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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세통 - Book으로 세상과 통하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북세통 - Book으로 세상과 통하다
    • 최형만 지음
    • 베가북스
    • 2015-11-30

    개그맨, 방송인, 스타 강사, 매일매일 진화하는 방송인 최형만, 이번엔 그가 작가로 변신해 돌아왔다. 최형만이 매번 낡은 아이덴티티를 버리고 새 수식어를 기획할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최형만의 삶 ‘중심’에는 늘 ‘책’이 있었다. 개그 아이디어를 얻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히기 위해 책 읽는 습관을 들였다. 방송이 없어 힘들 때는 쓰러져가는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더 더욱 책에 몰입했다. 2003년 동양학 열풍을 일으켰던 ‘도올 김용옥 교수’ 패러디 강의로 전성기를 누렸다. 역시 독서의 힘이었다. 스스로 체험한 책의 힘을 믿고 독서의 재미에 빠져 읽다보니 어느새 3000권이 훌쩍 넘는 책을 읽게 되었고, 덕분에 독서 전에는 몰랐던 ‘나’와 가족, 그리고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느새 불혹도 훌쩍 넘어 50을 바라보는 나이, 최형만은 자신이 삶에서 온몸으로 부딪혀 겪었던 고민과 경험을 《북세통》에서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선택 앞에서 고민하며 좌절하는 청춘들부터 또는 눈앞에 퇴직을 앞두고 제2의 삶을 기획하며 인생의 또 다른 길을 가고 싶은 중년들까지, 매일 반복되는 ‘선택의 문제’ 앞에서 힘겨워하는 세상을 향해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인생은 문제집처럼 해답이 없다. 단지 그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답이라면 답이다.”그는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 인생을 보는 안목을 넓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인생을 흉내 내며 따라 가는 삶을 버리고, 스스로를 믿고 ‘날라리 벌’이 되어 제2, 제3의 새로운 인생을 찾아 떠나라고 한다. 《북세통》에는 최형만이 28년 동안 방송 생활을 하며 겪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 개그맨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그 시절 스무 살이었던 청춘들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 여행이 될 것이다. 무엇이 되기보다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라. 때로는 순박하게 때로는 걸걸한 입담으로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독자들도 지금의 자기 삶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북세통》은 방송인 최형만의 30년 ‘독서 분투기’다. 아직도 인생은 끝난 게 아니라며 포기하지 않고 날마다 독하게 읽고, 쓰며 세상에 퍼뜨리는 최형만은 ‘본 투 더 북(born to the book)’이다. 그리고 최형만의 《북세통》은 과거를 지나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이다. 지나온 아픈 청춘의 시절을 거꾸로 밟고 가지만, 그것은 과거로의 퇴보가 아니다. 책이라는 블랙홀을 통과하면 그것은 다시 미래가 된다. 〈1장 책은 드림 박스다 〉 상처 받은 이들이여, 당신도 힘이 들면 ‘책’을 집어 들어라. 최형만이 방송인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하고 고백하며 책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2장 책을 먹어라〉 책 읽기가 재미없고 두려운 자는 나를 따르라. 세간에 알려진 독서법을 최형만 특유의 패러디와 접목해 알차게 책 읽는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3장 독서 내공〉 먼저 ‘뇌’를 이해하고, ‘엉덩이’로 공부하는 혁명을 이뤄라! ‘리딩 에너지’를 느끼면 직접 책을 읽고 직접 해결하는 ‘직 讀 직 解’의 삶을 사는 독서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장 독특함에 미쳐라〉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삶의 변화를 꿈꾸라. 책을 읽으며 세상의 흐름을 꿰뚫고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5장 위대한 독서〉 성공한 사람들은 책을 들고 있다. 그 시절 개그계에 숨겨진 뒷얘기들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술술 풀었다. 얄팍한 가벼움의 스토리가 아니다. 독서를 통해 삶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당신도 위대한 독서의 힘을 느낄 것이다. 〈6장 책은 인생 사용 설명서다〉 이제 당신이 변할 차례다. 감추고 싶은 자신의 과거를 낱낱이 보여주며 선택의 갈등 앞에서 머뭇거리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애정 어린 말로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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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와 기독교 세계관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불교와 기독교 세계관
    • 장재훈 (지은이)
    • 좋은땅
    • 2021-03-03

    세상에는 많은 종교들이 있다. 각자 자기가 신앙하는 종교가 참, 진짜라고 믿고 추종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종교 사이의 차이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극히 표면적이거나 일부분만 알고 오해하기도 한다. 저자는 마음이 가는 대로 믿어질 수밖에 없기에 누구든지 종교 선택은 자유지만 어느 종교를 선택하고 추종하든지 교리와 사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교와 기독교 세계관』은 이러한 저자의 신념에 기반하여 불교와 기독교의 핵심 교리, 사상에 대하여 비교하여 기술한 도서다. 불교와 기독교의 기원 세계관부터 시작하여 두 종교의 핵심인 구원 세계관, 내세(사후) 세계관 등이 담겨 있고, 불교에 있는 교리를 기독교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기독교에만 있는 교리를 불교에서는 어떻게 이해하는지 등 다양한 방향에서 두 종교를 연구하였다. 한 권에 불교와 기독교의 세계관이 모두 담겨 있어 불교와 기독교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었던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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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 임이랑 지음
