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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 일상 속, 화내는 것도 지친 당신을 위한 분노 감정을 관리하는 연습 (커버이미지)
    [인문]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 일상 속, 화내는 것도 지친 당신을 위한 분노 감정을 관리하는 연습
    • 공진수 지음
    • 대림북스
    • 2017-12-07

    내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 마음속 화와 분노오늘도 또 화를 내고 만 당신을 위한 분노 관리법 평소엔 괜찮은 것 같았는데 별거 아닌 일에 울컥 화가 치민다. 누구보다 화를 잘 참는 사람이라고 자부했는데 사실, 마음속에 돌멩이가 들어있는 것처럼 꽉 막혀 답답하다. 일단 화가 나면 미친 사람처럼 폭주하고, 그러고 나면 미친 듯이 후회한다. 요즘은 화낼 일이 아닌데도 짜증이 올라오면 습관적으로 화를 내고 있다. 화를 못 참는, 화를 잘 내는, 화를 제대로 못 풀어내는 나에게 지쳤다.요즘의 우리는 화가 많다. 여러 이유에서 그렇다. 울컥 올라온 화를 풀어내든 참든, 여러모로 에너지가 필요한 감정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라는 감정을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내가 무엇 때문에 자꾸 화가 나는지 알아야 한다. 각자의 감정이 모두 다르듯, 나의 분노 감정에도 자신이 몰랐던 나만의 숨은 감정과 욕구, 결핍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분노라는 감정이 무엇인지부터 분노를 일으키는 마음속 감정들을 짚어주며, 화에 휘둘리지 않고 건강하게 조절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도대체 내가 왜, 무엇 때문에 화가 나는지 모르겠는, 지긋지긋한 화의 반복에서 벗어나고 싶은, 화내는 것도 지친 당신의 마음 건강을 챙겨줄 책이다.【출판사 서평】억누르지 마세요사람이니까 화나는 걸요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감정들을 토해내고, 또 표현한다. 이른바 희노애락(喜怒哀樂)이라 일컫는다. 그런데 이중에서 유난히 억압받고 모두가 꺼려하는 감정이 있다. 바로 화, 분노이다. 화를 내면 까칠한 사람, 성격이 안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곤 한다. 어릴 때부터 이 같은 억압이 학습된 우리는 ‘화 한 번 안 내는 사람’을 ‘성격 좋은 사람’ 취급한다. 그럼, 정말 화를 안 내는 것이 좋은 것일까? 저자는 책에서 화에 대한 억압을 용수철에 비유했다. 용수철을 살짝 누르면 약하게 튕기지만 세게 꾹 누르면 강하게 튀어 올라가는 것처럼, 분노 감정 역시 그렇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분노 감정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강력하게 꾹꾹 눌러 담을수록 폭발 에너지가 더욱 커지게 된다. 당장은 잠시 평온해진 것 같지만 억압된 화는 내 무의식 속 감정창고에 차곡차곡 쌓여 언제든 폭발할 틈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화를 내지 않아야겠다는 다짐보다는 분노 감정 역시 자연스러운 내 감정 중 하나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훈련과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수용과 타협의 기술, 무의식 속 감정 살피는 법, 소통의 기술 등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분노관리법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당신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다나를 화나게 하는 마음의 속사정 살피기우리는 종종 ‘아무 이유 없이 화가 나!’라는 말을 하곤 한다. 평소처럼 지내왔고, 또 다른 사람들은 평온한데 나만 불쑥 화가 치밀어서다. 하지만 심각한 분노 조절 장애가 아닌 이상은 모든 화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내가 미처 살피지 못한 내 마음속 어떤 외침이다.모두의 성격이 조금씩 미묘하게 다르듯, 분노 감정 역시 자신의 다른 감정들과 연합하고 충돌하면서 각자의 성질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감정이 자극받아 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도로에서 운전 중에 다른 차가 불쑥 끼어들었을 때, 같은 회사 동료가 나보다 잘 나갈 때,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거절당했을 때, 우울할 때와 같은 상황에서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열등감, 불안정한 애착과 결핍, 복수심, 피해의식 등의 감정들이 자극을 받아 분노 감정으로 표출된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과 욕구, 결핍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다면 어느 때고 화를 잘 내는 사람 또는 별거 아닌 것에도 화를 내는 사람으로만 보여질 것이다. 스스로도 진짜 원인이 되는 감정을 모르니 반복되는 화에 지쳐만 갈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우리를 화나게 하는 진짜 이유들, 즉 내면에 자리한 감정들을 살필 것을 제안하며 자아성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분노의 사례들을 보며 자신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들을 찾아 공감해보고 내면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건강하지 못한 분노 표출의 고리를 끊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인 것이다. 나아가 멍든 감정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분노관리법까지 제시하여, 오늘도 또 화를 내고 후회하는 당신에서 적절하게 화낼 줄 아는 당신으로의 변화를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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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뜻밖의 질문들 - 당신의 견고한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지 모를 (커버이미지)
    [인문]뜻밖의 질문들 - 당신의 견고한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지 모를
    • 김가원 지음
    • 웨일북
    • 2018-09-21

    가장 쓸데없는 질문 속에 가장 날카로운 철학이 있다! “보여서 있는 것일까, 있어서 보이는 것일까?”“친구가 슬퍼 보여서 당신도 슬플까, 당신이 슬퍼서 친구도 슬퍼 보일까?”“우리는 먹기 위해 살까, 살기 위해 먹을까?” 이 책에는 꽤 맹랑하고 퍽 엉뚱하며 좀 외람된 질문 30개가 들어 있다. 질문마다 간단한 설명이 덧붙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정답을 찾는 것이 질문의 목적도 아니다. 저자는 먼저,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생각하는 감각과 믿음에 균열을 낸다. 이어서 타인과의 소통과 관계에 본질적인 의심을 던지며 ‘사랑은 없다’는 도발적인 선언에 이른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질문이 질문을 부르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없다. 그런데 사랑이 정말로 없는가?” 다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은 집요하고 끈질기게 당신의 ‘당연한 일상’에 딴죽을 건다. 이 과정에는 다양한 철학사적 전제가 깔려 있지만 그것이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당신은 그저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책장을 넘기려던 손은 자꾸 멈칫할 것이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모든 게 달라 보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책의 독자가 된 당신은 ‘유일한 진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당신이 사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일상을 깨우는 이상한 궁금증만사 심드렁한 당신에겐 ‘질문 덕후’가 필요하다! 