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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상독서 (커버이미지)
    [인문]묵상독서
    • 임성미 지음
    • 학이시습
    • 2024-02-19

    위기에 처한 디지털 시대의 독자를 위한 묵상독서디지털 시대의 독자는 위기에 처했다. 대충 훑어 읽기와 같은 피상적 독서에 머물다 보니 자신을 돌아보고 사유하는 진지한 독서와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왜 책을 읽는가? 우리의 독서는 얼마나 본질에 닿아 있나? 어떻게 읽고 사유해야 참자기를 만날 수 있는가? 다시 물어야 한다. 독서와 묵상을 통해 영적 체험을 하고 내면으로 들어가 참자기를 만나고 영성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스도교에서 유구하게 전해 내려온 묵상독서를 새롭게 조명하는 이 책을 통해 그 방법을 찾아보자.리터러시교육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묵상독서묵상독서는 특정 종교의 의례나 종교적 지식을 습득하는 독서가 아니라, 인간 존재에 깃든 \'자기\'를 만나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는 독서다. 지속적인 묵상독서는 주의력 강화와 이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진실한 자기 이해와 건강한 신념에 기초한 소명 의식으로 독자를 이끈다. 이 책은 현대적 리터러시 개념 안에서 주의력, 깊은 이해를 위한 체화와 추론, 상상력과 관계 짓기, 변형과 실천을 중심으로 묵상독서의 가치와 적용 가능성을 살핀다.실천적 삶, 좋은 삶을 위한 리터러시와 묵상독서실천적 삶을 위한 리터러시교육은 말과 글을 통해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역량,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역량, 타자의 욕망과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리터러시교육은 책을 넘어선 읽기, 교류적 세계로의 이행을 지향하며 참여와 변화를 위한 학습, 공동체적 실천을 강조하는 묵상독서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 저자가 재해석한 묵상독서의 가치를 토대로 단순한 읽기, 쓰기 중심의 리터러시교육이 아니라 함께 더 나은 삶을 지향하기 위한 독서와 리터러시교육의 본질을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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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명의 역습 - 우리는 문명을 얻은 대신 무엇을 잃었는가 (커버이미지)
    [인문]문명의 역습 - 우리는 문명을 얻은 대신 무엇을 잃었는가
    • 크리스토퍼 라이언 (지은이), 한진영 (옮긴이)
    • 반니
    • 2022-02-24

    문명화로 모든 것이 나아졌다면 왜 지금 인류는 지독한 불행에 시달리는 걸까?★★★ 미국 아마존 베스트 논픽션 ★★★‘발전지상주의’를 향한 맹목적 믿음에 의문을 던지며 선사시대의 삶에서 ‘행복의 원형’을 찾는 지적 탐험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자신의 삶이 부모보다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 크리스토퍼 라이언이‘세상이 점점 좋아진다는 거짓말’을 파헤치고우리가 잃어버린 ‘행복의 원형’을 찾는다“인간의 역사는 진보한다.”많은 사람이 이 말을 믿는다. 우리는 시끄러운 사람들을 피해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가 푹신한 소파에 누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도, TV를 틀어 원 없이 드라마를 볼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시간만을 위해 일주일에 5일을 즐겁지 않은 일을 하며 버틴다. 가족을 위해 산다고 말하는 이들은 정작 주말이 되어서야 가족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는데 이마저도 스마트폰 화면에 주의를 뺏기기 십상이다. 불안과 박탈감, 우울증은 현대인에게 감기처럼 찾아온다. 그래도 우리는 문명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동굴에서 잠을 청하며 생존 자체를 위해 살았던 문명 이전의 사람들보다는 훨씬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이다.저자, 크리스토퍼 라이언은 이러한 믿음에 의문을 던진다. 정말 지금이 최선일까? 앞으로도 인간의 삶은 계속 나아질까? 그런데 왜 나를 비롯해 주변에 행복한 사람은 없는 걸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과거의 삶이 홉스의 말대로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었는지 혹은 리처드 도킨스의 말처럼 ‘생존 경쟁’만을 위한 무대였을지 살펴보려 한다.저자는 현존하는 수렵채집인의 삶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유발 하라리, 제레드 다이아몬드, 찰스 다윈이 내놓은 인류 역사에 대한 통찰을 근거로 들며 고대인의 삶이 우리 상상과 달리 그리 암담하지 않았음을 세상에 드러낸다. 수렵채집인의 삶은 평등주의와 이동성, 감사하는 마음이란 공통점을 바탕으로 설계된, 인간 본성에 적합한 환경이었다. 외려 1만 년부터 농업이 시작되면서 노동이 인간의 시간을 대부분 앗아갔고, 부의 축적으로 계급이 생겨나면서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히는 환경의 토대가 만들어졌음을 밝혀낸다.물론 지금 와서 문명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과거의 이해를 토대로 미래를 설계하자는 것이다. 인류가 문명에 휩쓸려 나아가면서 우리의 본성에 꼭 맞는 삶에서 멀어졌음을 이해하고, 이를 우리 삶에서 어떻게 다시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책은 라코타족의 위대한 샤먼 검은고라니가 말을 인용으로 끝을 맺는다.“세상의 힘이 작용하는 방식은 모두 원형이다. 하늘은 둥글고, 지구와 별들도 공처럼 둥글다고 들었다. … 인간의 삶도 어린아이로 시작하여 어린아이로 돌아간다. 힘이 작용하는 삼라만상은 모두 이런 식으로 순환한다.”“이 시대에 꼭 필요할 뿐 아니라 명쾌하기까지 하다.” _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CEO“이건 책이 아니라 혁명이다.” _닐 스트라우스, 《더 게임》 저자“우리 시대 가장 흥미롭고 도발적인 사상가.” _요한 하리, 《물어봐줘서 고마워요》 저자“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_제시 베링, 《PERV, 조금 다른 섹스의 모든 것》 저자“나는 이 책을 읽고 인간성에 대한 믿음을 회복했다.” _아마존 독자 서평발전이라는 탈을 쓴 문명의 맨얼굴저자는 문명이 인류를 발전시켰다는 관념이 토머스 홉스의 이론에 기인했다고 말한다. 1651년, 홉스는 자연 상태의 인간 세상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었다는 사고 실험의 결론을 내린다. 문명화되지 않은 인간은 ‘고립되고, 곤궁하고, 위험하고, 폭력적이었으며, 수명도 짧았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문명을 합리화하는 이른바 ‘영속적 발전론’의 토대가 되었고 여기에 빈부격차와 계급 같은 문명의 부산물을 합리화하는 맬서스의 ‘인구론’, 인간 본성의 이기적 면모를 강조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인류 역사가 점차 폭력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스티븐 핑커의 주장이 엮이면서 문명은 부정할 수 없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으로 자리 잡는다.