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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의 위로 - 제19대 대통령에서 ‘깨어 있는 시민’으로 되돌아가며 드립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문재인의 위로 - 제19대 대통령에서 ‘깨어 있는 시민’으로 되돌아가며 드립니다
    • 더휴먼 편집부 엮음
    • 더휴먼
    • 2024-02-19

    “나를 이해해 줘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나는 더 소신껏 일할 수 있었습니다.나를 미워해 줘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나는 더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깨어 있는 시민’의 삶을 강조해온 평소 말과 글들을 사진과 함께 엮은 에세이정치인으로서 십여 년 동안 경험해온, 시민 참여의 소중함과 감사함이 담겼다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입니다. 더 자주 대화하고 더 깊이 소통하겠습니다.”‘정치인’은 거부했어도 시종일관 정치에 뜨겁게 참여하는 ‘시민’의 삶을 살아왔던 저자는, 운명처럼 정치에 뛰어들어 여러 직책을 맡았다가 내려놓을 때마다 그러했든, 이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에서 물러나 다시 시민으로 돌아간다. 《문재인의 위로》는 평소 ‘깨어 있는 시민’의 삶을 강조해온 저자의 말과 글들을 간추려 뽑아서 사진과 함께 실은 사진에세이다. (《문재인이 드립니다》의 개정판이다.) 모두가 이웃과 사회에 무관심하지 않아야 ‘역사가 진보한다’는 평소 소신들에 대하여, 특히 2012년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후에 더 깊이 체감한 시민 참여의 소중함과 감사함에 대하여 짤막한 글들로 표현되어 있다.문재인 정부 5년에 대해 누구는 칭찬하고 누구는 비판한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분야도 있고, 열심히 했지만 역부족인 사례도 있다. 저자는 ‘정치인 문재인’에게 보내는 시민들의 관심에, 그것이 격려든 질책이든 모두 고마워한다. 우리 사회·정치·나라·역사는 정치를 외면하지 않고 관심을 보내는 시민들 덕분에 진보한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앞의 승리나 패배에 연연하지 말고 지난 공과(功過)를 찬찬히 복기해서 더 좋은 방법을 찾기를 권한다. 단시간에 바뀌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고 히말라야 만보(漫步)로 천천히 꾸준히 동참하는 ‘깨어 있는 시민’의 삶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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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각의 번역 - 요리가 주는 영감에 관하여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미각의 번역 - 요리가 주는 영감에 관하여
    • 도리스 되리 (지은이), 함미라 (옮긴이)
    • 샘터사
    • 2022-02-24

    영화 〈파니 핑크〉 감독이자 작가도리스 되리가 사랑하는 재료의 말들“맛있겠다! 도리스 되리 정도의 유명한 영화감독이 된다는 것은 각국의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지의 음식과 교류한다는 뜻이다. 도리스 되리의 추억 속 식탁(들)에 앉고 싶다. 음식 이야기인 줄 알고 읽다가 신기하고 웃긴 글솜씨에 홀딱 빠졌다. 맛있게 읽었습니다. ” ― 이다혜, 작가나는 음식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삶의 감각을 배우고,개인의 책임을 깨달았다삶의 풍미를 발견하는 맛의 산책독일 영화계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며 문학계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도리스 되리. 그녀의 첫 에세이가 드디어 국내에 선보인다. “도리스 되리 정도의 감독이 된다는 것은 세계의 음식과 교류한다는 것”이라는 이다혜 작가의 말처럼 그녀가 내놓는 첫 번째 에세이가 음식 에세이라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도리스 되리에게 요리와 음식은 그야말로 삶의 원형이자 절대적인 기쁨이다. 이 책에서 도리스 되리는 어린 시절 경험한 신기하고 다채로운 추억을 맛깔나게 꺼내놓는다. 방과 후 마구간에서 훔쳐 먹었던 딱딱한 빵 조각들, 행복한 닭이 낳은 달걀,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송아지 뇌 요리, 한여름에 먹던 붉은 과즙이 가득했던 수박……. 우리가 누군가의 음식에 얽힌 추억에 매혹되는 이유는, 그 경험 어딘가에 자신의 추억 또한 포개둘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인이 감자에 대한 추억 하나쯤 있듯, 멕시코인이 아보카도에 대한 추억 하나쯤 있듯, 우리에게도 자신을 위로하고 일상을 돌봐주었던 음식 하나쯤 있을 테니 말이다. 