가공식품 속에 들어있는 정제당, 합성감미료, 인공색소, 산도조절제 등의 식품첨가물은 섭취할 경우 우리 몸속의 혈류로 들어와 호르몬 활동을 교란시킨다. 인슐린들이 일을 잘 못하니 우리 몸은 더 많은 인슐린을 생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대사장애가 생기는 것이다.제발 자신의 충고를 들어달라고 인슐린은 호소한다. 인슐린의 부탁은 우리의 식탁에서 식품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가공식품을 배제시켜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만일 그 말을 듣는다면 면역력 약화와 대사장애 같은 현대병으로부터 해방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약속한다. 식품첨가물은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몸을 망치는 ‘복병’이다전직 식품회사 간부가 밝히는 가공식품의 진실전자레인지에 5분만 돌리면 레스토랑에서나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얼마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생산지에서 바로 갈아만든 듯한 주스를 집 앞 편의점에서 사 마실 수도 있다. 전부 식품가공 기술이 하루가 멀게 발전을 거듭해온 결과다. 하지만 모든 식품가공 과정에는 식품첨가물이라 불리는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이러한 화학물질들은 과연 안전한 것일까?단순히 ‘정부에서 안전허가를 받았으니 별 문제 없겠지’라고 판단하여 식품첨가물에 범벅이 된 가공식품을 먹는다면 크나큰 오산을 범하는 것이다. 식약 당국의 안전허가는 섭취 후 즉각적인 병폐가 나오는지 아닌지만을 검증할 뿐이다. 섭취 후 1-2년 내의 건강한 삶은 보장받을지 몰라도 평생 동안 당신이 먹은 식품첨가물이 당신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결코 보장해주지 못한다.또한 식약 당국은 신체에 독극물이 되는 화학약품도 ‘미량으로 사용할 경우 허용한다’는 기준을 내세워 시중에 유통되게끔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한 번에 한 가지의 음식만을 먹지 않는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가공식품을 먹게 된다. 그러면 우리는 수십 가지의 신경 독성이 있는 식품첨가물들을 동시에 복용한 셈이 된다. 어떤 안전검증 테스트도 중복으로 복용했을 때를 가정하여 연구하진 않는다. 이러한 규제 기준은 과연 안전하다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당신은 이러한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학자 중 상당수가 식품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논란이 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는 MSG의 유해성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MSG가 당뇨병, 두통, 비만, 신장결석, 정서불안, 통각과민증 등의 질병을 유발시킨다는 연구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는 언제부턴가 태도를 급전환하여 MSG가 소금섭취를 줄여준다며 ‘건강의 열쇠’라 추켜세우기까지 하고 있다. 돈의 논리에 의해 국민건강의 눈과 귀가 멀어버린 셈이다.이 책의 저자인 안병수는 과거 식품기업 중견간부로 근무했으나 각종 독극물과 호르몬 교란 물질로 점철된 식품가공 기술의 문제점을 인식한 뒤 사표를 쓰고 회사를 나왔다. 이후 현재까지 식품첨가물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 책은 위험에 노출된 우리의 일상에 대한 전직 식품회사 간부의 양심어린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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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Focus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포커스 Focus
    • 이준희 지음
    • 얼라이브북스(Alivebooks)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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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처음 텃밭 가꾸기 - 베란다 텃밭부터 노지 텃밭까지 완전 정복 (커버이미지)
    [가정/생활]오늘부터, 처음 텃밭 가꾸기 - 베란다 텃밭부터 노지 텃밭까지 완전 정복
    • 석동연 지음
    • 빌리버튼
    • 2024-02-19

