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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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한국사 시험에 가장 많이 나오는 100문 100답
- 유정호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02-19
한국사 시험 전날,단 하나의 자료만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이다!*** 한국사 시험 기출 자료 분석*** 2021·2022 출제 경향 반영한국사라고 하면 어렵고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사가 싫은 이유 1위’는 “암기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로 밝혀졌다. 암기 과목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한국사, 쉽고 편하게 공부할 수 없을까? 방법은 두 가지다.첫째, 역사에 숨겨진 맥락을 이해할 것. 이를 통해 외우지 않고도 깨닫게 된다.둘째, 중요한 포인트만 골라서 볼 것. 시험 문제가 나오는 지점은 어차피 정해져 있다.《한국사 시험에 가장 많이 나오는 100문 100답》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물론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책이다. 한국사 시험을 완전 분석해 반드시 기출될 핵심 포인트 100개를 선정했다. 중요도를 별표로 표시해 우선 순위를 둘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사료와 스토리를 통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낸다.세종의 4군 6진, 흥선대원군과 당백전…시험에 반복해서 나오는 ‘포인트’는 정해져 있다!《한국사 시험에 가장 많이 나오는 100문 100답》의 저자 유정호 작가는 10년 넘게 교단에 서며 한국사를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단순 암기를 시키지 말고 배경과 원인을 파악하게 할 것. 둘째,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충분히 알려줄 것. 셋째, 전체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표를 활용할 것. 넷째, 사료 제시형 문제에 적응하도록 풍부한 역사 자료를 제시할 것.이 책은 이러한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방대한 5천 년 한국사를 단 한 권에 정리했다. 1부는 고대부터 삼국시대까지를 다루며, 2부는 통일신라와 고려를 소개한다. 3부는 조선 전기와 후기를, 4부는 일제강점기 및 근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100문 100답 형식이라 빠른 호흡으로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쉴 새 없이 책을 넘기다 보면 어느 새 굵직한 사건과 맥락을 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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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한국어 구문 연구 - 유형론적 접근
- 목정수 지음
- 박이정
- 2024-02-19
본서의 목적은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의 관점에서 한국어의 기본 구문들을 연구하여 새로운 모습의 문법 담론을 창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자동 구문, 타동 구문, 이중 주어 구문, 소유 구문, 심리 구문, 가능피동 구문, 비인칭 구문, 기능동사 구문을 유형론적 성과를 토대로 재검토하고 새로운 한국어 구문 분석 방법론을 제안하려고 한다. 학교문법, 표준문법을 위시한 기존 체계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정확히 진단하지 않으면 유형론적 관점에서 한국어 구문 연구를 온전히 수행할 수 없다. 이에 한국어가 유형론적 비교 연구 대상으로서 알맞게 수용되어 언어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문법 기술의 방향을 가다듬어 나아갈 것이다. 이러한 작업이 종국에는 한국어 통사론의 핵심을 드러내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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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한국어의 의미와 의미 이론
- 전영철 지음
- 박이정
- 2024-02-19
이 책은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Ⅰ부에서는 언어 의미의 본질에 대해 알아본다. 의미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의미의 주요 특성들이 무엇인지 등을 다룬다. Ⅱ부에서는 의미 분석의 최소 단위이자 가장 강력한 심리적 실체인 단어의 차원에서 실현되는 의미의 모습을 살펴본다. Ⅲ부에서는 문장의 차원에서 실현되는 몇 가지 의미 현상들을 관찰한다. 문장은 단어들이 결합하여 이루는 대표적인 언어 단위로서 명제가 구현되는 분석의 단위이다. Ⅳ부에서는 맥락이 관여하는 의미 현상들을 다룬다. Ⅱ부와 Ⅲ부의 내용들이 언어 표현의 고유한 의미에 대한 것이라면 Ⅳ부의 내용은 언어 표현의 고유한 의미로부터 맥락적 요소가 개입하여 도출되는 의미에 대한 것이다. 보통 화용론이라고 불리는 분야이다. 마지막으로 Ⅴ부에서는 의미 이론들을 살펴본다. 먼저 의미 연구의 역사를 간략히 개괄하고, 이어서 현대 의미론의 두 주요 의미 이론인 형식의미론과 인지의미론의 기본 정신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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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한국조리 -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 홍진숙 외 지음
- 교문사
- 2024-02-19
