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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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성경의 거짓말 - 맹신만을 강요하는 성경에 던지는 19가지 금지된 질문
- 마셜 브레인 (지은이), 엄수종 (옮긴이)
- 율리시즈
- 2022-02-24
“광신적인 편견은 어디에서 오는가”리처드 도킨스, 유발 하라리, 스티븐 호킹 등세계의 지성들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한다성경과 예수, 종교 및 신앙의 허상을 통렬히 비판하고 검증해 보인 문제작!미국 최고의 웹사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HowStuffWofks를 설립한 마셜 브레인은 컴퓨터 공학자다. 공학도로서의 활발한 활동 외에도 〈신은 왜 팔다리를 잃은 장애인을 고치려 하지 않는가?〉라는 글과 동명의 사이트로도 유명한 그는 인류의 딜레마이자 영원한 논쟁거리인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주제를, 지적이고 엄격한 과학적 접근방식으로 이해하려 애써왔다. 신은 누구인가, 신은 어떤 속성을 갖는가, 신은 무엇을 어떻게 실행하며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신은 인류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그리하여 궁극적으로 우리는 신이라는 존재가 실재인지 허상인지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를 묻기에 이른다. 이 책 《성경의 거짓말》은 그러한 노력이 집대성된 사이트 www.whywontgodhealamputees.com에 실린 주요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성경과 예수, 종교 및 신앙이라는 주제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 객관성과 논리에 근거해 진실을 좇아 나가는 계몽적 여정이 펼쳐진다. 이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라기보다,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며 목도한 일부 교단의 독단적인 행보, 성직자들의 선동과 폭주가 벌어지는 현재 대한민국에도 종교의 의미를 성찰해볼 계기가 되어줄 책이다.■ 그들만의 성경, 그들만의 하나님에 사로잡힌 세상 : 신은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다이 책은 성경에 근거해 여러 각도에서 신을 살펴본다. 그리고 신이 완전히 허상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우선, 성경에서의 장담과 달리 신은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기도해도, 아무리 자주 기도해도, 아무리 진실하게 기도해도, 그 내용이 아무리 가치 있는 것이라 해도 결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잃어버린 팔다리를 다시 얻을 수 있게 해달라거나 에베레스트 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 같은 불가능한 것을 기도하면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그것을 안다. 반면에 보다 가능한 일을 기도할 경우, 그 결과는 가능성의 일반법칙에 정확하게 일치해 전개된다. 통계적으로 효과 대비 기도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살펴보면, 기도는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독교인은 항상 “주님이 내 기도에 응답하셨어요”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보는 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거나 독백의 자연스러운 효과다. 기독교인들은 실패한 기도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기도를 통계적으로 검증해보면, 신은 기도에 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이 책의 1부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증명해 보여준다.당신은 어떤 기도든 신이 완전히 무시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성경이 비록 ‘너희가 하지 못할 일이 없다’ 그리고 ‘내가 행하리라’라고 말하지만 기도가 응답받기보다는 무시되는 것이 훨씬 일반적이다. ―본문 459쪽하지만 당신의 일반상식은 무언가 많이 다른 점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성경을 읽은 소감은 어처구니없음이다. 어떤 것도 신이 한 것이 아니다. 그 모든 것이 동화다. ‘원죄’는 곧 고대 우화이므로 아무 의미도 없다. 이성적인 인간으로서 단지 성경과 창조론을 생각해볼 것을 부탁한다. ―본문 478쪽■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저자는 성경을 읽어 나가며 지금의 우리가 공감할 수 없는 내용들을 발췌해 따져본다. 자애롭고 전능한 신이 노예제도를 적극 지지한다는 사실, 그리고 대단한 여성혐오를 드러내고 있음에 주목한다. 신은 수많은 아기와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끔찍한 대량학살을 명령한다. 누구라도 실제로 성경을 읽어본다면 이 책을 전지한 신이 아니라 미개인들이 썼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2부는 성경 문구들을 예시하며 보통사람은 상상하지 못했던 비이성적이고 잔인한 신의 취향을 낱낱이 짚어준다.신은 노예제도를 묵인하고 동물과 인간 제물을 요구하며 여성을 혐오하고 어린이를 대량 살육하면서 흥청댄다. (중략) 기독교 신앙의 모든 의식은 완전히 사람이 만든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수많은 이교도들의 종교가 겹쳐서 생겨난 눈덩이다. ―본문 258〜259쪽 그렇게 한쪽에서는 ‘신이 당신의 인생을 미리 계획해놓았다’라고 말하는 종교가 있다. 다른 쪽에서는 같은 종교가 ‘신에게 기도하면 당신의 기도를 들어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 둘 중 하나는 분명히 거짓이다. 사실은 둘 다 잘못됐다. ―본문 425쪽■ 예수는 보통의 인간일 뿐이다만일 누군가가 자신이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한다면 어찌할 것인가? 우리는 명백한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예수의 기적들은 증거로 남아 있는 것이 전무하다. 예수는 누구라도 산을 옮길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누구도(예수조차도) 산을 옮기지 못했다. 저자는 또한 예수가 부활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음에 주목한다. 예수는 바울에게 했던 것처럼 부활을 증명하기 위해 언제라도 당장 나타날 수 있으며, 또한 그러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결코 그러지 않았다. 