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목록

전체 2720건(47/303 페이지)
전자책 목록 수 변경영역
  • 나를 지워줄게 (커버이미지)
    [문학]나를 지워줄게
    •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23-04-14

    경찰은 그것이 자살이었다고 한다나는 살인이었다고 믿는다하지만 우리 둘 다 틀렸다★ 세계 최고의 스릴러 퀸 클레어 맥킨토시의 최신작★ 밀리언셀러 ≪너를 놓아줄게≫에 이은 또 하나의 초특급 베스트셀러★ 19개국 번역 출간★ 2018년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캐럴라인의 남편 탐은 절벽에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일곱 달 뒤, 캐럴라인은 남편이 택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자기 삶을 잔인하게 끝낸다. 그들의 딸 애나는 부모를 잃은 이후 줄곧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캐럴라인이 죽은 지 정확히 일 년이 되던 날, 애나의 집에 카드 한 장이 날아든다. ‘자살일까? 다시 생각해봐.’ 이 메시지는 사인심문 결과에 끊임없이 괴로워하던 애나의 의심에 불을 댕긴다. 애나의 동거인 마크는 카드 내용을 끔찍한 농담쯤으로 여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애나는 어머니가 살해당했다고 확신한다. 그녀의 논리는 은퇴한 형사이자 민간 경찰인 머리의 흥미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비밀리에 수사가 시작되고 애나가 익명의 누군가에게서 위협받으면서 그녀는 부모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과 가족의 안전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과거를 파고들수록 그녀는 위험해진다. 때때로 어떤 것들은 거짓인 채로 남겨두는 것이 안전하므로…….데뷔작 ≪너를 놓아줄게≫와 차기작 ≪나는 너를 본다≫와 핏줄을 같이하며 독자를 깊은 밤까지 붙잡아둘 클레어 맥킨토시의 세 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부모 자식 사이의 복잡한 본성을 이용해 이번에도 독자의 예상을 영리하게 뒤엎는다. 잘못된 추측에 발을 담갔다가도 다시 답을 찾으려 애쓰며 퍼즐을 맞춰나가는 듯한 즐거움을 얻게 한다. 매 쪽에 가득한 비밀과 위험은 흥분을 불러일으키고 충격적인 전개는 독자를 쥐락펴락하며 일상의 지루함을 탈피하게 할 것이다.“불면을 준비하라.클레어 맥킨토시는 이번에도 당신을 깊은 밤까지 붙들어놓을 것이다.”- 가디언모르는 것이 안전한, 어두운 비밀에 관한 이야기애나, 답을 찾지 마그 답은 네 마음에 들지 않을 거야열두 해 동안의 경찰직을 정리하고 전업 작가로 진로를 바꾼 뒤, 데뷔작 ≪너를 놓아줄게≫를 발표하고 전 세계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인 첫발을 뗀 데 이어 두 번째 소설 ≪나는 너를 본다≫로 스릴러 작가로서 자리를 굳힌 클레어 맥킨토시가 세 번째 소설을 내놓았다. 차기작을 발표할 당시 제니 블랙허스트가 한 말처럼 “누구도 해내지 못한” “베스트셀러 데뷔작을 넘어서는 일을 이뤄”낸 작가는 이 책으로 그동안의 명성과 믿음에 걸맞게 독자와 평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 가운데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다. 앞선 두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 역시 작가의 특장점인 거미줄 같은 플롯과 영리하게 설계된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어 매 쪽을 집어삼킬 듯 읽으며 밤잠을 잊게 할 정도로 중독적이며, 뒤쪽을 넘겨다보는 “반칙”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끝내 황홀한 경험을 하게 한다. 도중의 거대한 반전에 놀라기는 이르다. 마지막 장의 충격에 비하면 앞선 반전은 예고에 불과하므로.진실을 알아내려는 자와그것을 숨기려는 자의 필사적인 줄다리기탐과 캐럴라인 그리고 딸 애나로 이루어진 존슨 가족은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았다. 배우자가 먼저 죽으면 그를 따라 갈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고 때때로 싸우고 화해했다. 겉보기에 평범하고 행복했던 그들의 생활은 가파르기로 유명한 비치 헤드의 절벽에서 탐이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하며 막을 내린다. 그리고 일곱 달 뒤, 캐럴라인은 남편이 택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자기 삶을 잔인하게 끝낸다. 일 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부모를 차례로 떠나보낸 애나는 가슴 아파하면서도 믿기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그 사이 애나의 곁에는 동반자 마크가 자리하고 둘은 딸 엘라를 낳는다. 위태롭게 균형 잡던 날도 잠시, 캐럴라인이 죽은 지 정확히 일 년이 되던 날 애나의 집에 카드 한 장이 날아든다. 