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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줄게요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당신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줄게요
    • 권글 지음
    • RISE(떠오름)
    • 2024-02-19

    내일이 두려운 오늘의 당신에게꼭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너 하고 싶은 대로 해.”권글 작가가 건네는 따듯한 공감과 응원의 글모음힘겨운 하루하루를 사는 당신에게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줄 이야기들세상을 살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하루하루 삶은 고단하고, 아무 의욕도 없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을 넘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에 낙담한다. 분명 자기 삶이지만 수많은 상황과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점점 ‘나다움’을 잃어간다. 누구나 지니고 있을 마음의 상처와 현실 속 어려움을 따듯하게 들어주고 공감하며 응원해 온 권글 작가. 그가 지난 4년 6개월간 독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하루 하나씩 당신에게 권하는 글’ 콘셉트로 메시지를 전하던 저자는, 이 책에서 삶을 사는 자세, 힘겨움에 대처하는 법, 하루하루를 보내는 마음가짐을 때로는 따듯하고, 때로는 단단한 말들로 독자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글을 전한다. 또한 일, 사람, 사랑, 인간관계, 가족애, 우정 등 삶에 꼭 필요한 지혜의 처세는 물론 ‘나로서,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조언을 가득 남아내 독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라는 키워드에 맞춰 [어제], [오늘], [내일] 세 장에는 각자의 상황과 고민에 알맞은 조언을 담았으며, [고된 하루] 장에는 하루하루 짧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아포리즘 형식으로 담아 독자들이 읽고 스스로 삶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각자의 삶에서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의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고된 오늘 하루의 끝에서도내일 시작될 하루에 희망을 품는다각자가 바라는 ‘좋은 소식’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가장 기분 좋은 소식은 ‘삶 속 행복’이 아닐까? 저자는 “내 삶의 행복은 내가 정해야 한다. 타인이 정한 행복의 기준이 모두 옳은 건 아니며, 타인에게 흔들림 없이 내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려면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저의 마음이 담긴 이 글들이 당신에게 좋은 소식으로 전해지기를 바란다”라고 전한다.저자의 말처럼 행복은 누가 만들어 갖다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또 행복의 조건은 크거나, 많거나,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진정한 행복은 우리 마음속에 있으며 마찬가지로 내가 겪는 불행을 누구 탓으로 돌릴 필요도 없다. 저자가 삶과 사람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청소년 시절 혈액암 판정을 받고 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저자 자신의 경험 때문이다.현재의 불행으로 미래의 희망마저 잃어버린 이들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행의 시간이지만, 어떤 사람은 불행과 맞서 싸워 이겨내며 결국에는 극복해 낸다.”“행복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긴 하지만,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자주 찾아오기 마련이다.”만약 현재의 불행을 이겨내어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다면, 분명 이전에는 없던 ‘마음 면역력’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마음 면역력은 때때로 찾아올 불행의 순간마다 현명하게 살아갈 방법을 제시해줄 것이다.이 책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하루하루 살면서 저자가 터득한 삶의 지혜가 가득하다. 삶, 사랑, 인간관계, 자존감, 처세 등 저자의 깊이감 있는 글들을 읽다 보면, 설령 고된 오늘 하루를 보냈더라도 내일 하루는 다시 희망을 품고, 삶의 이유와 살아갈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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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목회 성장 리포트 - 교회 성장을 위한 3가지 키워드 분석 (커버이미지)
    [종교/역학]미래 목회 성장 리포트 - 교회 성장을 위한 3가지 키워드 분석
    • 김형근 지음