예수는 다른 이들처럼 사람이었고 예수에 대한 성경의 표현은 분명 전형적인 신화다. 다시 말하면 예수는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와 같다. 3부는 이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불행히도 예수는 신성함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다. 누구나 간단히 알 수 있다. 예수는 신이 아니다. 구체적 증거 없이는 오늘날 누구도 신이라고 믿지 않을 것이다. 그가 2,000년 전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중략) 구체적이고 입증 가능한 기적을 실행하지 않은 이유는 예수가 다른 사람처럼 보통사람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거론된 ‘기적’은 전혀 기적이 아니다. ―본문 239〜241쪽세 가지 중 하나를 증명하면 자동적으로 다른 두 가지가 증명된다는 것을 짚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성경을 쓴 이가 신이 아니고 미개인이었음을 알게 되면 자동으로 신은 기도에 응답하지 않고 예수는 완전히 보통사람이었다는 것이 된다. 성경은 기도와 예수에 대해 말하는 책이므로, 성경이 의미 없다면 기도와 예수도 의미 없어진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 가지 진실을 따로따로 증명해 나간다. 예수는 신이 아니고, 성경은 신의 말이 아니며, 신은 결코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다. 이들 전제는 따로 보아도 같이 보아도 진실이다. 사전은 ‘망상’을 ‘설득력이 없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자리 잡은 그릇된 믿음’이라고 정의한다. 저자가 모든 종교를 망상이라고 단정한 것은 종교적 믿음을 비판하기보다 망상에서 깨어나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 책은 기독교의 망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한 적나라하게 추적한다.신과 기도에 대한 믿음은 단순한 미신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비밀도 금기사항도 아닌 단순한 사실을, 이성적이고 지적인 이들이 공개적으로 논의할 때가 되었다. 아무도 (어린아이들 외에는)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다. 몰몬교 교회 밖에 있는 사람은 누구도 조셉 스미스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이슬람 신앙의 밖에 있는 사람은 모하메드와 가브리엘과 날개 달린 말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기독교 신앙의 밖에 있는 사람 또한 누구도 예수의 신성, 기적, 부활 등을 믿지 않는다.그러므로 내가 지금 생각해보기를 권하는 질문은 간단하다. 인간은 다른 신앙에서 온 동화는 분명히 알아챌 수 있으면서 왜 자신의 신앙을 떠받치는 동화는 감지하지 못할까? 인간은 왜 자기가 고른 동화는 확고한 열정으로 믿으면서 다른 동화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거부할까? ―본문 384〜385쪽■ 신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종교와 연관된 모든 것은 허상이다. 신, 성경, 예수, 부활, 기도, 십계명, 창조론, 영혼, 영원한 삶, 천국…… 이 모든 것은 상상의 산물이다. 알라, 코란 등도 마찬가지다. 인류는 수세기 동안 이 모든 종교교리를 믿어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이집트, 로마, 아스텍의 신들과 똑같이 허구다. 그럼에도 인류는 왜 모든 이러한 신화와 어리석은 일을 수천 년간 반복해왔을까? 저자는 인간이 모든 종교를 만드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를 지적한다.1. 인간은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신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든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들은 공포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종교를 만든다.2. 사람들은 선善의 대리인으로서 신을 만든다. 사람들은 ‘선’을 증진하고 ‘악’을 제거하는 방법을 원한다. 과거에는 허상의 신을 만드는 것이 그 과정을 촉진하는 방법이라고 여겼다.사람들에게 죽음과 선은 중요하며 그것은 근본적인 정서를 건드린다. 신의 신화로부터 떼어내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이면, 강압적 명령과 제약에서 벗어나 인류를 이롭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합리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왜 종교를 만드는지를 이해함으로써 종교를 대체할 사회구조를 만들기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기 위한 용기와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인류를 비로소 자유의지를 지닌 인격체로 자각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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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세계 심리학 필독서 30 - 프로이트부터 스키너까지 심리학 명저 30권을 한 권에
- 사토 다쓰야 지음, 박재영 옮김
- 센시오
- 2024-02-19
세상은 나와 타인으로 이루어져 있다심리학을 알면 살아가면서 문제에 부딪히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인간관계, 사랑, 일, 돈, 사회문제 등.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갈등은 사람의 마음에서 기인하는데, 심리학은 인간(Human Being)의 마음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은 나 자신을 탐색하게 하고 타인을 이해하게 만들며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돕는다.신간 <세계 심리학 필독서 30>은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 명저 30권은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실존하는 심리학 명저를 현대 심리학 분야를 기준으로 선별했다. 중요한 심리학자가 남긴 논문집이나 두껍고 전문적인 저서보다 읽기 쉬운 강연록을 선택한 챕터도 있다. 심리학의 학설 사상 중요한 논점이 된 저서도 심리학 심화를 위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언급했다. 책은 심리학 분야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소개한다. 생물학적 인간의 심리를 다룬 인지행동 심리학, 발달․성장하는 존재인 인간의 심리를 다룬 발달심리학, 사회를 구성하고 사회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심리를 다룬 사회심리학이다. 