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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실에 있어요 (커버이미지)
    [문학]도서실에 있어요
    •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3-04-14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은 책인가요, 꿈인가요, 인생인가요?”작은 도서실의 신비로운 사서가 건네는 이토록 따스하고 눈부신 기적★★★ 일본 서점대상 2위!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은 책인가요, 꿈인가요, 인생인가요?“뭘 찾고 있지?”신비로운 사서가 건네는 하나의 질문당신은 2층짜리 하얀 건물 앞에 서 있다. 차양 같은 작은 지붕이 달린 유리문 위에는 \'하토리 커뮤니티 센터\'라고 적힌 간판이 보인다. 당신은 유리문을 열고 1층 제일 안쪽으로 걸어간다. 두 개의 집회실과 다다미방 하나를 지나면 도서실이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활짝 열린 미닫이문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겨울잠 자는 백곰처럼 새하얗고 커다란 사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는다.“당신, 뭘 찾고 있지?”전작 『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에서』와 『가마쿠라 소용돌이 안내소』를 통해 각자만의 고민을 안고 방황하는 사람들의 삶을 다루며 누구나 빛나는 가치를 간직한 존재임을 조명했던 저자 아오야마 미치코의 세계가 『도서실에 있어요』를 통해 확장되었다. 한 커뮤니티 센터 안에 속한 도서실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도서실이라는 일상적인 장소만큼이나 평범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진로를 고민하는 21세 여성과 안정적인 생활과 오래 간직한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35세 남성, 워킹맘으로 고단한 하루를 보내는 40세 여성,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는 30세 남성과 정년퇴직으로 권태에 빠진 65세 남성……. 그녀는 자신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차츰 자기만의 색깔을 띠며 ‘특별하지는 않지만 닮은 사람도 없는 누군가’가 되어간다”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의 삶은 스쳐 가기 마련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해서 지켜봐야만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보인다. 그 뒤에 감춰진 진짜 삶까지도. 그런 점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끈기 있게 다루는 연작 소설의 형태는 그녀의 다정한 관심과 시선을 오롯이 내보이기에 최적한 방식이라 볼 수 있다._「옮긴이의 말」 중에서그래서일까.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은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아 있다. “펼친 책장 너머에 있을 누군가에게 더욱 커다란 ‘진실’을 전하기 위해”누구에게나 가능한 기적, 누구에게나 허락된 행복“아무나 빌릴 수 있나요?”“구민이시라면요.”_본문 중에서도서실은 누구나 책을 읽고 빌릴 수 있는 곳이다. 특별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라, 모두가 갖고 있는 권리인 셈. 저자가 소설의 배경으로 도서실이라는 공간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풍부히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저자는 무뚝뚝한 표정 뒤에 사려 깊은 시선을 간직한 사서 고마치 씨를 탄생시켰다.고마치 씨는 이용자가 원하는 책을 골라주지 않는다. 컴퓨터 책을 찾는 사람에게 동화책을 추천해주거나 바둑 책을 찾는 사람에겐 시집을 추천해주는 등 엉뚱한 추천을 내놓는다. 고마치 씨의 추천 도서를 받아든 그들은 처음엔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그녀가 추천한 책을 읽으면서 마음 한편에 꼭꼭 숨겨두었던 바람을 떠올린다. 그들이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일상에서의 하루하루도 함께 흘러간다. 『도서실에 있어요』를 읽는 동안, 마치 책 속 인물들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액자식 구성처럼 느껴지는 이 모습은 우리의 세계가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물리적인 거리가 가깝지는 않더라도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파도는 밀려오고, 파도는 밀려가고”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법『도서실에 있어요』에는 악인도, 선인도 없다.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하루하루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있을 뿐이다. 재미있는 점은, 소설이 진행될수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된다는 것이다.“사람과 사람이 연관되어 있다면 그건 전부 사회라고 생각해요. 접점을 가짐으로써 생기는 무언가가 과거든 미래든요.(p.356)”전혀 접점 없는 다섯 명의 사람이 도서실이라는 공간에서 사서 고마치 씨를 만나 부록을 건네받은 순간, 이들의 삶은 희망이라는 선으로 연결된다.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희망을 타인에게 나눠줄 수 있다. “뭘 찾고 있지?”라는 질문에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이 꿈인지, 인생인지, 혹은 다른 그 무엇인지 고민하고 깨닫게 되는 소설 속 인물들처럼.밀려온 파도는 다시 밀려가기 마련이다. 그때 파도와 함께 쓸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과 연대가 필요하다. 손에 손을 잡고 굳건히 버틴다면, 파도에도 휩쓸리지 않을 단단한 모래성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재팬 독자들의 리뷰 - 세상 모든 어른이들을 위한 이야기. 이미 어른이 된 사람도, 머지않아 어른이 될 사람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일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정작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을 하나의 힌트로 삼아, 자기만의 정답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소중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다.- 소설 속 인물들이 주고받는 희망의 메시지가 내 안에 쌓여 있던 공허한 마음을 부드럽게 보듬어준다.- 일에 지쳐 있을 때나 여러 가지 고민들로 기운이 나지 않을 때마다 이 책을 읽는다.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작품이다.- 『도서실에 있어요』는 책이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특별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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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타워 (커버이미지)
