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목록

전체 217건(5/25 페이지)
전자책 목록 수 변경영역
  • 지휘의 발견 - 마에스트로의 삶과 예술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지휘의 발견 - 마에스트로의 삶과 예술
    • 존 마우체리 지음, 이석호 옮김
    • 에포크
    • 2024-02-19

    “우리가 팔을 휘저으면 거기 음악이 있다!”보이지 않는 소리로 모두를 이끄는 연금술사,지휘자가 말하는 지휘의 일음악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악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작곡가에 따라서 아주 불친절하게 설명해놓는 경우도 있고 악보의 지시어가 상세하다고 해서 그게 그 음악의 전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클래식’이라 불리는 서양 고전음악은 음반으로 기록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며, 따라서 당대에 그 음악이 어떻게 연주되었는지, 작곡가는 어떤 음악을 상상하고 그 음악을 만들어냈는지 우리로서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 그렇다면 고전음악을 연주한다는 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그대로 흉내 낼 만한 모범이 없는 소리를,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소리를 존재하게 하는 데에는 무슨 마법이 숨어 있는 걸까? 그런데 이런 의문에 해답을 줄 열쇠가 있다. 악보의 행간을 읽고, 작곡가와 그 시대를 들여다보고, 100여 명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다양한 악기 소리를 이해하는 한 사람. 자신이 가진 온갖 지식과 경험과 통찰, 그리고 때론 순발력을 동원하여, 과거의 작곡가와 지금 바로 눈앞에 있는 무대 위 음악가들과 등 뒤 객석에 앉아 숨죽이고 있는 청중을 눈에 보이지 않는 한곳으로 이끌고 가는 사람. 그가 바로 지휘자다.이 책 『지휘의 발견: 마에스트로의 삶과 예술』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을 책임지며 명망 높은 지휘자로 활동해온 존 마우체리(John Mauceri, 1945~)가 50여 년에 걸친 자신의 경력을 진솔하게 되돌아보고, 선배 지휘자들과 스승들 ― 번스타인과 카라얀, 스토코프스키, 토스카니니 등 ― 의 발자취를 꼼꼼히 기록하여 쓴 ‘지휘의 일대기’다. 국내에서는 『클래식의 발견』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마우체리의 저작으로, 『클래식의 발견』이 음악 전반에 관한 길잡이였다면 이 책은 그가 평생 종사해온 지휘라는 분야의 비밀을 엿보게 하는 자그마한 창문과도 같다. 그의 말마따나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문 지휘의 세계로 탐험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휘의 일, 지휘의 신비지휘자를 가리키는 말은 다양하다. 이탈리아인들은 ‘대가’ ‘거장’을 뜻하는 마에스트로(maestro)라는 말을 주로 사용하고, 때론 ‘오케스트라의 수장’을 뜻하는 카포 도케스트라(capo d’orchestra)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프랑스인들은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셰프(chef)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그러나 이들 단어로는, 들리지만 보이진 않는 힘을 나직이 돕는 지휘자 노릇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있다. 마우체리는 지휘자를 뜻하는 영단어 컨덕터(conductor)가 본래 ‘전도체’를 의미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지휘자의 일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작곡가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소리를 생산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협업에 힘입어 그 에너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본문 168~169쪽) 정말로 그렇다. 지휘자는 혼자 방에 틀어박혀 악보를 연구하고 무대 위에 홀로 서서 악단을 끌고 가는 고독한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한편으론 음악을 둘러싼 모든 것, 모든 사람, 모든 에너지와 관계를 맺으며 이를 조율하는 리더이기도 하다. 지휘는 혼자 하는 일인 동시에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협업이며, 지휘자 고유의 개성을 드러내는 작업인 동시에 지휘자 자신을 내려놓은 채 작곡가의 의도와 여러 악기 및 목소리가 빚어내는 화음을 청중에게 전하는 작업이다. 이토록 까다롭고 복잡한 일이라니. 하지만 무대 위에서든 녹음실에서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또한 지휘자이기에, 마우체리는 ‘신비’ 혹은 ‘마법’이라는 말로 자신의 직업을 설명할 수밖에 없었으리라.(479쪽) 물론 지휘에도 일종의 기술이 있다. 총보를 읽는 법, 바통을 쓰는 법(물론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처럼 바통 없이 맨손으로 지휘하는 이들도 있다), 동작 언어를 사용하는 법(가령 레너드 번스타인은 유명한 ‘뜀꾼’이었다) 등 배워서 터득할 수 있는 기법이 존재한다. 이 책 전반부(1~3장) 역시 여러 지휘자의 사례를 통해 그런 테크닉에 관한 유용한 팁을 던져주고 있다. 하지만 지휘는 테크닉만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결국엔 테크닉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해진다. “오토 클렘퍼러와 제임스 러바인은 몸동작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져 휠체어에 앉은 채로도 주요 작품들을 성공적으로 지휘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휘 박사 학위를 따고 바통 테크닉을 마스터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연로한 지휘자는 필경 얼마간의 청력 상실을 겪을 수밖에 없을 테지만, 그럼에도 소리를 주무르고 균형을 유지하는 그들의 통찰력은 해가 가면 갈수록 오직 날카로워지기만 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휘는 운동으로 치자면 마라톤인 까닭이다.”(480쪽)이 책은 그런 불가해한 지점에 관한 경험과 일화를, 그 순간이 어떻게 빚어졌는가를 풍부하고도 섬세하게 들려준다. 어쩌면 바로 그 지점이 위대한 지휘자들을 서로 구별되게 해주고, 마우체리와 같은 인물을 지휘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는지도 모르겠다.예술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진동하는직업으로서의 지휘자이렇듯 신비와 마법으로 가득한 것이 지휘의 일이라지만, ‘생계 수단’이라는 면에서 놓고 보면 지휘도 일종의 비즈니스다. 지휘자는 어쨌든 부름을 받아야 하는 존재이기에, 오케스트라 경영진을 비롯한 여러 단체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또 앞서 수많은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지휘자의 책무라고 했는데, 그 관계 속에서 주도권 싸움이 빠질 수 없고 성악가라든지 연출자와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같은 일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그러니 이 분야에서도 ‘이름난 지휘자가 곧 실력이 출중한 지휘자’라는 등식은 성립하기 어렵다. 사실 그 ‘실력’이라는 것의 기준도 저마다 다를 테고 말이다.