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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융 심리학과 시편 (커버이미지)
    [인문]융 심리학과 시편
    • 에드워드 F. 에딘저 지음, 심상영 옮김
    • 한국심층심리연구소
    • 2019-10-16

    칼 융이 성서를 ‘심혼의 표현’이요 ‘심혼의 보고(寶庫)’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에딘저가 수세기를 거쳐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시편을, 자신의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울림이 있는 심리학적 해석 작업을 해 놓았으므로, 이 책은 시편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해 줄뿐만 아니라 “바쁘다, 바쁘다, 바쁘다”고 하며 눈에 보이는 것들을 얻으려고 정신없이 앞으로 달려가고만 있는 현대인들의 목마른 마음에 생수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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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융 심리학과 신비로운 기독교 (커버이미지)
    [인문]융 심리학과 신비로운 기독교
    • 존 샌포드 지음, 심삼영 옮김
    • 한국심층심리연구소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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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유가 된 독자 -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 (커버이미지)
    [인문]은유가 된 독자 -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
    •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7-12-07

    책 중독자들을 위하여“세계 최고의 독서가” 알베르토 망구엘 신작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독자는 이런 훈계를 한번 이상은 들어 봤을 것이다. “집에서 책만 읽지 말고, 밖에 나가서 살 궁리를 좀 해라!”책과 독서에 관한 최고의 지식과 통찰력을 가진 사람을 꼽는다면 단연 알베르토 망구엘이다. 이번에 출간된 《은유가 된 독자》를 보더라도 “언어의 파수꾼”, “책의 수호자”, “세계 최고의 독서가”라는 찬사를 멈추긴 어려워 보인다. 독자에 대한 시선은 어떻게 변해 왔는가 《은유가 된 독자》는 서양문학을 근간으로 독서와 독자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탄생하고, 변화해 왔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이를 위해 망구엘은 서양문학의 원류인 성서에서부터 성 아우구스티누스로 대변되는 중세 교부철학, 셰익스피어 문학, 현대문학까지 총망라한다. 그 덕분에 독자들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길가메시 서사시》, 단테의 《신곡》, 몽테뉴의 《수상록》, 셰익스피어의 《햄릿》,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 서양문학사에서 내로라하는 작품들과 일별할 기회를 얻는다. 서양문학사 및 문화사에 대한 일가견도 갖게 될 것이다. 《은유가 된 독자》는 한마디로, 기존 문학 작품들을 독서 또는 독자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망구엘은 작품들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태도와 행동을 세밀히 분석해 독서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독서와 독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도 설명한다. 문자 문명이 발생한 이래 독자는 지식인으로 추앙을 받다가도 세상일에 무관심한 이기적인 자들이라며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기를 반복했다.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그럼에도 인간은 계속 ‘읽어야 하는 존재’ 망구엘은 서양문학에서 독자는 크게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로 여겨졌다고 보았다. 《신곡》의 주인공 단테가 대표적인 여행자 유형이다. 그는 지옥, 연옥, 천국을 거쳐 최고천에 이른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독서를 “텍스트를 독파하는 여행”이라고 했다. 독자는 세상을 여행하듯 텍스트를 여행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과거(읽은 페이지)와 미래(읽을 페이지)를 넘나드는데, 이는 과거의 행적을 돌아보고 미래의 행로를 예견하는 인생길과 같다. 이처럼 ‘독서의 경험’과 ‘삶의 여정에서 겪는 경험’은 거울처럼 서로를 비춘다.우리는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손가락으로 텍스트를 더듬고, 예민해진 몸을 다리로 떠받치고, 의미를 찾기 위해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듯한 음성을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운다. 앞으로 나올 페이지들을 상상하면서 지평선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도착 지점을 예감한다. 이미 읽은 페이지들은 회상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 우리는 텍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순간과 직면하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자유로이 넘나든다. 모든 독자는 안락의자에 앉아, 일렁이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시간의 섬(island of time)으로 간다. 마치 로빈슨 크루소라도 된 것처럼 말이다. -29, 30쪽에서은둔자의 대표적 인물은 ‘햄릿’이다. 햄릿은 “질질 끌고, 충동적이고, 명상적이고, 폭력적이고, 철학적이고, 경솔한 인물로,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는 캐릭터다.” 책을 통해서만 지식을 습득한, 우유부단한 책상물림이다. “책에서 읽은 지혜를 지껄이는 겉멋쟁이” “생각이 지나쳐 불구가 된 남자”가 그를 설명하는 표현이다. 햄릿에게 책은 우주이자 세상에 관한 모든 경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시각엔 햄릿 같은 독자를 ‘비활동적이고 사회 문제에 무관심한’ 이들이라고 보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 훗날 이것은 민중이 지식인을 불신하는 현상으로도 이어졌다. ‘학구적인 지식인의 호젓한 장소’로 통하던 탑이 안식처가 아닌 ‘은신처’를 묘사하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탑이 ‘세상의 의무를 기피하는 공간’으로 전락한 것이다. 대중은 상아탑을 거리의 삶을 외면하는 피신처로, 그 속에 안주하는 지식인들을 속물, 무기력한 인간, 기피자, 인간 혐오자, 민중의 적으로 여겼다. -93쪽에서현대에 이르러 ‘대중의 개방된 공간’은 ‘우울한 지식인의 상아탑’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중은 상아탑을 향해 밀실혐오증을 드러내며 분개하고, 지식인들은 얼굴 없는 대중의 광장을 향해 광장혐오증을 드러내면서 오만하게 고개를 들고 있다. -95쪽에서망구엘은 책벌레 유형으로 보바리 부인과 돈키호테, 안나 카레니나 등을 든다. 여기서 책벌레란 독서를 통해 지혜를 얻지 못하고, 마치 좀벌레가 책을 먹어 치우듯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 사람을 뜻한다. 이런 독자들은 생쥐나 시궁쥐라고 조롱받기도 하는데, 그들에게 책은 영혼을 살찌우는 자양분이 아니라 헛된 욕심을 채우는 사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망구엘은 책벌레에 대한 이런 비딱한 시선의 배경에 기독교가 있다고 본다. 유대와 기독교 사회는 늘 ‘말씀에서 창조된 세상’을 지향했고, 이는 지적 행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신의 말씀에 대한 두려움이 언어의 마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이돼, 텍스트 검열·분서갱유·책벌레 조롱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책벌레, 책바보는 사회가 독자에게 투사하는 부정적 의미들을 모조리 뒤집어썼다. 독자는 “단어의 황무지 속에서 길을 잃고, 매일의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실용성이 전혀 없는 상상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피조물”로 전락해 버렸다. 하지만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란 말이 언제나 부정적으로 쓰였던 것은 아니다. 인간은 “단어를 섭취하고,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어가 존재의 수단”인, 어쩔 수 없이 “독서하는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단어를 통해 현실을 파악하고, 자아도 확인하게 되는 운명에 처해져 있는 존재다. 그러므로 읽는 행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종이책, ‘진지한 독자’는여전히 유효하다 망구엘은 전자책과 종이책을 비교하면서 현대인에게 뼈아픈 일침도 가한다. 전자책이 전통적 지식 섭취 수단인 종이책을 대체할 경우 나타날 부작용을 우려한다. 지금 우리는 눈앞에 놓인 전자책 단말기 앞에서 모두 획일화되어 있다. 스치듯 넘기는 페이지에는 주석용 여백보다는 다른 페이지나 (시선을 분산시키는) 광고와 연결된 하이퍼링크가 더 가득하다. 주석이 달려 있고 이리저리 뒤적이며 읽어야 하는 종이책과 달리 전자책에서는 스토리를 물리적으로 따라간다는 것을 실감하기가 어렵다. 