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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 한국인 -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커버이미지)
    [인문]어쩌다 한국인 -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 허태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11-30

    “지금 대한민국은 중2병을 앓고 있다!”한강의 기적에서 헬조선까지 시대를 꿰뚫어보는 마음보고서한때는 ‘한강의 기적’을 자랑하던 한국 사회가 어쩌다 ‘헬조선’으로 바뀌어 버렸을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왜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는 자꾸만 떨어질까? 불행한 사회를 만든 건 과연 정치인이나 일부 나쁜 사회지도자들의 탓일까?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교수는 신작『어쩌다 한국인』에서 그 원인을 ‘한국인의 마음’, 그것들이 모여서 이루는 사회현상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인 전체를 향해 우리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불행한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들이 어떤 역할을 해봤는지 제대로 알아야 작금의 사태에 대한 정확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인의 의식 특성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를 해석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 책이다. 저자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대한민국이 저성장 고령화로 조로(早老)증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기보다는 “중2병을 앓고 있다”고 진단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드리워진 갈등과 혼란의 원인이 무엇인지 면밀히 들여다본다.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급격한 산업화와 민주화로 폭풍성장기를 막 끝낸 한국 사회가 지랄맞은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설파하며, 이 시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물론 개개인의 삶도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아울러 지난 70년간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끌어온 한국인의 문화심리학적 특성이 혼란의 사춘기를 거치며 앞으로 어떻게 바뀌고 성숙해져가야 하는지를 일상의 다양한 사례와 유쾌한 필치로 풀어낸다. “‘대한민국 심리’에 관한 통찰은 집요하다. 뜨끔하다. 이런 심리학책을 정말 기다렸다!”-김정운(문화심리학자)우리의 일상과 심리학적 원리를 토대로 ‘착각의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다룬『가끔은 제정신』으로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저자가 이번에는 한국인의 본질을 예리하게 파헤치며 한국 사회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전작이 스스로 볼 수 없는 한 개인으로서의 착각하는 자화상을 얘기했다면, 이 책은 한국인 스스로가 볼 수 없던 한국 사회의 집단적 자화상을 얘기하고 있다. 저자는 개인적인 행복이나 고통을 다루는 기존 심리학의 자기위안적 메시지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문화적 환경을 거름 삼아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풀어나간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땅콩회항, 사법부 불신, 윤일병 사건, 안철수 현상, 재벌 세습, 불통 정부, 입시지옥 등 우리 사회 논쟁을 일으키는 주제들을 6개의 문화심리학적 특성으로 종횡무진 살피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흔히들 불편다고만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진실과 한국인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날카롭게, 뜨끔하게 그려낸 이 책은 여느 심리학서와는 괘를 달리한다. 쉽게 위로하거나 용기를 주거나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당부한다. “냉정하게, 부정적이지는 않게, 더구나 근거 없이 긍정적이지도 않게, 우리 스스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저자 특유의 재치와 통찰력이 더해져 읽는 재미 또한 놓치지 않은 이 책은 개인과 우리 사회문제의 맥락을 이해하기에 최적의 자료일 뿐만 아니라 위기의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 좋은 심리, 나쁜 심리, 이상한 심리의 모든 것한국인에게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심리가 있다. 주체성, 가족확장성, 심정중심주의, 관계성,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가 그것이다. 저자는 그 심리가 지금의 대한민국과 우리의 삶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며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문화의 영역을 아우르며 우리 사회 핵심을 파고든다. 한국이 어떻게 전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속한 사회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는지, 한국형 국가 모델이 왜 큰아버지와 조카의 관계인지, 왜 게으르고 무능한 리더가 필요한지, 불행한 사건이 벌어지면 나쁜 놈부터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째서 한국 사람들은 무시당하는 느낌에 예민한지, 식당에서는 왜 “짜장면 나오셨습니다”와 같이 음식이나 물건에 존대어를 붙이는지, 한국 사회가 노력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한국 정치판은 코미디가 반복되는지, 왜 한국 사람들은 인센티브가 불편한지 등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을 되짚어보고 궁리함으로써 ‘대한민국 심리’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 주체성- ‘내가 한 턱 쏜다’에 숨겨진 본심한국 사회에서 ‘한 턱 쏜다’는 것은 그냥 돈을 내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기가 오늘 주인공이라는 얘기다. 주체성이 강한 한국인은 자신의 존재가 다른 사람에게 분명하게 인식될 수 있는 기회를 목말라한다. 그래서 오늘 밤도 외친다. “오늘은 내가 쏜다!”(본문 56쪽)# 가족확장성-노약자석이 잘 지켜지는 나라의 비밀 일본 지하철에서는 눈앞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할머니가 서있어도 젊은이들이 꼼짝을 안 한다. 왜? 우리 할머니가 아니니까.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바로 사진으로 찍혀 인터넷 곳곳으로 퍼지고 사진의 주인공은 희대의 패륜아가 된다. 왜? 한국 할머니는 모두 우리 할머니니까. 한국에서 노약자석이 잘 지켜지는 이유는, 한국 사람이 착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인간관계를 혈연관계로 환원해버리는 한국인의 가족확장성 때문이다.(본문 103쪽)# 심정중심주의-한국에서 사회생활이 유독 힘든 이유 한국인에게는 조직과 회사 같은 거대 시스템보다 바로 내 앞과 옆에 앉아있는 동료와 상사, 부하직원과의 일대일 관계가 훨씬 더 중요하다. 공적인 관계와 역할보다 사적관계가 우선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이 더 복잡하고 어렵다. 후배가 검찰총장이나 장관이 되면 그 선배들은 알아서 사표를 쓰는 것만 봐도 그렇다. 검찰총장에게 인사한다기보다 후배에게 인사를 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개인적 체면이 손상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본문 158~159쪽)# 관계성-사물에까지 존칭을 쓰는 이유우리는 식당이나 가게에서 음식이나 물건에 존대어를 붙이는 상황을 너무나 쉽게 접한다. “짜장면 나오셨습니다” “큰 사이즈가 더 잘 맞으시는 것 같습니다”와 같은 표현을 빈번하게 쓰고 있다. 