또한 도리스 되리는 단순히 식도락의 경험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먹는 행위’가 단순히 쾌락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통로이며 날것의 생을 감각하는 일임을, 더불어 개인의 책임과 생존의 무게를 실감하는 일임을 환기한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가 곧 누구인지 말해준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요리하는지가 인간을 규정한다. 인간은 여전히, 변함없이 먹는 자로서 남아 있다.” “효모가 우리 일상에 거는 주문처럼” 일상을 지켜주는 위로의 맛에 관하여 음식에 대한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한 편의 유쾌한 소동극을 보는 것 같다. 갑각류 알레르기로 인해 욕실 바닥을 나뒹굴면서도 스페인에 가서는 완벽한 ‘파에야’를 찾고, 채식주의자가 된 이후로 간헐적 단식을 이어가다 못해 푸드 매거진의 고광택 사진을 핥는 지경에 이른다. 영국식 오트밀인 ‘포리지’가 지금처럼 ‘핫’하지 않았던 시절 어느 성탄절 날, 피아노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피아노 뚜껑을 열었더니 그 안에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은 거대한 포리지가 나왔다는 이야기, 재봉틀 혹은 녹슨 열쇠 따위나 부드럽게 만들 호박씨기름을 식사 내내 먹는 남편 식구들 틈에서 곤혹스러웠던 이야기 등 음식을 둘러싼 흥미로운 모험에 동참하게 한다. 도리스 되리가 펼쳐두는 음식의 실타래를 따라가다 보면, 음식이 얼마나 문화의 산물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무엇을 먹지 않는지는, 그러니까 순전히 문화적인 것이다. 그래서 음식은 수많은 이야기 속에 모험과 도전의 메타포로 등장한다. “담력을 시험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마법에 걸리게 하는 마녀의 음식이나 마법을 푸는 기적의 음식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익히 알고 있는 세계를 떠나 미지의 것에 눈을 뜨게 하는 표식”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도리스 되리의 네 자매 앞에 나타난 송아지 뇌 요리도 그들의 모험심을 시험하기는 충분했을 것이다. 반대로 친숙한 음식이 주는 위로는 또 얼마나 대단한가. 방안을 휘돌던 달큰한 효모 냄새, 마음을 안정시키던 엄마의 자두 케이크, 따뜻한 우유에 담가 먹던 꽈배기 식빵, 건포도 브뢰첸, 막 빚어낸 반죽을 집어 먹고 나면 바이스비어의 기포처럼 가볍게 올라오던 트림까지. 도리스 되리는 팬데믹 선언 이후 전례 없이 효모가 동나는 이유는, 전후 사회에 효모가 다시 등장했을 때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달콤하고 따뜻한 케이크가 나오리라는 약속, 그 아늑한 희열” 때문에. “사람들이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공황기’를 맞아 효모에 몰려드는 건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다. 효모는 살아 있고, 이토록 멋지게 우리에게 위안을 주니까.” “누구도 이 모든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맛을 느끼는 감각은, 곧 세계를 감각하는 일 아침이면 우유 배달부의 소리에 조그맣게 돌아누우며 자신이 우유 배달부가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인지 생각했다는 되리스 되리. 이웃집 아주머니가 기르던 ‘로지’, ‘베르타’, ‘플로라’라고 불리던 젖소들, 쉼 없이 풀을 되새김질하며 뽀얀 우유를 만들던, 무척이나 건강했던 그들을 기억한다. 하지만 우리가 더는 소의 환경에 관심을 두지 않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삶이 얼마나 처절해졌는지, 단돈 9유로면 살 수 있는 송아지 한 마리의 가치는 무엇인지 반문한다. 한편 전 세계 힙스터들의 차세대 웰빙 푸드로 떠오른 아보카도 열풍으로 인해 아보카도 생산국인 멕시코에서는 납치가 횡행하고, 마약 거래상에 의해 아보카도가 거래될 만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도리스 되리는 그 한복판에서 이렇게 되뇐다. “베를린의 힙스터들, 아보카도 토스트, 과카몰레에 대한 나의 열정, 아보카도 전쟁, 물 부족. 누구도 이 모든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그녀는 음식이 주는 쾌락만을 좇지 않는다. “몸이란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맛을 감각하는 일은 곧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일이다. 도리스 되리의 글을 읽다 보면 맛을 느끼는 감각이란 짠맛, 단맛, 매운맛 같은 물리적 감각에 국한하지 않는다. 그것은 음식과 생명을 대하는 태도, 즉 내가 다른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타인과 더불어 생태계에 연결되어 있는 존재로서 자신을 감각하는 일이다. 그래서 맛을 ‘번역’해내는 일은 그 윤리적 핵심에 가닿는 일이다. 도리스 되리의 글이 한없이 유쾌하면서도 가벼운 웃음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폐부를 찌르기 때문이다. “자기 앞에 놓인 그릇 위에 음식이 담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고와 협력 그리고 동물, 식물의 희생이 있었는지 식사 때마다 들려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상과 단절되어 뿔뿔이 흩어지게 될 거라고 나는 믿는다.” 도리스 되리의 맛있는 글이, 지금 우리의 식탁에 도착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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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멀, 그 달콤함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미니멀, 그 달콤함
