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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생의 주역 - 삶과 만나는 『주역』 이야기 (커버이미지)
    [인문]내 인생의 주역 - 삶과 만나는 『주역』 이야기
    • 김주란, 박장금, 신혜정, 안상헌, 오창희, 이성남, 이한주, 장현숙 (지은이)
    • 북드라망
    • 2021-03-03

    『내 인생의 주역』 지은이 인터뷰1. 『내 인생의 주역』에서 『주역』을 ‘존재의 GPS’라고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여덟 명의 저자가 『주역』을 삶의 GPS로 삼아 이 책을 쓰셨는데요. 저자 선생님들에게 『주역』은 어떤 책인지 선생님들 각각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장현숙 : 『주역』은 지금, 여기의 내 행위와 마음을 묻는 책이다.박장금 : 『주역』은 나밖에 모르는 협소한 시선에서 벗어나 실상과 마주하게 하는 ‘우주적 렌즈’다. 안상헌 : 『주역』은 내 삶의 방향을 ‘밖에서 안으로’ 바꾸게 해준 책이다. 특히 중지 곤괘 육삼효의 ‘함장가정’(含章可貞)은 과거 내가 추구했던 세상의 제도를 바꾸려 애쓰는 삶에서 ‘안으로 아름다움을 품는 삶’으로 내 삶의 가치를 바꾸게 해 주었다.이성남 : 나에게 『주역』은 삶의 번뇌를 다르게 해석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입시구덩이에서 아이와 으르렁거리며 갈등하던 시절, 감괘를 만났습니다. 감괘에서 험난한 시간을 통과하는 지혜는 다른 카드가 없고 묵묵히 물구덩이에 물이 차오르도록 기다리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얻었어요. 이한주 : 『주역』은 다른 삶을 살게 하는 전환점이 된 철학서입니다. 잘 살고 싶어서 애는 쓰고 있는데 삶은 늘 우울했던 것 같아요. 그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고전평론 공부를 시작했지만, 이후에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늘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주역』을 알게 되고, 세미나를 하며 『주역』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글도 쓰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새롭게 맺게 되고, 삶의 이치를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김주란 : 언제든지 의논할 수 있는 좋은 스승, 좋은 친구가 생겼달까요? 특히 어떤 문제를 결정하면서 내 욕심이 개입되지 않았나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주역 점을 칩니다. 점을 친다는 행위 자체가 이미 내 고집을 버리고 하늘의 뜻을 따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지요. 사실 그래서 점 치기 전에 정말 열심히 고민을 하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점을 제대로 치려면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에 열심히 생각하다 해답을 얻는 경우도 많구요. 오창희 : 저에게 『주역』은, 삶이란 창조임을 알게 해 준 책입니다. 『주역』은 천지만물에도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은 만물을 ‘낳고 살리는’ 것이며, 천·지 사이에서 살아가는 나 역시 ‘그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주역』의 한 구절(효사 하나)을 두고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지난했던 세월이 구도의 여정으로 바뀌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매직아이’처럼 명료해지기도 합니다. 『주역』에 담긴 ‘낳고 살리고자 하는 천지의 마음’이 이런 마법을 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신혜정 : 『주역』은 우물 안 개구리 같았던 제 시야를 넓혀준 책이에요. 주역을 공부하면서 가족들과의 문제, 공동체 안에서의 크고 작은 사건들, 사회적인 이슈들 등, 삶의 다양한 국면들을 마주했을 때 종전의 패턴에서 벗어나 생각해볼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공부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생겼을 때도 주역의 괘와 효들을 읽으며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지인들의 고민을 상담해줄 때도 아주 효과적이었답니다. 작년에 수능을 치고, 진로 때문에 아들과 갈등하던 친구는 지택 림 괘의 내용을 듣고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고 했거든요. 이렇게 주역은 ‘인생을 충만하게 만들어 주는 삶의 기술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이 책에는 『주역』 64괘를 가지고 삶과 공부에 관한 통찰들을 풀어내는 6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주역』이 어떻게 삶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이 책에 실린 64편의 글에는 우리 8인의 필자들이 일상에서 만난 고민과 사건들이 『주역』과 만나서 재해석되고 새롭게 이해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64편 모두가 재미있지만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족 문제로 고민해오던 필자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가족 중에서도 딸과의 소통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학창시절 내내 불안장애와 왕따를 겪었던 아이였습니다. 한때는 그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자책하며 우울하게 지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딸이 스물세 살이 되면서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그때 사실 좀 두렵기도 했습니다. 딸이 혼자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거든요. 뇌수 해괘를 공부하며 이 고민을 글로 풀어보았는데, 당면한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명징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뇌수 해괘를 풀어쓴 뒤, 그 글을 딸에게 독립 선물로 주었습니다. 글을 읽은 딸은 그동안 꽁꽁 숨겨 놓았던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풀어 놓았습니다. 딸과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저의 불통은 이분법의 논리와 상도를 벗어난 과도한 욕심, 틀에 박힌 제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데서 빚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조심스럽게 용기를 내어 딸은 물론이고 가족, 친구, 이웃들과도 소통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꾸리면서 어려움을 겪은 필자의 경험담도 있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세미나 회비를 미루고 안 내는 회원이 있었는데, 그 회원이 연구실 뒷담화까지 했다는 소리를 듣고 번뇌에 휩싸였습니다. 그때 만난 괘가 수풍 정괘! 우물에 진흙이 쌓여 새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는 버려진 우물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글을 보는 순간 문득 공부공간에서 생기는 진흙은 회원 간 감정의 잉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얽히고설키면 진흙이 쌓여 버려진 우물이 되고 마는 이치를 깨닫게 된 거죠. 그러니 연구실을 찾는 이가 없을까 두려워하기보다는 회원들 사이에 불필요한 감정이 쌓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 잘 흘러가게 하는 게 먼저인 거죠. 이를 위해서는 공간의 윤리를 분명하게 정해서 회원들이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야만 투명하고 맑은 우물물이 샘솟아 생명을 살리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을 테니까요.” 몇몇 필자들은 상투적으로 써 오던 언어를 『주역』을 통해 새롭게 만난 경험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보통 ‘겸손’이라고 하면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교양 수준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산 겸괘에서는 우주만물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 그러니 재물이든, 재능이든 내가 많이 가졌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을 취한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도 통하는 이치입니다. 그러니 내가 가진 걸 타인과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겸손이란 이런 이치가 바탕이 되어야 낼 수 있는 마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풍 손괘에서 만나는 ‘공손하다’의 의미가 무척 새로웠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손하다고 하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큰 소리 내지 않고 유순하게 윗사람의 말을 따르는 태도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주역』에서는 자신의 자리에서 마땅히 써야 할 힘을 올바르게 행사하는 것을 공손함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벗어나면 그건 모두 공손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지나치게 쓰는 것만을 문제 삼기 때문에, 우유부단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공손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람이 좋아서’, ‘착해서’, 때로는 ‘유해서’ 등등으로 착각하는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주역』에서는 분명히 말합니다. 