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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해를 가르는 경운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홍해를 가르는 경운기
    • 김미향 지음
    • 좋은땅
    • 2023-12-27

    자연, 동물, 식물 이야기, 사람 이야기, 가족 이야기…. 모두 ‘김미향’만의 따뜻하고 즐겁고 행복한 위로가 담겨 있어요.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따뜻해집니다. 가족을 더 사랑하고 싶어집니다. 힘들 때마다 이 책을 꺼내 보겠습니다. 따뜻한 상담을 받은 기분입니다. - 박상미 교수어느 날 장성한 자식들 훌훌 다 떠나보낸 빈자리에서, 빈 둥지 증후증인 우울감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보게 되었지요. 한 단계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승화되었지요. 너무 놀랍고 깊게 숨겨진 보물을 끄집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막 끄집어내어서 잘 다듬어지지 않아서 좀 거칠지만, 꾸밈없는 모습, 소탈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번 첫 번째 시집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신 속에 감춰진, 꼭꼭 숨겨 놓은 보물을 끄집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제게 많은 용기를 주셨기에 오히려 감사합니다. - 황분득 사모이 시집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아내의, 엄마의, 자녀의, 할머니의, 신앙인의 노래다.동네 산책 중에 만난 꽃 한 송이, 가족들 생일에 지은 애정 가득한 삼행시, 손주의 재롱을 보고 떠오른 감상, 아옹다옹하면서도 금슬 좋은 부부애 등이 꾸밈없이 한가득 담겨 있다.시에 곁들여진 사진은 이 시집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시를 읽고 살며시 올라갔던 입꼬리가 사진을 보면서 절로 만개하게 되니까. - 염유창 작가저자 김미향의 회갑 기념으로 나온 시집이다. 저자는 자신이 보고 겪은 자연만물과 가족, 일상을 주제로 시를 썼다. 그의 시는 일상에서 찾아낸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을 주제로 풀어낸 생활시를 통해 놓치기 쉬운 작은 순간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과 의미를 재조명하여 독자의 일상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삶을 시로 표현하는 시인 김미향일상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다이 시집은 저자 김미향의 회갑을 기념하여 그동안 쓴 시들을 모은 것이다. 저자는 한 번도 전문적으로 시를 배운 것도 아니고 어릴 때 문학소녀도 아니었다. 일상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만의 감성을 시로 풀어내고 있다. 시집에는 길을 가다 만난 꽃과 나무, 손주의 재롱, 금슬 좋은 부부애 등 저자 김미향의 삶이 꾸밈없이 담겨 있다. 시집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1 자연’, ‘1-2 동물’, ‘1-3 식물’, ‘1-4 기타’, ‘2-1 부모’, ‘2-2 부부’, ‘2-3 자녀’, ‘2-4 손주 해솔’, ‘2-5 손주 산들’, ‘2-6 손주 열매와 진솔’이다. 각 장에 시와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사진과 함께 시를 읽는다면 생동감 있는 시 감상이 가능할 것이다.이른 아침 앞마을이 물속에 빠져 건지러 갔다 건져 주려다 나도 빠지다 마음까지 촉촉이 흠뻑 젖다 - 「물에 빠진 마음」 전문 -저자 김미향은 매번 보던 들판, 논밭, 자연 만물들이 새롭게 보인다고 했다. 미사여구 없는 시답지 않은 생활시가 더욱 감명 깊게 느껴지는 이유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을 시로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홍해를 가르는 경운기』를 읽은 동안 독자는 일상에서 놓친 아름다운 순간들을 재조명하고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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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승 인간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환승 인간 - 좋아하는 마음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 한정현 지음
    • 작가정신
    • 2023-12-27

    “좋아하는 마음은 강하며, 멀리 간다”『소녀 연예인 이보나』· 『마고』의 작가한정현 첫 산문집 2019년 오늘의 작가상 · 2021년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한정현의 첫 산문집 『환승 인간』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자신을 ‘환승 인간’으로 표현한 작가가 지금껏 자신을 거쳐 간 수많은 ‘이름’들에 관한 이야기들과 2022년 한 해 동안 채널예스에 ‘한정현의 영화적인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칼럼들을 함께 엮은 것이다. 작가는 『환승 인간』을 통해 ‘인간 한정현’에서 ‘작가 한정현’으로, 또 그 반대로 자유로이 환승해 가면서 내밀하고 비밀스러우며 한정현식의 유머와 통찰이 있는 특별한 ‘환승’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특기는 ‘환승’이었다는 작가. 작가는 스스로 난희, 경아, 경희, 서아, 프란디에 등 스무 개도 넘는 이름을 스스로에게 붙였다. 그러자 하나의 이름에 묶여 한정된 삶을 사는 것보다는 덜 무료했고, 때론 ‘한정현’에게 부과된 인생의 무게도 가벼워졌다. 환승을 통해 몇 개의 삶을 거듭하며 그 안에서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숨 쉴 수 있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는 좋아하는 사람을 통해 봐야 한다”는 한정현 작가에게 환승은 ‘좋아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나와 다르지만, 어쩌면 너무도 닮은 타인들을 깊이 이해하고 다가가기 위한 마음. 