물론 전자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용하지만, 그 서비스들은 다른 한편으로 독자의 재량권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사이버 공간에서 여행하는 독자들은 이러한 제한을 인식하고, 여행의 자유를 누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69, 70쪽에서망구엘은 현대인의 지향점 없고 즉흥적인 생활 태도를 지적하면서 계획적이고 의미 있는 독서 습관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천천히, 깊게, 철저히 읽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이 불가해하듯이, 그렇게 하고도 우리는 텍스트를 궁극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면서.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 전까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양심을 찌른다. 거기까지가 책의 역할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위대하다고 일컫는 텍스트가 모두 그렇듯, 궁극적 이해는 우리의 능력을 벗어난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곳은 아무도 모르므로, 그곳을 묘사할 단어가 없다. -59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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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유란 무엇인가 - 천재들의 생각을 훔칠 단 하나의 방법 (커버이미지)
    [인문]은유란 무엇인가 - 천재들의 생각을 훔칠 단 하나의 방법
    • 김용규.김유림 지음
    • 천년의상상
    • 2024-02-19

    1. 모든 창의성의 원천, 은유 세계로의 초대― 진실과 거짓의 문 옆에 ‘제3의 문’을 열어젖히다독자와 함께 읽고 함께 만들어가는 책과 강의의 콜라보, 천년의상상‘ 북클럽 시리즈’, 고병권의‘ 북클럽 자본’에 이어 이번엔 김용규· 김유림의 ‘북클럽 은유’(전 3권)와 함께 인류 문명과 창의성의 원천, 은유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갑니다. 대부분 은유라면 국어 수업 시간에 설득을 위한 수사법 중 하나로만 배웠을 것이다. 그동안 거의 주목받지 못했지만, 사실 ‘은유는 모든 창의성의 원천’이다. ‘북클럽 은유’ 시리즈 1권 『은유란 무엇인가』 부제를 ‘천재들의 생각을 훔칠 단 하나의 방법’으로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예컨대 “내 마음은 호수요”라는 은유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 마음’이라는 원관념의 잔잔하고 평온함을 ‘호수’라는 보조관념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전한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수사법인 은유는 딱 여기까지 이해하고 끝난다. 그러나 핵심은 따로 있다. 은유가 “그대 노 저어오오”라는 창의, 곧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한다. ‘호수니까’, 그대가 노를 저어올 수 있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그리스인의 성서’라 불렸던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는 사자다”라는 호메로스의 은유는 아킬레우스의 용맹함과 잔혹함을 잘 드러내 전해준다. 하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와 맞서 싸우지 마라’라는 새로운 생각을 끌어낸다. 이렇게 은유는 원관념만으론 나올 수 없는 창의적 표현을 창출한다. 은유가 가진 창의력은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시인의 전유물도 아니다. 은유의 문을 드나들며 인류 역사를 이끌었던 사람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니체, 셰익스피어, 다빈치, 피카소, 갈릴레이, 아인슈타인 등 인류 역사에서 ‘천재’라 불렸던 사상가, 예술가들은 모두 은유 안에 숨겨진 또 하나의 기능인 창의를 찾아내 사용해왔다. ‘북클럽 은유’ 시리즈에서 다루고 있는 은유의 천재들만도 1백여 명에 이른다. 다시 말해 모든 창의적인 상상력, 혁신적인 해결책, 혁명적인 발명품, 자유와 개혁과 변화로 가는 돌파구가 모두 은유적 사고에서 나왔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엘 에스꼬리알 도서관의 프레스코화에는 두 개의 문이 그려져 있다. 하나는 ‘진실의 문’이고 다른 하나는 ‘거짓의 문’이다. 진실의 문은 참된 사고의 길로, 거짓의 문은 그릇된 사고의 길로 통하는 문을 상징한다. 이 그림은 지난 2,500년가량 우리가 이 두 가지 문을 드나들며 사고를 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창의적 천재들은 그 그림에는 없지만, ‘제3의 문’을 하나 더 드나들며 새로운 기술과 학문 그리고 예술을 만들어 역사를 이끌어왔다. 바로 ‘은유의 문’이다. 여태껏 소수의 창의적 인재들만이 은밀히 드나들던 그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유적 사고가 펼치는 새로운 전망과 아름다운 풍경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2. 가장 쉽게 가장 즐겁게 은유를 배우고 익히는 방법― 따라하고, 분석하고, 실습하다 보면, 은유적 사고력이 내 것이 된다‘북클럽 은유’를 쓰기 전에, 철학자 김용규는 전작 『생각의 시대』에서 생각 도구 다섯 가지(메타포, 아르케, 로고스, 아리스모스, 수사)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이 책 내용으로 여러 교육기관과 대기업 연수원에서 100회 이상 진행된 강연 때마다 청중들에게 간절한 요청을 받았다. “은유가 중요하다는 말씀은 알겠는데요〜도대체 그걸 어떻게 배울 수 있나요?” 이런 독자들의 요청에 호응해 저자 김용규는 ‘은유적 사고를 익힐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2019년부터 전통적인 은유 이론과 새로운 인지과학 이론들을 결합하여 다양한 은유적 사고와 표현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하나하나 추적해갔다. 해가 세 번 바뀌니 드디어 글의 꼴이 잡혔고, 마침내 세계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일, 은유가 지닌 패턴을 찾아냈다. ‘은유 도식’(metaphorical diagram)을 고안해 낸 것이다. 이로써 『생각의 시대』의 한 장에 불과했던 ‘은유’가 원고지 2,500매가 넘는 세 권짜리 ‘북클럽 은유’ 3부작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을 쓴 또 한 명의 저자 수사학 연구자 김유림은 문학작품과 노래 가사 그리고 연극과 드라마 같은 공연예술의 대사와 뮤지컬 넘버에 담긴 수사학적 기법을 연구하고 탐색하는 것에 흥미를 가져왔다. 이를 계기로 ‘북클럽 은유’ 시리즈 저술에 참여하게 되었다. 주로 시, 산문과 같은 문학 텍스트와 동요, 동시, 가요, 케이팝(K-Pop)의 노랫말 그리고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각종 예술작품에 들어있는 은유적 사고를 분석하는 작업을 맡았다. ‘은유사용설명서’를 표방하는 ‘북클럽 은유’ 시리즈에 걸맞게 은유 이론에 대한 설명은 반드시 필요한 내용으로 한정했다. 대신 수백 개에 달하는 다양한 예를 들어 이해를 돕고, 독자 스스로 은유적 표현을 분석하고 또 창작하는 훈련을 할 수 있게 구성했다. 1권 『은유란 무엇인가』에서는 대표적인 은유적 표현들 안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은유적 사고 패턴(metaphorical thinking pattern)을 찾아내 소개한다. 그리고 은유적 사고를 훈련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따라하기, 분석하기, 실습하기―을 통해 은유의 기본 원리에 익숙해지도록 돕는다. 이후 순차적으로 출간될 2권 『은유가 만드는 삶』에서는 시, 동시·동요, 노랫말, 광고 카피 그리고 예술작품을 분석하면서 은유적 사고력을 더욱 강화한다. 3권 『은유가 바꾸는 세상』에서는 더욱 영역을 확장해서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 그리고 정치에 들어있는 은유적 표현들을 분석하고 도식화하는 훈련을 하면서 은유적 사고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북클럽 은유’ 시리즈 완간과 함께 은유적 사고력을 심화 학습할 수 있는 ‘은유 워크북’도 제작될 예정이다. 3. 인공지능과의 협업 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교육 콘텐츠― 어떤 미래가 다가와도 은유의 힘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을 잊지 못한다. 인류의 소망을 배신하고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했던 그 날을. 가장 고차원적인 인간 정신 영역이라도 믿었던 바둑에서의 패배라 그 충격은 더욱 컸다. 그로부터 8년 후 우리는 인공지능의 위력 앞에서 또 한 번 충격에 빠져들었다. 대화형 AI 검색 엔진 ‘챗GPT’가 등장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챗GPT가 로스쿨 입학시험, 의사면허시험, 경영전문대학원 시험에 모두 합격점을 받는 답변을 제공했다니, 이미 사람과 견줄만한 수준에 와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어 앞으로 수년간 약 12조 2,0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것이라 한다. 구글 역시 챗봇 경쟁에 뛰어들어 앞으로 얼마나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는 전문가들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인간 정신의 고유한 영역은 인공지능에게 강제로 양보해야 하는가? 챗봇은 인간이 이미 만들어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다. 그것이 챗봇의 한계다. 에세이, 시, 소설뿐 아니라 거의 모든 텍스트를 ‘사람처럼’ 작성할 수는 있을지언정, ‘사람을 뛰어넘게’ 작성할 수는 없다. 