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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
    • 신기루 (지은이)
    • 비에이블
    • 2022-02-24

    “바람이 불어도 괜찮아, 네 곁에 내가 있을게”- 30만 명의 헤매고 지친 마음을 다독여준 다정하고 반짝이는 이야기들평소엔 사소해도 힘든 날 왈칵 마음에 번지는 한마디“까만 밤 별이 보이지 않아도, 찬바람이 불어 어깨가 움츠러들게 되어도, 너의 하루를 따뜻하게 안아줄게.” 지친 하루의 끝,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위안이 될 때가 있다. 사랑하는 연인 혹은 가까운 친구가 해주는 말일 수도 있고, 인스타그램에서 좋아하는 작가가 건네는 말일 수도 있다. 평소엔 사소하고 뻔해서 무심코 넘기는 말들이 힘든 날엔 왜 그렇게 마음에 왈칵 번지는지…. 그럴 때 우리는 어떤 말들을 서로 건네야 할까. 이런 한마디는 어떨까?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누적 조회수 500만 뷰, 수많은 이들을 위로한 깊은 밤 별 같은 글과 그림들여기 깊은 밤 별 같은 그림과 문장들로 그동안 30만 명 넘는 이들의 지친 마음을 다정하게 어루만져온 작가가 있다. 잘하려고 할수록 헷갈리고 잡으려 할수록 자꾸 멀어지는 게 사랑과 관계라는 생각에 ‘신기루’라는 필명을 정하고, 그 애틋한 순간들과 그때 갖게 되는 소중한 감정들을 오래 간직하고자 하나하나 기록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작가 혼자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이자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일기와도 같았으나 점차 많은 이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으며 누적 조회수 500만 뷰에 이르게 되었다. 독자들로부터 “그림을 보고 나서 더 나 자신을 보듬어줄 수 있게 됐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 뜻밖에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글” “작가님 글 같은 애인은 어디서 만날 수 있나요?”라는 댓글들이 쇄도하고, 연인을 소환해 “우리도 이렇게 사랑하자”라고 이야기하거나 커플 그림을 의뢰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일상 속 가슴 설레고 마음 아픈 순간들에 대한 따뜻하고 세심한 시선신기루 작가는 우리가 사랑과 관계에서 느끼게 되는 여러 감정들을 세심하게 포착할 뿐만 아니라 그 마음의 풍경들을 때로는 일상처럼 공감되게 때로는 꿈처럼 바람을 담아 그려낸다. “내 가뭄에 단비처럼 스며들어줘서 고마워”라거나 “가장 아름다운 걸 너에게 건네고 싶어. 결국 나를 너에게 건네고 싶어”라는 설렘 가득한 고백들은 사랑을 하고 있는 혹은 사랑을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그리고 이별 후 “눈에 담은 널 보내기 싫어 두 눈을 감아” “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나를 부르는 한 목소리를 잃는 것”이라며 마음 아파하는 토로들은 소중한 누군가를 잃고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그뿐만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 다독임이 필요한 독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다정한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잊지 말았으면 해. 마음 시린 날들을 이겨내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을 맞는 건 결국 우리가 될 거야.”간결하고 담백한 그림이라서 더 잘 느껴지는 서정적인 위로그리고 신기루 작가의 그림은 컬러풀하고 따뜻한 색감으로 사랑의 장면들을 묘사하는 다른 작가들의 그림과 달리, 대부분 투톤 컬러에 간결하고 담백한 배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좀 더 아련하고 서정적이다. 그래서 마냥 밝지만은 않은 사랑과 삶의 정서를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가운데 보듬거나 멀어지는 두 사람이 클로즈업되어 있어 관계의 위로를 더 극대화해 보여준다. 그리고 마치 꿈처럼 생략된 장면과 얼굴 등이 오히려 독자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고 자신을 대입하게 해 공감도가 큰 편이다.독자 중 어떤 이들은 “차가운 색감에서 더욱 그 안에 담겨진 따뜻한 감정이 느껴진다” “마치 필름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더 깊이 있는 글과 그림을 함께 담다이 책은 그동안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 받은 그림들을 가려 뽑고 거기에 색다른 색감의 더욱 완성도 있는 그림들을 추가로 작업해 풍부하게 담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독자들을 울컥하게 할 정도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글들뿐만 아니라 한 번도 공개하지 않은 글들을 함께 담아 더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한다. 1부는 사랑이 시작될 때의 설레는 순간들을, 2부는 연애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감정의 오르내림을, 3부는 헤어짐 이후 얻게 되는 여러 가지 깨달음을, 마지막으로 4부는 혼자 있는 시간 마음을 비우고 채우며 깊어지는 생각들을 보여준다. 지금 이 순간 내 옆의 소중한 것들을 돌아볼 당신을 응원하며“생각해보면 오늘은 항상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매번 설레기에 충분했어. 그리고 내 앞에 서 있는 너도.” 작가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내 안의 감정, 내 옆의 사람, 내 앞의 삶을 대하는 태도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독자들이 앞으로 좀 더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들을 어떻게 잘 가꿔나갈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아직 자신도 관계가 어려울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사랑을 믿고 삶을 긍정하게 된 것처럼 당신도 그랬음 좋겠다고. 그리고 헤매고 지친 마음 기대 쉴 곳 필요할 때면 그 옆에서 항상 다정하게, 설레고 애틋한 위로를 건네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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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가 혼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아직 아무것도 늦지 않았으니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네가 혼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 아직 아무것도 늦지 않았으니까
    • 안상현 (지은이)
    • 비에이블
    • 2022-02-24