어른이 된 후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묻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왜 이런지, 저것은 왜 저런지. 모든 것이 ‘원래’ 그렇고 ‘당연히’ 그러하다는 듯, 어제 같은 오늘을 살고 오늘 같은 내일을 산다. 신기한 것도, 재미있는 것도, 궁금한 것도 없다. 심드렁하고 무기력하다. 그런데 당신은 “어떤 사람들은 25세에 이미 죽어버리는데 장례식은 75세에 치른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25세에 이미 죽었으나 아직 장례식을 치르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는 ‘아무것도 질문하지 않는 사람’이 포함될지도 모른다.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진리로 여겨지는 믿음, 속세의 편의에 따라 규정된 관계의 틀, 전통이라는 권위에 의지하는 언설들을 의심해본 적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한 인간의 세계는 자꾸 질문하는 만큼 뻗어나간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하는 인간은 모든 순간에 명백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다. ‘질문수집가’를 자처하는 저자는 비밀스러운 계단을 쌓아 올리듯 30개의 물음을 펼쳐 놓고 독자를 기다린다. 답을 주지도 않으면서, 심지어 질문을 차분히 따라갈수록 더 많은 질문이 쌓이도록 장치해놓았다. 당신은 당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때, 뻔하고 익숙했던 일상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세상 모든 게 신기했던 어린 시절처럼 당신은 이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되었고, 그래서 지금부터 알고 싶은 게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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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 온톨로지 - 사랑에 관한 차가운 탐구 (커버이미지)
    [인문]러브 온톨로지 - 사랑에 관한 차가운 탐구
    • 조중걸 지음
    • 세종서적
    • 2015-11-30

    섹스, 애정, 헌신, 이것이 과연 사랑인가?우리가 믿어온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지적 탐구자 조중걸 교수의 사랑에 관한 아주 특별한 정의죽음과 예술, 종교, 철학, 논리학 등을 탐구해온 조중걸 교수의 신작 『러브 온톨로지』가 세종서적에서 출간되었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끊임없이 지적 탐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저자는 이번에 ‘사랑’에 관해 날카로운 통찰을 펼쳤다. ‘사랑’은 매우 중요하지만 누구나 그것을 말할 정도로 쉬운 주제인 듯하다. 그러나 실상 다루기 매우 까다로운 것이며, 아무도 그 실체에 관해 확언할 수 없다. 그러나 조중걸 교수가 ‘사랑’에 대해 무엇인가를 쓴다는 사실이 놀라운 까닭은 이런 점 때문이 아니라, 그가 차갑고 냉소적이고 까다롭고 건조하다고 평가받아왔기 때문이다. 그의 글은 유보적이지 않다. ‘내 생각으로는’이나 ‘~라고 생각된다’ 등의 어구를 쓰지 않는다. 그의 글은 참과 거짓을 판명해낼 수 있는 언명, 즉 명제인 셈이다. 이 점에 있어 그는 초연하다. 아마도 저자는 자신의 논증이 참으로 드러날 경우 묵묵히 고개를 끄덕거릴 것 같고, 그것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역시 이마를 찌푸리지만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 그러나 피해갈 도피처를 미리 마련해두지 않는다. 이것이 그의 개성이다.저자는 예술사와 철학, 소설 등에서 이미 냉정하고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몇 명의 독자들에게는 열정적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이 책은 그런 그가 사랑에 관해 무엇을 썼는지, 사랑에 대해서도 저자 특유의 면도날을 작동시켰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사랑의 달콤함과 슬픔이 무엇인지, 달콤함과 두근거림이 환상에 덮인 것은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존재론(온톨로지, ontology)과 인식론을 통해 사랑의 본질, 의미, 형태, 한계 등에 대해 철학적 분석을 시도한다. 이 책은 사랑이라고 불리는 것들에 대해 ‘오컴의 면도날’을 작동시키며 시작된다. 그는 우리가 보통 사랑이라고 말해온 것들을 분석하며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형이상학과 특유의 ‘인간론’을 통한 논증은 너무도 적확하고 치밀해서 반박의 여지를 두지 않는다. 그는 먼저 모든 것을 파괴한다. 어떤 것도 그의 날카로운 논증을 피해 나가지 못한다. 섹스, 혈연 간의 사랑, 남녀 간의 애정 등의 실체와 기원과 현존에 대해 그 실태와 거짓과 독선에 대해 모든 것을 폭로한다.어떤 독자에게는 솔직하고 적나라한 내용이 불유쾌할 수도 있다. 또한 이 글을 다 읽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우리 모두 그의 분석을 통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심지어 얼굴이 화끈거리는 자기 폭로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사랑이라는 환각을 부수지만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생각하는 진실한 사랑을 논하기 위한 예비 과정일 뿐이다. 그는 사랑이라는 실체는 없고, 단지 거기에 다가가려는 노력만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신선하고 탁월한 통찰을 제시한다. 이 책은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의 교과서’이다. 거짓사랑과 참사랑을 말하고, 악덕과 동시에 미덕의 가능성을 말한다. 사랑에 관한 저자의 글을 통해 독자는 그 통찰을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조중걸 특유의 간결하지만 우아한 문체를 즐길 수 있다. 그의 글은 꾸밈과 감상과 겉멋에 지나지 않는, 전형적인 의미에서의 미문은 아니나 군더더기나 장황한 꾸밈이 없고 간결하다. 주로 우아하고 때때로 유머러스하다. 사랑에 대해 말하기를 기피해왔던 저자가 힘겹게 두려움을 이겨내고 펼친 ‘사랑론’을 이해하는 데에는 출간을 앞두고 쓴 그의 편지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편지는 은둔하는 저자와의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이 편지글은 어떤 글보다도 그 자신을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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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와 시대 일본 탐험 - 한국인이 잘 모르는 현대 일본의 속살을 보다 (커버이미지)
    [인문]레이와 시대 일본 탐험 - 한국인이 잘 모르는 현대 일본의 속살을 보다
    • 이하원 지음
    • 박영사
    • 2024-02-19

