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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으로, 생각하기 - 손과 몸을 쓰며 사는 삶이 주는 그 풍요로움에 대하여 (커버이미지)
    [인문]손으로, 생각하기 - 손과 몸을 쓰며 사는 삶이 주는 그 풍요로움에 대하여
    • 매튜 크로포드 지음, 윤영호 옮김
    • 사이
    • 2017-12-07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뉴욕 타임스》, Amazon.com 베스트셀러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독일, 스페인 등 전 세계 10여개국 출간!“새로운 노동의 소외 시대, 우리 삶에 서류와 키보드가 아닌, <손과 몸>을 참여시켜라!”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어쩌다 손과 몸도 맘껏 쓰지 못하게 되었을까?<모든 것이 편해진 세상>, 우리는 왜 손과 몸 쓰는 것을 그리워할까?힘겨운 현실에서 <육체적 몰입이 주는 쾌감>을 잃어버린 시대, <키보드 위에 갇힌 삶>에서 벗어나 손과 몸으로 세상과 부딪힌 순간, 우리 삶은 되살아난다! ▣ 무기력하고 공허한 현대인의 삶을 깨우는, <손과 몸을 쓰는 육체적 몰입>이 주는 그 풍요로움과 치유적 가치에 대하여 시카고 대학에서 정치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의 사회사상위원회와 워싱턴의 유망한 싱크탱크의 책임자로 일하는 등 <전형적인 지식노동자>의 길을 걸어온 저자가 그 모든 지위와 혜택을 포기하고 모터사이클 정비사로 변신하면서 깨달은 진정한 노동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사무실 책상에서 벗어나 직접 자신의 손과 몸을 쓰며 사는 것이 우리 삶을 얼마나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 사이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와 함께 <일을 하는 방식> 또한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공식적으로 <지식노동>으로 인정받는 직업들과 비교해 우리가 손과 몸을 움직이며 일할 때 <행위주체성>과 <지적 흥미>를 더 느끼며, 그에 수반되는 인지적 도전과 정신적 보람이 <지식노동의 공허함>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생각과 행동을 함께 요구>하는, <지적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손노동에 대하여 대학원 졸업 후 지식노동자로서의 삶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안고 시작한 일에서 저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노동의 정신적 영역에 깊숙이 침투한 자본의 공격으로 인해 점점 자신이 맨 넥타이가 <노예의 징표>처럼 여겨졌다. 한마디로 <지식노동자의 아이러니>를 뼈저리게 체감한 것이다. 결국 그는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 등 모든 혜택을 뿌리치고 모터사이클 정비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버지니아 주의 리치몬드에 위치한 쇠락한 기찻길 근처에 언제 물이 샐지도 모르고 보험에도 들지 못하는 벽돌창고에서 자신만의 모터사이클 정비소를 연 저자는 그곳에서 행해지는 작업이 칸막이 사무실에서의 노동과는 달리 <생각과 행동을 함께 요구한다>는 점 때문에 이전의 일에서 느꼈던 직업적 공황감을 달래주는 위안을 얻게 된다. 또한 직접 손과 몸을 쓰는 것이 지식노동 그 이상으로 인지적으로 더 많은 능력을 요구하고 지적으로도 더 많은 흥미를 유발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활기를 잃어버린 현대사회에서 <육체적 몰입이 주는 치유와 위안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 적외선 수도꼭지 밑에서 물을 달라고 간청하는 손 vs. 우리의 손을 꽁꽁 묶어놓는 사회, 우리는 어쩌다 손과 몸도 맘껏 쓰지 못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묻는다. “우리는 어쩌다 손과 몸도 맘껏 쓰지 못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어쩌다 불편함마저 그리워하게 되었을까?”라고. 현대사회는 <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손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더 자유롭게 되고, 더 자유롭기 때문에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도꼭지에 손댈 필요도 없이 적외선 수도꼭지 밑에서 기우제춤을 추는 것처럼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보이지 않는 힘에게 물을 달라고 간청>하면 된다. 그렇다면 이것은 우리에게 진정 <자유>를 주고 있는 것인가? ▣ <키보드 위에 갇힌 삶>에서 벗어날 때, 우리의 생각은 훨씬 창의적이 된다! 결국 21세기의 현대인이 그 어느 때보다 무기력해지고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는 이처럼 정보화와 디지털화 덕분에 <만질 수 없는 시스템>에 갇혀 세상과 맞닿은 생생한 접촉과 앎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보드 위에 갇힌 삶>에서 벗어나 인터넷, 스마트폰을 끄고 자신의 몸과 손을 써서 직접 무언가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생각은 훨씬 창의적이 되고 또한 이 세상과 보다 더 풍부하고 지적인 교류를 시작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 지식노동에만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점점 기술수업이 폐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컴퓨터 사용능력이 크게 강조되면서 캘리포니아에서는 1980년대 이후로 고등학교 기술수업의 4분의 3이 폐지되었다. 또한 많은 학교들에서는 <화이트칼라 vs. 블루칼라>라는 정형화된 이분법을 내세워 학생들을 지식노동자로 양성하기 위해 100퍼센트 대학 진학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또 현실적인 교육자들은 숙련된 손기술의 중요성을 가르칠 경우 청년들에게 한물 간 구닥다리 직업을 가르치려는 시도라며 무책임하다고 질책한다. 그 결과 “요즘 학생 세대는 표준화된 시험문제를 잘 풀고 잡다한 정보들은 알고 있지만 <정작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지식노동자의 삶>을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그렇게 칭송해 마지않았던 지식노동자, 화이트칼라의 일에서도 점점 균열이, 쇠퇴의 기운이, 위기의 징조가 일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 칸막이 사무실에 갇혀 <정보 시스템의 조작자>로 살아가는 화이트칼라, 화이트칼라 직업은 왜, 어떻게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가? 월스트리트는 똑똑하고 야심찬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손꼽히던 예전의 명성을 잃었다. 사무실에 갇혀 결국 정보 시스템의 조작자나 창조성이 떨어지는 단순한 일꾼으로 살아가는 화이트칼라 직업들도 100년 전에 수공제작업이 당했던 것과 똑같은 논리로 진행되는 관례화와 쇠퇴를 맞고 있다. 20세기 초반 육체노동이 잘게 나뉘어 조립라인에 맞춰 단순노동화되는 과정을 거쳤듯이, 21세기 들어 사무실 노동 또한 잘게 나뉘어 단순노동화되고 있다. 21세기 사무직 노동자들은 세상이나 사람들과 점점 단절돼가고 있다. ▣ 새로운 노동의 소외, <신자본주의는 오래 생각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새로운 영역에서는 사무직 업무를 과거의 공장 업무와 마찬가지로 취급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즉 사무직 업무에서 <인지적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극소수만이 진정한 의미의 지식노동을 하는 것이다. 결국 <생각과 행동의 분리>가 사무직 노동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며 그런 현장에서는 노동의 쇠퇴가 따랐다. 이로 인해 수많은 직업이 해체되었다. 