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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츠 (커버이미지)
    [문학]셔츠
    • 예브게니 그리시코베츠 지음, 이보석.서유경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23-04-14

    러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예브게니 그리시코베츠의베스트셀러 《셔츠》국내 첫 출간!아내와 이혼 후 모스크바로 이주한 평범한 건축가 샤샤. 어느 날 자신이 설계한 집의 축하파티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 순간부터 거부할 수 없는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든다. 모스크바는 곧 그녀이고, 그곳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사랑에 빠져 있는 샤샤에게 오랜 고향 친구인 막스가 찾아오면서 하루 동안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인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그리고 현실과 꿈을 넘나들면서 고민하고 답을 찾아낸다.모스크바, 바로 모스크바였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러시아에 현대문학을 이끄는 중심, 예브게니 그리시코베츠예브게니 그리시코베츠는 러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 작가이다. 그리시코베츠의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모든 매체들이 앞다퉈 소개할 만큼 흥미로운 작품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그리시코베츠의 첫 소설 《셔츠》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러시아 대중문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이자, 현대문학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스스로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나는 러시아 문학의 중요한 조류를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반 부닌, 안톤 체호프가 그랬던 것처럼.’모스크바에서 극작가이자 소설가, 배우, 연출가이자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리시코베츠는 이 소설 《셔츠》에서도 다양한 시각으로 소설을 전개하고 있다. 주인공의 현재 시점으로 하루의 사건을 전개해나가면서, 친구와의 대화는 희곡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주인공은 꿈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하나의 작품에 서너 개의 다른 이야기들이 함께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모스크바는 가능성이 없는 끔찍한 도시야. 너무나 크다고! 분명한 사실은 내가 그녀와 이곳에서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거야! 모스크바에서 만남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거야! 바로 여기 모스크바에서 말이야. 이렇게 거대한 도시에서 만났기 때문에 기적이라는 거야. 그런데 난 감당할 수가 없어. 그럴 만한 힘이 부족해. 이곳은 모든 게 너무 지나치단 말이야.” _본문 중에서나는 왜 이토록 사랑에 빠졌을까그녀와 연관되어 있는 모든 것이 날 괴롭힌다, 이 도시가…샤샤는 그녀가 있는 이곳, 모스크바에서 한순간도 벗어날 수 없다. 고향과 친구를 등지고 떠나온 모스크바는 샤샤를 불안하게 했고, 화나게 했다. 모든 것이 자신과 멀리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샤샤는 모스크바의 삶을 거부할 수 없는 것처럼, 그녀에게 빨려들게 된다. 현실에서 그녀와의 사랑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모스크바의 삶 역시 익숙해지기는 힘들다. 사랑이 해결되지 않은 지금, 고향 친구 막스가 찾아온다. 며칠간 샤샤는 막스를 위해 시간을 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막스가 올 타이밍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샤샤는 사랑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한 작업 현장에도 찾아가야 하고, 그녀에게 전화도 걸어야 하고, 막스와 함께할 시간도 내야 한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샤샤는 자연스럽게 잠으로 빠져들고, 꿈속에서 해결책을 찾아내려 한다. 어디로든 도망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꿈속에서는 전쟁터로, 꽁꽁 얼어붙은 남극의 기지로…. 하지만 그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친구인 막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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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관을 부탁해 - 소방관 테마소설 (커버이미지)
    [문학]소방관을 부탁해 - 소방관 테마소설
    • 고요한 외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3-04-14

    고요한ㆍ권제훈ㆍ김강ㆍ도재경ㆍ박지음ㆍ유희란ㆍ이준희ㆍ장성욱다채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여덟 소설가들이 전하는 소방관들의 피 땀 눈물소방관들의 일과 삶을 담아보자는 기획으로 소설가 8인의 작품을 모았다. 가장 위험한 순간 누구보다 먼저 도착해 분투하는 소방관들에게 보내는 존경의 메시지이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갑작스레 닥친 비극을 극복하고 애도하려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 소설집을 기획한 박지음 소설가는 “한 사람의 노고와 땀과 삶의 의미가 담겨 있는 물건”처럼 “이야기에도 그런 힘”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기획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자료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재구성된 이번 소설들에는 우리 이웃들의 일상이 훼손되지 않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 또한 오랫동안 계속 무사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담겨 있다. 늘 위험이 도사리는 일에 내몰리는 직업인 만큼 그들의 이야기는 마냥 밝지만은 않다. 