이 책은 현재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한국조리 검정 실기과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실기 검정과 관련하여 한국조리를 교육하는 문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여 조리, 외식, 식품 영양, 호텔, 관광 등 음식과 관련한 직업을 갖는 사람들이 꼭 필요하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으로 집필하였다.또한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목차와 조리법, 썰기와 고명 등의 정리를 통해 한국음식을 표준화·체계화하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중요한 사항들은 사진과 표로 제시하고 설명하여 비교적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사진으로 표현하여 시각적으로 학습효과를 높이고 효율적으로 조리가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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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 100
- 김은식 지음
- 가람기획
- 2024-02-19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시작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국민의 힘으로 온전한 의미의 민주주의를 꽃피우기까지 현대에도 자주 쓰이는 표현인 ‘빨갱이’라는 말은 해방 때에도 사용되던 유서 깊은 표현이다. 해방 후 총독부 건물에 게양되어 있던 일장기가 내려지고 대신 성조기가 올라가며 미군이 정부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 이에 따라 대한민국의 주류 이념은 민주주의가 되었다. 긴장감이 도는 국제 정세와 급변하는 국내 상황 속에서 이념은 민중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고, 사회 구성원을 이분하여 배척과 숙청의 대상으로 삼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제주민중항쟁, 반민특위 해산, 진보당 해산 사건은 물론이고 한국현대사 초기의 선거엔 정치 깡패들이 동원되기도 하였고, 각목부대가 나타나 선거운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또한 헌법이 제정되고 정부가 수립된 1948년으로부터 50여 년의 세월 동안 정권은 권리를 주장하는 국민들의 생명권과 인권을 공권력으로 수없이 앗아 갔다. 하지만 국민들은 폭력에 굴복하지 않았다. 4.19혁명,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으로 꾸준히 저항을 이어 갔고, 많은 목숨을 잃은 뒤에야 거리의 폭력은 가라앉을 수 있었으며, 더불어 국민들 사이에서도 죽음을 통한 저항에 대한 비판 의식이 생겨나 보다 장기적으로 대중을 설득하는 노력을 통해 사회 개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최빈국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다가다시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기까지한국 경제의 성장과 위기 그리고 다시 일어서기책에서는 해방 직후 미군정이 파악한 한국의 경제 상황과 이어진 급격한 성장, 국제 정세와 자본의 흐름에 따른 위기와 그 위기를 딛고 일어난 대한민국의 모습, 그리고 다양한 정치, 외교, 문화 등의 원인과 급격한 성장 이면의 어두운 면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해방 이후 미군정이 일시에 쌀의 자유로운 매매를 허용하면서 쌀값이 순식간에 30배 이상 뛰어올랐다. 쌀을 유통하던 일본인들이 일시에 철수하며 국내 쌀의 유통망이 마비되어 버린 상황에서 미군정은 쌀 유통에 관한 세부적인 절차와 과정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수요와 공급이 만나지 못하면서 대혼란이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귀국한 동포의 수가 200만에 이르며 수요 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미군정은 문화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쌀이 가지는 중요성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1945년 가을부터 1946년 가을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아사하거나 유랑민으로 전락했다. 그 정확한 수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논이 많지 않은 지역에서는 일개 군 내에서만 200명 이상이 굶어 죽었을 정도였고,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전국적으로 150만 명 이상이 ‘요要구호자’로 분류되었다.그러던 한국은 다양한 제도 개혁과 경제 성장 계획 수립 및 이행, 외교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정희 대통령을 거쳐 김영삼 대통령에 이르는 시기에 큰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취임 직후 압도적인 지지율을 자랑하던 김영삼 정권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그리고 대구 지하철공사장 폭발 사고 등을 거치며 ‘사고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주저앉기 시작했으며, 1997년 겨울 IMF 외환위기와 함께 소멸하다시피 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그것이 모두 김영삼 정권 기간 내에 터져 나오긴 했지만 이미 박정희 시대부터 잉태된 것이었으며 마치 그런 방식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처럼 착각하고 반성 없이 누려온 모든 시대의 책임에 의한 것이었음은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 시대를 거치면서 한국은 ‘견고하고 안정적인 성장’ 혹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태적 사고’에 대해 비로소 눈을 뜰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중요한 건,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단결하여 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세계 속의 한국K-문화의 시작과 K-next한국은 이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문화 강국이 되었다. ‘오징어게임’, ‘기생충’, ‘미나리’ 등 영상 콘텐츠는 물론이고 아이돌 가수들의 세계적인 활동과 커다란 팬덤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 현재의 이런 문화 부흥은 1999년 1월에 제정된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을 밑거름으로 이루어졌다.