소설 『소녀 연예인 이보나』에 등장했던 ‘이보나’와 ‘제인’, ‘주희’도 그러한 마음에서 탄생한 인물이다. 이처럼 작가는, 문학과 비문학, 예술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좋아하는 힘으로 나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마치 내 옆에 가까이 앉아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이 책에서 한정현 작가는 데뷔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까지의 과정과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 관한 개인사적 일화들, ‘비문학 영역’이라 스스로 칭했던 연애와 이별, 그리고 사랑의 단상 등을 조곤조곤하게 들려준다. 보다 온전하게 ‘나’로 설 수 있도록 우리를 지켜줄 모든 ‘환승’들을 통해 “서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기꺼이 손을 잡았던” 나와 너, 그리고 우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살아 있을 때 재미있으면 좋으니까 ‘여러 이름’을 뒤집어쓰고 ‘여러 존재’로 환승하며 살아봐야지”한정현 작가의 환승은 ‘좋아하는 마음’과 닿아 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는 좋아하는 사람을 통해 봐야 한다”는 작가는 ‘좋아하는 마음’의 필터를 거치면, 사라졌던 이들이 보인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자신의 내면을 향했던 ‘환승’은 주변 인물들을 살피고 보듬는 것부터 시작하여 역사에서 지워진 존재들, 퀴어, 여성, 이민자 등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간 인물들을 알아보고 깊이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확장된다. 자신의 소설 『소녀 연예인 이보나』에 등장했던 제인과 이보나, 주희도 그렇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집요하게 ‘자기 자신’에게 집착하는 ‘개인’들에게 작가는 시선을 둔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시대의 억압과 차별을 한순간에 뛰어넘을 수 있는 세계를 원했다는 작가는, 문학과 비문학, 예술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좋아하는 힘으로 나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담히 털어놓는다. “역시나 나는 나와 같은 인물들이 궁금했던 것일까. 거대한 바람 속에서 옷과 머리를 깃발처럼 휘날리며 서 있는 인물들.”_「오래 살아서 더 자주 환승해야지」 중에서 “환승하세요, 자기 자신으로”온전히 나로 숨 쉴 수 있도록, 나를 지켜준 무수한 이름들에 관한 환승 기록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의 최초이자 최후의 환승지는 바로 ‘자기 자신’으로, 오롯이 나로 환승하여 온전한 ‘내’가 남는 것이다. 작가는 지난 연애에서 알게 된 자기 자신에 대해(「사랑과 (비)문학」), 해외에서 지냈던 경험과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감이 오히려 서로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환승을 거듭한다.(「우정과 문학」) 더 나아가, 과거 유기견이었던 반려견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인간이 아닌 존재가 주는 사랑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켜 환승한다.(「비문학 혹은 비인간 영역」) 보다 온전하게 ‘나’로 설 수 있도록 자신을 지켜준 모든 ‘환승’들을 통해 한정현 작가 특유의 개인들을 담담히 직시하는 마음에 대하여, 더 나아가 “서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기꺼이 손을 잡았던” 나와 너, 그리고 우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인간 한정현’에서 ‘작가 한정현’으로,한정현의 영화로 보는 ‘환승 인간’ 이야기어릴 적 집 안에 수많은 영화 비디오테이프들이 있었다는 한정현 작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처음 영화 보기를 시작했다. 첫 기억에 남은 영화는 히치콕 감독의 〈새〉. 어린 나이에 본 영화라서인지 공포로 각인되어 한동안 조류 공포증을 앓기도 했다. 작가에게 영화는 곧 ‘생활’이었고, 영화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훗날 ‘인간 한정현’에서 ‘작가 한정현’으로 환승을 거듭하게 된다. 2022년 채널예스 ‘한정현의 영화적인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14편의 칼럼들도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직장의 미래도, 돈도 없는 한 미혼 여성이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허구 속 돈을 찾는 여정을 그린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부터 가족의 관계성을 그린 영화 〈콜럼버스〉까지. 사회 곳곳의 다양한 일면을 다룬 영화들과 영화 속 인물들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된다. 『환승 인간』을 통해 ‘인간 한정현’에서 ‘작가 한정현’으로 환승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작가 개인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가 만들어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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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훈한 철수네 - 우리 시골에서 잘 살아보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훈훈한 철수네 - 우리 시골에서 잘 살아보개
    • 민다영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23-12-27