그러나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좀더 단단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기쁨과 슬픔이 녹아 있는 이 이야기들이 많은 이들에게도 가닿길 바란다”는 박용주 나주소방서장의 추천의 말을 곱씹다 보면 슬픔을 온전히 통과하는 일 역시 비극을 극복하는 한 방식임을 깨닫게 된다. “그냥 살았을 뿐이잖아, 남들처럼. 모두 그렇지 않나?”평범한 일상을 지켜나가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표제작인 박지음의 소설가의 「소방관을 부탁해」에는 방화 범죄자와 싸우는 여성 소방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특출나게 컸던 키와 체구는 소방관이라는 역할을 위해서는 부족함이 없다. 자신의 특장과 한계를 알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우리 곁의 영웅 이야기를 선보인다. 도재경, 이준희 소설가는 트라우마와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도재경 소설가의 「마인드 컨트롤」에서는 ‘마음에 난 불’을 다스리는 이야기를, 이준희 소설가는 「루디」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개발된 AI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권제훈 소설가의 작품에서도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권제훈 소설가의 「우리 동네 소방관은 마동석」에서는 구조 활동 중 얻은 트라우마로 복귀하지 못하던 소방관이 회복되는 과정을 그렸다. 김강 소설가의 「그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에서는 큰 사건사고 없이도 생기고 마는 갈등상황들과 화해하려는 노력들을 담았다. 고요한, 유희란, 장성욱 소설가는 갑작스레 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나름의 방식을 찾아보려고 한다. 고요한 소설가의 「당신의 하늘에 족구공을 뻥 차올렸어」에서는 소방 활동 중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잃은 상처를 어루만지는 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희란 소설가의 「어제의 눈물, 그로부터」에서는 아끼던 사람을 잃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장성욱 소설가의 「밤에게」에서는 서로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픔을 공유하고 기대며 치유되는 과정을 조금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방식으로 그려낸다. “서로를 잘 알지 못해도 금세 좋아할 수 있다.”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회복의 과정을 돕는 사람들.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만나볼 수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고 각자의 방식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무탈해 보이던 그들의 삶은 한순간에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로 인해 생긴 슬픔과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은 더디게 흘러가지만 결국 회복에 성공한 사람들의 곁에는 늘 다른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이미 서로를 잘 아는 가까운 가족이기도 하지만 전에는 만난 적이 없던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기도 하다.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회복의 과정을 돕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영웅만이 아니라 힘든 순간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독자들에게도 이 소설집에 담긴 이야기들이 가닿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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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부산 (커버이미지)
    [문학]소설 부산
    • 곽재식 외 지음
    • 아르띠잔
    • 2023-04-14

    내용 및 특징〈산 너머 보던 풍경〉은 부산이 고향이며 수많은 SF 소설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곽재식 작가의 작품이다. 나는 친한 친구가 같은 반 태희에게 고백하고 둘이 사귀기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는다.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 한다”는 역설인가를 얘기했던 국어 교사 말만 믿고 짝사랑만 하며 애를 태웠던 자신이 얼간이 같은 짓을 했다고 후회하며 괴로운 마음에 학교 뒷산에 오른다. 마음껏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데 거기에는 자경이 먼저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평소 말 몇 마디 해보지 않은 친구였지만, 어쩌다 점심시간마다 그곳 뒷산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된다. “가볍게 농담을 나누며 떠들다 보면 밝고 즐거운 그 사람의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휩쓸려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별 큰 걱정거리도 없게 되는, 그런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자경은 내가 바라보던 먼 곳 해변 쪽을 가리켰다. 어떻게 보면 내가 보던 쪽보다 더 먼 곳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짙은 구름이 거대하게 이어지는 검은 그림자를 바다 위에 드리우고 있었는데, 멀리 한쪽으로 그 구름이 끝나는 곳이 보였다. 그 먼 곳에는 구름 너머에서 내리비치는 햇빛이 보였다.”《소설 도쿄》에서도 만났던 송재현 작가가 이번에는 <부산에서 김설아 찾기>를 통해 부산 곳곳의 풍경을 보여준다. 싸이월드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 끝에 오랜만에 자신의 미니홈피를 열어본 해란은 그곳에서 이틀 전 댓글 창에 글을 남기려던 ‘김설아’라는 이름을 확인하게 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단짝 친구였던 김설아가 자신의 미니홈피를 찾아 댓글을 올리려다 아무 내용도 남기지 않고 나갔던 것이다. 