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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부의 요리 - 요리사 이연복의 내공 있는 인생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사부의 요리 - 요리사 이연복의 내공 있는 인생 이야기
    • 이연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2015-11-30

    43년 경력을 넘어 이 시대가 기억해야 할땀과 맛을 일깨워준 중화요리사 이연복평범한 음식도 세월을 견디고 땀이 더해지면맛있는 한 그릇을 넘어 삶이 된다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요리사, 이연복. 탁월한 내공의 소유자, 중화요리의 대가인 그가 등장하자 짜장면, 짬뽕, 탕수육으로만 대변되던 ‘짱깨’ 음식이 일품 요리로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뚝심 있게 버틴 주방에서의 40년. 한눈 팔 새 없이 삶이 곧 요리이자, 요리가 곧 삶인 길을 걸어온 이연복. 그는 진정 뛰어난 요리에 대한 감탄과 존경을 넘어, 늘 우리 곁을 지켜주던 짜장면 한 그릇, 요리 한 접시에 대한 추억과 소중함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가 말하는 요리사의 인생이란 어떤 것일까?남과 같은 건 죽어도 하기 싫은 자존심, 흔한 음식이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품위를 지켜내겠다는 신념, 맛의 각이 서야 할 곳은 세우고, 부드러워야 할 부분은 둥글게 만드는 내공……. 다양한 말로 그를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는 무엇보다 ‘소박하고도 뛰어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이자 ‘마음 깊은 곳에서 원래 우리가 좋아했던 바로 그 맛을 느끼게 해주는’ 요리사이다. 그의 인생과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사부의 요리》는 오랜 시간 주방을 지켜오면서 같은 일을 수없이 반복하고, 수없이 연구해온 한 장인의 전부가 담겨 있다.칼질 하나를 수백 수천 번 연습했을 젊은 날, 뜨거운 불과 상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웍을 휘두르는 지독한 성실함. 누구의 도움 없이 자신만의 요리와 가게를 키워낸 뚝심. 이 책에는 그 인생의 비법이 여기 담겨 있다. 평범하게 그지없는 짜장면 한 그릇도 땀과 세월이 담기면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연복. 《사부의 요리》를 통해 인생에 대한 정직하고 우직한 마음가짐을 만나보자. 중국집 배달 소년에서 중화요리의 대가가 되기까지그저 끝까지, 꼼수 없이 정직하게 걸어왔던 ‘대기만성형’ 요리사 “난 직진 말고는 옆길도, 돌아갈 길도 없었다. 앞으로 쭉 걷다 보니 조금씩 인정도 받고 위치도 올라가고, 더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다.” 열세 살 때 밥벌이를 위해 시작한 중국집 배달. 무거운 나무 배달통에, 요즘에야 흔한 랩 한번 두르지도 않고 짬뽕 국물이 넘칠세라 안절부절못하면서 동네를 누비던 소년은 40여 년이 지나 드디어 ‘대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한국 중화요리의 또 다른 대가이자 이연복의 절친인 왕육성 사부, 푸드칼럼니스트 박찬일 등은 이연복을 두고 ‘대기만성형’이라고 말하며 그동안 쌓아온 노력과 기술, 그리고 사람에게 베푼 은덕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되었다고 반색한다. 그가 처음 요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요리사에 대한 편견 때문에 자신의 직업조차 제대로 소개하기가 힘들었고, 화교라는 편견과 중국집 음식에 대한 낮은 시선 때문에 충분히 돈을 벌기도 힘들었다. 배달 소년으로 시작해 열일곱에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 중식당 ‘호화대반점’에 입성, 스물둘에 최연소 주한 대만 대사관 주방장으로 일하다가 일본생활을 거쳐 한국에서 지금의 ‘목란’을 운영하기까지 43년. 파란만장한 지난날을 두고 그는 추억이라 말하기에는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난 직진 말고는 옆길도, 돌아갈 길도 없었다. 앞으로 쭉 걷다 보니 조금씩 인정도 받고 위치도 올라가고, 더 열심히 하게 됐던 것 같다.” 그는 중요한 건 방법이 아니라, 열심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소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니었고, 가방 끈도 짧았다. 사회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직업도 아니었고, 좋은 시선을 받지도 못했기에 수월하게 얻어지는 것도 적었다. 그래서 그저 고된 시간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부터 익히게 되었다. 내 음식을 먹으러 찾아오는 사람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도록 색다르고 매력적인 것을 수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임대료가 높은 좋은 가게 터보다는, 오로지 맛으로 승부할 수 있는 나만의 장소를 찾아 헤맸고, 그곳에서 사람들의 입맛을 끌기 위해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시작하고 성공시켰다. 이처럼 직접 부딪히고 깨지면서 얻은 지혜와 다양한 경험이 지금의 대가 이연복을 만들었다. 가야 할 길을 바르게 가는 마음, 속임수나 꼼수 없이 정직하게 하겠다는 신념. 그가 걸어온 길은 인생과 요리를 대하는 그의 자세를 진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젊은 셰프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사부’ 그가 말하는 인생에 필요한 내공, 자기 일에 필요한 자부심 세계 유수의 요리학교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오너 셰프들조차 왜 이연복을 닮고 싶어 하는 것일까?중식당에서는 주방장을 셰프가 아닌 쓰푸(師父), 사부라고 부른다. 사부에는 선생님이라는 뜻이 있어서, 그냥 요리만 하는 게 아니라 음식 만드는 걸 누군가 보고 배우고, 느낀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홀로 주방을 지켜오며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부’를 보면서 숭고함을 느끼는 것이다. 역시 ‘사부’라고 불리는 이연복은 동료 요리사들이 인정하는 요리사, 젊은 요리사들이 닮고 싶어 하고 존경하는 요리사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그가 만드는 탕수육은 동료 요리사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탕수육,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세간에 오르내렸고 동파육은 이연복이 보여주는 ‘맛의 진수’로 정평이 나 있다. 이탈리안, 프렌치 등 분야를 막론하고 요리사들이 말하는 이연복의 장점은 간단명료하다. ‘소박하면서도 뛰어나고, 맛있다.’ 