그런 건 공손이 아니라 아첨이거나 타이밍을 놓치는 무능함이라고.” 이 밖에도 상투적으로 사용하던 언어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면서 그 상투성에 달라붙어 있던 통념들이 깨지는 유쾌함을 맛보는 사례는 아주 많습니다. 이상에서 말한 깨달음들은 ‘다른 고전에서도 만날 수 있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주역』은 우리의 거칠고 편향된 감각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시공간을 촘촘하게 분할해 놓았습니다. 인생사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예순네 가지 상황으로 정리했고, 각 상황들에서 겪을 수 있는 단계를 또 여섯으로 나누어 놓았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살면서 겪는 사건이나 문제들 중 64괘 384효에 해당되지 않는 게 없습니다. 우리들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이 64괘 384효 중 어느 하나와 ‘찐하게’ 접속하는 순간, 우리가 옳다고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지독한 편견과 선입관으로 가득 차 있는지를 알고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삶의 굽이굽이에서 만나는 힘겨운 사건들을 『주역』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깜짝 놀라는 경험, 통념이 깨지는 통쾌한 경험들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여덟 명의 저자가 『주역』을 함께 공부하고, 함께 썼다고 이야기하고 계시는데요. 『주역』 공부를 어떻게 해 오셨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가 『주역』을 처음 만난 건 2015년(한 분은 2016년) 감이당 대중지성 프로그램에서입니다. 그 전까지는 8인의 필자 누구도 『주역』을 만나리라 생각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때 대부분의 필자들은 수업 시간의 반은 졸았다고 고백합니다. 요상한 부호들, 한자 일색인 본문, 낯선 용어들로 가득한 『주역』은 읽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 생소한 고전이었으니까요. 게다가 본문 속에 등장하는 동물과 기물들, 사건들은 하나 같이 우리 일상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먼 나라 얘기였습니다. 그런 우리들이 『주역』과 친해지게 된 비결은 따로 없습니다. 첫 만남 이후, 주역의 본문인 「역경」과 그에 대한 주석인 「역전」(통상 「역경」과 「역전」을 통칭하여 ‘주역’이라고 부릅니다)을 모두 외워서 쓰고, 선생님과 학인들 앞에서 괘를 설명하는 등, 지금까지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늘 함께하다 보니 익숙해지고 친해지더라고요. 4년째 금요일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나면 『주역』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한 주도 거른 적이 없어요. 부득이하게 결석을 하는 날이면 어디에 있든 시험을 보고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리는 것이 불문율이 되었답니다. 담임이신 고미숙 선생님도 예외가 아니고요. 그렇지만 『주역』과 이렇게 친해지기까지가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필자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그다지 큰 차이는 없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명문당 판 『원본주역』을 텍스트로 강의를 들었어요. 99.99% 한자로만 이루어진 텍스트였어요. 그때는 우리는 『주역』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어떤 필자는 지금 어디를 설명하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수업 시간이 끝나 버려 그야말로 멘붕이었다고 해요. 학기 내내 그렇게 보냈는데 학기 말에 괘, 효사 시험을 본다고 해서 뜻도 모르고 그냥 외웠고, 한자를 그리다시피 했답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그는 『주역』이 인생에서 사라지기를 바랐는데 다음 1년의 수업에도 『주역』이 들어간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요. 그나마 우리 모두 다행이라 생각한 건 그다음 해부터 한글로 풀이를 해 놓은 텍스트인 정이천의 『주역』으로 공부한다는 것이었죠. 그다음 해에는 외워서 시험을 보는 것에 더해서 매주 두 괘씩을 돌아가며 발표하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발표하기 위해서는 이 책 저 책을 참고로 괘를 공부하고 익혀야 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주역』 속으로 더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도 일주일에 한 번 주역을 외우고 시험을 보는 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외워도 금세 또 까먹지만, 그건 그냥 없어지는 게 아니라 몸 어딘가 남아 있어서 1년차 다르고, 2년차 다르고, 3년차 다른 읽기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읽을 때마다 새록새록 재밌는 건 주역을 몸에 새긴(?) 이 세월 덕분이 아닌가 싶고, 죽을 때까지 읽어도 새로 보이는 게 있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주역』과 함께한 세월 덕분에 고미숙 선생님이 ‘내 인생의 주역’이라는 테마로 글을 써 보라는 제안을 하셨을 때,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우리 모두 망설임 없이 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린 이미 『주역』과 더할 수 없이 친해진 사이였으니까요. 이건 『주역』을 학문적으로 깊이 있게 아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친해지고 나니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참으로 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래서 선현들의 공부법이 소리 내어 외는 거였나 싶기도 해요. 일단 입으로 외고 손으로 쓰면서 몸으로 만나면 어려운 고전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무척 가깝게 생각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저희가 받은 근대식 교육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기한 체험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8인이 8괘씩 64편의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마감’이죠. 한 주에 한 편씩 MVQ(무빙비전 탐구)에 연재하기로 하고, 업로드 일정에 맞춰 우리들끼리 마감 시간을 정했습니다. 그 주의 필자가 초고를 보내오면, 나머지 7인이 그 글에 코멘트를 달아서 보내고, 코멘트를 바탕으로 글을 수정한 뒤 최종본을 넘기는 방식으로 64편의 글을 썼습니다. 이 과정에서 벗들이 보내 준 코멘트는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깨우쳐 주는 망치가 되었어요. 이렇게 여덟 명의 필자가 수년 간 함께 공부해 온 과정을 담은 것이 『내 인생의 주역』입니다. 함께했기에 오늘까지 『주역』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고, 삶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주역』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주역』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또 공부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먼저, 『주역』을 가까이하기엔 너무 어렵고, 고리타분한 고전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건 오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공부하다 보면 그 어떤 고전보다도 내 삶에 바로바로 활용 가능한 생활 밀착형 텍스트라는 걸 실감하게 된답니다. 주자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정이천 선생도 주역은 “근사(近思)”, 즉 가까운 것으로부터 생각하는 것, 자기 삶의 현장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공부라고 하셨어요. 한데 그렇게 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요. 우선, 64괘의 괘사와 효사를 외워야 합니다. 강의만 듣고 책만 읽어서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가 없어요. 활용을 하려면 일단 익숙해지고 편안해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친해져야 하고요. 무엇과 친해지려면 자주 만나고 그것에 대해 자꾸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저절로 일상과 섞이게 되죠. 그런데 막상 외우려는 마음을 내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생소한 한자들 때문인데요.