설득력에서나 창의력에서나 인간 자신을 뛰어넘는 일은 앞으로도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챗GPT과 같은 AI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것은 협업하는 것이다. AI가 잘하는 데이터 기반 작업은 AI에게 맡기고, 인간이 잘하는 설득과 창의에 기반한 작업은 인간이 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북클럽 은유’ 시리즈를 은유적 사고 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무섭도록 성장하는 지금, 아이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관심사를 마음껏 펼치게 할 맞춤 교육 전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 관심과 호기심을 키워주는 교육 환경만이 로봇과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온리원(only one)’ 분야를 찾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정해진 트랩만 달리는 경주마가 아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야생마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경험하고 사고하도록 하는 진짜 교육으로 나 자신과 자녀의 역동적인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 중심에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강력한 생각의 도구, 은유가 자리 잡고 있다.이 책에 실린 은유적 사고 훈련에 도전한다면 당신과 당신 아이의 설득력과 창의력이 스스로 놀랄 만큼 향상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다빈치나 셰익스피어, 아인슈타인과 같이 탁월한 천재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은 아니다. ‘북클럽 은유’ 3부작을 따라 은유적 사고와 표현을 익히고 훈련하면, 누구나 자신이 일하는 현장이나 공부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설득력 있게 말하는 데에서 사뭇 다른 능력을 발휘하게 되리라는 것, 그것 하나만은 약속한다.저자 인터뷰“인공지능과의 협업 능력, 은유적 사고력에 달렸다”“독자와 함께 읽고 함께 만들어가는 책과 강의의 콜라보, 천년의상상‘ 북클럽 시리즈’, 고병권의‘ 북클럽 자본’에 이어 이번엔 김용규 · 김유림의 ‘북클럽 은유’(전 3권)와 함께 인류 문명과 창의성의 원천, 은유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갑니다. 북클럽 은유 1권 『은유란 무엇인가 ― 천재들의 생각을 훔칠 단 하나의 방법』 출간에 맞춰 저자들과의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 이 인터뷰는 2023년 2월 15일 서면 인터뷰로 진행되었다_편집자주) 1. 저도 ‘은유’라고 하면, 학교 다닐 때 수사법 중 하나로만 배웠는데요. 그것은 은유의 쓰임새 중 일부일 뿐이고, 더 중요한 것은 ‘은유’가 창의력을 낳는 가장 강력한 생각의 도구라고 하셨습니다. ‘진실의 문’과 ‘거짓의 문’ 옆에 우리 정신에 ‘은유의 문’이라는 제3의 문을 열어젖힌다는 말씀도 하셨고요. 신선한 만큼 좀 낯설기도 합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덧붙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용규 : 말씀하신 것처럼, 이 책에서 말하는 은유는 독자 여러분이 학교에서 수사법 가운데 하나로 배웠던 개념을 넘어섭니다. 수사법으로서의 은유는 설득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요.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은유를 ‘설득’과 ‘창의력’을 두 개의 큰 축으로 하는 생각의 도구로서 규정합니다. 예컨대 “내 마음은 호수요”라는 은유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 마음’이라는 원관념의 잔잔하고 평온함을 ‘호수’라는 보조관념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대 노 저어오오”라는 창의, 곧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합니다. 호수니까 그대가 노를 저어올 수 있지 않겠어요?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아킬레우스는 사자다”라는 호메로스의 은유는 아킬레우스의 용맹함과 잔혹함을 잘 드러내 전해줍니다. 그러나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와 맞서 싸우지 마라’라는 새로운 생각도 끌어내게 하지요. 이렇게 은유는 원관념에서는 끌어낼 수 없는 창의적 표현을 끌어냅니다. 때문에 창의력을 기르는 생각의 도구가 되지요. 이 책은 은유가 지닌 이 같은 설득력과 창의력을 체계적으로 훈련해 기를 수 있도록 고안한 ‘은유 사용설명서’입니다.김유림 : ‘진실의 문’과 ‘거짓의 문’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엘 에스꼬리알 도서관에 있는 프레스코화에 그려진 두 개의 문입니다. 진실의 문은 참된 사고의 길로, 거짓의 문은 그릇된 사고의 길로 통하는 문을 상징하는 것인데요, 이 그림은 우리가 지난 2,500년가량을 이 두 가지 문을 드나들며 사고를 해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각 분야의 창의적 천재들은—그림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그 옆에 나 있는 또 하나의 문을 발견하고 그곳을 드나들며 새로운 기술과 학문 그리고 예술을 만들어 역사를 이끌어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은유의 문이지요. 이번에 출간된 ‘북클럽 은유’ 3부작은 이 세 번째 문과 그것이 안내하는 길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여태껏 소수의 창의적 인재들만이 은밀히 드나들던 그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유적 사고가 펼치는 새로운 전망과 아름다운 풍경이 독자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2. 앞서 드린 질문에서 조금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은유를 ‘천재의 표상’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북클럽 은유’ 1권의 부제도 ‘천재들의 생각을 훔칠 단 하나의 방법’인데요. 은유를 활용해 천재적 재능을 발휘한 은유의 천재들이라면 어떤 인물들이 있을까요? 김용규 : 앞에서 말씀드린 은유의 문을 드나들며 인류 역사를 이끌었던 사람들은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은유적 사고를 하지 않고 창의적 인재가 된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시와 산문 같은 문학은 물론이거니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과 같은 제반 학문, 그리고 회화, 조각, 건축, 음악, 무용과 같은 예술, 노랫말, 광고, 정치 등을 비롯한 일상적 생활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 뛰어난 인물들은 모두 은유적 사고의 달인들입니다. 요컨대 ‘북클럽 은유’ 3부작은 지금까지 인류가 이룬 모든 위대한 학문적 성취, 발명과 발견,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든 모든 예술적 표현, 세상을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계로 한 걸음씩 나아가게 만든 모든 창의적인 상상력, 혁신적인 해결책, 혁명적인 발명품, 자유와 개혁과 변화로 가는 돌파구가 모두 은유적 사고에서 나왔다는 것을 검증해 보여줍니다. 그러니 세 권의 책에서 예를 들어 소개한 천재들만 해도 분야마다 수 명에서 십수 명에 이릅니다. 전부 합하면 아마 수백 명이 될 테니, 일일이 나열할 수가 없지요. 김유림 : 생각나는 대로 몇 명씩만 예를 들어도, 문학에서는 호메로스, 이솝, 사포, 호라티우스, 셰익스피어, 밀턴에서 서정주, 기형도, 이어령에 이르는 동서고금의 문인들이 모두 은유의 천재들이고요, 종교에서는 예수, 장자를 비롯한 동서고금의 성현들에서 페일리와 마틴 루터 킹에 이르는 종교인들이 하나같이 은유의 달인이었습니다. 인문학에서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픽테토스, 플로티노스에서부터 베이컨과 니체에 이르는 위대한 철학자들과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한 수많은 신학자가 은유적 사고를 통해 그들의 사유를 전개했습니다. 또 경제학에서는 맨더빌과 애덤 스미스에서 케인즈와 폴라니를 거쳐 현대에 이르는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이, 사회학에서는 로크, 홉스, 베버, 스펜서, 콩트, 짐멜에서 바우만에 이르는 대다수 학자들이 은유적 표현을 통해 자신들의 이론을 내세웠고요. 자연과학에서는 갈릴레이, 케플러에서 아인슈타인, 드 지터에 이르는 대부분의 천체물리학자와 프랑크, 보어, 드 브로이, 하이젠베르크에서 린데, 스몰린에 이르는 거의 모든 양자물리학자, 그리고 왓슨과 크릭에서 콜린스에 이르는 숱한 유전공학자들이 은유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이론을 창안했습니다. 3. ‘북클럽 은유’는 총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0자 원고지로는 2,500매가 넘고, 책 페이지로도 1,000쪽가량 됩니다. 국내외를 통틀어 은유에 대해서 이렇게 깊고 넓게 다룬 책은 없는 거 같습니다. ‘은유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셨나요? 김용규 : 이 책은 제가 2014년에 출간한 『생각의 시대』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 생각의 도구(은유, 원리, 문장, 수, 수사) 가운데 하나인 은유라는 도구의 사용설명서인 셈입니다. 『생각의 시대』 출간 이후, 여러 교육기관이나 다수의 대기업에서 100번 넘게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때마다 은유적 사고를 실제로 익히고 훈련할 수 있는 책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특히 각 시도교육청이 주관해 관할 초중고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그런 요구가 뜨거웠습니다. 