    • 수오서재
    • 2024-02-19

    누구나 한구석은 예민하고 날카롭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뾰족함을 감싸 안으려 노력하는 동시에 나의 뾰족함도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본문 중에서 “한 세상이 끝난 자리에는 다른 세상이 피어난다.”살아가는 방식의 각도를 살짝 틀고 싶은 이들에게,임이랑의 촘촘히 연결된 마음에 대한 이야기 음악을 짓고 글을 쓰는 사람, 식물을 가꾸고 자신을 돌보는 사람, 곡을 지을 땐 조금 흐트러진 방에서, 하지만 글을 쓸 땐 모든 것이 단정해야 시작할 수 있는 사람,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 자신을 조금 더 건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사람. 훌쩍 떠나고 싶지만 침대에서 나가기 싫은, 양극의 욕망 사이에서 둘 다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시든 아보카도 나무처럼 생기가 사라지는 사람, 그래서 ‘임이랑, 나로 사느라 내가 참 고생이 많다’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사람. 항상 어딘가 한구석 꾸준하고 따갑게 불안하지만, 불행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식의 각도를 틀고 싶은 사람.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라디오 DJ뿐 아니라 식물 에세이 《아무튼, 식물》,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를 써 독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작가 임이랑이 이번엔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가올 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평화로운 순간에도 삶의 모퉁이를 도는 순간 도사리고 있을 불행을 미리 걱정하는 일상에 대해. 임이랑 작가는 말한다. 부정적인 것들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자신 안에서 너무 강한 힘을 발휘한다고. 불안은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어떤 자리에 가는지와 전혀 상관없이 불어닥친다고. 불안은 그런 것이라고. 오랜 시간 동안 불안과 함께 살아온 그는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자신만의 방법을 하나씩 꺼내어 다독이고 다스린다. 예민하고 다루기 힘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천천히 조심히 고요히.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믿는다. 더 멀리 보고 더 예민하게 듣고 더 빨리 반응하게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안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받아들이고 나서 오히려 어떤 방식으로는 삶이 한결 더 편안해졌다. 포기할 것은 빠르게 포기하고,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나와 내 불안에 대해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당신이 이 밤을 무사히 보내고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밤의 괴로움에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불안과 우울, 슬픔과 혐오 속에서 밤을 지새본 적 있다면…프리랜서 창작자로 살아가는 건 스스로 계획안을 세우고 스스로에게 결재를 받는 일의 연속이다. 쌓아 올리고 또 쌓아 올려도 자꾸만 무너지는 기분이 들 때조차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적당한 업무와 충분한 휴식을 주는 일까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임이랑 작가는 지극히 평온한 안전지대에 머물 때도, 버거울 만큼 새로운 자극으로 가득한 위험지대로 자신을 내몰 때도 있다. 정서적 무균실에서의 삶도 좋지만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더 또렷이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과 세상, 삶과 사람에 대해 생각하며 써 내려간 글들은 나와 상대의 마음을 자주 들여다보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다.’‘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는 아주 광활하면서 동시에 바늘구멍처럼 좁아서 생각의 영역이 무한대로 늘어나기도 하고 한없이 좁은 상태로 굳어지기도 한다.’‘세상의 모든 혐오가 다 강력한 힘을 지녔지만 많은 종류의 혐오 중에서도 자기혐오는 특히 그 근육이 단단하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마음은 웃긴다. 웃기고 까다롭다. 너무 바짝 힘을 주고 있으면 촌스럽게 부러져버리고 유연하게 힘을 빼다 보면 흐물거려 쓰지 못하게 되니까 말이다.’‘타인의 세계를 속단하기는 쉽다. 그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중 하나다.’ 불안과 우울, 슬픔과 혐오를 이야기하는 임이랑의 문장들은 신기하게도 위로가 되어 마음에 안착한다. 그의 글은 책 너머에 있는, 모두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 살아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다. ‘지난밤 늦은 시간까지 누워 핸드폰을 보느라 아침에 눈 뜨기 힘든 당신. 주말이 오면 피곤한 몸을 일으켜 천천히 마음에 물을 주는 시간을 가지려는 당신. 해가 뉘엿뉘엿 저물 때쯤 느릿하게 산책을 시작하는 당신. 일상에 여유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작은 화분 몇 개를 돌보는 당신. 자주 외롭고 가끔은 울지만 그래도 힘을 내려는 당신.(〈당신에게〉 중에서)’ 그는 책을 통해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다. 삶이 하찮고 너절할 때나, 빛나고 생기로울 때나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는 모두 자기혐오와 자기애를 오가며 스스로 존재에 의문을 멈추지 않는 동료들’이라고. ‘내가 여기에 있고 당신이 거기에 있어 다행’이라고. 책을 읽다 보면 그가 ‘불안’이라고 쓴 마음들이 어느새 위안, 평안, 연대, 안녕으로 다가온다.“과하고 거창한 행복 대신 나는 당신의 평안을 빌겠다.”조용하게 정직하게 자라는 식물처럼, 그런 평안한 삶이 되기를…임이랑 작가는 이메일이나 사인의 말미에 ‘행복하세요’보다는 ‘평안하세요’라고 쓸 때가 많다. 