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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아르 레버넌트 2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누아르 레버넌트 2
    •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양지윤 옮김
    • 북플라자
    • 2024-02-19

    기묘한 능력을 가진 4명의 고등학생이 쫓는한 소녀의 미스터리한 죽음!나는 타인의 등에 나타나는 숫자를 볼 수 있다. 그건 그 사람의 하루치 행운 레벨을 나타내며 기본값은 50이다. 어느 날, 동급생인 야요이의 등을 보니 85라는 큰 숫자가 떠 있는 게 아닌가! 어쩌면 행운의 덕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야요이를 따라나선다. 그러다 나처럼 이상한 힘을 가진 동료들을 만나게 되는데….손가락으로 책등을 훑기만 해도 책의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수 있는 소녀와 그날 들을 말을 아침마다 미리 듣게 되는 남자,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닿은 물건을 망가뜨릴 수 있는 여자까지. 우리 네 사람을 모이게 한 건, 한 소녀의 수수께끼 같은 죽음이었다. 모든 우연이 필연으로 바뀌는 청춘 미스터리 소설.고단샤 BOX 신인상 Powers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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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닌자의 딸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닌자의 딸
    • 요코제키 다이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4-02-19

    부부 싸움에 표창은 기본?!닌자의 딸이 닌자의 아들을 만났다!약사인 호타루는 사실 오랜 전통을 가진 ‘코가 닌자’ 일족의 딸이다. 다른 삶을 살고 싶어 일반인인 고로와 결혼했지만, 정체를 숨긴 채 만사태평한 일반인 남편과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호타루가 이혼을 결심할 무렵, 일족의 라이벌인 ‘이가 닌자’의 후예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살인사건 현장에 바로 호타루가 있었다. 시신을 뒤로하고 급히 현장을 떠나려는 호타루를 향해 표창이 날아오는데…. 표창을 던진 건 놀랍게도 호타루의 남편인 고로였다. 2년을 함께 산 남편의 정체가 가문의 숙적인 이가 닌자였다고?! 이 결혼은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두 사람은 무사히 이혼할 수 있을까? 《루팡의 딸》 작가의 신작! 이번에는 ‘닌자’다!닌자의 후예들은 지금도 정체를 숨긴 채 현대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전통을 중시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이가 닌자와 실용성을 중시하며 혼자서 움직이는 코가 닌자는 오랜 세월 동안 라이벌 관계였다. 상대가 라이벌 가문의 닌자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결혼한 호타루와 고로는 국회의원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루팡의 딸》 시리즈로 도둑 집안의 딸과 경찰 집안의 아들 간의 만남을 다뤘던 요코제키 다이가 이번에는 라이벌 닌자 가문 간의 결혼을 흥미롭게 그려냈다.TV 드라마 원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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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마논드호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다마논드호
    • 정지혜 지음
    • 몽실북스
    • 2023-12-27

    지구에서 땅이 완전히 사라졌다.불공정, 불합리, 불평등도 같이 사라진 것일까? 현 시대상을 투영시킨 충격적인 디스토피아 세계가 펼쳐진다.<다마논드호>는 지구의 모든 땅이 바다 아래로 완전히 잠기면서 모든 나라가 사라지고, 돈과 권력을 가진 자와 지식인과 기술자만이 선택받아 19척의 거대한 배에 탑승하게 되면서 살아남게 된다. 수많은 지구인 중에 선택받은 자들만이 생존하였기에 유토피아 세계를 꿈꾸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부와 권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부조리한 방법으로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고 계급을 나누게 된다.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땅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시대가 되었고, 거대한 배 19척 중 다마논드호에서 희망이 배제된 절망의 공간인 37 주거 단지촌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최하위계층의 한 아이가 최상위계층으로 옮겨지게 된 이유를 찾아가며 발생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현시대에 만연한 기득권, 종교, 불공정, 불합리, 불평등한 사회를 투영시킨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려 내고 있다.최하위계층에서 최상위계층으로 바뀐 신분 산도는 다마논드호에서 희망이 배제된 절망의 공간인 37 주거 단지촌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최하위계층이었지만 특별장학생으로 사립학교에 입학하면서 최상위계층인 수호그룹의 일원이 된다. 다마논드호에서 수호그룹은 다마논드호를 이끌어가고 지킬 권력층을 의미한다. 산도는 권력층의 자식도 아니고, 특별한 능력도 특출난 머리를 가진 것도 아닌데 다마논드호에서는 전례가 없던 특별장학생이라는 명목으로 수호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갑자기 바뀐 자신의 신분에 불안감과 함께 이유가 궁금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왜? 