잘못된 표현인 것을 알지만 그래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그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관계가 계속 간섭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에게 얘기하고 있는가를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관계주의적 특성의 전형적인 모습이다.(본문 180쪽) # 복합유연성-한국인이 유독 포기를 싫어하는 이유한국 사람들은 모순되는 감정이나 주장을 쉽게 수용한다. 그래서 좋으면서 싫기도 하고, 기쁘면서도 슬플 수 있다. 굳이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한쪽을 선택하면서 다른 쪽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착각에 자꾸 싸면서도 좋은 걸 내놓으라 하고, 안전비용을 줄이면서도 더 안전해질 거라고 믿고, 일을 꼼꼼하게 하는 동시에 빨리 하라고 요구한다.(본문 282쪽)# 불확실성 회피-때리고 맞는 걸 좋아하는 한국 사회? 한국 사람들은 현재 상황을 향상시키려는 노력보다 현재 상황이 나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예방적 성향이 강하다. 가족, 부모, 국가에 대한 당위적 의무와 책임을 강조하는 유교적 사상은 우리의 삶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들과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것들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뭐 하면 더 줄께’보다는 ‘안 하면 죽는다’가 더 가슴에 와 닿는 사회에 살고 있다.(본문 367쪽)“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 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5천만의 마음이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사회심리학 분야의 대표적 학자인 허태균 교수는 “심리학이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으며, 2012년 연구책임으로 ‘한국인 연구’에 본격 뛰어들었다. 160여 개의 국내 논문과 저서, 200여 편의 국외 논문, 100여 편의 한국인에 대한 일본 자료를 종합 분석하여 추출한 그 결과물이 바로『어쩌다 한국인』이다. 이 책은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현재 우리 모습을 보여주고, 가까운 과거를 설명하고, 미래의 우리 사회를 예측한다.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의 문제로 넘나들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의 주제까지 담고 있다. 한국 사회와 한국인을 거시적 관점에서 얘기하고 있지만, 결국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그리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다. ‘내가 왜 그랬지?’ ‘왜 이러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고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떻게 삶을 꾸려갈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에 다다르게 된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것이 무슨 가치가 있고,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가득 차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또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 미래의 방향과 앞으로의 경영전략을 제시하며, 무엇보다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주제인 사교육 해법, 자사고 문제, 자녀의 진로나 미래에 대한 조언 등이 담겨 있어서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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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마스크드 - CSI 폴 홀스의 연쇄살인마 추적노트 (커버이미지)
    [인문]언마스크드 - CSI 폴 홀스의 연쇄살인마 추적노트
    • 폴 홀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4-02-19

    2022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2022 아마존닷컴 올해의 책!악의 내면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는 일은 위험하다. 오죽하면 “너무 오래 악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이여, 그 악이 당신을 들여다보지 않게 조심하라”고 니체가 경고했을까. 그걸 잘 알면서도 기꺼이 선을 넘어서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 폴 홀스가 그랬다.“혹독한 대가가 따랐다, 그걸 알지만 나는 이 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최소 13명을 살해하고, 50명을 강간하고, 100건 넘는 강도 및 절도를 범한 희대의 악마를 무려 24년간 추적하는 동안 폴 홀스는 첫 아내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아빠로서 네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주지 못했다. 머릿속 한쪽에 차곡차곡 쌓아둔 슬픔 상자가 차고 넘쳐서 밤이면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다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병을 얻었다. 혹독한 대가를 견디기 힘들어 몇 번이나 미제사건 해결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눈앞에 떠오르는 건 살해당한 피해자 가족들의 슬픈 얼굴이었다. 열일곱 살 칼라 워커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돼 들판의 배수로에 버려졌을 때 남동생 짐 워커는 열두 살 아이였다. 45년이 지난 일이지만 짐은 바로 엊그제 누이를 잃은 사람의 표정으로 그때 일을 홀스에게 들려주었다. 열여덟 살에 운전면허증을 따자마자 짐은 차를 몰고 누나가 흙범벅이 된 시신으로 버려졌던 배수로 근처로 달려갔다. 그곳에 누워 밤을 지새우며 목 졸려 죽어가던 누이의 심경이 어떠했을지 눈물로 떠올렸다. 50대 후반에 이른 지금도 밤이 되면 그곳을 서성이며 범인이 단 한 번만이라도 현장에 나타나기를 기도한다고 그는 말했다. 사랑하는 딸이 끔찍하게 죽임을 당한 후 가족의 삶은 예전과 같을 수 없었다. 부모님은 딸을 그 지경으로 만든 살인자가 누구인지 평생 찾아 헤매다 세상을 떴다. 모든 미제 살인사건에 동반되는 부수적 피해는 이처럼 너무도 크고 중하다.살 떨리는 범죄 다큐멘터리, 혹은 CSI 슈퍼스타 수사관의 가슴 서늘한 고백! 폴 홀스는 미국의 범죄과학수사관이다. ‘골든 스테이트 킬러GSK’라 불리던 연쇄살인범을 24년간 추적해 마침내 검거함으로써 미국 역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을 해결한 인물로 우리에게도 알려졌다. 정밀한 과학분석력과 현장 프로파일링 능력, 동물적 직관까지 겸비한 홀스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일련의 강력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일찌감치 CIS 스타 수사관으로서 입지를 굳혔다.이 책 《언마스크드UNMASKED》는 숨 가쁘게 이어진 폴 홀스의 27년 과학수사관 여정을 들려주는 책이다. GSK를 검거하기까지 홀스가 치러낸 분투와 좌절, 열한 살 때 납치돼 성노예로 살다가 범인과 사이에서 낳은 두 딸과 함께 18년 만에 구출된 제이시 더거드 사건·만삭의 아내와 아들을 죽인 후 바다에 유기한 피터슨 사건처럼 소름 끼치는 강력범죄 해결 과정, 그리고 지금껏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홀스의 내밀한 개인사가 날실과 씨실처럼 절묘하게 맞물린 이야기는 때로 서늘한 연민과 감동으로, 때로 범죄 느와르를 보는 듯한 오싹함으로 독자를 유인한다. CSI 요원이 되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EAR”의 범죄 파일을 열었다1990년 봄이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생화학을 공부하던 폴 홀스는 교내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장을 기웃거리다 캘리포니아 범죄과학연구소 부스로 빨리듯 들어갔다. 