함박웃음을 짓게 되는 특별한 이벤트 같은 행복함보다는 걱정도 탈도 없이 무사한 평안함이 한결 더 소중하다는 걸 아는 까닭이다. 그는 바란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점심을 먹고도 평안하게 소화를 시키고 책상 앞에 복귀하기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수상한 사람을 만나지 않기를, 오랜만에 찾아간 맛집 앞에서 너무 긴 웨이팅을 마주하지 않기를, 아이들을 제시간에 재울 수 있는 평안함을 가지기를.’집 안 가득 식물을 들이고 두 권의 식물 관련 에세이를 쓰고 〈임이랑의 식물수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물’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임이랑 작가. 그는 삶의 덫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 때 식물을 만나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시작했다. 식물에게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것도 잠시, 자신에게 식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애정을 쏟는 만큼 정직하게 자라는 식물의 건강한 생존 방식이 그를 우울과 무기력에서 나아지게 한다. 스스로 혐오하던 밤을 지나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끊어내며, 불안이 쥐고 흔들 때조차 식물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평안을 얻는다. 그리고 깨달았다.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정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임이랑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의 평안을 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사적이고 고요한 시간이 모여 평안을 이룰 수 있도록. ‘이것이 행복이라며 떠벌리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올 만족감과 고른 숨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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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 매일의 기분을 취사선택하는 마음 청소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 매일의 기분을 취사선택하는 마음 청소법
    • 문보영 (지은이)
    • 웨일북
    • 2021-03-03

    "행복 앞에서 배은망덕해집시다!"우리는 무언가와 헤어질 때야말로 그것과 제대로 만나게 된다지지부진한 관계, 헛된 희망, 불안과 상실, 우울 그리고 외로움. 마음의 발목을 잡는 감정이 생길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나요? 불안이 습관처럼 일상을 덮칠 때마다 시인은 무언가를 버리기로 합니다. 하루에 하나씩 자기 주변의 물건들과 작별하는 것이지요. \'고무줄이 늘어난 바지\'나 \'신발 앞코에 구겨 넣은 신문지\'같이 아주 사소한 물건부터, 자신의 \'오랜 글\'이나 \'도로 위에 새어 나오는 영혼\'처럼 예사롭지 않은 사연들까지. 시인은 자신의 누추한 감정을 물건에 담아 멀리 떠나보냅니다. 그리고 마음속 어둠을 걷어내는 일이 분명한 행복임을 선언합니다. "우리, 행복 앞에서 좀 배은망덕해집시다!" 물건을 버려 마음을 비우고, 다시 그 안에 조금 더 확실한 행복을 채워 넣는 것. 이 단순한 작업은 시인 고유의 빛나는 문장과 확장된 감각으로 버무려져 우리에게 읽기의 기쁨을 선사합니다. 또한 당신이 버리게 될 마음은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될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게 합니다."왜 불행은 확실하고 행복은 불안할까?"불안이라는 오랜 지병과 잘 헤어지는 방법전염병이 창궐했습니다. 모두가 우울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번 몸에 새겨진 불안과 불안의 기억은 언제고 다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전염병이 있기 전에도 우리는 불안이라는 친숙한 바이러스 안에서 웃고 울고 뒹굴며 살았습니다. 우리의 생에 한번 각인된 불안은 쉽게 떠나지 않고 지병처럼 평생 마음 안에 기생할 뿐입니다. 불안에 관해 둘째가라면 서러운 시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불안이 자기 안에서 마음껏 날뛸 수 있도록 공공연하게 선언하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시도 때도 없이 불안에 떱니다. 시험과 마감, 인간관계에 불안을 느끼고, 글을 쓸 때 옆에 쓰레기통이 없다는 이유로 불안을 느끼며, 잠이 달아서 불안하고, 놀이기구를 타며 너무나 행복한 나머지 불안해합니다. "왜 불행은 확실하고 행복은 불안할까?" 그녀는 불안이 자신의 행복을 숙주삼아 확장하는 모습을 보며 결단을 내립니다. 일상을 지배하는 불안과 타협하기 위해 매일 한 가지 물건에 쓸모없는 감정을 붙이고, 그것을 버린 다음, 관찰 일기를 쓰는 것. 버리기와 기록하기,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잘 헤어지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쓰레기는 엄마의 오줌이다. (···) 화장실에서 오줌 컵에 담긴 엄마의 오줌을 50번쯤 버리자, 엄마의 오줌은 내가 버려본 쓰레기 중에 가장 사랑에 가까운 쓰레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엄마는 평생 나의 공포와 나의 꿈과 나의 불행을 관찰한 사람이다. 엄마는 내가 기쁘든 슬프든 옆에서 나의 삶을 기꺼이 관찰했다. 반대로 엄마의 공포는 나에게도, 엄마에게도 관찰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제는 엄마의 슬픔과 인생, 엄마가 품고 있을 내면의 어떤 공포와 이야기를 관찰하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쓰레기> 중에서그녀가 버린 것은 단지 간병 중인 엄마의 오줌이지만, 그 안에 함께 묻어 버린 것은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엄마의 슬픔과 우울 그리고 고통에 무관심했던 지난날의 자신입니다. 그녀는 몇 번이고 엄마의 오줌을 버리며 엄마의 슬픔에 기꺼이 발 담그려합니다. 그러고는 쑥스러운 듯 이렇게 말할 뿐입니다. \'갚아야 할 관찰의 빛이 너무 많아서 그래요.\'"바지 환승을 위해 오래된 바지를 버렸다"문보영이라는 이름의 성장기를 목격하다등단 후 1년 만에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은 여느 시인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틈날 때마다 힙합을 추고, 손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독자에게 배달하는 자발적인 연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영상 언어인 브이로그를 통해 소통했습니다. 