이런 생활인으로서 지휘자의 애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유럽에서 활동하는 객원 지휘자다. 무대 위에 오를 때야 잔뜩 어깨에 힘을 주고 들어서지만 실상은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도는 봇짐장수에 가까워서, 트렁크 가방에는 무대의상과 평상복은 물론이고 심지어 전동 연필깎이까지 짐이 한가득이다. 게다가 악보는 종이요, 종이 뭉치는 또 얼마나 무거운가.(397쪽) 그렇게 짐가방을 이고 지고 호텔방에 들어서면 종일 틀어박혀 악보 연구에 매진한다. 공연이 끝나고 숙소에 들어와서는, 국제전화 요금도 비싸니 전화기는 쳐다도 안 보다가 책을 뒤적이던 중 외로움을 끌어안고 잠에 든다.(419쪽) 그러니 카라얀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지휘자 이미지는 지휘자라는 직업의 극히 작은 일면일 뿐이다. 마우체리는 “재미 보십시오(Have fun)”라는 인사말을 상당히 싫어한다는데, 지휘가 기쁨을 주는 일인 것은 맞지만 그 기쁨에 ‘재미’는 없기 때문이란다.(392쪽) 경력과 명성을 쌓아 음악감독 직책을 맡게 되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화려한 삶에 좀 더 가까워지기도 하나(“집으로 돌아오는 길, 점보제트기의 3A석에 앉아 미모사 칵테일을 마시며 벽에 발을 올려놓고 맛있는 식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대단히 성공한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422쪽), 일이 있으면 있어서 괴롭고 없으면 없어서 괴로운 삶은 여전하다. 마우체리는 말한다. “따라서 무릇 지휘자란, 막대한 도전과 주변의 기대를 넘어서는 그 무언가를 할 수 있으니 실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가 하고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423쪽)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 수업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 수업
    •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4-02-19

    헬레니즘 시대부터 현대미술까지재밌어서 단숨에 독파하는 교양 미술의 모든 것★ 누적 15만 부 판매! 김영숙 작가의 신작★ 꼭 알아야 할 명화로 만나는 세상의 모든 교양 “<최후의 만찬>에서 몰래 칼을 꺼내든 사내는 누구일까?”“<입맞춤>은 사실 이탈리아의 통일을 기원하는 작품?”“헬레니즘의 걸작 <라오콘>이 미켈란젤로의 위조품이라고?”“물감을 퍼부어 그린 그림으로 1800억? 폴록의 작품 속 숨은 의미는?”다빈치의 <최후의 만찬>부터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까지, 너무나 익숙한 그림 속 인물들은 왜 저런 표정으로, 저러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누구나 한 번쯤은 제목을 들어보았고 본 적이 있는 작품들이지만 막상 그림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 수업》에서는 헬레니즘 시대부터 현대미술까지, <라오콘 군상>부터 잭슨 폴록의 <마법의 숲>까지 반드시 알아야 할 시대의 걸작들을 빠짐없이 소개하며, 그림 속에 담긴 화가의 의도와 인문 지식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1페이지 미술 365》 등 20여 권의 베스트셀러 미술서를 써내며 독자의 단단한 신뢰를 얻고 있는 김영숙 작가의 신작으로, 특유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 덕분에 ‘처음 미술을 만나는’ 독자라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페이지 가득 펼쳐진 재밌는 이야기들 사이사이에 세계사부터 문화, 철학, 신화, 종교까지 알찬 교양 지식이 담뿍 담겨 있는 것은 물론이다.15만 독자가 선택한 김영숙 작가와 함께예술의 중심 이탈리아로 떠나는 ‘미술 그랜드 투어’한 점의 걸작 속에는 수만 년의 역사와 함께 경제, 문화, 종교가 촘촘히 녹아 있고, 화가가 꼭 전하고자 했던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한 예로, 고대 그리스 조각을 각별하게 사랑했던 ‘로마인’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모사품 속에서 르네상스는 싹을 틔웠다. 신화와 성서 속 이야기를 그리며 화가들은 당시의 생활상을 함께 담아냈다. 특히 종교의 시대였던 중세기에는 ‘바티칸’을 중심으로 한 권력사 속에서 수많은 걸작이 탄생했다. 14세기 말에는 소규모 금융업으로 시작된 ‘메디치 가문’이 부흥하며 서양 미술사도 덩달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이 책에서는 세기의 미술사를 통틀어 예술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의 걸작들에 주목했다. 7일간, 바티칸과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의 미술관과 성당, 그 외 요지에 전시되어 있는 주요 작품들을 충분히 감상하고, 천천히 음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17~19세기 유럽의 상류층 자제들이 교양을 쌓기 위해 대륙으로의 긴 여행 즉 ‘그랜드 투어’를 떠났듯, 이 책은 마치 예술의 중심 이탈리아로 떠나는 ‘미술 그랜드 투어’나 다름없다. 15만 독자가 선택한 믿음직한 안내자, 김영숙 작가와 함께하니 단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세계 역사와 정치ㆍ경제사, 고전 문학과 신화ㆍ종교를 아우르는대표 명화 130여 점이 단 1권에!>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한스 홀바인, 카라바조, 잔 로렌초 베르니니, 귀도 레니, 디에고 벨라스케스, 막스 에른스트, 잭슨 폴록 등등… 미술사를 수놓은 주요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짚어낸 이 책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 수업》. 텍스트만 가득한 지루한 미술서를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다.판면을 최대한 활용한 널찍한 도판 배치를 통해, 책장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마치 ‘라파엘로의 방’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만 같은, <다비드> 상을 조각하는 미켈란젤로의 바로 뒤에서 그의 한숨 소리를 듣는 것만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130여 점의 대표 걸작을 풍성하게 곁들여 페이지를 쭉쭉 넘기는 것만으로도 세기의 미술을 앉은자리에서 모두 살펴보는 듯한 만족감을 준다. 미술사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모티브와 기법, 인물을 소개하는 ‘더 깊은 교양’ 코너도 이 책만의 장점이다.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한다. 최소한 미술 작품의 감상에 있어서는 100% 들어맞는 말이다. 화가가 만들어낸 작품 안에는 그것을 창조한 자의 삶이, 그 삶을 살도록 한 사회가, 그 사회가 전개시킨 역사가, 그러한 역사 안에 쌓인 구성원들의 사고와 철학이 들어 있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그리고 조각을 본다는 것은 결국 이 모든 정보에 대한 맹렬한 추적에 가깝다.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는 이렇게 말했다.“아름다움은 진리이고, 진리는 아름다움이다. 이것이 우리가 알아야만 할 모든 것이다.”이제 그 아름다운 걸작들을, 진리들을 직접 만나볼 시간이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컬러의 일 -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컬러의 일 -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 로라 페리먼 지음, 서미나 옮김