또한 신자본주의는 사무직 노동자들이 오래 생각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의 사무실은 공장이 되어가고 있으며, 인간의 뛰어난 창의성은 오히려 그 창의성의 필요성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결국 우리는 점점 더 멍청해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 <케이크 가루>에는 왜 계란을 따로 넣어야 할까?, 테디베어를 만들 때 제공되는 옵션만으로 우리는 진정 원하는 <곰인형>을 만들 수 있을까? 미국에서 1950년대에 케이크믹스 가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업주들은 오히려 그 가루를 완벽한 상태로 만들지 않았다. 더 완벽하게도 만들 수 있었지만, 빵을 만드는 사람들은 케이크믹스에 자신이 직접 달걀을 넣는 등 스스로 행동으로 참여하고 개입할 여지가 남겨져 있는 것을 더 선호했다. 그럴 때 케이크를 완성하고 더 뿌듯한 기분을 느꼈다. 모든 것이 편리해진 세상이지만 이처럼 우리는 <여전히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하고 싶어 하는 갈망>이 있다. 반면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미국의 <빌드 어 베어Build-a-Bear 매장>에서는 아이들이 컴퓨터 화면에서 곰인형의 외형과 옷을 고르면 그대로 곰인형이 만들어졌다. 좋게 말하면, 어떤 존재들이 우리보다 앞서 개입하면서 일종의 배려하는 마음으로 미리 물건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 우리는 우리 안에 내재된 행위주체성을 육성할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우리는 그저 제공된 옵션들 중에서 선택만 하면 된다. 그 외에는 아무런 할 일이 없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직접 하고 싶은 <자유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진다. ▣ 우리가 손과 몸을 맘껏 쓰지 못하게 되면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현상들 저자는 현대사회가 손노동, 손작업, 육체노동을 저평가하는 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우리 문화가 손작업을 너무 멸시해온 나머지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한 기본적인 수칙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을 쓰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면 세계는 여전히 추상적이고, 우리와 동떨어진 상태로 남게 되고, 학습에 대한 열정은 타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손과 몸을 맘껏 쓰지 못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현상들로 저자는 다음의 사항들을 언급한다. -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닌, 무언가를 <선택할 여지>만 남았다.- 무언가를 <판단한고 실행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런 판단의 실행과 시행착오가 인간의 우수성을 이끌어내는데도 말이다. - 손을 쓰지 않게 되면서, 우리는 점점 <수동적인 인간>, <의존하는 인간>이 되었다.- 노동에 침투하는 자본 때문에 우리는 <대본 읽는 기계>가 되어가고 있다.- 자기 물건의 진정한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다 아는 듯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 -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는 새로운 노동이 우리를 소외시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우리는 다시금 <잃어버린 진정성>을 되찾기를 갈망한다. 저자는 <손으로 하는 일의 가치>를 되살리는 게 이 상황을 치유해줄 것이라고 말한다. ▣ 고대에는 지혜sophia가 <손기술>을 의미했다 서구 문화의 초기에 소피아(sophia, 지혜)는 기술(skill, 예를 들면 목수의 전문적 기술)을 의미했다. <실제 작업>을 통해 목수는 다양한 종류의 목재들과 그들의 하중 지지력, 수분 유지력, 날씨 변화에 따른 치수 안정성, 제각기 다른 부패와 해충에 대한 내구성 같은 그 목재들의 적합성을 배운다. 또 건축에서 필수불가결한 올바른 각도, 수직, 수평 같은 일반적인 지식도 습득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낙사고라스는“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간은 가장 지능적인 동물이다.”라고 했다. 또한 하이데거는 <손작업>을 “사물이 가장 독창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는 양식”이라고 간주했다. 이처럼 고대부터 인류는 <손을 사용하는 것을 가치 있는 일로 간주>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손작업을 멸시해왔다. ▣ 손과 몸을 사용할 때, 우리는 느긋하고 차분해지며 보다 만족감을 느낀다. 손노동을 통해 세상에 자신을 구체적으로 표출하는 만족감을 느끼면 사람이 차분하고 느긋해진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자질구레한 설명을 구구절절할 필요도 없다. 작업의 결과를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저 자신이 만든 물건, 자신이 고친 자동차, 자신이 가꾼 농작물 등을 가리키기만 하면 된다. ▣ 인공지능도 대체할 수 없는 손기술, 이제 인간에게 남은 건 <손기술>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터넷만으로는 못을 박을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노동자로서 우리는 <손쉽게 다운로드 될 수 없는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정보화되고 디지털화되어가는 세상에서 자신의 손과 몸의 경험을 통해 암묵적으로 축적된 <자신만의 감각적인 지식>을 가져야 한다. 손노동과 손기술을 칭송하는 이 아름다운 찬가에서 저자는 손과 몸을 쓰는 노동의 가치, 그리고 그것이 공허한 우리 삶에 미치는 치유의 효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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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치, 인간과 괴물의 마음 - 나를 잃지 않고 나와 마주하는 경계의 감정 (커버이미지)
    [인문]수치, 인간과 괴물의 마음 - 나를 잃지 않고 나와 마주하는 경계의 감정
    • 이창일 (지은이)
    • 추수밭(청림출판)
    • 2022-02-24

    “우리는 왜 사라진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었는가?”사람을 완성하고 사람을 파괴하는 두 얼굴의 감정,수치가 사람의 조건이 된 이유에 대한 학문적 탐색○수치에 중독되었으면서도 부끄러움이 마비된 ‘수치 사회’“수치를 모르는 친일파들, 사람이 저렇게 뻔뻔할 수도 있구나!”“후안무치와 철면피는 어떻게 정치인들의 미덕이 되었는가?”“나만 옳고 너는 틀렸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내로남불 운영”“부끄러움을 잊어버린 세상, 한국이 야만 사회가 되고 있다”“과거를 잊고 부끄러울 줄 모르는 일본의 태도에 분노한다”근래 주요 일간지 기사들의 제목이다. 지금뿐만 아니라 수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실을 개탄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다. 또한 신뢰와 더불어 개인을 평가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로 쓰이는 것이 바로 부끄러움이기도 하다. 석학들이 수치에 대해 고민하고 수많은 학문들이 수치에 매달린 까닭은 여기에 있다.신화적 상징에서 아담과 이브가 이성을 갖추고 난 뒤 수치에 사로잡히면서 인류 역사가 시작되었듯, 인간은 뭇 동물들 가운데 얼굴을 붉히는 유일한 종이다. 만약 얼굴을 붉힐 만한 일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낯’이 뜨거워지고, 이러한 ‘체면’을 살피지 못하면 ‘후안무치’나 ‘철면피’라는 모욕을 듣는다. 