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주역』에 쓰인 한자의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반복적으로 외우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그 과정을 넘어서게 해줄 무언가가 꼭!! 있어야 합니다. 바로 도반, 함께 공부할 벗과 약간의 외부적인 압박(?). 바로 시험이죠. 벗들과 함께 낭송하고 외우고 정해진 시간에 시험을 보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은 『주역』을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어요. 감이당에도 평일과 주말에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만약 이런 방법이 여의치 않다면 본인이 모임을 만드셔도 됩니다. 차츰 『주역』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외우고 읽고 쓰다 보면 『주역』에 푹~~ 빠지게 됩니다. 보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삶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거든요. 마지막 화룡점정!! 반드시 글을 써보시라는 것. 저희처럼 마음에 와 닿는 괘사와 효사를 하나 잡아서 내 문제와 연결해서 스토리로 풀어 보세요. 그리고 친구들과 나누어 보세요. 문제가 전혀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그 즐거움을 아시게 되면 이제 『주역』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독학을 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우리 필자 중 한 분이 1년 전, 어떤 어려운 책도 혼자 읽고 공부하는 친구에게 정이천의 『주역』과 가지고 다니면서 읽고 외울 수 있는 간편한 주역책을 선물했답니다. 다른 책이라면 벌써 다 읽고, 나름 관련 서적들도 찾아 보았을 친구이지만 아직 거의 읽지를 못하고 있답니다. 그러니 『주역』을 공부하고 싶다면, 먼저 함께 공부할 친구들을 꼬옥 만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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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생의 책 52권 - 오직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커버이미지)
    [인문]내 인생의 책 52권 - 오직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 박경남 (지은이)
    • 북씽크
    • 2021-03-03

    살아오면서 얼마의 책을 읽었던 간에 가슴에 남는 책 몇 권은 있을 것이다. 그 책으로 지식을 쌓는 것은 물론이요 위로를 받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요즘 인생에서 찍은 사진 중에 최고로 꼽을 만큼 잘 나온 사진을 ‘인생샷’이라고 하고, 자신의 인생을 대표하는 작품을 ‘인생작’이라고 표현하는데,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인생책’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내 인생의 책은 그간 읽었던 책의 양과 비례하여 여러 권일 수도 있지만, 단 한 권으로도 충분히 인생의 책으로 내세울 수도 있다. 그런 책이라면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여주기도 했을 것이며, 진로를 바꾸는 데 영향을 주기도 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마음의 양식이 되기도 했을 것이며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깨달음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조선시대 학자였던 윤휴는 독서에 대해 ‘생각하면 얻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지 못 한다.’고 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읽는 사람마다 깨달음이나 생각은 다 다르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에게는 명작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감동이 없는 책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유치찬란한 책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 되고, 휴식이 될 수도 있다. 내 인생의 책은 달라질 수 있다. 책은 계속 출판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고전은 시대를 막론하고 감동을 주기에 대체로 명작의 반열에 머물러 있지만, 변화하는 시대를 담는 책들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성장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듯이 책의 내용을 수용하는 가치관도 달라진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아도 나이가 들면서 다르게 이해되기도 한다. 물론 어린 시절에 감명 깊게 읽었던 동화가 아주 오래도록 가슴에 남기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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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 - 우울과 불안이 마음을 두드릴 때 꺼내보는 단단한 위로 (커버이미지)
    [인문]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 - 우울과 불안이 마음을 두드릴 때 꺼내보는 단단한 위로
    • 이두형 (지은이)
    • 아몬드
    • 2022-02-24

    “건강한 사람은 그저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 아니라긍정과 부정 양면을 모두 인정하는 사람이다”‘아는 정신과 의사’ 이두형이 전하는완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는 법수용전념치료(ACT)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버려야 할 대상이나 없애야 할 문제점이 아니라 나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는 심리치료기법이다. 수용전념치료를 처음 고안한 스티븐 헤이스(Steven C. Hayes)는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 인간은 여전히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 말에는 수용전념의 핵심 개념이 담겨 있다. 상처라는 부정적인 개념과 사랑이라는 긍정적인 개념은 당연히 한 사람 안에서 함께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 상처를 치유하거나 없애야만 누군가를 사랑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로 마음이 다친 사람들에게 구급상자 속 반창고 같은 조언을 건넸던 ‘아는 정신과 의사’ 이두형이 이번에는 수용전념치료를 기반으로 한 대중교양서 《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아몬드 刊)》을 들고 독자 곁을 다시 찾았다.저자는 첫 책을 출간한 뒤 마련한 북토크 자리에서 “자존감이 낮아서 힘들다”는 독자를 만났다. 그는 자신을 도저히 사랑할 수가 없었는데, 어떤 책에서 “자기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침마다 거울을 보고 스스로를 안아주며 ‘난 괜찮다,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라고 다독였으나 그럴수록 거부감만 들고 스스로가 미워질 뿐이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저자는 화가 났다. 힘든 이를 위로하기 위한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그들을 더 힘들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자는 이 책 《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한다. 때로는 스스로를 안아주고 이해하기가,사랑하기가 버거울 때가 있음을 받아들이기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확률은, 그 사람이 단 한 번의 실패나 실언, 상처를 경험하지 않을 확률만큼이나 희박한데, 어째서 세상은 그에게 매 순간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을까. 언제부터 ‘자존감’이 그토록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을 해낸 사람의 특권이자 스펙이 되었을까.이 책은 ‘좋은 나, 긍정적인 나’라는 인위적인 상태에 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기를 권한다.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확신만 가득한 편안한 마음 상태’는 너무 매력적이지만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신기루라는 점도 지적한다. 또 ‘때로는 스스로를 안아주고 이해해주기가, 사랑하기가 버거울 때가 있음’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쉽게 말해, 우울하다고 우울을 없애버릴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불안하다고 불안을 타도하려 들지도 말고,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있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의미다.이렇게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가 정말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고 치료적으로도 효과가 있을까? 우리는 무언가 문제가 생기거나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였을 때 ‘생각’을 한다. 나는 왜 이렇게 우울하지, 아니 우울은 좀 괜찮아졌는데 이제는 불안한 것 같아. 