    • 커피크레마
    • 유페이퍼
    •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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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 가면 널 좋아하지 않는 내가 있는걸까 - 이별을 통과하고 있는 당신에게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미래에 가면 널 좋아하지 않는 내가 있는걸까 - 이별을 통과하고 있는 당신에게
    • 김지원 지음
    • 지금풍류(우리에뜰)
    • 2024-02-19

    “어쩌면 우리가 슬플 때 우리를 가장 잘 위로해 주는 것은 슬픈책이고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할 사람이 없을 때 벽에 걸어야 할 것은 쓸쓸한 도로변 휴게소 그림인지도 모른다.”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중에서)힘내라는 말보다는, 힘들어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책.작가는 이별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그림과 글귀가 전하는 포옹을 담았다. 사랑에도, 이별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작가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결을 가진 이별 장면 여섯 가지를 뽑아 그 속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개인적인 이별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그 뒤로 토막글들을 곁들인다. 모든 글은 작가가 20대 내내 겪었던 가슴 저린 실제 이별들로부터 나온 글이기에 진솔하며 공감할 수 있다.전작 <오늘, 눈물 나게 좋은 순간>, <오키나와 신혼일기>에서 선보인 특유의 함축적인 문체가 이 책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누구나의 사연이 담길 수 있을 만큼 여백이 많고, 짧게 끊어진 호흡 사이사이로 여운을 남긴다. 거기에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 46점을 더해 풍성하게 구성했다. 상징적인 스타일의 그림이기에 나름대로 해석해보는 재미도 있다.한창 연애하고 이별하는 2030 독자들 뿐 아니라, 사랑에 한 번이라도 아파 본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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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 부친 편지 - 페미니즘 백래쉬에 맞서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미래에 부친 편지 - 페미니즘 백래쉬에 맞서서
    • 윤지선 지음
    • 사유의힘
    • 2024-02-19

    “부디 나의 글이 너에게 절망이 아닌, 담대한 용기와 의지, 명철한 관점을 여는 창이 되길 바랄 뿐이다.” 미래와 현재의 여성 세대에게 부치는 편지이자 투쟁의 일지 2021년부터 2023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반여성주의 물결의 높디높은 파고는 페미니스트 철학자인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에게 혼란과 불안, 공포와 무기력, 자기검열의 감각을 심어놓았다. 이 침묵과 무기력의 어둠이 내려앉은 시대에 나는 페미니스트 철학자이자 반여성주의 시대의 살아있는 증인이 되어 현재와 미래의 여성 세대에게 담담하고도 명철한 이야기를 편지에 담아 전하려 한다. 이 책은 그 누구에게도털어놓은 적 없는, 현대판 마녀사냥의 타겟이 된 페미니스트 여성 철학자의 고난과 고통, 감정들을 허심탄회하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시대적 부조리의 분석을 날카롭게 이어나가는 용기와 빛나는 통찰을 전하고 있다. “훗날 2021년에서 2023년이 어떠한 해였냐고 반짝이는 두 눈동자로 네가 나를 응시하며 묻는다면, 난 너에게 무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난 그때 잘 싸웠다고, 그래서 네가 존재하는 이 현재가 좀 더 위협받지 않고 존엄해질 수 있었다고 담담히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내가 쓰는 이 편지는 앞으로 존재할, 그리고 지금 역시 존재하고 있는 미래와 현재의 어린 여성세대에게 부치는 것이요, 이 야만의 시대를 날카롭게 기록하는 투쟁의 일지이기도 하다.” 