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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 정세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12-27

    즐거운 충격과 반전의 세계정세진 작가만의 유일한 장르단편집인데 멈출 수가 없다. 첫 작품을 읽고 소름이 돋았다도대체 이런 상상은 어떻게 하는 거지?오랜만에 육성으로 욕하고 육성으로 웃고 육성으로 감탄했다첫 번째 소설집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를 읽은 많은 독자들의 평이다. 정세진의 이야기는 도무지 감탄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이야기를 이토록 재밌게 쥐락펴락하는지,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그 매력에 우리는 푹 빠져버리고 만다. 한 번 맛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맛본 사람은 없다는 어느 맛있는 음식처럼, 정세진의 이야기도 한번 읽고 나면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져 견딜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정세진의 두 번째 소설집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가 이토록 반갑다. 또 어떤 독보적인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일지, 어떤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지 내심 놀랄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정세진의 소설집은 맘 편히 권할 수 있는 장르가 되었다. ‘도대체 이런 상상은 어떻게 하는 거지?’ 자꾸만 되묻게 되는 이야기들. 속는 셈 치고 한번 펼쳐보길 바란다.날카롭게 베어낸 현실의단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일곱 가지 이야기는 현실을 베어낸 단면을 닮은 이야기들이다. 분명히 익숙한 현실의 모습을 두르고 있지만,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현실의 숨은 이면이 우리 눈앞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고유할 거라 생각했던 이 세계가 뒤틀리는 경험은 우리의 새로운 감각을 건드린다. 정세진 작가의 이야기들은 그래서 기이하고 유쾌하면서 생소하고 익숙하다.마흔 살 노총각 ‘응수’는 어느 날 제 삶에 불쑥 들어온 여인 ‘선애’와 사랑에 빠진다. 행복한 결혼을 앞둔 어느 날 그녀가 보험금을 노리고 전남편을 셋이나 살해한 무서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럼에도 쉽사리 접을 수 없는 마음 사이에서 응수는 갈등한다. 이야기는 결말로 나아가는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고민과 비현실적인 재미를 동시에 던진다. 로맨스와 스릴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이야기의 결말은 「죽어도 좋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응수는 선애가 몹시 그리워 견딜 수 없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p.126)아버지가 남긴 유산의 비밀, 망한 아이돌의 기상천외한 도전, 가상현실 게임에 잘못 빠져버린 남자, 꼴뚜기별 외계인이 고백한 일생일대의 소원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가져다줄 놀랍고 기막힌 충격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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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퀴즈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너의 퀴즈
    • 오가와 사토시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12-27

    2023년 제7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2023년 서점 대상 6위!2022년 제168회 나오키상 수상 작가! 세상 모든 것이 퀴즈로 보였다. 오가와 사토시의 장편소설 『너의 퀴즈』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오가와 사토시는 블루홀식스가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작가로, 현재 일본 SF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천재 작가다. 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출판 종수가 압도적 1위인 출판사이다.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사카키바야시 메이’, ‘아사쿠라 아키나리’, ‘유키 하루오’, ‘저우둥’,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너의 퀴즈』는 한 퀴즈 플레이어가 문제를 한 글자도 듣지 않고 답을 맞힌 사건의 진상을 또 다른 퀴즈 플레이어가 집요하게 파헤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 지식 엔터테인먼트 논리 추리 소설이다. 퀴즈 대결을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세계를 우리가 어떻게 알아가는지, 또 그 세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그린다. 2023년 제7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서점 대상 6위에 올랐다. 불가능 범죄를 미스터리로! 지적 즐거움이 가득한, 세상에 없던 미스터리 퀴즈쇼! 