    • 윌북
    • 2024-02-19

    알수록 신기한 색의 세계색이 지닌 영향력을 생각해본 적 있는지? 똑같은 소재와 디자인이지만 색깔만 달라져도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전하는 옷이 있다. 비슷한 상품군을 진열해놓은 진열대에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아이템에는 언제나 독특한 컬러가 있다. 색은 일종의 언어이고 가장 압도적인 디자인 요소다.여기 색에 대한 또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컬러의 말』이 컬러의 이름과 그에 얽힌 역사에 주목했고 『컬러의 힘』이 컬러가 지닌 심리적 역할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면, 이 책 『컬러의 일』은 본격적으로 컬러가 과거와 현재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서술하는 책이다. 각 색마다 강렬한 이미지로 해당 색에 대한 이해를 한결 돋우는 책으로 색에 대한 100가지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색은 역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문화를 대변한다. 과거의 피치Peach와 현재의 피치, 그리고 앞으로 이 색을 사용할 여러분에게 피치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 디자이너이자 브랜드 컨설턴트인 저자는 컬러 전문가로서 색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어느새 색을 보는 안목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우리를 둘러싼 것들에 숨어 있는 컬러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세심한 설계의 컬러 배합법이 가득!책에는 최근 예술계나 디자인계를 평정한 100가지 컬러를 제대로 쓰는 법이 실려 있다. 특히 광고나 출판은 물론 웹, 스마트폰 UX/UI 디자인 등 늘 새로운 컬러 아이디어와 영감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반길 만한 구성을 지녔다. 화면과 인쇄에서 정확한 색을 표현하게 해주는 RGB, CMYK 값과 함께, 직관적으로 색을 만들 때 유용한 HSL 값과 HEX 코드도 함께 표기되어 있다. 실용성과 이론적 탄탄함을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책이다.각 컬러의 의미와 특징은 물론 추천 배색법도 포함되어 있어 당장 자신의 디자인에 접목 가능하다. 가령 세상에 하나뿐인 독특한 제품이나 공예품을 만들고 싶다면 ‘민다로’가 지닌 본연의 특성에 주목해볼 수 있다. 장밋빛 분홍과 섞어 섬세하게 색이 변화하도록 만들고, 짙은 겨자색이나 금색을 강조색으로 쓰는 것이다. 이처럼 색의 고수가 제안하는 추천 아이디어들이 페이지마다 빼곡하다. 컬러에 대한 의문이 들 때 이 책을 펼친다면 창의적 영감은 물론 실용적 팁도 얻어갈 수 있다.실험실의 사고로 탄생한 가장 순수한 파랑 ‘인망 블루’부터미생물 군집으로 만들어진 신비로운 ‘리빙 라일락’까지 가장 핫하고 힙한 ‘오늘날의 색’ 수록이 책은 무한에 가까운 색채 중에서도 불현듯 떠올라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탄생한 색들을 다룬다. 이를테면 인스타그램에서 핫 트렌드로 떠오르자마자 나이키, 아크네, 셀린느 등 유명 브랜드에서 발 빠르게 제품을 출시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준 컬러가 있다. ‘밀레니얼 핑크’다. 이 색은 분홍을 젠더 중립적인 색채로 탈바꿈시키고 새로운 세대의 도전과 열망을 상징하는 색으로 변화시켰다. 과거 SF 영화에서 미래 테크놀로지를 보여줄 때마다 등장했던 ‘일렉트릭 블루’는 이제 웹이나 스마트폰 UX/UI 애플리케이션에서 화룡점정의 컬러로 사용된다. 19세기 북극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이 영묘한 꿈의 세계로 묘사했던 북극의 컬러 ‘글레이셜 아이스(빙하얼음)’는 이제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관한 독창적이고도 예리한 메시지를 담아낸 캠페인과 작품에서 볼 수 있다.컬러 자체로 다른 이미지를 창조하고 싶은가? 색에 대한 가장 적절한 배열과 배합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싶은가? 자신만의 컬러 사용으로 아티스트로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 『컬러의 일』을 늘 곁에 두시라. 컬러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들은 깜빡 놓치고 잊었던 기본기를 다시금 다져줄 것이고, 컬러에 대한 가장 현대적인 응용 사례와 실천 가이드는 컬러 선택에 자신감을 더해줄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컬러의 시작과 끝이 이 책 『컬러의 일』에 모두 담겨 있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 -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직업 공감 이야기 (커버이미지)
    [문화/예술]패션 디자이너, 미래가 찬란한 너에게 -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직업 공감 이야기
    • 박민지 지음
    • 크루
    • 2024-02-19

    <비기너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 패션 디자이너세상을 멋지게 디자인하고 싶은 당신에게 선물합니다.크루 <비기너 시리즈>는 꿈꾸는 이들을 위해 그 분야의 전문가이자 선배가 직접 여러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직업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것이다. 그 시리즈 첫 번째 편으로 ‘패션 디자이너’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번 편을 통해 간접적으로 패션 업계 현장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껴보며 직업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패션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패션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요?- 채용에서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보나요?- 정식 패션 디자이너가 되면 먼저 무엇을 하나요?- 패션 디자이너의 직급 체계는 어떻게 되나요?- 디자인을 잘하는 노하우가 있나요?- 패션 디자이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패션 디자이너의 전망은 어떤가요?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위와 같은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직 궁금증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얻지 못했거나, 패션 디자이너와 관련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이 책에 주목해보자. 이제 막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기 시작한 이들은 물론 평소 직업에 관심 있거나 신입 패션 디자이너로서 일을 시작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알짜배기 내용만 추려 쉽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있는 그대로 성심성의껏 답한 이 책은 세상에 멋진 디자인을 펼쳐 보일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분명 큰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패션 디자이너가 말하는 실제 패션 디자이너예비 패션 디자이너가 묻고, 18년 선배가 답하다!