    • 두란노
    • 2024-02-19

    이영훈, 이전호, 김병삼, 윤종남, 구동태, 이상훈, 유근재, 허준 강력 추천!수많은 데이터를 근거로 둔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한 목회적 대안 성공하는 교회와 실패하는 교회가 따로 있다?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친 가운데 많은 교회가 휘청거렸다. 많은 성도가 교회를 떠났고, 많은 교회가 문을 닫았다. 그 와중에도 한편에선 성령의 불이 붙는 교회가 있었고, 다시금 부흥하는 교회도 있었다. 무슨 차이가 있기에 한 쪽에선 문을 닫고 있고, 한 쪽은 더욱 부흥할까? 한국 교회를 되살릴 방안은 의외로 단순하고 명확하다!많은 이가 교회의 쇠퇴를 얘기하고 있다. 교회가 사회에서 더 이상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교회에 소망이 있다. 어떠한 변수 속에서도 하나님은 놀랍게 역사하신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시는 하나님은 교회의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돌파할 길을 만들어 주신다. 이 책은 미래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직관적으로 보여 준다. 교회성장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던 저자가 175명의 한국 교회 리더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 교회의 문제와 돌파구를 연구,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도출된 결론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수많은 데이터를 근거로 “~할 것이다”라는 모호한 답변이 아니라, “~할 때 반드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실한 돌파구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교회의 미래를 품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은 한국 교회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위해 일하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이 책을 통해 어두운 터널을 헤쳐 나갈 힘을 얻게 되기를 소망한다.“시대가 바뀌면서 교회의 위상도 많이 바뀌었다. 누군가는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특히 코로나19는 기존에 한국 교회가 유지해 오던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교회는 변했지만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분명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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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을 구성할 권리 - 혈연과 결혼뿐인 사회에서 새로운 유대를 상상하는 법 (커버이미지)
    [사회]가족을 구성할 권리 - 혈연과 결혼뿐인 사회에서 새로운 유대를 상상하는 법
    • 김순남 지음
    • 오월의봄
    • 2024-02-19

    가족은 어떻게 저항의 언어가 될 수 있을까?혈연과 결혼뿐인 사회에서 새로운 유대를 상상하는 법급격한 가족변동의 시대다. 매년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아이들은 점점 더 적게 태어난다. 많은 사람이 더 이상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고, 기존의 가족규범을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가족을 구성하는 것 또한 놀라운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성 부부와 두 자녀로 구성된 4인 가족의 신화는 과거로 저문 지 오래, 1970년 5.2명이던 평균 가구원수는 매년 꾸준히 감소하며 2021년 2.3명이 되었고(통계청, 〈인구총조사〉, 2021), 취업-연애-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의 ‘정상성’이 허구라는 걸 알아챈 사람들은 더 이상 ‘그 가족’을 중심으로 생애경로를 계획하지 않는다.하지만 한국의 사회제도는 거의 대부분 ‘그 가족’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한국사회가 상정하는 ‘시민’이란 이성애규범적인 가족중심 시민모델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사회의 기본단위가 개인이 아닌 가족으로 상상되고, 그 가족에게 사회적ㆍ경제적 생존이 떠맡겨지는 사회에서 제도는 철저하게 ‘정상가족’만을 보호하고 ‘권장’한다. 이런 사회에서 시민들은 ‘정상가족’을 매개로만 생애안정성을 상상하도록 강요받는다. 당신은 가족을 구성할 수 없다고, 그런 관계는 가족이 아니라고 말하는 기준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이자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인 김순남은 바로 그 지점에서 가족을 저항의 언어로 사유해야 한다고 말한다.“저항의 언어로 가족을 사유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던 존재를 보이게 하고 들리지 않던 목소리를 들리게 함으로써, 시민의 삶을 고립화하고 단절해온 이성애규범적인 가족중심 시민모델을 질문하고 해체하는 과정일 수밖에 없다. 