    시골개가 상팔자다!잘 먹고 잘 사는 진도믹스 철수와 훈이의 우당탕탕 시골 이야기‘1m의 삶’을 넘어 더 멀리, 더 많이 뛰어놀아야 마땅한 세상의 많은 철수와 훈이를 위하여『훈훈한 철수네』는 6년 전 처음으로 반려인이 된 저자가 ‘프로 개 산책러’가 되기까지의 나날을 기록한 일기장이다. 고즈넉한 산골의 과수원에서 펼쳐지는 일상이지만, 여유로운 전원생활보다는 하루하루 모험에 가깝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호기심 많은 훈훈한 철수네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라다.저자가 반려견 철수와 훈이뿐 아니라 유기견, 가출견을 비롯해 길고양이, 말, 두더지, 너구리 등의 다양한 생명에게 보내는 시선은 한없이 다정하고 더없이 따뜻하다. 평균 체온 38.5℃의 털복숭이들을 반려하는 건 그런 것이다. 세상이 조금 더 애틋해지는 일이다.훈훈한 철수네로 초대된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면서 또렷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된다. 한 생명에게 쥐어진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받는 사랑도, 주는 사랑도 말이다.하늘을 지붕 삼아 단단히 땅을 밟고 달리는, 분명한 형태의 행복자연 속에서 강아지와 함께하는 삶에 로망이 있는 사람,‘1m의 삶’이 아닌 시골개의 다른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을 더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사람,빌딩숲에서 벗어나 영혼이 몽글몽글해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훈훈한 철수네』를 펼쳐 보길 추천한다.초록이 드리운 산중턱, 보리밭을 껑충껑충 뛰어다니며 숨은 고라니를 찾는 두 마리의 주인공이 기꺼이 치유의 시간을 열어 줄 것이다.더러운 개가 행복한 개다!일곱 개의 장에는 아름다운 산골에서 펼쳐지는 진도믹스 철수와 훈이의 흙냄새 폴폴 시골살이가 담겼다. 결이 고운 털 한 올 한 올마다 흙먼지가 낄지라도 열심히 두더지굴을 파는 아이들에게는 상관없는 일이다. 철수와 훈이가 ‘똥강아지’에서 금지옥엽 과수원집 아들들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다양한 모험들, 과수원집을 스쳐 간 동물 손님들과의 반짝이는 시간. 그리고 철수, 훈이와 함께하며 바라본 풍성한 시골 이야기가 지루할 틈 없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시시각각 교감하며 서로의 세상을 넓혀 주는 사랑의 힘은 편편이 스며들어 읽는 이의 마음을 푸르게 물들인다.시골에서 살아가는 강아지들 모두 누군가의 소중한 철수 훈이로 살아가기를저자는 말한다. 이보다 더 사랑할 수 없을 만큼 철수와 훈이를 사랑한다고. 그리고 그 사랑을 고스란히 전해 주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이것은 일방적인 감정이 아니다. 제철과일로 상을 차리고, 배수로를 파고, 그늘을 만들고, 들과 밭을 뛰어다니는 정성은 철수와 훈이의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되돌아온다. 쉴 새 없이 꼬리를 흔들며 조금 더운 듯한 체온을 붙여 오는 아이들에게서 모를 수가 없는 사랑의 기운이 넘실거린다.비단 훈훈한 철수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사랑스러운 털복숭이들로부터 삶의 중요한 것들을 수없이 배운다. 어디에 살든 어떤 유전자를 받았든 존재 자체로 더없이 귀한 녀석들. 그러나 방치되거나 배제되기 일쑤인 변두리의 생명들. 이 책이 시골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강아지의 하루하루를 좀 더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리라 믿는다.오늘도 우리, 시골에서 잘 살아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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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옷을 입은 여인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흰옷을 입은 여인
    •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3-12-27

    “그녀의 시들은 죽음에 맞서 그 밀물이 넘을 수 없는 미美의 높다란 장벽을 세운다.”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이‘에밀리 디킨슨’에게 바치는 애정과 경의평범한 일상 속에서 시적인 순간을 발견해 언어로 빚어내는,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국내에서도 『작은 파티 드레스』 『환희의 인간』 『그리움의 정원에서』『가벼운 마음』으로 큰 사랑을 받은 크리스티앙 보뱅의 다섯 번째 작품 『흰옷을 입은 여인』은 미국의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한 사람인 동시에 베일에 가리어진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보뱅만의 섬세한 터치로 그려낸다. 문단이나 출판계 등 사교계와는 동떨어진 채로 자신이 태어난 고장 크뢰조에 머물며 글쓰기에 헌신했던 크리스티앙 보뱅과 세상과 자신 사이에 흰 리넨 장막을 쳐 두고 ‘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야심을 드러내며 무언가가 되고 싶어 할 때’ ‘무엇도 되지 않고 이름 없이 죽겠다는 당당한 꿈’을 꾸었던 에밀리 디킨슨이라는, 쌍둥이처럼 닮은 두 시적 영혼의 만남을 독자들은 엿볼 수 있다.“시는 글쓰기의 한 양식이기 이전에 그녀의 삶에 방향을 제시하며 그녀를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일출을 향해 돌려세우는 방법이다.”