과학수사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몰랐지만, 자신의 전공을 살려 나쁜 놈 잡는 일을 하고 싶었다. 대학 취업지원센터로 가서 관련 채용 정보를 찾아보니 콘트라코스타 카운티 보안관청에서 독성분석 요원을 채용하고 있었다. 곧장 지원했고 그해 가을 과학수사연구소에 취직한 그는 3년 뒤 선망하던 과학수사관 자리를 꿰찼다. 진짜 CSI 요원이 된 것이다.1994년 10월, 폴 홀스의 인생에 커다란 변곡점이 찾아왔다. 범죄 도서실 구석에 놓인 파일캐비닛에서 “EAR”이라는 빨간색 글자가 적힌 폴더를 발견했다. 동부 지역 강간범. 1977년부터 1979년까지 캘리포니아 북동부에서 50여 차례 강도·강간범죄가 일어났지만 끝내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미제사건 관련 파일이었다. 어떻게 이런 범행이 미제사건으로 남을 수 있지? 그때만 해도 홀스는 알지 못했다. 이 희대의 악마를 추적하는 데 자신의 수사관 경력을 통째 쏟아붓게 될 줄은…. EAR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기묘한 범죄 행위들이 눈에 밟혔지만, 그가 일하는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는 미국에서도 강력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범죄현장에 나가 증거를 채취하고 연구소로 돌아와 분석하느라 녹초가 됐다. 도처에 피와 죽음이 있었다. 늘 다니던 길가에서 강간당하고 살해된 후 도로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10대 소녀 리자 노렐과 신시아 왝스먼, 수억 원짜리 양탄자 위에서 몽둥이로 곤죽이 되도록 맞아 죽은 후 온몸에 구더기가 들끓는 상태로 발견된 은행 가문의 후손 에먼 보드피시, 이른 아침 집 근처 산책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가정주부 아미다 윌치, 바람난 남편 손에 살해돼 샌프란시스코 만에 유기된 만삭의 여성 레이시 피터슨과 태중에서 죽음을 맞은 아들 코너 피터슨….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던 강력사건들을 해결하면서 홀스는 어느새 미 CSI를 대표하는 스타 수사관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악한들을 하나씩 잡아들일 때마다 스키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낀 채 한밤중 남의 침실에 숨어들어 온갖 변태적 가학 행위를 일삼던 EAR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놈을 잡지 않고는 맘 편히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았다.어쩌면 그놈은 평화로운 일상 속으로 숨어들어 선량한 시민을 연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아무도 모르게 조사를 재개했다. 오래전에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퇴근한 밤이나 주말에 도서실에 틀어박혀 파일들을 찾아 읽고, 피해자들의 유류품을 분석해 EAR의 DNA 프로파일을 만들었을 무렵, 어떤 촉이 발동했다. 혹시 1979년 여름 캘리포니아 북동부에서 자취를 감춘 EAR과, 1979년 10월부터 1986년까지 캘리포니아 남부를 누비며 수십 건의 강간과 살인을 자행한 오리지널 나이트 스토커ONS가 같은 놈은 아니었을까? 다행히 홀스는 과학이라는 무기를 쥐고 있었다.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는 DNA 분석기술을 적용해 분석한 끝에 홀스는 EAR과 ONS가 동일인임을 밝혀냈다. 이제 미국 최악의 연쇄살인마는 골든 스테이트 킬러GSK(골든 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 주의 별칭이다)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2001년, 수사권은 오렌지 카운티로 넘어갔고 범인도 곧 잡힐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여러 해가 지나도 범인이 검거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2009년, 콘트라코스타 범죄과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하던 홀스는 이 사건에 다시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 치밀하고 교활한 악마가 지금쯤 평범한 사람들 속에 섞여 자기 집 정원을 손질하고 주말 예배에 참석해 찬송가를 부르는 노신사 행세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듯 분노가 치밀었다. 이제 GSK 추적은 홀스의 남은 수사관 인생을 통째로 거는 문제가 됐다. “당신은 지금 많이 아파요. 여기서 멈춰야만 해요.”하지만…, 그렇듯 집요하게 악마들을 추적해온 홀스의 내면은 점점 황폐해지고 있었다. 첫 아내와 헤어진 후 직장 후배로 만난 두 번째 아내 셰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당신은 지금 심각한 병을 앓고 있어요. 여기서 멈춰야 해요.” 치료사 역시 말했다. “끔찍한 사건을 겪을 때마다 당신은 심각한 내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치유되기 힘든 상처를 한 번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탓에 지금 당신의 내면은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위험해요.” 오래도록 쌓여 밖으로 비어져 나오는 감정적 트라우마를 봉인하기 위해 밤이면 홀로 버번을 마셨지만, 이제 알코올이라는 반창고의 효험도 다한 것 같았다.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다 깨어나 기절하고 발작을 일으키는 밤이 늘었지만 달리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할지 그는 알지 못했다. 자기 내면과 주변을 돌보지 않은 채 미제·강력사건에만 매달려온 대가는 가혹했다.책의 후반부에는 공소시효 만료된 살인사건 수사 문제로 상사들과 충돌하고 숱한 실패에 지쳐 가던 홀스가 미셸 맥나마라라는 미제사건 전문 기자를 만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남몰래 GSK를 뒤쫓던 극소수 형사와 과학수사관들을 소개받아 협업하며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과정이 숨 가쁘게 질주하는 영화의 클라이맥스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21세기 인터넷 시대 만개와 함께 등장한 족보 사이트 및 유전자 분석 사이트들의 남다른 효용성 역시 예상치 못했던 흥미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하여 은퇴를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전직 경찰 조지프 디앤젤로를 범인으로 특정하는 데 이르기까지, 자칫 미국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일로 남은 뻔한 미제사건이 40여 년 만에 해결되는 과정은 그 어떤 소설이나 드라마보다 극적이다. “나의 마지막 과업, 피해자와 그 가족의 치유 및 회복을 지원하는 일!”이 책 《언마스크드UNMASKED》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TV와 신문에서는 경쟁적으로 폴 홀스를 인터뷰했다. 한때 심각한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을 앓던 홀스는 이제 카메라 앞에 앉아 비교적 편안하게 자기 이야기를 한다. 퇴직 후 그는 TV쇼 ‘폴 홀스의 DNA와 살인 이야기DNA of Murder with Paul Holes’ 등을 운영하며 강력사건 수사를 후방에서 지원한다. 나아가 필생의 과업으로 삼은 일, 강력사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치유 및 일상회복을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하면서 생애 가장 바쁘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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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 (커버이미지)
    [인문]언어 기원에 관한 시론
    • 장 자크 루소 (지은이), 주경복, 고봉만 (옮긴이)
    • 책세상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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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 어느 '어도락가'의 삶과 공부 (커버이미지)
    [인문]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 어느 '어도락가'의 삶과 공부
    • 신견식 (지은이)
    • 사이드웨이
    • 2022-02-24

