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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단식 일기 - 소비를 끊었다. 삶이 가벼워졌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소비단식 일기 - 소비를 끊었다. 삶이 가벼워졌다.
    • 서박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02-19

    『소비단식 일기』, 카카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제9회 대상 수상작! 어느 날 내가 어디에 썼는지 기억도 안 나는 카드값을 받아든다면? 그런데 그것이 전부 내가 쓴 것이 맞다면? 온갖 재테크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작가는 카드명세서를 받아들고는 충격을 받아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소비단식’에 뛰어듭니다. 그 2년간의 치열한 기록을 책으로 묶었습니다. 5천 800여 편, 역대 최대 규모의 응모작이 접수된 브런치북 출판 브로젝트의 대상 수상작입니다. 수천 편의 원고 중 자기만의 방 에디터들이 뽑은 단 하나의 작품이에요. 치솟는 물가, 경제 불황이 이어지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를 끊고 자신의 삶을 가볍게 만들어가는 생생한 이야기가 나의 생활을 돌볼 새로운 작은 돌파구이자 힌트가 되어줄 거예요. 소비를 끊었다삶이 가벼워졌다소비단식(spending fast)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소비를 중단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작가 애나 뉴얼 존스가 처음 제안한 방법으로, 1년 정도 기간을 정해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음식과 옷, 난방비 등 이외에는 일절 돈을 쓰지 않는 것이죠. 국내에서도 절약을 위한 재테크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도전을 성공하고 빚을 다 갚게 되는 성공담이 아닙니다. 소비단식은 순탄치 않고, 여러 번 넘어집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는 치열한 스스로와의 싸움이 담겨 있어요. 덕분에 소비단식을 처음 도전하는 사람은 물론 실패했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노하우와 팁이 가득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소비단식을 이어간 결과, 생활은 물론 몸과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빚을 다 갚았으며, 정기적인 수입도 생겼죠. 불안하던 마음은 건강해졌으며, 있어 보이기 위해 했던 소비에서 벗어나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에 중독되었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보며 건강한 소비습관을 만들어갑니다. 삶에 불필요한 것은 덜어지고 온전한 나만의 모습만이 남는 것이죠. 작가님은 말합니다. ‘무거워서 숨쉬기 어려웠던 삶이 가벼워졌다’라고요. 소비를 줄이는 건 불행할까?나, 그리고 소비사회에 던지는 작은 질문이 책에 마침표만큼이나 많이 등장하는 부호는 물음표입니다. 작가님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이걸 왜 샀을까?’ ‘이게 정말 필요할까?’ ‘내가 이렇게나 소비를 했던 이유는 뭐지?’ 소비를 쫓고, 자신을 끊임없이 되돌아보며 우울과 불안으로 빈 마음을 자신에게는 가장 쉬운 ‘소비’라는 성취로 채우려 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물음표는 점차 확장됩니다. ‘마음은 물질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걸까?’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건 정말 필요하기 때문일까?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회 때문일까?’ 이걸 사야 행복하다고,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하는 소비사회에 살고 있음을 깨닫고 제로웨이스트, 윤리적 소비, 채식 등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그 질문과 탐구의 기록, 소비단식 팁은 ‘발견 노트’ 코너에 정리되어 있어요. 뿐만 아니라 도전을 마친 뒤에도 건강한 소비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유지의 기술’은 물론 소비단식을 처음 도전하는 분들이 궁금할 수 있는 질문과 답을 담은 Q&A도 담았습니다.작가님은 책 속에서 “소비단식을 하는 조심스러운 생활 속에도 행복한 순간들이 곳곳에 있다”고 말합니다. 소비를 줄이는 삶은 결코 불행하지 않습니다. 소비를 끊고 자신과 그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님의 여정을 따라가는 동안 우리도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거예요. 소비사회 속에서 나는 어디에 서 있는지를요. 소비단식을 통해 나의 생활, 삶을 가볍게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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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 장강명 지음
    • 유유히
    • 2023-04-14

    “세상에 10년 노력이 아깝지 않은 일이 몇 가지나 있을까.이건 헌신할 수 있는 직업 정도가 아니잖아.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잖아.”월급사실주의 소설가 장강명이 털어놓는 본업분투 에세이흔히 소설가라는 직업은 영감을 얻어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 예술의 영역에 속한 사람으로, 출퇴근을 하고 지루한 일상을 견디는 평범한 직장인들과는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로 여겨진다. 그러나 건설회사 직원에서 신문기자로, 다시 전업 작가로 업(業)을 세 번 바꾼 장강명은 솔직히 말한다. 처음에는 글만 쓰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생활이 막막했지만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과 마음을 바쳐 작품을 쓰는 소설가라는 직업이 돈하고 상관없이 되게 뿌듯하다고.그 뿌듯함은 ‘임금의 대가로 종사자에게 시간을, 추가 노동을, 감정을, 가끔은 건강이나 그보다 더한 것까지 요구’받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주체적으로 일하는 상태에서 온다. 스스럼없이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결과물을 생산하고, 일을 할수록 부속품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일이 자신의 영혼을 충만하게 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대답해주며,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직업이라고. 