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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살인사건 (커버이미지)
    [장르문학]꼭두각시 살인사건
    • 다니엘 콜 (지은이), 유혜인 (옮긴이)
    • 북플라자
    • 2022-02-24

    ‘미끼’라는 단어가 새겨진 피해자,‘꼭두각시’라는 단어가 새겨진 가해자!에밀리 백스터 경감은 봉제인형 살인사건과 그녀의 친구 윌리엄 ‘울프’ 폭스가 실종된 충격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또 다른 잔인한 사건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지만, 봉제인형 살인사건의 모방범죄가 발생하는 바람에 뉴욕으로 파견된다. 뉴욕 브루클린 다리에는 한 남성의 시체가 뒤틀린 자세로 매달려 있고 가슴에는 ‘미끼’라는 단어가 깊이 새겨져 있었다. 반면, 자살한 가해자의 가슴에는 ‘꼭두각시’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영국과 미국에서 발생한 끔찍한 연쇄 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백스터는 지난 수년 간 자신을 사로잡았던 슬픔과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하는데….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2016년 런던 도서전 최고의 화제작!영국, 미국, 일본, 독일, 러시아 등 주요 선진국 포함 32개국 번역 출간!영국TV 드라마화 제작 확정!2016년 4월 런던 도서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소설 《봉제인형 살인사건》시리즈는 다니엘 콜의 데뷔작으로서 영국, 미국, 독일, 일본을 포함한 32개국에서 출간되었고, 치열한 경쟁 끝에 《데렐 가족》을 히트시킨 ITV社가 TV판권을 획득했다. 《꼭두각시 살인사건》은 생동감 있는 묘사, 입체적인 캐릭터, 치밀하고 절묘한 플롯,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첫 문장에서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단숨에 읽게 만드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추리스릴러 소설의 대가의 반열에 오른 레이첼 애보트나 M. J. 알리지 같은 작가들도 다니엘 콜의 등단을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이라며 치켜세웠다. 신체의 여섯 부위를 바늘과 실로 꿰매 이어 붙인 살인사건이라는 섬뜩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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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을 삼킨 여자 (커버이미지)
    [장르문학]꽃을 삼킨 여자
    •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3-04-14

    여성의 성 상품화와 섹슈얼리티 그리고 젠더 이슈를 다루는 이야기.으로 탐정 계에 새로운 한 획을 진하게 그은 김재희 작가가 이번에는 새로운 이슈에 도전한다. 바로 픽업아티스트의 세계다. 딱 여름 두 달 동안 바짝 일해서 다음 일 년의 월세를 준비하는 그녀의 이야기. 『꽃을 삼킨 여자』에서는 로맨스 스캠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이질감을 보여준다. 경찰 지망생시체로 발견되다경찰 시험에 합격하고 누구보다도 경찰이 되기를 희망했던 김민동. 그는 경찰이 되기도 전에 모텔방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경찰이라는 조직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들의 끈끈함이 생명이다. 그들은 자기 후배가 될 수도 있었을 그에게 범행을 저지른 범인 찾기에 착수한다. 그들의 레이다에 그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한 사람이 걸린다. “아람 형사. 고사 났다.” “마약사범 은어인데 사고 터졌다구. 보통 아냐. 사람이 죽었어.”“선배님. 우리가 쫓는 사람과 관계, 있습니까?” _본문 중에서두 달 벌어일 년을 산다.픽업아티스트인 희연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간다. 그녀의 목표는 여름 두 달 동안 자기 몸을 이용해서 다음 일 년의 월세를 준비한다. 장기간의 연애는 원하지 않는다. 남자를 믿지도 않는다. 그저 단순한 관계, 딱 그만큼만 이용할 뿐이다. 크다면 크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돈만 요구한다. 그 이후에는 바이바이다. 몸을 사린다. 희연은 민동을 왁싱숍에서 만났다. 어느 정도 뜸을 들여가며 눈치를 봤다. 남자가 걸려들면 다행이고 아니면 미련 없이 제 갈 길을 가기로 했다. 빙고! 남자는 희연에게 차 한잔을 권했고 그렇게 그들의 관계는 시작되었다. 희연은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슬쩍 고개를 숙여서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가는 목선을 쭉 뻗어 보여주면서 마시면 상대방이 긴장했다. _본문 중에서남자와 여자절대 좁힐 수 없는 그 차이설희연을 소액사기범으로 보고 쫓고 있는 형사 강아람과 그녀의 사수 서선익. 프로파일러로 특채 입사한 강아람은 현장 경험을 배우고 오라는 명령에 따라 지금 송파서에서 근무 중이다. 그들이 쫓고 있는 사람은 사기 사건의 용의자. 하지만 그 용의자는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었다. 같은 사람 다른 혐의.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여자를 대표하는 강아람과 남자를 대표하는 서선익은 남자와 여자라는 성(性)의 차이 이전에 확연한 성격 차이를 보인다. 천재적인 능력의 강아람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선익의 마인드가 엿보이기도 한다. 강아람과 서선익이 모든 남자와 여자의 상황을 대변하지는 않겠지만 본문 속 대화를 통해서 그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성적 매력만 있다고 돈이 쉽게 나오겠습니까. 형사님은 섹시한 여성이 커피숍에서 갑자기 말 걸고 그럼 돈 백 줘요?” _본문 중에서힘들게 살아온 인생이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지금의 생활 이전에 설희연의 가정환경은 좋지 않았다. 결국 집을 나온 그녀는 가출팸에서 생활하게 된다. 노숙 생활도 해 봤다. 팸이라고 해서 패밀리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을 이용하려고만 했을 뿐. 그 속에서 그녀를 만났다. 자신에게 엄마 같았던 언니. 