이후 다양한 은유적 사고와 표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해 은유적 사고의 일반적 패턴이라 할 수 있는 ‘은유 도식’(metaphorical diagram)을 고안했습니다. ‘북클럽 은유’ 3부작은 이 도식을 이용해서 각종 학문과 예술은 물론이거니와 우리의 일상생활에까지 스며들어 있는 은유적 사고를 분석하고 익힐 수 있게 썼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유림 : 저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면서 수사학이 의사소통에 주는 영향에 관해 공부했습니다. 특히 문학작품과 노래 가사 그리고 연극과 드라마 같은 공연예술의 대사와 뮤지컬 넘버에 담긴 수사학적 기법을 연구하고 탐색하는 것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북클럽 은유 3부작’ 저술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때문에 이번에 출간되는 3부작에서도 주로 시, 산문과 같은 문학 텍스트와 동요, 동시, 가요, 케이팝(K-Pop)의 노랫말 그리고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각종 예술작품에 들어있는 은유적 사고를 분석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을 하며 깨달은 사실이 있는데요, 그것은 책에 소개된 은유 도식이 매우 간단하지만 실용적이고, 어디나 사용할 수 있게 보편적이라는 것입니다. 아주 훌륭하다는 뜻이지요. 은유 도식이 다양한 작품 속에 나타난 은유적 표현 안에 들어있는 은유적 사고를 찾아내 보여줌으로써 먼저 작품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도울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은유적 사고력을 향상해 독자 스스로 다양한 은유적 표현을 구사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4. ‘은유’에 대해 깊고 넓게 파고드신 게 이 책의 가치이긴 하지만, 그래서 너무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을까 지레 겁먹는 독자도 있을 거 같은데요. 그런 우려를 미리 예상하신 듯, 이 책은 학술서가 아니라 ‘한 마디로 은유사용설명서다’라고 하셨습니다. ‘은유 워크북’도 따로 마련하셨고요. 은유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집필하신 것으로 짐작됩니다. 독자들이 어떻게 이 책을 활용하면 좋을까요?김용규 : 세 권 가운데 관심이 가는 것을 먼저 읽어도 괜찮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1권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워크북으로 훈련하면 더욱 좋겠지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 책은 은유에 관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용서입니다. 제가 이 책의 카피로 삼고자 하는 ‘은유사용설명서’라는 말이 이 책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지요. 물론 은유 이론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내용으로 한정했습니다. 그리고 수백 개에 달하는 다양한 예를 들어 이해를 도왔을 뿐 아니라, 분야마다 독자 스스로 은유적 표현을 분석하고 또 창작하는 훈련을 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딱딱하지 않고 말랑하고,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울 것입니다. 김유림 : 각 권에서 흥미로운 예를 한둘만 들어보겠습니다. 우선 1권에는 기원전 2,500년경에 세워진 카프레왕의 스핑크스가 ‘카프레왕은 용맹한 사자다’라는 은유적 사고의 산물이라는 것을 분석해 도식으로 보여줍니다. 이후 1,200년쯤 지난 기원전 8세기에 아시리아제국의 사르곤 2세를 머리는 사람이고 몸통은 황소로 형상화한 라마수 석상도 역시 ‘사르곤왕은 강력한 황소다’라는 은유적 사고의 산물이라는 것을 도식으로 보여줍니다. 그것을 통해 은유적 사고는 고대에서부터 단순히 시나 노랫말 같은 언어적 표현에서만 아니라, 조형물의 구축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설명하는 식입니다. 흥미롭지 않나요? 2권에서는 다양한 시와 동시, 동요와 가요의 노랫말을 독자와 함께 분석해가며 어떤 은유적 사고의 결과물인지를 도식화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예컨대 악동뮤지션(AKMU)의 〈뱃노래〉와 〈매력 있어〉 또는 방탄소년단의 〈DNA〉, 〈피 땀 눈물〉, 〈Stigma〉, 〈봄날〉 등, 케이팝 노랫말에 들어있는 은유적 사고를 찾아내는 작업은 짜릿한 쾌감을 줄 것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광고 천재 이제석의 광고들을 구성하는 은유적 사고들을 함께 분석하고 은유 패턴에 맞춰 도식화하는 작업은 독자에게 은유적 사고가 지닌 설득력과 창의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지루할 틈이 없지요.이어지는 3권에서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각 분야에 속하는 대표적인 학자들의 이론 안에 들어있는 은유적 사고와 표현들 찾아내 분석하는 적업도 유익하고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특히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은유적 표현 안에 숨어있는 은유적 사고를 찾아내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는 작업은 독자에게 아주 특별한 긴장감을 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은유적 사고와 사용하는 은유적 표현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천국으로 또는 지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독자 스스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5. 특히 ‘은유 도식’(A형식, B형식)이 저는 눈에 띄던데요.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한데, 은유적 사고를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굉장히 강력하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똑같은 결과를 낳는 두 개의 이론이 경합할 때, 더 단순한 것이 훌륭하다’라는 말에 딱 들어맞는 사례인 듯합니다. 은유 도식을 어떻게 만드셨는지를 비롯해 은유 도식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용규 : 저는 각 분야의 천재들이 만들어낸 설득력 강하고 창의력이 가득한 은유적 표현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가 궁금했습니다. 탐구 끝에 시, 노랫말, 광고, 정치, 그리고 각종 학문과 예술에서 빛을 발하는 탁월한 은유적 표현들에는―그 표현을 떠올린 작가가 의식했든 못 했든―일정한 일련의 과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은유적 사고가 그 바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우리의 정신에서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이 사고 과정을 추적해, 천재가 아닌 우리 일반인들이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식으로 고안해 만들었지요. 이 작업을 하는 데에는 포코니에와 터너 같은 인지과학자들이 개발한 ‘개념적 혼성이론’과 레이코프와 존슨과 같은 인지언어학자들이 주장한 ‘개념적 은유이론’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도식이 책에서 ‘은유 패턴 도식’, 줄여서 ‘은유 도식’이라고 이름 붙인 (원관념)⟹(원관념의 본질)⟹(보조관념)⟹(창의)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 도식은 각 분야에서 이미 만들어진 은유적 표현들을 분석하는 데뿐 아니라, 스스로 은유적 표현을 만들어 활용하는 데에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김유림 : 은유 도식을 가장 간단히 이해하는 데에는 널리 알려진 은유적 표현을 하나 분석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은유적 표현을 분석해볼까요? 이 은유에서는 시간이 원관념입니다. 그리고 ‘소중하다’가 원관념의 본질이지요. 그 본질을 형상화한 것이 ‘돈’이라는 보조관념입니다. 여기에서 시간을 (마치 돈처럼) ‘아끼다’, ‘낭비하다’, ‘저축하다’, ‘빌리다’, ‘투자하다’ 등 수많은 새로운 생각과 표현들이 나온 것입니다. 은유 도식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이 도식을 따라 스스로 은유적 표현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시간의 본질이 ‘소중하다’가 아니고 ‘빠르게 지나간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그 사람이 생각한 원관념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원관념의 본질을 ‘화살’ 또는 ‘쏜살’로 형상화한다면 그것이 곧 보조관념이지요. 그럼으로써 그 사람은 “시간은 쏜살이다”라는 은유적 표현을 얻은 것이고, 그것에서 ‘정신 바싹 차려라’, ‘허송세월하지 마라’와 같은 창의를 자연스레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알고 보면 “세월이 쏜살같다”라는 옛사람의 말이 이 같은 은유적 사고의 산물이지요. 6. 요즘 인공지능 챗GPT이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 AI가 달라졌어요”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그간 인간 창의성의 고유한 영역이라는 시 짓기를 비롯해 각종 글쓰기에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 즉 인공지능 세대를 위한 교육 콘텐츠로서 은유적 사고력의 훈련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을지 선생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김용규 : 네, 말씀하신 것처럼, AI는 근래에 와서 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이 미국 비영리연구소 ‘오픈AI(OpenAI)’가 개발한 대화형 AI 검색 엔진인 ‘챗GPT’인데요. 