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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 -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강한 분노 처방전 (커버이미지)
    [인문]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 -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강한 분노 처방전
    • 가타다 다마미 지음, 노경아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11-30

    유명 정신과 전문의가 밝힌다!당신의 진짜 화내는 이유와 분노 다스리는 법◆ 책 소개 및 기획 의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 사람일수록 화를 쌓아둔다?건강하게 분노를 표출하고 싶은 당신에게 꼭 필요한 처방전 “누군가에게 화가 나도 제 감정을 전혀 전달할 수 없어요. 그저 입을 꾹 다무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죠.” - 30대 주부 B씨 화를 참는 사회, 분노를 쌓아두고 언제 터뜨릴지 모르는 사람들…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발병한다고 하는 ‘화병’도 화를 참다가 곪아서 결국 병이 된 것이 아닌가. 이처럼 우리가 분노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분노를 나쁜 감정으로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일수록 분노를 숨기기 쉽다. 때로는 분노를 최대한 외면해서 마치 자신에게는 그런 감정이 없는 듯 행동하려 한다.분노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희로애락의 감정 중 하나일 뿐이다. 또 분노란 ‘내면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감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노를 자각하는 일의 중요성을 모른 채 참으라는 말만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분노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분노 공포증에 빠지기 쉽다.억압된 분노는 반드시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무너뜨리거나 자기 자신을 망가뜨린다. 우리는 그런 위기가 찾아오기 전에 그 분노를 폭발시키지 않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건강하게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는 것이다. 분노의 폭발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다른 형태로 드러난 억압된 분노가 인간관계를 망가뜨리거나 자신을 상처 입히는 사태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부터 일본의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가 수많은 상담들을 바탕으로 내놓는 효과적인 처방전을 함께 살펴보자.다양한 사례를 통해 공감하고 해답을 찾는다!정신과 전문의가 말하는 효과적인 분노 표현법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심층적으로 다각적으로 분노를 터뜨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례와 수동적 공격을 통해 어떤 식으로 복수를 하는지에 대해 유형별로 알아보고, 이러한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분노를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준다.‘PART 1.억압된 분노는 어디로 갈까?’에서는 분노를 억압하는 거에 대한 위험성과 감정 표출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분노를 표출하지 못한 사람들의 가정환경의 특성에 대해서 설명한다. ‘PART 2.자기 자신에게 돌려진 분노’에서는 분노를 참게 되면 나타나는 증상과 부부 혹은 고부간 갈등을 참을 때 나타나는 위험성에 대해 서술한다. 그리고 현실적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거나 분노를 제대로 표출 못해서 생기는 비만이나 거식증, 과식증, 자해 행위 등의 사례를 든다. ‘PART 3.남몰래 분노를 표현하는 사람들’에서는 수동적 공격으로 분노를 몰래 표현한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바른 말로 적의를 표현한다거나 우유부단한 변덕쟁이, 상대의 성과를 폄하하는 사람이나 속으로는 적인데 겉으로는 친한 친구인 척 하는 사람 등 여러 유형의 수동적 공격을 다양한 사례로 알아볼 수 있다. ‘PART 4.왜 직접 분노를 드러내지 못할까?’에서는 직접 분노를 드러내지 못하고 어떤 대응을 하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분노에 대한 불안과 죄책감, 통제가 강한 사회 등의 분노 표출이 어려운 개인적 사회적 이유에 대해 서술한다. ‘PART 5.분노의 반격, 분노의 연쇄’에서는 수동적 공격의 상호작용을 설명하며 공격을 당한 이들의 반응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 다양한 사례를 든다. 여기서는 수동적 공격의 가해자 뿐 아니라 피해자도 책임이 있음을 알려준다. ‘PART 6.처방전-분노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 것’에서는 분노 공포증에서 탈출해서 어떻게 현명하게 화를 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하며 무엇이 정말 두려운 것인지 진단하고 화내는 기술에 대해 알려준다. ★ 이 책을 꼭 봐야하는 사람들 ★· 화가 나긴 하지만 어떻게 화를 내야 할지 모르고 쩔쩔매는 사람· 화를 쌓아두었다가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사람· 착한 사람으로 지내며 다른 사람에게 화를 거의 내본 적 없는 사람· 회피형이라 내 안에 분노가 쌓여있다는 것조차 못 느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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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냐고 묻지 않는 삶 -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떤 철학자의 영적 순례 (커버이미지)
    [인문]왜냐고 묻지 않는 삶 -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떤 철학자의 영적 순례
    •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인터하우스
    • 2015-11-30

    유럽에서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무수한 방송과 강연을 넘나들며 ‘행복전도사’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유명 철학자 졸리앙. 그러던 그가 갑자기 ‘모두가 자신을 알아보는’ 그곳을 떠나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곳 한국의 아파트에 둥지를 튼 까닭은?“‘나 역시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가족과 함께 서울로 향했다. 당시 나는 스승이 필요했는데, 내가 처한 난관의 크기를 감안하면 그것도 아주 든든한 스승이어야 했다. 나는 심각한 불만상태와 진정으로 ‘내려놓는 삶’의 어려움, 몸과 따로 노는 생활에 시달리고 있었다. 지난 10년 가까이 아침에 눈만 뜨면 똑같은 말이 입안을 맴돌았다. “지긋지긋해.”마음을 비운 순수한 사랑이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세상에 너무나 큰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때로는 순진한 개구쟁이처럼, 때로는 목마른 구도자처럼 실천적으로 살아가는 철학자, 졸리앙이 던지는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 그에게는 공중목욕탕이 수련의 장이며 모든 ‘아무개’ 씨가 스승이다.“혜천 님은 태어날 때 겪은 뇌의 산소 부족으로 인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이 고생하면서 살아서 그런지, 엄청나게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 준다. 그것은 대개 대다수 사람들이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혜천 님은 그러한 상황을 기막히고 예리하게 파악해 철학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핵심을 간결하게 찔러 언어화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천재다.”예수님이 21세기 한국에서 부처님을 만난다면? ‘디지털 천국’과 ‘헬조선’을 왔다 갔다 하며, ‘흙 수저’와 ‘3포 세대’ 운운하는 우리가 진정으로 ‘내려놓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 왜 삶은 ‘왜?’라고 묻지 않는 것이어야 할까?자기에 대한 불안과 남의 시선에 갇혀 사는 현대인에게 졸리앙이 보내는 쾌도난마의 고급 에세이들! “여기 도착하고 나서 처음 맞은 ‘따귀’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짐을 풀자마자 나는 스승님을 만나러 달려갔었다. 함께 오랜 시간 걸으면서, 나는 그간 겪은 어려움을 털어놓으려고 했다. 한데 그분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투로 근엄하게 말씀하시는 거였다. “알렉상드르, 말言은 자네를 지치게 만드네. 침묵을 유지하게. 절실할 때만 그걸 깨트리는 거야.”어떻게든 위로 좀 받아볼까 하고 9천 킬로미터를 날아왔건만.”