이유가 너무 궁금하다.최하위계층은 결혼도 임신도 사실상 불가능하다.지구의 모든 땅이 사라지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땅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만이 존재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마논드호는 공간이 한정적이라 수용할 수 있는 인구의 범위를 넘어서게 되면서 출산 제한정책으로 출산의 자유는 없다. 다마논드호에 거주하는 사람은 결혼허가서가 통과 되어야 결혼을 할 수 있고, 결혼한 부부만이 임신 허가서가 통과 되어야 임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상위계층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결국 최하위계층인 37 주거 단지촌 거주자는 사실상 결혼도 임신도 할 수 없다. 결혼허가서가 통과되지 않기 때문에 임신 허가서를 제출할 수 없다. 산도의 삼촌인 마요는 37 주거 단지촌에 살면서 결혼허가서를 제출하였지만, 통과가 되지 않았는데 임신하게 된다. 축복받지 못한 임신, 축복받지 못한 출산은 죽임을 뜻한다. 하지만 죽임을 당하는 것만은 막아주고 싶다. 그것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전부이자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불가능에 가깝다. 마요는 무사히 출산을 할 수 있을까? 출산한다면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용왕과 왕부의 탄생지구에서 땅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선택받아 다마논드호에 탑승한 자들은 유토피아 세계를 꿈꾸었지만 부조리한 방법으로 사람에게 등급을 매기고 계급을 나누면서 최상위계층인 수호그룹이 돈, 명예, 권력을 독점하게 되고,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바다를 괴롭힐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다마논드호에서 수호그룹이 누리는 권리와 부는 당당하지 못했기에 포장하기 위해 용왕이라는 신과 용왕과 인간을 이어주는 왕부가 탄생한다. 기득권을 지키며 배에서 수많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선 굳건한 통치자가 필요했는데 맹목적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종교인이 적합했다. 왕부와 용왕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실재한다고 믿게 만들고 나니 반란이 일어나기 쉬운 배에서의 생활이 쉽게 통제되었다. 사람들의 믿음은 용왕에 대한 순종일까? 권력층에 대한 복종일까? 최상위계층인 수호그룹이 돈, 명예, 권력을 독점하고,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벌이는 충격적인 사건은 무엇일까?《다마논드호》는 SF, 미스터리,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다마논드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 현시대에 만연한 기득권, 종교, 불공정, 불합리, 불평등한 사회를 투영시킨 충격적인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려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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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한번 베토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다시 한번 베토벤
    • 나카야마 시치리 (지은이), 이연승 (옮긴이)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02-24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너는 너의 예술 안에서만 살아라. 그것만이 너의 유일한 실존이다.” 2009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 『안녕, 드뷔시』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다시 한번 베토벤』이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어디선가 베토벤』의 다음 작품으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안녕, 드뷔시 전주곡』을 비롯해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등을 출간해왔다. 그 외에도 오승호(고 가쓰히로), 이시모치 아사미, 츠지무라 미즈키, 나가우라 교 등 각기 독특한 매력을 가진 미스터리를 소개해왔다. 앞으로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비롯해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러 작품을 소개할 것이다. 『다시 한번 베토벤』은 초절정 인기 클래식 미스터리로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다. 미사키 요스케의 사법연수생 시절을 그리며 음악가의 길을 택하게 된 그의 여정을 다룬다. 물론 사건의 진상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미스터리로서의 재미와 반전도 한껏 보장한다. 누계 152만 부 돌파! 화제의 인기 클래식 미스터리! “진정한 미사키는 지금 무대 위에 있는 저 남자다.”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기다렸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가 드디어 돌아왔다. 전작 『어디선가 베토벤』에서 고등학생이었던 미사키가 피아노 앞을 떠난 지 정확히 5년 후, 이제 배경은 사법연수원이다. 『다시 한번 베토벤』에서는 미사키 요스케가 사법 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해 사법연수원에 들어온다. 