유복하고 청교도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권위적인 아버지와 우울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에밀리는 어릴 때부터 세상의 소음과 분노를 피해 겸손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삶을 살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빵을 굽고 심신이 쇠약한 어머니를 돌보고 정원을 가꾼 다음 자신의 방으로 물러나 읽고 쓰는 일에 헌신한 영혼, 죽어서도 자신의 집을 떠나지 않은, 타인의 눈에 비친 이 은둔적인 존재는 고독에 굴복하지 않고 온전히 그것을 선택한 채로 자신의 방 안에 머물며 영원의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그 방,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인 에밀리의 영혼이 빛나던 그곳은 그가 본질적인 전투를 치르기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온전히 살아 있기 위하여 방 안으로 들어가 자신이 겪는 것들을 극단까지 몰아붙여 의미를 바꾸어 놓는다. 삶에 달라붙은 불순물을 걷어 내고 조약돌 같은 말들을 종이 여과기에 넣고 흔들어 댄다. 우리를 미혹에 빠트리지 않는 빛나는 말. 그 순도 높은 진실을 발견할 때까지.“에밀리는 자신의 방에서 잉크에 적신 작은 솔로 ‘삶’이라는 말을 세정한다.” 그렇게 쓰인 그녀의 시들은 “죽음에 맞서 그 밀물이 넘을 수 없는 미美의 높다란 장벽을 세운다.”에밀리의 임종의 순간에서 시작하여, 그녀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으로 특징지어지는 삶의 몇몇 단면들을 거쳐 다시 신문 부고에 실린 그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의 전개에서 벗어나 시간의 논리를 모르는 내면의 감정과 기억의 흐름 속에서 보뱅은 에밀리라는 영혼의 구불구불한 길을 헤매며 그녀가 누구인지 하는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 간다. 그렇게 보뱅의 펜에 의해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에밀리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다른 인식을 갖도록 우리를 이끌어 낸다. “어떤 이들은 너무도 열렬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해, 가혹하게도 그들 앞에선 우리 역시 스스로의 영혼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일반적인 전기 문학과는 전혀 닮지 않은 이 글에선 보뱅과 디킨슨, 두 사람의 말과 생각이 뒤섞여 전해진다. 독자는 보뱅의 글을 통해 에밀리 디킨슨의 우주 속으로 초대됨과 동시에, 같은 세계를 향해 조율된 두 영혼의 만남에 참여하게 된다. 보뱅은 그녀와 관련된 철저한 자료 수집과 연구를 통해 글을 완성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보뱅이라는 시인의 정신세계 속에서 직관적으로 파악된 디킨슨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즉 실제 사건과 그녀의 글에서 수집되고 재현된 에밀리는 또한 보뱅의 언어로 다시 태어난 에밀리이기도 하다. 독립적인 짧은 단락들을 통해 그녀의 삶의 일화 하나하나가 보뱅의 손끝에서 의미를 부여받고 더없이 아름다운 장면들로 재탄생한다.이 책은 한 에피소드에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기 전 어김없이 짧거나 긴 여백을 선사한다. 보뱅의 펜을 통해 전해진 에밀리를 이번에는 침묵 속에서 독자가 만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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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TI의 모든 것 (다꾸 스티커 2종 랩핑 증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MBTI의 모든 것 (다꾸 스티커 2종 랩핑 증정)
    • 나우진 외 지음, 하다정 외 그림
    • 메이트북스
    • 2023-04-14

    23만 팔로워 인스타그램, ‘MBTI의 모든 것’의귀염뽀짝 첫 출간 도서!인스타그램에서 23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으며 MBTI 최대 규모 페이지로 성장한 ‘MBTI의 모든 것’이 귀염뽀짝한 그림 에세이로 재탄생했다! ‘MBTI의 모든 것’은 MBTI에 열광하는 사람들, 이른바 ‘MBTI 과몰입러’들을 위해 알찬 MBTI 지식을 귀여우면서도 유쾌한 콘텐츠로 제작해 사람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MBTI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각각의 캐릭터들은 16가지의 MBTI 특성을 찰떡같이 흡수해 개성 넘치는 매력을 뽐낸다. 이 캐릭터들이 묘사하는 말과 행동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재미있는 걸 넘어서 놀랍도록 공감되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유형의 평소 머릿속 생각이나 호불호, 대인관계 특징, 연애 스타일 등이 극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가볍게 웃어넘기려다 어느샌가 깊이 빠져들게 되곤 한다. 나아가 해당 유형과 친구가 되는 법이나 유혹하는 법, 잘 맞는 조합 등을 알려주기 때문에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디딤돌로 활용할 수 있다. “넌 MBTI가 뭐야?” 친구들, 직장 동료들, 심지어는 낯선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어김없이 이 질문을 던진다. ‘나’에 대해 관심이 많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싶어 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특히나 MBTI는 아주 유용한 대화 소재가 되고 있다.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소속감을 가지기도 하고, 잘 이해가 가지 않던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MBTI만 알고 있으면 자신을 어렵지 않게 한마디로 소개할 수도 있으니 편리하다. 이런 긍정적인 기능들 덕에 이제는 상대방의 나이나 직업 등을 물어보기 전에 자연스럽게 MBTI를 먼저 묻는 게 일상이 되었다. 일각에서는 너무 지나치게 맹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지만, MBTI가 사람을 이해하는 데 참고할 만한 유용한 지표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의 현실 모습과 꼭 닮은 캐릭터와 함께 사람의 성격유형을 설명하는 이 책을 통해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이해하고, 이상적인 관계로 나아가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고민해보자!