    [문학]도쿄 타워
    •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04-14

    《출간 1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100만부 판매 신화!에쿠니 가오리 장편소설 『도쿄 타워』출간 15주년을 기념해 새 옷을 입고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순수한 소년들의 사랑을 전한다.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사랑 받아온 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 『도쿄 타워』는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남자 아이들과 그들에게 찾아온 연상의 연인들과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묘사로 도쿄에 사는 스무 살 남자 아이들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2005년 국내에 출간됨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며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 타워』는 긴 시간동안 꾸준히 국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간의 사랑에 힘입어, 2020년 출간 15주년을 기념해 새 옷을 입고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순수한 소년들의 사랑을 전한다. 헤어진 남자친구의 연인과의 동거라든지, 부인이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불륜이라든지, 에쿠니 가오리 소설 속의 사랑은 모두 특이하고 불완전해 보이는 사랑뿐이지만, 등장인물들은 결코 고통스럽거나 비관적인 모습이 아니다. 이 작품, 『도쿄 타워』 역시 마흔 살 여자와 스무 살 남자의 만남을 그리며 또 한 번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사랑의 풍경들은 우리가 겪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두 남자, 토오루와 코우지는 모두 40대 연상의 여인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관계는 판이하게 다르다. 토오루는 하루 종일 그녀를 생각하고,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며, 그녀와 \'함께 살기\' 혹은 \'함께 살아가기\'에 대해 고민한다. 반면 코우지는 귀여운 또래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면서 틈틈히 연상의 여인인 키미코와 만나는 관계를 취한다. 과연 토오루는 \'함께 살지 않으면서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버리는 건 내쪽이다\'라고 정해놓은 코우지는, 과연 원하는 대로 쿨하게 이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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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전쟁 1 (커버이미지)
    [문학]독도전쟁 1
    • 김하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04-14

    ● 장편역사 소설 『독도전쟁』“독도를 지키는 데 가장 큰 적은 일본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무관심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읽고 널리 퍼트려야할 책!『완전한 만남』의 작가 김하기의 새로운 역작 『독도 전쟁』. 조선 숙종 때 업둥이로 자라난 기구한 운명의 독도지킴이 박어둔, 그의 생애를 그린 장편 역사소설! 이 소설을 읽으면, 독도가 왜 조선의 땅인가를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작가의 오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쓴『독도전쟁』은 조선 당시의 역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특히 중고등학생은 물론 독자들에게도 많은 역사공부가 될 것이다. ● 이 소설의 주인공, 바다의 제왕 박어둔은 누구인가?장편 역사소설 『독도전쟁』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숙종(1661년) 전후이다. 박어둔은 안용복과 함께 일본의 막부 도쿠가와에게 독도는 조선의 땅임을 인정한 서계를 받아온 역사적 인물이다. 이미 독도는 고대로부터 우리나라의 영토였으며, 이후 그의 전쟁으로 독도는 우리나라의 영원한 영토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다의 제왕 박어둔은 1661년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해외로 망명하면서, 종인 천막개의 업둥이로 자랐다. 그 후 스승 이동영과 박창우, 송시열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고 소과·대과에 합격해 울진현감으로 부임한 그는 숙종의 명을 받고 울릉도와 독도 탐사에 나선다. 왜적들을 소탕하고 안용복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막부의 서계를 받는 활약 끝에 양도를 조선의 땅으로 회복했다.숙종 22년 울릉도와 독도에 침입한 왜적을 소탕한 뒤 숙종의 밀명을 받고 아시아 해상항로를 항해했으며 일본, 현재의 대만, 중국, 베트남, 인도,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 교황을 최초로 알현했다. 이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해외로 망명한 부친과 상봉하고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귀국해 동양인 최초로 세계일주를 했다. 박어둔은 그 뒤로도 울릉도와 독도에서 열 차례 이상 왜적을 물리쳤다. 