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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첼 소이어 - 반란의 무리들 (커버이미지)
    [문학]레이첼 소이어 - 반란의 무리들
    • 맹서현 지음
    • 바른북스
    • 2024-02-19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와의 동맹. 그런데 이 여자, 어딘가 좀 수상하다?억울하게 가족을 잃고 감옥에 갇혀 있는 가론. 복수를 위해 이를 갈고 있는 그에게, 처음 보는 여자가 찾아와 뜻밖의 제안을 내민다.그건 비로 이곳에서 탈출시켜 준다는 것!꿈 같은 제안이지만 무작정 믿을 수는 없는 법. 이렇게까지 해서 당신이 얻는 게 대체 무엇이냐고 묻자 또다시 믿을 수 없는 대답이 돌아온다.“반란이요.”고민 끝에 여자를 믿기로 결심한 가론. 약속대로 무사히 탈출에 성공하고 새로운 조력자들도 만나며 반란의 꿈을 키워나가는데…하지만 이 여자, 수상한 면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과연 이 여자의 속셈은 무엇일까. 계속해서 믿어도 괜찮을 걸까?이 책은 등장인물들의 1인칭 시점으로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인물들의 속마음, 심리상태, 성격 등 내면적인 묘사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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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뎀션 (커버이미지)
    [문학]리뎀션
    • 김광현
    • 유페이퍼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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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먼 트릴로지 (커버이미지)
    [문학]리먼 트릴로지
    • 스테파노 마시니 지음, 조원정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4-02-19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시작된 국제 금융 위기는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의 속성과 한계를 드러낸 충격적 사건이었다. 스테파노 마시니는 이를 계기로 리먼 형제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국제적 경기 침체를 초래한 은행을 다룬 작품으로 사람들이 경제에 관심 갖게 하고 싶었다. 리먼 브러더스 사례를 연구하면서 은행의 몰락 자체는 별로 흥미롭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은행의 역사는 곧 리먼 가족사였고, 은행의 몰락은 리먼 가문의 몰락이었다.” -스테파노 마시니마시니는 독자가 현실적인 경제 문제의 진짜 원인, 즉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의 속성과 작동 원리에 근접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상했다. 독일 출신 이주민 리먼 형제가 미국에서 면화 판매상으로 시작해 은행업으로 사업을 확장해 가는 160여 년에 걸친 장구한 이야기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세계 경제를 장악하고 지배하기 위해 어떻게 발전했고, 결국 어떻게 실패했는지 보여 주고 있었다. 마시니는 방대한 자료 연구를 바탕으로 리먼 브러더스 가족사와 자본주의 역사를 극적인 대서사로 완성했다.그러면서도 마시니는 리먼 가족이나 은행의 파산, 자본주의 일반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철저히 배제했다. 누가 옳고 그른지 지적하면서 반자본주의 메시지를 설교하는 장면은 단 하나도 없다. 마시니에겐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그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게 더 중요했다. 경제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독자가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피부로 느끼게 하기 위해 마시니는 미시적인 이야기, 바로 리먼 브러더스 개인들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숫자와 통계 이면에서 실제로 결정을 내리고 환경에 적응하고 내면의 욕망과 동기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보여 준 것이다. 이는 곧 “인간에게 유익하도록 고안된 시스템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국립극장이 영국국립극장과 제휴해 선보이고 있는 NT라이브(영국국립극장 공연 영상화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 한국 관객에게 처음 공개되었다. 영국국립극장은 , , , 등 고전 혹은 고전 반열에 든 현대극을 엄선해 공연하고 이를 영상화하고 있는데, 도 그중 한 편이다. 최신 이탈리아 극작품 중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영국국립극장의 NT라이브 공연은 아카데미에서 과 경쟁했던 의 감독 샘 멘데스 연출작으로, 2022년 토니상 5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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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타 길들이기 (커버이미지)