    1. 조선일보 특파원으로 2018년부터 3년간 도쿄에서 근무할 때 기사의 홍수 속에서 살았다. 1965년 수교 이후 최악의 한일관계, 8년 만의 아베 신조 총리 경질, 하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연기, 700명이 동시에 코로나에 감염된 크루즈선 사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일본 탈출…. 특파원 부임 시에는 기사가 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터무니없는 기우(杞憂)였다.2019년 7월 반도체 소재 등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양국 간 ‘전쟁’이 터졌을 때는 “어떤 기사, 무슨 인터뷰라도 모두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 두 달간 밤낮으로 어깨에 통증을 느껴가며 기사를 송고했다. 도쿄 한 복판에서 “종군기자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인들이 재일 한국인을 보는 시선이 따가워지자 야근할 때는 사무실의 문을 걸어 잠그고 일했다.최근 논란이 커진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하고 있는 후쿠시마 제1발전소를 찾아 취재하기도 했다. 방호복에 얼굴 전체를 덮는 특수 마스크, 장갑 3개, 양말 3개를 착용하고 ALPS(다핵종제거설비) 내부에 들어갔었다. 최북단의 홋카이도에는 지진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 취재를 위해, 최남단의 오키나와는 유엔사 후방기지를 기사화하기 위해 찾아갔었다. 3년간 일본 열도의 곳곳을 뛰어다닌 덕분에 일본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할 기회가 많았다.2. 특히 30년 만에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물러나고 아들인 나루히토(德仁) 즉위를 일본에서 목격하고 기사화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2019년 나루히토의 즉위는 아키히토 선왕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거행됐다. 히로히토(裕仁)의 병사로 아키히토가 왕위에 오를 때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축제 분위기 속에 실시됐다. 일본의 TV와 신문이 다양한 특집과 기획을 통해 미래로 가자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했다.일본은 여전히 헌법에 의해 일왕이 상징적으로 통치하는 나라다. 자신들을 히로히토의 쇼와(昭和)세대, 아키히토의 헤이세이(平成) 세대로 구분하기를 좋아한다. 나루히토가 상징적으로 통치하는 레이와(令和·REIWA·일본의 새 연호) 시대는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까. 일본에서 근무할 때부터 레이와 시대의 일본은 어떻게 변하고, 한국과는 어떤 관계를 갖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3. 이번에 펴내는 ‘레이와 시대 일본 탐험’은 나루히토 시대를 전후로 일본에서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기자의 시각에서 담았다. 레이와 시대에 필자가 쓴 기사와 체험에 기반해서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인을 사회, 문화적으로 비교, 분석해보려고 했다. 취재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나 도쿄의 일상생활에서 경험한 얘기, 필자의 일본인 친구들이 보기에 기분 나쁠 수 있는 얘기도 담았다.이 책은 지난해 출간한 ‘사무라이와 양키의 퀀텀점프 - 아베 신조와 미·일 동맹의 도약’ 속편 격이다. ‘사무라이와 양키의 퀀텀점프’는 비약하는 미일동맹을 분석, 한미동맹에 교훈을 주려는 목적에서 출간했다면 ‘레이와 시대 일본 탐험’은 레이와 시대의 일본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나침반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쓰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2018년 뒤늦게 일본에 뛰어든 후, 전력을 다해 달려온 지난 5년을 정리했다고 할 수 있다.4.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일본인인 백진훈 전 일본 국회의원은 일본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자신의 인생 체험에 기반, “한국인과 일본인은 얼굴이 똑같이 닮아서 서로 상대가 자신과 같은 감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 양국이 싸우는 원인이라고 본다. 그는 “한국인은 하고 싶은 말의 120% 정도를 하는데 일본인은 70% 정도까지만 말하고 만다”라고도 했다. 백 전 의원의 말대로 ‘같은 얼굴 다른 나라’의 한일이 진심으로 화해한다면 서로 이상적인 이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로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평소의 이런 문제의식도 작용했다.5. 책을 마무리할 때 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모인 한미일 정상이 3국 협력체 결성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많은 책임이 따르겠지만,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의미 있는 합의임에 틀림없다.한미일 3국 협력 체제가 영속하기 위해서는 그 밑변에 해당하는 한일 관계가 굳건해야 한다. 한일 관계가 다시는 과거사 문제로 좌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이 책에는 같은 얼굴을 가진 두 나라 국민이 과거는 잊지 않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더 이상 싸우지 않고 힘을 모으기를 바라는 뜻도 담겨있다.6. 필자의 6번째 저서 ‘레이와 시대 일본 탐험’ 역시 31년째 재직 중인 조선일보라는 든든한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 뉴스의 중심지인 워싱턴, 도쿄의 특파원으로 글로벌 차원의 고민을 하고, 사고(思考)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던 것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님과 선배들의 배려, 후배들의 성원 덕분이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일본을 탐색하고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세토포럼, 도쿄포럼, 한일미래포럼의 큰 도움을 받았기에 감사의 기록을 남긴다.매일 성경을 필사(筆寫)하며 기도하는 어머니(박순엽 여사)와 아내 최유미, 아들 이지민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부족하나마 이 책으로 인해 받는 기쁨과 은혜가 있다면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고 싶다.2023년 8월이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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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커버이미지)
    [인문]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 이현우 (지은이)
    • 추수밭(청림출판)
    • 2021-03-03

    “한국문학에서 ‘현대’는 완성되었는가?”로쟈와 함께 읽는 한국소설의 흐름과 현대문학의 조건“우리의 삶과 역사는 어떻게 소설이 되었는가”전후 한국사를 들여다보는 가장 중요한 소설 10《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은 서평가 ‘로쟈’로 활동해온 이현우가 최초로 ‘한국현대문학’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묶어 펴낸 책이다. 그간 세계문학과 러시아문학을 강의해온 저자가 세계문학의 흐름에 바탕을 두고 한국문학을 읽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교과서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작가부터 그동안 문학사에서 소외돼왔지만 새로이 발굴한 작가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전후 한국문학을 이끌었던 대표 작가 10인의 소설을 읽어나가며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정체를 탐구한다. 한국전쟁 직후 아무것도 없던 폐허에서 오늘날 이른바 ‘선진국’의 지위에 올라서기까지 ‘한국현대문학’ 작가들은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 감춰진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자 했다. 단순히 각 작품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시대의 문제의식을 포착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보는 이 책은 세계문학이라는 더 넓은 지도에서 한국문학을 조망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역사를 이해하는 안목을 한 단계 더 높여준다.1950년대 손창섭부터 1960년대 이병주까지역사적 격변 속에서 혼란을 겪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다《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은 한국문학의 흐름과 문학사조의 발전을 10년의 주기로 구분한다. 1950년대부터 한국현대문학 작가들은 역사적 격변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모든 것을 핏덩이로 만드는 전쟁의 후유증을 반영하여 인간을 동물의 형상으로 전락시킨 손창섭은 《비 오는 날》 등의 작품을 통해 암울한 시대적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자 했다. 