화려한 색상에 기념일을 축하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 안쪽에는 ‘자살일까? 다시 생각해봐’라는 메시지가 인쇄되어 있다. 애써 태연하게 새로운 일상을 갖춰나가려던 애나에게 이 메시지는 의심의 불을 댕긴다. 마크는 카드 내용을 끔찍한 농담쯤으로 여기지만 애나는 어머니가 살해당했다고 확신한다. 은퇴한 형사이자 민간 경찰인 머리가 그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비밀리에 수사가 시작된다. 동시에 진실을 알아내려는 행보를 가로막는 익명의 누군가도 함께 움직인다. 이야기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면서까지 진실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부모와 그들에 대한 딸의 양가감정을 실감나게 그리며 진실을 알아내려는 자와 끝까지 묻어두려는 자의 대립을 첨예하게 보여준다.점점 공고해지는클레어 맥킨토시 스릴러의 세계클레어 맥킨토시는 작가로서 처음 선보인 소설 ≪너를 놓아줄게≫에서 사고로 눈앞에서 아이를 잃은 여성과 제나라는 조각가의 이야기 각각을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련하고 흥미롭게 하나로 엮어 내어 자신의 데뷔작을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만들었다. 한시도 쉬지 않고 숨통을 조이는 속도감과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연속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다음에는 이야기의 재미를 잃지 않은 채 시선을 좀더 가까이 옮겨 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감시 카메라 등의 보편화로 더는 보장받지 못하게 된 사생활과 신변에 대한 위협 등 21세기의 일상 도처에 도사리는 평범한 불안들을 현실과 구분하기 힘들 만큼 사실에 가깝게 그려냈다. 그리고 세 번째 소설 ≪나를 지워줄게≫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인물과 남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 숨은 이야기에 집중한다.작가는 2002년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에서 카누 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으나 그의 아내와 계속해서 같이 살다가 훗날 파나마에서 삶을 새로 시작했다는 존 다윈의 실화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존 다윈은 변장하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 고향을 돌아다녔고 어머니를 찾아온 두 아들의 이야기를 엿듣기도 했다. 거기에서 부모가 고의로 사별의 아픔을 주었다면 어떤 기분을 느낄지, 부모와의 관계를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다. 더불어 나날이 늘어가는 정신 건강 문제와 자살하려는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장소로 잘 알려진 비치 헤드라는 장소는 작가의 창작 욕구를 부추겼다. 허나 이 소설 속의 사건과 등장인물은 철저히 허구의 산물일 뿐 작가가 읽고 들은 어떤 이야기에도 근거하지 않았다. 영리하고 치밀한 서사 구조와 내다보기 어려운 전개 그리고 능동적으로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 인물들이라는 특징을 지녔다는 데서 전작들과 궤를 같이하며 균열에서 파멸로, 파멸에서 새로운 삶으로 이르는 경로를 보여주는 한편 진실과 거짓의 속성을 탐구하고 부모와 자식 간이라는 관계에 숨은, 사랑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본성을 들여다본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나무가 말을 걸어오면 (커버이미지)
    [문학]나무가 말을 걸어오면
    • 박준형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04-14

    같은 사람들 속에 사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나는 하늘을 시작으로눈에 보이는 대로 사진을 찍었지만어느 순간부터 내가 찍고 있는 것은 나무였다.출판사 서평의사는 항상 “말하는 나무에 대해 말해 줄래?”라는 말로 상담을 시작했다.그럼 나는 “지금의 내 기분이요? 아니면 사실일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요?”라고 되물었다.의사는 다시 “말하는 나무의 사진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들지?”라고 물었고 나는 “괜찮은 질문인데요.”라고 대답하며 ‘월드 다큐멘터리 매거진’에 실린 ‘말하는 나무’의 사진을 의사에게 보여 주며 “이걸 보시는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라고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그러면 의사는 항상 부드럽고 친절한 목소리로 상담을 마무리했다. “난 매번 너에 대해 어떻게 처방할지 많이 고민한단다. 그리고 결정을 내리지.”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기록을 해야 하니 내 질문에 답해 주겠니? 너와 더 이상 상담할 필요가 없는지 아니면 좀 더 상담을 길게 가져가야 할지 결정해야 하거든.”그 순간 내가 느낀 것은, 어떠한 것이 거짓 없는 사실이라 해도 사람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세가 부족한 일부의 사람들은 그 사실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존재해도 그것을 믿지 않는다거나 외면해 버린다는 것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나방 사냥꾼 (커버이미지)