    [문학]리타 길들이기
    • 윌리 러셀 지음, 박준용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4-02-19

    윌리 러셀의 <리타 길들이기>는 영국 공개 대학(Open University) 강의실을 배경으로 한 2인극 코미디다.미용사 출신 리타는 스물여섯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공개 대학에 등록하고 문학 강좌를 수강한다. 술값이나 벌어 볼 마음으로 강의를 맡았던 프랭크는 문학에 대한 리타의 열정과 진지함에 감화되어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된다. 리타는 프랭크와 수업을 거듭하면서 점점 자신감 넘치는 매력적인 지식인으로 성장한다. 처음엔 사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던 리타가 점점 대학 문화에 익숙해지자 프랭크는 실망한다. 리타 역시 친구의 자살 시도를 보며 동경했던 대학생, 지식인의 삶 역시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미용사 시절의 그것만큼이나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는다.윌리 러셀은 <리타 길들이기>에서 자아 발견과 개인적 성장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공개 대학 과정에 등록한 리타는 역시 삶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교수 프랭크와 수업을 진행하며 지적으로 성장한다. <리타 길들이기>는 자기 인식을 위한 투쟁, 이를 둘러싼 문화적 규범과 개인적 한계를 탐색하며 교육이 개인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또 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기본 설정은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에서 가져왔다. 1980년 초연되었는데, 그해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올해의 코미디상”을 수상했다. 1983년 윌리 러셀 각색으로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최고 영화상과 최고 남녀 배우상을 수상했으며 최고 희곡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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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든 샌즈 미스터리 (커버이미지)
    [문학]린든 샌즈 미스터리
    • J. J.코닝턴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02-19

    미스터리·스릴러 전문 출판 ‘키멜리움북스’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3탄마틴 에드워즈 선정고전 추리․범죄소설 100대 명작추리의 매력에 빠진 저명한 화학자,최고의 추리작가가 되다. 치밀하고 정교하게 고안된 미스터리감각적인 매력과 지적인 흥미의 균형감마틴 에드워즈 선정‘고전 추리·범죄소설 100선’에 빛나는 명작!추리소설의 황금기, 그 시절 그들은 누구나 탐정 이야기를 사랑했다. 저명한 화학자였던 앨프리드 월터 스튜어트도 그랬다. 그는 J. J. 코닝턴이라는 필명으로, 냉철한 두뇌와 촌철살인의 위트로 무장한 경찰청장 클린턴 드리필드 경을 탄생시켰다. 1928년에 출간된 린든 샌즈 미스터리는 클린턴 드리필드 경이 등장하는 네 번째 작품이다.린든 샌즈는 영국의 작은 해변 마을이다. 경찰청장 클린턴은 친구 웬도버와 함께 이 마을에 새로 들어선 리조트 호텔로 휴가를 온다. 그러나 대저택 폭스힐스에서 관리인의 변사체가 발견되면서 그의 휴가는 마침표를 찍는다. 자연사로 어설프게 위장한 그 살인에 뒤이어 해변의 바위에서 한 남자가 살해된 채 발견되는데 그 역시 폭스힐스 저택의 주인인 포딩브리지 일가와 관련된 인물이다. 아마데일 경위의 요청으로 클린턴 경이 수사에 합류하는데, 모래 위에 선명히 찍힌 발자국들과 비에 젖은 피해자의 옷, 자동차 바퀴 자국이 그의 앞에 주어져 있다. 여기에 폭스힐스 저택의 소유주인 포딩브리지 상속인의 실종과 귀환, 이중 결혼, 횡령 등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 클린턴 경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과 방법으로 치밀한 추리가 진행되고, 마지막 순간 서스펜스 액션물에 버금가는 흥미진진한 추격전이 벌어진다. 셜록 홈스에게 왓슨이 있다면 클린턴 경에게는 고전 추리소설 애호가인 친구 웬도버가 있다. 인간적인 웬도버와 고지식한 아마데일 경위의 대립이 약방의 감초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클린턴은 해변에 새겨진 발자국을 해박한 지식과 논리로 분석하며 두 건의 살인 사건과 한 건의 실종 사건을 재구성한다. 