『너의 퀴즈』는 퀴즈 마니아인 주인공 미시마 레오가 퀴즈쇼에 참가하면서 경험한 기이한 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미시마 레오는 중학교 1학년 때 퀴즈 연구부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퀴즈와 처음 만나게 되면서 퀴즈 마니아가 되었다. 그때부터 그의 인생은 줄곧 퀴즈와 함께였다. 사회인이 되어서도 일과 퀴즈를 병행할 정도로 퀴즈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은 한결같았다. 사건은 그가 TV 퀴즈 프로그램 ‘Q-1 그랑프리’에 출전해 결승전까지 오르면서 발생한다. 그의 대결 상대인 혼조 기즈나는 ‘세상을 머릿속에 저장한 남자’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출연자지만, 퀴즈 플레이어 사이에서는 퀴즈 마니아가 아니라 그저 방송인 정도로 취급받는 인물이다. 이런 그가 문제를 한 글자도 듣지 않고 먼저 버튼을 눌러 정답을 맞혀 우승하면서 사건은 심각해진다. 어느 누가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 사태에 미시마 레오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혼조 기즈나는 도대체 어떻게 정답을 맞혔을까? 미시마 레오는 짬짜미, 즉 짜고 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혼조 기즈나에 대해 조사한다. 조사 과정에서 결승전에 출제된 문제를 하나씩 되짚어보고 결국 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너의 퀴즈』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을 꼽아 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퀴즈의 정답을 추론해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지적 즐거움이다. 등장인물들은 참신하면서도 논리적인 방식으로 퀴즈의 답을 맞히기를 시도하는데 이를 들여다보는 데서 『너의 퀴즈』만의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둘째, 퀴즈와 인생의 연관성을 발견해내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다. 퀴즈는 단순히 맞혀야 하는 문제로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퀴즈 플레이어의 삶과 연관됨으로써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준다. 이러한 요소들이 작품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직접 읽어보면 그 감흥은 훨씬 클 것이다. 전례 없는 장르의 이야기에 푹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지금 필사적으로 찾고 있습니다.”“무엇을 찾고 있나요?”“제가 질 가능성이요.” 오가와 사토시는 일본의 떠오르는 천재 SF 작가이다. 그는 2015년, 프라이버시를 포기하는 대신 안정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 『유트로니카의 이편』으로 하야카와 SF 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그 후 캄보디아의 참담한 현대사를 다룬 두 번째 SF 장편소설 『게임 왕국』으로 제38회 일본 SF 대상과 제3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2019년에는 세 번째 작품 단편집 『거짓과 정전』으로 제162회 나오키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며 2022년에는 『지도와 주먹』과 『너의 퀴즈』를 출간했다. 이에 오가와 사토시는 『지도와 주먹』으로 마침내 제168회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제13회 야마다 후타로상까지 받는다. 1899년부터 1955년까지 ‘만주’의 가상 국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과 인간 군상을 다룬 SF 소설 『지도와 주먹』은 도시의 출현과 소멸을 실제 역사적 사건들과 적절하게 버무려 다양한 인물의 운명과 함께 그려낸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하반기에 출간한 『너의 퀴즈』는 2023년 제7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고, 2023년 서점대상 6위에 올랐다. 『너의 퀴즈』는 무언가를 새롭게 알게 되면서 그 너머에 있는 그동안 몰랐던 세계를 어떻게 알아가는지, 또 그 세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린 작품이다. 작가의 말을 직접 살펴보도록 하자. “사물을 알면 알수록 내가 세상의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된다. 그것이 바로 ‘안다는 것’의 중요성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을 얻음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지식체계가 다이나믹하게 변한다. 그럼으로써 인간은 퇴보하지 않는다.” 오가와 사토시는 이런 철학을 『너의 퀴즈』에 담고 싶었다고 한다. 안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뭇 역설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발상은 앎, 지식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앎을 갈망하는 인간일수록 무지를 깨닫게 되고 그러한 경험은 인간을 진보로 이끌어준다. 이러한 철학이 작품 속에서 재현되려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동시에 나타나야 하며 이는 퀴즈 쇼라는 소재에서 효과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너의 퀴즈』가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그의 철학을 담은 이 소설의 장르를 우리는 무엇으로 분류할 수 있을까? 지식 엔터테인먼트 소설? SF 소설? 미스터리? 이야기는 특정 장르로 국한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다시 말해 작가는 오가와 사토시만의 장르, 라는 그 독자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 독자성이 그의 여러 작품 속에서 어떻게 변주되고 재현되는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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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 류현재 (지은이)
