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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멜른의 유괴마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하멜른의 유괴마
    • 나카야마 시치리 (지은이), 문지원 (옮긴이)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02-24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역대급 유괴마 vs 이누카이 하야토의 처절한 대결! 대반전!“나카야마 시치리, 이번엔 백신이다!” 2009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 『안녕, 드뷔시』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하멜른의 유괴마』가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살인마 잭의 고백』 『일곱 색의 독』에 이어지는 다음 작품으로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안녕, 드뷔시 전주곡』을 비롯해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와 은령 탐정사』(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등을 출간해왔다. 그 외에도 오승호(고 가쓰히로), 이시모치 아사미, 츠지무라 미즈키, 나가우라 교 등 각기 독특한 매력을 가진 미스터리를 소개해왔다. 앞으로도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비롯해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여러 작품을 소개할 것이다. 『하멜른의 유괴마』에서는 어느 날, 기억 장애를 앓는 소녀가 실종되고 자궁경부암 백신 피해를 주장하는 아이들이 연달아 유괴된다. 현장에는 어김없이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엽서가 놓여 있는데…… 넘치는 스릴! 대반전! 백신 부작용 사건과 유괴 사건이 교차하는 사회파 미스터리!“앞뒤 분간 못하는 개를 어떻게 풀어 놓겠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관계자를 부모로 둔 소녀, 그 백신 부작용으로 장애를 갖게 된 소녀들, 백신 반대 입장에 있는 소녀들이 줄줄이 유괴되고 범인인 ‘피리 부는 사나이’가 요구하는 몸값은 70억 엔! 『하멜른의 유괴마』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유괴극을 다룬 작품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측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부작용 피해를 입고 반대하는 측이 등장해 첨예하게 대립한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어머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열다섯 살 소녀 가나에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현장에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림엽서가 남아 있었다. 수사1과의 이누카이 하야토가 수사에 나서고, 가나에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기억 장애에 빠져 있었고 어머니는 가나에의 병상일지를 기록하는 백신 피해 대책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 후 이번에는 여고생 아미가 하교 도중 실종됐고,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옆에 피리 부는 사나이의 그림엽서가 발견됐다. 아미의 아버지는 자궁경부암 백신 권장단체의 회장이었다. 특이하게도 백신 관련 피해자와 가해자 가족이 실종되고 범인의 정체와 유괴의 목적이 파악되지 않아 수사는 미궁에 빠진 가운데, 또 제3의 대규모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하멜른의 유괴마』를 집필한 시치리의 동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촉발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딸이 중학교 1학년 때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했을 때, 부작용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그 직후 바로 작가로 데뷔했는데,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는 것이다. 자신 외에도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텐데도 매스컴에서는 보도가 잘 되지 않는 것이 신경이 쓰였고, 작가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글쓰기의 역할을 첫째, ‘기억하게 하는 것’, 둘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지만 좀처럼 형상화하기 어려운 것을 문장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TV가 ‘기록’을 해준다면 글을 통해 기억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어디까지 사람의 마음에 새길 수 있을지를 늘 고려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시치리의 태도는 전례 없는 코로나 19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세계가 코로나 백신과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지금, 『하멜른의 유괴마』의 재미에 흠뻑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부정적인 사람은 수가 적은 게 아니라, 그저 목소리가 작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로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내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지 미스터리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 장르를 넘나드는데 이는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살아남아 작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치리의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리더빌리티’다. 즉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특히 『하멜른의 유괴마』에서 재미있는 것은 이야기의 페이스가 변화하는 점이다. 처음에는 유괴 사건이 발생해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이 점점 커진다. 