또한 안용복과 더불어 일본으로 도해해 막부 장군 도쿠가와 쓰나요시와 담판하여, 일본인의 양도 도해를 금하는 최후의 금제를 받아내 마침내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땅으로 다시 한 번 확정지었다. 말년에는 아메리카 대륙 등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바다와 섬을 탐험했으니 국내외 사람들이 그를 외경하여 바다의 제왕인 해제(海帝)라고 불렀다. 그는 1720년 60세 나이로 세상을 떴다. 그의 생애는 우연하게도 조선의 임금 숙종의 생애와 똑같았는데, 사람들은 육지의 임금이 숙종이라면, 바다의 임금은 박어둔이라고 했다. “박어둔과 안용복은 들어라. 너희들이 잘한 일이 있다. 도쿠가와의 서계를 받아와 울릉도와 독도가 아방(我邦)의 영토임을 확실하게 증빙한 것이다. 그 일은 자손 대대로 칭찬받고 존경받을 일이다. ”『조선왕조실록』 숙종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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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전쟁 2 (커버이미지)
    [문학]독도전쟁 2
    • 김하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04-14

    ● 장편역사 소설 『독도전쟁』“독도를 지키는 데 가장 큰 적은 일본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무관심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읽고 널리 퍼트려야할 책!『완전한 만남』의 작가 김하기의 새로운 역작 『독도 전쟁』. 조선 숙종 때 업둥이로 자라난 기구한 운명의 독도지킴이 박어둔, 그의 생애를 그린 장편 역사소설! 이 소설을 읽으면, 독도가 왜 조선의 땅인가를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작가의 오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쓴『독도전쟁』은 조선 당시의 역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특히 중고등학생은 물론 독자들에게도 많은 역사공부가 될 것이다. ● 이 소설의 주인공, 바다의 제왕 박어둔은 누구인가?장편 역사소설 『독도전쟁』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 숙종(1661년) 전후이다. 박어둔은 안용복과 함께 일본의 막부 도쿠가와에게 독도는 조선의 땅임을 인정한 서계를 받아온 역사적 인물이다. 이미 독도는 고대로부터 우리나라의 영토였으며, 이후 그의 전쟁으로 독도는 우리나라의 영원한 영토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바다의 제왕 박어둔은 1661년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려 해외로 망명하면서, 종인 천막개의 업둥이로 자랐다. 그 후 스승 이동영과 박창우, 송시열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고 소과·대과에 합격해 울진현감으로 부임한 그는 숙종의 명을 받고 울릉도와 독도 탐사에 나선다. 왜적들을 소탕하고 안용복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막부의 서계를 받는 활약 끝에 양도를 조선의 땅으로 회복했다.숙종 22년 울릉도와 독도에 침입한 왜적을 소탕한 뒤 숙종의 밀명을 받고 아시아 해상항로를 항해했으며 일본, 현재의 대만, 중국, 베트남, 인도,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 교황을 최초로 알현했다. 이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해외로 망명한 부친과 상봉하고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귀국해 동양인 최초로 세계일주를 했다. 박어둔은 그 뒤로도 울릉도와 독도에서 열 차례 이상 왜적을 물리쳤다. 또한 안용복과 더불어 일본으로 도해해 막부 장군 도쿠가와 쓰나요시와 담판하여, 일본인의 양도 도해를 금하는 최후의 금제를 받아내 마침내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땅으로 다시 한 번 확정지었다. 말년에는 아메리카 대륙 등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바다와 섬을 탐험했으니 국내외 사람들이 그를 외경하여 바다의 제왕인 해제(海帝)라고 불렀다. 그는 1720년 60세 나이로 세상을 떴다. 그의 생애는 우연하게도 조선의 임금 숙종의 생애와 똑같았는데, 사람들은 육지의 임금이 숙종이라면, 바다의 임금은 박어둔이라고 했다. “박어둔과 안용복은 들어라. 너희들이 잘한 일이 있다. 도쿠가와의 서계를 받아와 울릉도와 독도가 아방(我邦)의 영토임을 확실하게 증빙한 것이다. 그 일은 자손 대대로 칭찬받고 존경받을 일이다. ”『조선왕조실록』 숙종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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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의 꽃 - 2019년 50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커버이미지)
    [문학]독의 꽃 - 2019년 50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 최수철 지음
    • 작가정신
    • 2023-04-14

    한국 문단의 희귀하고도 이질적인 존재감!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수상 작가최수철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정밀한 언어와 문체 실험으로 인간 본연의 문제를 탐구해온 작가, 최수철의 신작 장편 『독의 꽃』이 출간되었다. ‘의자’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삶을 표상한 장편 『사랑은 게으름을 경멸한다』(2014) 이후 5년 만이다. 『독의 꽃』은 몸속에 독을 지니고 태어나 그 독을 점점 키우다가 결국 독과 약을 동시에 품고서 죽음에 이르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독과 약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 스스로 이미 10여 년 전부터 ‘독’에 대한 작품을 구상해왔다고 밝힌 바 있듯이, 이 소설은 오랜 시간 궁구해온 사유의 결과물이자 실험적인 작가 정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독’과 그 상관물인 ‘약’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가면서 우리 의식의 지평을 넓혀나간다. 또한 그는 이 작품을 두고 심리주의와 상징주의, 임상 기록과 추리 기법, 연애소설의 형식 등을 동원한 이른바 ‘총체 소설’이라 직접 명명하기도 했는데, 이처럼 소설은 한층 더 깊어진 주제의식과 다채로운 양식 실험으로 ‘독’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세계를 우리의 눈앞에 펼쳐 보이고 있다.