    • 마음서재
    • 2022-02-24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수상작’ 전격 출간!그물처럼 질기고 너울처럼 아찔한, 그날 밤의 미스터리검증된 스토리텔러들의 성지,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2020년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독특한 소재와 구성으로 스토리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화제작이 출간되었다. 실제에서 오는 완벽한 리얼리티, 내적 욕망을 자극하는 강렬한 감정 환기,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서사까지, 평단의 찬사를 받은 이 소설이 좀체 접하기 힘든 색다른 미스터리로 독자들을 자극하는 이유다.이야기는 현실과 과거, 세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기민하게 움직인다. ‘황금엉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검사 해심은 성범죄자들에게 중형을 때리기로 소문난 인물.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며 일개 공무원이라는 깊은 무력감에 빠진 어느 날, 다급한 전화를 받고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내용인즉,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일면식 없는 할머니를 상대로 끔찍한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것. 하지만 의뭉스러운 주변인들을 통해 이내 단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좁은 욕조 안에서 벌어진 수십 년 전의 비밀과 맞닥뜨리며 충격에 휩싸인다.류현재 작가는 《네 번째 여름》의 출간으로 다시 한번 사실적이고 세밀한 자신의 세계관을 견고히 다졌다. 특히 이 작품은 비틀린 욕망과 서글픈 운명이 맞물려 빚어낸 오해와 질투, 복수와 치정의 드라마로 감당하기 힘든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날것의 리얼리티, 강렬한 감정 환기, 드라마틱한 서사극본으로 입증된 스토리텔러,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수상작한국형 미스터리 스릴러의 새로운 판을 짜 내려간 장편소설!망막에 맺히는 극강 리얼리티, ‘날것’의 삶을 ‘소설화’하다!미스터리 스릴러 《네 번째 여름》은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던 저자가 남해에 은둔하며 완성한 끈질긴 궁리의 결과물이다. 새벽을 일으키고 파도와 맞서는 거친 삶은 바다를 터전으로 사는 이에게는 운명과도 같은 일. 활자를 읽는 순간, 눈앞에 상황이 그려지는 현실감은 현지에서 어부로 살아가는 작가가 보고 듣고 매만진 모든 경험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이 소설은 그 어떤 문장과 표현에도 꼬임이나 기교가 없다. 그리고자 하는 장면을 보이는 그대로 직접 투사하는 솔직함이 있을 뿐이다. 이는 단숨에 독자들을 ‘앵강만’이라는 실존 무대로 옮겨다 놓으며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살아 움직이는 검은 뻘과 바다, 코끝을 찌르는 달큰한 무화과 향기, 펄떡거리는 병어 비린내 등 전달 불가능한 시각적·후각적 느낌까지도 지체 없이 전두엽에 전달한다. 그 생생하고 즉각적인 리얼리티가 곧 어부 작가 류현재만이 가진 힘은 아닐지.필력에 스민 날것의 감각이 소설 전체를 지배하며 독자들을 압도하는 작품이다. 첫 장을 펼쳤을 때, 시퍼런 바다가 망막 위로 맺혔다면 이미 당신은 소설 한가운데 들어와 있다는 증거. 탐닉하고 안 하고는 이제 당신 몫이 아니다. 오직 끝을 향해 내달릴 일만 남았을 뿐이다.모르핀보다 강렬하게, 내적 욕망을 저격하는 감정 환기 소설미스터리 스릴러의 끝은 언제나 둘 중 하나다. 진범이 밝혀지거나 혹은 죽거나. 그도 아니면 당신을 위한 폭풍 엔딩이 숨어 기다리고 있거나. 그러나 이 소설에는 낭자한 핏자국이나 빤한 반전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약물처럼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은근하고 끈질긴 심리적 자극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작품에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 움직이는 다양한 인물 군상과 관계들이 등장한다. 한몫 단단히 챙기려는 속물근성의 영석, 질투에 눈이 멀어 흑화하는 덕자, 위신이 깎일까 봐 체면 차리기에 급급한 해심, 지독한 사랑을 증오로 발현하는 문희. 거기다 어쩐지 거부할 수 없는 출생의 비밀, 비극으로 점철된 죽음까지, 마치 잘 짜인 태피스트리를 보는 듯한 설정들이 한 번쯤 욕망의 분출을 꿈꿔본 이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하다.인내와 도덕을 요구하는 현실에서 얼마나 수많은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왔던가. 보통 상식과 기준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광기와 배신, 복수와 치정까지도 이 소설 안에서라면 얼마든 실현 가능하다. 