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명확히 인지할 때 이미 모든 관계는 건강하게 바뀌어가고 있을 것이다.“MBTI는 못 참지!”MBTI에 진심인 당신을 두근거리게 할 극사실주의 마음 해부서!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MBTI 바로 알기’에서는 사람의 성격 경향을 구분 짓는 ‘외향(E)-내향(I)’,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의 4가지 선호 지표를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각각의 상황을 살펴보며 자신이 어느 경향에 가까운지를 점검해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매우 간단하게 자신의 MBTI를 유추해볼 수 있다. 2장 ‘MBTI 유형별 특징 알아보기’에서는 16가지의 MBTI 유형을 귀여운 캐릭터 일러스트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또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서로 다른 캐릭터는 각 MBTI의 성격적 특성에 맞게 개별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서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회생활 특징이나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사랑에 빠졌을 때의 모습, 연인과 이별 후 모습 등을 설명하고 있어 나와 타인의 심리 및 행동 양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아가 해당 MBTI와 짱친 되는 법, 유혹하는 법, 연애할 때 주의사항 등 실질적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힌트가 될 만한 여러 팁들도 아낌없이 알려준다. 각 유형의 끝자락에는 해당 MBTI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과 새롭게 이해한 부분을 독자가 직접 적을 수 있도록 메모 페이지를 구성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과 접목해보면서 좀 더 깊이 있게 특성들을 살펴볼 수 있게끔 했다.3장 ‘상황별 MBTI 특징 알아보기’에서는 ‘로또에 당첨된다면?’ ‘무인도에 갇힌다면?’ ‘슈퍼 히어로가 된다면?’ ‘좀비를 만난다면?’ 등 재미있는 상황을 가정하고, 상황별로 각 MBTI의 특징을 설명한다. 같은 상황일지라도 모두 다른 모습을 보이는 재미난 광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고, 한 컷의 그림으로도 요약해 보여주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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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04-14

    “그 아픔과 상처에 보내는 공감과 위로!”비정규직의 비애에서 삶의 의미까지 누구든 한 번쯤 겪을 법한 19가지 에피소드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내 경계를 지키지 못한 채 무수한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은 말 못 할 아픔으로 하루하루가 힘겹다. 어디에 꺼내놓기도 멋쩍고,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틀어박혀 아파하기에도 어색한 내 마음속 통증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금융부터 패션, 코스메틱까지 다양한 분야의 회사에서 겪은 내밀한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냈다.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아니 현대인이면 누구나 겪을 법한 사건들을 소재로 우리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그녀만의 여린 감수성이 밴 서정적인 글은 눈물 글썽거리게 하다가도 다시 미소를 짓게 한다.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보듯이 빠져서 읽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이면 내 인생도 축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내 인생도 축제가 될지 모를 일이다!” 저자는 카드회사, 증권사, 코스매틱회사를 다니며 때로는 2년짜리 비정규직으로 잘리는 아픔을 겪기도 하고, 비정한 팀장으로 인해 밥벌이의 고달픔을 느끼며, 팀장이 된 후 중간관리자의 고충을 겪기도 한다. 옆집 이웃의 자살을 목격한 후 삶과 죽음의 문제를 고찰해보기도 하고, 섬세함을 요구하는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잦은 실수를 저지르는 탓에 자신이 성인 ADHD가 아닌지 의심하기도 하며, 미래가 불안해 점집을 찾아다니기도 하는 등 누구나 한 번쯤 현대를 살아가며 겪어봤을 법한 고민과 사건을 솔직하고 서정적인 문장으로 풀어냈다.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왜 나에게’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이제는 안다. 인생은 하나의 커다란 퍼즐이라는 것을. 그래서 파편화된 조각도 내 삶이고 찢긴 조각도 나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저자는 남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좀 더 완벽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현대인들에게 말한다. “손에 움켜쥔 조각 중 어느 하나 하찮은 것이 없다. 빛나든 그렇지 않든 이제는 상관없다. 다만, 조각 하나하나마다 부여해 온 ‘의미’라는 비장한 척도는 지워야겠다. 사는 게 한결 가벼워지도록. 그렇게 된다면 우리 인생도 축제가 될지 모를 일이다.” “사실 나는 둥근 척하는 모난 돌이야”상처받지 않은 직장인은 없다!정규직이란 도대체 뭘까? 같은 사무실에서 같은 일을 하는데도 왜 월급 명세서에 적힌 숫자는 이리도 차이가 나는 걸까? 