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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고살고 글쓰고 - 일하며 글쓰는 작가들이 일하며 글쓰는 이들에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먹고살고 글쓰고 - 일하며 글쓰는 작가들이 일하며 글쓰는 이들에게
    • 김현진 외 지음
    • 빛소굴
    • 2023-12-27

    사실 이 기획은 편집자의 개인적인 궁금함에서 시작되었다. 편집자이자, 북디자이너이자, 마케터이자, 경리부 직원이자, 영업부 직원으로 (쉽게 말해 1인출판사 대표로) 일해 오며 항상 소설가를 꿈꿨다. 출판업을 시작한 데엔 여러 동기가 있지만 그중 책을 마음껏 읽으며 일할 수 있으리란 점, 그것이 창작에 도움이 되리란 기대도 있었다.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사업은 현실이었다. 단순히 책이 좋아 시작한 출판 사업 뒤엔 수많은 노동자들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나는 호기롭게도(또는 무모하게도) 그 모든 일을 혼자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 어리석음에 대한 대가로 오랜 시간 일과 스트레스에 들들 볶여야 했다. 남들은 잠들 법한 시각에 워드 프로그램을 켜 피로를 이기며 억지로 공상을 끄적였다. 그렇게라도 적은 날엔 차라리 다행이었다. 창작을 위해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보면 흥미로운 상상보다는 낮에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이 먼저 떠올랐다. 그러면 힘들게 마련한 창작 시간이 능력이 부족한 사업가의 핑곗거리, 또는 허영심의 발로쯤으로 여겨졌다. 나의 창작 욕망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다. 글쓰기가 두려워졌고 언젠가부터 일기도 쓰지 않았다.시도하고 좌절하고 다시 시도하는 날이 반복되었다. 좌절과 새로운 시도 사이의 간격이 점점 길어졌고, 나는 내 이야기가 낯설어졌다. 그럴수록 조금 더 슬퍼졌다. 어느 날엔가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비슷한 상황을 극복하고 작가로서 발을 디딘 사람들 역시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떠올랐다. 그 둘을 잇는 기획, 즉 생업과 창작을 병행해온 작가들이 현재 어려움을 겪는 예비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 나오면 어떨까? 도움을 주는 방식은 다양할 것이다. 현실적인 조언일 수도 있고,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해줄 수도 있다. 출판 시장에 대한 냉철한 분석일 수도 있고 일하며 글 쓰는 작가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적어도 나는 그랬다. 여전히 소설 쓰기는 부진하고 재능 없음을 한탄하는 날이 많지만. 아니, 그런 날이 많을수록 오히려 이따금 작가들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오르기 때문에 더욱 만족한다. 이 책에 실린 아홉 개의 이야기에 대한 공통적인 설명은 없다. 각양각색의 내용, 다종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고를 청탁하며 작가들에게 요구한 것은 ‘말해주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였다. 그리고 그런 방식은 아주 알맞았다고 생각한다. 여러 색을 통과한 후 어렴풋하게나마 스스로의 색에 대한 예감이 떠올랐으니 말이다.- 책의 문을 연 김현진 작가는 <네 멋대로 해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여 년 동안 일하며 창작 활동을 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어도 먹고살고 글 쓰는 삶의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서수 작가는 신춘문예 등단 후 오랜 기간 플랫폼 노동자와 자영업자로 일하며 장편 소설을 준비했다. 등단부터 처음 작품을 펴내기까지 있었던 5년간의 시간 동안 마음을 되돌아보며 독자들에게 소설 쓰는 마음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한다.- 송승언 작가는 문학 출판사의 편집자이자 시인이다. 출판업계 종사자로서 원고 노동자의 암울한 현실을 낱낱이 밝힌다. 그가 도착한 결론 역시 얼핏 봐선 지독히 어두워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결론 속에서 행복한 글쓰기에 대한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혜나 작가는 소설을 쓰며 안 좋아진 건강을 회복하고자 요가를 시작했고, 그걸 계기로 지금까지 소설 쓰기와 요가 강의를 업으로 삼게 되었다. 이 책에선 창작하며 자신의 몸을 바로 세우는 것을, 돌보는 것을 결코 소홀히 해선 안 됨을 이야기한다.- 정보라 작가는 오랜 시간 창작 활동과 러시아문학 연구를 병행했다. 이 책에서는 소설을 쓰기까지 그가 살아온 삶의 모습과 막 시작하는 초보 작가에게 건네는 실질적 조언을 담았다.- 전민식 작가는 다양한 일을 하며 글을 써왔고 현재도 대학에서 강의를 한다. 이 책에서는 그가 수목장에서 일할 때의 경험을 오토픽션 형식으로 담아냈다.- 조영주 작가는 시나리오 작가로 시작해 세계문학상 수상 작가를 거치며 작품 활동을 하기까지 카페 바리스타 일을 해왔다. 그 기간 동안의 일과 소회를 진솔하게 적었다.