저자는 이들의 말처럼 문명이 인류에게 꼭 좋은 것이었는지 의심한다. 실제로 수럽채집인의 삶이 어떠했는지 살피기 위해 현존하는 수렵채집사회를 면밀히 분석했고 영속적 발전론자들의 예상과 달리 그들의 삶에서 공통적으로 평등주의를 발견한다. 평등주의는 우리에게 익숙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의 장면과는 정반대에 있는 태도다. 저자는 현존하는 수렵채집부족인 !쿵족의 삶에서 발견한 한 장면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쿵족의 누군가가 짐승을 잡으면 부족 남자들은 포획물이 한심하다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이렇게 뼈다귀밖에 안 남은 걸 끌고 가라고 우리를 여기까지 부른 거야? 에이, 이렇게 뼈밖에 안 남은 건 줄 알았으면 안 왔지.” 그들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사냥 솜씨가 뛰어난 사람의 자만심을 누르기 위해서다. 만약 그가 자만심에 취해 두목 행세를 하고 특권을 요구하면 탄탄한 평등주의 체제가 조정 기능을 발휘한다. 자만을 보인 자는 농담과 조롱을 받고 여기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고립되며 더 나아가 죽음에 직면할 수도 있다. 수렵채집인은 문명을 옹호하는 자들의 예상과 달리 평등한 집단 구조를 유지하며 호혜적 관계 안에서 살았던 것이다.보노보의 습성도 문명 이전의 삶을 예측하는 중요한 근거로 등장한다. 인간의 잔혹성을 믿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드는 증거가 침팬지의 습성이다. 침팬지는 늘 집단싸움을 벌이고 강간과 약탈을 일삼기 때문이다. 이러한 침팬지가 인간과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고 유전자도 98% 일치하므로 침팬지의 모습이 인간이 자연에 노출되었을 때 모습과 흡사하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의도적으로 보노보의 습성은 배제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보노보는 침팬지처럼 인간과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보노보의 습성은 침팬지와는 정반대다. 보노보는 보헤미안적인 뻔뻔함과 여유로움을 과시할 뿐 목숨을 노리는 공격 행위는 전혀 하지 않는다. 전쟁도, 살해도, 강간도, 약탈도, 유아살해도 없다. 보노보의 평화지향성은 침팬지의 잔혹성만큼 우리의 뿌리인 것이다.문명은 우리가 간절히 바랐던 발명품이 아니다영속적 발전론은 우리의 가장 지혜로운 조상들이 더 잘 살기 위해 농업기술을 ‘발명’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저자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의견을 빌려온다. “우리는 수렵채집생활에서 농업경제로 전환되면서 건강과 장수, 안전, 여가, 훌륭한 예술을 누리게 됐다고 배웠고, 이런 시각에 동의하는 세력도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증명하기는 힘들다.” 유발 하라리가 농업혁명을 ‘역사의 최대 사기’라고까지 했음을 언급하며 《사피엔스》의 한 구절도 인용한다. “농업혁명은 분명 식량의 총량을 증가시켰지만, 늘어난 식량이 식생활의 발전이나 여가 시간의 증가로 이어진 건 아니었다.” 이들의 예측에 따르면 정착생활과 농경을 시작한 인류 앞에는 사회적 불평등, 집단들 간의 폭력, 유일신 종교를 권력 유지에 이용한 지배계급이 등장했을 뿐이다.그렇다면 문명은 왜 시작되었을까? 저자는 이를 한 사건에 비유한다. 2003년의 어느 겨울 새벽,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포도원에서 관광객들이 열기구에 타려 기다리고 있는데 돌연 바람이 휙 불어왔다. 관광객이었던 브라이언 스티븐슨이라는 스코틀랜드인이 엉겁결에 열기구 바구니를 붙잡았고 열기구는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즉시 손을 놓아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스티븐슨은 주저하다 6미터 이상 올라가서야 손이 풀려 추락해 죽고 말았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문명의 시작인 농업은 이처럼 의도하지 않은 계기로 시작해 어느새 되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린 선택이었다. 한 연구자의 말에 따르면 문명화는 ‘파국적인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나온 우발적인 부산물’이다. 생존이 힘들어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최후의 도피처’로서 ‘문명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인류학자들이 발견한 사실은 수십만 년 동안 인류에게 발전의 흔적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고대인의 두뇌는 현대인의 두뇌보다 약간 더 큰 것에서 알 수 있듯 지능도 높았지만 그들의 삶은 변화가 없었다. 창끝이나 화살머리의 디자인, 매장 풍습, 장식 등에서도 그 변화는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미미하다. 그들은 왜 그렇게 오랫동안 똑같은 삶에 붙잡혀 살았을까? 저자는 그들이 붙잡혀 살았다고 보지 않는다. 그들은 그런 삶이 편안했던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맞다면, 우리 선조들은 ‘발전’이 필요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편안했을 거라고 유추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오래된 미래, 과거로부터 미래를 설계하다문명은 인류에게 물질적 이득을 제공한 대가로 많은 것을 앗아갔다. 아이와 부모 모두를 위험에 내모는 출산 방식과 아이를 고립하는 육아, 무한 노동과 돈을 향한 숭배, 죽음에 대한 마음가짐까지, 지금 우리는 스스로 본성과 멀어졌음을 알아채지 못한 채 고통 받고 있다. 이 책은 문명에 찔린 현대인의 환부를 드러낸다. 그래서 이 책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문명의 폐해는 우리가 이제라도 회복해야 할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저자는 미래기술에서 과거를 닮은 삶의 방향성을 찾는다. 교육, 의료, 도시생활, 개인사업, 정부기관 등 되도록 많은 영역에서 인터넷을 바탕으로 ‘동료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킥스타터’를 예로 드는데 국내의 ‘와디즈’와 같은 플랫폼으로 아이디어와 자금을 연결해줄 뿐 여기에는 전문가도 없고, 리더도 없고, 관료도 없다. 저자는 오직 동료뿐인 이 플랫폼이 선사시대의 시스템을 본뜬 대안적 집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나아가 스마트폰을 통한 투표와 정치자금 기부, 독립출판과 독립언론의 확산, 암호화폐의 이용과 환전, 신속하게 대응하는 재난구호조직, 원격 의료, 저렴한 교육 등이 위계 없는 고대의 삶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한다.우리가 거칠게 부정해왔던 고대인의 삶에는 오래된 지혜가 있었다. 저자는 수렵채집인의 사고방식을 현대인의 삶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역설하며 책을 끝맺는다. “선조의 뿌리와 본성을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깨닫고, 존중하고, 그들을 본받는 미래에 조금씩 가까워져야 한다. 내가 보기에는 이것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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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으로 당신을 읽는다 (커버이미지)
    [인문]문장으로 당신을 읽는다