수석 합격자인 것은 물론 아버지까지 에이스 검사인 것이 알려지면서 미사키는 연수생들과 교수들의 이목을 한껏 받는다. 그런데 미사키는 다른 사람의 관심과 칭찬에도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아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진다. 한편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하고 법조계의 일원이 된 아모 다카하루는 미사키 요스케와 함께 검찰청 실무 연수를 받게 된다. 연수 중 참관한 피의자 소환 조사에서 두 사람은 마키베 히미코와 마주한다. 그림책 작가인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삽화가 마키베 히미코. 증거인 흉기에서 히미코의 지문만 나왔는데도 그녀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다. 검찰이 수사를 마무리하고 재판에 넘기기 직전, 미사키가 갑자기 사건에 의문을 제기한다. 미사키는 과연 히미코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을까? 이렇게 아모와 미사키는 함께 사건을 조사하며 서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가까워질수록 아모는 미사키의 이상한 행동에 영 그를 이해할 수 없다. 미사키는 클래식 알레르기라도 있는 것처럼 음악을 회피하면서도 음악을 들으며 악보라도 외운 듯 정확한 운지를 선보인다. 몰래 스튜디오에서 피아노 연습을 하질 않나, 대회에 출전한다는 이유로 연수를 무단으로 빠진다. 미사키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법의 여신뿐만 아니라 음악의 신까지도 미사키의 손을 잡아준 걸까? 천재 피아니스트 미사키 요스케의 파란만장한 사법연수생 시절! 증명 불가한 미스터리 트릭과 웅장한 베토벤 음악의 완벽한 조합을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사법연수원의 교수로 임명된 고엔지 시즈카도 깜짝 등장하며 ‘나카야마 월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에서 대활약 중인 시즈카가 사법연수원에서 미사키 요스케와 연을 맺는다. 전직 판사이면서 법조계에서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녀가 과연 후진에게 어떤 가르침과 교훈을 주었을지, 또 이들의 인연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어질지를 기대하며 그들의 만남에도 주목해주시기를 바란다. 어두운 정열이 가슴을 검게 그을리고,낮게 흐르는 음울함이 으르렁거린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로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내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지 미스터리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그는 엄청난 집필량을 자랑하며 다작을 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퀄리티를 늘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보통 월 700매 가량을 집필하는데 일에 쫓기지 않기 위해 나름의 방식대로 일정을 관리한다고 한다. 마감 일정을 달력에 적어두어 체크하는데, 일정에 쫓길 때는 2일에 1회 정도 마감이 있고, 여유가 있을 때도 3일에 1회 정도는 마감이 있다고 한다. 소설 연재는 대체로 1회에 50매 정도라 지금은 하루 25매 정도를 쓰는 속도로 작업 중이다. 가히 다산 다작의 미스터리 작가라고 할 만한 수준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업 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소설을 쓸 때는 5백 장이라면 5백 장, 머릿속에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편집자님께 요청받아 3일 동안 구상합니다. 플롯을 2천 자로 정리해 편집자에게 전달할 때는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머릿속에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 후에는 그걸 다운로드만 하면 되는 것이라 편합니다. 그러니 다른 원고를 바꿔 쓰면 기분전환이 되는 겁니다.” 기분전환조차 다른 원고를 쓰면서 할 정도라고 하니 작품에 대한 그의 집념과 열정은 그 누구 못지않을 것이다. 다작의 비결이 또 있다.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시치리는 먼저 설계도를 그려놓고 조립만 하면 되는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그렇다면 그는 음악, 범죄, 의학 등 다양한 테마의 미스터리를 쓰면서 어떻게 정보를 수집할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취재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이유다. 가령 수술 장면도 예전에 TV에서 본 심장 이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쓰고 있어 의학적인 묘사에서 오류가 있는지 걱정이었다고도 말한다. 물론 그에 따르면 전문가가 읽어줘서 실수는 없었다. 또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언제까지나 쇼팽』을 집필할 때도 폴란드 여행 비디오를 보면서 썼다고 한다. 다양한 정보 수집 루트, 그리고 자신만의 작법으로 소재와 반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 세계 속으로 독자 여러분들도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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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 데스의 유산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닥터 데스의 유산
    •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12-27