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은 전통문화와 순수예술 영역을 경제적으로 융합하고 IT 분야의 다양한 영역까지 포괄했다. 규제와 검열이 대부분 철폐되어 표현의 자유가 확대되는 동시에 많은 투자와 지원으로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2019년 말에 발견되어 2020년 1월부터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방역 역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책을 통해 한국현대사의 큰 맥락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경험은 앞으로의 대한민국 사회와 세계 속에 대두될 한국의 다음, K-next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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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한류 외전 - 설계되지 않은 성공, K컬처산업의 운명을 바꾼 9가지 결정적 장면
- 김윤지 지음
- 어크로스
- 2024-02-19
“우리가 잘한 걸까, 세계가 이상한 걸까?”세계를 놀라게 한 K컬처산업, 그 도약의 순간들에 관하여문화산업 연구자 김윤지가 정리한 30년 한류 막전막후BTS 멤버 지민의 빌보드 1위, 〈오징어 게임〉에서 〈더 글로리〉로 이어지는 넷플릭스 글로벌 1위 행진, 〈기생충〉과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거대한 외국자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변방의 문화산업이 세계를 강타하리란 걸 누가 알았을까?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한국 영화시장에 직접 배급하는 걸 막기 위해 극장에 뱀을 풀던 1988년에 한국영화가 오스카를 휩쓰는 미래를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지역 행사를 목표로 댄스음악을 만들던 1990년대에 빌보드 차트 진입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상상보다 더 상상 같은 일들은 우리의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친숙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 현상을 이제는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류 외전》은 영화시장 개방에서 BTS에 이르는 30여 년 동안 한국의 문화산업에 생긴 일들을 9개의 장면을 통해 설명한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K컬처산업의 역동적인 역사문화산업이 성공하기 위한 토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IMF 외환 위기가 없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산업 동력도 절실하지 않았을 것이고, 문화산업정책을 전폭적으로 입안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1980년대부터 이어져온 민주화 열기로 자유로운 창작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했다면 우리 드라마, 영화의 수준도 계속 군부 시대의 틀 안에 놓였을 수도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저자가 정리한 9개의 장면에는 한류와 연결하기 힘들었던 의외의 순간들이 존재한다. 아시아를 강타한 외환 위기와 한류드라마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IMF 이후의 벤처캐피털은 박찬욱과 봉준호에게 어떤 기회를 주었을까? 위기에 몰린 가요 기획사는 왜 해외 진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 기회가 위기로 이어지고, 위기가 기회로 이어지는 역사를 살펴보면 모든 것이 우연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자율성, 역동성, 개방성이라는 문화산업 성공의 필수 조건이 자리하고 있다.군부 시대의 종말은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민주화는 창작자의 자율성을 보장했고, 외환 위기를 맞은 아시아 국가들은 저렴하고 질 좋은 한국의 콘텐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MP3가 불러온 음반 시장의 위기는 가요 기획사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게 만들었고, SNS와 OTT는 한국 콘텐츠의 소비자를 전 세계로 바꾸어 놓았다. 역동적인 시장 개척을 통해 연결된 글로벌 팬덤이 K컬처산업의 수준을 향상시킨 건 물론이다.블랙핑크가 월드 투어를 떠나기까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끝없는 변신과 확장이 있었다K팝 아이돌은 때로 ‘공장에서 생산되는 상품’ 같다는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 K팝은 천편일률적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스템을 더 고도화하며 진화했다. -5장 ‘K팝 제조 시스템의 역동적인 시장 개척’ 중에서K컬처산업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과 수익 구조를 확립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기여를 빼놓을 수 없다. 댄스 음악이 가요계의 주류가 되고, 10대 청소년이 중요한 소비자층으로 부상하자 기획사들은 연습생을 강도 높게 훈련시키는 아이돌 제조 시스템을 만들었다. 안정적인 실력을 가진 아이돌의 등장과 함께 10대 팬덤 문화가 확장되면서 90년대 가요계는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 MP3 파일이 보편화되자 음반시장이 크게 위축되었다. 가요 기획사들은 결국 국내시장 밖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프로듀서는 H.O.T.의 베이징 콘서트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J팝을 부르는 한국인 가수’라는 독특한 포지션의 가수 보아를 통해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는 성공을 거둔다.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K팝의 해외 진출은 훗날 BTS라는 초대형 성공으로 되돌아왔고, 지금의 복잡한 엔터테인먼트 지형에 이르게 된다.