지금 얼마나 많은 청춘이 정규직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자신을 달래가며 애를 쓰고 있을까? 저자는 정규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2년간 열심히 ‘을’로서 살았지만, 결국 회사에서 잘리는 날을 맞은 그때의 심경을 담담히 적어 내려간다. 2년 계약이 만료되던 날, 회사에서 잘렸다. 팀장의 변명 아닌 변명에 따르면, 한 임원이 나를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타의에 의한 실직 상태라니. 백만 원 대의 실업 급여로 생계를 이어 가야 한다니. 막막했다. _갑과 을의 병정놀이 중에서저자의 간결한 묘사는 그래서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우리 중 그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니 이미 겪었던 아픔이기 때문이다. 이미 〈미생〉이나 〈송곳〉이라는 웹툰과 드라마에서는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는 이들의 고통을 가슴 먹먹하게 그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의 글이 마음에 더 와닿는 것은 1인칭 시점으로 그 감정의 굴곡과 억울함을 내가 겪듯이 세세하게 그려내기 때문이다.좀 서운했지만 나는 내색 없이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평소 팀장이 내 새끼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겠다며 장담했기 때문이다. 하루는 유령처럼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저변의 불안을 M에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M이 단순한 선의로서 내 마음을 팀장에게 전달한 모양이었다. 다음 날 팀장이 빈 회의실로 나를 불렀다. 내 두려움을 가라앉혀 주기 위함이었다. 팀장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장담했다.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니 정규직 전환에서 누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확인해주었다. 이어 농담조로 계약서에 서명할 준비나 하고 있으라며 웃었다.그로부터 3달여쯤 지났을까. 팀장은 회의실이 아닌 커피숍으로 나를 불렀다.“미안하게 됐다.”_갑과 을의 병정놀이 중에서하지만 저자는 슬픔에 휩싸여 자책만 하는 패배자로 남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현실에서 가능하지도 않은 엄청난 복수의 활극을 벌이지도 않는다. 너나 내가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방법으로 억울함을 토로하다 끝내 이 상황이 갑과 을의 싸움이 아닌 병과 정의 싸움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다른다.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현실에서 받은 내 상처가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힘든 사회생활 속에서 차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아픔과 슬픔, 고민이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공감받아 속이 후련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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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04-14

    “저마다 대화의 밀도가 다르다”저마다 대화의 밀도가 다르다. 지속적인 관계에서 깊은 정서적 교감을 주고받는 내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같은 시간을 함께해도 대화의 밀도가 다릅니다. 그런 대화는 항상 그립고 목마릅니다. 이 책을 펼친 우리의 대화는 요즘 어떤가요? 저자는 서초동 변호사로, 협상전문가로, 세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으로 살아가며 인생을 바꾼 대화들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인생의 골목 곳곳에서 만난 인연과 나눈 대화를 서정적인 문장과 풍부하고 짙은 표현력으로 정리한 대화 에세이입니다. ‘늘 고래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저자가 상어와 같은 포식자적 대화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서초동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지키며 나다운 대화를 해 나갈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온화하고 현명한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나눌까요.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일상의 대화를 되돌아보고 스스로와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대화는 잊을 수 없고, 나쁜 대화는 견딜 수 없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좋은 사람들과 밀도 있는 대화가 차곡차곡 쌓이는 일상의 시간을 만들어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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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에서 먹고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 20년 차 방송작가의 100% 리얼 제주 정착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제주에서 먹고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 20년 차 방송작가의 100% 리얼 제주 정착기
    • 강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23-04-14