전작들에서 ‘침대’와 ‘의자’ 등 하나의 일상적인 사물을 메타포로 하여 존재와 세계의 심층을 들여다본 작가는 이번에는 ‘독’이라는 낯설고도 강렬한 메타포를 통해 새로운 층위의 의미를 일구어내고 있다. 독과 약, 선과 악, 성과 속, 삶과 죽음,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끊임없이 교란하고 와해하는 최수철의 집요한 탐색은 때로 냉철하고 이지적이면서도, 인물의 내면과 심리를 섬세하고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응시하면서 생의 본질을 일깨운다.“최수철은 답을 알지 못한다고 확신할 때 좋은 소설을 쓴다. 그는 분명한 행동 대신 모호한 의식을 표현하려고 한다”는 문학평론가 김인환의 말을 환기해볼 때, 그의 소설은 공통적으로 삶의 불가해성을 실험적이고 형태 파괴적인 양식으로 그려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작품 역시 기존 서사 양식의 관례를 그만의 방식으로 깨뜨리고, ‘독’이라는 하나의 메타포이자 모티프가 그야말로 소설의 주제이자 구성 원리이면서, 나아가 아예 소설 전체가 되어버리는 과감한 전도의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최수철 작가가 선사하는 이 생경하고도 독특한 미감은 왜 그가 한국 문단에서 이례적이고 중요한 존재로 자리 매김하는지를 선명하게 확인케 할 것이다.한국 소설의 새로운 활력, 더 나아가서는 새로운 리얼리티를 위한 모태……. 오랜 기간 소설을 써온 작가는 지금까지도 자신의 소설적 방식을 갱신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으며, 『독의 꽃』 역시 그 시도에 이어져 있는 가장 최신의 실험으로 인한 결과라고 할수 있다. _손정수(문학평론가, 「작품 해설」에서)“적어도 한 순간, 나를 이 세상 이 자리에 붙들어 두어줄 그 무엇,위태롭게나마 내가 계속 서 있을 수 있도록 지탱해줄 수 있는그 무엇이 바로 그의 이야기였다.”지난 해 겨울, ‘나’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구급차에 실려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진다. 담당 의사의 말에 따르면, 위에서 보툴리누스 균과 프토마인 균이 검출되었으며, 그 균들로부터 방출된 독소가 몸에 흡수되면서 혈액을 통해 장기를 공격했는데, 말하자면 몸 전체가 독성 물질에 감염된 상태였다.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혼몽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던 나는 같은 병실 안에서 한 남자를 발견한다. “내 가슴에 독(毒)이 찬 지 오래로다”로 시작되는 김영랑의 시 를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남자는 나와 마찬가지로 강한 독성 물질에 감염되어 신경계와 면역계가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고, 이름은 ‘조몽구’였다. 그는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듯이 웅얼거렸는데, ‘나’는 저주 같기도 하고 주문 같기도 한 그 소리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이야기는 나를 흔들고, 자극하고, 깨워놓기에 이르고, 새벽의 환몽 속에서 괴물 같은 존재를 본 다음 날, 조몽구는 돌연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나의 병세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조몽구의 중얼거림은 여전히 뇌리를 맴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나를 이 세상의 한 장소에 붙들어줄 강력한 그 무엇이 되어버리고, 이제 나는 ‘나’의 것이면서 동시에 ‘그’의 것이기도 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한다.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독과 약에 관한치명적이고 내밀한 바이오그래피!‘독’의 리얼리티이 소설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것은 독인 동시에 약이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의 바탕 위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독에 관련된 다양하고 구체적인 전문 지식이다. 만병초, 은방울꽃, 석산, 수선화, 흰독말풀, 능소화, 천사의 나팔, 피마자, 투구꽃 등의 식물 독부터, 조개류, 뱀이나 벌, 복어의 테트로도톡신 등의 동물 독, 납, 연, 수은, 비소, 바륨, 카드뮴 등의 광물 독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종류의 독과?그 해독 방법은 물론, 기기묘묘한 독살의 종류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제시함으로써 리얼리티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소설은 독을 한 가지 개념으로 규정하지 않고, 수많은 보조관념들로 은유하며 독에 관한 우리의 인식을 확장시킨다. 물질로서의 독뿐만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 증오심, 분노, 공포, 탐욕, 교만, 호색, 탐욕, 나태, 시기, 거짓된 신념, 진부하고 편협한 사상 등 우리의 의식에 침투하는 온갖 정신적 작용을 독으로 규정함으로써 세계가 운용되는 중추적 원리이자 핵심 요소로서 독의 의미와 범주를 무한대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독은 이제 만물 삼라만상에 깃든 모든 것이 되고, 스위스의 화학자 파라켈수스의 말대로 “모든 물질은 독이며 독이 아닌 물질은 없게” 된다.?치명적인 ‘독’에 감염된 한 인간의 내밀한 분투기『독의 꽃』은 몸속에 독을 지니고 태어나 그 독을 점점 키우다가 결국 독과 약을 동시에 품고서 죽음에 이르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독과 약에 관한 이야기다. 두통이라는 콤플렉스를 가진 몽구는 특이한 질병으로 말미암아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정권 주변을 맴도는 기회주의적인 어용 문인인 아버지와 천성적으로 예민하고 병약한 체질인 어머니 사이에서 불안정한 성장기를 보낸다. 그런 가운데 몽구는 어머니라는 둥지 안에서 안주하려 하지만, 그것조차 아버지가 어머니를 향해 휘두르는 정신적·육체적 폭력에 의해 온전히 유지하지 못한다. 급기야 몽구는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를 여의고, 독의 세계에 심취되어 몰두하고 있는 환경운동가이자 행위 예술가인 삼촌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 그와의 동거는 몽구로 하여금 두통이 발생한 원인이 아니라 두통이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고, 두통이라는 독에 맞서 싸우는 대신 독과 더불어 살아가게 될 자신의 운명을 수용하도록 이끈다. 