    2020년 ‘아야노 고’ x ‘기타가와 게이코’주연 “닥터 데스의 유산-BLACK FILE-” 영화화!어둠의 의사 ‘닥터 데스’ VS 경시청 No.1 이누카이 하야토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저우둥’,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닥터 데스의 유산』을 출간하였다.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로 닥터 데스와 이누카이 형사의 치열한 맞대결이 펼쳐진다. 인간의 살 권리와 죽을 권리는 동등하다?!“나쁜 의사가 아빠를 죽였어요.” 『닥터 데스의 유산』은 『살인마 잭의 고백』, 『일곱 색의 독』, 『하멜른의 유괴마』를 잇는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다. 이 작품은 사회파 미스터리의 매력을 뽐내며 ‘안락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인간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과연 법이 통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화두에 올린다. 단순히 평면적으로 사고해서는 절대 풀어갈 수 없는 난제가 사회문제로 도마에 오르는 것을 넘어 이제 범죄의 동기로까지 작동한다. 이야기는 경시청에 갑자기 들어온 한 소년의 신고로 시작된다. 소년은 어느 날 처음 보는 의사가 집에 찾아온 뒤, 아버지가 주사를 맞자마자 돌아가셨다고 나쁜 의사를 잡아달라고 한다. 처음 받는 전화가 아니라 혹시나 사건성을 염려해 신고 내용은 아스카에게 넘어간다. 아스카는 이누카이 형사와 함께 콤비를 이루어 이 사건을 좇기 시작한다.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소년의 어머니가 ‘닥터 데스’라고 불리는 인물이 개설한 사이트에 접속했던 사실이 밝혀진다. 편안하고 고통 없는 죽음을 단돈 20만 엔에 제공한다는 ‘죽음의 의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쉽게 해결될 것 같던 수사는 난항에 빠지고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에서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다. 과연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할 수 있다지만 실상은 쾌락성 연쇄살인사건에 불과한 이 범행의 전말은 무엇일까?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단연 이누카이가 드러내는 양가감정이다. 사명감 높은 경찰로서의 이누카이와 난치병을 앓는 딸의 아버지로서의 이누카이 사이에서 그는 좌절하고 고뇌하며 그 괴리감을 온몸으로 받아낸다.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핵심이 난치병 환자의 가족인 형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의료, 복지, 사회문제인데, 『닥터 데스의 유산』은 시리즈의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그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범인을 쫓는 경찰의 구도에서 벗어나 직업으로서의 형사와 한 가족의 아버지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이누카이의 모습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려낸다는 점에서 이 작품만의 매력 포인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와 더불어 범인 ‘닥터 데스’와 형사 이누카이의 치열하고 스릴감 있는 맞대결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맘껏 즐겨주시기를 바라는 바이다. 형사님 가족과 법 중 뭐가 더 중요할까요?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로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내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지 미스터리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 장르를 넘나드는데 이는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살아남아 작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은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 그는 특히 가독성을 살리기 위해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일일이 컨트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씩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를 자랑하는데, 그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시치리는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관한 이야기를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하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업 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소설을 쓸 때는 5백 장이라면 5백 장, 머릿속에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편집자님께 요청받아 3일 동안 구상합니다. 플롯을 2천 자로 정리해 편집자에게 전달할 때는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머릿속에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 후에는 그걸 다운로드만 하면 되는 것이라 편합니다. 그러니 다른 원고를 바꿔 쓰면 기분전환이 되는 겁니다.” 기분전환조차 다른 원고를 쓰면서 할 정도라고 하니 작품에 대한 그의 집념과 열정은 그 누구 못지않을 것이다.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인 『카인의 오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많이 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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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죄의 신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단죄의 신들