이 그림은 나의 책, <미래에 부친 편지>의 책표지이자 제임스 샌트의 <용기, 불안 그리고 절망: 전투를 바라보며(1850)>이다. 반여성주의와 가부장제 남근권력제와의 전투로 인해 동굴로 퇴각한 여성전사와 여성시민들은 반격을 준비하는 용기와 더불어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감, 그리고 시시각각 엄습하는 절망을 마주하며 승리의 빛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가부장제 남성들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여성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란 교육받을 권리, 폭력으로부터 해방될 권리, 신체적 자율성을 얻을 권리, 성적 착취로부터 해방될 권리, 혐오와 배제받지 않을 권리, 생명이 위협받지 않을 권리, 동일임금과 지위를 누릴 권리를 보장하는 공동체이다. 그 이상적 공동체에 대한 염원과 주장을 외치는 여성들의 눈과 입을 막고 펜을 꺾으려 하는, 이 21세기 한국사회의 난장과 소란, 폭력의 일대기를 심층적으로 하나하나 해부하고자 한다. 남초 커뮤니티로부터 출발하여 여론, 정치, 학계, 법조계를 휩쓰는 반여성주의의 열풍의 작동방식을 한국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적 배경과 연결시켜 분석해나가는, 항거의 일지이다. “하지만 2021년 이후부터 이러한 페미니즘의 물결에 대한 집단적 반동의 움직임인 안티페미니즘이 대두되었고 이것이 어떻게 대중의 정서로 번져나가고 전염되기 시작했는지 알려줄게. 2020년 후반기부터 남성회원 위주의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 ‘우리(남성들)도 미러링의 미러링을 하자’라는 주장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이러한 전략은 여성들이 제기했던 각종 전략을 그대로 모사하고 다시 뒤집으며 ‘여성혐오는 없고 남성혐오만 있다’는 그들의 주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방책이었지. 그 첫 번째 방책이 여성혐오 문화라는 불평등한 원본을 비추고 폭로하던 저항의 작은 거울들을 공격하고 깨고 다니기 시작하는 것이였지. 여성혐오 문화를 비판하는 각종 논문, 정책 보고서, 단행본들의 저자들을 찾아서 온오프라인으로 조직적으로 공격하는 것이었단다. 여성혐오 용어의 일상화 실태에 대한 정책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의 출근길까지 직접 따라와 스트리밍으로 방송하며 난장을 벌렸던 반여성주의자 집단과 그 스트리밍 방송에 실시간 시청과 후원을 했던 수많은 남성 구독자들의 협업은 공포의 효과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었지. 유튜브와 각종 인터넷 커뮤티니에서 페미니스트 연구원과 연구자, 작가들의 이름과 저작들이 거론되었고 반여성주의자 집단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 어떠한 여성혐오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편향된 믿음을 가진 일부 남성 집단들에게 함께 싸워줄 것을 읍소하며 각종 사이버 공격과 악성댓글, 오프라인 시위를 점차 조직해나갔지. 그들의 ‘미러링의 미러링’이란 결국 불평등한 사회를 비추는 작은 대항의 거울들을 보복성 공격을 통해 하나하나 정조준하여 깨뜨려버리고, 권력의 비대칭성을 뒤집어서 거꾸로 비추는 것들을 다시 비춤으로서 남성권력 사회의 질서를 다시 원점으로 복구하고 바로 세우는 작업을 진행해나간 거야.” 나는 이 전쟁이 끝나기 전까진 결코 절망하지 않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다. 각개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쓰러질지언정, 결코 디스토피아에 의해 잠식당하거나 사그러들지 않으리라는 굳은 결의와 의지를 가지고 긴 전쟁의 승리를 되새기고 희망하며 나아가고자 이 책을 집필하였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반여성주의라는 디스토피아에 당당히 맞서는 지향점으로서의 유토피아를 그려내며 쓰는 강한 희망과 투쟁의 전투일지인 셈이다. 또한 미래와 현재의 여성들과 함께 엮어낼 연대의 메아리를 공명시킬 희망찬 편지이기도 하다. 당신은 미래에 부치는 편지를 수신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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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식가의 수첩 - 맛 평론의 원류 언론인 홍승면의 백미백상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미식가의 수첩 - 맛 평론의 원류 언론인 홍승면의 백미백상
    • 홍승면 지음
    • 대부등
    • 2023-12-27