■ ‘행복의 야바위꾼’, 값싼 ‘위로’, 애매모호한 ‘인문학 교양주의’가 넘쳐나는 한국 사회에 파란 눈의 이방인 철학자가 던지는 이색적인 돌직구들과 따뜻한 깨달음의 죽비들. SNS와 디지털 네트워크로 넘쳐나는 우리에게 막상 중요한 것은 침묵과 묵상이며, ‘관계network’를 끊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독일의 문예비평가인 벤야민은 현대를 ‘지옥의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과연 그의 천재적 통찰이 맞기라도 하듯 21세기 한국에는 지옥의 징후들이 아연 농후해 ‘3포 세대’, ‘5포 세대’를 넘어 드디어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 ‘지옥’에서 탈출하기 위한 온갖 처방도 난문하고 있는데, 대학생들에게서 한때는 ‘스팩’이 만병통치약을 넘어 물신 대접을 받더니 이제는 그것마저 포기하고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식의 자포자기식의 봉건적 출신주의로 비관화되고 있다. 물론 젊은이들의 그러한 좌절과 불안을 달래주는 온갖 ‘행복의 야바위’들도 사방에 넘쳐나고 있으니, 대학에서 가장 천대받는 ‘인문학’이 사회에서는 가장 환대받는 기묘한 현상도 그러한 현상 중의 하나일 것이다.이처럼 ‘지옥’과 ‘환상’ 사이에 갇힌 듯한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어른’과 ‘말씀’일 것이다. 졸리앙의 책이 출간되는 중요한 의미의 맥락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졸리앙이 이미 ‘큰 어른’이거나 그의 공부 결과가 어떤 ‘말씀’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졸리앙은 오히려 많은 순간 천진난만한 개구쟁이에다 무한한 호기심과 자기만족을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전하고자 하는 것 또한 ‘지금 여기서’의 삶을 살아가는 실천이지 어떤 추상적인 가르침이나 모종의 교리(‘말씀’이 )가 아니다.그러면 그의 이야기, 아니 그의 삶은 왜 지금 여기서의 우리 사회에 절실하게 다가올까? 그것은 그가 세상의 저 낮은 곳에서 태어나 유럽에서는 100만 명의 독자를 거느리고 저 높은 곳으로 올라왔지만 다시 한 번 자기를 저 낮은 곳으로 던지며 이곳 우리 사회로 찾아온 데서 찾을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졸리앙은 태어날 때 겪은 뇌의 산소 부족으로 인해 뇌성마비를 타고 태어났다. 아마 그의 삶의 이력을 지금 이곳에서의 용어로 번역하자면, 그는 ‘흙수저’조차 쥐지 못하고 어쩌면 ‘지옥’에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 ‘지옥’을 벗어나 철학자로의 길에 오르는 여정도 인간승리로서 진한 감동을 주지만 동시에 그가 유럽에서 명성의 정점에 이르렀을 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낯선 이방의 땅에서 자신을 ‘수련’하기 위해 다시 ‘무에서’ 출발하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위로보다 큰 위로, 어떤 용기보다 큰 희망을 주지 않는가?특히 지금까지 한국에서 나온 많은 행복과 위안의 책들이 많은 경우 이미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있는 기성의 ‘갑’이 사회의 을인 ‘미생未生들’에게 던지는 한계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면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의 실천’을 강조하는 졸리앙은 저 낮은 곳에서 세상을 성찰하며,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이르면 다시 저 낮은 곳으로 몸을 던져 넣는 점에서 진정 ‘철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몸 또한 세속을 벗어난 종교 세계가 아니라 이곳 ‘속가’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고 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전혀 추상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이고, 너무나 인간적’이다. 아이의 생일에 스카이프로 스위스에 계신 임종 직전의 장모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삶의 기쁨과 슬픔의 동시적 이중주를 성찰하는 것은 오직 가족과 세상의 모든 ‘아무개’와 공중목욕탕을 ‘수행의 도장’으로 삼은 졸리앙만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 삶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혹시 ‘불안’, ‘짜증’, ‘남의 시선’이 아닐까? 우리는 ‘행복한 척’, ‘잘난 척’, ‘센 척’하며 거짓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인터넷을 사용할 때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ID’인데서 볼 수 있듯이 21세기에 모든 사람은 ‘나’이고 모든 삶과 관계에서의 주체이다. 동시에 이 ‘나’와 ‘주체’는 (카카오) ‘톡’과 ‘SNS’를 통해 온갖 이야기와 사회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역설적이지만 이러한 개인화는 지구화와 동시적으로 접속하고 있다고 하다. 이웃집하고는 인사도 없이 지내지만 미국의 사이트들은 무수히 ‘방문’하며, 할아버지대의 조상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하지만 팬 카페에는 부단히 ‘접속’한다. 하지만 동시에 인터넷 시대는 불안과 고독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하이데거의 지적대로 이 모든 것이 ‘소음’, ‘객설’인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는 졸리앙이 인용하는 라캉에 따르면 “말하는 것은 즐기는 것이고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죽는 것”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은 이런 질문으로 우리를 이끈다. 즉 우리 삶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혹시 ‘불안’, ‘짜증’, ‘남의 시선’이 아닐까? 우리는 ‘행복한 척’, ‘잘난 척’, ‘센 척’하며 거짓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진짜 우리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은 거의 모든 광고가 ‘우리가 당신에게 진짜 삶을, 당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마련해주겠다’고 광고하는 것을 보면 역설적으로 확인되지 않는가? 예를 들어 한국이 ‘성형’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대학생들이 ‘스팩’에 죽도록 매달리는 것은 이것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졸리앙이 던지는 화두는 직설적이다. “왜냐고 묻지 않는 삶, 그것은 나 자신으로부터, 남의 평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두려움과 분노, 정념과 에고에 복종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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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운 도시 - 뉴욕의 예술가들에게서 찾은 혼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 (커버이미지)
    [인문]외로운 도시 - 뉴욕의 예술가들에게서 찾은 혼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
    • 올리비아 랭 (지은이), 김병화 (옮긴이)
    • 어크로스
    • 2021-03-03

    “외로운 도시에서 경이적인 것이 수도 없이 탄생했다. 고독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고독을 다시 구원하는 것들이.”뉴욕의 예술가들에게서 찾은 혼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편혜영 작가, 이다혜 기자, 김슬기 기자 추천▶고든번상‧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작▶<가디언> <퍼블리셔스위클리> <업저버> 등 세계 12개 언론 선정 ‘올해의 책’ 도시는 모든 것이 들어차 있지만 또한 모든 것이 격원하며, 우리는 그곳에서 혼자 있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다. 그 모순된 공간과 감각 속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고독이라는 도시의 거주자들이다. 《외로운 도시》는 올리비아 랭의 대표작으로, 연인을 따라 도착한 뉴욕에서 실연하며 혼자가 된 그녀가 ‘외롭다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천착해가는 과정을 좇는다. 고립감과 우울, 피해망상으로 지독한 외로움에 시달리던 그녀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단서를 발견하고 그 도시를 살아간 예술가들의 작품과 삶 속으로 빠져든다. 에드워드 호퍼에서부터 앤디 워홀까지, 저자는 뉴욕의 예술가들이 남긴 외로움의 다양한 조각을 유연하게 이어 붙이며 고독의 맨얼굴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예술가들의 궤적을 따라가는 이 내밀하고도 대담한 여정 끝에 우리는 홀로 오롯이 설 수 있는 담담함과 서로에게 다정함을 잃지 않는 눈부신 연대의 가능성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내밀한 세계의 안내자 올리비아 랭의 대표작“회고록과 전기, 비평을 절묘하게 결합해 인간 감정의 지도를 만들어내는 작가”-윈덤캠벨문학상 제임스 설터, 리베카 솔닛 등 걸출한 작가들의 저술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예일대에서 제정한 윈덤캠벨문학상은 2018년 올리비아 랭을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위와 같이 밝혔다. 《외로운 도시》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자기 고백과 평론을 넘나드는 유려한 스타일의 정점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실연한 개인의 경험은 호퍼의 그림 속 여인으로 이어지고, 그녀가 낯선 도시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순간들은 곧 워홀의 강렬한 팝아트 속에 깃든 고뇌의 가장 쉬운 예가 되어준다. 