몽구는 성장하면서 점차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두통인 ‘독’뿐만 아니라 세계를 잠식한 갖가지 무수한 독을 만나게 된다. 일종의 마취이자 마비와도 같은 술과 그보다 더 치명적이고 자기파괴적인 섹스, 군대라는 상명하복의 체계에 자리 한 강압과 횡포, 그 밖에도 거짓된 신념, 편협한 사상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영혼을 좀먹는 무형의 물질로서의 ‘독’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파생되는 갖가지 사건들을 통해 몽구는 서서히 자기 안의 독과 세계 속의 독을 제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독에 대항하는 특이한 항체와 면역 체계를 갖게 된다. 몽구의 안에서 서서히 ‘독’이 ‘약’으로 탈바꿈한 것이다.“내 이야기는, 한 방울의 물과도 같은 한 인간의 생명, 독일 수도 있고 약일 수도 있는 그 물방울 하나의 생성에서 사멸에 이르는 작은 역사에 대한 거야.”주인공 몽구를 비롯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대개 비정상적이고 일탈적이며, 때로 광기에 사로잡힌 행동으로까지 나아가는 인물들이다. 특히 작가로서의 거짓된 신념과 위선을 자기 합리화로 포장하는 몽구의 아버지는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까지 나아가고 끝내는 자학적인 글쓰기를 감행하며 스스로를 파멸로 이끈다. 마찬가지로 서울 지방법원 사무관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독의 세계에 심취하는 환경운동가이자 행위 예술가인 삼촌 조수호, 저체중의 미숙아로 태어나 선천적인 면역 결핍 장애를 겪는 몽구의 첫사랑 자경, 병약한 여동생에 대한 집착과 죄책감으로 그녀를 구속하는 자경의 오빠 정우, 군대 고문관이자 관심병사가 되어버린 몽구의 동창 용한, 독을 이용해 청부 살인업자가 되는 광수까지, 주인공 몽구를 둘러싼 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결핍으로 뒤틀려 있다. 작가는 왜 그토록 평범하지 않은 인물과 간혹 극단적으로까지 보이는 상황을 설정했을까. 이는 ‘독’이라는 물질이 지닌 속성상 그 위험성과 폐해를 정밀하게 들여다보고자 했고,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인물들을 통해 삶의 비의를 꿰뚫으려는 작가적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인물적 특성과 소설의 구조는,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독’을 섭취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잔혹하고도 지독한 세계 속에서 삶을 영위해나가는 모든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리고 ‘독’과 ‘약’이라는 작품의 대주제로 자연스럽게 수렴되면서, 세계가 선과 악, 성과 속, 삶과 죽음, 현실과 이상 등의 이항 대립으로 이뤄져 있음을, 또 그 세계에 속한 인간 존재 또한 독과 약을 동시에 품은 형용모순의 존재임을 보여준다. 인간들의 역사란 바로 이와 같은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를 동시에 품은 존재가 만들어나가는 것이고, 그러기에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와 욕망이 다름 아닌 ‘해독’과 ‘정화’의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통찰과 함께.“일상의 마비에서 풀려나라.그러려면 네 마음이 미칠 만큼 고양되어야 한다.겁내지 마라. 그러고 나면 각성이 따라올 테니.”『독의 꽃』은 삶의 의미란 기쁨이 아니라 두려움에 있다고 말한다. “기쁨은 두려움에 대면할 수 있도록 삶이 제공하는 몇 움큼의 에너지”에 불과하다고. 달리 말하면, 우리의 삶은 어쩌면 독과 악과 병과 어둠을 인지할 때, 즉 죽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것의 정체에 다가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빛을 발하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그것은 더 이상 악과 어둠과 병이 아닐 것이고, ‘독’이 아니라 ‘약’으로 화하기도 할 것이다.‘내 안의 독을 인식하고, 일상의 마비에서 벗어나라’는 소설의 전언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함몰될 것을 경계하고,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 이 작품은 치명적인 독물처럼 서서히 흐르지만, 빠르게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침투한다. 그 과정이 때로 “눈의 초점이 맞지 않고, 식은땀이 흐르고, 손발이 떨리고, 신열이 떠나지 않는” “고통스러운 순간의 연속”일지라도, 작가는 유한하고 세속적인 비루한 삶에 제동을 걸고,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세찬 바람처럼 우리들을 휘감기를 바라고 있다. 살아 있는 매 순간 스스로의 생존을 위하여 외부의 적대적인 힘으로부터 자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한편 다른 생명체를 공격적으로 섭취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들 하나하나야말로 곧 한 송이 ‘독의 꽃’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말 또한 덧붙이지 않을 수 없다. 지상의 모든 꽃이 아름다운 까닭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_‘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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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까밀로와 뻬뽀네 (리커버 특별판) (커버이미지)
    [문학]돈 까밀로와 뻬뽀네 (리커버 특별판)
    •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김효정 옮김
    • 서교출판사