심리학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익숙한 저자와 저서들을 주로 다루었기에 좋아하고 익숙한 명저부터 읽으면 된다.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인간의 본질을 사유하며 세상을 남다르게 바라보게 한다저자는 변화가 극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심리학이 나와 타인을 이해하게 만들고,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며, 사회문제, 대중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분석력과 해결의 실마리를 준다고 말한다.벌허스 프레더릭 스키너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정신분석학 입문》, 융이 말하는《심리 유형》은 모두 ‘나는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명저들이고, 칼 로저스 《카운슬링의 이론과 실제》, 월터 미셸 《마시멜로 테스트》, 로버트 치알디니 《설득의 심리학》은 목적에 맞게 타인을 관찰하는 팁을 준다.이뿐 아니다. 존 카밧진은 《왜 마음 챙김 명상인가?》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마인드풀니스를 설명했고 마이클 토마셀로는 《인간의 의사소통 기원》을 통해 협력으로 의사소통하는 인간을 들여다보았다. 에릭 에릭슨은 《정체성과 생활주기》에서 아이덴티티를 주창했다.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나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등은 인간의 본질을 끊임없이 질문하는 우리의 모습을 짚었다.깊이 있는 원저들이지만 콤팩트한 해설로 한 권당 10분이면 이해할 수 있게 쓰여 있으니 이 책만 읽어도 충분히 입문할 수 있다. 이 책을 가장 실속있게 활용하는 방법은 개괄서로 삼는 것이다. 이 책으로 심리학 구조를 머릿속에 넣고 차차 관심이 있는 저자나 저서를 심화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이 심리학 명저들은 이후 더 깊은 탐독과 사색을 끌어낼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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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역사를 움직인 책 이야기
- 대니얼 스미스 지음, 임지연 옮김
- CRETA(크레타)
- 2023-12-27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넬슨 만델라의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까지,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인류 역사를 장식한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책의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지하철에서 책을 펴고 읽는 사람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일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책이 들려 있던 손에는 어김없이 휴대폰 등 각종 스마트기기가 차지하고 있다. 챗지피티chatGPT에 대한 각종 이야기가 연일 뉴스를 채우며 AI의 발전이 앞으로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수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는 지금, 책의 시대는 정말 끝난 것일까?문자의 발명 이후 수천 년 동안 인간은 자신이 섭렵한 온갖 정보와 현실적인 지식은 물론,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한 탐구인 종교와 철학, 허구와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문학과 예술에 이르기까지,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 전파하고 나누며 변화, 발전했다. 그렇기에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어떤 주제를 깊이 탐구할 때 책만큼 신뢰성 있는 매체를 찾기는 힘들다. 단순히 지식의 확장을 넘어 우리는 책을 통해 현실이 아닌 상상의 세계, 또는 현실을 뒤집고 비트는 풍자와 비판의 세계, 일상과는 다른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과거의 위대한 정신과 연결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천국은 도서관과 같은 곳일 것”이라고 이야기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를 비롯해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이렇게 책에 대해 상찬한 것 아닐까. “독서는 과거의 위대한 인물들과 나누는 대화.” - 데카르트“책은 가장 조용하고 가장 변치 않는 친구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상담자이자 가장 인내심 있는 교사다.” - 찰스 W. 엘리엇“책에는 지난 시대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육체와 물질적 실체가 꿈처럼 완전히 사라져버린 과거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담겨 있는 것이다.” - 토머스 칼라일“책은 시간의 족쇄를 끊는다. 책은 인간이 마법을 행할 수 있다는 증거다.” - 칼 세이건인류 문명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주목할 만한 책들을 둘러싼 풍성한 이야기 이 책은 이처럼 인류 역사에 큰 영향력을 미친 책 중 50권을 선정하여 역사적 맥락과 함께 책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살펴본다. 세계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알려진 《길가메시 서사시》, 고전 문학의 스토리텔링 방식에 본질적 변화를 가져온 대서사시 《일리아드》, 철학적 사상을 담은 《도덕경》이나 《토라》 《쿠란》과 같은 종교 경전, 인류가 세계를 인식하는 틀을 바꾼 《프린키피아》 《일반 상대성 이론》 등의 과학 논문,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영향을 미치는 셰익스피어나 세르반테스, 조지프 헬러 등의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창작된 당대 사회의 시대상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문명을 빚어내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 책 50권을 담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가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고 역사의 흐름까지 바꾸어 온, 중요한 작품들이다. 