이 책은 꿈꾸는 예비 패션 디자이너가 묻고, 18년 경력의 선배가 그 물음에 답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패션계 베테랑 중 베테랑으로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녹여냈다.책의 구성은 총 4장으로 되어 있다. 1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 디자이너의 세계, 자격, 일터를 설명한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어떤 일을 하고, 일과는 어떻게 되는지, 얼마나 많은 옷을 디자인하는지 등 직업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또 패션 디자이너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적합한 성격은 무엇인지 알아보며 직업에 적합한지 알 수 있다.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디자이너가 일하는 공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안내한다.2장에서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패션 디자인학과에 꼭 진학해야 하는지 혹은 채용 절차와 채용에서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지 등의 답변을 통해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 현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3장에서는 패션 디자이너의 실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패션 디자이너라면 매일 꾸미고 출근해야 하는지, 패션계는 정말 박봉인지 등 직업을 향한 소문에 직접 진실인지 거짓인지 설명한다. 또 디자인할 때 패션 영감은 어디서 얻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고민과 그 대처 방법을 참고할 수 있다.마지막 4장에서는 패션 디자이너의 현실, 매력, 미래에 대해 알아본다. 패션 디자이너의 업무 강도는 어느 정도이고, 패션 디자이너가 겪는 스트레스와 직업병 등 실제 모습을 공개한다. 이와 함께 패션 디자이너의 매력과 좋은 점, 그리고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도 알 수 있다. 특히 미래에 AI가 디자인하는 시대가 올 거라는 예측에 현직 패션 디자이너의 솔직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다.이 외에도 파트마다 국내외 패션 브랜드 종류, 작업지시서 작성 방법 및 예시, 시대별 패션 트렌드, 패션용어 등의 알아두면 쏠쏠한 패션 꿀팁까지 수록되어 있어 실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고, 궁금한 질문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찾아 읽어도 좋다. 현직 선배의 따뜻한 조언이 찬란한 미래를 펼칠 디자이너로서 우뚝 성장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피아노 시작하는 법 -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기쁨 (커버이미지)
    [문화/예술]피아노 시작하는 법 -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기쁨
    • 임정연 지음
    • 유유
    • 2024-02-19

    악기를 배워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어렸을 적,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피아노 학원을 다닙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만두고 잊고 살지요. 어른이 되어서 악기 하나 배우면 좋을 것 같아 기웃거리는데, 선뜻 다시 시작할 용기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미 늦은 것 같은데 도전해도 되는 걸까요? 피아노를 다시 시작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피아노 시작하는 법』의 임정연 저자는 “어떤 악기든 배우기 시작하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중략) 나에게 피아노를 치는 행위는 일기를 쓰는 것이기도 하고 기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피아노를 시작할 것을 독려합니다. 피아노 연습은 나에게 몰두하는 시간입니다. 온갖 어려움에 부딪치지만 연습을 통해 한계를 하나하나 넘어서며 성장하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어떤 손가락을 써야 하는지, 팔과 발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고 어떤 소리가 좋은 소리인지 귀도 기울여야 하니까요. 나의 움직임과 감각에 집중하며 장애물을 해결하면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기 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지요. 잘 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악기 연습을 즐기는 일만으로 충분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Unorthodox)」의 주인공 에스티가 음대생 친구들에게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안다고 말하자, 친구 다시아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뭐, 적어도 삶은 있네.”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음악을 즐기는 일은 당신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입니다. 나만의 다정한 ‘휴대용’ 피아노 선생님 저자 임정연 피아니스트는 왕성한 연주회 활동을 하면서 피아노 전공생과 취미생을 10년 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유튜브에서 ‘연피아노’yeonpiano를 운영하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피아노를 치도록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지요. 『피아노 시작하는 법』은 이러한 저자의 오랜 교육 활동의 핵심을 담은 책입니다. 피아노 연습을 할 때면 다양한 고민과 마주칩니다. 디지털 피아노로 연습해도 될지, 체르니를 꼭 쳐야 할지, 손이 작은데 어떻게 칠지,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인지 등 생각해야 할 일이 너무 많지요. 무엇보다 나의 수준에 맞는 곡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고민거리에 각각 해답을 제시합니다. 난이도별로 나눈 추천곡 목록을 수록하거나, QR코드로 유튜브 영상을 보며 손이 작은 사람은 어떻게 피아노를 쳐야 하는지, 연습하다가 팔이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페달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직접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실용적으로 구성했습니다. 잘 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나만의 행복을 위해서’ 피아노를 쳐도 된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다정한 선생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헤어질 결심 각본 (커버이미지)
    [문화/예술]헤어질 결심 각본
    • 박찬욱.정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4-02-19