- 김이듬 작가는 ‘책방이듬’을 운영했고 산문, 소설, 시 등 다양한 글을 썼다. 이 책에 실린 「죽은 시계를 차고 다닌 일 년」에서 세상의 시간과 달리 흐르는 시인의 시간을 느낄 수 있다.- 이원석 작가는 시를 쓰고 주짓수를 가르친다. 그는 「대작가가 되는 기분」에서 현실에 굴하지 않고, 아니 현실을 긍정하며 창작 활동을 해나갈 것을 격려한다. 그의 재치 넘치는 글에서 우리는 그가 논하는 이 시대 \'대작가\'의 면면을 미리 학습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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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춤의 재발견 - 기쁨이 있는 곳을 찾아라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멈춤의 재발견 - 기쁨이 있는 곳을 찾아라
    • 한승욱 지음
    • 슬로우북
    • 2023-12-27

    새로운 삶의 트랙으로 이동하게 하는 증표, 한승욱 에세이! 불안과 두려움을 실용적인 혜택이라고 전하는 멈춤의 재발견, 인생찬가! ★ 미생물을 사랑한 똥쟁이, 대기업의 리더로서 멈춤의 순간들을 재해석한 이 책은 해직과 이직을 거치면서 익숙했던 것과 결별하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길을 내야 했던 생의 변곡점을 말한다. 문학의 언어로 자기 계발의 이야기를 직조하듯 들려준다. 나와 타인을 왜 사랑해야 하는지, 함께 손잡고 걷는 길이 얼마나 좋은지 소개하고 있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불안과 두려움이 어떻게 사소해질 수 있었는지 성찰하게 한다. ★ 죽음을 마주했던 첫 장면에서 시작된 내적 성장의 실마리는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물 흐르듯 이어진다. 삶이 급정거했을 때 평범한 삶은 비범해지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질문하게 되는 놀라운 반전이 찾아온다. 멈춤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변화되어 갔는지, 어떤 부름에 어떻게 응답하게 되는지, 내 삶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으로 전개되는 모티브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차별적 매력이며 실용적 혜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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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순간이 너였다 - 반짝반짝 빛나던 우리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개정증보판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모든 순간이 너였다 - 반짝반짝 빛나던 우리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개정증보판
    • 하태완 지음
    • 빅피시
    • 2023-12-27

    - 전 세계 100만 독자가 사랑한 베스트셀러- 미공개 스페셜 에세이를 최초 수록한 출간 5주년 기념 개정 증보판- 힘들 때마다 꺼내 보는 위로의 책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사랑하게 해주는진심 어린 위로의 언어”네가 겨우겨우 버텨낸 오늘 하루는 결코 무의미하지 않아. 너는 오늘 최선을 다했을 테고, 충분히 노력했을 테니까.“누구에게나 감기처럼 찾아오는 힘든 시간이 있다. 다가오는 내일이 두려운 밤, 타인의 말에 상처받은 날, 내 존재가 한없이 작게만 느껴질 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바로 그 순간이다. 그럴 때마다 내 안에 묻어둔 어두운 감정들이 고개를 내민 채 스스로를 향한 미움과 원망과 질책을 쏟아낸다. ‘오늘 하루 열심히 달려왔는데, 내가 무얼 잘못한 걸까? 모든 것이 다 내 탓일까?’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이처럼 나를 사랑하는 법을 잊은 사람에게 누군가 꼭 들려주었으면 했던 말을 건네는 책이다. 찰나를 위로하는 대신, 나 스스로 지난 순간을 차분히 돌아보는 과정을 거치면 조금 더 단단하게 성장한 내면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100만 독자가 밤을 지새우며 읽고 마음을 다잡은응원과 희망의 메시지”우리가 지나온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책“”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용기를 주는 글“『모든 순간이 너였다』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100만 독자의 공감을 얻으며 꾸준히 사랑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하태완 작가의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작가 또한 힘든 시절에 온 마음을 다해 글을 쓰고 다독이며 스스로를 지켜냈듯이, 책의 한 장 한 장을 위로와 용기의 말로 정성스레 채워나갔다. 특히 5주년을 기념한 개정 증보판에는 미공개 에세이 10편을 수록하여 한층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오늘의 나에게 꼭 필요했던 위로의 말은 보다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준다. 