이 중에는 교과서나 신문, 방송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익히 이름을 들어온 유명한 작품들도 있지만, 제목은 익숙하되 독자가 직접 읽어보지는 못했거나, 친숙한 듯하지만 사실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했던 책도 있을 것이다. 또 상대적으로 한국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책도 있다. 저자 역시 이 책에 선정된 50권의 책이 각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을 가려 뽑은 것은 아니며, 다만 역사적으로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 낸 작품들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알아두면 쓸모 있는, 재미있는 지식과 소소한 상식여기에 소개된 50권의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인류 문명에 큰 자취를 남긴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었으며, 세계사를 관통해 온 다양한 사건과 사상은 무엇인지 시대적 흐름을 따라 일별할 수 있다. 이 50권의 책은 다양한 주제와 시대를 다루고 있으므로 이를 통해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 세계 문학의 걸작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상식을 넓히고 해당 작품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가볍게 읽으면서 굵직한 지식과 미처 몰랐던 소소하고 재미있는 상식까지, 역사와 문학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다. 이 책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하며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인류 문명에 족적을 남긴 작품들로 차린 성대한 뷔페라고 할 수 있다. 부담스럽지 않게 하나씩 꺼내 먹을 수 있는, 알아두면 쓸모있는 즐거운 이야기와 함께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어 지식의 바다를 항해하는 짧은 여정을 떠나보면 어떨까. ***◆ 마오쩌둥, 맥아더, 콜린 파월은 모두 《손자병법》의 애독자였다. ◆ 스티븐 호킹의 과학서 《시간의 역사》는 마돈나의 화보집 《섹스》의 판매 부수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 구텐베르크는 파산해 자신이 제작한 인쇄 장비와 출판했던 성경책을 모두 빼앗겼다.◆ 인류 최초로 생명체를 다룬 과학사 《동물 탐구》를 쓴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였다. ◆ 뉴턴과 라이프니츠는 미적분학을 누가 먼저 창시했느냐를 두고 진흙탕 논쟁을 벌였다. ◆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은 문학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신호탄이었다.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권력을 빼앗긴 메디치가를 쇄신하기 위해 쓰였다. ◆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2,000개가 넘는 셰익스피어의 글이 인용문으로 실려 있으며, 셰익스피어는 1,700개 이상의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냈다. ◆ 노예 출신이었던 《린다 브렌트 이야기》의 저자 해리엇 제이콥스는 필력이 너무 뛰어나, 이 책을 직접 쓰지 않았다고 의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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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세계의 말들 - 언어덕후가 즐거운 수다로 요리한 100가지 외국어의 맛
- 구로다 류노스케 지음, 신견식 옮김
- 유유
- 2024-02-19
듣도 보도 못한 최초의 세계 언어 일주! 고등학생 시절, 우리는 보통 두 가지 외국어를 배웁니다. 영어는 필수요, 아랍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를 선택해 공부했지요.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 무색하게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요. 외국어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공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 제2외국어 정도가 아니라 무려 100가지 언어에 관심을 두는 언어 덕후가 있습니다. 일본의 슬라브어학자이자 언어학자인 구로다 류노스케는 『세계의 말들』에서 세계의 백 가지 외국어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언어에 얽힌 따뜻하고 웃음이 나는 에피소드나 언어에게 받은 인상 등을 재미나게 풀어내지요. 하지만 재미만 추구하지 않고, 해당 언어만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문법이나 특성을 짚어 주며 중간중간 ‘언어학 맛보기’ 시간을 넣어 인칭, 명사의 성性, 언어연합, 언어지도 등의 언어학 공부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잘 알려진 언어뿐만 아니라 디베히어, 베르베르어, 월로프어, 키리바시어, 펀자브어 등 생전 처음 듣는 생소한 ‘작은 언어’도 다룹니다. ‘세상에 이런 언어도 있구나!’ 하는 다양성을 깨닫는 즐거움도 얻을 수 있지요. 『세계의 말들』은 언어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덕력’이 모여 만들어진 책입니다. 영어와 중국어, 혹은 프랑스어와 독일어만 알고 계시다고요? 백 가지 세계의 언어를 훑다 보면, 당신의 마음에 새롭게 들어서는 운명의 외국어를 만날지도 모릅니다. 외국어 공부의 쓸모대부분의 언어학자는 개별 언어를 익히는 데 큰 관심이 없습니다. 언어를 이루는 보편적인 이론에 관심을 두지요. 그러나 구로다 선생은 “개별 언어로부터 무언가를 찾아가는 것이 언어학이라 믿는다”고 말하며 무작정 모르는 외국어 책 한 권을 사서 들여다보고, 아무리 공부해도 이해할 수 없는 문법에 파고듭니다. 어떤 효용이 있기에 저자는 ‘외국어 배우기’가 취미가 되었을까요? 저자는 ‘처음으로 아는 것’이 생기는 일이 못내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주요 언어에 국한되지 않고 호불호 없이 모든 언어를 받아들이다 보면, 모국어로는 접할 수 없던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용하는 인구가 적은 작은 언어라도 언어 자체의 매력은 상당하다고 말하면서요. 무엇보다 언어와 만나는 일은 결국 ‘사람’과 만나는 일입니다. 별거 아닌 단어나 문구 하나만 말해도 현지인을 미소 짓게 만들었던 다양한 일화들은 저자가 계속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도록 도전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였는지도요.그저 외국어를 조금 맛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감동적인 일들이 계속 생겨났다니,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들어오는 새로운 언어 하나를 공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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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이야기 - 그 재판이 역사가 된 이유!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기의 재판으로 알아보는 흥미진진한 법과 세계사