매년 한 권의 책을 내며 누구보다 부지런히 창작 활동에 매진한 그녀는 패기 넘치는 청춘의 아이콘을 넘어, 이 시대의 보편적 슬픔을 보듬는 영향력 있는 작가로 성장했습니다. "사람들은 손잡이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문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시를 쓸 때만큼은 사람의 무릎이나 겨드랑이 아니면 허벅지에 난 점 따위에 달린 작은 손잡이가 보이며, 열릴 리 없지만 왠지 열고 싶다는 느낌을 받는다." 위의 글은 시인의 문학상 수상 소감의 일부입니다. 늘 번뜩이는 표현과 미처 생각지 못했던 다른 차원의 감각에 천착하던 시인은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를 통해 타인의 우울과 타인의 행복을 염원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친구를 위해 쓴 편지가 친구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밝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나의 친구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친구들에게 행복하라고 부추기고 싶진 않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 그 사람이 삶에 감사해야 할 이유를 나열하고 상기시키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 <환승 바지> 중에서단순한 흥미로 물건을 버리기 시작한 그녀는 마침내, 가장 아끼던 물건을 버리게 됩니다. 천식을 일으키는 낡은 곰 베개를 버리고 새 베개를 들이게 된 것이지요. 고통스럽지만 익숙하다는 이유로 감내해야 했던, 아픈 인연과 낡은 어제의 기억을 과감히 끊어냅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깨닫는 순간입니다."버리지 않으면 익숙해질 수 없구나. 나를 아프게 하는 것, 숨을 못 쉬게 하는 것을 왜 버리지 못할까. 나에게 해를 가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끈질기게 갖고 있다. 누군가를 끊어내지 못했던 것처럼, 어떤 기억을 잊지 못했던 것처럼, 어제를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세상의 연약함을 뚫고 자라난 두 개의 다리> 중에서그녀의 글은 여전히 감각적이며 또한 젊은 작가에게 거는 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킵니다. 거기에 타인을 향한 사려 깊은 메시지를 더해, 불안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보냅니다.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불안 앞에서 크게 비명을 지르고, 돌아서서 혼자 울기도 하지만, 결국 용기 내어 불안과 마주합니다. 그 모습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일상을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녀가 버린 서른일곱 개의 사소하지만 의미가 담긴 물건들. 당신이 버리게 될 물건에는 어떤 사연이 담길지, 비워낸 불안의 자리에 어떤 행복이 깃들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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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 백순심 지음
    • 설렘(SEOLREM)
    • 2024-02-19

    “정상과 비정상, 그 기준은 누가 정했나요?”약자로서의 배려를 원하는 게 아니라,그저 동등한 사람으로서의 존중 받기를 바란다.뇌병변장애인으로 태어난 저자는, 사회복지사로서 비장애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 구조의 비조리를 짚기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활동하고 글을 쓰고 있다.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에세이인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경계가 무너지고 다양성이 존중하는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책이다. ‘소위 말하는 정상의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상황을 예시로 담아 풀어낸 1부에서는 장애인의 비장애인에게 맞춰져있는 사회(일상) 안에서 느끼는 잠재되어 있는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2부에서는 ‘다양한 기준이 필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담아, 우리가 조금씩만 더 생각하고 고민한다면 사회적인 관계로써 서로를 대하고 그렇게 서로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가끔 장애 당사자들은 자신을 ‘물 위에 뜬 기름 같은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분리하지 않고 공존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것을 함께 상상하고 기대하고 있으며, 그에 해당하는 목소리가 사회 여러 면에 반영되어 어엿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이 책에 모든 장애인의 시선을 담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장애인으로서 직접 겪은 경험담과 일터에서 함께 삶을 나누는 지적장애인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담았으며, 이 책이 많은 독자들의 삶 안에서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스스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의 틈을 열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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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3-12-27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의 작가 브론테 자매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영문학의 고전을 탄생시킨브론테 자매의 창작에 대한 꺼지지 않는 열망 생생히 기록된 일기와 편지, 빅토리아 시대 삽화 130여 점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아그네스 그레이》 등 빅토리아 시대 가장 뜨거운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 브론테 자매. 하지만 작품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들과 달리, 실제 그녀들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고 가난으로 고통받았다. 