그래서 하면 할수록 더욱 헌신하고 싶어질 뿐이다.“소설만큼은 진지하게, 내가 믿는 세계관에 입각해서 쓰고 싶다”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소설가의 루틴, 그리고 창작과 돈벌이를 둘러싼 고민들소설가 장강명은 오후 11시 반쯤 자고 오전 6시 반 전에 일어난다. 글 쓰는 시간은 스톱워치로 재고 매일의 생산량을 엑셀에 기록한다. 앉아서 오래 일하는 직업이라 아프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집에서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롤 모델은 저널리스트 출신 소설가 조지 오웰, 그와의 공통점을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를 쌓고 있다. 전업 작가 생활의 외로움은 일과 이후 맛있는 맥주로 달랜다.장강명은 책을 낸 뒤에는 자신의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읽어서 즐거운 소설이 없다. 해피엔딩 애호가 장강명은 소설을 쓸 때마다 늘 후순위로 밀려난다. 소설만큼은 쓰다 보면 진지해진다. 작업을 하는 내내 ‘이걸 왜 하지?’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이유를, 의미를 찾다 보면 그렇다.소설을 집필하다 보면 다른 소설가들은 어떻게 해왔지 하고 궁금해질 때가 있다. 실존 고유명사를 쓰고 싶은데 업계 관행에 따라 현실과 다른 고유명사를 꼭 지어야 하나? 무슨 가이드라인 같은 건 없을까? (『재수사』를 쓰면서는 실제 기관이나 지명을 쓰는 대신, 독자들이 실존 대상의 특징으로 착각할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는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소설에서 표절의 기준은 무엇일까? (출처를 밝힐 의무가 없음에도, 작품 속 ‘작가의 말’에서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시시콜콜 밝히고 있다) 발표한 작품의 주제를 묻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작가 자신도 책을 내고 낸 다음에도 정확히 뭘 썼는지 모르는 건 아닐까? (소설을 쓰는 동안 ‘이 작품의 주제가 뭐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지?’ 하고 스스로에게 자주 물으며 답을 준비하는 편이다) 등등.한편 소설가의 수입에 관한 궁금증도 하나씩 풀어본다. 좋은 점부터 이야기하자면 21세기 문화 강국이 된 덕분에 소설 판권이 활발히 팔리는 중이고 미디어업계에서는 소설가에게 협업 및 고용 제안도 한다. 정확히 책으로 먹고사는 건 아니지만, 2차 판권 수입은 전업 작가 생활을 유지하는 데 분명 도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대부분의 작가들은 강연으로 돈을 번다. 단 그 강연료를 먼저 제시하지 않거나 안 주는 식으로 공연히 작가들을 속앓이하게 만드는 단체들이 많다. 또 고료 체불이나 인세 지급 누락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끝내 계약 해지까지 이른 경험을 토로하면서 장강명은 이렇게 말한다. 출판은 문화 운동이기 이전에 엄연한 비즈니스이므로, 기본을 제대로 지켜달라고. “입금, 교정, 예의 같은 것을.(241쪽)”‘도대체 뭐가 잘못됐지? 무엇을 해야 하지?’ 라고 묻게 하는 힘,기꺼이 문학의 도구로 살아간다는 자세로 쓴다어릴 때 문학은 ‘자유’였다.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이 안전한 모험의 세계로 언제든 떠날 수 있었다. 20대 초반 서툴게 소설을 쓸 때도 강렬하게 사로잡은 건 자유의 감각이었다. 자신이 쓰는 소설 속에서 누리는 자유. 그러다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게 되고 나서부터 문학은 ‘의미’로 다가왔다. 작은 것이라도 의미를 붙들고 싶어서, 아무리 글을 써도 이르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쓰고 있다는 위안이라도 없으면 무너질 것 같았다.그리고 지금은 확신한다. 앞으로도 계속 소설을 쓸 거고, 무엇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정확히는 몰라도 무엇을 어떤 식으로 쓰고 싶은지는 대충 알고 있다고. 좋은 작품을 쓰고 싶지만 그 좋은 작품은 상, 돈, 명성, 자유, 의미와는 다른 것이라고. 대체로 열정 없는 저에너지 인간인 장강명이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문학, 한국문학, 출판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격렬해지고 말 거라고.장강명은 어떤 작가로 남을 것인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린다. 작품만 생각하며 그저 우직하게 쓰자. 문학을 도구 삼지 않고 문학의 도구로 자신이 어떻게 쓰일 것인가를 보여줄 차례다.“계속 열심히 쓰겠습니다. 더 잘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어차피 다른 분야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_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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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에세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에세이
    • 김사과 외 지음
    • 작가정신
    • 2023-04-14

    “그럼에도 여전히, 나에겐 소설이 필요합니다”현역 작가 23인의 소설 생각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에세이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가 출간되었다. 김사과, 김엄지, 김이설, 박민정, 박솔뫼, 백민석, 손보미, 오한기, 임현, 전성태, 정소현, 정용준, 정지돈, 조경란, 천희란, 최수철, 최정나, 최진영, 하성란, 한유주, 한은형, 한정현, 함정임 등 한국 대표 소설가 23인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는 작가정신 창립 35주년을 맞아 기획되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하나의 세계를 창조해내는 소설가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관통하는지, 그들의 ‘작가정신’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을 쓸 때의 생각과 마음부터 창작 과정 및 작가적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모든 것’을 담았다. 23인 작가들의 소설 생각은 그들이 쓰는 소설만큼이나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 자유롭고 다채롭다. 소설을 쓰는 데 필수적인 소설을 쓰지 않는 시간(임현), 소설을 위한 낙서와 시적 단상들(정용준), 지금과는 다른 이해의 건너편으로 이동하기 위한 소설 작법(천희란), 소설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인정’과 ‘단념’(최진영), 여성으로서의 공포와 사회적 약자로서의 불안을 형상화한 소설의 주제(하성란), 무언가에 미쳐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는 소설이 잘 써지는 자리(한은형) 등 한국 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이루고 있는 작가들의 진솔하면서도 속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점은 글과 함께 어우러진 사진이다. 