기존의 가족규범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개념으로 가족구성권을 사유하는 이 책이 새로운 관계, 돌봄, 연결을 상상하고 조직하는 데 힘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13쪽)가족구성권연구소의 정의에 따르면, 가족구성권은 “다양한 가족의 차별 해소와 모든 사람이 원하는 가족ㆍ공동체를 구성하고, 차별 없는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즉, 단순히 다양한 관계를 가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데서 그치는 논의가 아니라, 가족을 둘러싼 여러 갈래의 복합적인 차별 해소에 대한 접근을 요청하는 문제다. 근본적으로는 정상가족을 매개로 생애안정성을 상상해왔던 여러 축을 해체하고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가는 어떻게 특정 형태의 ‘가족’만을 ‘권장’하는가? ‘정상가족’은 ‘정상시민’과 어떻게 연동되어 있는가? 이 책은 혈연ㆍ결혼중심의 가족주의가 공고한 한국사회에서 가족을 저항의 언어로 삼아 새로운 유대를 상상하자고 청한다.돌아갈 수 없는, 돌아가서도 안 되는 ‘그 가족’한국사회에서 남남이 ‘가족’을 만들 수 있는 방법, 다시 말해 혈연이 아닌 시민과 시민이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은 결혼뿐이다. 그마저도 이성만이 가능한 현실. 이처럼 시민결합의 방법이 제한되어 있으니 많은 시민은 제도와 불화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보기에 1인 가구의 증가는 이러한 불화의 대표적인 ‘현상’이다. 즉, 저자는 오늘날 극심한 가족변동의 상황을 말 그대로 ‘변동’이라고 보기보다 근대적 이성결혼/가족에 기반해 가부장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국가ㆍ사회와 이를 거부하는 시민들 사이의 불화로 본다. 국가는 여전히 경제적ㆍ사회적 생존의 책임을 ‘정상가족’에 기반한 가족단위에 전가하고자 하지만, ‘가족’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달라진 시민들은 점점 더 협소하고 폐쇄적인 유대의 방식과 가족의 책임으로만 전가되는 사회불평등에 의구심을 품고 새로운 생애경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기꺼이 불화하기를 선택한다는 것이다.그러니 아무리 신혼부부 지원정책, ‘저출산’ 지원정책을 펴도 혼인율과 출생률이 오르지 않는다. 시민들은 사회구조적 불평등이 교차하는 장으로서 가족제도와 불화하며 ‘정상가족’ 밖의 생애경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인데, 국가는 이를 단순히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한 결혼과 출산의 ‘지연’으로 본다는 게 문제다. 저자는 국가가 여전히 과거 ‘그 가족’으로의 회귀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금의 가족변동은 단순히 가족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가족 안에서 교차하는 각종 불평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접근을 요청하고 있다고 진단한다.무엇이 시민적 유대를 가로막는가?‘가족의 범위’를 규정하는 「민법」 제779조가 박탈하는 것저자는 분명하게 말한다. 1인 가구와 비혼의 증가는 ‘고립’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증가가 아니라고 말이다. 통계적으로는 1인 가구라 할지라도, 실질적인 삶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상호돌봄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무수히 많은 시민이 이미 예전부터 법적 가족을 넘어선 다양한 방식의 관계망을 만들며 서로 돌보고 의존하고 신뢰해왔으나, ‘정상가족’에 기반한 제도와 규범이 그러한 유대를 가로막고 있다고 강조한다.그러한 가족규범의 핵심으로 저자는 「민법」 제779조에 주목한다. ‘가족의 범위’를 규정하는 이 조항은 함께 삶을 살아가는 실질적인 상호돌봄관계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데 핵심적인 근거로 작용하며, 관계의 위계를 만들고 제도적으로 차별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책에서도 인용하는 해당 조항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민법」 제779조(가족의 범위)① 다음의 자는 가족으로 한다.1.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2.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② 제1항제2호의 경우에는 생계를 같이하는 경우에 한한다.저자는 이처럼 가족의 범위를 규정하는 법이 실질적인 다양한 상호돌봄관계를 포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별 법에서 ‘가족’의 범위를 확장할 수 없도록 하는 제약으로도 작용한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적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민법」의 가족규정이 한국 현행법 조항 중 ‘가족’을 언급하는 240개 조항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하며, 이 조항을 중심으로 주거, 의료, 돌봄, 연금, 상속, 재난 시 보호 등 삶의 전 영역의 보호 여부가 결정된다고 서술한다. 