그래서 ‘쪽팔리다’라는 속어는 우리가 얼마나 수치라는 감정을 중시하는지를 잘 드러낸다.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얼굴은 영혼이나 사랑이 그렇듯 매매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금처럼 부끄러움이 사라진 시절이 없었던 듯하다. 인간의 가치를 숫자로 환산하는 것이 당연해졌고, 부끄러워하는 것은 약점에 대한 자백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으며, 스스로를 명품에 빗대 과시하는 모습은 멋이 되었다. 부끄러움이 범람하면서도 역설적으로 수치가 희미해진 모순된 풍경, 훗날 지금의 한국 사회를 규정할 때 누군가는 ‘죽은 부끄러움의 사회’라는 이름을 붙일 것이고, 또 혹자는 ‘수치 중독 사회’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수치, 인간과 괴물의 마음》은 이처럼 한국 사회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수치의 실체를 규명한 최초의 시도다. 인간을 사로잡아온 수치라는 감정을 통해 우리에게 부끄러움이란 무엇인지 그 정체를 추적하고, 왜 우리는 수치에 얽매이게 되었으며 동시에 왜 부끄러움을 망각하게 되었는지 모순된 풍경을 해명하고자 했다.이를 위해 이 책의 저자 이창일 책임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은 철학과 심리학을 동시에 천착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화부터 인류 역사, 정신분석학과 뇌과학, 언어학과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수치를 분석하고, 그 작업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와 한국인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인간을 완성시키는 감정이자 인간을 파괴하는 감정, 수치의 두 얼굴“부끄러움, 사람을 완성시키는 최소한의 마음” vs.“수치, 인간을 파괴하는 가장 어두운 감정”윤리는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다. 대다수 현대인들은 사회화 과정에서 이러한 규범을 일종의 상식으로 내면화하며, 그것이 어긋나는 광경을 목격했을 때 심리적인 규제를 가하게 된다. 이때 전제되는 심리가 바로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반응, 수치다. 수치를 느끼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을 때 인간은 비로소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수치심은 타자를 의식한 감정이자 스스로를 관조하는 시선이라는 점에서 개인적 차원의 부끄러움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차원의 의식이자 한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프레임이기도 하다. 맹자와 다윈이 오직 인간만이 수치를 느낄 수 있다고 얘기한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무리의 규범을 무시한 짐승이 무리에서 쫓겨나는 경우는 있지만 집단 속에서 부끄러움을 느껴 무리를 떠나는 경우는, 적어도 동물에게서는 찾을 수 없다.앞서 지금이 수치가 만연하고 부끄러움이 사라진 모순된 세상이라고 했지만, 그 배경에는 이와 같은 수치라는 감정이 지닌 특성이 깔려 있다. 애초에 수치는 야누스와 같은 두 가지 얼굴을 지닌 것이다. 하나는 인간의 근원에 도사린 감정의 지옥이다. 실제로 ‘아담이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난 이래’ 수치란 감정은 인류 역사에서 주로 부정적인 맥락에서 동원되어왔다. 망신살이 뻗치고, 인간관계가 파탄이 나며, 전인격이 부정당하는 공포에 시달리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될 때 사로잡히는 감정이 바로 수치다. 이것을 이 책에서는 수치의 아래쪽 얼굴이라고 이름 붙였다.한편 부끄러움에는 옛 선비들이 ‘오직 인간만이 가지는 감정’이라고 강조했던 염치, 디트리히 본회퍼가 이야기하는 타인과의 공존을 위해 스스로를 다스리는 태도에 가까운 개념도 들어 있다. 그래서 남명 조식은 항상 스스로를 경계하고자 방울을 달고 다녔고 정약용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는 인간이고자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가는 태도인 ‘신독’을 재해석했다. 그리고 경술국치를 맞아 매천 황현은 “나라에서 오백 년이나 선비를 길러왔는데, 국난을 당해 죽는 이 하나도 없다면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자결했다. 평생을 패배가 예정된 싸움에 매달렸던 독립운동가들의 가슴속과, 모어를 잃고 다만 시를 통해 부끄러움을 고백하다가 잔혹하게 살해된 윤동주 시인의 마음에도 이와 비슷한 감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이를 가리켜 수치의 위쪽 얼굴이라고 불렀다.따라서 《수치, 인간과 괴물의 마음》에서는 수치의 정체에 대해 섣부르게 가치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인간이 축적한 수치에 대한 모든 지식을 훑어 내려가 수치가 가진 위와 아래 두 얼굴을 직시하고자 한다.○한 권으로 읽는 수치 또는 부끄러움에 대한 모든 것“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_윤동주“부끄러움을 모른다면 더 이상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_맹자“나는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을 바탕으로 삶으로 나아갔다.” _카를 융“수치는 필멸하는 인간의 육신에 남은 죄의 법이다.” _아우구스티누스“시스템에 의해 내면화된 수치는 가장 위험한 악마다.” _존 브래드쇼구체적으로 이 책에서 정리한 수치의 정체와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장은 수치에 대해 언어학과 자연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앞서 이 책의 주제인 수치를 소개할 때 수치와 부끄러움을 구분해서 사용했다. 한국인들은 의식하지 않더라도 수치라는 감정의 뉘앙스를 섬세하게 구분한다. 예를 들어 부끄러움, 수치, 창피, 민망, 면구, 쪽, 가오, 수줍음, 남우세, 망신, 쑥스러움 등의 명사는 물론이고 뒤통수를 긁적이고, 얼굴을 가리고, 손이 떨리고, 고개가 숙여지고, 몸이 오그라지는 등의 동사와 형용사로도 감정을 나눠 표현한다. 이 책에서는 이들 수치를 가리키는 언어의 스펙트럼을 문학작품들과 언론을 사례로 들어 구분한다. 이어서 진화생물학과 신경생리학에서 수치라는 감정을 들여다본 결과를 정리한다. 자연과학적 분석에 따르면 수치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 적응하면서 뇌 속에 기입된 ‘이차 감정’이며, ‘공감 감정’이다. 그 다음으로는 수치의 아래쪽 얼굴을 살핀다. 이를 위해 서구문화의 바탕인 기독교 신학과 그리스 신화까지 거슬러 올라가 수치의 원형을 알아보고, 왜 수치가 음탕한 욕망과 규범을 배신한 죄의식이 한데 묶인 부정적 감정의 제왕이 되었는지를 살핀다. 뒤이어 역사를 동물성과 이성의 대립이자 자연에 대한 정복 과정으로 파악한 종교적 관념을 지향하면서 동시에 지양한 프로이트와 융, 코헛의 정신분석학적 논의를 통해 파괴적인 감정이자 동시에 긍정적 역할도 하는 수치의 양면성을 살핀다. 이른바 정신분석은 자연과 문명의 중간에 끼인 수치를 전통 속에서 다루되 ‘타락으로 유혹하는 음란한 정욕’이라는 가치 평가는 배제하고 인간 안에 있는 동물성을 인정했다. 그럼으로써 수치는 원초적인 죄에서 벗어나 인간이 동물이 되는 것을 막아주는 ‘정신의 댐’으로 의미가 바뀌었다.이어서 수치의 위쪽 얼굴을 분석하면서, 서구 신화학과 자연과학에서 동양의 철학으로 초점을 옮긴다. 유교 사상에서 수치는 인간의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선을 지향하는 경향이다. 이러한 경향은 공감이라는 본능을 바탕으로 하기에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공감이라는 감정이 마비된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비인非人’(인간이 아닌 존재)으로 부르는데, 교감을 할 줄 알되 공감할 줄은 모르는 존재를 가리키는 오늘날 ‘사이코패스’와 일치한다. 