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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겹겹의 도시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겹겹의 도시
    • 최도은 지음
    • 소원나무
    • 2024-02-19

    혐오와 조롱, 상처들이 가득한 세계상처는 모양을 달리해 또 다른 증오를 만든다무엇이 우리를 위로해 줄까?공존의 세계는 가능할까?도시 속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수많은 감정, 쏟아지는 말, 날카로운 시선들…이들이 만들어 내는 여러 모양의 세상어쩌면 이것은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 책은 혐오와 조롱, 미움과 불안으로 가득한 상처들이 만들어 낸 도시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그동안 당신이 만나지 못한 이야기일 수도, 혹은 오랜 시간 당신이 지나온 세계의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그림 속에 다양한 이야기를 숨겨 놓았습니다. 풀과 나무가 지르는 비명에 방관한 적, 무심코 던진 말에 괴물이 되어 버린 적, 속으로 묻고 묻었던 증오와 험담이 자신도 모르게 쏟아져 나온 적, 이게 다 너 때문이라며 이유를 찾고 탓을 얹은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모두가 깊이 공감할 내용들입니다. 그 담담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잠시 생각을 멈출 수도, 오래 감정을 누를 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나와 당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을지도요. 하지만, 어딘가에 전시된 모형처럼 책 속에 박제되어야 할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컷 한 컷 찬찬히 쫓다 보면 책장을 덮는 순간 어느새 그 그림이 맘속 깊이 크나큰 울림으로 옮겨져 오리라 생각합니다.혐오와 상처, 슬픔과 불안으로 가득한 도시가 지금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책에는 오롯이 혼자일 때 진정한 ‘나’와 만날 수 있는 열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꺾지 마세요]는 말은 할 수 없지만 분명 살아 있는, 우리 주변 꽃과 나무들의 이야기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취한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크나큰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상처가 복수의 모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건 아무도 생각하지 않지요.[아니라고 말해도]는 ‘말의 무게’에 대해 강하게 경고합니다.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말에 그날 하루가 온통 그 말로 뒤범벅되어 버린 한 여자가 있습니다. 다신 지나가는 쓰레기 같은 말에 스스로 물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또다시 누군가를 만나면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맙니다. [괜찮아]는 바로 수많은 ‘나’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친구와 다툰 후 화해의 손을 건넸지만 친구는 받아주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다시 전처럼 지낼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때, 까만 길고양이가 무심히 지나갑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나’에게 공원에 있던 모든 ‘나’들이 그림자의 모습으로 다가와 따듯이 안아 줍니다. 진정한 ‘나’와의 화해가 더 소중함을 가슴 따듯하게 전달해 줍니다.《겹겹의 도시》는 혐오와 상처, 슬픔과 불안이 가득한 세계에서 온전한 ‘나’로 살아가고 오롯이 ‘나’를 지켜 내기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최도은 작가는 때론 뜨거운 위로를 건네기도 하고, 때론 따끔한 경고를 보내기도 합니다. 그 담담한 시선을 한 컷 한 컷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잠시 생각을 멈출 수도, 오래 감정을 누를 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나와 당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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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 레이첼 카슨 외 지음, 스튜어트 케스텐바움 엮음, 민승남 옮김
    • 작가정신
    • 2024-02-19

    “자연은 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이다”『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신적 지주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연』에서 시작된 스무 편의 에세이인류세 시대, 자연과 하나 된 삶의 기쁨에 관하여 시인, 에세이스트, 철학자, 활동가, 생물학자, 생태학자, 조경가, 농부 등 스물한 명의 작가들이 지구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는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코로나19 등 전례 없는 최악의 환경문제에 직면한 인류세 시대의 작가들이 써 내려간 성찰과 응답의 기록이다. 미국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받는 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연』에서 시작된 이 책은 그가 전하는 주제에 관해 숙고하며, 저마다가 묻고 답한 자연에 관한 사유의 언어들로 채워진다. 에머슨의 ‘자연’은 레이철 카슨의 “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으로서의 자연으로 파생되고, 어머니 대지의 무한한 사랑과 생명력을 지닌 자연, 인종과 계급의 족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치유적인 자연, 무심하고도 모두에게 평등한, 자유 그 자체로서의 자연 등으로 확장되어 뻗어나간다.