영화계 역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진출을 계기로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다. 과거 영화계에서는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토지나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금융기관을 이용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CJ, 오리온, 롯데 같은 대기업들은 영화계에 진출하면서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와 같은 극장 사업을 시작했고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실력 있는 국내 충무로 제작자들과 손을 잡아 뛰어난 퀄리티의 영화를 만들어냈고,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관리를 주도하면서 과거 영화계의 불투명한 제작 과정과 정산 관리가 투명하게 바뀌었다. 투자, 제작, 배급, 상영의 순서로 가치를 창출하는 한국 영화산업의 문법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것이다. 정부정책의 산물? 설계되지 않은 성공?한류 탄생의 주역에 관한 연대기적 탐색 어떤 성공은 정책 덕을 보기도 했지만, 어떤 성공은 자생적이었다. 어떤 성공은 예상하지 못한 원인 때문에 발생하고, 또 어떤 성공은 그 모든 것들의 총합일 때도 있었다. 때문에 ‘한류는 설계되지 않은 성공’으로 평가되곤 한다. 한류 성공에는 정부의 지원정책, 동아시아의 정치 경제적 변화, 소수 기업가들의 탁월한 능력, 한국 대중문화 시장의 역동성, 세계적인 IT 인프라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것도 지금 같은 성과를 염두에 두고 치밀하게 설계된 것은 아니었다. -2장 ‘〈쥬라기 공원〉에서 문화 융성까지, 새로운 산업 동력 찾기’ 중에서《한류 외전》은 한류를 만든 주체에 대한 탐색이기도 하다. 누가 한류를 만들었는가? 김영삼 정부에서 언급된 “〈쥬라기 공원〉 흥행수입이 자동차 150만 대를 수출해서 얻는 수익과 같다”라는 문장은 문화가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정부의 인식 전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적이었다. 실제로 이후 문화산업을 언급하지 않는 정부는 없었다. 영화진흥법을 제정해 영화산업의 성장을 도모한 정부도 있었고, 문화산업진흥기금으로 영화 투자를 촉진시켰던 정부도 있었다. 이처럼 정부는 문화산업을 지원하고 활용하는 정책을 펼쳐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의 성공을 정부가 주도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설계되지 않은 성공, 저자는 한류를 그렇게 표현한다. 한류를 만든 것은 어느 하나의 주체가 아니다. 비디오 테이프를 들고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여 열심히 한국 드라마를 홍보한 방송국 직원들이 없었다면 한류드라마는 없었을 것이다. MP3가 불러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문화를 열심히 연구했던 프로듀서들이 없었다면 K팝이 보편적 코드를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 벤처캐피털들이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고 한국영화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봉준호, 박찬욱, 장준환 같은 감독들이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설계되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결코 하늘에서 떨어진 운도 아니다. 설계하지 않았음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는 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역량이 충족되는 특이점이 있었다는 의미이고, 그 역량은 문화상품을 만드는 이들을 통해 오롯이 구현되었다. 이 책은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성공으로 이끈 이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이기도 하다.끝없는 위기의 K컬처산업, 우리에겐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역동성이 있다우리가 뭘 어떻게 해왔는지 정확히 알지 못해 이 성공은 더 불안했다. 앞서 일본 대중문화 개방 때에도 겪었듯이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이 산업을 어떻게 성장시켜 왔는지를 잘 복기해 보아야 한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지켰고, 무엇을 바꾸었는지, 무엇에 도전했는지 깨달음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 산업이 그리 하찮은 게 아니라, 국가의 세계적 위상을 바꾸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산업이며 그 산업을 우리 스스로 바닥에서 일구어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에필로그’ 중에서 지금도 K컬처산업에 관련된 수많은 뉴스들이 쏟아진다. 가요 기획사의 경영권 분쟁이 경제 뉴스를 달구고, 한국영화의 흥행 성적 부진과 일본 콘텐츠의 약진을 비교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K컬처산업 30년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이미 환경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성공을 이룬 경험이 있다. 성공한 이의 경험처럼 소중한 것은 없다. 문제는 성공을 해석하는 관점이다. 성공의 배경에 대해 한국인의 끼, 흥, 성실성이라는 기존의 답변을 반복한다면 다음 성공은 없다. 치열한 토론과 싸움, 그리고 준비가 있었기에 개방이라는 위협 속에서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K컬처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뻔한 것을 극복하고, 비판을 수용하는 역동성에 있었기에 어쩌면 끝없는 위기는 한류가 지속될 수 있는 토양이 될지도 모른다. 《한류 외전》은 “그동안 K컬처산업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정확한 분석이자, “한류가 지속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가이드이다.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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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 황양밍 지음, 이영주 옮김