    “부디 더는, 혼자서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10만 독자가 사랑한 ‘달의 위로’ 안상현의 신작 에세이“내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면서실은 괜찮지 않으면서멀쩡한 척, 아닌 척 살아왔던 건 아닐까요.” _본문 중에서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애써 잠들었던 날들, 모난 말에 속상함을 감출 수 없었던 순간들, 걱정과 고민으로 불안해하며 보냈던 시간들…. 누구에게나 이처럼 지친 밤의 시간은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여기, ‘당신이 혼자서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사람이 있다. 베스트셀러 『달의 위로』를 펴내며 10만 명에 이르는 독자들에게 뜨겁게 사랑받은 안상현 작가다. 그가 2년여 만에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네가 혼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애틋한 마음을 담은, 진심을 다한 문장들과 함께.당신을 울게 하는 것들이 모두 사라지길 바라는 시간나 자신을 토닥여주고 싶은 순간, 펼쳐보는 눈부신 이야기이 책은 지극히 안온했던 일상이 불안정해지고, 멀어지지 않을 줄 알았던 것들과 이별하게 되는 날들 속에서,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말들을 가만히 건네는 책이다. 내일이 막막하고 두려울 때, 새로운 시작 앞에서 용기가 필요할 때,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울 때, 지나간 사랑이 여전히 나를 아프게 할 때도 작가는 특유의 꾸밈없는 담담한 문체로 현실적인 조언과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나를 미워하진 말자고,생각했다.나만 생각할 순 없지만 나를 생각하는 일도 필요하기에내가 다치는 일에 더는 너그러워지지 않았으면좋겠다.”잠이 오지 않던 어느 밤 뒤적이던 인스타그램에서 마치 내 마음을 그대로 담은 문장들 같아 저장해둔 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의 공감과 공유를 받은 글에는 반드시 안상현 작가의 문장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수백 개의 문장, 수천 개의 단어들은 끊임없이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닿으며 회자되고, 공감을 나누고, 사랑받고 있다.어쩌면 살면서 진심으로 위로받게 되는 순간은 내가 괜찮지 않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때가 아닐까. 혼자가 아니지만 혼자라고 느낄 때, 혼자 있으면 더 왈칵 힘들어질 때 이 책이 ‘당신만을 위한 다정함’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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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 로버트 판타노 (지은이), 노지양 (옮긴이)
    • 자음과모음
    • 2022-02-24

    서른다섯, 젊은 소설가가 남긴죽음과 삶의 이야기남아있는 모든 삶을 향한 마지막 고백모든 영화에 러닝타임이 있듯 우리 삶에도 언젠가 마지막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먼 어느 날이 아닌 바로 오늘, 나의 마지막 날을 알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대부분은 그 사실로부터 일단 멀리 도망가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러나 여기, 달아나기는커녕 죽음 바로 곁에서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가 있다.서른다섯의 소설가인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이른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악성 뇌종양이었다. 갑작스럽게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그는 자신의 삶을 억지로 변화시키지 않고 자신이 이제껏 살아왔던 대로 살기로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글쓰기는 그가 언제나 해왔던 일이었다.『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는 삼십대 중반 젊은 소설가가 남긴 생의 마지막 기록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단편적인 사색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에세이다. 그는 뇌종양 진단 이후 죽음이 항상 곁에 있다는 인식을 바탕에 두고, 살면서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다양한 이야기를 자기 안에서 하나씩 꺼내놓는다. 그리고 폭넓은 철학적 인식과 수많은 질문을 통해 인간의 의미, 연대, 자연, 혼돈과 현실의 갈등이라는 삶의 실제적인 주제들을 탐구한다. 궁극적으로, 죽음에 다가갈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생의 감각을 통해 인생의 진리와 경이로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시간, 존재, 불안, 절망, 고독, 행복, 경이, 부조리…죽음과 삶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철학적 주제들우리가 할 수 있는 질문 중에 가장 두려운 질문은 단연 죽음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급적 죽음을 외면하려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삶과 죽음은 한 몸처럼 붙어 있지만 우리는 삶에 더욱 집중할 뿐이다. 그렇게 의식적으로 감춰둔 죽음은 한동안 우리 삶에서 자취를 감춘다. 평소엔 절대 마주칠 일이 없던 나의 죽음은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와 같은 죽음의 실재를 다루는 이야기를 통해 불현듯 나타난다. 자기 자신과 이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던져지는 질문들을 통해 우리는 애써서 피해왔던 그 질문, 죽음을 마주하게 한다. 이런 방식으로 나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죽음은 필연적으로 나의 이야기가 된다.“종말의 불확실성은 일종의 신기루 효과와 같다. 이 효과는 우리의 의식에 우리가 영원히 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주입한다. 나에게는 여전히 내일이 있으므로,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내일을 다 가졌다고 생각하게 된다.나 또한 줄곧 이런 마음으로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나의 내일이 빠르게 사라져버리기 시작했다." (p.182)이 책의 제목처럼 작가는 죽음과 동행하며 자기 내면의 지도를 따라 스스로 문답한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낸다. 내게 남은 모든 순간에 죽음이 함께한다는 뼈아픈 인식 아래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다양한 철학적 주제는 그 자신뿐 아니라 그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누구인가? 삶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능할까? 인간에게 시간이란 어떤 가치가 있는가? 삶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가? 등 곰곰이 곱씹어볼 만한 질문부터. 