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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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실은 사랑받고 싶었어 - 진심을 전하는, 그 어려운 일을 가능하게 하는 연결의 대화
- 박재연 (지은이), 박성혜 (그림)
- 한빛라이프
- 2022-02-24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상대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두려움을 걷어내고,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건네보세요."점심 시간이 지나고 같은 부서 동료가 보고서 작성을 도와달라고 했어요. 저도 이번 주 업무가 많았지만 딱해 보여서 돕겠다고 했죠. 전체 틀을 동료가 잡고, 앞부분을 채워나가는 동안 저는 뒷부분 장표 몇 장을 같이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그런데 거기에 필요한 자료도 안 모아 놨더라고요. 제가 지나간 기록까지 다 뒤져서 취합해줬죠.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나서까지 같이 만들어줬는데, 다 끝나고 저한테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뒷부분 정리만 좀 더 빨리 했음 더 일찍 퇴근하는 건데. 어쨌든 수고했어. 고마워."고맙다는 말은 들었지만 기분이 나빠졌어요. 저도 없는 시간 빼서 도와준 건데. 그 뒤로 그 동료와는 자연히 말을 덜하게 됐어요."상대의 요청을 기꺼이 들어줬는데, 충분한 감사를 듣지 못한 경험, 있으신가요?이때 당신은 동료를 도와주고 싶었고, 그만큼 상대의 감사를 받고 싶었는데, 온전한 감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동료는 어떤가요? 고마운 상대에게 고마운 마음은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서운하게 만들어버렸죠.이렇듯 어긋난 대화는 관계를 단절시켜버립니다.대화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순간적으로 하는 자동적 생각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해온 생각이 아니라 툭 떠오르는 자동적 생각이 말로 튀어나오면 대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면 갈등이 깊어집니다. 그렇기에 대화의 시작은 먼저 나에게 떠오른 자동적 생각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내서 오해없이 표현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건강한 대화를 연습하기 위해 필요한 건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했습니다. 억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요. 긍정적인 생각이든 부정적인 생각이든 \'마음에 떠오르는 자동적 생각을 알아차리는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했습니다. 이 책은 말로 상처받았거나 관계가 틀어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기 내면을 돌보고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대화 안내서입니다. 저자의 전작인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에서 못다한 내용을 지혜의 상징인 코끼리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을 매개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줍니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갈등 상황에서, 혹은 고마움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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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이코북 - 고전에서 현대까지 심리검사의 모든 것
- 줄리안 로덴스타인 지음, 이지연.현채승 옮김, 라이오넬 슈라이버 서문
- 파라북스
- 2017-12-07
심리검사의 모든 것 이 책 ≪사이코북 : 고전에서 현대까지 심리검사의 모든 것≫은 심리검사에 대한 책이다. 심리검사가 처음 등장한 때의 다소 황당한 검사에서 현재 심리학자와 상담전문가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다양한 검사들까지 모두 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알고자 하는 욕구와 들키고 싶지 않은 욕구를 함께 가진다. 정상과 비정상으로 가르는 심리검사에는 반대하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심리 상태를 알게 해주는 심리검사에는 끌린다. 이 책은 이 둘을 모두 충족시켜 준다. 다른 사람을 거치지 않고도 내 마음을 알아보는 방법을 제공하고, 정상과 비정상으로 가르지 않고 스스로를 통찰하게 만든다.다양한 방법을 제공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질문에 답해야 하는 방식 이외에도 그림을 선택하거나, 주어진 단어에서 연상되는 단어로 답하거나, 그림이나 사진을 보고 생각을 말하는 등 다양한 검사 방법은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각도로 자신을 통찰하게 만든다. 