    2022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헤어질 결심\' 오리지널 각본을 만나다\'헤어질 결심\'의 오리지널 각본,영화에서 만나지 못한 순간들과 마주하다영화 각본이 선사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촬영과 편집을 마친 최종 결과물과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다. 『헤어질 결심 각본』은 특히 이런 발견의 즐거움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서래가 직접 지어낸 『산해경』 이야기는 서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열쇠를 하나 더 제공하며, 이포로 떠난 해준이 전해 듣게 되는 질곡동 사건의 후일담은 불길한 기운을 풍긴다. 어두운 밤에 세차를 한답시고 밖으로 나간 해준을 바라보는 정안의 실루엣도 각본에서만 만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듯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부분들 역시 하나같이 \'헤어질 결심\'의 세계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어서, 이 책의 독자들은 자신만의 ‘관객판’ 편집본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특히 각본의 표지를 장식한 산해경 그림이 지닌 무게감은 각본을 읽음으로써 비로소 체감할 수 있다. 이 산해경은 단순한 필사본이 아니라 서래의 외할아버지인 계봉석으로부터 주어진 유산이며, 특히 필사 과정에서 필사자의 창작이 자유롭게 섞여 들어가는 책이기 때문에 그의 삶이 은연중에 노출된다. 따라서 이 산해경을 다시 한글로 필사한 서래의 녹색 노트는 그녀의 삶을 설화의 형태로 비추는 거울 또는 수정구가 되어, 좀처럼 자신에 대해 발화하지 않는 서래의 내면을 살피도록 관객과 해준을 이끈다. 예를 들어 서래 대신 월요일 할머니의 집에 간 해준이 할머니에게 읽어 주는 대목에 등장하는 벌레들은 그보다 앞서 해준이 서래에게 들려준 시체 먹는 벌레 이야기에 등장했던 것들이고, 이는 서래의 삶에서 해준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살인과 추락으로 끝나는 이 짧은 일화는 그 직후 해준이 서래의 살인 트릭을 복기하는 장면과 보이스 오버로 이어지면서 비극적인 현실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렇게 영화 속의 현실에 가까이 닿아 있는, 때로는 그 현실을 예견하는 듯한 이야기가 서래의 내면 어디에서 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죄의식, 무의식, 아니면 스스로의 삶마저 하나의 소재로 사용하는 작가적인 냉정함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다양한 가능성은 \'헤어질 결심\'을 더욱 풍부한 가능성 속으로 이끈다.영화 속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다시 만나다물론 영화 속의 명대사들을 그대로 재확인하는 즐거움도 크다. \'헤어질 결심\'은 이 ‘확인’의 즐거움이 각별한 작품이기도 하다.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서래의 한국어 대사와 번역기 스타일로 작성된 한국어 문장들은 활자로 읽었을 때도 특별한 매력을 풍기며, 해준의 대사 역시 단어 선정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천천히 톺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어 대사에는 원문이 함께 실려 있어 그 의미를 더 깊이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영화의 안과 밖을 충실히 담은 각본을 읽고 나면 \'헤어질 결심\'의 여운을 더욱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일어서는 서래(…) 자조적인 표정은 사라지고 진지해졌다. 이번에는 통역기 앱의 여자 목소리를 선택했다.여자 성우농담 안 할 테니까 해준 씨도 솔직히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긴장하는 해준)날 떠난 다음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으셨습니까?아마 살아있는 느낌이 아니었을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경직되는 해준)당신은 내내 편하게 잠을 한숨도 못 잤죠?억지로 눈을 감아도 자꾸만 내가 보였죠?(움찔하는 해준을 향해 한 걸음 다가오는 서래)당신은 그렇지 않았습니까?(해준을 보는 간절한 서래의 눈빛)그날 밤 시장에서 우연히 나와 만났을 때, 당신은 다시 사는 것 같았죠?마침내.165~166쪽에서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아트 컬렉팅 :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 (커버이미지)
    [문화/예술]아트 컬렉팅 : 감상에서 소장으로, 소장을 넘어 투자로
    • 케이트 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3-12-27

    예술을 향유하는 궁극의 방법, 아트 컬렉팅컬렉터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만의 작품 취향 파악하기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모든 곳에서 통하는 절대 진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아트 컬렉팅’ 분야에서는 정답에 가깝다.당연한 말이겠지만 예술 작품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좋은 컬렉터가 될 수 없다. 컬렉팅의 목적이 감상이나 소장이 아니라 자산으로서 투자여도 마찬가지다. 수십억, 수백억짜리 작품이나 세계적인 대가의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그 작품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저 값비싼 장식품에 불과하다. 특히 미술품 매매의 주기가 다른 투자 자산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감안할 때, 내 주변에 오래 두고 함께할 작품인데, 좋아하지 않는 것을 수집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이에 저자는 컬렉터가 되기 위해 먼저, 주변의 전시회나 아트페어, 갤러리 등을 자주 찾아다니며 자신의 미술 취향을 발견해 낼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종류의 작품을 많이 접하고 경험할 때 비로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의 윤곽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단지 유행하는 장르나,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컬렉팅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가치 있고, 내 삶을 풍성하게 하는 작품을 고르게 될 것이다.저자는 말한다. “내가 생활하는 공간에 걸어두고 오래도록 마주하게 되는 것이 컬렉션이므로 언제든 기쁘게 눈을 맞출 수 있는 작품, 동경하는 그 어느 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는 작품을 누구나 가지게 되기를, 그래서 그것들이 나에게 은밀한 속삭임을 건네는 희열을 맛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미술품, 어디서 어떻게 구입할까?갤러리, 아트 딜러, 경매, 아트페어 등에서 작품 구입하는 법저녁거리를 사기 위해서는 마트에 가면 되고, 다음 날 입을 옷을 사기 위해서는 백화점에 가면 된다. 그렇다면 미술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할까? 작품을 구입할 때마다 각각의 작가들을 찾아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미술 시장이라고 해서 마트나 백화점처럼 온갖 상품을 진열해놓고 파는 곳이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 작품을 구입하려 하려 해도 난감하다.