빠르게 흐르는 시간, 복잡한 사람 사이의 관계, 대화의 어려움, 남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가족,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진심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삶의 불확실성에 근거한 답이 없는 우리 삶의 미완의 문제들을 그가 던지는 질문에 겹쳐 보다 보면, 자기 안에서 단서를 찾는 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의 끝에서도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기 자신과의 화해의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그의 의지를 통해 우리는, 우리 안에 나약함과 동시에 그를 뛰어넘는 강인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죽음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단서가 타인이나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 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죽음 앞의 유한한 모든 날들을영원한 기록으로 잇는 나 자신과의 대화“삶으로 향하는 모든 내적 동기는 우리 안에 있다”죽음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삶의 불안과 공허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쳇바퀴 안에서 똑같이 돌고 도는 우리의 삶에 긴장감을 더하기도 한다.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죽음이라는 혼돈 속에서, 균형을 잡고 일종의 평화를 찾은 그의 이야기는 그렇기에 아주 무겁고 어두운 방향으로만 흐르지는 않는다. 죽음 곁에서 그가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유한한 삶에 어떤 가치와 경이로움을 찾을 수 있는지, 온 힘을 다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 우리 삶에 왜 필요한지를 역설적으로 알려준다. 결국 삶과 죽음은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고 오롯이 혼자 겪는 일이다. 때문에 그의 여정을 함께하는 일은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는 일이 된다.“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살면서 나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모든 것을 경험하는 것은 오로지 나뿐이다. 수만의 군중 속에 있을 때도 각각의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개별적으로 받아들인다. 모든 사람들은 개별적으로, 두뇌마다 다르게, 순간마다 다르게, 한 번이자 영원토록 홀로 경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당신의 유일하고도 진정한 희망이어야만 한다.” (p.75)어떠한 사람도 자신의 시작점을 선택할 수 없다. 최초의 우리는 우연에 의해 자신이 되었다. 그러나 어떻게 태어났든 우리는 ‘나와 조화를 이루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결국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다.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실제로 가지고 있으며 진짜로 빛나고 있는 바로 지금’이다. 죽음에 대한 질문은 그렇게 바로 이 지금에 대한 의미를 상기시킨다.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는 지금의 우리에게 생의 감각을 일깨운다.삶과 죽음에 대한 완전한 이해나 완벽한 설명은 불가능하지만 언젠가 이 여정에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여정과 모르는 여정은 분명 차이가 있다. 죽음은 내 안에 고여 있던 생의 감각, 삶을 향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다. 나 자신과의 대화는 나 자신뿐 아니라 주위를 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내 안의 감정, 말과 행동, 가족, 친구, 흘려보낸 하루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이 깨달음은 이 생 안에서의 딱 하루, 오늘, 지금을 잘 보내야 하는 이유가 된다.“우리가 실제로 가지고 있으며 진짜로 빛나고 있는 바로 지금을 위한 것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뿐이지 않을까. 나의 자아와 모든 시공간을 딱 한 번만 지나가는 이 시점의 나. 이것이 내가 믿는 전부다.” (p.91)삶에 정답은 없다. 죽음을 곁에 두고 쓴 그의 글도 결국은 정답 없는 질문뿐이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기록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하루가, 그의 마음이 언젠가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생의 끝자락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끝에서 남긴, 존재의 증명이기도 한 그의 기록은 그래서 삶을 향한 열렬한 고백으로도 느껴진다. 그의 글을 통해 죽음이 당장 나의 이야기라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은 언젠가 반드시 나의 이야기의 가장 끝에 올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마지막 날을 예전만큼 두려워하지 않고 들여다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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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 안에 신이 있습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 안에 신이 있습니다
    • Sam Kim (지은이)
    • 좋은땅
    • 2022-02-24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하나님은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시며 언어의 능력을 과시하셨습니다. 그는 존재로서 그의 힘을 보이셨고 애굽의 바로와 신들을 굴복시키셨습니다. 이처럼 언어가 이름이 되었을 때 그 이름은 그 사람의 본질을 나타내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 ‘프롤로그’에서이 책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누릴 복을 누리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메시지다. 제목 그대로 저자는 ‘당신 안에 신이 있습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총 열한 장의 메시지로 신의 존재 방식과 그것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였다.스스로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에도 신은 존재한다. 계시로 말씀해 주셨고 그것을 이미지할 수 있게 하셨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낄 때에도, 기도와 명상 중에도 신은 우리 안에 존재한다.저자는 이 책의 대부분을 도마복음을 인용하여 풀어냈다. 저자는 도마복음은 예수의 어록만을 담은 파피루스 문서로 초기 기독교가 이단으로 규정한 ‘영지주의’, 영적인 말씀을 담고 있다고 하였다. 현재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지만 ‘당신 안에’ 신이 있음을 느끼기 위해서는 예수가 한 영적인 말씀인 도마복음을 인용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그는 우리에 대한 그의 위대한 일을 계속하십니다. 그는 멈추지 않으십니다. 그는 내 안에서 활동하십니다. 그 운동은 우리에게 평안함으로 다가옵니다.” - ‘독백’에서저자는 몸은 모든 것을 잘못 인식하게 만드는 ‘표면마음’이며 하나님과 일치를 이루는 곳은 ‘내면마음’인데, 그것이 우리의 존재라고 하였다. 저자가 말하는 일치란 무엇일까. 신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신이 당신 안에 있음을 느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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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 - 돌봄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사이다 힐링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 - 돌봄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사이다 힐링