읽을 때마다 울컥하게 만드는 문장들은 가슴속 깊이 스며들어 지치고 힘들 때마다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한다. 삶의 모든 순간마다 곁에서 나를 지켜주는 조용한 위로와 단단한 용기, 속 깊은 응원이 담긴 인생 공감서. 『모든 순간이 너였다』에 담긴 다정한 위로는 나에게도, 사랑하는 이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너 그 자체였음을 잊지 말고 살기를. 너는 모든 순간순간마다 너도 모르게 단단해진, 행복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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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욕탕 도감 - 목욕탕 지배인이 된 건축가가 그린 매일매일 가고 싶은 일본의 대중목욕탕 24곳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목욕탕 도감 - 목욕탕 지배인이 된 건축가가 그린 매일매일 가고 싶은 일본의 대중목욕탕 24곳
    • 엔야 호나미 지음, 네티즌 나인 옮김
    • 수오서재
    • 2023-12-27

    “목욕탕에는 확실히 사람을 살리는 무언가가 있다.”목욕탕과 걷잡을 수 없이 사랑에 빠져평범한 건축가에서 목욕탕 지배인이 되다!“내 인생을 구원한 목욕탕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도쿄 고엔지 지역 골목에 자리 잡은 약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목욕탕 고스기유. 그곳에 일러스트레이터를 겸하며 목욕탕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는 엔야 호나미가 카운터를 지키고 있다. 저자는 과거 도쿄에 소재한 한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가로 근무했다. 일의 강도는 예상보다 높았다. 새벽 두세 시까지 계속되는 잦은 야근과 부족한 수면 시간, 초콜릿이나 영양음료로 식사를 때우는 일은 부지기수.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자신을 채찍질하던 저자는 결국 번아웃이 찾아와 ‘기능성 저혈당증’ 진단을 받고 휴직하게 된다. 건축가로서 실패했다는 자책과 우울감에 젖어 있던 어느 날 친구가 건넨 가벼운 권유로 목욕탕과의 특별한 인연이 시작되었다. 평일의 목욕탕은 한산했고 밝았고 따스했고 편안했다. 목욕탕은 ‘죄책감 없이 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되어 일상의 루틴이 되었고 점차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목욕탕의 세계에 푹 빠져들어 고스기유로 이직을 하게 되었고 목욕탕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알리기 위해 일러스트 ‘센토도해銭湯図解’를 그려 SNS에 올렸다. 이 책은 그 시리즈를 엮은 것이다. 일본 도쿄 근방의 숨은 보석 같은 목욕탕들을 소개한 가이드북이자, 목욕탕에서 얻은 깊은 휴식과 안정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좋아하는 일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기록이다. “목욕을 마치고 즐기는 생맥주라니, 역시 최고다!”노천탕의 제왕, 5마력의 제트탕, 벚꽃놀이 목욕탕, 현대 목욕탕 건축의 걸작 등목욕탕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 할 일본의 주요 목욕탕들《목욕탕 도감》은 도쿄를 비롯해 사이타마, 지바, 교토, 미에, 아이치, 도쿠시마 등 지역의 개성만점 목욕탕 24채를 엄선해 소개한다. 아사히 맥주에서 마이스터 공인을 받아 비범한 맛의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닛포리 사이토유, 봄이면 욕실 안으로 뻗어 들어온 벚나무에서 살랑살랑 꽃잎이 떨어지는 사쿠라칸, ‘첨벙’ 하는 기세 좋은 소리를 내는 항아리탕과 아로마 마사지가 있는 천연온천 유돈부리 사카에유, 도쿄 스카이타워에서 영감을 받아 초록, 파랑, 보라, 하양 순으로 온수 색깔이 바뀌는 야쿠시유, 베르사유 궁전이 연상되는 기상천외한 세계관으로 가득한 구아팔레스, 열대 식물 정원이 욕실과 직접 이어진 헤이덴 온천, 어쩐지 고향 집에 온 것 같은 정다움과 편안함이 있는 곤파루유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목욕탕들이다. 목욕탕 추천은 총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목욕탕이 난생처음인 사람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초심자 코스부터 수준 높은 건축물, 아름다운 경관 등 다양한 즐거움이 있어 목욕탕 애호가를 만족시킬 만한 상급자 코스, 목욕탕의 종지부를 찍고 싶은 사람을 위한 마스터 코스, 이어 목욕탕 주인의 온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인간미 코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목욕탕을 단계별로 소개한다. 그뿐만 아니라 대중목욕탕 이용법, 가격, 준비물, 혈액순환을 돕는 냉온욕법, 대중목욕탕의 커뮤니티 문화에 관한 유용한 정보도 알차게 담았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일본 목욕탕의 풍경을 담다타일의 폭까지 빈틈없이 실측해 목욕탕의 구석구석 모든 매력을 해부한다!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요모조모 탐색하는 재미가 쏠쏠!