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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 소설가의 쓰는 일, 걷는 일, 사랑하는 일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 소설가의 쓰는 일, 걷는 일, 사랑하는 일
    • 오가와 요코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 티라미수 더북
    • 2022-02-24

    “소설을 쓰는 한아니, 살아 있는 한 저는 산책을 하겠지요.”마음의 환기가 필요한 오늘, 오가와 요코가 전하는 46편의 특별한 위로소설을 쓰다가 피곤해질 때, 기분 나쁜 일이 있었을 때, ‘아, 그래. 산책을 하면 되지’ 하고 중얼거리고는 선크림을 바르고 집을 나섭니다.독특한 상상력과 기품 있는 문체로 세계 문단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오가와 요코의 국내 첫 산문집이 출간됐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를 이번 산문집에서는 한층 더 가깝고 너르게 만나볼 수 있다. 소소한 일상의 단편을 독자적인 시선으로 포착하고 상상력을 가미해 따뜻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는 작가 고유의 스타일은 에세이에서도 여전하다.《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는 크게 ‘소설가로서의 글쓰기, 일상의 회복으로서의 산책, 가족을 포함한 여타 생명에 대한 사랑’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뤄져 있는데 특히나 작가의 반려견인 래브라도 ‘러브’와의 산책이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킨 애견 러브와 산책하며 일상의 잔잔한 리듬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아우른다. 글쓰기나 삶의 무게가 버겁게 다가올 때 산책은 작가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약이 되어준다. 타박타박, 가만가만, 산책의 담담한 리듬감을 닮은 책은 요즘처럼 마음이 답답한 시기에 우리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어준다. 해설을 쓴 소설가 쓰무라 기코쿠의 말마따나 “슬픔과 불안의 바다에 빠지기 전에 마음을 살며시 뭍으로 되돌리는 듯한 평온한 균형감각”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흔들림 없는 나날을 이어갈 기운이 찾아온다. 책을 덮는 순간, 근심 걱정은 옅어지고 다 괜찮아질 거라는 따뜻한 위안이 마음을 채운다.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산책한 걸음에 생각의 매듭이 스르륵 풀리고,한 걸음에 수런거리는 마음이 고요해진다뭔가 꽉 막힌 듯 잘 풀리지 않을 때, 수렁에 빠진 듯 옴짝달싹못할 듯한 기분이 들 때, 슬픔과 무력감에 침잠해갈 때는 마음의 환기가 필요하다. 여기서 잠시 벗어남으로써 오히려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감각. 아마도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도 거기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산책은 짧은 여행의 역할을 수행한다. 걷다 보면 어수선한 감정, 꼬여버린 상황, 마음의 웅성임을 한 발 떨어져 차분히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걸으면서 늘 지금 쓰다가 막힌 소설의 상태를 정리하고, 다음 장면에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하곤 했어요. 또는 혼란스러운 현실의 문제를 풀었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결론을 이끌어내곤 했습니다.작가는 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어김없이 산책을 한다. 이는 반려견 러브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했다.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문학적 성취까지 손에 넣은 작가지만 여전히 소설 앞에서 그는 한없이 작아지고 고민한다. 그리고 산책을 하면서 그 고비를 가볍게 툭툭 털어 넘기고 묵묵히 다시 소설 앞에 앉는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사이, 읽는 이 역시 어렵고 힘들고 지지부진해서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에도 어떻게든 계속해보겠다는 생각을 슬며시 하게 된다. 마음속에서 삶을 긍정하는 순한 에너지가 생겨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쓰든전부 소설이 된다.”짧은 산문이 선사하는 풍성한 감성세 살 난 조카아이의 책 읽기, 벌레 먹은 양배추, 어린 시절 앞머리를 한 오라기도 남기지 않고 꽁꽁 묶어주셨던 어머니……. 작가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에서 건져낸 글감을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문체로 풀어내, 독자의 마음에 곧바로 뭉클하게 안착시킨다. 작가 특유의 감수성과 단정한 문장으로 가득한 46편의 글은 하나하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깊은 충족감을 준다.|| 소설가의 쓰는 일∘∘∘새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날아오르는 기적을 글로 쓰고, 거기에 제목을 붙여 보존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내게도 번듯한 역할이 있다, 하고 생각된다. 그리고 또 쓰다 만 소설 앞에 앉는다.언어에 대한 생각, 몇몇 소설의 발상과 기원, 글 앞에서 갖게 되는 한없이 겸손한 자세와 두려움 등 책에는 ‘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마감을 앞두고 아무것도 못 쓰고 백지 그대로 책이 인쇄되는 모습을 상상하는 에피소드 등에서는 작가가 여전히 쓰는 일을 얼마나 조심스러워하는지, 그러면서도 쓰는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소설가의 걷는 일∘∘∘어느 틈엔가 ‘언짢음’은 조그만 자갈돌만 하게 뭉쳐졌다. 두서없었던 것이 손바닥에 쥐어질 만큼 조그맣게 응축된 것이다. 걷는 리듬에 맞춰 데굴, 데굴, 가슴뼈 사이에 굴러다닌다.《마음》이나 《노르웨이의 숲》 같은 산책문학이라고 명명할 만한 다양한 책 이야기부터, 반려견 러브와 산책하던 밤,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언짢았던 기분이 조그맣게 정리되었던 일 등 산책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경쾌하면서도 기분 좋은 리듬감을 선사한다.|| 소설가의 사랑하는 일∘∘∘지칠 대로 지쳐 집에 돌아오면, 러브가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고 산책도 못 한 채 계속 방치되어 있었는데 불평 한마디 없고, 기다리다 지친 모습도 아니고, 오히려 ‘무슨 일이 있나요? 