모든 가능성을 소환하여 하나씩 배제하면서 진실을 연역하는 그의 정교한 논리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기만 한다면 독자들은 범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코닝턴은 과학자였다. 작품에 등장하는 의사 래포드와 아마데일 경위의 대화에 따르면 과학자는 ‘최악의 증인’이다. ‘정확성에 대한 훈련’을 받았기에 ‘네’, 혹은 ‘아니오’라고 간단하게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고 단서를 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정확성에 근거하고, 모든 것에 단서를 달며 확인하는 과학자였기에 코닝턴은 이 작품에서 모래를 밟았을 때 모래의 변위가 이루어져서 발자국이 생기는 원리를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이에 따라 모래 위 발자국의 특성과 궤적을 꼼꼼히 조사하여 범인을 추적하는 모래 발자국의 과학을 선보인다.코닝턴은 독자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유도하는 ‘레드 헤어링’이나 예상치 못한 반전 등에 의존하지 않는 ‘페어 플레이’ 소설을 썼다. 그래서 그해 11월호 <타임스 문예 특집>은 그의 “특별한 강점”을 “독자의 지능을 존중하여 본질적으로 정직하게 해결책을 찾는 퍼즐”로 “독자가 살인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어렵지 않게” 쓰는 것이라고 한바, 이는 플롯을 치밀하고 정교하게 고안하되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것만큼이나 범인에 대한 증거를 확립하는” 과정을 독자가 흥미진진하게 추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독자에게 쉽고 흥미로운 지적 추리 여행을 선사하는 작가였던 것이다.그가 동시대 작가들에게 끼친 영향은 도로시 세이어스가 자신의 작품 <The 5 Red Herrings>의 사건 해결의 일정 부분은 전적으로 코닝턴의 구상을 차용하여 만들었다고 말한 것이나, 존 딕슨 카가 1963년 3월 엘러리 퀸의 미스터리 매거진에 게재한 에세이 <The Greatest Game in the World>에서 코닝턴의 작품을 언급하며 그에 대한 존경을 표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뉴스 크로니컬>은 이러한 그를 “코닝턴은 거장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해 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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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림 : 초 단위의 동물
    • 김병운 외 지음, 민가경 해설
    • 열림원
    • 2024-02-19

    “꾸물거리기에는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으니까.나는 아주 천천히 다가올 내 미래가 기대되었다.”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 두 번째!자신만의 속도로 내뻗어가는 몸들의 다채로운 일곱 편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은 지금 여기,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모아 일 년에 두 권 선보인다. ‘-림LIM’은 ‘숲’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자 이전에 없던 명사다. 첫 번째 단편집 『림: 쿠쉬룩』에 이어, 문학웹진 LIM에 연재되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일곱 편의 신작을 한 권으로 엮었다. 두 번째인 『림: 초 단위의 동물』은 김병운, 서이제, 성수나, 아밀, 안윤, 이유리, 최추영 작가와 민가경 문학평론가가 함께한다. 이 이야기들은 담대하고 유유하게 움직인다. 삶의 테두리 안팎에서, 서로 다른 윤곽들이 교차하는 자리를 되묻고 흩트린다. “정형화될 수 없는 ‘사이’의 몸과 ‘너머’의 존재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민가경, 작품 해설 중에서) 하는 이 이야기들은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다. “무엇이든 될 수 있”으나 “이제 내가 되고 싶”은 존재들의 이야기. 여기를 넘어 “거기까지” 가보는 마음으로. 이전과 다른 일곱 편의 미래가 우리에게 동행을 요청한다.어때요? 지금도 우리를 보고 있나요? 남자가 우리만의 작은 터널 속에서 묻고,그럼요, 다 보고 있어요. – 김병운 「오프닝 나이트」게이 아티스트 그룹전에 참여한 ‘대오’를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나’. 어디에나 카메라가 따라다니는 거대한 세트장 같은 이곳에서 만난 ‘호수 씨’로 인해 전 애인 ‘윤범’과의 일들을 상기한다. HIV 감염인과 비감염인의 사랑을 그린 ‘윤범’의 소설을 읽은 한 PL(People Living with HIV/AIDS) 독자가 소설이 실제 경험담인지 묻자 “노코멘트”로 답한 일. 