해당 글의 작가들이 대부분 손수 찍어 제공한 사진들은 책상과 책장, 집필 도구 등이 담긴 작업실 풍경부터 소설을 쓰기 전이나 쓰는 중에 자주 찾는 곳, 글쓰기에 영감을 준 사물과 작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어떤 공간에서 글을 쓰고 읽으며, 어떤 길을 걷고 생각하는지 독자와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이다.우리는 왜 소설을 읽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가. 또한 소설은 작가 자신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어떤 마진, 즉 ‘이익’을 남기는 걸까.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꿈을 꿀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꿈’과 ‘이익’은 언뜻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유한한 존재로서 살아가는 인간으로 하여금 다른 나, 다른 삶,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게 한다는 것만큼 가치로운 이윤이 또 있을까. 최진영 작가의 말대로 우리는 “소설을 통해 꿈꿀 수 있다, 계속하여 꿈꿀 수 있다”. 우리와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소설가들이 우리 곁에 있는 한. 매일 여섯 시간의 작업 루틴,사주팔자와 번아웃,암살자처럼 글쓰기,소설이 잘 써지는 자리……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모든 것’!김이설 작가는 매일 여섯 시간의 작업 루틴을 만들기까지 1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고백한다. 성실과 근면으로 임해온 지난 시간들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500여 개의 작업 일지에 차곡차곡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남은 것은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만이 아니다. 피드를 본 동료나 후배 작가들의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가 함께했다. ‘오래 같이 쓰기 위하여’ 김이설 작가는 오늘도 작업 일지 쓰는 걸 멈출 수가 없다.(김이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여섯 시간」)손보미 작가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펑크를 낸 경험을 풀어놓는다. 작가가 되기 전 본 사주에서 ‘결혼해서 돈이나 쓰고 살 팔자’라는 말을 들었지만, 사주와 달리 작가가 되었고 그 뒤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3000자짜리 원고의 마감을 앞두고 난생처음 펑크를 내게 된다. 작가는 번아웃이 왔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술회하면서, 삐걱대고 불안할지언정 글을 쓰고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음에 감사해한다.(손보미, 「사십 편 이상의 장편소설과 수많은 단편소설, 시, 희곡」)집 안에서 아이를 돌보며 글쓰기를 병행하는 오한기 작가는 암살자 같은 태도로 글을 써야 했다고 말한다. 암살자가 타깃에 접근하듯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글을 쓸 수 있도록 ‘워밍업’을 해둬야 한다면서. 하지만 아이의 “최종 컨펌이 떨어진” 빡빡한 육아 일정 속에서도 그는 소설 쓰는 삶을 포기할 수 없다. 생활인이자 작가로서 소설 쓰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일의 지난함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 글에서 작가는 소설 쓰기를 통해 얻는 순수 이익, 즉 ‘소설의 마진’에 관해 논한다.(오한기,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오늘을 고민하고, 살아가는 소설가들이 다시 ‘작가의 말’을 쓰는 시간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는 누굴까. 박솔뫼 작가는 로베르토 볼라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관해 말한다. 그들 중 한 명이 바로 박솔뫼 작가 자신인데, 소설에도 종종 등장하는 볼라뇨는 그에게‘용기와 대범함’이라는 값의 최대치를 설정해주곤 하는 존재다.(박솔뫼, 「쓰고 읽고 말하고 읽고 쓰고」) “무엇을 하든 나의 감정과 의지는 책이 있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조경란 작가는 ‘작가의 말’을 쓰는 시간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해주고(조경란, 「‘작가의 말’과 신발」), 정지돈 작가는 “궁상맞고 지질하고 위악적이고 냉소적이며 불행한” 트윗 이미지를 가져와 글 쓰는 마음이 무엇인지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다.(정지돈, 「포기의 글쓰기」) 소설가들의 시작점도 뭉클한 감동을 준다. 전성태 작가는 “운명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작가의 길을 선택하던 열아홉 살 저편의 일을 회고하며 그동안 잊고 지내온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와 같은 젊은 초상을 떠올리고,(전성태, 「떠나온 자로서」) 정소현 작가는 “제가 아는 게 다인 줄” 착각한 소통 불능의 여학생이었던 자신을 끌어안으며 작가의 길로 이끈, 1994년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에 대해 쓰고 있다.(정소현, 「쉽게 배운 글은 쉽게 글을 쓰지 못하게 한다」)“어떤 일이 있어도 문학을 좋아할 것.무엇이 와도 그 마음을 훼손당하지 말 것.”‘소설이 있는 쪽’으로 삶을 선택한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최진영 작가는 소설가가 된 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으로 ‘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꼽는다. 처음에 그 답은 간단했다. “좋아하니까, 쓰고 싶으니까.” 그러나 이후로도 그 질문을 받았고, 현재는 조금 다른 답에 도달했다. 소설은 “나를 변화시키고, 삶의 방향으로 끌어당기며, 다른 삶을 꿈”꾸게 한다는 것.(최진영, 「입구도 문도 자물쇠도 비밀번호도 없는 시작」) 김사과 작가도 ‘꿈’에 대해 말한다. 작가와 독자를 잇는 강력한 끈이 “현실 도피적 환상”이라고 믿는 그는, 오늘도 노트북 앞에 앉아 “무미건조한 글자”들을 이어 붙이며 “짧고도 강렬한, 한여름 밤의 달콤한 꿈”을 꿀 사람들의 꿈을 상상해본다. 