    [문학]나방 사냥꾼
    • 앤 클리브스 지음, 유소영 옮김
    • 구픽
    • 2023-04-14

    인기 범죄 드라마 <베라> 원작소설, 미스터리 소설의 현존 최고 여성 작가 앤 클리브스의 대표작 냉소적이지만 정의로운 노섬벌랜드의 형사가 펼치는 직관력의 수사,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현재 시즌 9를 종영하고 2020년 시즌 10을 준비 중인 영국 itv의 인기 범죄 드라마 <베라>, 역시 시즌 5를 방영을 마친 BBC One의 <셰틀랜드>, 영국 특유의 색이 묻어나는 인기 범죄 드라마의 원작자는 모두 30여 년간 30여 편의 범죄소설을 발표하며 현존 최고의 여성 미스터리 작가로 불리는 앤 클리브스다. 1986년 발표한 데뷔작 《A Bird in the Hand》(팔머 존스 시리즈)를 필두로 형사 램지 시리즈, 2006년 영국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골드 대거 상을 받은 《레이븐 블랙》(‘셰틀랜드’ 시리즈의 첫 편, 현재 8편까지 발표)을 비롯, 여형사 베라 스탠호프의 활약을 그린 8편의 베라 시리즈 등을 발표하며 형사 캐릭터 창조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온 앤 클리브스는 2017년 영국추리작가협회의 평생공로상인 다이아몬드 대거 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9년 앤 클리브스는 형사 베라 스탠호프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리즈의 1편 《The Crow Trap》을 발표했다. 한 살인사건과 세 여성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애당초 시리즈를 염두에 두지 않은 탓에 베라 스탠호프의 비중이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반부터 등장한 베라의 강렬한 존재감과 독특한 캐릭터는 독자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고 1편 발표 6년 후인 2005년 마침내 2편 《Telling Tales》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시리즈로 거듭나게 되었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2011년부터 영국의 연기파 배우 브렌다 블레신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2020년 시즌 10까지 제작 확정되었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앤 클리브스는 다음과 같이 밝히며 베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는 범죄 소설 분야에서 강하고 그럴듯한 여주인공이 드물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현실적이고 진짜 살아 움직이는 여성 캐릭터를 원했고 그래서 베라 스탠호프를 만들었습니다.” 나방을 매개로 모인 두 피해자와 우아하고 소름 끼치는 ‘은퇴한 쾌락주의자 클럽’어두운 비밀로 뒤덮인 밸리 팜에서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펼치는 정통 영국식 미스터리아름답고 평화롭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국 노섬벌랜드의 계곡에서 한 노인이 젊은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관리직에 가까운 경감 역할에 지루해하던 형사 베라 스탠호프는 신속하게 사건 현장에 도착하고, 피해자가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저택을 돌보는 하우스시터 패트릭 랜들임을 알아낸다. 하지만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을 때 발견된 신원미상의 또 다른 시체에 베라와 형사들은 당황하고 한참 후에야 그가 컴퓨터 전문가인 마틴 벤튼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두 피해자 사이의 연관성은 나방에 대한 관심사. 또한 베라는 이 평화로운 곳에서 목가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자칭 ‘은퇴한 쾌락주의자 클럽’에 속한 세 부부의 거짓과 그들이 가진 남모를 비밀이 사건과 연관이 있을 거라 직감한다.큰 덩치에 친절하지도 않고 먹는 것과 맥주를 좋아하는 미혼의 중년 여자, 그러나 사냥개 같은 근성과 타고난 수사 능력, 그리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살인 사건들을 해결하고 남자들을 호령하는 강인하고 힘센 형사, 그리고 냉소적인 태도 안에 인간들을 향한 따뜻함을 감추고 있는 믿음직한 캐릭터. 베라 스탠호프 형사는 현실성이라는 바탕 위에 여느 남성 형사 캐릭터 못지않은 매력과 강한 존재감까지 갖춘 보기 드문 주인공이다. 