    15개가 넘는 외국어에 통달한 언어천재 신견식,그는 언어를 어떻게 공부하고 있으며, 언어들에서 어떻게 무궁무진한 재미를 찾고 있는가?외국어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필독서,진정한 고수가 들려주는 언어 탐닉의 항해기!외국어가 그토록 흥미진진한 이유는 무엇인가?‘언어의 세계로 이끄는 가장 믿음직한 안내자’</B>우리가 잘 알고 있듯, 언어는 단 하나를 제대로 마스터하는 것도 벅차다. 하나만 파고들어도 공부할 것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의 저자 신견식은 공부가 어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떤 언어든 저마다 이야깃거리가 있으니 그걸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자신을 어도락가(語道樂家)라고 소개하며, 바로 그 재미를 찾는 삶과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서 자신이 십여 개의 외국어에 숙달할 수 있었다는 것을 들려주고 있다.저자는 언어 공부란 ‘자신이 기꺼이 갇히고 마는 미로’와도 같다고 말한다. 그런 그의 앞에서 언어나 외국어가 수단일 뿐이라는 언명은 설득력을 잃는다. 신견식은 언어가 ‘수단’인 사람도 당연히 많지만, 언어가 ‘목적’인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바로 자기 자신처럼. 저자에게 언어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목적이다. 때로는 뚜벅뚜벅 걸어갈 때 짊어지는 등짐같이 무겁게도 느껴지지만, 때로는 북극 밤하늘에 펼쳐진 오로라처럼 신비로움을 안겨주는 황홀한 목적. 그는 책에서 40여 년간 언어가 자신이 목적이 될 수 있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저자가 인용하는 괴테의 말처럼,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 언어도 모른다(Wer fremde Sprachen nicht kennt‚ weiß nichts von seiner eigenen). 여행을 떠나야 평소 숨어 있던 스스로의 본모습이 보이듯 외국어의 별미 사이에서 한국어의 진미도 더욱 입에 감기는 법이다. 우리 누구나 거울을 보기 전에는 자기 모습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저자의 말마따나 외국어를 하나만 알아도 그 외국어를 제대로 모르는 것과 같지 않을까. 이 책에는 세 개 이상의 언어를 서로 거울처럼 비춰보면서 그동안 못 봤던 자기 언어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내는 재미가 잘 담겨 있다.“어학과 번역은 산꼭대기처럼 최고 수준이 정해진 것이 아닐 것이다. 나도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갖고 살아가지는 않는다. 가끔씩 힘들 때야 있어도 드넓은 바다나 우주를 항해하는 마음으로 쭉 간다. 일본과 중국의 유명 사전 중에 『사해辭海』가 있다. 사해의 뜻은 ‘말의 바다’이다. 아랍어로 ‘사전’을 일컫는 ‘까무스قاموس’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대양’을 뜻하는 ‘오케아노스ὠκεανός’이니 통하는 구석이 있다. 나는 방구석에서 사전을 들추면서도 언제나 탁 트인 바다를 만난다.”―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중에서“장소와 시대를 뛰어넘은 진정한 천재”번역가들의 번역가, 신견식의 삶과 공부를 파헤치다외국어를 잘 다루는 사람이 대중매체에서 큰 인기를 끈 지 오래다. 외국어를 몇 개만 능통하게 다루어도 ‘언어천재’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그의 공부법을 학습법을 힘껏 홍보하고 또 캐내려는 일군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신견식은 다르다.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와 독일어와 그리스어, 스페인어와 루마니아어와 헝가리어와 터키어, 러시아어와 스웨덴어와 핀란드어, 네덜란드어와 이탈리아어, 중국어와 일본어, 아랍어와 인도네시아어와 폴란드어 등등을 자유롭고 능통하게 다루면서도 스스로의 능력을 자랑삼거나 굳이 미화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는 하루하루 공부에 전념하며, 자신이 활동하는 번역계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20여 개 언어의 실무·기술 번역을 도맡았고, 영어와 스웨덴어와 페르시아어로 된 책을 옮기고 감수했으며, 출판사에서 라틴어로 강의를 하고, 많은 번역가의 번역 작업에 소리 없이 도움을 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그는 번역 업계에서 ‘번역가들의 번역가’, ‘번역가들의 선생님’이라는 애칭을 받아온 지 오래다. 번역가들이 외국어의 가장 까다로운 해석과 골치를 썩이는 미묘한 문제를 만날 때마다 그의 도움을 요청했던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영화 번역에서 큰 주목을 받는 황석희 번역가는 그런 신견식의 존재에 대하여 “언어의 진미(眞美)를 신견식보다 재미있고 믿음직하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내가 알기론 없다”라고 일컬었던 바 있다, 이원경 번역가는 그를 가리켜 “장소와 시대를 넘어 거의 모든 언어에 통달한 진정한 천재”라고 말했던 바 있고, 노승영 번역가는 “어원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촌철살인의 재치, 남다른 유머 감각에다 통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어우러져 유일무이한 언어의 향연을 차려내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여러 언어를 분석, 학습, 수집하며 평범한 사람이 떠올릴 수 없는 언어 간의 연(緣)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언어를 수단을 넘어 목적으로 하는 그들에겐 오직 그들만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세계가 있다. 그 세계의 진미를 신견식보다 재미있고 믿음직하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내가 알기론 없다.”― 황석희 번역가의 추천사 중에서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낱말과 문장이 꼬리를 무는 언어 탐닉의 항해기언어는 하나의 세계다. 언어를 공부하는 일은 결국 그 세계에 빠지는 일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각각의 세계는 수천 년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엄청난 변화를 겪어왔다.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은 바로 그 전 세계적인 언어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한 권의 책이다. 십여 개의 언어에 통달하는 저자이기에 우리에게 그 어느 책보다 더 풍성하고도 맛깔스러운 언어의 진면목과 변화상을 들려줄 수 있다.이를테면 이 책에는 영어 ‘하트heart’, 프랑스어 ‘쾨르cœur’, 폴란드어 ‘세르체serce’, 페르시아어 ‘델دل’은 모두 ‘심장’을 뜻하고, 이 단어들의 뿌리는 같다는 내용이 나온다. 겉으로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지만 수천 년간의 언어 변화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알코올’과 ‘오렌지’ 같은 어휘도 한국어는 영어를 받아들인 것이지만 다시 거슬러 올라가면 영어 이전에 아랍어→스페인어→프랑스어의 경로를 밟았다. 단어 하나에서도 유라시아의 광활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그뿐만 아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면서 편을 가를 때 손바닥과 손등을 보이며 외치는 구호(대전에서는 ‘우에시다리’, 같은 충남이라도 서산은 ‘엎어라 젖혀라’, 서울의 ‘데덴찌’)를 예로 든다. 그는 이 말이 일본어 ‘우에うえ(위)’, ‘시타した(아래)’, 데덴찌는 ‘데て(손)’+‘덴치てんち(천지天地, 위아래 뒤집기)’로 짐작된다고 그 어원을 살피기도 한다. 각국의 사투리와 방언, 여러 언어에서 뜻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거짓짝의 사례들, 그리고 유럽 식민국의 언어와 피식민지 언어가 만나서 생긴 크레올어 현상도 책 안에 가득 담겨 있다. 마치 일본 메이지 시대에 서양 품종의 개를 ‘카메야kameya’라 일컬었고, 이 단어의 어원은 영어 ‘컴 히어come here’인 것처럼.이렇게 언어의 세계가 얽히고설킨 사례는 끝이 없다. 저자는 ‘검정’을 뜻하는 영어 ‘블랙black’과 ‘하양’을 뜻하는 프랑스어 ‘블랑blanc’이 뿌리가 같음을 알았을 때 느낀 경이로움은 잊기 힘들다고 말한다. 이런 경이로움과 즐거움이 그가 이것이 그가 이 책을 밀고 나가는 가장 근본적인 원동력이다. 