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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은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4-02-19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그러니 더 이상 고민만 하지 말고 무엇이든 해 보라.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30만 독자의 공감을 얻은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의 작가 김혜남이 생각이 너무 많아 자꾸만 머뭇거리고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을 담은 책이다. 3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40대 이후의 삶은 정말 많이 달라진다. 그만큼 30대에는 향후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들을 많기 때문에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생각이 많아질수록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며, 한번 부정적인 생각을 시작하면 멈출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저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 왔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리고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정신분석 치료를 받으며 매번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원인을 찾아냄으로써 캄캄한 동굴을 스스로 빠져나왔다. 그러므로 사소한 일들을 할 때조차 걱정과 고민이 너무 많다면, 이제는 매번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 않으며, 꼼짝도 못 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들여다봐야 할 때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근본 원인을 찾아 그것을 해결해야만 생각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좀 더 후회 없는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만 하지 말고 무엇이든 해 보라.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그밖에도 책에는 30년 동안 만나온 수많은 환자들의 삶에서 길어 올린 인생에 대한 통찰,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 한 남자의 아내에서 두 손주의 할머니가 되기까지의 경험들을 토대로 전하는 진솔한 인생 조언 47가지가 담겨 있다. 2011년 출간된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10만 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기념해 펴낸 전면 개정증보판이다.★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전면 개정증보판★“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 걸까?”30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 온 김혜남이 자꾸만 머뭇거리고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47마음상태분석 모형(States of mind model)에 따르면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황금 비율은 1.6 : 1이다. 그러면 긍정의 상태를 유지하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위험 요소들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대처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사람도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흔히 긍정적인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왜냐하면 살다 보면 돌발 변수는 너무 많고, 언제 어디서든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생각도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긍정적인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절대 끝까지 고집하지 않는다. 우리의 바람과 상관없이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게 인생임을 알기에 아무리 부정적인 일이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그런데 문제는 생각을 많이 할수록 생각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데 있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도 싫고, 쓸데없는 시간 낭비도 싫은데 한번 시작된 부정적인 생각은 멈출 줄을 모른다. 자꾸만 사람들한테 휘둘리는 내가 못마땅하고, 너무 쉽게 상처받는 내가 싫고, 같은 실수를 계속하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고, 갖은 핑계를 대 보지만 결국 실패할까 두려워 아무것도 도전하지 못하는 내가 비겁하게만 느껴진다.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 빠져 버린 사람들은 결국 ‘나는 도대체 왜 이 모양인 걸까’ 하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과도한 자기 비난을 하게 된다.부정적인 생각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어쩌면 당신은 여전히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매달려 있는지도 모른다.”저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 왔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리고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정신분석 치료를 받으며 매번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원인을 찾아냄으로써 캄캄한 동굴을 스스로 빠져나왔다. 불행한 어린 시절, 부모의 지나친 기대, 견디기 힘든 이별 등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바꾸려고 해 봐야 고통스러울 뿐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자 똑같은 상황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그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그러므로 사소한 일들을 할 때조차 걱정과 고민이 너무 많다면, 이제는 매번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 않으며, 꼼짝도 못 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들여다봐야 할 때다.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래된 상처일 수도 있고, 부모의 지나친 기대일 수도 있고, 가지고 싶은 것들을 갖지 못한 데서 오는 분노와 시기심일 수도 있고,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한 과거일 수도 있고, 견디기 힘든 이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하루 더 살면 죽음이 하루 더 앞으로 오는 인생에 대한 허무함이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을 수도 있다.어쨌든 두려움의 실체를 파악하고 나면 적어도 더 이상 두려움에 압도당하지 않게 된다. 캄캄한 방에서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 모를 때는 두렵지만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면 바로 가서 켜면 되듯이, 부정적인 생각의 원인을 알게 되면 스위치를 찾아 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질수록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근본 원인을 찾아 그것을 해결해야만 한다. 그래야 생각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좀 더 후회 없는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일이든 인간관계든 이제부터는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보라.그래야만 마흔이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던 진솔한 인생 조언 47저자는 두 아이를 키우고 환자들을 돌보며 30대를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면서 힘들었지만 앞날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이대로 경력을 더 쌓으면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마흔두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깊은 절망에 빠졌다. 너무 억울하고, 사람들이 밉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 한 채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몸이 조금 힘들고 불편해졌을 뿐인데 나는 왜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이제 그만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마음 안의 분노와 슬픔들이 사그라지고, 불안과 걱정도 잦아들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지옥과도 같았던 마음이 평온해졌다.그 후 저자는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매달리는 대신 바꿀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병으로 인해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깨닫게 되자 의사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그 모든 역할을 보란 듯이 잘해 내고 싶은 욕심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내려놓으니 삶이 단순해진 것은 물론이고 지금껏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온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며 더 행복해졌다. 