하지만 중반부터 분위기가 바뀌어 흐름이 갑자기 빨라지며 단숨에 해결까지 밀려들어간다. 이에 대해 시치리는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을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자신은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대해 써달라는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그렇다면 그는 음악, 범죄, 의학 등 다양한 테마의 미스터리를 쓰면서 어떻게 정보를 수집할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취재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이유다. 가령 수술 장면도 예전에 TV에서 본 심장 이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쓰고 있어 의학적인 묘사에서 오류가 있는지 걱정이었다고도 말한다. 물론 그에 따르면 전문가가 읽어줘서 실수는 없었다. 또 폴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언제까지나 쇼팽』을 집필할 때도 폴란드 여행 비디오를 보면서 썼다고 한다. 다양한 정보 수집 루트, 그리고 자신만의 작법으로 소재와 반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 세계 속으로 독자 여러분들도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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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충동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하얀 충동
    • 오승호 (지은이), 이연승 (옮긴이)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02-24

    제20회 오야부 하루히코상 수상! 2019년 제162회 나오키상 후보작가! 『스완』2020년 제7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가! 『스완』2020년 제4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가! 『스완』제39회 요시카와 에이지 신인상 후보작 『마트료시카 블러드』 제31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작 『라이언 블루』 제72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작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도덕의 시간』과 『스완』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블루홀식스가 이번에는 『하얀 충동』을 출간한다. 그간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음악 미스터리 『안녕, 드뷔시』, 『잘 자요, 라흐마니노프』, 『언제까지나 쇼팽』, 『어디선가 베토벤』, 『안녕, 드뷔시 전주곡』(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비롯해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와타세 경부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을 출간해 왔으며, 츠지무라 미즈키, 이시모치 아사미, 하야사카 야부사카, 우사미 마코토의 작품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일본 미스터리를 소개해 왔다. 그 외에도 저우둥, 레이미 등 중화권 작가의 작품도 소개했으며 앞으로도 가지각색의 미스터리를 선보일 것이다. 『하얀 충동』은 살인 충동을 지닌 소년, 연쇄 강간 사건의 범인, 스쿨 카운슬러가 기묘하게 연결되어 사회가 떠안은 ‘절대 악’에 대해 묻는 사회파 미스터리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충격적인 심리 드라마로 극찬을 받으며 2018년 제20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했다.사람을 죽여 보고 싶은 소년.우리는 살인자와 공생할 수 있을 것인가? “고찰은 끝났다. 나는 이제 그저 기도할 뿐이다!” 『하얀 충동』은 2015년 사회파 미스터리 『도덕의 시간』으로 데뷔해 가장 치열한 심사 과정을 거쳐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오승호 작가의 2017년 출간작이다. 작가가 네 번째로 쓴 『하얀 충동』은 본격적으로 작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하게 된 작품이다. 사상 최대의 유괴 사건을 다룬 두 번째 작품 『로스트』와 경찰 미스터리인 세 번째 작품 『신기루의 개』로 흥미로운 소재와 이야기를 다루는 신인 작가로 호평을 받다가 『하얀 충동』으로 오야부 하루히코상과 요시카와 에이지 신인상 후보에 올라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는다. 최종적으로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하면서 신예 작가로서 탄탄대로의 길에 오른다. 사건은 강렬한 살인 충동을 지닌 소년이 스쿨 카운슬러인 지하야를 찾아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소년은 상담가를 놀리는 듯 진지한 듯 학내에서 기르는 새끼 염소 상해 사건을 자신의 소행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사람을 죽여 보고 싶다고까지 말한다. 동시에 15년 전 잔혹한 연쇄 강간 사건을 일으켜 징역을 살다 출소한 남자가 지하야가 사는 마을로 오게 된다. 지하야의 눈에는 소년과 남자가 기이하게 겹쳐 보이고 불길한 예감이 감돌게 된다. 그 불길함은 기묘한 연쇄 작용을 일으켜 지하야를 혼란에 빠뜨린다. 대학에서 ‘포섭과 공생에 이르는 심리’를 연구한 지하야는 자신의 신념과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현실의 두려운 상황 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한다.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자신과 다른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우리 사회가 떠안은 절대 악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 ‘특별한 타인’이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면? 이처럼 작가 오승호는 『하얀 충동』에서 범죄자와 정신이상자, 즉 이해할 수 없는 타인에 대한 사회 수용 문제를 다룬다. 스쿨 카운슬러 지하야는 “특이한 캐릭터를 지닌 사람에게만 양보를 강요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상과 이상을 나누는 건 어차피 다수결의 논리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게 되면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기 부정’과 ‘불안’을 떨쳐내기 힘들다. 