    •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3-04-14

    “속죄의 궁극 지점은 지옥이다!”『살煞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신을 받으라』무속 공포소설의 선구자 박해로 신작 장편소설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 저항할 수 없는 공포가 된다무속 공포소설의 거장 박해로 작가의 장편소설 『단죄의 신들』이 네오픽션 ON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전작 『살(煞) :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신을 받으라』 『올빼미 눈의 여자』 등을 통해 섬뜩한 무속신앙과 심령현상을 결합한 K-오컬트 호러 장르의 신기원을 연 작가는 신작 『단죄의 신들』을 통해 ‘박해로표 공포소설’의 정수를 선보인다. 등장인물들의 세속적인 욕망과 기괴한 무속신앙이 뒤섞이며 초월적 공포를 유발하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특유의 전개로 독자를 끌어들인다.소설은 돈 문제를 겪고 있는 부패 교도관이 잠적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사촌의 행방을 쫓으며 시작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부자가 된 사촌의 돈을 노린 일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점차 끔찍하고 기괴한 현상과 사건들에 휩쓸리게 된다. 끝없이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들이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광기인지, 잔혹한 신의 단죄인지 구분할 수 없기에, 이야기는 시종일관 불온한 혼란과 초조한 긴장으로 가득하다.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는 숨 막히는 스릴과 광기 어린 공포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을 통한 속죄를 외치며 살육을 저지르는 사람들“신의 단죄를 피하지 말라!”주인공 ‘하주생’은 돈 문제로 조직폭력배에게 협박을 받고 있는 부패 교도관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을 마련해 그 협박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일을 때려치우고 싶은 그에게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찾아온다. 출판사 관계자라는 그들은 주생에게 그의 사촌 ‘하서진’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서진이 쓴 『단죄의 신들』은 일선제력과 월선제력이라는 두 신이 사바세계에 강림해 죽음으로서 인간을 심판한다는 내용의 공포소설로, 읽는 이에게 폭력에 대한 불가해한 광기를 불어넣는 것으로 유명한 책이었다. 덕분에 소설은 사회적인 물의를 빚음과 동시에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며 서진은 출판계에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고 있었다. 출판사 관계자들은 그런 서진이 『단죄의 신들』 3부 집필 중 갑작스럽게 행방이 묘연해졌다며, 유일한 혈육인 주생에게 그녀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부모의 의문스러운 죽음 이후로 연을 끊고 지낸 지 오래되었지만, 서진의 돈이 탐이 난 주생은 그녀를 찾아 나선다. 아빠도 엄마도 너 때문에 죽은 거야, 서진아.하지만 돈으로 속죄할 수 있어. (19쪽)처음 방문한 서진의 집은 모든 방이 수많은 전신거울로 가득 채워진 기묘한 공간. 주생은 그곳에서 사이비 종교의 경전 『오성밀법강령』과 ‘생의 전당’ 앞에서 네 명의 여자와 함께 찍힌 서진의 사진을 발견한다. 불길한 징조에 시달리면서도 주생은 그 단서를 쫓아가지만, 어둠에 가려진 서진의 과거를 파헤칠수록 기괴하고 끔찍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벌어지는데…….발 디디고 선 곳이 이승이 아니라 저 너머 세상이라는 심상. 뭔가 잘못되었다는 기분이 엄습할 때 어떤 여자의 고함이 들려왔다. 주생의 고개가 고함의 발원지인 높은 곳으로 절로 움직였다.“너의 죄를 고하라! 대오하고 각성한 후 무화를 받아들여라!”고함을 마친 그녀가 림보의 발코니에서 힘껏 몸을 던졌다. (58쪽)참된 신의 단죄인가, 돈에 홀린 인간의 광기인가!“돈이야말로 현대의 신 아니겠습니까?” 주인공 주생은 현실을 지배하는 신인 ‘돈’을 갈망한다. 사건에 진상에 접근할수록 무지막지한 괴이(怪異)가 발현되며 초현실의 영역으로 주생을 끌고 들어가 뒤흔들어도 그의 욕망은 한결같다. 한없이 차가운 그 욕망은 ‘신의 단죄에 의한 죽음’이라는 초월적 현상을 무시하게 하며, 자연스러운 두려움조차 차단한다. 그리하여 주생은 마치 불나방처럼 욕망을 따라 잔혹한 신비가 도사리고 있는 곳으로 스스로 향하게 된다. ‘돈’이라는 신을 섬기는 주생에게 있어서는 서진의 집 안을 가득 채운 전신거울도, 기묘한 경전도 모두 그저 서진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자들의 수작으로 보일 뿐이기 때문이다. 작중에 등장하는 공포소설 『단죄의 신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돈을 목적으로 사이비 종교 집단이 사주한 소설. 주생과 같은 관점의 사람들은 오직 그렇게 평가한다.돈이야말로 현대의 신 아니겠습니까?이걸 알아두세요. 165년 전 사교집단은 목적이 뚜렷했습니다. ‘살생하지 마라’는 불가의 가르침에 대척하는 ‘살생해라’. 아시겠죠? 사람을 죽이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한 사이코패스 집단일 뿐입니다. 