책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그 일을 계기로 그녀는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삶이야말로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말한다. 고민은 많은데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면, 여전히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라고, 일이든 인간관계든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보라고. 그렇게 살아야만 마흔이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고.마흔이 되기 전에 배워 둬야 할 것들- 정신분석에서 배우는 단단한 어른의 태도생각해 보면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참으로 많은 것을 잃는다. 어머니의 자궁과 이별하는 ‘출생의 충격’을 시작으로 포근한 어머니의 품을 잃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잃고, 꿈 많은 학창 시절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젊음을 잃는다. 그러다 결국은 이 세상과 작별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친숙했던 것들과 이별하고 소중했던 것들을 떠나보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기에 모든 성장에는 성장통이 따른다. 이러한 성장통은 우리가 자라고 성숙하기 위해 꼭 겪고 넘어야 할 산이다. 그리고 그 산을 넘은 뒤에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것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성장한다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옛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일인지도 모른다.그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견딜 수 있는 범위 안에서의 상처는 오히려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큰 전염병을 막기 위해 그 균을 약화시켜 몸에 주입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예방 주사처럼, 작은 상처나 상실은 나중에 올지도 모르는 큰 상처나 상실을 대비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상처를 입고 무너져 버리는 것도 나 자신이고, 그것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물론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지는 않았다. 태어난 것은 내 뜻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것이 결코 지나친 욕심은 아니다. 포근한 어머니의 품을 잃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잃고, 꿈 많은 학창 시절을 잃고, 젊음을 잃어 가면서도 꿋꿋이 살아온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저 나를 짓누르는 과거의 무게와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만 덜어 내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당신도 괜히 ‘언제쯤 철들래?’, ‘나잇값 좀 해’, ‘어른답지 못하다’는 말들에 짓눌려 하고 싶은 일들을 뒤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억지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남들과 비슷한 길을 가야 뒤처지지 않는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서른다섯에는, 마흔에는 꼭 이렇게 되어야지 하는 결심을 하는 것도 어쩌면 남들이 바라는 당신의 모습이지 진짜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생각할 게 많고 고려해야 할 게 너무나 많은 어른의 삶. 그러나 세상에는 무수한 종류의 어른이 있고, 그들은 각자 자기 방식을 유지하며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 그러니 당신은 당신의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당신의 인생을 살아가면 될 일이다. 불행마저 껴안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더 이상 당신이 두려워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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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생각한다는 착각 -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풀어낸 마음의 재해석
- 닉 채터 (지은이), 김문주 (옮긴이)
- 웨일북
- 2022-02-24
“뇌가 얼얼하다. 책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다. 뇌의 작동 방식에 관해 이렇게 급진적인 해석은 처음이다.”_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추천*** 미국 출판협회 선정, 임상심리학 부문 수상 ****** 팀 하포드, 뉴사이언티스트, 스펙테이터가 극찬한 책 ***거짓된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가장 통찰력 있는 탐구서우리가 생각하고 열망하고 설명하는 모든 것은그저 허상에 불과하다</B>인간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정말 정치색을 고를까? 똑같은 질문에도 매번 같은 대답을 할까? 우리는 생각과 욕망, 행동이 알 수 없는 깊은 내면세계에서 비롯된다고 굳게 믿으며, 숨겨진 내면이 있다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내면을 다 알지 못하고는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저자 닉 채터는 베일에 가려진 심오한 마음이라는 것이 사실상 없다고 주장한다. 최고의 행동과학자인 저자는 그동안 해온 연구의 방향과 완전 다른 새로운 개념을 뇌과학,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행동심리학 등을 통해 밝혀낸다. 내면의 믿음이나 가치, 욕망이라는 것은 딱 정해진 무언가가 아니라 과거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다. 즉, 오늘의 기억은 어제의 해석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내면 기저에 있는 어떤 것에 영향을 받아서 행동한다기보다 스스로 계속해서 정체성을 만들고 끊임없이 즉흥적으로 행동한다. 결국 이렇게 만들어진 경험이 우리 자신의 행동 방향성과 내면의 심리까지도 영향을 끼친다.이 책은 우리가 수백 년간 품어온 선입견에 대담하게 도전하며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완전히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자신의 꼬인 마음을 해결하려 애쓰는 대신 삶을 알아가는 창조적인 프로젝트에 더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더 일관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내면에서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찾는 일은 비효율적일 뿐이다. 무의식을 버림으로써 우리는 삶을 재구성할 수 있다.얄팍한 인간 심리는 어디에서 오는가?생각의 감옥에서 벗어나야자신과 삶을 재창조할 수 있다!매일 같이 인간 심리와 뇌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와중에, 《생각한다는 착각》은 내면세계에 숨겨진 깊이가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인간의 얄팍함을 까발린다. ‘깊은 내면이 있다는 생각’은 사회 전반에 깔려 있으며, 뇌에 대한 탐구가 이뤄지는 지금도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뇌에 속는 희생자일 뿐, 우리 내면에는 숨겨진 신념과 동기는 없다고 설파하는 저자는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하나씩 들며 인간이 꾸준히 뇌에 속는 이유를 빈틈없이 설명한다. 전통적인 사고를 공격하는 이 저자의 주장은 무엇일까? 생물학적 컴퓨터인 뇌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 같지만 배반적이게도 사실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즉흥적으로 얼추 들어맞게 꾸며낼 뿐이다. 우리는 행동과 정신적 습관을 말로 유려하게 설명하고 정당화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체스 달인은 자신이 체스를 어떻게 두는지 설명할 수 없고, 의사는 어떻게 환자를 진단하는지 설명할 수 없다. 즉 설명처럼 들릴 뿐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말로 유려하게 설명하고 정당화할 수 있다. 그러한 설명 중 질문을 던질 때마다 더 많은 언어적 설명과 정당화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길게 이어지든 간에 이러한 언어적 흐름을 분석해 보면 그저 느슨하게 연결된 파편의 연속에 지나지 않는다.” _<꾸며낸 이야기의 힘> 중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생겨나는 과거 판례를 참고하고 재해석하면서 매번 새로운 사건을 판단하는 판사와 같다. 따라서 우리 뇌는 ‘숨겨진 깊이’로 현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창의적이고 즉흥적으로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우리는 수동적인 인간일 수밖에 없는가? 저자는 그 반대라고 말한다. 이 책은 내면세계의 숨겨진 힘으로 우리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지금의 생각과 행동이 내일의 선례인 거처럼 순간순간 자기 자신을 재창조할 수 있다고 한다. 인생은 우리가 규칙을 만들어내어 스스로 점수를 내는 경기다. 생각의 ‘감옥’은 결국 내가 만들어낸 것이고, 만들어낸 것인 만큼 내가 해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가진 이야기(현재)에서 시작해야 새로운 이야기(미래)를 창조할 수 있듯이.우리에게 숨겨진 ‘의도’가 있을 거라는 위대한 착각해석과 의미 부여를 멈추고 순간순간에 집중하라!‘정신분석’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지그문트 프로이트다. 사람들은 이 심리학자, 즉 전문가의 의견이 정답인 것처럼 지금까지 믿어왔다. 여기에 희생당한 인물이 세계적인 오페라 감독 헤르베르트 그라프다. 헤르베르트는 네 살 때 엄마와 길을 걷다 우연히 거리에서 마차와 말이 쓰러지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 사건은 공포감을 안겨주었고, 헤르베르트는 한동안 집에만 머무르게 된다. 