다른 반이 되고서도 한결같았던 우정이 대학에 가고 남자친구가 생기며 소홀해지고 결국에는 연락처조차 알 수 없게 된 사이가 되고 만다. 10년 만에 친구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다가, 부산 스타벅스에서 일하고 있는 설아를 봤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부산을 찾는다. 어느 매장인지도 모른 채 백 개쯤 되는 부산의 스타벅스 중 설아를 봤다는 친구의 일정표에 따라 남포를 시작으로 해운대역에서 마린시티를 거쳐 센텀시티 그리고 광안리까지 부산 곳곳을 헤매는 해란을 통해 작가는 부산의 여러 표정과 설렘 가득한 학창 시절 풍경을 톡톡 튀는 문체로 그려냈다.“원래의 자기에서 한 발짝씩 물러나 생긴 공간에 우리의 우정이 자라났던 건지도 모른다.”“부르면 응답해주는 사람이 되는 건 무서운 일 아니니. 그러다가 불러주기만 기다리는 사람이 되면. 더 이상 부름을 받지 못하게 되면.”목혜원 작가의 <포옹>은 세 남자의 무력한 인생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옛 해운대역 뒤편 산복도로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나는 영업 마지막 날, 카페 문을 일찍 닫고 들어갈 요량으로 삼 주쯤 매일같이 같은 옷을 입고 카페를 찾는 남자에게 부산을 찾은 이유를 묻는다. 그런데 그는 “광안대교에서 뛰어내리려고요”라는 뜻밖의 대답을 한다. 난감해하던 나는 “언제 뛰어내리시려고요?”라고 농담 식으로 묻는다. 하지만 그는 “오늘 밤이요”라는 더 당황스러운 대답을 내놓는다. 내가 그의 말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가끔 확 죽어버리겠다고 30년 넘게 말하던 어머니가 결국 진짜 자살했기 때문이다. 마침 그때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온 청년과 함께 와인 한 병을 두고 세 남자가 마주한다. 오늘 밤 자살을 하겠다는 남자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청년을 통해 소소한 마음 나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난 이미 부서졌지만 더 부서지고 싶었어요, 완전하게. 광안대교 위에 서면 완전히 부서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완전히 부서져서 바다 속으로 흩어지고 싶었어요.”“악수 대신 그를 끌어안았다. 그도 나를 안았다. 그의 온기를 느끼며 누군가를 안아본 지가 참 오래되었구나 생각했다.”김경희의 <불면의 집>은 세련된 고층 아파트에서 쥐 떼가 쏟아져 나오는 판타지에 휩싸여 불안한 삶을 이어가는 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다. 결혼 후 취미 삼아 부동산 강좌에 등록했다 본격적으로 부동산 중개업에 뛰어든 아내 덕에 수십 억대 부자가 되었지만 남자는 아내에게 끌려다니며 패배감에 사로잡힌다. ‘압구정 미꾸라지’라는 별명을 얻은 아내는 부동산 강좌다 재테크 수기다 돈을 불리는 데 열을 올리지만 아내 눈치만 보며 집에서 살림을 도맡아 하는 남편은 아내가 이끄는 대로 권태로운 삶을 이어나간다. 그러다 광안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초고층 아파트 여러 채를 매입해 한몫 챙기려는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남자는 불안에 시달리며 최고급 고층 아파트에서 쥐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한 남자의 불안과 허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바로 거기, 구멍처럼 텅 비어버린 검은 동공이 있었다. 그것은 마치 자신이라는 존재가 사라져버릴 것 같은 어떤 전조처럼 느껴졌다.”“하지만 더 끔찍한 게 뭔지 아십니까? 잠들지 못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잠에서 깨지 못하는 겁니다.”백이원의 〈떠나간 시간의 음〉은 58년 개띠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당신 고향인 부산을 찾은 딸의 시선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한 가장의 쓸쓸함을 그린 작품이다. 부산 비석마을에서 태어난 김중근은 공동묘지 터에 산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어 늘 방구석에서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며 놀아야 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가수로 성공하겠다며 무작정 서울로 올라오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인천 공단에 취직하고 만다. 그곳에서도 늘 혼자였던 김중근에게 ‘고래’라는 동료가 말을 걸어와 주었다. 그 덕분에 낯선 사람과 어울리기 힘들어했던 김중근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드디어 혼자가 아닌 무리에 섞여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노동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위장 취업했던 고래 덕분에 민주화니 노동운동이니 하는 시대의 큰 흐름에도 뛰어들게 된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전태일이 분신하고, 노동운동을 전개하고, IMF를 견디며 살아온 아버지 시대의 스산했던 삶을 그 시대를 풍미했던 가요의 노랫말과 함께 되돌아볼 수 있다.“그건 사람에 대한 관심이었지. 사소한 걸 보고 사소하다 하지 않고 자기가 지나쳤던 게 있으면 귀찮아도 굳이 뒤돌아 와서 들여다보는.”“사람과 사람이 만나도 고유한 흔적이 남고 그것은 이어진다. 그것만으로도 관계라는 것이 완성되기도 하는 거야.”부산에서 나서 줄곧 부산에서 작업해온 임회숙 작가의 <흔들리다>는 2대에 걸쳐 대물림되는 가난의 쓸쓸한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필리핀 엄마를 둔 동철과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 살면서 은행원인 아빠와 교사인 엄마, 거기다 공부 잘하는 형까지 둔 민석, 그리고 백수 아버지를 둔 영석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직업도 없이 집 안에만 처박혀 있다가 일용직 노동자로 꽤 규칙적으로 출근하던 영석의 아버지가 어느 날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옥상에 올라갔다가 그만 몸을 가누지 못해 떨어져 죽고 만다. 그리고 마침 아버지를 말리기 위해 건물 아래 있던 엄마는 아버지한테 깔려 식물인간이 된다. 그 장면은 누군가에 의해 동영상으로 찍혀 인터넷을 떠돌고 영석은 그 후 학교에 가지 않는다. 비록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있고 어묵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지만 그렇게 돈을 벌고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지낼 수 있어 좋다. 하지만 매일 같이 자기를 찾던 동철과 민석은 언제부턴가 뜸해지고 혼자 밤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가난하고 미래조차 없어 보이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이웃과 친구가 있어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따뜻하게 그려냈다.