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시장인 것처럼, 그림도 미술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 그리고 미술 시장은 크게 1차 시장과 2차 시장으로 나뉜다. 1차 시장은 작가가 완성된 작품을 처음 판매하는 곳이고, 2차 시장은 한 번 이상 팔린 작품이 재거래 되는 시장이다. 1차 시장에서는 주로 작가, 아트 딜러, 갤러리, 그리고 아트페어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 소비자인 컬렉터는 작가로부터 직접 작품을 구입하거나, 갤러리 또는 아트페어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컬렉팅 초보자인 구매자가 작가와 직접 거래하거나, 아트 딜러를 통해 그림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대부분 갤러리나 아트페어를 통해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2차 시장은 작가의 작품을 판매했던 갤러리나 미술품 경매, 전문 온라인 마켓 등이다. 갤러리갤러리는 예술가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중개자 역할을 담당한다. 갤러리마다 자신들이 담당하는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기획전, 초대전 등을 통해 작품을 선별해 전시하고 작가를 대신해 위탁 판매하는 것이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은 각 갤러리의 특색을 드러내기 때문에 여러 갤러리들을 돌아보고 각기 다른 작품 선정의 매력을 찾는 것도 재미있다. 국내에는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이곳에서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구할 수 있다. 아트 딜러아트 딜러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계의 생리를 잘 알고 있으며, 작가들을 포함한 폭넓은 인맥도 갖고 있는 전문가다. 이들은 특정 갤러리에 소속되거나 개인으로 활동하는데, 아트 딜러를 통해 미술품 구입할 경우, 직접 원하는 바를 얘기하고 협의를 거쳐 딜러가 구해 오는 작품을 거래하면 된다. 직접 발품을 파는 수고를 덜어 주고, 특히 구매자가 직접 구하기 힘든 작품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아트페어국내외 갤러리들이 일정 기간 한 공간에 모여 각각 부스를 마련하고 그들이 대표하는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 판매하는 곳이다. 아트페어는 한 자리에서 각 갤러리의 전시 작품들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고, 미술계의 흐름도 볼 수 있으며, 갤러리를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특히 초보 컬렉터들이 쉽게 미술 시장을 경험할 수 있다. 경매경매 회사는 컬렉터, 갤러리, 미술관 등이 위탁한 예술 작품을 경매를 통해 판매하고, 위탁자와 구매자 양측으로부터 일정의 수수료를 받는 중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술품 경매라고 하면 세계 양대 경매 회사인 미국의 소더비나 영국의 크리스티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경매 회사들이 많다. 이들이 경매에서 다루는 작품들의 범주도 천차만별이며 다양하다. 고가의 작품만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이 원하는 영역대의 작품을 찾아 도전하면 경매에서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 외에도 각 갤러리에서 오픈한 온라인 마켓이나, 작가가 직접 올리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도 작품을 구입할 수 있으나 꼼꼼하게 작품을 살피고, 피싱 사기 등에 유의하며 오프라인 거래보다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어떤 작품을 구입하는 게 좋을까?판화와 사진부터 아트 토이까지, 초보 컬렉터가 도전해 볼 만한 예술 작품들“○○○ 작가의 작품 □□, 경매에서 △△억 원에 낙찰!” 이런 기사를 접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해외로 발을 넓히면 수백억, 수천억 원을 넘는 작품들도 꽤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는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 5,0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800억 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가 되기도 했다. 그림 한 장에 5,800억 원이라니, 입이 딱 벌어진다. 그러다 보니 예술 작품을 컬렉팅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보통 고가의 작품을 떠올리며 일상과 먼 이야기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컬렉팅이 유명 작가나 고가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 작품의 창작은 그 종류나 매체 등이 무척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발품을 팔다 보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가의 생소한 작품을 구하거나, 신인 작가의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다. 게다가 판화나 사진, 아트 토이와 같이 동일한 작품을 여러 개 복제 생산할 수 있는 매체는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그렇기에 컬렉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자나 컬렉션의 다양화를 추구하려는 컬렉터라면 오리지널 판화 컬렉팅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판화라고 해서 무한정 작품을 찍어내는 것은 아니다. 오리지널 판화의 경우 작가가 직접 제작 작업에 참여하며, 에디션으로 찍어 내는 수를 제한해 너무 많은 작품이 생산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보통 200점 이하로 제작되는데, 에디션의 개수가 적을수록 그 희소성으로 인해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술품 같기도, 혹은 장난감 같기도 한 아트 토이 역시 초보자가 예술에 접근하기 가장 쉬운 매체 중 하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문화를 소재로 한 디자이너 토이들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소수 유명 미술 작가들의 아트 토이들도 등장하게 되었다. 사실 아트 토이는 예술인지 상업적 상품인지 그 정체성을 두고 끊임없이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트 토이가 컬렉터들에게 각광받자 경매 회사들이 이들 작가들의 회화 등 순수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에디션으로 한정된 아트 토이 작품들을 경매하기 시작하면서, 예술 작품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작고, 에디션으로 여러 개가 제작된 아트 토이들은 구하기도 어렵지 않고, 또 초보 컬렉터가 쉽게 접근할 만한 좋은 소재다.사진 역시 판화나 아트 토이처럼 초보 컬렉터에게는 예술 작품 컬렉팅의 문턱을 낮춰주고, 경험 많은 컬렉터들에게는 그들의 컬렉션을 다양화시켜 줄 수 있는 매체다. 유일하게 한 작품만 만들어지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대체로 사진은 에디션으로 제작되어 단 하나뿐인 회화나 조각 작품보다 낮은 가격대로 구입이 가능하다.