초창기의 심리검사는 조잡하고 장난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 심리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는 가운데 다듬어진 심리검사용 이미지나 문항은, 검사자들에게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거나 깜짝 놀랄 만한 영감을 준다. 이 책에는 적절한 답이 없는 심리검사도 더러 있다. 하지만 답이 존재하지 않은 심리검사에서 자기 내면의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다. 심리검사의 역사이 책은 “대학의 심리학 수업에 자주 인용되는 심리검사의 기원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귀한 사진과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역사적인 자료이기도 하다. 고대 아테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선언한 이후 수세기 동안 많은 철학자와 신학자 그리고 심리학자들이 일관되게 이야기한 것 가운데 하나는, 왜곡되지 않은 진정한 자기 인식이다. 그들은 모두 우주라는 광활한 미지를 향한 호기심만큼이나 강렬한 관심으로 인간 내면에 대해 묻고 답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측정의 대상이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처음으로 심리적 특성을 측정했다는 주장은 18세기에 등장한다. 하지만 그때 제기된 검사방법은 현대를 사는 우리 눈에는 의아하기 이를 데 없다. 두개골의 크기나 모양을 측정하여 심리적 특성을 알아낸다는 골상학에 따르면, 최상의 두개골을 가진 사람은 북유럽 백인 중산층의 남자이며, “노동자 계층이나 식민지 아프리카인들은 무절제하고 폭력적이고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두개골을 가졌다.” 당시 “부유층이 가난한 자를 지배할 권리와 유럽 제국이 세계를 통치할 권리는 이 가짜 과학에 힘입었다.” 20세 중반까지는 정신연령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정신적 결함이 있다고 판단한 사람들을 배제하고 격리하고 심지어 자녀를 갖지 못하게 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우생학 불임법’이 33개주에서 통과되었고, 1907년에서 1970년 사이에 약 6만 명의 정신적 결함이 “소독”되었다. “과학적 인종차별주의”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국을 비롯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심리검사는 항상 권력의 표현이었다.” 타인종, 타민족, 이민자들을 격리하고 격하하는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힘으로 작용했다. 또 “심리검사는 희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심리검사를 통해 부나 권력에 따르는 차별을 없애는 근거를 제시하려 했고, 공평한 사회를 달성하는 방법으로 심리검사에 기대가 모아지기도 했다. 사회 개혁, 나아가 혁명에 심리검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들은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 혹은 환경에 발목 잡혀 있던 지능이 높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밝히고 해결함으로써 범죄와 빈곤이 드라마틱하게 감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심리검사는 더 이상 우리에게 위협적이거나 희망적이지 않다. 그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측정하고 비교하는 현대 생활의 일부분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병원에서 심리검사를 만난다. 그리고 우리는 심리검사에서 적절한 진로를 선택하거나 더 안정적인 심리상태에 이르는 데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통찰하는 힘을 얻는다. 나를 통찰하게 만드는 진짜 심리검사우리는 심리검사에 열광한다. 흥미롭고 기발한 가짜 심리검사가 잡지나 앱,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많은 사람들이 그 유혹에 넘어가 참여한다. 이런 심리검사가 알려주겠다는 것은, 성격, 지능, 정서, 관계성, 성취도 등 다양하다. 선거 기간에 내게 적당한 후보를 찾아준다거나 여행지나 상품을 고르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검사도 있다. 그러나 그 결과를 재미 이상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진짜 심리검사도 있다. 심리학자들의 오랜 연구와 실제 상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구성된 다양한 심리검사들이다. 많은 문항들로 이루어진 질문지 형태의 심리검사도 있고, 간단한 그림으로 이루어진 검사도 있다. 단어만 주어지는 것도 있고, 색깔만 보여주는 것도 있다. 형태는 다양하지만, 이런 검사들이 갖는 공통점은 우리 자신을 통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검사들은 우리에게 기존에 알지 못했던 것을 분명한 형태로 드러내 보이거나 모호하게 짐작했던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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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장의 철학 - 철학으로 돈 버는 기업, 사업으로 철학하는 사장
- 안상헌 (지은이)
- 행성B(행성비)
- 2022-02-24