미국에서는 챗GPT가 로스쿨 입학시험, 의사면허시험, 경영전문대학원 시험에 모두 합격점을 받는 답변을 제공했다니, 이미 사람과 견줄만한 수준에 와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어 앞으로 수년간 약 12조 2,0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것이라 하고, 구글 역시 챗봇 경쟁에 뛰어들어 앞으로 얼마나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날지는 전문가들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챗봇은 인간이 이미 만들어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합니다. 그것이 챗봇의 한계지요. 때문에 그것은 에세이, 시, 소설뿐 아니라 거의 모든 텍스트를 ‘사람처럼’ 작성할 수는 있을지언정, ‘사람을 뛰어넘게’ 작성할 수는 없습니다. 설득력에서나 창의력에서나 인간을 뛰어넘는 일은 앞으로도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챗GPT과 같은 AI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협업하는 것입니다. AI가 잘하는 데이터 기반의 작업은 AI에게 맡기고, 인간이 잘하는 설득과 창의에 기반한 작업은 인간이 하는 거지요. 바로 여기에 ‘북클럽 은유’ 3부작을 통한 은유적 사고 훈련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있습니다. 김유림 :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협업함으로써 공존하는 사람과 인공지능과 경쟁함으로써 대체되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뉠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챗GPT가 나온 이후 전문가들이 우리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창의력, 설득력,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를 모두 챗봇과 같은 과학기술에 빼앗기고, 대부분의 지적 능력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지요. 그러나 우리가 ‘북클럽 은유’ 3부작을 통해 은유적 사고를 스스로 익히고 훈련하여 아이들에게 교육한다면 그 같은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은유적 사고를 훈련한 우리는 챗봇과 같은 AI와 협력하여 더 나은 설득적·창의적 결과물들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은유적 사고를 훈련한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7. ‘북클럽 은유’는 1권 은유란 무엇인가, 2권 은유가 만드는 삶, 3권 은유가 바꾸는 세상, 이렇게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권에 중점적으로 다루신 내용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스케치 좀 부탁드립니다. 김용규 : 1권에서는 먼저 인간이 지닌 모든 창의성의 뿌리와 줄기가 은유적 사고라는 것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미 성공을 거둔 은유적 표현들 안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은유적 사고 패턴을 찾아내 소개합니다. 또한 그것을 익히고 훈련하면 지금까지 천재들만이 가진 것으로 알려진 창의력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보였지요. 그 가운데 ‘학습은 어떻게 일어나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신경과학의 최근 연구를 공유하고, 그것에 근거한 은유적 사고 훈련법인 ‘따라-하기’, ‘분석-하기’, ‘실습-하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2권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은유적 사고법을 실제로 익히고 훈련하여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1권에서 익힌 은유 도식에 따라 독자가 스스로 은유적 표현들을 분석하고 또 창작하는 작업을 실습합니다. 예를 들자면 탁월한 시와 잘 알려진 노랫말들을 은유 패턴에 맞춰 분석해가며 익힌 다음, 스스로 시와 노랫말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훈련을 독자와 함께 시도합니다. 아이를 위해 동시와 동요도 똑같은 방식으로 분석하고 또 창작하는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 또 각종 광고 안에 들어있는 은유적 사고와 표현들을 같은 방식으로 분석하고 도식화하는 훈련도 하지요. 그뿐 아니라 예술 각 분야에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들과 그것에 영향을 끼친 시대 정신 내지 문예사조를 몇 골라 그 안에 들어있는 은유적 사고를 추적해 분석하는 흥미진진한 훈련도 함께 합니다.3권에서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각 분야에 속하는 대표적인 학자들의 이론 안에 들어있는 은유적 사고와 표현들―이들 대부분은 인류 문명을 크게 바꾸어 한 걸음 앞으로 나가게 했습니다―을 찾아 은유 도식에 맞춰 함께 분석합니다. 또한 세상을 만들고 바꾸어가는 일에 가장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정치적 은유들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살펴봅니다. 그럼으로써 은유가 세상을 어떻게 구성하며, 또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조명하지요. 김유림 :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하루아침에 독자들을 다빈치나 셰익스피어 또는 아인슈타인과 같이 놀라운 천재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누구든 이 책을 따라 은유적 사고를 익히면, 각자가 일하는 또는 학습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 창의적인 작업을 하고 그것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데에서 적어도 옆에 앉은 동료와는 아주 다른 능력을 지니게 되리라는 것을 약속합니다. 한마디로 ‘북클럽 은유’ 3부작은 독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창의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자신의 주장과 이론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인재가 되게 하려는 목적으로 쓰였습니다. 은유적 사고를 통해 독자들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세상이 따뜻하게 바뀌어 가기를 바라는 소망도 함께 담았습니다. 8. ‘북클럽 은유’ 이후에 집필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용규 : 지난 2023년 1월 24일에는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지구 종말까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최후의 심판일(doomsday) 시계’의 초침을 파멸의 상징인 자정쪽으로 10초 더 이동시켰습니다. 이로써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90초로 줄어들었지요. 측정 이래 최후의 심판일에 가장 가까운 기록입니다. 하루 뒤인 1월 25, 26, 27일에 JTBC가 2023년 신년특집 프로그램으로 ‘세 개의 전쟁’을 선보였습니다. 지금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세 개의 전쟁, 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패권 전쟁, 그리고 기후위기와의 전쟁을 차례로 방영했지요. 이렇듯 지금 우리는 ‘종말론적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온적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천길 벼랑 앞에선 인류 공동의 위기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또는 신학적 진단과 해법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책을 하나 쓰고 있습니다. 올여름에 출간될 예정입니다.김유림 : 저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그 필요성과 중대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수사학에 관한 탐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또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공연 관람을 좋아하고 문학작품과 노래 가사 그리고 공연 대사나 뮤지컬 넘버에 담긴 수사학적 기법을 탐색하는 것에 흥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광고, 문학작품, 노래 가사 등에 담긴 다양한 수사학적 표현과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소재로 청소년과 일반인의 문해력을 향상하기 위한 말하기와 글쓰기에 관한 실용적인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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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유와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커버이미지)
    [인문]은유와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 감응의 글쓰기 8기 지음
    • 더라인북스