    • 2023-04-14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로 감동 안겨주는 소설* sbs-tv 인기드라마 열혈사제 모티브작* ‘KBS TV 책을 말하다’ 선정 도서 * 전미 독서상 수상, 영국 왕립독서 진흥상, 일본 최고 어린이 소설상, 이탈리아 황금바구니상, 이탈리아 외무성 번역상 등 수상* 한국가톨릭매스컴상 출판부문상 수상 * 교보문고 권장도서* 청소년 추천도서* 조선일보 추천도서서로 이념이 다른 두 주인공이 걸어가는, 다르지만 같은 길이 소설은 이탈리아의 작가 G. 과레스키의 돈 까밀로 연작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Don Camillo e Il suo gregge>의 한국어판이다.이탈리아 중북부 시골 마을 ‘바싸’에서 가톨릭과 공산주의라는 전혀 다른 이념 세계를 각각 대표하는 신부 ‘돈 까밀로’와 공산당 읍장 ‘뻬뽀네’. 두 사람은 나름의 논리와 입장에 따라 끊임없는 이념 논쟁과 힘겨루기를 벌일 수밖에 없는 두 세력의 정점에 있다. 엄연한 현실의 정치적 충돌에도 불구하고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두 주인공은 공통점을 지닌다. 즉 둘 다 우직한 양심과 타인에 대한 선의,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인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양측은 팽팽한 신경전, 감정싸움 등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 전혀 예측치 못한 결말에 도달하게 된다. 주인공들은 때로는 아주 단순한 말 한 마디 때문에, 때로는 어떤 지혜로운 배려의 행위 하나로 서로의 상처받은 마음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경험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념 투쟁 저 너머에 있는 평범한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즉 사상과 정치적 입장, 또 계급이 달라도 모든 인간에게는 공통된 사랑이 존재한다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다. 이 책은 오늘날 갖가지 분쟁으로 갈라져 있는 우리에게도 합리적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며, 그것은 상대를 또 다른 나로서 바라볼 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나와 저토록 사상이 다른 사람 사이에 대화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작가는 대화의 단초가 사상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당시의 시대상에 투영된 오늘날의 우리 모습들 이 책은 저자 가족과 저작권 독점 계약을 거쳐 출판 중인 국내판「돈 까밀로」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앞서 출간한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있는 제3권의 제목은 두 주인공들의 이름을 따서 『돈 까밀로와 뻬뽀네>로 정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좌우 이념 대립이 극심하던 당시 이탈리아 정치 상황이 고스란히 묘사되어 있는 이 소설에서는 사회 계층 간의 갈등에 시달리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진정한 통합과 치유를 위한 실마리를 엿볼 수 있다.과레스키의 <돈 까밀로> 시리즈는 이탈리아 서적상 연합회가 제정한 황금바구니 상과 반카렐라 상을 수상하였으며, 37개국 40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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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팔이 의사 (커버이미지)
    [문학]돌팔이 의사
    • 포프 브록 지음, 조은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04-14

    20세기 미국, 죽음에 대한 공포와 기적에 대한 갈망이 가득했던 시기탁월한 재능을 가진 돌팔이들의 황금시대가 열리다“당신은 정력 넘치는 남자인가? 남자들이여! 정력을 잃어버렸는가? 브링클리 박사의 염소 고환 수술은 당신을 한창때로 돌려놓을 것이다!”오늘날 이 광고를 보았다면 어이없다며 무시했겠지만, 1920~30년대에는 달랐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와 대공황 시기, 미국은 잃어버린 젊음의 활력을 한창때로 돌려놓는다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한 세대를 이끌어갈 수많은 청년들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으면서 서구사회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고 중장년층이 단기적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그들은 최대한 은퇴를 미루고 계속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식을 낳아야 했고, 사람들은 잠자리채로 행복을 좇으며 건강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잃어버린 정력’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억눌린 욕망과 간절함이 가득한 이 시기는 소위 탁월한 재능을 가진 돌팔이들에게 에덴동산을 만들어주었다. 미국만큼 돌팔이 의사가 넘쳐나고, 그들에게 쉽게 이용당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초창기에 서부로 몰려들었던 돌팔이 의사들은 이 마을 저 마을로 옮겨다니며 자신의 시술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쳤다. 이 시기에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병원은 대게 간사하고 교활한 장례식장이었고, 의사는 사람들을 계속 병들게 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사기꾼이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비뚤어진 심리 탓에, 돌팔이 의사는 단순히 받아들여진 정도가 아니라 매우 열렬히 환영받았다. 그리고 여기,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은 천재적인 돌팔이 사기꾼이 있다.20세기 거짓의 시대, 가장 위험한 사기꾼최고의 돌팔이 의사 ‘존 R. 브링클리’의 충격 실화 뉴욕 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인 『돌팔이 의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 작품의 대가 포프 브록의 도서로 첫 국내 출간되며 또한 영화 <제이슨 본>, <마션>로 잘 알려진 배우 맷 데이먼을 주연으로 영화화가 예정되어 있다. 포프 브록은 이 책에서, 미국에서 가장 뻔뻔한 사기극을 펼친 천재 악마 ‘존 R. 브링클리’와 그를 끝까지 뒤쫓은 ‘피시바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세기 미국의 가장 뻔뻔한 사기꾼이라 불리는 존 R. 브링클리는 시들어가는 정력을 회복시켜주겠다며 남성들에게 기이한 외과수술법을 소개한다. 그의 치료법은 단순했다. 염소의 고환을 제거해 사람의 음낭에 넣는 것이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염소 고환 이식술을 통해 발기부전 치료법의 돌파구를 찾게 되고, 터무니없는 주장에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는 곧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자가 되어, 미국 의사들의 소득이 7,000달러에 못 미치던 때 자그마치 1,2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그는 단순히 의학적인 돌팔이 그 이상이었다. 