사업에서 길을 잃을 때, 철학자의 안내가 필요하다사업은 각양각색의 교차로를 끝없이 만나는 과정과 같다. 사장의 역할은 교차로에서 가장 좋은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다. 회사의 존립을 좌우하는 제품개발부터 구성원을 아우르는 조직문화까지, 사장의 선택은 결정적 이정표가 된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 앞에서 사장들도 종종 길을 잃는다. 철학은 이런 사장들에게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을 알려준다. 철학자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두고 평생을 질문했으며, 수 세기를 거쳐 지혜를 쌓았다. 이는 변화무쌍한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이자, 본질이다. 인간은 자신을 드러내고, 편안함을 추구하며, 소통은 원하지만 사생활을 보장받고, 가치를 추구하는 보편적 속성이 있다. 이 본질을 체화하면 고객과 직원이 원하는 것이 보이고 시대의 목소리가 들림은 물론, 미래를 내다보는 힘도 가질 수 있다. 「사장의 철학」은 상황마다, 단계마다 필요한 철학자의 지혜를 사장들에게 제공한다. 그리고 사장들 스스로가 자기철학을 만들어가도록 차근차근 이끈다. 사업 전략부터 삶의 고민까지, 강력 솔루션 ‘철학’을 활용하라철학자의 안경을 끼면 사업에 필요한 ‘결정적 한 수’가 보인다. 공자는 “추구하는 도(道)가 같지 않으면 함께 일을 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함께 일하는 사람을 관리하려 애쓸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할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키우고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형이상학은 ‘존재란 무엇인가?’ ‘신이란 무엇인가?’ 등과 같이 기존 개념에 의문을 품는다. 형이상학을 활용하면 김밥 사업도 다르게 보인다. 김밥을 어떻게 맛있게 만들까가 아닌, “김밥이란 무엇인가”란 본질로 들어간다. 그래서 캘리포니아롤 같은 새로운 제품이 탄생한다. 「사장의 철학」은 니체, 소크라테스, 공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한나 아렌트, 육가 등 철학사에 획을 그은 철학자의 눈으로 사업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끈다. 그리고 시대와 사람을 읽도록 안내한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고, 질문하는 힘과 정의하는 힘이 생기도록 돕는다. 외로운 경영자의 마음을 위로하며 스스로 강해지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사장을 위한 쓸모 있고 친절한 철학 수업‘경영철학’이란 말은 익숙하지만 어떻게 철학을 만들고 적용해야 할지 모호한 것이 현실이다. 「사장의 철학」은 철학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방법을 제시한다. 애플과 구글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호떡 장사까지 사장들의 다양한 철학을 소개, 현실에서 구현 가능한 방법을 일러준다. 또 사업 구상부터 확장, 인적 관리, 위기 대처법, 자기 긍정의 방법까지 현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철학자의 조언을 연결한다. 변화하는 시대, 경영의 최전선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사장들이 유연하게 대처하고 기준을 잃지 않도록 이끄는 가장 쓸모 있는 철학 안내서이다. 책의 구성1부 ‘세계적 브랜드는 철학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철학과위기 극복 사례를 다룬다. 신개념을 창조한 넷플릭스의 아포리아, ‘방법적 회의’로 단순함을 추구한 블루보틀과 애플, 현대판 아고라를 만든 페이스북과 구글, 스토리로 위기에서 벗어난 레고 등 세계적 브랜드의 가치 추구와 패러다임의 교체 과정을 보여준다. 2부 ‘성공하는 사업가는 어떤 철학에 집중하는가’에서는 사장의 눈으로 바라보는 철학이다. 플라톤의 『국가』를 통해 철학자와 사업가의 5가지 공통점을 소개하고, 디오게네스의 가치 전도 철학으로 고객의 니즈를 설명한다. 또 니체로 결핍과 욕망을 이해하고, 스토아철학을 활용해 역경과 실패에 대응하는 방식도 알아본다. 『논어』로 경영자의 자세를 점검하는 한편, 한나 아렌트를 통해 인간답고 존중받을 만한 삶에 대해서도 짚어본다.3부 ‘통찰력은 어떻게 얻는가’에서는 생각하는 힘을 강화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고독과 질문의 기술, 정보를 읽는 법칙과 함께 저성장기 경영인의 위치도 짚어본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알아보고, 방향에 초점을 맞추는 포커싱에 대해 살펴본다. 맹자와 노자에게서 단순함을 배우고, 시몬 베유의 수직적 지식도 만나본다.4부 ‘사장은 어떻게 철학으로 강해지는가’에서는 철학으로 공고해지는 인간적 행복을 다룬다. 삶을 긍정하는 데 건강한 철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짚어보고, 공존의 의미도 살펴본다. ‘부캐’와 ‘분인’ 개념을 통해 다양성과 확장 가능성을 알려준다. 또 상대적 박탈감과 부조리함 속에서도 인간답게 존재하는 ‘작은 구원’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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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안의 조직, 조직 안의 사회
- 한준 지음
- 다산출판사
- 2024-02-19