이러한 인간의 불안감은 소설 속 악마나 괴물 같은 것들을 만들어낸다. 가령 작품 내에서 지하야의 남편이자 방송국 앵커인 노리후미마저 정신이상자나 범죄자의 범행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며 주창한다. 마을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이 두 입장은 과연 어떻게 조율될 수 있을까. 오승호가 제시하는 해답은 『도덕의 시간』이나 『스완』에서 보여 주는 결과 비슷하다. “의심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처럼 믿음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작품의 한 구절처럼 작가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꼭 붙들고 있다. 인간에 대한 낙관적인 희망과 의지, 한 줄기 빛을 끝끝내 놓지 않는 것이다. 이 묵직한 사회파 미스터리에 어떠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더해져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꼭 즐겨 보시기를 바란다. “누구에게나 이해되지 않는 충동은 있다.” 미스터리 천재작가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혼신의 미스터리! 오승호(고 가쓰히로)는 2015년 『도덕의 시간』으로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8년에는 연쇄 살인범의 출소 후 복귀로 혼란에 빠진 도시의 모습을 그리며 ‘인간은 어디까지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살인자와 공생할 수 있을 것인가’ 등의 묵직한 주제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 『하얀 충동』으로 제20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사상 최대의 유괴 사건을 그리며 오야부 하루히코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장편 『로스트』, 야마모토 슈고로상 후보에 오른 본 경찰 소설 『라이언 블루』, 요시카와 에이지 신인상 후보에 오른 본격 미스터리 『마트료시카 블러드』, 데뷔 5년 만에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장편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은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 등의 작품이 있다.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출간한 저서 대부분이 중 문학상 후보가 된 오승호(고 가쓰히로). 그는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명실상부한 미스터리 천재작가이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졸업 전에 취업 준비를 일절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겠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 생활이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대로 아무것도 못 한 채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취미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영상 제작에서는 실패한 경험이 있었으므로 혼자 할 수 있는 일, 즉 이야기를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기어코 그는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당한 그 실패를 성공으로 역전시킨다. 『하얀 충동』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오승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느껴온 소외감과 세상에 대한 위화감을 엔터테인먼트 형태로 이야기화하고 싶었다.” 실제로 오승호는 왜 조부모님이 일본으로 건너가셨는지, 오사카에서 자라신 부모님이 왜 아오모리에 계셨는지, 등 자세한 사정은 하나도 듣지 못했다고 말한다. 재일교포 3세인 작가가 느낀 소외감이나 위화감이 작품을 집필하는 원동력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써내려 가는 이야기들을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기에는 아쉽다. 그 스스로 말하듯이 그의 이야기는 ‘오승호파 미스터리’다. 그가 말하기를, 남에게 이해되지 않는 충동은 누구에게나 있다. 오승호는 자신에게도 그런 충동이 있다고 언급한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도, 아르바이트를 잘려 돈이 없을 때 유일하게 수중에 있는 컴퓨터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충동이다. 작품 내에서는 사람을 죽여 보고 싶은 아키나리의 충동이 제시된다. 오승호는 아키나리의 경우 아직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키나리 같은 개인을 포섭하는 데에는 분명 리스크가 따르지만, 그 리스크가 어떤 것인지를 안 다음, 그것을 받아들여 보지 않을까, 정도가 자신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하얀 충동』으로 또 한 번 독자를 놀라게 한 오승호는 앞으로 인간의 추하고 어리석은 감정을 냉정하면서도 이성적으로 고찰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한다. 지금 이 사회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와 흥미진진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동시에 선사하는 ‘오승호파 미스터리’의 무궁무진한 횡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가장 주목받고 가장 뜨거운 이 신예 작가의 앞으로를 함께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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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사의 약속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형사의 약속
    • 야쿠마루 가쿠 (지은이), 남소현 (옮긴이)
    • 북플라자
    • 2022-02-24