꽉 짜인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마을 사람들의 인간관계와 심리를 다루는 데 탁월한 장기가 있는 작가 앤 클리브스는 베라 스탠호프라는 압도적인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강렬한 수사선하에 놓인 용의자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미스터리를 펼친다. 거대한 권력으로 인해 벌어지는 음모보다는 작은 공동체나 가정 안의 일그러진 심리를 주로 표현해온 전작들처럼 이번 작품도 섬세하게 묘사된 캐릭터들과 켜켜이 쌓인 사건들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발로 뛰는 형사들의 탐문조사와 용의자들의 알라바이, 세세한 수사 수첩을 읽는 듯한 증언들로 독자들은 베라와 함께 수사하는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반전과 속도감을 중시하는 스릴러보다는 뼈대를 점차 붙여나가며 천천히 사건의 전체를 보여주는 정통 미스터리 소설로서 애거서 크리스티 스타일의 치밀한 추리소설을 즐기는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나방 사냥꾼》은 2015년에 영국에서 출간된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7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시리즈 최신작인 8편 《The Seagull》은 2017년에 출간되었다. 구픽에서는 《The Seagull》 출간 후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를 1편부터 차례로 국내에 소개하여 시리즈 전체를 완간할 예정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커버이미지)
    [문학]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 정진영 지음
    • 무블출판사
    • 2023-04-14

    “13년 전 자살한 어머니를 AI로 다시 만난다면…”꿈 많은 소녀였고 사랑이 절실한 여인이었던 ‘내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고 누군가와 제대로 이별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드라마 의 원작소설 작가이자, 조선일보판타지문학상과 백호임제문학상 수상작가 정진영의 신작 장편소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가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의 테마는 ‘어머니’이다. ‘어머니’라는 테마는 소설의 소재이자 주제로 종종 사용되어 왔지만, 보통 당위적인 사랑과 헌신의 존재일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찾아가는 어머니의 옛 흔적에서 발견하는 것은 ‘지금의 나보다 어렸던 시절’을 간직한 어머니의 삶, 그 자체다. 꿈을 품었던 소녀, 욕망을 가졌던 여인, 나름의 갈등과 고뇌와 슬픔과 좌절 속에서 삶을 일구어 왔을 한 개인적 주체로서의 ‘어머니’를 탐구한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주인공인 아들(범우)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진정한 소통의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된다.주인공 범우(나)는 첫 장편소설로 1억 원 상금의 문학상을 타며 화려하게 데뷔한 소설가이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을 선보이지 못하고 가난에 허덕이다 대필작가로 전락한다. 그러다 대기업 HT의 나재필 회장의 자서전을 대필한 일로 HT 홍보실 영입을 제안받고 비로소 인생이 풀리려나 싶은데, 입사 신체검사에서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나락으로 추락하고 만다. 대장암 판정을 받고서 범우는 오랜 세월 묻어두고 살았던 어머니의 죽음을 떠올린다. 13년 전, 그가 사법고시에 번번히 떨어지고 오래 사귀었던 여자친구 유민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았던 그 시절, 그의 어머니는 그와 다투고,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창밖으로 투신해 자살했다. 범우는 그런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원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살아왔다.그런데 예상치 않게도, HT의 나 회장은 대장암 환자인 그에게 입사해 회사의 지원을 받아 치료할 것을 권유하고, 본사 연구개발센터 인공지능 연구실의 책임연구원으로 채용한다. 거기서 선임연구원인 경선을 만나 연구실의 업무에 대한 내용을 듣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개발한 은총이라 이름 붙인 인공지능(AI)과 대화를 나누는데, 은총은 바로 그녀의 사산한 아들의 데이터로 만들어진 AI였다. 그 가능성을 이해한 후, 범우는 업무에 도움도 될 겸, 또 자신의 오랜 의문도 풀 겸, 자신의 어머니를 AI로 재현하는 일에 참여하기로 한다. 