이 책은 사회학의 이론적 시각과 경험적 연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조직을 살펴보고 소개한 조직사회학 입문서이다. 이 책을 준비하며 조직을 사회학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관심을 지닌 대학교 학부생들은 물론 석사과정 대학원생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아울러 조직의 여러 문제들에 관심을 가진 일반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했다.그간 조직사회학에 대한 입문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많지는 않지만 몇 권의 입문서가 있다. 외국 입문서를 번역한 것도 있고, 새로 쓴 것들도 있다. 이미 조직사회학 입문서들이 있음에도 새롭게 이 책을 쓴 중요한 이유는 기존 입문서들을 교재로 삼아 강의하면서 느낀 아쉬움들 때문이다.그간 출간된 조직사회학 입문서들은 대부분 조직사회학의 다양한 이론적 시각들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둬 조직 현실에 대한 소개는 그다지 많지 않다. 더욱이 한국의 조직 현실을 보여주는 내용은 매우 적다. 이 책에서는 이론적 내용의 소개와 함께 한국의 조직 현실을 통계자료와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노력했다.또한 기존 입문서들은 조직 연구에서 어느 정도 확립된 주제별로 내용을 구성한 경우가 많은데 최근 조직 연구들은 이들 주제를 넘나들며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발전과 현실 조직의 변화 때문에 주제들의 현실 적합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조직에서의 소통이다. 디지털 정보기술 발전과 활용은 조직 소통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지만 많은 조직 입문서에서는 이러한 변화들이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사회학에서 조직은 사회를 구성하는 행위자인 동시에, 인간 행위자들이 들어가서 활동하는 무대이다. 이 책의 제목이 『사회 안의 조직, 조직 안의 사회』인 이유이다. 그런데 기존 입문서들에서는 조직 안의 사회는 많이 다루는 반면, 사회 안의 조직에 대해서는 잘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두 측면을 함께 볼 수 있어야 조직에 대한 종합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을 갖출 수 있다. 이 책은 사회 안의 조직과 조직 안의 사회를 함께 연결하여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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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성, 두뇌 진화의 비밀을 푸는 열쇠
- 로빈 던바 외 지음, 이달리 옮김
- 처음북스(구 빅슨북스)
- 2015-11-30
인간을 인간이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인간이라는 종으로 진화하기까지 700만 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왜 같은 조상에서 출발한 침팬지는 지금도 침팬지이고 인간은 인간이 되었을까? 인간을 인간이게 이끈 것은 ‘사회성’이라는 위대한 발견을 통해서다. 인간이 똑똑하기 때문에 사회성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사회를 만들었고, 그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뇌가 발달한 것이다. 사회를 유지하려고 발달한 뇌를 우리는 <사회적 뇌>라고 부른다.인간이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한 영국학술원 100주년 프로젝트인간이 왜 인간으로 진화하게 되었는가를 밝히는 문제는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다. 700만 년 전 우리와 침팬지는 하나의 조상으로 묶여 있었지만 현재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벌어졌을까? 이런 수백만 년이라는 과거를 탐구하기에는 고고학적 증거가 너무 모자라다. 아주 오래된 역사 속의 인간이 기록한 사진이나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부 유골이 화석이 되었고, 또한 아주 일부 도구만, 그것도 돌로 만든 도구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것으로는 인류가 발달한 과정을 모두 추적할 수 없다.그래서 주목한 것인 ‘사회적 뇌’다. 사회적 뇌 가설이 등장한 것은 1970년대다. 우리가 이렇게 큰 뇌를 가진 이유는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여기서 사회생활이라는 것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사교하는 관계를 말한다.1990년대에는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나오는데, 각 종이 이루는 무리의 크기와 뇌 크기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장류는 신피질이 발달하면서 복잡한 사회생활의 압력을 버틸 수 있도록 진화했다. 이렇게 자료로 뒷받침된 사회적 뇌 가설을 가지고 고대 인류의 생활을 역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역추적하여 구석기 시대의 인류도 그들 나름의 사회성을 획득하였음을 확인하고, 인류라는 커다란 비밀을 한 꺼풀씩 벗길 수 있었다.우리는 사회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강요받았다그렇다면 인류는 왜 다른 동물과 다르게 ‘사회성’을 선택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택을 하는 게 아니라 강요받았다는 것이 맞다. 