프로이트: 헤르베르트는 오이디푸스와 같아요. 아버지를 없애고 어머니를 소유하고 싶다는, 함께 있고 싶다는 욕망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거죠. 헤르베르트: 아니요, 저는 그저 그때 공포심을 얻었을 뿐이에요. 지나가던 말이 쓰러졌을 때요. 그것 때문에 외출하기 무서운 거라고요.닉 채터: 헤르베르트의 공포심은 무엇으로 판단한 것이죠?프로이트: 아이의 아버지가 보내준 편지와 단 한 번 아이와의 짧은 면담으로요….이는 익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꼬마 한스’이야기로 아직도 유아기의 성적 발달과 무의식적 충동에 대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를 통해 얄팍한 해석에 지나지 않는, 단편적인 판단으로 행동과 생각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과연 옳을까 하는 질문에 직면하게 된다.우리는 타인의 말과 행동에 의도가 숨겨져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은 자기 해석에 지나지 않으며 진실은 저 멀리 사라진다. 의도가 틀렸을지언정 옳다고 추측하고 싶은 유혹 또한 강하게 느끼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의심하고 세상을 왜곡하게 된다. “실제 사람들의 동기에 대한 해석은 허구적인 인물의 해석과 다르지 않다.” 일시적인 감정적 해석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는 일은 위험하다. 책에서 더 세세하게 다루겠지만, 우리는 한 번에 하나의 생각만을 할 수 있기에 무의식적인 생각(충동)은 일어날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에 대한 ‘가정’들을 수정해야 할지 모른다. 그것이 나를 창조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래야만 한다. 그리고 마침내 전통적인 사고에서 벗어남으로써 삶을 유연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해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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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생생하게 살아 있는 캐릭터 만드는 법 - 심리학으로 풀어낸 개성 넘치는 캐릭터 창작법
- 키라앤 펠리컨 지음, 정미화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4-02-19
독자를 끌어들이고 몰입하게 하는 캐릭터의 비밀을 파헤치다!최신 심리학 이론과 신경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한 “캐릭터 만들기의 모든 것”독자를 내 이야기로 끌어들이고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야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캐릭터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중심축이다. 이야기의 매력은 등장인물, 즉 주인공이나 빌런 같은 캐릭터의 매력에 크게 좌우된다. 영화 〈아이언맨〉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부〉 같은 작품이 명작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흥미로운 스토리라인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캐릭터가 독특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개성적이고 흥미롭지 못하면 독자들은 이야기에 쉽게 몰입하지 못한다.그렇다면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 《주홍색 연구》를 필두로 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셜록 홈즈, 〈왕좌의 게임〉의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25년 간 영화 및 TV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으며, 현재 서퍽대학교에서 캐릭터 만들기 강의와 대본 워크숍을 진행하는 키라앤 펠리컨 박사는 성격 심리학의 ‘빅 파이브 모델’을 바탕으로 이야기 속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고전 소설부터 현대의 프랜차이즈 및 블록버스터 영화, OTT 드라마 등 200여 개 작품에 걸쳐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캐릭터의 매력을 탐구한다.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인간의 성격을 탐구하고, 이를 캐릭터 만들기에 응용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소개한다.성격 심리학의 빅 파이브 모델을 이용해살아 있는 것 같은 캐릭터를 만드는 법저자는 심리학에서 인간의 성격을 묘사하는 방식을 이용하면 현실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심리학적으로 성격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이론은 ‘빅 파이브 모델’이다. 빅 파이브 모델은 외향성, 우호성, 신경성, 성실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라는 다섯 가지 요인으로 인물의 성격을 나타낸다. 가령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와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는 모두 외향성이 높은 캐릭터이지만 두 캐릭터는 정 반대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이미지를 보인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성격의 빅 파이브 요인과 이를 더 상세하게 분석한 성격의 30가지 측면을 살펴봄으로써, ‘독자들의 기억에 남는 캐릭터’들의 특징을 알아본다. 또한 이야기에서 캐릭터의 성격은 대화와 행동을 통해 드러난다. 인물의 성격을 정교하게 설정했다고 해도, 이를 표현하지 않으면 독자와 관객은 인물의 성격을 알 수 없다. 이 책에서는 빅 파이브 성격 요인의 다섯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대화 방식, 행동, 어조, 평소 즐기는 활동 등을 꼼꼼하게 정리함으로써, 인물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독자의 기억에 오래 남는, 인상적이며 매력적이고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을 창조하는 방법은 체계적으로 정리된 적이 없다. 이런 지식은 오직 선택받은 사람만 타고나는 선천적이고 직관적인 재능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내가 이 책에서 주장하려는 것처럼, 이야기 속 인물을 올바른 방법으로 분석하지 않아서 인상적인 인물을 만들려 해도 정확히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물을 소개할 때 ‘복잡하다’, ‘다채롭다’, ‘미묘하다’, ‘매력적이다’, ‘얄팍하다’, ‘평범하다’, ‘강하다’, ‘만화 주인공 같다’처럼 모호하고 막연한 어휘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물에 대한 인식의 틀을 개선하면 독자의 흥미를 끄는 인물을 만들 때 필요한 요소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며 또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어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_p11--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인물은 대사를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하는 말을 분석한 결과,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그 사람의 성격, 의도, 감정 상태, 나이, 교육 정도, 성별, 출신 지역, 현재 사는 곳에 대한 단서를 얻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부에서는 여러 연구 결과를 이용해서 어떻게 설득력 있는 대사를 쓸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_p89캐릭터를 움직이게 하는 동기를 부여해정체성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법어떤 이야기는 보자마자 매력을 느끼고 관심이 가는 반면, 어떤 이야기는 좀처럼 이입이 되지 않고 심심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저자는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주인공의 동기와 목표라고 말한다. 인기 있는 이야기가 국경이나 문화권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이유는 인물의 동기와 목표가 보편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먼저 우리가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는 진화론적 동기 열다섯 가지를 살펴보고, 그중에서도 어떤 동기가 캐릭터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독자와 관객을 잘 끌어들이는지 분석한다. 또한 우리가 나이가 들고 성장하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설명하는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야기에서 캐릭터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방식과 이러한 변화를 이야기에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알아본다.-- 이 세상에 처음으로 이야기가 등장한 순간부터 동기는 우리 스스로의 서사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환경적 영향이나 문화적 영향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목표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배우자를 찾고, 가족을 돌보고, 친교나 동맹을 맺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오래된 고군분투를 반영한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탄탄한 구성의 이야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비결은 인물이 지닌 목표가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보편적인 목표는 무엇이고, 왜 우리는 다른 동기에 비해 어떤 동기에 대해서는 더 급박하게 행동하는 것일까? _p140--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우연히 세 가지 대화를 듣는다고 상상해보자. 첫 번째는 한 남자가 위층에서 계단을 뛰어 내려와서는 총을 든 여자로부터 겨우 도망쳤다는 이야기다. 