    • 최선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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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21

    사람의 문장에는 지워지지 않는 영혼의 지문이 있다!대한민국 최초의 작문프로파일러가 말하는 작문심리와 내면 치유의 모든 것대한민국 최초의 작문프로파일러이자 책의 제목으로 핵심적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제목기법’의 창시자인 최선희.그녀가 이야기하는 작문심리분석가의 감정과 깨달음의 실체문장에 대한 절대직관력과 독창적인 이론으로 작문심리분석가로서 독보적인 자리에 오른 저자 최선희.그녀는 자필로 쓴 글을 보면, 글 속에서 ‘영혼의 목소리’를 듣고, ‘글의 냄새’, ‘글의 촉각’, ‘글의 형상’을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이 특별한 재능을 통해 그녀는 현재까지 12,000명 이상의 작문심리 상담을 진행하였으며, 수많은 분석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이 책은 저자의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작문프로파일링(작문심리분석)’이라는 새로운 인문학 장르의 문을 열고자 집필한 교육심리분석서이다.즉, 자신이 써 내려간 자필 문장을 통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기질, 본성을 이루는 심리적 구조, 경험과 정신이 축적된 인격의 수준, 학업에 대한 성취도와 진로, 직업과 결혼의 성공 여부까지도 알 수 있고, 나아가 내면에 상처를 입었는지, 즉 심리적 외상인 트라우마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이 책을 통하여 저자는 글쓰기 및 작문심리분석 분야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의 접근과 시도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기존의 음악이나 미술 등의 방법을 통한 심리치유에서 확장하여 글쓰기를 통한 심리분석 및 치유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작문심리분석 기법을 스스로 익혀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며 보다 바람직한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갈 수 있도록 하는 여정. 이 여정을 본서와 함께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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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의 맛 - 셰익스피어처럼 쓰고 오스카 와일드처럼 말하는 39개의 수사학 (커버이미지)
    [인문]문장의 맛 - 셰익스피어처럼 쓰고 오스카 와일드처럼 말하는 39개의 수사학
    • 마크 포사이스 지음, 오수원 옮김
    • 비아북
    • 2024-02-19

    거장의 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독자를 위한,글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고 싶은 작가를 위한,글과 언어를 사랑하는 모든 괴짜를 위한,베스트셀러 작가 마크 포사이스의 글쓰기 전략!여기, 아주 근사한 문장이 하나 있다.읽는 순간 마음에 쿡 박혀 지워지지 않는, 읽는 순간 하늘이 어두워지고 발밑이 무너지는, 읽는 순간 눈앞에 불이 환히 켜지는 듯한, 어쩌면 당신이 꼭 쓰고 싶은 그런 기억에 남는 문장 말이다. 도무지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은 표현과 문장을 읽으며 감탄과 질투로 밤새 가슴을 쥐어뜯어 본 적 있다면, 기뻐하라. 오늘날 가장 불경스럽고 말 많은 작가 마크 포사이스가 당신에게 꼭 맞는 해결법을 가지고 나타났으니. 언어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방대한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 이를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고는 못 배기는 ‘수다쟁이’ 기질로 무장한 채 또 한 권의 말도 못 하게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돌아왔다.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수사법을 한 줄에 꿰어 정리한 책, 『문장의 맛』이다.① “본드, (한 박자 쉬고) 제임스 본드.”② “왔노라, 보았노라, 정복했노라.”③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프랑스에서/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바다와 대양에서/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나날이 커지는 확신과 강력해지는 공군력으로…”① 왜 이 짧은 대사, 그것도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뿐인 한 줄의 문장이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영화 대사 중 가장 위대한 대사로 선정했을까? ② 왜 삼항구로 표현된 문장은 근사하게 들리며, 웅장한 연설에 완벽하게 어울릴까? ③ 왜 처칠은 패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의회에서 이런 연설을 했을까?포사이스는 위대한 고전, 정치 연설, 영화 대사, 광고 문구 등 다양한 표현을 예시로 들면서, 문장의 맛을 더해주는 수사학의 비밀 레시피를 공개한다. 39개의 수사학 레시피를 접하고 나면 기억에 남아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원리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서고금 다양한 표현과 포사이스의 능청맞은 글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참다운 ‘문장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띄어 반복하기’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스파이“본드, 제임스 본드.”미국영화연구소(AFI)는 이 대사를 모든 영화 대사 중 22번째로 위대한 대사로 꼽았다.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트레이드마크이자, 터무니없이 간단해서 더 강력한 대사다. 그저 자기 이름을 말할 뿐인 이 짧은 대사는 어떻게 전 세계의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까? ‘띄어 반복하기’라는 수사법이 제대로 힘을 발휘한 예다. 저자는 만약 본드가 “내 이름은 제임스 본드입니다” 혹은 “본드, 이름은 제임스” 혹은 “본드, 하지만 제임스라고 불러도 돼요”라고 말했다면 이 대사는 기억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직 고개를 갸웃거리는 독자들을 위해, 포사이스는 ‘띄어 반복하기’ 기법이 사용된 유명한 문구들을 총동원한다. 영화 「대부2」에 등장하는 최고의 대사에도, 『오즈의 마법사』에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명장면에도 ‘띄어 반복하기’ 기법이 등장한다. 영국 총리들은 특히 이 기법을 즐겨 사용하는 듯한데, 그 내용이 어떻든 사용하는 순간 청중의 귀에 강력히 꽂히는 것은 분명하다.인간의 본성에 균열을 내는, 마법의 숫자 ‘3’수사의 힘은 어찌나 강력한지, 때로 어떤 말은 완전히 잘못 기억되어 전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은 “피, 수고, 눈물, 땀 외에는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다”라고 말했지만 어째서인지 모든 사람이 이 어구를 “피, 땀, 눈물”로 줄여 기억한다. 여기에는 ‘삼항구’라는 수사적 기법의 강력한 힘이 개입되었다. 수사학의 세계에서 ‘3’은 마법의 숫자이다. 