어머니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더 정확한 재현이 가능했기 때문에, 범우는 오랫동안 외면했던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나선다. 그 여정에서 그는 어머니의 일기를 읽게 되고,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아버지와 처음으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이모와 외삼촌을 만나 어머니의 어린 시절을 파헤쳐 들어간다. 그리고 비로소 그는 어머니를 한 사람의 주체로서, 그와 마찬가지로 꿈과 욕망을 가졌던 온전한 실체로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는 AI로 구현된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자신보다 어렸던 어머니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는 독자들의 심금을 직격한다. 뻔한 신파가 아니다. 우리가 보통 너무나 무심하게 ‘어머니’라는 위상으로만 대해온 한 여인의 삶을 차곡차곡 쌓아, 그 여인이 끝내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곡절들을 여실히 구성해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비로소 어머니를 한 사람의 여성이자 주체로 인식하는 전환을 경험하게 된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십중팔구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분명히 존재했을 테지만 보통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는 어머니의 소녀 시절과 여자로서의 삶과 오래된 꿈과 주체로서의 삶을 새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인식의 전환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이 아주 세밀하고 치밀한 극적 전개구조와 흡인력 있는 문장에 담겨 있는 소설이 바로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이다.어머니의 흔적을 쫓아가는 과정은 동시에 범우(나)에게 관계를 올바르게 정리하고 제대로 이별하는 법에 대해서, 그리고 누군가와 온전히 소통하는 법에 대한 깨달음을 안겨준다. 주인공 역시 삶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처지에서 비로소 온전하게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간다는 것은 그만큼 누군가와 제대로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일 테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고 사실은 가장 절실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성찰이 소설 곳곳에 배어 있다.정진영 작가는 최근 한국문학에 드문 선 굵은 서사를 선보여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드라마 의 원작 『침묵주의보』로 화제를 모았던 작가는 최근 『젠가』의 드라마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한 번 탁월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는 작가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장에 섬세함이 더해져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흥미와 감동을 자아낸다. ‘나보다 어렸던 엄마’로 재현될 AI와 범우(나)가 무슨 대화를 나눌지, 소설에서 확인해보시길 권한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나비 정원 (커버이미지)
    [문학]나비 정원
    • 닷 허치슨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04-14

    <양들의 침묵>, <키스 더 걸>을 잇는 사이코패스 범죄 스릴러★ 아마존 스릴러, 서스펜스 소설 베스트셀러 1위★ 2016년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호러 소설 부문 후보작★ 아마존 서평 14,458건, 평균 별점 4.9/5★ 전미 200만 부 이상 판매★ 전 세계 22개국 판권 판매 ★ 영화화 예정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호러 소설 부문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닷 허치슨의 스릴러 소설 『나비 정원』이 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2016년 6월에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 『나비 정원』은 아마존 스릴러, 서스펜스 소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그해 여름을 강타했다. 한 사유지의 정원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생존자로 소녀 13명과 크게 다친 남자 3명이 발견된다. FBI 특별수사관 빅터 하노베리언은 심문실에서 소녀들의 리더인 듯한 소녀와 마주 앉는다. 