    •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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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의 심리학 -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음식에 담긴 42가지 비밀 (커버이미지)
    [인문]음식의 심리학 -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음식에 담긴 42가지 비밀
    • 멜라니 뮐&디아나 폰 코프 지음, 송소민 옮김
    • 반니
    • 2017-12-07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 심리학 만찬!…매운 음식은 왜 계속 먹고 싶을까?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성격이 숨어 있을까?구석기 다이어트, 채식, 생식을 아무리 해도 왜 살이 빠지지 않을까?우리의 마음과 음식은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이 책은 단순히 맛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레스토랑에서 특정 메뉴를 고르고 음식을 사먹는 데에는 심리적, 사회적 관계와 큰 관계가 있다. 접시가 어떤 색인가에 따라 식욕이 바뀌고, 레스토랑에서 흐르는 음악이 입맛을 좌우한다. 왜 뷔페 음식을 등지고 앉아야 덜 먹게 되는지, 엄마 뱃속에서 먹은 음식이 어떻게 내 입맛을 정하는지, 행동심리학과 뇌과학을 통해 밝혀지는 식탁 위의 42가지 심리학 레시피! ▼ 음식 천국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음식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딜 가나 쉽게 음식을 볼 수 있고, 취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굶주림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던 시대는 먼 이야기가 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더 맛있게, 더 멋들어지게 먹을까를 궁리한다. 이처럼 다양성은 확보되었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로 인해 선택의 문제는 더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하루에 음식 때문에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200번은 넘는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선택을 한다. ‘오늘 아침은 누가 커피를 끓이지? 커피랑 같이 뭘 먹을까? 토스트를 먹을까? 계란 프라이를 먹을까? 토스트는 한 개를 먹을까 아니면 두 개를 먹을까? 샐러드도 있어야겠지?’ 순식간에 수없이 선택을 한다. 물론 이런 선택의 순간이 매번 고민하면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때의 선택은 잠재의식이 그 임무를 떠맡는다. 그러는 편이 다른 일에 신경을 더 많이 쓸 수 있어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일까? 우리는 또 다른 문제를 만난다. 음식을 먹는다는 대단히 감각적인 일을 잠재의식에 주도권을 넘기는 게 맞는지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 왜 존슨즈 베이비파우더 향을 선호하는가? 우리는 왜 음식을 먹을까? 건강을 위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맛있으니까? 책은 이를 위해 선택을 거듭하는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성찰해본다. 우리가 어떤 특정한 음식을 좋아하는 편애는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즉 엄마의 뱃속, 태아 때부터 이미 가리는 음식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런 성향은 당연히 태어나서도 이어진다. 아기마다 자신만의 유일하고 독특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시간마다, 날마다, 달마다 달라진다.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아기는 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좋아하고, 그것을 가장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임신한 여성과 수유를 하는 엄마들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수록 아기도 음식물에 더 열린 자세가 된다.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는 가격보다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있다. 바로 브랜드다. 그래서 인터넷의 즐겨찾기처럼 뇌에 존재하는 즐겨찾기가 특정 상표를 선호해 선택하게 만든다. 즉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이나 긍정적인 연상과 결합된 특정 상표를 선택하기를 선호하는 것이다. 그래서 존슨즈 베이비파우더 향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향이 된 것이다. ▼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먹거리를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다. 하지만 실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에 유전자를 빼놓을 수는 없다. 유전자와 몸무게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부모가 뚱뚱한 사람은, 마른 부모를 둔 사람보다 뚱뚱하게 살 가능성이 크다. 책에서는 “사람들 대부분은 유전적으로 확정된 몸무게 범위를 가진다. 그 범위를 의도적으로 넘거나 낮춰 살려는 시도는 범위에 맞추려는 몸과의 전쟁이다.”우리들 대부분은 본능적으로 영양이 풍부한 건강식품을 고른다고 생각하지만, 연구결과는 우리가 ‘건강한’ ‘건강에 좋지 않은’ ‘위험한’ ‘위험하지 않는’ ‘먹어도 되는’ ‘먹어서는 안 되는’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식품을 자동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 꼬리표에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건강에 나쁜 음식=맛있다’는 직감에 굴복한다.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은 맛있다는 생각, 심지어 건강에 좋은 음식보다 훨씬 더 맛있다는 생각은 단순히 널리 퍼진 통념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신념처럼 가져온 생각이다. 당근과 양배추로 만든 음식은 억지로 먹어야 하는 것이고, 맛있는 건 제일 나중에 나온다는 암시를 받는 아이들이 어떻게 채소를 좋아할 수 있을까?책은 이처럼 우리를 지배하는 본능과 경험 그리고 감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이나 습관의 많은 부분에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이론적으로 경쾌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주장한다. 우리가 얻은 지식으로 일상을 더 좋게 개선하자고 말이다. 스스로 주관을 다시 가지고, 더 똑똑하고 즐겁게 먹는 주체가 되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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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죽을 듯 힘겨운 사람들을 위한 치유 심리 (커버이미지)
    [인문]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죽을 듯 힘겨운 사람들을 위한 치유 심리
    •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17-12-07

    “나는 내가 괜찮은 줄 알았다….” 더 잘해보려고, 더 행복해지려고 달리다 빠지는 덫, 불안자꾸 나빠질 것만 같고, 지금도 미치도록 걱정된다면! *** 이 책을 쓰면서 제가 독자들과 함께 머물고 싶었던 부분은 ‘어떻게 불안에서 벗어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해야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회복하고 자신과 잘 지내는 삶이 될 것인가?’입니다. 불안을 아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인정하고 더 평화롭고 충만한 삶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중략) 결국 우리의 마음이 건강해지는 길은 나와 나 자신이 친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친한 사람과는 자주 만나고, 관심을 갖고 궁금히 여기며, 안부를 묻고 어떤 이야기도 잘 들어줍니다. 그렇듯이 나와의 관계도 그렇게 맺어보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불안의 이면에 담긴 이야기, 나도 몰랐던 내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그렇게 나와 친해져갑니다.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다시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불안을 딛고 빛나는 내 삶을 회복시켜주는 책 【출판사 서평】내일을 떠올리면 긴장되고, 오늘에 대한 기대보다 불안이 더 익숙한 사람들이 도시를 살며 가장 익숙해져버린 감정, ‘불안’에 대한 탐구와 치유의 심리학 면접일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뛰어 잘 수 없다는 취준생, 일요일 오후만 되어도 짜증이 치밀어 올라 한숨만 푹푹 쉬며 보낸다는 직장인, 자꾸 시험장에 늦는 악몽을 꾸는 취업고시생, 다음 달 월세 걱정에 잠을 줄이며 일하는 알바생, 아이 친구의 성적, 집안과 자신의 처지가 자꾸 비교되어 우울해지는 엄마, 불안한 엄마의 얼굴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불안을 배우는 아이까지. 우리는 모두 ‘불안’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오늘을 산다. 