발 들이지 않은 세계에 대한 극적인 쾌감, 보편 정서를 건드리는 강렬한 소재! 이는 모르핀보다 수십 배 더 강한 중독성으로 ‘금기’를 금기시하는 국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하나의 거대 줄기를 따라 올라가는 완전무결한 서사작품은 굵직한 두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비밀을 역추적해간다. 현재의 사건은 ‘황금엉덩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성범죄 전담 검사의 이야기. 여성아동범죄부 소속 검사 해심은 위계에 의해 벌어진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가 좁은 욕조 안에서 한 할머니를 범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 하지만 이내 단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감춰진 전모를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과거의 사건은 수십 년의 지난한 역사를 간직한 남해 바다가 배경이다. 마을에는 ‘그것’에 미쳐 밤낮으로 배를 타는 사내가 있다. 그는 뒤틀린 욕망과 죄업으로 바닷사람들을 증오하고, 그 간악함은 물에서만 숨을 쉴 수 있는 한 여자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비밀을 새긴다.서로 닮은 듯 다른 두 가지 성범죄 사건, 그리고 박제돼버린 그날의 진실. 과연 이들의 운명에는 어떤 사연과 균열이 끼어들고 있는 것일까. 현실에서 벌어진 일을 담보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숨 가삐 과거를 좇다 보면, 어느샌가 거대하고 내밀한 비밀에 손과 발이 묶인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며, 그 이면에 가려진 추악한 민낯이 인간의 또 다른 본성임을 깨닫게 한다. 극적 요소가 절묘하게 배합된 한 편의 미스터리 드라마, 이 촘촘한 그물형 스토리가 주는 혼돈이 한동안 당신을 가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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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메시스 - 복수하는 여자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네메시스 - 복수하는 여자들
    • 한수옥 외 지음
    • 북오션
    • 2023-12-27

    아이를 죽이고 싶을 만큼의 괴로움과 벗어나고픈 간절함산후우울증에 대한 여성작가 4인의 앤솔러지 소설집# “82년생 김지영”과 소설 밖의 다른 김지영들은 지금 행복할까?# 아이를 죽이고 싶을 만큼의 괴로움과 벗어나고픈 간절함.# 산후우울증에 대한 여성작가 4인의 앤솔러지 소설집이 책은 산후우울증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앤솔러지 소설집이다.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여성작가 4인의 경험이 투영되어 있으며, 주인공들의 심리묘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다.산후우울증은 출산의 기쁨에 이어 찾아오는 후폭풍이다.낯선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가 누군가에게는 우울증으로, 일탈로, 부부간 불화로 인한 가족 해체로, 심지어는 자살로까지 이어진다.아이를 사랑하지만 그만큼의 고통과 고달픔이 동반되는 산후우울증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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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비스 탐정 길은목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노비스 탐정 길은목
    • 김아직 지음
    • 몽실북스
    • 2023-04-14

    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발생한 다섯 명의 죽음두개골이 모두 박살이 났다.<노비스 탐정 길은목>은 지구의 해수면 상승으로 대규모 침수와 전염병에 인구의 삼 분의 일이 증발한 작은 종말 이후 국가로부터 선택받은 자들의 도시인 메가시티와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적잖은 장애를 남기는 전염병과 폐허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잔류인들의 도시 난민촌과 침수지역을 배경으로 한다.인간의 이기적인 끝없는 욕심으로 지구의 작은 종말을 맞았지만, 전염병과 폐허에 맞서 살아가는 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다섯 명이 모두 투신으로 두개골이 박살이 나서 죽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착한 사람이었다는 사실과 사건 현장의 주검에 백작약 꽂다발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다섯 명은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일까? 죽임을 당한 것일까?왜 죽어야만 했을까?사건의 진실을 노비스 탐정 길은목이 파헤치면서 밝혀지는 상상치 못한 반전과 인간의 이기심과 끝없는 욕망에 일침을 가하는 한편 가슴이 먹먹함을 느끼게 한다.주테카 얼음 연못의 루시퍼 사진길은목은 침수지역 출신으로 지구의 작은 종말로 인해 전염병으로 부모님을 잃고 열두 살까지 침수지역과 난민촌 경계의 소위 개구멍을 통해 해적들의 마약을 난민촌까지 배달해 주고는 소금빵 두 덩어리를 받는 삶을 살았다.국가로부터 사회안전망과 의료혜택에서 배제된 침수지역과 난민촌 사람들은 메가시티 시민권을 받는 것이 유일한 희망으로 살아가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길은목은 운 좋게 마지막 마약 배달을 하다가 경찰에 잡혔지만, 귀인을 만나 입양이 되는데 아버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배타적인 행동으로 견습 수녀가 된다. 