그녀의 내레이션을 통해 비틀어진 여정을 따라가면서 추악한 사건의 진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우리는 그 사람을 정원사라고 불러.”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한 저택에 유리 지붕이 덮인 거대한 정원이 있다. 정원이라는 표현보다 작은 공원, 혹은 수목원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릴 법한 그곳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높은 절벽과 그곳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 꽃 냄새가 공기 중에 진동을 할 만큼 곳곳에 만발한 색색의 꽃들과 나무들로 가득 차 있다. 꽃만큼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나비도 무수히 많은 이 놀라운 정원은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사람들의 시야에서 완벽히 벗어나 있다. 그리고 이곳엔 꽃과 꽃 사이를 누비는 나비들 말고도 등에 날개를 가진 존재들과, 이들을 돌보고 가꾸는 ‘정원사’가 있었다. 비밀 정원에서 살아남은 소녀와 FBI와의 인터뷰. 비틀어진 여정을 안내하는 소녀의 플래시백,그녀는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열여섯 살부터 스무 살이 안 된 소녀들을 납치해서 등에 커다란 날개 문신을 새기고, 등이 완전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혀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괴이한 취미를 가진 남자, 정원사와 그의 소름 끼치는 범죄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세상과 단절되어 있던 비밀 정원도 모습을 나타낸다. 스물다섯 명이나 되는 여성들이 살아서 절대 나가지 못할 거라 믿고 단념했던 벽을 넘어 다시 가족들을 만날 준비를 할 때, ‘마야’라 불리는 한 여성은 FBI 요원 두 명과 함께 조사실의 차가운 책상 앞에 마주 앉았다. 나이도 가늠할 수 없고 언제부터 그 정원에서 살기 시작했는지, 본명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는 마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피해자들 사이에서 리더였음이 분명하다는 것이 사건 담당 형사들의 일관된 의견이었다.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에 격한 감정 변화를 보인 다른 피해자들과 달리 시종일관 침착하고 냉정한 태도를 잃지 않는 모습은 과연 마야가 피해자 중 한 명인지, 가해자들을 도와 범죄에 관여했는지 혼란을 일으켰다.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도 마야의 정체를 알 수 있을 만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빅터 하노베리언과 브랜든 에디슨, 두 FBI 요원은 형사들과 마주하면 죄가 없어도 긴장하는 뭇 사람들과 달리 편안하게 자신들을 쳐다보는 마야와 마주 앉아 나비 정원에 대해, 그 안에서 벌어진 기막힌 사건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그녀의 진짜 실체를 조사한다. 이미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섬뜩하고 소름 끼치는 정원사의 행각과 화려한 정원의 진실이 그렇게 마야의 입을 통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한다.“너희 날개만 머리에 떠올라, 정말 아름다운 날개. 하나같이 끔찍하지만, 하나같이 아름다운.”작품에 나온 정원사는 유리 정원이라는 특별한 공간 안에서 정원 특유의 질서를 만들어낸다. 열여섯 살의 나이 어리고 아름다운 소녀들을 납치해 유린하고 강간하고, 자신의 수집품인 화려한 나비로 만들어 영원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하나같이 납치해온 소녀들의 등에 나비 문신을 그려, 정원 안의 나비로 살아가게 한다. 질서를 어기거나, 가치를 잃은 나비들은 하나같이 죽음뿐이다. 정원 안에서 있었던 일들을 담담히 FBI 수사관에게 진술하는 마야. 그녀의 비틀어진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공포와 두려움, 슬픔 속에서도 왜 한 번도 울지 않고 꿋꿋이 버텨가며 정원 안에서 탈출을 감행했는지, 어느새 그녀의 삶에 주목한다.긴장과 절망을 생생하게 세부 묘사하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 독자들도 숨죽이며 빠져들게 될 것이다. <추천사>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재밌고 몰입하는 범죄 소설 중 하나다!-<CRIME BY THE BOOK> 블로거 서평책을 읽는 순간, 완전히 빠져들어 내려놓을 수 없었다.-굿리즈 독자 리뷰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나상식 이야기 (커버이미지)
    [문학]나상식 이야기
    • 김우전 지음
    • 책나무
    • 2023-04-14