뉴스 보면 아시겠지만 당분간 이 소설 때문에 폭력 사건은 더 늘어날 겁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누군가는 또 돈을 벌겠죠. (249쪽)한편, 서진과 함께 ‘생의 전당’에서 사진을 찍은 인물들의 욕망은 신비, 즉 기적에 대한 갈망이다. 돈과 신비, 언뜻 충돌하는 듯 보이지만 ‘욕망’이라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이성을 마비시키며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그릇된 일을 저지르게 하는 동력. 그러한 욕망에 사로잡혀 발버둥 치는 인물들은 결국 ‘죽음’조차 능가하는, 거대하고 무자비한 고통과 두려움을 맞닥뜨리게 된다. 죽음을 통한 속죄를 요구하는 ‘신의 단죄’는 실재하는 악령의 소행인가, 욕망에 굴종한 인간의 광기가 불러온 불가해한 심령현상인가. 어둠 속에서 덫이 깔린 길을 걷듯,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피를 말리는 섬뜩한 반전을 담고 있는 『단죄의 신들』. 이 소설을 읽으며 독자는 인간의 삶을 망가뜨리는 ‘진짜 공포’의 실체와 마주하며 오싹한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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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도 아는 이야기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당신도 아는 이야기
    • 김강물 지음
    • 안전가옥
    • 2023-12-27

    천기를 이용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그리고 천기운의 아이비주류의 삶을 조명하고, 설움으로 가득한 유년 시절의 나와 마주하는 여정취준생 주동시가 딱 하나 있던 과외 아르바이트에서 잘리던 날, 초파리의 저주가 시작됐다. 그리고 그 과외생 주현은 이상한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가출한다. 주현의 행방을 찾던 동시에게 한 남자가 접근한다. 그가 던진 첫 마디는 “너 항상 1점씩 비지?”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너 초파리 저주 걸렸어.” “너 서울 사람 아니잖아.” 스스로를 ‘천기누설방지 TF팀 기동팀장 정심한’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천계의 사람이라고 했다. 어리둥절하던 것도 잠시, 두 사람은 주현이 남긴 ‘조선 왕들이 목욕하던 곳’이라는 말을 힌트 삼아 동시의 고향인 온양온천(아산)으로 가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때로 다투고 때로 합심하며 우당탕 모험을 시작한다. 《당신도 아는 이야기》는 천기누설이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천기를 이용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그리고 거기에 휘말린 평범한 20대 동시의 여정을 그려 나간다. 아산이라는 지방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유적이나 비석 역시 주요한 요소이며,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온천은 이 소설의 큰 줄기를 따라 흐른다. 이처럼 《당신도 아는 이야기》는 토속적이라 할 만큼 한국적인 모티프들을 곳곳에 배치해, 다른 스릴러에서는 쉽게 찾아볼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당신도 아는 이야기》가 소위 ‘비주류’로 여겨지는 삶에 주목했다는 점 또한 눈 여겨 볼 부분이다. 소설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 동시는, 정작 자신을 세상의 조연으로 생각한다. 잘난 언니의 동생, 지방 도시의 지방 대학 출신, 막막하기만 한 서울에서 살아가는 이방인, 취준생…… 언제나 한 발 뒤에서 살아가는 삶에서 견뎌야 하는 설움과 막막함을 이 소설은 씁씁한 웃음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바탕 푸닥거리와 같은 여정이 끝나고, 동시는 자신의 유년 시절과도 같은 주현과 손을 맞잡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불안과 열등감까지 모두 포함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기꺼이 껴안는다. “주인공이 아닌 것들에게 주인공의 자리를 내어 주는 이야기”를 김강물 작가는 완벽하게 그려 낸 것이다. 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 선정작 범죄, SF, 판타지, 하이틴 스릴러까지,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세상 모든 스릴러를 만난다-노크 시리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안전가옥은 ‘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총 여덟 명의 신인 작가를 선정했다. 단독으로 소설 단행본을 출간한 적이 없는 작가가 대상이었으며, 무엇보다 참신한 스릴러 작품들만을 선별했다. 스릴러 장르의 대가 서미애 작가의 특강과 안전가옥 스토리PD들과의 멘토링, 현직 작가들의 스릴러 작법 특강 등이 이어졌다.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 품고 있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신선한 플롯은 이 과정을 통해 좀 더 짜임새 있고 선명한 스토리라인으로 발전되었다. 노크 시리즈로 선보이는 작품들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티프를 가장 공포스럽고 위협적인 분위기로 확장하는 스릴러 소설들이다. 대리운전, 학교 폭력, 바다, 식물, 지하철, 기후위기, 초파리, 휴가와 같이 평범한 소재가 한순간에 우리 일상을 위험에 빠트리는 요소로 뒤바뀌면서 독자들을 한층 더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범죄 스릴러, SF 스릴러, 판타지 스릴러, 하이틴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신인 작가들의 패기 넘치는 스토리텔링이 장르 소설 독자들의 서가를 ‘노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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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에게 죽음을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당신에게 죽음을