하지만 길은목은 반년 만에 주데카 얼음 연못의 루시퍼 악마 사진을 가지고 있다가 생활지도 수녀에게 발각이 되어 위기를 맞이한다.그녀는 왜 단테가 그린 지옥도의 가장 깊고 음습한 곳 배신자가 간다는 주데카 얼음 연못의 루시퍼 악마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연달아 발생한 다섯 명의 죽음원장 수녀는 침수지역 출신인 길은목에게 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3주 만에 연달아 발생한 다섯 명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비밀리에 부탁한다. 길은목은 난민촌과 침수지역을 돌며 의료와 심리 상담을 하다가 네 명의 죽음 이후 충격으로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킨 벨라뎃다 수녀를 찾아간다. 벨라뎃다 수녀는 네 번째 투신 사건 직후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켰고, 조만간 또 죽을 거야…. 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5일 후 5차 투신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는 길은목에게 사람들이 머리가 터져 죽었다고 말하며 하나같이 선한 분이셨다는 것을 강조하며, 선한 자들의 죽음이 이 세상에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라면서도 길은목에게 “부탁해요. 노비스 자매”라고 외쳤다.벨라뎃다 수녀는 왜 정신착란을 일으켰을까?다섯 건의 투신 사망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일까? 난민촌과 침수지역으로 돌아온 길은목침수지역에서 태어나 12살이 되던 해에 메가시티 시민권을 가지게 된 길은목이 10년 만에 난민촌과 침수지역에 돌아와 다섯 건의 투신 사망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목격자들의 진술은 자살에 무게가 실리고, 하나 같이 사망자들이 착한 사람, 의인,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하나 같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다섯 명의 죽음에 대한 공통점은 첫째 모두 투신으로 두개골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박살이 났고, 둘째 유서가 없다는 것, 셋째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 넷째 사건 현장의 주검에 백작약 꽃다발이 있었다는 것이다.다섯 명은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일까? 죽임을 당한 것일까?왜 죽어야만 했을까?사건의 진실을 노비스 탐정 길은목이 파헤치면서 밝혀지는 상상치 못한 반전과 인간의 이기심과 끝없는 욕망에 일침을 가하는 한편 가슴이 먹먹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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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슨 도르래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녹슨 도르래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04-14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오늘도 차가운 도시를 누비는 그녀의 하드보일드 사건파일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가 탄생시킨 불굴의 여성 탐정 하무라 아키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이라는 자조 섞인 별명답게 맡는 사건마다 곱게 끝나는 법이 없다. 프라이팬이나 맥주병으로 얻어맞는 것쯤은 일상다반사.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심지어는 가족에게 살해당할 뻔도 했으니 이 정도면 세상의 불행들이 유난히 그녀를 따라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녹슨 도르래-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은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중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장편소설이다. 간신히 얻은 마음의 안식처를 잃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다리를 절면서도 진범을 찾아 헤매는 고독한 탐정의 모습을 그린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일본에서는 2018년 연말 미스터리 랭킹을 석권, 50만 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하무라 아키라 사전에 쉬운 의뢰란 결코 없다!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의 점장 도야마 야스유키를 만나, 서점 일을 도우며 탐정 일을 계속한 지 3년째. 하무라 아키라는 전에 없던 생활고로 고생 중이다. 살인곰 서점이 일주일에 사흘만 열게 되면서 수입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미스터리 서점에 탐정사무소가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하는 점장의 권유로 차린 ‘백곰 탐정사’에도 좀처럼 의뢰인이 찾아오지 않는다. 이대로는 굶어죽겠다는 위기감에 다른 대형 탐정사에서 하청을 받아 입에 풀칠을 해보지만, 이렇게 들어온 일들은 대개 위험 부담이 크고 돈도 되지 않는다. 교대할 사람도 없이 혼자서 꼬박 밤을 새워가며 수사를 진행했지만, 과로로 앓아눕게 되면서 지출이 늘고 수입은 또 줄었다. 그런 그녀에게 이번에야말로 편한 건수라며 일이 들어온다. 