이처럼 곳곳에서 관찰자이자 당사자로서 날카롭고 담대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이 책은 올리비아 랭에게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라는 찬사를 안겨주는 동시에 영국을 대표하는 에세이스트로 자리매김하게 해주었다. 현재까지 17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가디언> <퍼블리셔스위클리> <업저버> 등 전 세계 12개 매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양날의 고독, 예술가들에게서 찾아낸 가까움에 대한 공포와 고립의 공포사람은 어디서든 고독할 수 있지만, 도시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면서 느끼는 고독에는 특별한 향취가 있다. 한밤에 빌딩 6층이나 17층, 아니면 43층 창가에 서 있다고 생각해보라. 도시는 세포의 집합처럼 보인다. 어둡기도 하고, 초록색, 흰색, 금색의 불빛이 쏟아지기도 하는 수십만 개의 창문을 가진 세포 집합. 그 안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이리저리 흘러 다니고, 저마다 볼일을 본다. 그들은 내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가까이 가닿을 수는 없다. 세계 어느 도시든 밤이면 겪게 되는 이러한 현상은 아주 사교적인 사람에게도 고독의 전율을, 단절과 노출이 복합된 불편한 감각을 전해준다. -1장 ‘외로운 도시’ 중에서 저자는 도시의 고독이 가진 양가적 특성에 먼저 주목한다. “벽이나 울타리로 에워싸여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동시에 거의 견딜 수 없을 만큼 노출되었다고 느껴지는” 도시 속에서 우리는 “친밀감을 갈구하면서도 위협에서 물러서며 양방향으로 동요한다”는 것이다. 그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들이 바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이다.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속 카페는 한밤의 피난처임이 분명하지만, 밤과 그들을 분리하는 것은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통창 유리다. 코카콜라와 수프 깡통 등의 공산품들과 유명인들을 화려한 실크스크린으로 복제해낸 앤디 워홀의 탈회화적인 그림들에서도 작가는 고독의 흔적을 짚어낸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적응력이 부족했던 소년에게 ‘똑같음’이란 매우 바람직한 상태, ‘홀로’라는 고통에 맞서는 해독제였다는 설명이다. 예술가들의 작품과 생애를 전방위로 파고드는 저자의 시도는 워홀을 살해하려고 시도한 밸러리 솔라나스에 이른다. 살인미수자가 아닌 혁명적 글쓰기를 시도했으나 무참히 실패한 페미니스트로서 그녀의 삶을 조명하며, 저자는 고독에 대한 질문을 확장한다. “개인으로서의 우리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것들이 실제로는 스티그마와 배제라는 더 큰 힘이 낳은 결과”임을 환기하는 것이다. 여성, 성소수자, 이민자, 부랑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향한 찬사대화가 끝날 무렵 골딘은 워나로위츠에게 그의 작품에서 가장 이루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 나는 사람들이 소외감을 덜 느끼게 하고 싶어. 나에게 제일 의미 있는 건 그거야.” 그가 말한다. “이 책 내용 가운데 일부는 오랜 세월 동안 내가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믿으며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데서 느낀 고통이라고 생각해.” 1분 뒤 그는 덧붙인다. “우리는 서로가 소외감을 덜 느끼도록 충분히 열려 있음으로써 모두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4장 ‘그를 사랑하면서’ 중에서저자의 이러한 시각은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워나로위츠의 생애와 작품을 통해 명징하게 드러난다. 그의 <뉴욕의 아르튀르 랭보> 연작에서 랭보의 가면을 쓴 사내는 뉴욕의 우범지대 곳곳에 서 있다. 워나로위츠는 그 자신이 학대와 폭력, 매춘을 겪은 장소들 속에 무표정한 랭보를 세워둠으로써, “도시의 은폐된 장소에, 속임수의 무대에, 살겠다고 버둥대는 어린아이가 한두 푼 벌 수 있는 장소에 빛을 쏟아 넣는” 동시에 “단절되고 진정한 감정을 털어놓을 수 없는 경험”을 증언한다. 또한 저자는 극한의 고독 속에서 폭발적 예술 세계를 드러낸 헨리 다거에게도 주목한다. 완전한 아웃사이더 아티스트였던 그는 죽음 직전에야 세상에 알려졌고, 그의 괴이한 작품들은 작가 본인의 설명이 부재한 채 온갖 분석 속에 남았다. 때때로 소아성애와 내재한 폭력성으로 일축되는 그의 작품들에 “고립된 사람이 고독에 독창적으로 대응하며 구축한 우주”라는 설명을 시도하는 저자의 통찰은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다. 이처럼 저자는 여성, 성소수자, 이민자, 부랑자로서 고립을 경험한 예술가들의 삶을 조망하며, 그들이 고독을 끌어안고 고독에 저항했던 방식을 이야기한다. 그중에는 ‘섹스’라는 고립의 치유책이자 소외의 원천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가깝게 담아낸 사진작가 낸 골딘, 절대적 외부인로 치장함으로써 터부에 도전했던 외계인 같은 외모와 고풍스러운 옷차림의 가수 클라우스 노미, 데이비드 워나로위츠의 예술성을 알아본 절친이자 그 자신도 고독한 피사체들을 어루만졌던 사진작가 피터 후자 등이 있다. 외로움들이 구축한 다정한 세계를 위한 저항 고독은 사적인 것이면서도 정치적인 것이다. 고독은 집단적이다. 그것은 하나의 도시다. 그 속에 거주하는 법을 말하자면, 규칙도 없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워할 것도 없다. 다만 개인적인 행복의 추구가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지는 의무를 짓밟지도 면제해주지도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뿐이다. 우리는 상처가 켜켜이 쌓인 이곳, 너무나 자주 지옥의 모습을 보이는 물리적이고 일시적인 천국을 함께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다정함을 잃지 않는 것, 서로 연대하는 것, 깨어 있고 열려 있는 것이다. -8장 ‘이상한 열매’ 중에서 이들 대부분은 뉴욕, 그것도 70~80년대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기 전의 뉴욕을 무대로 활동했다. “빈민들만의 감옥에 가깝다고 여겨지던 맨해튼이 초부유층만의 섬”이 되어간 사이, 이스트빌리지의 예술가들은 ‘게이암’으로 불리던 에이즈 환자로서, 가난과 고독의 장본인으로서 밖으로 내몰렸다. 저자는 이들이 작품을 통해 사회적 상흔을 치유하는 방식에 주목하며, “예술은 모든 상처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모든 흉터가 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상처를 치유한다”라고 말한다. 예컨대 동성애자이자 에이즈 환자였던 데이비드 워나로위츠는 “나에게 전염된 것은 병든 사회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주변적 삶을 위한 저항으로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서른일곱에 요절하고 말았으나, 그가 랭보의 가면을 썼던 것처럼 이제는 사회에서 배제되는 이들이 그의 가면을 쓰고 보여지지 않음에, 검열에, 혐오에 저항한다. 이처럼 저자 자신의 삶과 경험으로부터 시작한 고독의 탐사는 세계로 확장되고 지금보다 더 다정한 세계를 위한 저항과 연대의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저자가 서두에서 했던 발언은 그래서 책을 덮으며 더 빛을 발한다. “외로운 도시에서 경이적인 것이 수도 없이 탄생했다. 고독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고독을 다시 구원하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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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가 에세이 - 요가 철학에서 실천 요가까지 요가의 모든 것 (커버이미지)
    [인문]요가 에세이 - 요가 철학에서 실천 요가까지 요가의 모든 것
    • 이숙인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8-09-21