《목욕탕 도감》은 목욕탕 내부를 특정한 각도로 내려다보듯이 그리는 투시도법(아이소메트릭 기법)으로 그려졌다. 입구에서부터 욕실과 사우나, 벽화, 노천 공간까지 목욕탕 전체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일본 목욕탕 특유의 문화인 페인트 벽화는 각 목욕탕의 개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또한 도감을 보는 하나의 묘미다.도감을 그리면서 가장 유념한 것은 목욕탕의 실제 모습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 욕실의 분위기를 그림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일러스트 자체의 완성도다. 이를 위해 철저히 취재와 체험을 바탕으로 그린다. 목욕탕 개점 약 1시간 반 전에 방문해 레이저 측정기와 3미터 줄자로 욕실 크기, 욕조의 크기와 깊이, 수도꼭지와 각종 샤워 설비, 심지어 타일의 폭까지 빈틈없이 측정한다. 실측 후에는 직접 탕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욕탕의 풍경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물의 거품이나 파문이 퍼지는 모습, 탕에 들어간 사람들의 표정, 천장에서 햇빛이 새어 들어오는 질감까지 관찰해 목욕탕을 종이 위에 입체적으로 재현한다. 상세하고 치밀한 설계, 온기가 느껴지는 다정다감한 그림체, 목욕탕 구석구석을 위트 있게 설명한 메모, 각 목욕탕의 기본 정보와 역사에 대한 소개, 솔직담백한 에세이까지, 저자는 목욕탕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아낌없이 펼쳐낸다. 목욕탕 도감은 한 곳을 그리는 데에 약 2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그렇게 남다른 애정으로 그려낸 그림들은 일본 내에서 큰 관심을 받아 TBS 정열대륙情熱大陸, NHK다큐멘터리 등 많은 미디어에 소개되었으며, 《목욕탕 도감》을 원작으로 드라마 〈목욕 후 스케치湯あがりスケッチ〉(2022)가 제작되었다. 여전한 온기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곳,때론 재기발랄한 현대 문화와 과감하게 융합하는 곳,변화의 시대에 우직하게 살아남아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목욕탕들가장 넓은 욕조에 들어가 본다. 나도 모르게 “와!” 하고 탄성이 나온다. 어깨의 긴장감이 천천히 녹아 없어지는 것을 느끼며 느긋한 기분으로 욕실 곳곳을 둘러본다. 높은 천장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빛, 색이 바랜 욕조와 샤워 공간의 타일들, 옆자리 이웃과 대화를 나누며 몸을 씻는 아주머니. 따스한 수증기 너머의 욕실 풍경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워서 “역시 목욕탕이 최고야”라고 작게 읊조리게 된다. _본문 중에서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목욕탕은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는 매일 한 채의 목욕탕이 문을 닫고 있다. 반면 사라져가는 목욕탕 문화를 아쉬워하며 이를 살리기 위한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저자 또한 목욕탕에서 강연, 전시,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색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목욕탕을 찾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늘어나 목욕탕 문화가 계속되길 바란다는 저자. 대중목욕탕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지만 다양한 형태로 살아남아 여전한 온기로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고 위로해줄 것이다.저자가 특별한 애정과 열정으로 풀어내는 목욕탕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내 참을 수 없이 목욕탕에 가고 싶어진다. 목욕탕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라져가는 일본 목욕탕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본을 더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 책을 통해 따스한 온기와 매력으로 가득한 목욕탕의 세계에 퐁당 빠져보길 권한다. ♨ 목욕탕 주소, 개점시간, 입욕료까지 정리한 목욕탕 리스트 수록♨ 책 커버를 열면 목욕탕 고스기유 포스터가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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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밖의 사람 - 어느 소설가의 택배일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문밖의 사람 - 어느 소설가의 택배일지
    • 정혁용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3-12-27