이어서 등장한 4?19세대 작가들은 좌우 이념의 대립 속에서 혼란을 겪는 인물들을 내세우며 어떤 체제에도 포섭되지 않는 개별적 인간의 형상을 탐구했다. 남북한 체제의 실상을 과감하게 비판한 최인훈의 《광장》은 주인공 이명준이 중립국을 선택하고 ‘자살’로 결말을 맺는다는 점에서 현대적인 장편소설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에 이병주는 《관부연락선》을 통해 해방 이후 동아시아를 무대로 활약하고 제자들까지 양성한 주인공 유태림의 일대기를 그려냄으로써 한국적인 장편소설을 내놓았다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1960년대 김승옥부터 1970년대 조세희까지자본주의에서 나타나는 인간상과 사회적 모순을 파헤치다한국현대문학은 1960년대부터 나타난 자본주의의 인간상과 사회적 모순의 실체를 파헤치고자 했다. 김승옥은 《무진기행》에서 고향을 떠나 속물이 되어가는 무기력한 도시인 윤희중을 통해 거대한 사회적 변화 앞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와 비슷하게 산업화에 따른 고향 상실을 주제로 하면서도 하층계급의 실상을 묘사하며 전혀 다른 풍경을 제시한 작품이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이다. 이후 1970년대 중반부터 나타난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를 소록도 한센병 환자촌의 실화를 바탕으로 우회적으로 비판한 소설이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이다. 또한 급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하층계급과 상층계급 사이에 일어나는 첨예한 갈등을 묘사한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있다.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은 이들 각 작품의 주제에 대응하는 세계문학의 흐름까지 보여주며 한국소설이 에밀 졸라나 막심 고리키의 문학과 같은 ‘비판적 리얼리즘’을 충분히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한계까지 지적한다.1980년대 이문열에서 1990년대 이승우까지‘자전소설’을 통해 개인의 삶을 문학적 과제로 승화시키다한국소설은 당대의 역사적 상황을 짚는 것을 넘어 ‘개인’이 겪는 삶의 문제에 주목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1980년대부터 등장한 한국의 ‘교양소설’들은 작가의 개인적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자전소설’의 형식을 많이 띠었다.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은 고시 공부를 거쳐 대학 생활을 하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펼쳐내며 괴테나 헤세의 문학에 버금가는 ‘한국식 교양소설’로서 평가를 받았다. 중산층으로 도약하려는 주인공의 열망을 보여준 이 소설은 그러나 작가의 자의식이 비참한 사회적 현실에 조응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인성은 《낯선 시간 속으로》를 통해 막강한 아버지 앞에 주눅 든 아들의 형상을 난해하지만 개성 있는 문체로 그려내며 한국소설에서 모더니즘의 길을 개척했다. 그러나 제임스 조이스의 ‘성공하는 서사’와 카프카와 베케트의 ‘실패하는 서사’ 사이를 오가며 이인성은 완성된 작품세계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승우의 《생의 이면》은 작가가 자신의 삶에 비추어 오이디푸스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이 공감과 치료의 문학으로 평가 받았다는 점에서 해외의 독자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았다.“소설은 이야기가 아니다”문학의 본질로 돌아가 다시 묻는 ‘현대소설의 조건’《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은 단순히 한국문학의 역사를 조망하는 것을 넘어 각 작품을 다른 분야의 텍스트와 함께 읽어나가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가령 최인훈의 《광장》에서 제기된 문제의식(광장 대 밀실의 이분법)에 대한 해답을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에서 얻기도 한다(광장과 밀실의 얽힘). 또한 저자는 세계문학의 흐름에 비해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 취약한 한국문학의 한계를 지적하며 그 원인으로 ‘장편소설의 결여’를 제시한다. 소설을 하나의 잘 짜여진 ‘장르’나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이해해왔던 우리에게 이 책은 한국문학에 부족했던 ‘현대소설의 조건’이란 무엇인지 제시한다. 신화나 서사시, 고전문학과 구분되는 현대소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근대성에 대한 탐구’다. 한국소설의 한계와 성취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하는 이 책은 다가올 시대정신과 그에 걸맞은 위대한 작품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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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2 (커버이미지)
    [인문]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2
    • 이현우 (지은이)
    • 추수밭(청림출판)
    • 2022-02-24

    2020년 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의 개정판!남성작가와 여성작가로 나누어 살펴보는 세계문학 속 한국소설의 흐름과 의의“한국문학은 세계문학이 될 수 있는가?”세계문학 해설가 로쟈와 읽는 남성작가와 여성작가의 한국문학작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후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한국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가 매번 화제가 되면서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알리기 위한 번역 작업이 중요해졌다. 이처럼 세계적인 문학상 수상에 한국문학이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지만, 정작 우리에게 세계문학의 ‘필독서’로 손꼽힐 만한 작품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지금도 국내에서는 수백 종의 작품이 쏟아지고 수십 가지 문학상이 수여되고 있지만, 세계문학이라는 큰 맥락 안에서 한국문학의 의의를 찾거나 각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일은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서평가 ‘로쟈’로 이름을 알린 이현우가 한국문학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묶어 펴낸 책이다. 그간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을 가지고 다양한 강의를 펼쳐온 저자가 세계문학의 흐름에 바탕을 두고 한국문학을 읽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2020년 초에 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을 개정한 이 책은 현대의 문을 열었던 다양한 한국소설을 남성작가 12인과 여성작가 10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특히 남성작가 편은 초판에서 구성되었던 10인의 작가에서 1950년대 손창섭을 덜어내고 비교적 최근의 흐름까지 조망할 수 있게끔 세 명의 작가(이문구, 김원일, 김훈)를 추가했으며 결과적으로 40퍼센트 정도 내용이 수정됐다. 단순히 각 작품의 내용 소개를 넘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보는 이 책은 한국소설이 도달했거나 도달하지 못했던 현대문학의 길을 제시하며 그 성과와 한계를 면밀하게 짚어본다.1960년대 최인훈부터 1970년대 황석영까지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한국인을 탐구하다《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대략 10년을 주기로 형성된 한국문학의 흐름을 추적하며 시대의 변화를 포착해온 문학사조의 양상을 보여준다.