저자는 그런 유쾌한 힘을 통해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논쟁에서 ‘도터드dotard’라는 단어가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셀카selca’라는 단어가 어떻게 한국어에서 세계로 퍼져나가는지, <기생충>의 ‘짜파구리’가 어떻게 ‘람동ramdon’으로 번역되었는지 등을 줄기차게 살핀다. “중앙아메리카 원주민의 신화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중동의 바벨탑 신화와는 반대되는 얘기가 있다. 사람들마다 언어가 달라져 말이 통하지 않는 게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들 생각할 텐데, 오히려 그 신화에서는 언어가 하나만 남는 것이 벌이다. 다들 쓰는 언어가 같기에 무조건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을 것이라 생각해서 오히려 제대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꼭 서로 대화가 통하지는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생각하면, 중앙아메리카 원주민 신화가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더 많다,”―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중에서세상과 언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되짚으며,언어의 사회적 의미, 외국어 학습의 의의를 성찰하다저자는 이 책에서 기계적인 어원 공부 학습법이나 원어민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네이티브 학습법 등을 비판한다. 신견식은 말한다. 인간이 쓰는 언어는 시험 문제 정답 맞히기로만 환원하기에는 너무나도 다채롭다고. 그리고 언어를 쓰고 지적 능력을 갖춘 우리 인간들은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갈 능력이 있으며, 그런 잠재력을 깎아내리지 말고 외국어 공부에서도 스스로의 정답을 찾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욱 큰 의미와 재미도 느낄 뿐만 아니라 감동도 얻을 것이라고.저자는 2016년 『콩글리시 찬가』라는 책을 펴냈던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여태껏 ‘잘못된 영어’, 일제 잔재 정도로만 취급됐던 콩글리시를 한국의 근현대사뿐 아니라 수많은 세계 언어가 교류한 흔적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격상시킨다. 우리말이 여러 나라와 직간접적으로 교류하며 알게 모르게 흘러들어 온 한국어 속 외래어 또한 엄연히 ‘우리의 언어’다. 사전이나 문법책에 담긴 고정된 언어는 이상적인 가상의 구성체일 뿐이며, 실제의 언어는 고정되지 않은 채 매 순간 유영한다. 그러므로, 그토록 변화무쌍한 언어에 관해서 우리가 공부할 것은 끝이 없다.이 책 이후에 4년 만에 내놓는 신간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에서 저자는 영어 공용화 논란, 인공지능(AI) 시대의 번역, 세계 출판 및 번역 시장에서의 한국어의 위치, 고유어 중심의 언어순화의 문제, 그리고 번역이라는 업의 불가능성과 가능성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어찌 보면 신견식이 자신의 어도락가(語道樂家)로서의 정체성, ‘언어라는 우주’를 본격적으로 얘기하는 첫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는 지금도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세계의 움직임에 역동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그래서 언어는 우주처럼 흥미롭고 광활한 것이다.저자의 말처럼, 결국 우리 자신이 쓰는 외국어는 우리가 모르는 외계 생명체의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다. 외국어든 모국어든 모두 지구상에 사는 ‘인간의 언어’다. 우리는 자신의 삶과 쓰임새에 어떻게 외국어를 잘 녹일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외국어 공부에서 끊임없는 흥미와 지치지 않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하루하루 그런 고민을 하며 외국어를 공부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할 수 있다.“어쩌면 나는 어린 시절에 띄운 우주선을 타고 여전히 언어의 우주를 항해 중인지도 모르겠다.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땅콩과자 봉지’별과 ‘제일은행 포스터’별을 지나 온갖 언어의 별과 사전의 별에 머물면서 나만의 시간대로 살아왔다. 아직도 들러보고픈 별들이 많지만, 시간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없다. 가다가 발 닿는 별에 잠시 내렸다가 유쾌하게 구경하고 다시 출발하면 그만이다. 언제 어느 별에 닿을지 모르니 항상 연료를 꽉 채워 넣고자 신경쓸 뿐이다. 나는 오늘도 말의 별미를 찾아 새 별로 떠난다.”― 『언어의 우주에서 유쾌하게 항해하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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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 나를 돕는 나에게 - 우리가 통제할 수 없었던 감정에 대한 모든 것 (커버이미지)
    [인문]언제나 나를 돕는 나에게 - 우리가 통제할 수 없었던 감정에 대한 모든 것
    • 뤼시앵 오제 지음, 임세은 옮김
    • 어언무미
    • 2017-12-07

    오늘 하루도 걱정하고, 근심하고, 두려워했는가누군가를 비난하고, 소리치며, 울부짖었는가―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그것을 보는 생각이다책 소개지금, 당신은 어떤 기분인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 상태가 외부의 사건이나 주위 환경에서 받는 자극에 의해 발행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렇다. 당신이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식탁에 앉았을 때, 당신의 아내가 맛없고 타버린 음식을 가져왔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까? 어쩌면 당신은 아내에게 화를 내며 식탁을 박차고 일어나 위산으로 쓰라린 복부를 움켜쥐고 서재로 들어가 투덜거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군가 당신에게 왜 화가 났는지 묻는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탄 음식과 그것을 준비한 아내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2주 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날도 어김없이 당신의 아내는 탄 음식을 당신 앞에 내놓았다. 하지만 그날은 당신의 기분이 매우 좋았다. 직장상사에게 인정받았으며, 연봉인상이 확실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 날도 당신은 아내에게 화를 내며 식탁을 박차고 일어났을까? 2주 전과는 다르게 음식 솜씨가 좋지 않은 아내를 짓궂게 놀리며 평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마치고 기분 좋은 저녁 시간의 여유를 즐기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2주 전 당신이 화낸 이유가 타버린 음식 때문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는 것일까? 어쨌든 우리는 이렇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인간이 살아 있는 한 매 순간 끊임없이 발생하는 감정 때문에 종종 고통을 호소한다. 무엇보다 그러한 감정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단정한다. 이 책의 저자인 뤼시앵 오제는 이렇게 혼란스러운 감정이 발생하는 사례를 나열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확신에 찬 문장을 내뱉는다. ‘자, 이제 우리는 이러한 감정의 변화를 끝낼 것이다.’라고.인간이 느끼는 감정 속에 감춰진 10가지 비이성적인 생각들 이 책 《언제나 나를 돕는 나에게》는 인간이 불행한 이유를 설명하고 그러한 불행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하는 것, 이 두 가지 목적에 집중한다. 그러기 위해서 걱정이나 근심, 두려움, 적개심, 자기비하, 비난, 트라우마 등 인간이 불행함을 느끼는 감정을 하나하나 꺼내 깊이 있게 탐구하고, 그러한 감정 속에 감춰진 비이성적인 생각을 드러내 보여준다. 