    1남 6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난,모자랄 것 없어 보이는 ‘금수저’ 상식이의 성장 이야기!“그 시절 우리는 모두 기생충이었다.” 1940년 일제 말경. 일본의 극악한 탄압과 수탈 속에 먹을 게 귀하던 그 시절. 여기 음식이 넘쳐나는 가정에서 태어난 한 사내아이가 있다. 김우전의 첫 장편소설인 『나상식 이야기』는 1남 6녀 중 막내로 태어나, 누구보다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온 나상식의 성장 이야기이다. 얼렁뚱땅 대학교에 입학하여, 그렇고 그런 하루를 보내길 고대했던 주인공은 예상치 못한 많은 인물과 사건을 거듭 만나며, 자신만의 새로운 견문을 넓혀 나가게 된다.『나상식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어두웠던 시절과는 사뭇 다른, 태평한 삶을 영유하는 나상식의 이야기를 고찰한다. 권력, 명예, 금전, 가정이라는 높은 울타리 안에 편집적인 시선으로만 외부를 바라보던 상식은 많은 이에게 그저 부모의 돈으로 까부는 ‘금수저’에 불과했을 것이다. 으스대던 상식이는 자신 또한 누군가의 기생충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높디높은 울타리를 부술 수 있을까?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나에 살던 고향은 (커버이미지)
    [문학]나에 살던 고향은
    • 김정민 지음, 배임정 그림
    • 바른북스
    • 2023-04-14

    아름다운 것들을 위하여!세상의 모든 준휘를 위하여!마을 어귀에서는 저마다의 결핍을 가진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부모의 존재와 사랑이 부재로 이어질 때도 아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인연을 맺고 자라난다. 조금 더 빨리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준휘와 아이들…. 주저앉지 않고 더 선하고 좋은 곳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찬란한 성장을 이야기한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나와 그녀의 왼손 - JM북스 (커버이미지)
    [문학]나와 그녀의 왼손 - JM북스
    • 츠지도 유메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23-04-14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아련한 감동과 함께 펼쳐지는 희망의 메시지!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의사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된 도키타 슈. 오른팔이 전혀 움직이지 않지만 남은 왼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세이케 사야코.슈는 사야코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점점 마음이 끌리게 되고,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 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왠지 사야코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지고.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위화감에 슈는 점점 불안해지는데…….제13회『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젊은 실력파 작가 츠지도 유메가 그려나가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기적!-아픈 과거를 극복해나가는 두 사람이 무척 산뜻한 이야기였다.-오랜만에 파헬벨의 캐논을 들으면서 읽었다. 연주회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했다.-왼손으로만 연주하는 피아노는 어떤 느낌일까, 하고 상상하며 읽게 된다.-미스터리 한 부분도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화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남녀의 조용한 연애소설임과 동시에 섬세하게 수수께끼와 복선이 짜여진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초반의 작은 떡밥이 후반에 회수되는 솜씨가 뛰어나다. 멋진 걸작이었다.-일본 아마존, 독서미터 독자 서평 중에서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나와 아로와나 (커버이미지)
    [문학]나와 아로와나
    • 박성경 지음
    • 폭스코너
    • 2023-04-14