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의 가쁜 흐름 속에서 소설가들은 효율과 체계, 합리성을 폭력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던 한국인의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했다. 최인훈의 《광장》과 이병주의 《관부연락선》은 좌우 이념의 대립 속에 놓인 인물들을 내세우며 어떤 체제에도 포섭되지 않는 개별적 인간의 형상을 탐구했다. 아울러 근대화를 맞이하면서 변화하는 인간상을 사회 계층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여준 소설로는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이 있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주인공이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멈추거나 물러섰던 중‧단편소설과 달리, 《관부연락선》과 같이 주인공이 돌파해나가는 과정을 규모 있게 묘사한 장편소설이야말로 현대문학의 핵심임을 지적한다.1970년대 이청준부터 1980년대 김원일까지근대화 과정을 겪는 한국 사회 전체의 모습을 조망하다한국문학은 전쟁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근대화 과정에서 어떤 것이 파괴되고 또 새롭게 재건되었는지 보여주며 사회 전체의 모습을 조망하고자 했다.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은 1970년대 중반부터 나타난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를 소록도 한센병 환자촌의 실화를 바탕으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급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 사이에 일어나는 첨예한 갈등을 묘사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있다. 이문구의 《관촌수필》은 도시화로 인해 소외되고 스러져갈 수밖에 없는 농촌공동체의 모습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려냈다. 또한 분단과 전쟁의 상흔을 이념이 아닌 가족 중심의 피해 서사로 그려낸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이 있다.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이들 각 작품의 주제에 대응하는 세계문학의 흐름까지 보여주며 한국소설이 ‘비판적 리얼리즘’을 충분히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한계까지 지적한다.1980년대 이문열에서 2000년대 김훈까지개인의 삶의 과제를 문학적 주제로 승화시키다한국소설은 당대의 역사적 상황을 짚는 것을 넘어 ‘개인’이 겪는 삶의 문제에 주목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1980년대부터 등장한 작품들은 작가의 개인적 삶이나 세계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형식을 많이 띠었다. 방황을 거쳐 고시 공부를 하고 대학 생활을 하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펼쳐낸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은 예술과 지식에 대한 ‘교양’을 함양함으로써 중산층으로 도약하려는 독자들의 열망을 자극했다. 이인성은 《낯선 시간 속으로》를 통해 막강한 아버지 앞에 주눅 든 아들의 형상을 난해하지만 개성 있는 문체로 그려내며 한국소설에서 모더니즘의 길을 개척했다. 이승우의 《생의 이면》은 작가가 자신의 삶에 비추어 오이디푸스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공감과 치료의 문학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해외의 독자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았다. 김훈의 《칼의 노래》는 역사적 인물 이순신에게 근대인의 ‘내면성’을 부여하고 작가 자신의 분신으로서 목소리를 내게 하며 한국소설의 흐름 가운데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했다.“한국문학에서 ‘현대’는 완성되었는가?”문학의 본질로 돌아가 다시 묻는 한국소설의 의미《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작가 편은 각 작품의 세계관과 그에 조응한 시대적 흐름을 짚어내며 기존 문학교과서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가령 최인훈의 《광장》을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과 함께 읽어나가며 소설에서 제기된 문제의식(광장 대 밀실의 이분법)에 대한 해답을 철학에서 얻기도 한다. 또한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인 ‘주체와 아버지(대타자)와의 관계’에 주목하며 한국문학에서 과연 아버지 권력을 대체할 수 있는 현대적인 주체가 완성되었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저자는 장편소설이 미흡하고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 취약한 한국문학의 한계가 바로 이와 같은 ‘미약한 주체 형성’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지적한다.아울러 이 책은 신화나 서사시, 고전문학과 구분되는 현대소설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당대의 역사성’을 제시한다. 현대소설은 ‘근대의 발명품’으로서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천착하고 파고드는 문학이지 단순히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다. 소설을 하나의 ‘장르’ 내지는 ‘이야기’로만 소비해왔던 우리에게 이 책은 세계문학과 견주어 날카로운 시각으로 한국문학을 읽기 위한 하나의 독법을 제시한다. 현대인의 삶과 역사에 비추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정교하게 추적하는 이 책은 새로운 시대정신과 그에 걸맞은 위대한 작품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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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여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커버이미지)
    [인문]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여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 이현우 (지은이)
    • 추수밭(청림출판)
    • 2022-02-24

    2020년 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의 개정판!남성작가와 여성작가로 나누어 살펴보는 세계문학 속 한국소설의 흐름과 의의“한국문학은 세계문학이 될 수 있는가?”세계문학 해설가 로쟈와 읽는 남성작가와 여성작가의 한국문학작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후 한국문학의 ‘세계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한국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여부가 매번 화제가 되면서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알리기 위한 번역 작업이 중요해졌다. 이처럼 세계적인 문학상 수상에 한국문학이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지만, 정작 우리에게 세계문학의 ‘필독서’로 손꼽힐 만한 작품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 지금도 국내에서는 수백 종의 작품이 쏟아지고 수십 가지 문학상이 수여되고 있지만, 세계문학이라는 큰 맥락 안에서 한국문학의 의의를 찾거나 각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일은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서평가 ‘로쟈’로 이름을 알린 이현우가 한국문학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묶어 펴낸 책이다. 