괜찮아요?’ 하는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는 꼬리를 흔들어주었다.책에는 애견 러브, 어머니, 아버지, 키우는 새, 벌레 등 생명에 대한 이미지가 가득하다. 세월이 흘러 작가 역시 나이가 들고, 아버지는 치매를 앓고 어머니는 누워만 지내는 생활을 하고, 반려견 러브도 나날이 노쇠해져간다. 그러나 작가는 ‘모든 것이 순서대로’라며 상실 앞에서도 의연하다. 담담한 그 문장 속에서 오히려 생명에 대한, 생에 대한 가없는 사랑이 느껴진다.“좋은 날만 있진 않겠지만, 어쨌든 산책이 있잖아요.”산책의 리듬을 닮은, 부드럽고도 단단한 글《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는 <마이니치신문>에 월 1회, 4년간 연재한 글에서 시작됐다. 연재 당시 코너의 제목은 <낙이 있으면 괴로움도 있고(楽あれば苦あり)>. 그 말 그대로 생은 실로 찬탄할 만큼 아름답지만, 때로 한탄할 만큼 버겁기도 하다. 살다 보면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지나간 일에 대한 회한으로, 또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현실의 문제로 휘청거리는 날이 참 많이도 찾아온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잃고 또 잊는다 해도 사랑하고 또 살아가는 일을 멈출 수는 없는 법. 일상을 받쳐줄 작은 장치 하나만 있어도 무너지지 않고 아름다운 생을 완성해나갈 수 있다. 이를테면 산책처럼.“이 책을 읽는 동안,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조용한 장소를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 그대로, 상심 많은 날 책에서 고요하면서도 속 깊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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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 이연 (지은이)
    • 미술문화
    • 2022-02-24

    그림을 그리는 기술보다도그리는 마음을 이야기하는 크리에이터,53만 구독자에게 그리는 삶을 선물한그림 유튜버 이연의 첫 번째 책이연은 5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독보적인 미술 크리에이터이다. 거침없는 그의 손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멋진 드로잉 한 점이 완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그토록 많은 이들이 그의 영상을 찾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비싼 장비를 쓰는 것도, 극적인 연출이 있는 것도 아니다. 도대체 그의 덤덤한 어투 어디가 구독자들의 간절함을 건드리는 걸까?&lt;지금보다 나아지고 싶은 당신에게&gt;, &lt;무기력증에 효용 있는 몸부림&gt;, &lt;나만의 개성을 만드는 방법&gt;, &lt;열등감에 대처하는 방법&gt;... 영상을 훑어보면 의문은 쉽게 해소된다. 이연은 그리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삶의 태도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는 창작의 동력을 기술보다도 마음에서 찾는다. 마음만이 지속성을 보장하며, 지속할 수 있다면 기술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단번에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비법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는 삶을 바랐던 이라면, 그의 든든한 조언을 나침반 삼아 예술의 세계를 항해할 수 있을 것이다.53만 구독자에게 그리는 삶을 선물한 이연이,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을 통해 더 많은 시작을 응원하려 한다. 글과 그림, 영상으로 꾸준히 전해왔던 진심을 책 한 권에 눌러 담았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림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마법 따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에는 망설여왔던 첫걸음을 뗄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는 예술가를 꿈꾸는 이뿐만 아니라, 삶이라는 고유한 예술작품을 완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까?나만의 고유성을 발견하는 법지금은 어떤 장면이든 자신의 선으로 산출할 수 있는 저자 또한 그림을 잃는 경험을 했다. 오히려 그림을 그리는 기술을 가장 열성적으로 배우던 시기에 말이다. 지겨운 입시를 거쳐 미대에 입학해 교수님이 하라고 하는 바를 착실히 따르면 본인의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마냥 성실하게 그림을 그려왔던 저자는, 졸업 후 무엇을 그려야 할지 알 수 없게 된 자신을 발견한다.저자가 선으로 된 드로잉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자신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고 나서이다. 빈 종이를 앞에 두고 스스로의 취향과 그리는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비로소 그려지길 기다리고 있던 그림이 저자를 찾아왔다. 즉 저자의 스타일에는 단순히 그가 다양한 기관에서 배운 그림의 기법만이 아닌,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 모두가 관여하고 있다.이것이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이 그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이다. 이에 저자는 “그림을 잘 그리는 법에 빗대어 자꾸 삶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그림이나 수영이나 글쓰기나 삶이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물의 저항을 거부하는 이가 아니라 이용하는 이가 수영을 잘한다. 마찬가지로, 꿈으로 유영하기 위해서는 삶의 저항을 이용해야 한다. 저자에게 현실은 걸림돌이 아니라 꿈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뎌야 할 발판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잘 그리기 위해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외로운 창작의 과정을 지탱해줄따뜻하고 담백한 문장들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이런 생각도 했다. ‘또 내 자서전의 에피소드가 풍부해지고 있구나.’