바야흐로, 불안시대라는 말이 어울리는 요즘, 과연 이 도시에 살면서 불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싶다. 더 나은 내일과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오늘도 숨 가쁘게 달려 나가고 있지만, 어느새 우리는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로 뛰고 있는 걸까?” 불안한 마음만 남아 있을 뿐 우리는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저 머릿속에는 ‘멈추면 큰일 난다’는 강박만 존재할 뿐이다. 자꾸만 ‘멈추면 낙오된다. 멈추면 잘 살지 못한다.’란 경종을 울리며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버티다 보니, 하루는 점점 똑같아진다. 오늘은 어제 같고, 내일을 생각하면 그저 긴장된다. 그제야 많은 사람들이 ‘나는 지금 고장 나고 있다’고 깨닫고 병원이나 정신과를 찾는다. 불안이 보내온 여러 신호를 채 살펴보지 못한 결과다. 우리는 대체 무엇으로 인해 나를 망가뜨려가면서까지 불안에 휘둘리며 살고 있는 것일까?이 책은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일상이 망가지고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치유의 방법과 조언을 담았다. 그들이 왜 그렇게 불안에 얽매이게 되었는지 과정을 살펴보고, 이 도시에서 우리가 왜 자꾸 불안에 휩싸이게 되는지를 알려준다. 관계, 삶, 돈, 그리고 감정에 도사리는 불안을 들여다보고, 내면에 자리한 감정, 트라우마를 차근차근 살펴본다. 불안은 원래 ‘나쁜 감정’이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에 자리한 위험요소를 알려주는 빨간 신호등이기도 한 이 감정이 왜 우리에게 해롭게 되었는지 알아보며, 불안의 순기능을 찾고 우리 삶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금 지치고 힘들어도 다시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주도록 독려해준다. 불안과 한시도 떨어져 살기 힘든 이 도시의 사람들에게 불안을 현명하게 다스리고, 마음의 힘을 되찾게 해주는 책이다. 미치게 불안해도 지금의 나를 인정할 것!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회복하고, 나와 잘 지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세상은 어쩐지 점점 더 무서워지고 각박해지는 것 같다. 목돈을 모아 집을 사겠다는 소시민의 바람은 꿈이 되어 사라진 지 오래고, 고용의 불안으로 밥벌이마저 쉽지 않아졌다. 회색 도시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오늘은 그야말로 버겁고, 내일은 생각하기 두려운 미래다. 잡히지 않는 것에 대한 소유욕을 자극하는 삭막한 도시에서는, ‘금수저’라는 말로 상대적인 박탈감만 심해지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애정은 식어진다. 눈치싸움과 줄타기를 아슬아슬 오가야 하는 회사생활에 깊은 회의감이 들고, 성과주의 문화는 나를 작게 만든다. 그러니 우리는 미칠 듯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소위 연예인들이나 걸리는 줄 알았던 ‘공황장애’를 앓는 이들을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고, 정신과를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점점 감정이 병이 되어버리는 도시의 사람들에게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이 책은 우리가 결코 ‘나약하기’만 해서 불안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불안에 대한 다양한 요인들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과거와 달리, 우리는 무수한 관계들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과 다양한 가치 판단 속에서 외적인 능력과 성과만을 가지고 삶을 판단했다가는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다. 지금 여기 있는 자신을 살피지 않고 ‘그저 달리기만 하다가는’ 쉰이고 예순이고 갑자기 ‘상실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때가 오고야 만다고 이야기한다. 때문에 저자는 ‘미치도록 불안한 나를 먼저 그대로 인정하고’, 불안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나와 잘지내는 것’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한다. 나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며 들여다본 내면에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가리어진 ‘진짜 목소리’가 존재한다. 그 목소리에 공감하며 ‘내 안의 까다로운 동반자’ 불안에 어떻게 함께할지에 대한 방법도 안내해준다. 이 책은 차갑다고 느낀 도시에서 좀 더 따뜻하게 살고픈 도시인들을 위로하고 북돋워주는 심리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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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진리가 당신에게 닿기를 - 전 세계를 울린 영혼의 치유자가 전하는 다섯 가지 삶의 지혜 (커버이미지)
    [인문]이 진리가 당신에게 닿기를 - 전 세계를 울린 영혼의 치유자가 전하는 다섯 가지 삶의 지혜
    • 돈 미겔 루이스.돈 호세 루이스.재닛 밀스 지음, 노윤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02-19

    “모든 거짓이 사라지면 당신만 남습니다.”전 세계 수천만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킨 영혼의 치유자문화  종교  정치  신념을 뛰어넘어 모든 이를 위로하다!★★★ 《뉴욕타임스》 10년 결산 베스트셀러★★★ 아마존 25년 이상 장기 베스트셀러★★★ 베르나르 베르베르, 오프라 윈프리에게 영감을 준 책!전 세계 수천만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며 ‘영혼의 치유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이가 있다. 그가 출간한 책들은 미국에서만 1,0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에 감동을 전파했다. 오프라 윈프리, 얼렌 드제너러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은 다수의 미디어에서 그의 책을 ‘인생 책’으로 꼽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오는 데 일조했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이 책에 깊게 빠져들었을까? 사람들은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할 때, 아름다움을 찾는다. 자유를 잃었다는 생각이 들 때, 자유를 쫓는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기에 행복을 찾는다. 수십만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며 열광하게 만든 이 책의 주제는 바로 ‘당신의 행복’이다. 저자는 행복을 찾는 아주 간단한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아주 간단한 방법이지만, 삶의 이치를 꿰뚫고 있는 진리가 이 안에 있다. 실제로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은 삶이 완전히 변했다는 후기를 쏟아냈다. 이 책을 읽게 될 당신도 곧 사랑과 자유, 그리고 행복이 넘치는 당신의 천국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동안 당신은 당신 자신을 버리고 말았다.”죽음의 문턱을 넘고 외과 의사에서 영혼의 치유자가 된 세계적 스승, 행복에 이르는 <다섯 가지 지혜>를 전하다‘인간이 신이 된 곳’이라 불리는 멕시코 시티의 피라미드 도시. 저자는 이곳에서 태어나 ‘영적 치료사’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그는 가문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현대 의학을 공부해 외과 의사가 되었다. 환자들을 돌보던 그는 환자를 만날수록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원인은 그 사람의 마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교통사고를 겪으며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는 경험을 한다. 기이한 경험 끝에 그의 생각이 머무른 곳은 또다시 사람의 마음이었다.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것은 신체뿐이 아니다. 인간의 마음도 치유가 필요하다.” 그 후로 조상들의 가르침을 탐구하기 시작했고, 고대 스승들의 지혜를 배우며 수련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이 진리가 당신에게 닿기를』이다. 남에게 예쁘거나 멋있게 보이려고 애썼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젊어 보이려고, 있어 보이려고, 지적으로 보이려고 ‘척’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우리의 삶이 왜 이토록 힘겨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사회적, 문화적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진짜 내 모습을 감추며 살아간다. 이를 꿰뚫어 본 저자는 ‘나’라는 사람, 그 자체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한다. 혹시 지금의 당신 모습이 사회나 문화, 혹은 타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그들의 이야기에 영향을 받아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결정하지는 않았는가? 저자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을 꾸미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아기는 자신의 모습을 말로 설명하지 않는다. 