그는 외과의사보다는 비즈니스 정신을 가진 마케터로서의 재능이 훨씬 뛰어났을지도 모른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재능 있는 사기꾼이었던 그는 수술법 이외에도 광고를 위해 라디오 방송국과 송전탑을 짓고, 비행기로 선거운동을 하며, 컨트리 뮤직을 처음으로 라디오에 도입하기도 했다. 브링클리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의학적인 조언을 함으로써 수많은 가정을 병들게 했고, 염소 고환 이식술을 통해 수많은 남자들을 죽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사람들의 맹목적인 믿음이 더해져, 그는 주지사 출마까지 하게 된다. 돌팔이 사냥꾼 모리스 피시바인이 이 ‘대담하고 위험한’ 사기꾼을 업계에서 몰아내려고 애쓰지만, 브링클리는 한 발 앞서는 기발함으로 매번 피시바인을 따돌리며 광고계 와 방송계, 정치계 모두 끝 모를 사기행각이 뿌리내리기 좋은 비옥한 토지임을 증명해낸다. 결국 두 사람은 법정에 서게 되고, 그들의 대결은 극적인 상황까지 치닫게 되는데…… 속임수가 난무하던 시대, 미 전역을 돌며 끝이 보이지 않는 대담함을 활개 치던 범죄자의 여정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그가 죽은 후, 사람들은 그에 대해 “그가 가진 재능을 조금만 더 정직하게, 조금만 더 똑똑하게 사용했더라면 그는 진정으로 위대한 지도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당시 의료과실 법이 아주 원시적인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링클리가 살인면허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게다가 브링클리는 그것을 최대한 활용했다. 아마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마는 아니겠지만 시신의 숫자로 따지면 결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 쯤, 브링클리의 클리닉에 걸어 들어갔다가 수술 후 누운 채로 나온 사람이 42명이었다고 한다. 브링클리는 의학 전문학교에서 최소한의 의료 훈련을 받고 졸업도 하지 못했고, 100달러를 주고 8개 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했다. 이처럼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그에게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열정적으로 몰려들고 맹목적으로 따랐을까? 이 책의 저자 브록은 독자들에게 『돌팔이 의사』에 나타난 어리석음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전하고 있다. “우리는 즐거움에 대한 기대와 욕구를 가지고 같은 동기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느 누구도 실망감을 먼저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가 즐겁다고 믿을 때까지, 다른 사람의 미소를 반영하고 돌고 도는 환희를 붙잡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모두가 기여한 사기극에 모두가 속는다. 행복이라는 허구는 모두의 혀를 통해 전파되고 모두의 눈을 통해 확고해진다. 결국 모든 사람은 실재하지 않는 즐거움을 사실이라 주장하면서, 일반적인 망상에 굴복하기로 동의한다.” _새뮤얼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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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 카즈무후 (커버이미지)
    [문학]동 카즈무후
    •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04-14

    황폐해진 마음에서 소설의 경계까지,질투와 의심이란 작은 돌멩이 하나로 허물어뜨리는 작품브라질의 대문호이자 심리소설의 대가인 마샤두 지 아시스의 대표작이다. 국내 초역이며, 아시아권 언어로 번역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남긴 열 편의 장편소설과 이백여 편의 단편소설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브라질에서는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으며 현재까지 드라마, 영화, 연극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무뚝뚝 경’이란 뜻의 ‘동 카즈무후’라 불리는 주인공이 자신의 친구를 닮아가는 아들을 보며, 끊임없이 아내를 의심하고 질투하는 과정을 회고의 형식으로 그렸다. ‘질투와 의심’이란 작은 돌멩이 하나로 황폐해진 주인공의 마음과 소설의 경계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며 허물어뜨리는 보기 드문 작품. 유머를 잃지 않는 문체와 백사십여 개의 짧은 장들로 이루어진 까닭에 빠르게 읽히지만, “믿을 수 없는 화자와 알 수 없는 진실은 독자를 좀처럼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소설가 정소현 추천사).분명하게 그리려고 할수록 희미해지는진실과 의심의 경계중년에 이른 ‘벤치뉴’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며 “젊은 날의 의미를 되찾”고자 지난 시절을 회고한다. 어머니의 맹세로 사제가 될 운명을 타고난 것, 어린 시절 동네 친구 ‘카피투’와 싹틔운 사랑, 신학교에 들어가지 않으려 부린 꾀들, 마지못해 들어간 신학교에서 만나 둘도 없는 단짝이 된 ‘에스코바르’, 눈앞에 없는 카피투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벤치뉴는 에스코바르의 도움으로 사제가 되는 대신 변호사가 되어 카피투와 결혼하고 사랑스러운 아들까지 얻는다. 명예와 사랑 모두를 가진 것 같았던 그때, 친구 에스코바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벤치뉴는 친구의 시신을 보며 조용히 눈물을 떨구는 자기 아내의 모습에 둘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무뚝뚝 경’이라는 뜻의 ‘동 카즈무후’라는 별명에 걸맞게 조금도 티를 내지 않는다. 커갈수록 친구를 닮아가는 아들을 보며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 벤치뉴는 급기야 아들에게 독이 든 커피를 마시게 하는데…….나는 휩쓸리지 않으려고 그녀의 귀와 팔, 어깨에 드리워진 머리카락처럼 다른 곳으로 애써 시선을 돌리려고 했지만, 이내 그녀의 눈동자에 다시 시선을 빼앗겼다.