“영석은 세상의 불행이 전해질 때마다, 자신은 덜 불행한 것 같아 안도했다.”“깎아지른 언덕, 좁은 골목, 굽은 담벼락. 반듯한 길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동네였지만 담벼락을 넘어오는 말소리와 불빛에 마음이 편해졌다.”김이은의 〈오월의 여행〉은 더 이상의 기대도 설렘도 없는 삶에 무언가 특별한 활력을 더하고 싶어 하는 한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갤러리 큐레이터인 임지수는 32평 전세 아파트. 2,500cc 중형차. 별다른 말썽 없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딸아이. 섹스리스 말고는 별문제 없는 가족이 된 남편과의 관계. 크게 잘될 것도 그닥 못 될 것도 없는 이미 결정되어버린 어정쩡한 삶에 공허함을 느낀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제 생에서 더 이상을 원할 수는 없을 거란 상실감에 빠져 무언가 새로운 것에 빠져들고 싶다고 욕망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단 한 번 본 남자가 함께 부산으로 여행을 가자고 한다. 그녀는 고민 끝에 가장 예쁜 구두를 사 신고 남자와 함께 부산으로 2박 3일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불륜도, 누리고 있는 삶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매번 이별을 택하기로 한 임지수는 그와 1년에 딱 한 번 부산으로 이별 여행을 하기로 한다. 무언가를 잃고 사는구나, 하는 자각으로 ‘사랑’이라는 일탈을 택함으로써 일상을 견뎌내기로 한 여성의 비극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이야기이다.“어쩐지 부산은, 해운대 바다는, 거기 서 있어도 어디론가 떠나는 심정이 되곤 한다.”“젊음은 낭비해야 돼. 팔팔할 때 주식시장이나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같은 얘길 하면 슬플 거야. 어차피 나이 들면 그것밖에 할 얘기가 없거든.”부산은 누군가에게는 나고 자란 고향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세상의 끝을 보기 위해 달려온 너른 바다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소중한 추억 한 조각을 품을 곳이기에 서로 다른 이야기, 서로 다른 풍경이 너울댄다. 그래서 비릿한 바다 내음을 품은 북적북적한 도시가 전하는 다양한 맛과 색깔의 이야기들이 《소설 부산》에는 있다.산비탈 좁은 골목을 돌아설 때, 비릿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시장을 걸을 때,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힘겹게 모래밭을 걸을 때도 여러분들의 마음이 수많은 이야기들로 채워지길 소망합니다. 그 짧은 부산 여행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언제가 되었건 다시 돌아와 선 그 자리에서 지난날의 기쁨과 슬픔이 아련하게 남아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프롤로그’ 중에서《소설 부산》에서는 부산이 고향이거나 부산을 터전으로 활동하는 작가, 그저 부산과 인연이 닿아 있을 뿐인 작가 등 7인이 그려낸 각기 다른 맛과 빛깔의 부산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뿐 아니라 이제 막 작가 활동을 시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기쁨을 작가에게는 독자를 만날 수 있는 지면을 열어놓았다. 누벨바그 시리즈는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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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신화 속으로 (커버이미지)
    [문학]소설 신화 속으로
    • 서매 지음
    • 좋은땅
    • 2023-04-14

    그리스 로마의 올림포스 신화는 우리가 살아 숨 쉬는 대지, 넓고 푸른 바다, 드넓은 하늘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신화이다.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빗대어 보여 준다. 다른 무엇도 아닌 애틋한 사랑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말이다. 예로부터 우리 삶에 가까이 위치한 신화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감동을 안겨 주곤 했다. 한 사람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신화에 비추어 보는 것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환상, 사랑, 이야기, 그리고 신화다른 시간, 또 다른 세상이 책을 읽다 보면, 소설 속 주인공 주변에 맴도는 올림포스의 신들이 어딘가 익숙하다. 이 신들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기도 하며, 무언가에 몰두하는 데에 도움을 주곤 한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면 신들이 우리 주변에 맴돌며 나와 교류하는 모든 것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한 번쯤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어떤 것에 완전히 몰두했을 때의 감정. 온 세상이 어두워지고 비로소 눈앞에 보이는 것이 내 사랑의 대상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온다.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들이 그 순간의 감정을 다시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어느 순간 책 속 주인공은 자신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같지만 다른 공간. 신과 함께 살아가는 인생. 특별하지 않은 삶에 신들이 나와 함께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이 없을 것이다. 오늘 난 신화 속 누구와 함께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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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 (커버이미지)
    [문학]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
    • 최석규 지음
    • 좋은땅
    • 2023-04-14