최수철 작가가 “우리에겐 우리의 모든 꿈을 기억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를 대신해 꿈을 꾸고, 기억해내고, 그것을 하나의 공고한 세계로 이어 붙여 한 편의 이야기로 짓는 소설가들이 있기에, 우리는 또 한번 꿈꿀 수 있고 계속하여 또 다른 꿈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아닐까.그리고 여기, 지리멸렬한 일상을 보듬고 다듬어 우리의 꿈을 위무해주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소설처럼 때론 온기 어린 시선으로, 때론 냉철하고 날카로운 분석으로, 때론 웅숭깊은 사유로 삶 너머까지를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가. 23인의 소설가들이 저마다의 진실된 마음으로 또박또박 써 내려간 ‘작가의 말’이 우리들 가슴속에도 깊이 가닿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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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의 쓸모 -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소설의 쓸모 -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들
    • 박산호 지음
    • ㅁ(미음)
    • 2023-12-27

    ● 이야기의 중요성이 과거의 어느 때보다 대두되는 시대에소설의 세계 속 경이로운 가능성과 아이디어를 탐구한다80권이 넘는 소설과 그래픽노블을 우리말로 옮겨온 번역자, 영국 대학원에서 문학을 공부한 연구자, 스릴러 소설을 발표한 성공한 덕후, 다양한 매체에 서평과 문화 비평을 게재해온 칼럼니스트 박산호 작가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탐독해온 소설의 ‘어떤 쓸모’에 대한 에세이집을 펴낸다.우리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웹툰, 게임, 뉴스레터 등 볼거리와 읽을거리가 넘쳐나고 이야기의 중요성이 과거의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야기가 가진 흥미도와 메시지의 낙폭이 세상의 많은 것을 좌우하는 현시점에서, 저자는 이야기의 대표적 그릇 중 하나인 소설을 들여다보며 그 세계 속의 또 다른 경이로운 가능성과 아이디어를 탐구한다. 그리고 그 가능성과 아이디어를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지, 적용이 가능하다면 그 방향성은 어떠해야 할지 고찰해본다. 이 책에는 21세기의 많은 독자와 콘텐츠 제작자가 주목해야 하는 소설 17편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으며, 저자가 스릴러와 미스터리 소설 분야에서 신뢰받는 전문가인 만큼 범죄소설 혹은 그만큼 어두운 그림자가 감도는 SF소설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범죄소설의 아이디어와 전개와 미학을 들여다보는 일은 일반 소설을 연구하는 일과 똑같은 유용함을 가지고 있다. 현대의 많은 작가와 전문가와 독자는 이제 더 이상 범죄소설을 하위 문학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들은 범죄소설도 다른 모든 소설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여긴다. 심지어 어쩌면, 범죄문학이 형성해온 고유의 특성과 구조 때문에 좀 다른 면에서 더 나은 효과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G. K. 체스터튼이 “아무리 평범한 스릴러물의 스릴일지라도, 오직 스릴만이 양심과 의지에 다소나마 관심을 보인다”라고 한 것처럼 말이다. ● 소설을 읽는 사람만이 더 빨리, 더 깊게 도달할 수 있는,강력하고 신선하고 미스터리한,어떤 힘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에세이“이야기 너무 좋아하지 말어.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은 가난하게 살아.”어린 시절 저자는 밤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는 매일 밤 손녀에게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손녀의 장래가 걱정되셨는지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타이르셨다. 하지만 할머니의 말은 놀라운 예언과 저주로 돌아왔고, 학창 시절 내내 소설에 빠져 산 저자는 대학 시절에 675권의 책을 독파했고 훗날 스릴러소설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가 되어 부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성공한 덕후의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다가 영국 문학을 자세히 공부하고 싶어서 영국으로 건너가 브루넬 대학원에 입학해 19세기 영국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연구했으며, 한편으로는 다양한 매체에 서평, 문화 비평을 발표해왔다. 저자는 이렇게 오랫동안 문학을 탐구해온 이력을 바탕으로, 매혹적인 소설 17편에 담긴 아이디어와 메시지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짚어낸다.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주인공 유니스가 등장하는 《활자 잔혹극》을 다룬 편에서는 ‘세상이 이토록 문자 중심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대담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유니스는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사실이 들통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기억력과 관찰력이 비상하게 좋았다. 만약 유니스가 글을 읽는 능력이 아닌, 다른 능력과 감각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배려를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고용주 일가를 살해하지 않는 미래가 존재할 수도 있었을까?미스터리한 배경 설정이 가득한 SF소설 《시녀 이야기》와 스릴러소설 《걸 온 더 트레인》을 다룬 편에서는 ‘질문’과 ‘의문’이 중요 키워드로 부상한다. 저자는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을 직접 인터뷰했을 때 얻은 창작 팁을 자세히 풀어놓으면서 글쓰기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작가는 물론이고, 세상의 모든 사람이 왜 질문을 품고 살아가야 하는지 또렷하게 설명한다. 한편, 영국 대학원에서 《제인 에어》를 연구했던 저자는 20세기의 범죄소설 《레베카》를 읽다가 로체스터의 첫 부인 버사 메이슨이 《레베카》에서 되살아났음을 깨닫는다. 레베카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매력으로 작품 내내 모든 등장인물을 지배하고, 어수룩하기 짝이 없는 어린 화자 ‘나’는 그런 레베카에게 주눅이 들어 있다. 저자는 세상에 의해 미스터리 앞으로 내던져진 초라하고 미숙한 ‘나’를 다정한 시선으로 돌보는 한편, 소위 ‘사악하고 미친 여자’ 버사 메이슨과 레베카를 대조하면서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생긴 점진적인 변화가 작품에 반영된 점을 짚어낸다. 