    “산채 가운데 멧갓은 이른 봄, 눈이 녹을 때 산속에서 자라는 겨자로 뜨거운 물에 데쳐서 초장에 무쳐 먹으면 맛이 매우 맵다고 하고, 승검초는 움에서 재배하는 당귀의 싹으로 꿀을 끼워 먹으면 매우 맛있다고 한다.”“담북장은 구수하고 반갑다. 지금은 ‘담북장’이 ‘청국장’으로 통일되어 있는 것 같다. 장기 보존용인 된장의 일종을 가리키는 경우가 청국장이고, 콩을 삶아 띄워서 며칠 후면 먹는 속성 속식용을 가리키는 경우가 담북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가리’는 사투리가 아니라 표준말이다. 우리가 먹는 쇠갈비가 바로 가리이다. 가릿국을 현대어로 옮기면 갈비탕이다.”“이렇게 식용으로 하는 경우에만 ‘가리’라고 일컬었고 그것도 원칙적으로 쇠갈비에 국한되는 것이었다.”“흑산도 홍어회가 우리 겨레의 걸작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이렇게까지 ‘프장데(고기를 삭혀 더욱 고기 맛을 내게 하는 의미의 프랑스어)’해서 생선회를 먹는다는 것은 세계에 따로 예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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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쓰윤의 알바일지 - 14년차 알바생의 웃픈 노동 에세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미쓰윤의 알바일지 - 14년차 알바생의 웃픈 노동 에세이
    • 윤이나 지음
    • 미래의창
    • 2016-12-25

    무엇이 되고 싶진 않고, 무엇이든 되고 싶다!14년차 알바생의 12만 2,640시간 알바의 모든 것이 책은 성실함과 희망을 놓지 않은 사람이 천천히 걸어 도착한 땅이다. 그 삶의 여정이, 당신에게도 믿음과 응원을 줄 것이다. 강명석 | 문화칼럼니스트, 웹진 《ize》 편집장이것은 헬조선의 생태 보고서이자 그곳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이들의 투쟁기다. 작지만 소중한 그들에게 이 책을 건넨다. 88만 원에 묶어두기엔 우린 너무 귀하잖아?이지혜 | 영화 저널리스트‘미쓰윤’은 14년간 단 한 번도 정규직이 되어본 적이 없다. 4대 보험의 혜택을 누린 적도, 적금을 들거나 자잘한 저축을 한 적도 없다. 심지어 1년에 통장잔고가 남아 있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여태껏 어떻게 살아남은 것인지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는 일도 많다. 덕분에 한 끼의 밥을 시급으로 쪼개어보고, 원고지를 기준으로 글자수를 200으로 나누는 습관이 들었다. 한국의 최저시급으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덜기 위해 시급 1만 6,000원, 이를테면 기회의 땅, 호주로 떠나기도 했다. 그리고 호주의 닭 공장에서 눈물과 땀을 구별할 수 없는 시간을 배웠다. 공장 파트타임 노동자, 과외 선생님, 선글라스 판매원, 꽃 포장, 시상식 보조, 방청객 아르바이트, 뮤직바 서빙 등 서른 개에 가까운 아르바이트를 거쳐 결국 프리랜서 마감 노동자에 이른 알바생의 잔잔하지만 치열한 생존의 기록.지금도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않지만 어디에나 가능성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그래서 오늘도 무엇이 되고 싶진 않고, 무엇이든 되고 싶다.불쾌하지 않게, 하지만 따끔할 정도로 꼬집는 쁘띠르뽀!삶이라는 정글을 헤쳐 나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작은 믿음과 응원“제가 수입이 0원일 때도 있거든요”그녀가 국민연금상담사에게 이렇게 대답하자마자 침묵이 흐른다. 기나긴 설명이 무색한 지경이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수입이 0원이라는 것, 통장잔고가 채 50만 원도 되지 않아 신체검사 비용을 빚내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동정해 달라는 뜻이냐고? 아니. 그런 삶도 있다는 얘기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없으니 ‘먹고사니즘’에 매몰돼 삶이 한결 팍팍하기는 해도 꼿꼿하게 버틴다. 왜? 내일은 모르는 거니까. 미쓰윤은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아저씨, 허벅지에서 손 치우시죠”빼빼로 대신 판매 도우미 허벅지로 손이 가는 ‘개저씨’에게는 어떻게 대응할까. 그 손을 그대로 쥐고 콱 물어버릴까? 아니면 곧장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고 112를 부를까? 그것도 아니면 “여기 변태가 있어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를까! 미쓰윤이 전해주는 정답은 사납게 노려보기. 그리고 손을 들고 손가락을 하나하나 펴서 빼빼로 선물세트 쥐어주기. 마무리는 꽁꽁 언 얼굴 근육을 움직여 억지 미소 짓기. 그렇게 에둘러서 손 치우기. 이것이 시급 인생 노동자가 살아남는 삶의 방식이다. 원고료 100만 원을 떼먹히고 법원 오르막길을 걸으며 누군가 이 길을 걷게 된다면 편한 신발을 신고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방식. 주급 25만 원을 받으면서 출근 후 30시간 내리 일을 해도 꿈에 가까운 곳에 있으니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방식. 세상은 헬, 지옥에서 살아남는 방식은 이토록 웃프기 그지없다. “그래도 손님이잖아요”저렴한 국산 맥주만 마시는 막노동 차림의 아저씨는 뮤직바에서 ‘스타우트’ 씨로 불린다. 그가 맥주를 비우자 아무렇지 않게 그녀가 스타우트를 건넸던 날, 그의 눈빛이 매섭게 변한다. 