    요가는 몸으로 익히는 철학이다!우리는 왜 요가를 할까? 혹자는 병원 치료로도 낫지 않는 병 때문에 요가를 시작하고, 혹자는 아름다워질 몸매를 상상하며 요가 매트 위에 누워 있다.다이어트든, 병의 치유를 위해서든,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든 당신이 아는 요가는 이미 요가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요가들을 신체중심의 현대 요가라고 명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 요가는 말 그대로 현대인들의 욕구와 바람을 요가에 접목시켜 대중화된 요가를 일컫는다.저자가 십여 년간 요가를 통해 깨달은 것은, 요가의 본질은 신체중심이 아닌 좀 더 심오한 진리 혹은 철학이라는 것이다. 단지 신체를 단련하고 아름다워지기 위해 하는 신체 동작이 아니라 명상을 위해 몸을 만드는 과정이자 수련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점은 요가를 통해 스스로 새로운 육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의식의 확장을 통해 더 큰 의식으로 합일하는 것이다.“요가 수행자는 태고 사회에서 초심자가 입문 의례를 통해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처럼, 스스로 ‘새로운 육체’를 만드는 것이다.” - 미르체아 엘리아데(23쪽)‘새로운 육체를 만든다’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는 육체의 조형과 변형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신체중심의 현대 요가처럼 몸이라는 외부 형태를 보기 좋게,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 조형이라면 현재의 육체를 이루는 질료를 아예 바꾸어 새롭게 만드는 것이 변형이며, 이러한 몸의 변형을 통해 육체와 의식을 확장하여 더 큰 존재와 만나 합일하는 것이 요가의 본질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이때 이해해야 하는 개념이 바로 에너지이다. 인간의 몸은 미세한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세포 하나하나가 내외부의 영향 혹은 자극을 받으며 생명을 얻고 살아간다. 요가에서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모든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무수한 빛, 열, 소리, 색채 등을 포괄하여 에너지라고 부르는데 산스크리트어로 프라나, 영어로는 생기 에너지의 의미를 갖는다. 요가를 에너지에 관한 탐구와 훈련법이라고 소개하면서 저자는, 우리가 요가의 전부라고 알고 있는 요가 자세(아사나)는 요가의 기본 정신인 프라나가 흐르는 몸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며, 이때의 신체는 에너지를 담는 그릇이라는 것이다. 그릇에 따라 에너지의 흐름이 달라지므로 그런 의미를 알고 요가 동작을 할 때 비로소 요가가 신체 조형을 넘어선 에너지 훈련의 영역으로 가게 되며, 진짜 요가는 그때부터 시작(120쪽)이라고 말한다. 또한 요가는 이 프라나를 활발하게 생성, 공급하고자 전승된 인류 공통의 학습법이며, 무한한 세계와의 합일과 확장이라는 광대한 목표를 위한 것(53쪽)이라는 것이다.프라나가 사방에서 고루 잘 들어와 충만하게 흐르면 인간은 말 그대로 점점 빛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즉, 기존의 육체가 새로운 형질의 육체로 ‘변형’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요가에서 말하는 ‘새로운 육체’를 스스로 만든다는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56쪽)음식을 통해 이룬 단층의 몸이 아닌 에너지, 감정, 생각, 영혼 등 여러 겹의 몸으로 이루어졌다고 여겨지는 몸의 확장은, 요가 훈련을 통해 의식의 확장까지 이르게 하며, 이렇게 확장된 의식은 더 큰 의식과 만나는 합일을 지향한다는 것이다.이때의 합일은 몸이라는 소우주와 대우주의 합일, 개인과 세계의 합일, 신과 인간의 합일, 신성한 에너지와 합일하여 더 큰 생명력과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큰 의식이 작은 의식을 포함하며, 나선형으로 상승·확장하여 무한히 더 큰 의식의 확장을 향하여 초월해 나간다는 것이다.이렇게 스스로 새로운 육체를 만들고 합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저자는 가장 오래되었지만 가장 낯설고, 새로운 요가의 길인 라자 요가를 소개한다. 현대 요가와 대비하여 고전 요가라고 부르는 라자 요가는 인격의 완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인류에게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요가라는 것이다. 야마와 니야마라 부르는 열 가지 계율을 철저하게 지키고, 단순하고 고요하며 집중된 삶을 살며, 명상하고 봉사하는 선행의 실천을 강조한다. 결국 몸과 정신 수련을 거쳐 일상의 삶에 이를 실천하는 것이 요가의 길이라는 것이다. 경전을 공부하고, 명상 수행을 하다 보면 ‘가짜 나’를 버리고 ‘진짜 나’를 찾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요가는 마음을 조절하여 마음의 변덕스런 성질을 끊어 내고, 자신이 그것이라고 오래도록 믿던 가짜의 나와 이별한 후, 참다운 나, 지켜보는 자, 아는 자로서의 나와 해후, 합일하는 지난하고도 감동적인 훈련의 과정이다.”(109쪽)단순히 몸이나 편하자고 요가를 시작했을지라도, 요가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 수행법들을 실천해 간다면, 스스로 인생을 바꾼다는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요가를 알면 인류의 미래가 보인다?요가의 역사, 인류의 역사 그리고 한 개인의 성장발달사는 너무도 닮아 있다!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요가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 그리고 한 개인의 성장발달사를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전래 동화에 나오는 인어 공주나 신화 속 반인반수처럼 동물 인간들로 표현되는 인류가 지금의 인류와 가장 근접한 인류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 극적 발달과 변화를 거쳤다.마찬가지로 ‘나’라고 하는 한 개인도 엄마의 자궁 안에서 수정 후 자라 나가는 과정은 물고기나 개구리, 파충류의 외양을 차례차례 거쳐 태어난다. 이후 아동기, 청년기 동안 양육과 교육을 거쳐 한 개인으로 생로병사를 겪는다.저자는 요가의 역사도 인류나 한 개인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고 얘기한다. 각 문명 발생 유적지에서 발견되는 요가 자세들의 흔적들, 각 문명권의 성인식,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엘리트 교육에서 볼 수 있는 육체 단련법 등에서 원시적 요가의 흔적을 보고, 아기에게 다섯 감각이 분화되듯이 요가에서도 호흡과 감각을 훈련하는 하타 요가나 쿤달리니 요가, 탄트라, 라야 요가, 감정과 마음을 발달시켜 신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박티 요가를 거쳐, 지성과 명상 훈련으로서의 라자 요가까지 발전한다.이처럼 요가의 역사는 신체중심에서 시작하여 호흡, 감각, 감정과 마음, 지성과 명상을 강조하는 라자 요가로 진입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기술하여 요가를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요가와 명상을 제대로 배워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책저자는 20여 년간 고등학교 윤리 교사와 하자센터 교사를 지냈다. 요가를 수련하면서도 특유의 집요함과 탐구욕으로 요가에 대해 질문하고 공부했다. 자신이 직접 요가를 지도하면서 오랫동안 요가 자세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이룬 사람들이 다음 단계로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명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장 궁금하면서도 가장 배우기 어려운 부분이 또한 명상이기도 했다.저자는 명상 요가를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요가의 정수인 명상을 제대로 안내하는 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고전 요가 명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 명상을 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했다.1부에서는 철학으로서의 요가와 주요 요가 개념, 수행법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뉜 다양한 요가들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요가를 하면서 궁금한 점, 요가 자세(아사나)에 대한 설명, 기본적인 호흡법과 명상법, 감정을 다스리는 법 등을 세세하게 설명해 놓았다.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일러스트로 요가 자세를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권말 부록으로 초보자를 위한 하루 40분 요가 자세를 수록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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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 읽을수록 교양이 쌓이는 문해력 필수 어휘 70 (커버이미지)
    [인문]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 읽을수록 교양이 쌓이는 문해력 필수 어휘 70
    • 이주윤 지음
    • 빅피시
    • 2024-02-19

    ‘왠일’과 ‘웬일’이 헷갈린다면?지금이 바로 이 책을 펼칠 때!“주위 사람 중에 맞춤법 쓰는 거 보고 충격받은 적 있어?”, “아는 동생이랑 카톡하는데 얼굴이 ‘낯이 익다’라는 말을 ‘낮이 있다’라고 함!” “맞춤법 때문에 완전 깼지 뭐야…”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맞춤법 빌런’을 저격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뿐일까.“내일, 모레, 글피, 그글피”를 올바르게 쓴 BTS의 RM과 “사흘”과 “3일”의 차이를 착각한 모 랩퍼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SNS, 자기소개서, 업무 이메일, 각종 공문 등 짧든 길든 정확한 문장을 제대로 써내야 하는 시대. 이때 사소한 맞춤법이라도 틀리면 신뢰는 와장창 무너지고 만다. 실제로 인사 담당자의 10명 중 9명은 맞춤법이 틀리면 평가에서 불이익을 준다고 하는 통계치도 있다.본의 아니게 ‘맞춤법 빌런’이 되어버린 요즘 어른들에게, 짧은 문장을 쓸 때도 멈칫하게 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읽기만 해도 평생 잊히지 않는 ‘맞춤법’과 ‘어휘력’, ‘문해력’을 단번에 선사해줄 것이다. 맞춤법 빌런은 남의 일 같다고? ‘왠일’과 ‘웬일’ 중 옳은 것을 골라보자. 3, 2, 1, 끝! 3초 이상 망설였다면, 지금이 바로 이 책을 펼칠 때이다.어른의 맞춤법+어휘력+문해력을쑥쑥 높여줄 최고의 전략서세 줄이 넘는 글은 읽기가 싫다. ‘무운을 빈다’, ‘무료하다’, ‘부조금과 부의금’처럼 때로 의미와 사용이 헷갈리는 단어들이 있다. 