    베란다 텃밭부터, 옥상 텃밭, 100평 규모 노지 텃밭까지어디서든 농사짓는 17년 차 도시 농부의 노하우매년 똑같이 작물을 돌보더라도 텃밭의 수확물은 달라진다. 텃밭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을 때도 있고, 열심히 가꾸는 작물이 병해충에 시달릴 수도 있다. 예상대로 되지 않는 일은 언제나 있지만 텃밭을 가꾸는 노하우가 쌓이면 씨를 뿌릴 때를 놓쳐 싹이 트지 않는 일 등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저자는 베란다, 옥상, 큰 규모의 노지 텃밭을 모두 만들고 가꾸었다. 다양한 환경에서 작물을 키우고 돌봤던 경험과 노하우는 누구든 실패하지 않고 수확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텃밭을 가꿀 때 중요한 것은 때에 맞추는 것과 작물에 맞는 방식으로 키우는 것이다. 산성 땅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작물도 있고, 비료를 더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크는 작물도 있다. 이 책은 작물에 대한 세세한 정보와 함께 씨앗을 심는 방법, 비료를 주는 방법, 포기의 간격, 화분에 심었을 때 화분의 크기 등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어 텃밭 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도와준다.상추, 토마토, 대파, 감자, 콩….28가지 작물을 키우는 완벽한 재배 가이드텃밭을 가꾸면 씨앗이 싹을 틔우고 조금씩 자라는 걸 보는 것은 뿌듯하고, 수확할 때의 즐거움은 매년 다시 작물을 심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나날이 오르는 채소 값을 아끼려고 시작했어도 저절로 시간과 마음을 쏟게 될 것이다. 오래도록 텃밭의 재미를 누리려면 무럭무럭 자란 작물의 풍성한 수확이 필수다.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초보 농부가 실망하지 않고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작물이 자라는 모든 과정을 세세하게 담았다. 밭을 만들고 씨앗을 뿌리고 수확하는 과정을 충분한 그림과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저자가 작물을 키우는 과정을 하나씩 담은 재배일지는 자라지 않는 작물에 불안해하지 않고, 헤매지 않고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네컷 만화가인 저자가 오랜 시간 텃밭을 가꾸면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네컷 만화를 수록했다. 초보 시절의 실수나 열심히 키운 고구마가 아까워 못생기고 상처 난 것들만 골라 먹다 좋은 고구마가 오히려 상하게 된 이야기 등은 공감하며 웃을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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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무대 -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그 시간을 축제처럼 만끽하는 수밖에 없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아무튼, 무대 -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질 그 시간을 축제처럼 만끽하는 수밖에 없다.
    • 황정원 지음
    • 코난북스
    • 2024-02-19

    이야기 그리고 그 모든 감정과 에너지가 폭발하는 곳, 무대음악과 춤, 이야기가 있는 곳, 그 위에서 에너지와 감정이 순간 폭발하고 머물다 사라지는 곳, 그렇기에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배우, 스태프, 연주자, 관객만이 가질 수 있는 기억과 감정, 경험이 공유되는 곳이 바로 무대다. 저자는 바로 그 무대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애정과 진중한 생각들을 골라 담았다. 무대 위의 감동뿐 아니라 무대 뒤 스태프들의 진땀 나는 순간들, 또 커튼이 내려지고 난 뒤에 흐르는 안도와 성취의 공기들도 충분히 전한다. 음악의 길로 들어선 후로 맞닥뜨린 갈등과 고뇌의 순간들, 그 결과로 마음에 차곡차곡 쌓은 깨달음들 또한 단정한 글로 써내려갔다.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겪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무대에 관한 이야기면서도 객석에서 바라보는 무대 위의 황홀한 순간이나 찬탄할 수밖에 없는 빼어난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무대 뒤에서, 위에서 일하는 이들의 기쁨과 슬픔이 소중하게 담겨 있다.오페라 에 관한 글, 아니 를 공연을 무사히 올리기 위한 스태프들의 백스테이지 이야기가 특히 그러하다. 런던에서 공수한 무대세트가, 클라이맥스에서 터져야 할 불꽃이, 승강기가, 공연에 올라야 할 배우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터지는 사건사고를 관객들은 전혀 알지 못하도록, 오로지 완벽한 공연을 즐겼다 느끼도록 스태프들이 동분서주한다. 그것이 쇼이기 때문이고, 쇼는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공연을 준비하며 배우와 스태프가 만나는 대본 리딩 날 풍경, 오페라 자막을 고르고 고르는 그린룸 풍경 등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커튼 뒤, 무대 뒤 내밀한 이야기의 매력이, 자기 일에 흠뻑 빠져 몰두하는 이들의 매력이 이 에세이에 담겼다. ‘정답’을 찾아 떠나온 길에서 발견한 것들이 책은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사랑을 찾아 돌고 돌아온 한 사람의 긴 여정의 기행문과도 같다. 저자는 과학도의 길을 착실히 걷다 돌연 음악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바꾼 경로를 따라 공연 기획 일을 하다가 또 오페라를 공부하러 유학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낙담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전혀 쓸모없는 것이 아님을, 기억과 경험으로 삶에 차곡차곡 쌓여 있음을 발견한다.