- 장보람 지음
- 팜파스
- 2024-02-19
우리는 흔히 법은 재미없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되도록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이라 꼽을 만큼 법정은 엄숙하고 까다로운 인상을 주고 재판은 소모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법과 재판은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닿아 있고 또 우리가 사는 사회의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내는 존재들이다. 그리고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만큼 더 흥미진진한 존재로 변모한다. 우리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법정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했던 역대급 재판들을 만나 봐야 할 이유는 여기에 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세기의 재판이 열린 역사적 법정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은 법과 재판에 대한 흥미를 한껏 지펴준다.《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이야기》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당시 사회를 뒤흔들 만큼 논란이 있던 재판들을 모아 법이 얼마나 치열하게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나갔는지를 살펴보는 청소년 법 교양서이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재미있는 법정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했던 세기의 재판이 열린 역사적 법정으로 여행을 떠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역대급 재판을 보며 세계사적 배경과 역사적 인물들, 시대상, 그리고 기존의 가치와 대립한 새로운 가치의 분투를 만나볼 수 있다.역사적 재판 때 다루었던 사건들과 매우 닮은 현재의 분쟁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어떤 눈으로 그런 분쟁들을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한다. 그 치열한 대립은 영화보다 더한 긴박함을 안겨 주고, 대립 끝에 얻어낸 법적 정의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십 대 청소년들은 이 생생한 재판장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을 통해 더 성숙한 법치 사회를 이루기 위한 소양과 리걸 마인드를 길러 낼 수 있을 것이다.“왜 그 재판은 역사가 되었을까?”사회를 발전시킨 세기의 재판, 사회를 후퇴시킨 광기의 재판,그 치열한 법정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우리가 지금 누리는 여러 가치들, 즉, 민주주의, 시민의식, 존엄성, 자유와 평등, 정의 등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여러 인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역사 속 인물들은 새로운 가치들을 탐구하고, 이것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법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펼쳤습니다. (중략) 이 책에서는 기원전부터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역사 속 인물들과 그들의 재판을 보며 어떠한 사회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살펴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법률이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역사 속 법정으로, 사건의 주인공들을 만나러 가볼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사람들의 사고와 가치를 성장시킨 역대급 재판들만 모았다!치열하고 드라마틱한 재판장에 담긴 역사와 법의 생생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법과 재판은 평소 우리의 일상과는 관련이 없는 전문가들의 영역처럼 느껴진다. 흔히 살면서 법정에 가는 일만큼은 피하면 좋다고 말할 만큼 우리에게 어려운 인상으로 남겨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법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으며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것은 법을 발전시켜오고 또 만들어 온 것이 전문가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사고를 성장시킨 세기의 재판을 모아 소개한다. 그때 당시 사회를 뒤흔들 만큼 논란이 많았던 재판들을 모아 법이 얼마나 치열하게 죄의 유무를 판단하고, 우리 사회를 발전시켜 나갔는지를 살펴본다. 웬만한 법정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쥘 만큼 긴박한 재판 이야기는 십 대들로 하여금 법과 재판에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도록 이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시대상과 역사적인 배경을 알아보고,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 기존 가치관과 대립하는 새로운 가치관의 분투를 이해하게 된다. 역사적인 재판 때 다루었던 사건들과 매우 닮은 현재의 분쟁 사례도 함께 소개하며, 우리가 어떤 눈으로 지금의 분쟁을 바라봐야 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십 대 청소년들은 법적 정의와 법이 수호하는 가치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 더 성숙한 법치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본 소양과 단단한 리걸 마인드(Legal Mind)를 지닌 채 성장하게 될 것이다. 