    • 썸머(이현주) (지은이)
    • 북드림
    • 2022-02-24

    500만 뷰 유튜브 크리에이터 썸머의 신작!인간관계에서 지나치게 노력하는 당신,마음의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돌봄 중독에 빠진 당신, 남을 위해 너무 애쓰지 말아요!당신은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타인의 고통과 문제를 알고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예민한 감수성과 뛰어난 공감 능력을 갖춘 당신은 그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애를 씁니다. 그런데 왜 당신의 인생은 우울할까요? 그들의 말처럼 당신이 부족해서일까요?아닙니다. 당신은 남을 위해 지나치게 애쓰고 있을 뿐입니다. 친구라면서 아쉬울 때만 연락하는 사람, 이기적이고 자신의 문제만을 떠드는 사람, 당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침범하고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사람들이 당신 주변을 맴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지금 당장 그들을 돌보는 것을 그만두어야 합니다.이 책은 정서적 학대, 가스라이팅, 방어 기제로 무장하고 당신에게 해를 끼치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구분하는 법을 알려주고 그들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당신의 인생을 좀먹는 잘못된 관계에서 벗어나는 현실적인 방법을 안내하는 이 책을 통해 누군가를 위해 애쓰느라 지치고 다친 당신의 내면에 숨겨진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 감정, 인생은 오롯이 당신의 것입니다. 이 책의 핵심 포인트1. 사생활을 침범하고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사람에게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2. 주변에 모여드는 감정 뱀파이어를 차단하는 법3. 나르시시스트나 자기애적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가족, 연인, 친구 등)과의 관계를 끊어내는 법4. 정서적 학대에서 벗어나 건강한 경계선과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5. 스스로의 삶을 보호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법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지나치게 노력해서 문제입니다!“”고마워“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는 문제가 있습니다.『당신은 지나치게 애쓰고 있어요』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느끼는 ‘착한 사람’들을 위한 경계선 가이드 북입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타인에게 양보하고 베풀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희생과 봉사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런 착한 사람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가해자들입니다.저자는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희생과 봉사를 하느라 지친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위해 지금까지의 행동 양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착한 끝은 있어도 나쁜 끝은 없다”라는 말을 되새기고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고 믿으며 버티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 문제가 없는 당신의 죄책감을 자극해 끝없이 빼앗으려고 드는‘가해자’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들은 부모이거나, 연인이거나, 혹은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자인 그들을 부르는 대표적인 명칭은 ‘나르시시스트’입니다. 타인을 이용하려고만 드는 사람, 경계선을 침범하며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사람, 친구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요구하는 이러한 가해자들을 끊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방법은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반복했던 잘못된 관계를 짚어줍니다. 지긋지긋한 이기주의자들이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이유도 알려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해결책, 잘못된 관계를 끊어내고 마음의 치유를 얻는 과정을 안내합니다.인간관계에 지쳐 힘든 당신, 열심히 노력하는데 인생은 계속 우울해지기만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당신의 인생에 사이다를 부어줄 이 책이 전환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베풀고 희생한 만큼 마음으로 보답받는 관계, 그 시작의 첫걸음이 이 책 안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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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이어 말한다 - 잃어버린 말을 되찾고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글쓰기, 말하기, 연대하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을 이어 말한다 - 잃어버린 말을 되찾고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글쓰기, 말하기, 연대하기
    • 이길보라 (지은이)
    • 동아시아
    • 2022-02-24