세계 유수의 요리학교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오너 셰프들조차 왜 이연복을 닮고 싶어 하는 것일까?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나도 이연복 선배님처럼 오랫동안, 주방에서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계속하고 싶다”라고.이연복 요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화려한 재료로 만든 값비싼 메뉴가 아니라, 우리가 탕수육을 시키면 따라 나오는 서비스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소한 ‘만두’이다. 화교 요리사들은 만두를 빚는다고 하지 않고 ‘싼다’고 한다. 빚는다는 여유 있는 아름다운 행사의 의미를 지운, 고단한 노동의 의미가 비치는 말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중국집에서 만두를 사서 쓰지만, 이연복의 목란에서는 점심시간이 끝나고 브레이크타임이면 매일 모여서 만두 400개를 직접 싼다. 작은 것 하나에도 온 마음을 다하자는 요리에 대한 정성, 자기가 만드는 음식을 아껴주는 사람에 대한 염치와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만두피를 만들고, 만두소를 직접 손보고, 수백 개의 만두를 싸서, 주문이 들어오면 기름에 지져서 내놓는 고된 과정. 돈도 안 되는 음식에 왜 그리 정성을 들이냐는 주위의 만류에도 그는 꿋꿋하다. “에이, 만두는 직접 싸야 돼. 사서 쓰면 못써.”마음으로 요리하는 사람, 이연복 받은 것을 모두 베풀고픈 따뜻한 요리사의 이야기 “저는 모든 것을 다 공개합니다. 숨기는 게 없어요.”그는 음식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말한다.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으나, 그가 한길을 걸어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철학이다. 다시 말해 즐겁게 일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고, 건강한 생각이 몸에 이로운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다. 공장 제품은 사용하지 않고 하나하나 손으로 재료를 손질하고, 당일 아침에 직접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요리를 하고, 간 보는 게 둔감해질까 봐 수년째 아침을 거르는 등 그가 말하는 ‘마음으로 하는 요리’에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원칙이 숨어 있다. 중화요리가 ‘동네 짜장면집’으로 인식되면서 자신의 길을 뒤따르려는 후배가 줄어들고, 요리사에 대한 인기는 높아져가지만 정작 자기 가게를 차려서 정직하게 음식을 내놓는 이들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을 보고 그는 자신이 배우고 느낀 것들을 늦기 전에 모두 전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생각을 담은 듯, 이연복이 늘 입에 달고 사는 말 중에 하나가 “저는 모든 것을 다 공개합니다. 숨기는 게 없어요”이다. 요리로 즐거워지는 사람이 더 생겼으면, 그의 음식을 먹고 행복해지는 사람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소박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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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생활들 - 일상을 이루는 행동, 생각, 기억의 모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사생활들 - 일상을 이루는 행동, 생각, 기억의 모음
    • 김설 (지은이)
    • 꿈꾸는인생
    • 2022-02-24

    들시리즈 첫 번째 책,‘오늘을 지탱하는 작은 기쁨들’에 대한 이야기‘들시리즈’는 한 사람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워 말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에세이이다. 즐거운 것이나 괴로운 것, 재미있는 법칙, 배워야 할 삶의 태도 등 그 어떤 것도 주제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듣고 싶어서 기획한 시리즈이다. <사생활들>은 들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작가의 일상을 채우고 있는 작은 기쁨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늘의 행복을 이야기하려면 쓰라렸던 오래전 기억을 조금은 꺼내야 한다”는 저자의 말대로, 아프고 민망한 세월도 함께 담고 있다. 투쟁과도 같은 시간을 지났기에 오늘의 평온함이 더욱 값지다는 저자의 고백을 통해, 혹 고난의 길 위에 있다면 위로와 소망을 얻고, 더불어 현재 내 삶을 지탱하는 작은 즐거움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지극히 평범한 일상,그 안에 숨겨진 작은 즐거움들어디에 말할 만큼의 좋은 일이나 나쁜 일 없이 하루하루가 비슷한 모습으로 흘러가는 게 누군가에겐 권태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이 아무 일 없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깊은 안도감이 된다. 긴 아픔과 눈물의 시간을 지나온 사람은 ‘평온하면서도 조금은 지루한 날들’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제와 별다를 것 없는 오늘, 오늘과 비슷할 내일을 선물로 여기며 누릴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설 작가가 그렇다. 대수롭지 않게 흘러가는 시간이 선물임을 알게 한 건 지나온 세월과 경험이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부모 역할의 부재와 가난, 결혼생활의 어려움, 암 투병 등 고군분투한 세월이 길었다. 약하고 불쌍해 보이는 게 싫어 강한 척, 괜찮은 척하다 보니 외로움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인생의 고통이기만 하지는 않았다는 걸 나이 오십이 되어 느꼈다. 그 세월 덕분에 아침마다 고요히 차를 우리고, 정해진 날 수영을 하고, 식물을 돌보고, 고양이의 발톱을 깎고, 동네 천변을 걷는, 그렇고 그런 하루하루가 눈물겹도록 행복해졌으니 말이다. ‘사생활’이라고 하면 대개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상상하기 마련이나, 그런 것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녀의 사생활은 지극히 평범하고 좋아하는 것들은 매우 소박해서, 어느 이야기 앞에선 ‘그게 그렇게나 좋다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그래서 더욱 그녀가 느끼는 ‘오늘의 행복’이 나의 행복과 가깝게 느껴졌다. 나에게도 남들은 결코 다 이해할 수 없는 행복감의 근원이 있고, 진심을 담아 아주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참 별것 아닌 주제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가 글을 열며 건넨 고백은 내 고백이 되어 버렸다. 