수치를 수양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으로 파악하고 수치에 대한 자각을 강조하는 사상은 바로 이러한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가진 존재들에 대한 인간과 사회의 대응 방식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수치의 철학과 미학을 역사적 인물들의 실제 삶에 적용해 살펴봄으로써 부끄러운 줄 모르는 시절이 생겨난 이유의 최종적인 답을 짚어본다. 생존 경쟁 아래에서 즐거이 경쟁하며 스스로와 타인의 값어치를 수시로 재평가하는 것을 내면화한 이래 현대인 내내 벌거벗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교감하되 공감은 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이러한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공감을 끄고 켤 수 있는 스위치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만사에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릴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사이코패스들의 세상이라고 한탄하지만, 이처럼 ‘비인’과 ‘소인’을 권하는 사회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다.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사람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 부끄러움 “이 땅의 무서운 규모가 우리를 키웠습니다.” _ 자신이 독립운동에 뛰어든 까닭을 밝히며, 이육사오늘날 우리는 모든 사건을 연극적으로, 위악적으로 소비하며 비극에도 무감해졌다. 현대사회에서 파편화된 개인은 자존이라는 덕목을 통해 공동체적 가치가 무너진 데 따른 충격을 이겨낸다. 그러나 타인과 공감하고 공감 받는다는 복잡다단한 과정을 포기하고 ‘혼자서 살아남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한 결과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이었다.공감을 폐기한 사회에서 개인이 관계를 파악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아 구분과 자기 증명이다. 모든 관계를 승패와 손익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무시를 받는다는 데에서 오는 모멸감에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역으로 타인에 대한 존중이나 타인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부끄러움에는 둔감해지게 된 것이다. 새삼스럽지만, 지금은 부끄러움이 사라진 세상이다. ‘강호의 도의가 땅에 떨어졌다’는 시쳇말이 있다. 여기서 도의란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을 부끄러워하는 상식이자 최소한의 인간다움에 대한 합의일 것이다. 안타까운 부고 앞에서 위악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이익집단의 정치적 구호부터 드러내고, 폭력의 희생자에게 집단의 이익을 위해 다시 가해를 가하는 것이 어느 정도 당연시된 현상에는 이처럼 모멸감에 민감하고 수치감에는 둔감한 세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 수치에 중독되고 부끄러움에 마비된 지금 여기에서 부끄러움을 다시 들여다봐는 까닭이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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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치심 권하는 사회 -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커버이미지)
    [인문]수치심 권하는 사회 -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나출판사
    • 2019-10-16

    ★ 미국 아마존 심리 분야 13년 연속 베스트셀러★ 전 세계 15개국 번역 출간★ TED 누적 조회수 5,400만 뷰 기록★ 최고의 심리 전문가 브레네 브라운이 밝히는 수치심의 모든 것“자존감 탓은 이제 그만, 문제는 수치심에 있다!”세상이 강요하는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나’로 사는 법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되지?’, ‘내 부족한 모습에 남들이 실망할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하며 타인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애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건 자존감 때문이라며 자존감에 책임을 돌리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자존감이 높아지면 다 괜찮아질까? 두 번의 TED 강연으로 5,4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최고의 심리 전문가 브레네 브라운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연연해하고 자신을 부족한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데 ‘수치심’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힌다. 자신이 인정받지 못할까봐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걸 개인이 해결해야 할 자존감 문제로만 치부할 게 아니라 수치심을 이용하는 사회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가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 식의 기준을 강요하며 수치심 거미줄을 만들어놓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상이 강요하는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타인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수치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수치심이 무엇이며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고, 이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는 이 책은 2007년 처음 출간된 이후 13년 째 미국 아마존 심리 분야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독자들의 지속적이고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걸려들던 수치심의 덫에서 빠져나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소리 없이 나를 공격하는 감정, 수치심.수치심을 무기로 사용하는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수치심’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사람들이 하는 흔한 착각 중 하나가 수치심은 어떤 특별한 일을 겪은 사람들만 경험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치심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못생겨서, 뚱뚱해서,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해서, 승진이 늦어서, 집이 가난해서, 연봉이 작아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좋은 대학이나 회사를 다니지 못해서 등 우리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수치심을 느낀다. 정도는 다르지만 우리는 완벽해야 하고 남과 다르면 안 된다는 걸 강조하는 사회에 적응하느라 애쓰며 산다. 내 외모와 내 일, 내가 아이를 기르고 돈을 쓰는 방식, 내 가족이나 내가 어찌할 수 없었던 경험 때문에 비난받거나 무시당하고 싶지 않기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 모든 사람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하려 애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모든 기대와 요구를 만족시킬 수는 없기에 결국 수치심을 느끼게 되고,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자기비난을 하고, 자신을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 여기며 괴로워한다. 