브론테 자매는 그 역경을 딛고 글쓰기를 통해 삶을 구원하고 운명을 개척한 강인한 여성들이었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이미 작가의 기질을 가진 천재적인 세 자매의 모든 순간을 이 책에 담았다. 자매의 편지와 일기, 주변인의 증언 등 다채로운 기록을 수록했으며, 국내 도서 중에서도 유일하게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 주는 빅토리아 시대 130여 점의 삽화를 실었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브론테의 삶을 그 어느 책보다 입체적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세 자매가 유년 시절부터 지어낸 상상 속 이야기, 소설 속 등장인물을 창작하는 데 영감을 준 인물의 이야기 등 자매가 상상하고 쓴 창작의 순간이 담겨 있다. 외부와 단절된 목사관에서 일평생을 살면서도 어떻게 걸작을 탄생시킬 수 있었는지, 브론테 자매가 가진 풍부한 상상력의 원천 역시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의 열정을 키우고 싶은 작가 또는 지망생, 역경을 이겨 내고 글을 쓴 브론테의 단단하게 쓰는 삶이 궁금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가난한 경제 형편과 시대적 난관,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작품을 탄생시킨 브론테 자매의 문장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갈 용기,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작가를 편지와 삽화로 만나는 의 세 번째 책이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은 영국의 얼굴이자 로맨스 소설의 여제, 제인 오스틴의 삶을 다룬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였다. 같은 19세기 여성 작가이지만 서로 다른 작품 세계를 가진 두 작가의 삶을 살펴보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함께 추천한다.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가장 솔직하고 사적인 문학인 편지글과 다채로운 일러스트를 통해 만나는 지적인 즐거움에 계속해서 빠져 보기를 바란다.* 황야에서 피어난 브론테의 세계 *생생히 기록된 편지와 일기, 130여 점의 빅토리아 시대 삽화 수록“폭풍의 언덕에서부터 시작된 창작의 불꽃”브론테 자매의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에 대하여고립된 황야에서 일평생을 살면서도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아그네스 그레이》와 같은 고전을 탄생시킨 브론테 자매. 문학은 여성에게 필생의 사업이 될 수 없다는 시대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을 끝내 글을 썼다. ‘브론테 자매가 요절하지 않았다면 세계 문학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는 영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 자체로 브론테 자매의 특별함을 알 수 있듯 그녀들은 생전 가난으로 고통받았지만, 글쓰기를 통해 삶을 변화시킨 천재적인 작가였다. 이 책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는 그 누구보다 창작에 몰두했던 브론테 자매의 뜨거운 삶을 담았다. 자매가 상상을 펼치고 이야기를 지어냈던 유년 시절부터 시작해 작가로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삶, 마침내 작가로 성공을 누린 화려한 시기까지, 브론테 자매의 모든 창작의 순간을 130여 점의 생생한 삽화와 함께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역경에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불멸의 작품을 탄생시킨 브론테 자매의 단단하게 쓰는 삶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브론테 자매의 풍부한 식견과 상상력의 원천이 궁금한 독자, 창작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얻고 싶은 작가 또는 지망생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와닿는 브론테의 문장들”부딪히고 좌절하며 성장하는 주체적인 19세기 여성의 삶‘아빠는 무모하고 야망에 찬 계획이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세상에 야망 없이 출세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브론테 자매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했던 주체적인 여성이었다. 세 자매는 모두 가정 교사로 일하며 고난의 시간을 보냈으며, 샬럿 브론테는 그 고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접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신의 계획에 반대하는 아버지의 의견을 수긍하지 않고 꿈을 밀어붙이는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경제 활동을 하고 글을 쓴 브론테 자매의 문장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고립된 목사관에서 은둔하는 삶을 살았던 자매가 천천히 세상 밖으로 나가 성공을 이루고 성장하는 그 과정을 함께 따라가며, 우리 역시 현재를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브론테 자매의 삶과 사랑”브론테 자매의 삶을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이 책의 본문은 총 여섯 파트로 나뉜다. 브론테 자매의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가 하워스에 정착한 이야기부터 세 자매의 유년 시절과 여러 역경을 이겨 내고 마침내 고전을 탄생시킨 19세기 대표 작가로 인정받은 시기까지. 널리 알려진 작품들과 달리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실제 세 자매의 생애를 담았으며,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브론테 자매의 사랑, 숨겨진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내년 5월에 다시 편지를 보내도 될까요? 일 년을 참아 보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너무 긴 시간이니까요.’ 샬럿은 브뤼셀에서 교사이자 기혼자인 한 남성을 일방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샬럿 브론테가 보낸 러브레터부터 결혼에 대한 가치관까지, 우리가 몰랐던 브론테 자매의 삶과 사랑을 알아 갈 수 있다. 