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휘청거리더라도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하리라는 믿음도, 스스로를 믿어주고 천천히 내 이야기를, 내 세계를, 나만의 바다를 만들어 넓혀가겠다는 결심도 방황과 고뇌 속에서 얻은 결론이다. 누구나 생에서 거듭 겪을 이 좌충우돌 이야기를 저자는 무대 위에서 만난 오페라 , 이자람의 등과 교차하며 글의 깊이를 더한다.절벽이 아니라 넓게 펼쳐진 바다를 앞에 두었다면 물속으로 뛰어들 때 큰 결단이 필요하긴 해도 의외로 할 만하다. 순간적으로 바짝 마음을 굳게 다지면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믿음은 도약 이후로도 끝나지 않고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물이 깊어지고 뜻밖의 해류를 만나 휘청이게 되더라도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하리라는 믿음을 간직할 때라야만 우리는 헤엄치기를 멈추지 않을 수 있다. _‘내가 속한 곳을 찾아’,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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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커버이미지)
    [인문]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열림원
    • 2024-02-19

    시대의 지성 이어령, 고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절망의 시대, 멘토 이어령의 메멘토 모리를 넘어서는 놀라운 희망의 메시지!삼성 고 이병철 회장은 죽음과 대면했을 때, 가톨릭 신부님에게 종교와 신과 죽음에 대한 스물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2021년, 지독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한국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그 스물네 가지 질문에 대해 신부님과 다른 입장에서 답한다. 비유, 스토리텔링, 상상력, 추리력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멘토 이어령의 답은 지금 혼돈의 포스트 코로나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분명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출간될, 총 20권에 이르는 방대한 시리즈 『이어령 대화록』의 제1권이다. 1부는 2021년 12월의 대담으로,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품고 이어령 선생이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스물다섯 가지 질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눈앞에 그려봤다.2부는 2019년 8월~11월에 진행된 대담으로, 우리 삶에서 이병철 회장의 스물네 가지 질문이 왜 중요한지 구체적인 생각과 느낌을 이 선생에게 물었다. 이어령 선생은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 위에서 헤매는 사람, 그 문지방을 넘어 영성의 빛을 향해 더 높은 곳으로 가려는 사람을 위해 답했다. 3부는 2021년 6월의 대담으로, 인류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경험하고 세계대전보다 더 거대한 죽음 앞에 살아가게 되었음을 토로하고, 이 죽음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이어령 선생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4부는 이병철 회장이 남긴 스물네 가지 질문을 끝마친 다음 이어령 선생과 나눈 영성에 관한 더 깊은 이야기다. 이어령 선생이 몸소 겪은 위대한 신앙의 체험, 신께 드리는 청원, 신앙의 위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겼다.절망의 시대, 멘토 이어령의 메멘토 모리를 넘어서는 놀라운 희망의 메시지!총 20권에 달하는 『이어령 대화록』의 첫 번째 책!이어령 선생은 문학과 예술은 물론이고, 언론계나 공직에도 몸담으며 오랜 세월 동안 활약해온 한국의 대표 지성이다. 그는 문학평론가에서 출발하여 언론인·교수·출판인·장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활동해왔으며, 문학뿐 아니라 지성계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평가하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청년기에는 소설가 김동리·시인 김수영·문학평론가 조연현과 같은 기성의 거인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여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낸 청춘의 리더십을 보여주었고, 장년기에는 출판인이자 언론인으로서 신문 매체에 논설을 꾸준히 발표하고 문학 전문지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대학 강단에서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중년기에는 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문화행사를 이끌고 문화부 장관으로서 한국의 문화예술체육계 전반의 행정을 돌보기까지 했다. 그 후로도 석학으로서의 면모를 뽐내며 각종 사회 지도부의 위치에 서 있었던 이어령 선생은, 이제 시대의 스승으로서 원로의 위치에 이르러 있다. 