- 미디어숲
- 2024-02-19
“32가지 심리 과학으로 삶의 해답을 알려주는 인생 참고서”밤이 깊어가는데 잠 못 이루면서 내일을 걱정하고 있나요?직장, 사랑, 인간관계가 버거운 청춘들을 위한 심리학 수업!이 책의 저자는 ‘생활 속 심리학 박사’라 불린다. 심리학을 그저 대학 교재 속에만 존재하는 이론이 아닌 실제 생활에 응용하여 도움을 받는 도구로 사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어서 붙여진 별칭이다. 그는 실제로도 영국 요크대학교 심리학 박사이며 현재 푸런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이 책을 심리학을 모르는 독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썼다. 살아가면서 부딪힐 인생 고민에 대한 답을 얻고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드는 풍부한 사례는 무척 재미있으면서도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마음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크게 네 가지 주제를 선정해 독자와 함께 답을 찾아 나선다. 자아 찾기, 인간관계, 직장 생활 적응, 그리고 사랑까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여러 상황에서 현명한 해결책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그래서 이 책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인생 참고서처럼 느껴진다. 오빠나 형 혹은 아빠의 애정 어린 조언 같은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고정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선택이 주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각 주제마다 관련된 최신 심리학 이론을 소개해 과학적 설득력을 높였다. 특히 짧은 글귀로 주제의 요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놓은 ‘한밤의 조언’은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생활 속 심리 과학으로 자유로운 인생을 산다”수많은 청춘이 밤새 전전긍긍하는 삶의 고민 분석심리학 박사가 들려주는 다정한 심리학 수업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여러 심리학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며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삶의 고민으로 잠 못 드는 이들을 자신의 경험과 심리학 지식을 동원해 위로하기도 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모인 고민들을 분석해 이 책에 네 가지 주제로 나눠 담았다. 자아 찾기, 인간관계, 직장 생활 적응, 그리고 사랑까지 우리가 살면서 만나게 되는 고민과 어려움에 관해 때론 진지하게 때론 재미있는 필치로 심리학 이론을 곁들여 답을 찾아 나간다. “나만 남들보다 뒤처지는 삶을 사는 걸까요?”, “승진하고 부자가 되는 길은 왜 늘 나만 피해 갈까요?”, “나는 왜 대인관계로 평소 자주 기분이 나빠질까요?”, “다른 사람들은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사람을 잘도 만나는데 왜 나의 연애와 결혼은 순탄하지 못할까요?” 등 필자가 32개 문답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준다. 심리학이 이토록 쓸모가 있다니, 읽다 보면 더 이상 내일의 해가 뜨는 것이 두렵지 않고 기다려진다. - 처음부터 하나의 인생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는 것만이 올바른 삶일까?어떤 이는 대체 뭘 해야 할지 몰라 어려서부터 타인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 사회적 기준에 따라 남들이 살아가는 형태를 그저 따라 하는 데 집중한다. 또 다른 이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언지 깨닫지 못한 채 당장의 욕구만 좆아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산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자신 속에 잠재된 에너지를 마음껏 분출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것처럼 전혀 진전이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저자는 처음부터 인생의 포부를 한 가지로 명확히 정해 매진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체험을 해 보라고 권한다. 이것저것 흥미가 가는 것들을 자유롭게 느끼고 배울 때는 그런 경험들이 앞으로 어떤 가치로 실현될지 알 수 없지만, 하나하나의 점들이 이어져 멋진 그림으로 탄생하듯이 미래에는 자신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주는 목표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저자의 따스한 조언을 듣다 보면 스스로를 옭아매는 의무감이나 죄책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즐겁게 살 수 있는 동기와 용기가 생겨난다.- 감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만난다면 정면 돌파해야만 할까?저자는 감정적인 곤경에 빠졌을 때 전통적인 주장과는 달리 곧바로 대응하는 방식을 권하지 않는다. 부정적인 자극에 직면했을 때는 오히려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려 정면으로 맞서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대처라고 말한다. 원치 않는 상황을 만나 부정적 감정이 강하게 일면 일단 다른 관심거리를 찾아 감정의 강도가 약해지기를 기다리고 그런 다음 정면 대응을 시도하는 것이 비교적 유리하다는 것이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건들은 초반에 가장 강력하게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이 순간을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심리학 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된 사실이다. 