참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지만 그런 마음들이 꽤나 도움이 된다._본문에서이연이 오래도록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되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은 저자인 그 자신의 그림과 닮아 있다. 얼핏 쓱쓱 그은 것 같지만, 사실 그의 드로잉은 살아오며 축적한 사유와 경험을 가감한 결과이다. 마찬가지로 얇고 가벼운 이 책 안에는 이십 년 넘게 그림을 그리며 다져온 마음이 농축되어 있다. 책의 구성 또한 ‘준비’, ‘관찰’, ‘그리기’, ‘다듬기’로, 그림을 그리는 순서와 같다. 외로운 창작의 과정을 지탱해줄 따뜻하고 담백한 문장들을 담았다. 모두가 마음속에 선연히 자신만의 드로잉을 그리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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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 열두 번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나를 키운 그림책 수업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 열두 번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나를 키운 그림책 수업
    • 문지애 (지은이)
    • 한빛라이프
    • 2022-02-24

    아이가 태어나고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너무나 그리울 그 순간들을 남겨봅니다뉴스가 잘 어울리는 아나운서로 꼽히던 문지애. 일주일 내내 방송을 하며 바쁘게 살던 그였지만 프리랜서 방송인이 되고 출산을 한 후 ‘내가 설 자리는 어디인가?’라는 고민에 뉴스 보는 것도 편치 않게 느끼는 날을 보내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문지애’는 어느새 사라지고, 한 아이의 ‘엄마’만이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던 어느 날 밤, 잠이 오지 않아 서성이다 책장에서 꺼내든 그림책에서 큰 위안을 얻었다. 책 속의 문장이, 그림이 자신을 어루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저자는 비슷한 시간을 지나온 엄마들, 어른들에게 같은 위로를 주고 싶어졌다. 이 책에는 평생 아나운서로 살 줄 알았던 저자가 우연히 그림책에 빠지게 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부모들과 소통하고, 3년여 시간 동안 그림책학교를 운영하며 발견한 보석 같은 그림책과 일상에서의 깨달음을 실었다. 나를 응원해준 다정한 사람들과 그림책을 소개합니다대부분의 어른이 아이가 태어나고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든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그 속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위안과 공감을 얻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1장에서는 아이에게 읽어주지 않더라도 어른들이 보면 좋은 책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2장에서는 저자가 아들과 함께 읽으며 나눴던 책과 아들에 대한 사랑을, 3장에서는 그림책학교를 찾은 꼬마 손님들과 수업을 하며 읽은 책과 소중한 추억을 담았다. 그밖에 놓치기 아쉬운 책들은 4장에서 주제별로 정리해보았다. 책을 펼친 독자라면 32권의 그림책에 얽힌 이야기를 비롯하여 130여 권의 그림책을 새롭게 알게 되는 기쁨을 얻을 것이다.그림책이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처음 선택권은 사실 부모에게 있다. 그렇기에 그림책은 결국 지금의 부모 세대에게 해주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른들이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고 그림책의 간결하고 상징적인 이야기에 공감한다면 좀 더 깊게 아이와 교감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림책을 만나고 생각지 못한 다른 길을 개척할 용기를 얻었던 순간과 그림책학교에서 수업을 하며 공감하고 성찰로 이어졌던 따뜻한 이야기들을 펼쳐 놓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을 읽고 변화되는 그 순간을, 독자 모두가 경험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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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도 고마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도 고마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 원태연 (지은이)
    • 자음과모음
    • 2022-02-24

    나의 인생에 건네는 따뜻한 위로평범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한마디“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도 고마운 사람이고 싶습니다”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자기 자신에 대한 오해와 이해 그리고 위로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풀어놓는다.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게 내보이는 작가로서의 속마음부터, 부모, 친구, 선생님처럼 어린 시절 나의 세상의 중심이 되었던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얻게 된 크고 작은 상처와 응어리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그리움, 인생을 살면서 하나 둘 얻게 된 성찰까지. 그가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여러 이야기는 풍부한 감성에 세심히 골라낸 기억이 더해져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울림이 있는 문장이 되어 다시 한 권의 책이 되었다.지금의 나를 있게 한 인생의 여러 순간과 언제나 함께였지만 혼자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미처 말하지 못했던 내 안의 오래된 문장들‘당신’의 비밀을 알고 싶다고 넌지시 말을 건네는 1장에서는, 마음 한구석에 오래 두고 꺼내지 않았던 유년 시절의 작은 이야기들을 모아 두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날의 대화, 분위기, 감정들이 그려진다. 2, 3장에서는 외로움, 마음의 무게, 어떤 위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일들, 내가 싫어지는 순간 등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인생의 서툴고 아프고 힘든 순간에 대한 공감할 만한 내용이 이어진다. 4장에서는 쓰디쓴 인생의 달콤한 기억이었던 ‘너’에 대한 이야기가 작가 특유의 감성을 입어 아련히 그려진다. 5장에 등장하는 평범한 잔들은 그의 시선이 투과되어 삶의 다양한 주제를 함축한 특별한 상징물이 된다. 