어쩌면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건 큰 기쁨이 아닌 아주 작은 기쁨들인지도 모른다고요. (프롤로그에서)이 책은 그런 책이다. 아프고 민망한 지난날과 평온한 오늘이 한데 섞여 결국 기쁨과 소망을 이야기한다. 이 책이, 고난의 길 위에 있는 이들에겐 그 길 끝의 평온을 기대하게 만들고, 사는 게 지루한 이들에겐 내 삶을 지탱하고 있는 작은 즐거움들을 발견해 삶의 재미를 되찾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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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서의 일 - 작은도서관의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사서의 일 - 작은도서관의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 양지윤 (지은이)
    • 책과이음
    • 2022-02-24

    당신이 몰랐던 작은도서관의 광활한 우주! 오늘도 그곳에서 책과 이야기를 찾아 유영하는 겁 많고 다정한 사서의 소심하고도 치열한 모험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도시 동두천에는 특이하게도 등대가 있다. 캄캄한 망망대해에서 뱃길을 밝히는 일이 바닷가 등대의 역할이라면, 동두천의 등대는 사람들을 지혜의 길로 안내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이 등대에는 등명기 대신 작은도서관이 짝꿍처럼 붙어 있다. 사동초등학교 운동장 한쪽에 있는 ‘지혜의 집’은 바로 이 지혜의 등대 도서관 가운데 하나다. 장서가 채 만 권이 되지 않는 작은도서관이지만 이곳에는 다른 도서관에는 없는 것들이 있다. 텃밭에 자라나는 방울토마토를 한 움큼 따서 잔뜩 신이 난 얼굴로 달려와 자랑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열람실의 정적을 깨우고, 기꺼이 휴일을 반납해가며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미소가 싱그러운 향기를 내뿜는다. 단골 이용자가 시장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간식거리를 사서 데스크 위에 슬그머니 올려놓는가 하면, 수시로 얼굴이 빨개지는 소심한 사서가 이동식 북트럭을 교탁 삼아 수강생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친다. 작고 사소한 일상이 책과 도서관을 매개로 어우러지며 서로의 세계를 좀 더 튼튼하게 만들어가는 곳. 이곳은 바로 작은도서관 지혜의 집이다. 《사서의 일》은 어두운 밤 뱃길을 밝히는 등대지기처럼, 벌써 10년째 광활한 책들의 바다에서 지혜의 집 도서관 이용자들을 안내해온 등대지기 사서의 개인적 기록이자 성장기이다.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밤마다 아무도 없는 불 꺼진 운동장 쪽을 노려보며 두려움에 마음을 졸였고, 사서 본연의 업무 권한이 주어지지 않아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무기력에 고개를 떨구었다. 그때는 과연 2년의 계약 기간을 버텨낼 수 있을지 확신조차 하지 못했다. 무기계약으로 전환된 뒤에도 일이 수월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용자들이 신청한 희망 도서와 스테디셀러를 조사해 조촐한 목록을 꾸리고 나면 콩알만 한 예산은 늘 금세 바닥이 났다. 얼마 되지 않는 도서 구입 예산 안에서 신중하게 서가에 들일 책을 고르고, 돈 안 드는 교양 프로그램을 열심히 기획해 진행해야 했다. 대출과 반납 업무를 처리하며 점심시간 교대 근무자 한 명 없이 오롯이 혼자서 도서관을 관리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로는 도서관을 내 집처럼 사용하는 이용자와의 보이지 않는 실랑이가 힘에 겨웠고, 자료 구입비와 장서 수, 운영 인원 면에서 뒤지는 터라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도서관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기 일쑤였다. 그럴 땐 서가를 짓누르는 책의 무게가 유독 힘겹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작은도서관이니 어쩔 수 없지’ 하며 가만히 있을 순 없는 노릇! 힘이 들 때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내면의 소심함을 한껏 끌어올려 치밀한 도서관 운영 계획을 세우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사하며 주변의 재능기부자들을 섭외해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무엇이 진짜 도서관의 존재 이유일지 고민하며, 오히려 작은도서관이라서 가능한 것을 찾아 헤맸다. 그렇게 어느덧 10년 차. 지혜의 집 등대지기는 작은도서관의 매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작은도서관이기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취향을 보다 가까이에서 세심히 살필 수 있고, 자그마한 공간이기에 단순한 사서와 이용자의 관계를 넘어 허물없는 친구로서 끈끈한 유대를 맺을 수 있다. 사람들에게 거대한 느티나무 그늘을 제공해주는 곳이 대형도서관이라면, 지혜의 집은 겨우 솔개의 그림자만큼 될까. 그러나 아무리 작은 그늘일지언정, 이곳을 찾는 이용자에게는 지혜의 집이 거기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답답함이 느껴질 때마다 생각나는 책의 위로가, 새로운 배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울 공간이 여기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뚤어진 색띠 라벨과 올록볼록 방울진 키퍼 하나조차 적당히 넘어가지 못하는 까탈스러운 성격이지만, 이곳을 찾아와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다정한 마음으로 가만히 귀 기울여줄 줄 아는 사서가 있으니까. 지혜의 집 등대지기는 오늘도 이런 상상을 해본다. 책과는 인연이 없던 한 사람이, 우연히 구경 삼아 지혜의 집에 들어왔다가 앞으로의 운명을 뒤바꿀 책과 만나게 되는 모습을. 그래서일까. 지혜의 집에 들일 책을 고를 때면 바둑판 앞에 앉은 바둑기사처럼 한없이 신중해지곤 한다. 운명까진 어쩌지 못하더라도 사막처럼 메말라 있던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풀 한 포기 심어줄 수 있는 책들로 서가의 빈 곳을 채워가고 싶으니까. 작은도서관의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는 법을 당신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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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소한 추억의 힘 - 탁현민 산문집 2013~2023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사소한 추억의 힘 - 탁현민 산문집 2013~2023