그 유명한 카이사르의 승전보 “왔노라, 보았노라, 정복했노라!”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카이사르가 “왔노라, 보았노라!” 혹은 “왔노라, 정복했노라!”라고 했다면 말의 힘이 반절로 줄었을 것이다. 세 단어를 붙이면 완결성이 생기고, 근사하게 들리며, 웅장한 연설에 완벽하게 어울린다. 반드시 세 단어여야 한다. 포사이스는 ‘삼항구’를 설명하며 인간에게는 두 개의 단어를 보면 어떻게든 연결하려고 하는 속성이 있는데, 여기에 한 단어를 더 추가하면 우리가 본능적으로 구축하려는 논리에 균열이 생긴다고 말한다. 두 개의 단어를 쓰면 서로 연결된 한 쌍이 될 뿐이지만, 세 개의 단어는 새로운 의미를 갖는 목록이 된다. 삼항구의 강력한 힘을 잘 알았던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대통령 당선 연설에 삼항구를 21개나 넣었다.패배를 목전에 둔 총리의 연설1940년,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은 패배를 목전에 두고 역사에 남을 연설문을 썼다. 아주 어려운 과제였다. 영국은 곧 져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국민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처칠은 청중에게 “싸워야 한다”와 “질 수도 있다”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해야 했다. 뛰어난 연사이자 수사학의 대가였던 처칠은 능숙하게 한 가지 메시지를 밀어붙이면서 두 번째 메시지를 감추었다.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프랑스에서/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바다와 대양에서/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나날이 커지는 확신과 강력해지는 공군력으로/ …/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처칠은 절대 ‘이길 것입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처칠은 국민이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라는 말만 듣기를 원했고, 이는 제대로 먹혔다. ‘첫구반복’이라는 수사법이 해냈다. ‘첫구반복’은 특히 연설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온 수사법이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에서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단 한 문장,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이다. 킹 목사는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서로 다른 긴 문장을 여러 번 반복했지만, 살아남은 것은 첫 문장뿐이다. ‘첫구반복’의 힘이다. 물론 의도된 것이다.셰익스피어는 정말 뻔뻔한 표절범이었을까?고양이Cat는 왜 하필 호기심Curiosity 때문에 죽을까?케이티 페리의 노래와 성경에는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뒤엉킨 문장의 정글 속에서 위대한 작가들의 비밀을 찾아내다!이처럼 수사적 표현은 어디에나 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보란 듯이 놓인 송곳 같은 문구들은 모두 수사학에 기반하여 쓰인 것이다. 달콤하게 치장한 함정도, 영혼을 뒤흔드는 강력한 연설도 모두 수사적 표현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신들린 듯이 매혹적인 문장을 줄줄 뽑아내는 작가, 마케터, 정치인… 모두가 수사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를 ‘눈을 가린 요리사’라고 표현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가끔 우연히, 부지불식간에 뭔가 아름다운 말을 해놓고도 어쩌다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른다. 우리는 눈가리개를 한 요리사, 냄비 속으로 아무거나 던져넣었는데 가뭄에 콩 나듯 아주 맛깔난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사와 같다.” 그렇지만 배울 방법이 있는데, 계속 눈을 가린 채 우연히 근사한 문장이 튀어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준비가 됐다면, 이제 눈을 크게 뜨고 포사이스가 준비한 요리법 책을 펼쳐 읽어보자.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써오던 기술들에 하나하나 이름을 붙이고, 쓰는 법을 알려준다.흔하지만 매혹적인 수사적 기법 ‘두운’을 시작으로 ‘대조법’, ‘공감각’, ‘이사일의’와 ‘삼항구’ 등 총 39개의 수사적 기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진다. 이 중에는 완전히 처음 보는, 더럭 무섭기까지 한 ‘돈절법’, ‘액어법’ 같은 이름의 낯선 기법들도 있다. 그러나 저자가 「용어에 관한 에필로그」에서 따로 밝히듯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수사적 기법들은 엄밀히 분류할 수도 없고 굳이 이 기법에 딱 들어맞게 쓸 필요도 없다. 읽다 보면 혀가 꼬이는 이 기법들의 이름을 외울 필요는 더더욱 없다. 그저 장마다 정성 들여 차려놓은 문장들을 양껏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다. 거장들의 혀끝과 펜 끝에 얼마나 많은 기술이 교묘히 숨어 있는지 알게 된다면, 혹시 아는가. 우리도 꽤 괜찮은 문장을 써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여러분에게 위대한 문장을 써내겠다는 야망이 없더라도 이 책은 여전히 유용하다. 셰익스피어, 오스카 와일드, 찰스 디킨스, 제임스 조이스, 제인 오스틴, 그리고 하느님…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작가들의 문장이 페이지마다 즐비하다. 사람들이 대체 왜 이 문장에 열광하는지, 작가가 도대체 어떤 술수를 부려놓았는지 감상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신랄한 평도 빼놓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수사법을 시도하려다 문장이 이렇게 거꾸러지고 만 것인지, 어쩌다 이 대단한 작가가 발을 헛디딘 것인지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 놓는다. 오직 마크 포사이스만이 줄 수 있는 재미다. 전작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에서 보여주었던, 어원에 대한 저자의 무한한 사랑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것도 또 한 가지의 즐거움이다.“어떤 표현이건 두운을 갖추기만 하면 아무리 터무니없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 말, 사람들이 믿는 표현이 된다. 가령 ‘Curiosity killed the cat(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였다)’이라는 속담이 있다. 사실 원래 속담은 ‘Care killed the cat(슬픔이 지나쳐 고양이가 죽는다)’이라는 말이었다. (...) 10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고양이를 죽이는 원인은 또 바뀌었을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고양이를 죽이는 것이 친절(kindness)이건, 실망(consternation)이건, 아니면 부패나 오염(corruption)이건, 아니면 다른 뭐가 됐건 그것은 철자 C나 K로 시작하리라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두운’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설명하기 위해 100년 전 속담의 기원까지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집요함을 마크 포사이스가 아니면 누가 보여줄 수 있을까? 우리는 놀라울 정도의 끈기와 방대한 지식을 편안히 앉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매혹적인 문장의 비밀을 엿보고 싶은 독자, 글을 사랑하는 괴짜라면 누구나 이 책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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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커버이미지)