저자의 주장은 오랜 임상경험에서 얻어진 수많은 사례로 뒷받침된다. 뛰어난 논문을 써야한다는 강박으로 단 한 줄의 논문도 쓰지 못하는 남자, 개에 대한 공포로 집 밖에 나가지 못하는 여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인생이 망가진 기업인, 차를 끔찍하게 아끼는 남편의 질책이 두려워 운전을 하지 않는 여자, 어린 시절 계모의 학대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긴 여자,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남자, 이별의 아픔을 견뎌야 하는 연인이나 부부 등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어쩌면 지금 당신이 겪고 있을지 모르는 사례들을 적재적소에 소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내포된 비이성적인 생각을 조목조목 공격한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와 상담 받는 사람들의 대화에 감정을 이입하다 보면 독자들 또한 자연스럽게 그들의 비이성적인 생각을 곧바로 엿보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게임의 훈수를 두거나 제 3자에게 조언할 때,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현실적이며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상황이 자신에게 닥쳤을 때 ‘나’ 역시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어리석게 생각했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인정하게 된다. 저자 또한 이러한 비이성적인 생각은 우리의 감정 속에 숨어 언제든 튀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비이성적인 생각을 없애고 행복해지는 길은 오롯이 자신에게 달렸으며, 강한 이성과 함께 실천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결국, 이성만이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저자는 교육학과 신학을 공부했으며, 철학과 심리학 두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대 인지심리치료의 기틀을 마련한 앨버트 엘리스와 교류하며 ‘합리적 정서적 행동 치료’ 분야를 정립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사실 그들의 철학은 시대를 거슬러 기원전 334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으로 시작된 헬레니즘 시대에 탄생한 스토아학파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알렉산더 대왕에게 ‘햇빛을 가리지 말고 자리를 비켜주시오’라고 말했던 디오게네스로 대표되는 견유학파의 영향을 받은 스토아학파는 자신의 내면에서 행복을 찾으면서도 현실세계를 부정하지 않고 이성적이며 현실적인 철학을 내세웠다. 헬레니즘, 동서양의 문화가 교류하고 융합됨으로써 사람들의 세계관이 확장되고, 무엇보다 보편주의가 자리 잡기 시작한 시대, 전쟁과 무질서로 혼란을 겪으며 고통을 호소했던 인간은 세속적인 성공과 행복의 성취가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것이라 생각했고, 욕구를 억제하며 이성의 힘으로 부동심을 유지해야 했던 것이다. 저자의 학문 또한 이것에 기인했으며, 고통을 호소하며 저자를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했고, 현실적인 철학으로 더욱 발전시켰다.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대면하고 판단하고 실천하라. 우리가 불행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유일하며 간단하다. 먼저, 우리에게 닥친 일을 부인하거나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바라보고 대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적인지, 내가 극복할 수 있는 일인지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감정 속에 감춰진 비이성적인 생각을 이성적인 생각으로 대체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성의 잣대는 나뿐만 아니라 상대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즉, 다른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나의 욕망으로 그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서는 안 된다. 저자의 글은 일관되고, 현실적이며, 냉정할 정도로 이성적이다. 우리가 불행함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길은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으로 비이성적인 생각을 물리치고 자신과 대면해야 한다는 것에 조금의 양보도 없다. 이 책 《언제나 나를 돕는 나에게》는 저자가 평생 동안 연구하고 사람들과 만나며 정립한 이론과 생각을 발표한 많은 글 중 논문을 제외한 유일한 대중서이다. 그래서인지 학문적인 설명이나 이론적 배경은 최대한 지양했다.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인생을 살기 원했던 한 학자의 진심이 담긴 책인 것이다. 불행한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간절하면서도 단호하다. “나는 당신의 행운을 빌어줄 수 없다. 운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의 마음속에는 당신을 도울 놀랄 만한 도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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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라는 상처 - 내 불안의 시작과 끝 (커버이미지)
    [인문]엄마라는 상처 - 내 불안의 시작과 끝
    • 노은혜 지음
    • 유노라이프
    • 2024-02-19

    “누가 나를 착한 딸로 만들었을까?” 엄마가 힘든 당신을 위한 ‘착한 딸’ 버리기 연습상처 받은 딸은 엄마를 미워하고 싶은데 미워할 수 없어서 힘들어한다. 엄마가 줬던 상처는 지우고 나에게 해 준 것들만 생각하며 애써 엄마를 미워할 수 없는 근거를 찾기도 한다. 내가 엄마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엄마를 영영 잃게 되는 건 아닐까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딸은 자신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상처로 곪아 있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 겁을 낸다. 무엇 때문에 우리는 그토록 힘이 들었을까? 착한 딸이라는 프레임은 과연 누가 우리에게 씌운 것일까? 이 책에는 엄마에게 사랑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스스로를 탓하는 수많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이기적이다”라는 말을 듣는 딸항상 엄마에게 “너만 안다”라는 말을 들은 딸은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지우지 못해 힘들어한다. 하지만 엄마가 딸을 이기적이고, 나쁘고, 게으른 딸로 평가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엄마가 자신과 자식을 심리적으로 분리시키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과 사고에만 몰두되어 있기 때문이다. 딸이 똑같은 상황을 경험하더라도 자신과는 다른 대처를 할 수 있고, 그것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가족의 구원자 역할을 하는 딸어떤 딸은 엄마의 영웅이자 구원자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늘 자신을 혹독하게 대하며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우고 성공에만 몰두한다. 자신이 좋은 성적을 얻거나 무엇인가를 성취해 냈을 때 겨우 웃음 짓던 엄마와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구원자 역할은 딸이 짊어져야 할 역할이 아니다. 딸은 그저 자식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아빠를 미워하는 딸상처 입은 딸은 종종 엄마와 자신을 한 덩어리로, 아빠는 나쁜 존재로 묘사한다. 사실 딸이 경험한 아빠에 대한 감정은 아빠에 대한 미움 30퍼센트와 엄마의 분노 70퍼센트가 더해진 감정이다. 