    끊임없이 새로 바라보고 배우는 삶은 죽지 않는 삶이다. 죽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글을 읽으며 무척이나 감사했다. -김보라 (〈벌새〉 감독)이 책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쓰는 일을 함께하길 바란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안전해질 것이다. -이랑 (가수, 작가)나/우리는 계속해서 말할 것이다우리의 발화가 새로운 세계를 가리킨다면서로의 말이 이어져 새로운 물결을 만든다면 “문제로 정의된 사람들이 그 문제를 다시 정의할 수 있는 힘을 가졌을 때 혁명은 시작된다.” 사회학자 존 맥나이트(John McKnight)의 말처럼 다큐멘터리 감독 이길보라의 신간 『당신을 이어 말한다』는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기존언어가 아닌, 장애학과 여성학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해체하고 재해석한다. 글쓰기와 말하기를 통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정의할 수 있을 때, 그로 말미암아 일상생활의 수많은 부딪힘을 재해석하는 힘이 생겼을 때,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혁명’을 맞이하는지 이 책에서는 저자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이길보라는 코다(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로서 말한다.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게 기대되는 역할 수행을 하지 않겠다고. ‘도움과 수혜에 감사하고,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량하고 착한 장애인 혹은 그 가족’이 되라는 사회적 각본을 그는 거부한다. 대신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수어 통역과 같은 ‘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의 ‘덕분에 챌린지’를 비롯해 잘못된 의미를 전달하는 수어 캠페인을 보면서는, 당사자인 농인을 고려하지 않을 때 수어는 기호화되어 소비될 뿐이라고 말한다. 수어 캠페인을 통해 “소수자의 언어를 존중하는 진보적인 사람들”이라는 자긍심만을 챙긴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또한 이길보라는 임신중지 경험자로서 말한다. 여성에게 죄책감과 수치심을 강요하는 낙태죄에 반대한다고. 낙태죄의 온전한 폐지를 위해 지난해 그는 ‘#나는_낙태했다’ 해시태그 운동을 이끌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과 고민과 글쓰기의 힘을 이 책은 담고 있다. 민감한 주제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때로는 맨 앞에 서서, 말하기와 글쓰기를 이어간다. 용기 내어 누군가 시작한 말을 자신이 이어 말했듯, 또 다른 누군가가 이어 말하기를 바란다고, 그렇게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자고 말한다. 〈기억의 전쟁〉, 〈반짝이는 박수 소리〉 등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온 저자는 2020년 네덜란드 유학기를 담은 에세이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를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신간 『당신을 이어 말한다』는 장애인권, 페미니즘, 임신중지, 성폭력, 불법촬영물, 베트남전쟁 등 뜨겁고 논쟁적인 문제들에 대해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저자의 글을 새로 쓰기하며 엮어낸 것으로, 이길보라의 첫 번째 사회비평집이다. 장애학과 페미니즘이라는 두 개의 시선을 통해 일상의 경험과 사회문제들, 역사적 사건의 현재적 의미까지 종횡무진하며 치열하게 사유한 글들을 풀어냈다. 자기만의 ‘해방 서사’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장애해방 서사’로 나 자신으로 사는 법을 말하다 이길보라는 코다다. 농인 부모를 둔 청인을 가리키는 말인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는 이길보라를 비롯한 여러 코다 당사자들을 통해 한국사회에서도 그 말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길보라는 신문지면과 자신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 그리고 동명의 책을 통해 코다의 존재를 꾸준하고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말하기를 시도해왔다. 장애인 부모의 자녀라는 이유로 학창시절, 한 재력가로부터 매달 10만 원의 후원을 받았던 저자는 늘 칭찬받던 훌륭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여행 등을 통한 대안교육을 택하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후원자는 역정을 내며 말한다. “네가 부모를 보살펴야 하지 않냐. 여행은 무슨” 지지와 후원은 그렇게 중단된다. 오랜 시간 무거운 마음을 안고 있었던 저자는 이제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자신의 ‘장애해방’ 서사를 말한다. 그 일은 자신의 잘못 때문이 아닌, 후원자가 바랐던 ‘장애인의 착한 자녀’라는 역할 모델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를 가졌는데도 불구하고’라고 말하는 ‘장애 극복’의 서사는 장애를 결여된 무언가, 정상의 반대어, 온전치 않음, 고로 극복해야 할 것으로 바라본다. 그러한 서사 안에서 장애인과 그 가족은 사회가 바라는 고정된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 장애학을 접하고 ‘장애해방’ 서사를 알게 되면서, 이길보라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 세상이 만든 ‘장애 극복’의 서사가 문제임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장애학을 통해 자신 삶을 재해석하며, 자신만의 ‘장애해방 서사’를 써내려간다. 세상을 재해석하는 힘을 얻는다. 이러한 장애해방 서사는 장애인의 삶만을 바꿀까? 해방의 서사는 사회의 고정관념, 공동체에서 강요하는 역할 수행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말해주고 질문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장애인과 그 가족뿐 아니라 비장애인 모두에게 해방감을 선사하는 새로운 언어와 사유법을 이 책은 선사한다. #나는_낙태했다 #불법촬영_out! #ME_TOO 발화되어야 할 것들은 아직도 너무 많다의심과 추측을 꺼내어 씨앗을 만들자2016년 한 유명 일간지에 〈#나는_낙태했다〉라는 칼럼이 실린다. 낙태죄 폐지에 목소리를 보태기 위해 저자가 자신의 임신중지 경험을 밝힌 글이었다. 2019년 낙태죄는 마침내 헌법불합치 판결을 받고 2020년 말일까지 관련 법 개정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정부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통해 낙태죄를 유지하되 임신 14주까지의 임신중단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입법예고를 발표한다. 이길보라의 4년 전 칼럼 〈#나는_낙태했다〉는 포털의 해당 일간지 메인 화면에 다시 등장했고, 저자는 SNS를 통해 ‘#나는_낙태했다’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한다. 이길보라는 임신중지를 둘러싼 감정이 왜 항상 죄책감과 수치심이어야 하는지 묻는다. 임신중지가 처벌 유무를 떠나 범죄로서 제도를 통해 다루어진다면, 재생산을 둘러싼 감정은 죄책감, 수치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는 재생산에 관한 감정을 자신 스스로 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의 개정안에 대한 여성계의 거센 반대 속에서 대체입법안들이 계류하다, 2020년 12월 31일이 되면서 낙태죄는 자동 폐기되었다. 관련해 필요한 법규들은 여전히 공백 상태다. 