안타깝게도 수치스럽게 하거나 무시하는 것으로 타인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다. 개인, 가족 그리고 집단이나 공동체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수치심을 이용하며 수치심이 개인과 공동체의 정신을 파괴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수치심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현대인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 이유, 고독하고 외톨이가 되는 사람이 많아지는 현상, 정치가 막말이 오가는 싸움판으로 변한 모습, 비난과 공개적인 망신을 일삼는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현상 등이 모두 수치심 문화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며 개인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지기 위해 수치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에서 ‘나는 지금 이대로 충분해!’로의 변화.내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 누구도 내게 강요할 수 없다!이 책의 핵심 주제인 수치심은 누구나 경험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저자는 그 중에서도 여성이 경험하는 수치심에 더 집중한다. 수치심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며 여성을 억압하고 입을 막는 수단으로 더 많이 이용되고 있다. 모순되고 다층적인 사회공동체의 기대로 인해 많은 여성이 수치심 거미줄에 걸린 채 스스로를 책망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음을 저자는 수많은 인터뷰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고통스러운 수치심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수치심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공감’을 ‘수치심의 강력한 해독제’라고 강조하면서 수치심의 감정에서 빠져나오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주위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공감의 한마디를 듣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치심 전문가 이전에 평범한 여성으로서 자신도 수많은 기대를 충족시키려다 좌절하면서 수치심을 경험하곤 했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흑역사를 거침없이 털어놓는다. 아이의 사은회에 보냈어야 하는 쿠키를 깜박해놓고 이를 들키고 싶지 않아 거짓말을 했던 사연, 노트북 광고 속 완벽한 워킹맘처럼 되고 싶어 무리하게 면접을 진행하다 좌절한 사연, 완벽한 엄마로 보이고 싶어 경쟁하다 점점 자기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사연, 상류층 문화에 대해 모르고 있어서 모임에서 망신당했던 사연 등 그녀가 털어놓는 수치심 경험은 우리도 한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또한 이 책에는 저자가 수치심 연구를 하며 인터뷰한 여성들의 사연이 많이 담겨 있는데 외모, 모성, 육아, 직장, 성생활 등에서 그녀들이 경험한 수치심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것들과 맞닿아 있어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볼 수 있고 이를 어떻게 다뤄야할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모르는 사이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영향을 받아왔음을 깨닫고 수치심이 나를 지배하려할 때마다 비판적 인식을 통해 한발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남들의 시선과 평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가?나를 둘러싼 ‘수치심 거미줄’과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수치심 회복탄력성’까지….완벽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저자는 수치심을 이해하고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데 필요한 통찰력과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수치심을 전혀 느끼지 않고 살 수는 없지만 수치심을 인식하고, 수치심을 유발하는 경험에서 배움을 얻는다면 수치심을 이겨낼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백 명의 여성들과 인터뷰하면서 저자는 수치심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네 가지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를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4가지 전략으로 정리하여 알려준다.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실천하다 보면 누구나 두려움, 비난, 단절과 같은 수치심의 부작용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데에 꼭 필요한 용기, 연민 그리고 유대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은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수치심의 개념을 설명하고 죄책감, 굴욕감, 당혹감 등의 감정과 수치심이 어떻게 다른지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2장에서는 공감, 용기, 연민, 유대감 등 수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치심 회복탄력성의 기본 요소에 대해 살펴본다. 3장부터 6장에 걸쳐서는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네 가지 전략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7장부터 9장에 걸쳐서는 사회적인 관점에서 수치심 문제를 살펴본다. 수치심 문화는 두려움, 비난, 단절감에 의해 강화되며, 완벽주의, 전형화, 남의 험담하기, 중독과 같은 문제의 주요한 원인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더 나은 사회로 변화하기 위해 수치심 문화를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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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치심의 힘 - 약자들이 강자들에게 휘두를 수 있는 강력한 무기 (커버이미지)
    [인문]수치심의 힘 - 약자들이 강자들에게 휘두를 수 있는 강력한 무기
    • 제니퍼 자케 지음, 박아람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7-12-07