과한 감정 변화를 유발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당사자가 이를 무시하는 선택을 하면 오히려 심신에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특히 우울증 경향이 있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부정적 감정을 회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애정 문제일수록 이성적인 판단력을 발휘하라는 말은 옳은 걸까?저자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온전히 이성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감성적인 면을 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개 애정 문제에 관해서는 감정에 휘둘려 이성적인 판단력이 흐려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제법 결이 다른 조언이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보면 감정처리에 관한 대뇌 영역이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연구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비교적 대뇌의 해당 영역 활성화 정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더 쉽게 이별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저것 이성적으로 따져서 나오는 행동보다는 감성의 뇌가 작동하면서 무심코 한 행동이 서로 간에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생각이 많을수록 감정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보고 공감을 이뤄가면서 성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이 책은 살면서 만나는 실제 상황에서 부닥치는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해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쓰였다. 저자의 생활 속 심리학을 만나는 행운을 잡은 독자는 ‘뭐야, 이렇게 간단한 해결책이 있었잖아!’라며 마음이 후련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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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한밤중의 아이
-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02-19
스바루 문학상, 페미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냉정과 열정 사이』로 국내 24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츠지 히토나리의 신작 장편 소설『한밤중의 아이』는 『냉정과 열정 사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으로 국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츠지 히토나리의 신작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은 호적이 없는 한 아이의 삶을 그려 낸다. 유흥가에서 태어난 아이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주인공인 렌지는 유흥가에서 일하는 아빠와 엄마 밑에서 자라 방치당하고, 때로는 학대를 당하기도 한다. 호적에 올라 있지 않아 주민 등록표도 없으며, 건강 보험에도 들지 못하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초등학교에 다니지도 못한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지역 축제인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를 보며 꿈을 품는다. 놀이공원에 가 보기는커녕 장난감도 구경해 보지 못한 렌지가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전통적인 지역 축제뿐이다. 렌지는 언젠가 나도 저 축제에 기여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희망 가득한 미래를 상상한다.부모에게 학대당하는 렌지지만, 이 소설에는 렌지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과 포장마차 사장들, 렌지에게 자신의 부적을 건네는 삐끼 이시마, 어려울 때 자신의 집을 빌려주는 겐타, 렌지가 호적을 취득할 방법을 찾아보는 히비키, 아빠 역할을 대신해 주는 헤이지 등 좋은 어른들도 많이 등장한다.『한밤중의 아이』에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 어른답지 못한 어른이 나오면서도 한 아이를 돕는 선한 어른들의 모습 또한 담겨 있다. 사회의 수많은 좋은 사람들 덕분에 주인공 렌지는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다정함과 상냥함, 관심이 한 아이에게 얼마나 큰 도움으로 다가오는지 보여 준다. 츠지 히토나리는 이 글을 빌려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도록 한다. 그는 기존 작품들과 같은 섬세한 감성을 유지하면서, 무호적 아동이라는 색다른 주제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의 씁쓸한 현실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래를 그리는 한 아이의 꿈을 묘사하고, 따뜻한 어른들과 사회를 그려 냄으로써 희망을 노래하기도 한다. 츠지 히토나리 특유의 철학적인 사색이 잘 표현되었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독자들에게 많은 고민과 생각을 던져 주는 소설이다.첫 페이지부터 작가의 진심과 각오가 느껴진다. 가슴을 찌르는 강렬함 너머로 미래의 빛이 보인다. 츠지 작가의 새로운 대표작이 탄생했다! 황홀하다. _각본가 오카다 케이와『한밤중의 아이』 작품에서는 주인공 렌지가 동경하는 전통적인 지역 축제의 현장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전통적인 축제를 보며 어린 소년은 언젠가 나도 그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눈에 그려질 듯 현장감이 넘치는 축제 묘사 덕분인지 이번 작품의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영화 각본가가 이번 작품을 츠지 히토나리의 새로운 걸작 탄생이라고 표현할 만큼 이 작품은 생동감 있는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 * 편집자 서평 * * *뉴스를 보다 보면 호적 없이 수십 년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 이 소설은 호적이 없는 한 아이의 삶을 조명한다. 