    “택배합니다. 소설도 씁니다.”낮에는 택배기사로, 저녁에는 소설가로, 두 개의 인생을 살아가는『침입자들』 정혁용 작가가 기록한 일상에 바람 부는 순간들삶이 버거울 때가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일이 잘 안 풀려서, 나이는 먹어 가는데 변변한 집 한 채 마련해둔 게 없어서. 느는 건 불평과 원망뿐이다. 아무래도 인생은 불공평하기만 하다. 마음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가 쌓인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수억의 빚을 진 정혁용 작가가 마지막으로 택한 직업은 택배였다. 땡전 한 푼 없어 회사에서 가불을 받아 기름을 넣고, 겨우 끼니를 해결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리고 깨달았다. 한겨울 추위보다 더한 건 마음에 부는 바람이란 걸. 남들처럼 돈과 명예를 좇느라 자신의 인생에 솔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진짜 갖고 싶었던 건 아파트가 아니라 글 쓰는 삶이라는 걸 오십에 가까워서야 깨달았다.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낮에는 택배를 배달하고, 저녁에는 꾸벅꾸벅 졸면서 휴대전화에 글을 썼다. 그렇게 2020년 첫 책 『침입자들』을 출간했다. 이듬해에는 두 번째 책 『파괴자들』도 출간했다. 하지만 택배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인세만으로 먹고살기엔 여전히 삶이 버거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가는 이제 한겨울 아파트 화단의 경계석에 앉아 울지 않는다. 내 팔 내가 흔들어 먹고사는 노동자의 삶이, 밤마다 소주 한 잔을 곁에 두고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삶이 자신에게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노동자이자 작가로 살아가는 정혁용 작가가 기록한 바람 부는 일상의 순간들이다.“레이먼드 챈들러는 쉰한 살에 첫 장편을 냈지.나도 아직 늦지 않았어.”건설업체 사장, 술집 주인, 그리고 택배기사… 삶의 끝에서 마주한 소설가의 마음정혁용 작가는 제법 큰 장편소설 공모전에 두 번 도전했다가 두 번 떨어졌다. 그 뒤 다섯 군데 출판사에 투고했다. 나는 그 출판사 다섯 군데 가운데 한 곳에서 책을 만드는 편집자였다. 아직도 기억한다. 정혁용 작가가 투고 원고를 보내면서 적은 단 두 줄의 문장을.“첫 줄, 첫 장을 읽고 재미없으면 휴지통에 버리셔도 됩니다. 출간 관련이 아니면 회신은 주지 않으셔도 되고요.”기분이 좀 상했다. 전형적인 도발. 이래도 네가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있겠냐, 하는. 혀를 내밀고 있는 얼굴도 모르는 작가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하지만 다행히 나는 제법 현명한 편에 속하는 사람이라 이런 도발에 넘어가지 않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첫 장은커녕 첫 줄도 읽지 않고 바로 휴지통에 넣는 거다. 물론 답장은 하지 않는다. 나는 그날, 새벽까지 원고를 다 읽었다.다음 날, 지리멸렬한 회의 몇 개를 간신히 버티고, 사장님과 함께하는 긴 점심 식사도 마친 다음 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두어 번 가는가 싶더니 목소리 칼칼한 아저씨가 성의 없게 전화를 받았다.“예, 택뱁니다.”주변 소음이 그대로 들리는 걸 보니 질 나쁜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는 게 분명했다. 그 잡다한 소리들이 전화를 끊을 때까지 계속 신경을 건드렸지만, 그보다도 더 성의 없는 작가의 대답이 자꾸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도중에 끊지 않고 끝까지 통화를 나눴다. 투고하신 소설의 출간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고. 지금까지 책을 만들면서 가장 잘했던 일 열 개를 꼽으라면 그중 여덟 번째 정도는 되는 일이었다.택배가 일찍 끝나는 월요일 오후에 신림에서 만난 작가는 아내를 대동하고 왔다. 경상도 남자였다. 말이 길지 않았는데, 중간중간 자꾸 조크 같은 걸 던져서 더 알아듣기 힘들었다. 자세를 곧추세우고 의자를 가까이 끌어당긴 아내가 웃으면서 말을 덧붙였다. 작가도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레이먼드 챈들러를 좋아한다고 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파이프를 문 레이먼드 챈들러의 얼굴을 떠올렸다. 눈앞에 앉아 있는 작가와는, 너무 이질적이었다. 그래도 앙다문 입술과 흔들리지 않는 시선에서 그가 살아온 세월을 엿볼 수 있었다. 그의 과거에 대해 조금이나마 듣게 된 건 책을 두 권이나 함께 내고도 1년이 지난 뒤였다.“여러 직업을 거쳐 좌절의 끝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난 게 택배였다.육체노동은 처음인데다 강도도 커서 매일 체력의 한계치를 넘나들었다.간혹 눈물이 흘렀고 열린 창틈 사이로 바람이 불었다.”묵묵하게, 건조하게, 매일 반복되는 택배 노동자의 일상에 대한 가장 인간적인 기록 그의 첫 소설 『침입자들』은 비범한 능력을 전투 능력을 지녔으나, 어떤 상처에 때문에 과거를 숨기고 사는 택배기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독자들의 평이 나쁘지 않았다. 택배기사의 일상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돋보인다고 했다. 택배기사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지 몰랐다며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독자도 있었다. 그럴 수밖에. 실제로 택배기사가 자기 힘들게 일한 얘기를 소설적으로 풀어냈으니.