    절망으로 가득 찬 메마른 세상 속 한 줄기 빛과 같은 미스테리 걸작!베스트셀러 1위 《돌이킬 수 없는 약속》야쿠마루 가쿠 신작!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소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와 함께 사는 호적 없는 아이였다. 불쌍한 아이가 저지른 단순한 절도 행각이라고만 여겼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츠메 형사는 예상치 못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부조리한 현대 사회 속에서 발생한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범죄를 다룬 걸작 미스터리. 신선한 소재, 숨 막히는 전개, 예상을 뒤엎는 결말. 바로 지금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만 같은, 하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다루지 않았던 사건들을 작가 야쿠마루 가쿠는 특유의 날카로운 필치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주인공 나츠메 노부히토는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 중인 딸을 둔 도쿄 히가시이케부쿠로 경찰서 소속 형사다. 매일같이 마주하는 수많은 사건들을 예리한 시선으로 꿰뚫어 보며 감추어진 진실을 파헤치는 ‘나츠메 형사 시리즈’는 일본 TBS 방송국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시리즈 3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이번 책에서도 저자는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와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읽는 이에게 커다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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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리스타 탐정 마환 - 평생도의 비밀 (커버이미지)
    [장르문학]바리스타 탐정 마환 - 평생도의 비밀
    • 양수련 (지은이)
    • 몽실북스
    • 2021-03-03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수상 작가의 신작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이 돌아왔다!“몸통만 있는 물고기가 물속을 유영한다면 그게 어디 정상이냐고! 내 존재가 꼭 그래.”커피를 좋아하는 유령 할과 카페 바리스타 마환이 탐정으로 활약했던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 양수련 작가의 신작. 옴니버스로 이어지던 전작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사건 하나를 깊이 파헤치기 시작한다. ‘민화’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조선 말기와 현재를 넘나들며 서울과 도쿄를 오가는 할과 환의 뒤를 따르노라면 어느 틈엔가 백정 아비가 그려낸 평생도의 이끌림에 사로잡힌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관계를 그려내면서도 아들에 대한 한없고 끝없는 내리 사랑을 보여주는 평생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백정이었던 아버지 말복화원의 노비가 되다.훠이 훠이 길을 나선 아비 말복은 정처 없이 발걸음을 옮긴다. 그가 닿은 곳은 한양에서 내려왔다는 화원의 집 앞이다. 그제서야 그는 한 가지 생각이 든다. 심장에 화살이 박힌 것처럼 콱 박힌 생각은 바로 자신의 아들에 관한 것이다. 백정이었다. 천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고기를 사가면서도 가까이 오려 하지 않았고 멀리했으며 천대했다. 손과 옷에서는 피 냄새가 끊이질 않았다. 백정이 싫었다. 농사를 짓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말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길을 찾았다. 그 어디에서도 자신은 이 백정 신세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는 그렇게 칼을 손에 쥐었다. 아들이 태어났다. 아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아비의 마음이라면 당연히 그렇지 않겠는가. 하지만 벗어날 수는 없었다. 아들에게 강요했다. 칼을 쥐게 시켰다. 아들은 반항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졌다. 영영.“무정한 놈의 아들을 그림 안에서 살게만 해주신다면, 이 보잘 것 없는 놈의 남은 생과 목숨을 화원 나리께 바치겠나이다.” _본문 중에서아들이 사라진 후로 아버지는 자신의 일을 놓았다. 아들을 찾으러 떠날 수도 없었다. 무정한 아들. 아비는 자신이 지지해 주지 못한 아들의 삶을 안타까워했다. 자신은 그러지 못했어도 아들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를 마음 속으로만 바랐다. 그런 아들이 그림 속에서라도 아주 잘 살아주기를 바랐다.말복과 재령,환과 선명.아버지와 아들의 끝없는 갈등.말복은 자신의 아비와 갈등을 겪었다. 직업을 둔 부자간의 갈등. 결국 말복은 세상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백정이 되었다. 자신이 그런 일을 겪었기에 자신의 아들에게는 같은 일을 가게 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재령에게 헛된 꿈을 꾸게 할 수는 없었다. 현실을 보라고 강요했다. 자신의 때와는 시대가 달라진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말복은 그렇게 윽박질렀고 구박했고 재령의 날개를 꺾으려 들었다. 달라진 세상에서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었던 아들이다. 자신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그렇게 그들은 멀어져 갔다. 똑같은 목숨 줄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누구는 뱃속에서부터 존귀하고 누구는 뱃속에서부터 보잘 것 없었다. 그 운명에 말복은 승복했다. 눈앞에 있는 아들 재령은 뜻대로 살 수 없다면 기꺼이 죽기를 각오했다. 아들 때문에 말복은 살았는데, 참극도 이런 참극이 없다. _본문 중에서시대가 바뀌어도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립은 첨예하게 평행선을 달린다. 어머니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환에게 아버지인 선명은 무심했다. 장소를 옮기고 다른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변화를 주었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적응을 하리라고 생각한 것일까. 아버지의 관심에서 멀어져 버린 환은 그렇게 할을 불러냈다. 