사랑, 외로움, 고독, 그리움, 인생, 상처, 결혼, 탐욕, 추억, 거짓말, 후회, 숙취, 교만이라는 묵직한 주제들이 각각의 잔에 담겨 넘실댄다. 마지막 장은 나의 작고 초라한 모습을 마주한 후에 느끼는 감정과 가장 본연의 마음에 대한 고백과 이해 그리고 위로를 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신작을 쓰고 있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느 시점을 정해놓지 않고 생의 전반을 통틀어 자유롭게 풀어놓는 속 깊은 이야기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특유의 감각적인 표현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마치 야간 비행 조종사의 눈앞에 예고 없이 등장한 첨탑처럼, 종종 낯설게 느껴지는 문장이 불쑥 튀어나올 때마다 변치 않은 그 특유의 감성이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를수록 작가는 진정한 자신에게로 더욱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 주부터 열심히 살겠습니다’라는 다짐은, 그 자신과 이 책을 읽는 우리가 마음먹는다면 얼마든지 이번 생을 더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는다. “여기까지 당신이 읽어주신 건, 내 글이 아니라 내 마음이잖아요”라는 작가의 말이 함의하고 있는 대로 이 책은 나도 모르고 있던 내 마음 한가운데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을 담았다. 마지막 장을 덮고 잠시 여운을 가져본다면, 오직 그만이 그려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이채로운 감성 너머에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짧지 않은 시간을 굽이굽이 걸어왔음에도 그는 지친 기색이 없다. 반갑기보다는 외면하고 싶었던, 감춰진 자신을 마주하는 일에 오히려 더욱 박차를 가한다. 당신과 나 사이, 세상과 나 사이, 그리고 나와 나 사이 갈등의 지점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다. 끝내 당신을 떠올리고, 자신에게 사과하고, 언제부터 품고 있었는지조차 몰랐던 내 안의 고마움을 진심으로 꺼내놓을 때까지. 결국 이 책의 긴 제목처럼,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당신에 대한 고마움과 늘 곁에 있어줬던 나 자신에 대한 고마움, 남은 시간 또 함께 살아가야 할 나와 나의 삶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곳곳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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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생활 - 서로의 옆자리가 되어주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고양이 생활 - 서로의 옆자리가 되어주는
    • 애슝 (지은이)
    • 휴머니스트
    • 2022-02-24

    일러스트레이터 애슝의 첫 번째 그림산문집!고양이, 그리고 생활다양한 그림 작업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해온 애슝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 그림으로만 표현해왔던 애슝 작가가 에세이스트로서 ‘고양이’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은 ‘그림산문집’이다. 글과 그림이 반반씩 사이좋게 말을 건넨다. 고양이 뮤뮤를 만나 삶을 나누어가지며 일어난 따뜻한 변화와 그림 작가이자 한 사람으로서 오롯이 살아낸 삶과 생활의 면면을 45편의 글과 180여 컷의 그림에 담았다. “오늘도 나의 집에서나의 고양이와 함께삶에서 발견했던 이름 모를 정서들을 수집하고 기록합니다.”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건 단순히 예쁘고 귀여운 존재와 살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나눠 갖는 것, 또 그 존재로 인해 일상과 삶이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애슝 작가는 말한다. 집 안에 가구를 들일 때도 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구를 함께 사용할 뮤뮤의 입장에서도 생각하게 되고, 작가가 샤워를 할 때면 늘 문 앞을 지키는 뮤뮤가 벌컥 열리는 문에 다치지 않도록 욕실 안쪽에서 똑똑 노크하는 둘만의 에티켓(=냥티켓)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하나씩 둘만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옆자리가 되어주는 존재에 대해, 사랑이라는 마음에 대해.“생각, 감정, 관계, 취향까지도 함께 수납하는 집에 내가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것만 남기고 싶다”『고양이 생활』에는 고양이 뮤뮤와의 생활뿐 아니라 창작자이자 프리랜서, 1인 가구로서 살아가는 생활 이야기도 담겨 있다. 특히 ‘집’의 의미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집은 뮤뮤와 삶을 나누는 공간이자 쉼의 공간, 창작의 공간이자 자연인으로서 생활하는 공간이다. 한편으로는 은행으로부터 자신을 평가받은 후에야 얻을 수 있는 냉정한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보온병처럼 아늑한 집은 어느 정도 크기일지 팔을 벌려 가늠해본다. 그리고 최소한의 공간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며 다만 생각, 감정, 관계, 취향까지도 함께 수납하는 집에 내가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것만 남기고 싶다고 말한다. 미움은 밖에 두고 좋아하는 것들만 남긴 집에서 뮤뮤와 함께 사는 공간이 집이기를 바란다며.자기 자신과도 내외하던 한 사람이 다른 존재를 알아가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책은 내게 옆자리가 되어주는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그것은 고양이나 개일 수도, 식물이나 사람, 사물일 수도 있다. 그 존재가 무엇이든 우리가 나 자신을 더 들여다보고 ‘함께’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해줄 것이다. 서로를 길러내는 고양이 생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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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 백영옥 (지은이)
    • 나무의철학