드라마틱한 재판에 담긴 양심과 광기,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세상을 발전시킨 재판에서 시대착오적 재판까지 십 대를 위한 법 교양서!견고해 보이는 법에도 빈틈은 있다. 이 책은 법이 덜 성숙된 시절,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시대착오적 재판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주어 법에 대한 다양한 시각도 키워준다. 광기 어린 군중 심리에 휩싸여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마녀 재판’, 양심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쳐야 했던 ‘토마스 모어의 재판’,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유죄를 받아야 했던 ‘로자 파크스의 재판’ 등. 드라마틱한 재판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는 사회와 철학, 가치관의 성숙에 따라 법과 재판 역시 발달하거나 혹은 퇴보하기도 했음을 알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인문적 사고를 끊임없이 키워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한편 이 책은 다양한 가치와 시민의식을 발전시켜온 세기의 재판들도 살펴보며 그 속에 스며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법과 재판의 과정에 스며든 사람들의 생생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알아본다. 사람의 행동을 판단하고, 사람의 앞날을 결정하는 법과 재판이야말로 ‘인문’의 결정체인 만큼 청소년들도 이 책을 통해 인문적 소양을 단단히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개인과 사회에 대한 관심도 키워 줄 흥미로운 이야기 인문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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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
- 양정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09-21
언어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노무현의 ‘공감 언어’, 문재인의 ‘소통 언어’“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수단은 말과 글이다” 언어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저자 양정철은 언어학자도 사회학자도 정치학자도 아니지만 언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채워야 할 생활 속 민주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다. 참여정부 5년 내내 국내언론비서관과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기까지 말과 글로써 민주의 홍보를 위해 앞장섰다. 오랜 시간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오며 양정철은 언어라는 지점에서 두 분과 더 깊게 만난 셈이다. 저자는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민주주의적 진보를 이루려면 국민들 생각과 의식을 바꾸고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을 깊게 새기며, ‘언어’야말로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의 가치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소통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두 대통령 모두 언어를 통해 국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일을 대단히 중히 여기고, 민주주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서 말과 글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언어 민주주의’ 관점에서 두 대통령을 이야기하고, 우리 생활 속 언어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실천들을 모색해나간다.《세상을 바꾸는 언어》를 쓰기로 결론 내린 것 역시 노무현, 문재인 두 분 가치를 내 나름 방식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두 대통령 모두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싸우고 노력해왔다. 두 분은 상당히 다르지만 많이 비슷하다. 그중 하나가 말과 글, 즉 언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일을 대단히 중히 여긴다는 점이다. 글 잘 쓰는 참모들을 늘 가까이 두고 싶어 했고,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서뿐 아니라 민주주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서 말과 글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다른 일로도 두 분 대통령을 보좌했지만, 언어라는 지점에서 나는 두 분과 더 깊게 만났다. ‘언어 민주주의’ 관점에서 두 분을 얘기하고 싶었고 민주주의를 얘기하고 싶었다. _7~8쪽지난 세월 나름 투쟁의 언어, 자본의 언어, 권력의 언어를 모두 경험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공감의 언어였다. 이제 나는 권력의 힘, 돈의 힘보다 언어의 힘이 강한 사회를 꿈꾼다. 우리 정치가 언어로 국민과 소통-공감하는 것 말고 다른 수단은 없다. 언어의 힘이야말로 민주주의 저력이다. 전제주의로 상징되는 권력의 힘, 신자유주의로 상징되는 돈의 힘으로 국민 마음을 얻는 시대는 끝났다. (…) 언어의 힘이 강한 사회를 소망하며 기회 닿는 대로 쓰고 말하는 일로 보람을 삼고자 한다. 이 책이 첫 작업이다. _234쪽 왜 ‘언어 민주주의’인가 노엄 촘스키, 에드워드 사피어, 벤자민 리 워프 같은 언어학 석학들에 따르면 “언어가 의식과 사고를 지배한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말과 글은 곧 의식의 반영으로, 언어를 통해 그 사회의 의식 수준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언어》는 소통의 수단으로서 우리 언어 안에 담긴 문명성과 양식, 이성의 현주소를 다섯 가지 키워드(평등·배려·공존·독립·존중)로 짚어본다. 극단적 이념의 시대에 대결과 배타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공존과 평등, 독립의 언어’는 설 땅이 좁아졌다. 극단적 효율의 시대에 경쟁과 속도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배려와 존중의 언어’도 설 땅이 좁아졌다. 알게 모르게 우리가 쓰는 말과 글에 이기적·비인간적·일상적 무례가 꽤나 많아진 것이다.실제로 우리나라는 초단기간에 민주주의를 이룬 탓에 구석구석 빈틈이 많다. 