미움이 되고 원망이 되고 증오가 되고 끝내는 서로에게 없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아버지에 대한 환의 애증은 무뎌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송곳처럼 곤두섰다. _본문 중에서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평생도끝없는 탐욕의 절정, 살인으로 꽃피우다.사람은 누구나 복을 구한다. 자신에게 좋은 운이 있기를 바란다. 행운을 가져다 주는 물건이라면 가지고 싶어한다. 어린 아이의 모습부터 시작해서 한 사람의 일생을 그려 놓은 평생도. 아무나 가질 수 없기에 더 귀한 작품인 평생도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모두 마음의 평안을 얻고 행복해 했다. 그것으로 만족했으면 좋으련만 인간의 욕심은 끝을 모르고 달린다.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살인. 그리고 이제 시작일 뿐이다. 몇 폭의 그림이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환의 불안은 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일어날 살인을 막아야 했다. 노비의 평생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면 가능할 것도 같았다. 하지만 어떻게? _본문 중에서한 아버지가 있다. 늦게 본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평생도를 찾고 싶다는 의뢰를 하러 환을 찾아왔다. 평생도에 대해서 찾아갈수록 더욱 궁금해진다. 이 그림에 무슨 사연이 있기에 사람들이 그렇게도 찾기를 바라는 것인가. 결코 평범한 평생도가 아니기에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그렇게 그림을 볼수록 욕심은 커져만 가고 그 욕심은 범죄로 귀결되어진다. 평생도의 행방을 알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환의 모습과 그의 뒤를 따르는 할. 애타게 찾아다닌 그림이다. 어둠 속을 헤매며 실로 긴 시간을 보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노비의 평생도.전 폭을 보게 될 그날이 가까이 왔다. 생각만으로도 남자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_본문 중에서어려서부터 유령 ‘할’과 함께 살아온 바리스타 마환. 그는 자신의 카페 ‘할의 커피맛’에서 영업 준비가 한창이다. 갑자기 도착하는 차 한 대. 남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림을 보여주며 이 그림이 노비의 평생도라는 것을 알려준다. 자신이 의뢰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 평생도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평생도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백년 간의 세월을 건너 뛴 부자간의 갈등과 사랑을 민화 ‘평생도’를 통해서 드러내는 작품이다. 민화박물관이나 풍물시장 등 흥미를 끌어내는 요소가 산재하고 있으며 드라마적인 요소와 더불어서 추리적인 면이 부각된다. 스릴은 물론 미스터리까지 공존하고 있어 읽는 재미를 준다. 촘촘한 구성과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는 인물들로 활기를 더해주며 열두 폭의 평생도에 관한 묘사는 그림을 실제로 보는 듯이 생생함을 살려준다. 그림을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펼쳐지는 미스터리가 탐정 마환을 다시 한번 찾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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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로하이츠의 신 1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슬로하이츠의 신 1
    • 츠지무라 미즈키 (지은이), 이정민 (옮긴이)
    • 몽실북스
    • 2021-03-03

    일본서점대상, 나오키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에 빛나는츠지무라 미즈키 미스터리 장편소설《슬로하이츠의 신》2부작현대 일본 문학을 이끄는 젊은 작가츠지무라 미즈키, 그녀가 믿는 세계“한 인간이 하나의 현실!”츠지무라 미즈키가 돌아왔다. 『거울 속 외딴 성』 『열쇠 없는 꿈을 꾸다』 『츠나구』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등 대중성과 문학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내왔고, 17년 한국에 번역된 『아침이 온다』가 영화로 제작되어 2020 칸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다시 한번 뜨겁게 주목을 받고 있는, 그녀의 또다른 미스터리 장편소설 『슬로하이츠의 신』이 몽실북스에서 출간된다.세상에 갖는 관심의 스펙트럼이 대단한 그녀가, 이번에는 젊은 창작가들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따뜻하고 미스터리하게 풀어낸다. 허구와 현실을 혼동한 열혈팬이 저지른 자살 게임인기 작가 지요다 고키의 소설을 흉내 낸 집단 자살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으로 언론과 여론은 고키와 고키의 소설에 비난을 쏟아 부었다. 고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펜을 놓은 채 은둔 생활을 하는데, 한 신문에 실린 독자의 편지를 계기로 부활에 성공한다. ‘나는 살아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그 편지는 당시 고키에 대한 유일한 옹호의 메시지였으며, 일명 ‘고키의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소녀가 보낸 것으로, 무려 128통에 달했다. ‘지요다 고키의 소설 때문에 사람들이 죽은’ 그날의 날씨는 더없이 맑았다. 스물한 살, 대학교 3학년인 소노미야 쇼고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자살 게임. 열다섯 살 소년부터 서른여덟 살에 이르는 참가자 열다섯 명은 소노미야를 포함해 전원 사망했다.“지요다 고키 씨, 책임을 느끼십니까?” _본문 중에서저는 열렬한 팬이지만, 그런데도 살아 있습니다. 사건을 일으키려 하지도, 사람을 죽이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요란한 사건을 일으켜 죽지 않는 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 건가요? 살아 있는 것만으로는 뉴스가 될 수 없나요? 문제가 생기지 않고 오늘도 학교에 갈 수 있는 것이 ‘평화’이고 ‘행복’이라면 저는 죽지 않은 채 문제없이 지내는 지금의 행복이 무척 기쁩니다. _본문 중에서‘자신이 믿는 세계’를 완성하려는 젊은 창작가들의 치열하기 때문에 더없이 눈부신 날들과그리고 미스터리한 사건들사건이 벌어진 지 10년, 슬로하이츠에는 집주인 각본가 아카바네 다마키와 고키, 그녀의 친구들이 모여 살고 있다. 