임신중지를 비롯해, 성폭력, 불법촬영물 등 민감한 주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말하고 글쓰기를 해온 저자를 보며 누군가는 굳이 이런 글까지 써야 하냐고, “몸과 마음이 너덜해진 경험을 구구절절 토해내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냐고” 질타를 보낸다. “앞으로 큰일 하려고 할 때 발목 잡힐지도 모르는데” 말을 아껴야 하지 않느냐고 충고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고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말하기와 글쓰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그렇게 어떤 이를 이어 자신이 말했듯이, 다음 사람도 이어 말하기를 바란다고. 책에서는 이 모든 글쓰기의 과정과 고민들, 더 발화되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성들의 정치적 말하기와 글쓰기의 연대가 분명히 이 세계에 좋은 씨앗이 되고야 말 것이라고 다짐하는 것처럼, 이길보라는 그렇게 글쓰기와 말하기, 그리고 연대를 말한다. 주식을 안 하고는 살 수 없을까?자기만의 방과 기본소득,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방 대신 집, 주치의를 갖는 일, 정말 안 되는 일일까?“연극을 하는데 원룸에 산 지 20년째예요. 모아둔 돈도 없고요.” 20대이던 시절 이길보라는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공공주택 면접을 보러 갔던 일을 기억한다. 면접장에서 한 여성이 했던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기 때문이다. ‘모아둔 돈도 없다’는 말은 가난한 한 예술인의 특별한 사연은 아닐 것이다. 가난을 경쟁하면서 입주권을 얻어야 하는 현실에 이길보라는 친구와 경쟁하면서까지 아득바득 살아내고 싶진 않다며 그건 우리의 몫이 아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무엇인지 요목조목 짚어낸다. 주거 문제가 해결되니 삶의 여유가 생기고 많은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공공주택만이 최선은 아니라며 자신에게도 휠체어를 탄 친구들이 편히 방문할 수 있는 널찍한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청년세대에게 필요한 건 ‘방’이 아니라 ‘집’이라고, 얼마큼의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그들이 삶을 삶답게 만들 수 있다고 말이다. 너도나도 한다는 주식 열풍에 불안감을 느끼며 공부를 하다가도, 왜 주식을 해야만 하느냐고 묻기도 하고, 무슨 보험을 들어야 하는지 곰곰이 짚어 보다가, 개인이 어떻게 미래를 모두 예측해 보험을 다 들어 둘 수 있냐고 묻기도 한다. 자신 몸의 이력을 잘 아는 주치의를 왜 보통의 사람들은 가질 수 없냐고 묻기도 한다. 의료권에 대해 말하면서는 자신이 유학했던 네덜란드 사회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 이길보라는 자신 세대의 청년들이 할 법만 고민들을 똑같이 하며, 이 고민들을 정말 개인이 혼자 짊어지는 게 맞느냐고 질문한다.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예측하고 준비하며 아등바등 살지 않고도 안전한 삶이 가능한 사회가 정말로 불가능한 것인지,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이 책은 질문한다. 각본 없는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는 여성들!그 함께하는 글쓰기의 힘을 말하다이길보라는 10대 때 학교를 그만두고,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며 길에서 배움을 얻었다. 스스로 자신을 ‘로드스쿨러’라 칭했다. 이후 대학에서는 영화를 전공했고, 소셜 펀딩을 통해 네덜란드로 유학을 가 네덜란드필름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지금 그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며 세상과 소통한다. 스스로를 ‘사회운동’을 하는 활동가(Activist)이자, 예술가(Artist)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진다고 말하며, 김문경의 말을 빌려 그 둘을 합친 ‘아티비스트(Artivist)’라고 부르기도 한다.저자인 이길보라처럼, 각본 없는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고 자신의 길을 용기 있게 걸어 나가는 젊은 여성들이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 함께 글을 쓰며 서로를 비춘다. 이길보라는 자신 주변의 여러 여성들의 삶을 소개하고 응원한다. 가수 이랑, 작가 이슬아, 하미나, 이다울 등의 이야기가 이 책 말미에는 소개된다. 사회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인생, ‘성공’한 직업, 생애주기에 따른 삶이 아닌, 각각이 자신만의 길을 걷는, 그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한 삶에는 언제나 용기 있는 말하기와 함께하는 글쓰기가 있다. 여성들의 글 쓰는 삶의 이야기를 저자의 문장들을 따라 읽다 보면, 마치 서로의 말과 글이 이어져 새로운 물결이 일렁이는 것처럼 보인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자기만의 길이 있을 거라고 응원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 책은 ‘함께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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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님이 기가 세요 - 유쾌한 여자 둘의 비혼 라이프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따님이 기가 세요 - 유쾌한 여자 둘의 비혼 라이프
    • 하말넘많 (지은이)
    • 포르체
    • 2022-02-24

    비혼! 비연애! 우리끼리 탄탄대로! 전격 페미니즘 에세이유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구독자 16.5만 명, 누적 조회 수 830만 회에 달하는 여성 미디어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을 운영하는 강민지와 서솔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성을 벗어던지고 자신들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하말넘많이 될 싹을 보이며 자란 두 사람이 페미니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일은 물론이고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하여 고민한 흔적까지도 유쾌하게 전한다. 결혼이라는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는 것만이 유일한 삶의 방법인 것처럼 홍보하는 한국 사회에서 비혼을 선언한 여성으로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지점에 대해 말한다. 집을 구할 때는 불리한 조건으로 신혼부부와 경쟁해야 하며 훗날 나의 결혼식을 위해 축의금을 냈을 부모님에 대한 부담을 마음 한편에 안고 살아야 하는 현실을 가감 없이 전하되,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디뎠던 발걸음을 보여준다. 