그로 인해 지인들로부터 너 혹시 그거 아니지, 라는 질문을 받았던 것. 예술로 삶을 선취해보려는 투쟁 의지, 소수자성을 획득하고 가시화하고자 하는 욕망과 당사자로서의 구체성은 어떻게 겹쳐 있을까. ‘나’와 ‘우리’의 이야기는 어떻게 쓰이고 읽히고 얽힐 수 있을까.슬퍼하는 동안에는 일하지 않았고, 일하지 않아도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 서이제 「초 단위의 동물」일주일에 두세 번씩, 애매하게 조금씩 지각을 반복하는 ‘나(에바)’와 회사 동료들(조이, 루나, 벤, 에이든, 맥스)의 이야기가 매일 초 단위로 기록된다. 어느 날 구내식당 상추에 붙은 달팽이를 발견한 ‘나’와 동료들. ‘구식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느린 성장을 지켜보는 며칠 사이 ‘조이’가 회사에 나오지 않기 시작한다. 점점 늘어나는 일에 허덕이던 ‘나’는 여느 날처럼 지각 위기에 처하고. 번호판 없는 택시에 몸을 맡겼다가 시간도 날짜도 가늠할 수 없는 곳에 돌연 내려지는데. 계절이 바뀌는 동안, 몸과 마음을 혹사하고 갈아 넣으며 일하던 나날은 곧 환상처럼 멀어진다. “꾸물꾸물. 그래도 아직 시간이 있으니 쉬지 않고 가면 괜찮을 것이다.”고지의 존재 자체가 목소리에 꿰어지는 것 같았다.목소리는 여러 갈래가 아니라 한 갈래였다.– 성수나 「끝말잇기」식목일 기념행사, 열 살 ‘지경’은 학교 뒤편 ‘아기산’에서 나무둥치에 청진기를 대고 인터뷰를 하게 된다. 또렷이 들린 나무의 ‘목소리’를 따라 “고지”라고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 돌아오는 “응”하는 대답. 그러나 기자와 선생은 믿지 않는다. 한편 ‘고지’는 어릴 때부터 말을 건네오던 ‘목소리’로부터 떠나기 위해 애쓰는 열세 살 아이. 아이들을 연결하는 ‘목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본연의 색과 경계를 허물며 생성을 이어나가”(작품 해설 중에서)는 아이들의 끝없는 끝말잇기. 소용돌이 같은 나이테의 중심 속에서 ‘지경’과 ‘고지’가 서로를 마주하기까지. 수많은 가능성을 거쳐 자기 자신으로 나아가기까지. 유연하고 어린 몸들이 여정을 시작한다.이건 모 여성주의 단체의 자문을 받은 결과라고 했다.반드시 명확한 언어로 동의를 구할 것.– 아밀 「어느 부치의 섹스 로봇 사용기」“너무 리얼해서 숨을 쉬지 않는 것이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인 최신 여성형 섹스 로봇 ‘리아’ 그리고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좌절감에서 벗어나고자 ‘리아’를 렌털한 레즈비언 ‘영민’. “교육용”부터 애인 역할을 수행하는 “생활형” 모델까지 인공지능 섹스 로봇이 상용화된 시대는 이곳과 무엇이 다르거나 다르지 않을까.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로서 “여자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이지만, 섹스를 거부하거나 저항할 수 없는 ‘리아’의 몸을 이용하는 여느 남성들과 스스로가 다를 바 없다는 감각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이분법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어디에나 있는 어느 부치의 어디에도 없는 섹스 로봇 사용기.집쥐로 보이기 시작한 그 늦은 오후 이전으로는결코 돌아갈 수 없었으므로.– 안윤 「핀홀 pinhole」오랜 시간 연인으로 함께해온 ‘승원’의 휴대폰에서 ‘보라’는 집요하게 연락이 걸려오는 낯선 이름 ‘경진’을 발견한다. 그와의 만남을 통해 단란하고 온전하게만 보였던 ‘승원’의 가족으로부터 철저하게 격리된 진실을 대면하게 되고. “얼마나 안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 앞에서 ‘보라’는 결코 이전의 자신으로는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떠나간 후에야 보라 앞에 선명하게 나타난” 한 사람의 형상은 과연 바늘로 천을 꿰뚫듯 잇대어질 수 있을까. “배제하는 방식으로만 펼쳐 보일 수 있는 온전함의 세계란 얼마나 불온전”(작품 해설 중에서)한지 되묻게 하는 파편들의 기록. 완결되지 않은 삶이 여기에서 우리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기다렸어. 너희의 시간으로 사십억 년이 넘도록 여기에서 단지 너만을 기다렸어. – 이유리 「달리는 무릎」매일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녹초가 된 몸으로, 새벽마다 불안을 견디지 못해 천변을 달리던 ‘나(희수)’는 어느 날 크게 넘어져 무릎뼈가 보일 만큼 다치고 만다. 급한 대로 꿰매 놓은 흉터 안쪽에서 별안간 들리는 목소리. “나는 너를 기다렸어.” 공동체에서의 쓸모를 증명하지 못해 빅뱅으로 산산이 쪼개졌다는 무릎 속 ‘외계인’은 다시 돌아가기 위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운동 에너지를 흡수할 테니 ‘나’는 “지금처럼 달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 조금씩 속도를 붙여나가며. 아주 조금씩 몇 초 전의 나로부터 내뻗어가는 일. 멈추지 않고 서로의 용기가 되어주는 일. “온몸의 감각이 열려 있지 않았다면 듣지 못했을” 존재들의 이어달리기.몸을 떠난 것이 유령일까 떠나온 몸이 유령일까.