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철 카슨의 비공개 연설문을 비롯해, 과학과 시를 넘나드는 진화생물학자 데이비드 해스컬의 ‘자연문학’, 소로의 『월든』을 처음 페르시아어로 번역한 이란의 학자 알리레자 타그다라의 회고록, 동물복지 활동가 진 바우어의 간곡한 요청은 우리 안의 ‘자연’을 들여다보고, 자연 속의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또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땀 움막에서 이루어지는 정화의식, 살얼음이 남아 있는 늦겨울 연못에서의 수영, 깊은 바닷속 산호초 도시를 여행하는 프리다이빙 등 에머슨 시대의 사람들 못지않게 자연과 가까이 살며 자연에서 힘과 의미를 얻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함과 명료함을 지니고 있어 오랜 여운과 감동을 준다.오늘날의 과학자들은 우리가 ‘인류세’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인류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된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이 시대는 코로나19로 대표되는 ‘질병과 격리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우려와 경고를 앞세우기보다는 숲과 사막, 늪지와 산호초, 수백 년을 사는 나무들과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일 것을 권한다. 어쩌면 아직 지구에는 ‘조화로움’이라는 가치가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간절한 바람과 함께. 레이철 카슨은 “우리가 자연을 존중하고 더욱 겸허하게 행동할 때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는 물론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자연을 위한, 그리고 우리 자신을 구하기 위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자연은 하나의 언어다.” 시인, 에세이스트, 해양생물학자, 동물복지 활동가, 야생생태학자가 써 내려간 자연의 언어들헨리 데이비드 소로, 마거릿 풀러 등 당대의 사상가와 작가 들에게 큰 영향을 준 랠프 월도 에머슨(1803~1882)은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연은 하나의 언어다. 나는 이 언어를 배우고 싶으며, 이는 새로운 문법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언어로 쓰인 위대한 책을 읽기 위해서다.”몬슨예술갤러리 수석고문이자 메인주 계관시인을 역임한 스튜어트 케스텐바움은 에머슨이 말한 ‘자연의 언어’에서 출발하여 “자연은 어떤 식으로 말하고, 우리는 어떻게 귀 기울이는가”라는 주제 아래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를 기획하고 엮어냈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뒤집혔던 5월의 어느 날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되는 그의 서문은 혼돈 속에서도 제 할 일을 다하는 단풍나무 씨앗과의 조우를 전하며 자연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생태학과 환경과학, 동물 보호, 조경 디자인, 약초 재배에 이르기까지 자연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움직임과 소요들이 때로는 진지하고 열띤 음성으로, 때로는 고요하고 나지막하게 전해진다. 이제 에머슨의 말대로 ‘자연의 언어로 쓰인 위대한 책’의 페이지를 한 장씩 펼쳐보자. 천 년을 사는 로키산의 브리슬콘소나무, 북극성을 따라 움직이는 새들의 야간 비행,코로나 락다운으로 인한 연못 수영……우리 삶을 둘러싼 대괄호 ‘자연’이 전하는 경이로운 이야기들로키산의 브리슬콘소나무는 천 년을 산다. 젊은 나무들도 17세기, 18세기에 태어났다. 곧게 뻗은 다른 소나무와 달리 브리슬콘소나무의 가지는 엉키고 뒤틀렸다. 어떻게 이 나무들은 이렇게 오래 살까? 소나무의 특징 및 물리적, 환경적 요인에 관한 고찰은 시간에 대한 관념으로까지 나아간다. 데이비드 해스컬은 말한다. “브리슬콘 소나무는 긴 시간이 아니라 다른 시간을 산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어둠 속을 유영하는 새들의 ‘야간 비행’은 또 어떨까. 해먹에 누워 밤하늘을 감상하던 과학 저술가 킴벌리 리들리는 대부분의 명금이 과열과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밤에 이동하고, 철새들이 별자리의 움직임을 비행 보조물로 삼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과학자 윌리엄 파워스는 코로나 락다운으로 시작한 늦겨울 연못 수영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잊고 있던 몸의 감각을 되찾으며 “질병과 격리의 시대에 삶을 헤쳐 가는 건 육체가 아닌 정신”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여행 작가가 전하는 프리다이빙을 통해서는 심해의 푸름 속에 오직 나뿐인 아찔하고도 생생한 ‘망각의 자유’를, 뉴욕 도심을 벗어나 산책하며 인종차별의 상처를 달래는 저널리스트를 통해서는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자연의 무심함이 주는 위로’를, 하루 14시간씩 흙에서 일하며 지속가능한 농법을 실천하는 농부와 우연히 날아든 우는비둘기를 통해 도깨비산토끼꽃의 치유력을 발견하는 약초 재배자의 이야기에서는 ‘자연과 하나 된 삶의 기쁨’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자연으로부터 숭배의 교훈을 배우는 이다”_랠프 월도 에머슨, 『자연』이 책은 랠프 월도 에머슨의 에세이 『자연』에서 시작되어, 우리의 삶을 둘러싼 대괄호 ‘자연’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자연에 관한 성찰은 나 자신으로, 더 나아가 우주로까지 확대되며 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로까지 이어진다. 에머슨의 『자연』에 따르면 우주를 끌어안기 위한 필요조건은 개개인의 고독이다. “혼자가 되려면 별들을 보라. 