결국 어떠한 관계가 ‘가족’인지를 그 관계를 맺는 당사자가 정할 수 없는 사회에서 저자는 누군가의 시민권이 계속해서 박탈되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원본 없는 가족/친척 만들기새로운 상호의존의 관계망을 ‘발명’해내는 사람들그러나 이처럼 차별적인 가족제도와 ‘그 가족’ 없이는 생존이 불가하다시피 한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 속에서도 기꺼이 ‘나’로서 살고 ‘나’로서 연대하는 상호의존의 관계망을 ‘발명’해내며 생애경로를 개척해온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누구보다 가족제도의 불평등을 가장 먼저 체감하고 저항한 이들로서 ‘퀴어한’ 이들의 삶과 실천에 주목하며, ‘뒤처진 관계’이자 ‘뒤처진 삶’으로 여겨진 이들의 이야기에서 사회를 재구성하는 토대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렇게 이 책에는 자신만의 생애경로와 상호의존의 다양한 관계망을 개척하고 나선 13명의 목소리가 함께 담겼다. 장애여성 1인 가구 A, 친구관계 2인 가구 B, 이성커플 동거 가구 D, 동성커플 동거 가구 F, 주거공동체 내 1인 가구 J 등이 그러한 목소리의 주인공들이다. 저자는 가구원수도, 가족형태도, 상호의존의 계기도 제각각인 이들의 목소리를 가족구성권에 대한 논의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가족은 무엇이다’라는 단일한 정의를 피하고 다양한 관계성 그 자체의 가시화를 시도한다. 가족을 저항의 언어로 사유한다는 것이 새로운 가족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는 다양한 관계성들의 차이를 발굴하고 확장하며 새로운 관계망을 인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이처럼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말하는 ‘가족’이란 「민법」 제779조에서의 규정처럼 어떠한 형태, 어떠한 관계로 규정되는 명사적 정의가 아니다. 저자는 가족사회학자 데이비드 모건(David Morgan)이 말한 ‘가족실천’의 개념을 참고하여, 동사로서의 ‘가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가족실천은 가족 안에서 현재 누가 무엇을 하는지를 중심으로 가족 의미의 형성을 포착하는 것이며, 어떤 가족되기를 수행하는지를 가족의 의미로서 가시화하기 위한 개념이다. 즉, 모든 가족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일정한 가족모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관계를 맺는 방식에 따라서, 가족관계를 수행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가족의 의미가 구성되는 것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55~56쪽)‘연결의 의지’를 권리의 토대로,우리에게는 자유롭게 유대할 권리가 있다!가족구성권의 논의는 결국 가족이 있든 없든 누구나 차별받지 않도록 주거, 교육, 의료 등 모든 면에서 사회적 안전망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또한 시민이 어떠한 관계로 가족을 꾸리든 동등하게 그 지위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국가는 여전히 ‘시민’의 삶을 취업-연애-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단일한 생애주기의 ‘정상성’ 안에 놓인 가족 안의 것으로 상정하지만, 여러 통계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드러나듯 생애주기의 ‘정상성’은 허구에 가깝다. 한때는 정상성 ‘안’에 존재할지 몰라도, 다른 한때는 정상성 ‘밖’으로 이동하는 것이 오늘날 너무나 흔한 시민들의 삶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질문의 방향을 ‘가족’이 아닌 ‘사회’로 돌려야 한다고 제안한다. ‘무엇이 가족인가’가 아니라, ‘어떠한 사회가 시민적 유대를 가능하게 하는가’로 말이다.우리는 어떠한 가족형태에 속하든 고립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누구나 시민적 유대가 가능하며 충분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맺을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는 사회가 어떤 사회인지를 질문해야 한다. 가족구성권은 시민과 시민이 자유롭게 유대할 권리를 기본적인 시민권으로서 보장하라는, 어찌 보면 매우 간단한 요구다. 무엇이 가족이고 가족이 아닌지에서 벗어나 어떤 사회가 시민적 유대를 번성하게 하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돌봄 공백, 사회적 고립의 증가, 그리고 국가가 그토록 혈안이 된 저출생까지도 조금씩 그 해답이 보일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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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용음악 기초 화성학 - 한 권으로 끝내는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실용음악 기초 화성학 - 한 권으로 끝내는
    • 이채현 지음
    • 1458music
    • 2024-02-19