우울과 불안은 나쁜 거니까 없애야 하는데 어떡하지. 어려서 사랑을 많이 못 받아서 이러나. 이걸 해보면 나을까, 저걸 해보면 괜찮아질까. 이렇게 사는 게 정말 의미가 있는 걸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그러나 저자는 ‘생각’은 원인을 분석해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는 탁월한 도구이지만 ‘사는 이유’같이 결론이 모호한 질문에 답을 구하거나 ‘어린 시절의 고난’같이 바꿀 수 없는 과거를 살펴볼 때는 무력하다고 말한다. 책은 그럴 때 스스로가 괜찮은지 그렇지 않은지, 이런 나를 사랑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보다 지금 눈앞의 하루를 괜찮게 만들 수 있는 것을 떠올려보자고 말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저자는 이 뜬구름 잡는 듯한 원리의 효과를 목격하고 있다. 어느 날 환자 한 분이 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죽고 싶은 생각이 아예 없어진 건 아니에요. 그냥 죽을까 싶을 때도 있지만 어쨌든 내일이 시작될 거란 느낌이 들어요. 왠지 말로 표현은 안 되지만 그냥 살아가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 선생님을 만나야지, 그런 생각을 해요.”어떤 말로도 환자가 전해준 이야기보다 이 책의 효용을 정확하게 표현하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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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바라는 나로 살고 싶다 - 추구하는 대로 사는 존재의 기술 (커버이미지)
    [인문]내가 바라는 나로 살고 싶다 - 추구하는 대로 사는 존재의 기술
    • 브라이언 리틀 (지은이), 강이수 (옮긴이)
    • 생각정거장
    • 2021-03-03

    하버드 졸업반 학생들이 3년 연속 뽑은 최고의 교수브라이언 리틀의 심리학 명강의사람은 성격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 행동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우리의 행위는 우리의 존재보다 힘이 세다사람은 누구나 무언가를 추구한다. 당신이 추구하는 소소하고 거대한 것들, 이것이 퍼스널 프로젝트다. 당신의 정체성과 삶의 질은 타고난 기질이 아닌 당신이 추구하는 바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은 제1 본성(유전)과 제2 본성(환경)의 산물이지만, 동시에 퍼스널 프로젝트를 활용해 원하는 성격과 삶의 모습을 만드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퍼스널 프로젝트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세 번째 본성이다. 행운의 유전자를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세 번째 본성을 능동적으로 구축하며 원하는 삶의 나이테를 그려나갈 수 있다. 퍼스널 프로젝트는 당신을 대변하는 가치이자, 삶을 풍부하게 만들 열쇠다. 우리의 행위는 우리의 존재보다 힘이 세다. 하버드 졸업반 학생들이 꼽은 최고의 심리학자 브라이언 리틀의‘추구하는 대로 사는 존재의 기술’당신의 퍼스널 프로젝트가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준다‘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당신은 어떻게 답할까? 여러 갈래의 답변이 있을 수 있다. “외향적이고 사람들을 좋아한다”라고 답할 수도 있고, “웹툰을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답할 수도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당신의 타고난 기질일까? 혹은 취향이나 직업일까? 브라이언 리틀에 따르면 개인을 가장 잘 드러내는 동시에 그를 대변하는 가치는 그가 타고난 기질도, 그가 받아온 교육도 아닌, 그가 추구하는 목표(퍼스널 프로젝트)다. 이 관점에 따르면 인간은 유전과 환경의 산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삶은 그가 추구하는 바에 따라 얼마든지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인간은 유전과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만 하는 객체가 아닌 능동적 변화를 만드는 존재다.한 사람의 성격을 타고난 특성이 아닌 그가 수행하는 퍼스널 프로젝트로 정의할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바로 ‘변화 가능성’이다. 타고난 성격 특성은 쉽게 바꿀수 없지만, 퍼스널 프로젝트는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조정할 수 있다. (...) 사람은 퍼스널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법을 터득한다. 이것이 개인이 목표하는 프로젝트에 따라 그의 인생이 흘러가는 까닭이다.-본문 중에서‘추구하는 대로 사는 존재의 기술’ 터득하는 방법 나의 행복과 직결되는 지속가능한 퍼스널 프로젝트 찾고, 추구하기사람은 누구나 무언가를 추구하고 실행한다. 소소하든 거대하든, 의미 있든 별로 중요치 않든 그것이 당신의 퍼스널 프로젝트다. 매주 직장 동료들과 브런치를 먹기로 한 약속도, 언젠가 당신의 책을 출간하겠다는 남모를 결심도 모두 당신의 퍼스널 프로젝트다. 어떤 퍼스널 프로젝트를 어떻게, 누구와 함께 추구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에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은 달라진다. 당신은 어떤 프로젝트를 어떻게, 누구와 함께 추구하고 있는가? 책에서 저자는 각자의 타고난 성정과 잘 맞는, 그래서 지속가능성 높은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방법과 그것을 누구와 함께 추구하는 게 좋은지,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물론, 타고난 성정에 잘 맞지 않는 프로젝트만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갈등도 싫어하는 마음 약한 사람이지만, 냉철한 검사가 되고자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이렇게 타고난 기질과 조화롭지만은 않은 프로젝트를 추구할 때 어려움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또한 설명한다. ‘추구하는 대로 사는 존재의 기술’을 터득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자유롭게 내가 바라는 내가 되는 법‘나다움’에 대한 강박 깨뜨리기 “그냥 너답게 해” 어려운 선택을 앞둔 이에게 우리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아닐까.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이는 여러모로 딱히 도움이 되는 조언은 아니다. 애매한 얘기이기도 하고(나다운 게 뭔데?), 역설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최선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늘 ‘나답게’만 행동하려고 한다면 도리어 ‘나다움’에 갇히게 되지 않을까? 평소에 생각하던 ‘나다움’과 먼 행동일지라도 내가 실행한 뒤에는 그것도 나다움에 포함되지 않을까? 저자는 추구하는 대로 사는 존재의 기술의 하나로 ‘될 때까지 된 척하기’ 전략을 소개한다. ‘될 때까지 된 척하기’ 전략이 처음엔 낯 뜨거울 수 있다. 당신을 알던 사람들은 당신의 다른 모습이 정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상황에 맞게 성격을 바꾸는 일이 조금도 가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완벽한 진정성을 고집하는 건 내적 감정과 조금이라도 다른 외적 행동은 모두 거짓이라고 가정하는 것과 같다. 자신을 단 하나의 자아로 한정하는 것은 여러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것과 같다.- 120쪽 ‘나다움에 대한 강박 깨뜨리기’ 중에서그러니까 좋은 사람이 되는,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에게 단 하나의 진정한 모습이란 없다. 어쩌면 진정성이란 신화처럼 만들어진 것일지 모른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 각자 가진 다양한 모습을 활용하고, 균형을 잡아가며 자신의 길을 만들어간다. 이것은 자아가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유연한 전략이다. 저자는 우리가 ‘나다움’ 혹은 ‘진정성’이라는 잣대로 서로를 제한하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가 누구인지, 복잡한 세상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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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사랑한 공간들 (커버이미지)
    [인문]내가 사랑한 공간들
    • 윤광준 (지은이)
    • 을유문화사
    • 2021-03-03