자신의 무기는 뭘까, 생각하며 소설을 쓰고 만화를 그리고 세상에 필사적으로 관여하려 하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서 서로를 자극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슬로하이츠에 베일에 싸인 미소녀 가가미 리리아가 나타나고, 다들 그녀를 10년 전 그 편지를 쓴 ‘고키의 천사’라 추측한다.새로운 세입자 가가미 리리아는 고키의 소설 속에서 나온 듯한 메이드 같은 차림새로 매일같이 고키의 방에 드나든다. 리리아는 정말 ‘고키의 천사’일까. 다마키는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귄다. 슬로하이츠 거주자 중 유일한 커플, 게다가 모범 커플이었던 스미레와 마사요시. 스미레는 함께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는 연하남에게 고백을 받고 흔들리는데, ‘흔들렸다’는 자체에 충격을 받고 그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는 등 슬로하이츠의 인간관계가 조금씩 달라진다. 한편 아침부터 내린 비가 멎지 않던 날 슬로하이츠에 서류 봉투 하나가 도착한다. 수신자를 알 수 없어 봉투를 열어 본 다미키는 홀린 듯이 원고를 읽어 내려가고, 충격에 휩싸여 서둘러 원고를 숨기는데... 내용물을 전부 꺼내 정신없이 읽었다. 죽 늘어선 활자, 그 위에 표시된 편집자의 교정. 형광 등도 켜지 않고 다음 장을 넘겼다. 그리고 중얼거렸다.“어떻게 된 일이지?”다마키는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은 채 계속 서 있기만 했다. 가슴이 요동쳤다. 완전히 예상 밖이다. 이것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이것이 진짜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러면 나는 어릿광대나 다름없다. _본문 중에서사회현상은 한 사람의 인생한 사람이 하나의 현실!우리 사회의 한 영역에서 자신의 속도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는 그들의 개성과 신념, 낭만을 오롯이 담아낸 『슬로하이츠의 신』은 돌연 벌어지는 불가해한 일들 속에서, 이를 테면 ‘어느 날 나의 소설을 읽은 팬이 서로 죽고 죽이는 자살 게임을 벌이거나’,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어머니가 사기죄로 경찰에 붙잡혀 가는’ 등 제 손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사건들 속에서도, 자신의 쓸모를 키워 가기 위해 애쓰고, 그것으로써 자신과 주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츠지무라 미즈키, 그녀는 능력이 있다. 사회현상의 단면을 읽어내고 그것에 직면한 사람들의 ‘심정을 알아주는’ 능력. 한 사람이 곧 하나의 현실임을 잊지 않는 따뜻한 심성에 그녀의 책을 덮을 때에는 개운함마저 느끼게 된다. 어느 순간 우리는 위로받는 것이다.인간은 나이를 먹고 경험을 얻음에 따라 실제 사건을 보는 데 익숙해져서 각별한 감정이나 정서가 점점 마모되는 생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고키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유형화하거나 남을 비방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특징 없는 납작한 존재처럼 취급하지 않는다. 한 인간이 중심에 서 있는 하나의 현실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_본문 중에서슬로하이츠. 이 낡은 빌라에 그들이 산다. 자신이 믿는 세계를 완성하려는 젊은 창작가들. 각본가와 소설가 그리고 편집자. 그런가 하면 이 창작가의 세계를 지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만화가와 영화감독 그리고 화가 지망생까지 그들은 모두 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젊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풋풋한 느낌마저 든다.창작물들의 책임은 누가 져야만 하는 걸까. 인기 많은 소설가. 그가 쓴 작품을 읽고 죽음을 계획한 사람들. 유서에는 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는 이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을까. 젊음은 삶을 치열하게 만든다. 무형에서 유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그 치열함에 더욱 불길을 가한다. 예민해지고 사회와 동떨어질 그들을 묶어주는 것은 바로 이 곳, 슬로하이츠다. 쉐어하우스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과 고통 그리고 인연들. [아침이 온다]에서 두 엄마 사이의 감동을 만들어 냈던 츠지무라 미즈키. 그녀는 사람사이의 관계를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런 특징은 이곳 슬로하이츠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보유 1, 대출 ,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 슬로하이츠의 신 2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슬로하이츠의 신 2
    • 츠지무라 미즈키 (지은이), 이정민 (옮긴이)
    • 몽실북스
    • 2021-03-03

    일본서점대상, 나오키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에 빛나는츠지무라 미즈키 미스터리 장편소설《슬로하이츠의 신》2부작현대 일본 문학을 이끄는 젊은 작가츠지무라 미즈키, 그녀가 믿는 세계“한 인간이 하나의 현실!”츠지무라 미즈키가 돌아왔다. 『거울 속 외딴 성』 『열쇠 없는 꿈을 꾸다』 『츠나구』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등 대중성과 문학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내왔고, 17년 한국에 번역된 『아침이 온다』가 영화로 제작되어 2020 칸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다시 한번 뜨겁게 주목을 받고 있는, 그녀의 또다른 미스터리 장편소설 『슬로하이츠의 신』이 몽실북스에서 출간된다.세상에 갖는 관심의 스펙트럼이 대단한 그녀가, 이번에는 젊은 창작가들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따뜻하고 미스터리하게 풀어낸다. 허구와 현실을 혼동한 열혈팬이 저지른 자살 게임인기 작가 지요다 고키의 소설을 흉내 낸 집단 자살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으로 언론과 여론은 고키와 고키의 소설에 비난을 쏟아 부었다. 