승객 중 한 사람이 친구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중이다. 두 번째는 버스 기사가 다른 단골 승객과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며 시시덕대는 이야기다. 세 번째는 한 중년 사업가가 동료에게 회계 프로그램을 바꾸라고 설득하는 이야기다. 이 세 가지 대화에 모두 똑같이 관심이 가는가? 내 짐작은 ‘아니오’다. _p150--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건 중 일부는 매우 감정적이기도 하다. 우리는 절정 경험이라고 하는 감정의 최고점을 경험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 또한 몹시 충격적인 사건은 우리를 두렵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유난히 어려운 문제를 극복할 때 우리는 일종의 전환점을 지난 것처럼 자신의 역량이 향상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심리학자들은 이런 절정 경험과 전환점이 누군가는 변화하고 누군가는 여전히 그대로인 이유를 설명한다고 주장한다. 최고로 손꼽히는 이야기는 인물을 감정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면서 동시에 이를 통해 인물과 플롯을 연결해낸다. _p176이야기는 감정적인 경험이다독자와 관객이 쉽게 몰입하는 캐릭터의 비밀흥행하는 이야기와 그 캐릭터를 분석해보면, 독자와 관객의 감상을 자극하면서 몰입을 이끌어내는 캐릭터가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독자와 관객이 캐릭터에게 쉽게 감정을 이입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보편 감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어디서든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라면 누구나 쉽게 동감하고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인간이 느끼는 여섯 가지 보편 감정을 알아보고, 작가가 이야기를 쓸 때 특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네 가지 감정도 추가적으로 살펴본다.아울러 이야기 안에서 캐릭터가 경험하는 감정의 변화는 이야기의 구조를 결정하며 독자와 관객에게도 폭넓은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보여줄수록 독자들은 캐릭터가 현실적이며 살아 있는 듯하다고 느낀다. 이에 저자는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도록 상세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캐릭터가 경험하는 감정의 변화를 도식화하여 이야기의 구조를 여섯 가지로 정리하고, 주제에 알맞은 결말을 지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어떤 감정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보편적으로 나타난다는 견해는 수백 년 동안 존재했다. 1872년 찰스 다윈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청년층과 노년층이 같은 동작을 통해 같은 마음 상태를 표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감정과 그 표현 방식이 틀림없이 선천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 100년 후, 미국의 심리학자 폴 에크먼은 찰스 다윈의 가설이 맞는지 검증에 나섰다. 그는 파푸아뉴기니를 여행하며 외부로부터 고립된 원시 부족인 포레족에게 각기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얼굴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특정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표출할 것인지 물었을 때, 포레족 피실험자들이 북미의 피실험자들과 동일하게 선택하는 감정이 여섯 가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_p201~202주인공만으로는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캐릭터의 친구, 연인, 가족, 반동 인물 구상하기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는다. 가족, 친구, 연인, 회사 동료, 그리고 대립하는 인물까지 다양한 캐릭터 간의 관계가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만약 이야기에 캐릭터의 가족이 등장한다면 가족끼리는 성격이 얼마나 유사해야 할까? 주인공은 어떤 성격을 지닌 인물과 친구 혹은 연인이 될까? 그리고 어떤 캐릭터와 대립하게 될까? 저자는 〈왕좌의 게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캐롤〉, 〈더 와이프〉, 〈더 페이버릿〉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예시로 등장 인물 간의 성격과 관계를 알아본다. 또한 대인관계 원형 모델을 통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법과 인물 간의 성격 궁합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부록으로는 책에서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워크숍을 수록하여, 지침을 따라 바로 나만의 인물 만들기에 착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실에 있을 법하고 매력적인 인물 관계를 구축할 때 심리학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의 방식을 도표로 나타내는 방법을 만들었다. 이를 도구로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 사이의 관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이야기에서 보조 인물이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알아보고 관련 심리학 연구 결과도 살펴보려 한다. 또한 인물의 성격이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 점을 이용해 작중 인물 사이의 관계를 더 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흔히 사랑 문제에서는 반대 성향의 사람에게 끌린다는 인식이 대중적이다. 과연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인지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보려 한다. 마지막으로 인물의 성격에 따라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알아볼 것이다. _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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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생존자들 - 뿌리 깊은 트라우마를 극복한 치유의 기록
- 캐서린 길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4-02-19
“모든 자아성찰은 용감한 시도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임상심리학자 캐서린 길디너의인간정신의 회복에 관한 강력하고 대담하며 매혹적인 이야기★아마존 2020 베스트셀러, 이달의 책 선정★★굿모닝 아메리카 2020 페이버릿북 선정★★노벨문학상 수상작가 J.M.쿳시 추천★저명한 임상심리학자 캐서린 길디너가 25년간의 심리치료 여정 중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 내담자들과의 상담 기록을 정리해 큰 반향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생존자들(Good Morning Monster)』이 국내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제껏 자신이 만나온 수천 명의 내담자들 중에 특별한 네 사람을 소개한다. 바로 이들이 평범한 사람들이면서도, 동시에 저자에게 커다란 경의와 감탄을 자아낸 ‘심리학자의 영웅들’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라는 직업은 무수한 내담자를 만나면서 그들 삶의 내면과 ‘마음의 방’을 들여다보는 특권을 가지는 전문가다. 때로 개인의 삶은 한 시대, 한 사회의 기록이 되기도 한다. 캐서린 길디너가 만난 네 내담자의 삶은 특히 어린 시절 비극적인 상처를 입은 무수한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들의 이야기를 총 4부로 다루는데, 탁월한 음감과 감수성으로 성공했지만 애착장애와 무성애증을 겪는 음악가, 어린 시절 북아메리카 원주민 분리정책으로 가족의 품에서 떨어져 나와 기숙학교에 강제 수용되고 자아정체성 박탈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트럭 기사, 9살 나이에 동생들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버림받고 가족의 구원자가 되어야 했던 젊고 당찬 여성, 방임을 일삼고 딸을 가스라이팅하는 엄마로부터 “괴물”이라 불리며 자란 강박장애를 가진 앤티크 사업가 여성 등이다. 처음 상담실에서 심리학자랑 마주한 이들은 길게는 4, 5년의 상담 기간을 거쳐 서서히 드러나는 내면의 비밀과 수수께끼를 조우한다. 처음에는 성기능장애나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감정 마비, 강박장애 등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작하지만, 이내 이들은 상담 과정에서 오랫동안 자신조차 내면에 묻어버리고 외면한 고통의 실체와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상처 입은 어린 시절, 즉 아동학대의 상흔이다.진실을 대면하는 것은 고통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 험난한 여정에 심리학자는 때론 전문가로, 때론 친구로, 때론 어머니로 그들과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을 던지면서 함께하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반적인 심리학 에세이의 전형을 넘어, 자신의 오류와 실수 또한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내담자와 함께 성장하는 심리학자의 과정을 감동적이고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 길디너 박사는 오랜 임상 경험 속에서도 이들 ‘정신적 용사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자신에게 남겼고, 요즘도 그들을 종종 생각하며 감동하게 된다고 회고한다. 이들은 가장 친밀한 관계인 부모나 가족에게서 고통받은 경험을 가졌다. 