글을 쓸 때나 말할 때 정확한 어휘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모두 맞춤법과 어휘력, 문해력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문제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은 제목 그대로, 지금 대한민국 성인이 가장 헷갈리는 어휘 70개를 엄선해 꼭 알아야 할 필수 맞춤법을 짚어준다. 특히 발음과 모양이 비슷해서 착각하기 쉬운 어휘들을 ‘초간단’하고 ‘초명쾌’한 3단 구성으로 명확하게 구분해주기 때문에, 읽기만 했을 뿐인데 어휘들이 머릿속에 착착 정리된다.첫 단계에서는 마치 일타 강사처럼 헷갈리는 지점을 명확하게 설명해, 평생 기억하게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지향’과 ‘지양’이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저 나름의 설명을 짧고 굵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ㅎ과 ㅇ에 주목!)지향 = 함지양 = 안 함 _ [지향과 지양], 112페이지 두 번째 단계에서는, 두 줄 이상 읽기 싫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두 줄 요약’을 제공한다. 시간이 없거나, 급히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을 때는 이 두 줄 요약 코너만 쭉 읽어도 핵심이 눈에 쏙 들어올 것이다.‘결제’는 ‘제’가 이 돈을 다 쓴 것!‘결재’는 ‘재’수 없는 김과장이 해주는 것! _ [결제와 결재], 116페이지마지막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이해력 퀴즈’와 함께 정말로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복습하는 과정을 거친다. 신박하고 센스 있는 예문을 통해 웃고 있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바른 맞춤법이 내 것이 된다!저는 애주가니까 음주를 지향하도록 하겠습니다! ( O, X ) _ [지향과 지양], 113페이지조용한 곳에서는 절대 읽지 마시라!1분에 1번씩 웃음+재미+교양이 빵빵 터지는 책텍스트만 가득한 지루한 맞춤법 책을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전작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에서 “최소한의 맞춤법을 이토록 유쾌하게 설명한 작가는 없다”라는 독자의 찬사를 받았던 이주윤 저자의 특기가 이번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기 때문이다.유머 에세이인가 싶을 만큼 재치 넘치는 문장 덕분에, 한 줄씩 읽는 사이에 저항 없이 웃음이 터지므로 도서관이나 카페 등 조용한 곳에서는 되도록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풍성한 일러스트를 곁들여 마치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피드를 보듯이 쭉쭉 페이지를 넘기면서 읽을 수 있도록 한 구성도 이 책만의 장점이다.기획서, 제안서 등 명확한 글을 써야 하는 직장인, 자기소개서 쓰기가 자신 없는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 작가나 기획자, 편집자를 꿈꾸는 출판·방송계 지망생들에게 이 책은 무척이나 반가운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요즘 따라 긴가민가한 맞춤법이 많아졌다고 느낀 당신, 또한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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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의 뇌과학 - 뇌과학이 풀어낸 마음의 비밀 (커버이미지)
    [인문]욕망의 뇌과학 - 뇌과학이 풀어낸 마음의 비밀
    • 폴 J. 잭 지음, 이영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02-19

    “스티브 잡스는 틀렸다. 소비심리는 98% 예측 가능하다”1회 컨설팅 비용 100만 달러!메타, 디즈니, 펜타곤도 그의 리포트를 손꼽아 기다린다!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당신이 그것을 보여줄 때까지 말이다. 내가 절대 시장 조사에 의지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스티브 잡스의 말은 틀렸다. 오늘날의 신경과학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교가 세계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0.3%에 속하는 과학자’로 선정한 폴 J. 잭 박사는 우리가 특별한 경험을 할 때 뇌에는 고유한 일련의 신호, 즉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 현상을 ‘몰입(immersion)’이라고 이름 붙였다. ‘몰입’은 어떤 경험을 특별하다고 여기고 그 특별함을 다시 경험하기 위해 행동하기로 설득된 상태이다.폴 J. 잭 박사는 사람들이 몰입을 경험할 때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여 옥시토신 같은 신경화학물질이 기준선으로부터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20년간 측정해왔다. 이를 통해 몰입 알고리즘을 파악했고 특별한 것을 만드는 과정을 역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되었으며 83~97%의 확률로 소비자 선호도를 예측할 수 있었다. 『욕망의 뇌과학』에서는 조회수가 터진 콘텐츠, 대박 난 광고,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 예고편, 정보를 오래 기억에 남기는 방법, 조직 전체의 능률을 끌어올리는 법, 이미 선호가 확실한 타인의 의견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설득하고, 특별한 경험이 필요한 집단을 찾아 대상을 적중시킬 방법을 친절히 안내한다. 뇌를 움직이면 마음은 따라온다논문 인용 전세계 상위 0.3% 뇌과학자가 풀어낸 마음의 비밀『욕망의 뇌과학』(원제: 『Immersion』) 저자이자 펜타곤, 메타(페이스북), 파라마운트 등 굵직한 초일류기업이 먼저 찾는 폴 J. 잭 박사는 뇌 영상(brain imaging)을 연구하여 옥시토신이 어떻게 낯선 사람들 간의 신뢰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지 처음으로 밝혔고, 이후 18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가 제출한 논문의 인용 수는 2만 회(2023년 4월 기준)를 웃돌고 있으며,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그를 세계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0.3%에 속하는 과학자’로 선정하기도 했다.폴 J. 잭 박사에 의하면 우리가 특별한 경험을 할 때 뇌에는 고유한 일련의 신호, 즉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그는 이 현상을 ‘몰입(immersion)’이라고 이름 붙였다. 도파민은 코르티솔과 같은 각성 호르몬의 증가를 유발하여 가치 있는 것에 대한 관심도(주의)를 높인다. 옥시토신은 사회 활동을 하며 상대방을 신뢰하게 되었을 때 분비되는데,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공감력이 높아지고 분비량이 증가하면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바꿔 말하면 ‘몰입’은 어떤 경험을 특별하다고 여기고 그 특별함을 지속하기 위해 행동하기로 설득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우리는 몰입을 이해함으로써 나 자신의 소비 기준과 패턴을 다시 정립할 수 있고, 역으로 누군가를 몰입하게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인간의 모든 선택은 뇌의 지배를 받는다”97%의 예측, 당신의 생각은 이미 읽혔다!860억 개에 이르는 뉴런의 건초더미 속에서 ‘몰입’ 신호라는 바늘을 찾아야 했던 폴 J. 잭 박사는 신호 탐지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지난 20년간의 연구로 사람들이 특별한 경험으로 인지하는 알고리즘을 파악했다. 사람들의 신경학적 몰입을 알게 되자 특별한 것을 만드는 과정을 역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폴 박사는 이 접근법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몰입’ 개념을 적용했고 83~97%의 확률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연구 과정과 몰입 적용 성공 사례를 8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욕망의 뇌과학』 1장에서는 몰입과 관련한 신경과학적 이론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사람들이 좋다고 평가한 것과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다르며 여기에는 몰입이 관여한다. 미국 슈퍼볼과 공익 광고 분석을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본다.2장에서는 사람들의 몰입을 끌어내어 인식을 전환하거나 순조롭게 판매까지 끌어낸 대박 광고와 망한 광고를 비교 분석한다. 그리고 광고에서 기업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3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몰입을 적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흥행하는 영화 예고편의 특징, 몰입도를 높이는 편집 방법, 시나리오를 흥미롭게 만들고 음원 스트리밍 수를 높이는 데 필요한 요소와 인기 TV 프로그램의 특징을 알려준다.4장에서는 심리적 안전과 심리적 좌절의 개념, 20-20-20 규칙 등을 활용하여 청중이나 학생이 정보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쉽게 이동시키는 방법을 안내한다.5장에서는 온라인으로 무제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21세기에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나서게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디즈니랜드, 명품 쇼핑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뇌과학적 이유와 현시대에서 소매업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길거리 광고판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말한다.6장에서는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업 문화 조성과 직원 교육 방법을 알아본다. 