    무언가가 되길 갈망하는 아뜩한 순간은 느닷없이 오기도 한다.직장 생활 5년 차, 신입도 고참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였을 때였다. 서울 모 박람회에서 우리 팀이 개발한 제품을 전시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윗선의 질책이 쏟아졌고 그걸 오롯이 견뎌야 하는 이는 프로젝트 책임자인 나였다. 전시회 마지막 날이었다. 장비를 빼고 뒷정리까지 끝내니 자정 가까이 되었다. 서버와 모니터, 케이블과 홍보 팸플릿이 잔뜩 담긴 상자를 차에 싣고 홀로 회사로 향했다. 인적 끊긴 시골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렸다. 어느 촌가 창문에 문득 불이 켜졌다. 누르스레한 불빛이었다. 빛은 세상 무엇보다도 따뜻해 보였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다른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난 지금도 월급쟁이 생활을 하고 있다. 여전히 애면글면하며 산다. 나아지는 것도 별로 없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늘 글을 끄적거린다는 것뿐이다. 무언가에 관한 꿈을 꾸면서.올해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첫 소설집을 만들었다. 그간 수상한 작품 중 선정한 7편과 1편의 미공개 작품을 실었다. 시골 교차로에서 얻은 영감으로 쓴 〈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을 타이틀로 정했다.할슈타트에서 온 절대 무공시대의 루저이자 사회적 무능력자인 나는 허황한 도참사상에 빠져 지낸다. 어느 날 스스로 ‘절대 무공’이라 칭하고 다니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된다. 그에게 경외감을 가지게 된 나는 한때 태권도 유망주였던 동네 선배와의 무술 시합을 성사시킨다. 시합은 유튜브와 인터넷 TV에서 생중계되고 뭇사람의 주목을 받는다. 진짜 절대 무공의 정체는 서서히 밝혀지는데. 회전초아내를 처음 만난 날의 추억은 생생했다. 새빨갛게 칠한 입술과 도드라지는 뺨 때문에 그녀는 시골 새색시처럼 보였다. 결혼 후 그럭저럭 살았지만, 사산이라는 아픈 사건을 겪고 난 후 남남처럼 되어 버렸다. 아내는 온종일 자기 방에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사라졌다. 나는 사설 조사 업체에 의뢰해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이태원의 어느 2층 카페에서 발견된 아내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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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암, 바람의 노래 - 팔만대장경을 둘러싼 역사 무협 팩션 (커버이미지)
    [문학]소암, 바람의 노래 - 팔만대장경을 둘러싼 역사 무협 팩션
    • 손선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23-04-14

    임진왜란 당시 팔만대장경을 약탈하려는 왜군을 물리친 소암대사와 해인사 승병들의 역사 무협 팩션“바다에 이순신이 있었다면, 땅에는 소암대사가 있었다!”해인사 인근에는 왜구치倭寇峙라는 지명이 있다.“임진왜란 초기 일본군이 팔만대장경을 약탈하러 왔다. 해인사 소암대사가 이끄는 승병들은 이 언덕에서 왜군을 막아냈다.”조선 역사는 이 언덕을 이렇게만 기술했다.다만 구전은 달랐다. 해인사는 소림사와 대적할 정도로 상당한 승병들을 보유했으며 이들이 상시 노략질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조금 과장되었겠으나 해인사가 고려를 이어 호국불교를 잇는 무승들의 본산이었다고도 한다. _ ‘소설에 붙여’ 중에서소설가 손선영은 지난 10년간 임진왜란 당시 소암대사와 해인사 승병들이 민족의 보물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역사를 쫓아다녔다. 이어 곽재우를 비롯한 조선 의병들의 여러 활약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여러 역사 기록물을 읽었고, 우리의 역사 기록물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은 일본에 남아 있는 기록물을 찾아 읽었으며, 몇몇 향토사학자를 찾아가 듣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 출간한 손선영의 장편소설『소암, 바람의 노래』는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지만 남아 있는 기록이 거의 없어 400년 넘게 그저 구전으로만 전해지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소설로 구현해냈다.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더해져 영화를 보듯 화려한 무협 액션을 선보이는 소설『소암, 바람의 노래』는, 소설가 손선영이 왜 ‘떠오르는 이야기꾼’으로 불리는지를 보여줄 것이다.천년의 보물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소암대사와 해인사 승병들의 이야기바람에 실려 400년을 건너온 역사의 한 장면이 펼쳐진다!√ 임진왜란 당시 해인사에서 벌어진 왜군과 해인사 승병들의 치열했던 전투_ 역사에는 단 한 줄의 기록으로 남았지만 구전으로 전해져온 전설을 담았다 임진왜란 당시 소암대사와 해인사 승병들이 민족의 보물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역사와 곽재우를 비롯한 여러 조선 의병들의 여러 활약상이 소설가 손선영에 의해 의미 있는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바로 그의 새 장편소설 『소암, 바람의 노래』가 그 주인공이다.이야기는 『소암유록』이라는 가상의 고서 한 권이 일본에서 발견되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순신의 『난중일기』처럼 소암대사가 쓴 일기로,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해인사 침략 과정과 그에 맞서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승병들의 싸움과 더불어 경상도 일대에서 활약한 의병들의 모습까지 그려낸 것으로 소설은 묘사하고 있지만 이는 작가의 상상에 불과하다. 작가 손선영은 “기록으로 남지 않은 역사는 아무리 훌륭하고 위대해도 그 가치를 후손들이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런 작가의 생각을 대변하듯, 책 말미에 ‘히든 트랙’을 실음으로써, 곽재우를 포함해 한량으로 지칭되는 조선 중기 당시 젊은 유학자들의 유연하고 실용적인 흐름을 언급한다. 이 또한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듯, 새로운 사건의 전개 속에서 말이다. 독자들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도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 무협지를 보듯,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해인사 승병들의 화려한 무기와 진법 _ 한국형 역사 무협 팩션을 선보이다『소암, 바람의 노래』는 작가의 전작 『마지막 유산』과 마찬가지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소설적 상상력을 덧입힌 작품이다. 