고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펜을 놓은 채 은둔 생활을 하는데, 한 신문에 실린 독자의 편지를 계기로 부활에 성공한다. ‘나는 살아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그 편지는 당시 고키에 대한 유일한 옹호의 메시지였으며, 일명 ‘고키의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소녀가 보낸 것으로, 무려 128통에 달했다. ‘지요다 고키의 소설 때문에 사람들이 죽은’ 그날의 날씨는 더없이 맑았다. 스물한 살, 대학교 3학년인 소노미야 쇼고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자살 게임. 열다섯 살 소년부터 서른여덟 살에 이르는 참가자 열다섯 명은 소노미야를 포함해 전원 사망했다.“지요다 고키 씨, 책임을 느끼십니까?” _본문 중에서저는 열렬한 팬이지만, 그런데도 살아 있습니다. 사건을 일으키려 하지도, 사람을 죽이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요란한 사건을 일으켜 죽지 않는 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 건가요? 살아 있는 것만으로는 뉴스가 될 수 없나요? 문제가 생기지 않고 오늘도 학교에 갈 수 있는 것이 ‘평화’이고 ‘행복’이라면 저는 죽지 않은 채 문제없이 지내는 지금의 행복이 무척 기쁩니다. _본문 중에서‘자신이 믿는 세계’를 완성하려는 젊은 창작가들의 치열하기 때문에 더없이 눈부신 날들과그리고 미스터리한 사건들사건이 벌어진 지 10년, 슬로하이츠에는 집주인 각본가 아카바네 다마키와 고키, 그녀의 친구들이 모여 살고 있다. 자신의 무기는 뭘까, 생각하며 소설을 쓰고 만화를 그리고 세상에 필사적으로 관여하려 하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서 서로를 자극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슬로하이츠에 베일에 싸인 미소녀 가가미 리리아가 나타나고, 다들 그녀를 10년 전 그 편지를 쓴 ‘고키의 천사’라 추측한다.새로운 세입자 가가미 리리아는 고키의 소설 속에서 나온 듯한 메이드 같은 차림새로 매일같이 고키의 방에 드나든다. 리리아는 정말 ‘고키의 천사’일까. 다마키는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귄다. 슬로하이츠 거주자 중 유일한 커플, 게다가 모범 커플이었던 스미레와 마사요시. 스미레는 함께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는 연하남에게 고백을 받고 흔들리는데, ‘흔들렸다’는 자체에 충격을 받고 그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는 등 슬로하이츠의 인간관계가 조금씩 달라진다. 한편 아침부터 내린 비가 멎지 않던 날 슬로하이츠에 서류 봉투 하나가 도착한다. 수신자를 알 수 없어 봉투를 열어 본 다미키는 홀린 듯이 원고를 읽어 내려가고, 충격에 휩싸여 서둘러 원고를 숨기는데... 내용물을 전부 꺼내 정신없이 읽었다. 죽 늘어선 활자, 그 위에 표시된 편집자의 교정. 형광 등도 켜지 않고 다음 장을 넘겼다. 그리고 중얼거렸다.“어떻게 된 일이지?”다마키는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은 채 계속 서 있기만 했다. 가슴이 요동쳤다. 완전히 예상 밖이다. 이것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이것이 진짜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러면 나는 어릿광대나 다름없다. _본문 중에서사회현상은 한 사람의 인생한 사람이 하나의 현실!우리 사회의 한 영역에서 자신의 속도로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는 그들의 개성과 신념, 낭만을 오롯이 담아낸 『슬로하이츠의 신』은 돌연 벌어지는 불가해한 일들 속에서, 이를 테면 ‘어느 날 나의 소설을 읽은 팬이 서로 죽고 죽이는 자살 게임을 벌이거나’,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어머니가 사기죄로 경찰에 붙잡혀 가는’ 등 제 손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사건들 속에서도, 자신의 쓸모를 키워 가기 위해 애쓰고, 그것으로써 자신과 주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츠지무라 미즈키, 그녀는 능력이 있다. 사회현상의 단면을 읽어내고 그것에 직면한 사람들의 ‘심정을 알아주는’ 능력. 한 사람이 곧 하나의 현실임을 잊지 않는 따뜻한 심성에 그녀의 책을 덮을 때에는 개운함마저 느끼게 된다. 어느 순간 우리는 위로받는 것이다.인간은 나이를 먹고 경험을 얻음에 따라 실제 사건을 보는 데 익숙해져서 각별한 감정이나 정서가 점점 마모되는 생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고키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유형화하거나 남을 비방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특징 없는 납작한 존재처럼 취급하지 않는다. 한 인간이 중심에 서 있는 하나의 현실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_본문 중에서슬로하이츠. 이 낡은 빌라에 그들이 산다. 자신이 믿는 세계를 완성하려는 젊은 창작가들. 각본가와 소설가 그리고 편집자. 그런가 하면 이 창작가의 세계를 지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만화가와 영화감독 그리고 화가 지망생까지 그들은 모두 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젊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풋풋한 느낌마저 든다.창작물들의 책임은 누가 져야만 하는 걸까. 인기 많은 소설가. 그가 쓴 작품을 읽고 죽음을 계획한 사람들. 유서에는 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는 이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을까. 젊음은 삶을 치열하게 만든다. 무형에서 유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그 치열함에 더욱 불길을 가한다. 예민해지고 사회와 동떨어질 그들을 묶어주는 것은 바로 이 곳, 슬로하이츠다. 쉐어하우스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과 고통 그리고 인연들. [아침이 온다]에서 두 엄마 사이의 감동을 만들어 냈던 츠지무라 미즈키. 그녀는 사람사이의 관계를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런 특징은 이곳 슬로하이츠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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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체 찾는 아이들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시체 찾는 아이들