이외에 《어둠의 왼손》을 다룬 편에서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과 ‘인생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인간’이 핵심 키워드가 된다. 저자는 사람이 인생의 불확실성과 미지의 타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까닭은 통제력을 상실할 가능성에 대한 공포, 태어나서 지금까지 쌓여온 자동 재생되는 편견과 습관을 계속 가동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너를 본다》 편에서는 여성이 잔인한 살인마에게 끌려다니다가 목숨을 잃는 콘텐츠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지적하며, 우리가 왜 똑똑하고 치밀한 여성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읽을 필요가 있는지 이야기한다. 살인이 등장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인 편에서는, 작품 속에서 코믹하고 아이러니하게 표현된 ‘소통’이라는 아이디어를 자세히 살펴본다. 시종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외계인들보다 더 소통이 안 되는 막무가내 인간들을 등장시켜 소재의 효과를 극대화한 점을 짚어내면서 저자 자신이 두 차례의 모임에서 겪은 불통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저자가 해학적으로 묘사한 불운(?)에 크게 공감하면서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지만, 마지막에는 산뜻한 카타르시스와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또 다른 즐거운 포인트 중 하나는, 20년 가까이 번역자로 활동해온 저자의 여러 직업적 경험담 속에서 세간의 편견과 오해를 엿보고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가 이름 때문에 ‘남성 스릴러 번역가’로 자주 오해받은 경험이나 “집에서 일하니까 아이도 돌보고 살림도 잘할 수 있겠다”며 무수히 오해받은 경험 등이 바로 그렇다. 경쾌한 미스터리 소설 《스위트홈 살인사건》을 다룬 편에서는 번역자도 번역을 하다가 역할에 빙의(?)할 수 있다는 재미있는 설을 들려주기도 한다. 사실, 현실과 픽션의 세계를 숨 쉬듯 오가며 사는 우리는 늘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벌하고 싶어 한다. 여기서 스릴이 발생하고, 우리는 개인의 양심과 의지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에세이집 《소설의 쓸모》는 그 점을 정확하게 짚어내며, 오직 소설만이 전달할 수 있는 복잡하고 미묘한 메시지와 새로운 발상들을 수면 위로 건져 올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설을 한층 더 사랑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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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일만 있어도 나는 행복할 수 있다 : 퇴사하고 제주에서 캘리에세이Ⅱ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일만 있어도 나는 행복할 수 있다 : 퇴사하고 제주에서 캘리에세이Ⅱ
    • 김순
    • 솔앤유
    • 2017-12-07

    퇴사하고 제주에서 캘리에세이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n\n첫번째 이야기 가 퇴사하고 제주에 내려와 살아도 괜찮다 라는 작가의 위안과 다독거림이었다면 두번째 이야기 는 한 걸음 내딛어서 제주에서 삶의 행복을 이야기 한다. \n\n그러니까 제주에 내려와도 괜찮다. 그리고 제주에서 사니까 행복하다. 이런 전개랄까? \n\n여름에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겨울에는 눈사람을 만들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산책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이런 소소한 일상의 행복들을 담아낸 예쁜 책이다. \n\n거창한 꿈이 없어도, 로또에 당첨되지 않아도, 유명해지지 않아도 \n\n. \n. \n. \n\n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일만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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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심해서 그렇습니다 - 소극적 평화주의자의 인생다반사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소심해서 그렇습니다 - 소극적 평화주의자의 인생다반사
    • 유선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5-11-30

    아무것이 아닌 그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사람이 많은 곳에서 넘어졌을 때 일어나야 할까 말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일까, 나의 상처일까?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까봐, 그래서 당장 다음날 친구를 못 보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다음날 아침 아무 일도 없을 때, 어젯밤 고민은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걸까? 길을 걷다가, 사람을 대하다가, 일상을 살다가 떠오르는 생각들이 너무 작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세상에 온갖 중요한 것들이 넘쳐나서 이런 작은 생각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져서다. 그러나 어쩌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우리가 숨 쉴 구멍이란 이런 작은 생각들이 아닐까. 그래서 아무것이 아닌 게 아니라 우리 삶에 필요한 그 어떤 것이 아닐까. 이 책에는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넘기기 쉬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읽다보면 나만 그런 것 아니라고, 다른 사람도 그렇다고 소심한 게 잘못이 아니라 실은 남들보다 더 섬세하고 따뜻한 거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꽃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문득, 묻다>의 유선경 작가 신작 산문집섬세한 시각과 공감능력으로 많은 사람의 아침을 감동으로 열어주고 있는 라디오 방송작가 유선경. <소심해서 그렇습니다>는 열두 살 때까지만 소심할 것이라고 맹세한 뒤 그 뒤로는 무심한 척 보호색을 띄고 살아왔다는 작가가 오랜 기간 머릿속에서 품고 있던 보통의 느낌들을 짧은 글로 묶은 것이다. 짧은 글이지만 깊이는 짧지 않다. 작가 특유의 쉬운 말로 쓰여 있어 술술 읽히다가 어느 시점에서 탁, 하고 가슴에 와 닿는다. 일상에서 만나는 순간적 느낌을 섬세한 시각으로 담은 ‘별일 없는 날’, 누구나 사람을 대할 때 머릿속으로는 떠올렸으나 입 밖으로 꺼내기는 어려웠던 생각을 담은 ‘나와 참 다른 사람들’, ‘소심해서 그렇습니다’, 문득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 읽어보면 위안이 되는 ‘아무렴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을까’ 등은 읽으면서 공감하고 덮고 나면 긴 여운을 남기는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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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