아기라는 존재가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저 태어난 모습 그대로 살아갈 뿐이지만, 우리는 아기에게 무엇을 제공해야 하고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당신도 이 사실을 안다면 더 이상 자신의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 당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 못 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당장 다른 사람들과 맺은 수천 개의 억압적인 합의를 깨트려라! 당신이 자신의 존재를 회복한다면 당신의 삶은 자연스럽게 행복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우리가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는 자유다.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도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집니다!”다시 온전한 나로 돌아가는 <자아 회복 솔루션>저자는 이 책에 자아를 회복함으로써 행복에 이르는 ‘다섯 가지 지혜’에 대한 설명과 실천법을 담았다.다섯 가지 지혜를 실천하고 행복해지는 것은 당신의 사명이다. 당신이 행복해지는 그 사실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기쁨과 행복은 전염된다. 당신이 행복을 위해 쏟는 노력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된다. 당신이 행복하면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질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각자의 세계를 바꿀 영감을 얻는다.첫 번째 지혜. 흠결 없는 언어로 말하라언어는 사람의 인식 속에 이미지, 생각, 감각, 또 그 밖의 모든 것을 만들어낸다. 언어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곳으로 향하면 그곳은 당신만의 천국이 된다. 다른 방향으로 가면 잘못된 언어가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곳에 이르게 되는데, 그곳은 당신만의 지옥이 된다.두 번째 지혜. 어떤 것도 개인의 잘못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세계를 살아간다. 모두 자신이 스스로 창조한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세계는 그에게만 진실이다. 그들이 당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진짜 당신 모습이 아닌, 당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그들 스스로의 이미지다.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해서 그가 어떤 마음을 가지든,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의 해석일 뿐이다. 세 번째 지혜. 함부로 추측하지 마라인간은 세상 모든 것들을 설명하고 정당화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졌다. 그 욕구를 채우고자 할 때 추측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추측은 대부분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것을 추측하는 것은 갈등을 부르는 일과도 같다. 만일 추측하지 않는다면 진실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보고 싶은 인생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인생을 바라보게 된다.네 번째 지혜. 항상 최선을 다하라네 번째 지혜는 물리(物理)의 영역이다. 온전한 내가 되고 싶다면 단지 실행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거치기만 하면 된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한다면 마침내 자신을 훌륭히 변화시킬 수 있다. 다섯 번째 지혜. 의심하라. 그러나 경청하라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믿는 바를 설파한다. ‘이 말은 사실인가, 아니면 거짓인가?’ 하고 의심하는 것만으로도 메시지의 이면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판단할 필요는 없다. 판단하는 대신 존중을 보이면 된다. 그들의 말은 그들 신념에 의해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의견에 동의할 필요도 반대할 필요도 없다. 그냥 경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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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 33가지 죽음 수업 (커버이미지)
    [인문]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 33가지 죽음 수업
    • 데이비드 재럿 (지은이), 김율희 (옮긴이)
    • 윌북
    • 2021-03-03

    40년간 만난 수많은 죽음의 기록40년간 의사로 일하며 가족으로서 의료인으로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죽음을 33가지 이야기로 담아낸 책이다. 암으로 인한 죽음을 비롯해 천식 발작으로 죽은 소년, 수영장에서 익사한 학생, 자살한 청년, 유아 돌연사, 나이가 들면서 뇌졸중, 치매 등 질병을 앓다가 맞이하는 죽음 등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죽는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 동료 의사의 죽음 등 그 사연도 다양하다.저자 데이비드 재럿은 끝없는 심정지 호출, 일명 ‘블루라이트 경보’에 시달리며 죽음이란 도처에 있다는 것을 일상에서 경험했다.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대부분의 소생 시도가 실패로 끝난다는 외면하고픈 사실도 안다. 죽음의 원인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반응도 제각기 다르지만, 인간이 태어난 후부터는 조금씩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삶의 반대편 끝에 위치한 죽음을 향해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진솔한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저자는 말한다. 수많은 죽음을 겪으며 그가 배운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진리는,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자주 죽음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아이러니하지만, 더 많이 생각할수록 좋은 것이 바로 죽음이다.품위 있는 마지막을 위한 노력가장 많은 사람이 겪는 죽음의 형태, 즉 인간의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 따른 죽음이 바로 ‘최빈도 죽음’이다. 저자는 노인 의학 전문의이자 NHS(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에서 노인병학, 뇌졸중 분야의 컨설턴트로 일하며 노인들의 죽음을 누구보다 많이 목격했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년기의 죽음’은 이전과 다른 프레임으로 새롭게 논의되어야 한다.전 세계에서 돌봄의 대상은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노년층이다. 현대 의학은 생의 시간을 늦추었지만 그로 인해 기나긴 죽음, 다시 말해 너무나도 서서히 죽어가는 노인이 많아졌다. 나이 든 환자이기 이전에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온 한 인간의 마지막 순간이니,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주길 저자는 강력히 촉구한다. 자연을 거스르며 고통을 연장하기보다는 국가와 의료 사회가, 그리고 개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좀 더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진심 어린 호소다. 여기, 사냥을 좋아하는 한 노인이 있다. 불편한 몸이지만 오늘도 새벽부터 사냥을 떠난다. 숲속에서 홀로 죽었다고 해도 그 죽음이 과연 잘못되었다 말할 수 있는지 저자는 반문한다. 와인을 가장 좋아하는 70대에게, “와인을 끊으세요. 그래야 오래 삽니다.”라는 의학적 조언이 과연 옳은가 하는 것이다.21세기를 위한 ‘죽음의 기술’ 명과 암, 희와 비, 득과 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어쩌면 잔인할 수도 있는 이 불변의 진리가 삶을 지배한다. 우리는 모두 살지만 반드시 죽는다.저자는 그 아이러니한 현실을 자신만의 블랙 유머로 승화시킨다. 그가 특출한 유머감각의 소유자여서가 아니라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심각한 치매를 앓고 있어도 여전히 고품격 유머를 구사하는 환자, 죽기 직전까지도 미소 띤 쾌활한 농담을 건네는 환자, 시신을 인도하며 건네는 어딘가 어색하지만 유쾌한 안부 인사… 생과 사가 공존하는 병원의 일상은 슬픔과 기쁨이 묘하게 뒤섞인 공간이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나 자신의 존재를 보다 실존적으로 만날 수 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 대화를 시작할 엄두조차 안 난다면, 의사이자 위로자인 재럿과 만나기를. 그가 가진 경험과 그동안 얻은 죽음에 대한 이해가 ‘나의 죽음’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줄 것이다. 죽음에 대한 집단적 기억 상실은 이제 그만둘 때가 되었다. 우리에게는 21세기를 위한 ‘죽음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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