나무에서 내려온 인간은 서로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다. 나무나 숲과 달리 인간종이 살던 너른 평야는 외부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고대의 포식자에게 대응하려면 상호 호혜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서로 협력하라는 선택압이 점점 인류를 사회적이게 하고, 사회로서 유지하게 하였다. 좀 더 사회적 무리는 생존에 조금 더 유리했고, 좀 더 사회적 무리를 유지하려면 내 의도와 상대방의 의도를 짐작해야 할 만큼의 정신적으로도 발달해야 했다. 이런 사회적 압력을 감당하기 위해 점점 뇌는 커졌고, 그에 따른 부수적 효과로 지금과 같은 인간의 지능을 얻게 된 것이다.우리는 꾸준히 진화하여 오늘의 우리가 되었다<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면 인간은 어느 순간 결정적인 계기에 의해 진화라는 것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한다. 인류가 갑자기 진화의 과정으로 건너 뛰는 일은 없다. 구석기 시대에서 갑자기 신석기 시대로 건너뛰지도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가 불을 피우는 방법을 발견한 것도 아니다. 물론 첫 번째로 불을 피우는 법을 개발한 이는 있겠지만 사회적 교류를 통해 기술은 점차 전파되어 보편적 기술이 된다. 구석시 시대의 인류가 정말 ‘원시적’이었다가 갑자기 세련된 신인류가 나타나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아니다. 구석기 시대인들은 그 시대에 맞는 사회성을 유지했다. 그런데 우리는 단지 발견된 돌무더기 몇 개만 보고 그들을 판단했었다. 사회적 뇌 가설로 들여다본 장구한 진화의 역사가 이 책 한 권에서 고스란히 펼쳐진다. 이 책은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인류를 결속하고, 관계망을 구축하고,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최신 첨단 기술의 화려한 이면에는, 오래된 진화역사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사회성이라는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밝히고 나면 앞으로 우리 인류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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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심리학 -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 박남범, 이영란 (옮긴이), 가메다 다쓰야 (감수)
- 성안당
- 2022-02-24
사회, 학교, 가정, 친구관계…사회나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싫어할까?경쟁, 협력, 공격, 도움…의식하지 않은 행위나 선택의 뒤에 숨겨진 집단?조직과 개인의 심리가 보인다!사회심리학은 심리학 중에서도 중요하고 인기 있는 장르이다. 이 책은 ‘개인의 심리’부터 ‘개인대개인의 관계’, ‘집단 속의 개인’, ‘사회현상 및 사회문제’와 같은 폭넓은 영역의 주제를 다룬다. 또한 지금까지 진행된 심리 실험 및 결과 등 ‘심리학’ 전반의 내용을 지면에 도입하여 소개하였다. 그 외에도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왜 생겨나는 것인지 등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일들에 대해 흥미 깊은 연구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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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 소중한 것을 지키는 삶에 대하여
- 임승수 지음
- 수오서재
- 2024-02-19
“당신은 사회주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저자 임승수의 에세이“증오와 배척,불평등과 불공정 너머의 세계를 꿈꾸며오늘도 사회주의자로 삽니다.”이 책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한 사회주의자의 생활기다. 대한민국은 냉전 시대를 관통하면서 잔혹한 이념 갈등의 역사를 가지게 되었다. 때문에 ‘사회주의’라는 말에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회주의자는 불순 세력이며 빨갱이니까 타도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는 막연하고도 견고한 반감과 혐오가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주의자를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상주의자로 여기며 나와 전혀 연결 고리가 없는 무관심의 대상으로 본다. 사회주의자를 대하는 오해와 편견의 시선, 극과 극의 태도가 만연한 이곳 대한민국에서 30년째 사회주의자로서 살아가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머리에서 밝힌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니다. 