이 책 『메멘토 모리』는 이어령 선생이 강연 및 인터뷰를 통해 세상과 나눈 방대한 대화의 기록인 『이어령 대화록』의 첫 번째 책으로, 총 20권이 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이어령 선생이 우리에게 현재를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어떠한 방식으로 전달하려는 것일까? 그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 시대의 삶과 죽음, 그리고 문명사회에 대한 성찰을 가늠해보고자 한다.시대의 지성 이어령, 고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이어령 선생이 암 투병 중이던 어느 날, 한 기자가 찾아왔다. 그는 이병철 회장이 죽음에 대면했을 때 신부님에게 전한 스물네 가지 질문을 언급하며, 오늘 똑같이 죽음에 당면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 선생의 입장에서 답을 청했다. 30여 년 전의 질문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때마침 전 세계 인류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통의 시간을 지나는 중이었다. 어쩌면 모두가 이병철 회장이 던졌던 스물네 가지의 질문과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연유에서 이어령 선생은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의 서,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며 그 답을 공유하기로 결단한다.이 책 『메멘토 모리』에서는 이어령 선생이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고 이병철 회장의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비유와 스토리텔링, 유추와 상상력으로 구체적으로 눈앞에 그려봤다. 죽음과 종교와 신과 지구에 대해, 신학자나 과학자가 아닌 기호학자이자 언어학자,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으로서 답한 내용이 책에 담겼다. 죽음, 신, 종교라는 세 가지가 핵심 키워드로 등장하지만 사실상 과학, 예술, 문명, 문화 등 여러 영역에 걸쳐서 진행된 대담으로, 지식과 상식을 넘나드는 적극적이면서도 활달한 지성과 상상이 재미를 더한다. <고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1.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2. 신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라는데 무엇으로 증명(證明)할 수 있는가?3. 생물학자들은 인간도 오랜 진화 과정의 산물이라고 하는데, 신의 인간 창조와 어떻게 다른가?4. 언젠가 생명의 합성, 무병장수의 시대도 가능할 것 같다. 이처럼 과학이 끝없이 발달하면 신의 존재도 부인되는 것이 아닌가?5.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6. 신은 왜 악인을 만들었는가? (예: 히틀러나 스탈린, 또는 갖가지 흉악범들)7. 예수는 우리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죽었다는데, 우리의 죄란 무엇인가? 왜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짓게 내버려 두었는가?8. 성경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9. 종교란 무엇인가? 왜 인간에게 필요한가?10. 영혼이란 무엇인가?11. 종교의 종류와 특징은 무엇인가?12. 천주교를 믿지 않고는 천국에 갈 수 없는가?13. 종교의 목적은 모두 착하게 사는 것인데, 왜 천주교만 제1이고, 다른 종교는 이단시하나?14. 인간이 죽은 후에 영혼은 죽지 않고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15. 신앙이 없어도 부귀를 누리고, 악인 중에도 부귀와 안락을 누리는 사람이 많은데, 신의 교훈은 무엇인가?16.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을 약대(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는데, 부자는 악인이란 말인가?17. 이탈리아 같은 나라는 국민의 99%가 천주교도인데, 사회 혼란과 범죄가 왜 그리 많으며, 세계의 모범국이 되지 못하는가?18. 신앙인은 때때로 광인처럼 되는데, 공산당원이 공산주의에 미치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19. 천주교와 공산주의는 상극이라고 하는데, 천주교도가 많은 나라들이 왜 공산국이 되었나?20. 우리나라는 두 집 건너 교회가 있고 신자도 많은데, 사회 범죄와 시련이 왜 그리 많은가?21. 로마 교황의 결정엔 잘못이 없다는데, 그도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독선이 가능한가?22. 신부는 어떤 사람인가? 왜 독신인가? 수녀는 어떤 사람인가? 왜 독신인가?23. 천주교의 어떤 단체는 기업주를 착취자로, 근로자를 착취당하는 자로 단정, 기업의 분열과 파괴를 조장하는데, 자본주의 체제와 미덕을 부인하는 것인가?24. 지구의 종말은 오는가?죽음, 신, 종교……우리 시대 대표 지성의 비유와 스토리텔링, 유추와 상상력으로 들여다보다이 책은 고 이병철 회장의 마지막 스물네 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어령 선생은 막힘없이, 삶에서 죽음까지 관통하는 진리를 이야기한다.1부는 2021년 12월의 대담으로,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품고 이어령 선생이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스물다섯 가지 질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눈앞에 그려봤다. 