스타우트 씨는 수입 맥주를 주문하고 그 모습을 보던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찬다. 미쓰윤은 이들을 향해 지분거린다. 그래도 손님이잖아요. 외모와 명함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바쁜 사회에서 그녀는 슬그머니 뾰족한 방식으로 존엄성을 이야기한다. 진짜 이름보다는 ‘미쓰윤’에 가까운 삶이지만, 이 땅의 모든 미쓰윤들이 이름을 되찾고 그 이름으로 불릴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나 비정규직을 겪어야만 지날 수 있는 시간. 그동안 사회의 부속품 대신 개개의 객체로 인정받을 수 있길, 자존감을 잃지 말길 바라며 간지럽지 않을 만큼만 거든다. 그녀의 이야기는 뿌리박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유효하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 같아 절망하고 있는 이, 자신에게 매겨진 값이 너무 하찮아서 인생이 보잘것없이 끝날까 걱정인 이들에게 그녀가 견뎌온 12만 시간은 단 1분이라도 답이 돼줄 것이다. 이 책은 비정규로 일컬어지는 ‘규정할 수 없는 언저리의 삶’을 응원하는 대한민국 프리터의 값진 기록이다. 그러니 오늘을 포기하지 말라. 우리의 내일은 누구도 규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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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치면 통하는 마법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미치면 통하는 마법
    • 이용재 외 지음
    • 바른북스
    • 2024-02-19

    경험해보지 못한 외부와의 단절! 오롯이 나와 나의 가족과 마주해야 했던 코로나 시기를 거친 우리들의 이야기.자녀였던 나와 부모인 나를 마주하면서 전하는 성장 이야기.각자의 삶에서 미숙하지만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내는 이야기.세상을 살아가는 무한한 힘, 감성.컬러, 법학, 민주시민, 독서, 외국어, 퍼실리테이터, 사업가 다양한 그들이 만나 좌충우돌 감성코칭을 선택한 이들의 일상 속 감성 에세이.사춘기, 갱년기 삶의 파도 속에서 읽어야 할 필독서!시시때때로 마주하는 여러 위기와 고난으로 지친 삶에 감성이 닿으면 어떻게 될까? 독자들에게 마음이 다한 정성이 미치면 어떻게 통하는지 9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다.ㄱ. ‘나만 힘든 건 아니었어’라는 위로를 느낀 적 있는가? 누군가의. 힘든 고비를 건너서 듣는 경험은, 외로움을 위로받는 경험이다. ‘개성 넘치고 배려 넘치는 별종들’의 이야기라 저자들은 스스로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다 ‘다른’ 사람이다.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자라있는 듯 보이는 잡초 한 포기, 가로수의 이파리 하나도 같은 것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각자 하나의 목숨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소중하다. 감성코칭, 감성소통을 매개로 풀어놓은 미통 공동대표 9명의 이야기는 그래서 특별하다. ChatGPT, AI 인공지능, 폭발의 수준으로 넘쳐나는 정보의 시대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듯한 감성의 이야기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에….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같은 상황이라도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해석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을 느끼는 만큼 감성을 느끼는 지능도 더욱 필요한 사회가 되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I ChatGPT가 아무리 발전을 한다고 해도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이 이 감성지능일 것이다. 감성을 통해 우리를 더욱 구체적으로 볼 수 있고, 사랑받았다는 것 아니 받고 있다는 것, 누구나 취약한 점이 있고 누구나 아름다운 꽃 같은 부분이 있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괜찮게 보여야 하는 누군가에게 너 정말 괜찮아? 물을 때 대답할 시기를 놓쳤더라도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 당신이 어떤 보석일지 모르니 설레면서 준비하게 만드는 책이다.ㄷ. 부모가 되면서 나의 아이에게 좋은 뒷모습을 물려주고자 자신을 돌아보며 돌보다가, 어느샌가 우리 시대의 부모님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얼마나 나의 부모님을 사랑하는지를 통해 자신의 소중함을 눈물로 깨달으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9명 강사들의 더없이 평범한 스토리를 통해 편안하게 공감하고 함께 용기 낼 수 있는 이야기로 여러분들에게 따듯한 손길을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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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나나와 쿠스쿠스 - 요리하는 철학자 팀 알퍼의 유럽 음식 여행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바나나와 쿠스쿠스 - 요리하는 철학자 팀 알퍼의 유럽 음식 여행