자신에게 처음으로 포근한 집을 제공해 준 언니. 둘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운명 같았다. 희연아. 이번이 마지막이야. 우리 다시 일하자. 내가 지켜줄게. 걱정하지 마. _본문 중에서형사인 강아람과 서선익. 프로파일러이면서 방송인인 감건호와 여현정. 네 명의 성(性)이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작가는 여자와 남자 그리고 남자와 여자 간의 차이에 대해서 은근하게 드러내고 있다. 분명 이분법적인 논리로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지는 것이 전부도 아니다. 단지 이 이야기를 통해 그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어렵고 힘들게 인생을 살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누군가를 속이고 사기를 칠 수 있다는 그런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언제나 사람답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지만 최소한의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만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늘 누군가에게 쫓겼던 설희연이었다. 그녀는 이제 그런 쫓김 없이 마음 편하게 발 뻗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그녀가 바랐던 그런 자신만의 삶이 아니었을까. 그것이 아마도 『꽃을 삼킨 여자』에서 설희연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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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 경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12-27

    제1회 K-스토리 공모전 미스터리 최우수작!“이것은 내가 어느 날 투명인간을 죽이게 된 이야기이다.”한수는 1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동창 기영에게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우스갯소리인 줄 알았지만 직접 가본 기영의 집에는 정말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시체가 있다. 그것을 함께 야산에 파묻은 지 며칠 뒤, 한수는 기영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투명인간의 시체와 연관이 있을까? 풀리지 않는 의문에 기영의 발자취를 좇던 한수는 살아 있는 투명인간의 습격을 받는데…….《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세계로 뻗어 나갈 국내 콘텐츠 개발을 위해 쌤앤파커스와 리디북스가 공동 주최한 제1회 ‘K-콘텐츠 공모전’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미스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청년 백수인 주인공을 통해 꿈을 좇기 힘든 한국 사회를 반영하고, 투명인간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마치 실존할 것처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출중한 K-미스터리로 인정받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추격전으로 긴장감을 더해 마지막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소외된 이들을 빗댄 투명인간이라는 소재가 기발하고, 무엇보다 참신한 캐릭터들이 가장 매력적이다.” - 심사위원《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제1회 K-콘텐츠 공모전에서 “소외된 이들을 빗댄 투명인간이라는 소재가 기발하다. 무엇보다 문장의 밀도와 전개 방식, 캐릭터들의 참신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영상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고 미스터리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것은 투명인간의 존재다. 투명인간을 죽였다니, 투명인간은 언제, 어디에서 나타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여러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긴다. 경민선 작가는 전작 《연옥의 수리공》에서 디지털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삼듯이, 이번에도 투명인간을 ‘묵인’이라는 종족으로 설정하여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참신하고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오래전부터 인간의 곁에서 살아왔지만 모종의 이유로 존재를 드러낼 수 없었던 묵인(默人). ‘잠잠하다, 입다물다’라는 묵 자의 뜻을 생각하면 사회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소외된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또 이 작품에서 묵인은 여타 창작물에서의 투명인간처럼 과학 실험으로 만들어지거나 초능력을 타고나지 않았다. 그저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게 태어났을 뿐이다. 이렇듯 작가는 존재만으로 차별받고 소외되는 이들로의 은유를 통해 투명인간이라는 낯익은 소재를 새롭게 재탄생시킨다.“투명인간이 제 목숨을 노리고 있습니다.”서늘한 적의를 내뿜는 ‘보이지 않는 자’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일그러진 진실을 마주하다!한수는 친구 기영에게 낡은 소파 사진 한 장과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그날 밤, 기영의 집에서 함께 시체를 치우지만 정작 투명인간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어쩌다 죽이게 됐는지는 전혀 듣지 못한다. 심란해하던 한수는 기영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되고, 유품을 정리하던 중 자신에게 남긴 편지를 발견한다. 그 메시지를 따라간 한수는 투명인간 사사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다. 놀랍게도 투명인간은 한두 명이 아니라 그들만의 사회를 이루고 있고, 오래전부터 인간과 함께 이 땅 위에 존재해 왔다. 한수는 사사녀의 부탁으로 투명인간을 돕지만, 이 때문에 또 다른 투명인간으로부터 목숨을 위협 받는다. 