특히 인간의 오만과 코로나 패러독스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및 과제, 진화의 원리와 신의 인간 창조에 기반을 둔 기독교적 가치관의 비교, 과학의 발달과 신의 존재, 지구의 종말에 관한 의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2부는 2019년 8월~11월에 진행된 대담으로, 우리 삶에서 이병철 회장의 스물네 가지 질문이 왜 중요한지 구체적인 생각과 느낌을 이 선생에게 물었다. 스물네 가지 질문은 우리 삶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으로, 이어령 선생은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 위에서 헤매는 사람, 그 문지방을 넘어 영성의 빛을 향해 더 높은 곳으로 가려는 사람을 위해 답했다. 선생은 또한 암과 싸우는 절박한 입장에서, 죽음을 앞둔 이병철 회장과 같은 갈증과 굶주림으로 답했다.“지구에 종말이 닥쳐도 최후의 증인이 되어 ‘지구는 이렇게 끝났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 (……) 종말에 대해 쓰면 그 기록은 종말 뒤에 오는 것이니까 종말보다 0.1초 더 사는 거지. 그래서 나는 글을 쓰고 한마디 말로 남길 겁니다. 사과나무가 아니라 언어의 씨앗을 우주에 뿌리는 것입니다.” _본문 182쪽에서3부는 2021년 6월의 대담으로, 인류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경험하고 세계대전보다 더 거대한 죽음 앞에 살아가게 되었음을 토로하고, 이 죽음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이어령 선생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코로나19를 통해 죽음의 실체와 대면하게 된 거야. 물론 죽음이라는 걸 이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베일에 가려졌던 그 얼굴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흉하고 무서운 얼굴로 도시 전체, 나라 전체, 지구 전체에 일시로 드러난 거야.” _본문 202쪽에서“죽음이라는 것이 바이러스, 질병을 통해 개개인의 마음속에 들어와 경험하게 되고,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죽음이 자기 일로 비치기 시작한 것이죠. 죽음을 통해 황폐화된 개인을 응시하게 된 겁니다. 이 죽음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두고 볼 일이지.” _본문 199쪽에서4부는 이병철 회장이 남긴 스물네 가지 질문을 끝마친 다음 이어령 선생과 나눈 영성에 관한 더 깊은 이야기다. 이어령 선생이 몸소 겪은 위대한 신앙의 체험, 신께 드리는 청원, 신앙의 위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담겼다.너 두고 나 절대로 안 죽어어릴 적 신나게 놀다가도불안한 아이는 어머니에게 달려가 물었다.“엄마, 죽지 마.”어머니가 말씀하셨다.“걱정 마! 너 두고 나 절대로 안 죽어.” _『메멘토 모리』표지 중에서어렸을 때 엄마와 애착이 심해지면 치맛자락 붙잡고 그러잖아. ‘엄마, 나 두고 죽으면 안 돼.’그때 어머니가 뭐라고 그래? ‘엄마 안 죽어. 너 두고 절대 안 죽어.’ 그러면 마음이 풀리고 안심이 되지. 아무리 어린애라도 죽는다는 걸 왜 몰라. 그런데 엄마가 ‘너 두고 절대 안 죽는다’ 그러면 그 순간 우리에게 죽음이란 없는 거야. 우리가 죽음을 이기는 거라네.” _『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열림원) 중에서지독한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어령 선생은, 때가 되었음을, 겨울이 오고 있음을, 죽음이 계절처럼 오고 있음을 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다시금 세상에 돌려주려 한다는 말까지 전한다.『메멘토 모리』는 코로나의 대재앙으로부터 고난을 겪는 많은 사람에게 그가 전하고 싶은 승리와 희망의 메시지다. 나아가 『이어령 대화록』을 통해 선생은 마지막으로 유언처럼 남기고 싶은 말과 글과 지혜를 모두 전한다.“너 두고 나 절대로 안 죽어”라고 선언하는 이어령 선생의 목소리가 우리의 귓가에 계속 남아 있는 한 그의 죽음이란 영원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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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커버이미지)
    [인문]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
    • 신고은 지음
    • 샘터사
    • 2024-02-19