    • 유재영 지음
    • 안전가옥
    • 2023-12-27

    법망 사이로 빠져나가는 젠더 범죄자, 몸소 단죄에 나선 피해자눈 밝은 이야기꾼은 사람들의 서러움이 뭉쳐 있는 곳을 본다. 사연을 깊이 듣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하면서, 서러움을 통쾌하게 풀어 주는 상상력을 발휘해 현실 너머를 모색한다. 유재영 작가는 사랑과 욕망의 이름 아래 자행되는 무례하고도 파괴적인 행위들에 주목한다. 불법 촬영, 성추행, 외도, 가정 폭력, ‘왜 안 만나 줘’ 범죄. 피해자의 고통과 대중의 인식에 비해 턱없이 낮은 형량으로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는 사안들이다. 《당신에게 죽음을》의 주인공 설희와 오은수 또한 법이 죄인을 다스릴 것이라 기대하지 않기에, 본인의 행복과 평안을 빼앗은 자들에게 합당한 죗값을 물리기 위해 직접 움직이기로 마음먹는다. 두뇌 싸움은 물론이고 육탄전도 마다하지 않는 두 주인공은 피해자 입장의 여성에게도 자기를 지키고 상황을 바꿀 만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 준다. 개작을 거쳐 더욱 정교해진 스릴러결혼, 사랑, 살인이 뒤얽혀 있는 도메스틱 스릴러 《당신에게 죽음을》은 여러 번의 개작을 거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이 바뀌었고, 스릴러 장르에 걸맞는 긴장감이 더해졌다. 신중함과 과감함을 겸비한 주인공들은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까지 종잡기 어려운 행보를 이어 간다. 치밀하게 묘사된 장소들은 단순한 배경에 머물지 않고 뚜렷한 존재 이유를 드러내며 이야기에 영향을 미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작은 요소들이 종종 복선으로 작용하니, 정교한 짜임새를 선호한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통을 자초하고 죽음을 불사하는 일이 어째서 사랑인가.’시작점에서는 로맨스였는데, 어느덧 스릴러로 변해 있다. 《당신에게 죽음을》은 모처럼 찾아온 사랑에 잠겨 있던 주인공 설희의 눈앞에 석연치 않은 죽음을 내민다. 이 전환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은 상반된 분위기의 이야기들을 능란하게 연결하는 작가의 솜씨 덕분이기도 하고, 로맨스와 스릴러가 그 속성상 서로에게 잘 어울리는 장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우리는 욕망과 사랑이 얽혀 있는 범죄를 뉴스에서 흔히 본다. 《당신에게 죽음을》에 등장하는 일련의 사건들도 낯설지 않다. 상대의 허락 없이 욕구를 앞세우다 상대를 해치는 사람도 있고, 결혼했으면서도 여러 애인을 한꺼번에 만나다 결국 대가를 치른 사람도 있다. 누군가는 인연이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칼을 겨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관계에 깊이 매인 나머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상대를 살리려 한다. 그리하여 《당신에게 죽음을》의 또 다른 주인공인 오은수는 묻는다. 고통을 자초하고 죽음을 불사하려는 마음이, 사랑이냐고.“죽어도 싸다는 말이 있죠?”오은수의 질문에 간단히 답하기는 어렵다. 다만 ‘고통을 감수하겠다’도 ‘죽음을 불사하겠다’도 ‘함부로 대해 달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상식 같은 이야기지만 실생활에서는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각종 성범죄, 데이트 폭력 및 가정 폭력 관련 통계는 하나같이 가해자의 증가 추세를 알린다. 욕망과 애정을 핑계로 삼아 타인의 삶을 망가뜨린 가해자들은 응분의 대가를 치를까?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대체로 그렇지 않다. 설희는 언젠가 들었던 판결문을 기억한다. ‘피고가 피해자 측과 원만히 합의에 이르진 못했으나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고 전문직에 종사하며 초범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오은수는 그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는 태도가 거짓이라고 단언한다. 서로의 문제 해결 방식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 설희와 오은수는 한 가지 사실에 동의한다. 법정은 인과응보가 구현되는 곳이 아니다. 죽어도 싼 자들이 있지만 그들은 죽지 않는다. 뻔뻔하게 선처를 구한 뒤 풀려나 짓던 죄를 이어 짓는다. “어떻게든 여기서 살려고요.”세상이 부조리하다고 해서 세상을 벗어날 수는 없다. 어떻게든 여기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설희와 오은수가 미술관에서 본 그림이 힌트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구약성서 속 인물인 홀로페르네스는 유디트가 살던 마을을 짓밟고 그의 연인을 살해했다. 유디트는 투항하는 척하며 홀로페르네스에게 접근해 그의 목을 벤다. 17세기에 활동한 이탈리아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이 소재로 여러 작품을 그렸는데, 스승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모욕적인 재판에 참석해야 했던 개인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르테미시아는 그림으로 자신의 상처를, 분노를, 그럼에도 꺾이지 않은 삶에 대한 의지를 기록했다. 설희는 전시장에서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를 유심히 바라본다. 설희에게는 유디트에 이입할 만한 경험이 있다. 오은수는 아르테미시아를 주인공으로 삼은 극을 무대에 올린다. 