겨우 악한 무리를 저지했다고 생각한 순간, 한수는 투명인간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위험한 배후를 맞닥뜨린다. 이 작품의 주인공 한수는 남들처럼 치밀하게 살지 않은 탓에 집에서는 내놓은 자식, 동창 모임에선 대놓고 씹기 좋은 안줏거리, 연기 학원에선 나잇값 못하는 바보 취급을 받는다. ‘악당도 못되는 바보’라고 자책하며 투명인간을 돕는 일도 망설이지만 이내 “잘하더라. 남들이 뭐라 해도 너 자신만 믿고 가.”라던 기영의 말을 떠올리고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용기를 얻는다.이후 적들의 기습, 납치 사건 등 그들을 뒤쫓으며 숨 돌릴 틈 없이 펼쳐지는 추격전이 독자들을 거침없이 끌어당긴다. 투명인간이라는 기이한 존재, 그들을 숨어 살게 만든 배후의 정체를 연속되는 사건들로 스릴 있게 풀어내고, 그 속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자들의 일그러진 탐욕과 추악한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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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씨 | 아동 사이코패스의 탄생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나쁜 씨 | 아동 사이코패스의 탄생
    • 윌리엄 마치 지음, 정진영 엮음
    • 바톤핑크
    • 2023-04-14

    여덟 살, 가장 사악한 아동 사이코패스의 탄생....이 책은 여덟 살 소녀 로다의 순수하기에 더욱 끔찍한 연쇄살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아이의 주변에서 번지는 죽음의 그림자를 거두려는 엄마의 애정이 한 평범한 가족의 피의 계보를 하나씩 끄집어낸다.『나쁜 씨』는 1954년 출간되었을 당시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를 비롯한 유명 작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백만 부 이상 팔린 작품이다. 또한 《뉴요커New Yorker》지에서 그해 \'최고의 소설\' 로 꼽힌 데 이어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 올려지고, 할리우드에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 로다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이라고 할 만한 특징을 보인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얼굴 뒤로 악마 같은 본성을 감춘 로다의 캐릭터는 이후 무수한 작품의 모델이자 원형이 되었다. 레건(「엑소시스트The Exorcist」), 데미안(「오멘The Omen」), 에스더(「오펀:천사의 비밀Orphan」) 등은 이러한 악마적 순수함이 공존하는 로다의 캐릭터를 변용한, 영화 속 캐릭터들이다.<서평>“윌리엄 마치는 인간의 공포와 비밀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고 있다. 이 재능이 『나쁜 씨』에서보다 더 잘 드러난 곳은 없다.”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순수한 악을 다룬 완벽한 소설.”―애틀랜틱 먼슬리Atlantic Monthly“독자를 강력하게 자극하고,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쉽게 잊히지 않는 작품.”―뉴욕 헤럴드 트리뷴New York Herald Tribune“작가는 공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단 한순간도 망설임 없이는 책장을 넘길 수 없다.”―타임Time“얼마나 귀여운 여덟 살인가! 이런 아이가 냉혈 살인자라니 애석하다. 진정한 사악함을 보려면 (영화보다는) 윌리엄 마치의 소설을 읽어야 한다.” ―스티븐 킹Stephen King<책 속에서>“그 아이 잘못이야.” 로다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건 클로드의 잘못이지, 내 잘못이 아니야. 내가 하라는 대로 메달을 줬으면, 그 아이를 때리지 않았을 거야.” 로다는 의자 팔걸이에 이마를 대고 울기 시작했다. “그건 클로드의 잘못이야.” 아이가 말했다. “그 애 잘못이야.”크리스틴이 눈을 감고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 이번에는 솔직하게. 엄마는 네가 클로드를 죽인 걸 알고 있으니까. 또 거짓말해도 소용없어. 어떻게 된 일인지, 처음부터 다 말해.”로다는 엄마의 품에 뛰어들면서 말했다. “다신 안 그럴 게, 엄마! 다시는 그런 짓 안 할게!”“그 꾸러미 안에 든 게 뭐지? 이리 줘봐! 어서 주지 못해!”“아무 것도 없어, 엄마.”“그 안에 든 걸 태우려는 거잖아. 이리 주라니까!”그녀는 골이 나 있는 아이에게서 꾸러미를 낚아채고 돌아섰다. 그런데 덫에 걸린 짐승처럼 갑자기 공황(恐惶) 상태에 빠진 아이가 그녀에게 달려들더니 미친 듯이 깨물고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날카로운 이에 팔목을 물리고 깜짝 놀란 그녀가 종이 꾸러미를 떨어뜨렸다. 로다는 그것을 잽싸게 집어 들고는 복도를 달려갔다. 아이는 소각로 낙하구의 뚜껑을 열려는 찰나에 엄마에게 붙잡혔다. 크리스틴은 또다시 꾸러미를 놓고 몸부림치는 아이와 실랑이를 벌였다.“물에 빠져 죽은 불쌍한 학교 친구의 몸이 아직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스케이트나 타면서 놀 생각을 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나라면 집에서 눈이 빠지게 울고 있을 거다. 아니면 교회에 가서 파란 컵에 촛불을 밝히든지 말이야.”로다는 남자를 노려보면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이는 공원 쪽으로 가더니 멈춰 서서 육중한 철문을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리로이는 아이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기어코 아이를 따라가서는 이렇게 말했다.“내가 모를 줄 알아? 친구가 죽었는데도 넌 조금도 슬프지 않은 거야.”변함없이 담담한 표정을 하고 있던 로다가 스케이트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말했다.“왜 슬퍼해야 해? 물에 빠져 죽은 건 클로드지, 내가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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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여름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나쁜 여름