    “별것도 아닌 일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네가 이상한 거야.”“이게 다 널 사랑해서 그런 거야. 나 아니면 누가 널 감당하겠어?”“너만 아파? 회사 다니는 사람 다 아파. 모두 참아가며 일하는 거라고.”내 옆에서 가장 친밀한 얼굴을 한 채가장 치밀하게 나를 병들게 하는 적 ‘가스라이팅’결국에는 나를 잃어버리고 상대의 요구에 따라 살게 만드는 정서적 폭력이자 정신적 학대 ‘가스라이팅’가스라이팅의 다양한 모습과 가해 방식, 가스라이팅을 무기처럼 사용하는 사람의 특성, 가스라이팅에 쉽게 당하는 심리적 특성, 극복 방안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드라마·소설 속 사례에 심리학 이론을 더해 분석한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바야흐로 가스라이팅 시대, 당신은 오늘도 ‘가스라이팅’당했습니다불과 1~2년 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목격되는 질문들이 있다. “저 지금 가스라이팅당하고 있는 거 맞나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법 좀 알려주세요.” “혹시 이것도 가스라이팅인가요?” “가스라이팅도 고소 사유가 되나요?” 이 모든 질문이 가리키는 핵심은 가스라이팅이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어느 순간부터 각종 매체에서 언급되더니 이제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누군가가 용납되지 않는 말로 나를 공격하거나 설득하려고 할 때 엄한 표정을 짓고는 경고하듯 맞받아친다. “저 가스라이팅하지 마세요.”이 경우에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적절할까?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현상이 늘어가고 있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상황이나 심리를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차적으로 상대가 조작을 행하고 그다음 당하는 사람이 자신을 스스로 의심하여야 이 가스라이팅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가해자는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의 기원이 <가스등(Gaslight)>이라는 범죄 스릴러 영화라는 사실에 비추어 이 행위가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처럼 특별한 사건이나 범죄행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가스라이팅은 일상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도 연인, 가족, 직장 동료 등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이다. 가스라이팅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욱 가까이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으며 자주 그리고 쉽게 삶을 침범한다. 비상식적인 상황에, 상대의 뻔뻔한 말과 태도에 반격하거나 저항하기보다 나 스스로를 의심한다면? 분명히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나를 탓하고 내 안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게 만든다면? 당신은 지금 가스라이팅당하고 있는 중이다. 왜 나는 그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가, 알지 못하면 당할 수밖에 없는 ‘가스라이팅’가스라이팅에는 양 당사자가 존재한다. 먼저 상대방을 조종하기 위해 상황이나 상대의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 즉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사람인 ‘가스라이터(Gaslighter)’와 가스라이터의 조종에 반응하는 사람, 그럼으로써 정서적 학대를 당하는 사람인 ‘가스라이티(Gaslightee)’가 있다.가스라이터는 상황을 바꾸거나 교묘한 말 한두 마디로 상대를 조종하거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면서 세뇌하기도 한다. 이때 가스라이팅에 걸려든 사람은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건가?’ ‘정말 내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기에 이른다. 가스라이터에게 의존하고 지배당하는 가스라이티는 관계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선택권과 자유의지를 잃어버린다. 결국 자기 학대나 무기력증 같은 정신적 질병이나 물리적 피해를 얻고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조남주 작가의 단편소설 <현남 오빠에게>에서는 연인인 현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한 여자가 나온다. 가스라이터가 잘하는 행동 중 하나는 ‘무의미한 싸움 걸기’인데, 현남은 여자에게 기억에 관해 사소한 싸움을 반복적으로 걸고 자신의 말이 옳다고 주장함으로써 여자가 자신의 생각에 대한 신뢰를 놓아버리게 만든다. 여자는 두 사람의 감정이 극에 달하는 것이 두려워 늘 현남의 말을 인정하고 넘어간다. 드물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더라도 현남이 예민하게 군다며 면박 주는 바람에 의기소침해지고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기에 이른다.저자는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의 ‘학습된 무기력’ 이론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개들을 두 무리로 나누어 전기 충격이 가해지는 두 상자에 따로 가둔다. 전기 충격을 멈출 수 있는 레버가 있는 첫 번째 상자에 갇힌 개들은 이리저리 날뛰다 전기 충격을 멈추는 법을 배운다. 