    제주에 사는 건 로망과는 조금 아니 많이~ 달라요자발적 멈춤 ‘갭이어’를 보내고 싶은 곳, ‘탈도시’를 하게 된다면 살아보고 싶은 곳, ‘5도 2촌’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면 제2의 집이 있었으면 하는 곳, ‘한달살이, 1년 살기’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곳, 바로 제주도다. 이 책은 이런 제주도에 대한 막연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피부에 와닿다 못해 따가운 이야기 담은 에세이다. 여행 와서 묵는 예쁘고 깨끗한 숙소에서 여행자들은 요일별 분리수거도, 검은 곰팡이들과 싸울 일도, 눅눅해진 침구류 건조도 할 필요가 없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20리터씩 나오는 제습기의 물을 비울 필요도 없다. 그저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제주를 누리다 가면 된다. 하지만 이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 생활 전선이 되면 제주는 도시와 다름없는 치열함이 상존하고, 생활상의 불편과 귀찮음이 무성하다. 지긋지긋하다고 여기는 인간관계에 따른 스트레스도 피할 수 없다. 여기도 사람과 부딪히며 살아야 하는 곳이다. 제주에 판타지를 품고 접근하는 이들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여행지가 거주지가 됐을 때 실망하게 될 제주까지 품을 자신이 있냐고. _ <저도 이런 집에 살고 싶어요> 중에서 20년 차 방송작가로 살며 방송국 놈들?에게 상처받고 지쳐서 떠났던 제주에서 받은 위로, 그동안 하던 일이 아닌 다른 일을 제주에서라면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 정신 차려보니 미친 추진력을 발휘해 금능에 터를 잡고 오래된 시골 가옥을 고치고 있었던 순간, 셀프 시공의 피땀눈물이 구석구석 녹아 있는 책방 아베끄의 시작, 도시가 아닌 제주에서 산다는 것, 그리고 이 섬에서 작은 책방 주인으로 먹고산다는 것. 책에는 책방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도시에서 방송작가 생활을 병행하고, 책방 안에 1인 전용 북스테이를 운영하고, 제주의 다른 책방 주인들과 함께 책 꾸러미를 기획하기도 하고, 제주이기에 가능한 특산품을 제주 삼춘들과 함께 판매하기도 하고, 책방 옆에 식료품 가게를 여는 등. 제주에서 현실적으로 ‘계속’ 살기 위한 저자의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진심이었다. 아베끄는 제주에 있고 아베끄에서 제주 것을 파는 것. 아베끄에게는 일상이지만 아베끄가 특별한 이유. 아베끄의 기획의도이자 방향성이고 정체성이었다. 대명제를 잡은 후, 구구절절한 속내를 드러냈다. “구구절절하지만 고기 팔아서 아베끄 책장 채울 책 사려구요. 그래야 또 고기 사 먹을 돈 벌죠.” _ <땡스 투 봉준호> 중에서 다양한 일을 벌이는 만큼 많은 돈도 따라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저자는 “제주도 같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민낯에 가까운 제주 정착기가 제주살이를 꿈꾸는 누군가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아이러니한 건 제주에 내려오고 나서는 서울도 사랑하게 됐다는 거야. 지긋지긋하던 강변북로랑 동부간선도로도 이제 다시 보이더라. 서울을 여행자의 눈으로 보게 됐으니까. 누군가에겐 제주가 답일 수도 있고, 답이 아닐 수도 있단 얘기야. _ <Letter 1. 웰컴 투 제주> 중에서 저자가 제주에 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도시 생활과는 바꿀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거친 파도 같은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제주의 노을을 계속 보고 싶어서, 금능의 작은 책방까지 찾아와서 위로를 얻고 기꺼이 단골이 되어준 손님들을 잃고 싶지 않아서, 힘들 때면 언제든 달려와 줄 제주 친구들이 있어서…… 등등 수도 없다. 사랑하는 제주에서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오늘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의 찐한 진심이 담겨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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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3-04-14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김형석 교수가 103년 인생에서 깨달은 행복의 철학인생에는 고통과 슬픔, 즐거움과 행복이 함께 자리한다. 지금 당신의 인생에는 어느 것이 더 많은가. 당신에게는 고통을 이겨내고 행복을 만들어낼 힘이 있는가.올해로 103세를 지나는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깨달은 행복의 철학을 전한다. 성실과 노력, 감사와 사랑, 긍정과 희망, 여유와 건강 등 우리 삶에서 행복을 부풀리는 소중한 가치들에 대한 자신만의 소회와 그간 경험한 행복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그 많은 고생에도 사랑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100세를 앞두고 한 대학에서 상을 받으며 그가 전한 수상 소감에는 행복의 비밀이 명징하게 담겨 있다. 스스로에 대한 깊은 확신과 사랑, 맡은 바에 대한 성실과 사랑, 타인에 대한 너른 이해와 사랑……. 행복은 지금 우리 삶 안에 사랑과 더불어 있음을 그는 힘주어 말한다.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은 김형석 교수가 써온 글 가운데 독자와 오래 함께 읽고 싶은 사랑과 행복의 이야기들을 가려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행복은 어디에 있는가?”김형석 교수가 103년 인생에서 깨달은 행복의 철학그리고 인생의 더 넓고 깊은 이야기들인생에는 고통과 슬픔, 즐거움과 행복이 함께 자리한다. 지금 당신의 인생에는 어느 것이 더 많은가. 당신에게는 고통을 이겨내고 행복을 만들어낼 힘이 있는가.