    [인문]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09-21

    좋은 문장을 만나면 삶의 온도가 바뀐다이덕무가 건네는 따스한 위로와 용기의 문장들 이나미: 나를 움직이는 롤모델 같은 사람, 나를 끌고 온 힘 그런 게 있으신지 궁금해요.문재인: 대학교 때는 이영희 선생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그리고 정조 때의 이덕무 같은 사람들의 글.이나미: 실학자를 꼽으시니 반갑네요. 특히 이덕무는 실학자 중에서도 일상이나 현실적인 측면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잖아요. 문재인: 네. 그분들에 비하면 우리는 얼치기 같죠. 이덕무 같은 사람들은 오랜 고난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삶을 변치 않고 지킵니다. 그 깊이, 집념, 끈기, 쉽게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문재인.이나미, 『운명에서 희망으로』 중에서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쁘고 즐거운 때보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날을 더 많이 자주 만난다. 일상을 위로할 무언가를 바라지만, 시린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전해 주는 것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바로 그때, 메마른 마음에 울림을 주는 문장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단했던 청년 시절 자신을 이끈 힘을 이덕무의 글에서 얻었다고 고백하듯, 때로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문장 하나에도 우리는 큰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진솔한 문장에는 어마어마한 힘이 있으니까.그런데 오늘날 이덕무의 글을 읽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책에 담긴 문장은 그저 몇 백 년 된 고전으로서의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한 사람의 생생한 삶이 있다.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차갑게, 온 힘을 다해 살아 내고 지켜냈던 일상이 담겨 있다. 간절하게 꿈을 꾸고, 현실에 부딪쳐 좌절하기도 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웃고 울었던 일상을 가득 담은 문장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도 공감과 위로를 준다. 또한 이 책에는 자칫 사소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모든 ‘보통의 것’들을 바라보는 이덕무의 따뜻한 시선과 다양한 감정이 풍부하게 녹아 있다. 우리를 진정 위로하는 것은 거대하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소소하지만 따스한 하루하루라는 사실을 그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책장을 넘기며 일상의 다양한 온도와 아름다움이 담긴 문장들을 한껏 만끽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하루의 고단함을 잊고 메말랐던 우리 삶의 온도도 바뀐 것을 깨닫게 된다.어떤 문장이 좋은 문장인가? 바로 온몸으로 써낸, 진솔한 글이다!어떤 문장이 좋은 문장일까? 사실 좋은 문장과 나쁜 문장을 가리는 기준은 형식이나 분량, 또는 화려한 수사 같은 기술적인 면에 있지 않다. 『문장의 온도』에 담긴 글 역시 특별하게 정해진 형식이나 글쓰기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직 “삶의 다양한 온도를 문장에 그대로 드러내는 것”과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중시할 뿐이다.『문장의 온도』는 다른 사람을 따라 하거나 과장되게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좋은 문장을 쓰고 일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비법이라고 말한다. 나와 타인을 비교해 우열을 가리지 않고, 각자 가진 고유의 개성과 멋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다. 본문에 나오는 말똥구리와 여의주의 이야기처럼, 용에게는 여의주가 귀하고 말똥이 필요 없지만 말똥구리에게는 말똥이 귀하고 여의주가 필요 없는 물건이다. 저마다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그것을 잘 가꾸는 것만이 우리 삶을 보다 행복하게 만든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건강한 태도가 중요하다. 오직 진실한 삶, 그리고 머리나 가슴 어느 한쪽만이 아닌 온몸을 다해 써낸 정직한 문장만이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이렇게 생각하면 우리 삶과 일상에도 이덕무의 문장만큼이나 아름다운 문장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편역자인 고전연구가 한정주 역시 이덕무의 문장을 통해 글을 쓸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분량이나 형식은 상관없다. 노트에 적어도 되고 휴대전화에 적어도 된다. 그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진솔하게 적으면 충분하다. 언뜻 비슷하고 평범해 보여도, 우리는 서로 전혀 다른 색과 향을 지니고 있다. 바로 『문장의 온도』는 그러한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사랑하려는 이들의 안목을 길러 주고, 기꺼이 응원과 격려를 건넨다.가장 빛나는 것들은 언제나 일상 속에 있다무심코 지나친 평범한 풍경에 담긴 행복의 비밀『문장의 온도』에는 익숙한 일상 풍경이 다채롭게 펼쳐져 있다. 아침저녁으로 달라지는 노을의 빛깔, 가을철 풀벌레 소리와 눈 내리는 겨울밤 정경, 명절날 어린아이들이 어울려 뛰노는 순박한 모습이나 그들의 천진한 말과 행동에서 얻은 깨달음, 부모형제와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문장들을 통해 우리는 마음을 따뜻하고 뜨겁고 시원하고 차갑게 만드는 다양한 생활 풍경을 마주한다. 그런데 이러한 평범한 일상에 대체 어떤 아름다움과 행복의 비밀이 있다는 것일까? 반복되는 생활은 오히려 지루하게 느끼기 쉬운데 말이다. 그것은 바로 이덕무의 문장 철학 속에 담겨 있다.첫째는 어린아이의 솔직함을 본받는 것이다. 이덕무는 기쁘거나 노여운 감정을 숨기거나 거짓으로 꾸미는 어른과 달리 “어린아이가 울고 웃는 것은 타고난 천성”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감정은 꾸민다고 해서 꾸며지거나, 억누른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슬플 때 그 슬픔을 억누르려고 하면, 오히려 병을 얻기 쉽다. 이덕무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것이 진짜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말한다.