의뢰 내용은 일흔네 살 할머니의 뒷조사를 해달라는 것. 거절하려 했지만 일당을 올려준다는 말에 하무라는 덜컥 의뢰를 받아들인다. 그렇다. 그 의뢰는 분명 손쉬운 의뢰였을 것이다. 하지만 미행을 하던 중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위를 올려다본 순간, 그 할머니가 하무라 아키라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데…….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 하무라 아키라. 그녀의 불운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그 끝에 과연 구원은 있을까?작가 와카타케 나나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스터리 단편의 세 가지 필수 요소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적어도 두 번 이상의 반전, 독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인상적인 복선, 그리고 강렬한 마무리.” 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등장하는 소설 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장편소설 《녹슨 도르래》는 작가가 말한 필수 요소는 물론, 장편에서만 가능한 촘촘한 복선과 장대한 스토리라인까지 두루 갖춘 이상적인 미스터리이다. 여기에 깨알 같은 유머가 들어가 끝없이 고조되는 긴장감을 풀어준다. 오랫동안 ‘단편의 명수’로 불린 와카타케 나나미를 이제 ‘미스터리의 명수’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펜 끝에서 탄생해 작가와 함께 성장한 하무라 아키라는 2020년 탄생 25주년을 맞았고, 이를 기념하여 NHK에서 드라마로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다. 시시도 카프카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하무라 아키라-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은 하드보일드의 느낌을 잘 살린 연출과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살인곰 서점의 풍경을 눈앞에 펼쳐놓아 호평을 받았다.“하무라 아키라는 이제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탐정이다”_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심사평작가 P. D. 제임스가 1972년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으로 여성 사립탐정 ‘코델리아 그레이’를 세상에 선보인 지 48년. 한때 보조적 역할로만 등장했던 여성 탐정들은 이제 온전히 자립하여 세계 곳곳에서 수사를 펼치고 있다. 새러 패러츠키의 ‘V. I. 워쇼스키’, 수 그래프턴의 ‘킨지 밀혼’, 기리노 나쓰오의 ‘무라노 미로’ 등 다양한 여성 탐정들이 범죄가 난무하는 비정한 도시를 누비며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1996년, 건드리면 베일 것 같은 날선 20대의 탐정으로 등장(《네 탓이야》)한 하무라 아키라도 그중 하나였다. “내 조사에 봐주기란 없다”고 단언하던, 쿨하고 드라이함을 뽐내던 그녀도 어느덧 40대의 베테랑 탐정이 되었다. 2019년 출간된 《조용한 무더위》와 신작 《녹슨 도르래》에 등장하는 40대의 하무라 아키라는 하드보일드 탐정물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탐정으로서의 명석함은 그대로이지만, 서점 점장에게 혹사당하고 사십견으로 고생하는 면면에서 전에 없던 생활감이 넘친다. 밤이면 술과 담배에 찌들어도 아침이면 맑은 정신으로 벌떡 일어나는 초인적 면모는 그녀에게 없다. 조금만 무리하면 혈당이 떨어지는 탓에 가방 속에 늘 상비해야 하는 사탕이 그녀의 오늘을 말해주는 듯하다. 눈이 침침해져서 용의자의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힘들다는 그녀. 그럼에도 불굴의 끈기는 오늘도 그녀를 사건 현장으로 이끈다. 다리를 절어도, 만신창이가 되어도 그녀는 여전히 탐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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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놈의 기억 1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놈의 기억 1
    •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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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놈의 기억 2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놈의 기억 2
    •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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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 이 마을에서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누군가 이 마을에서
    • 사노 히로미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12-27