그럼에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심리학자마저 감동하게 하고, 여전히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면서도 “고통을 겪고 있는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그렇기에 네 내담자의 이야기는 문화와 역사적 배경이 다른 한국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아동학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해마다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늘면서 2018년 24,604건, 2020년 30,905건(보건복지부 학대피해아동보호 현황)에 이른다. 방임이나 신체적, 정서적 아동학대는 놀랍게도 80% 이상이 가정에서 발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의 상처가 평생 어떻게 한 인간의 삶과 인간관계, 감각과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생히 그려내고, 어떻게 대면하고 극복할지 탄탄한 심리학적 이론과 실천, 다양한 접근과 영감에 가득 찬 심리치유 사례를 통해 풀어냈다.감금, 방임, 아동유기, 자아정체성 박탈, 집단 트라우마, 가스라이팅…… 가장 친밀한 가족과 사회집단 안에서 매일 벌어지는 정신적 전쟁의 생존자들, 그들의 치유와 회복을 따라가는 경이롭고 특별한 여정 심리학은 여러 면에서 고고학을 닮았다. 심리학자가 발굴하는 인물의 삶은 처음에는 평범해 보이나, 한 층 한 층 파헤치다보면 묻혀 있던 세상이 통째로 새롭게 등장한다. 이 책에 나오는 내담자들의 삶 역시 그렇다. 겹겹이 숨겨져 있다가 드러나는 이야기에는 기억과 마음에 층위가 있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1부는 2살부터 5살 때까지 홀로 식당 다락방에 갇혀 자란, 성기능장애와 무성애증을 겪는 중국계 남자의 이야기다. 저자는 그를 만난 첫 상담 때, “의자에 똑바로 앉아 숨을 멈추었다. 내 앞에 아주 드문 사례가 등장한 순간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라고 고백한다. 어렸을 때 가장 중요한 시기 동안 갇혀 지낸 남자. 아동심리학에 의하면 성인이 된 이후의 성기능장애는 빙산의 일각이고 언어나 발달단계상의 문제 역시 심각했다. 어린 시절의 격리와 손상은 인생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삶을 바꾼다. 이 이야기의 전개 역시 놀랍다. 자신을 홀로 가둔 채 키운 어머니와의 관계는 그 윗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그는 어린 시절의 격리생활과 트라우마의 뿌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 고통의 뿌리가 동시에 자신을 음악가로 꽃피우게 한 거름임을 포용하게 된다. 상처받았지만 무너지지 않았고, 외로움 속에서 성장해 불안한 애착관계를 형성했지만, 결국 정체성을 찾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그의 이야기는 인간의 강인함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에는 북아메리카 인디언 분리정책을 취한 캐나다 현대사로 인해 부서진 한 인디언 가족의 비극이 나온다. 인디언은 ‘더럽고 나쁜 부족’이라는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며 인디언 아이들을 기숙학교에 단체로 강제수용해 언어와 가족, 문화를 박탈한 20세기 전반기의 이야기다. “국가에 흡수되지 않은 인디언이 캐나다에 한 명도 남지 않을 때까지, 인디언 문제도 인디언 부서도 사라질 때까지” 기숙학교를 운용해 캐나다 원주민을 문화적으로 집단학살한 폭력이자 정책이었다. 2015년 캐나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가 보도한 것에 따르면, 4,000명에서 6,000명의 인디언 아이들이 사망했고, 15만 명 넘는 아이들이 사라졌다. 대니 역시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나쁜 것’으로 박탈당하고, 성폭행당한 무수한 인디언 소년 중 한 명으로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냉동인간’으로 사는 게 그의 방어기제였다. 그는 아내와 딸의 죽음 이후에도 감정이 마비당한 채 백인도, 인디언도 아닌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놀라울 정도의 강인함과 인간다움이 있었고, 이 장점을 자각할 수 있게 돕는 심리학자와의 대화에서 독자 역시 감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뿌리를 부정당하고, 생계의 터전과 자식들을 빼앗기고 자부심마저 잃은 후 알코올 중독자가 된 인디언 가족의 비극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인디언보호구역의 높은 자살률과 알코올 중독 통계가 이를 증언한다. 이처럼 심리치유의 길은 때로는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문제를 개인에게서 끄집어낸다. 그 뿌리를 이해함으로써 개인의 해방 또한 가능함을 이 사례는 생생하게 제시하고 있다. 3부에는 ‘철이 덜 든’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후 동생들을 건사하며 가족을 구해야 했던 여성이 나온다. 그녀는 성장기 이후 줄기차게 ‘나쁜 남자들’을 만나 자신을 희생하고 그들을 구제하는 역할을 자처하게 된다. 나약한 아버지로 인해 ‘어른’이자 ‘가족의 구원자’가 되어야 했던 어린아이(이 여성)에게 과연 심리학자는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결국에는 심리학자란 들어주고, 내담자가 행동 패턴을 발견할 수 있게 돕는 사람,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을 깨닫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한 저자의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4부는 최근 문제되는 가족에 의한 가스라이팅 사례가 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사이코패스 엄마에게 경쟁 상대로 여겨지고 “괴물”이라고 불리며 자존감을 훼손당했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타인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인상적인 이야기다. 결국 이 여성 역시 엄마의 가족사와 결핍된 모성애를 알게 되면서 문제는 자신의 내면과 본질이 아니라, 외부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회복의 길을 발견한다. 이처럼 감정적 거리두기와 문제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기, 심리적으로 조종하는 자의 맥락 확인하기 단계를 거치면서 이 내담자는 매일의 전쟁에서 결국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거듭 이들을 ‘영웅’이라고 재규정한다. 치유하면서 동시에 성장하는 심리학자의 특별한 심리학 수업실험과 이론, 대화와 성찰에서 길어낸 깊은 인간다움의 서사심리학자는 치유하면서 자신도 치유받고, 동시에 내담자와 성장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따라서 심리치료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심리학자나 상담치료사의 길을 고민하는 이에게도 유용한 지침을 제시한다. ‘과연 이 방법이 효과적일까?’ ‘서구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으로 충분할까?’ ‘역전이를 겪고 있는 내가 과연 제대로 심리치료사의 자격이 있을까?’ 매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더 나은 방법, 접근, 질문을 고민하고, 때로는 내담자에게 거부당하고 상담을 중지당하기도 한다. 심리학자 또한 자신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내담자를 만나고 고심하는 과정이 생생히, 때로는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한 가지 방법을 고수하지 않고 기존 심리학계에서 효과적으로 알려진 접근법부터 학계 외부의 논문이나 새로운 치료법, 이민자와 원주민이 섞인 다문화사회이기에 서구와 다른 방식의 민간요법에 이르기까지 열정적으로 탐문하고 연구하며 심리학 치료의 여정을 펼쳐나가는 모습에서 전문가로서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내담자를 위해 아동기 뇌 발달 과정, 애착-분리 단계의 과정, 분노와 사랑 등 감정표현 방식 등에 관한 다양한 실험도 소개한다. 특히 어미와의 애착과 짝짓기에 대한 \'할로 원숭이 실험\', 상담치료사와 내담자 간의 역할극과 내담자가 바깥세상에서의 갈등에 대처하는 방식을 파악하는 게슈탈트요법, 내담자를 그가 겪는 문제의 전문가로 간주하고 상담치료사가 공명판 역할을 하는 상담자 중심 상담치료, 모성애를 배우지 못한 고릴라를 통한 동물행동 실험 소개 등 복잡한 개인의 행동과 의도를 분석하기 위한 심도 있는 과정을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용감하다는 것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불가능한 상황을 대면하고날마다 일어나 똑같은 시련을 반복하는 일이다.”심리학자와 함께한 심리치료의 여정 속에서 내담자들 또한 용감하게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스스로 부여한 한계를 깨부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강박과 충동, 방어기제, 욕망, 공포가 어디서 기인하는지를 분석하고 하나씩 들춰내면서 내담자들이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심리치료의 과정은 독자에게도 감정적인 해방감을 선사한다.무엇보다 저자는 내담자들을 ‘영웅’이라고 거듭 말하면서, 우리에게도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들 모두 사랑받는 느낌을 누리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용감하게 싸웠다. 그래서 저자는 “용감하다는 것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불가능한 상황을 대면하고 날마다 일어나 똑같은 시련을 반복하는 일이다.”라고 단언한다. 누구나 불안한 가족, 불안한 자아로 고통받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니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거나 학대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부모에게도 사랑받지 못했으니 살 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이 책은 상처 입은 어린 시절을 겪은 모든 이를 진심을 다해 위로하는 응원가의 역할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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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민 독서 -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09-21