    • 탁현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12-27

    “삶은 사람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내 모든 날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따라 한 날들이었다.”탁현민 산문집 《사소한 추억의 힘》은 2012년 대선 이후 파리에서의 에피소드를 담은 《흔들리며 흔들거리며》와 2014년 제주에서 지내며 쓴 이야기를 모은 《당신의 서쪽에서》에서 저자가 남기고 싶은 기억할 만한 산문들을 선별하고, 청와대 의전비서관 생활을 끝마친 후 1년 동안 있었던 사소한 기억과 추억을 담은 에피소드 11개를 묶어낸 책이다. 사람은 확신이 섰을 때 뜨겁고, 무너졌을 때 흔들린다. 저자에게도 그런 확신의 순간이 있었고 참혹하게 무너진 때도 있었다. 삶의 대부분은 실수와 오류를 거듭하며 무너지는 일의 연속이다. 그에 비하면 성취의 기쁨과 행복은 그야말로 순간이다. 그래서 서 있을 때보다 무너졌을 때, 그때 어떻게 추스르는지가 더 중요하다. 탁현민은 절망과 위로, 그 모든 순간에는 절망과 위로가 극단으로 치닫게 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성찰과 웃음이다. 실패를 복기하는 과정은 괴롭지만, 과정의 성찰은 곧 위로다. 또한 웃음은 괴롭고 심각한 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탈출 기제다. 저자는 모든 위로의 순간에는 반드시 성찰과 웃음 포인트가 함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누구나 겪게 되는 견디기 어려운 순간을 견디게 하는 성찰과 웃음이 담긴 작은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날이 오면 선생님이 걸어가셨을 서오릉 소풍 길을 걸어가고 싶다. 가슴에 맑은 진달래꽃을 한 장 붙이고, 나의 스승이자 친구에게로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_본문에서)그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고 살아가는 삶은 불가능에 가깝다. 누군가의 말과 문장에서 힘들고 막연해진 마음의 위로를 얻기도 하고, 누군가와 맺은 관계들 속에서 삶을 지속할 용기를 얻기도 한다. 삶 전체는 결국 스스로가 맺은 사람들과의 관계로 구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방황하는 시기, 어느 한 만남이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제자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스승으로 살아간다. 가르치고 배우는 연쇄 속에서 자기 자신을 깨달아 가는 것이다. 탁현민은 〈나의 스승, 나의 친구〉에서 스승이자 벗이었던 신영복 선생과의 인연을 이야기한다. 스승 신영복과의 첫 만남, 매주 연구실에서 있었던 가르침, 절망의 순간에 놓인 제자에게 건넨 애정 어린 조언, 그리고 작별의 순간까지. 탁현민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그 아름다운 추억이 한 편의 글에 오롯이 담겨있다. “정확히 그때였던 것 같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이.”(_본문에서)청와대에서의 5년, 대통령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했던 ‘탁도비’로서의 생활을 끝마친 저자는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작별한 후, 그와의 추억을 반추한다. 〈전 직장 상사에 대한 추억〉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10년부터 퇴임한 2022년까지 12년 동안의 여정이 적혀있다.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와 히말라야 트레킹 등 그를 따라 걷던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탁현민은 ‘살면서 중요한 것은 어느 순간 그냥 알게 된다’는 말을 믿게 되었다고 한다.“좌절과 절망, 의심과 회의가 나침을 떨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러니 나는 이제 흔들릴 때 흔들리겠다.”(_본문에서)2부 〈흔들리며 흔들거리며〉에는 넋이 나간 일상을 보내던 실수 연발 파리 여행기 17편이 담겨 있다.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분노와 저주의 말들을 쏟아내며 절망과 회한 사이에서 방향을 잃었던 시기, 저자는 파리의 길 위에서 상처를 추스른다. 파리에서부터 가상의 섬 모그바티스까지, 여행을 하며 기록한 절망에 관한 이야기와 좌절에 대한 고백이다. 탁현민은 이러한 것들이 소용없고, 쓸데없을 수도 있지만 좌절과 절망, 의심과 회의야말로 삶의 정확한 방향을 알려주는 것은 아닐까 고민한다. 이제는 흔들릴 때 흔들리고 떨며 전율하겠다는, 그러한 다짐을 전한다.“제주의 일상에서 하찮은 것의 소중함을 알았고, 부족한 것의 풍족함을 알았고, 단순한 것의 복잡미묘함을 알게 되었다.”(_본문에서)3부 〈당신의 서쪽에서〉에는 작고, 하찮아서, 살면서 쳐다보지 않았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저자는 제주의 일상을 통해 하찮은 것의 소중함과 부족한 것의 풍족함, 단순한 것의 복잡미묘함 등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3부에는 제주의 서쪽에서 있었던 사람들과의 인연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 9편이 담겨있다. 제주에서 탁현민은 매사 별 뜻 없고 의미 없이, 온갖 사소한 것들과 함께 유유자적 지내고 싶다고 고백한다. 무엇인가를 위해서나 다음을 위해서가 아닌, 대단치 않은 사소한 것들이야말로 삶에 큰 위로가 되므로. 오늘 하루도 마땅치 않은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사소한 이야기도무지 마땅치 않은 나날이 이어지는 시절이다. 각자가 감내하고 있는 무력함과 좌절감 역시 커지고 있다. 저자는 온종일 가만히 앉아 비 내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과 같은, 별 뜻 없고 의미 없는 대단치 않은 것들을 통해 일상을 버텨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은 공연연출가 탁현민이 요즘 하루하루가 마땅치 않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여전히 흔들리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작지만 사소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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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은 집밥을 좋아하지만 지쳐버린 이들에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사실은 집밥을 좋아하지만 지쳐버린 이들에게
    • 고켄테쓰 지음, 황국영 옮김
    • 윌북
    • 2023-12-27