    『윤광준의 생활 명품』, 『심미안 수업』 윤광준의 신작어디서 어떻게 아름다움의 실체를 만날 것인가 “공간은 보는 게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사진작가 윤광준이 아름다움의 집합체인 공간만을 찾아 인문적·미학적 시선에서 섬세하게 읽어 낸 공간 교양서 『내가 사랑한 공간들』이 출간되었다. 사진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디자인, 건축 등 예술 분야에서 전방위로 활약하는 윤광준 작가는 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중개하는 아트 워커(Art Worker)이기도 하다. 그가 전작 『심미안 수업』에서 무엇이 아름다움인지 들려줬다면, 신작 『내가 사랑한 공간들』에서는 그 아름다움의 실체를 어디서 어떻게 경험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나아가 모든 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아트 워커의 폭넓은 관점에서 공간을 다각도로 살펴봄으로써, 그동안 건축가나 디자이너 등 한 분야의 전문가가 발견하지 못한 공간의 색다른 풍경과 매력 그리고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선까지 선사한다. 아름다운 삶을 위한 윤광준의 공간 미학 수업 좋은 공간에는 좋은 안목이 스며들어 있다최근 들어 공간이 우리네 삶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왜 장소와 공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걸까? 경제가 성장하면서 이제야 우리의 욕망과 해소시킬 능력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여유가 많아지면 그만큼 삶의 수준도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먹는 문제를 해결한 사회의 관심이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변화는 필연적이다. ‘무엇을 할까’ 하는 선택이 ‘어디서 어떻게’로 옮아가는 것이다. 윤광준 작가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통의 목표가 ‘아름다움’에 모인다며, 이는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이룬 나라의 공통 과정이라고 말한다.사진작가 윤광준은 전작 『심미안 수업』의 독자들로부터 “아름다움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어디로 가면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인터넷이 가장 발달했다는 한국에서 검색만 하면 금방 찾을 수 있는데, 왜 굳이 나에게 물어볼까 싶어 처음에는 의아했다고 한다. 나중에야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과잉 정보의 혼란과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일임을 알았다고. 좋고 멋진 장소를 몰라서가 아니라 왜 가야 하는지, 그 공간에서 도대체 어떻게 체험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이었던 것이다.시대가 바뀌었다. 이제는 카페에서 커피만 마시지 않고, 미술관에서 그림만 보지 않는다. 그 공간을 채우는 것들, 예컨대 모서리의 부드러움과 색채의 조화를 뽐내는 테이블, 햇빛이 실내로 최대한 들어올 수 있도록 신경 쓴 창문, 앉았을 때의 감촉까지 고려한 의자, 벽에 걸린 작은 액자 하나까지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변화를 사진작가 윤광준은 허투루 넘기지 않고 주의 깊게 지켜봤다. 그리고 그처럼 아름다움이 풍성한 공간을 경험할수록 안목은 높아지고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 혼자 다니던 좋고 아름다운 공간을 더 이상 감춰 둘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어떻게 아름다움의 실체를 만날 것인가 공간은 보는 게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한 공간들』에서 윤광준 작가가 선택한 공간은 화려하거나 크지만은 않다. 지하철이나 화장실 등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만나야 하는 공간부터 작게는 개인 정원, 카페, 기업이 만든 시설, 국가가 운영하는 미술관까지 다양하다. 선택 기준은 단순하다. 먼저 저자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주 찾는 곳이겠고, 다음으로 공공성과 일반인에게도 개방되는 곳으로 한정했다. 이 공간들은 왜 가치가 있는지, 세련된 취향과 탁월한 안목이 어떻게 발현되었는지, 그래서 우리는 이 공간들을 어떻게 경험하면 좋을지 등을 저자가 직접 겪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인문적·미학적 시선에서 살펴본다. 미학(美學)을 학문으로 배우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의 수용으로 익히고자 하는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 미술관과 콘서트홀이 있어야 하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어 봐야만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감각이 펼쳐지는 장소로서의 공간이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저자는 원래부터 인간은 보고 듣고 냄새 맡으며 맛을 보고 살갗에 닿는 감촉의 차이로 아름다움을 분별했다고 말한다. 오감의 쾌감이 곧 아름다움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공간에서 직접 경험하는 아름다움이야말로 삶의 안목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윤광준 작가는 수년 전부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인상적인 공간들을 눈에 담았다. 특히 바우하우스 연구를 위해 6년간 드나들었던 독일의 도시와 공간은 그에게 공간의 중요성과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그곳에서 생각만으로 알 도리가 없는 아름다움의 실체를 직접 대면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간의 구체적인 대응을 눈여겨봤다. 눈에 보이는 형태가 전부는 아님을, 공간 안에 채워진 세밀한 선택의 조합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 것이다. 그러한 변화를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자주 만난 저자는 아름다움이 집약적으로 구현된 공간들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픈 마음에 『내가 사랑한 공간들』을 정리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전작 『심미안 수업』이 나온 지 거의 1년 만에 출간되었지만, 수십 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등 예술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고 수년간 아름다운 공간을 순례하듯 찾아다닌 대장정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국내 대표 예술애호가 윤광준의 공간 큐레이션공간에서 경험하는 아름다움이 삶의 안목을 높인다 『내가 사랑한 공간들』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일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공간」에서는 화장실이나 전철역처럼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만나는 생활공간에서 경험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공공시설에서 마주치는 디자인의 수준이 곧 그 사회의 품격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도시 구성원들의 심미안이 구체화된 표현인 까닭이다. 세련된 디자인을 수용하고 사용하며 반복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미의식은 당연히 높아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짧지만 강렬하게 아름다움을 감각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기 쉬운 화장실이란 공간에서 저자는 어떤 아름다움을 발견했을까. 유머러스한 시각과 독창적인 관점이 돋보이는 장이다. 2부 「그곳에서 쇼핑을 하면 즐거운 이유」에서는 스타필드나 동춘175처럼 복합쇼핑센터가 있는 소비 공간으로 간다. 주로 서울 외곽에 생기는 스타필드는 도시의 허기를 채워주는 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심 속 백화점처럼 고층빌딩이 아니라 옆으로 길게 늘어난 건물은 생경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바쁘고 각박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주는 이색적인 도서관에서는 아날로그적 감각을 만끽한다. 삶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는 세기말 비엔나 스타일을 서울에서 유일무이하게 연출한 음반 가게, 상업 공간을 상업화시키지 않는 과감한 역발상이 돋보이는 동춘175만의 아름다움도 경험할 수 있다. 3부 「작품 말고도 볼 것이 많은 예술 공간」에서는 뮤지엄 산이나 롯데 콘서트홀처럼 미술과 음악 등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이야기한다. 담장을 낮춰 이웃 마을과 사이좋게 왕래하면서 예술의 문턱까지 낮춘 공간, 사람의 마음을 음악처럼 뒤흔들어 놓는 근사한 공간, 음침했던 마을의 풍경을 한 번에 바꿔 준 기업의 사옥,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 조화로운 아트 건축물 등 공간 그 자체가 예술인 곳을 담아본다. 4부 「개인 취향과 사회 가치가 제대로 구현된 곳」에서는 전남 나주에 있는 죽설헌처럼 화가의 취향이 40여 년간 쌓이면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실현한 사적 공간과 부천아트벙커 B39처럼 쓰레기 소각장이 시민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공적 공간으로 탈바꿈한 이야기 등을 담았다. 오랜 역사가 그대로 방치되거나 외면받지 않고 오늘날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공간은 경건함과 숭고함을 안겨 준다. 5부 「보고 듣고 먹고 노는 사이에 안목은 자란다」에서는 오감이 발동하는 복합문화 공간을 소개한다. 신관과 구관이 함께 자라는 건축물과 그 안을 조화롭게 채우는 콘텐츠가 풍성한 보안 1942, 높은 산자락에 자리하여 개발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지형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이제는 되레 젊은이들의 힙(Hip)한 문화 성지가 된 피크닉, 인생에 한번쯤은 누려도 좋을 법한 오디오숍에서 소리의 황홀을 경험케 하는 오드 메종 등에서 다채로운 즐거움과 섬세한 아름다움에 빠져도 좋겠다. 