책을 안 읽으면 바보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올 거라고? 모든 사람이 책을 안 읽는 세상의 풍경, 책과는 거리가 먼 이가 대통령이 되어 벌이진 일들, 무식과 비상식이 특징이 되어 버린 사람들…… 가장 멍청한 세대가 오고 있다!지하철, 카페, 길거리 등 어딜 가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반면 책을 읽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이 책은 이런 독서 인구 감소의 문제점부터 들여다본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바보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온다! 바보가 똑똑한 사람들을 뛰어넘어서 세상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바보라 그 바보들 중에 지배자가 나온 거다. 이 책은 그런 세상을 그린 B급 영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거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현실로 나타난 실례가 담긴 책을 등장시켜 어쩌면 진짜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를 미래로 느끼게 한다. 바다의 왕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장보고가 아닌 박명수라고 답하거나 안중근 의사 사진을 알아보지 못한 아이돌들의 일화는 물론이고 글의 내용을 엉뚱하게 파악해 생뚱맞은 댓글을 다는 일반인들의 인터넷난독증까지,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들이 곧잘 일어나고 있으니 그 끔찍한 미래가 꼭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다.당신이 독서가가 될 마지막 기회단언컨대 이 책은 독서 관련 책 중 가장 독특하고 재밌는 책이다!저자는 이렇게 사람들이 책을 안 읽으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에 대해 각종 사회문제를 결부시키면서 특유의 유머로 진단하고 전망하며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1부). 그리고 책을 읽으면 어떤 점이 좋은지 ‘책 읽기의 효과’를 들려주며 책을 읽으라고 독자를 꼬이고(2부), 책을 언제, 어떻게, 어떤 걸 읽어야 하는지 알려 준다(3부). 이 책은 지루하고 딱딱하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저자가 선정한 책의 좋은 점들을 늘어놓거나 여러 독서법을 소개한 일반적인 독서 책과 달리 저자만의 기발하고 유쾌한 접근으로 독자의 공감을 얻어 낸다.어떤 이들은 인터넷에 정보가 이렇게 널려 있는 마당에 책을 왜 읽어야 하느냐고 항변한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며 사실 여부를 뒷받침하는 근거도 부실하다. 책을 통해 얻는 이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며,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다. 그리고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 길은 물론이고 각종 사회문제 해결책까지 모두 책 속에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의 손에 책 대신 스마트폰이 들려 있게 된 후 세상이 격 떨어지고 더 살기 힘들어진 걸 보면 그런 주장이 억지만은 아닌 듯하다.서민 교수는 왜 독서 전도사가 됐을까?서른 즈음에 독서가의 길로 들어선 저자는 늘 ‘책을 읽게 된 후 자신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강연이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해 왔다. 그런 그가 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그만의 독특한 색깔로 풀어냈다. 서민 교수는 어린 시절 책에 빠져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책과 단절됐고, 이후 독서와 상관없는 삶을 살다가 서른에 다시 책에 빠졌다. 그 특이한 독서 이력이 만들어 낸 독특한 이야기를 이제 만나 보자.내게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준 책은 계간 『인물과 사상』이었다. “네가 그러니까 이 나라가 이 모양이지”라는 강준만의 일갈은 정치와 유리된 채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살던 나를 변화시켰다.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으며, 이후 책과 더불어 신문 네 개를 빠짐없이 읽었다. 언젠가는 저 신문에 내가 쓴 글이 실릴 그날을 꿈꾸면서. 그렇게 20년이 지난 지금 난 경향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는데, 그렇게 본다면 내가 아는 이 중 독서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나다. 독서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책을 쓸 사람이 나밖에 더 있겠는가? 그게 바로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다. - 본문 중에서‘책은 다른 책으로 가는 문을 열어 준다’고 한다. 이 책은 그 ‘문’을 활짝 열어젖혀 줄 것이다. 어쩌면 문턱까지 없앤 완전 개방형으로 만들어 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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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11-30
■ 언론과 출판, SNS와 학계를 평정한 서민 교수의 좌충우돌 글쓰기 - 삶을 바꾼 쓰기의 힘서울대학교 의대 시절, 소심함과 외모 콤플렉스를 벗어나고자 글쓰기를 시작한 서민 교수. 그는 지금도 칼럼과 논문, 블로그와 단행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다. 그의 글쓰기 이력은 독특하다. 첫 책 <소설 마태우스>를 출간한 뒤로 잇달아 써낸 몇 권의 책들이 실패한 뒤, 그는 스스로 절필을 선언한다. 그리고 10여 년의 혹독한 글쓰기 훈련에 돌입한다. 그리고 마침내 글 좀 쓰는 기생충 박사가 되었다. 알라딘 ‘서재’에서 진솔함과 유머를 무기로 파워 블로거가 되었으며, 2009년 경향신문 칼럼들이 큰 화제를 모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 스타일을 완성해갔다. 2012년 영국고고학학회지에 논문이 게재되면서 대한기생충학회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단행본<서민의 기생충 열전>(2013년 출간, 11쇄 발행)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기생충학의 대중화’에 공헌했다. 그의 글은 일견 가벼운 듯하지만 그 속에는 풍자와 반전, 사회를 보는 건강한 시선이 묵직하게 담겨 있다. <서민적 글쓰기>는 그가 글을 쓰면서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를 진솔하게 담은 자전적 글쓰기 분투기다. 서민 교수가 10여 년에 걸친 혹독한 글쓰기 훈련 과정에서 얻은 것은 책을 바라보는 관점과 글쓰기의 기초, 자기만의 글쓰기 방법의 발견 등이었다. 이 책은 이 내용들을 진실하고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저술 활동 초기에 출간한 책 네 권의 실패, 신문사 칼럼의 자진 하차 등 아픈 경험들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한다. 당시에 쓴 글들의 문제는 이런 것들이었다. ‘재료 모으기의 허술함’ ‘매끄럽지 않은 인과관계’ ‘논리적 비약’ 등. 그는 자신이 쓴 글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렇게 쓰면 망한다’는 뼈아픈 고백을 풀어놓기도 한다. 더불어 경향신문에서 인기를 모은 칼럼 등을 분석하면서 서민 교수 글쓰기의 특징인 ‘비유하기’ ‘반어법’ ‘쉽게 쓰기’ ‘솔직하게 쓰기’ 등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나아가 글쓰기를 통해 삶을 성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왜 글을 써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문답하고, 한국의 의학드라마가 성공하지 못하는 까닭이나 이과생들이 글을 잘 써야 하는 이유 등을 따져보며 이과대 출신인 그가 직접 경험했던 글쓰기 교육의 문제들을 살피고 있다. 그는 유능한 후배 과학자들이 체계적인 글쓰기 교육을 거친 뒤 더 많은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과학 교양서 대중화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한다. <서민적 글쓰기>를 쓴 서민 교수 자신도 많은 훈련 끝에 비로소 자신만의 문장과 글쓰기 특징을 발견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책을 많이 읽으면 누구나가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닌 것이다. 또 그는 태어날 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면서 강조하여 말한다. 글쓰기는 ‘노력’하는 것이라고. 글쓰기가 두렵고 막막한 사람들일지라도 혹독한 훈련을 거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글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 책은 담고 있다. ■ 자기만의 관점과 시각을 발견하라 - 서민 교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글쓰기는 말하기처럼 일종의 의사소통 행위이다. 우리가 말을 할 때 상대가 누구인지, 말하는 장소와 상황이 어떤지에 따라 말의 뉘앙스와 프로세스가 달라지듯이, 글쓰기 또한 정답이 있을 수 없다. 글쓰기의 핵심은 나를 표현하는 것이며, 그 표현을 통해 상대의 설득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표현의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을 통해 체득하게 된다. 그렇다면 서민 교수는 어떻게 자기를 표현하고 있을까?그가 글쓰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것은 서른이라는 뒤늦은 나이였다. 하지만 막상 책상 앞에 앉으니 마음먹은 대로 글이 써지지 않았다. 그래서 블로그를 개설하고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했다. 한 달에 10권의 책을 읽고, 하루 두 편씩 글을 써온 것이다. 이렇게 10여 년 동안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생각을 나눠오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과 글쓰기의 특징을 발견하게 되었다.(물론 그는 어릴 적에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만의 글쓰기 특징을 늦게 발견한 것이었다. 고로 모든 독자들이 10년을 연습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그는 자신의 글에 대해 ‘쉽고 솔직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쉽고 솔직하게 쓰다 보면 글이 밋밋해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글에 촌철살인 같은 ‘위트’와 ‘풍자’를 넣고,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유법’과 ‘반어법’을 넣으면서 반전을 이끌기도 한다. 