오은수가 널리 알리고 싶어 하는 자기 인생의 한 부분이 아르테미시아의 인생과 겹치기 때문이다. 기록된 경험은 의미를 갖는다. 타인에게 영감을 주고 용기를 북돋울 수 있다. 기록된 경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또한 유의미하다. 아르테미시아가 유디트를 그렸다는 사실만큼이나, 아르테미시아의 유디트에 주목하는 눈길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사회는 비록 오랜 세월이 걸릴지라도 사람들의 움직임에 반응한다.작가는 《당신에게 죽음을》을 구상할 당시 ‘동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 결과 젠더 권력을 등에 업고 악행을 벌이는 이들, 악인이라는 딱지를 개의치 않고 단죄에 나선 이들이 얽힌 짜릿한 스릴러가 탄생했다. 현실 속 설희들이 들었던 괴로운 판결문과 수많은 오은수들이 겪었던 무심한 폭력이 세상 곳곳에 어떤 형태로든 기록되어 있었던 덕분이다. 개인의 경험이 누적을 거쳐 공감을 사고 현상이 되면 세상은 조금씩 달라진다. 그러니 우리 모두에게는 힘이 있다. 어떻게든 여기에서 살아남을, 여기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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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신은 얼마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당신의 신은 얼마
    • 하승민 지음
    • 안전가옥
    • 2023-04-14

    우리나라 청년 경제의 현주소암호 화폐는 불황에 시달리는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이는 관심에는 유독 특별한 구석이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대부분 최대 규모의 암호 화폐 하나에 주목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비주류 암호 화폐들에 관심을 쏟는다. 비주류 암호 화폐의 특징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상장 30분 만에 가격이 무려 10만 퍼센트 오른 사례가 있다. 국내 암호 화폐 투자자의 반 이상은 20~30대 청년들이니, 이들이 애써 마련한 투자금을 암호 화폐에 걸어 잭 팟을 노리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당신의 신은 얼마》는 우리 사회의 현재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이 현상을 정확하게 짚는다. 작품 속 가상의 암호 화폐 ‘래더코인’ 또한 비주류 암호 화폐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가진 것 없는 스물아홉 청년 정환을 유혹한다. 코인에 낀 거품이 곧 꺼진다고 보았던 그는 백만 원대였던 자신의 투자금이 억대로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이 무엇을 간과했는지 깨닫는다. ‘화폐는 욕망 때문에 생겨난 존재이고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을 것’이니, ‘코인의 가격은 사람들의 욕망이 들끓는 만큼 솟구칠 것’이라는 점이다. 무법 지대에서 치솟는 욕망욕망을 투영하는 도구로는 일반 화폐보다 암호 화폐가 제격이다. 일반적인 시장은 거래 당사자를 보호하고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한 각종 규제를 울타리 삼아 움직인다. 암호 화폐 시장에는 그러한 규제가 없다. 코인 가격이 얼마나 오르고 내리든, 사람이 얼마나 몰리고 빠지든, 누가 어떤 코인을 광고하고 매도하든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어떤 행위도 불법이 되지 않는 곳에는 불법적인 욕망이 모여들기 쉽다. 죽이고 싶은 자가 있으니 납치해 달라는 현기의 당황스러운 요구는, 그 대가인 래더코인 수익금이 1억을 넘어가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제안이 된다. 납득 못 할 일에 뛰어들지 않겠다던 전업 투자자 최닥은 암호 화폐 시장에는 규제가 없어 갖가지 조종을 통한 눈속임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을 바꾼다. 낯모르는 누군가가 잃을지도 모르는 재산이며 목숨을 고려하기에는, 내가 얻을 이득이 너무나 큰 것이다. 몰입에서 이해로 《당신의 신은 얼마》의 주인공들은 도덕이 쳐 놓은 결계 따위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반사회적 태도로 악명 높은 일부 커뮤니티 회원을 실제로 만나면 이런 모습일까 싶을 정도다. 그들이 타인을 무시하고 해쳐 가며 자신의 영달만을 꾀하려는 모습은 막무가내로 폄하하기엔 너무나 현실적이고, 통쾌하다고 손뼉 치기엔 너무나 비정하다. 담백한 서술로 신중하게 담은 악행의 전말은 감정적인 반응을 쉽게 이끄는 대신 도덕의 결계가 왜 필요한지를 가만히 되짚게 한다. 선명하게 그려진 것은 인물만이 아니다. 정환이 일하는 치킨집 주방의 기름 냄새, 살인 모의가 이루어진 재개발 지역 빈집의 서늘한 공기, 최닥이 암호 화폐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된 골프장의 초록 잔디까지도 모두 생생해 작가가 독자를 모든 장소로 직접 데려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촘촘한 묘사는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더하는 데 일조해 이야기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 준다. 몰입 뒤에는 이해가 남는다. 잘 모르는 대상은 단순하게 받아들이기 마련이지만 잘 아는 대상에 대해서는 그럴 수가 없다. 주변을 둘러싼 복잡한 맥락을 이해하는 까닭이다. 정환과 최닥이 한 행동을 전혀 납득하지 못했다 해도, 그들의 여정을 통해 이 세상의 고통을 엿보았다는 사실은 마음속에 분명히 남는다. 넓어진 시야를 갖게 된 독자들은 더 넓어진 품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섬세한 사회파 소설은 그렇게 세상의 틈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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