    •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12-27

    제37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우수상 수상작, 사회파 범죄소설마모루는 26세의 지방 도시 사회 복지과 생활 보호 대상자 관리 공무원으로, 여름 감기에 걸린 상태에서 엉터리 수급자들을 대면하는 힘든 일상을 견뎌 내고 있었다.어느 날, 그는 동료가 부정 수급을 빌미로 20대 미혼모 여성 아이미에게 육체적 관계를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협박 사건은 악덕 야쿠자 유흥업소 점주까지 끌어들이면서 점점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데…….『나쁜 여름』은 온다 리쿠, 미치오 슈스케 등 유명 작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제37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의 우수상 수상작이다. 무대 연극 뮤지컬 프로듀서를 하던 소메이 다메히토는 이 작품으로 작가로 데뷔한다.이 소설은 사회 복지사를 칭하는 케이스 워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회파 범죄 이야기로, 간결한 문장과 시원스러운 전개로 몰입감이 뛰어나다. 그래서 많은 일본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아사히 신문도 ‘신의 장난 같은 광란의 클라이맥스와 추락과 절망의 결말에서는 현실 속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의 서늘함을 느꼈다.’고 평했다.사회 보장 제도의 악용이라는 제도적 맹점을 비판한 사회파 미스터리 수상작소메이 다메히토의 『나쁜 여름』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다룬 작품으로, 인물의 묘사가 섬세하고 사실적이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의 1대 추리소설 작가로 에도가와 란포와 함께 수많은 후배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름을 기린 미스터리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그 진가를 인정받았습니다.작가는 이 작품을 ‘인생은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인용하여 설명했습니다.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진지하고 심각하며 분노하고 좌절하지만, 결국 철저한 ‘남’일 수밖에 없는 독자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보듯 실소가 터져 나오는 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이 작품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한국에서도 매우 공감할 수 있는 문제들이며, 현실적인 비판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시합니다. 따라서 국내의 독자분들도 이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남의 일 같지 않은 남의 일’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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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
    • 박해수 지음
    • 네오픽션
    • 2023-12-27

    601호에 사는 미지의 존재, 몸에서 자라나는 뼈, 죽음이 사라진 세계…독특하고 기괴한 세상으로 초대하는 일곱 편의 디스토피아기이하고 기괴하며 기발하다. 무엇보다 재미있다.한마디의 감상만을 허락한다면,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_남유하(소설가)끔찍하고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현실의 본질을 꿰뚫다거침없는 상상력으로 과감하게 선보이는 기묘한 이야기들호러, 미스터리, SF, 판타지를 넘나드는 일곱 개의 세상눈을 뜨니, 안방 침대에 온몸이 꽁꽁 묶여 있었고 입도 뻥긋할 수 없었다. 정신이 점점 선명해지는 가운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왔다. 그가 누구든 놀라지 않을 각오로 눈을 부릅 뜨고 있던 찰나,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만다. 눈앞에 서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또 다른 ‘나’였다.“안녕? 놀라게 해서 미안해. 보시다시피 내가 너고 네가 나야.”또 다른 나는 나를 협박하여 각종 통장의 비밀번호를 캐려고 했다. 거부하니 돌아오는 것은 전기 충격이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저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나 뜬금없이 금융 정보를 캐묻는 걸까?표제작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는 갑작스러운 도플갱어와의 조우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간을 역행하여 서술하며 과거에 있었던 일을 파헤치는 흥미로운 전개를 선보인다. 도플갱어는 어디에서 왔는지, 왜 ‘나’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각종 정보를 캐내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낱낱이 밝혀지는 과정이 기괴하고 섬뜩하다. 빚에 허덕이면서도 집을 구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영끌’이 존재하는 현실에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박해수 작가는 데뷔작이자 첫 소설집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에서 기괴한 이야기들을 과감하게 선보인다. 표제작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를 포함하여, 601호에 괴물이 산다는 설정으로 기괴함을 보여주는 「블랙홀 오피스텔 601호」, 끝없는 지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세컨드 헤븐, 천삼백하우스」, 사람의 몸에서 갑자기 자라기 시작한 뼈로 인해 정상인과 비정상인으로 나뉜 세계를 그린 「몰락한 나무들의 거리」, 로봇의 오작동으로 인해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룬 「범인은 로봇이 분명하다」, 죽음이 사라진 세계를 상상하는 「신의 사자와 사냥꾼」, 코로나 이후 막강한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아비규환이 되어 인간의 폭력성과 이기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때 홍대라고 불리던 곳에서」까지 총 일곱 편의 디스토피아가 수록되어 있다.