    • 2022-02-24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이후 5년 35만 독자들의 뜨거운 요청이 불러온 10년 만의 재출간!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 백영옥이 전하는더 따뜻하고 다정해진 위로의 문장들 2012년에 출간된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가 10년 만에 다시 독자들을 만난다. 나무의철학에서 출간한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남들은 빛나는 성공이라 부르는 참담한 실패를 수없이 겪은 백영옥 작가가 이십 대와 삼십 대 시절 삶의 다양한 이면을 경험하며 써내려간,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의 문장들이다.꿈이 꼭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꿈이 이루어진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한때 눈부시게 빛나는 재능이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건 청춘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작가가 이 책에서 들려주는, 젊은 시절 끝없이 마주했던 인생의 여러 오답들을 통해, 허황된 것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기꺼이 고민하고 우리의 인생을 조금 더 행복한 쪽으로 데려가는 것들을 기꺼이 선택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지금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삶의 어느 때는 너무 커 보이기도 한다는 걸.” 5년 전,《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통해 35만 ‘어른이’들의 마음속에 빨강머리 앤과 나눈 어린 시절 추억을 되새기게 했던 백영옥 작가. 그가 2012년 출간한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를 10년에 다시 선보이며, 쳇바퀴 도는 일상에 지친 독자들의 하루를 위로한다.이번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는 작가의 오랜 독자들이 꾸준히 바랐던 재출간 요청에 따른 화답의 결과이다. 백영옥 작가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한국판이라는 소설 《스타일》로 화려하게 등단한 이후 《다이어트의 여왕》, 《아주 보통의 연애》,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 등의 장편소설과 에세이를 꾸준히 선보이며,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많은 사람들은 백영옥 작가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심리를 세밀하게 그리는 작가, 사랑과 연애와 말랑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 TV와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연예인처럼 화려한 작가로 기억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십 대와 삼십 대 시절의 작가를 만난다면 그가 얼마나 많이 실패하고 절망했는지, 그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고 오늘에 이르렀는지 알게 될 것이다. 뭔가를 포기하는 것이 가장 익숙하다는 지금의 청춘들이 백영옥 작가의 작품을 유독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자신보다 먼저 불안과 실패의 시간을 혹독하게 지나온 이의 진솔한 고백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기 때문에. 내게도 잠깐의 노량진 시절이 있었다. 이미 사표를 던졌고, 통장 잔고는 0을 향하고 있었다. 마지막 꿈이었던 신춘문예를 준비하겠다고 고시원을 알아보러 다녔다. 꿈이 있었다. 매번 실패한 꿈이었지만. 절박했다. 2평짜리 좁은 방에 젖은 빨래처럼 나를 처박아둘 만큼. (중략) 참으로 애매한 인생. 아빠가 고향 집에서 부쳐주는 돈으로 고시원을 잡고 새벽부터 줄 서서 강의 듣는 삶. 엄마가 계를 타 몰래 찔러준 돈으로 학원 끊고 문제집 푸는 삶. 만성 변비환자처럼 얼굴이 달떠 내장 속에서 썩고 있는 단어를 밀어내려던 그때, 그런 안간힘으로 ‘힘내자, 될 거다, 꿈, 이루어진다’ 같은 문장들은 많이도 튀어나왔다.37~38p나는 서른세 살이 되고 나서야 한 문예지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습작 시절 “수줍게 낸 첫 작품이라 미흡하고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같은 당선 소감에 더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던 터라, 당선 소감란에 작정하듯 1993년부터 내가 떨어진 신문과 잡지들의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나 같은 문학의 루저 역시 존재한다는 걸 기회가 생겼을 때 세상에 소리 높여 증언하고 싶었다. 결국 내가 그것을 다 적지 못한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지면 부족.그러므로 내가 성공보다 실패에 더 깊게 감응하는 사람이라는 건 당연지사. 사람에게 빛과 그림자가 있다면, 그림자 쪽으로 기울어져버린 것도 그런 까닭이다.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아는 일이, 한 사람의 내면을 훨씬 더 깊게 들여다보는 일임을 나는 거의 확신한다. 57~58p “내가 가장 예뻤던 시절은 이미 지나가버렸지만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있는 지금의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다.”청춘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힘겹다. 어떤 가게를 좋아하게 되면 어느새 폐업해 사라져버리고, 오랜 고민 끝에 고백한 사람에게는 보란 듯이 거절당한다. 면접은커녕 서류전형에서 매번 탈락하다 보면 이 넓은 세상은 왜 내 자리 하나를 허락하지 않는지 자꾸 억울해진다. 서로의 꿈과 목표를 응원하던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가 어느새 먹고사는 고단함, 주식과 부동산, 노후 대비로 바뀐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밀려오는 씁쓸함에 익숙해지는 동안 우리는 행복보다 불행에, 성취보다 실패에, 나의 오늘보다 SNS 속 타인의 하루에 더 깊게 감응하는 사람이 되어간다.그래서 우리는 지방의 작은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추억의 영화를 보고 옛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책 속의 한 문장에 깊이 공감한다. 소박하고 따뜻한 음식 한 그릇을 먹으며 지친 하루를 위로받는다. 