“내가 잘 웃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인간미를 갖고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웃음을 남기지 않나 생각합니다.” _2021년 김형석 교수 인터뷰에서남에게 기쁨과 도움을 주는 것을 값진 삶이라 여기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은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이자 올해로 103세를 지나는 김형석 교수는 책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깨달은 행복의 철학을 전한다. 성실과 노력, 감사와 사랑, 긍정과 희망, 여유와 건강 등 우리 삶에서 행복을 부풀리는 소중한 가치들에 대한 자신만의 소회와 그간 경험한 행복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그 많은 고생에도 사랑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100세를 앞두고 한 대학에서 상을 받으며 그가 전한 수상 소감에는 행복의 비밀이 명징하게 담겨 있다. 스스로에 대한 깊은 확신과 사랑, 맡은 바에 대한 성실과 사랑, 타인에 대한 너른 이해와 사랑……. 행복은 지금 우리 삶 안에 사랑과 더불어 있음을 그는 힘주어 말한다.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은 김형석 교수가 써온 글 가운데 독자와 오래 함께 읽고 싶은 사랑과 행복의 이야기들을 가려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1부는 일상과 개인의 삶에 현재 존재하고 있는 행복을 찾는 방법을, 2부는 노력과 성장하는 삶 속에서 행복을 키워나가는 방법을, 3부는 소중한 인간관계 안에서 더욱 빛나는 행복의 가치를, 4부는 나이 듦과 무르익는 삶의 여정 속에서 끝내 사라지지 않을 행복을 누리는 법을 전한다.행복이 머무르는 곳은 언제나 현재뿐이다지금 여기에 있는 행복이 진짜 행복이다“인생의 층층대를 걸어 올라가는 사람은 그 층계 하나하나에 인생의 뜻을 두면서 오르는 것이다. 그때그때의 의미와 감사를 모른다면 결국은 마지막 층계에 오른 즐거움밖에는 남을 바가 없지 않겠는가.” _20쪽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보통 행복을 목적으로 삼고 우리의 인생이 그 행복을 향해 서서히 날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김형석 교수는 행복이 머무는 곳은 언제나 현재뿐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하루하루의 진실하고 값있는 삶의 내용으로 주어지는 것이지 욕망이나 환상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며, 오늘 내가 처해 있는 현실에서 더 귀한 성장과 노력을 쌓아갈 때 삶의 과정 안에는 깊은 행복이 솟아오른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지금 내 옆에 분명히 존재하는 행복을 찾아 그 행복을 길고 긴 삶의 과정에서 현명하게 지켜나가는 방법을 들려준다. 한 세기를 지나온 그가 나지막이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에는 우리가 힘차게 살아가야 할 분명한 이유가 담겨 있다.“나는 지금도 확실히 믿고 있다. 성실한 노력은 언제나 약간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_68쪽불안과 불평의 시대,103세 철학자가 전하는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하이데거는 인간을 던져진 존재라고 했다. 누가 내던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내던진 이에게는 아무 책임도 물을 수가 없다. 우리가 아는 것은 ‘나는 이미 내던져진 존재로서의 스스로를 발견했다’는 사실뿐이다. 그러므로 끝없는 관심과 불안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_201쪽과연 우리는 목적도 의미도 없이 세상에 무책임하게 던져진 존재일까. 김형석 교수는, 영문도 모르고 내던져져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생각의 방향을 돌려볼 것을 제안한다. 그래도 우리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나를 극진히 사랑해주는 부모가 있었고, 다정한 이웃들이 따뜻한 품을 제공해주었으며, 이유나 조건을 묻지 않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우리의 주변에는 있었다며, 오히려 인간은 던져진 존재라기보다는 차라리 택함을 입은 존재, 축복을 받은 존재라고 일컫는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나의 삶은 달라진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불안에서 믿음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상실에서 실제로의 길이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며 그 길로 묵묵하고 성실하게 걸어나갈 때 우리는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가능하다면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며 희망과 낙관적 자세를 갖고 살 일이다. 같은 인생의 길을 걸으면서 어둡고 그늘진 면만 보는 이가 있고 밝고 희망적인 쪽을 보는 이가 있다. 소극적인 사고보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며, 비관적인 인생관보다는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는 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며, 그 정신적 건강이 신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부정적인 사고가 계속되면 절망에 빠지게 되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살게 되면 희망을 만들어가게 되어 있다.” _243쪽행복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행복을 누릴 수 있는지 묻는 독자에게, 이 책은 때로는 따뜻한 울림으로, 때로는 냉철한 지혜와 철학으로 그 답을 들려준다. 행복은 차곡히 쌓아가는 노력과 부단한 성장과 감사의 삶 가운데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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