그저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삶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썼다. (…) 그래도 저자로서 조금은 욕심을 낸다면, 사회주의에 덧씌워진 과도한 오해를 이 책이 조금이나마 풀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_본문 중에서우리는 사회주의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사회주의는 생각보다 훨씬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에 스며들어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며 롤모델로 삼았던 코로나19 감염병 대처 방식도 지극히 사회주의식이었다. 국가가 앞장서서 공공 재원과 행정력을 동원해 감염병에 대처하고, 코로나 진단 검사와 치료를 누구나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었으며, 초등학교나 유치원 등 교육 기관에서는 무료로 진단 키트를 나눠주었다. 이러한 보건 의료 정책과 더불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공립학교, 국공립어린이집, 무상 급식, 공공 임대 주택, 부자 증세 등등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복지 및 재분배 정책은 예외 없이 사회주의적 성격을 가졌다. 이 책은 사회주의 정책을 폭넓게 시행하는 북유럽 국가의 복지 정책을 부러워하면서도 ‘사회주의’라는 단어는 유독 낯설어하고 심지어 두려워하거나 배척하는 대한민국의 ‘냉전적 인지 부조화’를 조금이나마 바로잡아 보려는 시도다.“나는 ‘지금 당장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회주의자의 길을 택했다.”정확히 가야 할 방향을 향해서 누구보다 충실하게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어느 사회주의자의 이야기저자는 두 가지 방법으로 사회주의에 대한 오해의 시선을 거둬보려고 한다. 첫째는 정형화된 사회주의자 이미지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자신의 모습을 기꺼이 드러내어 보여주는 방식이다. 마르크스 또한 와인 애호가였다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하며, 자신 또한 와인을 즐기며 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마르크스의 《자본론》 강의뿐만 아니라 와인 강의도 자주 하며, 심지어 법무연수원에서 검사들을 대상으로도 와인 강의도 한다며 와인이야말로 좌우 합작이라 말한다. 피아노 역시 취미 이상으로 흠뻑 빠져 매일 1시간씩 연습하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다. 언뜻 사회주의자와 매치되지 않는 취미 생활을 즐기는 저자를 향해 누군가는 부르주아 문화를 탐닉하는 강남좌파라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실상 사회주의자는 대중이 높은 수준의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소수에게 과도한 부가 집중되지 않는 분배 정의를 주장하고, 노동 시간을 단축해 개개인의 여가와 자유시간을 보장할 것을 외친다. 사회주의자로 사는 저자를 보고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반응한다. 대의나 허상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며 산다고. 이념가의 삶이 필히 그러하지 않겠느냐 판단한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그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연구원으로의 삶 대신 사회주의 성향의 글을 쓰는 전업 작가의 삶을 택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극심한 빈부 격차의 “현실을 마주하며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기 때문이며,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된 이후 “더 넓은 집에 살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더 멋진 옷을 입었을 때 예상되는 행복보다 내가 가치 있고 소중하다고 믿는 사상과 세계관을 사람들에게 알렸을 때 얻는 행복이 더 월등했기” 때문이었다. 지극히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 죽음이 다가왔을 때 후회하지 않을 삶을 따랐기에 저자는 “삶의 전환에 망설임이 없었다.”오해로 점철된 사상적 편견을 깨고 우리가 품고 살아야 할 가치를 논하다우리가 사회주의에 대해 오해한 것들, 몰랐던 것들- 사회주의는 경제 발전엔 관심 없고 분배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회주의는 일의 성과에 상관없이 모두 똑같은 임금을 받는다?- 사회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 사회다?- 사람의 본성은 이기적이기에 결국 사회주의는 불가능하다?저자는 오해의 시선을 거둘 두 번째 방법으로 사회주의에 대한 흔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한다. 사회주의 국가는 경제 발전을 도외시해서 가난하다, 임금이 동일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만 손해를 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보장되는 개인의 자유가 사회주의 사회에는 없다, 사회주의자는 북한 편이다 등등 사람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사회주의에 대한 생각들을 하나씩 깨뜨린다. 동시에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떻게 사적 소유권을 이용해 빈부 격차를 필연적으로 만들어내는지, 그 감추어진 착취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해설하고, 역사적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태생과 최후를 통찰한다. 