또한 주변 사람이 바라본 브론테 자매의 모습은 어땠는지 그 증언까지 생생하게 담아 생전에 자매가 즐겨 입었던 복장, 그녀들의 독특한 패션 감각과 취향을 알아 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시리즈 세 번째 작품”우리가 사랑한 작가의 작품을아름다운 삽화와 내밀한 편지로 읽는 지적인 즐거움이 책은 허밍버드 출판사의 시리즈 3권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에서는 고흐의 대표작이 집중 탄생한 프로방스 시절을 조명했다. 이후 출간된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는 영국의 얼굴을 대표하는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삶과 사랑을 다뤘다.반 고흐와 제인 오스틴을 잇는 시리즈의 세 번째 책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는 음울한 황야에서 불멸의 작품을 탄생시킨 ‘브론테 자매’의 뜨거운 삶을 다뤘다. 같은 19세기 영국의 여성 작가이지만 서로 다른 작품 세계를 가진 제인 오스틴과 브론테 자매. 영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삶을 비교하며 살펴보고 싶은 독자에게 두 책을 함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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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표준 감정사전 - 다시 쓰는 마음의 언어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비표준 감정사전 - 다시 쓰는 마음의 언어들
    • 김정은 지음
    • 마인드빌딩
    • 2024-02-19

    “자기 자신이 되려면 나를 알아야 했다”표준화된 감정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마음 처방전사전처럼 정직하고 에세이처럼 부드러운 용기를 주는 책그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분명 무언가를 느꼈는데, 감정의 소용돌이로 가슴이 답답한데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설명할 수 없는 순간. 모순되고 상반된 감정들이 마음 곳곳에서 피어나 혼란스러운 순간. 그럴 때면 한두 줄의 문장으로 명료하게 정의된 감정들이 낯설어진다. 명료하지 못한 내 상태에 더 불안하기도 하다. 고마움, 미움, 분노, 불편. 사랑, 후회…. 쫓기듯이 급하게 꿰맞춘 감정들, 그것들엔 정작 내가 없었다.『비표준 감정사전』은 ‘내’가 없는 기존의 뻔한 감정에서 벗어나 감정의 의미를 다시 쓴 책이다. 지은이는 이 특별한 사전에 자신만의 언어로 재정의한 43가지 감정들과, 그 감정의 의미에 가닿기까지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 감정에 의문을 가지다: 내가 없던 나날들지은이 또한 감정을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던 시간이 있었다. 한 가족의 딸, 누군가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이십 년간 특수 학교 교사로 살아온 그녀였다. ‘나’보다는 ‘타인’이 먼저였기에 삶의 선택과 행동에서 ‘나’는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녀에게 불쑥 찾아온 아픔들은 그녀가 감정을 마주하는 걸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감춰 둔 아픔은 응어리가 되어 몸집을 키웠고, 예고 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런 그녀가 감정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닫힌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고민하고 집에서는 두 아들의 질문 세례에 답한 덕분이었다. 그녀는 태어나 처음으로 켜켜이 쌓아 둔 질문의 답을 찾기 시작한다. 온갖 물음표들이 가을 낙엽처럼 그녀 마음속에서 흩날린다. 내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나다움이란 무엇인지. 오롯이 나를 위한 물음들에 답하기로 마음먹는다. 그것이 ‘나’를 알고 ‘나’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음에 답하고자 지나간 기억을 되짚고 그림책을 펼친다. ‘자기 자신’이 되려면 나를 알아야 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싶은지 물어야 했다.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하며 조금씩 나를 알아간다. 그림책을 만나며 품은 질문들로 새로운 세상과 마주한다. 기억들을 헤집어 감춘 줄도 몰랐던 감정을 찾아내고 진심을 알아챈다. 이른 새벽, 낯선 나와 만나는 시간이 산소 호흡기처럼 새로운 숨을 불어 넣는다. ___「궁금함」 중에서▣ 감정을 다시 쓰다: 지나간 기억과 그림책에서 만난 질문들지은이는 지나치고 외면했던 기억들을 천천히 되짚는다. 당시에 느꼈던 감정들을 곱씹어 본다. 아프고 괴로운 순간들도 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림책을 펼친다. 그림책 속 순수하고 한계 없는 이야기들, 현실을 비틀고 규칙을 뒤집는 이야기들을 만나며 많은 질문을 얻는다. 주기만 하면서도 고마울 수 있는지, 미움은 정말 나쁜 감정인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그림책에서 만난 질문들은 과거와 마주 선 그녀에게 작은 힌트가 되어 다가간다. 그녀는 차근차근 질문에 답해 가며 비로소 자신을 이해한다. 나쁘거나 착한 감정 같은 건 없음을, 그때 느꼈던 감정들과 앞으로 느낄 감정들이 나를 이루며 그 모든 것들은 오로지 나만의 고유한 감정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제 그녀는 삶의 중심에 ‘나’를 두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진짜 감정의 의미를 쓴다. 낯설지만 따뜻하게, 굳어 있던 감정들이 그녀만의 색으로 생생해진다.소심함이라 쓰고, ‘용기를 장전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마음’이라고 쓴다. 어른이 된 내가 진정 바라는 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다. 남들 보기에 번듯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아니다. 소심해도 괜찮다. 가끔은 겁쟁이로 보여도 상관없다. 다만 잠시 주춤거려도 가고자 하는 방향을 놓치지 않고 기어이 그 길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___「소심함」 중에서▣ 알 수 없는 삶의 여정에서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감정은 대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기인한다. 그렇기에 감정을 다시 쓰는 일은 감정을 빚어낸 관계를 되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한때 타인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지만, 자신에게 손 내밀었던 관계들을 떠올리고 그림책에서 특별한 인물들을 만나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자랐다는 것을 느낀다. 