    • 팀 알퍼 지음, 조은정 옮김
    • 옐로스톤
    • 2015-11-30

    “포크, 나이프와 함께 떠나는 여행만큼 즐거운 여행은 없다!” 진정한 유럽의 맛을 찾아 떠나는 맛기행 가이드북유럽인이 유럽의 음식을 탐험하는 최초의 맛기행 책으로, 음식이 만들어진 역사와 유래, 저자 자신의 경험 등이 유머와 번뜩이는 비유로 묘사되어 있어 이름이 낯선 음식들에 당황함을 느끼며 책을 펼쳐들 독자들도 어느 순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낯선 유럽 어느 지역의 카페 한 귀퉁이에 앉아 그 음식을 먹어보고픈 유혹과 그리움까지 느끼게 된다.맛과 냄새라는 감각에 의지해 떠나는 철학자의 문화 탐험“내 언어의 한계가 바로 내 세계의 한계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이 유명한 말에 빗대 인간의 언어로 도저히 설명될 수 없는 냄새로 표현된 세계를 책에 담고자 했음을 밝히고 있다. 그 냄새와 감각으로 이끄는 첫 출발은 저자가 처음 도전한 바나나 케이크이며, 저자의 기억 속 깊숙이 자리한 쿠스쿠스이기도 하다. 제한된 언어인 문자 속에서 저자는 우리의 DNA에 새겨진 미지의 세계, 한국인이든 유럽인이든 상관없이 냄새와 맛 속에 아로새겨져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와 문화로 초대한다. 한국에 사는 유럽인의 맛을 통해 보는 비교문화학 한국에서 9년째 살고 있는 저자인 팀 알퍼는 다양한 매체에 다문화와 푸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이 책 속에도 유럽 음식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의 음식 경험을 이야기하는 걸 잊지 않는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먹는 스페인의 가스파초, 러시아의 캄폿, 독일식 김치라고 할 수 있는 사우어크라우트 등 유럽 전통의 음식을 한국 음식과 비교하면서 서술하고 있어 우리 음식과 유럽 음식의 유사점과 차이점, 그리고 그 음식들의 배경이 되는 유럽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유럽인이 소개하는 유럽 소울 푸드의 향연책의 제목이기도 한 쿠스쿠스는 파스타의 재료인 듀럼밀로 만들어진 베르베르족의 음식이다. 북아프리카의 일부가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면서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으며 한 푸드 매체에 2011년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쿠스쿠스는 저자인 팀 알퍼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소울 푸드로서 유럽인의 고향 같은 음식을 찾아나서는 저자의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며,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개념이기도 하다. 피시 앤 칩스, 파스타와 젤라또, 바게트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부터 셰퍼드 파이, 테린, 세르드 포드 슈보이 같은 이색적인 유럽 정통의 음식까지 진정 유럽인만이 들려줄 수 있는 소울 푸드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유럽인 저자가 직접 만든 유럽 정통의 레시피 삽입책의 이 책 속에는 각 목차의 제목이기도 한 25개의 음식과 대표 음식 7개의 레시피가 삽입되어 있다. 레시피는 한국에서도 재료를 구할 수 있으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인 팀 알퍼가 직접 요리한 완성 사진을 찍어 실었다. 나머지 음식들도 그 맛을 생생히 느낄 만큼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 관심 있는 독자라면 얼마든지 책 속 음식들에 도전해볼 수 있다. 묵은 빵과 각종 베리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썸머 푸딩을 만들 수 있으며, 여름 냉스프인 가스파초의 맛을 음미해보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영국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프랑스에서 자랐고, 현재 한국인 아내와 9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영국인 푸드 칼럼니스트의 본격 유럽 음식 에세이<바나나와 쿠스쿠스>는 9년째 한국에서 살면서 다양한 매체에 유럽의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는 칼럼을 쓰고 있는 영국인 팀 알퍼가 모국인 영국의 음식을 비롯해 유럽 각 지역의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 푸드 에세이이다. 