자신이 품에 안고 있는, 진주가 떠나온 텅 빈 호구 껍데기를 바라본다. – 최추영 「무심과 영원」마룻바닥에 몸을 일직선으로 밀착했다가 천천히 뜯어내며,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는 감각을 느끼곤 했던 어린 시절의 ‘진주’. 이제는 그 “마룻바닥이 좋아서” 검도장 바닥을 딛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호구라는 껍데기를 착용하고 벗으며 형상을 나타내고 지우거나, 숨을 들이마시고 기합을 토해내며 신체를 비우고 채우는”(작품 해설 중에서) 검도를 수련하며 ‘진주’는 어느새 곁에서 사라진 ‘영원’에 대한 기억이 순간순간 교차하는 한여름을 통과해나간다. “슬려가는 것, 버티지 않는 것, 다만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와 몸을 떠나가는 유령처럼 힘을 풀고 오롯이 서로를 감각하는”(작품 해설 중에서) 몸으로. 응답 없이도 우리가 이어질 수 있다면.“당신은 작은 흐름의 이행이다.그다음은 당신이 알아서 하시오.”일곱 편의 이야기는 “어제는 뛰었고 오늘은 절뚝이며 내일은 날아갈 몸. 한껏 구부러지는 몸. 비늘과 이파리를 송송 틔워내는 몸. 이리저리 홰치며 새벽을 알리는 몸. 마룻바닥 장판의 얼룩으로 배어든 몸. 파도의 변형, 때로는 나무뿌리의 변종, 빛살처럼 사방으로 방사되는 몸……”(작품 해설 중에서)들의 현현이다. 한 권의 소설집 안에서 이들을 경험한 우리의 몸 역시 이전과는 다른 몸일 것이다.민가경 문학평론가가 들뢰즈의 말을 빌려 우리에게 건네듯이.‘사이’와 ‘너머’의 존재들을 마주쳤으니 이제 “그다음은”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다.문학웹진 LIM @webzinelimwww.webzinelim.com열림원 문학웹진 LIM은 여기의 젊은 작가들을 위한 플랫폼입니다.장·단편소설, 대담, 에세이 등 이채로운 작품을 요일마다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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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명령 (커버이미지)
    [문학]마지막 명령
    •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4-02-19

    신념으로 쿠데타에 맞섰던 한 남자대통령을 저격하는 스나이퍼가 되다대한민국 특전사 팀장 한태형 대위와 그의 육사 동기 장재원. 그들은 12.12사태 이후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한태형은 신군부 쿠데타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명예제대를 당하고 미국으로 쫓겨나지만 장재원은 안기부 실세 보좌관이 되어 집요하게 그를 쫓는다.“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가 아닌 중국인이나 러시아인의 총에 맞았다면 좀 맥 빠지는 일 아니겠소?”한태형뿐 아니라 반정부인사들과 북한 정찰국 최정예 멤버까지 대통령을 노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북한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저격하도록 두고 볼 수만은 없다. 대한민국 법정에 세우기 전까지는 그를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 과연 스나이퍼가 된 한태형의 총구가 겨누는 곳은?시작은 역사이지만 스펙타클한 상상력작가 오세영의 신작 『마지막 명령』은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결합한 팩션[Fact + Fiction = Faction]이다. 작가는 사학 전공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치밀한 자료 조사와 고증을 거쳐 그 어떤 작품보다 생생하게 독자들을 현대사의 한 장면으로 데리고 간다. 동시에 잘 짜여진 플롯과 담박한 필체로 책장을 펼친 독자들이 도무지 작품의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도록 만든다.대통령 저격. 결코 트렌디하거나 가볍지 않은 소재이지만 뉴욕, 앙골라, 모나코, 홍콩, 필리핀, 가봉 등을 오가며 쫓고 쫓기는 최정예 스나이퍼의 이야기가 그 어떤 액션 영화보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명불허전(名不虛傳)! 300만 부 베스트셀러 『베니스의 개성상인』, 『자산어보』 오세영 작가의 신작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미 독자들에게 익숙한 오세영 작가의 신작 『마지막 명령』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뜨거운 순간인 격동의 80년대를 톺아본다. 1979년 10월 26일,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는 수발의 총성. 