직원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도록 개인의 강점과 과업을 연결하여 업무를 분담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기업과 관리자가 해야 할 일을 제안한다.7장에서는 기호나 취향이 정해져 있는 사람을 의도에 맞게 설득하는 방법을 다룬다. 과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의견을 제안하는 것이 윤리적인 행위인지, 정치적 선호도는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선호를 변화시킬 저자만의 공식을 소개한다.마지막으로 8장에서는 몰입이 필요한 인구집단을 분석하여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하고, 몰입이 인생에 어떤 가치를 가져오는지 살펴본다.“몰입은 당신의 소비를 춤추게 한다”몰입은 당신의 소비를 조장하거나, 당신에게 가장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된다뇌가 ‘몰입’ 상태일 때는 30초가 넘어가는 광고도 끝까지 보게 되고, 1시간이 넘는 동영상도 재미있게 감상하며 3시간 넘게 반복되는 회의도 짧게 느껴진다. 우리가 즐겨보는 광고, 무의식적으로 구매하는 상품의 홍보 문구, 중독된 듯 계속 보게 되는 동영상은 뇌에서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끊임없이 분비되도록 자극한다.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뇌는 우리의 소비까지 결정한다.폴 J. 박사는 인간의 욕망을 뇌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지 명확한 방법을 사례별로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성공 사례들을 통해 특별한 경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보고, 지침으로 삼는다면 머지않아 독자들도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누군가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그가 그 경험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게 만들 수도 있다.단기간에 급속도로 구독자가 늘어난 유튜브 채널, 듣보잡 상품을 단번에 히트 상품으로 키워낸 CF, 천만 관객 동원에 선봉장이 된 영화 예고편, 취향을 저격하는 핫플레이스 홍보를 잘 살펴보면 사람들의 뇌에서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끊임없이 분비되도록 자극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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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서하지 않을 권리 (커버이미지)
    [인문]용서하지 않을 권리
    • 김태경 지음
    • 웨일북
    • 2024-02-19

    “살아서 다행이지 않는 삶도, 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우리의 착각은 어떻게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가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며 화성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사람들, 전 남편을 끔찍하게 살해했던 고유정이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 초미의 관심을 기울였던 각종 언론. 살인, 성폭력, 폭행, 아동학대이 벌어지면 사건을 소비하기에 바쁘다. 여전히 TV를 틀면 범인이 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 사건이 얼마나 잔인했는지 경위를 찾는 데 몰두한다. 반면, 범죄 피해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매체와 소문을 통해 들은 파편적인 정보를 토대로 너무 쉽고 빠르게 피해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가지며, 때로는 정당한 이유 없이 그들에게 다양한 굴레를 씌우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한다고 착각하며 피해자를 쉬운 언어로 위로하는 우리가 얼마나 무지하고 폭력적인지 이 책은 낱낱이 밝힌다. “참 이상하죠.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잊어, 산 사람은 살아야지’, ‘그만 울고, 이제 웃어’라고 재촉하던 주변 사람이 막상 제가 웃으니까 뒤에서 욕을 해요. 그렇게 남편을 보내고도 좋다며 웃는다고.”《용서하지 않을 권리》는 우리가 자극적인 범죄 사건에만 몰두하는 사회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한다. 그래야 갑작스러운 범죄 사고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고도 없이 들이닥치는 범죄를 우리가 막을 수는 없지만, 편견 없이 사건을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 일상을 다시 살아가려는 그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돌봐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전히 우리의 소중한 이웃으로, 범죄 피해자의 회복을 돕는 일범죄 사건의 피해자는 지독히 운이 나빴을 뿐이다. 하지만 그 원인을 피해자에게 찾는 사회에서 피해자가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감히 상상해 보라.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이 모르는 사람에게 살해를 당했다면, 시신이 없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시신을 보지 못할 경우, 그 상실을 받아들이고 회복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우리는 감히 그것을 견주어 볼 수 없다. 섣불리 위로할 수도, 감히 공감할 수 없다면 우리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우리가 피해자의 삶을 책임져 줄 수 없다”라고 말한다. 피해자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모든 결정을 내리는 개인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작고 적정한 지지는 그들이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위기에 처한 피해자에게는 “이제 당신은 안전합니다”라는 출동 경찰의 말 한마디, 누군가 잠시 곁을 지켜주는 것, 말없이 건네준 물 한 잔, 옷을 챙겨 입을 시간을 주는 것, 호기심에 찬 구경꾼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 등과 같은 작은 관심과 배려가 ‘세상이 여전히 안전하며 살 만하다’는 감각을 잃지 않게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재판 중 관계자들의 중립적이면서도 공감 어린 말, 말할 기회와 시간을 넉넉히 주려는 태도,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부적절한 변호인의 질문을 중지시키는 것과 같은 작은 배려가 피해자에게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고, 억울함과 분노를 경감시켜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불가능함에도 인간을 고통 속에서 해방하는 것도 다름 아닌 타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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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앞의 월든 (커버이미지)
    [인문]우리 앞의 월든
    • 베아테 호프만.올라프 호프만 지음, 박병화 옮김
    • 율리시즈
    • 2018-09-21