그 지난한 시절을 건너 어느 날 문득 세상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나의 자리를 발견하고 안도한다면, 바로 그때,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들 속에서도낡아가는 시간의 주름들을 본다그리고 생각한다눈에 보일 리 없는 것들이 눈에 보이고귀에 들릴 리 없는 것들이 들리기 시작하면곧 어른의 시간이시작된다는 것을급변하는 세상을 살아내느라, 우리는 매일 좌불안석과 전전긍긍을 오간다.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모든 게 허무하다고 느껴지는 날,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 속 작은 여행이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면 이 책에서 혜화동 벚꽃 길을, 고픈 배를 채워주던 포장마차 주먹밥을, 혼자 걷던 제주의 올레 길과 한적한 바닷가를, 그 시절에 즐겨 보던 드라마와 영화를 만나보자. 마음이 답답할 때, 하루가 고단할 때, 지금은 멀어져버린 누군가의 소식이 궁금할 때, 견디기 힘든 외로움이 밀려올 때 백영옥 작가의 따뜻하고 다정한 문장들에 위로받다 보면, 어느새 어른으로 살아가는 지금도 제법 괜찮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청춘은 이제 내게 돌이키고 싶은 과거가 아니다. 노안 때문에 책 읽기가 다소 불편해지고, 오래 앉아 있으면 좌골 신경통에 어김없이 다리가 저릿한 지금의 내가, 나는 감히 더 좋다. 안경을 벗으면 글자가 더 잘 보이는 당혹스러움이, 허리가 아파서오래 작업할 수 없어 더 자주 걷게 된 지금이 싫지 않다. 10년 후의 지금을 늙었다기보다 낡았다 부르며 가죽이나 와인, 남편처럼 낡아가며 애틋하게 아름다워지는 것들의 이름을 호명하게 된다.그러니 10년 전 이 책을 읽고 내게 위안받았노라 말하던 그 수줍은 청춘의 눈빛들이 지금을 그리 슬퍼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이테 같은 그 묵묵한 시간들이 보이지 않던 것을 보고, 들리지 않던 많은 것을 듣게 한 것이다. 꽃피는 4월도 아름답지만 낡아가는 나무가 떨군 10월의 단풍과 낙엽도 좋다. 그것이 내가 청춘을 그리워하나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다. 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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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 - 마음 읽어주는 신부 홍창진의 유쾌한 인생 수업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 - 마음 읽어주는 신부 홍창진의 유쾌한 인생 수업
    • 홍창진 (지은이)
    • 허들링북스
    • 2022-02-24

    “부족한 자신을 감추느라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마라.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과 싸우느라 애쓸 필요도 없다.”세상이 어떻든 누가 뭐라든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의 비밀 왜 나는 매사에 이렇게 불안할까?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고 당당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열심히 노력하면 내 인생이 좀 나아지기는 할까? 고작 이깟 일로 힘들어하는 나는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달라질 게 없는 인생이라면 이렇게 애쓴들 뭣하나?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이런 속내를 감춘 채 힘들어도 괜찮은 척, 더 잘해내려고 기를 쓰며 살아간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현실은 나아질 기미가 없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두려움에 자조 섞인 한숨만 나온다. ‘속세를 벗 삼은 괴짜 신부’로 세상살이에 지친 수많은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읽어주고 치유해주고 있는 홍창진은 이 책 《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는 게 힘들다고 모두가 불행해하며 사는 건 아닙니다. 세상이 정한 잣대에 휘둘리지 마세요. 남 눈치 보느라 내 귀한 에너지를 허비해서도 안 됩니다. 오늘 내가 뭘 하면 즐거울지를 먼저 생각해보세요.”부족한 나를 감추느라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말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세상과 싸우느라 애쓰지도 말라는 것. 이를 위해 내 눈앞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한편, 머릿속에 꽉 들어찬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과감히 던져 버리라고 조언한다. 생각 없이 내뱉는 사람들의 독설에 함부로 상처받아선 안 된다고.33년간 마음 읽어주는 신부로 살아온 그의 따뜻한 제언이 고달픈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스스로를 돌보면서 어제보다 기쁜 오늘을 살게 해주는 작은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쓸데없는 걱정에서 벗어나 당당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놓여나기와 거리두기 ‘괴짜 신부’ ‘날라리 신부’ ‘마당발 신부’ 심지어 ‘조폭 신부’까지, 성직자로 반평생 넘게 살아온 홍창진 신부는 가진 별명만 십수 개다. 성당 밖을 나설 땐 검은 사제복도 벗고 헐렁한 티셔츠에 낡은 면바지 차림이라, 처음 보는 사람은 그가 성직자인 줄 몰라본다. 그저 동네 마실 나온 옆집 아저씨 같달까. 그렇게 종교인의 권위를 내려놓고 속세 한 가운데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온 지 벌써 33년째.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 중에서도 마음 아픈 이들의 SOS를 놓치는 법이 없는 그가 강조하는 것은 하나다. ‘놓여나기와 거리두기.’ 세상이 정한 잣대로부터 놓여나고, 나를 함부로 하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라는 것. 이 책에서 그는 세상 잣대가 어떻든 남 눈치 보지 말고 내 본모습을 돌아보고 내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라고 강조한다. 삶의 주도권을 세상과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두어야 한다는 것. 또한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과는 과감히 거리를 두고(심지어 가족조차도), 내 마음을 돌보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세상과 타인은 내 뜻대로 할 수 없지만, 그런 세상과 타인을 상대하는 내 마음만큼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잘 읽고 다스릴 줄 알게 되면, 웬만한 시련쯤은 가볍게 넘기면서 언제든 여유로운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거침없고 솔직한 현실밀착형 솔루션 30《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는 풀리지 않는 인생의 고단한 문제를 서른 가지의 주제로 정리하고 있다. 