재미뿐만 아니라 현재를 담아내는 것에도 집중하다공포 소설에서 엿보는 우리 세상의 현주소기괴한 이야기지만 절대 허황되고 뜬금없는 내용이 아니다. 박해수 작가는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담아냈다. 「블랙홀 오피스텔 601호」 「세컨드 헤븐, 천삼백하우스」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에서는 ‘집’에 대한 열망과 허망함을, 「범인은 로봇이 분명하다」에서는 로봇이라는 완벽해 보이는 존재의 불완전함을, 「신의 사자와 사냥꾼」에서는 주변을 보지 못하고 오로지 쾌락만을 쫓는 인간 군상을, 「한때 홍대라고 불리던 곳에서」에서는 극한에 몰렸을 때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을 그려내며 어디선가 겪어본 듯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여해원 씨. 현재 정식으로 고용된 직장은 없으시고요?”“네, 없습니다. 몇 년 전 일자리를 잃고는 제대로 된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나이가 벌써 40대 중반이다 보니 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좋네요. 서류를 보니까 연소득이 500만 원 정도로 잡히셨고요.”소득 이야기가 나오자 해원은 불안해졌다. 어쩌면 지원자들 중에 500만 원도 못 버는 인간들이 수두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가난했어야 하나?-P.32, 「세컨드 헤븐, 천삼백하우스」 중에서“도망치지 마라, 태기야.”태기는 속으로 움찔했다. 양정은 이상할 정도로 그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뭔가 다른 말을 하려는 것 같았다.“난 네 녀석 속을 다 안다고. 그러니까 도망치지 마, 현실로부터 말이야. 넌 항상 내가 마약이나 하면서 현실 도피한다고 조롱했지만 실은 그 반대야.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건 바로 너라고. 우린 이 세상의 꼭대기에 결코 올라갈 수 없어.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왜냐하면 먹이 사슬은 이미 완성됐으니까. 치고 올라갈 틈이 없다고. 사람들이 왜 마약에 매달리는지 알아? 자신이 누군지 잊고 싶기 때문이야.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거든. 마약에 취해서 모든 걸 잊은 채로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되는 거지. 그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죽음이야.”-P.203, 「신의 사자와 사냥꾼」 중에서쾅! 쾅! 쾅! 쾅!드디어 요란스럽게 현관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살려주세요! 문 좀 열어주세요! 안에 계시면 제발요!”여자가 내 집까지 오고 말았다. 나는 방 한가운데에서 어정쩡하게 선 채로 굳어버렸고 머릿속으로는 양심과 생존 사이를 빠르게 오갔다. 원래는 감염 여부를 생각해 열어주지 않을 작정이었지만 막상 여자가 문을 두들기며 도움을 청하자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누군가 살기 위해 나에게 매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P.264, 「한때 홍대라고 불리던 곳에서」박해수 작가는 쓰라린 현실의 모습을 가감없이 녹여내며 이야기에 진정성을 더한다. 현실은 늘 희망적이지만은 않기에 우리는 이야기로부터 위로를 얻고, 그 속에서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우리 곁의 이야기를 날카롭게 그려낸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는 ‘호러·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새롭게 써 내려간 하나의 또 다른 장르가 될 것이다.무서운 이야기보다 더 무서운 ‘현실’적인 이야기단순한 공포에서 입체적인 실상으로 진화하다‘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찬가지로 ‘상상으로 만들어낸 그 어떤 공포 이야기보다 더 무서운 것은 현실’이 아닐까. 뉴스를 보면 공포 영화보다 훨씬 잔혹한 이야기가 쏟아지는 세상이다. 단순한 ‘공포’에 열광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공포 소설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제가 그려낸 세계는 오래전 퇴색해버린 슬픈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배경으로 했거나 SF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더 이상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슬픈 운명의 세계 말입니다. 사람들이 강시, 처키, 프레디, 터미네이터에 열광하던 시대는 다시 오지 않겠지요. 무섭지만 나름의 흥취가 있었던 그 시대는 끝나버린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현실이 더 살기 힘들고 무서우니까요.-P.277, 「작가의 말」 중에서‘사람들의 공감을 받는, 무서운데 재밌는’ 이야기. 『나의 집이 점잖게 피를 마실 때』는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저 기괴하기만 한 플롯에서 벗어나 현재를 고민하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유의미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작가의 의무이자 공포 소설의 의무가 될 것이다. ■ ON 시리즈오리지널(Original) 네오픽션(Neofiction) 시리즈 ‘ON’은 자음과모음의 장르문학 브랜드입니다. 호러, 미스터리, 판타지, SF 등 ‘읽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다채로운 소설을 소개합니다. 허구 속 재미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현실과 사회의 빛과 어둠을 담아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복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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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원은 탐정의 부재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낙원은 탐정의 부재