그녀는 여전히 감정을 다루는 게 어렵고 서툴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간절히 바란다. 감정을 마주하고 의미를 다시 쓰며 찾아온 변화가 다른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감정에 힘겨워하는 누군가의 삶의 여정에서 작은 디딤돌이 되고, 나아가 당신만의 고유한 감정의 의미를 쓸 수 있기를. 그렇게 독자의 수만큼 각각의 『비표준 감정사전』이 만들어지기를 꿈꾼다.언젠가 나의 이야기가 씨앗처럼 훨훨 날아 후회의 한가운데 주저앉은 누군가에게 가닿으면 좋겠다. 영영 일어설 수 없노라 절망하는 단 한 사람에게만 닿아도 더 바랄 게 없겠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그러하길. 실수의 페이지에 머무는 당신을 새로운 장면으로 이끌어줄 작은 희망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___「후회」 중에서『비표준 감정사전』은 사전처럼 정직하고 에세이처럼 부드러운 위로와 용기를 독자들에게 건넨다. 내 감정의 의미를 아는 것은 때로 어렵고 버겁지만,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선 내 마음의 언어를 듣고 또 들어야 한다고. 당신에겐 분명 당신만의 감정의 의미가 있다고. 삶을 돌아보고 그림책에서 힌트를 얻으며 정성스레 덧붙인 그녀만의 정의는 잔잔한 온기가 되어 당신 곁을 지킬 것이다. 알 수 없는 감정에 지치고 나를 놓치는 것만 같아 외로울 때 당신의 자리를 따스하게 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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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 (지은이), 이시형 (옮긴이)
    • 청아출판사
    • 2021-03-03

    20세기를 증언하는 위대한 사상가의 기록빅터 프랭클은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를 창안한 20세기 대표적인 사상가이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부모, 형제, 아내를 모두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잃었고, 그 자신도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 추위와 굶주림, 폭행 그리고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의 의지를 되새기며 마침내 살아남았다.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인간의 적나라한 악의를 목도하고 경험했으면서도 인간에 대해 따스한 마음과 희망적인 시각을 견지했다는 것이다. 온갖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대처하고 그리하여 곧 희망을 찾아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어떤 절망에도 희망이, 어떤 존재에도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한 빅터 프랭클은 자신의 경험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신 치료법 이론인 로고테라피를 창시한다. 빅터 프랭클과 로고테라피로고테라피(Logotherapy)는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 ‘로고스Logos\'와 ’치료‘를 뜻하는 ’테라피therapy\'가 합쳐진 것이다. ‘빈 제3정신 의학파’ 이론라고도 부르는 로고테라피는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기울이는 노력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일깨우는 것, 인간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대면하고 알아내도록 도와주는 기법이 로고테라피라고 할 수 있다. 빅터 프랭클은 프로이트, 아들러 등이 주장한 기존 정신 의학의 여러 기법을 거부하지 않고, 그 위에 로고테라피를 더했다. 다른 치료법과 논쟁하거나 맞서지 않고, 이들과 유대를 맺으며 관대하게 흡수한다. 로고테라피의 유연함은 정신과 의사로서 여러 환자를 만난 경험, 강제 수용소를 직접 겪어 낸 빅터 프랭클 자신의 체험과 맞닿아 있다.상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순간, 용감하게 맞선 인간의 의지이 책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제1부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에서는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고통스럽고 참혹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직접 겪은 일이면서도 누구보다 건조하게 그러나 동료를 보는 시선은 누구보다 따뜻하게, 객관적이고 담담한 필치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2부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에서는 이 경험을 토대로 정립한 로고테라피를 소개하고, 저자가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겪은 여러 예시를 통해 실생활에 어떤 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제3부 비극 속에서의 낙관>에서는 로고테라피 이론의 핵심을 보충 설명하며, 인간의 의지와 삶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이 책은 극한 상황에 처했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름 없는 모든 이들이 겪어야 했던 희생과 시련,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해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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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방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빈방
    •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5-11-30