    교외 고급 주택가의 끔찍한 비밀.주민들이 은폐했던 참혹한 진실이란?전국에 파문을 몰고 올 충격 <동조 압력> 미스터리!이 작품은 한 마을에서 일어난 실종, 유괴, 살인 사건을 통해 ‘집단 심리’, ‘동조 압력’, ‘자기 보신’ 등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지를 이야기한다. 만약, ‘마을’이라는 공간을 인터넷 커뮤니티, 학교, 회사, 종교 단체, 조직, 국가로 넓혀서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을 만들자’라는 대의명분에 기대어 이보다 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법률 사무소를 운영하는 이와타 기쿠코에게 법대 시절 친구였던 료코의 딸 모츠즈키 마키가 찾아온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와타가 미국에서 일하고 있던 19년 전,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던 료코네 가족은 갑자기 실종된다. 당시 경찰이 나서서 그들의 행방을 쫓았으나 결국 찾지 못하였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료코의 딸이라고 말하며 나머지 가족들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다고 찾아온 상황이니 이와타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 하지만 어쩌면 19년 전에 실종된 친구의 자취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조사원인 마사키 유이치에게 사건 조사를 지시한다. 그리하여 마사키는 실종 사건이 일어난 곳, ‘아름다운 언덕 뉴타운’이라고 불리는 하토하 지구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마을’을 지향하는 주민들은 실종 사건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하며, 지나치게 외부인을 경계하는 폐쇄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CCTV 하나 없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누군가의 섬뜩한 시선이 마치 마사키를 감시하듯 끊임없이 따라오는데……. 과연 주민들이 은폐하려는 참혹한 진실은 무엇일까?이 책의 저자인 ‘사노 히로미’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누군가 이 마을에서》는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후 첫 발표작이며, 사회파 미스터리를 주로 다루는 작가인 만큼 이 책에서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여러 인물들을 통해 사회적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누군가 이 마을에서》는 ‘집단 심리’와 ‘동조 압력’ 등 인간의 뒤틀린 심리를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나를 따라다니는 섬뜩한 시선!현대사회의 축소판을 사실적으로 그린 리얼 서스펜스이 책의 이야기는 ‘하토하’라는 교외 고급 주택가를 무대로 펼쳐진다.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 주민들은 다소 위화감이 느껴지더라도 정해진 규칙을 따르며 서로 도우며 지낸다.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모난 돌이 되어 괴롭힘과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을에서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안전하고 살기 좋은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만큼 주민들은 동요하지만, 결국은 사건이 은폐된 채로 시간만 흘러간다.만약 당신이 하토하 주민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집단 심리’, ‘동조 압력’, ‘자기 보신’등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지 이야기한다. 마사키의 딸 에리는 학교 폭력에 가담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이 피해자가 될까 두려운 마음에 가해자 집단에 들어간다. 마사키는 회사를 구하고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명분하에 자동차의 브레이크 결함을 모른 체한다. 이와타는 변호사 업계에서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19년 전 사건을 덮어 버린다. 지하루는 아들이 살해된 마을에서 계속 살기 위해, 옆집 사람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 실종 사건을 없었던 일로 여기며 살아간다.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모난 돌이 되지 않으려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며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여럿 담겨 있다. ‘만약 당신이 하토하에 살았더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저자는 묻는다. 대부분은 그냥 모른 척하고 살거나 마을을 떠나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료코처럼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행동할 수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렇기에 어떤 독자는 이 책을 개인의 양심을 테스트하는 책이라고 평가했는지도 모르겠다.평화로운 마을을 감싸고 있는 서늘한 분위기는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작가는 살인 사건과 유괴. 과잉 충성과 상호 감시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잔인한 사건보다 더 무섭고 섬뜩한 건 인간의 뒤틀린 심리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사회파 미스터리에 새로운 충격을 선사할 사노 히로미의 작품 세계 속으로 독자 들도 빠져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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