주눅 들거나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 발자취를 담은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세상의 중력을 거스르며, 남들이 뭐라 하든 우리 마음대로더이상 할 말이 남지 않은 날이 올 때까지우리가 하고 싶은 말 좀 해보겠습니다‘기 센 여자’가 부정적인 의미로 통용되는 사회에서 ‘기 센 여자’로 자라게 된 자신이 좋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저자의 모습은 사회의 시선에 쉽게 흔들렸던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저자는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명명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동시에 페미니스트가 되는 데에 특정한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님을 설명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수없이 받았던 저자는 꾸밈노동을 벗어던지고 떠나는 여행인 ‘디폴트립’ 영상을 기획하는 등 “네가 예민한 것 아니야?” 같은 말들로 여성이 직면한 문제를 축소시키려는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한다. 자칫하면 무겁고 진지해질 수밖에 없는 주제이지만 저자는 유튜브라는 매체의 특성을 파악하여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페미니즘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에 너무도 가까이 맞닿아 있다. 이를 씩씩하고 경쾌하게 우리 삶으로 들여오는 하말넘많의 방식은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 더이상 세상에 할 말이 남지 않아 자연스럽게 채널이 소멸되면 좋겠다고 말하는 저자의 소망은 더딘 속도일지라도 멈추지 않고 서서히 실현되고 있는 듯하다.모든 여성이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도록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향해, 목소리와 야망은 더 크게!저자는 총 9개의 도시에서 <하말넘많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각 지역의 여성을 만나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고립감’과 ‘외로움’에 대해 들었다고 말한다. 친구와 함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는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얻게 되는 힘을 분명히 경험하고 있다. 그들이 채널을 운영하는 힘은 친구이자 직장 동료인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저 여성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를 넘어서 어떻게 하면 자신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여성 연대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또한 저자는 유튜브 채널과 함께 칵테일 바를 운영하는 등 직접 N잡러가 되어,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에 여성의 가능성을 넓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일과 인연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하말넘많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분들의 삶에 앞으로를 향한 기대감과 도전의식으로 도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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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 데비 텅 (지은이), 최세희 (옮긴이)
    • 윌북
    • 2022-02-24

    ★★ 굿리즈 어워즈 2019 최고의 그래픽 노블 후보작 ★★ 책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완전 끔찍한 꿈을 꿨어. 책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갇혀 있었거든!”책을 사랑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유머러스한 일상이 가득애서가의 특징을 순간 포착한 카툰 에세이다. 자타공인 책벌레인 저자가 ‘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컷 만화로 표현했다. 저자는 개인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은 만화를 꾸준히 업로드하면서 이름을 알렸는데, 그중엔 책을 좋아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은 만화도 많았다. 그의 블로그는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에 숨어 있던 애서가 동지들에게 속속 퍼져나갔고, 책덕후들은 그의 만화를 찾아보며 100퍼센트 공감을 표했다. 그 결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외면할 수 없는 순간들을 엄선한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찾는 것은 책!”책과 함께라면 모든 날이 다 좋다이야기는 비 오는 날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보며 책 읽기 좋은 날이라고 말한다. 다음 장면에서는 햇살이 좋은 날씨가 찾아온다. 저자는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책 읽기 좋은 날이라고 말한다. 그에게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모든 날이 책 읽기 좋은 날인 것이다. 이어서 책에 빠져버린 삶의 장면들이 페이지마다 펼쳐진다. 외출할 준비를 끝내놓고 무슨 책을 가져갈지 한참을 고민하는 장면, 책을 사주는 남자친구에게 최고로 고맙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장면, 옷과 신발은 버려도 다 읽은 책들은 처분하지 못하는 장면...... 책에 그만 집착하라는 잔소리를 들을 만큼 책을 종아하는 수준이 다소 심각하다. 그가 이렇게 책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말하는 이유는 끝도 없이 이어지지만, 우리는 ‘책만 보는 바보’ 같은 그에게서 동질감을 느낀다. 책의 힘은 그만큼 무한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까. 아이디어와 영감을 주니까. 즐겁고 행복하니까.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실에서 도망칠 수 있으니까. 그 안에 다른 세상이 있으니까. 보고 또 봐도 볼 게 넘치니까......” “어디에도 책만 한 세상은 없다.”책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 나만 알면 안 되니까책의 가치는 즐길 거리가 사방에 포진해 있는 시대에도 여전히 독보적이다. 값이 싸고 예쁘고 지식을 키워주고 마음의 위로가 되고 글만 있을 뿐인데 눈물을 쏟게 만드는...... 책의 장점은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일까? 책은 모두에게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물건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사실은 저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저자의 모습은 어딘가 있을 당신의 모습이리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책으로,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다정한 위로를, 재미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고품격 재미를, 감동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뭉클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다.책과 함께하는 삶의 모습이 페이지마다 반짝이는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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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의 기억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딸의 기억