또 서민 교수는 글쓰기의 절반은 무엇보다 ‘재료 모으기’라고 이야기한다. 재료가 훌륭하다면, 논리적 인과관계를 통해 글의 뼈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재료로 기반을 마련한 뒤에 ‘참신한 도입부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허리가 좋아야 글이 튼튼하다’ ‘마무리의 여운은 오래간다’ 등의 기-승-전-결 프로세스를 구축해서 글쓰기의 기초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에게 글쓰기는, 솔직함이다. 간결함이다. 꾸준함이다. 비유하기다.돌려까기다. 웃기기다. 정확함이다. 삐딱함이다. … 지옥훈련이다!■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 ‘편하게 써라’글쓰기의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 왜 글쓰기가 어려운 것일까? 서민 교수는 대학입시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2016년 대학입시에서 논술을 반영하는 학교는 불과 28개 대학으로 전체의 4%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다르다. 심지어 공대에서도 글쓰기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MIT 교육프로그램 책임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MIT 학생 대부분이 사회 리더로 활동할 것이며, 그들의 사회 리더로 활약하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글쓰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더는 글쓰기에 집중한다’, 문성주, , 2014년 10월 2일한국의 학생들은 여전히 글쓰기에 공을 들이는 것보다 영어나 수학문제를 하나 더 푸는 것이 입시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며, 논술의 비중이 낮아졌다는 이유로 학원에서 써주는 모범답안이나 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에 입학한 다음에도 글쓰기 훈련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토익과 토플이 취업의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글쓰기에 관심이 없는 것일까? 서민 교수는 지난 3년간 대학에서 글쓰기 강좌를 개설하여 학생들을 지도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글을 왜 써야 하는지를 강의하고, 학생들이 제출한 글을 첨삭지도했는데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처음에 학생들의 글은 천편일률적인 모범답안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들은 서민 교수의 강좌를 들으며 자기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만들어갔고, 자기를 독창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른 학생들도 다수 있었다고 한다.서민 교수는 글쓰기의 편견을 벗어나 일단 ‘편하게 쓰라’고 이야기한다. 서평쓰기도 마찬가지다. 서평쓰기는 자기가 읽은 것이 저자의 해석과 일치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다. 서평은 자기 느낌을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게 기술하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렇게 써라’가 아니라 ‘이것만은 하지 마라’가 존재할 뿐이다. 첫째, 스포일러를 조심하자. 둘째, 자기주장과 책 인용은 확실히 구별하자. 셋째, 모르는 이야기는 쓰지 말자. 넷째, 지나친 권장을 경계하라. 이 네 가지만 지킬 수 있다면, 서평을 쓰는 과정은 곧 초보자에게 매우 좋은 글쓰기 연습 과정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은 후의 자기 느낌을 편하게 쓰면서 책의 내용을 되새기고 자기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 교수는 어릴 적 소심함과 외모 콤플렉스를 벗어나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한다. 서른이 넘어서 글쓰기 훈련을 시작했지만 글은 아주 조금씩 좋아졌고, 마흔이 되어서야 비로소 만족스러운 글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어린 시절의 그늘진 생각들이 글쓰기의 좋은 소재로 바뀌어갔고, 글쓰기가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서민적 글쓰기》는 글쓰기의 완성된 답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바꾼 글쓰기 분투의 과정을 진솔하게 기록한 자전적 경험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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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툰 감정
-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3.0
- 2017-12-07
우리는 왜 이토록 감정에 서툰 사람들이 되었을까?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다, 서툰 감정만 있을 뿐!” 전 세계 19개국에서 쏟아진 찬사 『센서티브』저자 일자 샌드의 날카로운 통찰 민감함에 대한 전혀 새로운 정의로 국내는 물론 19개국에서 찬사를 받은 『센서티브』의 저자 일자 샌드가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 두 번째 책으로 돌아왔다.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는 그녀는 이번 책에서도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숨은 감정들에 귀를 기울인다. 분노는 현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며, 질투는 행복에 대한 갈망에서 온다. 슬픔은 도움을 요청하는 구원의 메시지이고, 불안은 위험한 것이 존재한다는 경고일 수도 어떤 것이 내게 큰 의미가 있으니 그쪽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서툰 감정』은 겉으로 드러난 감정이 전부라는 믿음을 완전히 뒤엎는다. 당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경고를 주는 동시에 감정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환기한다. 우리는 어째서 자신의 감정에조차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 돼버린 걸까. 세상은 직업, 결혼, 육아, 인간관계 등 모든 면에서 완벽을 요구한다. 하지만 감정은 노력과 의지로 바꿀 수 없다. 그저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으며,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감정에 서툴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더 깊고 풍부하게 이해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감정을 이해하고, 해석하고, 반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수용하고, 긍정적 감정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완벽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감정만은 좀 서툴러도 괜찮다 우리는 완벽을 요구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일, 연애, 결혼, 육아, 인간관계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세상에서 실수나 망설임은 용납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처럼 완벽한 세상에서 감정만은 예외다. 실제로 우리는 원하는 감정을 ‘선택’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질투하는 마음이 괴롭다고 해서 질투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 없다. 감정은 그 감정을 촉발하는 대상과 나와의 관계가 만든 산물이기 때문이다. 질투를 유발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 뿐이다. 감정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바꿀 수는 있다. 먼저 감정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나와 분리된 어떤 사물로 대상화하면 다루기가 훨씬 쉬워지고,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저자는 수많은 내담자의 사례에서 감정을 불러일으킨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감정도 저절로 바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사람들은 최선과 차선 사이에서 고민한다. 하지만 감정에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는 없다. 세상에 완벽한 감정은 없다. 당신의 감정은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 감정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여자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그녀가 슬퍼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는 겁을 먹었거나, 화가 나서 울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남자가 화내는 모습을 볼 때 그가 느끼는 감정이 분노라고 단언할 수 없다. 남자들은 두렵거나, 슬프거나, 우울하거나, 위기감을 느낄 때도 화를 내기 때문이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이 느끼는 기본적인 감정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행복, 슬픔, 두려움, 불안, 질투, 자괴감 등의 모든 감정은 타인에게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근거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백 번 거짓말을 한다. 그중에서도 감정은 가장 속이기 쉬운 대상이다. 당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이 진짜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인간의 감정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이다. 