천상의 세계에서 오는 그 빛들은 우리가 접촉하는 것들로부터 우리를 분리시켜줄 것이다.” 이처럼 자연은 물리적 제한으로부터 우리의 지평을 넓히고, 언어와 종교, 정치로 인한 분열을 야기하지 않는 저 광활한 우주의 세계로 우리들을 연결시킨다. ‘자연’ 안에서 우리는 그렇게 홀로이자 ‘함께’인 존재가 된다.이 책에 실린 스무 편의 글들은 인간으로서 경험 가능한 다채로운 자연에 대한 그림을 짧지만 힘 있는 목소리들로 하나하나 그려놓았다. 자연을 닮은 듯, 아름답고도 자유로운 모습을 한 이 책은 자연이 하는 말들에 보다 귀 기울이기를, 그리하여 그 말들이 우리 영혼과 정신에 가닿기를 바라고 있다. 자연과의 질서를 회복하고 조화를 되찾을 때, 우리의 삶은 또다시 삶으로 이어지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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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이로운, 나에게 답하다 - 꿈을 찾아가는 첫 번째 여정, 질문 그리고 명상 끝에 얻은 진솔한 대답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경이로운, 나에게 답하다 - 꿈을 찾아가는 첫 번째 여정, 질문 그리고 명상 끝에 얻은 진솔한 대답
    • 박경희
    • 미리내 명상책방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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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의 오행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계절의 오행
    • 정연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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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난 중에도 기뻐하라 - 빌립보서 강해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고난 중에도 기뻐하라 - 빌립보서 강해
    • 홍성철
    • e퍼플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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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난은 축복이더라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고난은 축복이더라
    • 최지훈 지음
    • 좋은땅
    • 2024-02-19

    - 왜 크리스천은 고난의 시간을 감사해야 할까?- 고난에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이 있다!‘고난’과 ‘축복’이라는 말은 양립할 수 없는 단어로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 속에서 축복은 고난의 형태를 입고 나타난다. ‘축복이면 축복이지 왜 굳이 고난의 시간을 겪어야 할까?’, ‘축복을 받을 수 있다면 고난의 시간은 건너뛰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보았을 것이다.물론 고난은 견디기 힘들고 내 심신을 한계까지 몰아가는 혹독한 일이다. 하지만 고난은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고난을 경험한 사람은 성숙해지고, 그 성숙함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이어진다. 『고난은 축복이더라』는 저자가 겪은 여려 가지 고난과, 이를 통해 깨달은 하나님의 뜻에 대해 진솔하게 쓴 책이다. 이 책은 고난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고난의 이유와, 고난을 이겨 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알려 준다. 고난이 버거운 이유는 단순히 그 자체의 어려움보다는, 고난이 고통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저자는 고난은 고통이 아니라 축복이라는 등식을 말함으로써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난의 시작부터 역경, 성공, 성숙 등의 저자가 겪은 고난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의 방법으로서의 묵상을 제안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저자의 행로를 따라 걸으며 고난이 축복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보게 된다. 살면서 고난을 한 번도 겪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고난이 축복이라는 사실과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을 알게 된다면 고난을 보다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 저자는 일어날 힘도 없을 만큼 지친 사람들에게 “많이 힘들지? 나도 그랬어”라며 공감하고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더 나아가 좀 더 견뎌 내면 반드시 하나님의 커다란 축복이 내릴 것이라고 말하며 격려한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위로자가 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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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백 - 넘치는 기쁨 - 신장암과 함께 하며 쓴 기록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고백 - 넘치는 기쁨 - 신장암과 함께 하며 쓴 기록
    • 윤신원 지음
    • 길위에서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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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공유오피스에 잘 오셨습니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고양이 공유오피스에 잘 오셨습니다.