    √일본 가정에 한식을 소개하고 한식 열풍을 일으킨 요리 연구가 고켄테쓰 첫 에세이√『빵 고르듯 살고 싶다』 임진아 작가 강력 추천√유튜브 구독자 168만 명을 모은 감동의 ‘집밥 해방일지’서 있기도 힘든 날 부엌에 설 용기를 주는 집밥 에세이. 일, 육아, 가사 노동 등 살아가는 일에 지쳐 요리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전하는 책이다.‘집밥’이란 뭘까? 꼭 삼시 세끼를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할까? ‘추억의 집밥’이라는 건 요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만든 환상 같은 게 아닐까? ‘정성’이 깃든 음식이란 도대체 뭐고, 정성의 정도가 정말로 애정의 정도로 이어지는 걸까? 사실 ‘정성’이란 ‘여유’의 척도가 아닐까? 우리는 왜 집밥 앞에서 피로감과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걸까? 일본에 한식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집밥’ 하나로 유튜브 구독자 168만 명을 모은 고켄테쓰가 이 책을 통해 전쟁처럼 느껴지는 식사 자리에서 여러분을 해방시킨다. 첫 연재 글에 6,000개의 코멘트가 달릴 정도로 일본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그의 글은 ‘행복한 식탁 풍경’을 위한 예쁜 요리책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생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파트너와 어떻게 협업해야 좋을지,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식사 자리를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만들 수 있는지 등, 그 해결 방법과 그 방법을 반영한 실용적인 24가지 레시피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의 레시피들은 ‘대접받는 사람’이 아니라 ‘요리하는 사람을 위한’ 것들이다. 누군가의 희생과 부담으로 차려진 밥상이 아니라, 만드는 이가 행복한, 나아가 그 행복을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집밥 요리들이다.책의 표지를 그리고 추천사를 쓴 임진아 작가는 “요리가 될 재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움직이기를 기다리며, 되도록 적게 만지고, 덜 뒤집어야 맛있어진다”고 하는 고켄테쓰의 이러한 ‘적당한 마음’의 ‘적당한’ 요리는 만드는 이의 에너지를 아낀다고 극찬한다. 한편 아직은 한참 부족한 남성의 가사 노동 및 육아 참여에 대해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어조로 우리를 설득시킨다. ‘오늘은 뭐 먹지’ 생각에 벌써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물론, 차려진 집밥을 먹는 사람도 꼭 함께 읽어야 할 에세이다. 요리 연구가가 레시피 연구를 멈추고 에세이를 쓰게 된 이유사실은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현실 부엌 풍경 “요리하기가 너무 버거워요”, “요리 스트레스 때문에 가족이 미워지기 시작했어요!” 맛있는 음식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요리 연구가가 정작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괴롭다’는 말이었다. 요리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다고 믿었는데, 사실은 요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니? 이 책은 ‘일본 백종원’이라고 불리는 가정 요리 연구가 고켄테쓰가 요리 교실, 강연회, 유튜브 댓글을 통해 접한 고충을 보고 들으며 가정 요리의 원초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 데에서 시작되었다. 마침 며칠 전 그의 딸아이가 이런 말을 한 참이었다. “요즘 아빠가 요리할 때마다 여기(미간)에 주름이 생겨!”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직접 내보는 즐거움에 요리 연구가의 길로 들어섰는데, 가족과의 단란하고 화목한 식사 자리를 꿈꿔오며 매일 시간을 들여 따끈한 밥을 지었는데, 되돌아보니 너무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온 것이다. 그러고 보니 ‘따뜻한 집밥’이란 요리를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환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보기부터 재료 손질, 본격적인 요리와 쌓이는 설거짓거리, 그리고 고맙다는 말은커녕 “국이 좀 짜네”, “이게 다야?” 같은 비수 같은 말들. 밥을 먹은 뒤에는 다시 뿔뿔이 흩어져 휴대폰이나 들여다보는 가족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이 매일 이 전쟁을 홀로 반복하고 있었다. 고켄테쓰의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에세이는 연재 시작과 동시에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단순한 요리책이 아닌, 음식을 만들면서 힘이 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야말로 ‘집밥책’인 이 책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인내하고 희생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소중히 여겨”달라는 저자의 진심이 눌러 담은 밥처럼 꾹꾹 밀도 있게 담겨 있다.임진아 작가 강력 추천!맛있는 요리 한 접시에 ‘편안한 마음’ 1작은술 추가하기이 요리책은 ‘요리하는 사람’에게 집중한다. 일단 요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요리가 하기 싫다면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돕는다. 그가 말하는 ‘요리가 힘든 이유’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요리하는 환경’이다.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것 역시 가장 먼저 요리하는 내부 환경, 즉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깊이 들여다본다. 먼저 ‘집밥’의 정체에 대해 밝히고 집밥을 힘겹다고 생각하게 되는 원인을 제거한다. 가령 어렸을 적부터 가지고 있던 ‘집밥’에 대한 환상이나 관성처럼 가지고 있던 고집을 부엌에서 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것이 요리를 대하는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살펴본다. 그다음 2장에서는 요리하는 외부 환경, 즉 파트너나 가족, 혹은 몇 가지 메뉴를 들여다보면서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한다. 파트너나 가족과 협업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어떤 말을 주고 받아야 할지, 아이의 돌발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1, 2장에서 다룬 이야기를 토대로 레시피를 제공한다. 