    세상을 바꿀 50인의 지성, 제니퍼 자케의 화제작!사회 개혁 및 조직 혁신을 위한 감정 설계 기술!영국왕립학술원 <바이올로지 레터스>, <사이언스> 특집기사 게재!미국 영국 독일 아마존 사회심리 분야 베스트셀러! 수치심은 사회든, 기업이든, 특정 조직이든, 집단 내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도구이다. 풍부한 사례와 일화, 그리고 여러 실험을 통해, 사회·정치적 변화와 조직 혁신에 수치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며,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이끄는 효과적인 수치 주기 전략 - 7가지 속성을 제안한다. 공동체의 가치를 훼손하고 규범을 위반하며, 집단의 협동을 방해하고 성과를 저해하는 썩은 사과를 골라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회 운동, 정부 정책, 기업의 캠페인이나 방침 등 다양한 전략과 성공 사례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집단 행동 설계 전문가 제니퍼 자케의 사회 개혁 및 조직 혁신을 위한 베스트셀러! 협동의 딜레마 및 수치심 연구의 선구자이자 집단 행동 설계 전문가, 제니퍼 자케의 화제작! <수치심의 힘>은 인류 공동체의 오랜 감정 중의 하나인 수치심의 기원과 진화 및 사회적 속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수치심을 사용하여 정치적 변화와 사회적 개혁을 유도하는 다양한 방안을 탐구하는 책으로, 계몽적이면서도 시급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학계의 찬사와 함께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사회심리, 비즈니스,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세금 체납자의 금고에서 돈을 꺼내오고,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투표율을 높이며, 교묘하게 법을 피해가는 유력자들과 미꾸라지들의 파렴치한 행동을 통제하고 개선하는 방법까지 어떻게 하면 악성 세금 체납자의 금고에서 돈을 꺼내올 수 있을까? 핀란드 정부가 시민들의 나트륨 섭취량을 획기적으로 낮춘 방법은 무엇일까? 미시건 주에서는 편지 한 통으로 투표율을 8퍼센트나 끌어올렸다? 전문 마임 배우들 때문에 교통사고 사망률이 절반으로 낮아졌다고?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의 CEO들이 전용기를 팔겠다고 약속한 사연은? 공식적인 처벌이 없는 해로운 행동들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노상 배변 관행을 근절한 캠페인의 성공 비밀은? 풍부한 사례와 일화, 그리고 여러 실험을 통해, 사회·정치적 변화와 조직 혁신에 수치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주며,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이끄는 효과적인 수치 주기 전략을 제시한다. 효과적인 수치 주기 전략 - 7가지 습성 집단 행동 설계 전문가 제니퍼 자케는 책에서 사회 개혁 및 조직 혁신을 위한 효과적 수치 주기 전fir - 7가지 습성을 제시한다. 사회 운동, 정부 정책, 기업의 캠페인이나 방침 등 다양한 전략과 성공 사례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치 사회, 비즈니스, 조직 경영, 사회 운동, 감정 설계 분야 등, 당분간 이 책은 하나의 매뉴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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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쉬듯 가볍게 - 상처를 이해하고 자기를 끌어안게 하는 심리여행 (커버이미지)
    [인문]숨쉬듯 가볍게 - 상처를 이해하고 자기를 끌어안게 하는 심리여행
    • 김도인 지음
    • 웨일북
    • 2017-12-07

    “인문학 열풍, 그 다음은 명상이다!”거창하지 않고 편안하게, 일상으로 찾아드는 깨달음청취자들은 왜 그녀의 말에 울고 웃을까? 계룡산에서 명상하고 치열하게 철학한 김도인이심리학과 명상을 한손에 들고 왔다구글에는 매년 400명의 대기자가 손꼽아 기다리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살펴 마음의 평화를 찾는 7주간의 ‘명상’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을 이수한 구글 직원들은 감정조절 능력이 높아지면서 자신감과 인간관계, 업무력, 리더십 문제가 연쇄적으로 해결됐다고 평가한다. 구글뿐 아니라 야후, 나이키, 골드만삭스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사내에 ‘명상의 방’을 두고, 명상수업을 제공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과거에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신비의 영역에 머물렀던 명상이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제 명상은 거창한 깨달음을 좇는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헬스를 해서 복근을 만들 듯 명상을 해서 ‘마음 근육’을 만들면, 누구나 현실의 스트레스를 보다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숨쉬듯 가볍게』는 이렇게 우리 삶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들어온 명상에 심리학을 접목한다. 흥미로운 심리학 이론으로 마음에 지도를 그린 뒤, 지도를 따라 여행하듯 ‘진짜 나’와 만나는 길을 명상을 통해 안내하는 것이다. 학문적 이론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서 겪는 감정적 혼란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알려준다는 데서 기존의 심리학 서적과도 다르다. 공부하는 심리학이 아니라 생활의 심리학이다. 긍정적인 태도가 미덕이 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자신의 상처를 외면한 채 살아가기 쉽다. 하지만 상처는 나이테처럼 박혀 나와 함께 자란다. 『숨쉬듯 가볍게』는 이미 내게 깊숙한 상처를 부정하지 않고 자신과 솔직하게 만나보기를 권한다. 무엇이 나를 고통스럽게 해왔는지 이해할 때 비로소 그것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고통을 회피하거나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것이 기존의 자기계발 이론과 구별되는 ‘심리학+명상’의 핵심이다. 상처는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실제로 저자 본인이 오랜 공부와 명상 경험을 통해 깨달은 일상의 훈련법은 단순하면서도 섬세하다. 거창한 계획이나 결심이 필요하지도 않고 큰 비용과 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뭔가를 배우는 게 녹록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커피 한 잔 마시는 정도의 가벼운 습관’으로도 생활이 달라지는 경험을 전하고 싶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전거 타는 방법을 열심히 읽는다고 해서 바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론만 가지고는 자기가 겪는 특유의 감정과 신체 변화를 알 수 없다. 『숨쉬듯 가볍게』는 실제로 내 몸과 마음이 어떻게 느끼고 변화하는지 관찰하는 과정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한다. 고통의 크기는 사람마다 타고난 ‘민감성’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어느 한 가지 방법으로 내면을 보살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자 김도인은 무조건 ‘이렇게 하라’고 주문하지 않는다. 다만 일상을 잠시 멈추고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 곳곳을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상처를 피하며 사느라 정작 매일 폭풍 속에 있는 사람들, 상처와 함께 성장하는 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야말로 숨 쉬듯 가볍게 마주할 수 있는 고요의 시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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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쉽게 읽는 보웬 가족치료 (커버이미지)
    [인문]쉽게 읽는 보웬 가족치료
    • 김수연 지음
    • 리얼러닝
    • 2024-02-19