반면 레버가 없는 두 번째 상자에 갇힌 개들은 어떤 노력으로도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이후 개들은 작은 담만 넘어도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상자로 옮겨지는데, 이때 첫 번째 상자에 있던 개들은 새로운 상자로 옮겨가자마자 곧장 담을 넘었고, 두 번째 상자에 있던 개들은 어떤 시도도 하지 않고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고통을 받아냈다.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부정적인 마음을 배워 어떤 시도조차 하지 않는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판단하지 않고 무턱대고 따라가다 보면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 길의 종착지에는 손해 보고 이용당하는 삶이 있지요.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살아가는 삶이 아닌 살아지는 삶을 살게 됩니다. 종국에는 내가 사라지는 삶을 살게 되지요.”심리학이 단순히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삶에서 따뜻한 유용함을 발휘할 수 있게 전하려고 노력하는 심리학자 신고은은 이 책을 쓴 배경에 대해 이렇게 썼다. 알지 못하면 당할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알아야 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말이다.가스라이팅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남을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기가 쉬운 가혹한 현대사회에서는 사방곳곳에서 이 잔혹한 가스라이팅이 우리를 향하고 있다. 당하는 개개인은 자신이 이상하거나 불편한 사람은 아닌지 의심하고 문제를 바로잡는 일을 포기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목소리를 잃어가”며 이것이 바로 “사회를 병들게 하는 가스라이팅”이라고 지적한다.이 사회에서 가스라이팅은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어 주위로 퍼져나가고 세대를 이어 되물림되는 독성 강한 사회적 전염병으로, 모두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서로를 가스라이팅하면서 상처를 전염시키는 것이다. 개인이 스스로 깨닫고 예방하고 회복하고 함께 연대하지 않는다면 해독되지 않는 사회적 독이라 할 수 있다.영화, 드라마, 소설 속 사례에 심리학 이론을 더해 분석한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이 책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또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도록 영화, 소설, 드라마 등 익숙한 콘텐츠를 사례로 차용하여 가스라이팅을 설명하고 있다.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수많은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스라이팅과 관련된 다양한 갈등과 연관된 목소리”를 담아냈고 여기에는 “우리 삶에서 스쳐간 관계를 돌아보고 앞으로 함께할 가치에 대해 사유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1장 ‘오늘도 가스라이팅’에서는 가스라이팅의 다양한 상황을 살펴본다. 우리의 삶과는 제법 거리가 있어 보이는 영화 속 사건부터 전형적인 가스라이팅 상황, 그리고 ‘이것도 가스라이팅이야?’ 싶은 이야기까지 가스라이팅으로 들어가는 길목 언저리에 있는 내용은 모두 다뤘다. 2장 ‘가스라이팅 레시피’는 ‘도대체 가스라이팅이 뭐야?’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고 있다. 상황을 조작하는 건 어떤 건지, 심리는 어떤 식으로 조작되는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건 무얼 의미하는지 가스라이팅이라는 심리 현상을 자세히 분석하여 살펴본다.3장 ‘치밀하고 친밀한 적 가스라이터’와 4장 ‘준비된 가스라이티’에서는 가스라이팅 관계 속의 사람들을 들여다본다.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의 특징을 심리학으로 파고들어 이런 사람이 가스라이터구나 하고 깨닫고, 가스라이팅에 취약했던 자신을 발견하거나, 심지어 나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가했던 부끄러운 순간을 만날 수도 있다. 마지막 5장 ‘굿바이 가스라이팅’에서는 가스라이팅과 가스라이팅을 뿌리로 둔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 그리고 그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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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문학]꿈의 제국 (개정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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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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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문학]꿈의 제국 (개정판) 5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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