그간 러시아문학과 세계문학을 가지고 다양한 강의를 펼쳐온 저자가 세계문학의 흐름에 바탕을 두고 한국문학을 읽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2020년 초에 발간된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을 증보한 이 책은 현대의 문을 열었던 다양한 한국소설을 남성작가 12인과 여성작가 10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특히 여성작가 편은 최근 한국문학에서 여성 독자층과 작가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에서 비롯된 기획도서이기도 하다. 초판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던 여성작가들의 문제의식과 작품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보는 이 책은 남성작가 편과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동시에 저자에게는 그간 진행해온 현대문학사 강의를 총결산한다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1960년대 강신재부터 전혜린까지한국작가들은 현대적인 삶의 문제를 정확히 포착했는가《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은 한국전쟁 이후 진행된 근대화의 일상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1960년대 여성작가들의 작품세계에 주목한다. 과연 이전 시대와 구분되는 현대인의 복잡다단한 삶의 문제를 제대로 조명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서 부각된다.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는 의붓남매 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다루며 포기하지도, 밀어붙이지도 못하는 근대인의 ‘내면’을 묘사함으로써 여성심리를 그려낸 중요한 작품이다. 반면에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 여겨지는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은 근대적인 상인의 세계를 거부하고 치정사에 얽힌 고소설적 전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지닌 작품이다. 전혜린은 소설가가 아님에도 한국 최초의 여성 독문학자로서 세계문학을 번역했다는 의의가 있으며 그의 삶 자체가 현대인을 위한 중요한 텍스트로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한국문학이 결여하고 있던 어떤 공백의 자리를 표시할 수 있다.1970년대 박완서부터 1990년대 공지영까지문학에서 근대적인 주체를 정립하려는 여성작가들의 시도1970년대부터 여성작가들은 남성작가들의 것과 구분되는 근대적인 주체를 정립시키고자 했다. 여성주의 문학으로 건너가기 전에 여성들은 현대인으로서 어떤 선택을 하고 새로운 삶을 꾸려나갔는지가 다양한 양상으로 묘사된다. 박완서의 《나목》은 예술적 동경과 세속적 만족감 사이에서 삼각관계의 갈등을 묘사하고 결국 후자를 선택함으로써 현실로 진입하는 ‘빗금 쳐진 주체’의 탄생을 알린다. 반면에 《유년의 뜰》에서 오정희는 예민한 감각으로 여성 욕망의 불가해성을 포착하고 가부장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현실에 대한 일탈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강석경의 《숲속의 방》은 학생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났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소양이라는 인물에 주목하며 저항도 적응도 할 수 없는 ‘실패한 주체’의 표본을 보여준다.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학생운동에 대한 ‘후일담 문학’으로 20대에는 누구보다 당당했던 여성들이 30대 이후 남녀차별적인 상황에서 좌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려낸다.1990년대 은희경부터 2010년대 황정은까지시대적 고민으로부터 벗어나 성장을 거부하는 한국문학의 문제성‘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의 삶만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인식이 언제부턴가 우리의 삶의 태도로까지 각인되었다. 그러나 현재를 잘 살기 위해서라도 과거 우리에게 어떤 삶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 과거가 어떻게 현재의 삶을 연결하고 또 규정짓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과감하게 1970~1980년대를 생략시켜버림으로써 ‘성장을 거부하는 성장소설’을 지향했고 그것이 ‘1990년대 문학’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경제위기와 가족 해체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한국 독자들은 당장의 ‘생존제일주의’를 정당화하는 신파 작품에 머무르는 양상을 보였다. 황정은의 작품은 소설보다 시에 가까운 주관적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다가 《계속해보겠습니다》를 통해 임신과 출산이라는 사회적 세계로 진출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한국문학에서 ‘현대’는 완성되었는가?”문학의 본질로 돌아가 다시 묻는 한국소설의 의미《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여성작가 편은 각 작품의 세계관과 그에 조응한 시대적 흐름을 짚어내며 기존 문학교과서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가령 박경리나 신경숙의 작품은 평단과 대중 양쪽으로부터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 책에서는 근대 이전의 세계관 내지는 운명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소 비판적인 평가를 받는다. 또한 한국문학의 사조가 과거에 비해 진일보하거나 발전하고 있다는 통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지금의 한국문학이 사회적 현실을 거부하고 주체의 성장이라는 주제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며 날이 선 문제의식을 보여준다.아울러 이 책은 신화나 서사시, 고전문학과 구분되는 현대소설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당대의 역사성’을 제시한다. 현대소설은 ‘근대의 발명품’으로서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천착하고 파고드는 문학이지 단순히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다. 소설을 하나의 ‘장르’ 내지는 ‘이야기’로만 소비해왔던 우리에게 이 책은 세계문학과 견주어 날카로운 시각으로 한국문학을 읽기 위한 하나의 독법을 제시한다. 현대인의 삶과 역사에 비추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정교하게 추적하는 이 책은 새로운 시대정신과 그에 걸맞은 위대한 작품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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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개정증보판) (커버이미지)
    [인문]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개정증보판)
    •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5-11-30