칼과 도마 없이 만드는 근사한 요리들이나 집에 보관해두고 오래 먹을 수 있는 곁들임 메뉴, 요리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세계의 이색 메뉴, 10분 안에 만들 수 있는 국물 요리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우리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요리하는 사람’의 초점에 맞춰져 흘러간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감동적인 이 이야기들은 우리 식탁은 물론 곁에 있는 사람을 찬찬히 살펴보게 만든다. 저자 고켄테쓰는 묻는다. “오늘은 ‘고맙다’, ‘맛있다’, ‘멋지다’, ‘괜찮다’ 같은 말을 들으셨나요? 아니면 이런 말들을 진심을 담아 전해주셨나요?” 말하기가 쑥스러울 수 있다. 그런 상황까지 대비한 이 책은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우리 옆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일본에 한식 열풍을 일으킨 요리 연구가의 집밥 에세이유튜브 168만 구독자가 증명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한국 이름은 고현철. 제주 출신 한식 연구가의 아들로,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인 2세다. 어린 시절부터 대가족의 요리를 혼자 도맡아 감당하면서도 늘 부족함 없이 식탁을 차리던 어머니 곁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레 어머니를 따라 요리 연구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현재 그의 요리 교실, 강연회는 일본 전역에서 열리며 매번 매진을 기록한다. 2020년에 개설한 유튜브 채널 ‘Koh Kentetsu Kitchen’은 2023년 2월 기준, 구독자 수가 168만 명을 넘었다. 그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가정 요리’로, 가족 모두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그에게 친숙한 한식을 일본 대중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레시피가 큰 사랑을 받고 있어, 한국식 주요리는 물론 찌개, 나물 같은 곁들임 메뉴들이 일본 가정 식단에 어울려 스며드는 중이다. 이처럼 현대 일본인들이 좋아할 만한 간편하고 맛있는 요리를 연구하는 것이 그의 주요 업무지만 그가 크게 주목받게 된 이유는 요리 전후까지 챙기는 세심한 레시피에 있다. 부엌에 설 힘도 나지 않는 날 기꺼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배려심 많은 팁과 요리하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따뜻한 이야기가 그의 레시피 안에는 담겨 있다. 일례로 이 책을 추천하고 표지와 삽화 일러스트를 그린 임진아 작가는 오래전부터 그의 레시피를 남몰래 챙겨왔는데, 이유는 “요리가 될 재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의 요리 방식, 재료를 덜 만져 본연의 맛을 살리는 그 방식이 자연스레 “만드는 이의 에너지를 아끼는 일”이 되기 때문에 힘든 일과를 마친 후에도 부엌 앞에 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만의 간단명료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요리 철학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남성의 가사 노동 참여를 독려한다. 요리를 포함한 ‘독박 가사 노동’에 괴로워하는 일본 주부들이 어쩌면 낯설 수 있는 한식을 접목한 메뉴와 ‘남자’ 요리 연구가인 고켄테쓰를 기억하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는 늘 이렇게 되묻는다. 요리가 정말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일일까? 맛있는 음식이 정말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줄 수 있을까? 우리가 음식에만 주목하고 있을 때,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의 마음은 간과한 건 아닐까? 풍성한 식탁, 즐거운 식사 시간을 넘어 모두에게 다정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는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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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12-27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웃음과 감동을 주는 따듯한 가족 드라마‘우리 가족은 사이보그 인간이다. 엄마는 귀에는 보청기가, 발목에는 철이 박혀있다. 아빠는 허리디스크 자리에 보형물이 들어가 있다. 나는 임플란트를 해서 구강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나사가 살벌하게 보인다.’ 사십 대에 조기 은퇴를 하고, 퇴직금으로 땅을 사서 연로한 부모님과 함께 밭농사를 짓는 딸이 있다. 몸이 자주 아픈 그는 회사 대신 밭으로 출근한다. 밭농사를 지으며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부모님과 밭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행복해한다. 부모님이 밭농사를 짓는 동안 딸은 밥을 해 나르고, 비닐하우스에서 삼겹살을 굽기도 한다. 그의 말처럼 ‘시냇물 같은 인생 소풍’이다. 하지만 환자와 노인으로 이루어진 가족은 누가 누굴 보살필 만큼 건강하지 않다. 오죽하면 가훈이 ‘알아서 각자 아프지 말자’일까. 이들에겐 땀 흘린 만큼의 먹거리를 내어주는 텃밭 농사도 수월치가 않다. 애써 지은 농사를 이따금씩 고라니나 쥐가 망쳐놓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자주 아프고 혼자 사는 딸의 노후를 준비해주고픈 아버지의 깊은 마음이 숨어 있다. 읽는 이에게 눈물과 웃음과 감동을 주는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는 추위와 팬데믹으로 꽁꽁 얼어붙은 이 시대를 녹여주는 따듯한 가족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선사할 것이다. 작가가 선택한 1인 가족,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삶의 고단함과 진솔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에세이저자는 텃밭농사를 하면서 땅에 기대어 사는 뭇 생명들과의 공존을 생각하고, 흙에 감사하는 마음과 환경을 걱정하는 마음이 생겼다. 하루하루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며 그간 서먹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층층시하 농사꾼 집안으로 시집와 평생 대가족의 밥상을 차려야 했던 엄마를 안쓰러워한다. ‘엄마와 딸은 서로가 친정’이라며 엄마에게 퍼즐놀이를 가르쳐주고, 다음 생에서는 엄마의 딸로 태어나 갚아 주겠다고 다짐한다. 부모님이 걸어온 삶을 돌아보며 스스로 선택한 1인 가족의 삶은 고독하고 자유롭다. 