전작이 미스터리 역사 모험소설이었다면, 신작 『소암, 바람의 노래』 역사 무협 팩션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해인사 승려들의 훈련 모습이나 일명 사대천왕이라 불리는 청룡, 주작, 백호, 현무 각각의 무기와 진법은 무협지에 등장할 듯 화려하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아무리 수신제가를 실천했다 하더라도 어떻게 소수의 승려가 왜군을 상대로 수차례의 전투에서 이기고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지켜낼 수 있었을까?’에 대해 상식의 잣대로는 이야기를 전개할 수 없었다. 마치 소림사 무승들의 무협 이야기를 보듯 작가적 상상력이 응집된 전투 장면은, 영화 속 장면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일본과 유럽의 추리소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장르문학 시장에서 한국 작가로서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인정 받고 있는 손선영 작가는, 시나리오 집필 활동도 활발하게 하면서 ‘스토리의 영화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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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 (커버이미지)
    [문학]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
    •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3-04-14

    기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뤄지고 있다울릴 준비를 모두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소원을 들어주는 푸른 요정이 있는 마법의 놀이동산! 홀리파크는 뉴욕 센트럴 파크의 3배 규모 놀이동산으로 오직 10살 생일인 아이만 입장할 수 있다. 주인공인 10살 조이는 아픈 동생인 나오를 고쳐달라는 소원을 품고 입장한다. 하지만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이 환상의 공원에서 스무 살인 수수께끼의 남자 빌리를 만나게 된다. 빌리에게 듣는 요정의 전설은 이미 수십 번은 봤던 홀리파크 백과사전과는 너무나 달랐다. 또한 빌리는 이미 10년 전 하얀 요정에게 ‘울지 않는 아이’가 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받은 아이였다. 이 둘이 만나 마법의 놀이동산 홀리파크의 진짜 이야기가 펼쳐진다.기적이 필요한 모두에게 전하는 감동의 판타지!■ 출판사 리뷰울어도 괜찮다, 눈물은 우리를 지켜준다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기적은 찾아온다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닥치면서 많은 사람이 정서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는 요즘처럼 기적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울어도 괜찮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기적은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눈물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스스로 깨닫는 10살 소년 조이를 통해, 우리는 한층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소설 속 ‘울지 않는 아이’가 된 빌리 또한 눈물이 흐르지 않아 숱한 밤을 고통으로 지새다가 20살 어른이 되어 드디어 울 수 있게 된다. 이건 마법이 아니라 스스로 해낸 기적이다. 조이의 왕할머니도 108세의 나이로 스스로 암을 이겨내고 증손자인 조이에게 ‘직접 이뤄낸 기적’이 더 멋지다는 것을 알려준다. 놀이동산 홀리파크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진정한 눈물의 의미에 대해 깨닫고, 우리 안에 있는 종을 울려 스스로 기적을 이룰 힘이 생긴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며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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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에서의 겨울 (커버이미지)
    [문학]속초에서의 겨울
    •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이상해 옮김
    • 북레시피
    • 2023-04-14

    출간과 동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신문, 라디오, TV 등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놀라운 소설한국계(프랑스 아버지-한국 어머니) 젊은 여성 작가의 매력적인 데뷔작. 영감을 일으키는 간결한 문체,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스위스 문학상 로베르트 발저 상 수상! 프랑스 문필가협회 신인상 수상! 북한과 가까운 작은 항구도시 속초, 유럽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혼혈의 젊은 여인과 고향 노르망디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영감을 찾으러 온 만화가의 만남. 겨울, 혹한으로 인해 모든 것이 느려진다. 독을 품은 생선, 고통에 찌든 육체, 가시지 않는 불화…… 그리고 무심히 종이 위를 흐르는 잉크 자국. 극히 다른 문화를 가진 이 두 존재 사이에 깨지기 쉬운 미묘한 관계가 형성된다. 차가운 속초 바다 포말 위에 떨어져 녹아드는 눈송이처럼 섬세한 감각으로 직조된 이 소설은 보기 드문 독창성과 풍요로움의 세계로 독자를 이끌며 출간과 동시 유럽 각지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영혼과 만나는 듯한 책읽기를 할 때가 있다. 그 특별하고 귀한 경험은 아주 드물게 선물처럼 주어진다. 소리 없이 내리는 안개비처럼 하얗고 담담하게 시작된 소설은 어느새 시작보다 더 담담하게 끝난다. 꿈에서 깨어나 창문을 여는 순간 젖은 흙냄새가 온몸의 구멍들로 스며들 때의 소박한 싱그러움이란! 『속초에서의 겨울』은 속절없는 운명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유浮游하는 운명과 정주定住한 운명. 두 운명은 어느 겨울 속초라는 삶의 플랫폼에서 만나 뚜렷한 선도, 색도 없는 삽화를 그린다. 메마른 종이 위의 빛바랜 잉크 자국 같기도 한 삽화에 왜 이토록 끌리는 것일까. 