    당신만의 녹색 오아시스, ‘월든’은 어디에 있는가‘이 불안하고 부산하고 경박한 19세기에 살기보다 이 세기가 지나가는 동안 가만히 서거나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다.’1845년 문명세계를 등지고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살았던 소로우의 삶은 지금 21세기에도 여전한 울림을 갖고 있다. 한바탕 유행처럼 지난 휘게 라이프 스타일 이후, 2017년 세계출판계에서 자연, 숲, 나무를 찾아 심신의 휴식을 취하는 주제의 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그 한 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명사랑’의 경향을 타고난다는 에드워드 윌슨의 ‘바이오필리아’를 본격적으로 검증한 것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에서 승승장구하던 도시인이 번아웃된 심신을 자연을 통해 치유한 이야기까지, 지금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각종 문제의 해결은 자연이 단초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들이다.이 책 《우리 앞의 월든》은 실제로 현업을 정리하고 자연으로 들어가 1년의 안식년을 감행한 저자들이, 우리가 이미 오래전부터 지니고 있었으나 활용하지 않았던 자연의 힘을 ‘녹색 회복탄력성’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조망한 것이다. 스트레스가 무한 반복되는 삶의 궤도를 변화시키고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해법, 행복해지는 지름길은 지금 당장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자연은 우리가 더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될까?생존지혜 전문가라는 특이한 명함을 가진 이들은 부부이자 공동저자로서, 남편 올라프 호프만은 체험 교육자로, 아내 베아테 호프만은 심리학자로 ‘회복탄력성’을 연구해왔다.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인간은 자연 속에 있을 때 에너지와 창의력을 얻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저항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믿음에는 ‘인간의 삶은 자연의 거대한 순환과 매우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라는 베를린의 철학자 나탈리 크나프의 자연관이 스며 있다. 또한 유전자상으론 석기시대의 원시인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현대인이 무의식중에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본능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들은 이런 자연관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현장에서 실제로 경험하며 전문가들과 인식을 공유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의 소속감 혹은 자연과의 연대의식이 끊임없이 반영된다. 이 책은 자연 환경이 인간에게 베푸는 천혜의 조건을 과학이론으로 확인하고, 이를 삶의 현장에서 경험하고 증명해 나간다.2000여 년 전 중국의 도교 신봉자들은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최초로 온실을 가꾸었다. 기원전 400년경 히포크라테스는 자연의 치유 능력을 이미 알고 있었다. 12세기 베네딕트 교단의 수녀 힐데가르트는 신이 부여한 자연의 치유 능력을 ‘그린 파워’라는 개념으로 처음 사용했다. 힐데가르트는 육체의 건강이 내적·영적 평안과 직결되어 있다고 여겼다. 오늘날 많은 뇌과학자, 심리학자, 교육자, 사회학자들은 인간의 행복과 자연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스웨덴 학자들은 자연이 인간의 신체기관을 치유하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사람들은 녹색 자연으로 눈을 돌려 온 감각을 동원해 자연과 감응하는 것이 탈진한 심신을 치유하는 길임을 알기 시작했다. 덕분에 많은 도시에 자연을 가미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시행되고 있다. ■ 그린 파워, 비타민 N의 놀라운 치유력자연은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다양한 녹색의 빛만 봐도 사람의 뇌는 안정된다. 혈압과 맥박도 떨어진다. 콸콸 흐르는 급류를 바라보고, 호수의 수면을 눈으로 스치며 잔물결의 일렁임을 좇고, 부드럽게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를 귀 기울여 인지하면 마음은 저절로 안정된다. 나무와 시내, 산들을 바라보노라면 주의력과 집중력이 되살아난다. 스트레스 및 공격성 수치는 떨어지고 행복과 만족감은 다시 올라간다. 그 결과 자신을 짓누르던 생각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게 된다.리처드 루브가 창안한 개념인 ‘비타민 N’은 자연nature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비타민 N은 음식이나 약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통해 얻어진다. 비타민 N은 우리 몸에서 반드시 필요한 ‘녹색 회복탄력성’을 활성화시키며, 온갖 마음의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창의력과 활력을 선사한다. 비타민 N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에너지의 근원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단지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그동안 우리를 가두고 있던 여러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심리적 공간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와도 같은 일상 밖으로, 사무실 밖으로, 질병 밖으로, 일과 스트레스 밖으로, 유아기적 생각 밖으로, 편견과 고정관념의 밖으로, 그리고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심리적 굴레 밖으로 나가면 된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우리는 자연과 만날 수 있다. 녹지대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은 건강과 창의력, 주의력 신장에 매우 효과적이다. 비타민 N은 아이들의 적응력을 강화시켜주며 자연결핍증후군에 가장 효험 있는 치유수단이다. ―스티븐 카플란■ 전문적인 지식과 유명인과의 인터뷰, 실질적인 조언 “무조건 밖으로 나가라, 자연 속에 당신이 찾고 있는 해답이 있다!”오랫동안 자연과 정신세계와의 관계를 연구해온 저자들은 자연이 인간에게 얼마나 위대한 에너지를 선사해줄 수 있는지를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최신 뇌과학, 심리학, 인지과학, 의학, 교육학 등의 연구 결과들을 그들의 실제 체험과 흥미롭게 결합함으로써, 자연과 숲이 주는 에너지와 활력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증명해 보인다.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장은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처음 부분에서는 각 주제에 관련된 이론과 저자의 다양한 경험,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의 견해가 함께 제시된다. 이어 해당 주제를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실행 코칭’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다. 세 번째 부분은 해당 주제와 연관된 전문가와의 인터뷰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이 런던에 설립한 ‘인생학교’의 독일 지부 운영자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시간 전문가로서 많은 저술과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는 칼하인츠 가이슬러 교수, 저명한 뇌 과학자이자 신경생물학의 권위자 게랄드 휘터, 영적 거목 안셀름 그륀, 행복연구가 마이케 반 덴 붐 등이 우리가 지금 다양한 종류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와 그 해법을 들려준다.지금 당장 자연과 야생의 세계로 들어갈 수는 없다 해도, 저자들의 부지런한 취재와 용감한 도전 덕분에, 우리는 주변 가까이에서 나에게 가능한 언덕과 골짜기, 작은 숲과 녹지대를 찾아낼 수 있는 눈썰미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 활용해보겠다는 용기와 자신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왜 멀리서 찾고 있는가? 아주 가까이에 해답이 있다.활력, 창의력, 사랑, 행복, 치유, 그 밖의 모든 비밀은 자연 속에 있다!직관은 굳이 수도원에 들어가거나 순례 또는 모험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기를 수 있다. 때때로 오프라인 생활을 하며 의도적으로 적막의 시간을 갖거나 이따금 혼자서 의식적으로 긴장을 풀고 창의력의 원천으로 자연을 이용하면 된다.전략적인 측면에서 ‘독창적인’ 사고는 언제나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가슴에서 우러나는 물음으로 시작된다. 나는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경험하지 못할 때 안타까울까? 이런 물음이 마음속에서 뜨겁게 솟구치고 그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구할 때만, 당신은 일상의 틀과 내키지 않는 행위, 불만스러운 관계, 단조롭고 무의미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힘을 얻을 것이다. ―본문 33∼34쪽야생의 원시림은 다양한 종이 상호 보완작용을 하고 서로 이익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오래된 고목과 새로 싹튼 어린나무가 나란히 자랍니다. 고사목은 동식물에게 새로운 생존공간을 제공하고요. 다양한 관목과 활엽수, 침엽수가 함께 자라며 풍요로운 숲을 만들어요. 상업적 산림에서는 모든 것을 분류하고 이용가치에 따라 평가하죠.야생의 숲은 또한 수용과 자유, 성장력, 회복에 대한 생생한 예를 보여줍니다. (중략) 자신이 관찰한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죠. 딱따구리 집이나 나무 구멍에서부터 다양한 버섯의 종류나 동물 관찰에 이르기까지, 갑자기 작은 것들이 아주 위대해지는 경험을 하는 겁니다. ―본문 124∼125쪽 (인터뷰 중에서)자연은 존재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그 때문에 인간은 자연 속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간 자신의 모습이 무조건 허용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은 완벽하지 않으며 조화롭다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자연으로 들어가는 순간, 우리 인간은 이런 조화와 균형, 상호 연관성, 그 구조로부터 무의식중에 혜택을 받는다. 