엄마가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지 못해 딸을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희생양으로 삼기 때문이다. 엄마의 감정을 지우고 아빠를 다시 바라보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아빠가 보인다. 아빠 또한 엄마에게 빼앗겼던 딸을 되찾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저자는 이제 ‘엄마의 딸’에서 사는 삶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엄마가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지 않을 수도, 엄마의 바람을 내가 채워 주지 못할 수도 있다. 나를 비난하는 엄마가 미워지는 감정, 엄마가 부담스러워 도망치고 싶은 마음,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 모두 당연한 마음이다. 이제는 엄마에 대한 부담을 버려야 한다. ‘그럭저럭 괜찮은 딸’로도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줘야 할 때이다.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모녀관계의 변화를 만드는 첫 번째 단계는 ‘엄마를 거절하기’이다. 엄마에게 하는 거절은 ‘엄마의 존재’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다. 엄마와 나는 다른 존재이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거절의 본질이다. 두 번째 단계는 ‘엄마에게 경계 짓기’이다. 엄마라고 해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행동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바꿀 수 없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고 조금 더 냉정하게 관계를 바라봐야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엄마의 부족함 인정하기’이다.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엄마는 마치 아이와도 같다. 이들은 자기(Self)가 너무 취약해 누군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다. 네 번째 단계는 ‘엄마를 포기하기’이다. 딸의 마음속에는 바라는 환상 속의 엄마가 있다. 하지만 엄마를 알면 알수록 어쩌면 내가 원하는 엄마는 없다는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엄마의 모습을 엄마에게서만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주위에는 힘들 때 마음을 이해해 준 친구, 동료, 남편 등 나의 결핍을 채워 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마지막 단계는 ‘스스로 원했던 엄마 되어 주기’이다. 우리는 ‘자기 돌봄’이라는 힘으로 엄마를 나에게 직접 선물해 줄 수 있다. 진짜 내가 원하는 바를 찾고, 내 삶에 활력을 되찾을수록 그 에너지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쉽지 않다. 어쩌면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나를 지킬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엄마와 딸 사이에 흐르는 오래된 감정의 대물림을 하나하나 끊고 새로운 물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엄마와 딸이 서로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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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에게 사랑이 아닌 상처를 받은 너에게 -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울고 있는 내면 아이를 다독이는 법 (커버이미지)
    [인문]엄마에게 사랑이 아닌 상처를 받은 너에게 -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울고 있는 내면 아이를 다독이는 법
    • 찰스 화이트필드 (지은이), 김세영 (옮긴이)
    • 빌리버튼
    • 2022-02-24

    ★ 전 세계 13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 내면 아이를 괴롭게 하는 14가지 핵심 문제 ★★ 내면 아이의 상태를 알아보는 체크리스트 수록 ★ 감정에 서툴고, 사람이 힘들고, 삶이 괴로운 원인은 어린 시절에 있었다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내면 아이가 있다. 내면 아이는 열정적이고 창의적이며 우리의 진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라면서 부모의 양육 태도나 교육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내면 아이를 억누르고 부인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어린 시절 사랑이 아닌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진짜 나’를 드러내는 대신 거짓된 자아를 만들어낸다. 부모에게서 오는 반복적인 상처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된 자아로 자신을 감추고 진정한 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폭력과 폭언을 일삼거나 성적으로 학대해야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무심코 한 행동, 내뱉은 말에도 상처받고 오랫동안 힘들어할 수 있다. 무관심한 부모, 칭찬과 인정에 인색한 부모, 작은 실수에도 크게 혼을 내는 부모,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도록 다그치는 부모,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지 않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사람들의 내면 아이는 상처받아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다. 건강하지 않은 내면 아이를 지닌 이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낮아 늘 위축되어 있고, 두려움이 많으며, 사람을 믿지 못하고,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데 서툴다. 또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내 안의 심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늘 같은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어린 시절 주양육자로부터 받은 상처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내 안의 내면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마주하고 화해한다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경험하지 못했던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를 스스로 쌓고, 내면 아이를 건강하게 돌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상처받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끌어안은 채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치유의 길을 안내할 것이다.상처받은 내면 아이와 화해하는 4가지 법칙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위로하고 진짜 나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면 아이 연구의 선구자인 저자는 4가지 법칙을 제안한다. 첫 번째는 어릴 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자랐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상처받았다는 사실은 시간이 지나며 흐릿해지지만 상처는 무의식 깊은 곳에 남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과거의 상처를 털어놓아도 안전한 사람과 함께 진짜 나를 찾아보는 것이다.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둔 마음의 상처를 인식하는 방법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일이다. 자신이 겪은 일, 감정 등을 이야기하며 상처를 바로 인식하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이다. 