어린아이는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일 뿐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거리낌도 없고 막힘도 없는 초탈의 경지다. 삶이란, 그리고 글이란 바로 그와 같아야 한다._〈어린아이와 거울〉(197쪽) 중에서둘째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풍경도 세심히 관찰해 그 안에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한 시인의 말처럼, 평범한 일상을 재발견하는 일은 우리 감정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고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야를 갖게 한다. 지극히 미약한 생물인 꿀벌 한 마리와 흰 좀 한 마리를 바라보는 이덕무의 시선을 보라. 그 따스한 시선을 좇아가다 보면 그 다정하면서도 소박한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될 것이다.무릇 벌이 모두 완전한 형상을 이루어 나간 뒤 비로소 그 속에 꽃으로 꿀을 만들어 채워 넣었다. 일을 이루는 순서와 차례가 분명하고 또한 단단하고 치밀하다. 어찌 사랑스럽지 않겠는가._〈벌과 벌집〉(32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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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으로 읽는 레위기 (커버이미지)
    [인문]문학으로 읽는 레위기
    • 메리 더글러스 지음, 이윤경 옮김
    • 시대가치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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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 테리 이글턴의 아주 특별한 문학 강의 (커버이미지)
    [인문]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 테리 이글턴의 아주 특별한 문학 강의
    • 테리 이글턴 지음, 이미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5-11-30

    최고의 문학 비평가 테리 이글턴의 대중 독자를 위한 문학 강의당대 최고의 문학 비평가이자 이론가,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 평론가로 꼽히는 테리 이글턴이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로 펴낸 책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문학을 감상하는 기본 전략에 관한 생생하고 매력적인 안내서”라고 추천했으며,「커커스 리뷰」는 “제목에 정확히 부합하는 친절한 가이드 …… 대화를 나누듯이 쓰였으며 심지어 유머러스하다”고 평했다.「퍼블리셔스 위클리」는 “문학에 입문하려는 학생 또는 지식을 보충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가장 훌륭하고 매력적인 길잡이”라고 호평했다.베스트셀러 『문학이론입문』의 뒤를 잇는 새로운 문학 입문서잘 알려져 있듯이 그는 80년대에 출간된 『문학이론입문Literary Theory: An Introduction』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베스트셀러인 『문학이론입문』은 국내에서도 문학 전공자들의 필독서로 꼽히며 출간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읽혀왔다. 그러나 ‘입문’이라는 제목과 달리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나 문학 이론을 처음 접하는 일반 독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그리 녹록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문학이론입문』 이후 30년 만에 출간된 이 책은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입문서를 찾는 독자들에게 환영받을 만하다. 독해의 대가에게 배우는 ‘섬세한 읽기’, 그리고 문학 읽기의 즐거움‘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 하고, 특히 문학 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다. 이글턴도 “니체가 ‘슬로 리딩’이라고 부른 책 읽기의 전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며, 이 책을 통해 그러한 전통을 되살리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글턴은 문학 이론가이자 정치 평론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독해의 대가’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탁월한 독해를 보여주는 비평가이기도 하다. 그는 무엇보다 문학 작품의 형식과 기법에 세밀한 관심을 기울이는 ‘섬세한 읽기’를 강조한다. 작품에 관한 정치적, 이론적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먼저 “언어에 대한 고양된 감수성”으로 텍스트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글턴은 그러한 읽기의 ‘기본’으로 우리를 이끌고, 문학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전문 용어 배제, 풍부한 예시로 입문자들의 이해를 돕는 친근한 문학 강의다른 저서들에서도 종종 엿보였던 이글턴의 유머 감각은 이 책에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마치 입담 좋은 노 교수의 강의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는 자신의 설명이 추상적으로 흐르는 것을 끊임없이 경계한 듯, 예시를 풍부하게 들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문적인 비평 용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실주의와 모더니즘을 비교 설명하는 등 입문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필요한 내용은 빼놓지 않았다. 셰익스피어부터 해리 포터까지, 광범위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매혹적인 통찰문학 작품을 훌륭하게 혹은 형편없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독자는 작품을 어디까지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가? 어떤 해석이 다른 해석보다 더 타당하다고 입증할 수 있는가? 책은 이처럼 근본적이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문제들에 대해 명쾌한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 허먼 멜빌, 찰스 디킨스, 제임스 조이스, 토머스 하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그리고 J. K. 롤링의『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광범위한 작가와 작품들을 다룬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더 깊고 섬세한 읽기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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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유산으로 일본을 말한다 - 일본 문화재 이면에 도사린 복제와 조작의 관행을 추적한다 (커버이미지)
    [인문]문화유산으로 일본을 말한다 - 일본 문화재 이면에 도사린 복제와 조작의 관행을 추적한다