한편 이 책에는 윤광준 사진작가가 찍은 90여 점의 컬러 사진도 함께 들어 있다. 베스트셀러 『잘 찍은 사진 한 장』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시대의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독자들과 함께 이 공간을 즐겁게 즐기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윤광준은 말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일방적 수용이라면, 예술의 아름다움은 자신이 개입된 적극적 반응이다”라고. 그의 말은 오늘날 큐레이션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을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내가 의미를 둔 것만이 나에게 그 미적 감흥을 허용”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큐레이션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그러나 객관적 기준과 안목 없이 큐레이션한다면, 잠시 스쳐 가는 공간밖에는 더 이상 의미를 주지 못한다. 이 책은 단순히 트렌드를 좇거나 크고 화려한 공간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저자가 발견한 공간 속 아름다움의 요소요소를 독자들이 함께 느끼고, 나아가 높아진 안목으로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나만의 진짜 공간을 자기 관점에서 찾도록 도움을 준다. 공간을 통해 오늘날 시대상을 읽는 맛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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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 4가지 키워드로 읽는 유럽의 36개 도시 (커버이미지)
    [인문]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 4가지 키워드로 읽는 유럽의 36개 도시
    • 이주희 지음
    • 믹스커피
    • 2024-02-19

    “낯익은 유럽 속에 낯선 도시 이야기”깊이 있는 유럽 도시 기행을 위한 인문학 가이드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방식으로 여행을 수집한다. 더 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며 경험을 축적하려 한다든지, 연구 또는 취재 차 정해진 루트에서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는지, 심신을 달래고자 관광 목적으로 예쁘고 멋진 것들만 눈에 담으려 한다는지, 무심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우연히 눈에 띈 곳으로 무작정 떠나버린다든지 말이다. 10년 넘게 여행을 수집하며 성숙해지고 노련해진 여행자가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오롯한 이야기를 전한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낯익은 유럽 속의 두브로브니크, 세고비아, 훔레벡, 아드몬트, 몬테풀치아노 등 낯선 도시들이 반긴다. 이 책 『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는 깊이 있는 유럽 도시 기행을 위한 인문학 가이드로 유럽의 도시 일상에 스며든 역사, 예술, 책공간, 라이프스타일을 찬찬히 살펴본다. 도시가 품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민의 문화를 이해하며 그 하나하나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려 했다. 역사, 예술, 책공간, 라이프스타일까지유럽에서 마주한 알알이 빛나는 순간들저자는 유럽의 17개국 36개 도시를 방문해 39개의 빛나는 순간들을 이야기로 펼쳐냈다. 이탈리아와 독일, 스페인의 도시들이 20개, 그리고 나머지 14개국의 16개 도시를 다룬다. 그중 저자의 기억에 남았거니와 유럽의 수많은 도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은 이탈리아의 ‘로마’일 것이다.로마는 천년 왕국이라 불린 고대 로마제국의 수도이자 중세 가톨릭의 중심지이고 르네상스의 황금기를 이끈 예술의 보고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저자는 배낭여행 중 만난 이탈리아에 마음을 빼앗겨 로마에 터를 잡고 로마 지식 가이드로 근무했다.이밖에도 매혹적인 예술을 입은 피렌체가 빛난다. 그곳에는 미켈란젤로의 매혹적인 조각상 <다비드>가 인간의 아름다움과 르네상스적 정신으로 무장한 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한편 아름다운 책공간을 지은 베를린이 눈에 띈다. 나치에 의해 자행된 ‘책의 화형식’을 기록하고자 베를린의 심장부 베벨 광장 한복판에 구덩이를 파고 책 한 권 없는 책장을 만든 뒤 그 위를 유리창으로 덮었다. 일명 매장 도서관이다. 책 한 권 없는 도서관의 아이러니가 아름답다.코펜하겐에선 소박하고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읽을 수 있다. 세계적인 ‘자전거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바, 자동차가 불편한 탄소중립 도시로 나아간다. 미래 세대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다.4가지 키워드로 읽는 유럽의 36개 도시 이야기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유구한 역사를 담은 도시를 둘러본다. 길가의 돌덩어리에도 이야기가 담긴 로마, 자유와 평화의 봄을 기다리는 보헤미아의 도시 프라하 같은 유명한 도시를 비롯해 전쟁이 입힌 상흔이 남아 있는 지상낙원 성곽도시 두브로브니크, 물의 가치를 꿰뚫어 본 로마제국의 위대함이 전해지는 세고비아 같은 덜 알려진 도시를 두루두루 살폈다. 2부는 찬란한 예술의 도시를 마주친 순간을 돌아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 자연을 보관하고 있는 훔레벡, 에펠탑과 유리 피라미드가 형형하게 빛나는 파리, 입센과 뭉크를 추억하는 오슬로 등이 아름답게 빛난다. 3부는 설렘 가득한 책공간을 지은 도시 이야기를 담았다. 괴테가 평생 뿌리내린 고전문학의 보고가 있는 바이마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 지식을 보관하고 있는 아드몬트 등이 마음의 근육을 채워준다. 4부는 편안하고 기분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읽는 도시의 기억을 모았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빈, 구석기의 동굴 마을이 유럽 문화 수도가 된 마테라 등 낭만과 자유가 살아 숨 쉬는 도시들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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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커버이미지)
    [인문]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 게오르크 롤로스 (지은이), 유영미 (옮긴이)
    • 나무생각
    • 2021-03-03

    나의 생각과 나는 다르다!부정적인 수많은 생각의 악순환을 끊고진짜 나를 찾아가는 마음 챙김 연습★독일 아마존 및 슈피겔 베스트셀러★나를 패배자로 몰아가는 생각들에 맞서는 방법</B>철학자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은 인류가 이성에 얼마나 많은 힘을 부여했는지를 보여주면서도 이성 중심의 세계관이 얼마나 황량한지 보여주는 말이다. 이성에 이렇게 전적으로 힘을 부여하는 것에 대한 대가는 참으로 크다. 도구가 정신적 지도자가 되어 우리를 지배하려 들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는 틱낫한(Thich Nhat Hanh)은 자신의 강연에서 데카르트의 말을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로 뒤집어 말하곤 했다. 이성이 만들어내는 생각들과 거리를 취할 수 없는 한 우리는 실체 없이 부유하는 무수한 생각들의 인질이 되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실상이 아니라 허상을 자신인 것처럼 착각하고, 그것에 사로잡혀 불안해하거나 우울해하고, 강박증에 시달리거나 무기력이나 죄책감에 끌려 다니는 것이다.이 책의 저자인 게오르크 롤로스는 서부독일방송의 저널리스트로 오랫동안 일하다 틱낫한이 프랑스에 설립한 명상 공동체 ‘플럼 빌리지(Plum Village)’에 들어가 3년을 지냈다. 이성이 만들어낸 내면의 목소리에 끌려 다니다 완전히 지쳐 있었던 그는 그곳에서 명상 훈련을 통해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패배자로 몰아가는 이성의 존재를 알아챘다. 왜 우리는 때로 결정을 내리기를 힘들어할까? 왜 우리는 새로운 일 앞에서 겁을 먹고 도망치려 할까? 왜 우리를 매번 스스로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느낄까? 이 모든 게 이성의 고약한 장난이다. 쾰른에서 의식 치료 학교(School for Being)를 운영 중인 저자는 이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해 초래되는 열등감, 통제 강박, 죄책감, 무기력 등의 괴로운 감정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개발하여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에고의 방에서 탈출하는 마음 챙김 연습게오르크 롤로스는 이 책에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탐탁지 않은 감정들이 우리 의식에 존재하는 에고의 집에 모여 있다고 말한다. 에고의 집에는 거실에 해당하는 ‘통제의 방’도 있고, ‘열등감의 방’, ‘죄책감의 방’, ‘결핍의 방’, ‘부정의 방’, ‘저항의 방’, ‘탐욕의 방’, ‘혼란의 방’, ‘오만의 방’, ‘무기력의 방’ 등 총 10개의 방이 있다.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못 돼.’, ‘왜 나만 늘 손해를 봐야 하지?’ 같은 이성이 속삭이는 생각들을 졸졸 쫓아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 한 방으로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다. 