이렇게 판화, 아트 토이, 사진 등 에디션으로 제작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구하기가 쉬운 작품부터 시작해, 신진 작가나 이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작가의 작품 등으로 발을 넓혀 가며 컬렉팅을 하다 보면 어느새 초보 컬렉터를 벗어나 나만의 컬렉션을 완성해 가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감상과 소장을 넘어 투자로, 가치 있는 작품 선별과 소장 작품 현금화하기 요즘 대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트 컬렉팅 역시 투자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컬렉팅을 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예술 시장을 좀 더 명확하고 자세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술 시장은 주식이나 파생상품처럼 작은 변동에 따라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 또 회사의 실적이나 여타 상황들로 인해 가격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주식과 달리 예술품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가 오른다. 이에 분산 투자의 일환으로 예술품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증가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작품 보유 기간이 길고 자산으로서의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러한 환경을 먼저 이해하고 접근해야 투자적 목적으로도 컬렉팅에 성공할 수 있다.그렇다면 어떤 작품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해야 할까? 저자는 유행한다거나, 유명 작가라는 이유 때문에 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지양하라고 조언한다. 게다가 갑자기 유명해진 작가나 인기를 끄는 작품의 경우 그 인기가 사그라들면 가치도 떨어지기 때문에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어떤 방향으로 컬렉션을 구성할 것인가는 컬렉터의 선택이다. 예술에는 옳고 그름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정답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능숙한 컬렉터들은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작품, 나아가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작품을 찾는다.작품을 많이 둘러보고 견문을 넓힌 후, 내 마음에 들고 내가 좋아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다. 그래야 오래 두고 보기에도 좋고, 후회도 납지 않는다.예술 시장의 특성상 한번 작품을 구입하면 보통 5년 이상 10년까지 보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게다가 환금성이 낮다. 주식처럼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게 아니며, 잠재적 구매자의 범위도 넓지 않아서 구입했던 작품을 처분하기가 쉽지 않다. 작품에 따라, 혹은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길면 몇 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작품을 제 가치를 인정받고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주변 상황과 시기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경매 회사든 갤러리든 위탁 수수료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며, 세금과 보관 및 이송에 드는 비용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예술품 거래 전문 변호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작품의 매각 타이밍이나 매각 시 유의해야 할 사항뿐 아니라, 작품을 사고팔 때 주의해야 할 계약 사항, 저작권 및 소유권, 상송세․증여세 등 법률적 문제들까지 꼼꼼하게 조언해 준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 김세인 각본집 (커버이미지)
    [문화/예술]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 김세인 각본집
    • 김세인 지음
    • 2023-12-27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5관왕에 빛나는 화제의 영화김세인 감독의 치밀하고 대담한 장편 데뷔작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각본집 출간 직관적인 제목으로 공개 전부터 이목을 끈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김세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하고 미묘한 모녀 관계인 ‘수경(엄마)’과 ‘이정(딸)’ 사이 갈등을 세심하고 치밀한 서사로 그려낸 이 영화는 감독의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토리, 연출, 연기 모든 면에서 완벽한 작품의 탄생이라는 평을 받은 만큼,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및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9관왕에 등극했으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24회 우디네극동영화제 등 전 세계 주요 영화제 15개에 초청되었다. 책에는 영화의 연출 의도가 드러나는 상세한 지문과 배우들의 연기가 생생하게 떠오르는 대사들이 담긴, 작품으로도 손색없을 무삭제 각본과 짧은 에세이 열두 편이 담겨 있다. 에세이는 이 영화의 각본을 쓰고 연출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영화 개봉 이후에 느꼈던 감독의 솔직하고 대담한 감정의 기록이다. 그중 특히 ‘나체의 기억’은 목욕탕, 사우나 등 중년 여성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감독의 유년 시절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글을 보면 여성, 모녀, 관계, 모성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탄생한 이 영화와 인물의 모습들이 자연스레 설명된다. 진지하고 심오한, 한편으로는 재치 있고 유쾌한 이 에세이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한껏 더 돋보이게 한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나는 음악에게 인생을 배웠다 - 평범한 베이시스트를 전설적인 아티스트로 만든 12번의 수업 (커버이미지)
    [문화/예술]나는 음악에게 인생을 배웠다 - 평범한 베이시스트를 전설적인 아티스트로 만든 12번의 수업
    • 빅터 우튼 (Victor Wooten) 지음, 배지은 옮김
    • 반니
    • 2023-12-27