    • 김경임 지음
    • 홍익
    • 2024-02-19

    문화유산의 약탈과 모방으로 점철된 일본문화재의 민낯을 파헤친다.해체 수리와 복제가 다반사인 일본문화재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책 -일본문화의 복판을 가로지르는 조작의 흔적들, 그 속살을 해부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기준은 현저한 보편적 가치와 함께 유산의 진정성(authenticity)과 완전성(integrity)이 핵심 요소이다. 진정성이란 유산의 원형(original)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으로 복제된 유산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 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진정성 기준은 국보급 문화재의 해체 수리와 복제가 다반사인 일본 문화유산의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조잡한 자국의 문화유산을 보충하기 위해 중세 왜구에서 시작된 일본의 문화재 약탈 관행은 근대화와 산업화가 이루어진 제국주의 일본에서 보다 철저하고 더 큰 규모로 되살아났다. 메이지유신 이래 근대화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제국주의 길로 들어선 일본은 이웃나라들에 대한 침략을 계획하며 전쟁 중 문화재 약탈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오늘날 일본에는 은폐되고 밀봉되어 접근할 수 없는 문화재가 무수히 존재한다. 이러한 일본문화재는 일본 역사뿐 아니라 한일관계사와 동아시아 역사, 나아가 세계문명사 보완을 위해 더없이 귀중한 잠재적 사료이다. 이 책을 통해 일본문화재가 인류 역사의 복원에 이바지하고 역사의 진실에 응답하도록 문화재의 공개, 학문적 연구와 비판을 수용하는 정책을 촉구한다.한반도와 중국의 다대한 영향을 받은 고대 일본의 문화재들이 어떻게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독보적 문화로 대접받는지를 추적하는 역사인문서-무수히 많은 한반도의 문화유산들이 일본의 국보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내 모든 작품은 일본 미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본 미술은 일본 자국에서는 퇴폐해졌어도 프랑스 인상주의 작가들 사이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고 있다.’ 1800년대 중후반, 유럽의 예술가들에게 일본미술은 충격적이었다. 특히 일본 풍속화 우키요에는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일본 붐, 소위 자포니즘(Japonism)은 미지의 국가 일본에 다대한 홍보 효과를 안겨 주었다. 일본의 국보 1호는 우리나라 국보 반가사유상과 놀랍도록 닮았다. 그밖에도 수많은 한반도 문화유산들이 일본의 국보로 둔갑되었다. 여기서 보듯이 오늘날 한일 갈등의 기저에 흐르는 양국 간의 고대사 분쟁에는 역사의 물증으로서의 문화재가 필히 개재되어 있다. 그렇기에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일본인들의 문화재에 대한 독특한 감정을 파악하는 일은 문화재에 얽힌 양국 간의 갈등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이제 일본인들은 문화재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문화재에 얽힌 거짓 전승과 조작된 해석을 버리고 이를 학술적으로 연구하여 그 고유한 가치를 해명해야 한다. 존재하지 않는 문화재를 갈망하여 이웃나라 문화유산을 탐하지 말고 타국의 문화재를 존중하여 약탈문화재를 반환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고 밝혀 줄 일본 고유의 문화재를 일본과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보전, 계승하기 위한 일본의 참된 문화재 정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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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는다는 것 - 질문은 어떻게 우리를 해방시키는가? (커버이미지)
    [인문]묻는다는 것 - 질문은 어떻게 우리를 해방시키는가?
    • 정준희 지음, 이강훈 그림
    • 너머학교
    • 2024-02-19

    미묘한 어긋남을 느끼는 것에서 질문이 시작된다아끼는 인형에 때가 ‘묻었다는’ 이유로 쓰레기 더미 속에 그걸 ‘묻어 버린’ 친구에게 우리는 이렇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너는 그 인형을 정말 아꼈던 거야?”라고.(35쪽)저자는 서로 다른 뜻을 지닌 ‘묻다’가 들어간 재치 있는 문장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질문하다’의 뜻을 지닌 ‘묻다’는 명사형이 ‘묻음’이 아니라 ‘물음’이고, 덮인 것을 들춰내는 것이라는 특별함을 찾아낸다. 또한, 아끼는 인형을 버렸다는 친구의 말에서 ‘자기가 아끼던 인형을 그렇게 쉽게 버릴 수가 있을까?’라고 뭔가 어긋난 구석이 있음을 ‘느끼는’ 일이 묻는다는 것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말이나 상황에서 미묘한 위화감을 감지하고, 적절한 물음으로 짚어 줌으로써, ‘더 나은 지식’이나 ‘더 깊은 공감’, ‘더 넓은 이해’로 나아가는 대화의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다. 질문의 형식으로 되었더라도 똑같은 가치를 지닌 물음이 아니라는 점도 상세한 예시와 함께 강조한다. 여러 의도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질문을 보여주며,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해 준다. 우리의 물음이 수학적 계산과 비슷하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1+2=?라는 수식을 실제 대화의 형태로 바꾼다면, “하나에 둘을 더하면 얼마가 돼?”, “넌 하나에 둘을 더하면 도대체 몇이 된다고 생각하니?” 등 다양한 형태가 나올 수 있다. 의도에 따른 질문의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는가? 어떤 질문은 좀 더 적절하게 대화를 이어 나가게 하고 서로에게 더 많은 앎과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 그에 반해 또 어떤 질문은 대화의 길을 잃게 하거나, 상대의 감정을 자극해서 결국 대화가 중단되기도 하며, 지식을 전하기보다는 혼란을 일으킨다. (44쪽)‘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답을 더 잘 얻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심지어 질문 방식에 따라 답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얽히고설킨 마음과 머릿속 생각 타래를 풀어내는 좋은 질문질문이라고 해서 다 같은 질문이 아님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하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새로운 물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저자는 최상의 질문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사례로 들어, 플라톤의 『국가』에 나온 긴 대화에서 핵심을 추려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하여 제시한다. 올바름(정의)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나가는 소크라테스와 트라시마코스의 대화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이 흥미롭고 생생하다. 