어떤 방에 깊숙이 체류하고 있는가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부정적 감정과 요구가 우리를 마비시킬 것이다. 에고의 방들은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과 같다. 당신이 지금 어느 방 앞을 서성이고 있는지, 아니면 그 방에 깊이 들어가 장기 체류 중인지 느껴지는가? 뒷전으로 밀려나 무시당한다는 기분이 든다면 당신은 지금 ‘결핍의 방’에 갇혀 있는 것이며, 매번 자기 의심과 양심의 가책에 시달린다면 ‘죄책감의 방’에 매여 있다는 표시다. 저자는 각 방에서의 지배적인 사고, 행동 패턴, 감정 상태 등을 풍부한 자기 경험과 임상을 통해 예리하게 짚으면서 실제 그곳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이성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기 위해 속삭이는 목소리에 ‘주의’와 ‘믿음’이라는 먹이를 주지 않아야 한다. 둘째, 호흡과 관찰을 통해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를 만나야 한다. 저자가 고안하여 이 책에 소개한 ‘마음 챙김 4단계’가 당신을 ‘지금 여기’로 데려다줄 것이다. 각각의 에고의 방에 우리가 어떻게 빠져들어 가는지, 어떻게 하면 그 방을 빠져나와 자유롭고 평온한 의식 상태에 이를 수 있는지 단계적으로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당신은 생각이나 감정처럼 왔다가 가는 존재가 아니라 시종일관 존재한다. 자유의 열쇠는 당신이 쥐고 있다. 에고의 집을 벗어나 정원을 거닐고, 대지 바깥쪽으로 더 걸어 나와 의식의 고요한 지평으로 나아간다면 그곳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과 자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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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여기 있어요 - 세상에 혼자라고 느껴질 때, 우리를 위로해 주는 것들 (커버이미지)
    [인문]내가 여기 있어요 - 세상에 혼자라고 느껴질 때, 우리를 위로해 주는 것들
    •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안해린 옮김
    • 불광출판사
    • 2024-02-19

    우리 삶에 쏟아지는 모든 슬픔을 통과하기 위해반드시 필요한, 위로라는 우산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정신의학자이자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추앙받는,크리스토프 앙드레가 선사하는기적 같은 위로의 힘!“저자에게 단 한 문장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을 써 줘서 고마워요.”-프랑스 아마존 독자평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위로’를 치면 가장 먼저 뜨는 자동완성 검색어는 ‘위로가 되는 글귀’다. 시에서, 소설에서, 유명인의 말에서 위로가 되는 글귀를 찾은 누군가는 위로가 듣고 싶었던 사람일까, 위로를 하고 싶었던 사람일까. ‘싸구려’니, ‘허울뿐’이니 하며 그 가치가 절하되고 어지간한 위로의 말은 내 사정도 모르는 참견으로 여겨지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사랑하고 아끼는 누군가와 나 자신의 괴로움을 덜어낼 방법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런데 정말 ‘위로’가 무엇인지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을까?폐암으로 죽음의 문턱에 다녀오며 위로의 중요성을 느낀 저자, 크리스토프 앙드레의 말에 따르면 다음의 모든 것은 위로가 될 수 있다. 타인의 고통을 함부로 단정짓지 않되, 괴로움에 세상과 멀어지지 않게 언제든 내가 여기 있으면서 돕겠노라 말해주는 것. 슬픔과 비탄에 잠식되지 않도록 한 번씩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일. 부드럽게 어깨를 다독이는 손. 판단하지 않고 경청하는 태도. 속세의 희로애락과 무관하게 제 속도대로 꽃이 피고 지고 녹음이 우거졌다가 낙엽이 지고, 눈이 쌓였다가 녹아가는 자연의 무심함. 감탄을 자아내는 예술 작품의 아름다움과 공감이 되는 이야기의 보편성. 시, 명상, 종교…. 당장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더라도, 혼자가 아님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저자는 슬픔과 고통의 원인과 증세가 다양한 만큼, 위로의 근원 역시 무수히 많아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이 위로에 관한 책에 머무르지 않고 부디 위로하는 책이 되기를’ 기원하는 그의 말대로 『내가 여기 있어요』는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에게도, 위로를 주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는 가이드이자 위로의 원천이 될 것이다.“이 책이 위로에 관한 책에 머무르지 않고부디 위로하는 책이 되기를… ”더 이상 기댈 곳도 버틸 힘도 없는나와 당신을 위한 실질적인 구원의 메시지!“우리는 고통받고, 늙고, 죽을 것입니다. 누구도 예외는 아닙니다.”저자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이렇게 우리 모두 알지만 애써 외면하던 진실을 대놓고 드러낸다. 그가 말하는 ‘피할 수 없는 세 가지’인 고통, 노화, 죽음은 그 표현대로 인간의 삶에서 어쩔 도리 없이 마주칠 괴로움의 원천이다. 그러나 무기력하게 홀로 괴로움을 감내할 필요는 없다.도무지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끝없는 슬픔에 우리가 잠식되지 않도록 잡아주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울과 불안 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비록 눈에 띄는 차도가 없더라도 계속해서 의사를 찾아오도록 하는 동력은 무엇일까?『내가 여기 있어요』는 그 해답을 관계에서 비롯한 위로에서 찾는다. 온유함과 형제애가 담긴, 일시적인 위안을 초월하는 위로는 해결책이 없는 삶의 시련이라는 폭풍우와 공존하는 방법이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막막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괴로운 시간에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아주고 또 거기 있어 주는 타인의 존재감, 이해와 공감으로 묵묵히 곁을 지키는 위로는 운명의 붉은 실처럼 우리의 삶 내내 이어진다.위로는 현실을 바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괴로운 감정을 경감시키고 삶의 의욕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나의 경우 가까운 이들의 한탄을 들을 때 마비되곤 했다.그들을 실질적으로 돕지 못한다고 느껴지면 스트레스를 받고, 어쩔 줄을 몰라 쩔쩔맸다.사랑하는 사람이 우리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로 인해 괴로워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책 속에서가까운 사람, 내가 애정하는 사람이 삶의 어려움을 털어놓았을 때,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말해주었을 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자신의 연약함을 말해준 신뢰에 고마우면서도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허둥지둥하다가 급한 대로 ‘괜찮을 거야’, ‘힘내’라고 뱉고 보면 그렇게 ‘영혼 없는’ 위로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런 영혼 없는 위로가 무관심이나 성가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다만 사무치는 공감이나, 때로는 경험한 적 없어 가늠할 수 없는 타인의 슬픔에 동요한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툴 뿐이다. ‘당신의 고통에 나도 마음이 아프다, 현실적인 도움을 줄 방법이 없어 몇 마디 말만 건네기가 겸연쩍다’ 하기가 어색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많은 경우 타인에게 어려움을 털어놓을 때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은 실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말을 들어줄 누군가, 그의 진심 어린 공감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나 이러저러한 일이 있어서 힘들어’라고 친구나 가족에게 말할 때 (물론 마법처럼 해결책이 나온다면 참 좋겠지만) 그저 차분히 경청하고 나의 감정을 이해해주길 원한다. 고통에 공감하고, 언제라도 얘길 들어주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곁에 있어줄 것을 알리는 표현은 거창할 필요도, 무작정 긍정적일 필요도 없다. 위로는 현실을 바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괴로운 감정을 경감시키는 데 목표를 둔다.“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대할 때 위로는 결코 고통을 말끔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고, 견딜 만하게 해주어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지 않게끔 한다. 슬퍼하는 이에게 ‘울지 마’가 아니라 ‘울어, 눈물을 다 쏟아내, 내가 여기 네 곁에 있을게’라고 말해주는 것이다.”-책 속에서우리가 모를 뿐, 위로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정신과 의사로서 그가 만나 온 다양한 사람들과의 일화, 편지글과 문학 작품, 인터뷰를 선별해 좋은 위로자의 태도를 보여준다. 