바닥까지 간 줄 알았는데, 더 바닥이 있더라는 얘기를 주식쟁이도 아니고 코인쟁이도 아닌 택배기사로부터 들었다. 그래도 이제는 인이 박여서 힘들지 않게 한다고 했다. 요령이 생기니 때로는 정말 쉽다고 했다. 거짓말 같았다. 전화를 걸면 항상 숨을 헐떡이고 있었으니까. 블루투스 성능도 안 좋은데, 숨까지 헐떡이니 제대로 된 통화를 하기가 힘들었다. 통화를 하는 와중에도 계속 계단을 오르내리고,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엘리베이터도 타는 바람에 같은 얘기를 여러 번 해야 했다. 간혹 짜증이 났지만, 사무실 의자에 편히 앉아 손가락만 움직이는 나로서는 인내하는 수밖에 없었다(물론 발밑으로는 항상 뱀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책을 만들면서 가장 잘했던 일 열 개를 꼽으라면 그중 일곱 번째 정도는 되는 일이었다.문예 계간지 《에픽》에 정혁용 작가가 실은 택배기사의 일상과 어려움에 대한 원고 「죽지 않고 눈뜰 때」를 약간 매만져 이 책에 부록으로 실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 택배기사들을 인터뷰한 내용인데, 먹고사는 일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또 소설이 현실의 고단함을 얼마나 아름답게 미화시키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법하다. 정혁용 작가는 지금도 택배일을 하고 있다.“올해 저는 쉰둘, 다시 뭔가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일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이렇게 살기에는 너무 많이 남은 나이입니다.”오늘도 노동자로서, 작가로서 삶을 지속하는 정혁용 작가가 기록한 웃픈 택배일지전업 작가가 되겠다고 했다. 뜯어말렸다. 수많은 작가를 만났지만, 진짜 전업 작가로 사는 이는 드물었다. 정혁용 작가처럼 육체 노동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창작이 아닌 다른 정신적 일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만 그나마 일반적인 생활이 가능한 게 작가의 삶이었다. 물론 듣지 않았다.이해했다. 그만큼 소설에 진심이었으니까. 새벽까지 택배를 돌리면서도 틈틈이 휴대전화에 글을 쓰고, 자는 시간을 쪼개 원고를 정리하는 그 열정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원고 작성을 마치는 대로 최대한 빨리 검토하고 출간까지 밀어붙이기로 했다. 그의 앞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종종 안부를 묻고, 가끔 소주잔도 부딪혔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말했다.“다시 택배 시작했습니다.”먹고사는 일에 장사 없다는 게 결론이었다. 생각보다 소설도 잘 쓰이지 않았고. 잘됐다 싶었다. 창작이라는 게 쥐어짠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에세이를 하나 써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어떤 인생의 굴곡을 거쳐 택배기사가 되었는지, 택배를 하면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는지 궁금했다. 평소 말이 많지 않은 작가라 귀로 듣는 것보다는 차라리 글로 보는 게 낫겠지 싶었다. 지금까지 책을 만들면서 가장 잘했던 일 열 개를 꼽으라면 그중 여섯 번째 정도는 되는 일이었다.그렇게 이 책이 나왔다. 거창한 얘기는 없다. 극적인 성공 신화도 없고, 돈 잘 버는 얘기도 당연히 없다. 하루하루 삿된 꿈과 희망을 품었다가 좌절하기를 반복하는, 그렇게 낮에는 노동자로 택배를 배달하고, 밤에는 작가로 소설을 한두 편씩 써내는 소설가의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오십이 다 넘어서야 주어진 삶이 아니라 선택하는 삶을 살게 된 한국의 레이먼드 챈들러를 꿈꾸는 아저씨의 이야기가. 굳이 찾자면 에필로그에 적은 작가의 말처럼 “다만 ‘이렇게 살면 안 된다.’까지는 아니겠지만 ‘내가 이 작자 정도는 아니잖아?’라는 위로는 있을지 모르겠다.” 정도일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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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가의 수첩 - 맛 평론의 원류 언론인 홍승면의 백미백상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미식가의 수첩 - 맛 평론의 원류 언론인 홍승면의 백미백상
    • 홍승면 지음
    • 대부등
    • 2023-12-27

    “산채 가운데 멧갓은 이른 봄, 눈이 녹을 때 산속에서 자라는 겨자로 뜨거운 물에 데쳐서 초장에 무쳐 먹으면 맛이 매우 맵다고 하고, 승검초는 움에서 재배하는 당귀의 싹으로 꿀을 끼워 먹으면 매우 맛있다고 한다.”“담북장은 구수하고 반갑다. 지금은 ‘담북장’이 ‘청국장’으로 통일되어 있는 것 같다. 장기 보존용인 된장의 일종을 가리키는 경우가 청국장이고, 콩을 삶아 띄워서 며칠 후면 먹는 속성 속식용을 가리키는 경우가 담북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가리’는 사투리가 아니라 표준말이다. 우리가 먹는 쇠갈비가 바로 가리이다. 가릿국을 현대어로 옮기면 갈비탕이다.”“이렇게 식용으로 하는 경우에만 ‘가리’라고 일컬었고 그것도 원칙적으로 쇠갈비에 국한되는 것이었다.”“흑산도 홍어회가 우리 겨레의 걸작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이렇게까지 ‘프장데(고기를 삭혀 더욱 고기 맛을 내게 하는 의미의 프랑스어)’해서 생선회를 먹는다는 것은 세계에 따로 예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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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길 닿는 대로 가다 - 낭만화객의 어반스케치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발길 닿는 대로 가다 - 낭만화객의 어반스케치