왜 현대 사회가 과거 신분제 사회와 다를 바 없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자본주의 너머 세상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한다.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온갖 미사여구로 그 본질을 가린다 한들 자본주의란 결국 대다수 노동자를 소수 자본가의 지배하에 두는 경제적 독재 시스템일 뿐”이라고. 최악의 빈부 격차, 극심한 이윤 지상주의, 유례없는 환경 파괴,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현대 사회에서 사회주의가 가지는 함의에 대하여사회주의자를 뿔난 괴물처럼 바라보는 시각은 오래전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야 했다. 사회주의는 반공 이데올로기라는 탁하고 오래된 시선을 한 꺼풀 벗고 이제 한결 선명해진 시선으로 사회주의가 말하고 있는 가치들을 바라본다. 평등, 연대, 자유를 외치며, 모두가 고루 잘사는 평등한 사회 구현을 지향하는 사회주의자는 정말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는 불순세력일까? 아니면 사회 정의를 도모하는 우리의 이웃일까?사회주의로의 강요는 없다. 다만 질문이 시작될 뿐이다. 최악의 빈부 격차, 극심한 이윤 지상주의, 유례없는 환경 파괴,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가 지배하고 있는 이 땅에서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지켜나갈 것인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나의 일상은 평온한지. 사적 소유는 진정 정당한 것인지. 세계 부자 상위 10%가 전체 부의 76%를 독차지하고 있는 이 시대의 불평등은 과연 어찌할 수 없는 것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고, 길을 걸을지 말이다. “내가 뿌린 씨앗의 열매를 꼭 내가 거둘 필요는 없다. 후대가 그 열매를 거둘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씨를 뿌릴 이유가 충분하다. 우리는 물 주고 거름 주며 열매 맺을 나무가 쑥쑥 자라나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자. 언젠가는 분명하게 다가올 그날을 대비하며.”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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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살며 사랑하며 기르며 - 당신을 위한 반려동물 인문학 수업
- 재키 콜리스 하비 (지은이), 김미정 (옮긴이)
- 을유문화사
- 2022-02-24
‘나는 왜 동물을 사랑하는가’너무 당연해서 더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사랑에 관하여 오래된 SF 단편이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인간은 외계인에게 납치되어 그들의 동물원에 갇힌다. 주인공은 자신이 지적 생명체임을 증명하려고 갖은 수를 쓰지만 외계인들은 그의 메시지를 묵살한다. 고독과 절망에 지친 인간은 동물원의 창살 틈으로 들어 온 작은 동물을 반려동물 삼아 키우기 시작한다. 집과 먹이를 주고 가족으로 만든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외계인들은 황급히 그를 풀어 주면서 그 이유를 설명한다. 다른 동물을 길들이고 키우는 존재는 동물원 ‘밖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중요하게 본 건 지능이 아니라 다른 생물을 다른 목적 없이 그저 반려하려는 마음 또는 욕구였다. 그런 마음을 지닌 생물은 우주를 통틀어서도 드물기 때문이었다.동물을 향한 사랑은 가끔 너무 간단해 보여서 질문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귀여운데 나를 잘 따르기까지 한다면 그 존재를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나 조금 생각해 보면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만약 ‘귀엽고 나를 잘 따른다’는 이유가 정말로 자연스러운 것이라면, 높은 지능과 이타성을 가진 다른 동물들도 반려동물을 키우려 했을 것이다.그러나 인간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자신과 다른 생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동물이다. 오직 인간의 정신 속에만 존재하는 이 특별한 사랑은, 그러나 너무 사소하고도 당연하게 여겨져서 그간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관한 논의는 주로 ‘신’이나 ‘언어’ 같은 거창한 주제에 한정돼 있었고, ‘우리 집 강아지를 사랑하는 이유’를 그와 비슷한 선상에 놓으려고 시도한 사람은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신이나 언어의 기원에 관한 의문 못지않게 많은 수수께끼를 담고 있다.물론 이 수수께끼에 관심이 없더라도 동물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좋은 시간은 즐기고 힘든 시간은 흘려보내면 된다. 그러나 만약 동물을 향한 사랑의 깊이를 조금 더하고 싶다면, 혹은 때로 이 사랑이 신비하게 느껴져서 그 정체를 약간이나마 더듬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그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만남부터 헤어짐까지,사랑의 모든 단계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살며 사랑하며 기르며』는 친절하게 구성돼 있다. 