    • 틱낫한 지음, 류재춘 옮김
    • 프런티어
    • 2015-11-30

    “행복은 마음의 침묵에서 온다”이 시대 최고의 정신적 멘토 틱낫한 스님이 전하는 마음 해법걱정, 불안, 두려움…마음의 소란함에서 벗어나행복한 나로 되돌아가는 연습 왜 보지도 않는 텔레비전을 켜두는가?왜 대화가 끊어지는 짧은 정적의 순간조차 견디지 못하는가?왜 책을 읽을 때조차 음악이 필요한가?:오늘날 정적은 매우 귀한 재화가 되었다. 어디를 가나 세상은 소음으로 가득하다. 도로를 점령한 차들은 경적을 울려대고, 상점들은 경쟁적으로 스피커폰을 울려댄다. 사람들은 목청껏 떠들어대고, 거리의 광고판은 쉴 새 없이 현란한 영상을 쏘아댄다. 이러한 시끄러운 환경에 익숙해서일까. 오히려 정적을 불편하고 두려운 것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요하고 차분하게 사색하는 소음 청정 지역이 사라진 시대, 온갖 소음들이 귀를 찔러대고 머리를 가득 채우는 소음 대량 생산의 시대에,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졌을까?이 시대의 정신적 멘토, 살아 있는 부처로 추앙받는 틱낫한 스님은 신간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을 통해, 갈수록 소란해지는 우리의 삶에서 ‘침묵’이라는 행위가 갖는 가치와 의미 그리고 실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우리가 소음에 익숙해지는 이유는 거기에 자극이 있기 때문이다. 광고, 영화, 게임, 음악, 대화 등 외부의 수많은 소음에는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이나 해야 할 일에 대한 기준들이 담겨 있다. 그 소음들은 우리에게 더 높이 오르거나 더 많이 얻으려면 멈추지 말고 무작정 달려야 한다고 속삭이면서, 우리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에 집중하는 일을 방해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늘 더 가지지 못해 안달하며 두려워하거나 화를 내거나 질투하면서 살아간다. 정작 자신이 원하는 일은 하지 못한 채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삶에 침묵이 필요한 것은, 침묵이 내면을 가득 채운 소음을 가라앉히고 우리를 휴식하게 하며, 그 자체로 우리가 우리 자신이게끔 해주기 때문이다. 침묵이란, 내면의 소음을 잠재우고 고요해지는 마음을 말한다.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입을 다문 채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내면은 고요함으로 가득 차며,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다름 아닌 ‘깨어 있는 마음(mindfulness)’이며, 침묵이 우리에게 주는 강력한 힘이다.이 책에는 침묵이 갖는 강력한 내적 힘의 원천에 대한 원리적 설명뿐만 아니라, 실제 틱낫한 스님이 보거나 들은 침묵에 얽힌 신비로운 일화들 그리고 내적 힘을 기르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수행법들이 모두 담겨 있다. 불교의 가르침과 명상법을 현대인이 이해하고 실천하기 쉽도록 하는 데 평생을 바쳐온 틱낫한 스님은, 이 책에서도 종파를 넘어 마음의 평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자세하고 친근한 설명을 풀어놓았다.세계 유수의 선승들이 모이는 ‘플럼 빌리지 명상 센터’늘 마음이 깨어 있는 그곳에서의 명상 활동 중 하나인 ‘침묵’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수행 지침들혜민 스님을 비롯하여 세계 수천 명의 행자들이 마음의 본성을 깨닫기 위해 찾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명상 센터 ‘플럼 빌리지(plum village)’. 틱낫한 스님이 창설한 마음 수행 공동체로 30여 년 전 허름한 외양간에서 시작된 이곳은, “정신과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마음의 고통을 수행을 통해 스스로 치유한다”는 소문이 퍼질 정도로 마음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탁월한 장소로 세간에 알려져 있다. 《소음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의 침묵》에서는 플럼 빌리지에서 다년간 정립한 침묵 수행에 관한 지침들이 수록되어 있되, 그 방법들은 모두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실천 가능한 것들이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걷거나 운전을 하거나 앉아 있거나 세수를 하다가도, 갑자기 울리는 전화 벨소리를 통해서도, 우리는 멈추고 호흡하고 의식을 몸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침묵의 힘에 가닿을 수 있으며 진정한 자신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이 책에는 ‘내면의 소음을 줄여주는 수행법’ ‘생각을 멈추기 위한 수행법’ ‘네 가지 진언 수행법’ ‘좌선 수행법’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수행법들이 소개되어 있다.바쁜 현실에 쫓겨 자신이 원하는 삶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면, 일상의 작은 행동부터 깨어 있는 마음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세상의 소음을 비워내고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참된 마음으로 타인과 진심으로 마주함으로써 온전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아는 것부터 행복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법까지우리가 매일 적은 시간이라도 수행을 해야 하는 이유는, 삶의 활기를 얻으면서 스스로 자신을 더 잘 살펴보기 위해서다. ‘침묵’은 우리에게 고요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하고, 사람들 속에서도 자제심을 잃지 않고 진정한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수행은 단지 우리가 자신의 섬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세상과 교감하며 더 나은 인간관계를 지속시키는 데에도 수행은 필수적인데, 침묵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하면서 세상과도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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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정 전도사의 구원 이야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소정 전도사의 구원 이야기