    지금 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문제들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임을 보여준 보웬의 다세대 가족치료 이론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인간관계라고 흔히 이야기한다. 특히 가족관계를 어떻게 맺느냐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잘 보여준다. 단란하고 화목한 가족을 강조하고, 좋은 부모가 되고자 애쓰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반증하는 말이기도 하다. 정신과 의사이자 다세대 가족치료 이론을 정립한 보웬은 문제를 가진 사람 때문에 가족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가족의 고통을 그 사람이 대신 짊어지고 있어서 그 사람이 문제로 보일 뿐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그 사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라는 것이다. 가족은 한 사람, 한 사람을 따로따로 생각할 수 없는, 마치 거대한 우주와 같다.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연결 고리는 핏줄뿐만 아니라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질병과 문제로 연결되어 있다. 가족의 문제는 원인과 결과를 분명하게 나눌 수 없는 방대한 네트워크라서,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쩌면 그 문제는 나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일어나게끔 설계된 가족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보웬은 우리의 상식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우리는 부모 말 잘 듣고 순종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며 효도라고 여겼다. 갈등과 다툼이 없는 가족을 행복한 가족이라 여겼다. 부부는 싸우지 말고 서로를 돌봐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평화롭고 단란한 가족이 어쩌면 병든 가족일 수 있다고 보웬은 주장한다. 이런 가족은 갈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불안 덩어리라고 보웬은 보았다. 시끄러운 잡음을 피하고자 그 누군가가 대신 불안을 떠안고 처리하며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 견디며 상대방에게 맞추다 보면 자아는 취약해지고 병들게 된다. 생생함을 잃어버린 삶은 지겹고 공허해진다. 가족 안에 개인의 삶이 매몰되어 희망을 기대할 수 없을 때 결국 가족과 손절하며 떠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가족으로부터 분리가 어려워 개인으로 살 수 없어 결국 단절을 택하는 외롭고 불행한 인생을 매우 자세하고 생동감 있게 설명하고 있다. 헌신을 넘어 자녀에게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성적인 부모에게 보웬은 그러한 부모가 자녀에게 독이 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한다. 가족 안에서 슈퍼맨은 책임감 있고 능력 있는 리더가 아니라 가족 중 그 누군가를 시들고 병들게 한다.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보웬은 자아분화를 제안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된 한 사람으로 우뚝 서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라는 것이다. 보다 성숙한 삶, 건강한 삶을 구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시원하고도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이 책은 보웬 가족치료의 주요 개념인 자아분화를 비롯하여 불안, 삼각관계, 핵가족정서체계, 가족투사과정, 다세대 전수과정을 풍부한 예를 들어 다루고 있다. 또 상담을 전공 하지 않은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쓰였다. 만약 너무 이론적이고 딱딱하다고 느껴진다면 과감하게 앞부분을 건너뛰고 삼각관계부터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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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쉽게 읽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커버이미지)
    [인문]쉽게 읽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 호메로스 지음, 김대웅 옮김
    • 아름다운날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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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쉽게 읽는 전래 동화를 통한 한국 문화 (커버이미지)
    [인문]쉽게 읽는 전래 동화를 통한 한국 문화
    • 이지현 지음
    • 하움출판사
    • 2024-02-19

    《쉽게 읽는 전래 동화를 통한 한국 문화》에는 효녀 심청, 흥부와 놀부, 춘향, 봉이 김 선달, 단군 신화, 아기 장수 우투리, 해님 달님, 주몽 이렇게 8개의 전래 동화가 나오며 이 전래 동화는 한국에서 가장 기본적인 그리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전래 동화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다문화 가족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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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 - 오드리 헵번의 케즈부터 마이클 조던의 나이키까지 (커버이미지)
    [인문]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 - 오드리 헵번의 케즈부터 마이클 조던의 나이키까지
    • 박상우 지음
    • 반니
    • 2024-02-19

    “실리콘밸리 CEO는 왜 뉴발란스를 신을까?”스니커즈가 힙합과 재즈, 스포츠 스타와 얽힌 사연부터나이키와 뉴발란스, 살로몬을 비롯한 브랜드 히스토리,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제화 산업의 흐름까지우리가 사랑하는 스니커즈의 파란만장한 연대기2021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신발 시장에서 스니커즈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학교 갈 때, 출근할 때, 여행을 떠날 때도 사람들은 스니커즈를 꺼내 신는다. 이제 스니커즈는 어디든 부담 없이 편하게 신고 나설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나를 드러내는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투명한 신발장 안에 스니커즈 전시는 취미이자 자랑거리가 된 지 오래이며 수백만 원을 넘나드는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가격이 이러한 현상을 방증한다. 왜 우리는 이토록 스니커즈에 열광하게 된 걸까?《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는 스니커즈가 지나온 역사적 발자취를 추적하면서 스니커즈가 어떻게 사람들을 매료시켰는지, 그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최초의 신발 형태인 샌들부터 고무 발견 이후 스니커즈가 인류 문화를 어떻게 바꿨는지, 스니커즈가 힙합과 재즈, 스포츠 문화와 얽히게 된 사연과 나이키를 비롯한 스니커즈 브랜드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까지, 스니커즈를 둘러싼 300년간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고 있다.이 책의 저자는 스니커즈 제화기업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나이키, 아디다스, 반스, 뉴발란스 등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한 스니커즈 전문가다. 