아파서 누워있는 시간이 많지만, 그에겐 그때마다 꺼내 먹는 어린 시절의 온기 가득한 ‘4인 가족 알약’의 추억이 있다. ‘친구란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며 조심스럽게 새 친구를 만들고, 스스로의 생일을 챙기며, 또 다른 가족인 고양이와 동거한다.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자신을 아끼고 위하면서 살다 보면, 삶이 사랑스러워지는 마법의 순간이 온다고 믿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인지를 고민하고 성찰한다. 작가의 말처럼 ‘인생은 꽃이 아닌 때가 없다. 또 다른 꽃을 피우자’ 하면서. 독거 가정이 늘고 있는 이 시대에 작가의 통찰이 때로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진지해서 마음에 쏙쏙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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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의 용도 - 개정판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사진의 용도 - 개정판
    • 아니 에르노.마크 마리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4-02-19

    “처음으로 그 모든 것을 사진으로 찍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욕망과 우연이 낳은,결국 사라져버릴 이 배열을.”‘글쓰기는 과거가 아니다. 현재이고 미래다.’아니 에르노의 말을 곱씹으며 그들의 지나간 사랑의 흔적들을 본다. 쓰러진 하이힐, 뒤집어진 니트, 바닥에 버려진 바지, 브래지어를 밟고 있는 남성용 부츠. 어쩌면 거기에는 사랑의 행위에 대한 기억이 아닌, 육체가 빠져나간 부재의 자리가 쓰여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지난밤을 빌려 오늘을 이야기했고, 욕망이 끝나고 남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흔적들 사이에서 상실의 전조를 예감하고 있었다.이 사진들이 찍힌 시기에 아니 에르노는 유방암을 앓았다. 자신의 경험을 이용하여 ‘삶’을 쓴다는 이 작가는 몇 개월 동안 폭력적인 작업들이 벌어졌던 자신의 몸을(그녀의 말처럼 지어내거나, 미화하는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옮겼다. 종양이 자란 한쪽 가슴, 한 움큼씩 빠져나간 머리카락, 항암제를 부착하고 있는 체모가 없는 몸까지. 그곳에는 편재하는 죽음과 그것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있고, 작가는 그것을 육체의 ‘부재’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서술한다. 거기 놓여 있는 지극히 물질적인(옷, 가구, 주방, 문 등등) 요소들은 형체가 없어 손에 쥐기 힘든 모든 것들(사랑, 죽음, 욕망, 부재까지도)의 유일한 증거들이다.이곳에서 사라진 것은 육체인가, 사랑인가, 욕망인가. 여기에 남은 것은 부재인가 죽음인가. 무엇을 증명하고, 무엇을 찾아야 하는가.생(生)을 위해 싸워나가는 사람(아니 에르노), 연인이 치러내는 전투를 통해 죽음을 배우는 사람(마크 마리), 우리는 그들이 무음으로 주고받은 대화를, 비밀스러운 몸짓들을, 어느 날 아침, 행위가 지나가고 폐허처럼 남겨진 것들을 담은 사진 속에서 알아차린다. 이곳에서 지난밤의 사랑과 욕망은 중요치 않다.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 모든 것들을 최선을 다해 붙잡는 그들의 ‘시도’만이 의미를 갖게 될 뿐이다. 그리고 우리 역시 지극히 사적이고 은밀한 그들의 계획에 동참하고 만다. 육체가 빠져나간 이 에로틱한 공연의 관객으로서, 글로 쓰인 사진을 눈과 손으로 더듬으면서, 살과 뼈가 없이 이뤄지는 에로스를 받아들이면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시간을,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사진으로, 글로 뛰어넘기를 어느덧 소망하게 된다.‘그러나 삶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을 적지 않는다. 그것은 소리가 없으며, 형태도 없다.’― ‘삶을 쓰다’(아니 에르노) 서문 中에서글을 쓰는 일을, 소리도 없고 형태도 없는 삶에게 자신의 인생을 빌려주는 일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건네는 이 가능성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유용한 무언가가 되기를,우리의 언어로 옮겨진 이 책의 용도가 그것이 되기를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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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춘기 딸 갱년기 엄마는 성숙해지는 중입니다 - 엄마와 딸, 서로를 향한 마음을 이해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사춘기 딸 갱년기 엄마는 성숙해지는 중입니다 - 엄마와 딸, 서로를 향한 마음을 이해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 남현주 지음
    • 설렘(SEOLREM)
    • 2024-02-19

    갱년기 부모와 사춘기 자녀의 전쟁 같은 일상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최대한 참고 인내하며 서로를 인정하는 것, 싸움은 정중하게, 상대방에게 험하고 거친 말은 삼가며,혹시 실수했다면 사과는 되도록 빨리 해야 한다는 것, 성적보다는 과정에 칭찬하고 용돈은 항상 넉넉하게 줘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가끔 마주 앉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것.사춘기와 갱년기가 부딪치면 어떤 일상이 펼쳐지는지, 아이와 부모는 어떻게 서로에게 상처 입히고 그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들려주고 싶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힘들고 고달픈 긴 여행을 마치고 이제 소파에 편하게 누운 부모와 자녀는 “그땐 그랬지”라며 웃으며 읽을 것이며, 현재 사춘기와 갱년기가 충돌하며 일어난 폭풍 속을 걸어가고 있는 부모와 자녀라면 자신의 이야기라며 복받치는 울음으로 읽을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이 책에 담았다. 서먹해진 모녀 관계,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속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해 힘든 엄마들을 위한 치유 에세이《사춘기 딸 갱년기 엄마는 성숙해지는 중입니다》는 사춘기 딸을 둔 갱년기 엄마의 눈물겨운 일상의 기록이다. 인생의 첫 격동기인 사춘기와 중년에 들어 첫 격동기인 갱년기는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사춘기 자녀가 미워서가 아니다. 