    • 시모무라 아쓰시 (지은이), 최재호 (옮긴이)
    • 북플라자
    • 2021-03-03

    어느 연쇄살인범의 충격 고백! “내가 숨긴 시체를 찾아라!”“나는 추억의 장소에 진범의 시신을 숨겼다. 자, 이제 시체 찾기의 시작이다!”곱상한 외모의 엽기 살인범 아사누마 쇼고! 그가 사형 판결을 받은 직후 내뱉은 충격적인 이 고백에 세간은 떠들썩하다. 쇼고가 한 말이 진실인지 파헤치던 여형사 노조미는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단독으로 수사에 나선다. 한편, 은둔형 외톨이인 중학생 소타는 존경하는 유튜버 니시얀의 제안으로 또 한 명의 인기 유튜버 세이와 함께 시체 찾기에 나서는데….최근 핫이슈라 할 수 있는 유튜버가 주인공인 이 작품은 등장인물 두 명의 시점을 오가며 빠르게 전개되어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복선 또한 치밀하여 등장인물의 사소한 말 한마디도 허투루 읽을 수 없다. 그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 외에도 범죄 행위가 범죄자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른 결과물인지 아니면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부산물인지와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미스테리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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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커버이미지)
    [장르문학]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 스튜어트 터튼 (지은이), 최필원 (옮긴이)
    • 책세상
    • 2021-03-03

    ‘잠이 들 때마다 나는 예외 없이 다른 이의 몸에 갇힌 채 눈을 뜬다.’기억을 잃고 숲속을 헤매던 에이든 비숍은 호화 저택 블랙히스에 홀린 듯 발을 들인다. 그곳에서 열린 가장무도회의 밤, 호스트의 딸 에블린 하드캐슬이 살해된다. 비숍은 이 사건의 전말을 밝혀야 기억을 되찾고 블랙히스를 벗어날 수 있는 게임에 걸려드는데…. 주어진 시간은 8일. 같은 하루가 여덟 번 반복되고 매일 다른 사람의 몸으로 깨어나는 혼돈의 미로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라.★ 영국에서만 20만 부 판매★ 전 세계 28개국 판권 계약★ 하우스 프로덕션 TV 드라마 제작 예정★ 2018 코스타 북어워즈 신인소설상 수상★《선데이 타임스》, 《하퍼스 바자》, 《마리끌레르》 선정 2018년 최고의 소설애거서 크리스티와 〈인셉션〉이 만났다장르를 오가는 블록버스터급 SF 미스터리영국에서 20만 부 이상 팔리고 28개국에서 출간되어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한 이 소설을 해외 여러 리뷰어는 “〈고스포드 파크〉가 애거서 크리스티를 경유해 〈인셉션〉을 만났다”라고 묘사했다. 내러티브 구조를 보면 시간을 가지고 노는 영화가 연상되고, 전체적인 스타일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통적인 미스터리 소설에 가깝다. 그도 그럴 것이 스튜어트 터튼은 어렸을 때 로알드 달로 시작해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터리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으며 자랐다. 여덟 살 때부터 키워온 애거서 크리스티 스타일의 소설을 쓰겠다는 그의 꿈을 마침내 이루게 한 소설이 바로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이다. 스튜어트 터튼은 이 데뷔 소설로 코스타 북어워즈 최우수 신인소설상, 북스아마이백Books Are My Bag 리더스 어워즈 최우수상을 받았다. 같은 해 영국추리작가협회CWA에서 그해 최고의 추리소설에 주는 뉴 블러드 대거(최우수 신인상)와 골드 대거(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스펙세이버스 내셔널 북어워즈, 브리티시 북어워즈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고딕×타임루프×양자도약기억을 상실한 남자가 살인자를 찾기 위해 8인의 몸을 빌려 시간을 추적하는 이야기에블린 하드캐슬은 블랙히스 하우스에서 열린 가장무도회에서 살해당한다. 파티에 초대받은 에이든 비숍은 그녀의 살인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매일 다른 손님의 몸에서 깨어난다. 에블린 하드캐슬은 살인자가 밝혀질 때까지 매일 죽는다. 비숍에게는 여덟 번의 기회가 있고 그 안에 살인자를 찾지 못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에는 장르소설의 다양한 요소가 한데 섞여 있다. 고딕소설의 특징인 화려한 대저택, 혼란스러운 분위기, 공포스럽고 초자연적인 느낌이 소설 전반에 깔려 있고, 그 위에 시간을 넘나들고 몸이 뒤바뀌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구조로 정신을 쏙 빼놓는다. 플롯이 엄청나게 복잡해서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600쪽이 넘는 책의 거의 모든 페이지에 반전이 있다. 중간 지점에 다다르기 전에 낙담하지 않고 정교하게 설계된 플롯을 집중해서 따라간다면 확실한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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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투 사냥꾼 (커버이미지)
    [장르문학]타투 사냥꾼
    • 앨리슨 벨샴 (지은이), 최재은 (옮긴이)
    • 북플라자
    • 2021-03-03

    몸에서 타투를 훔쳐가는 연쇄살인마!문신은 영원히 간직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도 가져갈 수 없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그것을 빼앗아 간다면? 문신은 영원히 간직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도 가져갈 수 없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그것을 빼앗아 간다면? 이 섬뜩한 설정은 저자가 여행 중에 직접 팔에 타투 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떠오른 영감에서 비롯되었다. 연쇄살인범은 저마다 시그니처를 갖는다. 이번 연쇄살인범은 피해자의 몸에서 타투를 가져온다.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페이지 터너의 세계로 당신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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