죽음을 앞두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두 친구의 모습을 그리는 빅토르 위고의 글, 감옥에 갇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아내는 로자 룩셈부르크의 편지, 마리 노엘, 말레르브,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가 부드럽게 보여주는 섬세한 고통까지. 이를 통해 우리는 위로를 구하는 사람이 느낄 괴로움과 위로를 주는 사람이 취해야 할 적절한 자세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슬프고 괴로울 일이 다양한 만큼 우리를 위로하는 것들 역시 하나가 아니다. 사람만이 구원인 것도 아니다. 6장에서는 수많은 위로의 길이 소개된다. 자연, 걷기, 음악, 소설, 글쓰기, 명상, 운명과 믿음, 종교와 환상에 이르기까지 위로가 될 수 있는 것들은 무진하다. 자연을 바라보며 지금 느껴지는 슬픔보다 더 넓은 세상에 속해 있음을 깨닫고, 곁을 지켜주는 반려동물의 다정함을 느끼고, 한 걸음 두 걸음 걸어가며 기분 전환을 한다. 예술은 어떨까? 아름다운 그림을 보거나, 내 기분에 맞는 슬픈 음악이든 활기를 일으키는 즐거운 음악이든 노래를 듣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는 사람은 무척 많다. 앞서 말했듯 시와 소설을 통해 타인의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공감하거나, 비슷한 상황에서의 적절한 대응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고통을 글로 쓰면서 슬픔과 대면하고, 명상을 하며 나와 내 주변을 차분히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커다란 괴로움의 덩어리를 잘게 분해한다.이토록 다양한 위로의 근원 앞에서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는 우리 몫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다시금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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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 완벽하지 않은 날들을 살면서 온전한 내가 되는 법 (커버이미지)
    [인문]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 완벽하지 않은 날들을 살면서 온전한 내가 되는 법
    • 변지영 (지은이)
    • 비에이블
    • 2021-03-03

    “그것은 나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나는 매일 조금씩 선명해진다”- 일부러 자기 자신을 좋아하려 애쓰는 당신에게 권하는 것들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내가 좀 예민한 타입이긴 해” “난 왜 이렇게 귀찮아하는 성격인 걸까” 오늘도 SNS나 커뮤니티에 올라온 심리유형검사를 해보며 ‘맞아’ ‘이거 딱 내 얘기네’ 하는 사람들. 우리는 대개 자신에 대해 한 방향으로 일관된 정보를 갖고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뭔가 자신을 잘 파악해 앞으로의 일들을 통제하기 쉬울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나를 단정 짓다 보면 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나는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 예민한 부분이 있을 뿐인데 말이다.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는 그동안 쓸데없이 나를 괴롭히던 것들이 나의 전부가 아니라 부분이었음을 깨닫고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을 이야기하는 심리에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그저 나 자신을 향한 따뜻한 호기심그동안 나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들여다보는 도구들을 친절하게 안내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변지영 심리학자가 이번엔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는 말,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는 말의 허상을 짚어보며, 진짜 내 안의 심리적 기둥을 튼튼히 하려면 스스로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우리는 대체로 자기 안의 어떤 면은 좋아하고 어떤 면은 싫어한다. 남들 앞에 내놓기 좋아하는 부분을 내세우려고 하고, 부끄러운 부분은 숨기려 하거나 없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판단과 차별 때문에 자기 자신과 깊게 연결되기 어렵다. 부모나 친구, 연인은 나를 있는 그대로 조건 없이 사랑하기를 원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지극히 조건을 달며 사랑한다.”저자는 “병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병”이라고 말한 정신분석가 윌프레드 비온의 말을 조금 바꿔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한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견디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병”이라고. 자기 자신을 일부러 사랑하고 좋아하려 노력할 필요 없다.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는 말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그저 자신에 대한 ‘진실한 호기심’이다. “스스로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려면 따뜻하게 호기심을 갖고 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지구에 잠시 세 들어 살아가고 있는 생명의 하나로 바라보는 연민의 마음이면 충분하다. 누구나 다 그렇게 애쓰면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보편성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왜곡된 자기도취나 자기비하가 아닌, 진실한 자비심이 생겨난다.”심리적 유연성을 갖기 위해 읽는 하루의 페이지들이처럼 이 책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가장 권하는 것은 ‘심리적 유연성’이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성격, 감정, 패턴 등이 고정되어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것만으로도 ‘완벽하지 않은 날들을 살아가며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이 힘은 한번에 생기지 않는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란 일상처럼 몸에 배어 있어야 변화가 생긴다. 그래서 이 책은 1부부터 7부까지 생각할 거리들을 짧은 아포리즘으로 담았다.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도 좋고 페이지를 넘기다 마음을 붙드는 곳에 멈춰 잠시 읽어도 좋다. 1부 ‘내가 알고 있는 나는 내가 아니다’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길 권하고, 2부 ‘자기 자신과 잘 지내는 법’에서는 나답게도 살고 싶고 남들만큼도 살고 싶은 나를 자책하지 않고 잘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3부 ‘그 사람에게서 나를 본다’는 관계에 대한 태도는 즉 나에 대한 태도임을 깨닫고 우리가 진실로 함께하려면 어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4부 ‘욕망은 밖에서 오는 것’에서는 욕망이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는 데서 오는 여러 문제들을 들여다보고, 5부 ‘마음은 원래 비어 있다’에서는 마음을 잘 흐르게 하고 생각을 잘 사용하려면 어떤 깨달음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6부 ‘더 이상 의지 때문에 애쓰지 말 것’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그동안 겪어온 자기조절 피로에서 벗어나 맥락을 보며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7부에서는 매일 조금씩 불분명했던 내가 선명해지려면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는 게 좋을지 이야기한다. 나는 곧 내가 매일매일 하는 것이다“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야 무언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실은 거꾸로다. 매일 하는 것이 당신을 안정되게 만든다. 부서져버리거나 흩어져버리기 쉬운 마음을 붙들어 매는 말뚝 같은 것은, 다름 아닌 지금 여기 일상에서 당신이 하는 일이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매일 하는 행위가 말이 되고 생각이 되고 감정이 된다고 말한다. 그것들이 결국 습관이 되고 정체성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이렇게 나를 만드는 것은 그저 작은 하루들뿐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버겁게 느껴졌던 삶이 한결 가벼워진다. “무언가를 매일같이 하는 사람의 눈에는 왔다 가는 것들과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것이 선명해진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이 많지만, 공상만으로 간절해질 수는 없다. 무엇을 계속 하다 보면 그 안에서 간절한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나는 오늘 하루를 망설임 없이 완전하게 불태워 연소시켰던가. 하루의 끝, 나 자신에게 물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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