저자는 지난 22년간 중국과 베트남 현장에서 일하면서 스니커즈 제화 업계의 변화를 몸소 체감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신발 상품 기획과 소싱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생생하게 들려준다. 스니커즈 브랜드 담당자들과의 생생한 일화도 곳곳에 담겨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스니커즈가 지금처럼 성공한 이유로 스니커즈의 다양성과 개방성, 포용성, 과학기술 등을 꼽는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저렴한 가격에 편안함을 선사하는 도구로서 스니커즈가 나올 수 있었고, 여기에 스니커즈 브랜드들이 다양한 대중문화를 포용하면서 지금의 스니커즈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 책을 읽고 나면 스니커즈는 과학 기술과 고도의 마케팅이 만들어낸 놀라운 발명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매일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 일정을 살피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신발을 넘어 우리의 욕망을 투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욕망 이면에는 발명가들과 제화공, 운동화를 신고 올림픽 트랙을 달린 선수들, 스니커즈와 무대에 오른 힙합 아티스트, 럭셔리 브랜드의 마케터까지, 이들이 스니커즈라는 발명품에 공들인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다. 우리가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건 스니커즈가 품은 그 이야기들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살로몬까지우리가 좋아하는 스니커즈 브랜드에 얽힌 히스토리우리는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각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그들이 지나온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그들의 대표 상품이 어떤 계기로 세상에 나왔는지까지 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독일의 다슬러 형제가 만든 엘리트 축구화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나 나치 시절을 지나며 형제의 불화가 일어났고 형제는 각각 아디다스와 푸마를 설립한 이야기, 닭발을 보고 신발 기술을 착안한 뉴발란스 창립자의 사연 등 흥미로운 사건들은 그 브랜드가 어떻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나이키와 조던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1980년대 농구화 시장은 엘리트 농구화를 기반으로 한 아디다스와 척 테일러를 앞세운 컨버스가 장악하고 있었고 당시 나이키는 제대로 된 농구화 제품도 없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나이키 직원이었던 소니 바카로는 당시 신예 마이클 조던의 재능에 확신을 가졌고, 창립자 필 나이트와 마이클 조던의 어머니를 설득해 협업을 이끌어낸다. 마이클 조던 역시 자신을 홀대하던 아디다스 대신 나이키를 택했고 그 이후 나이키와 조던의 합작품 ‘에어 조던’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전설로 거듭난다. 참고로 마이클 조던이 1985년 경기에서 신었던 ‘나이키 에어 조던1 하이’는 경매에서 한화 6억 9천만 원에 낙찰되었다.고무의 발명과 최초의 스니커즈에 얽힌 이야기들스니커즈의 어원을 아는가. ‘살금살금 가다’라는 의미의 ‘sneak’에서 온 단어로 고무창으로 바닥을 디디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스니커즈라는 상품의 핵심은 당연히 고무다. 스니커즈의 역사는 고무의 발견한 사람들과, 고무를 일상에 활용할 수 있게 한 찰스 굿이어의 발견이 없었다면 스니커즈도 세상에 나올 수 없었다.신발을 대량생산 할 수 있는 기계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기계를 이용해 나무 대신 고무창을 캔버스와 접합해 최초의 스니커즈를 만든 곳은 신발 회사가 아닌 고무 회사들이었다. US고무회사는 30개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제작했는데 이들을 하나로 통합한 브랜드가 ‘케즈’다. 당시 케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여가와 스포츠에 관심이 커진 중산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오드리 헵번이 신은 케즈는 스니커즈 팬덤의 시작을 알렸다.스니커즈는 어떻게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었을까?스니커즈는 신발 자체를 넘어 특정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기능한다. 우리가 반스를 신는 이유는 단순히 편하고 예뻐서가 아니다. 반스는 스케이트보더들이 스케이트를 어떻게 더 잘 탈 수 있을지 궁리 끝에 나온 신발이다. 와플 모양의 고무창은 접지력을 높여 신발과 스케이트보드를 하나로 만들어준다. 반스를 신는 건 곧 스케이트보더를 좋아한다는 표현이 되었고 이는 젊은 스트릿 문화를 대변하는 것으로 확장했다. 스케이트보더들이 지향하는 가치관인 젊음과 자유를 신발이 그대로 투영하게 된 것이다. 힙합과 재즈라는 당시 거리의 아티스트들 역시 엘리트들의 구두 대신 스니커즈를 신었고 이후 스니커즈는 그 자체로 대중문화의 상징이 되었다.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스니커즈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신발 제조산업은 우리나라의 수출 역군이기도 했다. 당시 고무신 제작을 바탕으로 한 제작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고 정부에서도 수출 산업 대표 업종으로 지정해 적극 육성했기에, 당시 전 세계로 출시되는 수많은 신발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겨졌다. 1990년대 초까지 나이키를 비롯한 세계의 유수 브랜드가 부산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니커즈를 제작했다. 한국 기업과 스니커즈 브랜드가 함께 이룬 기술의 쾌거도 있다. 1980년대 당시 나이키가 개발한 에어백을 중창과 결합하지 않고는 스니커즈를 완성할 수 없었는데 이 공정을 한국 제화 업체에서 개발한 것이다. 스니커즈 시장의 성공에는 당시 세계 최고의 제화 업체였던 한국 기업들의 공로가 숨어 있다.하지만 기회는 곧 세계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으로 넘어갔고 이후 20년 동안 중국은 세계 신발 공급의 90%를 책임지게 된다. 그리고 다시 신발 제조업의 패권이 동남아시아로 넘어간 지 20년째다. 우리나라의 신발 제조 전문가들은 제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금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신발 공장을 경영 중이다.그들은 왜 스니커즈를 신을까?유명인이 스니커즈 신은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스티브 잡스의 뉴발란스다. 스티브 잡스는 실리콘밸리 CEO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아 있는데 이세이 미야케의 검은 터틀넥, 리바이스 501 청바지, 그리고 회색 뉴발란스 992는 그의 상징적인 아이템이었다. 이후 스니커즈는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상징하는 신발로 자리 잡는다. 사무실을 비롯한 업무 현장에서 스니커즈를 신음으로써 혁신적이 아이디어,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대중적인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이미지를 상징할 수 있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같은 정치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유권자나 대중을 만나는 자리에 스니커즈를 신고 나오는 것도 이러한 효과를 노리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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