중간중간 저자의 해설이 곁들여져, 참된 지식으로 이끄는 질문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지적 대화를 위해 사용된 진짜 질문의 힘’의 또 다른 예시로 ‘자석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리처드 파인먼의 질문과 답변도 들려준다. 이어서 게임과 관련된 부모와 자식의 흔한 대화 사례를 들어 비교함으로써, ‘대화를 망치기 위해 사용된 가짜 질문’을 명쾌하게 구별해 주고, ‘나는 절대로 패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불쾌한 무기에 불과한 가짜 질문을 경계한다.나는 소크라테스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트라시마코스를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 줌으로써 트라시마코스의 무지를 드러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라시마코스의 묶이고 뭉친 마음, 그럼으로써 논리적으로도 얽히고설켜 버린 매듭(그 결과가 자의적인 개념 규정이고 논리적으로 상충하는 주장이었다)을 하나하나 풀어 가지런히 해 주는 데 소크라테스의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 소크라테스가 구석구석 던져 놓은 질문은 그 닫힌 마음과 엉켜 버린 논리를 푸는 열쇠가 되었다.(82쪽)‘정의는 강자의 이익을 위한 논리일 뿐’이라고 현실을 ‘냉소’하는 트라시마코스의 ‘비뚤어진 마음’을 소크라테스가 좋은 질문으로 풀어주었다는,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대목을 읽으면,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많은 대화를 되돌아보며, 얽히고설킨 머릿속과 마음을 풀어줄 질문이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질문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묻지 않는가?그렇다면 소크라테스나 파인먼과 같은 대가들만이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질문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 힘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저자는 지식이나 정보의 크기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헌법적인 권리인 시민의 알 권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질문의 대행자’로서 언론과 ‘질문의 훈련자’ 교육, ‘질문의 선구자’인 예술과 시민운동 등이 작동하는 사례를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이런 질문들은 때론 기존에 당연시되던 것들과 충돌을 일으켰고, 또 때론 갈등을 만들기도 했지만, 결국 우리를 더 깊은 지식, 더 나은 가치관, 더 포용적인 사회로 이끌었다. (…) 질문을 억압하거나 질문을 포기했을 때 퇴보했고, 거침없이 질문을 던졌을 때 그리고 그에 대해 사회가 진지하게 답하려 노력했을 때 진보했다. (107쪽)질문에는 이렇게 훌륭한 힘이 있고, 그 의도와 형태가 올바르기만 하다면 누구나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힘과 기회를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왜 우리는 질문하지 않을까? 묻지 않는 우리 자신과 사회의 분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저자는 명쾌하게 분석한다. 그중 익명게시판이나 소셜 미디어 댓글 창이 비난이나 혐오 발언으로 얼룩진 병리적인 행태를, 억눌린 질문 본능과 연결 지어 설명한 부분은 무척 흥미롭고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질문열차의 마지막 질문은, 뜻밖에도 ‘묻는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뒤집은 질문 즉 ‘그럼, 묻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질문하지 않음으로써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가?’다. 이를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묻는다는 것이 “대단히 결정적인 행위이고 실천”이라는 저자의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묻는다는 것’은 최초의 우리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일이다. 즉 땅 밑에 묻혀 있지 않고 땅 위로 올라와 두 발로 디디고 서서 멀리 바라보고 그곳을 향해 움직여 가는 일이다.”(36쪽) 묻혀 있을 것인가, 물을 것인가? 저자가 초대한 ‘질문열차’에 탑승하여 자신만의 질문을 찾아 한 걸음 나아가면 어떨까?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 스물두 번째 책‘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는 십대 청소년들과 삶을 구성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구성하는 데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되었다.첫 번째 책 『생각한다는 것』은 ‘2009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저작발굴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으로,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의 2010 여름방학 추천도서에 선정되었으며, 2014년 서울도서관 한 도서관 한 책 올해의 한책에 선정되었다. 이어 출간된 『탐구한다는 것』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10 제7차 청소년에게 좋은 책’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2011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뽑은 어린이 청소년 책’, 경기도 교육청,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에 선정되었다. 『기록한다는 것』 『읽는다는 것』(2011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느낀다는 것』 『믿는다는 것』 『논다는 것』(2013~2020경기도 교육청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 『본다는 것』 역시 꾸준한 호응을 받은 바 있으며. 『잘 산다는 것』(2014 책따세 여름방학 추천도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 『그린다는 것』 『관찰한다는 것』 『말한다는 것』 『이야기한다는 것』 『기억한다는 것』 『가꾼다는 것』 『차별한다는 것』(2019 연수구 한책 도서) 『듣는다는 것』 『보여진다는 것』 『쓴다는 것』 『공감한다는 것』(2022 9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도서)에 이어 『묻는다는 것』을 펴냈다.생각, 탐구, 기록, 느낌, 읽기, 믿음과 놀이, 본다는 것, 경제, 인권, 그림, 관찰, 언어와 소통, 스토리텔링. 기억 등의 말에 담긴 의미를, 먼저 공부하고 배운 대로 살고 있는 저자들에게 묻고 십대들과 나누자고 했다. 과학, 예술비평, 역사, 인권, 고전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 이야기이자 과학자, 역사가, 시민운동가, 평론가, 화가, 언어학자, 신경과학자, 뮤지션, 인테리어업 노동자, 언론학자 등으로 살아온 흥미진진한 삶의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나누는 명실상부한 열린 교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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