주인공 렌지는 부모가 원치 않아 호적에 올라가지 못한 아이이다. 작품에서 경찰 히비키는 렌지가 호적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방면으로 알아본다. 히비키는 처음에 아동종합상담센터로 가지만, 직원은 매뉴얼대로 응하며 구청이나 법무국에 문의해 보라고 말한다. 이어 구청에 찾아가 문의하지만 직원으로부터 법률이 애매해서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답변만을 받는다. 추후 찾아간 법무국에서도 부모를 설득해 서류를 제출하라는 말만 들을 뿐, 정확한 대책을 얻지는 못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려지는 허술한 국가적 시스템은 우리 현실과도 비슷하다. 법의 사각지대에서는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존재한다. 방치와 학대 속에서 일찍 조숙해진 주인공 렌지의 모습은 현실 속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어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작품에서는 경찰 히비키가 아동종합상담센터 상담사 네기시와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아동 학대에 대한 것도 업무 효율을 따져서 가장 심한 케이스부터 처리하게 되거든요. 순위를 매기는 거예요. 그나마 이 케이스는 아직 어떻게든 헤쳐 나갈 것이다, 아직은 괜찮다, 라고 넘겨 버리는 겁니다. (중략) 그 아이는 강하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을 힘이 있잖아요. 그러니 우리도 자꾸 뒤로 미루게 돼요.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것 같은 아이부터 먼저 살려야 하니까. 그렇게 렌지 일은 뒤로 밀립니다.” _본문 중에서아동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많고, 그중 ‘덜 심한 아동 학대’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상담사의 말은 현실과 다를 것이 없어 씁쓸하기만 하다. 이렇게 냉담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축제에 대한 활기차고 생생한 묘사와 이를 보며 희망을 품는 아이의 삶이 어우러지고, 또한 아이에게 손길을 내미는 어른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마냥 어둡기만 한 글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한밤중의 아이』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좋은 어른들을 보며, 우리가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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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한번쯤 자전거 여행 - 도전 앞에 망설이는 당신에게
- 송미령 지음
- 앤에이북스
- 2024-02-19
저질 체력의 아줌마와 사춘기 세 아들과의 자전거 국토종주 여행! 코로나로 온 세상이 단절되었던 때 이제 막 회사와 이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저자는 남들보다 더 심하게 달라진 세상과 마주해야 했다. 운동이라면 질색이었던 사람이 스스로 숨구멍을 찾아 헤매듯 한강공원을 매일 뛰며 버텼다. 매일 일만 하느라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늘 걸렸던 작가는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다 우연히 자전거를 타고 부산까지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가족 모두가 자전거 초보들이었지만 아이들은 게임 무제한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흔쾌히 동참을 했다. 그리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일단 떠나보기로 한 그들. 자전거길을 달리며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삐거덕거리는 일들이 하나씩 나타났지만, 하나씩 목표에 다가갈수록 마음속 자부심은 늘어만 갔다. 부산까지의 국토종주를 이룬 이후 뿌듯함을 느꼈던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국토종주 그랜드슬램을 외치며 계속 도전하자고 외쳤다. 12개의 자전거길 2천 킬로미터를 달리면서 깨달은 것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조우하며 자전거를 타다 보면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속도를 조절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달릴 수 있다는 것도 자전거 여행만의 매력이다. 그럼에도 한계에 부딪히는 힘든 업힐 구간들을 만나게 되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며 얻는 카타르시스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투영하기도 한다.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쌓으며 자전거를 탈 수 있어 더 여행이 즐거웠다고 전한다. 함께 살고 있어도 서로 소원해지기 쉬운 사춘기 시절, 신체적․정신적으로 고된 목표 앞에서도 전보다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시간들 속에 전에 몰랐던 서로를 알아 갈 수 있었다.무엇보다 스스로조차 의심했던 도전이었지만 일단 시작을 해보고 나니 생각만큼 그렇게 어렵지 않았음을 저자는 고백한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꿈이 있다면, 망설이기보다 일단 먼저 시작하고 나서 나중에 포기해도 늦지 않다는 저자의 말은 꿈을 향해 도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된다. 중년의 아줌마와 초등학생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나아갔듯 당신이 용기만 낸다면 그 승리는 바로 당신의 것이라고 이 책은 강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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