    • 김시정 지음
    • 나무발전소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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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 - 우울한 나를 돌보는 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 - 우울한 나를 돌보는 법
    •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3-12-27

    *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저자 데비 텅 신작★ 폭풍 공감을 받은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데비 텅의 신작 ★ 깊은 불안과 공황, 우울증을 마주하게 된 내향형 프리랜서 작가의 카툰 에세이★ 내면의 어둠 속에서 조용히 무너져본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따스한 위로『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소란스러운 세상 속 둘만을 위한 책』으로 전 세계 내향인들의 폭풍 공감을 받아온 ‘INFJ 작가’ 데비 텅이 돌아왔다. 책을 좋아하고 혼자인 시간을 사랑하며 차근차근 꿈을 이뤄가는 중이던 프리랜서 작가 데비 텅. 곁에는 소중한 친구들과 동반자도 있지만, 생각지 못하게 우울증이 찾아온다. 불안과 강박, 공황이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고통의 나날을 겪어내고 마침내 자신을 돌볼 수 있게 되기까지의 솔직한 치유 과정을 특기인 따뜻하고도 담백한 카툰 에세이로 담아냈다.바쁘고 치열한 현대 사회를 살면서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극복하며 하루하루 나아가지만, 극복할 힘마저 고갈되어버린 누군가는 갑자기 어둠이 내려앉듯 소리 없이 부정적인 감정 속에 갇히고 만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조금은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이 있는 자기 고백적 서사에, 어두운 마음을 환하게 밝히듯 다채로운 색감을 입은 데비 텅 특유의 감성적인 일상툰은 버거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잔잔한 빛으로 가닿을 것이다. 폭풍 공감을 받은 INFJ 책덕후 데비 텅의 신작꼭꼭 숨겨뒀던 감정이 고개를 들기 시작할 때아침엔 몸을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다 쓴 느낌이고,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가 하면 언제부턴가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생각에 머리가 아프고, 온갖 걱정 때문에 잠드는 것조차 힘겹게 느껴지기 시작한다…?지치고 힘들어도 별다른 내색 없이 그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견디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손 하나 까딱하기 힘들 만큼 무기력해지다가 급기야 통제할 수 없는 이상 반응이 덮쳐오고야 마는데… 데비는 이 힘든 시간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을까?전작에서는 자신이 혼자 있는 것을 편안해하는 사람임을 알아가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와 천천히 둘이 되어 살아가는 과정을 겪어내기도 하며, 내향형 인간의 솔직한 모습을 그린 일상 카툰으로 많은 독자의 마음을 대변해주었던 데비 텅이 이번엔 우울의 늪에 빠진 자신을 돌보는 이야기로 힘든 시기를 겪는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불안과 공황, 우울증을 마주한 내향형 프리랜서 작가의 카툰 에세이“한 걸음만 물러나면 알게 된다. 삶은 끝나지 않았음을”직장을 그만두고 선택한 프리랜서의 삶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느끼던 주인공 데비는 커리어 문제, 부모님과의 갈등, 주변 사람들의 시선 등 여러 이유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비참한 기분에 스스로를 다그치다 결국 지쳐버린 그는 그렇게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던 불안과 우울을 처음 마주하고 마침내 깊고 어두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엉킨 마음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야 비로소 지금껏 받아들이지 못했던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언젠가 반드시 이겨낼 거라는 막연한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부서지는 것이 외면하는 것보다 낫다고 격려한다.