이런 틈을 메우려면 정치와 행정을 통해 민주주의 틀과 구조와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성숙해지는 민주주의 완성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리 생활 속 작은 일, 작은 생각, 작은 언어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민주주의는 생활 속 디테일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배려, 존중, 공존, 평등 같은 민주주의적 가치가 바로서려면 배려의 언어, 존중의 언어, 공존의 언어, 평등의 언어를 쓰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말씀대로 민주주의는 인류가 발견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다. 공존과 배려와 존중과 평등의 가치는 인간이 집단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보편적이고 아름다운, 그리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온 존엄한 개념이다. 이제 우리가 그런 가치와 인식과 문화를 언어로 잘 담고 있는지 차분하게 들여다봐도 될 만큼 대한민국은 발전했다. (…) 나는 이 책에서 그저 소박하게, 언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채워야 할 생활 속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독자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 족할 따름이다. 또 민주주의 공화국 한 시민의 책임 정도로 생각할 뿐이다. 민주주의적으로 말하기, 민주주의적으로 글쓰기, 민주주의적으로 소통하기, 이것이 내가 소박하게 생각하는 ‘언어 민주주의’다. _9~10쪽 고성의 나라 대한민국힘 빼고 말할수록 빛나는 언어의 힘! 한국은 고성 사회다. 방송도, 정치도, 행정도 목소리가 크다. 목소리가 크다고 설득력이 높은 게 아닌데도 우리 사회엔 왜 그렇게 고성이 많은 것일까. 정치의 경우를 봐도 큰 소리로 싸우고 삿대질하고 결국 몸싸움까지 가는 상황을 우리는 종종 목도한다. 방송뉴스도 중요한 사건이나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중요 사안을 전할 때는 높은 톤으로 시청자 평정심을 흔드는 경우가 많다.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제시하며, 고성방가 수준의 ‘고래고래 연설’ 행태에 대해 꼬집는다. 일례로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 도전했을 당시 기존 유세 방식을 버리고 토크 콘서트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유권자들과 공감도를 높인 경험을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소리를 높이지 않고 차분하고 낮게 말하면서도 국민과의 소통에 성공한 것이다.가장 낮고 조용한 소리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우리의 촛불 문화도 언어 민주화 관점에서 빼놓을 수 없다. 촛불시위의 위대함은 유례없는 ‘평화’, ‘질서’ 등에서도 발현되었지만, ‘침묵의 힘’을 새로운 시위 문화의 본보기로써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정치 고성은 선거 때 정점에 오른다. 유세야말로 큰 목소리 경연장이다. 가뜩이나 큰 목소리는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동네 구석구석을 시끄럽게 만든다. 선거철만 되면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 정치 민폐다. 데뷔 이후 늘 새로운 정치를 꿈꿨던 문재인 대통령은 첫 총선에서 지역구인 부산 사상을 돌며 시끄러운 유세를 피하고자 무진 애를 썼다. 고성 대신 ‘뚜벅이 유세(유세차 없이 동네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직접 인사하고 스킨십을 갖는, 발로 뛰는 유세)’를 하면서 몸을 낮췄다. 높은 목소리 대신 땀과 진정성으로 호소한 조용한 유세는 성공했다. _55~56 우리 언어에 깊숙이 침투한 일본어‘언어 민주화’만큼이나 ‘언어 독립’이 필요하다 저자가 일본에서 이 책을 쓰기로 결정하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야스쿠니 신사다. 참배하러 간 것이 아니다. 침략의 역사를 상징하는 그곳에서 치욕을 잊지 않고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우리 언어에 아직도 짙게 남아 있는 일본어를 직접 관찰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근대문명, 즉 법률·행정·의료·교육·언론·건설·철도 등을 대부분 일제강점기 때 도입하면서 관련 용어도 일본 것을 받아들였다. 저자는 언어 민주주의와 함께 우리 언어의 독립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표적 사례로 한때 논란이 된 ‘각하’와 ‘여사’라는 표현이 그렇다. 대통령 뒤에 각하 호칭을 쓰는 것은 오히려 극심하게 격을 낮추는 꼴이다. 마찬가지로 대통령 부인에게 ‘여사’라는 호칭을 쓰는 것도 역사적 어원을 모르고 사용하는 부적절한 예다. 언론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국어 파괴가 심각한 수준이며, 우리나라 국토 대부분 명칭도 민족정신 말살 정책으로 고유 이름을 잃은 지 오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마침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저자는 우리말과 글, 우리 국토의 이름을 되찾는 일이야말로 우리 역사와 조상들의 얼이 담긴 자랑스러운 중요 무형 자산을 지키는 일이라며 언어 민주주의와 함께 언어 독립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일제가 패망하면서 백성들은 창씨개명으로 빼앗긴 본래 자기 이름을 모두 되찾았다. 그러나 국토 상당수는 우리 이름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일제가 남긴 일본식 지명이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물론 정부나 각 지방자치단체가 일본식 지명을 한꺼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 많은 지명을 단번에 바꾸면 예산도 예산이거니와 행정적 혼란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합리적 방법이 있다. 먼저 어느 지명이 일본 잔재인지 철저히 조사부터 해야 한다. 이후 틈나는 대로, 계기가 생기는 대로 차근차근 바꿔나가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야 한다. 새로 지하철역이 생긴다든지, 행정구역이 합쳐지거나 나뉜다든지, 학교가 새로 들어선다든지, 뉴타운을 조성한다든지,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다든지 할 때마다 이름에 고유 지명을 붙여가는 게 필요하다. 새로 들어서는 지하철역, 학교, 아파트, 신도시 이름에 투기나 집값의 욕망에 따라 갖다 붙이는 국적 불명의 희한한 이름 대신 토박이 이름을 또박또박 부여해나가야 한다. _165~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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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세상을 바꾼 질문들