    • 김이랑 지음
    • 카멜북스
    • 2024-02-19

    그림 그리는 이랑의고양이 있는 생활어느 날 문득 작업실로 찾아온 길고양이 네 마리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 에세이. 『1일 1그림』 『One Green Day』 『오늘의 좋아하는 것들』 등으로 독자의 마음에 가닿은 일러스트레이터 김이랑 작가가 이번에는 고양이들과의 일상을 그린 책으로 찾아왔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길고양이와 작업실을 나눠 쓰며 지내고 있는, 입양도 동거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가족적 생활을 34편의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팬아트를 받아 볼 만큼 SNS에서 이미 사랑받고 있는 개성파 고양이 막내를 비롯해 정남이, 복남이, 복길이의 귀엽고 유쾌한 사진 또한 넉넉하게 수록했다.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작업실 풍경은 동화처럼 아기자기해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것이 생활인 사람에게는 몸과 마음과 시간과 돈을 들여 수고롭게 돌봐야 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길고양이와 따로 또 같이,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작가의 \'고양이 있는 생활\'은 조금 독특하다. 반려묘로 집에 들인 것도, 불특정 다수 길고양이의 밥만 챙겨 주는 것도 아니다. 고정 멤버가 된 고양이 네 마리는 매일 아침 제 발로 작업실에 찾아와 시간을 보내다가 늦은 밤 인간과 함께 퇴근한다. 이러한 \'공유오피스\' 생활은 바깥이 익숙한 고양이들이 직접 선택한 생활 방식이다. 작업실 안에서 세끼 밥과 간식을 챙겨 먹고 실컷 놀다가 각자의 자리에서 푹 자고 나면 자유롭게 동네를 산책하거나 볕을 쬐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만족스럽게 야외 활동을 한 후에는 다시 작업실로 들어와 휴식을 취한다. 밤에도 작업실에서 재워 보려 시도해 보았지만 밤새 실내에 갇혀 자는 것은 고양이들 스스로 거부했다. (물론 예외인 고양이도 있다. 그래서 작업실 상주 고양이가 되었고.) 길고양이는 무조건 구조해야 할 대상이 아니며, 인간의 반려묘로 집에 들이는 것만이 절대적으로 좋은 방법도 아니다. 각 고양이의 오랜 습성을 존중하며 공생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고양이와의 공유오피스 생활은 우리가 길 위의 생명과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살아가는 데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행복하고도 짠한 감정이 밀려온다\"작은 생명체에게 배우는 사랑작가는 고양이를 돌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웠다고 말한다. 멀리서 알아보고는 꼬리를 세운 채 달려올 때도, 만나는 순간 반가워서 온몸을 비빌 때도 \"어김없이 밀려드는 짠한 기분\"에 휩싸여 위안을 느낀다. 덩치가 작고 약해서 동네 고양이 서열 꼴찌였던 막내가 마침내 작업실 주인 자리를 꿰차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기 삶을 개척하고 원하는 바를 확실히 쟁취하는 자세를 배우기도 한다. 고양이라는 작고 따뜻한 생명체와 함께하며 좋은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무언가를 책임지겠다는 결심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이 책은 작업실 메이트가 된 고양이들과 사교성 없는 예술가 자매가 함께하는 공유오피스로의 초대장이다. \"나만 고양이 없어\"를 외치던 작가의 삶에 불현듯 나타나 사랑을 알려 준 작은 생명체들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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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선은 직선보다 아름답다 (커버이미지)
    [에세이/산문]곡선은 직선보다 아름답다
    • 오세영 지음
    • 푸른사상
    • 2024-02-19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국문학자로서, 굴곡진 현대사를 건너오면서도 주변의 사물과 자연에서 삶의 진리를 찾고 서정의 미학을 펼쳐낸 오세영 시인의 삶이 신작 산문집 『곡선은 직선보다 아름답다』에 응축되어 있다. 그가 수십 년 학자이자 시인으로서 학술서 이십여 권, 시집 삼십여 권 남짓을 펴내면서 그동안 다하지 못했던 말들과 지난날들에 대한 회고를 솔직하게 술회하고 있다. 평생 학문과 문학에 정진한 저자의 일상에서 얻어진 자기 성찰의 기록이자 인생의 관록이 담긴 이 산문집은 독자들에게 인문학적 사유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세영 시인은 가볍게 지나치기 쉬운 일상적인 것들에서도 새로운 차원의 의미를 발견하는 데, 특히 자연 속에서 느끼는 인간 삶의 참다운 진리가 그것이다. 섬진강변을 따라가다 우연히 마주친 수양벚꽃이 선사하는 황홀하고도 아름다운 광경, 그리고 이듬해 다시 찾은 그곳에서 만개한 벚꽃 무리를 보는 것에도 무수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산사에서의 적막한 하루를 보내던 필자가 세간에 불길한 징조로 여기는 새인 까마귀가 겨울을 나는 모습을 보면서, 선입견으로 가득 찬 인간 세계가 지향해야 할 지점을 발견한다. 바퀴가 덜컹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고 좌석이 혼잡한 열차 안일지라도 굽이굽이 산기슭을 돌고 윤슬이 보이는 강변을 지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여행을 떠나는 설렘이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목적지에 조금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해 강에는 다리를 세우고 산을 깎아 허물고 터널을 만들어 직선으로 득달같이 달려가는 오늘날, 물질과 자본에 종속되어버린 시대에 인간성이 무너지고 인정이 사라진 우리의 삶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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