    •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04-14

    블루홀식스가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작가 샤센도 유키! 후루타 덴의 『거짓의 봄』과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 우사미 마코토의 『어리석은 자의 독』, 나가우라 교의 『머더스』, 미키 아키코의 『기만의 살의』 등 가지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작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블루홀식스가 이번에는 샤센도 유키의 『낙원은 탐정의 부재』를 출간한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 『안녕, 드뷔시 전주곡』(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비롯해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시즈카 할머니 시리즈)를 출간해 왔으며,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도덕의 시간』, 『스완』, 『하얀 충동』,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을 출간했다. 그 외에도 츠지무라 미즈키, 이시모치 아사미, 우사미 마코토, 미키 아키코의 작품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일본 미스터리와 저우둥, 레이미 등 중화권 작가의 작품도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각종 재미를 선사하는 퀄리티 높은 미스터리를 매달 선보일 계획이다. 『낙원은 탐정의 부재』는 거대한 스케일의 세계관과 정교한 트릭의 특수 설정 본격 미스터리로 그간 출간된 책들 중 가히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천사가 강림한 세상, 사람을 두 명 이상 죽이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암묵적인 룰과 그 상황에서 ‘연쇄살인’이 가능한가 하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밀물처럼 몰아친다.사람을 두 명 이상 살해한 자는 ‘천사’에 의해 즉시 지옥으로 떨어진다! 『낙원은 탐정의 부재』 는 특수 설정과 본격 미스터리의 매력이 잘 배합된 신감각 미스터리다. 평단은 물론 현지 독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아 2021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 2021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4위!, 202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6위!에 올랐다. 이는 최근 일본에서 특수 설정 미스터리가 열풍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수 설정 미스터리’란 SF나 판타지, 호러 등의 요소를 도입해 현실 세계에서는 실현될 수 없는 특수한 규칙을 작품 내에서 설정하고 그 규칙에 입각해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미스터리를 뜻한다. 샤센도 유키는 『낙원은 탐정의 부재』로 이러한 특수 설정 미스터리의 진가를 뽐낸다. 어느 날 세상에 ‘강림’이 발생한다. 천사가 내려와 사람을 두 명 이상 죽인 사람을 지옥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기이한 모습으로 등장한 천사와 함께 이 세상에 내려진 규칙으로 인해 현실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띠게 된다. 사람을 한 명 죽이는 것은 용서받을 만한 행위라는 통념이 생기고 살인에도 가성비를 따지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연쇄살인은 사라지게 되고 이전까지 탐정이 해왔던 역할에도 변화가 생긴다.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아오기시 고가레’에게도 천사의 등장은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천국이 존재하는지 알고 싶지 않은가’라는 대부호 ‘쓰네키 오가이’의 제안으로 천사가 모여 있는 도코요지마섬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연쇄살인사건과 마주한다. 범인은 어떻게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고 살인을 계속 저지를 수 있는 것일까. ‘아오기시’는 불가능한 상황에서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데…… 경악스러운 것은 천사가 당연한 듯이 하늘을 배회하고 인간의 죄를 심판한다는 참신한 설정이다. 또한 이 작품의 주안점은 ‘누가’가 아니라 ‘어떻게’다. 사람을 두 명 이상 죽이면 지옥행인 이 세상에서 어떻게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연쇄살인을 할 것인가를 풀어내는 논리 퍼즐인 것이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 퍼즐을 함께 풀어보시기를 바란다. 두 명을 죽이고 지옥에 갈 바에야 한꺼번에 많이 죽여야 하지 않을까.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작가 ‘샤센도 유키’는 1993년생으로 대학 재학 중이던 2016년에 『키네마 탐정 칼레이도 미스터리』로 제23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한다. 주로 라이트 문예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본격 미스터리’를 쓰는 것이 좋겠다는 편집자의 평을 계기로 본격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본인도 평소에 본격 미스터리를 읽어왔기 때문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샤센도 유키’라는 이름도 필명인데 이는 ‘시마다 소지’의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斜め屋敷の犯罪)』에 영향을 받아 지은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처음으로 내놓은 본격 미스터리가 바로 『낙원은 탐정의 부재』다. 앞서 살펴봤다시피 작가는 ‘천사’라는 특수 설정과 ‘강림’ 후 세상에서 나타난 가치관이 혼란과 재정립 등을 여실 없이 보여주며 흥미를 자극한다. 이러한 세계관 속에서는 가능할 리가 없는 연쇄살인이 벌어진다는 설정 역시 이 작품의 묘미다. 치밀하게 깔아놓은 복선과 힌트를 마지막에 전부 회수하며 수수께끼의 진가를 펼쳐보인다. 