    60만 독자가 선택한 인문고전 독서의 바이블!《리딩으로 리드하라》 2016’개정판 출간2010년 출간 이래 60만 명에 이르는 독자의 선택을 받은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개정판이다. 이 책은 독자들의 사랑뿐 아니라 정치·사회·교육·종교계 등 각계 리더들과 기업 CEO들의 필독서로 손꼽혔고, 언론으로부터 ‘대한민국에 인문학 열풍을 불러온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대학에 ‘인문고전 100권 읽기’ 교육과정이 생기는 계기를 마련했고, 부모들과 교사들 사이에서 인문고전 독서교육 열풍을 일으켰다. 전국 각지에서 인문고전 독서모임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을 한다는 것.지금, 왜 인문고전 독서인가.저자 이지성은 ‘개정판을 출간하며’에 밝힌 소회에서, “깨달음과 사랑의 실천이 없다면 인문고전 독서는 지극히 헛된 것”이라면서 “책 읽기와 강의 듣기가 중심인, 조선 시대 주자학 공부나 오늘날의 입시 공부와 본질적으로 다를 것 없는 지식 위주의 인문학 열풍”을 향해 우려의 눈빛을 보낸다. “이런 인문학은 세상을 진보시키지 못한다. 도리어 퇴보시킨다.” 세상을 진보시키는 인문학은 무엇일까? 세종대왕을 생각해보자. 그의 인문고전 독서법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치열함으로 요약된다. 그의 독서법은 백독백습百讀百習, 즉 100번 읽고 100번 필사하는 것이었다. (…) 세종은 왜 그토록 힘들게 독서했던 걸까? 나는 그가 백성을 애타게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세종이 인문고전 연구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집현전 학사들을 모아놓고 한 다음 말에서 그 확신을 얻었다.“내 유일한 소망은 백성들이 원망하는 일과 억울한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요, 농사짓는 마을에서 근심하면서 탄식하는 일이 영원히 그치는 것이요, 그로 인해 백성들이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내 지극한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_237쪽 저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부록 4‘인문학으로 자기계발을 한다는 것’에 수록)에서 “인문학의 기본 정신은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고 그것이 “인류 역사 속에서 인문학을 한 사람들의 흐름”이라고 답한다. 실제로 그는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성공 이후, 이 책의 주제라고 밝힌 ‘사랑의 실천’에 주력해 왔다. 팬카페 ‘폴레폴레’를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아 전국 저소득층 공부방 아이들에게 인문학 교육을 시행했고, 국제구호단체 ‘한국기아대책’과 함께 해외 빈민촌 마을에 학교와 병원을 지어주는 드림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성호 이익은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어머님과 오랫동안 이별했다가 다시 만난 것처럼 독서하라. 아픈 자식의 치료법을 묻는 사람처럼 질문하고 토론하라.” 성호에게 있어서 책은 책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_241쪽사랑하는 어머니와 오랜만에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가움으로 책을 읽고, 아픈 자식의 치료법을 묻는 사람처럼 갈급함으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 책을 읽는 내내 가슴에서 떨칠 수 없는 문장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 인문고전의 세계로 들어가자. 리딩Reading으로 리드Lead하라.초심자에서 왕성한 독서가까지, 초등학생에서 성인까지 모두의 삶을 이끄는 인문고전 독서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개인뿐 아니라 가문과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인문고전 독서의 힘을, 2장은 리더를 길러내는 인문고전 독서교육법을, 3장은 인문고전 독서로 자본주의 시스템의 승자가 되는 법을, 4장은 문학·철학·역사고전에서 배우는 인생경영법을, 5장은 초보자를 위한 저자의 인문고전 독서 노하우를, 6장은 인류 역사를 새롭게 쓴 명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을 담고 있다. 권말 부록으로는, 부모와 아이를 위한 인문고전 독서교육 가이드와 단계별 추천도서, 성인을 위한 인문고전 독서 가이드와 단계별 추천도서, 대표적인 인문고전 독서가들을 정리해 실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초심자에서 왕성한 독서가·애서가까지, 초등학생에서 성인까지 체계적인 인문고전 독서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의 진솔한 인터뷰를 뒷부분에 실었다.가문과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인문고전 독서1장에서 저자는 역사 속 초강대국에겐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철학을 사랑하고, 최고의 철학·변론 교육을 시행했던 스파르타가 강한 육체만 추구한 국가로 알려진 것은 자신들의 비결이 ‘지혜’에 있는 것을 숨기기 위해 싸움의 이미지를 타국인에게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저자는 유럽과 미국의 인문고전 독서교육 전통을 소개하고선 나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적으로 주도·실시한 일본의 독서교육 프로젝트를 언급한다. 우리나라의 서양 인문고전 원전 번역의 역사가 일본보다 한없이 뒤처짐을 강조하면서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받고 싶다면 인문고전을 치열하게 읽고 문화선진국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어려서부터 인문고전 독서교육을 받았고 대학 총장을 지낸 조너선 에드워즈 가문 5대와 동시기 같은 경제력을 가졌던 슐츠 가문의 5대를 비교한 뉴욕시 교육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옮기면서, 인문고전 독서가 개인의 삶뿐 아니라 가문과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무언가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느껴지거든 낙담하거나 한탄할 시간에 인문고전을 펴길 권한다. 천 년이 넘은 지혜의 산삼을 두뇌에게 실컷 먹이기를 권한다. 그러면 언젠가 반드시 당신 자신이 혁명적으로 변하고, 당신 가문에 인문고전 독서의 전통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가문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우리나라와 세계와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위대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_57쪽리더를 길러내는 인문고전 독서카를 비테는 어떻게 지능이 떨어지는 자기 아들을 천재로 길러냈을까? 클래식음악가 장한나는 왜 하버드 철학과를 선택했을까? 삼류 학교로 알려진 시카고 대학은 어떻게 노벨상의 왕국이 되었을까? 2장에서는 단순한 지식 축적을 위한 교육이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혜를 기르기 위한 인문고전 독서교육이 소개된다. 저자는 여러 명사들의 사례뿐 아니라 자신이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있을 때의 소중한 체험을 소개한다. 철학고전을 읽은 아이들에게 일어난 ‘물음표 혁명’이 그것이다. 이 장에서 저자는 “논술을 위한 인문고전 독서는 하지 마라”면서, 부모의 강압적인 독서교육이 불행한 천재를 만드는 폐해를 상기한다.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시행된 인문고전 독서교육만이 ‘행복한’ 천재를 만들 수 있다.인문고전 독서교육의 목적을 대학 입학에 두지 마라. 그것은 논술학원에서나 할 일이다. 독서의 목적을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두기 바란다. 그것은 아이의 두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경지다. 평범한 아이를 세종, 이순신, 정약용, 박지원, 허준, 김구, 레오나르도 다 빈치, 처칠, 에디슨, 아인슈타인 같은 인물로 키워내는 경지다. _92쪽자본주의 시스템의 승자가 되는 인문고전 독서조지 소로스는 어떻게 월스트리트를 장악했을까? 왜 가난한 사람들은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을까? 3장에서 저자가 던지는 주요한 질문이다. 런던 빈민가를 전전하면서 접시닦이, 웨이터, 페인트공, 농장 노동자 공장 공원, 수영장 안내원, 철도역 짐꾼으로 일했던 소년 소로스는 가는 곳, 만나는 사람마다 거절당하고 해고당하고 실연당하는 비참한 삶을 살았다. 자본주의의 승자가 되리라 결심하고 금융계에 뛰어들었지만, 그곳에서도 오랜 시간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가 수십 년 만에 일약 세계 금융계의 황제가 되기까지, 한 가지 손에서 놓지 않은 것은 철학고전이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철학서를 읽었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철학과 대학원생에게 개인지도를 받았고 때때로 철학 논문을 썼다. 