누군가의 소설을 읽고, 그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 김숨(소설가)문화, 언어의 장벽 너머로 속초와 노르망디의 경계를 허무는 조용한 관능의 미학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사랑의 삼각형을 연출해낸다. 화자는 모델 지망생인 준오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지만 유독 황량한 어느 겨울, 생선 비린내만이 감도는 작은 항구도시에 소리 없이 찾아든 중년의 프랑스인 만화가에게 이끌린다. 『속초에서의 겨울』은 몸과 가장 가까운 소설, 섬세한 에로티즘을 보여주는 소설, 경계에 서 있는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그 몸을 비비고,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지고, 상처 입히고, 치유하고, 고친다. 손가락, 얼굴, 배, 젖가슴, 무릎, 눈썹, 코, 엉덩이…… 텍스트는 아름다운 신체적 에너지로 관통한다. 한껏 수줍어하는 이 아름다움은 약혼자 준오의 성형에 대한 강박과 확연한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엘리자 수아 뒤사팽은 서양과 극동의 만남을 연출해낸다. 두 개의 한국을 나누는 경계, 두 문화를 나누는 경계,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아물지 않은 상처, 빛과 어둠을 관통시키는 두 사람 사이의 종이 벽. 그녀는 거기에 새로운 말들을 내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 [르 쿠리에]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매우 간결한 문체로 감각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아주 풍부한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능력이다.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의 예술에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는 그녀는 디테일 하나하나에 놀라운 환기력을 불어넣는다. - [리르]정체성 탐구와 향토음식 탐방 사이, 한국의 항구도시에서 전해온 아름다운 사랑의 연대기. - [렉스프레스]『속초에서의 겨울』은 단숨에 읽으면 안 된다. ‘프랑스인’ 케랑은 카뮈의 이방인을 떠올리게 하고,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글쓰기는 우아하고 간결한 뒤라스의 영향을 엿보게 한다. 엘리자 수아 뒤사팽이 고른 낱말들은 조금씩 음미해야 한다. - 에릭 에소노(소설가) 정체성을 탐색하는 글쓰기“전 늘 정체성 혼란에 시달렸어요. 자신을 정의하기 위해 창작에 매달리고자 하는 욕구를 느꼈죠. 제가 찾아낸 최고의 방법은 글쓰기였어요.” 『속초에서의 겨울』은 엘리자 수아 뒤사팽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그 세대의 작가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다른 사람들이 무엇일 수 있는지 발견해내는 척하면서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파헤치는 것. 자신이 만들어낸 인물에게 다른 사람들이 벗어버리고 싶어 하는 외투들을 입힘으로써 그에 개성을 부여하는 것. 혼혈의 이 젊은 여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녀의 성이 이미 아버지의 나라 프랑스와 자신이 끊임없이 되돌아가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 사이에 펼쳐진 독특한 지도의 극들을 드러낸다. “저는 프랑스 중부 코레즈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침술사로 일한 파리에서 유년기를 보냈어요. 어머니가 취리히 라디오방송국에서 일했기 때문에 우린 그 두 도시를 자주 오가며 지냈죠. (……) 어릴 적에는 프랑스어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했어요. 엄마와 함께 외가에 가면 한국말을 했죠. 하지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아버지가 프랑스 사람이라는 사실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그 점이 늘 가족 내부에서 일어나는 불화의 근원이 되었죠. 그래서 저 나름대로 입장을 정해야만 했는데, 아주 힘들었어요. 아마도 그게 절 글쓰기로 이끌었을 거예요.” 바로 이러한 욕구에서 이처럼 탁월하고 섬세하고 간결하며 또한 우수에 젖은 텍스트가 탄생했다. 결국, 글쓰기는 내가 현실에서 찾아내지 못한 거처를 창조해내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 모든 경계 너머에서 모든 공간이 동일할 수 있고 모든 상상이 가능한 그런 거처 말이다. 그 거처에서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을 젊은 여인, 내가 일상을 통해 알고 싶었던 만큼 한국을 속속들이 아는 젊은 여인을 상상했고, 그 상상은『속초에서의 겨울』로 점점 구체화되었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속초에서의 겨울』은 속초의 한 펜션에서 일하는 혼혈여성과 영감을 찾아 그곳을 찾아든 프랑스 중년남자의 사랑 이야기라기보다는, 글쓰기라는 예술적 작업을 통해 모든 경계 너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 한 경계인의 치열한 기록이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에서 동해 최북단의 항구도시 속초까지, 어느 혹독한 겨울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이름으로 맞닿은 아름다운 사랑의 연대기소설의 무대는 북한과의 경계에 위치한 항구도시 속초다. 비수기인 한겨울, 도시는 거의 비어 있다. 주변의 쑥덕거림과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혼혈의 화자는 외지고 낡은 펜션에서 일하며 요리와 청소를 한다. 몇 안 되는 손님 가운데 영감을 찾아 속초까지 흘러든 만화가 케랑은 화첩에 그림을 그리는 한편 방에서 나오는 일이 드물다. 화자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그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벽들 주변을 서성이며 그를 염탐하고 관찰한다. 서서히 두 인물 사이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연금술이 일어난다. 그들의 실루엣이 서로 마주치고, 몸이 스치고, 그림자가 말없이 닿는다. 시간은 흐르고, 감정들은 정지되어 있고, 관계는 이어진다. 이 모든 것들이 색깔, 냄새, 씁쓸하고 달콤한 맛의 조화에 적셔진 채 고요하고 느리게 관능적인 분위기 속을 떠다닌다.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조용한 고장에 낯선 방문객으로 눈길을 끄는 노르망디 출신의 프랑스 만화가, 춥고 갇힌 세상에서 늘 다른 세계를 꿈꾸는 혼혈의 젊은 여인, 이 두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미묘한 관계가 이야기에 효과적인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끊임없이 침묵에 위협받는 그들의 텅 빈 대화는 닫힌 질문에서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예술이 아니고서는 그것을 표현해낼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을 그려내기 위해. 