    영혼의 신비로부터 시작된 노년의 진실한 고백그리운 작가가 열어둔 마음속 빈방으로의 초대“예수의 위선을 까발리기 위해서 성서를 통독”한 박완서 작가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천주교 『서울주보』에 그 주일의 복음을 묵상하고 쓴 ‘말씀의 이삭’을 엮어낸 산문집이다. 연재 순으로 엮었기에 의혹이 이해로, 분노와 원망이 견결한 의지로, 욕심과 집착이 겸허한 자유로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1998년, ‘아치울 노란집’으로 이사한 작가는 ‘보이지 않는 손길’을 더욱 가깝게 느끼며 살아생전에나 사후에나 누구라도 “바람처럼 공기처럼 스며들어” 쉬어갈 수 있는 빈방과 같은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이 책은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의 개정·증보판으로, 미수록 원고 5편을 새로이 찾아 넣고 『노란집』의 일러스트를 그린 이철원 작가의 그림을 더해 박완서 작가의 정신세계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빈방이 많아 사는 게 이렇게 매일매일 허전하고 허망한 줄 알면서도 남에게 내줄 빈방은 없습니다.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는 빈방이라면 잠긴 방과 무엇이 다르리까.”죄 없는 고통 앞에서 인간은 ‘왜’를 묻는다. ‘왜 하필 나인가?’ ‘이런 끔찍한 일은 왜 벌어지는가?’ ‘신은 왜 이런 부조리를 눈감는가!’ 고故 박완서 작가 또한 그랬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누구보다 아름답게 살아낸 친구의 죽음이나 숱한 사람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 앞에서 그는 극심한 분노와 의혹에 시달리고, 다리 없는 몸을 바닥에 끌며 구걸하는 이의 찬송을 들으면서는 “주님, 저 불쌍한 이한테까지 찬양을 받으셔야 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너무 잔인하십니다.”라며 원망하기까지 한다.스스로를 “차가운 이기주의자”라 칭한 박완서 작가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천주교 『서울주보』에 그 주일의 복음을 묵상하고 쓴 ‘말씀의 이삭’과 이를 엮어낸 산문집 『빈방』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제가 예수에게…사로잡혔다고는 하나 곧이곧대로 믿은 건 아니었습니다. 이건 분명히 위선일 것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예수의 위선을 까발리기 위해서 성서를 통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성서를 읽는 동안 작가는 어머니 마리아에게 그토록 냉랭하게 말할 것은 없지 않느냐, 귀신 들린 딸을 구해달라는 여인에게 그렇게 야박하게 구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예수께 따지고 든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산상수훈에 대해서도 그랬다. “예수님이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의 옹호자로 오신 것은 알겠지만 마음까지 가난하라니요?…그건 당신이 일관되게 설하신 사랑이나 나눔의 정신과도 앞뒤가 안 맞아 더욱 혼란스럽습니다.”라며 의문을 표한다. “가난한 마음이란 혹시 빈자의 창고처럼 열린 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끝에 그는 가난한 마음이란 곧 “겸손한 자유인”을 뜻함을 스스로 깨친다.박완서 작가는 의심했기에 오히려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예수의 사랑을 『빈방』을 통해 증언한다. 이불을 널다 발견한 봄날 들꽃에서 부활을, 지하철역 앞에서 떡을 파는 아주머니의 옷깃에 달린 어버이날 종이꽃에서 생명을 목격하며, 일 못하는 파출부가 남기고 간 일거리를 기쁨으로 정돈하는 친구에게서 예수와도 같은 연민의 정을 발견한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성서 속 예수의 행적을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읽고 고민한 끝에 작가는 인간의 의지를 정련하는 생의 고난이 곧 신의 사랑임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비극 앞에서조차 보다 견결해지고야 만다.“당신의 시신을 지상으로 내려서 널 위에 뉘었을 때 피 묻고 찌그러지고 너덜너덜해진 당신의 육신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비참의 극치군요.…그걸 피하지 못했으니 당신은 철두철미 인간이었고, 그걸 피하지 않았으니 당신은 정말로 인간도 아니군요. 당신의 참혹한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느님이 계신가 안 계신가는 그닥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이란 바로 제 자식도 이렇게 죽일 수 있는 아버지, 엄혹 그 자체라는 깨달음이 전율처럼 등줄기를 스쳤습니다.”“저를 향해 굳게 문 닫고 있다 해도 가끔 그들 사이로 돌아와 바람처럼 공기처럼 스며들어 그들과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1998년, 박완서 작가는 서울시 잠실동 아파트에서 구리시 아치울 노란집으로 이사한 후 “보이지 않는 손길”을 더욱 가깝게 느낀다. 다음 해 ‘말씀의 이삭’ 중 94편을 묶은 『님이여, 그 숲을 떠나지 마오』가 출간됐으며, 2006·2008년의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은 그 개정판이다. 『빈방』은 세 번째 개정판이자 첫 번째 증보판으로, 미수록 원고 5편을 새로이 찾아 넣고 『노란집』의 일러스트를 그린 이철원 작가의 그림을 더해 박완서 작가의 정신세계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각 꼭지는 연재 순서를 그대로 지켜 실었다. 때문에 책 초반에는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 있어야 하”는 소금이 되는 것도, 제 몸을 태워야 세상을 비출 수 있는 “빛이 되는 것도 사양하겠습니다.”라던 그가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살아생전에나 사후에나 누구라도 “바람처럼 공기처럼 스며들어” 쉬어갈 수 있는 빈방과 같은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박완서 작가에게 성서-예수를 이해하는 일은 곧 삶의 이치와 자연의 섭리를 알아가는 일이었다. “오십이 넘어서 가톨릭 신자가 되었는데도…너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였던 게 아닌가.” 했던 것 또한 그 때문이었다. 그는 백화점에선 암말 않으면서 노점에서는 깎아달라 조르는 자신을 “죄인 중에도 가장 얼굴 가죽 두꺼운 죄인”이라 나무라며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부끄러움이 뭔지 깨닫게 하소서.”라고 기도했고, 성서 속 예수와 같이 소박한 식사를 나눔으로써 모든 생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자리를 꿈꾸었다. 연민과 사랑, 그리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써 내려간 『빈방』은 노년기 박완서 작가의 내밀한 고백이자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신과 인간에게 올리는 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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