단지 사소한 의견 차이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다가가지 못한 것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에서는 사춘기가 막 오기 시작한 자녀와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2부에서는 자녀도 사춘기가 처음이고 부모도 사춘기 자녀를 두는 것이 처음이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3부에서는 갱년기가 온 엄마가 사춘기가 온 딸과 어떻게 소통하면 좋은지에 대한 해결책이 두 사람의 일상에 빗대어서 소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저자와 같이 사춘기 자녀를 두고 있는 모든 엄마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과 자녀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이제는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녀가 부모를 이해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 노력의 결실이 보였을 때 비로소 두 사람은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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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춘기라는 우주 - 부모 너머 너와 나의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사춘기라는 우주 - 부모 너머 너와 나의 이야기
    • 황영미 지음
    • 허밍버드
    • 2024-02-19

    25만 청소년 독자가 사랑한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황영미가 처음으로 전하는 ‘사춘기 부모 공감 에세이’사춘기 심리를 생생히 전하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청소년 독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작가의 첫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청소년 심리 서사의 대가’ ‘사춘가 마음 번역가’라는 명성답게 이 시기 아이들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그만의 마음을 울리는 주옥같은 문장으로 펼쳐낸다.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는 사춘기. 이 시기 아이들의 삶은 유난히 복잡하고 까다롭다. 어른이 되어서는 쉽게 넘길 만한 관계의 문제가, 때로는 성적 문제가 아이들에겐 오늘의 생사를 가르는 무겁디무거운 문제가 된다. 수많은 자녀교육서가 거의 모든 사춘기 문제의 해결책을 ‘아이를 향한 부모의 정서적 지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지해줘야지, 되뇌지만 막상 근거 없는 확신을 펼치며 반항하는 아이들을 보면 잔소리만 아니, 화만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작가의 사춘기 자녀 양육기부터 그 시절 우리 모두의 사춘기로 데려다주는 타임캡슐 같은 책작가는 슬하에 두 남매를 두고 있는 엄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두 아이 모두 소위 명문대에 보냈지만, 작가 역시 고된 사춘기 양육기를 보냈다. 인생의 행복한 순간을 말하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임신했을 때와 아이를 낳던 순간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도 자녀의 사춘기는 몸속에 사리가 차곡차곡 쌓이는 시기였다. 우주의 사랑이 농축된 것만 같던, 떼를 써도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이들은 온데간데없이 당돌함만 남은 사춘기 자녀를 맞이해야 했다. 이 책에는 온 힘을 다해 ‘참을 인’ 자를 새기며 인내로 사춘기 자녀 양육기를 지내온 엄마의 마음이, 그러나 생을 돌아봤을 때 ‘내 영혼의 리즈 시절은 사춘기였다’고 고백하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 10대의 편한 친구가 되고자 하는 작가답게, 사춘기 마음을 가만가만 읽어내는 그의 글에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보게 하는 특별한 사유와 통찰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을 향한 존중과 믿음. 작가는 아직 연약하지만 단단히 자라기 위해 저마다의 모습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아이들 모두가 자기다운 생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우리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려보자. 거기에 해답이 있다”공감을 넘어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과 맞닿게 해주는 책황영미 작가가 써 내려가는 사춘기 이야기는 공감과 위로를 넘어 어른들과 아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맞닿게 하는 힘이 있다. 타고난 이야기꾼 면모를 십분 발휘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지루할 틈 없이 누구나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익살 넘치는 문장들 속에서 독자는 고단했던 사춘기 양육의 마음을 털어내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사춘기의 세계에 귀 기울이게 된다. 더불어 마치 어제 일어난 것처럼 생생히 전하는 작가의 사춘기 에피소드를 통해 저마다의 어릴 적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며 자연스레 아이들의 편에 서게 한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쁨도 좌절도 모두 아이들이 오롯이 겪을 수 있도록 존중하는 배려라고 말한다. 그리고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응원과 기도뿐이라고. 이 책을 통해 사춘기 자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따뜻하고 지혜로운 시선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가 길어 올린 싱그럽고 빛나는 사춘기, 청소년의 세계가 사회 구석구석에 퍼져나가기를 간절히 소원해본다.“성인이 되어서도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아내는 힘은 어릴 적 받은 사랑과 즐거웠던 기억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 기억이 켜켜이 쌓여 마음 근육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 불안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청춘의 시련을 겪는 중이라도 자식을 믿을 수밖에 없다. 잘 이겨낼 거라고,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질 거라고.”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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