    ‘실용음악 기초 화성학’은 실용음악 화성학의 핵심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문제와 유튜브 강의를 제공하여 누구나 쉽게 화성학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화성학을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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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 평범한 직장인, 시골에 집을 짓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 평범한 직장인, 시골에 집을 짓다
    • 김미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02-19

    “언젠가는 시골집에서 살아볼 거야, 에서 ‘언젠가’를 빼버리기로 했다.”평일엔 도시 × 주말엔 시골매일 여행하는 마음으로,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떠나고 싶었다. 복잡한 도시를. 치열한 일의 세계를. 어느 날 갑자기 시골 폐가를 사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복잡하고 빠르게 굴러가는 도시의 삶은 즐겁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치기도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멈추고 싶고, 쉬고 싶고, 도시를 떠나 살고 싶어 하지요. 그러나 잠깐 휴가나 여행을 다녀와도 스트레스와 피로는 그대로일 때가 많아요. 그것은 일시적인 것일 뿐, 우리의 생활이 되어주지 못하니까요.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꿈꾸지만 먼 나중의 일처럼 느껴진다면,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로 아예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하는 삶’은 어떠세요?“평범한 직장인, 시골에 집을 짓다!‘5도 2촌’이라는 새로운 시골 라이프스타일혹시 ‘5도 2촌’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5도 2촌은 일주일 중 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에 사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해요. 이 책의 저자인 김미리 작가님은 회사 일로 지쳐 번아웃에 빠진 어느 날, 덜컥 시골 폐가를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대체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도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마음이 고장난 것 같았다. 더이상 괜찮지 않았다. 그날 밤, 집에 돌아와서 분노조절장애, 정신과 상담, 심리 상담 같은 단어를 검색해보았다. 한 달 살기, 휴직, 퇴사 같은 단어들도. 그 검색의 마지막이 ‘시골집 매매’였다.”p.37 中5도 2촌 생활은 귀촌과 달라요. 귀촌이 완전히 시골에 옮겨와 정착하는 것이라면, 5도 2촌은 기존의 도시 생활을 기반으로 꿈꾸던 시골 생활을 병행하는 삶이거든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도시에서 시골로, 시골에서 또 도시로, 매주 ‘집에서 집으로 떠나는 멋진 여행’인 것이죠.“시골집과 나를 살피고 돌보며 기록한 사계절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어요. 시골집에서 만난 다정한 이웃과 마당에 놀러오는 동물 친구들, 시골집 밥상과 텃밭 가꾸기 등 시골생활의 소소한 에피소드가 계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답니다. 사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사진과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적한 시골집 툇마루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 거예요.그렇다고 전원생활의 꿈과 로망만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에요. 사실 현실의 시골살이는 불편한 일투성이고, 때맞춰 해야 하는 일들이 넘쳐나거든요. 봄에는 겨울을 나느라 고생한 집 안팎을 살피느라 바쁘고, 여름에는 온갖 벌레와 잡초가 창궐하고, 가을에는 수확에, 김장에, 월동 준비에 쉴 틈이 없습니다. 그리고 시골집의 겨울은 춥고, 춥고, 춥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에게 이 생활은 꼭 필요한 것이었다고 해요. 왜일까요?““물론 지금도 월요병에 시달리고 여전히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주말이 평일의 도피처가 아니라 오롯한 쉼을 위한 시간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쓰러져가는 폐가가 내 손을 거쳐, 몰랐던 나의 취향과 선호를 담은 공간이 되어가는 과정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공사는 끝났지만, 집을 돌보고 그 안에서 사는 나를 돌보며, 나는 나와 점점 더 좋은 사이가 될 것 같다.”p.41 中이 책은 낡고 불편한 구석이 있지만 시간의 흐름을 간직한 시골집에 대한 이야기이자 도시의 모든 것에서부터 멀어지고 싶었던 평범한 직장인이 자신을 살피고 돌봐온 기록이에요. 도시의 삶을 온전히 놓을 수도 없고, 온전히 누릴 수도 없을 때, 작가님은 주말 시골살이를 통해 일상을 살아갈 힘을 다시 얻으셨다고 해요. 땅도 쉬어가야 더 비옥해지듯, 봄이 오려면 겨울나기를 하듯, 자연에서 재충전하며 얻은 삶의 태도와 시골에서 찾은 작고 소중한 행복을 여러분께도 전하고자 합니다. “시골 텃세? 두 집 살림? 난방비? 시공 과정?