    ‘아직은’ 부족하지만, ‘아마도’ 빛날 거라고 믿으며 오늘도 전진하는 우리 시대 청춘의 이야기!―미투, 저작권 침해, 옥탑방과 반지하, 주홍글자(A) 그리고 아로와나! ―고단하고 짠한 우리 시대의 일상에서 증류해낸 유머와 낙관 그리고 감동! 오스테오글로숨과에 속하며 몸길이 1미터에 달하는 열대어, 아로와나. 냉동된 돼지고기를 잘 먹는 식성 좋은 물고기다.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무작정 아로와나를 떠맡기고 스페인으로 떠나버린 친구 때문에 시나리오작가이자 봉투 붙이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나, 나해수는 낯선 열대어와 동거하게 된다. 4층짜리 다가구주택의 옥탑방에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보내는 가운데 별난 이웃들과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나해수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려동물이 생긴 셈. 자기도 잘 못 먹는 돼지고기를 먹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족관 장비며 전기세 등 이 낯선 불청객은 벼룩의 간을 빼먹고 있는 참이다. 혹시나 옥탑방에서 굶어 죽지나 않을까 찬밥을 가져다주는 집주인은 갑자기 늘어난 전기세를 추궁해오기 시작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인 시절 썼던 시나리오가 자신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버젓이 뮤지컬로 개작되어 공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데뷔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쓴 불공정 계약서 때문. 나해수는 돈 문제에 앞서 자식 같은 이야기를 강탈당한 분노에 휩싸여 승산 없는 소송을 시작하는데…. 나해수는 아로와나를 지키고, 소송에서 이길 수 있을까?《쉬운 여자》와 《나쁜 엄마》 이후 세 번째 장편소설을 펴낸 박성경 작가는 아직 우리 문단에서는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유수의 문학상 본심에 여러 번 오를 만큼 실력 있는 작가로, 소영현 문학평론가는 시종일관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로 엮는 역량이 돋보인다고 평한 바 있다. 그의 신작 소설 《나와 아로와나》는 에어컨도 없고 보일러도 고장 난 옥탑방에서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버티며 영화판의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무작정 택배로 맡겨놓고 간 아로와나를 노심초사 몰래 키우고, 저작권 따위는 깡그리 무시한 채 자신의 이름과 권리를 강탈해간 영화사와 싸우면서 별난 이웃들과 웃고 울며 공생하는 우리 시대의 고단한 청춘의 삶을 담고 있다.‘나’와 ‘아로와나’에 관한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워, 청춘에 아로새겨진 주홍글자(A)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자, ‘아직은’ 만개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만개하게 될 것을 알기에 유머와 낙관을 기어이 포기하지 않는 청춘에 바치는 유머러스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시나리오작가 출신인 저자의 경험을 반영한 덕분에 지금 영화판에서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미투, 저작권 침해, 오로지 경제 가치에 의해서만 재단되는 인간의 가치, 창의성의 박탈, 빈곤의 악순환 등은 비단 영화계가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 시대 청춘 대다수가 공유하고 직면한 현실이기도 하다. 고단하고 짠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지만, 소설은 밝고 유머러스하다. ‘빼어날 수(秀)’ 자 대신 ‘물 수(水)’ 자를 쓴 바람에 자신의 70퍼센트가 바닷물(海水)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나해수’가 지닌 독특한 개성이 이야기의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다. 시종 투덜대면서도 언제나 마지못한 듯 (우리 시대의 주류적 가치와는 다른) 이타적인 선택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미소를 자아내게 하고, 위트와 낙관이 기저에 깔린 찰진 대사로 연신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다가구주택의 별난 이웃들(사연 있는 집주인, 마트에서 일하는 맞벌이 부부와 맹랑한 여섯 살짜리 꼬마, 신혼부부, 반지하에 사는 만년 공시생)과의 앙상블도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생동감 넘친다. 어딘가 모난 듯해도 묘하게 인간적 예의를 갖춘 이웃들 덕분에 시종 웃다가도 가슴 뭉클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나와 아로와나》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는 데다 읽는 내내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그러면서도 분명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나해수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빌려 말하자면 ‘아직은’ 뭔가 부족하지만 ‘아마도’ 무언가를 이루게 될 순간을 위해 앞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등을 토닥여주는 따스한 손길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키워드 : #한국소설 #청춘 #미투 #저작권침해 #유머와위트 #감동적인소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