이 과정을 통해 억눌려 있던 내면 아이와 만나고 자신의 마음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명상을 하거나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다. 세 번째는 그동안 억눌렀거나 무시했던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고 알아주어야 한다. 인정과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 지지받고 싶은 욕구, 신뢰하고 신뢰받고 싶은 욕구를 파악하라. 네 번째는 사랑받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해 상처받고 외로웠던 마음을 위로하고, 수치스럽고 분노했던 감정을 오롯이 느껴본다. 마음껏 슬퍼하고 화내고 울어라. 과거에 받은 상처와 현재 겪는 아픔을 무시하지 않고 슬퍼하고 안아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진짜 나’와 화해하고 지금까지도 당신을 괴롭히는 수많은 문제들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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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딸의 심리학 - 서운한 엄마, 지긋지긋한 딸의 숨겨진 이야기 (커버이미지)
    [인문]엄마와 딸의 심리학 - 서운한 엄마, 지긋지긋한 딸의 숨겨진 이야기
    • 클라우디아 하르만 (지은이), 장혜경 (옮긴이)
    • 현대지성
    • 2022-02-24

    엄마가 되어보니 알겠다,“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었다는 것을…”“잘 몰라서 그래. 이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잖아.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니까, 그러니까 우리 딸이 좀 봐줘.” - <응답하라 1998> 1화 중에서그렇다. 엄마도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 아빠는 아니다.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도 태어난다. 우리가 없으면 엄마도 없다. 엄마도 … 엄마가 처음이었다.엄마와의 관계가 우리에게 왜 중요할까? 우리 인생에서 꼬여버린 관계, 감정의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여기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적 엄마와 맺었던 관계 패턴을 반복한다. 어릴 적 엄마가 자꾸만 나를 밀어내 나도 상처받지 않으려 회피하는 것이 기본 패턴이 되었다면 이후 누가 다가와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그럴 때 우리는 피해자를 자청하며, 평생 엄마를 원망한다. 엄마가 왜 나를 밀어낼 수밖에 없었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난한다. 물론 엄마에게도 잘못은 있다. 하지만 잘못을 들추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 이후 삶을 살아내는 것은 딸의 몫이다. 엄마를 원망하고 비난하는 대신, 우리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책은 엄마의 아픔에서 벗어나 자기를 치유하며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상처를 주고받을 것인가, 사랑을 주고받을 것인가“제대로 사랑하고 제대로 사랑받는 법”이 책은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을 위한 화해의 책이다. 어떻게 상처 주는 행동 패턴에서 벗어나 제대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먼저, 엄마와 맺었던 관계 패턴을 이해하고, 왜 엄마가 우리를 그렇게 대했는지 알아야 한다. 엄마의 삶은 어땠을까? 그 당시 많은 엄마가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고 생존이 최우선이던 할머니와 할아버지 밑에서 감정은 사치인 것처럼 여기며 살아왔다. 교육은 너무 엄했고, 많은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늘 남자가 우선이었으며, 여자는 그저 시집만 잘 가면 그만이라던 세상이었다. 혹시 오빠와 남동생 대학 보내느라 엄마의 꿈을 접지는 않았을까? 여자라서 늘 다정하고 얌전해야 한다고 교육받지는 않았을까? 속마음을 한 번도 드러내지 못한 채 남편 뒷바라지만 한 것은 아닐까? 아들이 아니라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할머니에게 혼나지는 않았을까? 그래서 우리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드러내기는커녕 짜증을 내고, 소리쳤던 게 아닐까? 엄마의 삶을 들여다볼 때 엄마가 왜 우리를 서툴게 대할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는 왜 엄마의 상처를 줄곧 반복하는지 그 실마리가 보인다. 그것이 시작이다. 이 책은 그 시작을 돕는다. 엄마의 아픔, 엄마의 바람에 가려진진짜 나를 마주하다이 책은 엄마와의 관계에서 그치지 않는다. 엄마와 화해하고 싶은 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 연인과 늘 똑같은 갈등을 반복하는 여성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엄마와 화해한다는 것은 곧 엄마의 아픔, 엄마의 바람 속에 가려져 있던 나의 진짜 욕구, 진짜 나를 되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우리는 엄마로부터 독립하여 온전한 나만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그래서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일은 딸에게도 좋은 일이다.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엄마를 용서하는 것이다.엄마의 잘못을 아이에게 되풀이하지 않고, 엄마의 바람이 아니라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이 되고 싶은가? 그 모든 열쇠가 우리에게 있다. 이 책에는 그런 여성이 수도 없이 나온다. 엄마와 갈등을 겪었지만 끝내 엄마를 용서했던 여성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삶을 멋지게 꾸려나간 여성들, 자식을 키우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 여성들. 당신도 그런 여성이 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다 그럴 권리가 있다. 엄마의 삶, 상처, 아픔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 모든 여성, 그 걸음을 내딛기로 결심한 모든 딸, 바로 당신에게 진심으로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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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함께하는 타로카드 놀이 (커버이미지)
    [인문]엄마와 함께하는 타로카드 놀이
    • 오은영 지음
    • 북랩
    • 2017-12-07

    아이가 집어드는 타로카드를 보면 아이의 속마음과 꿈을 알 수 있다!표현예술 전문가가 알려 주는 아동 심리치료 시 타로카드 100% 활용법타로카드를 심리 치료에 이용하면 훌륭한 상담도구이자 재미있는 놀이가 된다. 이 책은 춤, 그림, 글쓰기, 음악 등 다양한 수단으로 심리 치료를 해오던 저자가 타로카드를 이용해 아이들의 심리 치료에 접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타로카드는 예쁘고 특이한 그림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마음을 열게 해주며, 다양한 상징을 담고 있는 타로카드의 주제에 따라 아이와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다양한 고민과 상처를 만날 수 있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과 꿈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저자가 직접 아이들과 타로카드 놀이를 통해 상담한 사례들이 들어 있어 엄마들이 직접 타로카드 상담을 할 수 있는 좋은 예시를 제공한다. 우리 아이의 마음도 들여다보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는 타로카드 놀이, 엄마와 아이들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인성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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