나만의 시골집 찾고 고치는 법과5도2촌 Q&A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수록! 평범한 직장인이 처음 시골집을 고쳐 살겠다고 결심하려면 모든 것이 막막하게 느껴질 거예요. 어떤 것을 살펴봐야 하는지, 또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어디서 상담해야 할지 등 몰라서 막막하고 힘든 일이 많죠.작가님이 직접 시골집을 오가는 과정과 시골집을 찾는 노하우, 리모델링 시공 팁과 알찬 정보까지 책에 가득 담았어요. 시골집을 구할 때 알아두면 좋은 체크리스트, 시공 계획 세우는 법, 시골 생활을 꿈꾸는 분들이 실제로 작가님께 많이 하는 다양한 질문을 모아 작가님의 노하우와 답을 한눈에 Q&A로 정리했습니다.도시생활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시골생활을 내 삶에 들여놓는 삶. 이런 삶을 우리도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 시골집에서 살아볼 거야’에서 ‘언젠가’를 빼보는 것은요? 평일의 나도 주말의 나도 잘 살고 싶다면,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에서 5도 2촌 생활을 만나보세요. 일주일이 행복해지는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월요일인 내일부턴 서울로 돌아가 출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금요일이 되면 다시 돌아와 시골 사람이 될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사는 것을 멋지다고 하고, 누군가는 헛되다고 한다. 전에는 그런 말에 마음의 평온이 쉽게 깨어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멋질 수도 헛될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 여기서 행복하다고. 그리고 내일이, 다음 계절이 무척이나 기대된다고.”p.219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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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통무협소설 천상문(天上門) (개정판)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정통무협소설 천상문(天上門) (개정판)
    • 우슬초
    • 유페이퍼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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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 - 모든 순간 소중한 나에게 건네는 헤세의 위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 - 모든 순간 소중한 나에게 건네는 헤세의 위로
    • 송정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02-19

    “내 서툰 인생을 기댈 수 있었던헤세의 위로가 당신에게도 전해지기를”《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저자 송정림 *매일 다정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만큼은 나만을 위해눈치 보지 않고 미루지 않고 ‘지금’ 행복해지는 법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날, 나를 안아주는 다정한 문장들《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로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따스하게 안아주었던 송정림 작가의 신작 에세이. 마음의 방향을 잃고 서성이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될 헤세의 문장과 그를 통해 치유받았던 인생의 경험을 꾹꾹 눌러 담았다.이 책의 이야기들은 살면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몰라 불안할 때, 다가오는 내일이 기대보다 걱정스럽고 두려울 때, 머뭇거리는 발걸음을 나아가게 하는 응원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헤세의 짧은 문장에서 시작된다. 이 문장들은 유리멘털의 소유자였던 작가가 삶의 문턱에 부딪힐 때마다 방향을 결정하고 마음을 위로하고 질문에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각각의 문장과 이어지는 글에서는 드라마, 에세이 작가로 매일 쓰는 삶을 살아온 작가의 삶에 한 겹 두 겹 감싸고 있던 슬프고 애틋했던 순간이 따뜻한 시선을 만나 아름답게 펼쳐진다. *마음을 다독다독, 나를 위로하는 헤세의 문장을 만나는 시간우리의 많은 날을 가득 채우는, 내 곁의 가장 다정한 말들이 책에 수록된 마흔 개의 이야기 안에는 같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혹은 아직 아픔을 겪으며 성장하고 있을 이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진심 어린 조언이 담겨 있다. 