- 김경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11-30
당시엔 똘아이였을지 몰라도 지금 우리에겐 위인이자 영웅인 그들!그리고 그들이 바꿔 놓은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16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바꾼 열다섯 명이 던진 질문을 좇으며 당시의 사회 모습과 흐름을 통해 그들이 왜 그런 의문을 품게 되었는지 생각의 단초를 찾고, 그들이 찾은 답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 주는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나왔다.왜 어떤 이들은 고민을 달고 살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데, 어떤 이들은 본인의 고민(질문)을 해결할 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며 세상을 바꿔 놓을까? 질문이 달라서일까, 질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러서일까, 질문의 답을 찾는 노력이 달라서일까? 사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에 관해 책을 쓴다는 것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고, 이 책에 실린 인물들에 대한 훌륭한 책들도 이미 많다. 그렇다면 굳이 이 책을 왜 써야 되고 왜 봐야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그 답은 역시 기획 의도에 있다. 우리가 어떤 인물에 대해 알고자 할 때는 주로 그 사람의 성공과 업적이라는 결과에 초점을 두게 된다. 상대적으로 그 인물의 업적이 왜, 어떤 계기로, 혹은 어떠한 생각의 단초에서 나왔는가에 대한 의문은 그 사람의 일생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지나치기 쉽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생각의 단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머리말 중에서 그들이 품은 의문은 꿈이 되었고, 그 꿈은 세상을 바꿨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별다른 의문 없이 살아간다. 그리고 아무 것도 바꾸거나 발전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세상은 변해 왔고 눈부시게 발전했다. 바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으려 했던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서. 이 책은 그런 특별한 사람들이 던진 질문들을 살펴본다. 무엇이 그들에게 의문을 품게 했고, 그들이 찾은 답은 무엇이며, 그것은 세상을 어떻게 바꿨을까?주변의 작은 동물들을 잡아 해부하던 기괴한 소년 베살리우스, 인적 없는 숲 속이나 해변에서 맨발로 춤을 추던 소녀 이사도라 던컨, 마부들이 입는 승마복을 따라 만들어 입고 모자도 단순한 스타일로 직접 만들어 쓰고 다니던 샤넬, 검둥이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며 백인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라는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란 흑인 소년 파농, 유행이나 좋은 남편감 고르기에 무관심하고 남자보다 공부를 잘한다고 따돌림당한 미드, 부모의 복잡한 국가적·종교적 배경 때문에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없었던 사이드, 자신의 노후가 아닌 지구의 미래를 걱정한 일론 머스크……. 그들이 품은 의문, 좌절, 노력 그리고 그들이 바꾼 세상. 국왕 부부가 학교에 방문했을 때 축사를 낭독했던 로베스피에르는 왜 훗날 국왕 부부를 단두대로 보내게 되었을까? 이 책은 16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바꾼 열다섯 명의 질문을 좇으며 당시의 사회 모습과 흐름을 통해 그들이 왜 그런 질문을 던지게 되었는지 생각의 단초를 찾고, 그들이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과 찾은 답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보여 준다. 인체 해부학 시간에 해부는 안 하고 이론만 가르치는 게 의아했던 베살리우스는 직접 시체를 해부하고, 그것은 의학에 큰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혁명의 근본을 생각하며 오직 민중의 입장에서 민중을 위한 혁명을 도모했던 로베스피에르는 민중을 위한 정치의 시작이 되었고, 딸은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는 부조리한 사회에 질문을 던진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 운동의 효시가 되었다. 다윈의 질문은 이전의 과학 이론을 뒤집는 진화론을 탄생시켰고, 이사도라 던컨의 의문은 발레만이 전부였던 춤 세계의 닫힌 문을 활짝 열어젖혔으며, 샤넬의 질문은 옷에 갇혀 있던 여성들의 몸에 자유를 주었다. 파농의 의문은 흑인 인권 운동가와 사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마거릿 미드의 의문은 개인의 특성과 능력은 사회가 정해 놓은 규칙에 규정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으며, 에드워드 사이드의 ‘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된 질문은 서양이 동양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며 오리엔탈리즘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하면서 탈식민주의 이론을 정립했다. 이렇게 세상에 순응하지 않은 이들의 질문은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만들어 냈고, 이제 인간의 터전을 화성까지 넓히고 있다. 이 위대한 질문들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인간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생각하게 했으며, 사람들의 생각과 관점 그리고 사회적 통념을 바꿔 놓았다. 그렇게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의 기초가 된, 이들의 생각(질문과 답)은 예전에는 \'틀을 깨는 생각\'이었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틀을 깨는 생각을 한 인물을 다룬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근현대사 지식과 문화, 사회 배경 등도 더불어 알게 되는 즐거움을 함께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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