단적으로 말해 ‘우리는 자연 속에서 우리 인간의 본성을 재발견한다’. ―본문 177쪽자연은 확실히 사람이 놀고 움직이는 능력을 활성화한다. 저 자연에서는, 나무에 올라가거나 물속 바위로 올라서도 쉽게 균형을 잡는다. 막대기를 집어던지고 어디론가 기어오르며 모래밭에서 굴러도 동작이 날렵하다. 도심 한복판에서나 앞뜰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이다. 자연 속에서는 제대로 힘을 축적할 수 있다. 행복 프로그램에는 절대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당신도 맨발로 걷고 별빛 아래에서 잠자며 일광욕을 하고 물결에 휩쓸려보라. 이 모든 것이 당신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줄 것이다. 처음에는 살짝 젖을 수도 있지만 곧 상쾌해지며 힘이 날 테고, 피곤해진 다음에 찾아오는 놀라운 행복감을 맛볼 것이다. ―본문 260∼261쪽■ 독일 아마존 네티즌 서평― 본래 야외 활동을 즐기며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은 늘 상쾌하다. 이 책은 나의 이런 주관적 감정의 실체를 연구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준다. ★★★★★― 저자는 자연에 거하는 것은 영혼을 위한 비타민을 별도로 섭취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 말대로 비타민 N의 섭취는 육체 건강은 물론 직장 혹은 대인관계에서 힘겨운 상황을 잘 넘길 수 있는 힘을 준다. ★★★★★― 지난 주말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 이후 내용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공감 가는 저자의 체험과 흥미로운 인터뷰, 유용한 코칭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한 줄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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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방식 - 수전 손택을 회상하며 (커버이미지)
    [인문]우리가 사는 방식 - 수전 손택을 회상하며
    • 시그리드 누네즈 (지은이), 홍한별 (옮긴이)
    • 코쿤북스
    • 2022-02-24

    우리가 사는 방식미국의 소설가 시그리드 누네즈의 2011년 책으로,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지성 수전 손택에 관한 회고이다. 누네즈는 이 책에서 자기 삶에 지표가 되어주었던 한 비범한 인간의 삶의 방식들을 아플만큼 솔직하게 그려낸다. 이 책은 지금은 사라진 사람과 시대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리움과 슬픔의 기록이다. 누네즈는 25살이던 1976년에 43살의 손택과 인연을 맺는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MFA를 마치고 막 작가가 되려던 참이었다. 논쟁적 에세이, 눈부신 지성, 최첨단 스타일로 유명해져 이미 전설적 존재였던 손택은 누네즈를 아들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리프에게 소개했고 두 사람은 사귀기 시작한다. 누네즈는 곧 리프와 손택이 사는 아파트에 들어가 함께 살게 된다. 나중에 각광받는 작가가 되는 누네즈에게 손택이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누네즈는 "작가라는 소명에 대해 진지하고 최고로 고양된 생각을 지녔던 사람"이 본보기가 되어주었던 것에 감사한다. 그들이 함께 산 기간은 2년 남짓이었지만, 손택이 남긴 가르침은 평생 누네즈를 떠나지 않았다. 이 책에서 누네즈는 여전히 울림이 있는 손택의 목소리들을 들려준다. 손택이 책을 내거나 강연을 하거나 혹은 그냥 어떤 장소에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조성되었던 격앙된 기류를 날카롭게 포착해서 보여준다. 손택이 죽고 여섯 해 이상 지난 다음에 출간된 이 책은 화려한 지식인의 삶을 살았던 거대한 인물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진실한 초상이다. 작가로 산다는 것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작가로서 손택의 삶을 조명한다. 누네즈가 회상하는 것처럼, 손택에게는 작가라는 일보다 "더 고귀한 추구, 더 위대한 모험, 더 보람 있는 도전은 있을 수 없었다." 이미 전설이 된 마흔 중반의 작가였지만, 손택은 늘 무엇이든 배우려고 애썼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쪽짜리 글을 쓰기 위해 책장 한 칸을 다 채울 만큼 많은 책을 읽고, 몇 달을 들여 글을 쓰고 또 고쳐 쓰고, 타자 용지 한 묶음을 다 털어 쓰고야 비로소 완성했다고 하는 것. 진지한 작가에게는 이게 보통이었다."손택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겼다. 온갖 공연과 행사에 참여했고, 틈만 나면 영화관에 가는 영화광이기도 했다. 한편으로 손택은 \'진지한 작가는 동시에 왕성한 독자일 수 있다\'고 믿었고, 하루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각성제를 먹고 밤새도록 글을 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원고를 회람해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글을 다듬었다. 이 모든 것이 손택에게는 작가의 삶이었다."타고난 멘토"로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도덕적 의무이자 끝없는 기쁨의 원천으로 보았던 손택이었기에, 자신이 생각하는 작가의 삶을 누네즈에게도 가르쳤다. 누네즈는 물론 손택 같은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손택이 권하는 책은 무엇이든 읽었다. 손택이 하는 방식대로 책을 정리하고, 기사를 스크랩하고, 책에 연필로 밑줄을 쳤다. 그러나 손택이 원하는 \'작가의 삶\'을 살 수는 없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손택의 삶이었으니까. 누네즈는 자기 나름의 방식을 발견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 손택과 결별해야만 했다.이 책에서 누네즈는 손택이 자신에게 가르쳤던 작가의 삶을 소개한다. 누네즈가 평생 소중히 간직했던 조언들이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교훈을 얻을 것이다. 여성 예술가의 길이 책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듯이, 손택은 또한 여느 여성 작가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누네즈를 비롯한 당대의 여성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손택은 아내였고, 어머니였고, 여자였지만, 동시에 성별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았다. 남성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성취라면 무엇이든 여성 예술가도 할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 그렇게 살았다. 누네즈가 회상하는 것처럼, 손택의 삶은 감탄을 자아냈지만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손택은 누구보다 진지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그에 부합하는 존경은 받지 못한다. 사람들은 대놓고는 아니더라도 평범하지 않는 손택의 삶을 비웃을 때가 많았다. 손택은 삶의 최선전에서 여성 예술가가 한계 너머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감히 흉내내기 어려운 삶이었다. 전쟁처럼 보이는 삶이었다. 그러나 손택이 개척한 영역 안에서 누네즈는 편안함을 느꼈다. 어디로 가든 손택이 등불이 되어줄 것이었기 때문에,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없이 자신의 길을 추구해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던 것이다. 삶은 실망스럽지만, 누네즈는 화려한 지식인의 삶 이면에서 손택의 삶이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음을 통렬히 증언한다. 이처럼 위대한 인물도 스스로의 성취가 너무나 보잘것없어서 괴로워한다. 지속되지 못하는 친밀한 관계들로 인해 아픔을 겪는다. 인정과 존경 대신 온갖 악의적 소문과 억측에 시달린다.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손택의 삶은 고통스럽고 실망스러워 보인다.이 책의 많은 에피소드에서 손택은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고통에 무감각한 것처럼 보인다. 대수롭지 않고 무덤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의 고통뿐만 아니라 타인의 고통도 비슷한 태도로 대한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독설을 퍼붓고 상처 주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누네즈가 보기에 손택은 삶이 고통스럽고 실망스럽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그래야만 한다고도 믿었던 것 같다. 고통은 손택을 절망시키지 못했다. 손택에게는 추구해야 할 사명이 있었으니까.누네즈가 손택에게 배운 최고는 아마도 바로 이것이다. 삶은 실망스럽지만, 추구할 만한 가치들이 있다면 "희망이 있다는 것." 이 책에서 누네즈는 자신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왔던 손택의 가르침을 들려준다. 결코 쓰러뜨려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 비범한 인물의 삶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분명 희망의 근거가 되어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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