이와 같은 설정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가지는 제각각의 사연도 이야기의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주인공이자 탐정인 ‘아오기시 고가레’, 저택의 메이드인 ‘구라하야 지즈사’, 도코요지마섬으로 손님들을 초대한 섬의 주인 ‘쓰네키 오가이’ 등등. 각자 나름의 가치관에 입각해 ‘강림’의 여파를 소화해내고 이 안에서 독자적인 서사를 구축한다. 물론 이 서사는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꺼번에 꿰어짐으로써 독자들에게 전율과 쾌감을 선사한다. ‘샤센도 유키’는 일본 추리작가협회 입회 인사글에서 “예전부터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일은 소설을 쓰는 것이고, 두 번째로 즐거운 일은 소설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소설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분야는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젊은 신진 작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재미있는 미스터리를 앞으로도 많이 선보여주기를 바라며, 독자 여러분께서도 ‘샤센도 유키’의 행보를 지켜봐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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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것이 아닌 잘못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내 것이 아닌 잘못
    •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12-27

    복선의 마술사 아사쿠라 아키나리! 인터넷 마녀사냥 미스터리 도주극!블루홀식스는 창립 이래 매년 미스터리, 추리소설 분야 출판 종수가 압도적 국내 1위인 출판사로 자리매김하였다. ‘나가우라 교’, ‘미키 아키코’, ‘아사쿠라 아키나리’, ‘저우둥’, ‘하야사카 야부사카’, ‘후루타 덴’ 등 국내 미출간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없었던 ‘오승호’(고 가쓰히로), ‘우사미 마코토’ 작가의 재미있는 작품들을 블루홀식스의 사명(使命)으로 알고 출간하여 왔다. 특히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들을 시리즈별로 꾸준히 출간하여 나카야마 시치리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또한 블루홀식스 출판사만의 성과이자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내 것이 아닌 잘못』을 출간하였다. 『내 것이 아닌 잘못』은 아사쿠라 아키나리가 참신하게 그려내는 인터넷 마녀사냥 도주극이다. 평범한 회사원이 SNS에서 여대생 살인범으로 몰리며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온 국민의 적이 되어 쫓기는 주인공의 처절한 사투와 충격적인 반전! 참신한 복선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던 아키나리가 이번에는 어떤 즐거움을 줄지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란다.하루아침에 SNS에서 ‘여대생 살해범’으로 몰린 남자. 온 국민의 적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 진실은?내가 저지르지 않은 잘못 때문에 온 세상으로부터 쫓기는 처지가 된다면? 『내 것이 아닌 잘못』은 SNS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짐으로써 발생하는 현대사회의 원죄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인터넷 마녀사냥 미스터리 도주극이다. 아사쿠라 아키나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이 작품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는 현대사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원죄의 공포를 시사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외근 중이던 다이테이 하우스 다이젠 지사 영업부장인 야마가타 다이스케는 회사로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는다. 마치 자신의 계정처럼 꾸며진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어 자신이 살인범으로 오해받게 된다. 네티즌 수사대가 출동해 그의 실명과 사진, 직업, 근무지 등등은 인터넷에 그대로 노출된다. 자신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는 다이스케는 금방 오해가 풀리리라 낙관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인터넷에서 마녀사냥이 더더욱 심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각종 유튜버들이 다이스케를 잡겠다고 설치다가 엉뚱한 사람에게 중상을 입히기까지 한다. 도주 중에 목숨에 위협을 느낀 다이스케는 자신이 직접 진범을 잡기로 결심한다. 다이스케는 50대로 인터넷을 잘 사용할 줄 모르는 옛날 사람이자 아내와 딸을 가진 평범한 사회인이다. 그런 그가 인터넷에서 발생한 마녀사냥 때문에 괴로움을 겪게 되고 그의 평온한 일상은 급격히 무너진다. 과연 그는 어떠한 방식으로 진실에 도달할까? 이 이야기는 다이스케의 아내와 딸, 트위터를 리트윗한 대학생, 담당 형사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같은 상황을 두고 각기 다른 인물이 전개해가는 이야기에도 미묘한 재미가 있다. 살해범으로 의심받는 남편을 둔 아내, 그런 아빠를 둔 딸, 그런 자를 체포하려는 경찰 등등이 보여주는 심리 묘사가 가히 압권이다. SNS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인터넷 마녀사냥이 한 사람의 일상에 실질적으로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기술이 발달해 인터넷 역시 인간의 삶의 일부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하게 된 사회에서 악성 댓글, 각종 루머의 급속한 확산은 심각한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한 테마를 미스터리와 절묘하게 융합하는 작가의 참신함이 돋보인다. 복선과 반전이 주는 짜릿함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부디 직접 읽고 느껴보시기를 바란다.누구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도 당신 편이 아닙니다.