    • 류주연 (지은이)
    • 채륜서
    • 2022-02-24

    모든 청춘이 다 빛나는 건 아니더라억지로 묻어 둔 감정, 외면하고 싶었던 기억주거비 절약을 위해 택한 남녀공용 샤워실이 있던 고시원, 생활비를 벌기 위한 각종 아르바이트, 두세 시간의 수면으로 버틸 수밖에 없었던 매일…. 작가의 대학 시절을 대표하는 기억이란다. 누군가는 가난해도 빛나는 게 청춘이라고 한다. 청춘은 청춘이라 그저 아름다운 거라며. 하지만 꿈마저 잊을 정도로 서러운 나날이라면, 빛나는 청춘의 한가운데 있다고 느낄 수 있을까? 게다가 이 서러움의 근원에 가족이 있다고 생각하면 마냥 해맑게 웃을 수 있을까?가족이란 양가감정이 들게 하는 존재다. 세상 든든한 내 편이다 싶으면서도 때로는 갑갑하게 목을 조여온다. 소속감을 원하지만, 독립성도 유지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 탓일까? 그보다는 의지와 상관없이 소속되며 세상에서 처음으로 맺는 인간관계란 특성 탓이 더 큰 듯하다. 거처를 분리해도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고 가족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사회에서의 관계가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한다.작가에게도 가족이란 그랬다.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원, 정말 사랑하지만 그만큼 아픔을 주기도 하는 존재. 특히 작가의 청춘을 고단하게 했던 건 가난이었다. 함께 살 때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사회에 나오니 잘 보이는 건 무슨 연유인지. 생계를 위해 삶과 치열한 다툼을 벌이느라 꿈꾸지 못하는 청춘이 되어버린 건, 오늘을 살기에도 빠듯한 집안 형편 때문인 것만 같았다. 이 생각은 원망이 되어 ‘가족’에게, 특히 ‘엄마’에게로 향했다. 엄마에게 비수를 꽂았지만, 당시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어쩌면 일부러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아프고 힘든 건 자신이라며 엄마의 아픔을 보지 않았다. 엄마가 언제나 곁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어쩌면 이는 많은 자식들이 범하는 과오일지도 모르겠다. 알면서도 반복하고, 내뱉고 난 뒤엔 늘 미안함에 사로잡히는 행위들이다.불행이라 생각했던 그것들은마음의 가장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괴롭게 했다서러운 시절을 살아낸 끝에 작가는 안정적인 직장을 갖게 되었다. 시절이 지나면 그때의 기억은 잊기 마련이다. 아니, 떠올리고 싶지 않다.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대충 덮을 수 없을 정도였다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먹고사는 일에 특별할 것이 없어지자 그때의 기억은 꼭꼭 묻어 버렸다. 서로에게 남긴 상처 역시 굳이 들여다보지 않았다.그런데, 엄마에게 암이 찾아왔다. 겨우 숨통이 트인 이 시점에 말이다. 시간의 유한함이 성큼 와 닿자, 대상을 잃은 분노와 황망함, 짓이겨지는 아픔이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무엇보다 작가를 괴롭힌 건 지난 시간에 대한 부질없는 생각과 후회였다. 왜 한결같이 착한 딸이지 못했나, 더 잘나서 가난으로부터 엄마를 일찍 해방시켜줄 순 없었나 하는 회한부터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 시절 자신의 모습까지. 그렇게도 외면하고 싶었던 그것들이 가슴속에 밀물처럼 차오름을 느꼈다. 떠오르는 생각을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 그것들은 마음의 가장 약한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끝없이 밀려오는 기억에 허우적거리던 작가는 결심했다. 용기 내어 과거를 직면하기로, 외면했던 그 시절을 꺼내어 완전히 소화하기로. 그래야만 과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그렇게 직면한 기억들은 과거 어느 지점, 어느 사람의 곁을 맴돌다가 다시 오늘날 자신을 만나는 과정으로 귀결되었다. 작가는 ‘눈물짓게 한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나였노라고 받아들이기가 무섭게 일상이 변했다’고 말한다. 과거를 직면하고 나니, 가족 때문에 불행하기만 한 삶은 아니었다고 느낀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불행이라 생각했던 것들, 지나치게 노력했던 어떤 것들, 남아 있는 미련들을 버리기로 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기로 했다. 물론 아직도 고통은 존재한다. 엄마는 여전히 투병 중이고 삶에 불쑥 튀어나올 크고 작은 슬픔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과거를 직면하고 일어선 지금은 조금 더 버틸 힘이 생겼다. 이제야 정말 딸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작가는 웃을 일 많은 일상을 꿈꾸고 있다. 적어도 과거보다 눈물짓는 날이 적으리라 굳게 믿는다. 앞으로는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다.힘들었던 기억을 직면하고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은상처에 새살이 오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소화하지 못한 과거는, 자꾸만 현재를 발목 잡는다.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한다. 하지만 힘든 기억은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게 보통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용기를 내어 그것을 직면하고 글로 풀어냈다. 이로써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이 책은 아주 솔직한 문장으로 적혔다. ‘지난 삶을 돌아보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표현한 작가의 말 그대로, 어쩌면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려웠을 이야기까지 모두 담아냈다. 읽을 맛을 내는 건 전문 작가의 유려한 글이지만, 사실 그보다 마음이 이끌리는 건 진솔한 글 쪽이다. 맞닥뜨린 상황은 다를지라도 꼭 내 마음을 표현한 듯한 문장에, 나와 글 사이의 경계가 와르르 무너짐을 느꼈다. 출발점의 나는 분명 ‘독자’였지만, 어느샌가 ‘주연’이 되어 울거나 웃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분들에게도 공감과 위로를 전하리라 생각한다. 특히 방황하는 청춘이라면 문장마다 꼭꼭 눌러 담은 작가의 솔직한 심정에 크게 동요될지도 모르겠다.‘힘내’라는 말조차 실례가 될 수 있다지만, 글을 읽다 보면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글 속의 ‘주연’에게 작가인 ‘주연’에게, 그리고 ‘주연’에게 이입한 나에게. 잘해왔고 잘하고 있다고. 그리고 많이 울었던 만큼 앞으로는 웃을 일이 훨씬 더 많을 거라고. 부디 과거를 품은 현재의 시간이 미래에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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