감정을 믿지 마라, 끊임없이 의심하라. 감정의 한 꺼풀을 벗겨내면 그곳에 당신을 기다리는 진짜 감정이 있다. 감정의 안개가 걷히면 그곳에 새로운 길이 보인다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자아는 감정의 보호막을 만들고 그 안에 본질적인 감정을 감춘다. 감정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 머무는 이유는 그것이 더 편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 때문에 남들에게 부담을 주면 안 된다고 배웠고,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하도록 훈련받았다. 하지만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어두운 곳에서 당신에 의해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감정의 이면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긍정적인 감정은 빨리 알아차릴수록 더 많이, 풍부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은 무언가 즐겁고 가벼운 느낌으로 시작된다. 만약 그 초기 단계에 머문다면 누군가를 포옹하고, 키스하고, 춤추고 싶은 절정을 경험할 수 없다. 반대로 부정적 감정은 그 속에 감춰진 진짜 감정을 발견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분노의 최고조는 물건을 부수거나 누군가를 해치는 행동을 유발한다. 하지만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느낌의 단계에서 그 감정이 분노라는 걸 알아차린다면, 문제가 극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감정의 안개가 너무 짙으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성적인 판단은 불가능해지고, 감정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없게 된다. 행복의 감정은 더 오래, 깊이 느끼고 슬픔의 감정은 잘 떠나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개가 걷히면 비로소 가야 할 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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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설득의 법칙 -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10가지 심리학
- 폴커 키츠 지음, 장혜경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12-27
“상대의 숨겨진 욕망을 건드려라!”독일 최고의 심리학자가 전하는 효과 백단의 설득 노하우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10여 개국 수출슈피겔 심리 베스트셀러“좋아요. 그쪽 의견에 설득당했습니다. 제가 틀렸습니다.”TV 토론에서건 의회의 토론에서건 한 번이라도 누군가 마지막에 이렇게 말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 당연히 없을 것이다. 우리가 모두 너무나 객관적으로 논리를 주장하기 때문에 정치에서건,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건 똑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각자가 올바른 해결책, 더 나은 논리를 상대에게 납득시키려 학술 토론의 장을 연다. 모두 자신의 논리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95퍼센트는 토론을 한 뒤에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해서, 이 게임은 끝을 모르고 계속된다. 그래서 논리가 도달하는 곳은 소망의 달성이 아니다. 모두가 희망에 부풀어 자기 연설문을 읽어대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 토론 클럽이다.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보다 더 우리를 자극하는 것은 없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많은 일을 한다. 자존감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자존감은 때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다른 목표와 경쟁을 한다. 그럴 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인정받아 우리의 자아를 어루만질 것인가, 아니면 다른 목표를 추구할 것인가 양단간에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일상생활에서는 이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상대를 설득하고 싶을 때는 그에게 가서 나의 멋진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싶은 충동이 솟구친다. 그래서 그와 토론을 벌여 그에게 나의 아이디어를 납득시키고 나의 논리가 더 뛰어나며 그가 틀렸음을 입증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명성과 인정의 욕망이 너무 크다 보니 누구도 자기가 틀렸다고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하물며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내가 틀렸다는 말이 듣고 싶을 리가 없다. 그러니 당신이 설사 토론에서 이긴다고 해도 그 밖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다.‘상대에게 내 의견을 당당히 말하는 것’이 능력으로 통하는 세상이기는 하다. 하지만 항상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문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싶은가? 아니면,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 싶은가? 이것은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목표이며, 그 달성에는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행동 방식이 요구된다. 상대에게 내 의견을 말하지 않고 상대를 반박하거나 비판하지 않으려면 한 가지가 필요하다. 즉,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은 자신의 욕망을 뒷전으로 밀어놓아야 한다. 내가 옳고 싶은 욕망을 눌러야 하는 것이다. 사실 내 의견이 있는데 입을 다물고 있기란 죽기보다 힘들다. 상대방 못지않게 나의 욕망도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이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에고ego를 제쳐놔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런저런 방향으로 아이디어가 있으십니까?”, “제안해주시지 않으시겠어요?” 등 몇 가지 의도적인 질문만으로 이미 상대는 당신이 원하는 쪽으로 오게 되어 있다. 그것이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믿으면 상대는 그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예상치 못했던 힘을 발휘할 것이다. 남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 아예 관심도 두지 않을 텐데 말이다.아니면, 처음부터 상대에게 도움을 청하라. 이런 방법을 두고 ‘소크라테스 방식Socrates Method’이라고 부른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처럼 상대에게 계속 교묘한 질문을 던져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마치 상대가 원하는 결과인 양 착각하게 만드는 방법이다.이 책은 다양한 실험으로 입증한 심리학 법칙을 기반으로, 가족, 친구, 연인, 동료 등 일상에서 부딪칠 수 있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본질을 꿰뚫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심리학적 사고법은 어느 시대나 유용하다. 이 책의 독자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질을 꿰뚫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법당신이 TV를 사러 간다고 상상해보자. 전자제품 대리점에 들어가자 갑자기 한 판매원이 다가와 말을 시작한다. “여기 이 TV를 사세요. 판매원에게 돌아가는 수당이 제일 높은 제품이거든요. 사실 저는 이혼한 아내에게 두 아이의 양육비를 지불해야 하는 처지랍니다. 또 우리 매장은 신상품을 진열할 자리가 부족해서 이 TV를 빨리 팔아야 하지요. 이 TV 제조사 역시 이번 분기에 매출액을 더 올려야 해요. 최소 12퍼센트는 더 올려야 합니다. 안 그러면 이사회에서 난리를 칠 겁니다. 여기 이 매출 예상액을 보세요. 그러니까 고객님께서 다른 회사 제품을 사시거나 아예 TV를 안 사시면 이 회사 직원들의 모가지가 잘릴지도 모릅니다.”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좋아요, 그걸로 하죠” 아마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당황한 채 판매원을 쳐다보면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이 사람이 나한테 왜 이러지?’판매원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아주 명확히 알고 있고, 그것을 아주 확실하게 말했다. 자신의 소망을 아주 잘 설명하고 논리도 훌륭하게 펼쳤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의 논리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자기중심주의 Egocentrism’라 부른다. 모든 것을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안타까운 건 우리 주변 사람들 역시 우리와 똑같이 자기중심주의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온종일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생각한다. 타인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서는 제아무리 아름답게 포장된 정보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상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라. 당신이 보기엔 하잘것없어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상대가 중요하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특징을 키워 적극적으로 보여주자. 당신을 바라보는 상대의 눈빛이 갑자기 호의적으로 변한 데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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