인생에 다양한 고민 중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이별, 타인과의 관계, 자신과의 거리, 거스를 수 없는 시간과 나이, 인생과 성장이라는 다섯 개 장으로 나뉘어 은은한 온기를 전한다.1장 ‘오늘도 난 잘하고 있고 자라고 있어’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라는 존재의 의미와 자존감에 대한 내용을. 2장 ‘나답게 피어나면 된다고 말해주는 당신이 있어서’에서는 나 자신과 사람 사이 관계에 대한 내용이. 3장 ‘나의 하루에 당신이라는 볕이 들었네’에서는 사랑과 이별의 내용이. 4장 ‘내가 힘들 때 그냥 꼭 안아주면 좋겠어’에서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의 내용이. 5장 ‘사라지는 게 아니라 간직되는 시간들’에서는 나이와 시간 그리고 성장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또한, 삽화로 들어간 이현미 작가의 그림은 글의 온기가 그 자리에 더 오래 남을 수 있게 한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이현미 작가는 밝고 맑은 색감, 자신만의 감성을 아름답게 담아낸 따사로운 그림으로 각각의 이야기에 빛을 한층 밝혀주고 있다. 다정한 시선으로 삶을 그리는 따뜻한 이야기, 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그림이 녹아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넌 이미 잘하고 있어’라는 작가의 작은 응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헤세의 부드럽지만 강렬하고, 짧지만 지혜로운 구절과 마흔 가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고단한 우리의 하루를 힘껏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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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어느 지방 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작은 이야기 (커버이미지)
    [사회]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어느 지방 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작은 이야기
    • 권지현 지음
    • 책과이음
    • 2024-02-19

    많이 서툴렀고 지금도 서투르지만 다만 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보려 고군분투한 우리에게 보내는 어느 방송작가의 다정하고도 단단한 메시지지방 방송작가라는 타이틀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속은 오히려 소박하기 짝이 없다. 방송작가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그 가운데서도 언제든 수시로 갈아치워지는 프리랜서 특수고용직이라는 것은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고, 거기에다 ‘지방’이란 조건을 붙이면 좀 더 볼품이 없어진다. 연예인 구경은 고사하고 드라마도 예능 프로그램도 제작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이라는 물리적으로 제한된 영역과 한정적인 제작 자원을 가지고 방송을 만들어가는 지방 방송작가에게도 분명히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그만의 뿌듯함과 즐거움이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정치인이나 유명인보다 바로 우리 곁에서 땀 흘리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방송에 나올 때 지방 방송은 오히려 빛이 난다. 사실 지방이라서 어렵지만, 지방에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일구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아내고, 한편으로는 세대와 세대가 어우러지며 오늘도 작은 연대와 희망을 만들어간다. 지방 방송작가라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바로 그런 공동체적 연대와 희망을 찾아내어 전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믿는다. 물론 지금도 지방 방송작가들의 사정은 열악하다. 일이 주는 즐거움과 월급 통장의 사정은 늘 반비례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처음 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일찍 그만두거나 서울로 올라가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지방에서 방송작가를 하고 있다. 스타작가나 억대 연봉 작가는 지방에서는 다른 나라 이야기일 뿐이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어디에 있건 위치와 자리가 다를 뿐, 각자 그만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1등만 바라보고 좀 더 화려하고 큰 무대와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랄지 모르지만, 저자는 묵묵히 세상의 저변을 지키는 많은 이들의 힘을 믿는다. 어느덧 20년 차 방송작가로서 때로는 억울하고 때로는 부당하고 때로는 서러운 일을 담담히 이겨내며 고군분투해온 저자의 시선은 이제 자연스레 공감과 연대를 향한다. 너무나 기본적인 이야기이지만,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돕기 위해 힘을 쏟는 일은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마음씀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노동이 유연해지고 사회가 개인화될수록, 더 많은 이들이 노동의 고단함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이길 바란다. 