최측근이 현직 대통령을 살해함으로써 18년간의 독재 정권이 종지부를 찍은 바로 그 사건으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팩션 Faction = Fact + Fiction단순한 역사 기록 그것을 넘어서는 가치『마지막 명령』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지만 절대로 단순 역사 기록에서 맛볼 수 없는 상상력과 스케일이 보태진 대작이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을 용서할 수 없는 소신파 한태형과 그의 육사 동기이지만 현재는 안기부 보좌관이 된 장재원이 각기 다른 신념을 갖고 서로를 쫓고 또 서로에게 쫓기는 추격전을 스펙타클하게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우리 현대사의 가장 암울한 대목인 10.26부터 전두환 집권, 아웅산 테러에 이르는 현대사의 흐름을 씨실로 뉴욕, 앙골라, 모나코, 홍콩, 필리핀, 가봉 등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국제적으로 펼쳐지는 스나이퍼의 사투를 날실로 하여 촘촘하게 구성된 『마지막 명령』은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펼쳐지는 첩보물에 비견될 만큼 역사와 흥미 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더욱이 『마지막 명령』은 철저한 사료 검증과 소설의 배경이 되는 지역들에 대한 방문 조사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독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마지막 명령』은 현대사를 환기하고 스펙타클한 주인공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을 역사 소설의 새로운 장르, 팩션(Faction)의 매력에 빠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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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미션 - The last mission (커버이미지)
    [문학]마지막 미션 - The last mission
    • 박성규 지음
    • 바른북스
    • 2024-02-19

    승범은 ‘미션 데이트’에서 만난 미영과 결혼해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신이 시샘하는 것 중엔 너무 행복한 사람도 들어 있다. 그들은 행복 너머에 시샘이 있다는 걸 몰랐다. 바람에 실려 온 암이라는 씨앗이 승범한테 떨어졌다. 불행은 그렇게 우연히 시작되었다. 씨앗이 그에게 떨어진 건 운영이다.소설은 ‘안락사’라는 주제로 삶이 펼쳐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삶은 사랑, 가족, 우정, 신뢰, 희생, 봉사와 같은 생명 원소의 복합체다. 삶에 아주 작은 빛이라도 보인다면 포기할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삶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기까지 수많은 고뇌와 갈등이 있을 거다. 소설은 승범의 행복한 삶에서 ‘안락사’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갈등과 번뇌가 교차하는 삶이라는 여정이 아프면서 엄숙하고, 아름다웠던 건 사랑이 모든 걸 감싸줬기에 가능했다. 삶은 어느 순간 힘들더라도 가치 있는 것이라는 긍정의 시선으로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품이다.생명의 탄생은 축복이다. 그러나 탄생의 끝에 있는 죽음에는 축복이 없다.죽음에 이르는 길에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있다. 고통은 인간의 존엄을 훼손한다. 존엄 있게 삶을 마감하려고 안락사를 택한다. 아픔이 따르는 존엄이다. 삶은 가정과 사회의 보이지 않는 그물망으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소설에서는 말기 암 환자 이야기를 통해 삶의 애환과 갈등을 그리고 있다. 치료가 어렵고 고통이 심한 환자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방법은 현재 마땅치 않다. 생명에 대한 존엄성은 접근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치료 ‘제로’ 상태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아픔을 그냥 두는 건 삶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다. 고통을 더는 방법으로 ‘안락사’가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현재 마땅한 다른 방법이 없다. 작가는 ‘안락사’를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인간적인 갈등과 번뇌, 심리적 변화를 놓치지 않고 내면에 흐르는 강을 따라 끝에 도달했다. 육체적 아픔과 심리적 변화의 흐름을 화자와 함께 나눈 주위의 마음이 따뜻하면서 아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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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타로의 행운 (커버이미지)
    [문학]마타로의 행운
    • 노무라 고도
    • 돌도래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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