    “인생은 음악과 아주 비슷해서,그 안에도 쉼을 두어야 해.”그루브와 음, 리듬과 테크닉, 감정과 듣기…음악의 기본요소에서 배운 삶의 지혜와 태도★ 그래미 어워즈 5회 수상자 ★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버클리 음대 강의 교재 ★ 선정 최고의 베이시스트 10그래미 어워즈 5회 수상한전설적인 아티스트의 음악과 인생 레슨흔히 기타로 C와 C#을 동시에 울리면 좋지 않은 소리가 난다고 한다. 음악 이론서에서도 반음 간격인 두 음이 동시에 연주되는 건 불협화음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낮은 음을 한 옥타브 옮기면 예쁜 소리가 난다는 것까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옥타브만 다를 뿐 분명 같은 음인데 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선생님, 마이클은 이것이 관점을 바꿔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그러니까 지금 그 말은, 인생에서 뭔가 충돌한 것 같은 상황도 실은 ‘틀린’ 게 아니라는 거죠? … 만일 우리가 관점을 바꾸는 법을 배워서 부정적인 것을 다른 ‘옥타브\'에 놓고 볼 수 있게 되면, 아마도 모든 상황에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겠죠.”《나는 음악에게 인생을 배웠다》는 책 속 주인공이 특별한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 음악의 기본 요소를 하나씩 체득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음악적 깨달음은 옥타브와 관점의 관계처럼 우리 인생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음악의 기본 요소를 이해하는 것과 더불어 인생을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한 챕터를 읽으면 연주가 달라지고, 한 권을 읽으면 인생이 달라진다.” 기타리스트 토니 로저스가 이 책을 두고 한 말이다.음악을 인생관과 연결하는 저자의 독특한 철학은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두 살부터 베이스 기타를 쥐었고 여섯 살 때부터 가족 밴드에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에게 음악은 마치 언어처럼 삶의 추상적 가치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도구로 여겨졌을 것이다. 책에서도 그는 언어 전문가인 어른들 사이에서 어린아이가 자연스럽게 언어를 깨우치는 것처럼 음악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TEDx에서 강연한 영상 ‘Music as a Language’에서도 그의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데, 우튼에게 음악은 언어, 사랑, 감정, 조화, 소통, 아름다움과 유사한 개념이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5회 수상한 경력은 그의 관점이 음악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유용함을 방증했기에, 그의 철학을 중심으로 한 워크숍은 13년 넘게 이어져 수천 명의 음악과 삶에 영향을 미쳐왔다. 2008년 첫 출간된 이 책은 국내에도 번역되었고 절판한 후에도 꾸준히 찾는 독자가 있었기에, 새로운 번역과 함께 《나는 음악에게 인생을 배웠다》로 리뉴얼되어 출간했다.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번역가는 기존에 번역된 도서의 단점을 보완하고 좀 더 읽기 쉬운 방식으로 번역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버클리 음악대학의 강의 교재로도 사용되는 이 책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명실상부 음악과 삶에 대한 지혜를 다루는 스테디셀러로 남아 이제 다시 독자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소설이자 에세이, 음악 교본이자 인문서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책의 장르를 특정하기는 참 어렵다. 그루브, 음, 아티큘레이션 등 음악 요소를 중심으로 정리된 차례를 보면 음악 교본으로 볼 수 있다.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해외의 수많은 독자평이 증명하듯 이 책에는 단순히 음악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인생 전반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그렇다면 꼭 음악 관련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읽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인문 교양서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여러 스승을 만나면서 음악과 인생에 관한 시야를 넓힌다. 스스로를 ‘빅터’라 칭하는 것으로 보면 화자는 저자 자신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스승들은 일반적으로는 볼 수 없는 기이한 행동들로 깨달음을 전하기도 한다. 이것이 허구라면 책은 저자의 상상에서 나온 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서술 방식은 이 책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인상 깊게 독자의 마음에 메시지를 새긴다.인생을 관통하는 음악의 10가지 요소를 말하다음악을 이루는 요소라고 하면 흔히 음을 떠올린다. 우리가 악기나 노래를 배울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건 정확한 음을 내고 연주하는 것이다. 책은 이처럼 음에 편향된 음악 교육을 꼬집으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책 전반에서 설명할 요소 10가지를 꼽는데, 음, 아티큘레이션, 테크닉, 감정, 다이내믹, 리듬, 톤, 프레이징, 쉼, 그리고 듣기다. 이들의 중요도는 모두 동등하다고 말한다.각각의 요소들을 이해하는 방식은 단순히 기술적인 방법을 넘어 음악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의 측면에서도 다루어진다. 그래서 우리 일상에도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연주 테크닉을 익히기 위해서는 ‘집중’을 사용하고. 그 테크닉을 무대에서 쓸 때는 ‘집중하지 않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두 방법을 모두 활용해야 테크닉을 완벽하게 터득한 것이다. 이러한 ‘집중’의 활용은 우리가 비단 악기를 익힐 때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삶 전반에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때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마음의 힘을 강조하기도 한다. “제일 먼저 할 일은, 나는 이미 그 주법을 할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거야. 그렇게 말하고 나면,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거대한 두 단계를 뛰어넘은 셈이 돼. 마지막 단계는 네 손을 설득하는 거지. 그걸 하는 방법을 이미 안다고 말이야.” 이처럼 음악에 마음을 이용하는 일은 음악이 예술을 넘어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깨닫게 한다.책은 프레이즈(악구)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음악이 완전히 다르게 들린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여기에 우리 인생을 비유한다. 우리가 삶의 단위, 즉 각각의 시간에 어떤 행위를 채워 넣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일상의 모든 순간에 귀를 기울이고 경험하는 것, 자신의 악기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책 속의 가르침은 독자의 음악 실력과 함께 우리 일상을 한발 나아가게 한다.빅터 우튼은 자신을 전설적인 베이시스트로 만들어 준 음악적 노하우를 이 책에 가득 채워놓았다. 그것도 교과서적인 형식이 아닌 독특한 글쓰기로 말이다. 책은 읽는 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음악은 분명 당신을 더 나은 인생으로 데려다줄 거라고.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