저자 또한 그런 공감과 연대 안에서 충분한 위로를 받았고, 내일을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었다. 그런 까닭에 가능하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연대를 통해 공감과 이해가 있는 삶의 영역으로 들어가길 소망한다.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현실의 고단함에 발목 잡히지 않고, 밥 벌어 먹고사는 노동의 숭고함을 가슴에 품고서! 지방 방송작가의 노동과 연대에 관한 이 작은 책이 우리가 잊고 살아온 그러한 공감과 이해를 일깨울 작은 시작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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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첫 한문 수업 -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커버이미지)
    [인문]나의 첫 한문 수업 -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 임자헌 지음
    • 책과이음
    • 2024-02-19

    “세상의 시간을 어기고 늦깎이로 한문에 뛰어들어 과거와 오늘을 잇는 다리를 놓기까지!”한문은 우리에게 낯선 학문이다. 한문에 대한 인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오늘날 돌아보기에는 너무 낡은 케케묵은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와 상당히 어려운 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고대한어의 문법과 문형을 기초 삼아 중국과 한국, 일본, 그밖에 아시아 여러 나라가 사용한 글을 한문이라고 한다. 일단 한문은 정해진 문법이 없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지만 외형적으로 이것이 문법이고 정확히 이 체계로 문장이 쓰인다고 말할 수 있는, 겉으로 드러난 문법이 없다. 그래서 《논어(論語)》와 《맹자(孟子)》 등 기초가 되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달달 외우면서 그 안에 내재된 문법을 체화해가는 방식으로 이 언어를 익힌다. 한문은 또한 문장부호가 없고 띄어쓰기도 없다. 죽죽 내리닫이로 글자만 있다. 체화한 문법으로 내리 글자만 있는 글을 보면서 그 안에 숨겨진 띄어쓰기도 찾고 문장부호도 찾으며 글을 읽어야 하니 당연히 학습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늦은 나이에 한문번역이라는 길에 뛰어든 작가에게 한문 공부는 예상만큼 어려웠다. 나이가 많고 전공한 배경이 없어 한계가 있을 거라는 말도 꽤 많이 들었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하든 스스로 선택했으니 ‘나’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걷자고 생각하며 묵묵히 걸었다. 때론 초라한 시험 성적 앞에 쥐구멍에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러웠고, 때론 막막한 공부에 한숨이 나왔지만, 한문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친구이자 스승이자 거울이었다. 게다가 한문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그저 고루하다고만 생각했던 공자와 맹자의 말에 무릎을 치며 탄복하기도 했고, 백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다. 흔히 우리가 무시하곤 하는 옛사람들의 사고는 오히려 오늘날보다 체계적이고, 더 높은 가치와 이상을 추구하며,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작가에게 여전히 한문은 어렵다.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번역이 망설여지는 대목도 많다. 그러나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애쓰면 한문이라는 창을 넘어 한문으로 가려진, 우리가 진짜 바라보아야 하는 세계가 보인다. 《논어》 원문에는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溫故(온고)’와 ‘지신(知新)’ 사이에 ‘而(이)’가 있는 것이다. ‘而’라는 다리가 놓여서 비로소 둘은 연결된다. 만약 이것이 없다면 온고는 온고일 뿐이고 지신은 지신일 뿐이다. 작가는 옛글을 번역하는 사람이 바로 ‘而’라는 접속사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한문이라는 창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며 번역해 세상에 전달하고, 거기서 발견한 새로운 생각을 다시 세상에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에 잇대어야 비로소 과거는 제대로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오늘도 할 수 있는 한 온 힘을 다해 공부한다. 이 책은 세상의 시간을 어기고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해 한문번역가가 된 작가의 좌충우돌 공부 편력기이자, 지금도 어딘가에서 남과 다른 자신만의 꿈을 꾸고 도전하고 있는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풀어놓는 소소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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