    • 소정 (지은이)
    • 좋은땅
    • 2022-02-24

    - 거친 삶의 풍파 속에서 만난 구원의 목소리- 죄인을 새롭게 하는 예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을 찾다‘퍽’ 이야기의 시작은 한 사람이 투신하는 소리로 시작된다. 그리고 붉은 피가 바닥에 흩어지고 이를 보면서 저자는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펑’하고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충격적인 죽음의 이미지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저자가 살아가면서 예수를 만나 구원을 받고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과정을 엮은 ‘구원 에세이’다.이 투신의 이미지를 지나고 나면 전반부는 일반적인 에세이와 같이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어렸을 적 단순히 잠을 자고 음식을 먹기 위해 교회를 찾아간 이야기, 호텔에 취직하여 남편을 만나 싱가포르에서 결혼생활을 했던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 곳곳에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들과 함께 저자의 흥미로운 해외생활이 이어진다. 그리고 중반부 저자의 삶을 바꾼 결정적 사건인 ‘수감 생활’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저자의 ‘구원 이야기’ 펼쳐진다. 저자가 매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친 목소리가 등장하고, 신학을 공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성경을 읽어 가면서 예수로부터 구원받고 새로운 삶을 향해 발돋움 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온갖 풍파를 겪은 한 사람이 절망 속에서 종교를 통해 어떻게 구원받고 새로 살아갈 힘을 얻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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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 스스로 묻고 답하는 책 읽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 스스로 묻고 답하는 책 읽기
    • 오준호 지음
    • 미지북스
    • 2014-10-08

    멈추지 않는 질문만이 책 읽기의 답이다.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스스로 묻고 답하는 책 읽기』는 마음만 앞서는 예비 독서가들을 위한 ‘비판적 책 읽기’ 지침서이다.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는 다양한 독서론 가운데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초보 독자들에게 특별한 책 읽기의 세계를 들려준다. 저자는 독서란 정보습득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도구적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 묻고 답하는 삶의 과정 그 자체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가 묻고 답하는 대화를 통해 아테네 시민들의 생각을 깨운 것처럼,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책과 저자, 그리고 우리 자신과 묻고 답하며 생각하는 힘과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 비판적 사고야말로 효과적인 독서법의 제1원리이며,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인 것이다. 저자는 베스트셀러나 위대한 고전, 각종 필독서 목록에 구애됨 없이 자신에게 맞는 독서 세계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이란 결국 자기만의 페이스가 있는 능동적이면서도 개인적인 특별한 과정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책을 읽는가? 지식에 대한 갈구는 인간의 본성이다 책 읽기는 인간의 본성이다. 독일의 문학가 마르틴 발저는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를 만든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간답다’는 것은 끊임없이 물음을 던진다는 것이다. 최초의 인류가 등장한 먼 옛날부터 지적 호기심은 인류의 본성이자 문명을 만든 근원적 동력이었다. 저자는 오늘날 인간을 만든 것은 바로 앎에 대한 본능이며,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지적 호기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권력자들은 언제나 사람들의 지적 호기심을 억누르고 사람들을 책에서 멀리하게 만들고자 했다.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서는 ‘분서(焚書) 축제’같은 행사들이 열렸고, 아르헨티나의 독재 정부는 관제 데모를 조직해서 “책은 필요 없다. 구두를 달라!”고 외치게 했다. 그러나 사람들을 앎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어 보려던 정치권력은 예외 없이 몰락했다. 지적 호기심을 막는 것은 인간의 본성, 아니 인간 그 자체를 금하는 것이라 애초에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책은 우리에게 스스로 질문하고 선택하게 한다. 생각은 백지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질문과 호기심이다. 최초의 질문에서 생각의 싹을 틔우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생각은 가지를 뻗고 자란다. 생각하지 않으면 감각적 쾌락이 빈자리를 메우게 되고, 우리는 점점 더 인간다움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생각을 하려면 질문을 던져야 한다. 글쓴이의 주장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수동적 독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직선으로 나아가는 기계적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지 못한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는 자신의 유일한 독서습관이 “질문하며 책을 읽는 것”이라고 했다. 저는 학생들에게 정치철학 책을 볼 때 단순히 철학자의 주장을 기억하기 위해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2천 년 전의 철학자일지라도 우리 곁에 살아있다고 가정하고 질문을 하며 읽으라고 합니다. 