한국인 아내를 만나 9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팀 알퍼는 철학을 전공한 철학도이면서 어린 시절부터 음식과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전통 깊은 유대인 출신으로 영국에서 태어났고, 어머니는 프랑스 사람이다. 이렇게 복합적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영국의 음식뿐만 아니라 프랑스 음식과 유럽 전역에 영향을 끼친 유대 음식까지 각양각색의 음식 문화를 접하는 행운을 누렸다. 8살 때 처음으로 바나나 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한 후 저자는 자신의 운명과 음식이 필연적으로 엮일 거라는 걸 예감했으며, 성인이 되자 모국을 떠나 유럽의 동쪽으로 여행을 시작했는데 물론 그 이유는 각국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였다. 유럽 대륙의 여러 나라들을 돌아보면서 저자는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을 경험하고 음식이야말로 가장 창의적인 행위로 여기게 되었다. 그는 음식을 만들고 있는 장면을 보면 마치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물드는 장면처럼 자연의 일부로 여겨질 만큼 경이로움을 느끼는 음식 예찬론자이다. 그에게 여행지의 기억은 곧 그곳에서 맛봤던 음식과 연결된다. 그리고 놀랄 정도로 다채롭고 수준 높은 음식 문화를 가진 한국에서 그의 음식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이르렀으며, 올리브 TV 아리랑 TV의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각종 매체에 푸드 칼럼을 연재하며 본격적으로 음식 관련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다.미슐랭 레스토랑 리스트가 아니라 진짜배기 맛기행을 떠나고 싶은 모험가들에게 필요한 책이 책은 저자가 태어난 영국의 따뜻한 유년의 기억이 담긴 가정식으로부터 시작하여 음식의 다채로운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남유럽과 조금은 엄숙하고 기교가 부족한 듯한 벨기에, 독일, 스위스 등의 대표 음식, 그리고 이색적인 러시아와 불가리아의 전통 음식을 소개하며 저자의 영혼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유대 음식인 쿠스쿠스의 추억을 불러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바나나와 쿠스쿠스> 속에서 저자는 마치 미셸린 별점을 매기로 온 맛 평가단처럼 음식에 대해 까다로운 비평을 아끼지 않고 시종일관 유머가 넘치지만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그 속에 깃든 따뜻함을 감추지 못한다. 조금은 맛없다는 평가를 받는 영국 음식에 대해서도 그는 혹평을 늘어놓으며 시작한다. 그러나 결국 다다르는 지점은 음식이란 풍성한 재료와 양념, 그리고 멋들어진 플레이팅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담고 있는 그릇이라는 걸 새삼 일깨운다. 대표적으로 묵은 빵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썸머 푸딩을 읽다 보면 어느새 베리가 열리는 영국의 들판과 사랑에 빠져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썸머 푸딩을 먹고픈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모두 25개의 음식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우리가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유럽 각 나라의 대표 음식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우리가 레스토랑에서는 맛볼 수 없는 그 나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고유한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우리의 청국장이나 된장찌개, 떡국에 얽힌 추억처럼 셰퍼드 파이, 바게트, 빠에야, 물 프리트 등에 대한 저자의 추억이 그 땅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과 문화와 얽혀 교직되고 있다. 또한 저자는 한국에서의 경험도 이런 음식들 사이사이에 끼어 넣는 것을 잊지 않으며, 유럽의 유서 깊은 전통 음식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국의 음식과 정서와 비교해 음미해보는 색다른 경험도 선사한다. 저자는 말한다. “사실 우리가 대담하게 촉감, 맛과 냄새와 같은 감각에만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인디애나 존스와 같은 진정한 문화 탐험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과 함께 유럽 음식 여행을 떠나면 문화 탐험가가 될 수 있는 행운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 실린 레시피는 저자가 직접 만든 음식들이다. 유럽 음식이 궁금한 독자라면 직접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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