답변은 곧 중년의 과묵한 프랑스인에게는 붓의 예술로, 마치 속죄하듯 요리를 함으로써 어머니를 넘어서려는 혼혈의 젊은 여인에게는 화덕의 예술로 표현된다. 이는 식욕을 가장하기 위해, 욕망을 믿기 위해 오징어순대를 먹고 막걸리를 마시는, 사랑이 없는 기묘한 사랑 이야기다. 그에게는 떠날 권리가 없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고 가버릴 권리가 없었다. 세상 반대편에서 그것을 남들에게 보여줄 권리가 없었다. 그에게는 바위 위에서 바싹 말라갈 내 이야기와 함께 날 버려두고 갈 권리가 없었다. 그것은 욕망이 아니었다. 그것은 욕망일 수 없었다. 아니었다, 프랑스인, 이방인인 그에게는. 아니, 확실했다, 그건 사랑도 욕망도 아니었다. 나는 그의 눈길에서 뭔가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 그는 나를 보지 않았다. 그는 내 존재를 그가 꿈을 꾸는 동안 그 꿈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뱀처럼, 염탐하는 동물처럼 여겼다. (p. 149)섬세하고 감미로운 침묵의 대화, 기다림 그리고 이루어지지 않은 만남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겨울에 갇힌 한국의 항구도시 속초, 열에 들떠 어시장 수조 속을 맴도는 물고기들의 비린내, 혹한에 꽁꽁 얼어붙은 이 느린 세계에서 한 젊은 여인이 생존을 시도한다. 도시 전체가 그러하듯, 그녀는 낡은 펜션에서 가사를 도맡아 하며 손님을 기다린다. ‘속초에서는 할 게 아무것도 없다.’ 아무튼 겨울에는. ‘곧 버찌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대나무가 푸르게 변할 것이며 그것들은 봄에 와서 봐야 한다.’ 하지만 이 추운 계절에 얀 케랑이 찾아든 곳이 바로 이 항구도시다. 프랑스 만화가는 고고학자가 모험을 벌이는 자신의 만화책 시리즈 마지막 권의 무대로 이 눈 덮인 풍경을 택했다. 겨울과 물고기를 내보이며 속초는 기다리고 있었다. 속초는 오로지 기다리기만 했다. 관광객들, 배들, 남자들, 그리고 봄의 귀환을. 엄마에게 남은 건 오한밖에 없었다. (p. 97)『속초에서의 겨울』은 속초의 한 펜션에 들어서는 어느 프랑스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지만 그는 책을 덮을 즈음 조용히 떠나버린다. 정말 거기 있었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여운만 남긴 채. 하지만 소설은 사실 그것보다는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탄스러울 정도로 간결하게 씌어졌다. 문장들은 끝을 향해 달려가지 않고, 꼿꼿하게 페이지들을 가로지른다.만화가는 한 젊은 여인이 일을 하고 있는 속초의 펜션에 묵는다. 그녀는 안경 너머로 사십대의 그 남자를 눈여겨본다. 겨우 스물다섯 살, 그녀는 모델이 되기 위해 서울로 떠난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거의 믿지 않는다. 유럽에서 온 예술가, 그리 상냥하지도 않고 그녀가 만든 음식에는 입도 대지 않는 남자가 그녀를 사로잡는다. 어업 관련 일로 한국에 왔다가 엄마를 만나고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떠나버린 프랑스인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인지도. 사실 그녀는 자신의 기원을 알기 위해 대학에서 모파상의 언어를 배웠다. 케랑이 비무장지대, 박물관 혹은 설악산 국립공원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그녀는 가이드를 자청하며 모호한 이끌림에 자신을 내맡긴다. “그러니까 당신은 프랑스 사람이군요.” “노르망디 사람.” 내가 알아들었다는 표시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곳을 아시오?” 그가 물었다. “모파상을 읽었거든요…….” 그가 내 쪽으로 돌아보았다. “모파상의 노르망디는 어땠소?”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아름답고…… 약간은 슬펐어요.” “나의 노르망디는 더는 모파상 시절의 노르망디가 아니에요.” “그렇겠죠. 하지만 그곳은 속초와 같아요.” 케랑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결코 나처럼 속초를 알지는 못할 것이다. 속초에서 태어나지 않고는, 그곳에서 겨울을 나보지 않고는, 그 냄새들과 문어를 모르고는 그곳을 안다고 주장할 수 없었다. 그 외로움을 겪어보지 않고는. (p.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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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꼬챙이를 든 도둑 (커버이미지)
    [문학]쇠꼬챙이를 든 도둑
    • 김경엽 지음
    • 바른북스
    • 2023-04-14

    언론인에서 작가로 변신해 내놓는 첫 소설집30년 기자생활을 통해 저자가 발굴한 시사성 있는 소재10년째 투석을 받고 있는 저자가 환우들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언론인의 시각으로 보면 세상은 연극무대와 같다. 사회구성원으로서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일탈도 생기기 때문이다. 작가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하나하나 들춰내 작품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문화재 도굴범 이야기, 한국 남자와 필리핀 여성 간에 태어난 코피노 이야기, 중장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졸혼 이야기 들이 그것이다. 특히 10년째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작가가 투석환자들은 사랑을 포기해야 한다는 잘못된 선입감을 바꿔주는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환우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이 한 권의 소설집으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30여 년의 기자생활을 하다 최근 퇴직한 전직 언론인이 쓴 첫 소설이다. 특히 10년째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작가가 10만 환우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가득한 소설집으로 투석환자들의 일상과 사랑도 엿볼 수 있다.언론인 출신이 바라본 세상은 역시 다양하고, 스펙타클하며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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