저자는 인문학을 다룬 책에서 갑자기 돈 이야길 한다고 반감을 품을 독자를 향해 경제적 약자를 위한 인문고전 독서 프로그램을 만든 얼 쇼리스가 《희망의 인문학》에 쓴 말을 전한다. “여러분은 이제껏 속아왔어요. 부자들은 인문학을 배웁니다. 인문학은 세상과 잘 지내기 위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서, 그리고 외부의 어떤 ‘무력적인 힘’이 여러분에게 영향을 끼칠 때 무조건 반응하기보다는 심사숙고해서 잘 대처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공부입니다.”인문고전에서 배우는 인생경영법이병철과 정주영, 알렉산더 대왕과 세종대왕의 공통점은? 그들은 모두 인문고전을 읽었다. 4장에서는 철학·문학·역사 고전에서 배우는 인생경영법이 소개된다. “만일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먹을 수 있다면 우리 회사가 가진 모든 기술을 그와 바꾸겠다”고 말할 정도로 소크라테스 광이었던 스티브 잡스에서 앨런 워첼, 찰스 핸디, 피터 드러커, 윌리엄 듀랜트, 잭 웰치, 이건희에 이르기까지 소크라테스식 질문법을 경영에 적용해 세계적 경영인이 된 인물들이 소개된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손무의 《손자병법》을 수용한 미국군과 일본의 경영진들, 중국 경영자들의 사례와 《논어》를 애독하고 경영의 지침으로 삼은 이병철. 정주영, 이건희, 정준양 포스코 회장, 구학서 신세계 전 회장 등의 국내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언급하고, 《논어》에 이르는 16가지 길을 권한다. 이 장의 끝에서 저자는 돈 없고 능력 없고 배경 없는 사람일수록 인문고전을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문학을 아는 자가 세상을 경영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돈 있는 사람만 대접받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누군가들에게 묻고 싶다. ‘부자는 갈수록 더 부자가 되고 빈자는 갈수록 더 빈자가 되는 우리나라에는 희망이 없다’라고 말하는 누군가들에게 묻고 싶다. 수신修身은 내팽개친 채 우리나라의 자본주의는 바뀌어야 한다는 식의 어려운 주장을 내세우는 누군가들에게 묻고 싶다. 떨리는 목소리로 감히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_185쪽이지성이 말하는 인문고전 독서 노하우- 해설서를 멀리하라해설서는 당신의 내면에 인문고전 독서능력이 제대로 자리 잡은 뒤에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인문고전 독서능력은 인문고전을 날것 그대로 치열하게 읽다보면 저절로 생긴다.- 자신만의 체계를 세워라처음부터 체계를 잡아놓고 읽기 시작하면 독서의 재미가 떨어진다. 무턱대고 아무 책이나 골라서 읽다가 불현듯 알게 된, 그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깨달음이 굉장한 동기부여가 된다.- 필사하라하얀 종이 위에 찍힌 검은 글자들이 단순한 글자로 머물지 않고 ‘대화로 변해서 나에게 다가오던 그 순간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순간들은 필사할 때 주로 찾아왔다. 그 순간들이 쌓여서 나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믿는다.- 일단 저질러라인문고전을 한 권 사서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베껴 써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세 권에서 다섯 권만 독파하면 일종의 ‘감’이 생긴다.- 항상 인문고전을 가지고 다녀라당신도 가방에 항상 인문고전을 넣어서 다니기 바란다. 그러다 보면 의외의 장소에서 자신도 모르게 인문고전을 집어 들게 될 것이고, 순간적으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읽은 내용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라뭔가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당신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여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당신의 인문고전 독서는 풍부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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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녀 프레임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커버이미지)
    [인문]마녀 프레임 -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02-19

    우리는 과연 마녀 프레임을 벗어났는가?오늘날에도 계속되는 ‘마녀-만들기’마녀는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마녀사냥은 과거 유럽이라는 특수한 지역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으로 생각하며 지금 우리와 거리가 먼 일처럼 여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마녀’의 모습은 다양한 형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에 마녀사냥을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의식은 오늘날까지도 주요한 논점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마녀’를 만드는 마녀 프레임에 관해 숙고할 필요를 주장한다. 마녀는 예나 지금이나 자본과 민족, 국가라는 하나의 원형을 유지하기 위한 예외 상태의 희생양이다. 과거에는 종교의 절대성을 증명하고 설명되지 않는 과학을 이름 짓기 위한 존재였다면 오늘날에는 인터넷, SNS라는 공간에서 집단의 윤리성을 증명하는 매개로 변모되었다. 지금의 우리는 언제든 마녀 혹은 마녀 심판자가 될 수 있다. 온라인 공간 속에서 재현되는 ‘마녀-만들기’는 중세의 마녀사냥과 유사한 현상처럼 보인다. 그래서 마녀 프레임을 알아가는 일은 시대적 마녀 탄생 원리를 넘어서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에 관해 생각해보도록 하는 일이다. 이러한 사유를 통해 우리는 사회 속 만연하게 침투해있던 ‘마녀 프레임’을 해체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마녀는 어떻게 사냥의 대상이 되었는가 마녀는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논리적으로 발명된다. 마녀가 처음부터 사냥의 대상이었던 것은 아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은 능력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였던 마녀는 어느 순간 악마와 놀아나며 초자연적인 힘으로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은 마녀를 새로이 규정한 개념과 도덕적 프레임이 작용하면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다. 고대 신화 혹은 종교에서 등장하던 마녀가 어느 순간 척결의 대상으로 바뀐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오늘날 우리는 14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근대 유럽을 휩쓸었던 마녀사냥을 ‘광기’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이 책은 문명이 발달하던 시대의 이면에 드리운 야만적인 사건의 시작을 밝히기 위해 ‘마녀’라는 존재가 언제부터 전승되었는지, 성서에 등장한 마녀의 의미는 어떠했는지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중세와 근대에 이르러 마녀사냥이 급속하게 확산하기까지의 원인과 과정을 사회 구조적으로 분석했다. 현대에 마녀사냥의 근원을 짚는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마녀’와 ‘마녀사냥’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와 비교해 구조와 모양만 변했을 뿐 계속 유지되어 재탄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호모 사케르’ 현상을 비롯하여 마녀와 같은 예외적 존재를 비가시화된 지점에 두려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마녀 프레임이라는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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