나는 당신이 끝까지 도망치기를 바랍니다. 아사쿠라 아키나리는 현지에서 ‘복선의 마술사’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뛰어난 젊은 실력파 미스터리 작가다. 1989년에 태어나 현재 일본 간토에 거주한다. 2012년 『느와르 레버넌트』로 제13회 고단샤 BOX 신인상 Power를 수상하며 데뷔했다. 2013년에는 수상작과 함께 응모한 작품 『플래거의 방정식』을 출간하며, 독특한 캐릭터와 압도적인 복선 회수로 일본 현지에서는 ‘복선의 마술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블루홀식스, 2021년 출간)로 제20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 부문과 제7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및 연작단편집 부문 후보작에 오를 만큼 2020년 일본 미스터리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2021년에 출간한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으로 제12회 야마다 후타로상, 2022년 서점대상, 제4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내 것이 아닌 잘못』을 쓰면서 작가는 평소 인터넷에서든 현실 세계에서든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내 잘못이 아니다’, ‘나는 잘못한 것 없다’라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사람이 많은 점에 특히 주목했다고 한다. 평소 느껴온 ‘미안합니다, 내 책임입니다’라고 사람들이 잘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인터넷에서도 빠르게 확산된다고 느껴 제법 오래전부터 이 소재로 작품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자아 성찰이 작품 후반부에서 용서와 화해로 이어지는 전개에서는 마치 작품이 성장물 같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내 것이 아닌 잘못』은 물론 아사쿠라 아키나리의 또 다른 대표작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와 『여섯 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에서도 등장인물들이 각종 고난을 겪고 결국 성장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작가가 다양한 인간 군상의 성장을 통해 독자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내 것이 아닌 잘못’을 여러 형태로 겪으며 그간의 ‘내 잘못’을 돌아보는 인물의 아이러니함을 그려냄으로써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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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 정세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12-27

    즐거운 충격과 반전의 세계정세진 작가만의 유일한 장르단편집인데 멈출 수가 없다. 첫 작품을 읽고 소름이 돋았다도대체 이런 상상은 어떻게 하는 거지?오랜만에 육성으로 욕하고 육성으로 웃고 육성으로 감탄했다첫 번째 소설집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를 읽은 많은 독자들의 평이다. 정세진의 이야기는 도무지 감탄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이야기를 이토록 재밌게 쥐락펴락하는지,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그 매력에 우리는 푹 빠져버리고 만다. 한 번 맛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맛본 사람은 없다는 어느 맛있는 음식처럼, 정세진의 이야기도 한번 읽고 나면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져 견딜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정세진의 두 번째 소설집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가 이토록 반갑다. 또 어떤 독보적인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일지, 어떤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지 내심 놀랄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정세진의 소설집은 맘 편히 권할 수 있는 장르가 되었다. ‘도대체 이런 상상은 어떻게 하는 거지?’ 자꾸만 되묻게 되는 이야기들. 속는 셈 치고 한번 펼쳐보길 바란다.날카롭게 베어낸 현실의단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일곱 가지 이야기는 현실을 베어낸 단면을 닮은 이야기들이다. 분명히 익숙한 현실의 모습을 두르고 있지만,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현실의 숨은 이면이 우리 눈앞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고유할 거라 생각했던 이 세계가 뒤틀리는 경험은 우리의 새로운 감각을 건드린다. 정세진 작가의 이야기들은 그래서 기이하고 유쾌하면서 생소하고 익숙하다.마흔 살 노총각 ‘응수’는 어느 날 제 삶에 불쑥 들어온 여인 ‘선애’와 사랑에 빠진다. 행복한 결혼을 앞둔 어느 날 그녀가 보험금을 노리고 전남편을 셋이나 살해한 무서운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럼에도 쉽사리 접을 수 없는 마음 사이에서 응수는 갈등한다. 이야기는 결말로 나아가는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고민과 비현실적인 재미를 동시에 던진다. 로맨스와 스릴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이야기의 결말은 「죽어도 좋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응수는 선애가 몹시 그리워 견딜 수 없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p.126)아버지가 남긴 유산의 비밀, 망한 아이돌의 기상천외한 도전, 가상현실 게임에 잘못 빠져버린 남자, 꼴뚜기별 외계인이 고백한 일생일대의 소원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가져다줄 놀랍고 기막힌 충격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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