골머리를 썩게 하는 돈 문제, 일상을 힘들게 하는 우울감, 평생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가족 갈등, 직장생활을 힘들게 하는 인간관계, 밤잠 설치게 하는 미래의 불안감, 아무리 노력해도 요원하기만 한 성공과 행복 등등 일상 곳곳에서 우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난제를 서른 가지의 키워드로 풀어낸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답변들은 통념을 깨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다. 이 일 저 일 다지지 말고 뻔뻔하게 돈 욕심 부리라고 말하고, 일에 대한 불만을 갖기 전에 일에 대한 환상부터 버리라고 말한다. 내게 매일 일방적으로 상처 주는 이가 있다면 가족이라 할지라도 거리를 두라고 강조하는 한편, 혼자 살더라도 사랑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건강 걱정 노후 걱정할 시간에 즐겁게 놀 궁리를 하는 것이 젊고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라는 것도 그만의 인생 해법이다. 오늘 즐겁지 못한 사람은 내일도 즐거울 수 없으며, 주어진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내 모습대로 사는 것이 스스로 만족하는 삶,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유쾌한 제언을 이제 하나씩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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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여워서 또 보게 되는 물고기도감 - 알아두면 꽤 행복해질 현대판 자산어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귀여워서 또 보게 되는 물고기도감 - 알아두면 꽤 행복해질 현대판 자산어보
    • 임현 (지은이), 김지민 (감수)
    • 브레인스토어
    • 2022-02-24

    우리나라 삼면 바다, 네 개의 계절이 선물해 준 풍부한 수산물의 세계를귀여운 그림으로 꽉 채워 넣은 물고기도감제철 수산물의 특징부터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알아두면 일 년이 꽤 행복해질 현대판 자산어보이 책은 한반도를 둘러싼 사계절 수산물을 귀여운 그림과 심플하면서도 꽤 풍부한 콘텐츠로 정리한 물고기도감이다. 각 수산물별 생김새와 습성부터 비슷하게 생긴 어종의 구별법,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 그리고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한 권에 정리했다.물고기를 보고, 먹고, 그리기를 좋아하는 임현 작가가 글과 그림을, 대한민국 1호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이 감수를 맡았다.서해·남해·동해,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한반도 주변에 서식하는 바다생물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우리가 만끽할 수 있는 수산물도 그만큼 많다. 이 책에 담긴 계절별 수산물 48종을 사랑스러운 그림과 잘 정리된 텍스트로 만나보자. 철 따라 즐기는 수산물 여행이 1년을 설레고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광어와 우럭이 전부였던 물고기의 세계,수산물 보는 눈이 번쩍 뜨이다주변에 회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지인들에게 물어보았다. "어떤 회를 좋아하나요?" 대부분 광어, 우럭이 먼저 나온다. 거기에 가끔 전어, 장어, 숭어까지 나올 때도 있다. 우리 수산물에 관심이나 애정을 가지고 그 이상을 말하는 사람은 손에 꼽았다. 담당 에디터도 딱 그 정도였다.이 책을 편집하면서 새삼 깨달은 것은 자그마한 우리나라 주변에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수산물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생각보다 가까이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었다. 당장 횟집이나 이자카야에 가서 모둠 사시미(생선회)를 시켜보자. 광어, 우럭, 숭어, 도미, 농어, 연어 등 흰 살, 붉은 살 생선이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게 나온다. 그런데 그중 제대로 아는 건 연어뿐… 흰 살 생선은 다 똑같아 보인다. 같은 광어라도 지느러미인지, 뱃살인지도 모르고 먹는다. 맛있으니까 그냥 먹는다. 가끔 서빙과 함께 설명을 듣기도 하지만 그때뿐이다. 편집 후 돌아보니 과거의 내게 아쉬움이 밀려온다. 알고 음미하며 먹었다면 그 시간이 더 풍부해지지 않았을까.회는 겨울에만 먹는 건 줄 알았는데,봄·여름·가을에도 충분히 맛 좋은 회를 즐길 수 있었다여름 회는 탈 나기 쉽다고, 회는 겨울에만 먹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때문인지 여름엔 왠지 회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인터넷 여기저기 퍼져 심어진 잘못된 상식이었다. 횟감을 잘못 보관하거나 손질했을 경우의 이야기가 여름철 식중독으로 과장되고 왜곡되어 알려진 것이다. 사실은 1년 내내 안전하게, 제철 수산물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봄엔 숭어·임연수어·주꾸미가, 여름엔 농어·민어·성게가, 가을엔 갈치·말쥐치·전어가, 겨울엔 굴·방어·아귀가 제철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수산물을 잘못된 정보 때문에 지나쳐버리고 일 년 중 고작 3개월만 회를, 그것도 광어·우럭만 먹는다면 참 억울할 것 같다. 반대로 계절마다 제철 수산물을 즐길 수 있다면 1년 사계절이 더욱 고맙고 행복할 것이다.비슷하게 생긴 생선 구별법, 자연산과 양식의 차이까지횟집에서, 수산시장에서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책책 따라 지역 따라 계절 따라 수산물 여행하기 좋은 책대한민국 1호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의 감수로 더 탄탄해진 책방어와 부시리의 차이, 자연산 광어와 양식 광어의 구분, 우럭의 표준명이 조피볼락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알고 싶어도 여기저기 산재된 정보들에 혼란만 커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이 책은 알아두면 좋은 수산물 상식들을 어렵지 않게, 짧은 설명과 귀여운 그림으로 풀어냈다. 