책은 작가와의 대화로 초대하는 일종의 초대장입니다. - 마이클 샌델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인터뷰 중에서) 생각하는 독서란 곧 질문하는 독서다. 우리의 사고는 질문-대답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와 대화를 나눌 때마다 아테네 시민들의 잠들어 있던 이성은 깨어났고 자신과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책도 마찬가지다. 한 번 질문을 던질 때마다 그만큼 더 생각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질문이 아니어도 좋다. 처음의 사소한 질문에서 무한한 질문으로 뻗어나가고, 무한한 생각과 창조로 귀결된다. 질문하는 독서에 대한 저자의 조언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무작정 질문하기. 간단한 질문에서 심오한 질문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해보자. 손으로 직접 질문을 써보자. 제대로 된 질문이 아니어도 좋다. 제목은 무슨 뜻인지,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지, 왜 마음에 들었는지, 내 친구는 좋아할지, 무작정 질문해 본다. * 질문을 다각화하기. 먼저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질문(사실적 질문)을 던진다. 그다음 글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해석적 질문)으로 나아간다. 그러고 나면 글의 메시지를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평가적 질문) 궁금해지고, 글 너머를 상상하는 질문(사색적 질문)도 가능하다. * 딜레마 즐기기. 책은 우리에게 많은 딜레마들을 선사한다. 결론을 미리 정해버리지 말고 책에 나오는 딜레마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우리의 삶 역시 딜레마의 연속이다. 우리는 딜레마를 통해 인간사의 복잡함을 이해하게 되고, 딜레마를 어떻게 넘어설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튼튼한 생각의 힘을 기르게 된다. 하지만 어떻게 책읽기를 ‘습관’으로 만들까? 쉬운 길은 없다. 저자는 되든 안되든 일단 습관부터 들이는 노력을 하라고 조언한다. 많은 사람들은 도무지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하루 일과만 다 끝나면 분명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일과가 도무지 끝이 나지 않는다. 학교나 직장에 있다가 일이 끝나면 친구도 만나고 밥도 먹고, 집에 오면 TV도 봐야 한다. “나쁜 습관은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배지만, 좋은 습관은 의식적으로만 몸에 익힐 수 있습니다.” 결국 독서를 하려면 독서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시간이 날 때가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 읽어야 한다. 아침 등교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읽기로 결심하거나, 습관적으로 TV를 켜지 말고 딱 한 시간만 책을 읽겠다고 결심해보자. 나만의 독서 페이스 “다독하는 게 좋은가요, 그보다 적은 책을 정독하는 게 좋은가요?” 자기만의 페이스로 읽는 것이 답이다. 다독이냐 정독이냐, 속독이냐 완독이냐 하는 것은 결국 얼마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독서를 하느냐의 문제이다. 집중하며 천천히 읽어야 할 부분과 정보를 섭렵하며 빨리 읽어야 할 부분을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모든 책을 일괄적으로 빠르게 읽어야 할 이유도 혹은 느리게 읽을 이유도 없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를 쓴 다치바나 다카시 같은 속독가들은 한 쪽에 3초가 걸리고 300쪽짜리 책을 10분이면 읽는다고 한다. 반면 『천천히 읽기를 권함』의 야마무라 오사무, 『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의 이권우 같은 완독가들은 사색과 여유를 음미하며 읽으라고 말한다. 모두가 다치바나 다카시처럼 ‘고도의 정보 인간’이 될 수도 없으며 또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 마찬가지로 모든 책을 정독하고 느리게 읽어야 할 필요도 없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좋은 책이란 바로 ‘나에게 좋은 책’이다. 좋은 책은 각자에게 다를 수밖에 없고, 같은 사람이라도 인생의 시기마다 달라진다. 중국의 철학자 임어당은 “만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책이란 이 세상에 없다.”고 말했다.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도 “최우수 도서나 최우수 작가 100선 같은 건 세상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저자는 ‘명작이고 베스트셀러니까 필독서다, 필독서니까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나에게 좋은 책은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마련이다. 책을 고르는 것 역시 독서의 주체적인 과정이다. 다만 저자는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하나, 손과 마음이 가는 대로 읽는다둘, 한 관심사로 파고들어 읽는다셋,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책을 읽는다 함께 읽으면 책 읽기가 더 즐겁다 독서 클럽에서 함께 책을 읽자. 독서 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독서 클럽이 대단히 보편화되어 있다. 미국에는 약 75만 개의 독서 클럽이 있으며, 세계 최고의 독서율을 자랑하는 스웨덴은 인구 980만 명 가운데 300만 명이 하나 이상의 독서 클럽에 가입해있다고 한다. 흔히 책 읽기라고 하면, 홀로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개인적인 독서’라는 생각은 근대의 산물이다. 고대 수메르인은 “책장에 쓰인 단어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죽어있지만, 큰 소리로 외쳐지는 단어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간다.”고 했다. 함께 책을 읽으면 혼자 읽을 때보다 더 많은 질문과 대답을 경험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내 생각이 섞여 새로운 생각을 낳고, 또 타인의 생각을 듣고 이해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즉 묻고 답하는 책 읽기는 함께 읽을 때 더 빛을 발하는 것이다. 독서 클럽은 자신의 밀실을 넘어 광장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지금 당장 지역의 독서 클럽의 문을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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