(94쪽)벤치뉴는 끊임없이 눈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피투의 눈은 “모든 것을 안으로 빨아들이는 신비하고 강한 흡인력을 지”닌 “파도를 닮은 눈”이고, 카피투의 눈빛은 “비스듬히 치켜뜬 은밀한 집시의 눈빛”이며, 카피투는 타인의 시선을 즐기는 사람이고, 카피투를 쳐다보는 다른 남자들의 시선은 나의 질투심에 불을 붙인다. 눈.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정보를 담은 것, 오독하기 쉽지만 확신을 얻기도 쉬운 것. ‘그래서 카피투는 정말로 벤치뉴를 배신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게다가 이 모든 이야기는 벤치뉴가 되살려낸 기억, 오로지 벤치뉴에 시점에서 다시 쓰인 이야기다. 벤치뉴는 고백한다. “나는 정말 기억력이 좋지 않다.”“신의 섭리만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거야……. 비웃는 거야? 이해해. 신학교에 다녔으면서도 당신은 신을 믿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나는 믿어……. 어쨌든 그만 이야기하자. 더는 말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344쪽)아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벤치뉴는 아내는 배신자이고 자신은 희생자라는 생각을 거두지 않는다. 그는 카피투에게 적당한 책임을 무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 ‘해결책’이란 아내와 아들을 타지로 보내버리는 것. 아내는 애정과 그리움이 담긴 편지를 보내오는 것으로 다시 한번 손길을 내밀지만, 그는 차갑고 짧은 말을 돌려줄 뿐이다. 벤치뉴는 신을 믿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신을 믿었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카피투는 아들이 친구와 닮은 것은 신의 섭리에 의한 우연의 일치라고 했지만, 벤치뉴는 눈앞에 ‘보이는’ 아들의 생김새를 믿었다. 간절히 원하는 바가 있을 땐 기도를 구하면서도, 카피투를 향한 의심과 관련해서는 신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기는커녕 죄에 상응하는 벌까지 직접 내렸다. 의심의 사전적 의미는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무엇을 확실히 알 수 있는가? 주관적이기 그지없는 눈과 편집된 기억에 기대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의심에 관한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믿음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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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형제 이야기 (커버이미지)
    [문학]두형제 이야기
    • 이지명 지음
    • 글도출판사
    • 2023-04-14

    영국에는 『두도시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의 파리를 배경으로 하여 혁명과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스크루지 영감으로 유명한 찰스 디킨스의 이야기지요. 이제 한국에서도 그와 비슷한 소설이 나왔습니다. 저희 글도출판사가 금번 출간한 『두형제 이야기』입니다. 탈북작가 이지명의 새본격장편소설입니다. 찰스디킨스의 『두도시 이야기』가 런던과 파리를 중심으로 하는 두도시의 이야기라면 『두형제 이야기』는 어머니를 달리하는 형과 아우 두형제의 이야기입니다. 런던과 파리 두 도시가 서로 다른 가치관과 현실의 소용돌이 속에서 충돌하는 것처럼 『두형제 이야기』에서의 형 진유와 동생 진수도 그렇게 충돌합니다. 그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두도시 이야기』에서처럼 여기에서도 가히 혁명적입니다. 남한태생의 어머니에게서 난 자식과 북한 태생의 어머니에게서 난 자식간의 근본적 불화와 갈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한 태생의 어머니는 아들 형제의 아버지 진계황이 6.25 당시 남한에서 철수할 때 데리고 나온 여자입니다. 아버지 진계황은 진정으로 이 여인을 사랑했지요. 이 여인에게서 난 자식이.... 소설은 남한의 대통령이 북의 최고존엄과 평화교류 합의를 하고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비교적 최근의 북한사회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 『두형제 이야기』를 보면 요즈음 북한사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어떤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게 됩니다. 지금 북한 사람들이 남한의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우리 남한과 어떤 미래를 그리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단 겁니다. 그것이 꼭 지금 남한의 최고위층 분들이 꿈꾸는 미래와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게 책 『두형제 이야기』의 저자 이지명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라면 메시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형제 이야기』는 인간 보편의 야망과 그 야망으로 인해 야기되는 충돌, 형제간의 우애와 갈등뿐만 아니라 작금의 변화된 남북관계 속에서 북한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성찰하고 있는 역작입니다. 최근의 북한사회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볼만한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자세한 것은 이 책 『두형제 이야기』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지명 작가의 다음과 같은 ‘작가의 말’을 전하면서 서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남북으로 갈린 한민족을 같은 민족이라 부르며 한 핏줄이라 일컫는다. 그러나 장구한 세월 체제가 다른 환경에서 세대가 바뀔 시점까지 살아온 지금의 현실은, 핏줄은 같다 해도 똑같이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다고 장담해선 안 된다고 본다. 왜 그럴까, 하는 문제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은 북한정권과 얼마든지 어깨를 나란히 평화공존하며 먼 후세까지 동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거야말로 슬프고 잔인한 미래를 예고하는 일이라고 본다. 그것이 이 소설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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