각 물고기마다 붓 터치가 세밀한 메인 그림, 그리고 페이지 곳곳을 가득 채운 귀여운 일러스트로 해당 수산물의 특징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한 번 보자마자 소장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그림들이다. 수산물의 특징뿐만 아니라 비슷하게 생기거나 구별해서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 수산시장 갈 때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 맛있게 요리해먹는 방법까지 쉽게 정리되어 있다. 귀여운 물고기 그림은 웹툰 「플랫다이어리」의 임현 작가가 애정 어린 마음으로 한 마리 한 마리 그렸고, 관련 내용을 대한민국 1호 어류 칼럼니스트,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구독자 약 60만)\'을 운영하는 김지민이 감수했다.수산물을 이미 잘 즐기고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아는 횟감이 광어o우럭뿐인 수린이(수산물+어린이) 분들도 이 책을 통해 다양하고 소중한 우리 바다 자원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책을 들고 가족, 연인, 친구들과 삼면 바다로 수산물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1년 사계절 내내 바다가 준 선물로 행복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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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이름을 부를 때 - 영화 「김복동」이 일깨워준 세상을 기록하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그 이름을 부를 때 - 영화 「김복동」이 일깨워준 세상을 기록하다
    • 송원근 (지은이)
    • 다람
    • 2022-02-24

    “몰랐다는 말은 무관심했다는 말이다”기억에 새겨야 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발자국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의 현실을 영화 「김복동」 제작 기록으로 되새기다2019년 개봉한 영화 「김복동」의 제작 과정을 기록한 송원근 감독의 에세이 『그 이름을 부를 때』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 14일 출간되었다. 송원근 감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대표적인 인물인 김복동에 대한 다큐멘터리영화를 만들며 ‘김복동’이라는 인물을 탐구하게 된다. 송 감독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중요한 문제인데도 무관심했기에 전혀 알지 못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현실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 김복동의 삶을 그리기 위해 고투한다. 또한 오랫동안 현장에서 뛰어온 뉴스타파의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지만 처음 영화를 제작하는 서툰 초보 감독으로서 새롭게 배우게 되는 협업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내 영화 밖의 현장 메이킹필름을 글로 생생하게 전한다. 2018년 10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일 년간의 시간을 꼼꼼하게 기록하며 성장하고 변화하는 저자의 순수한 열정과 우직함이 돋보이거니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우리가 무엇을, 어떤 이름들을 기억하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게 한다. 삶의 한가운데에서 겪은 치열했던 시간의 기록우리는 어떤 이름들을 기억하고 살아야 하는가『그 이름을 부를 때』는 ‘위안부’ 피해자의 현실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했던 저자가 영화를 준비하며 따라 걷게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남긴 발자국(1부)과 바닷가 모래 위에 “끝없이 부서지고 만들어지는 바람의 자국”(206면) 같은 김복동의 삶(2부), 이 모든 시간을 견디며 피해자들이 흘린 눈물과 우리의 마음에 남은 눈물 자국(3부)을 담아낸다. 영화를 준비하는 도중에 김복동 할머니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영화를 잘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송 감독은 흩어진 자료들을 찾아 모으고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며 ‘김복동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조각들을 맞춰간다. 영화 제작 막바지에 송 감독의 암 재발 소식이 날아들지만 마지막이 되더라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마무리해야 한다”며 “현재 내 앞에 닥친 일에 대한 순리”(293면)를 말하는 대목은 할머니가 생전에 말한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영화에 담고자 한 감독의 의지와 겹쳐지며 묵묵해진다. 김복동은 눈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일본대사관 앞에 ‘바위처럼’ 앉아 일본을 꾸짖었고, ‘들꽃처럼’ 꿋꿋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세상 곳곳에 희망의 뿌리를 내렸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수요시위의 거리를 지키고, ‘살아 있는 피해자’로서 해외에 나가 증언하는 김복동 할머니의 눈가에 맺힌 눈물방울은 그리하여 영화 개봉 후 전국적으로 열린 크고 작은 공동체 상영관을 찾아가는 송 감독의 눈물로 이어진다. 송 감독은 극장에 모인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영화 한 편이 주는 메시지가 각자의 삶에 녹아들었음을 확인”(329면)하고 관객들과의 교감을 통해 영화도, 자신 스스로도 ‘살아 있음’을 느낀다. 송원근 감독은 “영화 「김복동」을 통해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싶었던 것처럼, 이 기록을 통해서 ‘위안부’ 문제가 그렇게 쉽게 끝나고 비하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9면)고 말한다. 그것이 우리가 ‘김복동’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그 이름’을 다시 불러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을 기억하고 새긴다면, 일본 정부는 언젠가는 반드시 진정한 사죄를 해야만 할 것이다.”(303면) 한 사람의 이름이 일깨워준 세상이 영화 「김복동」으로, 책 『그 이름을 부를 때』로, 왜곡할 수 없는 역사로, 여기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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