바로 동물과의 만남부터 헤어짐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풍부한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꾸려 놓았다. 예를 들어, 만남에 해당하는 1장 ‘반려동물 찾기’는 우리 각자가 동물을 처음 만나게 되는 순간을 인류가 처음으로 동물과 함께 지내기 시작한 순간과 연결한다. 2만 6천 년 전에 어두운 동굴 바닥에 발자국을 남긴 한 소년과 개의 이야기가 인류와 동물의 관계 전체로 이어졌다가 다시 저자 자신이 어릴 때 사랑했던 반려견 이야기로 연결되는 모습은 더없이 자연스럽고 인상적이다.저자는 이처럼 다양한 시점을 연결해서 반려동물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친절하고도 재미있게 알려 준다. 특히 우리가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에게 자꾸 말을 거는 이유, 동물에게 이름을 붙이고 싶어 하는 이유, 귀엽게 생긴 동물에게 더 끌리는 이유처럼 얼핏 당연하다고만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주제에 관해 생각하도록 만든다. 또한 반려동물이 인간과 동물 사이의 모호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논쟁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예를 들어,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동물을 ‘반려한다’는 표현이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살며 사랑하며 기르며』는 이렇게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상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읽으면 그저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가끔은 이기심이고, 가끔은 심리적 편향이며, 가끔은 그저 인류의 오래된 본능에 따른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은 동물을 향한 사랑이 사실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각각의 부분으로만 따지면 사랑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합쳐지면서 논리와 합리를 넘어선 커다란 사랑이 태어난다고 말하는 것이다.고양이가 소보다 비싼 시절이 있었다고?“가장 긴 문장을 말하려 해도 / 단어는 필요 없다네.” 보들레르의 시 「고양이」에 등장하는 이 시구는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나타낸다고 한다. 고대 아일랜드에서는 한때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소 한 마리의 값어치를 한다고 보았다(쥐를 잘 잡는 고양이의 몸값은 소 세 마리에 해당했다). 저자는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이유가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그와 별개로 이 소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에 관한 역사 속의 에피소드를 몇 가지 소개한다.『살며 사랑하며 기르며』는 이렇게 다양한 에피소드와 문학 작품을 가득 소개한다. 최고의 동물언어학자인 아이린 페퍼버그가 자신을 ‘간택’한 새끼 앵무새를 거부하지 못한 일화처럼 따뜻한 이야기도 있고, 동물 애호가였던 알렉상드르 뒤마의 반려동물 중에는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소년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처럼 기묘한 이야기도 있으며, 고양이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통해 상대를 테스트한 장 자크 루소의 일화처럼 유쾌하고 기발한 이야기도 있다. 또한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풍부하게 준비돼 있다. 영국의 유명 소설가 호러스 월폴은 세상을 떠난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 시를 썼는데, 이 책의 저자가 소개한 시구는 그 슬픔만큼이나 아름답다. “올해 핀 가장 달콤한 장미.”또는 인간이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는 사실 속에 담긴 모든 기쁨과 슬픔을 네 문장 안에 담아낸 매리 엔셀의 문구는 어떨까. “동물은 그 자체로는 굉장히 무기력하다. 내가 그들 중의 하나가 되면서, 나도 그렇게 되었다. 나 역시 무기력하다. 그러나 그들은 이 나약한 내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기를 망설이지 않는다.”만약 특별하거나 놀라운 통찰을 얻지 못한다 해도, 이 책은 이런 표현들만으로도 제값을 다할 것이다. 사랑하는 동물로 인한 기쁨과 슬픔을 세심하게 언어로 다듬은 표현들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더 깊고 넓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당신처럼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 사랑을 말하기 위해 끝없이 공들여 갈고 닦은 단어들을 읽는 순간, 당신은 사랑을 이해하기에 앞서 이미 그 사랑 안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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