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만화의 컷들마다 저자의 실제 경험이 선명하게 잘 녹아 있다. 어떻게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는지, 치유에 도움을 준 전문가의 조언과 생각의 변화 과정을 담담하고도 진지하게 그려낸다. 혼자만의 힘으로 버거운 시간을 견뎌내고 있을 많은 사람에게 ‘정말로 괜찮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손을 내미는, 다정한 온기를 가진 책이다.오늘도 조용히 무너져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작지만 고마운 위로 한 컷블로그 컷 만화로 시작해 전 세계 수많은 독자를 열광하게 한 데비 텅 특유의 감성 일상툰이 이번 작품에서는 더 섬세하고 깊이 있는 자전적 이야기와 만나, 버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편안한 그림에 녹인 저자의 ‘마음 이야기’는 작품 속 데비가 힘없이 주저앉은 순간부터, 자신을 인정하고 다독여주기까지의 과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상담치료사와 깊은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 남편 제이슨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은 현실적이고도 섬세한 묘사 그 자체로 독자에게 위안을 준다. 전작들보다 훨씬 다채로워지고 극적으로 쓰인 색감은 흑백인 시간을 견디는 주인공을 안아주듯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 눈앞에 선물처럼 펼쳐진다. 빼곡한 글 대신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그림으로 표현한 카툰 에세이여서 몰입도도 높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 역시 더욱 진심 어린 목소리로 독자에게 전해진다. 나아가, 조용하고 어두운 듯한 데비 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깨닫게 될 것이다. 조용하기에 마음의 소리가 더 잘 들리고, 어둡기에 빛이 더 밝게 느껴진다는 고마운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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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플러의 꿈 - 마흔, 이제 나를 찾기로 했습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벨플러의 꿈 - 마흔, 이제 나를 찾기로 했습니다
    • 김미영 지음
    • 파지트
    • 2023-12-27

    한국, 캐나다, 빠리다시 한국, 상하이를 헤매다.돌아온 나라난 누구일까?이 책은 파랑새를 찾는 ‘나’의 이야기이다. 마치 한 편의 소설처럼, 작가는 M과 N의 목소리를 빌려 무엇이 삶의 갈증을 불러왔는지를, 갖가지 주변의 사물과 사람을 통해 찾아주고 있다. 발코니, 회색소파, 르 보들레, 주사기, 어금니, 위스키, 투르, 하얀 티셔츠, 연어, 침묵, 네스프레소, 프로슈토 피자, 아버지, 강릉, 유시민, 상공회의소, 마고작가는 자신이 주로 머물렀던 집안의 가구나 자주 가던 식당, 내면의 움직임을 깊이 탐구하고 사색하면서 자신을 치유해 나간다. 단어를 하나씩 되짚으면서 그녀의 어제, 오늘, 내일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단어 속 그녀는 여러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린아이, 학생, 성인, 미소 짓는 모습, 환하게 웃는 모습, 슬픈 모습, 화난 모습 이 책은 그렇게 수없이 다른 모습을 하는 자신과 대화했던 매일매일의 총체이다.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면 상처와 마주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동안 외면했던 상처와 직면하여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 있었다고.여자, 결혼, 아이, 마흔나는 어디쯤에 있을까?인생에 있어서 결혼과 아이는 누구나 모두 큰 숙제로 다가온다. 풀지 못하면 안될 것 같지만 정답이 없다. 결혼과 아이에 대한 갈증에서 벗어난 시기, 마흔에 우리는 건강을 잃거나 자신을 잃기 쉽다. 작가는 여러 나라에 거주하면서 어디에도 정박하지 못했던 자신의 내면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몇 번이나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어도 늘 외롭던 M이었지만 꽃, 숲, 나무와 같은 자연물을 통해 치유를 하며 산책, 명상, 요가, 글쓰기, 건강한 음식을 탐미하며 ‘벨플러’를 찾아냈던 과정이다. 슬프게도, 내 문제의 해답은 아무도 알려 줄 수 없다. 그렇지만 절망하지 말고 스스로 풀어내야만 하는 고독한 시간이 필요하다. 마흔이 지나 갑자기 찾아오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우리를 코너로 몬다. 이 책에서 같은 궤적을 찾아보면 어떨까?삶을 떠돌아 결국 다시 처음의 자리로 돌아오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 발자취가 이 책에 같은 모습으로 담겨 있다.N과 M의 이야기에서M과 벨플러의 이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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